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비교과 활동 촉진을 위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개발과 운영사례

Development of a Checklist and Analysis on the Case of Design Thinking Activity in University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1;15(3):225-237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1 June 30
doi : https://doi.org/10.46392/kjge.2021.15.3.225
조성희1, 임이랑2, 김주연3, 김연희4, 김한나5
1 제1저자, 고려대학교 직원, csh1127@korea.ac.kr
1 Administrative Officer, Korea University
2 교신저자, 서울시립대학교 객원교수, fkdfkd85@uos.ac.kr
2 Research Professor, University of Seoul
3 공동저자, 서울시립대학교 객원교수, reginakimjy@uos.ac.kr
3 Research Professor, University of Seoul
4 공동저자, 이화여자대학교 전임연구원, yeonhee_kim@ewha.ac.kr
4 Researcher, Ewha Womans University
5 공동저자, 이화여자대학교 연구원, hessedhanna@ewha.ac.kr
5 Researcher, Ewha Womans University
Received 2021 May 20; Revised 2021 May 31; Accepted 2021 June 16.

Abstract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에서의 비교과 활동 촉진을 위한 디자인씽킹 기반 학습자용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사례를 통해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체크리스트 초기문항을 도출하였고, 15명의 전문가 패널을 대상으로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여 내용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델파이 분석결과, 디자인씽킹 5단계에 따라 공감 3문항, 문제정의 6문항, 아이디어 도출 5문항, 프로토타입 3문항, 테스트 5문항으로 총 22개 문항이 도출되었다. 최종 도출된 체크리스트의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이를 디자인씽킹 기반 비교과프로그램에 적용하고, 89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문제해결능력의 하위영역 중 ‘문제명료화’와 ‘계획실행’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대상별 체크리스트와 디자인씽킹 기반 비교과 프로그램 적용사례는 학습자가 디자인씽킹 과정을 비교과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하는데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rans Abstract

Abstract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develop a checklist, which guides the process of design thinking for the students, and to analyze the case of A university, so as to facilitate the non-subject educational activities in university.

From the results of the literature review, we derived the preliminary items included in the checklist. After verifying the content validity, a Delphi survey by 15 experts was conducted. Corresponding to the five steps of design thinking, a total of 22 items, including 3 items for ‘empathize’, 6 items for ‘define’, 5 items for ‘idea’, 3 items for ‘prototype’, and 5 items for ‘test’ were finally selected for the students’ checklist.

With regard to their problem solving abilities, the design thinking based program might be beneficial for enhancing students’ competence when it comes to problem clarification and plan execution. Furthermore, the developed design thinking checklists, along with the presented case of the design thinking program, are expected to encourage students to more actively apply the design thinking process to their non-subject educational activities.

1. 서론

대학에서의 비교과 교육이란,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별도로 개설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학점이 부여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말한다(김수연, 이명관, 2016: 586). 비교과 교육 활동은 교과에서 얻는 학문적 지식 이외에 학습자 개인의 역량을 발굴하고, 학습 및 진로 계획에 따라 필요한 역량을 높이는 것에 높은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문희정, 2019; 윤영미, 2013; 이보경, 김은정, 유관수, 이원경, 장수철, 2012). 이처럼 비교과 활동은 정규 교과 수업에서 반영하기 어려운 사회적, 교육적 요구를 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반영하므로 빠른 변화에 적응하고,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요구하는 교육과정에 부응함으로써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됨에 따라 대학 내 비교과 활동에서 강조되는 흐름 중에 하나가 융합이다(이희영, 2020). 21세기 학습을 위한 준거 개념에 따르면, 지식습득과 함께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 의사소통능력 및 협동 등이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으로 꼽히고 있다(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 2009). 특히 급변하는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아우를 수 있는 융합적 사고, 융통성 있고 독창적인 창의적 사고로 문제 상황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 등이 강조되면서 대학에서는 이에 부합하는 창의적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경화, 신오순, 김대권, 태진미, 2015).

이와 관련하여 최근 미래융합사회를 준비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교육 과정 운영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다. 이는 2005년부터 스탠포드 대학(Standford University)은 미국의 디자인 이노베이션 기업인 아이데오(IDEO)와 협업하여 운영하는 디 스쿨(d-school)이라는 급진적 융⋅복합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사고법이다. 디자인씽킹은 디자이너가 문제를 풀고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생각하는 방법’을 다른 학문에 접목하고, 그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이상선 외, 2015).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디자인 씽킹은 다양한 전공의 수강생들이 극단적으로 협업(radical collaboration)하여 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를 함양하며, 아이디어 시각화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참여자들의 상호작용과 소통을 촉진한다. 이처럼 디자인씽킹은 혁신을 이끌어내는 ‘방법론’인 동시에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Brown, 2010). 실제로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교과 수업을 실시하고 대학생의 학습경험을 분석한 결과, 인성, 소통, 협력,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등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여(서응교, 신윤희, 2020; 신윤희, 정효정, 서응교, 2019; 이희영, 2020) 교육 현장에의 적용 가능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교육과정에의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연구는 여전히 미비한 실정일 뿐 아니라 그 대상이 특정 교과나 전공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 교과중심으로 수업모델 기반의 적용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디자인씽킹으로 인해 향상될 수 있는 역량들은 실제 대학교육 현장에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집중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과에서의 디자인씽킹 활용에 대해 다루고 있는 실제 운영 사례 및 효과성 검증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비교과 활동에서 디자인씽킹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전략 및 지침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에서의 비교과 활동 촉진을 위한 디자인 씽킹 기반 자기주도 학습 차원에서의 학습자용 단계별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자인씽킹 과정을 중심으로 대학에서의 비교과 활동 촉진을 위한 학습자용 체크리스트 문항을 개발한다.

둘째,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의 변화를 살펴본다.

2. 이론적 배경

2.1 디자인씽킹의 개념 및 프로세스

처음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을 때는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문제 해결방식 그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최근 디자인씽킹의 다학제적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디자인씽킹이 정의되고 있다.

먼저 Roth(2015)는 디자인의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통해 다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론’으로 디자인씽킹을 바라보았다. 이러한 Roth의 관점은 디자인씽킹이 디자인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생활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사하게, 서응교, 전은화, 정효정(2016)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보았다. 임성윤(2019: 126)도 디자인씽킹을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디자인씽킹의 교육적 배경을 ‘창의적 발현’과 ‘의사소통을 통한 문제해결’로 보았다.

다음으로 Brown(2009)은 디자인씽킹을 비즈니스 전략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디자인씽킹의 공감 및 문제정의 프로세스는 ‘소비자’에게 집중되어 있기에, 현장의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한편, IDEO와 Riverdale 지역학교(2012)는 디자인씽킹을 일종의 ‘마음가짐(mindset)’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디자인씽킹이 변화에 대한 믿음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씽킹의 프로세스로는 스탠포드 대학의 디스쿨(d-school)에서 개발한 프로세스가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방식은 ‘공감’, ‘문제정의’, ‘아이디어 발상’, ‘프로토타입’, 그리고 ‘평가’의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임성윤, 2019: 128).

첫째, 공감하기 단계는 상황을 관찰하고 문제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디자이너들이 제품의 사용자와 충분히 인터뷰를 진행한 후 이들의 입장에 몰입함으로써 공감이 이루어진다. 이때, 공감이 문제의 제공자나 해결자의 시각이 아니라 문제의 당사자(사용자)의 시각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디자인씽킹이 다른 문제해결 방법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유예은, 강인애, 전용찬(2018: 165)은 이러한 차별성을 ‘인간중심적 관찰과 공감’으로 명명한 바 있다. 둘째, 문제정의의 단계이다. 공감하기 단계에서 수집된 자료들을 공유하고 구성원들 간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초점을 맞추어야 할 문제를 정의한다. 이때, 문제의 솔루션을 명사화하기보다 문제에 대한 열린 사고가 가능하게끔 ‘형용사형’으로 문제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셋째, 아이디어 도출단계에서는 자유로운 아이디어의 발산과 공유가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는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이 과정에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활용하기도 한다. 특정한 범주 내에서 아이디어를 생성하기보다는, 폭넓은 사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넷째, 프로토타입(prototype)의 단계이다. 프로토타이핑이란, 이전 과정에서 도출된 다양한 아이디어들 중 최적의 아이디어를 빠른 시간 안에 모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평가 단계에서는 사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통해 아이디어를 개선한다. 프로토타이핑과 문제 상황의 적용 단계를 빠르게 반복하면서,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아이디어를 수정해간다. [그림 1]은 디자인씽킹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보여준다.

[그림 1]

디자인씽킹 프로세스

2.2 디자인씽킹과 문제해결능력

국내⋅외 교육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학습자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은 개인이 성공적인 삶의 영위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재정의하고 교육 과정을 통해 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게 되었다(손홍준, 이병임, 2016). 이렇게 역량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주제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21세기를 위한 역량으로 Assessment and Teaching of 21st Century Skills 프로젝트는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 ‘의사소통능력’, ‘협동능력’, ‘ICT’, ‘정보문해(Information literacy)’ 등을 제시한다(강소연, 최금진, 2016: 102). 유현숙 외(2002)는 지식기반사회의 요구에 따라 국가의 학습목표를 재설정하고 ‘기초문해력’, ‘핵심능력’, ‘시민의식’, ‘특수직업 관련 능력’을 필요한 생애능력으로 도출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핵심능력’을 강조하는데, 핵심능력의 하위요인인 ‘문제해결력’, ‘자기주도학습력’, ‘의사소통능력’, ‘창의력’, ‘인간관계능력’ 등은 모든 학습단계에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석재 외(2003)는 핵심능력을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서의 능력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생애를 통해서 개발해야 할 핵심능력 중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초점을 두고 진단도구를 개발하였다. 손홍준과 이병임(2016: 59)은 역량중심 교육과정 설계에서 필요한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에 주목하고 하위요인을 ‘문제인식’, ‘분석적 사고’, ‘융통적 사고’, ‘대안 발견’, ‘도전적 태도’로 제시한다.

선행 연구는 미래사회를 위해 ‘창의력’, ‘문제해결력’과 ‘의사소통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역량 교육을 위한 실천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수업이다. 디자인씽킹에 기반을 둔 수업은 학습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대인관계 능력을 배우면서 핵심 역량인 ‘공감능력’,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켜 효과적인 교수⋅학습 전략이 될 수 있다(이민하, 2017: 203).

2.3 디자인씽킹이 적용된 비교과 교육을 통한 문제해결능력 향상

디자인씽킹이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문제해결방식으로 주목받으면서 대학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이희영, 2020). 초기에는 디자인 관련 교과 교육에 국한되어 적용되었으나(김형모, 2015; 최정아, 2016)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학의 다양한 전공, 교양, 융⋅복합 교과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디자인씽킹의 교육적 효용을 논의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권영국, 임성택, 2017; 변현정, 2015; 서응교, 전은화, 정효정, 2016; 유예은, 강인애, 전용찬, 2018; 이민하, 2017; 이희영, 2020; 정현정, 2018). 최근에는 교과 영역을 넘어 대학의 비교과 교육 영역에서도 디자인씽킹을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습자의 ‘창의적 사고’ 및 ‘문제해결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문대영, 2018; 신희성, 서응교, 오경선, 정혜진, 박소현, 2018; 전은화, 황윤자, 2019).

문대영(2018)은 비교과 영역의 발명 문제 해결 활동을 위해 스탠포드 대학 디스쿨(d-school)에서 개발한 디자인씽킹 5단계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그리고 발명 문제 해결 활동 후 인터뷰를 통해 디자인씽킹 워크시트의 개선점은 도출했는데, ‘보다 구체적인 주제 선정’, ‘충분한 활동 시간 확보’, ‘효율적인 피드백을 위한 4인 1팀 활동’, ‘팀 활동 후 개인 활동 병행’, ‘주요 평가 준거 제시’ 등이 제안되었다.

신희성 외(2018)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정보 처리 과정인 ‘컴퓨팅 사고력’을 함양하고 의사소통 능력과 공동체 협업을 위한 ‘협업력 문제 해결’을 위해 디자인씽킹을 적용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자은 동료들과 협업하는 경험을 하고,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미래핵심 역량을 신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또 다른 연구에서는 3D 프린팅 비교과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디자인씽킹을 적용했다(전은화, 황윤자, 2019). 비교과 교육 참여 결과 ‘공학전문역량’, ‘문제해결역량’, ‘협력헌신역량’, ‘자기주도역량’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으며, 협력 과정을 통한 실제 프로젝트 수행에 긍정적인 반응이 관찰되었다. 연구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가 학생들의 사고력 신장과 비교과 교육 효과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4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젝트 운영 사례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는 공감, 문제정의, 아이디어 도출, 프로토타입, 그리고 평가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본 연구에서 적용된 A대학의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젝트는 디자인씽킹 5단계 절차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운영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룹을 형성하여 관심분야에 대해 연구, 현장 탐방 및 실습, 실험 등 독창적 문제 해결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함으로써 창의적 사고방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A대학의 프로그램은 팀당 학부생 3-5인으로 구성되며, 총 40개 팀이 10개월 동안 참여하였다.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본 프로그램 내용 및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로 문제에 대한 공감을 위해 지속 발전 가능하고 급변하는 사회문제 해결 및 각 분야별 학문에 대한 깊이있는 탐구를 위해 기획 주제 및 자유 주제를 제시하였다. 두 번째 단계로 자발적인 팀 구성을 통하여 문제에 대한 정의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해당 연구 계획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통해 심사 절차를 거치게 되며, 선정한 문제에 대하여 명확하게 진술하고,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을 도출한 것을 중심으로 전문가 평가를 받아 최종 팀 선정이 이루어진다. 세 번째 단계로 프로그램에 대한 운영 방안 및 절차에 대한 교육과 지침을 실시하고, 주제별 전문가 교육을 제공하므로 아이디어를 범주화하고,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네 번째 단계로 연구에 참여하는 40개 팀이 중간 모임을 통하여 각 아이디어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보완 및 발전시킬 수 있는 학문 소통의 장을 제공하였다. 마지막으로 목표 그룹 및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여 각 연구팀은 문제 해결에 대한 프로토 타입을 개발한 사항을 중심으로 제작 특성 및 의도를 설명하고, 내⋅외부 피드백을 통해 개선사항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A대학의 디자인씽킹을 기반으로 한 비교과 프로그램은 자발적 참여를 통한 자기주도 학습 설계, 문제해결 능력, 성찰을 통한 도전 과제 실행, 아이디어 구현을 통한 제품화 개발 및 학문 소통을 통한 피드백 개선 단계를 거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운영되었다.

위의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젝트 운영 단계에 따라 학습자용 체크리스트 문항을 제공함으로써 참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성된 체크리스트 결과는 운영자가 검토하여 각 팀과 개별학습자에게 활동에 대한 피드백을 수시로 제공함으로써 비교과 프로젝트에서의 원활한 활동을 촉진하였다.

3. 연구방법

3.1 연구대상

3.1.1 델파이 조사 대상

본 연구는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도출된 체크리스트 문항에 대한 델파이조사와 내용타당도(CVR) 검증을 위해 교육학 분야의 연구와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한 총 15명을 최종 전문가 패널로 구성하였다. 델파이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의 구성정보는 <표 1>과 같다.

전문가 패널 구성 및 현황 (N=15)

3.1.2 프로그램 참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0개월 간 서울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A대학에서 실시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이다. 프로그램 운영 공고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문제해결능력검사(사전, 사후)에 모두 참여한 학생의 설문지 총 92부가 회수되었다. 이중 불성실한 응답 3건을 제외한 총 89명의 응답이 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설문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N=89)

3.2 연구절차

본 연구는 대학의 비교과활동 촉진을 위한 디자인씽킹 활용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먼저 대학에서의 비교과 활동에 디자인씽킹을 접목한 연구와 사례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선행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디자인씽킹 5단계를 파악하였다. 그리고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5단계별 주요 변인을 확인하고, 이를 키워드 도출의 근거로 삼았다. 다음으로 디자인씽킹 5단계를 중심으로 관련된 변인의 정의를 확인하고, 주요키워드를 도출한 뒤 연구진의 합의과정을 거쳐 이를 범주화, 조직화하였다. 이후 분류된 키워드를 재조합하여 문항을 구성한 뒤 전문가의 검토를 통해 수정 및 보완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총 24개의 델파이조사용 문항이 확정되었으며, 확정된 델파이 문항에 대한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였다. 델파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자용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 22개를 최종확정하였다. 최종 확정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은 실제 창의 비교과 프로젝트 사례에 적용되어 활용되었다. 개발된 체크리스트 문항이 활용된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제해결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대학의 비교과활동 촉진을 위한 디자인씽킹 활용전략을 제안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진행 과정은 [그림 2]와 같다.

[그림 2]

연구진행 과정

3.3 측정도구

본 연구에서는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을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측정하기 위해 이석재, 장유경, 이헌남, 박광엽(2003)이 개발한 대학생/성인용 문제해결능력 척도를 사용하였다. 해당 척도에서 문제해결능력은 문제해결자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명료화하고, 문제원인 분석을 통해 대안을 개발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계획 및 그 수행결과에 대한 평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보았다. 문제해결능력은 크게 문제명료화(문제인식), 원인분석(정보수집, 분석능력), 대안개발(확산적 사고, 의사결정), 계획/실행(기획력, 실행과 모험 감수), 수행평가(평가, 피드백)로 구분되어 있으며, 하위 능력요소는 문제명료화(5문항), 원인분석(10문항), 대안개발(1문항), 계획/실행(10문항), 수행평가(10문항) 등으로 총 45문항으로 구성된다. 문항은 Likert 5점 척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값은 문제명료화 .84, 원인분석 .85, 대안개발 .88, 계획/실행 .88, 수행평가 .91로 나타났다.

3.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도출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초기문항의 적합성 및 정의의 명료성, 구체성, 적절성을 검토하고자 델파이조사를 실시하였다. 이후 확정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을 활용하여 진행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젝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문제해결능력 검사를 사전과 사후에 실시하였다. 구체적인 분석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에서의 비교과 활동 촉진을 위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를 도출하기 위해 문헌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델파이 질문내용을 구성하였다. 관련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개방/폐쇄 혼합형으로 이루어진 질문지를 구성하고, 디자인씽킹을 활용한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최종 델파이조사 질문지를 개발하였다. 델파이 설문에서는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들의 적절성을 5점 척도(전혀 타당하지 않다, 타당하지 않다. 보통이다, 타당하다, 매우 타당하다)로 표시하도록 하였고, 표현이나 명칭 수정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적도록 하였다. 둘째, 최종 확정된 초기문항(24개)을 전문가 패널에게 전달해 패널 간 의견 일치도를 살펴보았다. 내용타당도 검증은 Lawshe(1975)가 제안한 내용타당도 비율(CVR) 공식1)을 활용하여 실시하였다. CVR은 참여 전문가 수에 따라 만족해야하는 최소값을 제시한 것으로, 그 최소값 이상이 되었을 때 문항에 대한 내용타당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셋째, 델파이 조사를 통해 수집된 내용을 Excel을 이용하여 평균, 표준편차 등을 구하고 분석하였다. 넷째,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고, 사전⋅사후검사의 점수로 대응표본 t-test(One-group pretest-posttest design)를 실시하였다.

4. 연구결과

4.1 델파이 조사 결과

델파이 조사를 통해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에 대한 내용타당도를 살펴본 결과, 24개의 문항 중 22개의 문항이 CVR 최소값 기준(.49)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VR 최소값 기준(.49)에 부합하지 못하는 2개 문항은 삭제하였으며, 기준을 충족한 22개 문항에 대해서도 전문가 패널 의견을 참고하여 문항의 표현, 단어 등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델파이 조사를 통해 분석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별 CVR 결과는 <표 3>과 같다.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에 대한 CVR 결과

4.2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

델파이 조사를 통해 수집된 전문가 패널의 의견을 토대로 최종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을 확정하였다. 디자인씽킹 5단계에 따라 공감 3문항, 문제정의 6문항, 아이디어 도출 5문항, 프로토타입 3문항, 테스트 5문항으로 총 22개 문항이 도출되었다. 최종 도출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 내용은 <표 4>와 같다.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최종문항

4.3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젝트의 효과성 검증

본 연구는 델파이조사를 거쳐 디자인씽킹 프로세스(공감, 문제정의, 아이디어 도출, 프로토타입, 테스트) 기반의 학습자용 체크리스트를 개발하였다. 개발된 체크리스트 문항은 학습자가 디자인씽킹을 접목한 비교과 활동에서 단계별 수행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개발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을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참여대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전후에 문제해결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적용된 A대학의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젝트는 디자인씽킹 5단계 절차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운영되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을 단계별로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활동내용과 목표달성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자가 직접 체크리스트 결과에 대한 개별 피드백 및 팀별 컨설팅을 실시하여 디자인씽킹 단계별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지도함으로써 각 단계마다 충실한 비교과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이 다양한 관심분야에 대한 독창적인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디자인씽킹이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론’ 임을 생각할 때(Roth, 2015), 체크리스트를 통한 비교과활동 촉진이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개발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을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해 단일집단 사전-사후검사 결과를 토대로 대응표본 t-test를 실시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문제명료화’의 사후점수는 M=21.24 (SD=3.27)로 나타나 평균이 .86점이 향상되었으며, 사전점수와 사후점수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t=2.443, p <.05). 또한, ‘계획/실행’의 사후점수는 M=40.11 (SD=6.42)로 나타나 평균이 1.45점이 향상되었으며, 사전점수와 사후점수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t=2.085, p <.05). 그러나 ‘원인분석’, ‘대안개발’, ‘수행평가’의 경우, 사후점수가 사전점수에 비해 향상되었으나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이 문제해결능력 중 ‘문제명료화’와 ‘계획/실행’ 하위영역 향상에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이 문제해결능력에 미치는 영향 (N=89)

문제해결능력의 하위영역을 문제해결과정(문제명료화-원인분석-대안개발-계획/실행수행평가)으로 보았을 때,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를 적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은 해결하려는 문제를 인식⋅규명하는 ‘문제명료화’와 유용한 자원을 생산⋅적용해보는 ‘계획/실행’의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대학생의 경우 문제해결능력 중에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획력과 모험감수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결과(이석재 외, 2003)와 비교해보면, 본 연구에서 ‘계획/실행’의 향상이 확인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즉,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에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를 활용한다면, 문제해결능력 중에서도 특히 대학생이 취약한 ‘문제명료화’와 ‘계획/실행’ 향상을 지원할 수 있다.

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델파이 분석을 통해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델파이 분석 결과, 디자인씽킹 5단계를 기반으로 총 22개의 학습자용 체크리스트가 최종 도출되었다. 15명의 전문가 검토를 걸쳐 내용타당도를 분석한 결과, 자기주도 학습 차원에서의 학습자용 단계별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는 5개 단계(공감, 문제정의, 아이디어 도출, 프로토타입, 테스트), 22개 문항으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함을 확인하였다. 비교과 활동에서의 디자인씽킹은 문제에 공감하기 위해 충분히 관찰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고하며 다양한 상황을 토대로 공감한 점을 성찰하는 단계에서 시작된다. 이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목표 그룹(target user)를 설정하며, 요구사항을 파악하므로 공감한 내용을 종합하여 문제를 도출하게 된다. 이러한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공감을 통해 자기주도적 문제 해결 방식을 학습하게 되고(이민하, 2017), 핵심을 파악하므로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이끌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디어 생성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단계 및 아이디어를 범주화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은 소통을 통한 구성원 간 협업을 이끌어내고,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문대영, 2018; 신희성, 서응교, 오경선, 정혜진, 박소현, 2018; 전은화, 황윤자, 2019). 완성된 결과물에 대해 설명하고 외부의 피드백을 받아 자체평가를 통한 개선작업은 학습자로 하여금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수용하므로 다양한 지식을 아우를 수 있는 융합적 사고, 융통성 있고 독창적인 창의적 사고로 문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기여하게 된다.

둘째, 개발된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해 단일집단 사전-사후검사 결과를 토대로 대응표본 t-test를 실시한 결과, 문제해결능력 중 ‘문제명료화’와 ‘계획실행’ 하위영역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나타냈다. 선행연구에서도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이 문제해결능력, 협력 및 창의성 등에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남을 지지(서응교, 신윤희, 2020; 신윤희, 정효정, 서응교, 2019; 이희영, 2020) 하고 있다. 이는 개발된 학습자용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는 비교과 프로그램에서 문제를 명료화하고 계획을 실행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학습자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므로, 창의적 융합인재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개발하며 수행평가에 있어서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을 나타내진 못하였다. 이는 연구에서 진행된 비교과 프로그램의 초점이 창의적 문제해결방식을 통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에 비중을 두다 보니, 원인을 분석하고 수행평가에 대한 탐색에 대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자인씽킹이 다양한 전공, 교양 및 융⋅복합 교과목에 확대 적용되고 다양한 학문 분야에 적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권영국, 임성택, 2017; 변현정, 2015), 델파이에 참여한 전문가 집단의 전공이 사회과학 영역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편의 표집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발된 체크리스트는 다양한 전공 및 집단을 대상으로 타당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개발된 학습자용 체크리스트는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델파이조사를 통해 내용 타당화 하는 데 그쳤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비조사와 본 조사를 실시하여 문항의 적합도를 재확인함으로써 대학의 비교과 활동 촉진을 위한 디자인씽킹 전략으로서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 운영된 비교과 프로그램은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프로그램 운영 목적이 아이디어 주제를 실험, 실습 및 개발 과정을 통하여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식으로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공과대학 참여자 비중이 높았다. 따라서 추후에는 이공계 및 인문사회계열 집단을 대상으로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학습 효과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개발된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를 적용한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문제해결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문제해결능력의 하위영역에서의 유의미한 향상이 확인되었으나 추후 연구에서는 심층인터뷰 또는 초점집단인터뷰를 통해 참여 학생들의 학습경험을 보다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체크리스트의 유용성 및 프로그램 성과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운영자적 측면에서 대학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 및 관리하는데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학 내 비교과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자는 디자인씽킹 학습자용 체크리스트 결과를 통해 학습자의 학습 단계를 일반화하지 않고, 학습자의 수준에 적합하고 프로그램 목적에 따라 적합한 교수방식을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정에서 공감부터 평가의 단계까지 어떠한 요인을 개선하고 발달시켜야 할지,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 단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성찰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자신의 학습 과정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되며, 문제해결 능력을 위한 디자인씽킹의 5단계 학습 과정의 조절을 통하여 높은 학습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둘째, 개발된 체크리스트는 대학생들의 진행 과정에 대한 피드백 및 학습 지도 시 활용할 수 있다.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팀원 내 갈등 및 진행 과정에서 목적을 잃고 헤매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객관적 지표로 제시되는 체크리스트는 대상 학습자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요인에 초점을 맞추어 그에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학습자에게는 문제해결 과정을 모색하는 데 있어 단계별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생들이 변화된 학습 환경과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협업을 통하여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과제에 참여하고, 실행을 통해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대학 내 비교과 활동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연구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통하여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사고력 신장과 더불어 비교과 교육 활동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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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CVR 산출공식 (N은 전체 전문가 패널 수, ne는 타당하다고 응답한 사례 수)

CVR=neN2N2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그림 1]

디자인씽킹 프로세스

<표 1>

전문가 패널 구성 및 현황 (N=15)

번호 전공 소속기관 학위 인원수(비율)
1 교육심리 S 대학 박사 4(26.7%)
2 교육심리 E 대학 박사
3 교육심리 K 대학 박사
4 교육심리 S 대학 박사
5 교육공학 S 대학 박사 3(20%)
6 교육공학 E 대학 박사수료
7 교육공학 K 대학 박사수료
8 교육학 H 대학 석사 3(20%)
9 교육학 E 대학 석사
10 교육학 K 대학 박사수료
11 평생교육 S 대학 박사 1(6.7%)
12 교육과정 E 대학 박사 1(6.7%)
13 영어교육 S 대학 박사 1(6.7%)
14 교육경제 S 대학 박사 1(6.7%)
15 영재교육 H 대학 석사 1(6.7%)

<표 2>

설문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N=89)

특성 구분 빈도(명) 백분율(%)
성별 49 55.1
40 44.9
학년 1학년 5 5.6
2학년 16 18.0
3학년 52 58.4
4학년 16 18.0
단과대학 공과대학 37 41.6
문과대학 8 9.0
정경대학 9 10.1
정보대학 5 5.6
사범대학 10 11.2
보건과학대학 6 6.7
생명과학대학 4 4.5
미디어학부 4 4.5
정보보호학부 2 2.2
기타 4 4.5
공동체 기반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경험 경험있음 16 18.0
경험없음 73 82.0

[그림 2]

연구진행 과정

<표 3>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문항에 대한 CVR 결과

문항 번호 M SD CVR 채택
공감 1 4.67 .488 1.00
공감 2 4.67 .816 1.00
공감 3 3.87 1.125 0.33 삭제
공감 4 4.33 .976 0.60 수정
문제정의 1 3.67 1.113 -0.07 삭제
문제정의 2 4.60 .910 0.73 수정
문제정의 3 4.53 .834 0.73 수정
문제정의 4 4.40 .632 0.73
문제정의 5 4.60 .828 0.87 수정
문제정의 6 4.73 .458 1.00
문제정의 7 4.67 .488 1.00
아이디어도출 1 4.80 .414 1.00
아이디어도출 2 4.87 .352 1.00
아이디어도출 3 4.93 .258 1.00
아이디어도출 4 4.40 .828 0.60 수정
아이디어도출 5 4.73 .458 1.00
프로토타입 1 4.60 .507 1.00 수정
프로토타입 2 4.60 .828 0.87
프로토타입 3 4.73 .458 1.00
테스트 1 4.60 .632 0.87 수정
테스트 2 4.87 .352 1.00
테스트 3 4.60 1.056 0.87
테스트 4 4.80 .414 1.00
테스트 5 4.87 .352 1.00

* 응답자수 15명의 CVR 최소값 기준은 .49임

<표 4>

디자인씽킹 체크리스트 최종문항

디자인씽킹 5단계 문항 내용
공감 1. 문제에 공감하기 위해 충분히 관찰하였는가?
2. 문제에 공감하기 위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았는가?
3. 다양한 상황(환경)을 토대로 공감한 점을 성찰하였는가?
문제정의 4. 목표그룹(target user)을 명확하게 설정하였는가?
5. 목표그룹(target user)의 니즈(needs) 및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였는가?
6. 목표그룹의 입장에서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겼는가?
7. 공감한 내용을 종합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를 도출하였는가?
8. 선정한 문제를 명확하게 진술하였는가?
9. 선정한 문제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재검토하였는가? (예상치 못한 점 등)
아이디어 도출 10. 아이디어 생성을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하였는가?
11. 브레인스토밍 후 일정 기준으로 아이디어를 범주화하였는가?
12.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발전시켰는가?
13. 아이디어 선정을 위한 기준을 수립하였는가?
14. 아이디어를 평가하여 실현가능한 최선의 아이디어를 선정하였는가?
프로토타입 15. 아이디어가 프로토타입으로 적절하게/구체적으로 구현되었는가?
16. 프로토타입에 대한 사용자(목표그룹) 반응을 확인하였는가?
17. 프로토타입을 관찰하여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켰는가?
테스트 18. 완성된 프로토타입에 대해 제작 특성 및 의도를 설명할 수 있는가?
19. 프로토타입 시연을 통해 목표그룹(외부)의 피드백을 받았는가?
20. 프로토타입 시연을 통해 팀(내부)에서 자체평가를 실시했는가?
21. 내⋅외부 피드백을 통해 향후 개선할 점을 발견하였는가?
22. 내⋅외부 피드백을 반영하여 프로토타입을 수정⋅보완하였는가?

<표 5>

창의설계 비교과 프로그램이 문제해결능력에 미치는 영향 (N=89)

구분 사전 사후 사후-사전 t
M SD M SD M SD
문제명료화 20.38 3.16 21.24 3.27 .86 3.34 2.443 *
원인분석 38.10 5.62 39.24 5.61 1.13 6.32 1.694
대안개발 39.38 5.76 39.53 6.02 .15 6.04 .228
계획실행 38.66 6.25 40.11 6.42 1.45 6.56 2.085 *
수행평가 40.82 5.74 40.98 5.60 .16 5.55 .267
전체 177.34 23.45 181.09 23.36 3.75 22.84 1.550

p

*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