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7(1); 2023 >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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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정적 피드백(corrective feedback)이 모어 학습자 글쓰기의 질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가치 공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Truscott(1996) 등은 모어 화자에 글에 대한 문법 교정이 글쓰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등의 특정 영역에서는 교정적 피드백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는 활발하다. 여기서 교정적 피드백은 언어 습득의 촉진과 관련된 것으로 학습자의 의식적 언어 인식을 중시하여 이 인식에 대한 자극을 주는 피드백을 의미한다. 여기서 교정 피드백의 역할은 학습자가 자신의 언어와 피드백으로 주어지는 목표 언어 사이의 간격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Schmidt & Frota, 1986). 이런 인식 과정은 학습자의 언어적 부조화 상태를 자극할 수 있기에 자신의 언어를 수정하고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Schmidt, 1990; Long, 1996).
2) Sommers(1982)에서도 교수 피드백의 일방성과 권위성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이에 학생들이 글의 수정 과정에서 자기 생각보다 교수자의 요구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일방적 피드백 대신, 자신의 글쓰기와 그것을 매개로 한 독자와의 소통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상호작용적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3) 장지혜, 송지언(2019:100)에서는 이를 “피드백이 단순히 수정하기 활동을 통해 글쓰기 결과물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궁극적으로 글의 질 이면에서 사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탐구의 깊이를 심화하고 조정해 나갈 수 있는 필자를 길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4) 정희모⋅이재성(2008:658)에서는 교수첨삭에 대해 ‘학생 글의 문제점을 교수가 진단하여 조언을 주는 방법’이라 기술하고, 자기첨삭은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자기점검표에 의해 글을 수정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자기첨삭의 유효성이 낮은 지점에 대해서는 학습자가 필자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할 경우 수정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다소 충격적인 것은 학습자의 자기 첨삭이 글 전체는 물론 글의 구성 요소 중 어느 것에서도 통계적 유의미성을 갖는 기여도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지점이다.
5) 이런 입장은 교수의 대학 글쓰기 피드백이 저자성(authority) 강화의 일환이 되어야 한다는 지점과 맥락이 닿아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최근 ‘저자성’ 연구 증가 추세는 글을 생산하는 주체로서의 학습자 위상을 중요시하는 경향이다. ‘저자성’에 관련된 최근 연구로는 이윤빈(2012), 김성숙(2015), 장지혜(2019), 민정호(2020), 장지혜(2021) 등을 들 수 있다. 김성숙(2015:649)는 저자성에 따라 ‘의식’뿐만 아니라 ‘텍스트’ 표현에 대한 질적 제고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민정호(2020:130-131)는 김성숙(2015)의 ‘의식’을 ‘발견’과 ‘표상’, ‘전략’으로 ‘텍스트’를 ‘구현’으로 해석하면서 학술적 리터러시에서의 저자성의 교육 내용을 검토하여 학생 작가의 지위를 상승시키는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장지혜(2021:160)는 ‘저자성’을 넓게는 ‘저자가 자신의 글쓰기 행위⋅독자⋅쓰기 대상과 관련하여 이해하고 설정한 자신의 관계적 역할’로, 좁게는 주체성, 책임성, 민감성을 갖춘 필자로서의 자아(Self as author)의 한 국면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6) 서영진(2017:100)이 보인 교실 구성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의사소통의 유창성을 신장하며 사고력의 심화⋅확장을 유도하는 데 기여하는 국어 수업의 피드백은 우리의 논의와 동궤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7) [그림 1]은 김남미(2020:87)에서 인용한 것으로 그림 제목을 수정한 것이다.
8) 익명의 심사위원은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으로 “이 글에서 제시하는 자기피드백은 이 세 가지 관계의 작동에서 비롯되는 사고체계 구축”이라는 지점이라고 명확히 짚어 주었다. 이들 간의 사고 체계에 대한 보다 체계화된 관계 규명은 다음 과제로 남긴다.
9) 학습자들이 자신의 수행활동 과정을 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인식하는 과정이 학습자 스스로의 동기, 지식, 신념, 인지 과정 등을 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Corno, 1993; Howard-Rose & Winne, 1993 등).
10) 이윤빈(2016) 등에서는 대학이 다양한 학술 체계와 담화 체계가 뒤섞인 공동체여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성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남미(2019:28)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양 글쓰기 교육을 위한 ‘학술적 글쓰기가 요구하는 공통적 문식성’을 탐구하여야 하며 이는 실제 전공글쓰기 특성으로부터의 일반화, 추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11) 이런 관점에 서면 수업 내에서 수행하는 글을 수정을 전제하는 글인가 그렇지 않은가는 중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수행하는 자기 피드백과 수정의 중요성이나 위계가 존재할 뿐이다. 박준범(2017:44)에서는 수정(revision)의 방식이나 과정을 고려하여 글쓴이에게 수정 행위의 부담을 요구하는 경우에 글, 문장, 단어 수준에 대한 코멘트를 첨삭이나 피드백으로, 수정행위 부담을 전제하지 않는 경우를 ‘논평’으로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한 바 있다.
12) 서영진(2017:102)은 피드백에서 후속 조치(Follow-up) 기능을 강화하여 교사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의 협력적 상호작용을 통한 새로운 의미를 구성하는 것으로 피드백의 기여도를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피드백의 하위 유형 구분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수정에 기여하는 피드백의 목적에 주목하였다는 지점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13) 장지혜⋅송지언(2019:128)에서는 수정하기는 ‘고정된 문제를 발견하기’에서부터 ‘발견’에 의한 수정하기, ‘발견’을 위한 수정하기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피드백 또한 이러한 위계를 고려하여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수정을 발견을 위한 도구적 과정으로 해석하고 피드백들 간의 위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점은 이 논문의 맥락과 닿아 있다.
14) 서영진(2017)의 논의는 피드백 발화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분석 대상 역시 중등 국어과교육 내용이어서 대학글쓰기를 위한 자기 피드백의 논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 다룬 피드백 유형이나 그 효과 분석에 기존논의를 통해 합의된 사안들이 반영되어 있고 피드백에 대한 교육적 가치가 교수 피드백과 자기 피드백 간의 관계를 모색하는 데 주목할 만하다 할 수 있다.
15) 여기서 보인 자기 피드백의 하위 항목화는 자기조절전략 개발(SRSD: Self Regulated Strategy Development) 모델에서 주목하는 항목들로 목표 설정(goal setting), 자기 점검(self-assessment), 자기 교수(self-instructions), 자기 강화(self-reinforcement) 등을 포함한다(Graham & Perin, 2007 등).
16) 이 논문에서 분석대상으로 삼은 것은 전면 대면 수업으로 이루어진 2022년 1학기 수업의 수강생 수업이며, 수강생 현황은 총 4개 반 117명의 수강생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중 1학년생이 106명으로 주축을 이루고 있다. 보다 상세한 수강생 정보를 보이면 경제, 경영학부 13명, 사회과학부 8명, 예술학부 45명, 공학부 51명이다.
17) 전체틀 논의에서 생략한 3주차의 ‘대학에서의 발표’와 9~12주차에 수행되는 발표의 관계는 학습자들의 자기 피드백 활동이 보다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발표는 9주차에 수행되지만 3주차부터 8주차 사이에 학습자들은 교수가 모니터링하는 온라인 상황 안에서 발표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기 수정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김남미(2021:228-230)을 참조할 수 있다.
18) 김남미(2022)에서는 요약적 사고를 위한 구조도 활용 수업을 소개하면서 요약적 사고와 텍스트의 핵심정보들 간의 위계 읽기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19) [그림 4]에 [그림 3]에는 보이지 않았던 요약문(④)이 반영된 것은 학습자마다 수행활동 속도가 다르고, 교수와 대면 대화를 하는 시점이 달라 생기는 차이이다. 이 수업에서는 구조 그리기를 통한 요약적 사고 자체를 훈련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단락의 역할을 읽어 구조 간의 관계를 읽는 활동을 초점화한다. 이에 수행 속도가 느려서 요약문을 문장으로 표현하지 못하였더라도 관계를 읽어내는 활동을 수행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다만, [그림 4]의 학습자처럼 비교적 이른 시기에 요약문을 완성한 경우에는 자신의 요약문 결과인 ④와 ①~③의 활동 그리고 이후에 이루어질 교수 강평인 ⑥의 활동을 비교 대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유용한 자기 텍스트 읽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