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로학점제의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 방안 탐색
An Study on Curriculum Operation Strategies for the Introduction of University Career Developing Credit 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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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진로학점제’라는 대학 진로교육과정 체계를 개발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하여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C대학의 진로교육 관련 구성원들과 논의를 거쳐 1차 진로교육과정 모델을 도출하고, 이렇게 도출된 진로교육과정 로드맵과 편성⋅운영 방안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교육분야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2차례의 델파이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진로진단’, ‘진로설정’, ‘취업역량개발’, ‘사회진출준비’로 4단계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교양 및 전공을 포함한 교과 교육과정, 학생 스스로 진로활동을 설계하고 수행하여 학점을 인정받는 자율형 교육과정, 비교과 프로그램을 연계한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둘째, 본 연구에서 제시한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을 편성⋅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진로학점제를 고민하고 있는 대학에게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고, 대학의 진로교육과정을 확산하기 위한 진로교육 연구에 기초자료와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Trans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develop and institutionalize a university career education program called the ‘Career Developing Credit System.’ To achieve this, the research engaged in discussions with members of the academic community at University C, resulting in the derivation of an initial career education curriculum model. To validate the feasibility of this derived career education curriculum roadmap and its organization and operation strategies, two rounds of surveys were conducted with five educational experts. The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ly, this study established four core objectives, namely ‘career assessment,’ ‘career planning,’ ‘employment competency development,’ and ‘preparation for social integration.’ It presented a career education curriculum roadmap that combines general and major coursework, student-designed and executed career activities for credit recognition, and co-curricular programs to support these objectives. Secondly, the study provided concrete operational strategies for implementing and running the proposed career education curriculum roadmap. The results of this research aim to offer practical guidance to universities considering the Career Developing Credit System, as well as to provide foundational data and insights for career education research to promote the spread of university career education programs.
1. 서론
최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대전환, 인공지능(AI)의 등장 등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직업 세계의 변동성 또한 커지고 있으며, 이를 적응 할 수 있는 역량도 변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경제포럼(2000)에서 보고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The future of jobs report 2020)에는 변화하는 일자리 환경에 적응 가능(adaptable)하고, 전환이 가능한(transferable) 미래 역량을 강조하였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내용적⋅방법적 측면에서 진로교육의 전환을 인식하고, 교육부는 2023년 4월에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해당 정책의 특징은 진로교육 대상을 전생애 주기로 확대하여 대학의 진로교육의 역할을 강조하고, 단계별 진로교육과정 개발⋅운영에 따른 교육과정의 질 제고와 맞춤형 진로교육 지원을 통한 대학의 진로교육 내실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미래 진로 역량은 고등교육 기관의 진로에 대한 교육 및 정책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은 자체 특성, 산업 환경 및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 진로 특화 교육지원 제도를 구축하고, 진로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여 학생들에게 변화하는 직업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진로 역량을 증진 시킬 필요성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진로교육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 6월 22일에 「진로교육법」이 공포되었으나, 대학생들은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진로교육을 잘 받지 못한 실정이며(김정회 외, 2016), 진로교육의 목적, 대상, 범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최영준, 2016). 그 후, 교육부(2016)는 진로교육의 대상을 초등에서 대학까지 확대하고 각 학교수준별 진로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수요자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진로교육 5개년 계획(2016~2020)’을 발표하였다. 특히, 대학생의 자율적 진로 활동에 학점을 부여하는 ‘진로탐색학점제’ 사업을 2020년, 2021년 운영하였다.
대학에서 진로교육에 대한 한계를 인식하여 진로교육을 위한 교과목 개발(전은화, 정효정, 서응교, 2015),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의 효과분석(정재원, 2015), 진로 활동 중심의 진로교육제도 분석(이민욱, 정지은, 정동열, 2018) 등의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선행연구들을 고려해 볼 때 교양⋅전공⋅비교과 교육과정이 연계된 진로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진로교육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 연구는 ‘진로학점제’를 제안하고 있다. 진로학점제는 단계별 교육목표에 따라 교양 및 전공과 같은 교과 교육과정, 학생 스스로 진로활동을 설계하고 수행하여 학점을 지원하는 자율형 교육과정과 맞춤형 진로 비교과 프로그램을 대학 특성에 맞게 제도화 한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진로학점제’가 대학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교양⋅전공⋅비교과 교육과정이 연계된 진로 교육과정 로드맵과 교양 교육과정 중심의 편성⋅운영 방안을 포함한 진로교육과정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문헌연구, 타대학 사례, 진로탐색학점제 정부사업 등을 토대로 C대학교의 진로교육 관련 부서 구성원들과 논의를 통해 진로교육과정 모델을 개발하였으며, 이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2차례의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진로학점제를 고민하고 있는 대학에게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고, 대학의 진로교육과정을 확산하기 위한 진로교육 연구에 기초자료와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대학의 진로교육
최근 고등교육에서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초⋅중등 교육과정에 연계되어 진로교육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 역시 청소년기의 진로 준비, 변화, 적응의 관계 구조(Skorikov, 2007), 산업의 변화에 따른 청소년의 미래 진로 전환에 대한 연구(Maeciniak, 2022) 등 중등교육 중심으로 수행되었다. 대학의 진로교육에 관한 정책적 관심 및 유관 기관의 사업은 청년 실업률의 이슈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2000년 중반 무렵부터 시작되었다(진미석 외 2010). 고등교육에 대한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따라 대학의 진로교육 조항이 제정된 「진로교육법」이 2015년에 공포되었으며, 고등교육에서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늦게 인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Super(1973)의 진로발달이론에 따르면, 대학 생활은 진로 탐색기(14세~24세)에서 확립기(25세~45세)에 속하여 개인의 진로 발달에 영향을 주는 시기이다. 대학생 시기는 개인의 진로 발달 차원에서 직업 선택의 의사결정, 구체화 및 실행의 프로세스에 있어 중요한 과업이 요구되며(Super 1990), 직업 선택 의사결정이 자신의 자아와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직업 입문 단계로 인식할 수 있다. 대학의 진로교육은 대학생에게 사회 구성원으로의 수용과 통합의 메커니즘을 제공하여 성인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다(Savickas, 2005). 대학생 시기는 직업 입문에 앞서 진로에 대한 목표를 구체화하여 자신이 원하는 직업군을 선택하고, 이에 맞는 훈련을 통한 역량을 증진하는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김순정 2000). 또한, 최동선(2006)에 따르면, 대학생은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자기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실천 활동을 통해 진로 역량을 증진하는 시기라고 보았다. 이에 대학에서의 진로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도 대학생의 진로개발역량 형성(권혁지, 엄성현, 장환영, 2023), 진로교육 교과목 개발(함미희, 2011), 진로개발역량 향상을 위한 진로 교과목 교육내용(강경연, 강혜영, 2019) 등의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2년에 실시한 대학 진로교육 현황 조사(4년제 대학 202개교, 전문대학 134개교)에 따르면, 많은 대학에서 진로⋅취업 지원 조직 강화, 관련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 진로 및 취⋅창업지원 지도교수제도 도입 등으로 진로 및 취⋅창업지원 교양필수 교과목 운영이 증가하는 추세이다(정지은 외, 2023). 하지만, 진로와 관련된 교과목의 내용은 대부분 진로보다 취업 준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 상대평가로 평가되어 지식 습득에 초점을 맞추어 교과목이 운영되고 있어(김정희 외, 2016), 학생의 진로탐색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정지은 외, 2020). 실제로 대학생의 진로탐색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진로탐색학점제는 4년제 대학 17.5%, 전문대학 12.6%로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정지은 외, 2023).
이를 종합해보면, 최근 대학에서 진로 연계 교과목 편성⋅운영과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고 있으며, 진로교육 확산을 위한 제도, 교과목 개발, 학생 진로 지원 체계 등의 연구 역시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취업과 연관된 교과목 구성으로 근본적으로 대학생의 진로 역량 증진에 초점을 둔 교과와 비교과 교육과정 구성 및 관련 제도는 부족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 생활 안에서 진로에 대한 단계적 맞춤 교육과정 운영보다는 대학 생활 중 취업 및 창업 성과에 중점을 둔 교육환경이 구성되어 있다. 즉, 대학에서 단계별 맞춤 진로교육과정 구성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학의 진로교육과정 및 관련 제도를 구축하고자 할 때 진로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적용할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2.2. 대학의 진로특화교육제도
대학의 진로교육은 진로에 대한 본질적 접근보다 취업 중점의 비교과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는 실정이다(이민욱, 정지은, 정동열, 2018). 하지만, 진로교육에 본질적 접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학 차원에서 진로 특화 교육제도를 적용하여, 학생 본인의 이해를 바탕으로 진로 경험을 통한 진로역량 강화 및 진로 계획과 연결될 수 있는 진로교육과정 제도를 도입하였다. 진로탐색, 자기주도역량 향상, 수요자중심교육, 창의융합인재 양성 등의 목적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를 2015년에 ‘도전학기제(이화여자대학교)’, ‘자유학기제(한동대)’, 2016년에 ‘파란학기제(아주대)’, 2017년에 ‘드림학기제(건국대)’, ‘창의학기제(세종대)’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운영되었다(<표 1>).
대학의 진로학기제 도입을 통한 진로교육의 방향을 제시한 연구(이민욱, 정지은, 정동열, 2018)가 진행되었고, 정책 차원에서 대학의 진로 제도 지원 계획(안)이 2018년 수립되었다(교육부, 2018). 이후 정부는 ”대학생이 자기주도적 진로 활동을 설계⋅수행하고, 이를 평가하여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인 「진로탐색학점제」를 사업화하여(교육부, 2020) 2020년 10개교, 2021년 10개교를 선정 사업 지원을 진행하였다.
2022년에 「진로탐색학점제」를 운영하는 대학은 34개교로 각자의 제도 명칭에 따라 학생이 계획한 진로활동 시간에 따라 최소 1학점에서 최대 18학점까지 인정하며, 학점은 대체적으로 Pass/Fail의 방식으로 대학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운영방식으로 제도화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대학의 진로 특화 교육제도화의 흐름에도 국내 많은 대학이 운영 인력 및 지도교수 배치, 학생 선발 및 사후관리 등 운영의 어려움을 겪거나, 심지어 참여하지 못하는 대학이 많은 실정이다(정지은 외, 2023). 「진로탐색학점제」의 교육 효과 분석결과를 살펴보면(문승민, 이완건, 2022), 진로 정규 교과목은 진로 설계 및 준비 활동에 학점을 인정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 중심의 교육보다는 교육자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고, 정규 수업 외에 학생의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비교과 프로그램에는 실제 학생 참여의 어려움이 있다. 「진로탐색학점제」는 ‘학생 스스로 계획한 진로 주제에 따라 진로 수행 후 평가에 따라 학점이 부여’되어 정규 및 비교과 프로그램의 보완점을 개선된 제도라고 보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현 대학 및 정책 기관의 진로 특화 교육제도의 방향성은 대학생이 자율적으로 진로 계획을 설정하고 이에 맞는 경험을 중심으로 학습과정을 수행하는 제도로 학생 주도의 경험 기반 진로교육과정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제도는 모든 대학에서 획일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특성들을 반영할 수 있어 유연한 학사 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지도 교수의 매칭, 학생 유치 및 사후관리 그리고 활동에 대한 지원금 지급 등의 어려움도 공존하고 있다. 이에 진로 특화 교육제도를 도입하고자 하는 대학에서는 이러한 특성들을 고려하여 대학에 맞는 제도를 도입해야 진로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2.3. 진로학점제
최근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점에서 학생의 진로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진미석 외, 2017), 변화하는 직업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 진로개발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임효신, 정철영, 2015). 직무를 수행할 때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역량은 동기(motive), 특질(traits), 자아개념(self-concept), 지식(knowledge), 기술(skill)의 영역들로 구분하고 있으며(Spencer and Spencer, 1993), 국내 대학들은 이를 바탕으로 저마다 특성에 맞는 진로교육과정을 구축하여 진로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대학의 진로교육과정의 한계점, 여러 선행연구의 연구결과, 국내 대학의 진로 역량 증진 교육제도 등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대학의 진로특화교육과정 전반을 제도화하는 것을 ‘진로학점제’로 명칭을 설정하였다. 진로학점제는 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진로 교육과정 체계 안에서 단계적 목표에 따른 추진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대학에서 운영하는 모든 영역의 진로와 연계된 교육과정이 제공되어야 한다. 특히, 교과목 이외의 진로 활동이 핵심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며 학생의 참여동기와 진로활동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제도화 되어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사료 된다. 이를 종합하여 본 연구에서 진로학점제는 단계별 교육목표에 따라 교양 및 전공과 같은 교과 교육과정, 학생 스스로 진로활동을 설계하고 수행하여 학점을 인정받는 자율형 교육과정, 교과목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맞춤형 진로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진로교육과정 체계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진로학점제를 정착⋅확산시키기 위해 단계별 과정에 따른 교육목표를 설정하여 교양⋅전공⋅비교과 교육과정이 연계되고 연속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학생에게 맞춤형 진로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3. 연구방법
3.1. 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문헌연구, 타대학 사례, 진로탐색학점제 정부사업 등을 토대로 도출한 대학 진로학점제 도입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A대학교의 진로교육과 관련된 부서의 학내 전문가 및 교육과정 관련 담당자를 포함한 8인으로 내부 TFT를 구성하고 내부 검토와 논의를 진행하였다(<표 2>). 이후,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2차례의 델파이 조사를 통해 타당성을 확보한 진로학점제 체계를 도출하였다. 델파이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1) 대학에서 대학생활, 진로탐색 등과 관련된 교과목을 개발⋅운영한 경험이 있거나, 2) 교양, 전공, 비교과 교육과정 개발⋅편성 평가위원 으로 교육과정 개발 과정의 타당성을 점검할 수 있고, 3)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과정 질 관리 관련 연구를 수행하여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높은 교육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한 전문가를 선정하였다(<표 3>).
3.2. 연구도구 및 자료분석
설문지의 설문 문항은 대학 진로학점제의 로드맵 및 편성⋅운영 방안에 대하여 각각의 타당성, 적절성, 설명력, 보편성, 유용성을 평가하도록 구성하였고, 더불어 강점, 개선 및 보완사항, 기타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표 4>).
본 연구는 설문조사 결과를 객관화하기 위하여 내용타당도(Content Validity Index, CVI)와 평가자간 일치도(Inter-Rater Agreement, IRA)를 활용하였다. Davis(1992), Rubio et al.(2003)에 따르면, 내용타당도(CVI)와 평가자간 일치도(IRA)는 0.80 이상일 경우 전문가의 평가가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4. 연구결과
4.1. 진로학점제 운영 방안
진로학점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학내 진로 및 교육과정 내부 전문가, 관련 부서 구성원 등과 진로교육과정 정부 사업, 진로교육과정 내부 의견 수렴 및 진로 교과목 현황 분석을 토대로 진로학점제 구성 시 학내 제도 개선 방향과 교과 교육과정 및 자율형 교육과정 운영 기초 방안을 마련하였다(<표 5>).
4.2. 전문가 델파이 조사 결과
4.2.1. 1차 델파이 결과
본 연구는 진로학점제 도입을 위한 여러 선행연구(이민욱, 정지은, 정동열, 2018; 정지은 외, 2023), 진로탐색학점제의 타대학 사례, 내부에서 설정한 운영 방안을 근거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대학생을 위한 진로 특화 교육과정은 1) 단계(학년별)를 설정하고, 2) 단계에 맞는 목표 및 주요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3) 단계에 맞는 진로 교과목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4)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강화할 수 있는 활동 중심의 내용이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그림 1]과 같이 대학생의 진로교육을 위하여 학년별로 핵심목표를 제시하고, 핵심목표 달성을 위해 교양, 전공, 비교과 교육과정의 활동을 로드맵으로 구성하여 제시하였다.
진로학점제의 초안에 대한 델파이 조사 결과는 <표 6>과 같다. 설명력(M=4.40, SD=0.894), 적절성(M=4.20, SD=1.095), 타당성, 보편성, 유용성(M=4.00, SD=1.000) 순으로 나타났다. 내용타당도(CVI)와 평가자간 일치도(IRA)는 설명력을 제외한 타당성, 적절성, 보편성, 유용성에서 0.80 미만으로 낮게 조사되어 수정⋅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본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이 학년별로 구분되어 핵심목표와 내용들이 제시되어 있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델파이 조사 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용어 수정이나 내용 및 항목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주었으며, 구체적인 의견은 <표 7>과 같다. 전문가들은 진로교육의 방향으로 제시된 ‘진로역량강화’, ‘진로역량확산’ 단어가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여보다 명료한 단어로 변경하고, 단계별 하위 내용들은 핵심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되어야 할 것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기술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4.2.2. 2차 델파이 결과
본 연구에서는 1차 델파이 설문에서 조사된 의견과 취업을 강조하는 A대학교의 특성을 반영하여 진로교육과정 체계를 ‘진로진단’, ‘진로설정’, ‘취업역량개발’, ‘사회진출준비’ 4단계로 수정하였다([그림 2]). 2차 델파이 설문은 수정된 진로교육과정 로드맵 및 편성⋅운영 방안으로 실시하였다.
2차 델파이 조사 결과는 <표 8>과 같다. 타당성, 적절성, 설명력, 보편성, 유용성 모두 평균 4.40(SD=0.548)으로 나타났다. 내용타당도(CVI)와 평가자간 일치도(IRA)는 1.000으로 0.80 이상으로 조사되어 본 연구의 진로학점제를 위한 진로교육과정 로드맵 및 편성⋅운영 방안은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이 보다 체계성을 갖추기 위해 교양⋅전공 교육과정과 비교과 교육과정을 구분하여 제시할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또한 진로학점제를 운영하고자 하는 대학에게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교과과정의 수업 운영 방식에 대한 정보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표 9>). 본 연구는 외부 전문가의 내용타당도, 평가자간 일치도, 의견을 반영하여 진로학점제 체계에 최종 반영하였다.
4.3. 진로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 최종(안)
대학에서 진로학점제의 도입을 위해 학내 내부 논의 검토 후 1차⋅2차 외부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바탕으로 1) 진로교육과정 로드맵과 2) 교과편성 및 운영 방안을 마련하였으며, 그 결과는 [그림 3]과 같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로학점제의 도입을 위해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에서는 학년별 성취수준을 핵심키워드 및 핵심목표로 설정하였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단계별 맞춤 교과(교양⋅전공) 교육과정, 자율형 교육과정, 비교과 활동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가 제시하고 있는 교과 교육과정은 교양 교육과정을 중심에서 전공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교양 필수의 교과목에는 자기 이해 및 진단, 대학 생활 이해 및 향상, 진로 기초 및 진로 이해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교과 프로그램과 연계된 이러닝 형태로 다양한 학습활동의 수행 여부로 성적을 평가하는 Pass/Fail 평가 방법을 설정하였다. 해당 수업의 비교과 활동은 학생상담센터, 취⋅창업센터, 진로지원센터 등 학생의 비교과를 지원하는 담당 부서에서 보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신입생 조사, 학생 특성 진단(성격, 인성, 학습, 진로), 진로상담, 진로 프로그램 및 공동체, 교과 연계 자격증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하였다. 다만, 이는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본 연구가 제안하는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은 다음과 같이 편성⋅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교양 교과목을 중심으로 편성⋅운영 방안을 제시하였다. 대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본인의 성격, 인성, 학습, 진로, 적성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학생이 모두 수행하는데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대학에서는 저학년 대상으로는 진로와 관련된 교과 교육과정(교양필수)을 개설하고, 많은 비교과 활동 중 진로 탐색 및 수립을 위한 필수 항목을 교과 내용으로 선정하여 운영할 것을 권장한다. 고학년을 대학으로는 자율형 교육과정(교양선택)을 개설하고, 학생의 수준 및 특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학생이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학생설계형과 대학이 제시하는 학교 제시형으로 진로활동 구분하여 학점을 인정할 수 있는 제도를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전공 측면에서는 전공과 연계된 진로 교과 및 현장실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대학에서 진로학점제를 운영할 때 대학 내 졸업이수 학점 내에서 자율형 교육과정의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보다 학습자의 동기부여 및 성공적인 학습자의 진로활동을 위하여 정부재정사업 또는 대학 내 별도의 재정 마련을 통해 자율형 교육과정의 활동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5. 논의 및 제언
본 연구는 진로학점제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 진로교육과정 로드맵과 2) 교과 편성 및 운영 방안을 도출하고, 이에 대해 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2차례의 델파이 조사를 통해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주요 결과와 시사점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대학생의 학년별 특성에 맞추어 핵심목표를 ‘진로진단’, ‘진로설정’, ‘취업역량개발’, ‘사회진출준비’로 설정하였으며, 핵심목표 달성을 위해 교양⋅전공⋅비교과 교육과정의 교과목 및 프로그램을 체계화한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진로발달이론에 따르면, 대학생은 진로 탐색기에서 확립기 초기 단계로 직업선택 의사결정이라는 삶에 있어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는 시기이다(Super, 1973; 1990). 대학에서의 진로교육과정은 역량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직무수행에 있어 우수한 성과 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구분하고(Spencer, Spencer, 1993), 역량기반 중심의 교육으로 학생의 지식 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진로교육 체계가 수립되어야 한다(강미영, 2015).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은 학년별 특성에 따라 핵심 키워드 및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교양⋅전공⋅비교과 교육과정의 주요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진로교육 로드맵은 진로학점제를 도입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보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토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어 진다.
둘째, 본 연구는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에 대한 편성⋅운영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각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기초적인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개설되는 교양 교과목을 중심으로 제시하였다. 우선, 교과 교육과정은 저학년의 대학생들이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 탐색 및 설계를 위해 수행해야 하는 비교과 활동을 교과와 연계한 교양 필수 과목 개설을 제안한다. 자율형 교육과정은 학생이 진로활동을 계획하여 활동을 수행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받으면 학점을 인정해 준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유형은 학생이 스스로 진로활동을 설계하는 학생설계형과 대학이 보편적인 수준의 내용을 제시하는 학교 제시형으로 구분하고, 교양 선택 과목으로 편성하여 학점을 부여하는 것을 제안한다. 국내 대학들은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여 진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으나, 여러 선행연구(문승민, 이완건, 2022; 전은화, 정효정, 서응교, 2015)에서는 진로교육의 주된 활동은 학생의 진로를 탐색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기존의 진로 교과목은 주로 활동보다 지식 전달 차원의 교수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진로교육의 한계를 지적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진로 교양 교과목 편성⋅운영 방안은 단순히 교양필수만이 아닌 교양선택으로까지 확대하여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학생 스스로 설계⋅운영하여 평가받을 수 있는 학점제도를 제안함으로써 학생과 교수자의 부담을 줄여 주면서 진로탐색과 설계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어 진다.
섯째, 본 연구의 진로학점제는 타 대학의 진로특화교육과정 사례를 분석하여 적용하였다. 기존의 진로특화교육과정은 학생이 스스로 계획한 진로활동에 학점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으로, 학교의 특성에 따라 학점 범위를 정하는 것이 주요한 특성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제시한 진로학점제는 진로교육과정 로드맵에 따른 교과 교과목을 설정하고, 비교과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진로 교과목 이수 이후의 진로 활동에 학점을 제시하는 자율형 교육과정 운영 방안까지 제시한 것이 타 대학의 진로특화교육과정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즉,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영역의 교육과정 안에 진로 교육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며 시사점이라고 사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연구결과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한계점 및 후속연구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진로학점제 도입을 위해 보편적인 진로교육과정 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델파이 조사 및 간담회가 수행되었으나, C대학교 관계자들로 제안된 한계점이 있다. 또한 진로학점제를 위한 편성⋅운영안은 교양 수준으로만 제시하고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전공 교과목의 목적과 구성에 대한 명확한 방안 등이 제시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 제시한 단계에 따른 비교과 프로그램 구성을 진로학점제에 특화된 새로운 진로 연계 프로그램을 구성하지 못하고 기존 학내 유관 부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부분과 학년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양과 진로 활동의 질적 제고를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부분이 본 연구의 한계이라 할 수 있어, 진로학점제도의 내실화를 위해 추가적으로 수행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체계가 실제 대학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한 사례연구와 교육성과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