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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6(5); 2022 > Article
중국인 유학생 대상 대학생활형 멘토링 프로그램 사례 연구-S 대학교의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인 유학생 대상 비교과 프로그램의 사례를 분석하고 해당 프로그램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고찰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충청남도 소재 S 대학 교양교육원에서 2021학년도 1학기와 2학기 두 학기 동안 운영한 중국인 유학생 대상 대학생활형 멘토링 프로그램의 실행 사례를 검토하고 참가자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비교과 활동의 목적에 따른 ‘학업 증진’, ‘대학 적응’, ‘대인관계’, ‘문화교류’, ‘진로 및 취업’의 다섯 가지 영역을 기준으로 하여 활동 내용을 분류하고 특정 영역의 활동에 치우치지 않도록 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조별 활동을 실행하게 하였다. 활동 종료 후에 프로그램 참여자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멘토와 멘티는 새로운 대인관계 형성 및 확장, 언어 실력 향상, 상호 문화의 이해, 대학 적응에 도움, 진로와 관련된 개인역량 함양 등에 멘토링 프로그램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멘토링 활동을 수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개선점에 대해서 프로그램의 홍보 부족, 멘토의 멘티 전공에 대한 지식 부족, 조 구성 인원 확대, 활동 횟수 및 기간 부족에 관한 의견이 있었다.
본고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통해 향후 멘토링 프로그램 설계 시 외국인 유학생이 비교과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멘티의 한국어 수준과 전공 등 학습자 특성을 고려하여 멘토를 배정하며,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고 교류하면서 상호문화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외국인 재학생들에게 외국인 신입생의 멘토가 되어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담당교수와 멘토, 멘티의 협업이 잘 이루어져야 하며, 멘토와 멘티가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비교과 교육과정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cases of extracurricular activities for Chinese international students and to consider the effects that can be expected from these programs, as well as the points in need of consideration when it comes to their operation. To this end, we reviewed the implementation cases of the mentoring program for Chinese international students operated by S University’s Liberal Arts Education Center located in Chungcheongnam-do for two semesters of 2021, along with the participants’ perceptions of the mentoring program.
To this end, the contents of the activities are classified based on the five areas of: ‘Academic Promotion’, ‘University Adaptation’, ‘Interpersonal Relations’, ‘Cultural Exchange’, and ‘Career and Employment’ according to the purpose of the extracurricular activities. Moreover, in order not to show any bias, an activity plan was prepared and group activities were carried out. As a result of surveying the satisfaction of the program’s participants upon their completion of the activity, mentors and mentees recognized that the mentoring program had a positive effect on Academic Promotion, College Adaptation,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Cultural Exchange. Regarding the most difficult point concerning the mentoring activity, and the points upon which the most improvement might be made, the participants stated that there was a lack of publicity of the program, the mentor’s lack of knowledge about the major of the mentees, the lack of expansion among the group members, and the number and duration lack of activities.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analysis, this paper aims to make it easier for international students to access extracurricular activities when designing future mentoring programs, to assign mentors according to their mentee’s Korean level as well as to their learning characteristics, i.e., their majors, and to have the participants do a better job at introducing their own language and culture. It was suggested that activities that can improve mutual cultural competency through various exchanges should be developed. In addition, to create a virtuous cyclical structure that provides foreign students with opportunities to become mentors for foreign freshmen, and for the effective operation of the program, collaboration between professors, mentors, and mentees must be successful, ensuring that mentors and mentees can continue to communicate. Finally, this study shows that continuous and systematic extracurricular activities should be established.

1. 서론

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인 유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의 사례를 분석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의 기대 효과와 개선점을 모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충청남도 소재 S 대학의 교양교육원에서 개발, 운영한 중국인 신입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참가자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COVID-19의 확산으로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유학생 수가 2년 연속 급감했지만 학위과정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9년 100,215명에서 2021년 120,018명으로 약 20% 증가하였다(교육부, 2021).1) 외국인 유학생 수의 증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 감소와 대학 교육의 국제화를 가져왔지만,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는 만큼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유학생들도 늘고 있다.2)
따라서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의 언어 및 학업 능력 향상을 돕는 것에서 더 나아가 대학생활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양질의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이 요구된다(이보경 외 2013:223; 윤지원, 2019:41). 김지혜(2017:542)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대학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어 능력 신장 외에도 대학 내 구성원들과의 원활한 인간관계 형성과 문화 체험이 필요하지만 교과과정에 한계가 있으므로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생활 적응 향상을 위해 대학 내 학업적⋅문화적 적응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설계와 효과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최성호와 장경원(2018:633)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교과과정 및 비교과정에 대한 요구조사 결과,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희망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은 학습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동료 학생들, 특히 한국 학생들과의 튜터링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을 선호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여 최근 많은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재학생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시행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실제 운영 사례 분석을 통한 효과 및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S 대학에서 진행된 중국인 유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의 사례를 통해 운영 과정과 참여자들의 인식을 분석하여 만족도 및 효과 그리고 프로그램 운영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비교과 프로그램에 관한 선행연구

비교과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 ECA)이란 학교의 지원 하에 수행되지만 정규 수업시간 외에 수행하며 교육과정의 일부가 아닌 비학업 활동을 말한다(Bartkus et al., 2012: 698). 또한 정규 교육과정 외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일컫는다(한안나, 2017: 112).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교과에 대하여 김지혜(2017:540)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 대학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정규 전공이나 교양과목 시간 외에 수행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심리⋅사회 발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교육적⋅사회적 활동’이라고 정의하였고, 윤지원(2019:50)은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교과 외의 모든 교육적 활동’이라고 하였다. 선행연구의 정의를 종합하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교과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에서 자발적이고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정규 교육과정 외의 교육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비교과에 대한 연구는 이보경 외(2012), 김지혜(2017), 최성호와 장경원(2018), 이선영과 나윤주(2018), 윤지원(2019) 등이 있다. 이보경 외(2012)는 국내 주요 대학과 해외 대학의 유학생 대상 비교과 과정의 운영 사례를 살펴보고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비교과 과정에서 개선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국내 대학에서 제공되는 비교과 프로그램으로는 외국인 학생들이 구성한 학생자치단체 지원, 외국인 학생을 위해 특화된 오리엔테이션, 교내 기관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대학별로 쌓여 있는 비교과 과정의 성과를 서로 교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기숙사를 기반한 비교과 활동 강화 및 멘토링 프로그램의 확대를 통해 외국인 신입생들이 대학 적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지혜(2017), 최성호와 장경원(2018)은 외국인 유학생의 요구에 부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외국인 유학생이 희망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김지혜(2017)에서는 비교과 유형을 ‘학업 증진’, ‘대인관계’, ‘문화교류’, ‘진로 및 취업’의 4가지로 분류하고 국내 대학에서 개설하여 운영 중인 비교과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는데, 대학별로 특정 유형이 누락되어 있거나 특정 유형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유학생들의 요구를 살펴본 결과, 4가지 영역에서 고른 요구를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대인관계 영역의 프로그램 개발을 희망하는 학습자들이 가장 많았다고 주장하며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균형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최성호와 장경원(2018)은 대부분의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이 한국 학생들의 수준과 요구에 따라 설계, 운영되고 있으므로 외국인 유학생의 눈높이와 요구에 부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학습’, ‘취업’, ‘언어’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외국인 유학생이 희망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조사하였다. 그 결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프로그램은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한국 학생들과의 튜터링이나 멘토링 프로그램, 전공 관련 특강, 보고서 및 논문지도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선영과 나윤주(2018)는 외국인 유학생과 유학생 중점학과 담당교수, 한국인 튜터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적응 실태를 알아보고 유학생을 위한 교양 교과목 개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지원 목적에 따라 ‘대학 적응’, ‘문화적응’, ‘학업증진’, ‘취업지원’으로 분류하고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많은 10개의 대학에 개설된 외국인 유학생 대상 비교과 프로그램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학생활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활성화되어 있는 데 반해 기초 학업능력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였다.
이외에도 윤지원(2019)은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 수학을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을 ‘의사소통 역량, 사회문화적응 역량, 대인관계 역량, 학업 및 진로 역량, 정보처리 및 활용 역량, 자기관리 역량, 종합적사고 역량’ 7가지로 설정한 다음, 이러한 역량을 고르게 강화시킬 수 있는 외국인 대상의 비교과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외국인 유학생 대상의 역량기반 비교과 교육 유형을 ‘언어 능력 강화’, ‘대인관계 향상’, ‘문화 적응’, ‘학업 증진’, ‘취업 지원’ 5가지로 나누어 분류하고 학술적 글쓰기, 동료 튜터링, 학습 코칭, 학습 모둠 프로그램 등의 비교과 프로그램 모형을 설계하였다.
이와 같이 외국인 유학생 대상 비교과에 대한 선행연구는 외국인 유학생이 희망하는 비교과 유형을 조사하거나 주요 대학에 운영되고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의 현황을 유형별로 분류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표 1>은 이상의 연구에서 논의된 외국인 유학생 대상 비교과의 유형을 정리한 것이다.
<표 1>
비교과의 유형 분류
내용 연구
학업 증진, 대인관계, 문화 교류, 진로 및 취업 김지혜(2017)
학습, 취업, 언어 최성호와 장경원(2018)
문화 적응, 대학 적응, 학업 증진, 취업 지원 이선영과 나윤주(2018)
언어 능력 강화, 대인관계 향상, 문화 적응, 학업 증진, 취업 지원 윤지원(2019)
선행연구에서의 비교과 유형 분류를 살펴보면, ‘학업 증진/학습’과 ‘취업 지원/진로 및 취업’은 모든 연구에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연구자에 따라 ‘문화 교류/문화 적응’, ‘대인관계’, ‘언어 능력 강화’, ‘대학 적응’3)을 포함시키기도 하였다. 김지혜(2017:543)는 ‘취업’을 ‘취업 및 진로’로 나누어 제시하였는데 졸업 후에 취업을 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유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진로를 추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최성호와 장경원(2018), 윤지원(2019)에서는 ‘언어/언어 능력 강화’와 ‘학습/학업 증진’을 분류하였는데,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한국어 능력 신장이 학업 능력 향상의 기초가 되므로 두 가지를 ‘학업 증진’으로 묶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본고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토대로 외국인 유학생 대상 비교과를 ‘학업 증진’, ‘대학 적응’, ‘대인관계’, ‘문화교류’, ‘진로 및 취업’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자 한다. 이 5가지 유형을 고려하여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한 사례를 제시하도록 하겠다.

2.2. 내외국인 교류 프로그램에 관한 선행연구

멘토링(mentoring)은 경험에서 연장자인 멘토(Mentor)가 경험이 적은 멘티(mentee)에게 정서적인 지지, 안내, 경력 개발 그리고 개인적 발전을 제공하는 상호관계로 정의할 수 있다(Hunt & Michael, 1983).
국내 대학에서는 멘토링, 버디(buddy), 튜터링(tutoring), 도우미 프로그램 등 다양한 명칭으로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재학생의 교류를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멘토링, 튜터링, 버디, 도우미 등의 명칭이 명확한 특징과 차이를 가지고 사용되기보다는 프로그램의 운영 목적에 따라 학업 멘토링, 멘토링 문화체험, 전공 튜터링, TOPIK 튜터링, 대학생활도우미, 글로벌 버디, 문화 소통 버디프로그램 등으로 혼용되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학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데 비해 그와 관련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본고의 연구 대상인 외국인 유학생 대상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관한 선행 연구가 없기 때문에 다른 내외국인 교류 프로그램인 외국인 유학생 대상 버디 프로그램과 튜터링 프로그램의 사례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외국인 유학생 대상 버디 프로그램의 사례 연구에는 견주연(2017), 윤지원(2022)이 있다. 견주연(2017)은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재학생 간의 교류 프로그램인 버디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집단면담을 실시하였는데, 참여자들은 다른 나라와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고, 다른 나라 언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언어능력이 향상되었으며, 다른 나라와 민족에 대한 관심이 증진되었다고 응답하였다. 윤지원(2022)은 국내 대학의 내외국인 교류를 위한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인식을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하였는데, 외국인은 대인관계 형성, 개인역량 함양, 타문화이해능력 제고에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하였고, 내국인은 특히 대인관계 형성에 도움을 받았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대상 튜터링 프로그램의 사례 연구에는 이민경(2019), 윤지원과 심혜령(2019), 민장배와 송진영(2020) 등이 있다. 이민경(2019)에서는 외국인 석사과정 대학원생과 한국어교육 전공 석사과정 한국인 대학원생과의 동료튜터링 프로그램 운영 사례와 발전 방향을 제안하였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어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대학원생의 만족도에 한국어 능력 향상과 동문으로서의 유대감 형성이 중요 요소로 작용하였다고 밝혔다. 윤지원과 심혜령(2019)에서도 대학에서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에게 튜터가 되어 도움을 주고받는 상호동료튜터링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나눔튜터링>이라는 실제 운영 사례를 제시하였다. 만족도 조사 결과, 학업 능력 성과 및 학습 동기 부여 등 학습 관련 만족도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고, 문화 소통 능력 강화에도 기여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민장배와 송진영(2020)은 유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을 도출한 다음에 그 역량 개발을 위한 상호동료튜터링 프로그램 개발 모형과 운영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튜터와 튜티 역할을 교차하여 서로 배우고 도움을 주는 과정 속에서 학업 성취도와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학업 적응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버디 프로그램, 튜터링 프로그램 등 내외국인 교류 프로그램은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문제해결능력, 타문화이해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효과성을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유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실제 운영 사례를 제시하고 참여 주체인 멘토, 멘티, 담당교수의 역할과 단계별 주요 활동, 개선 방향을 살펴볼 것이다.

3. 중국인 유학생 대상 대학생활형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사례

3.1.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의 목표와 방향

S 대학교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인 학생과의 교류를 통해 강의실에서뿐만 아니라 강의실 밖에서도 한국어를 습득하고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인 재학생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비교과 과정으로 개설하여 실행하였다4).
2021년 기준으로 S 대학교의 학위과정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 270명 중에서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수준의 언어 능력인 TOPIK 4급 이상에 해당되는 학생 수는 20명(7.4%)에 불과하다(대학알리미, 2021). 대부분의 학생이 어학연수과정에서 3급을 수료하고 두 학기 동안 한국어집중과정 교과목을 이수하는 조건부로 입학하기 때문에 학업 능력은 물론 학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한국어 능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인 유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은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재학생 간의 언어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중국인 유학생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중국인 유학생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이를 위해 멘토가 멘티의 학업은 물론이고 대인관계, 한국/대학문화에 대한 이해 등 대학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대학생활형’ 방식을 도입하여 중국인 유학생들의 중도 포기를 예방하고 대학생활 적응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중국인 유학생 대상 대학생활형 멘토링 프로그램(이하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이 될 경우, 크게 세 가지 측면의 기대 효과를 가진다. 먼저, 담당지도 교수제의 도입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인 유학생의 언어적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학업 성취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외국인 신입생 유치를 확대하고 중도 포기하는 학생의 수를 감소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대학에서 수학하는 외국인 유학생 역량을 향상시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과 목표, 기대 효과를 바탕으로(<표 2>), S 대학교의 중국인 유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의 추진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중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을 강화하고 한국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둘째, 한국인 재학생 멘토와 중국인 유학생이 조를 구성하여, 유학생들의 ‘학업 증진’, ‘대학 적응’, ‘대인관계’, ‘문화교류’, ‘진로 및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수행한다. 셋째, 한국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에는 한국어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한국어 수준이 낮은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우므로 멘티의 모국어 능력을 갖춘 멘토를 선발하고 점차적으로 한국어의 비중을 늘려나가도록 한다. 넷째, 담당교수는 멘토와 멘티가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 및 지원한다.
<표 2>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개요
내용
추진 배경 •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학습 지원 프로그램 필요
• 중국인 유학생에게 한국 문화 접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학생과의 교류 프로그램 마련 필요
• 중국인 유학생의 특성 및 한국어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지도 및 상담 프로그램 필요
• 중국인 유학생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 프로그램 마련 필요
목적 • 한국어 학습 지원을 통한 중국인 유학생의 학습 부적응 예방 및 학업 성취도 향상
• 중국인 유학생의 특성 및 한국어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지도 및 상담을 통한 학업 만족도 증대
•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재학생과의 교류를 통한 문화 경험 및 소통력 강화 및 중국인 유학생의 한국 생활 적응 강화
기대 효과 • 담당지도 교수제 도입으로 중국인 유학생의 체계적인 관리
• 중국인 유학생의 언어 제약으로 인한 학업 성취도 저하 문제 해결
• 중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및 학부생 중도 포기 비율 감소에 기여

3.2.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활동 내용

3.2.1. 주요 활동

이민경(2019:198)은 외국인 대학원생을 위한 한국어 동료튜터링 프로그램의 조 구성과 관련하여 일대일로 진행되는 경우 튜티가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튜터와의 일대일 대화 외의 다양한 상호작용의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정유리(2018:181)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전공 지식의 부족이나 수업 관련 정보 획득, 학업 관련 수업 설계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고학력 동일 국가 출신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하여 저학년 및 학업 부적응자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본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인 재학생 멘토 한 명당 중국인 유학생 두 명이 하나의 조를 이루도록 구성하였고, 중국인 재학생 멘토 한 명을 따로 선발하여 행정 업무와 멘토 상담 등의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먼저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한국인 재학생 중 ‘중국어 가능’ 또는 ‘한국학전공’을 지원 자격으로 공지하여 멘토 지원자를 모집하였다. 선발된 멘토 중 중국어가 가능한 멘토는 입학 당시 한국어 수준이 초급인 중국인 유학생을 담당하도록 하고, 한국학전공 멘토는 입학 당시 한국어 수준이 중급인 중국인 유학생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한국인 멘토와 중국인 멘토를 선발한 후에 멘토 사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사전교육에서는 프로그램의 목적, 방향, 운영 원칙 및 세부 일정 등을 대해 소개하고, 활동 시간, 활동 준수 사항, 활동 예시 등을 안내하였다. 또한 활동계획서와 예산계획서, 활동보고서 등의 양식을 배부하고 작성 방법을 안내하였다. 그리고 멘토장을 선발하여 멘토들이 멘티들과 활동을 진행하기에 앞서 문제점은 없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멘토들과 같이 상의를 하여 해결하는 등 멘토들 간의 활발한 소통을 돕고 멘토들의 문의 및 건의사항을 담당교수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도록 하였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멘토와 멘티, 담당교수가 모두 모여 프로그램의 목적 및 활동 내용과 방법, 우수 활동 사례5) 등 멘토링 활동에 대해 소개한 후 배정된 조별로 모여 자기소개와 조 이름 선정 등 조별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멘토와 멘티가 함께 상의하여 활동계획서와 예산계획서를 작성하고 담당교수에게 검토⋅승인을 받은 후에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국인 멘토와 멘티는 1회 2시간 이상, 한 학기 6회 이상 멘토링 활동을 하고, 중국인 멘토는 월 1회씩 5개 조를 상담하였다. 활동계획서에 준하여 학습 지원, 교내 시설 안내, 교외 한국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매회 활동을 마친 후에 활동보고서를 작성하여 담당교수에게 제출하였다. 담당교수는 멘토들이 제출한 활동보고서를 수합한 후 잘된 점,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하여 개별 피드백을 하였다. 그리고 단체채팅방을 개설하여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개별 면담을 통해 활동 중 어려운 점이나 건의할 점이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하였다.
또한 담당교수는 모든 멘티들을 대상으로 학업상 어려움이 있는지,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고 있는지, 한국생활에 익숙해졌는지 등 멘티의 정서적 어려움에 대해 한 학기에 두 차례 1:1 개별 면담을 하고, 상담 전에 미리 부여된 쓰기 과제를 가지고 글쓰기 피드백을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조별로 멘토링 활동 또는 유학생의 한국 대학 생활에 관하여 5분 분량의 UCC 영상을 제작하여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시상식은 한 팀씩 작품 제목, 형식, 주제 선정 이유, 제작 의도 등의 작품 소개와 작품 제작 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이야기한 후 작품 감상하고 전체 작품을 모두 감상한 뒤에 투표 및 시상을 하는 절차로 진행되었다. UCC 공모전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보다 제작 과정에서 그동안의 멘토링 활동과 유학 생활을 되돌아보고, 조원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에 목적을 두고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표 3>과 같다.
<표 3>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주요 활동
활동 목표 활동 내용
멘토 사전교육 한국인 멘토 사전교육을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의 목적과 멘토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 프로그램 소개 및 안내
• 멘토 역할 안내
• 멘토장 선발
오리엔테이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하고 한 학기 활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 활동 설명회 시행
• 조 배정 및 조별 활동
• 조별 활동계획서 작성
멘토⋅멘티 조별 활동 활동을 통해 멘티의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대학생활 적응을 도울 수 있다. • 한국인 멘토: 1회 2시간 이상 × 6회 멘토링 활동
• 중국인 멘토: 월 1회(한 학기 3회) × 5개 조 상담
• 학습 지원, 교내 시설 안내, 교외 한국 문화 체험 등
중국인 유학생 상담 및 글쓰기 피드백 담당교수가 중국인 유학생 상담 및 글쓰기 피드백을 통해 한국어 능력 향상과 대학생활 적응을 도울 수 있다. • 담당교수와 멘티 1:1 개별 면담
• 쓰기 과제 개별 피드백
• 실시간 온라인 소통
UCC 공모전 개최 한 학기 활동 중 모든 조에 공통으로 부여된 프로젝트로, 제작 과정 중에 멘토링 활동/한국 유학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며, 조원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 주제: 멘토링 활동 또는 유학생의 한국 대학 생활 중 택 1
• 형식: 5분 내외 분량의 한국어 영상물로 픽션 및 논픽션, 다큐멘터리, 인터뷰, 뉴스, 패러디 등 전 장르 가능
• 시상: 최우수상 1편(시상금 15만 원), 우수상 1편(시상금 10만 원)

3.2.2. 조별 활동

2.1.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비교과 프로그램은 지원 또는 운영 목적에 따라 ‘학업 증진’, ‘대학 적응’, ‘대인관계’, ‘문화교류’, ‘진로 및 취업’ 등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이 5가지 영역에 따라 조별 활동 내용을 <표 4>와 같이 구성하였다.
<표 4>
유형별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조별 활동 내용
유형 활동 내용
학업 증진 한국어 학습 지원, 학습 전략 안내
대학 적응 학과 행사 또는 각종 동아리 활동 정보 제공 및 참여 유도, 재학생 대상 각종 지원 프로그램 정보 제공, 교내 시설 위치 및 온라인 서비스 이용 방법 안내
대인관계 친목 도모, 대인관계 상담, 친구 소개
문화교류 교외 한국 문화 체험, 한국 문화 및 예절 소개
진로 및 취업 진로 및 취업 정보 제공 및 상담
‘학업 증진’에는 한국어 학습을 지원하고 학습 전략을 안내하는 활동이 포함된다. ‘대학 적응’은 학과 행사 또는 각종 동아리 활동에 대한 정보를 주거나 참여하는 활동, 재학생을 위한 여러 가지 비교과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거나 교내 시설 위치 및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활동, 학교 홈페이지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활동을 말한다. ‘대인관계’에는 멘토와 멘티가 친목을 도모하는 활동이나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 상담, 자신의 한국인 친구나 중국인 친구를 소개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문화교류’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거나 한국 문화 및 예절을 소개하는 활동을 말한다. ‘진로 및 취업’은 진로나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거나 그와 관련된 고민을 상담하는 등의 활동이다. 다음으로 조별 멘토링 활동의 구체적인 예를 <표 5>와 같이 정리하여 멘토들이 활동계획서를 세울 때 참고하도록 하였다.
<표 5>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의 조별 활동 예시
활동 유형
한국어 학습 지원 및 학습 전략 안내 수업, 과제 도와주기, 중간/기말고사 볼 때 유의할 점이나 답안 쓰는 방법 알려주기, 보고서 작성법 알려주기, 발표할 때 자주 쓰는 표현 알려주기, 교수님께 메일 보내는 방법 알려주기, 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 및 모의토픽 문제 푸는 것 도와주기,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여 역할놀이를 하며 한국어 대화 연습하기, 한국어와 중국어 상호 언어 교환하기 학업 증진
학과 행사 또는 각종 동아리 활동 정보 제공 및 동참 유도 학과 MT나 종강파티 등 학과 내의 활동 소개하기, 각종 동아리 활동 정보 제공하기 대학 적응, 대인관계
재학생 대상 각종 지원 프로그램 정보 제공 학사, 장학, 취업 등 다양한 교과/비교과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제공하기 대학 적응, 진로 및 취업
교내 시설 위치 및 온라인 서비스 이용 방법 안내 도서관에 함께 가서 도서 대출/반납, 열람실 이용 방법 안내하기, 원스탑서비스센터 이용 방법(성적/재학증명서 발급) 안내하기, 교내 식당/우체국/복사실 위치 및 이용 방법 안내하기, 대학 홈페이지(공지사항, 자유게시판), 블랙보드, 학술 정보 포털(DBpia, KISS) 이용 방법 안내하기 대학 적응
교외 한국 문화 체험 세종시의 유적지와 근처 관광명소 안내하기(세종시티투어버스, 세종호수공원, 베어트리파크, 금강수목원, 세종전통시장, 장태산자연휴양림, 대통령기록관 등), 도내 축제나 행사에 함께 참여하기(4월 조천변벚꽃 축제, 5월 계족산맨발 축제)6), 한국영화 관람하기, 학생들이 즐겨 찾는 맛집 소개하기, 근교로 여행 가기 문화교류, 대인관계
한국 문화 및 예절 소개 인사 예절, 대화 예절, 식사 예절 등 한국의 예절 알려주기, 함께 한국 또는 중국 음식 만들기, 사전에 나오지 않는 신조어나 외래어 알려주기, 대학생들이 모임에서 자주 하는 게임 알려주기 문화교류, 대인관계
2021년 1학기와 2학기에 실행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들이 제출한 활동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표 6>과 같이 대인관계 39.87%, 문화교류 33.11%, 학업 증진 16.22%, 대학 적응 10.8%, 진로 및 취업 2.0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개설을 희망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의 영역에 대한 조사 결과, ‘대인관계’, ‘문화 교류’, ‘학업 증진’, ‘진로 및 취업’ 순으로 나타났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다르지 않으며, 대학 생활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김지혜, 2017:550).
<표 6>
조별 활동 계획
유형 대인관계 문화교류 학업 증진 대학 적응 진로 및 취업
비율 39.87% 33.11% 16.22% 10.81 2.03%
대인관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아 멘토와 멘티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보다 서로 친분을 쌓고 교우관계의 폭을 넓히기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문화교류 영역이 많았는데 이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맛집 소개, 영화 관람, OO 탐방, 여행 등 교외 한국문화 체험 활동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한국어 공부, 과제나 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학업 증진 관련 활동, 교내 시설 위치와 이용 방법 안내, 재학생 지원 프로그램 정보를 알려주는 대학 적응 관련 활동이 그 뒤를 이었다. 진로 및 취업 관련 활동이 가장 적은 것은 멘티가 신입생이라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 중국인 유학생 대상 대학생활형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조사

4.1. 조사 대상

이 연구는 2021년 1학기와 2학기에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와 멘티를 대상으로 하였다. 한국인 멘토는 <표 7>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중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며, 한 명을 제외하고 중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였다. 멘토 11과 멘토 12는 중국인 멘토로 S 대학의 외국인 신입생들이 모두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인 재학생을 선발하였고,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대내외 비교과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학생으로 유학생 담당 기관의 추천을 받았다.
<표 7>
멘토 정보
호칭 성별 국적 학번 전공 중국어 수준
멘토1 한국 18학번 한국학
멘토2 한국 15학번 중국학
멘토3 한국 16학번 중국학
멘토4 한국 17학번 중국학
멘토5 한국 19학번 중국학
멘토6 한국 17학번 중국학
멘토7 한국 21학번 경제정책학
멘토8 한국 20학번 중국학
멘토9 한국 21학번 중국학
멘토10 한국 18학번 중국학
멘토11 중국 17학번 스포츠비즈니스
멘토12 중국 18학번 글로벌경영
멘티의 국적은 모두 중국이며, 전공은 글로벌경영전공이 18명, 문화콘텐츠 전공이 2명이고, 대부분 어학기관에서 3급을 수료하고 조건부로 입학한 신입생들이기 때문에 한국어 능력은 초중급 수준이었다. 설문조사에는 멘토 12명과 멘티 19명, 총 3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4.2. 조사 도구 및 절차

본 연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와 멘티의 관점에서 멘토링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평가를 하도록 프로그램 종료 후에 만족도를 조사하였다.
인적 사항과 프로그램 참여 목적 등의 기본 질문은 단답형 문항으로, 프로그램 참여 만족도는 선택형 5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하였고, 프로그램 효과와 보완점은 개방형 문항으로 제시하였다(<표 8>). 설문지는 마지막 회차 활동이 끝난 후에 이메일로 제출하도록 하였으며, 개방형 문항에 중국어로 응답한 설문지는 중국인 멘토가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쳐 분석하였다.
<표 8>
설문지의 구성 및 내용
영역 세부 내용 조사 방식 문항 수
기본 질문 멘토 학번, 전공, 참여 목적 단답형 3
멘티 학번, 전공, 한국어 학습 기간(TOPIK 급수), 참여 목적 4
프로그램 만족도 공통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 정도, 프로그램의 목적 달성 정도 5점 척도 2
프로그램 효과 공통 프로그램의 효과(학업 증진, 대학 적응, 대인관계, 문화교류, 진로 및 취업) 개방형 1
프로그램 보완점 공통 프로그램 활동 중 어려웠던 점, 프로그램의 개선 사항 개방형 2

4.3. 조사 결과

4.3.1.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멘토의 경우 5.00만점에 4.83, 멘티의 경우 4.95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프로그램 만족도에 멘토와 멘티 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t검정 수행 결과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멘토와 멘티 모두 전반적으로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만족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표 9>).
<표 9>
프로그램에 대한 멘토와 멘티의 만족도 차이
구분 N 평균 표준편차 t 유의확률
전반적인 만족도 멘토 12 4.83 0.39 -0.919 0.372
멘티 19 4.95 0.23

* p<0.05

멘토링 프로그램 목표 달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멘토는 4.58, 멘티는 4.21로 두 집단 모두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인식하였으며 집단 간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10>).
<표 10>
프로그램 목표 달성에 대한 멘토와 멘티의 인식 차이
구분 N 평균 표준편차 t 유의확률
목표 달성 정도 멘토 12 4.58 0.51 -1.567 0.128
멘티 19 4.21 0.71

* p<0.05

전반적인 만족도는 멘토에 비하여 멘티가 높게 나타난 반면, 멘토링 프로그램 목표 달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멘토가 멘티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문항에 한국어능력 향상이라는 자기평가 요소가 있기 때문에 멘티의 긍정 응답률이 앞선 만족도 조사보다 다소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4.3.2.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효과

다음으로 본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효과에 대한 개방형 질문의 답변을 ‘학업 증진’, ‘대학 적응’, ‘대인관계’, ‘문화교류’, ‘진로 및 취업’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 범주별 주요 내용을 <표 11>과 같이 정리하였다.
<표 11>
프로그램의 효과 분석 결과
유형 내용
멘토 멘티
대인관계 - 새로운 대인관계 형성 및 확장
-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리더십 강화
- 새로운 대인관계 형성 및 확장
- 교수와의 친밀감 증가
학업 증진 - 언어교류를 통한 중국어 실력 향상
- 한국어 관련 지식 확장
- 언어교류를 통한 한국어 실력 향상
- 중국어 관련 지식 확장
문화교류 - 상호 문화의 이해
- 문화적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이해
- 상호 문화의 이해
-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대학 적응 - 본인의 대학 적응에 영향
- 멘티의 대학 적응에 도움
- 학교 시설 및 학사 이해
- 유학 생활 및 대학 적응에 도움
취업 및 진로 - 진로와 관련하여 개인역량 함양
① 대인관계
대인관계에 관한 멘토의 답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멘티들과 한 학기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결과, 멘토링 프로그램 활동이 있지 않은 날에는 대부분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자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 때문에 멘토링 프로그램과 같이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멘토)
중국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중국인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멘토)
중국 유학생 멘토 활동을 통해서 다수의 유학생 후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멘티들과 활동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더십 등이 강화되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멘토)
대인관계와 관련하여 멘토들은 선후배 관계, 멘토와 멘티 역할을 떠나 친구를 사귀게 되어 기쁘다고 응답하였고, 특히 중국인 멘토는 멘티들과의 활동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이 강화되었다고 스스로 평가하였다.
멘토와 중국어로 소통이 가능해서 멘토링 활동을 더 편하고 재미있게 했습니다. 멘토가 중국어를 할 수 있어서 멘토과 멘티들의 사이가 쉽게 편해질 수 있어 활동도 더 효과적인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멘티)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좋은 한국 친구를 알게 된 것입니다. (멘티)
교수님과 학생 간의 친밀감을 증진시켰습니다. (멘티)
멘티들은 멘토가 자신의 모국어인 중국어를 할 수 있어서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고 활동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멘티는 한국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은 물론, 교수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지혜(2017:550)에서도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어 교육 기관 등에서 경험한 한국어 교사와의 친밀한 관계가 대학 진학 후 교수와의 관계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는데, 멘토링 프로그램이 교우 및 교수와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② 학업 증진
학업 증진과 관련해서 멘토와 멘티는 다음과 같이 응답하였다.
중국어를 계속해서 사용해보고 언어 교류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멘토)
멘티들에게 한국어 어휘나 문법을 잘 설명해 주기 위해서 전공 자료를 찾아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며 한국어 관련 지식을 확장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멘토)
처음에는 한국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멘토와 소통이 어려웠지만 한국어를 더 많이 연습하게 되어서 한국어 수준이 많이 늘었습니다. (멘티)
멘토가 중국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멘티의 잘못 쓴 한국어 사용법을 더 정확히 설명해줘서 멘티들도 더 확실히 이해될 수 있었습니다. (멘티)
이와 같이 멘티는 물론, 멘토도 멘토링 활동이 언어 능력 강화, 특히 말하기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가 대부분 중국어학을 전공하거나 중국어 학습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멘토가 멘티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준다기보다는 언어 교류를 한다고 여긴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멘토가 멘티의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언어 교류를 함으로써 오히려 학습 동기 유발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윤지원과 심혜령(2019:111)은 한국인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라면 프로그램이 지속되기 어려우며, 협력적 상호작용을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는데,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와 멘티도 서로 어휘나 문법을 설명해 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어 학습이 된 것으로 보인다.
③ 문화교류
문화교류와 관련된 멘토와 멘티의 답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 친구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시켜주고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녹아들게 해 준 역할을 잘 해낸 거 같아 기뻤습니다. (멘토)
한국과 중국의 문화, 역사,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서로의 나라를 알아가는 시간이 유익하였습니다. (멘토)
중국인 멘티 학생들과 한국어 및 중국어로 자유롭게 교류하며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차이나 다양성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멘토)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우리도 멘토에게 중국의 문화와 예의, 습관 등을 알려 주었습니다. (멘티)
다양한 곳에 놀러 가서 많은 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활동이 앞으로의 저의 한국 생활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멘티)
언어 교류와 마찬가지로 문화교류 영역에 있어서도 멘토와 멘티 모두 어느 한 쪽만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배우고 함께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멘티는 주로 외부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④ 대학 적응
대학 적응과 관련해서 멘토와 멘티는 다음과 같이 응답하였다.
대학생활형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중국인 신입생이 학교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멘티들이 한국에 온 지 꽤 됐는데 한국 친구는 한 명도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멘티들은 한국인 친구들과 한국 학생들처럼 놀고 소속감을 느끼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멘토)
중국인 신입생과의 교류를 통해 유학생의 국내 대학 생활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해결하며 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
학교에 만날 친구가 딱히 없었는데 멘티들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서 밝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멘토)
멘토링 활동 덕분에 저의 유학 생활을 통한 경험과 조언을 아낌없이 나누면서 저의 유학 생활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정리하며 다시 성장해 공부하게 된 기회였습니다. (중국인 멘토)
학교에 대해 더 잘 알고 대학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멘티)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적응이 잘 안 돼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구들을 그리워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활동을 통하여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어서 앞으로 저의 유학생활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멘티)
이와 같이 대답하여 대학 적응에 멘토링 활동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멘티는 학교에 대해 더 잘 알고 잘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응답하였고, 멘토는 유학생들이 국내 대학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유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보경 외(2012)에서도 외국인 신입생들은 재학생 선배들과의 정기적 만남과 교류를 통해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재학생들도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과 한국을 바라보게 되다고 주장하며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멘토는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에 도움을 준 것에 만족감을 느낄 뿐 아니라 멘토링 프로그램이 본인의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답하였다. COVID-19로 2년째 비대면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인 재학생들도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⑤ 취업 및 진로
진로 및 취업에 관련해서 멘토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남겼다.
저는 미래에 교육 분야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데 한국어가 부족한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생활을 알려주는 일들이 너무나도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느껴졌습니다. (멘토)
이와 관련하여 멘티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앞서 언급하였듯이 멘토는 대부분 진로나 취업을 준비하는 고학번 재학생들이지만 멘티는 모두 신입생으로 졸업 후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3.3. 프로그램 보완점

① 프로그램 홍보
본 프로그램은 2021년에 1학기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내외국인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의견이 있었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 활동 사항을 SNS 포스팅 형식으로 진행하고 이를 연계하여 학기말 시상까지 진행한다면, 대외적으로도 많은 홍보가 되고 활동을 장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 멘토)
중국인 신⋅편입생의 경우 유학생 대상의 오리엔테이션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였으나 신청자가 없어서 학기 초에 중국인 재학생 멘토가 신입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멘티를 모집하였다. 이에 중국인 유학생의 활발한 참여를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나 UCC 수상작품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② 멘토 배정
멘토를 배정할 때 멘티의 전공 교과목에 대한 학습 지원이 가능한 멘토를 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 조 멘티들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멘토인 저는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학과 관련 있는 수업에 대한 팁 혹은 학문적인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멘토)
외국인 유학생들의 중도에 유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학문적인 부분이 큰 이유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차후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 중국인 멘티 학생들의 전공과 일치하는 멘토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멘토)
전공과 관련된 활동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멘티)
이와 같이 멘토는 멘티들이 전공 관련 과제나 시험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때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었고, 멘티도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희망하였다.
③ 조 구성
조 구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구성 인원 확대를 희망하는 의견이 있었다.
프로그램의 한 조의 인원을 6명으로 진행하여 4명의 중국인 멘티, 언어 의사소통 중 필요한 중국학 전공 학생 1명, 멘티 학생들과 전공이 일치하는 멘토 1명 이렇게 조를 꾸린다면 멘티 학생들은 학문적인 부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한국어 실력도 같이 향상되는 좋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멘토)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2021년에는 COVID-19로 4명 이상 집합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다수가 모이기 어려웠으나 차후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조별 인원 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④ 활동 횟수 및 기간
한국인 멘토와 멘티는 한 학기 동안 총 6회, 최소 12시간의 활동을 수행하였는데, 멘티의 경우 활동 횟수 및 기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다.
멘토를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 뒤 활동 횟수를 좀 더 늘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멘티)
한 학기는 활동 시간이 적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없고 더 많은 곳을 찾아 다닐 수 없습니다. (멘티)
이와 같이 멘티는 한국인 멘토와의 활동 횟수와 기간을 늘리기를 요구하였다. 대학생활형 멘토링이라는 본 프로그램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활발하고 지속적인 교류가 중요하다. 그러나 활동량에 대한 부담이 크면 학생들의 참여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학업 스케줄, 타 비교과 활동의 병행 등을 고려하여 활동 횟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멘토는 ‘멘티의 약속 시간 준수 및 적극적인 참여, 활동비 사용의 불편함’ 등의 의견을 제시하였고, 멘티는 ‘프로그램 참여 인원 확대, 활동비 확대 지원’ 등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4.4. 조사 결과 분석을 통한 시사점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멘토와 멘티의 만족도와 프로그램의 효과, 개선점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 향후 한국인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교류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외국인 신⋅편입생의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비교과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부딪친 첫 번째 난관이 멘티 신청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김지혜(2017:554)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 생활 적응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명확한 운영 주체가 없어서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하였다. 비교과 프로그램별로 주체가 다를 경우 외국인 유학생들이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개설된 비교과 프로그램의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신청, 이수할 수 있는 ‘비교과 교육과정 통합관리시스템’(양근우, 2015:125)과 같은 서비스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둘째, 멘티의 한국어 수준과 전공 등 학습자 특성을 고려하여 멘토를 배정한다. 설문조사 결과 멘티는 멘토의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멘토는 멘티의 전공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곤란했다는 응답이 있었다. 멘티가 한국어 수준이 낮아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에는 멘티의 모국어를 할 수 있는 멘토를, 멘티가 전공 지식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어한다면 멘티의 전공과 같은 전공생을 매칭할 필요가 있다. 또는 앞서 제시한 멘토의 의견처럼 조원을 늘려 학습공동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인 멘토와 외국인 멘티가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고 교류하면서 상호문화역량7)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이 개발되어야 한다. 멘토와 멘티는 본 프로그램이 언어 교류를 통한 말하기 실력 향상, 문화 교류를 통한 상호 문화의 이해 등에 효과적이라고 평가하였다. 박소연과 최은경(2020:390)은 외국인 유학생 대상 비교과 프로그램이 한국인 학생의 의존 정도가 높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설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프로그램 설계 시 외국인 유학생, 한국인 학생 모두가 서비스의 수혜자이자 제공자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필요성에 대해 인식시켜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즉, 멘토가 멘티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이 아닌 협력적 상호작용과 활발한 교류가 필요한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멘토와 멘티의 상호문화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외국인 재학생들에게 외국인 신입생의 멘토가 되어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국인 재학생은 멘토 활동을 통해 자신의 유학생활에 대한 경험과 조언을 나누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유학생들의 멘토로서의 경험은 리더십과 책임감,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 이러한 경험의 축적은 대학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멘티는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같은 국적의 선배를 보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멘토는 같은 유학생으로서 멘티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든든한 지원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다섯째,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담당교수와 멘토, 멘티의 협업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들은 대부분 멘토 경험이나 한국어 교육 경험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담당교수는 멘토가 경험이 없어도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리해야 한다. 멘토 사전교육을 통해 멘토에게 프로그램의 목적과 멘토의 역할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매회 활동보고서의 피드백을 제공하며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멘토가 상의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멘티와의 상담 및 글쓰기 피드백 등 개별 지도를 통해 멘티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여섯째, 멘토와 멘티가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설문조사에서 멘티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활동 횟수와 기간이 짧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학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비교과 프로그램은 정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일회적이고 단발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비교과 교육과정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5. 결론

본 연구는 비교과 프로그램의 유형별 특징을 기반으로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통해 내외국인 멘토링 프로그램의 기대 효과와 보완점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비교과 활동의 목적에 따른 ‘학업 증진’, ‘대학 적응’, ‘대인관계’, ‘문화교류’, ‘진로 및 취업’의 다섯 가지 영역을 기준으로 하여 활동 내용을 분류하고 특정 영역의 활동에 치우치지 않도록 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조별 활동을 실행하게 하였다. 활동 종료 후에 프로그램 참여자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멘토와 멘티는 새로운 대인관계 형성 및 확장, 언어 실력 향상, 상호 문화의 이해, 대학 적응에 도움, 진로와 관련된 개인역량 함양 등에 멘토링 프로그램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멘토링 활동을 수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개선점에 대해서 프로그램의 홍보 부족, 멘토의 멘티 전공에 대한 지식 부족, 조 구성 인원 확대, 활동 횟수 및 기간 부족에 관한 의견이 있었다.
본고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통해 향후 멘토링 프로그램 설계 시 외국인 유학생이 비교과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멘티의 한국어 수준과 전공 등 학습자 특성을 고려하여 멘토를 배정하며,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고 교류하면서 상호문화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외국인 재학생들에게 외국인 신입생의 멘토가 되어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담당교수와 멘토, 멘티의 협업이 잘 이루어져야 하며, 멘토와 멘티가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비교과 교육과정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본 연구는 중국인 유학생 대상 대학생활형 멘토링 프로그램의 운영 사례를 분석하여 시사점을 얻고,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설계와 운영의 방향을 모색한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중국인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특정 대학의 사례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Notes

1) 외국인 유학생 수의 증감 추이는 과정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학위과정 유학생 수는 증가한 반면 어학연수, 교환연수생, 방문연수생 등 비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 수는 32,263명으로 COVID-19 이전(59,950명)보다 27,687명(46.2%) 감소하였다(교육부, 2021).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자국에서 비대면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학위과정 유학생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유지현과 김혜연, 2022:123).

2)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대학의 학위과정에 재적 중인 외국인 유학생 68,003명 중 4,082명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9년 2754명, 2020년 324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3) ‘대학 적응’이나 ‘대학 생활 적응’은 다른 유형을 모두 포괄하는 상위개념으로 볼 수도 있다. Baker & Siryk(1984)는 대학 생활 적응을 수업, 시험 등과 관련된 학업적 적응(Academic Adjustment), 대인관계, 과외 활동 등과 관련된 사회적 적응(Social Adjustment), 심리적 스트레스 및 신체적 장애 등과 관련된 개인⋅정서적 적응(Personal⋅Emotional Adjustment), 대학에 대한 만족도, 대학과 학생 간의 유대감 등과 관련된 대학환경 적응(Institutional Attachment) 네 가지 요소로 구분하였다. 또한 문정현과 심혜령(2017)은 유학생 대학 생활 적응 프로그램의 구성 요소를 ‘교육적 지원’, ‘언어문화적 지원’, ‘사회적 관계 지원’. ‘학교 생활 지원’으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4) 본 프로그램은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S 대학교 내 교양교육원에서 주관하여 일정 및 내용 등 프로그램 전반을 계획하고 예산 편성 및 집행, 홍보, 멘토⋅멘티 선발 등의 행정 업무를 지원하였다. 본 연구자는 이 프로그램의 담당교수로 참여하여 프로그램 기획 및 세부 내용 설계, 멘토⋅멘티 관리, 결과보고 등의 업무를 담당하였다.

5) 2021년 2학기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지난 학기 우수 활동 사례로 1학기 UCC 최우수상 작품, 우수 활동보고서 등을 소개하였다.

6)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여 지역 행사나 축제에 참가하는 활동을 넣었으나 COVID-19로 인해 모두 취소되었다.

7) Fantini & Tirmizi(2006:12)는 상호문화역량을 ’언어 및 문화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때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의 복합체’라고 정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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