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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7(5); 2023 > Article
대학생의 공감교육을 위한 포토보이스 방법 활용 사례 연구 -D대학 ‘AI시대의 인간관계와 감정탐구’ 수업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을 위한 공감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참여적 실행연구인 포토보이스 방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보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공감능력을 함양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공하는 데 있다. 포토보이스는 연구 참여자가 제공한 사진을 통해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사회적 실천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개인적 공감과 사회적 공감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서울 소재 D대학교의 교양 수업인 ‘AI시대의 인간관계와 감정탐구’ 과목에서 포토보이스 방법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시도하였다. 수업에는 3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으며 오프라인 수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였다. 교수자는 학생들에게 ‘AI시대 청년의 외로움’이라는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의 대 주제를 제시하였고, 학생들은 팀별로 포토보이스 활동을 전개하였다. 활동의 성과로 학생들은 개인적 공감의 영역에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공감적 소통 능력이 함양되었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포토보이스의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적 공감 역량도 향상되었다고 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포토보이스 방법이 보다 다양한 대학 수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pply the photovoice method, a participatory action research method, to an actual class in order to expand empathy education for college students. To this end, the study examined where students developed an ability to empathize and then to provide implications. Photovoice enables students to develop a balanced growth of personal and social empathy by sharing personal experiences and by exploring social action through photos provided by research participants. A project utilizing the photovoice method was presented in the course ‘Exploring Human Relations and Emotions in the AI Era’, a liberal arts class at D University located in Seoul. The class was attended by 30 students and digital tools were used mainly in offline classes. The instructor introduced the main topic of the photovoice project, ‘Loneliness of Youth in the AI Era’ and the students carried out photovoice activities in teams. As a result of the activities, students stated that they developed their ability to understand the thoughts and feelings of others in the areas of personal empathy and in their ability to communicate empathetically. Also, in the process of sharing the results of photovoice, the social empathy capacity of students to solve social problems and seek policy alternatives improved. Through the results of this study, practical guidelines will be put forth so that the photovoice method can be used in a wider variety of college classes.

1. 서론

Noreena Hertz(2021)는 그의 저서 『고립의 시대』에서 지금의 인류는 누군가와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앱으로 만나고 챗봇에게 말하는 언택트의 삶은 우리의 생활방식이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공동체는 등한시되고 있다. 청년기에 겪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경험은 인격 형성과 개인의 사회 적응 능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즉, 청년들은 다양한 인간관계 경험을 하면서 자기 정서와 타인의 감정에 대해 학습하고 이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공감 능력이 되는 것이다(임윤서, 2021b). 그러나 상호 소통과 관계 맺음의 기회 상실은 인간 소외, 심각한 불안, 공감의 위기 등을 양산하고 있다. 대학교육도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에서 대면 수업으로 전환했지만 이전과 같이 학생들 사이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과 다양한 관계 형성은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관계보다는 플랫폼을 유영하며 혼자만의 일상을 구성했고, 타인의 삶은 관찰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고립과 단절은 이들의 공감 능력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아이비리그의 한 대학에서는 ‘표정 읽는 방법’이라는 수업이 개설되거나 또 다른 대학의 수업에서는 ‘직접 만나서 데이트 신청을 하고 술을 마시지 않고 의사소통하기’를 과제로 내주며 학생들의 소통, 인간의 감정 이해 등 공감 능력을 배울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와 짧게 대화해도 외로움을 덜 느끼고 호혜적 관계를 맺으며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는데 학생들 스스로 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반증하듯이 최근 대학생들의 공감 수준을 연구한 논문들의 공통점은 이들의 인간관계 역량과 공감능력이 급속하게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임윤서, 2021a; 한가희, 이인혜, 2016; Nunes, Williams & Stevenson, 2011). 특히 다른 존재들의 고통에 대해 둔감해지고 어떤 사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협력과 연대, 공감 형성이 어려워진 상황에 이른 것이다(한동균, 2021).
공감 결핍의 위기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고 한국을 포함해 많은 사회가 거칠고 공격적인 집단적 혐오 감정이 분출되는 현재의 상황은 대학 교육에서 보다 적극적인 공감 교육을 시도해야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공감은 인지적, 정서적 측면을 모두 포괄하는데, 인지적 요소가 타인의 경험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라면, 정서적 요소는 그들의 감정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임윤서, 2021a). 공감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측면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단순히 이론 교육만으로 키울 수 없는 실천의 영역이기도 하다. 교육적으로 어떤 과정과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해 나가야 하는지 다소 모호한 측면도 있다. 공감은 쉽게 습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론과 실천이 균형 있게 구성된 학습 과정과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참여적 실행연구(Participatory Action Research) 방법인 포토보이스를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읽고 감정을 공유하며 사회적 실천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공감 교육의 측면에서 수업에 적용해 보았다. 포토보이스는 사회적 실천의 영역에서 많이 활용되는 연구방법이지만 최근에는 사회학, 교육학, 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교수학적 도구로도 활용되며 학생들의 능동적 학습과 실천을 지원하는데 기여하고 있다(Chai, 2019; Cho, Kim, & Stoltman, 2021). 포토보이스 방법을 교육에 적용시킨 사례는 미술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공감능력 함양을 고려한 연구(박희주, 2020; 백정숙, 2022), 초등학생들의 코로나19 경험 이후 감정 탐색을 위해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연구(진영학, 오영범, 2022), 실시간 원격 스피치 수업에서 포토보이스 활용(정효진, 2022) 등이 있는데 대학 내 공감 교육에 적용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학 교양 수업 중 공감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감정 탐구 수업에서 포토보이스 방법을 활용한 사례와 그 효과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2. 이론적 배경

2.1. 포토보이스, 공감의 연구방법

포토보이스(photovoice)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위해서는 용어에 담긴 의미와 포토보이스 연구의 목표를 살펴보아야 한다. 포토보이스는 1990년대 초 포드 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었던 중국 위난 지역 여성의 삶과 건강 등에 관한 Wang과 Burris(1994)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포토보이스라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포토노벨라(photo novella)라는 용어로 불렸다. 포토노벨라는 사진에 담긴 연구 참여자의 일상 경험과 사건을 이야기(picture stories)로 담아내는 것에 연구초점을 두었다(Wang et al., 1994). 이 연구 이후 포토노벨라는 포토보이스로 용어가 바뀌었다. 이야기(novella)가 보이스(voice)라는 단어로 바뀐 것은 참여자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것 이상으로 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실천의 영역까지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Becker, 2007; 임윤서, 2023).
포토보이스는 사진을 통해 참여자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도록 한다. 단순한 자료 분석에 그치지 않고 개인 또는 공동체 차원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숨겨진 맥락을 찾아내는 작업 또한 중시한다(Wang, 1999). 포토보이스에서 연구 참여자는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사진에 담긴 자신의 삶과 공동체에 관해 서술하는 주체이자 전문가이며, 문제 해결자이다(Duffy, 2011). 포토보이스는 연구성과를 참여자와 연구자가 공유함으로써 지식 생산의 민주화에 기여한다(Kemmis & McTaggart, 2005; 허원빈, 오영삼, 2020). 포토보이스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감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감이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면서 타인의 경험을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반응하려는 능력이다(Davis, 1994).
Segal(2018)은 공감을 인식 또는 사고 행위와 감정적 반응이라고 보았다. 공감은 무의식적 차원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과 고통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공감을 개인 공감의 5가지 요소(정서 반응, 정서 이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 관점 수용, 정서 조절)와 사회적 공감의 2가지 요소(맥락 이해, 거시적 관점 수용)로 제시했다. 포토보이스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주목은 공감 교육에서 강조하는 타자 이해의 편협함을 극복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탐색하게 해준다.
Rose(2004)는 포토보이스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기 자신의 느낌으로 경험하고 구별함으로써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았다. 언어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표출할 수 있게 하여,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공유하고, 타인의 감정을 자기화하고자 노력하는 것,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들의 생각이나 경험을 구분함으로써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Latz, 2018; 백정숙, 2022)등의 인지적 공감을 학습할 수 있다. 또한 포토보이스의 발표와 전시는 정서적 공감을 가능케 한다. 사진 이미지에 대해 참여자와 외부자 간의 감정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 방향성만 공유되면 공감이 발생하는 것이다(Nathanson, 2003). 포토보이스의 참여자들은 자신의 결과물을 통해 연구자, 전시 관람자, 정책결정자 등에게도 유사한 감정과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공감의 확장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지적, 정서적 공감의 수용은 포토보이스의 실천 활동을 통해 Segal(2007)이 주목했던 사회적 공감 능력으로 확대된다. 그에 따르면 사회적 공감 능력은 집단 간 혐오와 차별을 만드는 구조적 불평등과 배타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함으로써, 타집단의 처지와 고통을 인식하고 그들을 보다 깊게 이해하려는 능력이다(한동균, 2021; 임윤서, 2021a).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참여자들은 지역사회의 소외와 불평등을 이해하고, 해결 방법(Lomax, 2012)과 대안을 찾아나간다. Ehrlich과 Ornstein (2010)은 공감 역량이 인류가 목도하고 있는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합리성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창조적 대안을 찾게 해준다고 보았다. 대안을 모색하는 포토보이스의 실천 활동 속에서 개인적 공감이 확장되고 타자의 감정과 고통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려는 사회적 공감 역량이 개발될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 또한 포토보이스를 단순 연구 방법이 아닌, 공감 교육의 매개물이자 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높여 나가는 수업 도구로 적용해 보고자 한다.

2.2. 포토보이스 실행 단계

연구에 있어서 전체 실행 과정을 설계하는 것은 하나의 연구가 만들어질 수 있는 뼈대와 틀을 만드는 것이다(Merriam & Tisdell, 2015). 특히 연구의 실행 과정 전체를 체계화하는 것은 연구자가 연구 목적과 문제의 선정, 참고문헌의 탐구, 수집할 자료의 종류 선택, 자료 분석의 과정 및 결과를 명확히 하는 데 기여한다. 실행 과정의 설계에 있어서 포토보이스는 엄격한 단계를 요구하기 보다는 융통성 있는 적용을 중시한다(Latz, 2018). Catalani와 Minkler (2010)Wang 등(1997)이 시도했던 단계에 근거하여 각 연구 특성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고 보았다. 반면 Sutton-Brown(2014)은 연구 단계에서 융통성을 강조하는 것은 포토보이스 수행에서 모호함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였다. 이와 같이 대별되는 견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포토보이스 선행연구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고 제시되었던 실행 단계를 대표적인 학자별로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표 1>에서 보여주듯이 지금까지 제안된 포토보이스 연구의 실행 단계들은 보편적으로 8단계에서 13단계에 이르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계의 공통점을 분류해 보면 주로 계획과 모집, 교육과 사진 찍기, 분석과 공론화, 성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연구자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영역이 도입 단계이다. Wang 등(1997)은 정책입안자와 지역공동체 지도자 모집, 연구 참여자 구성 등 ‘인적 조직화’를 가장 우선시 했고, 반면 Goodhart 등(2009), Hergenrather 등(2009), Palibroda 등(2009), Latz (2018) 등은 도입 단계에서 문제 파악, 계획 수립, 주제 선정 등의 ‘설계’를 중시하였다.
<표 1>
다양한 포토보이스 실행 단계
Wang et al.(1997) Goodhart et al.(2006) Hergenrather et al.(2009)
1. 정책 입안자/ 공동체 지도자 모집 및 선정
2. 포토보이스 참가자 모집
3. 포토보이스 방법론 설명 및 카메라 배포/연구윤리에 대한 그룹토론 진행
4. 사전 동의
5. 사진촬영을 위한 초기 주제
6. 카메라 사용법 교육
7. 촬영 기간
8. 사진 주제 식별 기간
9. 사진 속 내포된 경험과 이야기 발표 및 정책 입안자/공동체 지도자와의 공유 방안 계획
1. 문제를 개념화하기
2. 사진을 찍기 위한 초기 주제를 고안하기
3. 더 넓은 목적과 목표를 정의하기
4. 포토보이스 훈련을 실시하기
5. 사진 촬영하기
6. 그룹 토론 촉진하기
7. 비판적 성찰과 대화에 참여하기
8. 토론할 사진을 고르기
9. 맥락과 스토리텔링/캡션 만들기
10. 쟁점, 주제, 이론을 코드화하기
11. 정책입안자들을 청중으로 모집하기
12. 리셉션에서 발표할 사진과 캡션을 준비하기
13. 변화를 위해 동원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1. 지역사회 이슈를 확인하기
2. 참여자 모집하기
3. 포토보이스 훈련하기
4. 카메라 배부 및 지도하기
5. 사진 과제의 확인하기
6. 사진 과제 토론하기
7. 자료 분석하기
8. 영향력 있는 지지자를 확인하기
9. 포토보이스 결과를 발표하기
10. 변화를 위한 행동 계획 만들기

Palibroda et al.(2009) Latz(2018)

1. 커뮤니티와 연계 및 컨설팅하기
2.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계획하기
3. 참여자 모집하기
4.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시작하기
5. 포토보이스 그룹 모임하기
6. 자료 수집하기
7. 자료 분석하기
8. 포토보이스 전시회 준비 및 공유하기
9. 사회적 행동 및 정책 변화
1. 파악: 연구 장소⋅대상⋅목적에 대해 파악
2. 모집: 의도적 표본 수집
3. 교육: 참여자에게 포토보이스 연구 진행방법과 연구 참여에 수반하는 내용 교육
4. 기록: 참여자가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 대상에 관해 일련의 단서나 질문 또는 각본을 연구자가 제공함
5. 서술: 사진을 찍은 후 참여자는 개인 혹은 초점집단면접 방식을 통해 사진 내용을 서술
6. 관념화: 선택, 맥락화, 성문화
7. 발표: 포스터, 안내 책자, 웹사이트, 디지털 스토리, 박물관 전시 등 다양한 형태
8. 확증: 참여자가 가지는 의미와 해석을 확인하고 의도한 대로 연구를 수행, 전달하였는지까지 확인
지역 사회의 지도자와 정책 입안자에 대한 접근이나 조직화는 포토보이스의 자료 분석이 끝난 이후 추진된다는 점을 볼 때 Wang 등(1997)이 중시하는 정책 반영이나 공동체의 변화 독려가 위축될 여지가 있다(임윤서, 2023). 또한 포토보이스 과정이 연구자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니 실행용 가이드북이나 매뉴얼들도 상황에 맞게 변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고, 사진 전시나 발표 활동까지를 다루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는 교육-사진촬영-토론-사진발표 활동까지는 횟수나 각각의 활동 내용을 어느 정도 예측하여 진행할 수 있는 반면, 그 이후 정책 반영과 사회변화의 검증은 지속적 모니터링의 어려움이나 결과 확인의 모호함으로 인해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따라서 매뉴얼들은 사진촬영과 자료해석결과를 정리하여 지금까지의 포토보이스 활동을 알리고 정책관계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사진 전시, 발표 활동을 설명하는 것(유승현, 2015)까지가 주요 내용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계를 감안하여 대부분의 매뉴얼이나 지침서 등은 사회운동과 정책변화 과정으로의 연결성을 강조하되 구체적인 지침은 유연하게 적용하도록 권유한다(Palibroda et al., 2009).
횟수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매뉴얼들은 포토보이스 모집과 교육, 전시와 발표에 이르는 단계를 10회 내외로 제시하고, 각 회별 진행지침을 서술하고 있다. 10여 회의 과정 중 초반에는 포토보이스 소개와 참여자 교육, 그리고 후반부의 사진촬영, 사진공유, 토론회 등은 여러 회에 걸쳐 진행하도록 설명되어 있고, 1회당 2-3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매뉴얼에 포함된 보조 자료는 매회 진행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와 예시, 각종 양식과 체크리스트, 진행 시 유의사항, 토론 진행지침 등이다(유승현, 2015). 이미 많은 선행연구에서도 포토보이스가 효과적 방법론임을 입증하고 있는데(Brake et al., 2012; Walton et al., 2012), 이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포토보이스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진을 통해 참여자가 가진 독특한 경험과 인식, 의미와 문제점을 명확하고 세부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자기 인식을 얻을 수 있다(Chio & Fandt, 2007; 김정연, 허유성, 2019).
둘째, 포토보이스 연구에서 사진 활용은 참여자들의 삶과 경험을 탐구하는데 기여하며(김도헌, 2016), 문해 기술이 없거나 언어적으로 취약한 이들 또한 자신의 의견이나 의사 결정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Dyches et al., 2004; Povee, Bishop & Roberts, 2014; 김민아 외, 2017).
셋째, 포토보이스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자신과 주변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사진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함으로써 공동체에 대한 이해의 확장과 민주적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넷째, 연구자와 참여자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소속된 조직이나 사회 정책의 모순과 문제점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쟁점 토론과정에서 지식 발전에 기여하며 자기옹호의 소통기술을 습득한다(Wang, 2006; Wang et al., 1997).
다섯째, 포토보이스 연구는 공식적인 활동이 종료되어도 연구 결과물을 통해(전정식 외, 2013) 개인의 삶과 지역 공동체를 변화시키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Wang et al., 1997).
여섯째, 연구 참여자인 당사자가 바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서 지역 사회에 자리 잡게 된다(전정식 외, 2013; Yi & Zebrack, 2010; 임윤서, 2023).

3. 포토보이스를 적용한 감정탐구 수업 설계

3.1. 연구 참여자 구성과 수업 개요

본 연구는 2023년 3월부터 6월까지 서울지역의 4년제 대학에서 공감교육의 일환으로 기획된 ‘AI시대의 인간관계와 감정 탐구’ 교양 수업에서 진행 되었다. 성별, 학년, 전공 등의 구성은 <표 2>와 같다.
<표 2>
연구 참여자의 구성
성별 합계 학년(수) 전공
13 1(2) 인문(1)/예체능(1)
2(4) 이공(2)/사범(1)/경영(1)
3(3) 인문(2)/경영(1)
4(4) 경영(2)/이공(1)/사범(1)

17 1(3) 인문(2)/이공(1)
2(5) 경영(2)/사범(2)/이공(1)
3(4) 경영(2)/인문(1)/예체능(1)
4(5) 인문(2)/경영(2)/이공(1)
수업은 대학생들로 하여금 AI 시대에 인간다움의 기술, 감정의 본질을 파악하는 실용적 사례들을 통해 사회 속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개설되었다. 15주 동안 수업은 각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전 학년이 참여할 수 있다. 수강인원은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의 적용을 고려해서 30명으로 제한되었으며 6개의 팀으로 구성되었다. 수업의 목표는 ① AI 시대의 특징 파악과 장 중요한 역량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 제공, ②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간이해와 공감의 기술 학습, ③ 인간 감정의 본질을 파악하는 실용적 사례들을 통해 사회 적응력 함양, ④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교수-학생, 학생-학생간 적극적 협업과 소통, 공감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목표에 따라 구성된 수업 커리큘럼은 <표 3>과 같다. 이론 영역에서 AI시대 감정의 특징, 감정의 여러 요소, 사례, 감정 관리 기술 등에 대해 다루었고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를 실천의 영역으로 배치하였다.
<표 3>
교과목의 주차별 수업 구성
강의내용 과제
1 강의 개요
수업 운영참여 원칙, 평가방법, 향후 계획
나를 바꾸기 위해 공감을 배운다
AI가 바꿔놓은 새로운 세상과 인간 사회의 변화
AI 사회의 3가지 특징

2 비대면이 만든 변화된 인간관계의 특징
청년의 불안을 통해 본 감정 탐색

3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교육하기(1차 워크샵)
포토보이스 이해하기/실행 사례 공유/팀 구성
팀별 주제 프로젝트 주제 선정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
포토보이스 실행계획
토론 결과물제출

4 대학생들이 갖는 관계소외의 두려움
SNS속 자기과시와 인간의 숨겨진 욕망
남들보다 예민한 사람들

5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실행하기(2차 워크샵)
사진 과제물 제시/베스트 컷 선정 및 해석
집단 토의 및 상호 피드백
개별 사진 제출 토론 결과물제출

6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해석하기(3차 워크샵)
제목 선정과 설명 텍스트 작성 및 공유
집단 토의 및 상호 피드백
선정된 사진 자료 제출(제목과 설명 텍스트 정리 완료)
토론 결과물제출

7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수렴하기(4차 워크샵)
포토보이스 발표 준비/윤리적 이슈 재확인
종합 보고서 기획 및 온라인 갤러리 워크 준비
토론 결과물제출

8 제출된 팀 포토보이스 발표 자료 피드백

9 관심에 집착하는 인간의 심리
가면에 숨겨진 인간의 마음
인간을 관찰하고 감정을 파악하는 힘
발표자료 제출

10 ※ 포토보이스 활동 결과 발표 및 피드백(1)
※ 포토보이스 활동 결과 발표 및 피드백(2)

11 ※ 포토보이스 활동 결과 발표 및 피드백(3)
※ 포토보이스 활동 결과 발표 및 피드백(4)

12 ※ 포토보이스 활동 결과 발표 및 피드백(5)
※ 포토보이스 활동 결과 발표 및 피드백(6)

13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확산하기(5차 워크샵)
온라인 갤러리워크 및 성과 나누기, 향후 대안 마련
개인 및 팀 활동 상호평가와 성찰
온라인 갤러리

14 AI 시대의 인간 관계 전략과 휴먼 스킬 최종 보고서제출

15 종합 시험

3.2. 포토보이스 각 단계의 활동 과정

교수자는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의 대 주제를 ‘AI 시대 청년의 외로움 성찰하기’로 제안하였다. 이론 수업과 병행 된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는 총 5회의 워크샵으로 진행하였다. 수업에서 수행한 포토보이스 워크샵은 <표 4>에 제시된 것처럼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교육하기-실행하기-해석하기-수렴하기-확산하기로 구분하여 진행되었다. 이러한 세분화는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의 기본 단계 중 핵심적인 과정을 반영하여 구성되었다.
<표 4>
수업 내 포토보이스 워크샵 운영
단계 주요활동 수업운영계획
1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교육하기(1차워크샵) 도입 포토보이스 이해하기

전개 실행 사례 공유/팀 구성/팀별 주제 프로젝트 주제 선정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

마무리 포토보이스 실행계획 발표 및 피드백(활동 목적/대상 선정, 사진찍기 활동, 윤리지침, 향후 일정 등)

2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실행하기(2차 워크샵) 도입 포토보이스 2주간의 개별 사진활동 수렴하기

전개 사진 과제물 제시/베스트 컷 선정 및 해석/집단 토의 및 상호 피드백

마무리 추가 자료 수집 활동에 대한 협의와 향후 일정

3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해석하기(3차 워크샵) 도입 2차 워크샵 이후 활동 평가하기

전개 추가로 촬영한 사진 자료 정리/베스트 컷 재 선정/제목 결정과 설명 텍스트 작성 및 공유/집단 토의/상호 피드백

마무리 베스트 컷 자료 종합 정리 및 발표 준비

4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수렴하기(4차 워크샵) 도입 종합 보고서 작성 및 발표 방식에 대한 공유

전개 포토보이스 활동 발표 준비/윤리적 이슈 재확인/종합 보고서 기획 및 온라인 갤러리 준비

마무리 포토보이스 발표 자료 준비 및 역할 분담하기

5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확산하기(5차 워크샵) 도입 팀 발표에 대한 평가 및 포토보이스 마무리하기

전개 온라인 갤러리 및 성과 나누기, 향후 대안 마련하기/개인 및 팀 활동 상호평가와 성찰

마무리 최종 보고서 및 온라인 갤러리 개최 점검

3.2.1. 교육하기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에서 교육은 사진 촬영 활동과 함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다른 방법론과 차별화된 단계이다. 교육하기는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의 본격적 실행을 앞두고 참여자들이 팀을 구성하고 상호 소통과 신뢰 형성의 자리를 갖는 시간이다(임윤서, 2023). 가장 중시할 것은 학생들이 이 활동의 지식 생산자이자 주체임을 명확히 자각하도록 돕는 것이다. 내용적으로는 포토보이스 방법론 소개, 사진 촬영 방법 및 윤리적 이슈, 사진 과제 선정 및 제시, 프로젝트 진행 시 교수의 지원 사항 안내, 활동 이후 결과물 공유 방법, 학생들의 권리 및 고려해야 할 새로운 정보 등을 공유하였다. 교수의 설명 이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지속적인 의사소통의 중요성(Latz, 2017)을 강조하였다.
본격적인 실행에 앞서 총 6개의 팀을 학년, 성별 등을 적절히 고려하여 구성하였다. 교육 이후 본격적인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사진 찍기 활동과 팀 내 토론 등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였다. 포토보이스의 사진 찍기와 스토리텔링 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교수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제공하였다. 학생 각자에게 제공된 사진에 대해 자신이 촬영한 것처럼 상상할 것을 요청하였고 어떤 제목과 스토리를 부여할 것인지 고민할 시간을 주었으며 작성 이후 팀 내에서 공유하였다.
본격적으로 진행할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의 대 주제는 ‘AI시대 청년들의 외로움’으로 교수자가 제안하였다. 이를 어떤 세부 내용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였고 전체 수업 참여자들과 공유하였다.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와 외로움의 관계’, ‘사회가 만든 외로움’, ‘외로움이 낳은 혐오 감정’, ‘외로움 마주하기’의 4가지 세부 주제를 선정하였고 토의는 동의하에 녹음하였으며 결과물은 <그림 1>과 같이 패들렛에 탑재하여 전체가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교수자는 팀장들과 함께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것들과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도출된 내용을 추가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일정, 윤리적 측면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하였다.
[그림 1]
사진실습과 브레인스토밍 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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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실행하기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의 본격적 실행은 사진 찍기 활동으로 시작된다. 참여자에 의해 생성된 사진이 의미 있는 것은 포토보이스 방법론에서 강조되는 내부자적 관점(emic perspective)에 충실한 연구 자료이기 때문이다(김도헌, 2016). 사진 촬영이란 연구 참여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비밀 유지에 대한 민감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교수자는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학생들이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관찰하고 조언해야 한다.
학생들은 브레인스토밍 활동에서 도출된 네 가지 주제로 2주 동안 개인별로 사진 찍기를 진행하였다. 학생 개인의 포토보이스 사진 자료는 사진 제목과 내러티브 작성, 이미지 포착 과정에서의 경험 공유를 위해 2회의 팀 토론을 진행하였다. 1차에서 각자 12장을 선정하여 제출하도록 하였고 팀 토론을 통해 개인별 베스트 컷을 3장씩 선택하였다. 팀 인원이 5명이었으므로 총 15장의 팀 포토보이스 결과물이 취합되었다. 2차 팀 토론에서는 15장의 팀 포토보이스 자료 중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대주제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였다.
학생들은 개인 활동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한 사진 이미지의 의미를 현실 속의 문제와 연결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언급하였다. AI시대의 외로움이나 혐오의 증가와 같은 사회적 현상과 개인의 경험을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보다 풍부한 묘사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른 학생들의 포토보이스 활동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관점과 경험을 새로운 시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인간 내면의 모호한 심리적 흐름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원인과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반면 교육에서 강조되었던 사진 찍기의 윤리성을 고려하여 적합한 이미지를 탐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학생들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잘 찍고 싶은 욕망 때문에 촬영 기술 활용 수준을 고민하였다. 포토보이스에서 종종 인물을 배제하고 장소와 자연만을 촬영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표현하였다. 사진 찍기 활동의 결과물은 팀 구성원 전체가 합의하고 만든 수업 온라인 플랫폼(패들렛)으로 취합하였다. 사전에 취합한 전체 사진은 팀장들이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집단 토론회 이전에 개별 배포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에 탑재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3.2.3. 사진 자료에 대한 집단 토론

교수자는 포토보이스 워크샵 이전에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등으로 학생들의 사진 취합을 완료하고 개별 면담이나 사전 연락을 통해 토론회에 사용할 베스트 컷을 확인하고 자료를 정리하였다. 이 과정이 포토보이스에서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는 단계이며 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학생들은 팀 토의를 통해 자신들이 제출한 사진의 제목 붙이기, 서술문 등을 작성할 때 어떤 상황, 마음, 흥미 등을 겪었는지 공유하였다. 또한 사진 찍기 과정에서 발생했던 의문점이나 어려움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신과 유사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사진 결과물을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학생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였고 경청하는 학생들은 발표하는 학생의 자료에 더 도움 될 수 있는 질문이 무엇인지 고민하였다. 학생들마다 동일한 사진에 대해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그 사진을 찍어 온 사람이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생각과 감정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이때 교수자는 다른 학생들의 사진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사진에 대한 해석을 강요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통의 장애가 되는 편견에 대해 주의할 것을 요청하였다.
팀 토의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그 의미가 무엇인지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는 Latz(2017)가 언급한 것처럼 참여자의 사진 촬영 행위는 단순한 경험 포착을 넘어 사진 촬영을 통해 얻어진 통찰력을 공유하고 전달하는 활동이라는 의미와 연결된다. 사진 촬영 이후 집단 토론에서 다른 학생들의 결과물을 보고 얘기를 나누는 것, 자신의 활동에서 영감을 얻는 것은 참여자 모두에게 타인의 경험과 생각을 이해하는 공감의 학습과정이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도출한 주제 하에 어떤 계획을 세웠고 왜 이런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였다.
자신들이 방문했던 공간이나 주변 환경, 만났던 사람 등을 관찰하며 촬영할 때 주의 깊게 보았거나 인상 깊었던 일들을 설명하며 새로운 영감을 수집하였다.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으며 이후 자료 분석이나 보고서 작성 계획들이 구체화 될 수 있었다. 교수자는 이 활동에서 사진 해석에 대해 학생들이 해석의 주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이 느낀 것과 다른 부분이나 대조되는 점들이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로부터 나왔을 경우 새롭게 비교해보고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도록 권유하였다. 이때 교수자는 여러 학자들이 개발한 포토보이스의 질문 방식인 SHOWeD, SHOWED나 PHOTO 등과 같은 기법을 제안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사진에 대해 더 깊고 풍부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다양한 질문 항목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가감해서 활용하도록 하고 이는 학생들의 활발한 토의를 가능하게 한다.

4. 포토보이스 활동의 분석과 실천

4.1. 포토보이스 활동 자료 분석

포토보이스 자료를 분석한다는 것은 연구 참여자들의 참여와 연구자들의 경험이 결합하여 시너지를 발휘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 분석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방대하게 수집된 정보를 명료하게 구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임윤서, 2023). 자료 해석 단계에 참여함으로써 연구 참여자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역할을 넘어 연구자와 함께 사진이 가진 의미에 대해 평가하고 서술한다. 즉, 연구 참여자와 연구자의 협업을 통한 포토보이스의 공동지식이 탄생하는 것이다(Jull, Giles & Graham, 2017). Wang(2006)은 연구 참여자와 연구자가 함께 카테고리, 주제 등을 탐색하여 자료 분석을 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학생들은 개인 활동으로 제출한 총 300여개의 자료를 근거로 팀 활동에서 총 15장을 합의 제출하였고 6개 팀 총 90개의 사진 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자료 분석을 위해 Wang 등(1997)이 제시한 사진 선택(selecting), 맥락화(contextualizing), 서술문 분석을 근거로 한 성문화(codifying)를 진행하였다. 학생들과 교수자는 자료 해석을 위한 워크샵에서 이 모든 자료를 텍스트화하여 주제별로 의미를 부여하였고 범주화를 위해 코딩작업을 진행하였다. 교수자는 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팀 토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자료 범주화의 가이드와 사례를 제공하였다. 학생들은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이때 사소한 질문이나 떠오른 의견이 있다면 모두 녹음하고 정리하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스토리텔링 아래에 숨겨져 있는 맥락을 도출해내면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었다. 또한 자신들이 평소에 가졌던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되돌아보는 공감의 성찰(reflexivity) 과정도 병행하였다.
학생들이 팀 토론을 통해 도출해 낸 사진 자료는 <표 5>와 같이 2개의 범주, 12개의 주제, 55개의 의미단위로 구성되었다. 범주와 주제, 의미들을 살펴보면 큰 기준으로 자신들을 개인과 사회적 존재로 분류하였다. 주제는 우선순위로 정리되었고 사회적 존재 범주에서는 취업 시장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취업의 압박), 인터넷과 SNS가 주는 위험에 대한 자각(소리없는 흉기), 증오와 낙인찍기에 골몰하는 현실(공감 결핍 혐오 사회)과 극단적 경쟁으로 인한 감정적 고통(마음의 붕괴),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자신이 설 자리가 없는 것 같다는(사회가 원치 않는 나) 표현으로 청년의 외로움이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였다. 개인적 존재 범주에서는 인간관계를 돈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나 감정 스트레스 때문에 고립을 선택하는 모습(인간관계의 쓸모),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나 소속된 곳이 없다는 불안(무소속과 불안정), 연이은 취업 실패와 관계 실패로 인한 외로움(내가 가장 외로웠던 순간), 이기주의와 불통의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홀로의 삶(혼자 사는 세상), 온라인에서 선별적 자기전시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피로와 불편한 심리(보여지는 삶), 끊임없는 경쟁과 성취에 대한 욕망 때문에 무기력해진 자신(성취의 그늘)을 표출하였다.
<표 5>
학생들이 도출한 ‘AI시대 청년의 외로움’에 대한 분석
범주 주제 의미단위
사회적 존재 취업의 압박 무채색 인간, AI시대에서 살아남기, 가면쓰기 대회
소리없는 흉기 죽음마저 조롱, 동시에 켜진 신호등, 닫힌 문, 마녀사냥, SNS 해도 안 해도 외로워, 플랫폼 감옥
공감 결핍 혐오 사회 증오조장, 표현 자유 억압, 사소한 것에도 등급을 매기는 사회, 경계 짓는 사회, 낙인찍기의 재미?
경쟁사회의 그늘 외모 지상주의, 돌멩이가 되지 않으려, 남는 건 사진뿐, 역시 돈이 최고다, 하늘만 보는 나무들
마음의 붕괴 극심한 스트레스, 마음의 여유는 없다, 낮은 자존감, 3無(무관심.무언급.무조건 회피), 소외감의 극대화
사회가 원치 않는 나 AI면접의 외로움, 모호한 인생, 어떻게 평가하는가?, 나는 어떤 시대를 사는 것인가?

개인적 존재 인간관계의 쓸모 혼자 하는 밤 산책, 잠깐의 내 친구, 돈과 인간관계, 감정 쓰레기통
무소속과 불안정 선택은 나의 몫, 나는 어디에 있는가?, Lonely by 2ne1
내가 가장 외로웠던 순간 불합격, 이별, 가족의 외면, 타인과의 비교
혼자 사는 세상 냉철인간, 나르시시즘, 소통부재, 오만과 편견, 함께보다 혼자가 편한 세상
보여지는 삶 인스타의 왜곡, 모순된 삶, 거짓인가 아닌가, 도망치고 싶다.
성취의 그늘 외로움보다는 성취감, 경쟁에 지지 않기, 할 게 너무 많아, 무기력만 남는다.

4.2. 대안 마련과 전시하기

포토보이스의 마지막 단계는 프로젝트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결과 공유이다. 이를 위해 분석 된 자료 중에 연구 참여자의 삶을 개선하거나 지역 사회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대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유승현, 2015). 학생들은 ‘AI시대 청년들의 외로움’을 극복할 대안을 <표 6>과 같은 내용으로 제안하였다. 대안은 <표 6>과 같이 2개 영역의 범주, 4개의 주제, 18개의 의미단위가 토의를 통해 도출하였다. 개인적 대안의 범주에서는 SNS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의 감정을 성찰(자기 삶의 주인되기)하는 것, 좀 더 적극적인 개인행동 변화는 감정일기 작성이나 다양한 취미 활동,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기 위해 오프라인 만남 중시(변화 실천하기) 등을 제시하였다. 사회적 대안으로는 성과중심 사회의 극복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표 6>
학생들이 제시한 극복 대안
범주 주제 의미단위
개인적 대안 자기 삶의 주인되기 가면을 벗고, 해방, 외로움으로부터 멀어지기, 각자의 속도, 자기감정 성찰, 솔직한 나 인정하기

변화 실천하기 감정일기 쓰기, 감사노트 쓰기, 외로움과 공허를 벗어나서 다양한 활동하기, 소중한 사람에게 집중하기, 오프라인 만남 지속

사회적 대안 성과 중심 사회 극복 경쟁 시스템을 완화하는 정책, 학교의 경쟁평가 제도 개선, 성과평가에서 과정 중심의 평가 시스템 도입

사회적 안전망 구축 국가차원에서 외로움 케어 부서 도입, 탄력 근무제, 휴가지원제, 한국형 외로움 해결책 구축
‘성과 중심 사회 극복’은 청년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내용으로 한국 사회의 경쟁 시스템이 인간의 감정에도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를 비판하면서 이에 대한 개선 정책을 제안하였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은 청년의 외로움 수준이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직시하고 국가와 기업 차원의 제도 도입과 한국의 현실에 맞는 외로움 극복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학생들은 외국의 사례만 무차별적으로 도입하지 말고 한국의 현실에 기반한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위에 제시된 원인과 현상, 대안에 따라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의 결과를 확산하는 단계에 진입하였다. Goessling과 Doyle(2009)은 포토보이스 결과를 알리는 공개 발표회 등을 경험하면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지속적인 변화를 탐구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였다고 하였다. 참여자의 목소리는 학문의 대중화, 지식의 생산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O’Neil, 2012). 전시회, 영화와 같은 형식의 발표에서 참여자는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자’가 되고, 자신의 상황을 서술하는 ‘저자’가 되며,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널리 알리는 ‘주체자’가 된다(기예주, 2020). 개방적인 발표 형식은 참여자 및 관람객들에게 명확한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으로써(Wang, 2006; 김정연 외, 2019) 관련된 후속 과정도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Latz(2018)는 ‘확증(confirmat- ion)’, Hergenrather 등(2009)은 ‘변화를 위한 행동 계획 만들기’라고 강조하였다. 포토보이스 결과 발표는 참여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인 동시에, 개인의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구성원의 공감을 얻게 되는 공론의 장이다(임윤서, 2023).
포토보이스의 결과 공유 단계에서 추진되는 발표 형식은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다. 결과 발표는 전시 형식이거나 보도자료 형식일 수도 있고, 단순 전시만이 아니라 포토보이스 참여자들이 직접 결과를 발표하는 발표회일 수도 있다(유승현, 2015). 일반적으로는 전시의 형태가 다수이며(Latz, 2018) 보고서, 논문, 온라인 플랫폼 생성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각각의 발표 방식에 따라 연구자와 참여자, 외부 조력자들의 협업이 어떻게 이뤄져야 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 교수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발표 형식을 설명해 주었고 [그림 2]와 같이 학생들의 토의 결과 발표 방식과 온라인 갤러리 개최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학생들은 팀 내에 발표 준비 팀과 온라인 갤러리 준비 팀으로 나뉘어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의 결과를 전달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였다. 발표 팀은 기존에 제출된 사진들 중에 발표 자료와 사진을 선정하기 위해 여러 차례 토의를 거쳤고 각 사진의 스토리텔링을 대 주제와 정책 대안에 맞게 수정했다. 온라인 갤러리 팀은 발표 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어떤 내용을 반영해서 갤러리를 기획할 것인지, 어떤 사람들을 관람객으로 초대할 것인지를 정리하였다. 온라인 갤러리는 네이버 카페, 패들렛 등 팀원들이 선택한 플랫폼을 갤러리로 기획하였다.
[그림 2]
최종 발표와 온라인 갤러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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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관람객들은 다른 팀의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학과, 동아리, 대학생 기자 등의 청년들을 초대하기로 계획하였다. 정책입안자들에 대한 초청은 쉽지 않았지만 온라인 갤러리의 효율성을 전제로 적극적인 참여 권유를 결정하였다. 초대한 대상은 학내외 청년들, 관련 분야 교수, 심리 상담 전문가 등을 선정하여 접촉하였다. 교수자는 학생들과 외부인들이 상호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조력하였다. 학생들은 발표를 통해 자신들의 프로젝트 전 과정을 보고하고, AI시대 청년들의 외로움이 어떻게 발생했으며 지금의 상황과 향후 대안 등에 대해 제시하였다. 각 팀별 발표 이후 청중들로부터 질의응답을 받으면서 온라인 갤러리와 최종 보고서 자료에 반영할 내용을 새롭게 보완하였다. 발표 시 온라인 갤러리 투어를 시작하였고 학기가 마친 이후 2주 정도 갤러리 전시와 관람객과의 소통을 지속하였다. 온라인 갤러리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학생들이 제공한 포토보이스 결과물 중에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서술한 내용이나 제시된 대안에 대해 공감을 표현하였다.
이들은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하였고 청년들의 외로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수업 참여 학생들은 관람객들이 남긴 댓글을 모두 정리하여 분류하였고 이를 자신들의 최종 보고서에 반영하였다. 인상 깊은 댓글을 남긴 관람객과는 동의 여부에 따라 1:1 인터뷰를 실시하여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에서 제시된 실천과 변화에 대한 의견을 더 깊게 탐색하기도 하였다.

5. 결론

본 연구는 참여적 실행연구인 포토보이스 방법을 대학의 교양교육에 적용하여 대학생들의 감정읽기 훈련과 공감 능력 향상의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해당 교과목은 포토보이스 방법의 특성과 진행 과정을 반영하여 설계하였고, 학생들은 포토보이스 방법의 발전 과정, 중요한 원칙, 추진 단계와 방법, 참여자로서의 태도와 윤리를 습득하였다. 수업을 진행한 교수자는 포토보이스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적극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여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감 교육에서 포토보이스의 활용이 갖는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은 포토보이스 방법에 참여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공감의 기술을 배울 수 있었고, 사진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여 소통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Krznaric(2014)은 공감이란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 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행동 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학생들은 ‘AI시대 청년들의 외로움’이라는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활동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 중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하고 다른 참여자들과 그 사진의 의미에 대하여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소통의 과정에서 사진은 학생들의 마음속에 가려져 있고 억눌려 있던 감정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학생들은 사진 촬영과 스토리텔링, 팀 활동의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 변화를 객관화 시킬 수 있었고 사회적 존재로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비판적으로 탐색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하였다. 학생들은 포토보이스 방법이 그 동안 다른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했던 자신의 외로움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비슷한 경험을 한 학생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고 서로의 아픔과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고 보았다. 또한 자신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둘째, 학생들은 사진에 대한 해석과 토의를 통해 자신의 변화와 사회적 대안까지 모색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 역량을 발견하였다. 공감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사이를 연결하는 접착제이며 사회적 배려의 시작이다. 개인적 공감 능력이 개발됨에 따라 사회적 공감 능력도 발달 한다. 사회적 공감은 세상을 보는 통찰이기도 하고, 사회적 연결을 만드는 연대(solidarity)이기도 하다. 사진을 이용한 포토보이스 방법은 인간 경험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며, 학생들이 타인의 시선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이들은 포토보이스 프로젝트가 개인의 감정이 사회적 상황과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해준 기회였다고 평가한다. 이와 같은 평가는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 역량인 맥락적 이해(contextual understanding)와 거시적 관점 수용(macro- perspective-taking)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Segal, 2018).
셋째, 포토보이스 방법은 적극적인 의사소통 훈련과 인간관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그들 자신이 자료 생성자이자 연구 주체(김도헌, 2016)로 참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또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참여 구성원들의 협력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Burns(2010)는 포토보이스의 실행 과정에서 여러 돌발적인 상황과 갈등에 직면할 수 있는 경우도 많고 연구 참여자들 사이, 혹은 연구자나 정책 입안자와의 관계가 부정적으로 바뀌는 등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였다. 그럴 경우 연구자의 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중재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도 학생들은 교수자가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팀 내에서 토의가 순조롭지 않을 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하였다. 학생들은 교수자의 시각으로 정의되었던 문제들을 자신들의 활동 경험을 통해 조정하고 보완해 나갔고 그 결과 자료 해석의 풍부화에 기여하였다. 이러한 성과는 교수자와 학생, 학생들 간에 지지와 존중,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유지되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때로는 학생들이 팀 토의과정에서 지나치게 빨리 합의하거나 건설적 갈등을 회피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그러한 과정 또한 새로운 의견과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공감의 자세가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는 기회로 작용하였다.
넷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포토보이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과 교수자의 협업 능력을 고양시킬 수 있었다. Rose(2015)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은 참여를 문화적 규범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의 협업과 공동지식 생산(Gubrium & Harper, 2013)을 돕는다고 하였다. 학생들이 촬영한 사진과 이야기들이 디지털 환경의 효율적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집단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지역사회의 변화와 정책반영의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본 연구의 프로젝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플랫폼을 병행하여 추진되었다. 오프라인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폼 활동을 수행했을 때 교수자와 학생들의 수평적 관계 형성과 지속적 소통의 효과는 매우 높았다. 참여자가 청년들이었기 때문에 디지털 도구 활용이나 비대면 모임 등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었고 디지털 토론툴(tool)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사진에 대한 공유와 토론, 평가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들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실린 자료의 수집과 활용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다른 참여자의 온라인 플랫폼을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긍정적 지지 활동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의미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포토보이스 방법을 대학의 공감 교육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학생과 교수 간의 이타적 협력이 구축되어야 한다.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수업은 교수자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움이 많다. 교수자와 수업 참여 학생들이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수업에서 교수자 한명이 다수의 학생들을 세심하게 살펴주고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모든 수업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공동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공감 능력이 높은 개인들이 아무리 많아도 집단의 공감 능력이 바로 높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이상수, 김현지, 2021). 집단 전체의 공감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공동체 방식의 공감 훈련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감 수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포토보이스 방법이 참여자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허원빈 외, 2020)하여 프로젝트 결과에 대한 소유권이 학생과 교수자가 공유(Kemmis et al., 2005)함으로써 지식 생산의 민주화를 도모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둘째, 포토보이스를 수업에 적용할 경우 교수자는 관련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과 자신의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포토보이스 방법은 기본적으로 사람간의 소통과 신뢰, 협력의 기반이 중요하다. 이는 우리가 공감 교육에서 얻고자 하는 목표와 일치하며 교수자의 공감 능력이 수업의 질을 좌우할 것이다. 즉 교수자의 포토보이스 방법에 대한 인식과 태도, 경험 등의 수준에 따라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공감 수업의 성과가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공감능력이 높은 교수자는 학생들의 상태와 감정을 관찰하여 그들의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Riess & Neporent, 2019) 포토보이스 방법에서 강조하는 참여자 중심의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 개인의 인지적, 정서적 공감능력이 높아질 것이며 선행 연구(황수영, 윤미선, 2018)의 결과처럼 학습자의 친사회적 행동이 향상되고 타인과의 관계 및 사회적 행동의 긍정적인 발달과 공동체 차원에서의 공감 역량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수자의 노력은 결국 학습자에게 최상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고 교수자의 공감 역량도 성장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포토보이스 방법을 수업에 적용할 경우 윤리적 지침을 지키고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디지털 환경과 기술의 발전 속에서 영상 자료의 수집은 시공간적 제약에서도 상당히 자유로워졌으며, 영상의 확산과 공유 또한 수월해졌다(Pink, 2017).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환경의 효율성이 자칫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에 있어서 지켜야 할 윤리적 원칙을 무시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사진을 활용할 때 윤리적 지침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Wang & Redwood-Jones, 2001)는 것을 교수자와 학생 모두 일관되게 인지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포토보이스의 자료수집, 해석, 연구 결과 발표와 이후 과정까지 이와 같은 윤리적 원칙은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과정과 결과에 대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교수자와 학생들은 사진자료를 자의적으로 짜 맞추는 이미지 조작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디지털 기술은 사진과 같은 영상 자료의 이미지를 언제든지 생략, 왜곡, 변형 할 수 있기 때문에 자료의 신뢰성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상기시켜야 할 것이다.
포토보이스 방법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공동체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개인적⋅사회적 공감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 연구는 대학의 교양 수업에서 공감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전제로 포토보이스를 도구적으로 적용한 사례이다. 수업의 특성, 운영 과정과 단계, 자료 분석과 실천, 긍정적 효과 등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는 교양 수업에서만 이루어졌으므로 보다 다양한 교과목과 수업에서 다루어볼 필요가 있다. 포토보이스 방법이 공감 교육에 끼치는 교육적 효과와 교수자,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보았을 때 단순한 수업 전략이나 일회성 방법으로 고려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포토보이스 활용 이후 학생들의 공감 능력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후속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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