Korean J General Edu Search

CLOSE


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8(1); 2024 > Article
대학의 역량기반 교양교육과 융복합 사고의 확장 가능성 모색 -포스터 발표를 활용한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포스터 발표 사례 분석을 통해 학습자들의 융복합 사고의 확장 양상과 융복합 교양교육 실행의 일면을 살펴보았다. 본 교과목은 과학기술사회학 분야 학제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학습자 중심으로 실행되는 표준화된 플립러닝 방식으로 운영된다. 본 수업에는 서로 다른 전공의 학습자들이 참여하며, 학생들의 프레젠테이션은 포스터 발표 방식으로 개별 발표자의 PPT슬라이드 1장의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구성된다. 본 수업에서 학생들은 첫째, 단원 주제의 이해에서 나아가 자기주도적 탐구를 통해 전공 융복합 학습을 수행할 수 있다. 둘째, 질의응답 과정에서 학습자 간 탐구와 상호작용을 통해 융복합 역량이 함양될 수 있으며, 이때 인간⋅기술⋅사회의 관점에서 성찰할 수 있는 교차 주제의 활용은 학습자의 융복합 사고를 더욱 촉발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교차 주제를 활용한 포스터 발표는 단원 주제와의 전공 융복합 사고, 질의응답을 통한 확장적 사고 측면에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습자들의 융복합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학습 장치로서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는 교차 주제를 활용한 포스터 발표 사례 분석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의 탐구와 상호작용을 통해 확장되는 융복합 사고의 흐름을 고찰하였다. 그리하여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인간, 기술,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융복합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교수학습모델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paper explored the expansion of learners’ convergent thinking and the practice of convergence general education through the analysis of poster presentation cases. This course is based on interdisciplinary content in the STS, and operates in a standardized flipped learning, which is learner-centered. Learners from different majors will participate in these classes, and student presentations take the form of poster presentations, consisting of a single PPT slide presented by an individual student followed by a Q&A session. In this class, students can, first, learn to integrate their majors with the unit theme through self-directed exploration, starting from an understanding of the unit’s theme. Second, through the Q&A process, students can develop their convergent abilities through inquiry and interaction among their learners. At this time, the use of crosscutting themes, which allows reflection from the perspectives of humans, technology, and society, provides an opportunity to further promote the learners’ convergent thinking. Thus, poster presentations utilizing crosscutting themes can be used as a teaching-learning device to cultivate the convergent abilities of learners with diverse majors from the aspects of major convergent thinking with the unit theme, as well as extended thinking through Q&A sessions. This study examined the flow of convergent thinking extended through the learners’ own exploration and interaction through the analysis of the poster presentation cases utilizing crosscutting themes. This is significant in that it proposed a teaching-learning model that enables students from diverse majors to share their awareness of issues concerning humans, technology, and society, and to cultivate their abilities for connected and creative thinking.

1. 머리말

시대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함양하는 대학 교양교육의 과정과 방법을 구체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한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손동현, 2007; 소경희, 2009, 2012; 김혜영, 이숙정, 2012; 이화선, 최인수, 2014; 박휴용, 2015; 김혜경, 김경미, 2016; 박혜정, 2018; 한혜정 외, 2018; 강지혜 외, 2019; 강상희, 2020; 백승수, 2017, 2020 등). 또한 국내 대학들의 교양교육 과정의 목표와 방향, 교육과정 운영체계는 2021년 대학역량진단을 앞두고 역량기반 교육과정으로 재편되기 시작했으며, 대학에서의 핵심역량과 교육과정 간의 본격적인 연계는 이제 어떻게 핵심역량을 실제 교과목 개발과 운영에 반영하고 실천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최경애, 오현규, 2023:254).
그 가운데 최근에는 대학의 교양교육이 본격 지향해야 할 요소 중 하나로 ‘융복합’이 한층 더 강조되고 있다(김기봉 외, 2023; 최현철, 2023). 그간 ‘융복합’은 시대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대학이 대응해 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 중 하나로 제기되어 왔다(손동현, 2007, 2009; 권성호, 강경희, 2008; 홍병선, 2009, 2011; 이희용, 2011, 2012; 김혜영, 2013; 이성흠, 윤옥한, 2014; 이희용 외, 2016; 최현철, 2019 등). 그러나 ‘융복합’이란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대학 혁신교육의 목표로서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좀처럼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모호한 실체이기도 하다. 이는 물론 대학 교육에서는 간학문적⋅학제적인 것을 의미하지만(김혜영, 2013; 서기자, 2013),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을 위한 방침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고 구체적인 접근법이 세워져 있지 않은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박일우, 2016; 이정민, 2019).
이와 관련해 근래 융복합 사고를 확장하는 교양교육의 방향으로, 학습자가 다양한 관점에서 지식을 획득하고 사고를 확장, 수렴하여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하도록 교과목을 구성하는 교수자의 역할이 강조되는 한편(남진숙, 2021), 사회현상에 대한 융합적 성찰과 함께 교수자와 학습자 쌍방향 소통을 위한 설계의 중요성을 제기한 연구(양정현, 강윤주, 2023) 등이 주목된다. 또한 교양교육 차원에서의 융복합 교과목 및 교수학습 개발과 운영 사례 연구 역시 이전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김은준, 2014; 방담이 외, 2015; 안호영, 2015; 여건종, 2016; 이영희, 윤승준, 2016; 최선아, 2019; 윤미영, 2021; 윤정진, 2021; 이상호, 2021; 손민달, 2022; 허선영, 2023 등). 그리고 이들 연구는 학제적 접근 속에서 교양 교과목 간 연계 범위의 다양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실제 운영을 통한 실천적 모색을 제시하는 한편, 장단점 및 개선 방향을 도출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학의 융복합 교양교육 과정 개발 시도에도 불구하고 관련 콘텐츠 및 교과과정을 개발하는 것은 단순히 유사 교과들을 묶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전공지식 간 연결점을 찾아 재통합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로 어려운 과정이다(이화선, 최인수, 2014:12). 더욱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단지 다학문 관련 수업을 듣도록 하는 것만으로, 혹은 현재의 현상을 다학문을 통해 해석해 보는 연습을 시킨다고 해서, 미래사회에 대응할 융복합 역량이 길러진다고 볼 수 있을지 미지수인 부분이 적지 않다(김혜영, 2013:15). 그러므로 대학이 만들어 가야 할 융복합 교양교육 과정의 관련 수업 사례 공유와 그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과학기술사회학(STS) 분야 학제적 콘텐츠 기반으로 운영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의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1) 여기서 기초과학은 ‘과학기술문명에 기반을 둔 삶에 대한 적응력과 문제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한 융⋅복합 사고’를 길러주므로, 또한 ‘미래사회 과학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정미, 2023:201)은 본 연구의 문제의식과 공통된다. 다만 본 연구의 수업 사례는 학습자를 인문⋅자연 계열로 구분하지 않는, 보다 보편적인 학문 모델로서의 융복합 교양교육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다소 결을 달리한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의 새로운 환경변화 속에서 인간⋅기술⋅사회의 영역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교수학습 설계의 필요성(방담이 외, 2015)과, 그러한 설계에 있어서 기존 지식 전달 위주의 접근 방식에 비해 학습자 중심 수업 모델이 가지는 장점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이희용, 2013; 남진숙, 2021; 이상호, 2021).
이 같은 접근 방식은 인문 계열 학생에게는 교양과학을, 자연 계열 학생들에게는 인문교양을, 단순히 서로 다른 분야를 형식적으로 듣게 하는 과정을 통해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가라는 학습 수요자들의 문제 제기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또한 실제 본 수업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긍정적인 인식과 호응이 꽤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데, 학생들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전공과 배경, 관심사를 지닌 타인들과 서로 다른 지식과 사유를 공유하고, 또한 하나의 문제를 인간⋅기술⋅사회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고찰하며 능동적으로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학습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수업 현장에서 학생들은 과연 실제로 어떠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지식을 재구성하며 어떤 수준의 융복합 사고의 확장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또한 교양교육 차원에서 어떠한 수업 콘텐츠와 방식으로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의 융복합 역량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인가?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본 연구는 지금까지 주로 강의 설계와 내용, 평가를 위주로 한 연구와 달리 수업 현장에서의 학습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융복합 교양교육 실행 연구의 폭을 넓혀 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고려대학교 공통교양 <자유정의진리II> 교과목 프레젠테이션 수업에서의 포스터 발표 사례를 들어 교양교육에서의 융복합 사고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인문⋅자연 계열 서로 다른 전공의 학습자들의 융복합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학습으로서의 포스터 발표 사례를 분석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단원 주제와의 전공 융복합 사고, 교차 주제와 질의응답을 통한 확장적 사고 측면에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2. 교수학습방식과 운영

고려대학교 공통교양 <자유정의진리II> 교과목은 과학기술사회학(STS) 분야 학제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미래사회의 또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 기반 사회를 살아가며 그에 대해 성찰할 뿐만 아니라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할 학생들이 갖춰야 역량 함양에 중점을 두고 짜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교과목은 기본적으로 각 분반별로 표준화된 플립러닝 방식으로 운영되며, 플립러닝 프로세스는 [그림 1]과 같은 4단계로 이루어진다(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2022).
[그림 1]
kjge-2024-18-1-269-gf1.jpg
또한 각 단원의 주제는 <표 1>과 같으며, 이 가운데 1~4 네 개의 단원은 공통 동영상 학습과 강의실에서의 미니강의, 모둠 토론 단계를 거쳐 학생들의 개별 프레젠테이션으로 마무리되었다(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2022). 본 연구에서 주목하고자 한 것은 이 프레젠테이션 단계이다. 학습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플립러닝 수업에서 프레젠테이션은, 학습자 스스로 재구성⋅재구축한 지식을 다른 학습자를 향해 발표함으로써 공유하는 단계이며, 학습자 간에 스스로 지식을 보완하고 새로운 지식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 과정은 서로 다른 전공과 배경, 관심사를 지닌 학생들 간의 융복합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표 1>
2022-2 [자유정의진리II] 각 단원 주제(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2022)
순번 단원명
1 과학기술과 자본

2 데이터로 연결된 세상

3 인류세와 공존

4 위험과 불확실성

5 과학기술과 시민사회
학생들의 프레젠테이션은 포스터 발표 방식이었으며, 세부적으로는 개별 발표자의 PPT슬라이드 1장의 발표와 상호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었다. 교수자에 따라 갤러리 워크 형식으로 진행하거나, 발표 가운데 2~3개의 발표를 골라 질문을 하도록 하며, 75분 수업에서 30명 정원인 한 분반의 발표자는 7~8명 정도이다(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2022),
이때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발표를 들으면서 상당히 집중도 높은 탐색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한 장의 슬라이드에 재구성한 지식을 명료하게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 타인을 이해시키고 지식을 시각적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과제 수행이 따른다. 아울러 한 슬라이드 안에 발표 내용이 집약되어 있으므로 한눈에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본 수업에서는 3~4명의 발표를 먼저 듣고 5분 휴식 후 4명의 발표를 들은 다음 전체 질의응답을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LMS 시스템을 이용한 웹사이트에 포스터 발표문을 게시하는 갤러리 워크 방식을 차용해 학습자들이 전체적인 발표 흐름을 일별하며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각 발표를 들으며 학생들은 발표자들이 제시하는 낯선 영역에 대해 탐색하고 알아가며,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다양한 문제의식과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게 된다. 이 과정은 또한 공통 동영상과 미니 강의, 토론 단계를 거치면서 학습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각 단원의 주제의식을 다각도로 혹은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확장적 사고 역량의 함양에 기여한다.
본 교과목은 다양한 학과의 서로 다른 전공을 지닌 학생들로 분반이 구성된다(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2022). 본 연구는 그 가운데 2022학년도 2학기 3개 분반 86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수업의 운영 및 사례를 다루고 있다. 해당 3개 분반은 본 연구자가 교수자로서 운영하였으며, 각 분반을 A, B, C라고 할 때, 수업의 인원수는 각각 29명, 29명, 28명이며, 인문⋅자연 계열별 인원수는 [그림 2]와 같다.
[그림 2]
A⋅B⋅C 분반 인문⋅자연 계열별 인원수
kjge-2024-18-1-269-gf2.jpg
이처럼 인문⋅자연 계열 동수인 C분반을 제외하고, A분반은 인문 계열이, B분반은 자연 계열이 많은, 즉 문⋅이과 전공의 학생 수가 정반대인 구성이지만, 전체적으로 [그림 3]과 같이 86명의 학생 가운데 인문 계열이 총 43명, 자연 계열이 총 43명으로 동수 구성임을 볼 수 있다, 세부 전공 구성은 [그림 4]와 같으며 분반별로 대체로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3]
전체 인문⋅자연 계열별 인원수
kjge-2024-18-1-269-gf3.jpg
[그림 4]
A⋅B⋅C 분반 세부 전공 구성
kjge-2024-18-1-269-gf4.jpg
이와 같이 본 수업에서 인문⋅자연 계열의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은 각 단원 주제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드러내며 프레젠테이션에 임한다. 이는 스스로 재구성⋅재구축한 지식을, 한편으로 발표를 통해 전이(transfer)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그러한 학습 전이 양상이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의 프레젠테이션 속에서 저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그 가운데 자연스레 학제간 사고가 싹트게 된다. 이질적인 자원을 창의적으로 재조합하여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융복합 역량 증진에 있어서, 학습자들의 이질성은 매우 풍부한 교육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전공 이질 집단에서의 활동이 융복합 관점과 사고를 증진시키는 것이다(이정민, 2019). 이때 포스터 발표는 전공을 불문한 학생들이 융복합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학습자 중심의 상호작용형 교수학습 장치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다음에서 보듯이, 본 연구는 2022년 2학기 고려대학교 공통교양 <자유정의진리II> 3개 분반의 프레젠테이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포스터 발표 사례 가운데 해당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포스터 발표문과 질의응답 과제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수행되었다.

3. 포스터 발표와 전공 융복합 사고

포스터 발표를 위해 학습자들은 과학기술사회학 학제적 콘텐츠에 기반한 단원 주제의 이해에서 나아가 자신의 전공과의 관련성을 탐색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진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단원의 주제와 자신의 전공을 접목하여 지식을 재구축하며, 전공 융복합 사고력과 실천적 응용력을 키우게 된다. 가령 아래와 같은 사례를 들 수 있다.
우선 발표자(언어학과, ooo)의 전공은 언어학으로, [그림 5]의 발표를 통해 ‘인류세와 공존’이라는 단원 주제의 문제의식 속에서 자신의 전공이 지닌 내재적 의의와 미래지향적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본 발표에는 무엇보다 이러한 발표자의 전공, 언어학적 관심과 배경이 놓여 있다. 그렇기에 텍스트만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세계를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배제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그림 5]
“‘물살이’와 ‘물고기’는 무엇이 다른가?” 포스터 발표문
kjge-2024-18-1-269-gf5.jpg
주제의 선정은 마침 읽고 있던 관련 도서 가운데 서로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었기에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발표자는 먼저 피터 싱어의 저서 『왜 비건인가?: 동물과 지구를 위한 윤리적 식사』에서 ‘물살이’라는 대체 용어가 제시된 배경에 착안해, 조지 레이코프의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언어가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다는 관점에 의거, 인류세를 살아갈 우리가 대체 용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환기하며 발표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발표자는 ‘물고기’가 아닌 ‘물살이’라는 대체 용어의 제시로부터 자신의 전공인 언어학과의 접점을 찾고 다음과 같이 자신의 문제의식을 확장시켜 나갔다.
언어는 사회성을 갖는다. 즉,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언어공동체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가치와 질서까지 습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기존의 어휘로는 변화한 생각을 담아낼 수 없을 때, 대체 용어가 만들어진다. 이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세 역시 새로운 프레임을 필요로 할 것이며,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때 지금까지 세상을 해석해왔던 관점에 윤리적 문제점이 있는지 성찰하는 자세는 인류세를 살아갈 우리에게 필요하다. 결국 대체 용어를 외면하지 않고 어떠한 맥락에서 생겨난 것인지 살펴보는 것은 인간과 인간, 인류와 자연 간의 공생에 보탬이 될 것이다.
주지하듯이, 지식의 가치생명주기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서는 기존 지식의 보존과 전달 만큼이나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지식의 창출 능력이 중요하다. 즉, 지식 그 자체보다는 새로운 현상을 해석하기에 적합한 지식의 재구성⋅재구축 능력,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적용 능력이 미래 지식기반사회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홍병선, 2011; 김혜영, 2013). 이 발표는 그러한 역량 함양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위험과 불확실성’을 주제로 한 단원에서는 [그림 6]과 같은 제목의 포스터 발표들로 구성되기도 했다. 첫 발표를 제외하고는, 단원의 주제를 발표자의 전공 및 관심 전공과 접목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각 발표자들의 전공은 식품공학과, 생명공학부, 데이터과학과, 보건정책관리학부,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이다.
[그림 6]
‘위험과 불확실성’ 포스터 발표 사례
kjge-2024-18-1-269-gf6.jpg
그 가운데 한 발표자(생명과학부, ooo)의 사례 역시 단원의 주제의식에 입각해 자신의 전공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발표 주제를 정했다. 그리고 관련 논문을 찾아 읽던 중 ‘합성생물학’과 유전자 조작에 흥미를 느끼고 이를 단원의 문제의식과 연결지어 보기로 했다. 발표자의 연구배경은 [그림 7]과 같이 제시된다.
[그림 7]
“합성생물학의 위험과 불확실성” 포스터 발표문의 연구배경
kjge-2024-18-1-269-gf7.jpg
이처럼 BT(바이오 기술)과 NT(나노 기술), 그리고 IT가 결합된 합성생물학은 새로운 생물 시스템 제작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현재 인류에게 닥친 난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그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수행되지 않은 과학(undone science)”의 문제(데이비드 헤스, 2020)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수행되지 않은 과학’은 이전에 학습한 ‘과학기술과 자본’ 단원의 주요 키워드였다는 점에서 발표자의 문제의식이 지속적으로 연결⋅확장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발표자는 합성생물학이 지닌 위험과 불확실성 즉, ‘생물안정성’ 개념에서 보이는 생태계 교란 가능성, 그리고 바이오테러로 이어질 수 있는 ‘생물안보’ 문제에 주목한다. 그리하여 결론에서는 합성생물학 연구가 단순히 위험과 불확실성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행되지 않은 과학’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또 다른 발표자(자유전공학부, ooo)는 단원의 주제와 관심 전공이 어떻게 연관되는 부분이 있을까 탐색하던 중 마침 ‘위험형법’이라는 분야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논문을 찾아 읽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흥미롭다는 생각에 본 발표 주제를 정하게 되었다.
법이 새로운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위험사회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위험형법론’이 대두된다. ‘위험형법론’은 보호 법익 확대를 통해 위험에 유연한 대응을 해야 하며 이에 따라 형법의 예방적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장한다. 발표자는 연구결과로서 위험형법의 특징과 그 한계를 [그림 8]과 같이 정리했다. 이와 같은 발표자의 문제의식은 ‘위험사회’(울리히 벡, 2006/2014)와 법이라는 전공 융복합 사고에서 나아가 위험 거버넌스, 위험커뮤니케이션으로 확장되어 응용해 나갈 사유와 모색의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그림 8]
“위험사회와 형법” 포스터 발표문의 연구결과
kjge-2024-18-1-269-gf8.jpg
다른 한편, ‘데이터로 연결된 세상’ 단원의 발표의 경우 [그림 9]와 같이 구성되기도 했다. 다양한 전공과 배경, 관심사를 지닌 구성원들이 모여 하나의 수업, 한 강의실에서 누군가는 숫자를 말하고, 누군가는 통계를, 그리고 민주주의를, 한편으로는 알고리즘에 담긴 양면성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재구성한 지식을 토대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각도로 고찰할 수 있는 것이 포스터 발표의 가장 큰 효용일 것이다.
[그림 9]
‘데이터로 연결된 세상’ 포스터 발표 사례
kjge-2024-18-1-269-gf9.jpg
이 가운데 [그림 10]과 같이, 한 발표자(수학과, ooo)는 「”이 터에 맛집의 기운이 흐른다네”―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으로 분석한 음식점 상권」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자는 음식점 상권 자체가 네트워크라는 생각을 했고 이를 단원의 주제와 연결지어 보자는 발상에서 이 포스터를 기획했다. 그리고 ‘행위자-연결망 이론’(브루노 라투르 외, 2010/2018)의 비인간 행위자(non-human factor) 개념에 주목, 이를 차용해 상권 분석에 활용했다. 즉, 인간을 중심으로 삼는 기준이 아니라 비인간 행위자들의 상호관계만으로 상권을 분석해 보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비인간 행위자들은 식당을 비롯한 각종 업종의 상점들로서, 발표자는 이들 노드(node)로 이루어진 네트워크 속 상호 영향 관계를 수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각 노드의 영향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했다.
[그림 10]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으로 분석한 음식점 상권” 포스터 발표문
kjge-2024-18-1-269-gf10.jpg
이 발표 역시 무엇보다 학생 자신의 관심 및 전공 분야를 잘 활용하여 단원 주제와의 접목 속에서 지식을 재구성해 낸 사례일 것이다. 앞서 언어 텍스트로만 전개했던 언어학 전공자의 발표문과는 달리, 발표문 자체를 숫자로 가득 채워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을 잘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림 11]의 발표는 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직면한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 즉, 정보격차에 주목하여 이것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리하여 “데이터 사회에서의 네트워크 외부효과가 민주주의에 어떻게 악영향을 주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대기업 플랫폼들의 데이터 가치창출구조를 조사했다. 그 결과 네트워크 외부효과 속에서 독점시장이 형성되고 데이터 보유량의 격차가 발생하는 불균형 구조가 심화되었으며, 이는 사회적⋅민주주의적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발표자(정치외교학과, ooo)는 데이터 시대의 주권자로서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와 데이터에 차별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끝을 맺었다.
[그림 11]
“네트워크 외부효과와 데이터 민주주의” 포스터 발표문
kjge-2024-18-1-269-gf11.jpg
이 발표를 통해 발표자는 데이터와 민주주의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알 수 있었다. 스스로 논문을 읽고 정리하며 네트워크 외부효과나 데이터-학습 곡선과 같이 생소한 개념들을 탐구하였고 현 상황 분석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데이터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고양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면서 전공 융복합 사고를 심화한 지식을 구축해 나갈 수 있었다.
여기서 발표를 들은 학생들은 데이터 민주주의를 주제로 재구축된 발표자의 지식 체계를 접하게 된다. 발표의 질의응답에 참여한 자연 계열 전공 학생들의 질문 키워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데이터 격차’, ‘데이터 독점과 개인정보 침해’, ‘데이터 주체로서의 시민의 권리’이다. 이처럼 학생들은 발표자가 제시한 다른 관점에서 데이터 사회와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되고, 네트워크 외부효과에 의한 불평등과 같은 새로운 전공 융합 지식 역시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융복합 사고의 상호작용에 대해, 이어지는 장에서는 교차주제와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포스터 발표 사례를 살펴본다.

4. 포스터 발표와 교차 주제로의 탐색

본 교과목의 각 단원들은 최근 학제적 학문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교차 주제(crosscutting themes)의 성격(비알릭 외, 2022:112)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은 수업의 포스터 발표를 통해 충실히 구현된다. 이를테면 ‘과학기술과 자본’ 단원의 경우 <표 2>와 같은 포스터 발표 사례를 들 수 있다.
<표 2>
‘과학기술과 자본’ 포스터 발표 사례
발표 제목
과학기반산업과 자본화

자본의 힘을 통한 과학기술 유출

수행되지 않은 영역은 과학 뿐인가

한국기초과학의 방향

BT(생명공학기술) 연구의 민간으로의 보급―윤리적인 문제와 필요성을 중심으로

과학자들의 반란―왜 그들은 가치중립을 지킬 수 없었나

기후변화 회의론과 자본

제품방어 산업 사례 연구―바이옥스를 중심으로

목적에 따른 회의주의 구분의 정당성: 밀의 ‘자유론’을 바탕으로
이처럼 해당 단원의 주제의식을 통해 과학기술의 기술적 측면만이 아니라 자본이라는 사회적 측면을 교차해서 사유할 수 있으며, 나아가 과학기술과 자본이라는 문제로부터 파생되는 인간 윤리의 측면까지 다각도로 파고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학제적 콘텐츠, 즉 교차 주제로서의 성격을 보인다.
또한 위 사례의 발표에 임한 학생들의 전공을 살펴보면 영어영문학과, 기계공학부, 컴퓨터공학과, 건축학과, 환경생태공학부, 수학교육과, 융합에너지공학과, 보건정책관리학부, 자유전공학부로, 반드시 자신의 전공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이라기보다는 단원의 주제에 집중해서 보다 포괄적⋅확장적으로 접근하려 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에서 제시한 학제간 연구의 추진 요인 가운데 하나인 단일 학문에 국한되지 않는 문제와 질문을 탐구하려는 욕구(비알릭 외, 2022:112)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포스터 발표와 같은 형식이 주는 분위기 속에서 자유로운 학제적 탐색에 이르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단계는 질문하기일 것이다. 하나의 수업에서 다양한 주제의 포스터 발표를 듣는 학생들은 질문하기를 통해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여러 영역에 발을 디디게 된다. 그리고 학생들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발표 내용에서 나아가 단원 주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확장하고 지식을 구성하는 응용력을 함양하게 된다. 여기서 지식은 단지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탐구와 분석, 확장, 그리고 협력적 구성의 대상이 된다(양윤의, 조재룡, 2020). 본 수업에서는 LMS 시스템을 이용한 웹사이트에 스티커를 붙이고 발언하여 질의응답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이상과 같은 학제적 접근 방식은 학생들이 서로 다른 맥락과 의미 및 개념의 응용을 탐구하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문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학습 동기 부여의 도구가 될 수 있다(비알릭 외, 2022:112). 또한 이러한 교차 주제의 활용은 SSI(Socio-Scientific Issues)와 같이 과학기술, 정치경제적 쟁점, 철학적 가치 등에 대한 다각적인 고려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인간⋅기술⋅사회적 관점에서의 통합적 접근을 필요로 하며, 학문 영역의 복잡성을 내재하고 있는 만큼 융복합 교수학습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방담이 외, 2015). 아울러 그와 동시에 중요한 것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창의성이란 사회적 영향을 받아 발현되고 특정 개인의 인지적 능력보다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계발된다고 본다는 점이다. 창의성은 교과간 지식의 융합과 학제간 접근 속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를 통해 가능하다는 지적 역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이재경, 홍효정, 2015:165).

4.1. 인간과 환경의 공존에 대하여

다음으로 ‘인류세와 공존’ 단원의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해당 단원 역시 교차 주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주지하듯이, 오늘날 인간이 지구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유례가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에 대한 사유는 필연적으로 융복합일 수밖에 없는데, 오늘날 기술사회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케이트 크로퍼드, 2022). 단원의 포스터 발표 사례에서는 특히 학제적 학습의 주요 주제로 CCR(Center for Curriculum Redesign)이 제시한 환경 리터러시(Environmental Literacy),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그림 12]에서 보듯이, 발표자(미디어학부, ooo)가 「디지털 탄소 배출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발표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문제의식이다. 이전에 비해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하고 또 플랫폼이 다양해짐에 따라 디지털 데이터로 인한 탄소 배출량 역시 증가했다. 디지털 탄소 배출은 이제 항공산업이 내놓은 배출량에 육박하는 규모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발달과 그에 따른 환경적 영향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해결방안은 여전히 미진하다. 인간이 지구 환경을 보존하면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디지털 탄소 배출이 초래할 문제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판적 문제의식은 <표 3>과 같은 질문을 통해 공유되었다.
[그림 12]
“디지털 탄소 배출과 인간의 공존” 포스터 발표문
kjge-2024-18-1-269-gf12.jpg
<표 3>
“디지털 탄소 배출과 인간의 공존” 질문 사례
질문 사례 전공 성명
현재 국가와 기업에서는 산업의 디지털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국가에서 디지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시가 궁금하다. 보건정책 관리학부 ooo

디지털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활동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텐데, 이에 대한 반발이나 저항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명과학부 ooo

앞으로 IT분야가 빠르게 발달한다면 아무리 개인이 노력하더라도 디지털 탄소 배출량은 효율적으로 줄이기 힘들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이 궁금하다. 융합에너지 공학과 ooo

소비자들이 조금 귀찮게 느낄 수 있는 디지털 탄소 절약을 어떤 식으로 유도할 수 있을까? 식품공학과 ooo
발표의 질의응답은 학생들이 일상 속 디지털 기기 너머 디지털 탄소 배출에 대해 고민하면서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위해 인간 개인의 활동과 어떻게 균형점을 찾을지, 또는 기업이나 정부의 노력은 어떤 것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발표자 역시 디지털 탄소 배출이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림 13]의 또 다른 발표자(생명과학부, ooo)는 유튜브(Youtube) 시청 중 발표 주제를 착안했다. 평소 관심 있던 주제는 아니었으나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가 본 결과 흥미가 생겼고 발표를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싶었다. 알고리즘을 통해 착안한 발표 주제라는 점에서 이 발표는 그야말로 디지털 문명에 충실한 미래세대다운 면모를 지닌다.
[그림 13]
“그린 데이터센터의 건설” 포스터 발표문
kjge-2024-18-1-269-gf13.jpg
발표는 유튜브 관련 내용 가운데 데이터센터의 30분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자동차 6.3km 주행 효과에 상응한다는 장면으로부터, 데이터와 친환경이 연계될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진다. 연구 내용으로는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 두 기업의 사례를 들어 그린 데이터센터 방식을 비교한다. 그리고 데이터센터 자체의 성능 강화를 통해 에너지 감소를 유도할 뿐 아니라, 환경파괴를 줄이는 데이터센터의 건설을 제시한다. 데이터센터가 공공만이 아닌 민간의 영역이기도 한 만큼, 기업이 이익만이 아닌 환경 역시 중시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 사례는 <표 4>와 같다.
<표 4>
“그린 데이터센터의 건설” 질문 사례
질문 사례 전공 성명
바닷물을 이용한 냉각시스템은 바닷물의 온도를 높여 오히려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화학과 ooo

동해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해결방안이 언급되었는데, 데이터센터가 동해 환경에 미칠 악영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언어학과 ooo

물 사용량이 많은 것이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고 MS가 판단하여 물 사용량을 줄이는 대안을 내놓은 것 같은데, 이를 기준으로 메타(META)의 방식(증발식 냉각 시스템)을 살펴보면 환경적 요인이 아닌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요인에 더 집중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이를 그린 데이터의 사례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화공 생명과학과 ooo

그린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여러 기술적 대안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이미 시설과 장비들이 긴밀하게 연결돼 한번 설계된 후에는 변경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있을까? 생명공학부 ooo
질문 사례에서 보듯이, 발표를 통해 학생들은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환경에 대해 인식하고 관련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되었다. 또한 발표자가 결론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바와 같이, 그린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시민사회의 예비 일원으로서 참여적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발표자의 주제의식이 보다 확장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그림 14]의 발표자(보건정책관리학부, ooo)는 평소 공공보건⋅정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주어진 학습 콘텐츠인 공통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개발도상국과 빈곤 문제에서 환경 문제로 옮겨가는 사고의 흐름 역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발표는 기후위기 책임 문제를 둘러싼 개도국과 선진국의 대립에 주목했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탄소중립과 기후난민 문제를 아우르는 기후정의에 이르기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자 했다.
[그림 14]
“기후위기,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포스터 발표문 일부
kjge-2024-18-1-269-gf14.jpg
<표 5>의 질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질의응답은 발표자의 문제의식을 보다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학생들은 발표를 듣고 기후위기 책임 문제에서 개도국과 선진국 간에 어떠한 쟁점이 첨예화되고 있는지 알게 됨은 물론,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모색하게 되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탄소배출과 관련된 과학적 지식과 더불어 개도국과 선진국의 경제발전상에 나타난 사회구조적 모순에 대해 확장적 사고를 공유하였다.
<표 5>
“기후위기,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질문 사례
질문 사례 전공 성명
이상적으로는 선진국의 자발적 지원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선진국의 지원은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선진국의 기술원조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어떠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생명과학부 ooo

선진국도 현재 탄소절감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탄소중립을 위해 개도국에 대한 금전적 지원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채, 계속 기후위기의 책임을 개도국에게 돌리는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선진국이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컴퓨터학과 ooo
이처럼 포스터 발표문의 구성과 질의응답 프로세스에서 나타나는 학생들 상호간의 사고 확장 양상을 통해, 다양한 학문을 자유롭게 횡단하며 스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은 이미 학생들 내부에 있음(박일우, 2016:370)과 함께,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융복합 교수학습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4.2. 데이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한편, 오늘날과 같이 과학기술과 사회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공진화하는 시스템(co-evolution of technology and society) 속에서는 어느 하나만으로는 사유할 수 없고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김환석, 2018). ‘데이터로 연결된 세상’ 단원은 그러한 융복합 사고를 가능케 하고 또한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에서 교차 주제인 ‘디지털 리터러시’로서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포스터 발표라는 방식으로 학습상의 시너지 효과를 가진다.
우선 [그림 15]의 발표에서 발표자(경영학과, ooo)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기업으로의 정보제공에 동의 여부를 묻는 팝업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 즉, 사람들이 데이터의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다. 발표자는 공공데이터와 다이나믹 프라이싱의 사례를 들어 정부와 기업에 의한 데이터 활용 측면을 부각했고, 동시에 우리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경각심을 가지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지녀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 나갔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표 6>의 질문 사례와 같이 발표를 듣는 학생들과 공유된다.
[그림 15]
“두 얼굴의 데이터, 가면을 벗겨라” 포스터 발표문
kjge-2024-18-1-269-gf15.jpg
<표 6>
“두 얼굴의 데이터, 가면을 벗겨라” 질문 사례
질문 사례 전공 성명
공공 데이터를 긍정적 빅데이터 활용사례로 제시했는데, 국가에 의해 우리에게서 수집 되는 공공 데이터는 우리의 동의 없이 국가 단위의 연구에 활용되거나, 공기업 등에 의해 보험사, 다국적 빅데이터 기업 등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상당량의 데이터가 수집되다보니 때로는 각종 데이터를 모았을 때 특정 인원의 데이터라고 유추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회학과 ooo

연구 배경에 언급된 것처럼, 요즘에는 네트워크망에 연결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힘든 시대이다. 심지어 인터넷 환경이 알고리즘에 따라 사용자의 취향에 초점을 두고 스스로 설정된다. 어떤 정보가 객관적인지도 판단하기 힘든 환경에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구글, 메타와 같은 데이터 기반 대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아예 쓰지 않는 것 이외에 데이터로부터 완전히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게 가능할까? 독어독문학과 ooo

평소 앱이나 설문조사, 다양한 인터넷 활동에서 정보 수집 동의를 얻는 것은 거의 일상화가 되어 있다. 이러한 정보를 모아 기업이나 수집 주체가 어디에 사용하는지는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집 동의를 하지 않으면 다음 활동을 넘어가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데이터를 빼앗기고 있는 현실이 과연 정말로 불가피한 것일까? 디자인 조형학부 ooo
발표의 질의응답은 발표자가 발표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유의미했다. 이를테면 발표자는 질문을 통해 데이터 활용의 객관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고, 또한 단지 데이터의 객체이기 때문에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즉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는 확장적 사고와 함께, 기술과 사회를 관통하는 새로운 문제의식에 접근할 수 있었다.
다음 사례의 발표자(디자인조형학부, ooo)는 인간의 데이터를 모아 제작된 버추얼 휴먼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그림 16]의 발표를 준비했다. 버추얼 휴먼에 대해 조사하면서 명확한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문제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버추얼 휴먼이 가지는 시각적⋅디자인적 요소로부터, 버추얼 휴먼을 더욱 인간에 가깝게 더 친근하게 제작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현재, “인간과 똑같이 생기고, 같은 문화를 향유하며, 우리들과 소통하는 버추얼 휴먼의 무분별한 사용이 인권침해로 이어지거나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에 다가서고자 했다. 이에 대한 질문 사례는 <표 7>과 같다.
[그림 16]
“데이터로 만들어진 인간, 버추얼 휴먼” 포스터 발표문
kjge-2024-18-1-269-gf16.jpg
<표 7>
“데이터로 만들어진 인간, 버추얼 휴먼” 질문 사례
질문 사례 전공 성명
버추얼 휴먼 중에서도 사람의 제2 아바타인 경우도 있고, 디지털 데이터로만 구성된, 즉 새롭게 창조된 창작물도 있다. 이 가운데 후자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인권침해라고 정의한다면, 이 개체를 인간이라고 간주하는 것에 다름없다. 그렇다면 역으로 학습과 데이터를 통해 버추얼 인간이 실제 인간에 대한 인권침해를 한다면, 마땅한 처벌에 대해 큰 논란이 생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발표자의 생각이 궁금하다. 건축학과 ooo

AI는 인간보다 정확성이 높아서 많은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버추얼 휴먼이 제공하는 정보가 신뢰가 떨어지는 이유로서 데이터의 편향성(백인과 흑인의 차별 사례)을 제시하였는데, 그러한 편견이 있는 것은 오히려 AI보다 인간 개인에게 더 많고 부정확하지 않을까? AI의 판단이 인간 개인의 판단보다 편향이 심하다고 할 수 있을까? 생명공학부 ooo
여기서 ooo(건축학과)의 질문은 버추얼 휴먼은 하나의 인격이 아닌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만큼, ‘만일 처벌을 한다면 이를 각각의 데이터 하나하나 모인 것들의 의지로 봐야 할 것인가’에 관한 사유로 연결되고 있다. 한편 ooo(생명공학부)의 질문에 대해 발표자는 AI가 인간에 비해 정확성이 높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 있지만, AI의 기반 데이터 자체는 인간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인간의 편견에 의해 흑인과 같은 특정 인종이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데이터가 형성되고 거기에 영향받는 AI의 존재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러했던 것이다. 이처럼 질의응답을 통해 버추얼 휴먼이 가지는 데이터 기술과 사회 문제, 인간 윤리를 다각도로 성찰하며 새로운 문제 발견으로 나아가는 확장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최근 갈수록 현대인의 일상에서 필수적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소셜미디어는 발표자(심리학부, ooo)에게는 평소 관심이 많은 문제였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우리가 최대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것을 추천한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수업에 참여하기 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소셜 딜레마>를 인상 깊게 보았던 발표자는 소셜미디어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대안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며 감시자본주의에 대한 지식을 재구축해 나갔다. 여기서 발표자는 소셜미디어가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주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그림 17]과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발표에 대한 질문 사례는 <표 8>과 같다.
[그림 17]
“소셜미디어는 당신의 뇌를 알고 있다” 포스터 발표문 일부
kjge-2024-18-1-269-gf17.jpg
<표 8>
“소셜미디어는 당신의 뇌를 알고 있다” 질문 사례
질문 사례 전공 성명
기업은 사용자의 소셜미디어 환경을 조작한다. 즉, 사용자가 의식적으로 이를 파악하기 전에 이미 무의식 속에서 우리는 조작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이를 막을 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경영학과 ooo

소셜미디어의 기술 시스템 문제도 있지만 결국 소셜미디어의 내용을 채우는 것은 사용자들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활동 방향 또한 소셜미디어가 추구하는 방향과 같고, 소셜미디어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셜미디어의 구조가 바뀐다고 해도 사용자의 활동의 방향성은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화학과 ooo
소셜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을 전달하고자 했던 발표자는 한편으로는 위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시대의 규제와 해결책에 대해 재고해 볼 수 있었다. 하나의 현상, 이슈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성찰하는 융복합적 성찰(양정현, 강윤주, 2023:92)이 확인된다. 이와 같은 인간, 기술, 사회에 대한 확장적 사고는 발표자와 청중 간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데이터 사회의 전망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다.
이상과 같이 교차 주제를 활용한 포스터 발표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은 학습자 스스로의 탐구와 상호작용을 통해 확장되는 사고의 흐름이 잘 드러난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과학기술 및 사회의 시스템과 윤리적 기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융복합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 여기서 융합은 경쟁하는 창의적 성과가 아닌 협력하는 창의적 문제해결의 성과라는 점, 그리고 융합교육은 개별 학생의 융합 역량 증진뿐 아니라 다양성 존중과 소통적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한 협업이라는 점(이정민, 2019: 1290)을 확인할 수 있다.

5. 맺음말

이미 도래한 지식기반사회의 융복합 역량에 대한 요구는 대학 교육의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융복합 역량에 대한 사회적 요구 못지않게 대학의 교육혁신에 있어서 등한시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학습자인 학생들의 기대와 수요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사회에 대응할 역량을 키워줄 새로운 교육을 원하고 있다. 이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은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융복합 사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융복합 사고 역량을 위한 학습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후 위기나 디지털 전환과 같은 시대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지적인 사유나 표현 양상 역시 이전과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으므로 그에 걸맞는 교육혁신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고려대학교 공통교양 <자유정의진리II> 교과목의 포스터 발표 사례 분석을 통해 교양교육 차원에서 융복합 사고 역량 함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본 교과목은 인문⋅자연 계열의 서로 다른 전공과 배경,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참여하며, 학습자 중심으로 실행되는 플립러닝 기반의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여기서 프레젠테이션 단계의 포스터 발표 방식은 융복합 교수학습의 프로세스를 잘 구현한 장치로서 활용될 수 있다. 우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습 콘텐츠에 기반한 여러 주제들을 접하게 되고 미지의 영역으로 인식이 확장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학습자 스스로가 새로운 영역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주도적인 탐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학생들은 단원 주제와 자신의 전공 및 관심사를 접목해 재구성⋅재구축된 지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편, 마찬가지로 단원 주제와 타인의 전공 및 관심사가 결합된 발표를 듣고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지식과 사유의 공유 과정에서 융복합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며 새로운 지식 창출을 위한 또 다른 토대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해당 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수자는 다양한 전공의 학습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지식과 사유의 장 속에서 역동적으로 배움이 형성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교육 현장에서 바라봤을 때, 융복합 사고의 확장은 강의실에서 교수자와 학습자를 넘어 이질적 학습자 서로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 스스로도 본 교과목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인문⋅자연 계열의 상이한 전공의 학생들이 만나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또한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전공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또한 미래사회의 다양한 발전 양상에 뒤처지지 않고 나란히 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오늘날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전공에서의 전문성을 심화시키길 원하는 만큼이나 다양한 지식, 다양한 사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며, 그 속에서 시대 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진로를 폭넓게 탐색하길 원하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사회학 기반 교차 주제를 활용한 포스터 발표 방식의 본 수업에서는 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한편으로 미래사회의 또 다른 형태인 과학기술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사회⋅윤리적 가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이러한 과정은 또한 과학기술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예비 경험이자, 현실 참여적 문제의식으로 상호 연결되며 동시대인으로서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는 곧 인간과 환경의 공존, 기술과 사회의 공진화와 같은 과학기술사회의 미래지향적 문제의식을 성찰하는 경험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서 환경 리터러시나 디지털 리터러시와 같은 교차 주제는 어느 한 측면만 부각해서 다루어지지 않는다. 학생들은 교차 주제에 관한 포스터 발표문을 구성하면서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사, 시사 이슈 등을 고려하며, 이렇게 재구성⋅재구축된 다양한 지식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발표를 듣는 학생들에게로 전이된다. 이 과정에서 역시 보다 복합적인 측면에서 발표자와 질문자, 그리고 청중 상호 간에 다양한 지식들이 내면화된다. 그리고 이러한 내면화를 통해 학생들은 융복합 사고 능력과 시선을 배양하게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융복합 교양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포스터 발표 분석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듯이, 교차 주제를 활용한 포스터 발표와 같은 교수학습 장치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의 전공 융복합 학습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인간⋅기술⋅사회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성찰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일원으로서 함양해야 할 융복합 사고의 바탕을 마련하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미지의 영역에 대한 지식을 쌓고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것을 중시할 뿐만 아니라, 융복합 사고와 미래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집중도 역시 높다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교수학습 모델로서의 지속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Notes

1) 이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자유정의진리II> 의 주요 교육 내용은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2022)을 참고하였다.

참고문헌

Ahn, H. Y(2015). The science in general education as the converging education - Examples from Dongguk(Gyoungju) University, The Korean Society of Culture and Convergence 37(2), 61-92.

[안호영. (2015). 융복합 교육으로서의 과학 교양교육: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과학 융복합 교양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문화와 융합, 37(2), 61-92.].

Beck, U(2006/2014). Risikogesellschaft, Hong SSaemulgyul. (Original work published 1986).

[울리히 벡. (2006/2014). 위험사회: 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 (홍성태, 역). 새물결. (원서출판 1986)].

Bialik, M, Holmes, W, Fadel, C(2020). Artificial intelligence in education:Promises and implications for teaching and learning, Jeong J, Lee SParkyoungStory. (Original work published 2019).

[비알릭, 마야, 홈즈, 웨인, 찰스 페댈. (2020).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교육: 가르침과 배움의 함의 (정제영, 이선복, 역). 박영스토리. (원서출판 2019)].

Choi, H(2019). For the new paradigm of convergence of the liberal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3(5), 153-170.

[최현철. (2019). 융합교양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교양교육연구, 13(5), 153-170.].

Choi, H(2023 The age of hyper-uncertainty and the direction of convergence general education:Focused on the paradigm shift of science and technology, The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22:129-153. http://dx.doi.org/10.24173/jge.2023.01.22.5.
crossref
[최현철. (2023). 초불확실성 시대와 융합교양교육의 방향 : 과학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중심으로. 교양학연구, 22, 129-153. http://dx.doi.org/10.24173/jge.2023.01.22.5].

Choi, K. A, Oh, H. G(2023 Development and implementation of competency-based general education course - The case of <Future society and government>,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7(2), 253-274. https://doi.org/10.46392/kjge.2023.17.2.253.
crossref
[최경애, 오현규. (2023). 역량기반 교양 교과목의 개발 및 운영 - <미래사회와 정부> 교과목을 중심으로. 교양교육연구, 17(2), 253-274. https://doi.org/10.46392/kjge.2023.17.2.253].

Choi, S(2019). A study on history education by means of convergence liberal arts management, The History Education Review 28:59-81.
crossref
[최선아. (2019). 역사교육을 응용한 융복합 교양과목 운영 연구. 역사와 교육, (28), 59-81.].

Crawford, K(2022). Atlas of AI, Ro SSoSoechaek. (Original work published 2021).
crossref
[케이트 크로퍼드. (2022). AI 지도책 (노승영, 역). 소소의책. (원서출판 2021)].

Han, H, Kim, K, Lee, J. Y, Chang, K(2018). Exploring issues for effective implementation of competency-based curriculum through analysis of domestic research trends, The Journal of Curriculum and Evaluation 21(3), 1-24.
crossref pdf
[한혜정, 김기철, 이주연, 장경숙. (2018). 역량기반 교육과정에 대한 국내 선행연구의 이론적 논의 분석 및 쟁점 탐색. 교육과정평가연구, 21(3), 1-24.].

Heo, S(2021 A case study of integration of liberal arts and arts:English to the museum of art,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21(23), 1019-1032. https://doi.org/10.22251/jlcci.2021.21.23.1019.
crossref
[허선영. (2021). 교양영어와 예술교과의 융복합 사례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1(23), 1019-1032. https://doi.org/10.22251/jlcci.2021.21.23.1019].

Heo, S(2023 A study on the convergent liberal arts and lerners'opinions,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23(15), 509-520. https://doi.org/10.22251/jlcci.2023.23.15.509.
crossref
[허선영. (2023). 융복합 교양교과목 시행과 학습자의 견해 분석.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3(15), 509-520. https://doi.org/10.22251/jlcci.2023.23.15.509].

Hess, D. J(2020). Undone science, Kim D, Kim MDolbegae. (Original work published 2016).
crossref
[데이비드 헤스. (2020). 언던 사이언스 (김동광, 김명진 역). 돌베개. (원서출판 2016)].

Hong, B(2009). Social demand to college's education and search of alternative,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3(2), 51-78.

[홍병선. (2009). 대학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대안 모색 -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융합교과목 개발. 교양교육연구, 3(2), 51-78.].

Hong, B(2011). A study of foundation liberal education activation plan for a convergence educatio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4:140-161.

[홍병선. (2011). 융합교육을 통한 기초교양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교양논총, (4), 140-161.].

Institute for General Education, Korea University. (2022). 2022, Semester 2, LIBERTY JUSTICE TRUTH II Instructor Workshop Materials.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2022). 고려대학교 공통교양 2022학년도 2학기 자유정의진리Ⅱ 교수자 워크숍 자료집.].

Jung, M(2023 Proposal for effective operation of liberal science education in university - Focusing on case studies of <University basic physics>and <Introduction to natural science>,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7(2), 197-216. [정미. (2023). 대학 교양 과학교육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언 - <대학기초물리학>과 <자연과학개론> 교과목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교양교육연구, 17(2), 197-216. https://doi.org/10.46392/kjge.2023.17.2.197].
crossref
.

Jho, H(2017). The changes of higher education and the tasks of general education according to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1(2), 53-89.

[조헌국. (2017).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대학교육의 변화와 교양교육의 과제. 교양교육연구, 11(2), 53-89.].

Kang, S(2020 On the competency-based operation and improvement plan of liberal arts courses - Focusing on the CEA case of S university,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4(5), 123-135. https://doi.org/10.46392/kjge.2020.14.5.123.
crossref
[강상희. (2020). 역량기반 교양교과목 운영방안에 대한 고찰 - S대 교과기반 평가(CEA) 사례를 중심으로. 교양교육연구, 14(5), 123-135. https://doi.org/10.46392/kjge.2020.14.5.123].

Kang, J, Lee, B. K, Kwon, S. A(2019). A exploratory of design strategies for competency-based curriculum of the educational objective- Curriculum-assessment consortion in higher education, Journal of Educational Technology 35(2), 527-549.
crossref
[강지혜, 이병길, 권승아. (2019). 대학 역량기반교육에서 교육목표-교육과정-평가의 유기적인 연계를 위한 설계 전략의 탐색. 교육공학연구, 35(2), 527-549.].

Kim, E(2014). Suggestion of engineering aesthetics as a model of convergence-based courses between engineering, arts and humanities, Transactions of the KSME C Industrial Technology and Innovation 2(2), 99-104.
crossref
[김은준. (2014). 공학⋅예술⋅인문학 융합교과 개발 모델로서의 「공학미학」 제안. 대한기계학회 논문집 C권, 2(2), 대한기계학회, 99-104.].

Kim, G. B, Nam, J. S, Kim, H. Y, Park, B. C(2023 A study on re-positioning general education in the <Classification table of academic research fields>,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7(1), 11-22. https://doi.org/10.46392/kjge.2023.17.1.11.
crossref
[김기봉, 남진숙, 김혜영, 박병철. (2023). 교양교육의 <학술연구분야분류표> 재설정에 관한 연구. 교양교육연구, 17(1), 11-22. https://doi.org/10.46392/kjge.2023.17.1.11].

Kim, H(2018). Neo-materialism, a new paradigm in the social sciences, Orbis Sapientiae 25:81-89.

[김환석. (2018). 사회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신유물론. 지식의 지평, (25), 81-89.].

Kim, H, Kim, K(2016). Application of competency-based course model(S-CEA) in general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0(4), 261-282.

[김혜경, 김경미. (2016). 교양 교과목 질 관리를 위한 역량기반 교과목 모델(S-CEA) 적용 가능성 탐색. 교양교육연구, 10(4), 261-282.].

Kim, H. Y, Lee, S. J(2012). Diagnosis and direction of the competence-based educational model:Based on the courses and effects,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6(4), 1-40.

[김혜영, 이숙정. (2012). 역량교육모델의 진단과 방향: 역량교육과정과 교육효과를 중심으로. 교양교육연구, 6(4), 11-40.].

Kim, H. Y(2013). The proposition of the directions about convergence-based courses and basic-convergence subjects for systemed convergence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7(2), 11-38.

[김혜영. (2013). 융합교육의 체계화를 위한 융합교육의 방향과 기초융합교과 설계에 대한 제언. 교양교육연구, 7(2), 11-38.].

Kwon, S. H, Kang, K. H(2008). Practical approach to integrated curriculum of undergraduate liberal arts education- Focused on Hanyang University -,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2(2), 7-24.

[권성호, 강경희. (2008). 교양 교육에서의 융합적 교육과정으로의 접근: 한양대 사례를 중심으로. 교양교육연구, 2(2), 7-24.].

Latour, B, Law, J, Callon, M, Hardy, I, MacKenzie, D, Robbins, R, Ahn, H, Kim, H(2010/2018). Human⋅things⋅alliance:ANT theory and techno science, Hong SYium. (Original work published 2010).

[브루노 라투르, 존 로, 미셸 칼롱, 이언 하디, 도널드 멕켄지, 로즈매리 로빈스, 안형준, 김환석. (2010/2018). 인간⋅사물⋅동맹: 행위자네트워크 이론과 테크노사이언스 (홍성욱, 편역). 이음. (원서출판은 2010)].

Lee, S. H, Yoon, O. H(2014). An exploration on instructional support model for convergence education with the form of class-specific courses in general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8(2), 129-160.

[이성흠, 윤옥한. (2014). 교양교육 강좌성격에 따른 융복합교육을 위한 수업지원체제 모형의 탐색. 교양교육연구, 8(2), 129-160.].

Lee, J. K, Hong, H. J(2015 The study on the direction of development in the course of a liberal education to enhance creative and integrated thinking competency,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9(3), 163-192. http://dx.doi.org/10.22251/jlcci.2019.19.16.1273.

[이재경, 홍효정. (2015). 창의⋅융합적 사고역량 강화를 위한 교양교육과정 개발 방항 탐색. 교양교육연구, 9(3), 163-192. http://dx.doi.org/10.22251/jlcci.2019.19.16.1273].

Lee, J. M(2019). An action research of course based on students'participative activities for convergence education in college general education, The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19(16), 1273-1297.
crossref
[이정민. (2019). 학생 참여형 활동 중심 대학 교양 융합 교과목 실행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9(16), 1273-1297.].

Lee, H. S, Choe, I. S(2014). The aims of creativity education in university's liberal education curriculum, The Journal of Creativity Education 14(2), 1-17.

[이화선, 최인수. (2014). 대학교양교육에서의 창의성 교육의 방향. 창의력교육연구, 14(2), 1-17.].

Lee, H(2011). Development of a liberal education Curriculum for the Convergent knowledge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5(2), 11-37.

[[이희용. (2011). 지식융합 교육을 위한 교과목 개발. 교양교육연구, 5(2), 11-37.].

Lee, H(2012). Development status of the convergent subject in general education and it's development direc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6(4), 263-292.

[이희용. (2012). 한국대학의 교양교과목 개발의 실태와 방향성 고찰. 교양교육연구, 6(4), 263-292.].

Lee, H(2013). Study on development of the convergent liberal arts curriculum:<Global citizenship>,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7(3), 197-232.

[이희용. (2013). 융복합 교양교과목 <글로벌 시민정신(Global Citizenship)>개발 연구. 교양교육연구, 7(3), 197-232.].

Lee, H, Seo, M, Kim, J(2016). A study on promoting interdisciplinary education of humanities, social sciences and arts in Korean Universities, The Korean Society of Culture and Convergence 38(4), 51-88.

[이희용, 서민규, 김재득. (2016). 국내대학의 인문, 사회 및 예술 간 융합교육의 활성화 방안 연구. 문화와 융합, 38(4), 51-88..].

Lee, S(2021 Liberal arts lecture as convergence and its Implications:focusing on the case of 'Market economy and risk society', Korean Association for Literacy 12(3), 385-415. https://doi.org/10.37736/KJLR.2021.06.12.3.14.
crossref
[이상호. (2021). 융복합 교양 수업과 그 시사점. 리터러시 연구, 12(3), 385-415. https://doi.org/10.37736/KJLR.2021.06.12.3.14.].

Lee, Y. H, Yoon, S. J(2016). Development and analysis of fusion program for the undergraduate general education, Journal of Education &Culture 22(6), 147-173.
crossref
[이영희, 윤승준. (2016). 대학 교양교육을 위한 융복합 프로그램 개발 및 온라인 수업 적용 분석 -단국대학교 이공계 학생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문화연구, 22(6), 147-173.].

Nam, J(2021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onvergence liberal arts subjects:Focusing on <Future environment and risky society>, Korean Association for Literacy 12(5), 359-386. https://doi.org/10.37736/KJLR.2021.10.12.5.11.
crossref
[이영희, 윤승준. (2016). 대학 교양교육을 위한 융복합 프로그램 개발 및 온라인 수업 적용 분석 -단국대학교 이공계 학생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문화연구, 22(6), 147-173.].

Paek, S. S(2017). Search for direction of liberal arts education in the era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1(2), 13-51.

[백승수. (2017).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양교육의 방향 모색. 교양교육연구, 11(2), 13-51.].

Paek, S. S(2020 A study on the problem and improvement of core competency-based liberal arts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4(3), 11-23. https://doi.org/10.46392/kjge.2020.14.3.11.
crossref
[백승수. (2020). 핵심역량기반 교양교육의 당면 과제와 개선 방향. 교양교육연구, 14(3), 11-23. https://doi.org/10.46392/kjge.2020.14.3.11.].

Park, I. W(2016). Premature introduction of convergent education and its solutions,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0(1), 349-378.

[박일우. (2016). 대학에서 융⋅복합 교육의 실상과 그 해법. 교양교육연구, 10(1), 349-378.].

Park, H(2018). A general education program planning model for university students based on the core competencies - The case of K university,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2(2), 65-87.

[박일우. (2016). 대학에서 융⋅복합 교육의 실상과 그 해법. 교양교육연구, 10(1), 349-378.].

Park, H(2015). A critical review on competence-based education, The Korean Journal of Educational Ideas 29(4), 49-78.
crossref
[박일우. (2016). 대학에서 융⋅복합 교육의 실상과 그 해법. 교양교육연구, 10(1), 349-378.].

Bang, D, Choi, S. K, Hyun, N. S(2015). Design and practice of SSI-centered integrated course for liberal arts curriculum,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15(6), 595-616.

[방담이, 최선경, 현남숙. (2015). SSI(Socio-Scientific Issues)를 소재로 한 융복합 교양교과목의 설계 및 운용.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5(6), 595-616.].

Seo, G(2013). A study on the development and effect of convergence liberal education curricula,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7(3), 171-195.

[서기자. (2013). 융복합 교양교과목 개발과 효과에 대한 고찰. 교양교육연구, 7(3), 171-195.].

So, K. H(2009). Curricular-historical base and its liberal nature of competence-based education, The Journal of Curriculum Studies 27(1), 1-20.
crossref
[소경희. (2009). 역량기반교육의 교육과정사적 기반 및 자유교육적 성격 탐색. 교육과정연구, 27(1), 1-20.].

So, K. H(2012). Curriculum design for competence-based education:Application of “process-inquiry”model, The Journal of Curriculum Studies 30(1), 59-79.
crossref
[소경희. (2012). 역량중심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 방안으로서 과정-탐구 모형 활용의 가능성과 의미 탐색. 교육과정연구, 30(1), 59-79.].

Son, D. H(2007). New educational demand and cultural basic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1), 107-123.

[손동현. (2007). 새로운 교육수요와 교양기초교육. 교양교육연구, 1(1), 107-123.].

Son, M(2022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onvergence liberal arts subject based on ecological literature,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6(4), 57-67. https://doi.org/10.46392/kjge.2022.16.4.57.
crossref
[손민달. (2022). 생태문학을 통한 융복합 교양교과목 개발 연구. 교양교육연구, 16(4), 57-67. https://doi.org/10.46392/kjge.2022.16.4.57].

Son, S, Kim, I. Y, Song, H, Lee, J. S, Choi, Y(2021 Competency-based education and core competencies in higher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5(1), 11-30. https://doi.org/10.46392/kjge.2021.15.1.11.
crossref
[손승남, 김인영, 송하석, 이재성, 최예정. (2021). 고등교육에서의 역량기반교육과 핵심역량. 교양교육연구, 15(1), 11-30. https://doi.org/10.46392/kjge.2021.15.1.11].

Yang, J, Kang, Y(2023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onvergence online liberal arts education in the post-COVID era,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7(3), 83-100. https://doi.org/10.46392/kjge.2023.17.3.83.
crossref
[양정현, 강윤주. (2023). 포스트코로나 시대 융복합 온라인 교양교육 개발 연구. 교양교육연구, 17(3), 83-100. https://doi.org/10.46392/kjge.2023.17.3.83].

Yang, Y, Cho, J(2020 Question-based learning to establish the identity of university liberal arts education - Focusing on Korea University's core general course “Liberty justice truth”,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4(5), 175-187. https://doi.org/10.46392/kjge.2020.14.5.175.
crossref
[양윤의, 조재룡. (2020). 대학 교양교육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질문 중심 학습’ - 고려대학교 공통교양 [자유정의진리]를 중심으로. 교양교육연구, 14(5), 175-187. https://doi.org/10.46392/kjge.2020.14.5.175].

Yoh, K(2016). A convergence model of the liberal education in humanities - A case study of “Understanding contemporary capitalist culture”course -, Ratio et Oratio 9(3), 7-38.

[여건종. (2016). 융합형 교양인문학의 의의와 지향점 - <자본주의 문화 읽기> 교과목 사례를 중심으로 -. 사고와표현, 9(3), 7-38.].

Yoon, M(2021 A study on development of the convergent liberal arts curriculum:<Post-Corona era:Metacognitive happiness study>, The Korean Society of Culture and Convergence 43(9), 955-976. https://doi.org/10.33645/cnc.2021.09.43.9.955.
crossref
[윤미영. (2021). 융복합 교양교과목 <포스트 코로나 시대: 메타인지 행복학>의 개발 연구. 문화와융합, 43(9), 955-976. https://doi.org/10.33645/cnc.2021.09.43.9.955].

Youn, J. J(2021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onvergence class model for creativity and personality education in the post Corona era, The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21(2), 1007-1031. http://dx.doi.org/10.22251/jlcci.2021.21.2.1007.
crossref
[윤정진. (2021).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융복합 온라인 수업모형 개발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1(2), 1007-1031. http://dx.doi.org/10.22251/jlcci.2021.21.2.1007].



ABOUT
ARTICLE CATEGORY

Browse all articles >

BROWSE ARTICLES
EDITORIAL POLICY
AUTHOR INFORMATION
Editorial Office
203-827. Chung-Ang University
84, Heukseok-ro, Dongjak-gu, Seoul, Republic of Korea, 06974
Tel: +82-2-820-5949    E-mail: hangang331@cau.ac.kr                

Copyright © 2022 by The Korean Association of General Education.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