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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8(1); 2024 > Article
행위자 관계망 이론의 교육적 함의 탐색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ANT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ANT의 교육적 함의를 탐색하는 데 있다. ANT의 특징은 인간과 동등하게 비인간도 사회를 구성하는 ‘행위자(actor)’로 규정하는 것이다. 행위자들이 안정된 관계를 구축하여 마치 하나의 대상처럼 보이는 것을 ‘블랙박스(black box)’라고 한다. ‘네트워크’는 행위자들 사이의 고정되지 않은 관계들의 집합이다. ‘번역’은 관계망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번역은 4단계, 문제 제기, 관심 끌기, 등록하기, 동원하기로 구성된다.
ANT의 교육적 함의는 첫째, 기존의 교수학습 이론인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이론의 한계를 벗어나 과학기술 시대 필요한 새로운 교수 학습이론을 펼치게 하였다. 둘째, 나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 중심을 강조한다. 셋째, 생태 전환 교육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what ANT is and to explore the educational implications of it. The characteristic of ANT is that it defines non-humans as ‘actors’ who constitute society on an equal basis with humans. A ‘black box’ refers to when actors build stable relationships and appear as if they are one object. A ‘network’ is a set of unfixed relationships between actors. ‘Translation’ refers to the process of forming a network of relationships. Translation consists of four steps: raising the issue, attracting attention, registering, and mobilizing.
The educational implications of ANT are, first, to break away from the limitations of existing teaching and learning theories such as behaviorism, cognitivism, and constructivism, and to develop new teaching and learning theories necessary in the age of science and technology. Second, to move away from me-centeredness and emphasize community-centeredness. Third, ANT stresses the importance of ecological conversion education.

1. 머리말

지금의 시대는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새로운 과학기술이 등장 함에 따라 새로운 과학기술에 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인문학, 사회과학과 관련하여 새롭게 등장한 이론들도 함께 이해하여야 한다. 과학기술의 접목으로 만들어진 포스트 인간 등장으로 인하여 지구상의 모든 물질, 비물질 등과 어떤 공존 적이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가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 시대에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빼놓고 인간만의 인간다움을 논의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과학기술 기반 사회에서 교육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박은주, 2020, p. 3). 과거의 교육 방식대로 단편적 지식을 습득하고, 기계적인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은 포스트 인간 시대 환경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과학기술 시대는 삶의 맥락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한 시대이다.
과학기술 시대의 교육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교수학습의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과학기술들을 교육과 접목하는 노력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2000년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포스트 휴머니즘 시대 이분법적 인식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물질적 전환(material turn)’ 또는 ‘존재론적 전환(ontological turn)’으로 언급되는 ‘신유물론’ 패러다임이 가시화 되었다(하윤희, 임성은, 김찬종, 2022, p. 342).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론이 행위자 관계망 이론(actor network theory: 이하 ANT 이론)이다(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 17).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낯설다.
‘Actor Network Theory’는 국내에서는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행위자연결망 이론’ 또는 ‘행위자 관계망 이론’ 등으로 사용된다. 본 연구에서는 행위자 관계망 이론으로 통일하여 사용한다. 독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이하 ANT 이론으로 축약해서 사용한다. 이 이론의 핵심은 인간은 만물의 중심이 아니라 복잡한 관계 속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는 존재이며 지금의 나는 나와 연결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망 효과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간중심주의 사상에 대한 비판의 배경에는 포스트 휴머니즘, 신물질주의, 사회 물질주의와 같은 이론적 관점이 있다. 인간은 식물, 동물, 자연, 기계와의 상호 관계망으로 연결된 존재이다.
ANT는 인간 중심적인 학문을 넘어 비인간 행위(인간 외 모든 것)자의 역할에 주목하여 테크노 사이언스(techno science)와 사회를 분석하기 위해 등장한 이론이다. 테크노 사이언스란 인간과 비인간 네트워크의 형태로 이해된 과학기술을 의미한다. 과학기술은 비인간을 길들여서 세상에 내놓은 인간의 활동이며, 과학자들은 비인간과 인간 사이에 연결망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홍성욱, 2016, pp. 8-12).
최근의 ANT는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TS) 분야를 뛰어넘어 철학, 사회학, 조직이론, 리더십, 금융이론, 정보기술론, 지리학, 위험연구, 생태학, 예술이론과 같은 넓은 분야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조문영, 2021, p. 398; 이준석, 김연철, 2019, p. 22; 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 17). 이러한 ANT에 관한 연구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곽은주, 김동미, 2022; 김상배, 2011; 김정경, 2021; 김주진, 2020; 김찬종, 2022; 김수용, 권병웅, 2022; 김흥규, 2022; 박은주, 2020; 유금복, 이종혁, 이선경, 2022; 이준석, 2022; 이준석, 김연철, 2019; 임상훈, 김정이, 설동준, 유영만, 2022; 하윤희, 임성은, 천미림, 은진석, 이정태, 2021; 조문영, 2021; 지항수, 2021; 최고은, 김지현, 정혜영, 2021; Lukka, Modell & Vinnari, 2022; Croce, & Margoni, 2021; Gautier & Bonneveux, 2021; Esmonde, 2019; France, Birdsall & Simonneaux, 2017).
그러나 ANT의 교육적 함의를 탐색한 연구는 많지 않다. 유사한 연구로는 하윤희 외(2022)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의 교육 분야 적용 연구를 통하여 ANT를 적용한 교육 분야 연구가 ANT를 어떻게 활용하였는지를 중심으로 범주화한 연구 정도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ANT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ANT의 교육적 함의를 탐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한 연구 내용은 첫째, ANT 이해, 둘째, ANT의 교육적 함의 탐색이다.

2. 연구 방법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행위자-연결망 이론’ ‘행위자-관계망 이론’ ‘actor-network theory’, ‘actor network’의 키워드로 국내외 저서와 학술지 논문을 검색하였다. SSCI 등재 학술지 5편, KCI 등재 학술지 62편, 저서 12권을 확인하였다. 문헌 연구 대상은 <표 1>과 같다.
<표 1>
사용된 논문과 저서
구분 검색 수 사용 수
논문 65 58(89%)

저서 12 9(75%)
분석 방법은 58권의 논문과 9권의 저서를 중심으로 ANT의 이론을 정리하였다. 58권의 논문과 9권의 저서들이 있었지만, 교육적 함의와 관련된 연구는 많지 않았다. ANT를 모두 다 기술하기 어려웠으므로 연구 대상 문헌에 기술된 내용 중 반복적으로 제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ANT의 교육적 함의는 문헌에서 제시된 시사점들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3. 행위자 관계망 이론

서구 사회를 지난 300년 동안 이끌어 왔던 모더니즘 사상은 19세기 근대 철학의 기초가 되는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의 이론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로 인간과 비인간, 정신과 물질의 이원론을 바탕으로 두었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 인하여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환경오염, 기후 변화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하여 인간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이분법적 사고는 더 이상 현대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이론이 될 수 없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퀑탱 메이야수(Quentin Meillassoux)의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 그레이엄 하먼(Graham Harman)의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 마르쿠스 가브리엘(Markus Gabriel), 캐런 배러드(Carun Barad)의 행위적 실재론(agential realism) 등이 대표적인 이론이다. 이러한 이론들의 시작이자 중심인 ANT는 ‘비인간’(non human)을 ‘행위자(actor)’로 보고 인간과 함께 사회를 구성한다는 브루노 라투르(Bruno Latour)의 ANT가 자리 잡고 있다(이준석, 김연철, 2019, p. 12).
ANT는 1980년대 초반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약칭 STS)을 연구하던 프랑스 과학기술자 브루노 라투르(Bruno Latour)가 중심이 되어 미셸 칼롱(Michel Callon)과 영국의 과학기술자 존 로(John Law)가 협력하여 정립한 이론이다(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 8). 국내에 ANT 이론을 소개한 작업으로는 홍성욱 편(2010)이 있다(김상배: 2011, p. 9). 브루노 라투르의 생태적, 관계적 사상을 완성한 이론이다. ANT의 특징은 인간과 동등하게 비인간도 사회를 구성하는 ‘행위자(actor)’로 규정하는 것이다. ANT의 특징은 또한 사회적 ‘행위자’ 또는 관계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network)’의 안정화나 불안정화에 이바지한 모든 요소와 관계에도 관심을 가진다. 어떠한 존재도 고립 상태에서는 무의미하며 다른 존재들과 수많은 그리고 가변적인 관계들 속에서만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차는 철도가 있어야 달릴 수 있지 철도 없는 벌판을 달릴 수 없다. 인간이 총을 잡으면 달라지고, 총은 인간에게 잡히면서 달라질 수 있다. ANT는 기술 결정론(미디어 결정론)과 사회 결정론(사회구성론) 모두 거부한다. 기술 결정론은 기술이 자율적이며 사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기술이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사회변동의 중심적인 원인이 기술적 진보라고 보는 견해이다. 사회 결정론(사회구성론)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토론하고 합의하여 어떤 지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간이 모든 것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ANT는 기술 결정론과 사회 결정론 둘 다 거부한다. ANT는 행위자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간과 비인간의 합체, 잡종의 관계가 중요하다.

3.1. 행위자(actor), 행위소(actant)

‘행위자’는 어떤 행위를 하는 실체들이다. 행위자는 인간과 비인간을 모두 포함한다(Latour, 2005, p. 72). 전통적인 의미의 행위자는 어떤 의도를 가진 인간 개인 행위자를 말한다. 이때에도 행위자는 단순한 행동을 하는 사람과 대비된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행동의 주체자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행위자와 ANT에서 행위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라투르는 기호학에서 사용하는 ‘행위소(actant)’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기호학자 알기르다스 그레마스(Algirdas Julien Greimas)는 기호학에서 행위자나 행위소는 이야기 속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모든 존재를 의미한다(Block, & Jensen, 지음, 황장진 옮김, 2017, p. 44). 행위자와 행위소는 같은 의미라고 해도 무방하다(이하 모두 행위자).
행위자는 내가 다른 사람의 행위를 바꾸는 것처럼 비인간도 우리 인간의 행위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의 행위능력(agency)을 가지고 있다(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 22). 예를 들면 지금 저자가 논문을 작성하는데 키보드, 마우스, 본체, 화면, 프린트 등이 모두 행위자이다. 단순히 키보드 자체 존재만으로 행위자는 아니다. 실재는 존재 자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행위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현된다(지항수, 2021, p. 4). 행위자가 되기 위해서는 행위자의 새로운 수행, 즉 시행(trial)이 있어야 한다. 행위자는 출현하는 상태에서 새로운 수행을 낳는 시행으로 정의된다. 예를 들면 키보드 자체가 행위자가 되기 위해서는 저자가 키보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키보드가 행위자가 된다. 키보드는 논문을 작성하는 행위능력을 갖추고 있다. 논문을 작성하는데 뿐만 아니라 키보드 자체가 다른 행위자를 만나서 받침대로 쓰여도 행위능력을 갖춘 행위자가 된다. 키보드를 가지고 못을 박는 데 쓰여도 행위자가 된다. 이처럼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도 모든 행위자에게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행위능력을 가지고 있다. 키보드가 의도나 의지를 갖는 것이 아니다. 나의 친구나 가족이 나의 행동을 바꿀 수 있듯이 키보드가 나의 글 쓰는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이다. 자동차가 있으면 걸어가는 길을 자동차를 타고 가는 행동으로 바꾸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비인간 행위자를 인간을 위해서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거나 길들이는 인간의 실천이 과학기술이다.

3.2. 블랙박스(black box)

라투르는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의 행위능력을 모두 인정한다. 그러나 모든 존재가 같은 수준은 아니다. 더 강한 행위자가 인간이 될 수도 있고 비인간이 될 수도 있다. 행위자가 더 다양한 이질적 행위자들과 결합하는 행위자가 더 강한 행위자가 된다. 행위자들이 안정된 관계를 구축하여 마치 하나의 대상처럼 보이는 것을 ‘블랙박스(black box)’라고 한다. 즉, 관계망이 더 이상 확장이나 소멸하지 않고 사용 자체에만 관심을 가질 때 이를 블랙박스라고 한다. 블랙박스화된 대표적인 예를 들면 자동차, 인터넷, 핸드폰 등이다. 다른 예는 지식 또는 사실이다. 지식이란 이종적인 요소들이 중첩되면서 일종의 네트워크로 발전한 결과로 본다. ANT에서는 지식, 사실, 권력관계, 사회 현상도 인간과 비인간이 상호작용한 결과물로 보며 이것이 안정화되었을 때 블랙박스로 본다(박은주, 2020, p. 7; Law, 1992).
블랙박스란 하나의 시스템이다. 시스템이란 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 요소를 어떤 법칙에 따라 조합한 집합체이다. 블랙박스란 잘 정비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시 생각할 필요가 없고 내용물이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물들을 의미한다(Latour, 2005, p. 72). 블랙박스가 더 자동적이고 더 확고한 것일수록 더욱더 그것은 사람을 동반해야만 한다(Latour 지음, 황희숙 옮김, 2017, p. 277). 예를 들면 저자가 논문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행위자는 저자, 키보드, 본체, 스크린, 프린트 등이다. 그런데 키보드에 글자를 입력하면 이 글자가 본체를 통하여 화면에 한 글자 한 글자가 나타나고 이것을 저장하여 인쇄하면 출력되어 나온다. 이것을 일일이 구체적인 관계망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안정된 관계망이기 때문에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 있지만 나와 컴퓨터는 강한 관계망이 형성된 것이다. 이것이 블랙박스이다. 이 블랙박스도 사람이 동반되지 않으면 블랙박스로 남아 있지 살아 움직이지는 않는다. 블랙박스 혼자서는 관성을 갖지 않는다.

3.3. 네트워크

네트워크는 행위자들 사이의 고정되지 않은 관계들의 집합이다(Latour, 1990, pp. 47-64). 네트워크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네트워크 사이에도 아무것도 없다. 네트워크는 실재하는 공간이 아닌 관계를 의미한다(김정경, 2021, p. 229). 라투르가 제시한 네트워크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확산과 혼성, 약한 연결들이 신중하게 엮여 있을 때 강해지게 된다. 네트워크는 지위, 계층, 영역, 범주, 구조, 체계라는 관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세상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계의 현실이 실이나 끈과 같은 형태이며 모세관의 성격을 갖는다고 인식해야 한다(Latour, 1990, pp. 47-64). 둘째, 네트워크는 본래의 상태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네트워크는 국지적인 행위자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전 지구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셋째, 네트워크는 행위자 사이 연결의 강도가 중요하다. 연결의 강도는 근접성이 아니라 행위자 사이의 관련성이다. 예를 들면 컴퓨터 본체와 프린트는 관련성은 매우 강도가 크다. 그러나 네트워크는 어떤 행위자들 간에도 위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3.4. 일반화된 대칭성(generalized symmetry)

라투르가 강조한 부분은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를 대칭적으로 묘사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다. 과학과 기술을 구분하지 않는다. 주체와 객체를 나누지 않는다. 거시와 미시를 구분하지 않는다. 경계가 없고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역량은 인간 행위자들이 구축한 관계망에 의해 달라진다. 그러나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능력은 같은 것이 아니다. 존재론(ontology)의 관점에서는 인간 행위자와 및 비인간 행위자를 포함한 행위자들은 동등하다. 그러나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들이 관계망을 형성해 나가는 양상을 의미하는 양태론(modology)의 관점에서는 동등하지 않다(Lukka et al, 2022, p. 140; Latour, 1990, pp. 47-64). 이는 인간과 비인간뿐만 아니라 인간들 사이나 비인간들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각각의 행위자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안에서 모두 동등하게 능동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행위자로 참여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 일반화된 대칭성이다.

3.5. 번역(translation)

ANT에서의 ‘번역’은 관계망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들을 동원하고 배치하여 하나의 관계망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ANT에서는 관계망을 형성해 나가는 번역의 과정에서 더 많고 더 다양한 행위자들의 연결망을 형성한다는 의미는 더 많은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된다(Law, 1992, pp. 379-393). 관계망을 형성해 나가는 ‘번역’의 과정은 권력의 과정인 동시에 질서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러한 ‘번역’의 과정을 통해서 기존의 관계망을 새롭게 형성하고 다른 관계망으로 대치하기도 한다(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 25).
‘번역’의 과정에서 어떤 행위자는 성공적으로 관계망을 새롭게 형성하고 어떤 행위자는 관계망을 형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바른 관계망 형성을 위하여 자주 인용되는 분석 틀은 프랑스의 과학기술학자 마셜 칼롱(Callon, Michel)이 제시한 번역의 4단계이다. 첫째, 문제 제기(problematization), 둘째, 관심 끌기(interessenment), 셋째, 등록하기(enrollment), 넷째, 동원하기(mobilization)이다(유금복 외, 2022, p. 181; 은진석, 이정태, 2021, p. 25; 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p. 67-94; Callon, 1986, pp. 19-34). 번역의 과정은 <표 2>와 같다.
<표 2>
번역의 4단계
단계 구체적 내용
1단계 문제 제기 행위자를 전체 관계망에서 확인한 후 관계망을 교란하는 단계

2단계 관심 끌기 새로운 행위자를 등장시켜 기존의 관계망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끼어드는 단계

3단계 등록하기 새롭게 등장시킨 행위자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단계

4단계 동원하기 새롭게 역할을 맡은 행위자가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여 번역을 완성하는 단계
첫째, 문제 제기 단계이다. 이 단계는 행위자가 관계망에 있는 행위자들을 확인하고 그 행위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여 전체 관계망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p. 67-94). 이 단계에서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성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행위자들이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의무 통과점(obligatory passage point, OPP)을 설정하여 네트워크에서 필수 불가결한 행위자들의 정체성을 확립시킨다(유금복 외, 2022, p. 181). 이때 행위자들이 관계망 속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한다는 의미는 관계망 속에서 행위자와 다른 행위자들 사이에서 이해관계자가 누구인지, 어떤 권력관계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미 형성된 관계망을 교란하고 다른 행위자들을 자신의 관계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 제기의 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기존 블랙박스에 문제를 제기하고 파문을 일으키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앞에서 논문을 작성하는데 저자, 키보드, 마우스, 스크린, 본체, 프린트가 하나의 블랙박스라고 본다면 번역의 과정은 논문을 작성하는데 형성된 블랙박스를 분해하고 해체하기도 한다. 번역은 관계망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번역의 과정에서 성공적인 관계망을 형성하기 위해서 제시된 문제 제기 단계란 키보드에 타이핑하지 않고 말로 하면 스크린에 글자가 나오게 하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새로운 행위자를 끌어들이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키보드 행위자는 없어지게 되고 인공지능 스피커 행위자를 번역의 과정에 끌어들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파문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둘째, 관심 끌기 단계이다. 이 단계는 다른 행위자들을 기존의 관계망에서 분리하고 새로운 행위자가 등장하여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p. 67-94). 관심을 끈다는 의미는 문제 제기 단계에서 파문을 일으킨 행위자가 새로운 관계망에 끼어든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행위자가 관계망에 끼어들 때 얼마나 관심을 끄느냐의 문제이다. 앞의 예시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공지능 스피크 행위자가 논문을 작성하는데 얼마만큼 관심을 끄느냐가 번역의 과정에서 성공의 열쇠를 좌우한다.
셋째, 등록하기 단계이다. 이 단계는 새롭게 등장한 행위자가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김상배, 2011, pp. 11-15). 새롭게 등장한 행위자가 기존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관심을 끌어도 새로운 역할을 하지 못하면 번역은 성공하지 못한다. 등록하기는 관심 끌기의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각각의 행위자들에게 부여될 역할들이 암시되면서 진행된다. 앞의 예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관심을 끌어도 인공지능 스피커 행위자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면 번역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넷째, 동원하기 단계이다. 이 단계는 등록된 행위자 즉 새롭게 역할을 맡은 행위자를 새로운 관계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p. 67-94). 이렇게 되면 번역이 성공한다. 논문을 작성하는데 이제는 키보드가 아닌 인공지능 스피커로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게 된다.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되어도 고정적이거나 최종적인 것이 아니다. 또 새로운 번역 과정을 통해서 다시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될 수 있다. 번역은 반역에 직면할 수 있다. 번역에서 반역까지는 한 발 차이다(Callon, 1986).

4. 행위자 관계망 이론의 교육적 함의 탐색

과학기술의 발전은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육이 과학기술 발전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과학기술이 교육에 전환을 가져오기도 한다.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는 미국의 과학기술에 관한 관심을 끌어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새롭게 등장한 과학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교육에서는 “19세기 학교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라는 표현을 통해 변하지 않는 교육의 문제를 지적한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교육 현장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단지 지식의 전달 매체의 변화로만 이어질 뿐 근본적인 학습의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종이로 출력된 자료 대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강의 자료를 PDF로 제공하는 방식 등이다. 과학기술이 변화와 함께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새로운 이론들이 등장하였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이론에서 등장한 새로운 이론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교육 방식과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 그 새로운 이론 중 하나인 ANT 이론의 교육적 함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NT의 특징은 첫째,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를 차별하지 않으므로 인하여 인간중심주의 사상에서 벗어나게 하여 모든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였다.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를 연결 지어 사고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요청된다(박은주, 2020, 5). 우수한 인간, 능력 있는 인간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천재로 태어났고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런데 그 천재성을 세상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덮어 버린다. 360명이 각자의 길로 달리면 모두 1등 할 수 있다. 최고의 한 사람이 아니라 독특한 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 티끌 하나 먼지 하나도 다 쓸모가 있다. 이것이 ANT의 철학이다. 비인간 행위자도 마찬가지이다. 먼지 하나, 모퉁이 돌 하나, 버려진 낡은 책 한 권,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버려진 종이 한 장, 나비 한 마리 등 모두가 소중한 행위자들이다.
인간이 자연과 기술을 수단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환경오염, 기후 문제, 지구 온난화, 전염병 등 생태적 위기를 초래하였다. 라투르는 이러한 시도를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Latour, 2002, p. 248). 이러한 ANT 사상을 깨닫게 하는 것이 교육의 첫 시작이다. 이러한 사상을 가르칠 때 지구 환경, 기후 환경 문제, 인종 차별 문제와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존의 교수학습 이론인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이론의 한계를 벗어나 과학기술 시대 필요한 새로운 교수 학습이론을 펼치게 하였다. 행동주의는 주로 동물을 중심으로 인지주의와 구성주의는 인간을 중심으로 연구한 이론이다. 사이보그와 기계 인간의 등장으로 이러한 이론의 한계가 있다. ANT는 동물, 인간, 기계 등 모두를 포함한 이론이다. 지금까지의 교수학습 이론을 주도해 왔던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와 ANT의 차이는 <표 3>과 같다.
<표 3>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ANT
구분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ANT
학자 Pavlov, Thorndike, Skinner Bruner, Ausubel Piaget, Vygotsky Bruno Latour Michel Callon John Law

배경 행동과학 인지과학 구성적 인지과학 테크노 사이언스

학습 외현적 행동의 변화 인지구조의 변화 개인적 의미 창출 다양한 네트워크 연결

학습의 발생 자극과 반응, 양자 간 연결 및 강화 정보의 입수, 조직, 저장, 인출 활동 강조 환경 또는 동료들과의 사회적 상호 작용 다양한 비인간을 길들여서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만드는 것

전략 외현적 교수전략 학습자의 내적 사고전략 상황적 맥락과 진실성 있는 과제 제공 번역과 역 번역 재번역을 통한 블랙박스 만들기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이론은 모두 심리학적 관점에서 학습이론을 발전시켰다. 행동주의 학습관은 개인 차원의 행동 변화를, 인지주의 학습관은 인지구조의 변화를, 구성주의 학습관은 사회적인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사고방식의 변화를 학습으로 보았다(임상훈 외, 2022. p. 246). 이러한 교수학습 이론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의 잠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하여 기존의 교수학습 상황은 비인간 행위자를 제한하여 인간 행위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가치를 판단하였다.
예를 들면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의 자아효능감, 학습성취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이다. 그러나 ANT는 인간만이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비인간 행위자도 교육 장면에서 핵심적인 행위자로 보고 교육 현장을 살펴야 한다(Esmonde, 2019, pp. 689-701). ANT는 한 개인의 독립적인 노력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관을 극복하고 관계론적 관점에서 학습활동에 관여되는 역동적인 관계망을 통해 창조적인 지식을 창출하는 근본적인 관점의 변화를 가져왔다(임상훈 외, 2022, p. 247).
ANT에서 학습이란 완성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수시로 생성되고 변화하는 역동적인 과정에서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들 사이에서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즉,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비인간을 길들여서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ANT는 기존의 학습관을 극복하여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의 관계망을 기반으로 지식의 창조와 공유, 활용과 적용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블랙박스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나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 중심을 강조한다. 근대 철학자 중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 자신에 주목했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이 참인지 등 나 개인주의 휴머니즘과 연결된 나는 어떤 의미에서 이 세상과 고립된 것이다. 네가 없어도 친구가 없어도 동물이 없어도 자연이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정말 그런 내가 존재 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세상과 연결된 우리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데카르트의 고민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그런 휴머니즘의 개인주의를 비판한 것이 앤티 휴머니즘이다. 이런 앤티 휴머니즘에서도 하이데거는 인간과 동물을 전혀 다른 존재라고 보았다. 인간만이 사유하고 철학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도 완전히 다르다고 보았다. 기술에 대해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ANT는 휴머니즘, 앤티 휴머니즘을 초월한 포스트 휴머니즘적 철학을 가지고 있다. 나 중심,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 소중한 공동체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넷째, 권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ANT는 어떤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에 비해 우위에 있지 않지만, 특정한 행위자가 더 나은 관계망을 구축함으로써 권력을 가질 수 있다(이준석, 김연철, 2019, p. 35). 이러한 측면에서 ANT는 관계망 형성을 어떻게 하느냐는 중요한 교육적 요소이다. 결국 관계망을 잘 형성하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된다. 권력을 가지는 행위자는 인간이 될 수도 있고 비인간이 될 수도 있다. 힘을 가진 사람이란 다양한 비인간 행위자들을 길들여서 이들과 동맹을 맺고 이들의 힘을 빌린 사람이다(Latour 지음, 홍성욱 엮음, 2010, p. 7). 비인간 행위자로 힘을 가진 행위자는 인터넷, 스마트폰, 자동차 등과 같은 것이다. 이들은 강력한 행위자이다. 왜냐하면 이들 행위자가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번역의 과정을 거쳐서 블랙박스가 되었다. 인간 행위자로 강력한 행위 권력을 가진 행위자가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장관 등이다. 사회적 직위는 높지 않지만, 인 플루언스도 강력한 행위자이다. 인기도서 작가도 강력한 행위자이다. 이들 모두 번역의 과정을 거쳐 블랙박스가 된 것이다. 이들 모두는 비인간 행위자를 길들여서 동맹을 맺고 이들의 힘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은 사람도 비인간 행위자들 잘 이용하여 동맹을 맺을 수 있으면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 ANT에서 강조하는 것이다.
다섯째,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블랙박스에 고장과 결절이 생기면 관계망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관계망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예를 들면 논문을 작성하는데 키보드의 문제가 생기거나 본체에 오류가 발생하면 블랙박스의 역할 관계의 구조를 다시 살펴보게 된다. 또한 블랙박스에 고장이 나지 않더라도 번역의 과정을 통해 블랙박스를 해체 해 볼 수도 있다. 교육은 고장이 나지 않은 블랙박스를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다. 블랙박스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인간 행위자는 번역을 잘하는 사람으로 육성해야 한다. 번역이란 관계망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 모두 어떻게 관계망을 형성해 나갈 것인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번역의 과정에서 문제 제기, 관심 끌기, 등록하기, 동원하기 과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번역의 과정에서 인간 행위자 간의 번역하는 과정과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들 사이에서 번역하는 과정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이때 번역이란 창발을 통해 번역하고 역 번역하며, 재번역과 함께 공진화 과정을 거치는 다양한 번역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역 번역이란 당연한 것이 왜 그런지 의문을 가지고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들 간의 관계를 다시 조명해 보는 것을 의미한다. 재번역이란 이렇게 번역된 것을 다시 한번 번역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번역, 역 번역, 재번역을 통해 모든 관계망이 공진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번역, 재번역, 역 번역 교육이 필요하다.
여섯째, 생태 전환 교육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생태 전환 교육이란 기후 변화와 환경 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할 수 있는 삶을 위한 모든 분야와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교육을 의미한다(교육부, 2021). 다양한 자연, 도구나 기계, 프로그램, 또는 공동체와의 관계망 형성을 통해 인간의 인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자연, 기술, 과학, 사회가 모두 복잡한 관계망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지를 정의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이 확장된 인지 또는 마음(extended mind thesis)이다. 교육의 영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인공지능이 가진 네트워크에 착안해 자연, 인간과 사물, 타인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학습을 정의하려는 연결 주의(connectivism)가 등장한 바 있다. 개인 중심의 평가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나 자연, 기계, 인공지능을 활용해 얼마나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가가 실제 그 사람 또는 그 사람이 포함된 네트워크가 그 사람의 능력이 된다. 학생들이 기술, 과학, 사회, 인간이 얽혀 있는 관계망에서 복잡한 차원의 관계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France, Birdsall, Simonneaux, 2017, pp. 323-340). 따라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 기계,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일곱째, 인식의 상대성을 인정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인간은 삶의 양식이 다르면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ANT에서는 행위자들의 인식을 존중한다. 둘레 세계 이론이 있다. 에스토니아 동물학자인 야콥 폰 윅스킬(Jakob von Uexküll, 1864-1944)이 주장한 것이다. 유기체가 어떻게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그 인식이 유기체의 행동을 결정하는지에 대한 목적성과 계획성을 연구한 것이다. 진드기는 시각도 청각도 없다. 외부 세계와 일반적인 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포유류의 땀 냄새인 부티르산만 느낀다.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밑에 지나는 포유류에 떨어져 그 몸의 피를 빨아먹는다.
모든 동물은 각자의 주관적인 환 세계 속에서만 산다. 개인은 자신만의 생각 속 세계에서 살아갈 뿐이고 타인의 생각은 알 수 없다. 칸트의 인식론에 따르면 인간이 대상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 그 대상은 처음으로 실재하게 된다. ANT에서는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 모두 행위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존재론적 입장에서는 모두 같은 일반화된 대칭성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행위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행위자가 어떤 관계망을 형성하느냐에 따라 행위자는 또 다른 권력을 갖게 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인간 행위자, 나와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인간 행위자, 인간과 다른 기계 인간의 등장(트랜스 인간, 포스트 인간) 모두 동등한 행위자이다. 그 행위자 중 하나가 바로 인간이다. 인간 행위자가 이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는 중요한 교육적 과제이다. 이들과 어떤 번역 과정을 통하여 블랙박스를 만들 것인가? 에 관한 것이 중요한 교육적 역할이다(Weinstein, 2008, pp. 389-403).

5. 결론 및 제언

5.1. 결론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오래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사회와 함께 연결되어 살아가야 한다.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루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초연결, 융복합 사회를 의미한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기계와 기계, 인간과 기계 등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이미 인간은 비인간들과 분리될 수 없으며 연결되어 있다. 가정의 모든 기계가 사물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SNS 플랫폼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2024년에는 1조 개의 센스가, 2036년에는 100조 개의 센스가 연결되는 세상이 된다.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 센스가 있어서 인간과 대화하고 사물끼리도 대화하며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실제로 형이상학적이고 정신적인 요소들은 인문학에 따라 주도되고 있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과 같은 새로운 과학기술만큼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에서의 ANT 이론이다. 인간이 만물의 중심이 아니라 하나의 행위자로 보는 것이다. 모든 행위자가 존재론적 관점에서 평등하다는 것이다. 이들 행위자가 어떤 다른 행위자와 관계망을 형성하느냐에 따라 행위자는 권력이 생긴다. 초인공지능의 등장은 핵폭탄처럼 인류가 잘 다루지 않으면 안 되는 민감한 문제인지 판단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손에 남겨져 있다. 이러한 것을 결정하는 것은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이 주도권을 갖는다. 이러한 관점 역시 인간이 내리는 하나의 주관적 결정일 뿐이다. 그러나 ANT에서 주장한 것처럼 권력이란 관계망을 형성해 나가는 번역의 과정에서 더 많고 더 다양한 행위자들의 연결망을 형성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더 많고 더 다양한 관계망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고 기대해 본다. 이러한 기대가 우려될 수 있지만 그런데도 교육을 통하여 인간의 연결망의 희망에 기대해 본다. 이것은 단지 희망 사항만이 아니다. 비인간 행위자는 인간 행위자를 닮았다. 비인간 행위자의 인간다움을 묘사하는 언어들은 인간 행위자의 인간다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ANT에서 인간의 역할은 아마 번역가로서 인간일 것이다. 따라서 번역을 잘할 수 있는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5.2. 제언

ANT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망 형성이다. 그렇다면 어떤 관계망 형성이든 다 좋은 것인가? 에 의문이 있다. 인간⋅비인간 행위자들이 새로운 동맹을 만들면서 네트워크를 건설한 결과라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비인간 행위자인 핵폭탄을 인간 행위자가 만들었지만, 핵폭탄 행위자가 나쁜 인간 행위자와 관계를 형성하였을 때 인류는 멸망할 수 있다. 비인간 행위자로 인간에게 강력한 권력을 가진 핸드폰 행위자도 인간과 관계를 형성하여 인간 행위자인 청소년들을 중독되게 한 예도 있다. 이처럼 인간 행위자들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상대방, 나와 우리가 관계망을 형성하여 또 다른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 ANT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그것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의 제한점은 문헌분석에 기초한 분석으로 교육적 함의를 탐구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ANT와 관련된 다양한 분석 틀을 통한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 지기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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