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학생 선수로 살아가기 -운동과 학업 병행 경험의 의미

Being a Student-Athlete in College -The Experiences of Balancing Academics and Sports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0;14(2):327-339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0 April 15
doi : https://doi.org/10.46392/kjks.2020.14.2.327
Assistant Professor, Kyungnam University
김선영
경남대학교 조교수
Received 2020 March 20; Revised 2020 March 22; Accepted 2020 April 14.

Abstract

초록

이 연구는 학생 선수들의 학업과 운동 병행 경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학생 선수들을 위한 대학교육서비스는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연구결과, 학생 선수들의 ‘학생으로서의 삶’과 ‘운동선수로서의 삶’은 두 삶의 우선순위가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지속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학생 선수들은 운동선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교수로부터 ‘특별한 배려’를 제공받았다. 이러한 배려는 운동선수 입장에서 운동에 몰입할 수 있는 선순환이 되었지만 학업 수행에 있어서는 점점 낙오자가 되는 악순환이 되었다. 학생 선수들의 진로 여정은 생애주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운동’을 포기하는 순간 다음단계로 진행되었으며, 비로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진로탐색이 시작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학 내 소수 그룹(체육 특기생)의 중도이탈을 막고 이들의 학생 성공을 기원하는 대학 구성원들에게 학문적 기초자료 및 정보를 제공해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Trans Abstract

Abstract

This qualitative study was designed to investigate and further understand student athletic life and to consider institutional support for student-athletes. For student-athletes, the balance of their lives as students and their lives as athletes has not been easy to maintain because student-athletes often identify more with their athletic roles than with their academic roles, and thus result in role conflicts. However, some faculty members gave student-athletes special consideration regarding their GPAs to fulfill their roles as athletes. This special consideration has created a virtuous cycle within sports but has also generated a vicious cycle within academics. The student-athletes’new career exploration begins when they are finished with their sports. This knowledge can be helpful as a reference for student affairs professionals and faculty members who are willing to develop college retention and successful programs for minority college students.

1. 서론

2019년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이다(교육부, 2019). 많은 학생들이 운동선수의 꿈을 향해 학생 선수가 된다. 이들은 전문 체육선수가 되기 위해서 적어도 10년 이상을 학생 선수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학생 선수가 되는 순간 ‘학생’과 ‘운동선수’라는 두 정체성이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어느 영역에 몰입하는가에 따라 중심 정체성이 정해지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학생 선수들은 운동에 몰입함으로써 ‘운동선수’라는 정체성을 더 강하게 갖는다(Yukhymenko-Lescroat, 2014).

학생 선수들의 정체성은 대학 생애주기 동안 변화를 겪기도 하는데, 저학년 시기(1-2학년)에는 운동에 몰입하고 운동 관계자(팀 멤버, 코치, 감독)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등 선수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반면(Lally & Kerr, 2005), 고학년 시기(3-4학년)에는 학업에 좀 더 집중하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쌓으며 학생으로서의 삶에 집중한다(Hook, 2012; Lally & Kerr, 2005). 언뜻 보기에는 학생 선수들의 대학 생활 과정은 일반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즉, 학생 선수들도 대학 지속(college persistence)을 위한 학업 및 사회적 통합(academic, social integration) 경험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학생 선수들은 학업수행의 어려움(권순용, 김종호, 조욱연, 임승엽, 2012; 김승용, 김동환, 김동학, 2014; 황태식, 2008 등), 사회적 고립감(김정명, 1999; 임용석, 김준성, 한만석, 2014; 황태식, 2008), 진로탐색의 막연함(구효송, 2014) 등으로 인한 내적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와 관련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학생 선수들의 삶은 대학 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학 서비스 지원에서도 배제되어왔다. 따라서 학생 선수들의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고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지원하기위한 방안 논의는 지속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학생 선수에 대한 연구는 학업수행, 진로문제, 중도포기 등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경험했던 갈등에 초점을 두고 연구되어왔다(김승용 외, 2014; 이경훈, 2013; 안진영 외, 2017; 전상완, 2014 등 다수). 선행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연구는 학생 선수들의 ‘학생으로서의 삶’과 ‘운동선수로서의 삶’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해보고자 했다. 또한 대학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수 그룹(minority)의 중도이탈을 막고 학생 성공을 기원하는 대학 행정가들에게 기초자료 및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학생 선수들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루어짐으로써 교육자(교수, 직원)로 하여금 적극적인 교육지원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목적을 위한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 선수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경험하였는가? 둘째, ‘학생으로서의 삶과 선수로서의 삶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2. 선행연구

최근 들어 학생 선수들은 운동과 학업 병행의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박홍진, 2018; 황태식, 2008). 그러나 운동선수로서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특히 많은 학생 선수들이 학습 참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권순용 외, 2012; 김승용 외, 2014; 황태식, 2008). 잦은 대회 출전과 훈련으로 인한 수업 결손은 학생 선수들의 학업 부적응을 초래하였으며 그 결과, 김승용 외(2014)가 보고했듯이 학생 선수들은 수업에 참여하더라도 학습능력 부족으로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현행 제도에서는 학생 선수들의 낮은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조차 부족하다는 점이다(김승용 외, 2014).

학생 선수들에게 학습참여(engagement)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시합과 훈련 등으로 인해 수업결손이 자주 발생하고 그 결과 학습내용을 잘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업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수업은 귀찮고 지겨운 시간이고, 운동으로 지친 심신의 휴식시간과도 같으며, 경우에 따라 소외감을 느끼는 시간으로도 인식된다(류태호, 이주욱, 2004; 임용석 외, 2014). 학생 선수들이 수업을 등한시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주변사람들의 학업에 대한 인식이 있다. 교수, 감독, 코치가 수업 불참을 묵인하는 교육 환경, 사람들(부모, 교사, 감독, 코치)이 가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낮은 기대감과 무관심, 특히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감독, 코치, 부모)의 학업보다 운동을 우선시 하는 태도(신영균, 2010; 권순용 외, 2012)등이 학생 선수들의 학습참여를 저해한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 역량 배양보다는 경기 실적을 강조하는 지도자들은 학생 선수들의 학업, 즉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이경훈, 2013).

학생 선수들은 학업의 어려움을 이해해주는 사람들로부터 배려를 받음으로써 학업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김상우, 유정애, 조용인(2018)은, 대학 구성원들(교수, 학생)이 학생 선수들의 운동과 학업 병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인지하게 됨으로써 학생 선수들을 위한 학점배려가 발생하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생 선수 스스로가 자신이 운동선수임을 교수에게 알림으로써, 교수로부터 학점을 배려 받고 자신은 운동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김동현, 2011).

선수로서의 삶이 짧은 학생 선수들에게 진로는 매우 중요하다. 외국의 경우, 학생 선수들은 자신의 진로 설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학생 선수들은 운동선수로서의 길이 자신의 평생 진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어느 시기가 되었을 때 그만두게 될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을 다니는 동안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게 된다고 했다(김민정, 최정원, 김민현, 이상일, 2017). 특히 자신의 전공이 제2의 인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업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김민정 외, 2017). Hook(2012)의 연구에서도, 일반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미국의 학생 선수들은 높은 직업 정체성(vocational identity)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진로계획은 1-2학년 시기보다 3-4학년 시기에 뚜렷이 나타났는데, 대학 저학년 때는 운동선수로서의 정체성에 몰입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자신의 진로계획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Hook, 2012). Lally와 Kerr(2005)의 연구에서는, 입학 초기 캐나다 학생 선수들은 진로에 대해 무관심했지만 고학년에 다다를수록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데 있어서 성숙함을 보였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선수생활은 서른을 넘기기가 쉽지 않으며, 특히 비인기 종목은 운동선수로서 은퇴 시기가 더 빠르다(구효송, 2014). 모든 학생 선수들이 졸업 후 사회진출(실업팀 선수, 국가대표, 해외진출 등)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제2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하지만, 이경훈(2013)이 주장한바와 같이, 대부분의 학생 선수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에 가까워질 때 비로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게 된다. 진로 고민은 비단 졸업시기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 선수들은 언제든지 중도포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학생 선수들의 중도탈락은 부상 후 재활과정에서 회복이 불가능할 때, 실업팀으로 스카우트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할 때, 비인기 종목/비 활성화된 운동 종목을 선택했을 때 중도탈락을 고려한다(안진영 외, 2017).

자의든 타의든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은 학업이나 진로 준비 부족으로 중도 탈락 이후의 삶에 불안감을 보이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전상완, 2014). 새로운 진로준비가 필요한 학생 선수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서비스(학습, 진로 등의 전문 상담)를 제공해준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와 같은 지원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황태식, 2008). 따라서 김신애(2009)는 운동선수들에게 학업, 진로 교육, 자기계발 기회 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으며, 남광우와 조욱상(2015)은 좀 더 현실적으로 스포츠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직업군 소개를 통해서 학생 선수가 스스로 진로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한다고 제언하였다.

운동을 포기한 학생 선수들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고 있다. 전상완(2014)의 연구에서, 학생 선수들이 운동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에서 아쉬움과 미래 삶에 대한 걱정 등으로 불안감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과 갖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이는 강하늘아름과 홍미화(2019)의 연구에서도 나타나는데, 학생 선수들이 운동을 중단하는 순간 새로운 열정과 진로에 대한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고 보고했다. 김현진과 조현철(2017)의 연구에서는, 대학 1학년 때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운동을 그만둔 학생 선수들은 학업수행의 어려움 등으로 방황하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응원과 스스로의 노력, 그리고 성취와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성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3. 연구방법

3.1 참여자 및 자료 수집

이 연구는 경남지역 4년제 대학 체육 특기자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모두 7명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으며,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다. 참여자는 모두 2학년(21살) 남자 학생 선수들이며 운동 경력은 8년-10년 사이이다. 모두 개인종목을 전공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 대한 기술은 참여자 요청에 따라 생략하였다. 참여자 소개는 <표 1>과 같다.

참여자 인적사항

연구 대상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 선수’이었기 때문에 그 외 나이, 운동 종목, 성별 등은 참여자의 참여조건에서 고려되지 않았다. 연구자의 교직수업에서 총 7명의 참여자를 만났으며 그중 5명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나머지 2명의 학생 선수는 요청에 의해 에세이로 대신하였다. 질문내용은 7명이 모두 동일하였으며 ‘학생 선수로서 나의 대학생활 경험’ 그리고 ‘학생으로서, 운동선수로서의 삶의 의미’이다. 연구자는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참여자들과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가벼운 대화를 진행한 다음(예: 이번학기 학업, 운동 경험) 핵심 질문을 이어갔다. 연구자는 두 개의 질문을 중심으로 면담자의 대답에 따라 추가 질문을 하는 반구조화된 면담 방식을 활용하였다. 면담은 30분-50분 정도 진행되었고 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연구자의 연구실에서 진행하였다. 에세이를 작성한 참여자들은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성실히 기술하였으며 2-3장 작성하였다.

3.2 자료 분석

모든 면담은 연구자에 의해서 녹음, 필사, 그리고 분석되었다. 자료 분석은 Charmaz(2006)의 구성주의 근거이론에서 활용되는 두 코딩 절차(Initial coding, Focused coding)를 적용하였다. 먼저 전사된 모든 데이터를 수차례 읽어나가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해두었다. 초기 코딩(initial coding)을 위해 한 줄씩 읽어나가며 행간 분석(line-by-line coding)을 시도하였다. 이 단계에서는 면담 내용을 중심으로 이름을 생성하는 과정으로써, 참여자가 사용한 단어나 표현이 그대로 사용되기도 하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여 이름을 생성하기도 한다. 행간 분석과정에서 떠오르는 내용들은 집중코딩을 위해 메모작업(Memo writing)을 하였다. 초기코딩 작업을 마친 후 연구자는 계속해서 집중코딩(Focused coding)을 시도하였다. 이 과정은 반복적이고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는 초기코딩들을 비교 분석하여 하나의 범주로 분류한 다음 독립된 주제로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집중 코딩과정에서 연구자는 참여자 간 자료를 비교 분석하거나 개별 참여자의 면담 내용 안에서 핵심 내용을 비교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현상을 발견해나갔다. 이처럼 자료 간 또는 자료내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떠오르는 현상을 개념화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반복적이고 중요하게 떠오르는 코딩들이 범주를 이루며 점차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되었다. 학생 선수들의 에세이 내용 또한 같은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분석 방법을 통해 다음과 같은 4개의 범주(1. 잃어버린 균형, ‘학생’에서 ‘학생 선수’로 2. 퇴화된 학업 수행역량 3. 운동선수로서의 갈등과 극복 4. 어느 순간 진로 양자택일)를 최종 도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는 질적연구방법 전공자로서 분석과정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Charmaz(2006)의 근거이론 코딩과정을 신중히 적용하였다. 또한 대학교육 전문가들로부터 동료평가(peer review)를 받음으로써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방법론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참여자 면담이 한 번 이루어졌다는 점, 참여자중 일부가 면담이 아닌 에세이로 대체되었다는 점이며, 후속 연구로 ‘이론적 표집(theoretical sampling)’을 진행하여 학생 선수들의 경험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4. 연구결과

연구결과, 학생 선수들의 ‘학생으로서의 삶’과 ‘운동선수로서의 삶’은 두 삶의 우선순위가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지속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학생 선수들은 운동선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를 제공받았다. 이러한 배려는 운동선수 입장에서 운동에 몰입할 수 있는 선순환이 되었지만 학업 수행에 있어서는 점점 낙오자가 되는 악순환이 되었다. 그러나 운동선수로서 경험되는 갈등(slump)은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학생 선수들의 진로 과정은 점진적으로 구성되었다기 보다는 선수생활 ‘유지단계’에서 어느 순간 새로운 진로를 선택해야하는 ‘진로탐색’단계로 발전되었다. 학생 선수들의 진로 여정은 생애주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운동’을 포기하는 순간 다음 단계로 진행되었으며, 비로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진로탐색이 시작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4.1 잃어버린 균형, ‘학생’에서 ‘학생 선수’로

학생 선수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시작으로 운동선수의 길을 떠난다. 이들은 ‘작은 아빠가 레슬링 감독이어서’, ‘우연히 초등부 운동 이벤트에서 우승하는 재능을 보여서’, ‘나의 형이 운동선수여서’, 아니면 ‘부모님 손에 이끌려서’ 운동과 인연을 맺으며 학생 신분의 선수가 된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볼 때, 대학에서 만난 학생 선수들은 경력이 꽤 화려하다. 대부분 자기 종목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서, 미래의 말처럼 “고등학교 때는 랭킹 1위였고 시합장에 가서 떵떵 거리는” 그야말로 학생 선수들에게 실력은 그들의 “자부심”이었다. 운동선수로서의 자부심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때 높아진다. 준엽은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전국에 이름을 날리기는 어렵지만 난 지금 내 이름을 기억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라며 운동선수라는 존재 가치에 특별함을 부여했다. 하지만 학생 선수들은 학생 신분의 운동선수이다. 이들에게 ‘학생’과 ‘운동선수’ 라는 두 정체성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분명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두 정체성은 함께 움직인다. 다시 말해, 두 정체성은 독립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상호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학생 선수들은 오전 수업과 오후 운동이라는 이원화된 일과를 소화해 내며 운동 기량을 향상시켜왔다. 오전 수업 후 오후 운동은 대부분의 학생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규칙이다. 재희, 준엽, 창진이 말한 것처럼 매우 “규칙적”이고 “기계적”이며 “반복적”이다. 이런 삶을 준엽은 “미리 받은 군 생활”이라고 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삶은 대학 입학 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때처럼 오전 수업/오후 운동이 아니라 서로 뒤얽혀있다. 재희의 운동 시간은 수업 시간표에 따라 달라졌다. 수업과 운동시간을 적절히 배분해서 일과가 정해지지만 오전과 오후 수업이 꽉 차있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운동은 저녁 늦은 시간으로 미루어진다. 이러한 불규칙적인 생활패턴(12시 취침, 6시 운동 시작) 때문에 재희은 육체적 피곤함을 더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미래는 이러한 삶 때문에 시간이 늘 부족함을 느꼈다. “2시에 수업이면 4부터 운동을, 4시에 수업이면 2시에 운동을, 새벽에 운동하고 수업하고, 오전 수업하고 오후 운동하고, 저녁 먹고 다시 야간운동하고 씻고 나면 11시가 되는데…자유시간이 거의 없어요.” 이처럼 수업과 운동시간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이 두 삶은 분리될 수 없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이 명확한 반면 학생으로서의 삶은 모호하다. 학생 선수들은 운동과 학업을 잘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선수생활을 시작하지만 두 삶의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물론 재희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삶이 “하나의 리듬”이 되어 메달과 3.5(GPA)라는 성과를 얻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 선수들은 그러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 학생 선수가 되는 순간 삶의 우선순위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준엽의 에세이 내용 일부이다.

  • 학생 선수생활을 하면서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여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었지만 나의 우선순위는 운동이었기 때문에 운동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운동을 하다보면 시합이나 훈련 때문에 수업을 자주 빠지게 되는데, 훈련 마치고 수업진도를 따라가려해도 따라가기가 힘들어진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선수들이 많았다. 내가 이런 경우에 속했다.

학생 선수들에게 운동선수로서의 삶은 미래에 대한 도전이다.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고, 실업팀에 스카우트되기까지 항상 자신을 도전의 시험대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학생으로서의 삶은 도전의 길목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걸림돌이었다. 다음은 재희의 에세이 내용 일부이다.

  •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기란 참 어렵고 엄두가 나지 않는 과정이다. 학생 운동선수로서의 나의 대학 생활은 무언가 족쇄를 하나 차고 있는 느낌이다. 시합하고 출전하고 훈련을 해도 수업일수를 채워야하고, 과제를 제시간에 제출해야하는 무언의 압박이 존재하며, 이것들을 도울 수 있는 혜택은 많지 않았다. 혜택이 없다면 이 두 가지를 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학생 선수들의 운동기량이 꾸준히 향상되는 것과는 반대로 학생으로서의 학업 수행역량은 점점 퇴화되어갔다.

4.2 퇴화된 학업 수행역량

운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주는 배려는 분명 운동선수로서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학업이 점점 형식적인 과정으로 남게 되면서 학생 선수들의 학점관리는 더욱 어려워졌다. 승리가 말하길, “미국 같은 경우는 학점 미달이면 출전 정지나 감점이 있으니까 감독도 학업을 하게 하는데, 우리는 감독님이 학업을 대체해 주시죠. 그리고는 학점 2.0만 넘기라고 하시죠. 그런데 수업은 뺄 것 다 빼고 나면 어떻게 학점을 관리하라는 것인지, 수업도 못 들어가는데…” 이러한 배려는 운동선수 입장에서는 운동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선순환이 될 수 있겠지만 학업 수행에 있어서는 학업 낙오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학점은 학생들의 학업 수행역량 및 학습 참여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이다. 학생 선수들의 학점 수준은 ‘학업을 충실히 수행했는가?’라기 보다는 ‘교수 배려가 충분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즉, 학생 선수들의 학사경고 또는 재수강 여부는 수업 평가 방식에 있어서 ‘교수 배려’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교수자의 배려는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교수들은 ‘학습 내용 요약본’ 제공, ‘오픈 북 시험’, 또는 ‘별도의 시험 문제 출제’ 등 학생 선수들이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시험’ 또는 ‘추가 과제’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일부 교수들은 수업 평가 방식을 조정함으로써 학생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하고 두 집단 간의 교육격차를 줄이고자 했다. 그러나 모든 수업에서 학생 선수들을 위한 교수 배려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승리의 말을 인용해보면,

  • 추가 과제를 따로 제출하기도 하고, 이번처럼 오픈 북으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시기도 합니다. OOO교수님은 학습내용 요약본을 주셨는데, 그것을 외워서 시험 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저희한테 배려를 해주시죠. 그렇게라도 해주시니까 [체육특기생들은]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는 거죠. 그런데 다른 수업에서는 그런 배려가 없다보니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시험을 치룰 수가 없었습니다.

학점과 관련하여 교수 배려가 없다면 학생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탑재되어 있는 수업자료를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다. 시합이나 훈련 등으로 수업을 자주 빠질 수밖에 없는 학생 선수들은 수업 자료를 다운받아 스스로 학습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학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창진이 말하길, “수업에서 일반 학생들은 교수님 설명을 듣고 공부하는데 저희가 공부를 해야 한다면 교수님이 올려놓으신 자료를 혼자 해야 합니다. 솔직히 그것만 가지고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따라서 학생 선수들은 학업수행에 있어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자신들이 일반 학생들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된다면 학점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시험을 같은 조건에서 볼 경우, 평소 수업활동을 열심히 해왔던 일반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기에 승리는 “일반 학생들보다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낮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고” 이런 결과 때문에 학생 선수들의 학업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학생 선수들은 학습된 무기력으로 인해 ‘특별한 교수 배려’에 더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일반 학생들과의 사회적 관계 형성은 학업수행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일반 학생들과 학생 선수들과의 관계는 상호적이지는 못했다. 학생 선수들에게 일반 학생들과 ‘잘 지내고 못 지내고’의 문제는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일반 학생들과 상호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반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끼리, 학생 선수들은 학생 선수들끼리 또래관계를 형성하며 학업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이한주, 손나래, 이태구, 이정화, 2014). 이들의 관계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한 채 분리되는데, 이러한 관계를 미래는 “정이 안가는 관계”라고 말했다. 일반 학생들과 “사이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 밖에서 만나기도 하고 대화도 하지만 딱히 특별한 감정이 없는, 다시 말해 정이 없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선수들은 선수이전에 학생이다. 입학초기, 다른 신입생들과 마찬가지로 또래 관계를 형성하며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했지만 관계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비단 시간상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만날 기회가 줄어들수록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 제한되었고, 결과적으로 긍정적 상호작용으로 발전되지 못했다. 미래가 말하길,

  • 저는 친구를 좋아해요. 친구들도 저를 따르고요.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을 챙겨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운동 마치고 나면 친구들이 밖에서 술 먹고 있으면 같이 놀고 했어요. 그런데 이런 것은 한두 번 일뿐, 점차로 힘들어지더라고요. 저는 운동하니까… 그런 기회가 줄어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사만 하는 관계가 되어버렸고 친구들하고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결국 학생 선수들은 학업수행 문제에 스스로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자정 능력을 키우지 못한 채 점점 학업 낙오자가 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4.3 운동선수로서의 갈등과 극복

학생 선수들에게 운동 성적은 삶의 에너지원이다. 이들은 이미 자신의 종목에서 메달을 휩쓴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성적 부진(slump) 경험은 학생 선수들이 느끼는 큰 고통일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지속되는 부진은 운동선수로서의 정체성을 위협한다. 미래의 대학 생활은 고등학교 때와는 사뭇 달랐다. 성적이 꽤 좋았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대학에 와서는 슬럼프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었고 운동선수로서의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운동을 잘 했었거든요. 대학에 와서 슬럼프에 빠지고, 거의 2년간 슬럼프를 겪고 있어요. 제 기록이 멈춰있어요. 그러다보니 운동에 흥미를 잃었어요.” 미래는 처음으로 학생으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학생 신분으로서의 자신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공부라도 열심히 해보려고 수업을 들으러 가면 모르는 게 태반이고”, 수업 환경에 동화되기도 힘들고 운동에 몰입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삶이 “이도 저도 아닌,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구심마저 드는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다.

충분한 훈련은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큰 무기가 된다.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했을 때 학생 선수들은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훈련 중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운동 복귀가 늦어질 때 종종 발생한다. 학생 선수들에게 ‘다친다는 것’은 절망과 열정의 두 얼굴과도 같다. 크게 다칠 경우,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운동선수로서 절망과도 같다.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린 학생 선수들은 결국 운동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창진이 말하길, “거의 운동 생활의 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힘들어지죠. 회복이 안 되면 정말 끝장인거고, 회복을 해도 그동안 부상당한 기간 동안 하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따라가기도 힘들고…운동선수들에게 ‘부상’은 그야말로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반면, 부상으로부터의 회복은 오히려 운동에 몰입할 수 있는 특효약이 되기도 한다. 봉수의 경우,

  • 다친다는 것이, 어떻게 다치는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되거든요. 만약 크게 다쳐서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겠죠. 하지만 회복이 가능할 정도의 부상은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다시 회복하게 된다면 더 열심히 해야지.’그런 생각으로 새로 시작해요.

운동에 적합한 물리적 환경은 학생 선수들을 몰입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의 연습환경이 열악할 경우 마음껏 기량을 연마할 수 없기에 운동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학입학 후 자연이 실망한 것은 기대이하의 훈련량이었다. 훈련 환경이 열악해서 운동에 몰입할 수 없었고 충분한 훈련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대학 1년 동안 운동 생애에서 가장 낮은 실적을 보이는 등 성적 부진에 빠져 있었다. 자연의 말을 인용해보면,

  • 저는 개인적으로 제 종목을 좋아해요. 제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이 대학 출신인 제 롤 모델이 있어요. 그래서 ‘선수들을 잘 관리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감독님도 바뀌시고… 기대 이하였던 건 훈련 양이었어요. […] 안타깝죠. [제대로 된 교외 훈련장 말고도] 학교 근처에도 훈련장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훈련을 조금씩이라도 했더라면 작년에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안했을 텐데… 그런 생각을 자주 하죠. 작년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학생 선수들은 선수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스스로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2학년을 마친 학생 선수들은 삶의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더욱 굳건히 하거나 새로운 삶을 꿈꾸기도 한다. 미래는 “특기생 신분이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평범한 대학생”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본 것이라고는 운동밖에 없지만 이것이 결코 절망은 아니었다. “아무리 제가 지금까지 한 것이 운동밖에 없지만… 전 아직 21살밖에 안되었거든요. 아직도 젊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미래의 세상 밖 첫 여행은 ‘평범한 대학생 되어보기’이다. “운동을 그만두고 나면… 저는 수업도 잘 듣고 형들(복학한 학과 선배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제 시간이 많아질 테니까 알바도 해보고 싶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고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요. 저는 원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요.” 처럼 미래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활을 도전하고자 한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더욱 굳건히 하고자 하는 학생 선수들은 자기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무너진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한다. 자연은 고등학교 때 1등을 했을 만큼 자신의 종목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자연은 운동이 아닌 게임에 몰입해있었고 급기야는 꼴찌라는 성적으로 운동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다시 운동에 몰입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반성했다. 그리고 어지러웠던 주변을 정리하며(피씨방 끊기, 합숙생활에서 독립하기)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는 등 자기관리를 해나갔다. 자연이 말하길, “매일 운동 연습하러 갔어요. 저는 제 종목에 애정이 많아요. 매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그리고 일지를 썼어요.” 자연의 슬럼프는 더 나은 선수로서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의해 극복되었다. 특히 자신의 운동 종목을 아끼고 즐기는 태도가 학생 운동선수라는 왕관의 무게를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학생 선수가 아닌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자신의 실력을 연마하기도 한다. 선수로 완주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크고 작은 부상, 감독과의 마찰, 슬럼프 등은 학생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사회 진출(실업팀)의 꿈을 접지 않기 위해 학생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 창진이 말하길, “큰 부상이 없다는 가정 하에, 제가 열심히 하면 실업팀으로 갈 수 있을 거예요. 성적을 올리면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서 1년 계약이 될지 2년으로 연장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사회진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4.4 어느 순간 진로 양자택일

보통 일반 학생들은 ‘진로탐색, 진로선택, 취업준비, 사회진출’이라는 과정을 생애주기로 경험하게 된다. 반면, 학생 선수들의 진로 여정은 ‘진로 유지, 진로 선택’ 2단계로 구성되며 ‘점진적’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없다. 다시 말해, 진로의 여정이 대학 생애주기에 따라 점차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닌 ‘어느 순간 양자택일’이라는 특성을 보인다. 1단계인 진로 유지는 오랫동안 유지되어왔던 운동선수로서의 삶이 유지되는 단계로 대학 저학년(1~2학년)이 그 시기이다. 2단계인 진로선택은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유지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단계이며, 대학 고학년(3학년 2학기 이후) 시기에 이루어진다. 운동선수로서 진로가 확정된 학생 선수들은 곧바로 사회진출의 티켓을 거머쥘 수 있지만 운동을 포기하는 나머지 학생 선수들은 비로소 진로탐색이 새롭게 시작된다.

학생 선수들의 진로는 대부분 3학년 2학기 이후에 결정된다. 이 시기에 많은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포기한다. 사회진출이 어느 정도 확정되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유지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는 명백해진다. 미래가 말한 것과 같이,

  • 4학년이 되어도 실업팀에 못 들어가면 선수들은 운동을 관두게 됩니다. 실업팀은 기록이 있어야 스카우트되거든요. 기록도 없고 운동도 잘 하지 못했다면 본인도 알고 감독도 알게 되죠. 이 시기가 되면 감독이 [운동을 관둘 것인지] 물어보거나 우리가 말하거나 해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죠.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진로탐색을 해본 적이 없는 학생 선수들은 운동 말고는 해본 것이 없다. 따라서 이들에게 진로탐색은 또 하나의 어려운 도전이다. 창진이 말하길,

  • 운동을 포기하게 된다면… 솔직히 저희는 어릴 때부터 배운 게 운동밖에 없어요. 문턱까지 와서 진로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요. 배운 게 운동밖에 없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면 정말 선택할 진로가 많지 않아요. 저희는 접해본 것도 별로 없어요. 그 흔한 알바조차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돈을 벌어본 적도 없어요. 지금까지 운동만 했었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 것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진로가 너무 힘들어요.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일부 학생 선수들은 학업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업이야말로 학생 선수들에게 제2의 삶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승리가 말하길,

  • 운동을 해도 학업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선수 생활이 지도자로 빠지지 않는 이상 수명이 너무 짧거든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운동 말고도 뭐라도 하나를 할 수 있어야 해요. 하지만 대학민국에서 살면서 운동하면서 학업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쳐 학생 선수로서의 삶을 살아왔지만 대다수의 학생 선수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사회진출이라는 장벽에서 무너진다. 설령 사회 진출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오롯이 ‘선수’생활은 오래가지 못한다. 마치 매미의 성장기처럼 이들은 ‘학생 선수’라는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친 후 ‘선수’가 되지만 그 생명이 너무나도 짧다. 학생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1막 시나리오는 이처럼 예측 가능한 운동선수의 삶이다. 이들이 꿈꾸는 2막 시나리오는 가슴속에 있다. 창진은 꿈이 있다. “지금도 항상 고민하는 것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진로가 하나 있어요.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입니다.” 그러나 창진은 “이렇게 대학생활을 한다면 임용은 불가능하죠. 아마 자격증도 못 따겠죠. 임용도 힘들겠죠.”라며 스스로 좌절했다. 미래의 꿈이 임용을 치룬 후 교사가 되는 것이지만 ‘교사가 된다는 것’, ‘임용을 준비한다는 것’은 이미 학업에서 멀어져 있는 자신이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버렸음을 “우스갯소리”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지금은 운동선수로서 꿈을 키우고 있지만 제2의 삶이 기다린다면 이들은 “경호원”, “헬스 트레이너”, “생활체육 운동 코치” 등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진로를 개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길만 살아온 학생 선수들을 위해 진로 교육은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이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진도 지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로는 학생 선수 몫으로 남아있다.

5. 논의

이 연구는 학생 선수들의 학업과 운동 병행 경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학생 선수들을 위한 대학교육서비스는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연구 결과, 학생 선수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활성화된 운동선수로서의 삶과 비활성화된 학생으로서의 삶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학생 선수들은 운동선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를 제공받았다. 이러한 배려는 운동선수 입장에서 운동에 몰입할 수 있는 선순환이 되었지만 학업 수행에 있어서는 점점 낙오자가 되는 악순환이 되었다. 그러나 운동선수로서 경험되는 갈등(slump)은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학생 선수들의 진로 과정은 점진적으로 구성되었다기 보다는 선수생활 ‘유지단계’에서 어느 순간 새로운 진로를 선택해야하는 ‘진로탐색’ 단계로 발전되었다. 학생 선수들의 진로 여정은 생애주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운동’을 포기하는 순간 다음단계로 진행되었으며, 비로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진로탐색이 시작되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논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활성화된 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학생들의 내적 갈등의 원인은 운동선수로서 운동을 할 수 없고 학생으로서 학업을 할 수 없을 때 발생했다. 운동선수로서 주된 갈등은 성적 부진(slump), 훈련 부족, 환경의 열악함 등으로 인해 운동에 몰입하지 못했을 때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 선수들은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극복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즉, 자신의 삶의 일부를 스스로 통제하고 있었다. 반면, 학생으로서의 주된 갈등은 학습활동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발생했다. 이미 많은 선행 연구에서도 제시했듯이(권순용 외, 2012; 김동현, 2011; 황태식, 2008) 수업 결손에 의한 학업 부적응은 학생 선수들의 내적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운동선수가 된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이어서 학생으로서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학생 선수들은 교수 배려에 의지해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교수 배려가 있을수록 학생 선수들의 학점은 올라갔을지 몰라도 스스로 학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정능력은 떨어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과연 ‘대학의 배려’가 학생 선수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배려는(예: 공인출석인정, 특별평가방식 등) 학생 선수들의 학점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학생 선수들의 학업 역량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운동으로 인한 수업결손, 그로인한 학업 부진, 교육 소외감 등(김승용 외, 2014; 김정명, 1999; 류태호, 이주욱, 2004)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러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대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어떠한 형태로든 학점이 관리되다보니 실질적인 학습지원이 소홀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 선수들의 학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캠퍼스로 초대할 필요가 있다. 이미 대학에서는 학업 부적응 학생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수업 결손에 따른 보충활동, 기초학력증진 프로그램 지원, 또는 튜터링/멘토링 서비스 제공 등 학생 선수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기회는 학생 선수들을 둘러싸고 있는 제한된 환경을(운동선수로서의 시간, 공간, 사회적 관계 등) 대학 캠퍼스로 확장해줄 것이며 결과적으로 학업 성취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또한 교수는 학점 배려에 앞서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안내해주고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여 학생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학생 선수들이 학업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학습된 무기력으로 인해 ‘특별한 교수 배려’에 기대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학생으로서의 삶을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학생 선수들의 학업성취를 돕기 위해 기존의 대학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방법 외에도 학생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고려해볼만한다. 예를 들어, 특기생 세미나(student-athlete seminar)를 개설하여 학생 선수들의 학업 적응을 돕고 자기계발과 리더십을 지원할 수 있다. 특기생 세미나는 ‘학습 기술 습득’, ‘캠퍼스 자원 활용’, ‘자기성찰과 글쓰기’, ‘인성과 리더십’, ‘미래설계’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할 수 있다. 특기생 세미나는 학생 선수와 캠퍼스를 연결해주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본다.

둘째, 운동선수로서의 시한부 삶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설계 교육이 절실하다. 대학 저학년 시기의 학생 선수들은 운동선수로서의 삶에 몰입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유지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자의든 타의든 결정해야한다. 결국 학생 선수들은 고학년이 되면서 비로소 진로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이경훈, 2013). 외국 사례의 경우, 미래 진로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학업에 투자하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간다(Hook, 2012; Lally & Kerr, 2005). 이번 연구에서 학생 선수들은 운동선수로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진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로 준비를 위해 학업에 더 투자하거나 별도의 진로탐색 시간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학생 선수들은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학생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다. 실업팀에 스카우트되고 선수생활을 마친 후 코치나 감독이 되는 것은 이들에게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현실은 졸업을 앞두고 새로운 진로를 찾아야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대학을 다니면서 진로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막연히 생각해볼 수 있는 진로는 체육관련 직업군(예; 헬스 트레이너, 생활체육 코치) 등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새로운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 저학년 시기(1-2학년)는 수업을 통해서 진로탐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양한 학문의 세계를 접하고 다문화의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자신의 전공/진로를 재해석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자유토론이나 글쓰기를 통해 경험될 수 있으며, 다양한 학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공유를 통해 발전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전공교육보다는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일반교양 수업을 통해서, 또는 특기생 전용 수업(student-athlete seminar)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교과 과정 외 비교과 과정을 통해서도 학생 선수들의 진로교육이 지원될 수 있다. 진로를 위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은 학생 선수들의 진로개발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미 많은 대학이 진로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은 운동선수로서의 삶으로 인해 대학 내 활동을 잘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김상우, 유정애, 2018). 따라서 학생 선수들이 시간의 제약 없이 진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온/오프 서비스 제공 등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또는 특기생 세미나와 같은 교과 과정에 비교과 활동을 연계하여 수업 내에서 진로 활동(전문가 특강, 현장체험, 미래설계상담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 선수들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기숙 대학(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교육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학생 선수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 선수들과 일반 학생들과의 멘토링 관계를 형성하여 학생 선수들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장시키고 진로 탐색을 위한 학생 활동(student involvement)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학생 선수들의 이중 정체성으로 인해 경험되는 갈등을 살펴보았는데, 지금까지 이들의 삶이 조명되지 않았을 뿐 학생 선수들은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고민(학업, 진로)을 하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학생 선수들은 대학 지원 서비스에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배제되어왔다는 점이다. 학생 선수들은 선수이전에 학생이고, 학생이지만 선수생활을 해야 하는, 두 삶의 균형이 필요한 소수그룹이다. 학생 선수들이 대학 내에서 소외되지 않고 캠퍼스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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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참여자 인적사항

이름(가명) 성별 학년 경기종목 운동경력 특수목적고 전공 참여방식
김미래 2 개인종목 A 8년 체육고 체육교육 면담
나자연 2 개인종목 B 8년 체육고 체육교육 면담
강승리 2 개인종목 C 8년 체육고 체육교육 면담
진봉수 2 개인종목 C 8년 체육고 체육교육 면담
오창진 2 개인종목 C 8년 체육고 체육교육 면담
사준엽 2 개인종목 B 10년 체육고 체육교육 에세이
맹재희 2 개인종목 A 10년 체육고 체육교육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