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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7(2); 2023 > Article
대학 교양 수업에서의 효과적인 소집단활동 운영 방안

Abstract

2010년대 들어서 대학은 강의 중심 수업 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학생들이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방식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능력 향상 등 소집단활동의 교육적 효과가 입증되었지만, 학습자들은 이와 같은 수업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이 연구에서는 학습자들이 수업과 함께 병행되는 소집단활동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대학 교양 수업에서 소집단활동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S대학교 교양 수업 <사고와 표현>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집단활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소집단활동이 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낯선 동료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성실한 동료로 인해 피해를 볼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집단활동을 꺼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대학 교양 수업에서 소집단활동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집단활동에 대한 동기 부여 강화, 동료평가의 기능 강화, 효율적인 교수 피드백 제공 등을 제안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소집단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면서 협업의 의미와 가치를 인지하고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 향상과 같은 학습 효과를 거두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Abstract

In the 2010s, universities recognized the limitations of lecture-oriented teaching methods and are expanding the educational method in which students actively participate in learning. Although the educational effects of small group activities such as improving one’s communication ability, one’s problem-solving ability, and one’s interpersonal competency have been proven, learners have many complaints about such teaching methods.
This study intends to investigate how learners perceive group activities that are conducted in parallel with the class and to find ways to effectively operate group activities in college liberal arts classes. To this end, this study conducted a survey on how group activities are perceived by students who took the liberal arts classes as <Thought and Expression> courses in S University. According to the survey, students recognize that group activities are necessary but are reluctant to do small group activities because of the burden of carrying out a class assignment while communicating with unfamiliar schoolmates, as well as the anxiety they feel about having to work with schoolmates that are not diligent.
Therefore, this study suggests that we strengthen the motivation for group activities, to reinforce the function of peer evaluation, and to provide effective feedback as professors regarding group activities as ways to effectively operate small group activities in college liberal arts classes. Through these methods, it is expected that students will be able to reduce their negative perception of group activities, recognize the meaning and value of collaboration, and be able to achieve learning effects such as improving their communication and problem-solving abilities.

1. 서론

과학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산업 구조의 변화는 노동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사회는 지식 습득이 우수한 인재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사고력과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의 수업도 기존의 강의 중심 수업에서 의사소통역량, 문제해결역량, 자기주도학습역량 등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소집단활동을 들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소집단활동은 학생들이 협업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능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등 정보를 습득하는 것 이상의 교육 효과가 있다.
그러나 대학 수업 내에서 소집단활동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일단 학생들이 소집단활동을 꺼린다는 문제점이 있다. 학생들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에도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며 부진한 동료로 인해 점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전공 수업보다 교양 수업에서의 소집단활동을 학생들이 더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데, 여러 교과목에서 소집단활동을 하다 보니 이에 대한 피로감이 있으며 친밀하지 않은 구성원과 소통해야 하는 부담감이 더 크다는 점도 교양 수업에서 소집단활동을 운영하기 어려운 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소집단 구성 및 운영, 평가 등 교수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담당교수의 재량에 따라 운영되거나(한지영 외, 2017: 28), 협동학습을 적용하고 구조화하는 방식에 따라서 운영 형태와 교육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점이 있다(박지영, 2019: 22).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는 의사소통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키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소집단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소기의 학습 목표를 달성하고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학생들이 소집단활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교양 수업에서 소집단활동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대학에서의 소집단 학습활동의 운영 현황과 교육 효과

최근 대학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법(project based learning), 팀 기반 학습법(team based learning), 문제 중심 학습법(problem based learning),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과 같은 교수법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수법의 공통점은 학습자를 정보를 수용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지식을 재구성하는 적극적인 존재로 간주한다는 것이다(유지현, 2016: 189).
소집단 협동학습은 학습자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집단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자신과 학습 수준이 비슷한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면서 학습 발달 수준을 높이는 방식이다(김혜경, 2016: 211). 이와 같은 방식은 대학의 교과 또는 비교과 영역에서 학습자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상호작용을 통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박지회, 고장완, 2016: 170).
소집단활동은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자에게 사회적 발달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소집단활동이 학습자의 능동적 학습을 촉진함으로써 개인의 창의력, 협동심, 상호배려와 같은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고, 이론 중심 학습에서 나아가 실생활로 확장시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리더십, 자기통제력, 의사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하였다(박수정, 2014: 55, 황순희, 2016: 3, 한지영 외, 2017: 29). 또한 정은숙(2018: 774)에서는 소집단 학습활동은 소통과 교류, 협업을 통해 지식을 획득하고 공동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어 대학생들이 사회에 투입되기 전 단계에서 실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학습 방법이라고 하였다.
소집단활동의 형태를 띤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학습공동체 프로그램(learning community program)을 들 수 있다. 학습공동체 프로그램은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작용하면서 학습하는 소집단활동을 말하는데, 교과 수강만으로는 부족한 심화학습 및 협력학습을 할 목적으로 많은 대학에서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박미정, 박성희, 2022: 58). 연구자들은 학습공동체 활동이 학생들의 문제해결역량, 의사소통역량, 학습역량 신장에 도움이 되며(김민지, 서은희, 2020), 인지적, 사회정서적 학습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홍지인, 배상훈, 2018). 또한 학습공동체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협력적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 높고 성적도 좋으며(유지현, 2016), 협력적 자기효능감은 문제해결능력과 의사소통능력 향상, 팀 효능감과 팀 학습만족도, 팀 성취도 향상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유지원, 2014, 박지회, 고장완, 2016, 박미정, 박성희. 2022).
소집단활동은 대학 수업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소집단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창의적 역량을 발휘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과학기술 분야, 공과대학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영미, 2013, 황순희, 2016, 한지영 외, 2017, 조수선, 2022). 또한 자연계, 의학 계열의 수업에서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 좋은 해법을 찾아 나가기 위한 학습 방식으로 소집단활동이 운영되고 있으며(최경옥, 박영미, 2014, 김민정, 2019, 황호진 외, 2019),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교과목에서(박수정 2014, 원해영, 2018, 김성자, 2019),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 말하기/글쓰기 관련 교양 수업에서(김혜경, 2016, 정은숙, 2018, 박지영, 2018, 유경애, 2022) 소집단활동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3. 연구 방법

먼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양 수업에서 소집단활동의 교육 효과를 높일 방안을 모색할 목적으로 소집단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하고자 하였다. 설문조사는 2022학년도 2학기 후반부가 되는 11월 22일부터 12월 5일까지 구글 설문지(https://docs.google.com/forms)를 통해 실시하였다. 소속 등 기본정보 문항 3개, 소집단활동에 대한 인식을 묻는 객관식 문항 8개, 그리고 객관식 문항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주관식 문항 2개 문항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을 수집하였다. 객관식 설문 문항은 수업과 소집단활동에 대해 학생들로부터 수렴한 의견과 선행 연구에서 거론된 소집단활동의 교육적 효과와 문제점을 바탕으로 구성하였으며 객관식 설문에서 다루지 못한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두 개의 주관식 문항을 추가적으로 제시하였다. 설문 문항은 <표 1>과 같다.
<표 1>
설문 문항
유형 번호 질문
객관식 1 소집단활동을 좋아하는가?
2 학업에 있어서 소집단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3 소집단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해 본 일이 있는가?
4 소집단활동에 있어서 가장 긍정적 측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5 같은 조가 되었으면 하는 조원은 유형은?
6 소집단활동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해 본 일이 있는가?
7 소집단활동을 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
8 소집단활동을 할 때 가장 불편한 조원의 유형은?
주관식 9 소집단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 규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0 수업 시간에 소집단활동을 할 때 담당교수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설문에 응한 학생은 S대학교 <사고와 표현> 교과목 수강생 77명으로, 모두 소집단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다. 응답자는 여학생이 59명(76.62%), 남학생이 18명(23.38%)으로 모두 1학년이다. 응답자의 소속 구성은 <표 2>와 같다.
<표 2>
응답 인원 구성
소속 인원수(명) 백분율(%)
글로벌인문학부대학 8 10.39
디자인대학 34 44.16
예술대학 4 5.19
융합기술대학 28 36.36
공과대학 3 3.90
합계 77 100

4. 연구 결과

4.1. 소집단활동에 대한 학습자들의 인식

‘소집단활동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응답은 <표 3>과 같이 나타났다. 소집단활동 선호도에 대한 답변은 ‘보통이다(51.95%)’로 가장 많았고, ‘매우 좋아한다’와 ‘좋아한다’를 합친 결과는 20.77%, ‘싫어한다’와 ‘매우 싫어한다’를 합한 결과는 27.27%로 소집단활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3>
소집단활동을 좋아하는가?
선호도 인원수(명) 백분율(%)
매우 좋아한다 4 5.19
좋아한다 12 15.58
보통이다 40 51.95
싫어한다 16 20.78
매우 싫어한다 5 6.49
합계 77 100
<표 4>는 ‘학습에 있어서 소집단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응답의 결과이다. 소집단활동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이 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49.35%), 그 다음 ‘보통이다(31.17%)’로 답한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외(2017)에서는 소집단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학생들은 ‘그저 그러함’이 31.4%로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약간 필요함(28.7%)’, ‘필요하지 않음(19.0%)’, ‘매우 필요함(11.5%)’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학생들은 소집단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그저 그러한 수준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수준으로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생각은 소집단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교수들 62.5%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한 것과 대조를 이루며, 교수들 대다수는 소집단활동의 학습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나 학생들 다수는 소집단 학습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소집단활동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한지영 외, 2017: 35).
<표 4>
학습에 있어서 소집단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필요성 인식 정도 인원수(명) 백분율(%)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9 11.69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8 49.35
보통이다 24 31.17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4 5.19
매우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2.60
합계 77 100
그래도 이번 조사의 결과에서 의의를 찾자면, 소집단활동을 좋아하지는 않아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47명, 61.04%). ‘소집단활동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경험해 본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77명 중 68명(88.31%)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소집단활동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해 본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63명(81.82%)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소집단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이 모두 있는데 그러한 경험을 종합해서 다수의 학생들이 학습에서 소집단활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
<표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학생들이 소집단활동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은 다양한 의견 교류였으며(68.83%), 그 다음으로 관계 만들기(14.29%), 역할 분담(7.79%), 완성도 높은 결과물의 도출(6.49%)을 장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을 소집단활동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으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의 도출이라고 응답한 인원이 소수로 나타난 것은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 교류가 소집단의 우수한 성과를 담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소집단활동의 성과에 대한 경험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특히 1학년 학생들에게 소집단활동에 대한 보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이루어져야 하며 소집단활동에 대한 좋은 경험을 만들어줄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선영(2021: 263)에서는 팀 기반 학습에서 얻은 긍정적인 경험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지적 흥미의 증가, 의사소통과 팀 활동의 가치와 적극적인 참여의 중요성 인식, 자신감 상승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소집단활동이 잘 이루어지면 학생 스스로도 뚜렷한 과제 성과뿐만 아니라 협동학습의 의미와 가치, 보람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5>
소집단활동에서 있어서 가장 긍정적 측면은?
장점 인원수(명) 백분율(%)
다양한 의견의 교류 53 68.83
완성도 높은 결과물의 도출 5 6.49
1/n만 해도 되는 역할 6 7.79
관계 만들기 11 14.29
좋은 점 없음 2 2.60
합계 77 100
‘소집단활동에 있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표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학점 손해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38.96%). 학생들은 점수나 학점에 민감한데 특히 1학년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설문에 1학년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예측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 다음 불편한 점으로 분담한 역할을 해내는 것에 대한 부담(27.27%), 관계 만들기(16.88%), 대면 대화(9.09%) 순으로 나타났다. 역할 분담에 대한 부담이 소집단활동이 불편한 큰 이유로 드러난 것은, 학습자들이 모두 무임승차를 가장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정작 본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민폐를 끼치거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표 6>
소집단활동에서 있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불편한 점 인원수(명) 백분율(%)
점수(학점) 손해 30 38.96
관계 만들기 13 16.88
대면 대화 7 9.09
1/n의 역할 의무 21 27.27
불편한 점 없음 6 7.79
합계 77 100
박성재(2013: 404-405)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조별과제보다는 개별과제를 선호하는데(82.4%), 학생들이 조별과제를 선호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무임승차 문제를 들었으며(27.2%), 개별과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심적 부담, 책임감 면에서 편하고(46.7%), 시공간 제약이 없기(33.3%) 때문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영미(2013: 365-368)에서는 학습자들이 낯선 사람과의 팀 구성, 고르지 않은 업무 분담, 비참여적인 구성원, 시간 부족 등 소집단활동에 부정적 측면이 많은 것으로 인식한다고 하였으며, 장선영(2021: 265)에서는 학습자들이 팀원들과의 의견 조율, 불편한 감정 극복, 적극적 참여, 학업 부담, 적극적 의견 제시 등을 팀 기반 학습의 어려운 점으로 들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학습자들이 소집단활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조가 되었으면 하는 조원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표 7>과 같이 77명 중 36명이 리더십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였으며(46.75%), 그 다음으로 정리와 필기를 잘 하는 사람(22.08%),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사람(20.78%)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 분포가 나타난 것은 학생들이 타인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다 보니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어색한 분위를 해소시켜 주기를 바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표 7>
같은 조가 되었으면 하는 조원의 유형은?
유형 인원수(명) 백분율(%)
성적이 우수한 사람 6 7.79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사람 16 20.78
정리와 필기를 잘 하는 사람 17 22.08
리더십이 있는 사람 36 46.75
친한 사람 2 2.60
합계 77 100
친한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낮게 나타난 것은 설문에 응한 학생들들이 1학년이라 학교에 친분이 있는 동료가 아직 없기 때문인 것으로도 보인다. 소집단 구성원의 친밀도와 관련된 연구로 박성재(2013: 408)에서는 친밀도가 높은 집단이 과제 성과가 높다고 하였으나, 박수정(2014: 7)0원해영(2018: 171)에서는 이질적인 구성원 집단이 학습활동 만족도나 상호간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고 하였다. 이질적인 구성원 집단인 경우 학생들이 학습공동체 관계를 유지하면서 문제해결 자체에 몰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는데, 이것은 구성원간의 친밀도가 소집단활동의 성과와는 무관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표 8>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학생들이 소집단활동에서 가장 싫어하는 조원의 유형은 압도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64.94%)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단체 대화방에서 대화를 읽지 않거나 읽고도 아무 답을 하지 않는 사람(25.97%)으로 나타나 활동에 비협조적인 사람들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8>
가장 싫어하는 조원의 유형은?
유형 인원수(명) 백분율(%)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 50 64.94
대화를 독점하는 사람 4 5.19
무조건 좋다고 하는 사람 2 2.60
진지하지 않은 사람 1 1.30
톡을 읽지 않는(읽고 답을 하지 않는) 사람 20 25.97
합계 77 100
한편 주관식 문항으로 ‘소집단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 규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77명 가운데 61명이 답변을 한 가운데 18명이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답변을, 13명이 소통과 연락에 신경 써야 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12명이 적극적인 참여라고 답하였다. 그 밖에 존중, 배려, 예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해 주었는데, 책임감, 소통, 참여의 문제는 팀, 소집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학생들의 답변의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하면 <표 9>와 같다.
<표 9>
소집단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
자신의 학점이 중요하지 않아도 조별활동은 자신만의 성적이 아니니 최선을 다해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수업 결석과 연락을 받지 않는 행동은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닌 의견이라도 꼭 하나쯤은 내주는 것
연락 확인 후 답장하기
자신이 맡은 역할 만큼은 책임지고 참여하여 제 몫을 해내는 것
소통 잘하기(의견 교류를 열심히 하고, 상대방 또는 조의 공지사항이나 의견을 잘 확인하고 성의있는 답변해주기)
연락 빨리 보기
무임승차 금지
의사소통이 지연되지 않기!(예: 카톡을 늦게 보는 것)
1/n의 역할만 수행한다고 다른 부분은 손 놓고 있지 않고 조별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때 연락을 보고 자신이 할 일은 자신이 찾아서 하는 것 물어보더라도 빨리 물어봐야 한다. 다 끝난 뒤에 뭐해야 되냐 묻지 않도록
적극적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어떤 누군가는 열심히 하고 어떤 누군가는 열심히 하지 않았을 때 피해를 보는 쪽은 당연, 열심히 한 학생입니다.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서로 간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조별활동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수업을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별 과제가 있는 경우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하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소집단활동을 할 때 담당교수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41명이 답변을 하였으며, <표 10>은 이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 예시이다. 담당교수에게 바라는 점으로 ‘무임승차를 포함하여 고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평가를 해달라는 답변이 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문제가 있는지 활동 분위기를 살펴봐 달라는 의견(7건)도 있었다. 한 강좌에 10개 이상의 소집단이 구성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담당교수가 10개의 소집단활동을 하나하나 살펴서 누가 얼마나 활동을 하고 있는지, 조원들 간에 어떠한 갈등이 생겼는지 파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막상 교수가 소집단활동을 좀 오래 지켜보면 말을 하다가도 멈추는 등 불편해하기도 한다. 소집단활동에 대한 교수자의 개입과 관찰의 정도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표 10>
소집단활동을 할 때 담당교수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것
조별 활동이 무조건 모든 조원들의 점수가 같은 것. 즉,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벌점
조원들끼리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이거나 잘 진행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중재 및 방향 제시
과제나 조별활동에 대한 책임감을 조원 모두에게 각자 주고, 성적도 조원 모두에게 동일한 성적이 아닌 각자의 노력에 맞게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조의 누가 얼마나 열심히/대충 참여하는지와 팀 내 무임승차로 인한 다름 팀과의 퀄리티 차이
팀원 구성의 외향형과 내향형의 적절한 분배
참여도가 낮은 팀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각 조원의 성실도, 참여도를 파악해주셨으면 합니다.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정작 의견을 내지 않는 조원의 경우 너무 힘들었습니다.
열심히 한 척 하는 사람 잡아내기
특별히 하는 것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 주의 깊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심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조별활동을 할 때에 다른 조원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본인까지 점수가 깎이는 것이 아닐지 걱정을 하곤 합니다. 걱정이 되는 수업은 한 학기 내내 스트레스가 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조별활동이라도 개개인의 역량 및 성실도를 평가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당 말하기의 양이 적절한지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말이 없는 조원이 있다면 모둠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 불편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불성실한 조원에 대한 징계를 확실하게 해 달라, 개별평가와 동료평가가 필요하다’와 같은 의견도 있었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무임승차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동료의 불성실함을 지적하거나 하여 갈등을 표면화시키고 싶지 않은 심리가 반영된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조별활동을 진행하라’와 같은 의견도 있었는데, 이것은 소집단활동이 자주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학습 동기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답변으로 생각된다. 또 다른 답변으로는 ‘외향형과 내향형 구성원이 고루 구성될 수 있게 해 달라, 소심한 학생에게는 용기를 달라’ 등의 의견이 있었다. 성향을 고려해서 소집단을 편성해 달라는 답변은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MBTI 심리검사가 크게 유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학생들은 MBTI 검사 결과를 가지고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은데, 검사 자체의 신뢰도를 떠나 학생들이 MBTI 검사 결과로 자신을 규정하려고 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지도해야 할 필요도 있다.

4.2. 교양 수업에서의 소집단활동 운영 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학생들은 소집단활동이 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낯선 동료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성실한 동료로 인해 피해를 볼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집단활동을 꺼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수자는 목표를 공유하고 동료와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도 소집단활동을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친하지도 않은 사람과 뭔가를 해야 한다는 다른 종류의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교양과목을 전공과목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하여 교양 수업에서까지 학습 부담을 크게 가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교양 수업에서 소집단활동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별도의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불만과 불안을 줄이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소집단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4.2.1. 소집단활동에 대한 동기부여 강화

소집단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조사 결과와 선행 연구에서의 논의를 종합한 결과 학생들은 협업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수자 입장에서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 외에도 어색하더라도 소통하고 불편해도 조금 참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도 사회적 기술을 익히는 학습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은 성과보다 불편을 더 크게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수자는 소집단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1학년 학생들은 소집단활동이 어떠한 학습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학년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교양 수업의 경우 학습자들에게 교과목의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소집단활동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교양 수업의 경우 소집단활동은 그날의 수업 주제에 부합하면서 강의 내용에 대한 복습 성격을 지니거나 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소집단활동이 당일의 수업 내용과 직결되면 시간 지체 없이 바로 활동에 몰입할 수 있으며 소집단활동 후에 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과 복습 과제를 완수한 성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또래와의 협업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학습에 대한 긴장을 이완시키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교수자는 학생들에게 부담스러운 과제일수록 혼자 시작하는 것보다 걱정하는 마음이라도 공유할 수 있는 동료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 낫고, 혼자 낙오되거나 과제를 포기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인지시켜 준다. 1학년 학생들에게는 소집단활동이 대학 생활에서의 적응을 돕고 학업 동기를 유발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소집단활동을 통해 과제를 완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에 와서 새로운 교우관계를 만들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지영(2017: 44-45)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소집단활동과 같은 협동학습은 대학 신입생들에게 동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정보 교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1학년 수업의 경우 소집단활동시 구성원들이 어색함을 해소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교수자가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장선영, 2021: 270).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은 소집단활동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 중요도를 낮게 인지하고 있었는데 우수한 성과가 협업의 주된 효과라는 점을 깨닫게 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S대학 <사고와 표현>의 경우에는 보고서 준비와 연구 주제 발표를 소집단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디어 도출과 수집, 주제 탐색과 선정, 개요 작성, 논문 검색, 자료 수집과 같은 과정에서 학생들이 협업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교수자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은 결과가 연구 내용의 참신성, 논리성, 타당성 등의 측면에서 우수하며 완성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타난다고 하는 협동학습의 효과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여기에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리더십, 사회적응력 등을 기를 수 있다는 점도 인지시켜 소집단활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해 준다. 학생들이 소집단활동을 통해 타인과 소통한 경험은 자기 자신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나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자기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게 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조절 능력도 배양되기 때문이다(구현정, 전영옥, 2019: 85). 박지영(2019: 35)에서는 학생들이 소집단활동에 대한 불만 사항으로 제시한 어수선한 분위기, 논쟁 후 갈등, 동료의 결석으로 인한 활동 부진 등과 같은 문제들은 상호배려와 같은 사회적 기술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구성원 간의 유대감, 소속감, 상호작용의 증진이 본인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하는 학습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학기 초에 동료평가의 배점만을 고지한 데서 나아가 동료평가의 구체적 준거를 미리 공개하여 소집단활동에 대한 외적 동기를 확실하게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의견을 잘 제시한다, 소집단활동을 잘 이끈다, 조원들과 소통에 적극적이다’와 같이 동료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학기 초부터 게시해 둠으로써 소집단활동에서 어떠한 행위를 해야 하는지를 인지하도록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동료가 평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평가 근거를 구체적으로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소집단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2.2. 동료평가 기능 강화

연구자들은 소집단활동의 문제점을 줄이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동료평가가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으며, 학습자들도 동료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하였다(신태섭, 2018, 정은숙, 2018, 강현숙, 2020). 또한 동료평가는 교수평가와 비슷한 수준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강현숙, 2020: 179). 본 연구자는 <사고와 표현> 등 교과목에서 다년간 소집단활동을 운영하면서 동료평가를 실시한 경험이 있다. 동료평가 점수는 교과목 총점 100점 가운데 5점이며, 마지막 수업일에 한 학기 동안 소집단활동을 함께한 동료를 5점 만점 중 몇 점으로 평가하면 같은 조 동료들이 준 점수의 평균값을 성적에 반영하였다. 평가 근거는 주관식으로 적고 같은 기준으로 자신의 참여도도 5점 만점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소집단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무임승차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시한 학생들의 동료평가 결과를 관찰해 보면 동료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변별력이 거의 없었다. 소집단활동 시간에 자리를 많이 비우거나 딴짓을 많이 하는 매우 불성실한 동료에게도 3점 정도를 부여하고 대체로 점수는 5점과 4점 중심으로 분포되기 때문에 사실상 동료평가 점수 차이는 2점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교과목 총점 100점 가운데 동료평가 점수를 5점 만점으로 한 것에 대해 배점이 적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불성실했던 동료에 대해 0점이나 1점을 주지도 않는 것이다. 자신의 점수로 인해 동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은 심리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강현숙(2020: 174)에서는 동료평가가 학점에 반영되는 경우 학생들도 학점의 5% 이하로 반영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인지한다고 하였는데, 따라서 동료평가 배점을 높이지 않으면서 평가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동료평가가 평가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평가 준거와 배점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성자(2019)에서도 지적했듯이 소집단활동에의 기여도에 대한 평가 준거가 주관적으로 적용되면 평가의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조원들 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동학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공이 집단의 성공과 관련이 있다고 인식하는 사회적 상호의존성, 조원들을 돕는 촉진적 상호작용, 자신이 속한 조와 조원들에 대한 개인책무성, 조원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인관계능력, 과제수행 과정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집단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Johnson et al.(2014), 신태섭(2018: 34)에서 재인용). 이 내용을 참고하여 동료평가 항목을 ‘동료들과 학습 목표를 공유하며 협업을 잘 하였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여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되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였다, 조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였다, 소집단활동을 잘 이끌었다’와 같이 설정할 수 있다. 각각의 평가 항목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보통 3점,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과 같이 점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여 주관적으로 점수가 부여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점수 부여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감을 줄여 주면서 1점에서 5점까지 차등을 둘 수 있게 되고 평가자의 주관성에 의해 점수가 부여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동료평가도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평가 결과에 변별력을 부여할 수 있게 되어 동료평가가 평가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신태섭(2018: 36)에서 제시한 동료평가 행동기준평정척도는 좋은 예로 생각된다.
평가자가 평가의 공정성을 인지하기 위해 동료평가는 자기평가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박성재, 2013, 황순희, 2016, 유경애, 2022). 조수선(2022)에 의하면 학생들은 동료로부터 받은 점수는 자신에게 부여한 점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며, 동료에게 부여한 점수에 비해 스스로에게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자기평가와 동료평가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며 자기평가 점수가 동료평가 점수보다 유난히 높다면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으므로 자기평가 점수를 배제하고 동료평가만 반영할 것을 제안하였다. 평가 자체를 꺼려 점수를 후하게 주거나 같은 점수를 주는 경우도 있으며 자신의 낮은 기여도를 위장하기 위해서도 모두에게 비슷한 점수를 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조수선, 2022: 59). 동료평가 점수에 비해 자기평가 점수가 높은 학생들의 경우, 동료평가 점수가 낮을수록 동료평가와 자기평가 점수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소집단 기여도가 낮은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기여도가 낮은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크지 않다고 인지하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김성자, 2019: 88). 학생들은 자신들이 적극적이지는 않아도 소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고 스스로를 결코 무임승차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동료평가를 학기 중간에 한 번 더 실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동료평가를 학기 말에 1회만 실시하다 보니 동료평가 결과를 학기 종료 후 성적 조회 때 확인하게 된다. 정은숙(2018)에서는 동료평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와 소집단활동을 개선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 동료평가를 최소 2회 이상 실시할 것을 제안하였다. 중간고사 기간 즈음에 동료평가를 한 번 더 함으로써 평가 항목을 확인해 보고 자신이 앞으로 더 신경써야 할 것들을 점검하여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소집단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4.2.3. 효과적인 교수 피드백

소집단활동에 대한 교수 피드백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자율적으로 토의하면서 과제를 잘 수행해 내고 싶은 마음고 가지고 있고 자신들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교수에게 수시로 확인도 받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교수가 너무 자주 개입하는 것도 원하지 않고 교수가 자신들이 원하는 적절한 시점에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수의 피드백이 소집단 구성원 모두에게 고루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도 있다.
따라서 소집단활동 결과를 한 권의 활동일지로 만들어서 소집단활동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소집단활동 내용을 매번 새 용지에 작성하고 수거해서 평가하기보다는 한 학기 소집단활동에 대한 기록을 묶어서 관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은 이전 시간의 소집단활동 내용에 대한 교수 피드백을 확인하고 이후에 하는 소집단활동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점차 발전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며, 마지막 수업일에는 소집단활동일지 한 권을 통해 한 학기 동안의 활동 내용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박수정(2014: 74)에서는 팀 기반 학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단계별 학습 지원과 팀원들 간에 신뢰가 형성될 수 있도록 팀 빌딩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장선영(2021: 268)에서는 학습자들이 팀 기반 학습에서 교수자의 역할을 피드백 제공(54%), 안내자(31%), 학습자 존중(12%)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학습자들은 자신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 보장과 함께 교수자의 적절한 피드백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소집단활동일지 관리와 교수 피드백은 소집단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소집단활동을 할 때마다 역할 바꾸기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혜경(2016: 223)에서는 소집단 학습활동을 할 때 조원들이 발표, 기록, 시간 관리, 검수 등의 역할을 교대로 하면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고 하였다. 문희진, 김영순(2022: 256)에서도 활동 역할을 돌아가면서 하게 되면 맡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이를 자신감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지식과 사고의 확장, 합리적 의사 결정을 도움으로써 자기효능감이 증진된다고 하였다.

5. 결론 및 제언

이 연구에서는 대학 교양 수업에서 그간 실시해 왔던 소집단활동 운영 방식과 내용에 대해 점검하고 학생들의 소집단활동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교양 수업에서의 소집단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모색해 보았다. 소집단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조사 결과 학생들은 학습에서 소집단활동이 필요하다고 인지하기는 하지만 낯선 동료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성실한 동료로 인해 피해를 볼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대학 교양 수업에서 소집단활동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집단활동에 대한 동기부여 강화, 동료평가의 기능 강화, 효과적인 교수 피드백 등을 제안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모색해 보았다.
소집단활동 학습의 핵심은 의사소통과 협동에 있다. 학생들이 협업의 가치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협력 관계와 집단의 성과가 만족스러워야 한다. 따라서 교수자는 소집단활동에 대한 학습 동기를 강화하고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학습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소집단활동에 대한 인식 조사와 이에 대한 논의는 조사 대상이 된 학생들 수가 적고 1학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학생들이 소속된 계열과 학과 분포가 고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소집단활동에 대한 인식과 운영 방안을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표본집단을 확대한 조사도 필요하며, 소집단활동에 대한 인식이 전공교과목과 교양교과목에서 어떻게 다른지, 교양과목이어도 필수 교과에서와 선택 교과에서 소집단활동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소집단활동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소집단활동에서의 자신의 역할, 실제로 겪었던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이 소집단활동에 대한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등 학습자들의 소집단활동 참여 경험과 관련한 연구들이 후속 연구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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