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양수업에서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의 관계에서 선후배 멘토링의 매개효과

The Mediating Effect of Senior-Junior Mentor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ooperative Learning Experience and College Commitment of University Freshmen in Liberal Arts Classes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3;17(2):325-336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April 30
doi : https://doi.org/10.46392/kjge.2023.17.2.325
김정주1, 정홍인2
1 제1저자,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 부교수, jjkim88@korea.ac.kr
Associate Professor, Korea University
2 교신저자, 대구대학교 조교수, hihrd@daegu.ac.kr
Assistant Professor, Daegu University
Received 2023 March 20; Revised 2023 April 02; Accepted 2023 April 17.

Abstract

이 논문은 대학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개설된 교양수업에서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의 관계에서 선후배 멘토링의 매개효과를 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K대학 역량강화 교과목을 수강하는 멘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구조모형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협력적 학습경험은 대학몰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협력적 학습경험은 선후배 멘토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협력적 학습경험은 선후배 멘토링을 매개로 대학몰입에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증적 연구결과를 토대로 대학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과 만족을 위해 협력적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 선후배 멘토링의 적극적 활용에 대한 시사점을 제안하였다.

Trans Abstract

This purpose of this paper was to see the mediating effect of mentoring by seniors and junior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cooperative learning experiences and college commitment in liberal arts classes opened for university freshmen. To this end, a survey was conducted on mentees who had been taking competency-building courses at K university and a structural equation model was analyzed based on the survey. The study results are as following. First, cooperative learning experience did not have a significant effect on college commitment. Second, cooperative learning experience had a significant effect on mentoring. Third, cooperative learning experience had a statistical effect on college commitment completely mediated by mentoring. Based on these empirical research results, we suggest that the active use of mentoring by seniors and juniors should be considered in addition to providing cooperative learning experiences for the adaptation to and satisfaction with college life among university freshmen.

1. 서론

대학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노력을 하는 만큼 신입생 선발 후 그들의 경험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으며 방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대학 신입생 중 70% 정도가 대학입학을 후회하거나 재수나 편입, 자퇴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날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으며(오영재, 2006) 실제 학업중단 결정을 통해 학교를 떠나는 대학생의 50% 이상이 신입생 시기라는 점(김수연, 2012)을 감안할 때 대학 신입생을 위한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대학 재학생의 재학생 유지율, 취업률, 중도탈락률 등이 대학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이러한 평가 요인이 대학의 위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특히 대학현장에 활용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교육적 개입이 필요하다(장춘미, 2010).

입시위주의 수동적 교육에 익숙한 신입생들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율적 결정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학업계획과 학습방법의 변화 등의 학업문제와 대인관계 갈등, 활동영역의 다양성 등으로 혼란을 경험하곤 한다(박영순, 2018). 따라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입학과 동시에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두려움, 불안 등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교육경험과 대학정보, 학업수행 등의 지원을 통해 대학생활의 적응과 성공적 수행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박영순, 2018; 홍성연, 2016). 대학 첫 학기의 경험이 대학생활 전반에 걸친 대학적응 성패를 좌우할 정도이니 이 시기에 적절한 지원과 관심은 중요하다(이인경, 김장희, 2011). 대학 신입생의 초기 대학몰입 경험이 일정 기간 경과 후 느끼는 대학몰입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특히 초기 대학생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Braxton, Sullivan, & Johnson, 1997).

또한, 신입생의 대학 적응지원을 위한 논의에 있어 ‘무엇’을 가르치느냐 못지 않게 ‘어떻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요구 조사에서 내용 이외 방법에 대한 요구가 제기된 이유도 그러하다. 학생들은 활동적이고 경험 중심의 생각하는 수업, 즉 고등학교와는 다른 수업에 대한 갈증이 있다(홍성연, 2016). 토론과 토의, 팀프로젝트 활동을 포함하는 협력적 학습경험을 통해 고등학교와는 다른 수업의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데 이는 대학 수업의 정체성과도 연관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지식과 정보의 습득 등의 인지적 영역 뿐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과 갈등해결능력, 리더십, 비판적 문제해결능력 등 포괄적 수준의 사회적, 정의적 영역에서의 기초 역량을 얻을 수 있다(김훈호, 2019).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초 역량의 획득은 학업성취도나 수업만족도 뿐 아니라 신입생들의 학교 정착과 만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한편 최근 기업에서 사원의 조직적응과 성과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멘토링이 대학에 소개되면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사회적 인정과 대학 만족이 긍정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anori & Wong, 1995). 특히 또래집단인 선후배 간의 멘토링은 멘토링이 지니는 경력개발기능과 심리사회적기능, 그리고 역할모델기능에 친근감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신입생의 전반적인 대학 생활적응과 만족에 영향을 준다(장형유, 노미진, 2011).

이 연구는 대학 신입생이 대학몰입에 주는 영향 요인으로 협력적 학습경험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선후배 멘토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생활만족이나 몰입에 영향을 주고(배상훈, 이순희, 2020) 멘토링이 대학생활만족과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김지웅, 2008; 서인균, 이연실, 서태균, 2015; 장형유, 노미진, 2011)가 있다. 그러나 대학만족도나 몰입에 미치는 협동학습경험이 전공과 교양수업간에 다르게 나타나는 등(송영명, 유신복, 김명주, 2018) 수업운영 방식 간에 차이가 있기도 하다. 또한 협력학습경험 과정에서 신입생들이 경험하는 선배와의 멘토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편이다. 이 연구를 통해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선후배 멘토링 활용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사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가설 1)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몰입에 영향을 미친다.

가설 2)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이 선후배 멘토링에 영향을 미친다.

가설 3)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이 선후배 멘토링을 매개로 대학몰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이론적 배경

2.1. 협력적 학습경험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으로 4C, 즉 비판적사고능력(Critical thinking), 창의력(Creativity),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동력(Collaboration) 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수업의 모습은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과 함께 교육이 오히려 우리 미래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혁규, 2015). 이러한 비판과 성찰 속에서 시대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지식전달형 교육이 아니라 교수자가 조력자와 촉진자로서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구성해 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며 이러한 수업모델로 협력적 학습모델이 강조되고 있다(김영순, 최희, 2018)

협력적 학습경험은 긍정적인 상호의존성을 기반으로 나와 같은 그룹에 있는 동료 학생들이 목표를 이룰 때 나의 목표도 이루어진다는 전제에서 이루어진다(김훈호, 2019). 이는 다른 동료 학생들이 실패해야 내가 성공한다는 부정적 상호의존성을 내포하는 경쟁적 학습경험이나 자신의 성공이 동료 학생들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개별적 학습경험과는 다르다. 이러한 점에서 협력적 학습경험은 끊임없이 지식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촉진적 학습의 기초가 되며, 학생들은 토론과 토의, 팀프로젝트 등의 활동 과정에서 집단의 상호의존성과 책무성을 지니며 협력하게 된다(Salvin, 1991).

협력적 학습경험은 소집단 멤버들이 함께 노력하여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학습과제나 학습목표를 이루려는 수업방법이자(Aronson, 1978) 수업전략(Johnson, Holubec, & Johnson, 1992)이다. 즉 협력적 학습경험은 학습효과 증진을 목표로 협력과 상호작용을 하는 소그룹 형태의 수업 방법으로(김영순, 최희, 2018),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에게 상호 도움을 제공하고(김훈호, 2019), 학업성취뿐 아니라 상호관계적 기술과 태도를 향상시키게 된다(Sugino, 2021). 김영순, 최희(2018)는 교양교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에서 협동학습경험의 의미를 상호적 관계로서의 협력, 도덕적 의무감, 화합과 공존을 위한 실천 등으로 제시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호적 관계로서의 협력은 협력적 학습경험의 기본 원리로 작용하는 참여와 소통을 통해 긍정적 상호작용을 의미하며, 도덕적 의무감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역할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 즉 자신에 대한 평가가 자신뿐 아니라 팀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경험하게 된다. 화합과 공존을 위한 실천은 토론과 토의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팀원들의 다양한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에 귀를 기울이면서 경청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협력적 학습경험은 교과목 내용에 대한 학습효과를 증진 시키는 것 이외에 다양한 조직에서 사회화 훈련과 실천의 과정으로 대학내에서의 경험으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

2.2. 대학몰입

대학몰입(institutional commitment)은 소속되어 있는 대학에 대한 만족감과 대학이 지니는 전반적인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전하람, 2017). 조직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의 개념을 대학에 적용하여 볼 때 대학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충성도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대학의 특수 상황에 초점을 두고 볼 때 대학선택에 대한 확신을 포함하여 대학에서의 교육의 질과 가치, 자부심과 친밀감 등의 의미를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로 볼 수 있다(주소용, 정연재, 2019).

대학몰입은 대학에서 학생들의 수업만족도, 학업지속의사와 대학적응 뿐 아니라 대학교육 성과 등을 예측하는 주요 변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생의 학업지속 또는, 중단 여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설명해주는 Tinto 모델(2012)에 따르면, 대학몰입을 포함하여 목표몰입, 학업적⋅사회적 통합 등이 대학생의 학업중단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았다. Cabrera, Nora, & Castaneda(1993)는 학생들의 이탈을 설명하는데 있어 기관 외적인 요인을 제시한 Bean 모델(1985)을 Tinto 모델과 통합하여 검증하였는데 여기서 대학몰입은 학생들의 지속의지에 영향을 주어 대학에 계속적으로 남아있고자 하는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랑, 조윤성, 송해덕(2019)은 대학생의 학업몰입이 진로결정여부 등의 교육 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면서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토론/토의, 프로젝트 학습 등의 협력적 교수학습방법의 도입을 강조하였다. 대학에서의 학업몰입은 학생들의 다양한 교과목에 대한 수업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측변인으로 간주되기도 한다(원주연, 2018).

이렇듯 대학몰입은 대학의 성과를 보여주는 다양한 변인에 영향을 주며, 따라서 이러한 대학몰입을 예측하는 변인을 탐색하여 대학의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Tinto 모형에 따르면 대학 생활 과정에서 경험하는 대학몰입은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와 만족을 나타내는 학업적 통합과 대학에서의 사회적 경험에 대한 참여와 만족을 나타내는 사회적 통합으로 구성된다. 즉 교육을 통한 학습경험 뿐 아니라 누구와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대학몰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 수 있다. 이 모델에 기초하여 대학몰입에 대한 영향 변인을 살펴본 김희성 외(2022)는 대학생활 변인 중 학습과정 참여, 대학풍토, 교수와의 교류, 친구와의 교류가 모두 대학몰입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즉 학습과정에 학생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인적 구성원들과 의미있는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생이 인식하는 인간 관계를 통한 교류는 협동학습에 기초한 상호작용적 환경 구성이 중요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배상훈, 이순희, 2020). 특히 대학 생활을 하면서 초기에 지니는 대학몰입이 일정 시간이 지난 후의 대학몰입과 정적인 영향 관계가 있는 것을 보면(Braxton, Sullivan, & Johnson, 1997) 신입생들이 경험하는 대학 초기 대학몰입 경험에 관심을 가지고 효과적인 지원 제공에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3. 선후배 멘토링

멘토링은 경험이 많은 윗사람이 멘토가 되어 경험이 적은 아랫사람인 멘티의 지식과 기술 습득, 성장과 발달에 후원과 보살핌을 제공해 주는 것을 말한다(서인균, 이연실, 서태균, 2015; Shea, 1995). 멘토링은 사회, 조직, 학교 영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대학에서 대학생활적응, 학업지도, 진로 지원과 취업률 등의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오현수, 2013; 장형유, 노미진, 2011). 대학생활을 처음 접하는 신입생에게 멘토를 얻는 것은 전공과 학문적인 부분뿐 아니라 학교생활의 전반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 받는다는 점에서 효과적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에서의 멘토링이 교과목으로도 개설되어 교육적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이정기, 2019; 최화숙, 2018).

멘토링의 기능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 보면 심리사회적, 경력(또는 진로)개발, 역할모델 기능 등이다. 심리사회적기능은 멘티가 조직에서 생활할 때 자신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도록 지원함으로써 사회적인 관계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경력관련기능은 경력발전과 진로발달을 위해 지원하는 기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학생 멘토링에서는 학업조언 및 동기부여, 진로방향제시 등에 대한 내용이다(장춘미, 2010). 여기에 Burke(1984)와 Turban & Dougherty(1994)가 역할모델기능을 추가하였는데, 이는 조직 내에서 멘티가 멘토를 바람직한 역할모델로 설정하여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포함하여 적절한 행동양식과 태도 등을 전수받는 기능을 말한다. 이상에서 제시한 심리사회적기능, 경력관련기능, 그리고 역할모델기능이 멘토링 연구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기능이다(김지웅, 2008).

이렇듯 멘토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멘티에게 자기성장의 기회와 도움을 제공함으로서 개인적 성과와 적응에 도움으로 준다. 특히 대학 선후배 간 멘토링에서 멘토는 멘티의 학업성취수준 뿐 아니라 자이존중감 향상, 문제행동의 감소 등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준다(이인경, 김장희, 2011, 장형유, 노미진, 2011; 한주옥, 2018; Ragins & Scandura, 1999)은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취업한 선배와의 멘토링 경험이 대학만족과 대학생활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 즉 선배들이 제공해 주는 경력탐색과 발굴의 기회, 역할모델로서의 역할 및 상호교류를 통한 심리적인 안정감이 대학 전반에 대한 만족감과 적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지웅(2008)과 서인균, 이연실, 서태균(2015) 역시 멘토링 경험이 있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각각의 연구에서 멘토링 경험이 학교생활적응과 만족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2.4. 협력적 학습경험, 선후배 멘토링, 대학몰입 간의 관계

대학생활에서 학습과정이 대학몰입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며, 특히 협력적학습을 통한 성공적인 참여경험은 학생들에게 사회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여 대학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Tinto, 2012). 대학생들은 학습참여적 경험을 통해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대학의 정서적 편안함, 만족감, 소속감을 가지게 되고, 협동학습의 빈도가 높을수록 대학몰입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배상훈, 이순희, 2020). 특히 학습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대학몰입의 정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김희성 외, 2022를 통해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멘토링을 기초로 한 긍정적인 인간관계는 구성원의 정서적 만족과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고 대학몰입에 영향을 미친다(Moos, 1986). 멘토링의 진로개발기능과 사회심리적기능, 역할모형기능이 모두 학생들의 대학생활적응과 만족에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지웅, 2008; 박계홍, 이준표, 2013). 대학에서 멘토와 멘티간에 형성되는 친밀한 관계는 멘티 성장에 지지적 체계로 기능하여 학교 생활 적응과 만족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서인균, 이연실, 서태균, 2015; 윤영미⋅석민현, 2012). 이상에서 보듯이 멘토링이 멘티의 대학생활적응과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나 더 나아가 대학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본 연구는 제한적이다. 대학몰입에 미치는 멘토링의 영향을 보는 연구 역시 멘토링의 대상이 교수-학생(배상훈, 이순희, 2020; 이인경, 김장희, 2011; 전재은, 2019) 또는 대학생-고등학생(서인균, 이연실, 서태균, 2015) 관계이거나 특정 전공을 대상(장형유, 노미진, 2011)으로 한 경우로 국한되어 있다. 교양과목에서 다양한 전공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선후배 멘토링이 대학몰입에 주는 효과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앞에 살펴본 바와 같이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에서의 성공을 예측하거나 적극적 학습참여 경험이 높을수록 대학몰입이 높아진다는 연구를 통해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배상훈, 이순희, 2020). 그러나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간의 관계에 있어 수업환경과 조건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송영명, 유신복, 김명주(2018)의 연구에 따르면, 협력적 학습활동이 전공 수업만족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교양 수업만족도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과목의 내용 또는 유형에 따라 협력적 학습활동이 수업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수업만족도에 제한된 결과이기는 하나 대학몰입이 수업만족도 예측하는 주요 변인으로 간주되어온 바 전공과 교양수업을 포함하여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몰입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다른 변인의 영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효과적인 협력적 학습경험을 유도하기 위한 수업환경 구비 및 교수 활동과 운영 방식의 일환으로 훈련된 멘토의 지원 역시 대학몰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3. 연구방법

3.1. 연구모형

본 연구는 협력적 학습경험, 대학몰입, 선후배 멘토링과 관련된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그림 1]과 같이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그림 1]

연구모형

3.2. 연구대상

이 연구는 K대학교 기초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필수 교양과정의 수강생인 멘티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과정은‘창의융합형 인성교육’을 목표로 학생 친화적 학습공동체 형성을 통한 협업형 프로젝트 방식으로 운영된다. 본 연구는 필수 교양과정 중 창의교육멘토링과 문화감성멘토링 교과목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창의교육멘토링은 창의성 학습방법과 습관 탐색을 통해 창의인재로서의 통찰력과 리더십 계발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문화감성멘토링은 문화적 소양과 감성 능력의 증진을 위해 문화공동체로서의 경험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멘토링’이라는 교과목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수업은 24명 내외의 신입생 멘티들로 이루어지는 분반과 각 분반에 각 2명의 멘토가 배정되어 교수와 함께 운영된다. 즉 멘토 1인당 12명 내외의 멘티가 할당된다. 한 학기 동안 진행되는 교과목의 운영 과정은 해당 주제(창의성 또는 문화감성)의 기초 이해를 위한 강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활동 중심의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창의교육멘토링의 경우 창의성의 필요성과 기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격주로 다양한 활동(VR도구 제작과 실행, 메타버스 체험, 마시멜로우 챌린지를 통한 창의습관, 창의적문제해결 모델을 활용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팀프로젝트 등)이 진행되며 모든 활동은 분반 내 3-4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문화감성멘토링 역시 주제만 상이할 뿐 운영방식은 유사한 형태를 띤다. 한 학기의 결과물은 상호 평가를 통해 우수팀을 정하고 우수 결과물에 대해서는 학교 내 전시나 공연 등을 통해 발표하고 시상한다. 한 학기 동안의 과정을 통해 멘티들은 팀원들간의 친목과 신뢰를 기초로 한 협력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멘토들은 수업에서 이러한 활동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멘토들의 역할은 단지 수업내에 국한되지 않고 수업외 멘티대상 1:1 또는 1:팀별 멘토링을 수시로 실시하는 등 멘티들의 학습 향상과 대학 생활 적응에 지원을 제공한다.

멘토는 2~4학년 재학생 지원자 중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되며 대부분 1학년인 수강생들의 대학생활과 학습 적응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관리자, 퍼실리테이터, 상담자, 학습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교수와 함께 수업에 참석하여 수업운영에 필요한 출결석 체크와 준비물 관리, 수업지원 등의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고, 수업에서 진행되는 소분반 또는 소그룹으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 활동시 토론을 이끌고 피드백을 주는 등의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한다. 수업 외 시간에 1회 이상의 멘토링을 실시하여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있어 필요한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는 상담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며, 이러한 다양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교수-멘토 간 훈련을 통해 학습하고 배우고 실천하는 학습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수강생인 신입생들은 선배 멘토를 통해 학습과 학교생활 적응에 지원을 받게 된다.

이 연구를 위해 앞서 소개된 2개 교과목을 수강하는 약 300명의 멘티들을 대상으로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10일간 구글폼을 활용한 온라인 설문지가 배포되었으며 그 중 총 184부가 회수되었다. 설문지에 이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해당 내용이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음을 명확히 하였다. 이에 참여 동의를 구하고 참여를 원하지 않는 멘티들의 경우 미참여로 인한 불이익이 없음을 명확히 전달하였다. 수집된 184명의 데이터 중 일관된 답으로 설문에 체크하여 표준편차가 0으로 나온 15명의 데이터를 제외하였으며,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총 169명으로, 설문응답자의 인구배경학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응답자 중 여학생은 79명, 남학생은 90명이고, 입학연도는 2021년도 154명, 2020년 9명, 2019년 3명, 2018년 3명으로 나타났다. 학기별로 특정 단과대학을 대상으로 해당 교과목이 개설되는 이유로 설문 학기에 해당되는 단과대학인 과학기술대학과 글로벌비지니스대학, 공공정책대학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각각 27명, 88명, 53명으로 나타났다. 문화스포츠대학 1명 응답자는 이전 학기 미수강생으로 해당 학기 예외적으로 수강한 경우로 추측된다.

3.3.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를 통해 측정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입증된 협력적 학습경험, 대학몰입, 선후배 멘토링 기능과 관련된 측정도구(5점 만점)를 사용하였으며, 인구통계학적 변인을 포함한 총 32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협력적 학습경험은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의 교수⋅학습 과정에 관한 학생 설문조사(National Assessment of Student Engagement in Learning, NASEL) 진단도구 중 협력학습경험에 대한 문항을 사용하였다(김은영 외, 2020). 협력학습경험은 5개의 단일문항(예: 나는 이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에 대해 다른 학생들(동료 학생, 선후배 등)과 이야기한다)으로 구성되었으며, 본 연구에서 내적일관성 신뢰도 계수는 .815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대학몰입을 측정하기 위하여 Nora & Cabrera (1993)가 개발하고 타당화한 대학몰입 도구를 배상훈, 장환영, 김혜정, 송해덕(2013)이 한국 대학의 맥락에서 수정 및 보완한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 역시 8개의 단일문항(예: 우리 대학에 진학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으로 구성되었으며, 본 연구에서 내적일관성 신뢰도 계수는 .910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변인을 분석하기 위하여 8문항을 4문항씩 문항묶음(item parceling)하였다.

마지막으로, 멘토링기능은 Noe(1988)가 개발한 도구를 번안하여 사용한 오동현(2012)의 문항을 사용하였다. 원래 20개 문항이나, 설문응답자의 특성상 대학생이 응답하기 어려운 문항(예: 향후 나의 승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 준다)은 삭제하였다. 멘토링기능의 하위요인은 진로개발기능 6문항(예: 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심리사회적기능 6문항(예: 내가 털어놓은 이야기들에 대해 비밀을 엄수해 주었다), 역할모델기능 3문항(예: 나는 멘토를 존경하고 따른다), 총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서 내적일관성 신뢰도 계수는 .870이었다.

4. 연구결과

4.1.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분석

변인의 정규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일변량 정규성과 다변량 정규성을 분석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관찰변인 5개의 왜도 절대값 지수가 -.056 ~ -.537, 첨도의 절대값 지수는 -.672 ~ .006으로 나타나 표준 왜도가 3보다 작고, 표준 첨도가 10보다 작으므로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위한 전제조건인 정규분포성을 충족하였다(홍세희, 2000).

기술통계

설문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변인

다음으로, 본 연구의 주요변인인 협력적 학습경험, 대학몰입, 멘토링 기능 간의 상관관계는 <표 3>과 같다.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 간 r=.454, 대학몰입과 주도적 경력행동 간 r= .455~.577로 나타났다. 또한, 변인별 검사도구의 Cronbach의 ɑ계수는 .815~.910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 및 신뢰도 계수

4.2. 구조모형 분석

연구모형을 분석하기에 앞서 본 연구에서 설정한 구조모형의 적합도 지수를 확인할 결과는 <표 4>와 같다. 분석결과 TLI=.927, CFI=.948, RMSEA=.093로 나타나 모든 지수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학생의 협력적 학습경험, 대학몰입, 선후배 멘토링의 적합도는 인과관계를 예측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모형의 적합도 지수

적합도가 확인된 가설적 모형의 경로모형과 경로계수 유의도는 <표 5>, [그림 2]와 같다. 먼저, 협력적 학습경험은 선후배 멘토링에 유의한 영향(β=.658***)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협력적 학습경험이 높을수록 선후배 멘토링에도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선후배 멘토링과 대학 몰입 간 긍정적 영향(β=.524***)이 나타난다는 것은 선후배 멘토링 역할이 활발할수록 신입생의 대학몰입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 간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β=.159), 선후배 멘토링이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을 완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모형의 경로계수

[그림 2]

연구모형

다음으로 선후배 멘토링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부트스트래핑을 이용하였다. 매개효과 측정시 95% 신뢰구간에 0을 포함하지 않아야 하는데,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의 신뢰구간이 .189 ~ .522로 나타나 간접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별 모형의 직접효과와 간접효과 그리고 총 효과는 <표 6>과 같다.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 결과

5. 결론

본 연구에서는 대학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 대학몰입, 선후배 멘토링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K대학교 필수 교양교과목의 수강생 1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SPSS 27.0과 AMOS 21.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협력적 학습경험은 대학몰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몰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선행연구(배상훈, 이순희, 2020; 배상훈, 한송이, 2015)와는 일치하지 않는 결과로 이는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 간의 관계에서 학습자의 특성, 수업방식 등과 같은 조건이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추론해 볼 수 있다. 김은영 외(2020)의 연구에서 여학생, 저학년, 자연계열이나 인문, 사회계열 학생들의 능동적⋅협력적 학습이 남학생, 고학생, 사범계열 등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본 연구의 대상이 1학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 선행연구와 상반된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강의식 수업에 익숙한 대학 신입생의 경우 문제해결 중심의 교수방법이자, 학습자 간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학습자 중심의 활동 수업이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의 교육과정의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대학의 교과목은 크게 전공과 교양과목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송영명, 유신복, 김명주(2018)은 D대학의 자료를 활용하여 대학생의 대학몰입, 능동적⋅협력적 학습활동이 전공 및 교양 수업 만족도 간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능동적⋅협력적 학습활동이 교양 수업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밝혀낸 바 있다. 또한, 백승수(2020)는 역량기반 교양교육의 경우 프로젝트 기반 수업, 문제해결형 수업(PBL),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적응학습(adaptive learning), 액션 러닝 등 활동기반학습(activity-based learning)을 중심으로 교수법을 설계할 필요성에 대해 주장한 바,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몰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재학생의 개인특성이나 상황을 면밀히 고려하여 학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이 선후배 멘토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적 학습경험과 멘토링 간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선행연구는 없지만,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연계한 협동학습이 학업성취도 향상과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준 남혜원(2022)의 연구결과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남혜원(2022)은 멘토링 프로그램 연계학습으로 수학 학습에 대한 열의가 부족한 학생들이 수학 교과목의 학습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효과적인 교수법이라고 하였다. 황보선애(2009) 역시 웹 기반의 조별학습에서 학습자(멘토)-학습자(멘티)로 구성된 멘토링을 통해 최대의 학습효과가 나타났다고 하였다. 또한, 이옥화와 임연욱(2010)도 사이버 대학에서의 동료 학습자들 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재등록율과 프로그램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습자들이 수업의 주체자가 될 때 학생 간 멘토링을 적극 활용한다면 학생 멘토-학생 멘티 간 정보 공유 및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루어짐으로 하여 학습자에게 미치는 학습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셋째,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 간 선후배 멘토링이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 신입생의 협력적 학습경험이 대학몰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선배 멘토를 통해 수업과 관련된 전반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받아 대학생활의 안정적인 적응, 학업지도 등을 지원해주는 멘토링이 대학몰입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즉, 협력적 학습경험과 대학몰입의 관계에서 선후배 멘토링이 매개효과를 갖는다는 것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의 수업 현장에서 멘토링을 다룰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대학에서 멘토와 멘티 간 형성되는 친밀한 관계는 멘티 성장에 지지적 체계로 기능하여 학교 생활 적응과 만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서인균, 이연실, 서태균, 2015; 윤영미, 석민현, 2012). 대학생 멘토가 멘티에게 학교의 규범과 문화, 생활양식 등을 제공해 주는 것이 멘티의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고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으며(김지웅, 2008; 박계홍, 이준표, 2013), 이는 멘토링기능이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인생의 진로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인임을 시사한다(장형유, 노미진, 2011). 이에 대학에서는 멘토링프로그램을 대학상황과 목적에 맞게 차별화하도록 전략적으로 설계하여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좀 더 확장적으로 이야기하면, 대학 신입생은 학습 측면에서 멘토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만족에 따른 몰입 증대와 대학생활 적응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지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장형유, 노미진, 2011). 또한, 대학몰입은 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 만족스러울 때 인식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대학 차원에서는 신입생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최소화하여 대학몰입 증진요소를 지속적으로 증진시킬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이에, 교수자-학생 간 멘토링과 더불어 학습자-학습자 간 멘토링을 통해 대학생 수업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특히, 멘토링을 지도하는 개별 교수들이 멘토링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경력탐색과 발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나갈 때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성공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협력적 학습경험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실제 구현하는데 교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교수자는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이용진, 2016). 이에 멘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교수자의 보완적 역할을 한다면 그들의 학습경험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협력적 학습과정에서 제공되는 멘토의 지원이 학문적,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어 소속 대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신입생들의 중도탈락을 방지하고 계속해서 학업을 지속하게 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보일 것이다(Tinto, 1993).

본 연구는 신입생의 안정적인 대학생활 적응을 위하여 협력적 학습경험과 선후배 멘토링의 관계를 검증함으로써 대학 신입생의 대학 몰입에 관한 이론적 변인 확장에 기여하였으며 이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멘토링의 대상이 교수와 학생 간(이인경, 김장희, 2011), 대학생과 고등학생 간(서인균, 이연실, 서태균, 2015) 혹은 경영학부 대학생만을 대상(장형유, 노미진, 2011)으로 한정적으로 이루어졌던 것과 달리 대학생-대학생 간 관계를 설명함으로써 대학 신입생의 대학몰입 증진을 위한 연구의 이론적 확장에 기여하였다. 또한 신입 대학생의 협력적 학습경험은 대학몰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선후배 멘토링을 통해서 대학몰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는데 함의가 있다. 이에 대학 차원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다른 사람과의 협력 경험을 제공시 멘토링을 적극 활용하여 수업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가 대학 신입생의 대학몰입 증진을 위한 변인을 협력적 학습경험과 선후배 멘토링으로 확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연구의 한계가 있었다. 먼저, 김은영 외(2020)의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 학년, 전공 계열 등의 특성이 결과변인에 어떠한 차이를 기여하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더 나아가 대학의 소재지별, 대학 간 등의 차이를 기반으로 선후배 멘토링, 대학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신입생의 안정적인 정착과 대학몰입 증진 간 매개변인의 다양한 변인을 탐색하고, 이러한 추가적 연구를 통해 교양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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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그림 1]

연구모형

<표 1>

설문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변인

구분 응답자 수 (n=169)
참여 교과목 문화감성멘토링 창의교육멘토링
92(54.4%) 77(45.6%)
성별 여성 남성
79(46.7%) 90(53.3%)
입학년도 2021 2020 2019 2018 2018이전
154(91.1%) 9(5.3%) 3(1.8%) 3(1.8%) -(0%)
전공계열 과학기술대학 약학대학 글로벌비즈니스대학 문화스포츠대학 공공정책대학
27(16.0%) -(0%) 88(52.1%) 1(0.6%) 53(31.4%)

<표 2>

기술통계

측정변인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협력적 학습경험 4.02 .671 -.537 .006
대학몰입 4.03 .672 -.309 -.241
멘토링기능 경력개발 4.15 .000 -.178 -.672
심리사회적 4.04 .737 -.447 -.230
역할모형 3.63 .703 -.056 -.211

<표 3>

상관관계 및 신뢰도 계수

측정변인 신뢰도
①협력적 학습경험 1 .815
②대학몰입 .454** 1 .910
멘토링 기능 ③경력개발 .577** .590** 1 .893
④심리사회적 .542** .459** .788** 1 .882
⑤역할모형 .455** .495** .610** .716** 1 .875

<표 4>

구조모형의 적합도 지수

df p TLI CFI RMSEA
기준값 >.90 >.90 <.10
연구모형 78.971 32 .000 .927 .948 .093

<표 5>

측정모형의 경로계수

요인 경로계수 표준오차 C.R.
비표준화 표준화
협력적 학습경험 → 선후배 멘토링 .521 .658 .078 6.696***
협력적 학습경험 → 대학몰입 .157 .159 .101 1.548
선후배 멘토링 → 대학몰입 .653 .524 .132 4.963***

[그림 2]

연구모형

<표 6>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 결과

변수 효과 협력적 학습경험 (독립변인) 선후배 멘토링 (매개변인)
선후배 멘토링 (매개변인) 직접효과 .658** -
간접효과 - -
총 효과 .658** -
대학몰입 (종속변인) 직접효과 .345 .524**
간접효과 .159** -
총 효과 .504** .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