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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8(1); 2024 > Article
깊은 자기이해에서 세계 알기를 시작하다 -D대학의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교양 수업을 중심으로

초록

본 논문은 회복적 평화 관점으로 설계된 수업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어떻게 자기 내면과 연결하게 되고 자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경험하게 되며 나아가 세계 알기로 인식의 확장을 시작하는지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분석에 의하면, 학습자들은 관찰하기-느낌 표현-욕구 알기-핵심가치 찾기-부탁하기 활동을 통하여 이제까지 자기를 구성해 온 문화적 가치와 양식에 구속되어 있던 자기를 발견하고 표현하며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자문화기술지 작성 활동은 이 작업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조별 활동은 자기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 과정의 힘든 순간을 함께 나누는 공감과 연대감을 생성하며 세계 알기의 힘든 작업을 해나가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였다. 본 교과목 활동은 본격적으로 세계시민으로서의 인식과 활동을 전개하는데 전제가 되는 깊은 자기이해를 경험하는 데 주안점이 놓인 것으로 이후 이러한 내적 역량을 성취한 학습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알기에 관한 인식과 탐구를 어떻게 성취하는지에 관한 후속 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how, in a course designed from a restorative peace perspective, learners connect with their inner self, experience a deep understanding of themselves, and further begin to expand their awareness by learning about the world around them. According to the analysis, through the activities of observing, expressing their feelings, knowing their desires, finding core values and making requests, learners were able to discover and express themselves and experience freedom from being bound by the cultural values and styles that had formed their characters so far. The activity of writing an auto-ethnography journal became an important turning point in carrying out this work. Group activities created a sense of empathy and solidarity among the students through their sharing of difficult moments in the process of gaining a deep understanding of their inner self, and provided an important foundation for carrying out the difficult task of better knowing the world. The focus of this subject’s activities is for the students to experience deep self-understanding, which is a prerequisite for developing a greater awareness as global citizens. Afterwards, students asked themselves the following question: How can we as learners more actively engage in awareness and exploration to better understand the world, once we have achieved this internal competency? This study highlights the need for follow-up work to determine whether this is achievable.

1. 문제제기

본 논문은 회복적 평화 관점으로 설계된 D 대학의 세계시민교육 수업 과정을 통하여 학습자들이 어떻게 내면과 연결하게 되고 자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경험하게 되며 나아가 세계 알기로 인식의 확장을 시작하는지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시민교육이 2015년 인천 세계교육포럼에서 교육 의제로 정립되고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세부목표 4.7로 채택된 이래로 십여 년이 지났다(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2023). 그러나 이 시기 동안 국제사회는 30년 세계화시대의 종말, 세계패권의 다극체제로의 전환, 민족 분쟁 및 패권국가의 대리전쟁 확산, 지구 전체를 삼키고 있는 예측 불허의 기후 위기 등 지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위기감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80여년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 역시 남북 간 군사 대결 구도가 더욱 첨예하게 악화되며 국지적 도발과 충돌 위기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1)
이와 같이 위태로운 국내외 지형은 인류가 지난 수십 년 동안 기울여 온 세계의 평화공존 논의와 실천에 대하여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일으킨다. 그동안의 국가 경계를 넘는 연대와 협력, 세계시민으로서의 아름다운 활동이 실제 이러한 협력과 연대와 지원이 강력히 요구되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퇴행하는 모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이다.
본 논문은 지난 반세기 신자유주의 사회경제시스템의 발전과 심화 과정이 조성한 전 지구적 연결과 연대가 사실상 인간 삶에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와 결합되어 있고, 그것은 인간 및 지구의 모든 존재의 가치와 의미에 대하여 자본의 이익 실현을 위한 도구적 인식에 제약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비록 세계는 기술혁명이 생성하는 구조적 평등성을 넘어 실제적 평등과 등가적 관계성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인간 존엄성의 관점에서 볼 때 이 과정은 자본의 필요에 쓸모를 다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사회의 가장 취약하고 약한 영역으로 밀어내며 폐기하는 악의 고리를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이 현재 전 지구를 지배하는 친자본적 구조의 모순을 다룸에 있어서 행위 주체에 논의의 출발점을 두고자 한다. 즉, 행위 주체로서 개인은 인간 존엄성의 해체 및 존재 도구적 세계관의 폐해가 야기한 자아의 훼손을 어떻게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지를 주목하고 드러내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현재 세계의 부조리하고 모순된 질서에 구속된 존재이면서 동시에 이 질서의 속성과 작동 방식을 통찰하고 구조를 전환할 주체인 개인은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자신과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가를 묻고자 하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설계된 회복적 관점의 평화교육 학습 과정을 통하여 행위 주체로서 개인이 어떻게 깊은 자기이해와 생명력 회복으로 나아가고 스스로 세계 알기의 주체적 학습으로 전환해 가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2. 기존 연구 검토 및 수업 설계

2.1. 수업 관점 및 기존 연구 검토

본 논문이 추구하는 ‘회복적 평화’ 관점은 신자유주의 사회경제시스템이 추구해 온 무한 성장과 경쟁의 인간관 및 사회관이 상실한 인격적 관계성과 공동체의 회복을 지향하는 것으로 인간 존재는 본원적으로 관계지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인간은 대상의 존재로 인하여 나의 존재가 완전해짐(Ubuntu)을 추구하는 관계적 존재로서 이와 같은 속성이 충족될 때 비로소 충만한 자기실현의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본 논문이 추구하는 ‘회복적 평화’는 비폭력+피벗 원리를 공감 소통의 기본 언어로 하여 나의 내면 및 타자와의 관계에서 인격적이며 충만한 연결과 소통을 이룬 상태이며, 나아가 이러한 평화 상태를 훼손하는 세계 구조와 맥락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공동체적 회복을 실천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 ‘회복’의 의미는 하워드 제어(Howard Zehr)의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개념에서 가져온 것으로 ‘정의를 이루기 위한 패러다임이며 어떤 잘못에 연관이 있는 모든 사람이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가 최대한 치유되도록 함께 피해와 필요를 확인하고 책임과 의무를 규명해가는 일련의 모든 과정(Howard Zehr, 1990; 이재영, 2020, p.79)’2)의 의미를 담고 있다. 본 논문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이해와 인식에 눈을 뜨고 내면의 연결을 회복하는 작업이 관련된 모든 행위 주체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회복적 서클 활동이다. 본 논문은 모든 인간이 살아있는 평화를 발견하고 만들어 갈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함께 지지하고 향유하며 ‘과정으로 함께 실천하는’ 회복적 서클 활동을 중요한 학습 활동으로 접목하고자 한다.
회복적 서클 활동의 소통 언어이며 기술로서 ‘비폭력+피벗 공감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비폭력은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본성인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를 말한다. 이 개념은 사람이 연민으로 서로 연결될 때 매우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연결하고 키워나갈 수 있다(마셜 B. 로젠버그, 2014: p.17). 본 논문은 마셜 로젠버그(Marshall B. Rosenberg)가 개발한 비폭력대화 원리 [행동 관찰하기-느낌 표현하기-욕구 찾기-행동 부탁하기] 4원리와 함께 피벗 원리 [탈융합-자기 관점 취하기-수용-현존-가치-행동하기] 6원칙을 결합하여 비폭력+피벗 공감대화를 구성하였다(Steven C. Hayes, 2021: 163-268).
그동안 비폭력대화와 회복적 정의 관점을 접목한 교과목 개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배임호, 1995; 서정기, 2012; 조인실 외 2인, 2015; 박재현 외 2인, 2021). 그동안의 교과목 연구는 초등과정과 중등과정에 집중되어 왔다면, 이와 같은 관점을 담은 대학 교양강좌 교과목 개발 연구가 다문화와 세계시민교육 및 평화⋅통일교육 영역에서부터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구자경, 2006; 김세광, 2015; 안지영, 2021a: 2021b; 신난희, 2022a: 2022b: 2024).
구자경(2005)의 연구가 비폭력대화 4원리를 11주에 걸쳐 학습하도록 설계된 것이라면, 김세광(2015)의 연구는 회복적 정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적용한 학습과정으로 서클 형식의 회복적 대화모임을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설계된 특징이 있다. 나아가 안지영(2021a: 2021b)과 신난희(2022a: 2022b)의 연구는 비폭력대화 원리와 회복적 서클 대화모임을 평화⋅통일교육과 다문화교육 수업으로 설계하고 있으며, 그 대상도 대학생에 이어 이주배경 시민으로 확장하고 있다(신난희, 2024). 본 논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학 교양교과목을 비폭력+피벗 공감대화를 소통 언어로, 회복적 서클 대화모임을 과정으로, 주제 영역을 세계시민으로 하여 설계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세계시민 교과목 개발 연구(강순원, 2020; 박찬석, 2020; 김이경 외 3인, 2020; 박형빈, 2021; 정경희⋅위은하, 2023)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본 논문은 학습자들에게 세계 이슈를 연결함에 있어서 먼저 학습자 스스로 내면 연결을 통한 생명력의 회복을 주체적 학습을 위한 전제로 강조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학습자 개인 현실 및 전공 관련 세계 이슈와 연결하도록 하고 유사한 프로젝트 개인 주제를 같은 조로 구성하여 세계 알기 조별 프로젝트 팀이 되도록 한다.

2.2. 수업 설계 및 구성

본 교과목 개설은 2022년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의 세계시민교육 교과목 개설 사업으로 추진되었다. 이 과정에서 D대학 다문화학과 출신으로 구성한 다양성교육연구회 구성원이 중심이 되어 세계시민교육 일반 이해 및 비판적 교육이론을 학습하고 학습방법에 관한 토의를 진행하였다. 실제 수업은 팀을 구성하여 진행하였다.
수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수업 구조는 ①수업 전 학습활동(flipped learning), ② 강의실 학습활동, ③ 수업 후 학습활동으로 연결하였다. 수업 후반부는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조별 프로젝트로 진행하였다. 프로젝트 주제는 국내외 분쟁 이슈, 현안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도록 하였고, 주제 선정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컨셉노트, 중간보고서, 최종보고서의 3단계로 진행하였다.
전체 수업은 16주로 전반부는 오리엔테이션, 비폭력 대화, 회복적 정의, 피벗과 서클 대화모임에 대한 소개, 체험, 특강으로 진행하고 후반부는 자문화기술지 작성하기,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조별 프로젝트로 진행하였다. 자세한 주차별 수업 계획은 <표 1> 참조.
<표 1>
수업계획서
강의주제 및 내용 비고
1 오리엔테이션.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교육 책임교수

2 비폭력대화 4원리와 피벗 / 행복까지 30일

3 갈등상황 다루어 보기, 거꾸로 공감~+질문 만들기 조별 활동

4 자문화기술지 소개. 질문 만들기 과제 및 발표

5 나의 첫 자문화기술지 ~ 나를 찾아서 컨셉노트 작성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조별 활동

가장 고통 받는 이의 우선 돌봄과 공동선 / 퀴즈과제 특강

6 나의 첫 자문화기술지 작성하기 브레인스토밍 조별 활동 책임교수

7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시대 그리고 나IIIⅢ 다양성시대 새롭게 상상하기 특강

8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시대 그리고 나Ⅳ 인권에 관한 감수성 찾기

9 나의 첫 자문화기술지 컨셉노트 발전시키기-최종 제출하기-나눔 조별 활동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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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세계시민교육의 역사 / 비폭력대화/ 감정-욕구찾기 게임 SDGs 참고하여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조별 주제 찾기

12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컨셉노트 초안 작성하기 조별 활동 및 피드백 / 생태주의

13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컨셉노트 발전시키기 조별 활동 및 피드백

14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최종보고서 발표 준비. 발표 및 피드백. 수업 총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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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현장학습

2.3. 학습자 소개 및 수업 방법

본 수업은 D대학 교양선택 교과목으로 전공과 무관하게 D대학 재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교과목이다.
전공을 불문하고 총 14명의 재학생이 본 수업을 신청하였으나, 조기취업이나 휴학 등의 5명 외에 9명의 재학생이 실제 수업에 참가 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표 2> 참조.
<표 2>
학습자 소개
김** 정치외교학과 김**a 방사선학과 박** 사회복지학과

성** 스페인어중남미학과 원** 중국어중문과 전** 생활체육학과

조** 영어학과 최** 언론영상학과 빈** 패션디자인학과
조별 토론은 느낌과 욕구 연결하기 학습, 학습 주제 질문을 중심으로 한 표현과 경청 학습, 다양성 경험 및 더 깊은 학습 확장 등의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토론에 대한 경계심과 낯설음을 낮추기 위하여 토론 주제와 방법 등에 관한 안내 공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토론 주제는 학습 내용과 관련된 주제와 학습자가 제안한 주제 중에서 조원 논의를 통하여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기향상역량일지는 수업의 전 과정(자기주도 학습-영상 시청-토론 및 성찰)을 포괄하여 스스로 학습 과정을 정리하고 성찰하며 학습 성과를 스스로 검토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도입되었다.
자문화기술지 작성하기가 개인 연구보고서라면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프로젝트는 조별 연구보고서이다. 두 활동은 자신과 세계 이슈에 관심을 갖도록 하며 스스로 제기하는 질문을 탐구하는 역량을 함양하기 위하여 도입되었다. 자문화기술지 주제는 개인별로 자유롭게 선정하도록 하였고,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프로젝트 주제는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17개와 그에 따른 세부 목표와 지역과 세계 관련 이슈 및 현안 가운데 선정하도록 하였다.
수업 평가는 학습자의 주관적 평가, 수업 진행 팀 평가, 동료 학습자 평가 등으로 진행하였다. 수업 진행 팀 평가를 위해 수업 전⋅후 회의를 갖고 진행 팀원 간 상호 피드백을 진행하였다. 학습 평가는 수업 전 학습활동(퀴즈과제)과 수업 후 학습활동(자기향상역량일지 작성), 조별 활동 기록으로 진행하였다. 학습자는 퀴즈과제, 자기향상역량일지 작성, 조별 활동 기록, 조별 프로젝트 수행 등에서 자기 평가를 기록하도록 했다. 조별 토의⋅토론 활동에서 토의⋅토론 활동 수행의 느낌과 의견 및 변화를 기록하도록 하였다. 이것은 학습자가 자신의 정서와 인식 변화를 관찰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학습자 스스로 일궈낸 실천적 지식과 학습 성과를 동료 학습자와 공유하며 주관적 성취를 비교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고안되었다.
학습과 평가 과정은 강의지원시스템을 통하여 전체 학습자와 공유하도록 하여 학습자 스스로 전체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올려진 내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답변을 요청하는 상호 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였다. 종료 평가에서는 각자 자기 조의 평가 기준을 합의하고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답변을 제시하는 조율 과정을 갖도록 하였다.

3. 수업 진행 과정 소개

3.1. 수업 전반부 진행 및 내용

전반부 수업은 1주부터 8주까지로 회복적 평화교육 소개, 비폭력대화, 회복적 정의, 피벗, 서클 대화모임, 가톨릭 맥락에서의 공동선,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등 개념과 원리, 이론을 이해하는 학습 과정 단계이다. 수업은 큰 틀에서 지금 상태와 수업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나눔 -> 여는 질문 -> 주제 질문 -> 주제 나눔 -> 수업 소감 나눔의 형식으로 진행하였으며,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주제와 내용에 변형을 주며 진행하였다. 자세한 수업 전반부 진행 및 내용은 <표 3> 참조.
<표 3>
수업 전반부 진행 및 내용
강의주제 수업 내용 학습자 반응
1 오리엔테이션 자기소개:
나는 ***를 좋아하는###입니다. 느낌말과 욕구말을 확인한다. 감정카드를 활용하여 지금 나의 느낌을 표현한다. 세계시민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나는 어떤 세계시민이 되고 싶나? 교과목 개요 소개
오늘 수업 목표는?
최** 졸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기
김** 즐겁게 수업하기 김*윤 수업에 집중하기
원** 수업에 집중하기
성** 많은 생각하기 김*균 수업을 통해 변하는 나 생각해보기
조** 안정감 찾기

2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교육 / 비폭력대화 4원리와 피벗 / 갈등 상황 다루기 조별 활동 / 주제 질문 : 지난 한 주 동안 즐거운(힘든) 경험이 있다면? 이 기억을 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어떻게 이 기쁨을 만끽하였나요? 힘듬에 나를 어떻게 돌봐주었나요?
시선전환하기 : 공감대화를 위한 학습자료(느낌욕구목록) 나(너)의 필요/욕구 알기, 나의 필요/욕구 공감하기, 나의 필요/욕구에 공감⋅경청 마음으로 연결하기
주제 질문 : 엘마이라 사건에서 누구에게 시선이 가나요? 나라면 어떻게 할까요? 이 결정은 나의 어떤 의미와 연결되어 있나요?
주제 질문 : 영화 행복까지 30일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공감 가는 주인공? 어떤 점에서 공감이 갈까요? 기억(공감)에 남는 장면은 나의 어떤 욕구가 담겨 있을까?
과제 : 비폭력대화 4원리로 나의 상황 분석해보기
활동1 : 제시된 갈등 상황에 대해 관찰과 느낌, 욕구와 가치 찾기, 공손하고 정중하게 부탁하기. 조별 토의
활동2 : 영화 행복까지 30일을 보고 질문을 만들고 다른 사람이 만든 질문에 답 하기
소감 :
성** 다양한 상황들에서 서로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서로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내가 질문을 선택한 동기는 다른 사람의 질문을 해석하며 영화를 풀어가고 싶어서였다. 또 나의 질문이 많이 채택되어 기뻤고 다른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이해가 더 잘 되었다.
김** 질문을 만들면서 이런 질문도 만들 수 있구나 생각했고, 의견 나눔을 하면서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놀라웠다. 학우들의 창의성에 놀라웠고 회복적 평화에 한걸음 가까워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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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문화 기술지 자문화기술지 유래 및 의미 자문화기술지 쓰기 방법 자문화기술지 사례 소개 자문화기술지 작성하기 조별 토의 - 어떤 자문화기술지를 작성하고 싶은가? 김** 내 인생에 있어서 자서전적 글을 써볼 기회가 없었는데 자문화기술지를 쓰게 되어 <중략> 두근거린다.
박** 자문화기술지 진행하는 과정이 나를 위한 첫걸음일 것 같다. 기대된다.
이** 이런 과제가 처음이라 막막하다. 중간고사 대체 과제라 부담되긴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빈** 바삐 지난 인생들을 되짚어보고 생각할 시간이 없었는데 막막하지만, 열심히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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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특강 1/2/3 여는질문 1 ; 사유재산권은 무제한 권리인가? 난민은 우리사회에 침투한 적인가?
여는질문 2 : 사회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세계시민교육이 도움이 될까? 주제 질문 : 신자유주의 찬반 토론
인권 게임
성**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삶과 가치를 배울 수 있고 그 속에서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박** 땅은 모든 사람의 것이며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사용한다는 것, 재화의 보편성, 공동체적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박** 난민법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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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수업 후반부 진행 및 내용

후반부 수업은 9주~16주까지로 앞서 학습한 이론과 방법을 활용하여 자문화기술지를 작성하고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단계이다. 자세한 수업 후반부 진행 및 내용은 <표 4> 참조.
<표 4>
수업 후반부 진행 및 내용
강의주제 수업 내용 학습자 반응
9 자문화기술지 컨셉노트 발전시키기/ 작성하기/나눔 자문화기술지 주제 및 동기
-왜 이 주제에 관심이 가나?
-주제와 관련된 기억, 경험
-기억, 경험에 대한 느낌(충족되는, 혹은 충족되지 않는)
-주제는 나의 어떤 가치와 연결되는가?
-주제의 목적 및 필요성: 활동을 통해 성취하고 싶은 목적, 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김** 내가 접했던 음식을 주제로 썼고 딱히 느낀 감정은 없다.
박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경험과 기억을 5개 소주제로 작성하였다. 작성하면서 나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조**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앞으로 나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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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세계시민교육의 역사 SDGs 참고하여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조별 주제 찾기 -세계시민교육의 역사
-세계시민교육의 주제
주제질문 ;
-우리 사회가 불편해 하는 사회 이슈는? 세계시민교육은 사회운동인가? 교육운동인가? 교육은 사회화교육인가? 학습인가? : 나는 어떤 주제를 탐구하고 싶은가?
나의 느낌 욕구 찾기-카드 게임
조** 팀 프로젝트로 전 세계 전쟁에 대해서 하고 싶다.
김**a 팀 프로젝트로 수업이 회복적 평화인 만큼 현 세계 문제(러-우전쟁)와 관련된 주제로 해보면 좋겠다.
빈** 기말대체 과제 아직 잘 모르겠다. 일주일동안 생각을 좀 해봐야할 거 같다.
성** 다른 사람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 섰는지 궁금했는데 알게 되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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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민주주의 /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최종보고서 발표 및 수업 총평가 기후위기 및 생태 관련 이슈 및 생태 회복 및 복원 실천 활동 알아보기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프로젝트 개인 주제 찾기 및 조별 대주제 찾기 조별 활동 및 발표/ 피드백 컨셉노트 작성하기 및 발전시키기 조별 활동 및 발표/ 피드백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프로젝트 최종보고서 발표/ 피드백 수업 총평가 박**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환경문제는 오늘날 매우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더욱 명확히 깨달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환경 문제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정확한 정보를 보고서에 녹이는 작업이다. 조원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완벽한 최종보고서를 만들 수 있었다.
성**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정부나 기업의 활동과 더불어 민간에서 진행하는 쉬운 활동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된 정보들로 인해 앞으로 환경운동에 더 뜻깊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캠페인이나 관련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빈** 패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다보니 내가 꽤 많은 친환경 공모전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아직 환경 오염문제에 대해 많이 무지하고 개선하는 방안을 잘 몰랐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내 전공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될 지 어떤 노력을 해야 될 지 조금은 안 거 같다.
원** 해양쓰레기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해양쓰레기 관한 일들을 실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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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명

1팀 지속가능한 환경 개막

2팀 전쟁과 난민 그리고 인권

16 현장학습 광주 5.18 기념공원

4. 수업 진행 과정 분석

4.1. 비폭력대화와 피벗 원리 배우기

수업 초반부에 비폭력대화와 피벗 원리를 학습하면서 감정볼 및 감정 카드와 욕구 카드 등 교구를 활용하여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찾아보고 동료 학습자들의 감정과 욕구를 찾아주는 놀이를 한 것이 학습의 즐거움을 높이고 수업 초반부의 낯설고 어색함을 줄이며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학습자 스스로 일상에서 겪은 갈등 사례를 가지고 와 회복적 질문을 적용하여 기술해 보고, 조별 대화 나눔에서 표현하고 상호 경청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어려울 수 있는 기초 이론과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4.2. 특강

본 수업에서는 2개 주제의 특강 수업이 있었다. 먼저 [가장 고통받는 이의 우선 돌봄과 공동선] 주제의 특강1은 본 강좌의 유일한 강의식 수업이었다. 그러나 강의 내용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시되었고 강사의 탁월한 수업 진행으로 학습자의 강의 몰입 정도가 매우 높았다. 특강1 강사는 대학에서 세계시민교육 주제로 강의가 열린다는 것을 높게 평가하였다. 앞으로 더 많은 학습자가 참가 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하였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시대 그리고 나] 주제의 특강 2⋅3⋅4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주민, 인권 주제로 진행되었다. 수업 구성은 도입 -> 주제 인식 -> 주제 심화 -> 정리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강의 중심이 아닌 학습자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학습자가 주제를 인식하고 심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주제에 대한 자신이 가진 생각이 타인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여기에는 인식한 내용을 상호 교류하며 학습자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것이 세계시민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는 강사의 철학이 반영되었다.
학습자 참가를 높이기 위하여 본 특강에서는 강의실 환경도 재구성하였다. 강의실 책상을 재배치하여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자리 배치는 음성언어로만 생각을 전달하거나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음성언어 이외 것까지 학습자 상호 간에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본 수업 시작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학습자 간 친밀감을 높이고 학습 내용을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빈 의자 게임을 한 것은 의도한 목표를 잘 달성하였다고 생각된다. 학습자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가하였다. 이들은 인식⋅심화⋅정리의 과정을 서툰 언어 또는 능숙한 언어로 각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다. 강의실에서 섬처럼 존재하던 방관형 학습자가 이 과정에서 참여형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고개도 잘 들지 않던 학습자가 스스로 살아나며 활기와 즐거움을 발산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학습자 스스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이 재미있고, 부담이 없었다는 평가를 했다.

4.3. CQI 평가

CQI 평가 문항1 수업에서 좋았던 점으로 학습자들은 현 지구촌의 성격과 작동 방식에 관한 배움, 토론⋅참여⋅놀이⋅강연 등 다양한 수업 방식, 신자유주의 학습에서 나눈 토의와 토론 활동을 들고 있다. 토론을 통하여 소통 능력도 개선할 수 있었고 방어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다고 적고 있다.
문항2 수업에서 힘들었던 점으로는 주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고 있다. 본 수업에 들어오기 전까지 학습자들은 사회 관련 이슈에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는데 힘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조별 활동을 하면서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 점도 놀라운 점이다.
문항3 수업에서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는 수업 진행 팀이 좀 더 수업 진행 관련 정보 공유를 원활히 할 것으로 제시하였다. 이것은 수업 진행 팀조차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관점과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진행 팀 간의 역할 분담과 협력 매뉴얼 부재 등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충분한 준비 작업을 수행하여 체계적이고 밀도 있게 수업을 진행하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4.4.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프로젝트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조별 프로젝트는 컨셉노트 작성하기, 발전시키기, 중간발표, 최종보고서 등 여러 단계로 나누어 진행된 프로젝트로 대부분의 학습자가 이러한 방식의 프로젝트를 처음 경험하였다. 그러나 처음 경험하는 프로젝트 방식임에도 학습자들은 2개의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세계 알기 탐구 주제를 도출하였다. 조별로 조원들이 합의하여 리더를 선정하고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 각자가 관심 있는 주제를 토의하며 조별 프로젝트 대주제 제목을 만들었다. 수업 진행 팀이 주제 도출과 논의 과정 전반에 걸쳐 함께 협력한 점이 이러한 성과에 기여하였다고 생각된다.
자문화기술지 작업이 예상 외로 길어지고 조별 프로젝트의 개인 주제 정하기와 조별 대주제 제목 도출하기 과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중간보고서 준비 및 최종보고서 준비 과정이 매우 촉박해진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과정은 개별 과제를 통해 스스로 생명 에너지가 활기차진 학습자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던 당연시 해 온 현상에 의문을 제기하며 스스로 세계 알기 과정으로 전환하는 진통기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를 돕기 위하여 앞으로 세계 알기와 관련된 논제 만들기 활동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과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프로젝트 활동이 난항을 겪는 매 순간에 수업 진행 팀 구성원들이 학습자들과 함께 하며 시기적절하고 유연하게 진취적인 피드백을 제시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선례를 경험하며 학습자들은 프로젝트 조별 구성원 사이에서 동료 피드백을 제시하고 경청하는 학습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조별 연대와 협력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4.5. 퀴즈과제

본 강좌의 자기주도학습에서 퀴즈과제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퀴즈과제는 내면 연결 질문, 주제 학습 질문 등으로 구성되었다. 퀴즈과제의 회복적 질문은 학습자들이 이제까지 해본 적이 없는 내 마음의 느낌과 여기 담긴 욕구 찾기에 집중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데 기여하였다. 학습자들은 매주 반복되는 느낌과 욕구 찾기 질문과 매주 새롭게 제기되는 주제 학습 질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안정되고 생기 넘치는 학습을 향한 생명력을 일깨울 수 있었고, 세계 알기 학습으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4.6. 수업성장일지 평가

본 수업에서 수업성장일지는 학습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자율적으로 작성하였다. 학기 중간에 두 번 정도 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기말에 수업성장일지를 제출한 학습자는 다섯 명이었다. 수업성장일지를 꾸준히 작성한 학습자는 그렇지 않은 학습자에 비하여 본 수업 집중도가 더 높았다. 자율적으로 한 학기 학습 전 과정에서 수업성장일지를 작성한 학습자들은 대부분 학기 초기에 비하여 자기 표현력이 증가하고 발표의 긴장감이 낮아지고 발표가 당당하고 풍요로워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4.7. 과제 수행 동료평가

과제 수행 평가에는 동료평가를 도입하였다. 연대 과제인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조별 프로젝트에서 각 단계마다 각 조의 동료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자기 조를 포함하여 다른 조의 과제 수행에 관한 동료평가를 실시하였다. 다른 조의 동료평가에 대하여 이의제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이의제기를 받은 경우 동료평가 조는 성실하게 답변을 올리도록 하였다. 각 조 안에서는 조원 간 평가를 실시하였다. 과제 수행 과정에서 교수자 스스로 개인 생애와 핵심 관심사 탐구 방법을 적극적으로 학습자와 공유하고 모든 과제 수행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피드백 한 것이 학습자들의 과제 수행 평가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생각된다. 처음해 보는 동료평가이지만 학습자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또한 조원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상호평가역량을 함양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4.8. 수업 진행자 평가

공동 진행자1은 고정된 수업 방식이 아니라 창의적이며 역동적인 참여형 수업으로 여러 가지 게임을 접목하고 소통의 도구로서 padlet.com을 사용하는 설계는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수업 시간이 짧은 문제로 표면적인 토론을 너머 논쟁적인 토론까지 시도해보지 못한 점 및 padlet.com을 의견 말하기를 너머서 동료 학습자 간의 공감하고 교류하는 도구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점으로 평가하였다. 주제 심화에서 도출한 내용을 실제 생활세계 현장으로 나아가 적용해보지 못한 점을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하였다.
공동 진행자2는 세계시민 수업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학습자들의 수업 참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중요하게 평가하였다. 특히 세계시민의 기본조건으로 우선 자신의 마음이 정리가 되어야 ‘타자’를 사랑할 수 있고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며 세계시민교육의 첫걸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본 수업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였다. 본 수업 방법이 처음에는 서로 분위기가 어색하고 힘들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고 대화관계가 지속될수록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해결 방법을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서클 활동을 하면서 함께 해결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책임교수는 세계시민교육 수업에서 감사한 점으로 함께 수업을 수행하며 혼자 수업을 수행할 때 누리지 못했던 풍요로움과 수월함을 경험한 점을 들고 있다. 또한 진행 팀으로 함께 하면서 학문후속세대의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 내적 욕구를 충족한 점도 좋았던 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본 수업을 통하여 위기의 시기에 여전히 상호 교감하는 기쁨을 누리며 선한 존재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점을 감사한 점으로 들고 있다. 이것은 수업 진행팀, 학습자,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와 국가들 등 다양한 행위 주체가 공동체로서 협력하는 학습 과정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가능성을 보게 한다고 평가하였다.
현재 상태에서 본 수업의 한계점으로는 학습자와 교수자 간에 여전히 권력 관계가 작동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수업 진행팀의 필요는 학습자 스스로 자신이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할 때, 이번 수업은 여전히 교수자 중심의 경향이 더 많았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그림 1]은 주차별 학습 및 활동 결과를 담은 것이다. 첫 번째 줄은 비폭력+피벗 공감대화 학습 활동 내용이고 두 번째 줄은 학습자들이 찾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 표현 카드를 모아 찍은 것이다. 세 번째 줄은 빈의자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고 네 번째 줄은 자문화기술지 초안에 대한 교수자의 피드백과 조별 프로젝트 결과보고서이다.
[그림 1]
학습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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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본 논문은 회복적 평화 관점을 바탕으로 설계된 대학 세계시민교육 수업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진행 과정과 본 수업에 참가한 학습자들의 변화 과정을 분석 하였다. 본 논문은 세계시민으로 기대되는 다양한 역량과 활동을 성취하기에 앞서 학습자 개인의 생명력 충만한 내면 회복을 먼저 이루어내는 것이 세계 알기의 전제로서 중요하다고 보았다. 수업 활동을 통해 발견한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관찰하기-느낌 표현하기-욕구 알기-핵심가치 찾기-부탁하기의 비폭력+피벗 공감대화 활동은 학습자들이 이제까지 일상에서 겪고 있으나 주목하지 못하던 자신의 정서적 상태로 시선을 돌리고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침잠되어 있던 욕구를 인식하며 새로운 내면 연결의 경험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아가 학습자들은 내면 연결 작업을 통해 이제까지 자기인식에 영향을 미쳐 온 사회문화적 가치와 양식을 자각하고 이로 인하여 감내해 온 자기 소외와 손상을 표현하고 돌보며 치유와 해방을 경험하였다. 자문화기술지 작성은 학습자들이 내면의 아픔과 손상에 연결하며 사회문화적 맥락과 영향력을 성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2개 주제로 진행된 특강은 이제까지 학습자를 둘러싸고 일어난 사회적 이슈와 환경에 대하여 관습화된 관점과 이해를 흔들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면 연결하기를 통해 생동하기 시작한 학습자들은 자신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온 사회문화적 맥락에 눈을 뜨며 실제 이슈에 관한 적극적인 탐구 활동을 전개하였다.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조별 프로젝트는 이러한 학습자들의 주체적인 세계 알기 탐구를 전개하는 과정이었다. 유사한 주제 영역에 관심을 갖고 하나의 조를 구성한 동료 학습자들은 이 과정에서 경험하는 혼란스럽고 힘든 과정을 동반하며 정서적 공감 토대를 만들었다. 친밀한 공감대를 형성한 동료 학습자와의 협업 작업을 통해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기여를 하는 경험을 가지며 다양한 지식을 충족하고 연대 활동의 풍요로움을 만끽하였다.
세계시민과 회복적 평화 교과목 활동을 통하여 학습자들은 깊은 자기이해와 연결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 과정은 생동하는 삶의 의지와 힘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었다. 학습자들은 이러한 자기 회복을 통하여 세계 알기를 향해 시선을 전환하며 폭발적인 탐구 열정을 일으켰다.
이제 이러한 내적 역량을 성취한 학습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내면세계를 구축하고, 안정된 토대 위에서 적극적으로 세계 알기의 문제의식을 발전시키고 탐구할 수 있도록 어떻게 촉진하고 동반할 것인지로 연구의 초점이 이동할 시점이다. 이에 관한 체계적인 수업 설계와 실행 작업이 조속히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Notes

1) 미국 정부 쪽 “북한, 몇달 내 한국에 치명적 공격 가능성”. [한겨레]. 2024-01-26.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126038.html

2) 인식과 실천이 결합된 회복적 정의는‘피해자, 가해자, 공동체가 잘못을 시정하고, 화해와 안전을 촉진하는 해결책을 함께 찾으며 당사자 상호의 이해와 합의에 근거한 문제 해결과 치유’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처벌적⋅응보적 정의와 대비된다(김세광, 2015, “대학생을 위한 ;회복적 정의; 교과목 개발,”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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