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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7(1); 2023 > Article
싸나톨로지(죽음학) 관점에서 본 노년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 연구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싸나톨로지(죽음학) 관점에서 본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을 제언하기 위한 것이다.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 변화에서 노인인구의 수와 비율의 증가는 노인인구가 맞게 될 삶의 마무리 즉 임종에 대한 대비가 시급함을 의미한다. 노인들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점증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1) 참여자들은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2)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을 받은 참여자들은 인지적 정서적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가? 3)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을 받은 참여자들은 비탄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가?
이 연구를 위해 참여자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죽음교육을 하기 전과 후를 관찰하고 심층인터뷰를 시행하였다. 참여자는 78세 남자와 81세 여성 두 사람이었고 실험을 통해 두 사람의 사례를 분석하여 죽음교육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참여자 자신들의 삶에서 어떤 좋은 일과 힘든 일이 있었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고 그에 대해 두 참여자가 죽음을 앞두고 불안하고 후회스럽고 비탄스럽다는 답변을 하였다. Hoy 모델로 대화식 교육을 하며 인지적 이해와 정서적 태도 변화를 관찰하였다. 인지적 정서적 변화가 뚜렷하였고 이해나 태도가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하였다. 심층 인터뷰에서도 질문도 동일하게 ”자신의 삶에서 어떤 좋은 일과 힘든 일이 있었는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하였다. 처음에는 자책과 후회를 하며 환경을 탓했으나 대화식 교육 후에는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지난 일들을 후회 한 것만이 아니라 재구성하여 자신을 인정하는 답변을 하였고 주어진 현실을 부정하고 절망스러워 하던 데에서 변하여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답변을 보였다. 연구 결과 대화식 죽음교육 후에 비탄의 감정들을 완화되고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과 환경을 보기 시작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노년의 비탄과 절망감해소를 위해 이러한 대화식 죽음교육이 필요하다는 것과 노인들의 심리적 정서적 상황을 고려한 대화식 죽음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uggest death education in preparation for grief and death in old age from the perspective of Thanatology (the study of death and dying). In our rapidly aging society, the increase in the number and proportion of the elderly population means that the end of life that the elderly population will soon face, that is, the preparation for death, is urgently needed. The need for education to prepare the elderly for grief and death of the is increasing. A research problem was set. 1) How do participants perceive grief and death in old age? 2) What changes did the participants who received death education prepare for grief and death in old age experience in terms of cognitive and emotional aspects? 3) How do participants who received death education to prepare for grief and death? in old age perceive grief and death?
For this study,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to find out the perceptions of the participants, to observe them both before and after death education. The participants were two people, a 78-year-old man and an 81-year-old woman, and the necessity of death education was suggested by analyzing the cases of the two people through the experiment. When asked what good things and hard things happened in their lives and what they thought of their lives, the two participants answered that they were anxious, regretful, and lamented over some things before death. Through interactive education using the Hoy model, cognitive understanding and emotional attitude changes were observed. Cognitive and emotional changes were clear, while a better understanding of the topic led to positive attitudinal changes. The in-depth interview question was the same: ”What good and bad things happened in your life, how do you view your life?” The answer was to look at oneself positively and acknowledge oneself by reconstructing the past rather than regretting it. In addition, the subject changed from denying and despairing of about the given reality and gave an answer reflecting an attitude of acceptance of reality as it is.
As a result of the study, after education, the feelings of grief were alleviated and the participants began to see themselves and their environment from a new perspective. In addition, they let go of guilt and became more aware of themselves, their cognitive and emotional attitudes changed to positive ones, and they began to show an attitude of accepting reality. In conclusion, it is suggested that such interactive education is necessary to relieve the grief and despair of the elderly and for the establishment of a social support system, as well as personal support, considering the psychological and emotional situation of the elderly.

1. 서론

대한민국은 급속도로 고령사회가 되고 있어 인구 대비 노령 인구 비율이 빠른 속도로 신장되고 있다. 이러한 노령 인구 증가 현상을 고려해 볼 때 노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해의 확장 및 개선이 절실하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총인구 약 오천백칠십팔만(51,780,579)에 65세 이상 고령인구수 약 팔백십이만명(8,125,432)으로 그 비율이 약 15.7%이고 인구 6명 당 한명이 노인이다. 이대로 라면 2025년에는 그 비율이 20.3%로 인구 5명당 1명이 노인이고 2030년이 되면 25%로 인구 4명당 1명이 노인이 된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라고 하므로 이 수치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가파르게 진입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노인인구의 수와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노인인구가 맞게 될 삶의 마무리 즉 임종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녀노소의 전 연령대가 함께 사는 우리 사회에서 임종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당면한 문제가 되었다.
노년의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문화, 개인의 성향, 상황, 관습 및 역사에 따라 다를 것이다(Dunkel & Harbke, 2017).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전 생애를 8단계로 기술한 Erikson(1994)에 따르면, 그가 기술한 발달의 마지막 단계 즉 노년은 자기통합의 시기이다. 65세부터 시작되는 이 시기는 자신의 삶이나 일에 대해 성찰하는 시기로 Erikson은 자기 통합의 의미를 자신의 단 하나뿐인 인생 주기를 받아들여야 하는 그 자체로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통합적인 감각을 발전시키는 이 단계를 일관되면서도 총체적인 단계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나 언론을 통해 본 실제 노인 연령층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살아 온 삶에 대한 비탄과 슬픔으로 불안정한 상태와 우울감의 상태임을 자주 접한다. 삶의 마감을 어떻게 평안하고도 의미있게 맞을 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노년들은 노년 비탄과 임종에 대한 대비없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삶이 낭비되었음을 느끼고 많은 후회와 절망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Nehrke, Bellucci, & Gabriel, 1978). 노년층은 자신의 일에서 은퇴하였고 수명 연장으로 어느 한 쪽은 배우자를 먼저 여의고 자신이 홀로 남게 된다(Feinberg, 1995). 이러한 노년의 삶에서 부정적 경향성을 띈다면 노인 연령층이 겪는 후회와 비탄의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상당할 것이다. 노인 비탄과 임종에 관한 죽음 관련 주제는 교양 교육에서 다루어야 할 인문학적인 주제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그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가 노년비탄에 대해 관찰하고 해결을 함께 찾아야 하는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싸나톨로지(죽음학) 관점에서 본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 제언을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1) 참여자들은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2)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을 받은 참여자들은 인지적 정서적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가?
3)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을 받은 참여자들은 비탄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가?

2. 싸나톨로지(죽음학) 관점에서의 죽음교육

최근 한국에서도 싸나톨로지 즉 죽음학(Corr, Nabe, & Corr, 2012)과 죽음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우리 사회의 관습과 문화 상 죽음이나 죽음교육에 관한 논의는 최근까지도 금기시 되어 왔다. 그럼으로 인해서 필연적인 죽음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우리 사회에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다행히 2021년 배재대학교에서 싸나톨로지(죽음학)이 개설되어 공교육에서 최초로 정식 학문으로 정식 교육과정으로 채택됨으로써 싸나톨로지를 통한 죽음교육이 태동되었다(김재경 & 임병식, 2020a, 김재경 & 임병식, 2020b). 학문명으로 ‘싸나톨로지(Thanatology)’는 죽음학으로 번역되지만 죽음에 초점이 있다기보다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 삶과 죽음으로 인한 상실과 비탄을 어떻게 다루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아우르는 학문이다(김재경 & 임병식, 2020a). 그래서 싸나톨로지는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을 다룰 뿐만 아니라 죽음이 깃든 인생의 비탄을 바라보고 그 상실에 대처하는 학문이자 죽음이 존재하는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생각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학 학자 Kastenbaum(1995)은 싸나톨로지(죽음학)를 ‘죽음이 내재된 생명학 (the study of life with death left in)’으로 정의하였고 인간의 존엄성있는 마무리를 위해 인류에게 삶과 글로써 경종을 울렸던 죽음의 여의사 Kübler-Ross(2000)도 죽음 탐구는 명백하게 ‘삶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life)’에 있다고 하였다. 그러한 죽음학자들의 견해와 죽음학 커리큘럼을 참고해보면 죽음학의 목적이 삶을 존엄하게 잘 살기위해 어떻게 상실이나 비탄을 해결하고 존엄하게 임종을 맞을지를 삶의 한 축으로 이해하고 교육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구 비중에서 노년의 비율이 급속하게 커지고 노인 자살이나 고독사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이 때에 노년에게 임종에 대한 준비와 아울러 노년이 느끼는 비탄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죽음교육을 연구한 것은 긴급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2.1. 싸나톨로지에서의 노년의 발달 이론

인간의 심리를 다룬 여러 발달 이론들이 주로 아동기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Erikson(Dunkel & Harbke, 2017)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인간의 발달을 연구한 소수의 심리학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의 연구에서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노년층의 변화를 퇴보로 보지 않고 노화 과정 그 자체를 인간 발달로 보았다는 것이다. 노년 인구의 심리적 특성인 통합 대 절망은 Erikson(Dunkel & Harbke, 2017, Erikson, 1994)의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 이론에서 마지막 여덟 번째 단계이다. 그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그 삶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함에 따라 여덟 단계의 독특한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를 거친다고 보았다. 발달의 각 단계에서 사람들은 발달의 전환점 역할을 하게 되는 위기에 직면하기도 하고 그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도 한다고 하여 위기를 해결하면 전반적인 심리적 발달에 기여하는 긍정적 심리 요인을 개발하게 된다고 하였다. 통합 대 절망 단계에서 주요 과제는 개인이 자신의 생애에서 의미있고 만족한 삶을 영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통해 통합적인 사고를 하거나 절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단계의 시작은 65세이지만 마지막 연령의 한계는 없다. 즉 각 사람의 임종까지를 포괄한 것으로 인간의 심리적 발달 특성을 전체의 삶을 기반으로 하여 각 나이별 특성을 거론하였다는 점에서 상담사, 간호사, 심리학자들이 노인 환자를 돌볼 때 이 나이별 단계 개념의 여덟 번째 단계를 활용하기도 한다.
노년기의 통합과 절망(Liptzin, 1985; Yaffe, 2019)은 두 가지 서로 갈등적인 요소로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의미있게 받아들이거나 그 반대로 자신의 삶이 불만족스럽고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상태로 인식한다. 노년기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노년의 개인의 능력이 있는데 이 때 통합과 절망의 단계에서 통합은 수용, 충만감, 평온, 성취감등으로 인생을 돌아보는 것이고 이에 반해 절망은 후회, 부끄러움, 실망감으로 인생을 돌아보는 것을 말한다(Dunkel & Harbke, 2017). 특히 절망의 특징들은 후회와 실수를 반추, 인생이 낭비되었다는 느낌, 비생산적인 느낌, 우울증이나 희망 없음 등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노년의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는 것은 후회는 적고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느끼며 인생을 반추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사회적 발달의 통합 대 절망 단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로 가족이다. 가족은 지지 관계를 갖거나 소원한 관계를 갖는데 지지하는 관계를 갖는 것은 통합과 지혜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측면이다. 아울러 자신의 일 또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자신의 일과 성취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인생의 이 단계에서 성취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기여에 대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데 살아 온 세계에 자신이 가치 있는 공헌을 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인생의 통합을 성취할 가능성이 더 크다. 자신의 기여나 헌신에는 자녀, 친구와의 우정, 멘토링, 지역 사회 참여를 통해 자신의 삶보다 더 오래 지속될 일에 기여하는 것이 포함된다. 그러나 많은 수의 노년 자살이나 고독사의 현실을 보면 노년기는 자신의 노년에 대한 삶의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고 죽음 불안과 비탄으로 후회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음을 할 수 있다. 비탄과 절망은 삶의 끝을 맞이하는 사람의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우울 증상이나 삶의 만족도 저하로 불안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도 저하되어 비탄에 빠지는 부정적인 경향성을 띈다.

2.2. 싸나톨로지에서의 노년의 복합비탄(complicated grief)

슬픔으로 이해될 수 있는 비탄의 유형을 아는 것은 비탄을 분석하고 이해함으로써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Simon, 2012). 슬픔에 대한 개인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고 반응이 지연되어 슬픔을 식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Grebin & Vogel, 2007). 상실에 대한 슬픔은 신체적, 행동적, 심리적 반응 등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으며 이러한 반응이 사망 직후, 지연 또는 부재 중 나타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은 슬픔의 유형과 유족을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DeSpelder & Strickland, 2005).
슬픔이라고 번역되는 비탄(grief)은 단순비탄(uncomplicated grief), 복합비탄(complicated grief), 권리박탈된 비탄(disenfranchised grief)를 포함하며 단순비탄에는 우울증, 수면장애, 식욕의 변화, 정상활동에 대한 흥미부진, 집중력 저하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Cohen & Mannarino, 2004; Howarth, 2011). Schaefer and Moos(2001)에 따르면 단순 비탄에 대해서는 사전경고, 사망원인, 대인관계, 상실의 정도가 개인의 상실 적응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언급하였다. 복잡한 슬픔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여러 번의 상실과 복잡한 사별을 초래할 수 있다(Boelen et al., 2003). DeSpelder와 Strickland(2005)에 따르면 사별은 생존자가 압도되고, 마비되고, 방향 감각을 잃거나, 판단력을 잃기 때문에 여러 번의 상실 경험으로 인해 복잡해질 수 있다. 노년이 겪는 비탄은 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권리 박탈된 비탄이기 때문에 의미를 찾기가 어렵고 자살, 낙태 또는 AIDS와 같이 상실에 대한 사회적 거부이자 불인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DeSpelder와 Strickland (2005)는 이러한 비탄을 권리 박탈의 비탄이라 하여 ”사회적으로 지원되거나 의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상실과 관련하여 경험하는 비탄”으로 정의했다(DeSpelder & Strickland, 2005, p. 59).
복합비탄의 특징은 사별의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단절되며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복잡비탄은 사망 후 외상 증상의 발달로 개념화되었다(Cohen et al., 2002). 복잡비탄을 가진 개인은 죽음과 관련된 슬프고 고통스러운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회피 전략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이 그 감정에 압도 당해 상실을 해결하기 어렵다(Brown & Goodman, 2005; Harris & Winokuer, 2021). 또한 복합적 비탄은 상실의 지나친 감정적 변형으로, 정상적인 슬픔 반응과 다른 극단적인 상실감으로 고인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 무력감, 죄책감 등의 복합적 비탄의 감정을 만들어 낸다. 노년층이 수명이 늘어나면 배우자를 보내고 혼자 살아야 하는 비탄의 시기가 길어졌고 노인 연령이 직면하고 있는 노인 고독사나 노인 자살이 이러한 비탄으로 인해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금 노인 연령층의 의미있고 존엄한 마무리를 위한 죽음교육의 필요성에 관심을 갖고 대처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3. 노년비탄과 죽음교육 모델

노년의 비탄 속에서 그들이 비탄을 해결할 방향 찾기는 Hoy(2007)의 사별 지원 그룹에서 적용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모델로 비탄에 빠진 사람들에게 슬픔 속에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랜드마크의 제시하는 것은 하나의 큰 전환점과 해결을 향한 길로 안내하는 것이다. 비탄의 노년의 여정을 걷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밑그림을 이해한다면 노년기의 사람들이 낯선 지형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나침반을 갖는 것이 될 것이다. Hoy의 모델은 비탄을 해소하고 개선하도록 4단계로 접근해 방향을 찾도록 도와준다(Hoy, 2007). 이 모델은 사별 지원 그룹에서 비탄을 이해하고 해결하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이것을 기본으로 하여 비탄과 절망을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할 수 있다(Hoy, 2016). 슬픔의 과정은 처음의 비탄스런 감정에서 점차 새로운 감각으로 이어지며 기억하기(remember), 재확인하기(reaffirm), 실감하기(realize), 해방하기(release)의 4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Lewis & Hoy, 2011).
기억하기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기억하며 우리는 그 사람의 삶과 함께했던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중요한 사건,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회상하는 것은 죽음으로 인해 중단된 관계를 위해 오늘날 삶의 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들이 삶에서의 관계를 구성하는데 있어 세세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포함하여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며 이 과정의 목표는 지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가슴 아픈 고통을 객관화 시켜 봄으로 덜 고통스럽게 이러한 기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재확인하기는 그 사람의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질문을 통해 당사자의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당신이 가장 생생한 기억을 하고 있는 때는 언제입니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보고 싶어 할 때는 언제입니까?” 등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들을 불러내어 대면할 수 있도록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을 기억하는 것은 슬픔 속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는 과정을 시작하도록 돕는다. 자신의 삶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의 사례도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실감하기는 자신의 비탄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과정에서 실제 그 현상이나 현실을 깨닫게 한다.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실감하기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 비탄이나 슬픔을 완화시켜 말하는 완곡어법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재확인하기 과정에서 이러한 완곡어법은 당사자가 너무 거칠고 고통스럽지 않도록 하여 비탄을 해소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해방하기는 비탄에서 통합으로 적응하기 위해 공유하는 네 번째 단계로 사랑하는 사람의 육체적 존재와 인간관계에서 상호 작용이나 아픔을 떠나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 아픈 경험과 후회되는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상실들을 놓아주어 그 고통의 굴레에서 해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각 해소되거나 한번에 해결되는 비법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계속 해서 고민과 비탄과 후회를 떠나보내고 놓아주도록 주위에서 격려함이 필요하다. 인간의 삶은 남아있는 인생을 작별하며 보내는 것과 같으며 이 때 경험하는 비탄의 삶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후회를 감정적으로 재배치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안내한다(Hoy, 2016; Lewis & Hoy, 2011).

3. 싸나톨로지에서의 노년비탄과 죽음교육

싸나톨로지 관점에서 본 노년비탄과 죽음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 위해 아래와 같이 연구를 진행하였다.

3.1. 실험 참여자

실험에 참여한 참여자는 남녀 노년 두 사람으로 참여자들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들을 모았으며 각기 참여자의 특성을 분석한 데이터는 <표 1>과 같다.
<표 1>
연구 참여자 분석 데이타
이름 나이 성별 직업 종교 가족관계 취미
김병수 (가명) 78 배관 및 수리 아내 사별 아들 사별 산책
이연숙 (가명) 81 다양한 일용직 기독교 남편 사별 무자 가사일

3.2. 실험절차

2022년 10월 초부터 2022년 11월 말까지 면담이 필요한 두 노인의 죽음에 대한 불안과 복잡비탄에 대해 면담하고 관찰 및 인터뷰를 하였다. 참여자들은 대학 내 휴먼 싸나톨로지 연구소를 통해 연결된 노인들로 국가 지원을 받고 있었다. 김병수는 자신의 삶에 대해 매우 후회했고 자신의 임종을 앞두고 남겨진 아들들에게 미안해했다. 이연숙은 자녀가 없음에 대해 아쉽지만 수용한다고 자신의 삶에 체념하였다고 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후회하고 원망하였다. 두 참여자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 상태와 태도를 관찰하였다. 노인 개개인의 관심을 미래에서 과거로 옮겨가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기억해 내고 재확인하고 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재해석하기도 하고 새로 새롭게 실감하기도 하며 감정을 해방하는 시간을 갖었다. 2 달에 걸쳐 총 4번의 만남을 가졌다. 첫 대화를 하고 첫 번째 관찰과 교육 후 마지막 관찰을 통해 대상자의 변화를 분석해 보았다.
학습자 관찰은 연구자가 관찰항목을 정해 면담 초기부터 2주 간격을 두고 총 4회 교육내용을 대화하며 관찰한 것이다. 관찰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하여 면담상황에서 관찰 항목을 정해 비통제적 자연관찰을 시행하였다(김희대, 2008). 서술 관찰과 태도, 참여도, 이해도, 반응도 등 객관적이고도 정확한 관찰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Spradley, 2016). 연구자가 객관적 항목에 맞게 기록한 내용으로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였다.

3.3. 실험 자료 및 데이터 분석

참여자를 방문하여 참여자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자 친근감을 형성을 하였고 참여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며 실험을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삶에서 좋았던 것과 힘들었던 것을 질문하였고 답변을 전사하였다. Hoy 모델로 교육하고 참여자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하였다.
참여자 관찰은 세 단계로 진행하였다. 관찰 전 세부 계획정하는 사전 단계, 참여자를 실제 관찰하는 시행 단계, 관찰 데이터를 해석 및 분석하는 단계였다. 사전 단계에서 어떤 행동들을 관찰할 것인지 관찰 행동 리스트(behavior list)를 정하여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으려고 노력하였다(Spradly, 2016). 연구자가 관찰 방법을 정하고 관찰내용을 기록하는 서술 관찰(descriptive observation)을 하였다. 면담 관찰은 대화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유의하며 현장 관찰을 수행하였으며 그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최대한 유사한 면담 환경을 조성하고 Hoy 모델 교육 초기와 후기의 관찰일지를 작성하였다. 비탄 해소와 죽음교육 수행 전과 수행 후 참여자의 태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관찰일지를 근거로 해석하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참여자와의 인터뷰를 시행하여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청취하였다. 인터뷰 질문은 Hoy 모델로 교육 후의 참여자들의 생각에 대해 인터뷰를 하였다. 데이터의 분석 및 코딩과정은 먼저 두 참여자의 인터뷰 내용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내용을 색깔 별로 코딩하였다. 그 코딩자료를 다시 분류하여 가장 자주 나오는 내용으로 범주화하고 분류해서 보편적인 키워드를 찾아내었다. 객관적인 자료를 얻기 위하여 초기의 참여자들의 이야기와 참여자 관찰뿐만 아니라 참여자와의 인터뷰 등으로 데이터를 다각화(triangulation)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노년 비탄 해소와 죽음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모색해 보았다.

4. 연구결과 및 논의

4.1. 대상자 대화기록 및 분석

실험 전에 참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참여자들이 느끼는 인생에서의 좋았던 일과 힘든 일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도록 권했으며 그 대화 내용은 녹음되고 전사되었다.

4.1.1. 연구 참여자 1: 김병수의 사례

실험 전 사전 대화에서는 참여자1은 죽음 앞 둔 노년에 자신의 삶이 비탄스럽고 후회되며 인생을 잘 살지 못했다는 절망감과 자책감을 표현했다.
표 2의 연구 참여자 1의 담화 분석 데이타에서 기술된 것처럼 김씨는 사랑하는 아내를 일찍 잃은 것이 그의 생각과 행동, 감정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 상실은 그에게 지속적인 슬픔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김씨는 자신의 상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책하며 원망했다. 그는 만연되고도 지속적인 복합적 비탄을 가지고 있으며 후회, 죄책감, 원망, 그리움 등의 감정이 김씨의 삶을 두려움과 불안으로 채우고 있다.
<표 2>
연구 참여자 1의 담화 분석 데이타
참여자 자신의 삶 기억 참여자의 독백에서 나타난 사항
“나는 잘 살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나 때문에 일찍 죽었다. 그때 왜 그렇게 살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나는 매우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았고 공부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내가 벌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후회되고 원망스럽습니다. 매일매일 아내가 보고 싶고 자꾸만 미안해집니다. 아내가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나는 나 자신을 원망한다. 제 아들도 어렸을 때 죽었습니다. 잘 챙겨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들을 그리워했다. 너무 안타깝고 죽을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안 돼 아내가 일찍 세상을 떠났어요.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아내를 힘들게 하여 아내가 일을 하다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셋째 아들도 나 때문에 죽었다. 너무 아프고 무서워 죽겠어요. 나는 나의 죽음에 대해 매우 걱정합니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아내는 젊었을 때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었고 저를 경제적으로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계속해서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나는 내 삶을 너무 후회한다. 어렸을 때 죽은 아들이 그리워요. 그 아이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내 삶은 후회로 가득 차 있고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내가 뭘 잘했지? 나는 내 죽음이 너무 두렵다. ”
“남은 아이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살아 온 삶이 힘들어 나는 자식을 돌아 볼 겨를도 없었다. 나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나 자신도 준비가 안되어 있다.”
- 그는 자신의 가난한 삶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했고 아내의 죽음에 대해 자신을 탓함
- 당시 그는 자신이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함
-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는 자신의 삶을 탓했고, 그래서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음
- 비록 아내와 아들은 죽었지만 그녀를 그리워하며 그녀와 아들에 대한 그의 생각이 그의 삶을 압도
- 그 자신도 죽을까봐 불안하고 두려움
- 아내의 죽음에 대한 김씨의 태도는 안타까움과 원망
- 김씨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그가 아주 어렸을 때의 이야기도 들려줌
- 그는 또한 아내를 잃은 것에 대한 매우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아내의 상실에 대해 여러 번 반복해서 이야기
- 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매우 긴장하고 있음
- 아내와 자녀에 대한 기억은 아내의 고통으로만 채워져 있음
-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과 인생에 대한 후회에 대해 이야기함
- 그는 자신이 죽음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함

4.1.2. 연구 참여자 2: 이연숙의 사례

실험 전 사전 대화에서는 참여자2는 가난과 여성이어서 겪은 자신의 삶에 비탄과 원망을 표현했으며 좋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죽음 앞 둔 노년에 수술 여부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무자함을 이유로 자신의 형편을 불안 해 하였다.
표 3의 연구 참여자 2의 담화 분석 데이타에서 기술된 것처럼 이씨는 자신이 여자로 태어나서 교육을 받는 데 있어 차별당하고 집안 일등 가사노동도 부당하게 많이 하였다는 의식이 그녀의 생각 저변에 있었다. 가난한 원가정과 결혼 이후 시댁에까지 이어진 가난으로 고달픈 삶을 산 것을 힘겨워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 해 남편을 일찍 잃고 자식이 없었던 상실도 그녀의 인생 전반에 고통이었다. 그런 여러 요인들을 자신의 탓으로 자책하며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는 복합비탄이 그녀의 삶에 만연해 있어 그녀의 감정이 원망과 후회 등 부정적이나 지금이 어려운 예전보다 낫고 자매들이 도와주었다는 긍정적인 성향을 띄기도 했다.
<표 3>
연구 참여자 2의 담화 분석 데이타
참여자 자신의 삶 기억 참여자의 독백에서 나타난 사항
“나는 힘들게 살았다. 늘 배고팠어. 어릴 때 오빠랑 남동생은 중학교랑 고등학교도 보내주시고 위하셨는데 나는 딸이라고 중학교 공부도 안 시켜 주셨다. 언니랑 여동생도 공부를 안 시키셨다. 밥도 오빠랑 남동생은 주시고 나는 늘 배를 곯았다. 그래서 키가 안자란 것 같아. 나도 남자로 태어날 껄. 농사일도 나랑 언니랑 고되게 시키셨다. 일을 아무리해도 잘한다 말 한마디 안 하셨어. 여름에 고춧잎 따고 오면 온 몸이 모기에게 물려 벌겋게 일어났다.” “남편도 그냥 한 두 번 보고 시집가라시니 생각도 없이 시집갔다. 시집가서 겪은 고생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제대로 된 부엌이 아니라서 겨울 추운 때는 솥에 손이 달라붙었다. 가정이 어려우니 뭐라도 해야 살 수 있었다. 집안 일 외에도 이 일 저 이 가리지 않고 동네 여기저기서 일도 했고 다른 집일도 해야지 됐다. 큰돈이 안 되었다. 남편을 만나서는 좋았다. 남편이 나를 많이 위해주어 고마웠다. 힘들게 일한다고 사탕을 주기도 했다.”
“나는 자녀가 없어서 구박도 많이 받고 쫓겨나다시피 시댁에서 나왔다. 살림이 더 어려워졌는데 남편은 벌이가 시원치 않았지만 변함없었다. 시부모님에게 나를 구박한 것을 남편이 뭐라 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불쌍하게 생각해 주어 고마웠다. 그런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나는 그 이후에 늘 힘들고 어려웠다.”
“다행이도 나에게 언니 동생들이 있어서 자매가 내게 참 큰 힘이었다. 집 얻을 때 돈도 빌려 주고 음식도 해다 주고 지금도 언니 동생들이 나를 돕는다. 언니와 동생이 보고싶다. 자식이 없어 나는 내가 산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자매 덕에 살았지. 나는 너무 힘들어 다른 것을 생각할 틈이 없었어. 그냥 버티고 살고 있었더니 지금 이 시간이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참 고생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살아 온 게 어딘가 싶어.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지금이 훨씬 낫다.”
“나는 관절이 많이 아파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한다고 말끔히 낫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통증이 심하니 수술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자식이 없으니 어쩌겠나? 내 탓이다. 남은 시간이 두렵지 않고 부르시면 가야지. 후회야 많지만 어쩌겠나 다시 젊을 때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자식이 없어 너무나 허전하고 너무 고달팠다. 늘 배고프고 늘 매일이 걱정이었다.”
- 그녀는 자신의 가난한 삶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함
- 어린 시절 남아선호 사상의 부모님이 딸이라 고등교육을 제대로 시켜주지 않음
- 제대로 먹지 못해 늘 배를 곯았고 신장이 작음도 먹지 못함이라 생각함
- 가사일등 집안일을 고되게 하고도 칭찬이나 격려를 못받음
- 남편도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고 주어진 여건에서 만난 상대와 결혼
- 결혼 후에도 어려운 살림과 가난한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음
- 가사일 외에 다른 집의 일이나 동네 일들을 해야만 했음
-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해 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임
- 결혼 후 자녀가 없어 시댁으로부터 구박이 심해 쫓겨 나 어려운 삶을 살게 됨
- 남편이 경제적 활동을 잘 하지 못함
- 그 당시에도 변함없이 자신을 대해 준 남편에 고마웠으나 남편의 죽음으로 늘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살아옴
- 언니와 여동생 자매들이 자신을 도와주어 힘들 때 힘이 되어 준 것을 기억하고 고마워함
- 자식도 없고 지난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힘든 시간들을 버티고 살아 낸 자신을 대견히 여김
- 밥을 먹고 사는 지금이 예전보다는 낫다고 생각함
- 관절이 아파 수술해야 하나 결정을 못하고 있음
- 남은 시간이 두렵지 않고 부르시면 간다고 하며 임종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시간에 순응할 생각을 한다고 말함
- 자식이 없어 허전하고 고달픔
- 살아 온 삶에 후회는 많으나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음

4.2. 참여자 교육과 관찰기록

참여자들의 후회와 비탄과 죽음 불안에 Hoy 모델(2007)을 적용해 새로운 해석과 시도를 하여 통합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하였다. Hoy 모델을 통해 현실을 비교적 담담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삶에서의 불안과 후회와 비탄에서 내면의 절망을 극복하고 현재와 다가올 시간에 대한 수용의 자세를 보이기도 하였다.

4.2.1. Hoy 모델 교육 내용

Hoy의 나침반 모델(2007)로 김병수와 이연숙 두 참여자를 교육하고자 코칭방식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며 대화하였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함께 그가 상실을 경험하고 더 이상 죽은 아내의 육체적 존재를 볼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그로 하여금 새로운 관점에서 그와 아내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그가 기억하는 그와 그녀의 아내에 대한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포함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할 시간을 주었다. 김병수 참여자에게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현실을 재확인하는 과정도 다루었다. 그 과정에 김씨는 아내와 아들을 더 이상 그와 함께 하는 존재가 아닌 떠난 사람들이란 것을 인정하였다. 아울러 김씨가 죽은 아내의 사진을 보고,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내가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도왔다. 죽은 아내의 물리적 이미지에 작별 인사를 하도록 하여 그 죄책감과 후회의 그물에서 자신과 아내를 풀어주어 해방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아내를 자책의 마음과 생각에서 놓아주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과 아내가 없어도 자신의 삶을 최대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였다.
이연숙도 김씨와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 남편이 떠난 존재이고 상실감에 적응하기 위해 남편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대화하였다. 일상을 되찾고 잘 살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도록 하며 현실을 받아들여 더 이상 부모가 그녀를 대했던 것처럼 그녀 자신은 차별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도록 안내하였다. 자신을 소중히 하므로 자신의 존재를 존중하되 상실에 수반되는 변화를 인정하고 일상생활을 잘 영위하도록 대화하였다. 그녀의 수술을 앞두고도 자식이 없음을 원망하기보다 수술 여부를 의사와 논의해 자신에게 최선으로 결정하고 그녀가 안정적인 삶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대화하였다.

4.2.2. 참여자 관찰 기록

참여자들이 교육 전 후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변화는 <표 4>에 기술되어 있다.
<표 4>
대상자의 변화
분류 1 분류 2 분류 3 분류 4 분류 5 분류 6
관찰종류 관찰항목 관찰목적 관찰대상 교육 전 교육 후
인지적 변화 관찰 인지적 이해/ 대화 참여도 대화를 이해하는 정도나 대화에 참여하는 정도를 보고 인지적인 면에서의 참여자의 변화를 파악하기 김병수 대화 자체를 어색해하고 다변이 소극적이라 이해 여부를 알 수 없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며 소극적으로 대화에 참여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거나 연구자의 이야기를 잘 이해 못함 이야기 내용과 전혀 맥락이 다른 말을 하기도 함 반복하며 말하며 묻기도 하고 관심 갖기 시작함 연구자의 이야기에 대해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가 높아감 반복경험 하며 주도성이 나타남 연구자의 이야기를 본인이 모르는 부분을 파악하고 자신감을 갖기 시작함 연구자의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구두화(verbalization)함으로써 이해도가 높아져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
이연숙 서먹해 하고 말을 잘 하지 않음 어려웠던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야기가 맥락이 끊어지고 일관성이 없으며 말을 하다가 중간에 끊음 연구자의 간단한 이야기도 잘 이해 못 함 자신의 말을 하며 때로는 부연 설명을 함 어려움을 이야기 할 때에 내용에 일관성이 있음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일관성 있게 요약하기도 함 연구자의 설명을 이해하고 질문을 하기도 함
정서적 변화관찰 정서적 반응/ 대화태도 대화에 대한 정서적인 공감정도나 대화에 대한 태도를 보고 정서적인 면에서의 참여자의 변화를 파악하기 김병수 겸연쩍어 하지만 졸지는 않음 연구자가 말하는 내용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음 정서적인 공감도가 매우 낮음 처음보다 활발해지고 대화에 반응하고 듣기 싫으면 듣기 싫다고 거부 의사를 표함 대화에 참여가 늘고 공감하기도 하는 횟수가 늘음
이연숙 대화를 나누는 것을 어색해 하며 회피함 자신의 이야기에 자신이 없음 말하는 것이나 듣는 것에 별 관심이 없음 차츰 대화에 반응을 하려함 대화에 집중하며 연구자와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임 대화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함 듣는 데에 무관심하던 태도에서 변화를 보임

4.3. 참여자 교육 전 후 인터뷰

두 참여자에게 인터뷰를 위하여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참여자들이 솔직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래와 같이 참여자 인터뷰를 키워드로 작성하였다. 자신의 삶에서 좋았던 것과 힘들었던 것을 질문하였다. 교육 전에는 주로 부정적인 답을 많이 하였으나 교육 후에는 현실을 인정하되 긍정적인 방향의 답변을 하였다.

4.3.1. 교육 전 인터뷰

① 자책과 후회
아내를 잃은 것이 가장 원망스럽고 안타깝고 후회가 됩니다. 내가 못 나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나만 이렇게 남았어요. 아내는 아무 잘 못이 없는데 나를 만나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아내가 있었다면 나는 그래도 잘 살았을 것 같아요.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공부를 시키셨겠지요. 딸로 태어나 대접도 못 받고 공부도 못하고 그러니 어렵게 살았어요. 내가 자식을 낳았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자식을 낳지 못해 더 속상하고 더 잃은 게 많아요. 남편도 먼저 가고.
② 환경 부정
공부를 할 수 없었던 게 그 당시 많이 가난해서 제대로 공부할 수가 없었지요. 만약 공부를 했더라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잘 살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내가 하던 일은 별로 벌이가 안되는 일이라 고생만 하고도 늘 쪼들렸어요. 아내가 자식들에게 면목이 없고 지금도 늘 미안합니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늘 배를 곯았어요. 제대로 못 먹었으니 이렇게 건강도 안 좋고 작습니다. 친정만 가난한 게 아니라 시집간 남편 집도 가난했고 어려웠어요. 만약 집이 좀 잘 살았더라면 딸들도 일만 시키지 않고 학교도 보내고 했을 텐데.

4.3.2. 교육 후 인터뷰

① 자신 자각
그래도 이렇게라도 살아 온 게 어딘가 싶어요. 어려움도 많았고 돌아다보니 나도 고생하고 애썼고요. 자식들에게 고생만 시키고 물려 줄 게 없는 것도 미안한데 자식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니 조금이라도 덜 원망스럽네요.
나는 힘든 시절에 남편이 뭐라 않고 나를 받아 준 게 고맙습니다. 내가 잘 못해서 남편이 떠난 것이 아니고 어쩔 수 없는 형편 때문이지요. 내가 딸로 태어 난 것도 내가 결정한 것도 아니고요. 나는 나대로 힘들지만 열심히 살았어요.
② 현실 수용
그 때는 다들 못살고 다들 배고프고 지금은 그런 이야기해도 모를꺼에요. 이제는 때를 거르지 않고 먹고요. 내가 열심히 살고 잘 했던 것을 기억하고 남은 시간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지만 그래도 언니랑 동생이 도와줬어요. 그 힘으로 버텼지요. 그러고보니 나에게 자식은 없어도 남편과 자매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시부모님도 자손이 없었으니 힘들었겠어요. 지금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5. 결론 및 제언

김병수 참여자 사례에서 보면 상실로 인한 상처는 육체적인 상처와 마찬가지로 매우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며, 그의 슬픔이 계속되면서 상처의 치유가 늦어지고 상실에 적응하는 과정도 지체되었다. 그의 아들과 그의 아내의 죽음, 그의 슬픔은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되었고, 상실의 기억 자체를 피하면서도 죽은 아내 기억에 있어 강렬한 그리움과 집착을 보였다. 환경 부정과 비탄은 강력하고 파괴적이고도 복잡하며 다면적으로 김씨를 괴롭히고 있다.
이연숙 참여자 사례에서 보면 자식이 없다는 상실감이 그녀의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 상실이 그에게 지속적인 슬픔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자책하지만 남편이 자신을 이해해 준 것과 자신을 위로해 준 언니와 동생인 자매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 언니와 동생을 애정의 대상으로 삼아 힘을 얻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자식이 없다는 상실과 자책이 오래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만연한 끈질긴 복잡한 슬픔으로 그녀의 삶을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갖은 종교 덕분에 비교적 죽음에 대한 준비된 마음으로 두려움을 덜 느끼고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Hoy 모델로 김병수와 이연숙 두 참여자들에게 대화식 교육을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살면서 자신이 상실을 경험하고, 그녀가 더 이상 죽은 아내의 육체적 존재를 볼 수 없음을 인정하였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관점에서 그와 아내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가 기억하는 그와 그녀의 아내에 대한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포함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였다. 김씨에게는 무척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 김씨는 아내와 아들을 더 이상 그와 함께 하는 존재가 아닌 떠난 사람들이란 것을 인정하였다. 김씨가 죽은 아내의 사진을 보고, 아내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아내가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므로 비탄의 감정들을 완화시키고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과 환경을 보기 시작하였다. 이연숙 참여자도 과거의 원망과 후회에서 자기 자신이 딸로 태어난 것이 자기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남자형제들과의 차별도 그 당시의 사회적 인식이 그렇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아울러 자식을 갖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자각하며 현실을 수용하는 태도로 보이기 시작했다.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을 받은 참여자들은 인지적 정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며 자책과 환경을 탓하던 데에서 자신을 자각하고 현실을 수용하는 태도로 바뀌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노년의 비탄과 임종에 대비한 죽음교육의 필요성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에는 제한 사항이 있었다. 참여자들의 사정 상 교육하고 대화하는 상태가 고르지 않았다. 어떤 날은 아프기도 하여 집 앞까지 갔다가 연기하기도 하고 또한 자주 초점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여 다시 주제로 이끄느라 시간이 많이 갔다. 좀 더 참여자들과의 교육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길었더라면 보다 일반화하기에 적합하고 더욱 신뢰성이 높은 연구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추후 연구에서는 좀 더 실험 기간을 길게 하여 연구할 것을 권장한다. 아울러 참여자를 더 늘리는 것도 타당하고 신뢰성 있는 연구에 바람직한 변수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rikson(1994)의 이론처럼 심리사회적 발달의 단계는 종종 생애 초기에 발생한 많은 사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나이가 들어도 자아 통합성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들이 있다. 노년기에서 후회를 되새기거나 과거를 바꿀 수 있기를 바라는 대신 교육을 통해 자신의 경험이나 사건에 대한 생각을 재구성하여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노년의 비탄과 절망감해소를 위해 이러한 대화식 교육은 노인들의 죽음과 노년에 대비하게 하고 긍정적인 현실 수용으로 안내한다. 노년기의 사람들에게 죽음교육을 통한 인식 변화와 비탄 해소가 초고령 사회에서의 노인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그러므로 초고령사회에서 노년층에게 노년비탄과 임종에 대비하는 죽음교육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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