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와 청중 전환에 따른 논지 진술 전략의 변화 양상 고찰 -대학생들의 발표 토론과 최종 입장문에 나타난 ‘반박하기’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Changes in the Argument Statement Strategy According to the Media and Audience Transition -Focusing on the ‘Rebuttal’ in both the Discussion Scripts and the Essay after a Debating among College Students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2;16(6):165-18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2 December 31
doi : https://doi.org/10.46392/kjge.2022.16.6.165
박경우
나사렛대학교 조교수, schoolpark@hanmail.net
Assistant Professor, Korea Nazarene University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9S1A5B 5A07094548)
Received 2022 November 20; Revised 2022 December 03; Accepted 2022 December 12.

Abstract

본고에서는 매체와 청중의 전환이 논지 진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말과 글이라는 각기 다른 매체적 특성이 같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대학생들의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을 대상으로 매체 전환과 청중 전환의 양상을 살폈다. 토론 모형 속의 반박항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반박하기가 대화적 논증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를 독백 논증인 글로 전환했을 때 매체 전환과 청중 전환이 동시에 반영되기 때문이었다. 첫째, 토론에서 글쓰기로의 매체 전환은 반박항의 기술량에서 차이를 보였다. 최종 입장문에서 기존의 반박 내용은 대폭 줄이고 새롭고 흥미로운 논거로 대체되는 현상은 토론이라는 특수한 말하기 상황이 논리성을 우위에 두는 것에 비해, 글에서는 지적 흥미를 더 우위에 두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둘째, 청중 전환이 논지 진술 전략에 미친 영향을 공손성, 질문, 소통 양상의 층위에서 고찰한 결과, 토론 시의 공손성 표현이 글쓰기에서는 제거되고 주장 강도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질문의 양상은 대화 논증을 사용하는 토론 대본에서 다양하게 나타났다. 또한 Hyland의 ‘학술적 소통 모델’ 분석을 통해 청중 전환이 토론대본과 최종입장문에서 강화 장치와 유보 장치를 다르게 선택하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매체와 청중의 전환은 논지 전개 전략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Trans Abstract

In this paper, I examined how the transition between the media and the audience affects the thesis statement. Based on the fact that different media characteristics of speech and writing embody the same content in different ways, the aspects of media transition and audience transition were examined for college students’ discussion scripts and essays after debating. The reason why the rebuttal in the discussion model was studied was that the rebuttal not only shows the dialogic argumentation well, but also reflects the media transition and audience transition at the same time when it is converted into monologic argumentation, which is writing.

First, the media transition from discussion to writing showed a difference in the amount of rebuttal terms. In the essays written after debating, we can see that the phenomenon of significantly reducing the existing rebuttal and replacing it with a new and interesting argument tends to give intellectual interest more advantage in the article written, compared to the special speaking situation of discussion. Second, as a result of examining the impact of audience transition on the argumentation strategy at the level of politeness, questioning, and communication, the politeness expression in discussion was removed from the writing and the argument strength increased, while the question aspect was diverse in discussion scripts using dialogic argumentation. In addition, analysis via Hyland’s ‘academic interaction model’ confirmed that audience transition is the cause of a different selection of boosters and hedges in the discussion script and essays after debating. In conclusion, we can say that the transition between the media and the audience has a certain effect on the argument development strategy.

1. 서론

‘미디어가 곧 메시지’이며 ‘미디어는 인간 신체의 기술적 확장’이라는 Marsall McLuhan(2001)의 ‘매체’에 대한 정의는 같은 내용이라도 선택된 매체에 따라 논지를 진술하는 전략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글쓰기 수업에서 같은 주제로 말하기를 할 때와 글쓰기를 할 때에도 미디어가 가진 관습적 양상이 드러난다. 토론과 같은 말하기에서는 현장에서 토론 내용에 대해 질의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청중이 전제되기 때문에 토론자 입장에서는 청중의 관심사와 수준에 따른 예상 질문이나 논박에 대해 미리 방어적으로 논지를 전개하기도 하며, PPT 등 발표 보조 자료와 다양한 동영상 자료들을 활용하여 청중이 자신의 논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주제라도 글로 전환되었을 때에는 글이라는 미디어의 관습적 특성에 부합하는 논지 전개 전략을 따르게 마련이다.

본고는 대학생들의 학술적 말하기와 글쓰기에 나타나는 논증의 양상, ‘말’에서 ‘글’이라는 매체 전환과 ‘청중’에서 ‘독자’라는 대상의 전환이 글쓰기의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구체적이며 기술적(記述的)으로 분석 및 정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매체 간 전환 양상과 논지 전개의 대상인 청중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를 검토하여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디지털미디어의 급격한 발달은 매체 간 전환과 매체 언어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최근에는 예술 매체에서의 전환 양상에 대한 연구(이종규(2008); 고선희(2008:57-94); 배선애(2009:342-377);임신영(2009:173-202);김세훈(2009: 27-37);구현경(2010);진인혜(2012:83-109);하경진(2013: 67-103);이채영(2015:59-97);김효정(2011:255-280);조지훈(2012);구현경,홍재범(2012:5-36);이영수(2014:11-28);정혜지(2015:71-90);김용희(2016:143-171);김효정,서동훈(2017:25-48);김예니(2017:111-140);한경아(2019:197-226);이종훈(2021:137-162);조준상(2019);장은진(2021: 119-149);박세영,강지원(2009:146-160);김대범(2022:297-340);최어진(2022:385-406);서정아(2022:1071-1092);김승후(2022))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박세영,강지원(2009:146-160)에서는 만화와 영화의 매체적 특성에 따른 중심인물의 캐릭터 형상화를 고찰한 결과, 각색의 방향이 매체의 특성에 따른다는 사실을 밝혔다. 정혜지(2015:71-90) 역시 매체 전환이 서사와 갈등, 인물관계도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매체 전환이 내용과 표현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 대해 기존 연구들이 대체로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매체 전환을 글쓰기와 연관시킨 연구로는 김승옥(2007:335-370)을 들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실화 사건의 일지의 연극에서 영화로의 매체 전환이 가져온 장면의 집약과 확장, 프롤로그의 차이, 에필로그의 차이, 이야기하기와 보여주기, 주제 변형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청중의 개념과 성격에 대한 연구 성과로, 이재호(2018)에서는 도덕성 발달의 관점에서 Elkind(1967, 1025-1034)를 인용하여 청소년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상상적 청중(Imagery audience)’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Day.J.M.(1991)의 ‘도덕적 청중’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윤리적 타자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이재호(2018)에서 제시한 윤리적 타자로서의 청중은 Perelman, CH. & Olbrechts- Tyteca(1969:5-35)의 ‘보편 청중(Universal Audience)’과도 유사하다. Perelman의 보편 청중 개념과 독자 개념에 대해서는 정희모(2012:159-187)에서 자세히 다루었고 본고의 청중 개념에 대한 이해는 정희모(2012)를 따랐다.

청중을 설득의 대상으로 본 연구로 오길현(2006)에서는 연사의 비언어적 표현 사용이 청중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고, 박창균(2012)는 연사의 청중과의 소통을 위한 스피치 전략을, 조민하(2013)에서는 대학 토론 수업에 청중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수준별 토론 교육 방안을 모색하여 설득력을 제고 요인을 비전문가인 청중들로부터 도출하였고, 강보영(2022)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득을 위한 청중 고려 방안을 모색하였다.

본고는 앞선 연구 성과에 힘입어 매체와 청중의 전환이 텍스트의 논지 진술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고 대학생들의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을 바탕으로 변화 양상을 고찰하였다. 동일한 주제에 대한 토론과 최종입장 쓰기 결과물을 대상으로 ‘말과 글’이라는 ‘매체’의 전환과 토론에서의 ‘청중’ 인식이 글쓰기에서의 ‘독자’ 인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논지 진술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기술적으로 살피기 위해, 글쓰기를 수강하는 대학생의 발표 토론과 최종입장문을 수집하였다. 연구 대상은 Y대학 교양 작문 수업을 수강했던 학부생 22명의 토론 스크립트와 최종입장을 쓴 글이다. 자료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자가 교수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집하였으며, 동일한 방식의 교수법과 같은 조건에서 토론과 글쓰기를 진행하였고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조를 한 개씩 선정하여 모두 13개조를 연구 대상으로 예비 선정하였다. 수업에서는 5명 1조를 원칙으로 토론조를 구성하였고, 이중 상대 주장에 대해 ‘반박하기’를 담당했던 조원이 실제 최종입장 쓰기에서 ‘반박하기’를 어떻게 적용하였는가를 조사하였다. 애초에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 13개조 66명의 학생 중에서 사회나 기조주장만을 맡았던 학생의 글을 제외시키고, 글을 소략하게 작성하여 다른 글들과 대등하게 분석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글들도 제외시켜 최종적으로는 11개조 22명의 학생을 <표 1>과 같이 연구 대상으로 확정하였다.

연구 대상 목록

토론은 링컨-더글러스 토론 모형1)을 이용하였으며, 1개조 5명이 사회자 1명, 찬성 2명, 반대2명으로 나누어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는 것을 요구하였고 발표 토론 시에는 요약본이 아닌 실제 토론문을 대본으로 사용하여 토론의 절차와 시간을 준수하도록 하였으며, 발표 토론이 끝난 후에 청중들과의 자유 토론을 1시간 정도 갖도록 하였다. 학생들이 논증과 설득에 필요한 자료와 주장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2주 동안의 준비 시간을 주었으며, 3번 이상의 조모임 및 리허설을 통해 일정 수준의 발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토론은 찬성측 기조주장 6분, 반대측 논박 3분, 반대 측 기조주장 7분, 찬성 측 논박 3분, 찬성측 논박 및 방어 주장 4분, 반대측 방어주장 및 정리 6분, 찬성측 방어 주장 및 정리 3분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 16분씩 모두 32분 간 토론이 이루어졌으나 사회자가 진행을 위해 쓰는 시간은 산입하지 않았다.

토론 후 최종입장문 쓰기는 자신이 토론한 주제에 대해 논술하는 것이었고, 이미 토론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들과 자유 토론을 통해 얻은 새로운 쟁점들을 반영하여 개별적으로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하였다. 최종입장문 쓰기와 관련한 수업도 진행하였는데 린다플라워(1993:277-298)가 제시한 모델을 바탕으로 서론, 본론, 결론 쓰기의 일반적 지침들을 교수했다. 이러한 지침들이 학생들의 최종입장문 쓰기의 서론에는 일정하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으나2) 본론과 결론의 경우에는 추상적인 제언들을 반영한 것이어서 비교적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성되었다.

토론 전과 토론 그리고 토론 후의 교육적 단계들 사이에 간과해서 안 되는 부분이 토론 후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이다. 좋은 토론을 했다고 해서, 그리고 많은 글감을 모으고 다양한 관점들을 모두 검토했다고 해서 학습자들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매우 정교한 토론 대본까지 작성한 후라면, 학습자들의 입장에서 글을 이미 다 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본고는 글쓰기가 말하기와 변별되는 특징들이 논리적 말하기가 글쓰기로 전환되는 부분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토론 후 논리적 또는 학술적 글쓰기 지도가 어떤 지점들을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했다.

Jan Alexis Nielsen(2011)에서 텍스트 속에 나타난 독백 논증(monologic argumentation)과 대화 논증(dialogic argu- mentation)의 개념을 제시한 바,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의 근본적인 차이를 각각 대화 논증과 독백 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토론에서 상대 주장에 대한 논박과 상대의 반박에 대한 방어는 논지 전개에 있어서 대화적 성격을 구성한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논점보다는 상대가 문제로 삼는 논점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토론한다는 점에서 최종입장문과 차이를 보인다. 최종입장문에서는 주로 자신의 주요 논점에 더 집중하여 논의를 펼 수 있고 상대의 입장은 토론에서와 달리 매우 선택적으로 소개될 수 있기 때문에 독백 논증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은 동일한 주제와 입장을 가진 필자(토론자)에 의해 작성된다하더라도 논지 전개의 측면에서 몇 가지 전환의 양상이 발견된다. 토론 후 작성된 최종입장문을 기준으로 보면, 먼저 문장⋅어휘 단위에서의 기존 정보의 재조직이 이루어 질 수 있고, 기존 정보의 선별과정에서 정보량의 출입이 발생한다. 또한 토론 모델에 의존한 논지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논지 전개가 가능해지면서 정보의 재맥락화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토론에서의 입장을 유지하거나 바뀌는 등의 변화도 수반될 수 있다. 주제를 보는 관점도 바뀔 수 있다. 토론에서의 극단적인 찬반 구도를 벗어나 보다 중립적인 관점이나 타협적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대화 논증에서의 논박이 주로 상대 주장의 흠집 지적이라면 독백 논증에서의 논박은 자기 주장을 강화할 수 있는 쪽으로 상대 주장을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경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말과 글이라는 매체 전환은 논지 전개의 미시적 단위에서 변화를 수반한다.

이러한 변화는 대화 논증에서의 청중(또는 상대) 인식과 독백 논증에서의 독자 인식의 차이와도 연동되는 것이다. 대학 수업에서 토론에 참여하는 청중은 특정 청중으로서 같은 교과목을 수강하고 비슷한 초중등교육 과정을 거쳤으며 해당 토론주제에 대해 일정 수준의 관심을 표현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직접적 경험보다는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인식한다. 또한 청중에 대한 인식보다는 자신의 주장에 더 집중하여 논박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이희영,2020:281)3)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논박하기가 들어간 토론모형(링컨-더글러스)을 제시하였고, 토론 시 자연스럽게 논박하기를 연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실에서의 청중 인식과 최종입장문에서의 독자 인식은 다를 수 있다. 일반적인 토론은 ‘특정 청중’을 전제로 하며 글쓰기는 ‘보편 청중’을 전제로 한다. CH. Perelman이 정의한 바, ‘보편 청중’은 일반적인 이성과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며, 참다운 논증은 대부분의 청중이 수긍할 만한 명제를 제안하고자 하는 “합리적인 인간의 믿음”에 바탕을 둔다고 보았으며, 이는 궁극적으로는 바로 이런 보편청중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보았다.(정희모(2012:166-169)) 그런데 대학 토론 수업에서의 청중은 ‘특정 청중’이라기보다는 ‘보편 청중’에 가깝다. 고등교육 기관의 학생들로서 균질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합리성과 논리성을 바탕으로 주제에 대해 접근한다. 이렇게 보면 대학 수업을 전제로 한 토론과 최종입장문의 청중⋅독자 인식은 기본적으로 ‘보편 청중’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말과제로 제출하는 최종입장문의 독자는 담당교수 1인이며 글쓰기 수업을 통해 글에 반영해야 할 글쓰기 전략들이 교수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Park, B. Douglas.(1982:252-253)에서의 독자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Park는 독자 개념을 특수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토론에서의 특정 청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독자와 특정한 상황을 전제로 글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즉, 최종입장문의 독자는 보편 청중으로서의 성격과 함께 글에 반영해야 할 글쓰기 전략을 평가할 담당교수라는 특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이희영(2020:281)에서처럼 토론 참여자들의 반론 부재 현상을 교수자의 요구로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반론을 적극적으로 펼 것을 요구하는 특정한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고에서 다루고 있는 토론과 글에서의 청중⋅독자는 ‘특정 청중과 보편 청중’이라는 일반 구도를 뛰어넘어 ‘보편 청중과 특정 청중’이라는 맥락으로 재편된 관계이다.

2. 매체의 전환과 논지 진술 전략의 변화

우선, 말하기에서 글쓰기로 매체가 전환될 때 문장, 어절, 음절수에서 기술량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도입과 결론부는 매체별 전략의 차이로 인해 자연스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논증은 주장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술량의 차이가 기대되지 않는다. 본고에서는 주장에 대한 반박항을 중심으로 토론과 최종입장문에서의 문장과 어휘 단어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정리하였다.4)

<표 2>는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에서의 반박항의 기술량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조사한 것이다. 몇 개의 조사 대상은 최종입장문과 토론 대본이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토론을 준비할 때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작성했거나, 토론대본을 성의없이 최종입장문으로 단순변환 처리하여 제출한 것으로 생각된다.

토론 대비 최종입장문에서의 반박항의 기술량 변화 비교

[그림 1]에서의 조사 대상은 65개의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 쌍 중에서 동일한 반박 내용이 있는 40개 단락을 대상으로 하였다.5) 토론대본 대비 내용이 30%이상 감소한 단락이 7개였고, 감소율이 15~30% 사이의 문단이 2개, 증감률이 ±10% 이내에 있는 문단이 13개, 증가율이 15~30% 사이의 문단이 4개였고, 31% 이상 증가한 문단이 14개(전체의 35%에 해당)로 가장 많았다. 최종입장문을 토론 대본과 동일하게 쓴 6개 단락을 제외하고 기술량에 있어서 상당히 큰 폭의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매체의 전환이 진술 내용과 분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림 1]

토론에서 최종입장문으로의 매체 전환에 따른 어절 수의 변화 양상

어절 단위에서의 변화 양상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어절 수의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 크게 3개 범위로 나눌 수 있다. 변동량 15%를 기준으로 ‘-15% ~ +15%’(②) 범위에 있는 13건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분량으로 작성된 것으로 분류하고, ‘15% 이상’(①)과 ‘-15% 이상’(③)의 범위에 있는 각각 18건과 9건은 토론에서 최종입장문으로 전환될 때에 현격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에 해당한다.

토론에서의 반박하기 전략은 상대 주장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주된 기능인데6),, 이는 기본적으로 글쓰기에서의 반박 기능과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에서 글로 매체가 전환되면서 반박하기의 기술량에 변화가 보였다(<표 3> 참고). 이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차이가 논증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이다.

텍스트 별 매체 전환에 따른 반박항 기술량 증감

기술량의 변화가 크게 나타난 #1을 대상으로 토론에서 글쓰기로의 매체 전환이 논증 방식에 미친 영향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1_토론대본

찬성 측에서 간통죄를 법적 측면에서 바라보셨는데요. 그렇지요 법이 우선 되어야죠. (…중략…)

다음으로 간통죄란 법률은 이를 통해 ①피해를 입게 된 배우자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법의 테두리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간통죄는 배우자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다만 피의자에게 해를 미칠 뿐이지요. 이는 자식관계에서나 피해자 자신에게도 심적 고통을 줄 수 있을 뿐 더 이상 나아질 것은 없습니다. 이혼, 손해배상이 차라리 피해자를 지켜줄 것입니다.

또 언급하신 내용 중 남편의 방종을 합법화 하고 아내에게서 마지막 남은 남편 소유권을 빼앗는다고 언급하셨는데 (…중략…)

시기상조란 말씀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지금 우리시대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성에대한 가치관도 역시 변화하고 있지요. 예전과 다르게 혼전 순결의 대한 의식이 변화한 것만으로도 성에 대한 가치관이 개방적으로 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략…) 현재 변화한 의식과 위와 같은 통계자료를 봤을 때 더 이상 간통죄 폐지는 시기상조가 아닙니다. 찬성 측의 발표에 대한 저희 반대측의 의견은 이러했습니다. 이상입니다.

#1_최종입장문

이번엔 제도의 효율성의 측면에서 간통죄를 바라보자. 어떤 제도가 그 존재 가치가 있을 때는 그 제도의 목적이 잘 이루어지고 그에 대한 효율성이 높아야 한다. 그렇다면 간통죄의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가정을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①´과연 간통죄라는 법률이 가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줄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간통죄는 부부의 계약 파기를 전제조건으로 행해진다. 즉, 쉬운 말로 이혼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혼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가정의 파괴이다. 물론 이는 간통죄가 폐지되었을 때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간통죄일 경우 그 결과가 형법상의 벌을 받아야하므로 감옥을 가해자가 들어가야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이 경우 나아지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가해자가 바람을 폈다고 해도 피해자는 가해자를 사랑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생하는 것은 피해자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되는 것이다. 만약 형법상의 처벌을 내리지 않는 간통만으로 민법상의 책임만 져야한다면 ‘정신적 피해는 금전적으로 보상 가능하다’라는 법 조항을 통해 많은 돈을 얻고 상처도 얻지 않은 채 끝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형법상의 처벌을 받는 경우보다 이 경우에 둘 간의 재결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위에 설명을 통해 다시 한 번 설명 되는 사실이다. 이 뿐만 아니라 (…중략…)

마지막으로 인륜적인 측면에서 간통죄를 바라보자.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여성이 상대적 약자, 남성이 상대적으로 강자의 입장에 서 있는 남성 우월사회, 가부장 사회였다. 그래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간통죄의 존속을 찬성한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한겨레신문 2007년 10월 18일 기사에서에 따르면 여성단체도 간통죄 폐지 찬성을 주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여성단체 연합의 대표는 간통죄가 여성의 인권과 삶을 보호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간통죄 폐지를 찬성했다. 간통죄는 여성을 지켜주지 못한다. 위에서 제시한 자료에서도 나타나있듯이 실형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중략…)

´또 ‘사람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과도기적 시점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혼전 순결은 꼭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 되어 왔다. 노출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여 여자의 정절을 그 무엇보다 가장 우선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렇듯 미래에는 불륜이 바로 그런 것일 수 것이다. 혼전 순결은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이제는 간통도 혼전순결과 같지는 않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처우를 받아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7)

토론에서의 제약은 첫째, 토론 모형에 따라 정해진 패널로서의 역할, 둘째, 정해진 시간 내에 논의를 펼쳐야 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1_토론대본에서는 토론 현장에서의 상대 주장을 표현 그대로 인용하면서 간단히 논박했던 것을 #1_최종입장문에서는 독자가 아닌 제3의 인물의 견해에 대해 소개하고 논박함으로써 보다 자세히 논점을 전개시키고 있다. ①에서는 자료보다는 논리에 의존하여 짧게 반박하고 있는 것에 비해 ①´에서는 문제 상황 예시와 신문 보도 내용을 근거로 활용하며 반박의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②´에서는 ②와 달리 의식의 변화를 ‘남녀칠세부동석’을 예시로 논증하고 있어 글로의 매체 변화가 보다 논증을 강화시키는 기제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제약은 기술량이 현격하게 감소한 경우에도 적용된다. #42는 토론 대본에서의 반박 내용을 대폭 줄이고 새로운 자료를 추가하고 반박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반박 기술량이 늘어났지만, 토론 대본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기준으로 할 때는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42_토론대본

먼저, 오판문제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반대 측에서는 오판이 시정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정을 하기 위해 노력한 다해도 오판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조주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죄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풀려났고, 많은 판사들이 오판의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또한 반대 측에서는 사상범들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흉악범만 사형시킨다거나 자백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 장치들로 오판에 의한 희생자가 없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사례들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사례를 살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근래에 벌어진 대표적인 오판의 사례는 1993년에 벌어진 일로, 신림동 청수장 여관 여인 살인사건에 현직 순경이 살인범으로 몰려 1심과 2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 중에 살인 진범이 사건 1년 만에 붙잡혀 누명을 벗게 된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후 김기웅 순경은 수사과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판⋅검사, 경찰 모두가 정황증거만을 과신했고, 검찰의 무리한 수사관행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김 씨는 당시 동료 경찰관들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혐의를 벗기 어렵다. 자백을 하면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하자 이에 못 이겨 시인하고 말았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아무리 오판의 가능성을 줄이고자 제도적 장치를 동원하여도 오판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과 같은 경우 징역형이라 진범이 잡힌 후 풀려날 수 있었지만, 만약 사형이었을 경우 진범이 잡혀도 희생자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오히려 종신형도 인권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반대 측의 주장처럼 감형 없는 종신형으로 범죄자를 평생 홀로 가두어두는 것도 어찌 보면 범죄자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므로 인권침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관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는 범죄자의 생명을 빼앗는 것보다는 자유를 빼앗더라도 죄를 뉘우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종신형을 도입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점은 방금 언급했다시피 교화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형수들이 감옥 안에서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동안 종교를 갖거나 대화를 통해서 교화된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나 책들에서도 많은 사형수들이 교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형수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종신형의 가장 큰 이점입니다.

#42_최종입장문

´그리고 오판 등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고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하는 문제이지 그것을 통해 사형제도 폐지를 논할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정치적 악용 등의 문제는 옛날 군사 독재 정권 시절의 일이지, 현재 민주주의 사회이고 많은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오늘날 문제로 삼기에는 적절치 않다.8)

하지만 ④´종신형이 인권을 해치냐 그렇지 않느냐는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감형 없는 종신형으로 범죄자를 홀로 가두어 두는 것 역시 범죄자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므로 인권침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범죄자의 생명을 빼앗는 것보단 자유를 빼앗더라도 죄를 뉘우치고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인간적일 것이다. 또한 많은 사형수들이 감옥 안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동안 교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이들에게 감옥 안이지만, 설사 사회로 복귀가 힘들지라도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42_최종입장문(추가된 내용)

영화 <데드맨워킹>은9) 헬렌 프리진 수녀의 생생한 경험을 기록한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개봉 당시 전세계적으로 사형 제도에 관한 논의를 일으켰던 화제작이다. 이 영화에서 (…중략…)보여준 공포는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사형수들이 저지른 범죄들에 당한 피해자들도 존중 받아야 한다.10) 하지만 그 존중을 꼭 피의자를 ‘죽음’에 몰아넣는 방법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최근 촬영이 종료되고 앞으로 개봉할 영화 <집행자>는 (…중략…) 실제 형이 집행된다면 아마 한 구석 찜찜함이 남게 될 것이다.

토론 대본의 반박 내용이 축소되거나 새로 추가되는 것은 매체의 특성과도 연계되어 설명될 부분이다. 토론에서는 내용의 흥미성보다는 논리성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많이 알려진 정보라고 하더라도 청중을 설득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래 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토론에서는 직관적 이해를 주제의 깊이 보다 더 우선시하는 전략을 종종 구사한다.

#15_토론 대본

주제가 깊게 들어가면 끝이 없기 때문에 저는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사항을 근거로 찬성 측의 기조 주장을 반박하고자 합니다. 시간 제약 상 가장 중요한 네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겠습니다.

하지만 글에서는 가능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여 글의 흥미성을 제고하여야 한다는 장르적인 특성이 반영된다. 따라서 #42_최종입장문에서는 인터넷 상에서 많이 알려진 토론 자료(신림동 청수장 여관 여인 살인사건)를 빼고, 영화 <데드맨워킹>으로 대체함으로써 매체적 특성을 감안하여 최종입장문을 구성한 것이다.

이와 같이 매체전환은 정보량의 변화와 함께 매체적 특성에 맞게 글감을 재구성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글에 새로 들어간 반박항들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려는 글의 매체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면, 글에 반영되지 않고 빠진 반박항들은 구정보이거나 전체 구조에 맞지 않는 것들이었다.

3. 청중의 전환과 논지 진술 전략의 변화

대학 수업에서의 토론이라는 맥락은 토론에 참여한 청중의 성격을 ‘특정 청중’이라기보다는 학술공동체로서의 대학인이라는 ‘보편 청중’으로 규정하게 한다. 물론 이를 양분하기보다는 중층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다. 왜냐하면 같은 반 학생이라는 형식상 특정성이 분명히 존재하고 청중 중에는 같은 과 학생으로 발표자를 지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중들의 자유 토론 참여와 그에 따른 점수 부여는 모든 청중을 경쟁자로 만들며 합리성과 이성에 따른 판단을 전제로 한 보편 청중으로 유도하게 하였다.

보편 청중에서 특정 청중(독자/담당교수)로의 전환이 논지 진술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손성’, ‘질문’, ‘소통 양상’ 측면에서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을 분석하였다.

3.1. 청중 전환과 공손성 변화 양상

‘공손’의 사전적 의미는 “예의가 바르고 겸손함”이고, 문법적으로는 높임법으로 실현된다. Brown and Levinson (1987)에서는 ‘공손성’을 상대방의 체면을 혹은 공적인 상(face)을 위협하는 행동을 할 때 그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언어적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구자숙,1995:1 재인용) ‘공손성’의 측면에서 자기 주장의 강도와 상대주장의 태도를 텍스트의 전체적인 표현을 고려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4>의 대상은 토론 시에 반박을 맡았던 학생이 찬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며 해당 내용을 최종입장문에 반영한 자료만을 모은 것이다.

매체 별 상대주장 소개 태도

주장 강도가 강한 표현은 “…함이 마땅하다/…가 아니다/ …해야 한다” 등의 당위와 선언을 이용했고, 주장 강도가 약한 표현은 “결코…한 것은 아님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등의 유화적인 수사와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개인적 소견임을 전제로 주장을 펼친 경우이다. 상대 주장을 소개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부분적 사실을 인정하며 상대의 오류를 지적아하는 부분적 수용 태도와 상대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로 나누었고, #8에서처럼 상대주장을 잘못 소개하거나 #59,#63과 같이 상대 주장을 소개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청중이 전환되면서 주장 강도의 증가율은 18.2%이었고, 상대 주장 소개 태도의 강도 증가율은 45.5%로 나타났다. 상대 주장을 소개할 때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2가지의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토론 모형에 충실하게 논박을 펼치게 되면 상대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요구된다. 따라서 토론 시에는 상대 주장에 대해 전면적 부정의 태도를 보였다가 최종입장문에서는 부분적 수용 현상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20, #25처럼 토론 시에는 부분적 수용의 태도를 보이다가 최종입장문에서 전면적 부정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토론 현장에서 공손성 화행이 강하게 반영되었다가 글에서는 공손성 화행을 철회한 경우이다.

청중과의 관계에서 공손성 전략은 토론 시의 상대 패널의 체면이나 공적인 상(face)을 고려한 표현을 쓰는가와 관련성이 있다. 아래 예시는 상대의 주장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일리가 있는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20_토론 대본

찬성 측의 주장은 잘 들었습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는데요, 몇 가지 허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방송사의 입장에서, 중간광고가 프로그램 전개의 맥을 이끌고, 프로그램 섹션의 연계성을 강화시킨다는 주장을 하셨습니다. 물론 중간광고가 드라마나 쇼 등의 어색한 장면 전환 부분에 들어가 장면의 전환을 알리며 프로그램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프로그램 섹션간의 연계성을 강화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청중과 상대 패널을 적극적으로 토론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쟁점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 자세가 요구되는데 여기에서는 공손 화행을 통해 상대 주장의 타당성을 일부 인정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20_토론 대본

광고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중략)… 만들기라도 한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광고의 질을 논한다면 광고를 몰아서 하는 방식이 광고의 질을 위해 훨씬 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중략)… 중간광고의 당위성에 대해 논하는 데에 필요한 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대목에서도 ‘~하는 것이 ~일 것입니다’라고 하여 상대 패널과 찬반 의견을 객관적으로 비교 검토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공손성이 반영되었던 표현이 최종입장문에서는 제거되면서 상대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이다.

#20_최종 입장문

또한, 중간광고를 통해 생기는 짜증과 조급증은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중략)… 그런데, 프로그램 중간에 3개의 광고를 넣는다고 가정했을 경우, 중간광고 사이사이의 프로그램 길이는 약 15분 정도가 된다. 이것은 프로그램에 집중을 하다가 집중력이 고조될 쯤 쉬고, 다시 고조될 쯤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TV를 자주 보는 사람은 이 패턴에 길들여져 하나의 일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며, 주위가 산만해지고 성격이 조급해지게 될 것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TV 중간광고를 자주 접하게 되면 집중력 저하와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여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ADD(Attention Deficit Disorders : 주의력 결핍 장애),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와 같은 정신적 질환을 앓을 수 있다.

3.2. 청중 전환과 질문의 변화 양상

토론 중 기조 주장이나 반박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의문문은 실제로는 상대에게 직접적인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라기보다는 듣는 청중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수사적 의문문일 경우가 많다. 토론은 대화적 논증이기 때문에 상대 패널과의 소통이 전제되고,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 발화 구조는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본고의 연구 대상 텍스트(반박 부분)를 분석한 결과, 토론 대본 22개에서 20회의 의문문이 사용되었고 최종입장문에서는 6회 사용되었다. 먼저 토론의 경우 의문문이 사용된 것은 ‘설명 질문’11) 3회, 자문자답을 위한 질문 1회, 상대 패널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 상황을 들려주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 1회, 수사적 의문문 15회였다.

대화 논증을 사용하는 토론 대본에서는 다양한 질문을 사용하여 청중을 설득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비록 즉답을 위한 질문은 아니지만, 패널을 포함하여 일반 청중들의 상식에 호소하는 수사적 의문문을 쓰거나 조작적 정의를 통해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을 설정하여 답변이 없는 것이 자신의 주장에 긍정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맥락을 만들어내고 있다.

청중이 독자로 전환된 최종입장문에서는 6개의 의문문이 사용되었다. 종류별로 정리하면 <표 5>와 같다.

대화 논증에서의 질문 양상

독백 논증인 글에서는 대화 논증인 토론에 비해 의문문이 약 70% 감소하였고, 자문자답을 위한 질문과 수사적 의문문만 사용되어 청중 전환이 논지 전개 방식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표 6> 참고).

독백 논증에서의 질문 양상

3.3. 청중 전환과 소통 양상의 변화

토론에서의 청중과 글쓰기에서의 독자는 화자/필자와 각기 다른 사회적 거리와 태도 및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본고에서처럼 동일한 학생의 동일한 주장을 담은 경우라도 대상이 전환됨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 필자의 목소리는 설득력 있는 담론 구축에 있어서 핵심이다.(Hyland (2008:6)) 특히 말이나 글로 표현되는 화자/필자의 목소리는 대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Hyland(2008)에서는 독자와의 상호 소통을 통해 필자의 목소리가 입장(Stance) 차원과 개입(Engagement) 차원에서 9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그림 2] 참고).

[그림 2]

Hyland(2008)의 학술적 상호소통 모델

본고에서는 Hyland의 학술적 글쓰기에서의 상호소통 모델을 원용(Myung-Hye Huh, 2016:10; 맹강, 만천옥,2021: 66-68 참고)하여 ‘입장(Stance)’은 ‘화자/필자가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와 관련시키고, ‘개입(Engagement)’은 대상인 청중/독자와의 작용으로 해석하여 토론대본과 최종입장문에 나타나는 학술적 상호소통의 양상을 분석하였다.

먼저 입장 층위의 하위 장치인 ‘유보(Hedges)’는 논의 대상에 대한 화자/필자의 판단을 유보함으로써 청중/독자가 열린 논의에 참여할 여지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강화(boosters)는 화자/필자의 판단을 적극적으로 피력한다. 태도마커(Attutude Markers)는 근거를 바탕으로 내린 판단에 대한 입장을 알 수 있게 하며, 자기 언급(Self-mention)은 자신을 노출함으로써 대상과의 관계성을 설득의 기제로 활용한다. 연구 대상 텍스트에서 추출한 관련 표현을 예시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 유보(Hedges)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 ~라 할 수 있습니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기업들의 홍보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화(boosters)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타당하지 않다.

~하는 문제이지 논할 것은 아니다./~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태도 마커(Attutude Markers)

차라리/분명/가장/굉장히/너무/당연한/오히려/너무나도

*자기 언급(Self-mention)

저희가 주장하는 것은/기조주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상(청중/독자)과의 소통을 직접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독자 언급(Reader mention)이다. 여기에서는 토론의 상대 패널이 주장한 것을 언급함으로 독자가 자연스럽게 언급된다. 지시(Directives)는 독자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질문(Question)은 상대 패널에 대한 질의나 청중들을 향한 수사적 의문이 이에 해당한다. 지식 환기(Knowledge reference)는 청중/독자와 함께 동의한다고 볼 수 있는 상식이나 윤리 및 공적 가치를 환기함으로써 본격적인 설득을 위한 대전제로 삼는 전략이다. 방백(Asides)은 필자로서의 진술 맥락을 잠시 이탈하여 개인적 목소리를 삽입구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Hyland, 2001) 토론에서도 진술 맥락과 상관 없는 목소리가 삽입될 수 있다.

*독자 언급(Reader mention)

찬성 측에서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를 말씀하셨는데요

~하다는 주장을 하셨는데/예시를 자세히 들어주셨는데

*지시(Directives)

따라서 오히려 이러한 원나잇스텐드를 무조건적인 금지나 비판이 아닌 하나의 성 문화로 인정하고 그것을 공론의 장 속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Question)

여쭈어보겠습니다

게다가 중간광고를 하면 짧은 방송 주기에 길들여져 집중력이 저하된다고 했는데, 지금 중간 광고를 하지 않을 때는 집중력이 증가하는가? 오히려 중간 광고를 참고 보는 것이 더 집중력을 기르는 데 좋지 않을까?

*지식 환기(Knowledge reference)

그렇기에 아마 한국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말을 들어왔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교육만이 희망이다”, “열심히 공부하라”

*방백(Asides)

PPT에 보시는 바와 같이/앞에서 말했듯이 /아까 보신 영상에서처럼/이에 대해서는 ‘노점상 허가제’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토론대본과 최종입장문에서 반박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Hyland의 ‘학술적 소통 모델’을 적용하여 코딩 후 통계를 낸 결과는<표 7>과 같다.

매체 별 소통 양상 비교

각 텍스트의 문장들을 따로 코딩하여 산술적으로 통계를 낸 것이기 때문에, 문장과 문장이 만들어내는 의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토론 대본에서는 유보 장치가 많이 쓰였고 최종입장문에서는 강화 장치가 더 증가하였다. 필자가 인식하는 청중의 성격 변화가 논지를 전개하는 태도와 청중/독자를 언급하는 표현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 <표 8>과 같이, 토론에서는 같은 토론 조의 상대 패널과의 인간적 관계가 작동하기 때문에 강화 표현보다는 유보 표현을 많이 구사할 개연성이 크고 실제로 논지 전개의 대상이 같은 조의 학생에서 담당교수로 바뀌었을 때에는 좀 더 강한 어조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매체 전환의 사례 분석

#15_토론대본에서는 주식시장이 본래의 목적을 잃었다는 주장에 대해, 그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지적한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을지/ㄹ지 모르겠다’(연세대학교한국어학당,2011:228)에 강조 보조사 ‘도’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반론을 부드럽게 표현했다. 이는 교실 발표 상황에서 토론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끌어내는 과정을 전제로 상대 패널과 청중들이 이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유보적 표현을 의도적으로 쓴 것이다. 이러한 유보적 표현은 자신의 주장(또는 반론)을 보다 객관화시키는 효과가 동반되기 때문에 자신의 반론에 대한 청중의 저항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유보적 표현으로 인한 논지 약화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근거(①)를 앞에 제시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5_최종입장문에서는 “하는 것 아닌가”라는 수사적 의문을 통해 자신의 반론을 강화시키며 작자가 해당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거리를 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②와 같이 전제를 붙이고 논증으로 곧바로 이어나가는 논지 전개 전략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토론대본 #20과 #40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즉, 상대 주장을 듣고 이에 대해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언급하거나, “--인 측면이 있다”는 유보적인 표현은 청중에게 자신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가 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 자신의 진짜 생각이 드러난 최종입장문 #20과 #40을 보면, 두 개의 상반된 주장 사이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려는 청중에 대한 의식은 드러나지 않는다.12) 이는 토론에서의 청중과 최종입장문에서의 청중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토론에서의 청중은 두 가지의 다른 목소리(찬성과 반대)를 듣지만, 최종입장문에서의 독자는 일관적 입장을 가진 작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따라서 토론 시의 논지 전개 방식은 다른 목소리(상대 패널)를 듣고 있는 청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유보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되는 것이고, 최종입장문에서의 논지 전개 방식은 어느 한 입장에서 상대논의까지 아울러 자신이 내린 판단에 대해 진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화 표현이 더 사용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 결론

이상의 논의를 요약하면, 첫째, 토론에서 글쓰기로의 매체 전환은 반박항의 기술량에서 차이를 보였다. 반박하기는 링컨-더글러스 토론 모형에서 지정된 요소로서 최종입장문 쓰기에서도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기술량의 변화는 논지 진술 전략에 있어서의 변화를 드러내는 표지로 이해된다. 최종 입장문에서 기존의 반박 내용은 대폭 줄이고 새롭고 흥미로운 논거로 대체되는 현상은 토론이라는 특수한 말하기 상황이 논리성을 우위에 두는 것에 비해, 글에서는 지적 흥미를 더 우위에 두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둘째, 청중 전환이 논지 진술 전략에 미친 영향을 공손성, 질문, 소통 양상의 층위에서 고찰한 결과, 토론 시 반박 과정에서 사용되었던 공손성 표현이 글쓰기에서는 제거되면서 주장 강도는 18.2% 증가하였고, (반박을 위한) 상대 주장을 소개하는 태도의 강도는 45.5% 증가하였다. 보편 청중인 동료 학생과 토론을 하는 상황에서는 공손성 화행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자신의 주장 소개나 상대 주장 소개에도 강도를 의도적으로 약화시켰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특수 청중이며 평가자인 담당교수를 대상으로 최종입장문을 쓸 때에는 공손성 화행 대신 논증력을 강화시키는 논지 전개를 선택했다고 추론할 수 있었다. 질문의 양상은 대화 논증을 사용하는 토론 대본에서 다양하게 나타났다. 보편 청중의 상식에 호소하는 수사적 의문이나 상대 패널에게 조작적 정의를 통해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통해 설득력을 제고하려는 논지 전개 방식의 하나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Hyland의 ‘학술적 소통 모델’을 사용하여 청중 전환이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에서 각각 청중과 필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입장 층위와 개입 층위의 하위 9개 장치에 대응하는 텍스트를 코딩처리하여 통계를 낸 결과, 토론에서는 유보 표현이 강화 표현보다 다소 우세하였고 최종입장문에서는 강화 표현이 다소 우세하였다.

본고는 학술적 말하기와 학술적 글쓰기에서의 반박하기를 토론 대본과 최종입장문으로 구현한 자료를 바탕으로 매체의 전환과 청중의 전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결론적으로 매체와 청중의 전환은 논지 전개 전략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연구 자료의 크기가 충분하지 않아 일반화시킬 수 없어 자료를 분석한 것을 있는 그대로 기술(記述)하는 차원에서 논의를 펼친 점, 매체와 청중 전환을 비언어적 표현의 차원이나 상황적 요소 등을 고려하여 좀 더 면밀하게 고찰하지 못한 것이나 연구 대상을 전체 토론/글 중에서 반박항만으로 제한한 것은 이 연구의 한계점이다. 학술적 말하기의 학술적 글쓰기로의 전환 과정에 대해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여 보다 객관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방안은 후속 연구과제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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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모형에 대한 원문 설명(https://www.debatedrills.com/lincoln-douglas/debate-format)

링컨-더글라스 토론 모형을 적용한 국내 실험 연구: 김란(2012); 김은정⋅장도준(2016:149-172)

2)

린다 플라워의 서론쓰기 4단계 모델(문제의 보다 넓은 맥락 제시 - 주요 갈등요인 혹은 주요 논점 - 조작적 정의 - 글의 목적)을 제시하였는데 이를 서론에 반영한 학생들이 많았다.

3)

“학생들은 논증이 주장과 근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논증에서 전제의 개념과 반론의 도입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4)

비교의 대상을 반박항으로 한정한 이유는 첫째, 상대 주장에 대한 논박이 일정한 패턴을 이용하기 때문에 토론과 글의 진술 방식을 비교하기 용이하고, 둘째, 토론 조원은 각기 기조주장, 반박, 방어 중 하나에 대해 각자의 대본을 썼기 때문에 최종입장문에는 다른 조원의 대본이 선택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어, 각 학생이 토론에서 발화했던 문장과의 비교를 위해서는 ‘전체 토론-최종입장’이 아닌 ‘실제 토론 부분과 글에 옮긴 부분’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토론 대본은 쪽글을 단순히 모은 것이고, 최종입장문은 각 개인이 새롭게 구성한 글이다. 따라서 하나의 기준으로 매체 전환 양상을 살필 필요가 있었다.

5)

토론 대본에 있는 내용을 최종입장문에 반영하지 않고, 다른 내용을 대체한 경우는 비교 대상에서 뺐다.

6)

‘반박하기’와 관련된 이론적 검토는 졸고(20XX:84-87)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7)

자료에 의한 논증보다는 자신의 논리를 제시하는 것으로 대체함.

8)

토론 대본에서는 상대의 주장에 대응하여 오판의 사례들을 자세하게 나열하고 논박하였으나, 최종입장문에서는 오판을 부각시키지 않고 해결책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논의를 축소시켰다.

9)

추가된 예시

10)

추가된 논박

11)

질문의 유형에는 질문의 주체를 중심으로 ‘진행자 질문’, ‘토론자 질문’, ‘방청객 질문’ 등이 있고, 질문의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 질문’, ‘판정 질문’, ‘수사 질문’ 등이 있다.(김형주, 2010:106)

12)

발표 토론 후에는 1시간 정도 청중들의 질의 응답시간이 있으므로, 발표자들은 청중을 매우 강하게 의식하며 설득적 말하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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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연구 대상 목록

연번 자료번호 주제 토론시 입장
1 #1 간통죄폐지 반대
2 #2 간통죄폐지 찬성
3 #4 고교등급제폐지 찬성
4 #6 고교등급제폐지 반대
5 #8 고교등급제폐지 반대
6 #15 주가상하한제 폐지 반대
7 #16 주가상하한제 폐지 찬성
8 #17 주가상하한제 폐지 찬성
9 #19 중간광고 찬성
10 #20 중간광고 반대
11 #25 간통죄 폐지 찬성
12 #30 노점상철거 제한 반대
13 #38 원나잇스탠드 금지 찬성
14 #39 원나잇스탠드 금지 반대
15 #40 원나잇스탠드 금지 반대
16 #42 사형제도 폐지 찬성
17 #43 사형제도 폐지 찬성
18 #49 안락사 찬성
19 #51 안락사 반대
20 #59 학원규제 찬성
21 #63 대학축제 연예인초청 금지 반대
22 #64 대학축제 연예인초청 금지 찬성

<표 2>

토론 대비 최종입장문에서의 반박항의 기술량 변화 비교

작품 및 단락 번호 토론 최종입장문 항목별 비율 비고
문장 수 어절 수 음절 수 문장 수 어절 수 음절 수 문장 비율 어절 비율 음절 비율
#1-1 5 43 139 18 200 606 0.278 0.215 0.229
#1-2 9 108 344 10 71 215 0.900 1.521 1.600
#2-1 3 39 125 5 105 301 0.600 0.371 0.415
#2-2 11 155 512 6 94 271 1.833 1.649 1.889
#4-1 12 200 656 11 187 605 1.091 1.070 1.084
#4-2 17 214 729 19 353 1136 0.895 0.606 0.642
#8-1 9 102 330 9 112 365 1.000 0.911 0.904 동일
#15-1 8 111 337 12 156 492 0.667 0.712 0.685
#15-2 25 300 979 24 302 937 1.042 0.993 1.045
#15-3 6 79 275 10 132 435 0.600 0.598 0.632
#16-1 9 147 444 9 148 460 1.000 0.993 0.965 동일
#17-1 22 363 1346 28 482 1548 0.786 0.753 0.870
#19-1 6 77 243 13 174 519 0.462 0.443 0.468
#19-2 11 173 593 5 92 300 2.200 1.880 1.977
#20-1 6 86 275 3 61 178 2.000 1.410 1.545
#20-2 3 43 148 8 144 455 0.375 0.299 0.325
#20-3 7 88 282 7 124 423 1.000 0.710 0.667
#25-1 6 153 524 6 144 485 1.000 1.063 1.080 동일
#25-2 5 76 250 4 81 252 1.250 0.938 0.992 동일
#25-3 7 144 468 7 146 460 1.000 0.986 1.017 동일
#25-4 9 227 739 9 232 727 1.000 0.978 1.017 동일
#30-1 11 140 424 17 268 843 0.647 0.522 0.503
#30-2 3 46 160 4 62 196 0.750 0.742 0.816
#38-1 12 261 864 15 277 906 0.800 0.942 0.954
#39-1 9 123 316 6 119 448 1.500 1.034 0.705
#39-1 21 201 658 17 221 659 1.235 0.910 0.998
#40-1 8 158 527 16 308 950 0.500 0.513 0.555
#42-1 16 200 637 2 53 155 8.000 3.774 4.110
#42-2 12 163 491 17 284 838 0.706 0.574 0.586
#43-1 21 186 666 16 146 499 1.313 1.274 1.335
#49-1 14 147 495 8 90 299 1.750 1.633 1.656
#49-2 7 119 351 6 96 279 1.167 1.240 1.258
#51-1 2 39 125 4 47 146 0.500 0.830 0.856
#51-2 2 24 82 14 183 538 0.143 0.131 0.152
#63-1 6 82 263 12 144 471 0.500 0.569 0.558
#64-1 4 80 255 3 58 178 1.333 1.379 1.433
#64-2 3 88 282 3 88 274 1.000 1.000 1.029
#64-3 3 52 180 3 51 177 1.000 1.020 1.017
#64-4 2 66 203 4 79 236 0.500 0.835 0.860
#64-5 3 42 142 4 60 186 0.750 0.700 0.763

[그림 1]

토론에서 최종입장문으로의 매체 전환에 따른 어절 수의 변화 양상

<표 3>

텍스트 별 매체 전환에 따른 반박항 기술량 증감

작품번호 현격하게 증가 현격하게 감소 내용과 분량 동일 내용과 분량 비슷
#1 2
#2 2
#4 1 1
#6
#8 1
#15 3
#16 1
#17 1
#19 1 1
#20 3 2
#25 4
#30 1 1
#38 1 1
#39 2 2
#40 1
#42 1 1
#43 2
#49 2
#51 1 1
#63 1
#64 3
소계 16 7 8 13

<표 4>

매체 별 상대주장 소개 태도

연번 토론_주장 강도 토론_상대주장 소개 태도 최종글_주장 강도 최종글_상대주장 소개 태도
#1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2 전면적 부정 부분적 수용
#4 전면적 부정 부분적 수용
#6 부분적 수용 부분적 수용
#8 부분적 수용 오류
#15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16 부분적수용 부분적 수용
#17 전면적 부정 부분적 수용
#19 전면적 부정 부분적 수용
#20 부분적 수용 전면적 부정
#25 부분적 수용 전면적 부정
#30 전면적 부정 부분적 수용
#38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39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40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42 부분적 수용 부분적 수용
#43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49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51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59 전면적 부정 소개 없음
#63 전면적 부정 소개 없음
#64 전면적 부정 전면적 부정

<표 5>

대화 논증에서의 질문 양상

질문 종류 해당 텍스트
설명 질문 #2_토론대본: 잠시 간통죄가 폐지 되어야 한다는 분들께 여쭈어보겠습니다.
#15_토론대본: 자본주의에서 효율적이라 함은 투자대비 이익이 높을 때 쓰이며 이것은 어딘가에서 잃기 때문에 생기는 이익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무엇에 근거한 주장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6_토론대본: 먼저 찬성측의 주장에 대해 몇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자문자답을 위한 질문 #2_토론대본: 처음에 말씀하셨던 ‘간통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입니다’ 라는 내용은 간통이 행복을 필연 하다라는 잘못된 전제를 두고 있으신 거 같은데, 간통이 무엇인가요?
어려운 문제 상황에 대한 답변 요구 #2_토론대본: 자신이 가정을 가지고 있고 아이와 화목하게 살고 있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중략)…영원히 평화롭고 행복할 줄 알았던 가정은 두 동강이 납니다. 만일 간통죄가 없다면 더 이상 이런 행위는 죄가 아닙니다. 이 억울함을 어디다가 호소를 해야 할 것입니까?
수사적 의문문 #4_토론대본: 현실적으로 판단하건데, 주장하신 바와 같이 개인을 평가함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개인 그 자체만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학벌주의가 어디 비단 교육 때문입니까.
#6_토론대본: 교육과정의 정점에 있는 대학이 대입에 있어서 자율권을 행사하여 사회적으로 커다란 부작용들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과연 우리 대학들이 성숙되어 있을 까요? / 과연 이것이 원래의 취지대로 활용되어 대학이 특기를 가진 다양한 학생 또는 우수한 학생을 대학각기의 효과적인 방법에 의해 선발하게 되어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줄까요?
#15_토론대본: 과연 5분 뒤 이 회사의 주식가격은 안정을 찾을까요? /거래량은 정상 수준이 될까요? / 그러나 과연 주식시장이 태동할 때에 지금처럼 기업 간 자본 격차가 컸을까요?/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거의 250년이 되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조건적으로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가면 문제점이 사라질까요? /그렇다면 정부는 비효율적이어도 된다는 뜻인지요? / 찬성 측에서 “주식 시장은 본래 목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 본래 목적이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 투자자는 주식가격의 상승 덕분에 이익을 얻고, 기업은 자금을 획득하는 것 아닌가요? / 그리고 말씀 그대로 공평하게 분배를 받는 다면 어떤 투자자가 자신의 돈을 주식을 위해 지불하려고 할까요?
#19_토론대본: 게다가 중간광고를 하면 짧은 방송 주기에 길들여져 집중력이 저하된다고 했는데, 지금 중간 광고를 하지 않을 때는 집중력이 증가할까요? 오히려 중간 광고를 참고 보는 것이 더 집중력을 기르는 데 좋지 않을까요?
#49_토론대본: 인간에게 있어서 목숨이 무조건 최고의 가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가족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권리는 없는 것일까요?

<표 6>

독백 논증에서의 질문 양상

질문 종류 해당 텍스트
자문자답을 위한 질문 #1_최종입장문: 그렇다면 간통죄의 목적은 무엇일까? / 과연 간통죄라는 법률이 가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줄 것인가? / 이 경우 나아지는 것은 무엇일까?
수사적 의문문 #42_최종입장문: 모든 국민이 욕했던 강호순 같은 사형수의 형이 집행되었을 때 정말로 모든 사람은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시원한 기분만을 느낄까?
#49_최종입장문: 그러나 남용이 무서워서 꼭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인간에게 있어서 목숨이 무조건 최고의 가치인가?

<표 7>

매체 별 소통 양상 비교

구분 토론 대본 최종입장문 토론 대본 최종입장문
유보 105 65 38% 24%
강화 69 118 25% 44%
태도 마커 28 41 10% 15%
자기 언급 5 1 2% 0%
독자 언급 32 15 12% 6%
지시 1 3 0% 1%
질문 20 6 7% 2%
지식환기 11 13 4% 5%
방백 5 5 2% 2%
소계 276 267 100% 100%

<표 8>

매체 전환의 사례 분석

토론 대본(유보) 최종입장문(강화)
#15 다음으로, 주식시장이 본래의 목적을 잃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자 합니다. …(중략)… ①대표적으로 뉴욕 증권거래소를 생각해 봅시다. 제가 알기론 뉴욕 증권거래소는 1792년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국의 산업혁명이 대략 1760년에 시작되었습니다. 1792년과 1760년은 겨우 32년 차이, 아직은 <기업>이라는 개념이 완벽하게 성립하진 않았고, 어설프게나마 있는 기업 간의 격차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습니다. 즉, 주식시장이 처음 세워졌을 때는 모든 기업들이 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던, 서로 비슷한 처지에서 경쟁을 하던 때였다는 것입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거의 250년이 되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조건적으로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가면 문제점이 사라질까요? 오히려 그 반대일 지도 모릅니다. #15 주가 상하한제를 유지하자는 측에서 “주식 시장은 본래 목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바로 그 본래 목적이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 투자자는 주식가격의 상승 덕분에 이익을 얻고, 기업은 자금을 획득하는 것 아닌가.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그리고 투자자간 자금 규모나 경영 성과의 격차가 전제되어야 한다.
#20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는데요, 몇 가지 허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방송사의 입장에서, 중간광고가 프로그램 전개의 맥을 이끌고, 프로그램 섹션의 연계성을 강화시킨다는 주장을 하셨습니다. #20 어떤 사람들은 중간광고를 넣음으로 해서 TV 프로그램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들이 예상하는 대로 중간광고의 효과가 매우 높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40 하지만 원나잇 스탠드를 우리 사회에서 공론화할 주제로 삼기에는 시기상조인 측면이 있습니다. #40 이러한 우리의 사회적 풍토가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변화의 추세에 알맞지 않으므로 바뀌어야 하고, 원나잇 스탠드와 같은 성관계 역시 개인만의 비밀스러운 사적 영역인 만큼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인정하는 방향으로 우리도 의식적으로 변화해야 할 때라고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기상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