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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5(3); 2021 > Article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인식연구

초록

본 연구는 대학생들의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전반적이고 종합적인 인식을 파악하기 위하여 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들은 국제개발협력 및 대외원조의 필요성에 찬성하며, 그 이유로는 과거 우리나라도 원조 혜택을 받았고, 도의적 인도적 책임감을 꼽고 있다. 국제개발협력이 국제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높은 효과성에 비해 대외원조 규모 확대에 대한 찬성도는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또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대해서는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둘째, 대학생들은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에 참여 의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거시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사람을 돕고, 국제사회의 관심 때문에 국제개발협력에 참여를 희망하였고, 미시적으로 자신의 만족을 충족시키고 진로 탐색과 취업준비의 일환으로 개발교육에 참여하고 싶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셋째, 대학생들은 세계시민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대학생 대상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다각적이고 최신의 정보를 대학 교양 교육으로 제공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understand the overall perceptions of university students toward 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IDC) and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The results, based on survey data, are as follows.
First, university students agreed on the necessity of pursuing the goals of IDC and ODA projects. They reasoned that because South Koreans had benefited from foreign aid, they had a moral responsibility to contribute to the welfare of other developing countries. The students presented a high degree of agreement on the effectiveness of IDC projects in solving global problems, but they showed reluctance to the enlargement of the projects. The study revealed that the students were less aware of “2030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Second, the study showed that undergraduates were willing to participate in IDC projects and global citizenship educations. From a macroscopic point of view, they showed an eagerness to help the poor in developing countries and be engaged in IDC projects due to their global concerns. From a microscopic view, they wanted to fulfill their sense of moral responsibility by participating in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which they believe might help them find a job and develop their career.
Third, undergraduates recognized that universities lack proper education on IDC and need to be equipped with a more enforced educational programs. Some of the students expected to receive multifaceted and up-to-date information on IDC via liberal arts courses.

1. 서론

최근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빈곤퇴치 등 전 지구적 도전과제로 인해 글로벌 협력 및 연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인도주의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하여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이하 ODA) 규모를 확대하고 선진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09년 11월 25일 우리나라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에 가입함으로써 공식적인 원조 공여국이 되었고, 2010년 법적 안정성, 정책 일관성, 원조 효과성 증진을 위하여 국제개발협력 기본법을 제정하였다. 또한, 국제개발협력 선진화 방안,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과 연도별 종합시행계획으로 제도적 기틀도 마련하였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대학에서는 2009년부터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하여 교양 및 전공기초과목으로 수업을 개설하였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도 대학교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사업, 대학생 논문공모전, 해외 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대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1)
국제개발협력 관련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ODA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9~29세 그룹에서 ODA에 대한 인지도가 48%로 가장 낮았다.2) 하지만 개발도상국 지원에 참여할 의사는 20대가 48.7%로 가장 높았다.3) 이처럼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인지도가 비교적 낮지만, 참여할 의지는 가장 높은 청년층을 대표하는 대학생 집단이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어떠한 인식과 요구를 지니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미래 사회의 지구는 ‘지구촌’이라는 강령 아래 국경의 벽이 사라지게 되고, 전 지구적 협업이 중요한 시대이다. 국제사회나 국제협력에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고, 개인과 인류의 발전에 상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며, 대학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이와 관련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초국가적 협력 환경 속에서 청년들 스스로가 개인적 삶의 목적을 추구함과 동시에, 공동체적 삶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가치를 부여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지희진, 2013).
지금까지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인식 관련 연구는 교사(김영환 외, 2012), 예비교사(김영환 외, 2014), 청소년 대상(김정숙 외, 2015)으로 시행되었지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인 연구는 1편에 불과하다. 인천지역 대학생을 대상(이경선 외, 2016)으로 실시한 이 연구는 지방자치단체의 공적개발원조에 대한 인식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데 있어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대학생들의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의 정도와 요구를 파악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 기본내용, 필요성, 효과성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 참여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대학생의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2. 이론적 배경

2.1 국제개발협력의 개념 및 과정

국제개발협력이란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개발도상국-개발도상국 간, 또는 개발도상국 내에 존재하는 개발 및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해결을 통해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행동을 의미한다(임형백, 2014). 이전까지는 개발원조(Development Assistance), 국제원조(Foreign Aid), 해외 원조(Overseas Aid) 등의 용어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개발도상국과의 포괄적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이 강조되면서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4)
철학자 콩도르세(Condorcet)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인류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유토피아를 갈망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인류 역사를 열 단계로 구분하고 그 중 마지막 단계는 국가 간 불평등이 사라지는 완성 단계에 도달한다고 보았다. 그는 유럽은 식민국가들의 독립을 지지할 것이고 식민국가는 독립하면서 문명화를 위하여 유럽으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는 차후 국제개발협력 시작의 정당성이 되었다.5)
한국은 해방 이후 90년대 후반까지 공적개발원조(약120억 달러)를 지원받았으며, 1980년까지 특히, 미국의 원조를 가장 많이 받은 수원국 중 하나였다(정우진, 2010). 우리나라에 제공된 원조는 긴급구호부터 IMF 구조조정 프로그램까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회, 경제 개발에 기여하였다. 1990년대 우리나라는 원조 수원국에서 순수 공여국으로 원조 지위를 전환하고, 1995년 세계은행의 차관을 졸업하였으며, 2000년 DAC 수원국 리스트에서도 제외되었다.
한국 최초 공적개발원조는 1963년 미국국제개발처(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USAID)에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개발도상국 연수생 대상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이후 1965년부터 우리나라 정부 자금으로 개발도상국 훈련생 초청사업을 지속하였으며, 1967년에는 해외로 전문가 파견을 시작하였고 외무부 주관으로 국제연합과 기타 국제기구들과 협력 사업으로 외국인 초청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1970년대 중반까지 주로 유엔기구 등 국제기금을 지원받아 개발원조를 실시하였으나,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면서 개도국으로부터 원조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점차 우리나라 자금에 의한 원조 규모가 확대되었다.
1987년 재무부가 300억원을 출연하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을 창설하고 기금의 운용은 한국수출입은행에 위탁하였다. 1990년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외무부 산하 정부 출연 기관 한국 국제협력단(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1991)을 설립하여 저개발국가에 대한 본격적인 원조 기반을 구축하였다. 이후 KOICA는 프로젝트 사업(1992)과 국제협력요원 파견 및 민간원조단체(NGO)지원 사업(1995) 등을 시작으로 공적원조 수행기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996년 한국은 OECD에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였고, 이는 빈곤 저개발 상태의 신생도상국 중 최초로 경제협력체 회원국에 합류하는 것으로 공여국으로서 국제원조 사회로 발돋움하였다.
2000년대 세계 각지에서 심각한 재난6)이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원조가 활발해지고, 우리나라에서도 공적원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원조의 급격한 양적 확대(7억 달러 규모)와 더불어 국제협력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진 시기였다7).
2010년 G20 회의에서 개발의 문제를 의안으로 상정하여 공유를 위한 서울 개발합의를 도출하였고, 2011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주최함으로써 효과적인 개발협력을 위한 부산 파트너십을 채택하였다(황원규, 2019).

2.2 교양 교육으로서의 세계시민교육

2015년 5월 국내에서 세계교육포럼이 개최되면서 세계시민교육은 향후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적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었다. 이와 함께 UN은 세계시민성(Global Citizenship)을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달성해야 할 SDGs의 네 번째 목표로 포함시키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주요한 교육의제로 주목받고 있다(이숙정, 2017). 세계시민교육은 국가 내의 계층적, 문화적, 인종적 갈등과 공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넘어서 전 지구적 문제해결을 위한 초국가적 차원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세계인이 하나의 공동체적 시각과 초국가적 체제를 ‘이해’하고 국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참여’하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다(김진희, 2015).
한국교양기초교육원에서 제공한 대학 교양기초교육의 표준모델에서 교양 교육은 글로벌 정보사회라는 새로운 시대상을 맞아 비판적 창의적 사고와 원활하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공동체의 문화적 삶을 자율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자질을 함양하는 교육이다. 교양기초교육의 목표 중 인간과 세계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 정립, 융합적 사고 및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함양, 공동체 의식 시민 정신 함양, 심미적 공감 능력 함양 등이 있다.
대학 교양 교육과정에서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이 다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첫째, 세계화, 다문화 시대의 교양 교육은 인간에 대한 성찰, 세상에 관한 관심,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세계화는 초국가적 관점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측면을 강조하며, 국제이해교육, 다문화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다양한 영역들을 융합하여 국가 간 공존, 타문화 이해, 평화를 추구하는 교육으로 지구 차원의 문제를 개선하는 관점과 노력을 강조한다(Stromquist and Monkan, 2000). 이와 같이, 세계시민의식은 세계화의 흐름에 부응하여 대학생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교양적 덕목이다(정슬기, 2018).
둘째, 우리나라 ODA 규모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11.9%로 DAC 회원국 중 1위이며8), 제3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까지 ODA 규모를 2배 확대한다고 한다. ODA 예산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될 전망인데9) 이에 따른 인력 수요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대학생들은 곧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의 주체로, 세계시민으로서도 자신의 역량을 성장 및 발전시킬 수 있도록 대학 교육과정에서 세계시민 교육이 자리매김해야 할 필요가 있다(김진희, 2017).
대학생 대상 국제개발협력의 일환인 해외자원봉사 활동을 다녀온 경우 해외봉사 참가 이전에는 어려운 사회의 사람들에게 무언가 베풀기 위해서 간다고 생각했지만, 활동을 마친 후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배우고 온 것이 더 많다고 한다(김은주 외, 2019) 참가자들은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직접 세계 사회를 접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며, 현지에서의 활동이 현지인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체득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나 자존감을 느끼게 된다. 대학생들은 해외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관심이나 진로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기도 한다(김정숙 외, 2014). 대학생은 그동안 교육을 통해 함양한 지식을 진로로 실현할 수 있는 인생의 결정적 시기이다. 국제개발협력 및 세계시민교육을 교양 교육으로 개설 확대한다면, 대학생 스스로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진로 실현에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2.3 국제개발협력 인식조사 관련 선행연구

우리나라 국제개발협력 및 ODA에 인식조사는 1999년 KOICA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하여 처음으로 실시된 대국민 여론 조사였다. 그 후, 2002년 외교통상부 주관 개발원조에 대한 사회언론 주도층 대상 의식조사가 있었고, 2003년에는 KOICA와 동아일보 공동 주관으로 ODA 홍보를 위한 여론 조사가 있었다. 국민적 지지 확보를 위한 정책과제 도출을 명시적 목표로 한 조사는 2005년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ODA에 대한 대국민 여론 조사가 처음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대외원조에 대한 인지도, ODA 참여 및 규모 확대에 대한 찬반 여부 및 그 이유, 국제협력 계획 및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이었다(구정우 외, 2018).
이후 실시 된 여론 조사들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를 띠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외교부 주관 2007, 2008, 2010년에 본격적으로 대국민 여론 조사를 실시하였다(김영환 외, 2012). 2011년부터는 유⋅무상원조 조정 역할을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이 주도하면서 ODA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맡게 되었다(구정우 외, 2018). 이후 우리나라 정부는 ODA에 대한 국민의 인식변화 추이를 점검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ODA 인식 제고를 위한 정책홍보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매년 국민 인식조사를 하다가, 2017년부터는 격년으로 조사하고 있다.10)
국제개발협력 인식과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먼저 김영환 외(2012) 연구에서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국제협력 및 ODA가 필요하고, ODA 활동이 국제사회의 공동문제 해결과 우리 국익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인식은 있지만, 관련 지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필요성 인식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ODA 규모 확대에 대한 찬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외(2014) 연구에서 예비교사들은 전반적으로 국제개발협력 및 대외원조의 필요성에 찬성하고, 그 이유로 세계시민으로서의 도의적⋅인도적 책임감, 과거의 원조 혜택 등을 꼽았다. 개발교육에 관한 인식과 관련하여 이들은 개발교육 관련 주제별 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개발교육 관련 주제에 관한 교수활동 효능감에 대한 인식은 낮으며, 교양과목으로 개발교육이 제공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숙 외(2014) 연구는 지금까지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청소년 대상 조사가 부재한 상황에, 청소년기 전체를 전후기로 나누어 연구 대상에 포함하였다. 국제개발협력 사업 과정에서 선발 단원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해외자원봉사 활동 사업의 체계화, 국제개발협력 교육 기회 제공을 주장하였다.
이경선 외(2016) 연구는 대학생의 지방자치단체의 공적개발원조에 대한 인식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정보 공유를 통한 대학생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고, 대학생의 관심과 전공에 따른 맞춤형 참여 프로그램 마련과 인천광역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ODA를 시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참여가 체계화되고 향후 글로벌 사회의 실질적 공여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활동 욕구가 왕성하고, 다양한 형태의 국제개발협력에 도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학생들을 위한 활동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일반 대학생들의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과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지만, 이와 관련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관련 연구를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3. 연구방법

3.1 연구 대상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 및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하여 부산광역시에 있는 국립 P 대학교, 사립 D 대학교와 F 대학교 등 총 3개 대학교 재학생 3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활용하여 온라인을 통해 2020년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3주간에 걸쳐 진행하였다. 총 386부가 취합되었으며 대학원생 5명, 졸업생 9명을 제외한 후 372부가 최종 분석에 활용되었다. 연구 대상의 구체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표 1>
조사대상자 특성
변인 특성 빈도 백분율
성별 153 41.4
219 58.9
학년 1학년 71 19.1
2학년 77 20.7
3학년 87 23.4
4학년 137 36.8
전공 인문 55 14.8
사회 44 11.8
교육 18 4.8
공학 97 26.1
자연 36 9.7
의학 101 27.2
예체능 19 5.1
기타 2 0.5
개발도상국 방문경험 있다 92 24.7
없다 280 75.3
세계시민교육 참여 경험 있다 70 18.8
없다 302 81.2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 매우 많이 있다 109 29.3
있다 200 53.8
없다 56 15.1
전혀 없다. 7 1.9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공감 매우 많이 있다 52 14.0
있다 213 57.3
없다 96 25.8
전혀 없다. 11 3.0
성별은 남자가 153명(41.1%), 여자가 219명(58.9%)으로 구성되었다. 학년별로는 4학년이 137명(36.8%)으로 가장 많았으며, 1학년 71명(19.1%), 2학년 77명(20.7%), 3학년 87명(23.4%)으로 분포되어 있다. 전공은 인문 55명(14.8%), 사회 44명(11.8%), 교육 18명(4.8%), 공학 97명(26.1%), 자연 36명(9.7%), 의학 101명(27.2%), 예체능 19명(5.1%), 기타 2명(0.5%)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 방문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92명(24.7%), 없는 응답자는 280명(75.3%)이고, 개발교육을 참여 경험이 있는 학생은 70명(18.8%), 없는 학생은 302명(81.2%)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매우 많이 있다’(109명, 29.3%), ‘있다’(200명, 53.8%), ‘없다’(56명, 15.1%), ‘전혀 없다’(7명, 1.9%)이었다.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공감은 ‘매우 많이 있다’(52명, 14.0%), ‘있다’(213명, 57.3%), ‘없다’(96명, 25.8%), ‘전혀 없다’ (11명, 3.0%)으로 나타났다.

3.2 연구 도구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한 도구는 선행연구(김영환 외, 2014; 김정숙 외, 2015; 이경선 외, 2016) 및 국무조정실의 ODA 국민 인식조사를 참조하여 총 4가지 범주로 구분하여 설문지를 구성하였다. 구체적으로 <표 2>와 같이 대학생들의 국제개발협력 관련 인식, 국제개발협력 참여 관련 인식,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 응답자 특성으로 구분하였다.
<표 2>
설문지 문항구성
범주 내용 문항 번호
국제개발협력 관련 인식 내용에 대한 인지 및 인식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중요도, 우리나라 ODA 수여 사실에 대한 인지 및 기여도, 정부의 ODA 제 공사실 인지, SDGs, DAC에 대한 이해 1~6
필요성에 대한 인식 지지에 대한 찬반 의견, 지지하는 이유, 지지하지 않는 이유, 개발도상국 발전에 필요한 것, 대외원조 규모의 적정성 7~11
효과성에 대한 인식 개발도상국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에 도움이 되는 정도, 국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 국제사회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 우리나라 국가이 익에 기여하는지 여부 12~15
국제개발협력 참여 관련 인식 참여에 대한 인식 참여 경험 여부 및 참여 분야, 참여하지 않은 이유, 참여 의향, 참여희망 분야, 참여희망 이유, 대학생 인식 제고 및 참여증진을 위한 개선방안 16~21
정보에 대한 인식 정보 접근도, 가장 관심 있는 정보, 정보 얻을 때 선호 매체 22~24
세계시민교육 관련 인식 세계시민교육 필요성 세계시민교육 관심도, 양적 충분성, 전공과의 관련성 25~27
세계시민교육 관련 요구 세계시민교육 강화 필요성, 참여 의향, 가장 관심 있는 분야, 어떤 경로를 통해서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28~31
응답자 특성 일반적 특성 성별, 학년, 전공 32~34
관련 경험 특성 개발도상국 방문경험 있는지 여부, 세계시민교육 참여 경험 있는지 여부 35~36
사회심리적 특성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 정도,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공감 정도 37~38
설문 문항 내용이 본 연구의 목적에 적합하고, 타당한지를 검증하기 위하여 5명의 국제개발협력 및 교육 관련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문항을 재검토하여 수정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지역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시행한 후 수정⋅보완하여 최종 38문항으로 완성하였다. 설문 문항은 일부 문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4점 척도로 반응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반응방식은 1점(매우 그렇다 또는 매우 필요하다)에서 4점(전혀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으로 구성되었다.

3.3 자료 분석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대학생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수집된 자료는 SPSS(Ver. 26.0) 통계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조사를 위해서 응답자들의 일반적 특성에 대한 기술통계와 범주별 응답에 대한 빈도 분석을 시행하였다. 응답자들의 배경특성 가운데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및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공감 정도가 국제개발협력 및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과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교차분석을 시행하였다.

4. 연구결과

4.1 국제개발협력 관련 인식

4.1.1 국제개발협력 내용에 대한 인지 및 인식

<표 3>과 같이 대학생들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을 돕는 것에 대해 중요하다(78.5%)고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1950년대 이후 수십 년간 국제사회로부터 대외원조를 받은 사실에 대해서 67.7%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국제사회의 원조가 우리나라 경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사실에 대해 86.6%가 알고 있고, 우리나라가 대외원조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0.8% 학생이 인지하고 있었다. 반면 UN이 제시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28.5% 학생만이 알고 있었고,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여부는 56.7% 학생이 알고 있다고 답하였다.
<표 3>
국제개발협력 내용관련 인지 및 인식
응답빈도(단위: 명, %)
매우 그렇다 그렇지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76 (20.4) 216 (58.1) 73 (19.6) 7 (1.9) 372 (100)
우리나라가 1950년대 이후 수십년간 국제사회로부터 대외원조를 받은 83 169 93 27 372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 (22.3) (45.4) (25.0) (7.3) (100)
과거 국제사회의 우리나라에 대한 원조가 우리나라 경제 사회 발전에 127 195 44 6 372
기여했다. (34.1) (52.4) (11.8) (1.6) (100)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 대외원조(ODA)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57 132 115 68 372
알고 있다. (15.3) (35.5) (30.9) (18.3) (100)
UN이 제시한 SDGs에 대해 알고 있다. 26 (7.0) 80 (21.5) 125 (33.6) 141 (37.9) 372 (100)
우리나라 OECD/DAC가입의 의미와 이후 영향을 알고 있다. 86 (23.1) 125 (33.6) 87 (23.4) 74 (19.9) 372 (100)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교차 분석한 결과, <표 4>와 같이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결괏값 x2=29.171이고 유의확률은 0.001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정부의 공적개발원조 시행 여부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라고 응답한 대학생 중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매우 많이 있다’ 및 ‘있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34명(9.1%), 78명(21.0%)이었지만, ‘없다’ 및 ‘전혀 없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20명(5.4%)과 0명(0.0%)이었다. 즉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있는 대학생일수록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시행에 대해 더 잘 인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 4>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따른 국제개발협력 내용 관련 인식
정부의 공적개발원조 시행 여부를 알고 있는가? 응답빈도(단위: 명, %) x²(p)
매우 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 매우 있다 29(7.8) 34(9.1) 29(7.8) 17(4.6) 109(29.3) 29.171 (0.001)
있다 24(6.5) 78(21.0) 67(18.0) 31(8.3) 200(53.8)
없다 2(0.5) 20(5.4) 16(4.3) 18(4.8) 56(15.1)
전혀 없다 2(0.5 0(0.0) 3(0.8) 2(0.5) 7(1.9)
57(15.3) 132(35.5) 115(30.9) 68(18.3) 372(100)

4.1.2 국제개발협력 필요성에 대한 인식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대학생의 지지도는 찬성 81.7%, 반대 18.3%로 긍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국제개발협력을 지지하는 이유는 과거 우리나라도 외국의 원조 혜택을 받았기 때문(37.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국제적 이미지나 외교에 도움이 되기 때문(13.7%),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기 때문(12.9%), 저개발국가 빈곤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10.8%) 순이었다. 우리 기업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9.9%)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가장 낮았다.
국제개발협력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국내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기 때문(29%), 우리나라는 아직 원조를 제공할 만큼 부유하지 않기 때문(15.1%), 원조가 저개발국가의 빈곤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7.5%), 원조가 우리나라의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3.2%), 저개발국가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3.0%)으로 나타났다.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는 배고픔, 영양실조, 식량부족, 식수 부족 같은 빈곤(48.9%), 보건(25.3%), 교육(14.5%), 인권(5.9%), 환경(5.4%) 순으로 응답하였다.
또한, 대학생들은 저개발국가의 빈곤 감소나 교육개선, 생활여건 등을 위한 예산에 대해서 ‘증액하지 않아야 한다’(52.7%)가 ‘증액해야 한다’(47.3%)보다 높은 응답을 보였다.

4.1.3 국제개발협력 효과성에 대한 인식

대학생들은 국제개발협력의 효과성에 대하여 <표 5>와 같이 국제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80.1%),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69.4%)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국제개발협력이 국가이익에도 이바지하고(66.1%), 우리나라 국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64.8%)고 응답하였다.
<표 5>
국제개발협력 효과성에 대한 인식
응답빈도(단위: 명, %)
매우 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빈곤퇴치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37(9.9) 221(59.4) 101(27.2) 13(3.5) 372(100)
우리나라 국민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 43(11.6) 198(53.2) 109(29.3) 22(5.9) 372(100)
국제사회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64(17.2) 234(62.9) 67(18.0) 7(1.9) 372(100)
우리나라 국가이익에 기여하고 있다. 44(11.8) 202(54.3) 106(28.5) 20(5.4) 372(100)
<표 6>은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 정도에 따른 국제개발협력 효과성에 대한 카이제곱 결과로 x2=44.212, 유의확률 0.000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중 국제개발협력이 국제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된다고 인식한 학생이 39.8%(148명), ‘전혀 그렇지 않다’ 1.3%(5명)는 응답보다 월등히 앞섰다. 즉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 정도가 있는 대학생일수록 국제개발협력이 국제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6>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 정도에 따른 국제개발협력 효율성 인식
국제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응답빈도(단위: 명, %) x²(p)
매우 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 정도 매우 있다 21(5.6) 28(7.5) 3(0.8) 0(0.0) 52(14.0) 44.212 (0.000)
있다 30(8.1) 148(39.8) 30(8.1) 5(1.3) 213(57.3)
없다 10(2.7) 52(14.0) 32(8.6) 2(0.5) 96(25.8)
전혀 없다 3(0.8) 6(1.6) 2(0.5) 0(0.0) 11(3.0)
64(17.2) 234(62.9) 67(18.0) 7(1.9) 372(100)

4.2 국제개발협력 참여 관련 인식

4.2.1 국제개발협력 참여에 대한 인식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참여 경험 여부는 61.3% 학생이 참여한 적이 있고, 38.7%는 참여 경험이 없다고 답하였다. 참여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은 재정적 기부(25.5%)에 가장 많이 참여하였고, 캠페인 참여(20.7%), 해외봉사 활동(7.5%)과 물품 기증(7.5%) 순으로 나타났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제개발협력에 참여 의향이 있는지는 응답자 75%가 있고, 25%가 없다고 답하였다. 75%의 학생이 참여 의지를 보인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여를 원하는 분야는 해외봉사단이 49.5%로 절반에 가까우며, 그 뒤를 이어 개발교육(21.5%), 국내외 인턴(10.5%), 프로젝트 사업(9.4%), 포럼 워크숍(9.1%) 순이었다.
<표 7>에서 국제개발협력에 참여를 희망하는 이유는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41.4%)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제사회에 관한 관심 때문(21.5%), 취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14.5%), 진로 탐색을 위하여(7.5%), 공적개발원조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3.5%) 순이었다.
<표 7>
국제개발협력 참여희망 이유
응답빈도 백분율
빈곤 국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154 41.4
진로 탐색을 위하여 28 7.5
취업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54 14.5
국제사회에 관한 관심 때문에 80 21.5
공적개발원조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13 3.5
자기만족을 위해서 43 11.6
372 100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 인식 제고 및 참여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1순위로 참가 기회 확대(49.5%)라고 답하였고, 다음 홍보확대(25.8%), 개발교육확대(18.0%), 종합정보시스템구축(6.7%) 순으로 응답하였다.

4.2.2 국제개발협력 정보에 대한 인식

국제개발협력 정보에 대해 81.7%(매우 어렵다 18.8%, 어렵다 62.9%) 대학생들이 정보 접근이 어렵다고 응답하였다. 대학생들은 ‘사업결과가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되었는지(42.2%)’에 대한 정보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그다음으로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는지(26.3%)’, ‘원조를 받은 나라의 주민들이 만족하는지(20.7%)’, ‘우리나라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었는지(10.8%)’로 나타났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정보 얻을 때 가장 유용한 방법은 인터넷(SNS 포함)을 통해서라고 절반(48.7%)에 가까운 대학생이 응답했고, 다음 학교수업(15.1%), 지역사회와 공공기관 강좌(14.5%), TV 라디오 신문 잡지 같은 언론을 통해서(13.4%), 지인을 통해서(3.5) 순이었다.

4.3 세계시민교육 관련 인식

4.3.1 세계시민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

대학생들은 <표 8>과 같이 대학생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71.2%)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앞으로 대학생 대상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74.7%)는 요구는 상당히 높았다.
<표 8>
세계시민교육 필요성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
응답빈도(단위: 명, %)
매우 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46(12.4) 134(36.0) 150(40.3) 42(11.3) 372(100)
세계시민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 21(5.6) 86(23.1) 185(49.7) 80(21.5) 372(100)
세계시민교육이 내 전공과 관련되어 있다 49(13.2) 150(40.3) 109(29.3) 64(17.2) 372(100)
대학생 대상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72(19.4) 206(55.4) 81(21.8) 13(3.5) 372(100)

4.3.2 세계시민교육 관련 요구

대학생들이 관심 있는 세계시민교육 내용은 <표 9>와 같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의 목적과 중요성(20.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후변화, 난민, 테러 등 국제문제의 중요성(20.4) 개발도상국 방문, 봉사활동 등 직접적인 참여방법(19.9),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의 의미(16.9%), 세계시민의 역할과 책임(15.6%), 기부, 공정무역제품 소비 등 간접적 참여 방법(6.5%)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빈도 수가 큰 차이가 없기에 다각적이고 최신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표 9>
세계시민교육 관련 교육 중 관심 있는 주제
응답빈도 백분율
세계시민으로서 역할과 책임 58 15.6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의 목적과 중요성 77 20.7
기후변화, 난민, 테러 등 국제문제의 중요성 76 20.4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의 의미 63 16.9
기부, 공정무역제품 소비 등 간접적 참여방법 24 6.5
개발도상국 방문, 봉사활동 등 직접적 참여방법 74 19.9
372 100
대학생들은 세계시민교육에 참여할 의향은 75.3%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세계시민교육이 시행된다면 대학 교양수업 및 강좌(30.4%)로 개설되기를 1순위로 희망하였다. 이는 김영환 외(2014)에서 절반이 넘는(52%) 대학생이 교양과목으로 개발교육이 시행되기를 바라는 것과 결과가 일치한다.

5.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들의 국제개발협력과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의 정도와 요구를 파악하는 데 있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산지역 대학생 3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으며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들은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을 돕는 것이 중요하고,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대외원조가 우리나라 경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것에 대해 높은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절반이 넘는 대학생이 우리나라가 대외원조를 시행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UN과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전 세계의 공동 번영을 위해 설정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대해서는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이는 본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국제개발협력 관련 사항은 인지하고 있지만, 최근의 국제개발협력 관련 변화(SDGs)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대학교육 현장에서는 국제개발협력 관련 최신 정보를 기민하게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정보를 얻는 매체가 압도적인 비율로, SNS를 포함한 인터넷상에서라고 응답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대학의 정보제공 방법에 대해서도, 관련 강의 개설과 함께 스마트 매체를 활용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예컨대,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저개발국 혹은 ODA 관련 중요한 국제적 이슈나 국제개발협력과 관련한 프로그램 소개, 관련 사이트 연계 등의 PUSH를 제공하거나,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학내 사이트에 이와 관련한 정보를 탑재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둘째, 대학생들이 국제개발협력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가 높은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이다. 대학생들은 거시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사람을 돕고, 국제사회의 관심 때문에 국제개발협력에 참여를 희망하였고, 미시적으로 자신의 만족을 충족시키고 진로 탐색과 취업준비의 일환으로 개발교육에 참여하고 싶다고 인식하고 있다. 본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중 절반 이상은 재정적 기부, 캠페인 참여, 물품 기증과 해외 봉사활동으로 국제개발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는데, 대학생이 가장 참여하길 원하는 프로그램인 해외봉사단에 참가한 학생 수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개발협력 프로그램이 그들의 관심과 요구에 맞게 설계되어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관련 정보의 적절한 제공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셋째, 대학생들은 세계시민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대학생 대상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학생들은 세계시민교육에 참여할 의향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세계시민교육을 한다면 대학 교양수업 및 강좌를 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는 김영환 외(2014) 결과와 일치한다. 아울러 김정숙 외(2015)의 주장처럼 대학 내 국제개발협력 관련 전공 및 교양강좌 개설을 확대해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 참여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시민교육 확대를 통한 대학생들의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본 연구 조사대상 대학생 대다수가 국제개발협력 관련 교육 확대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고, 참여 의지가 높은 것을 고려할 때, 대학생의 관심과 수요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공감 정도가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 인식에 영향을 주었으므로, 이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본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제개발협력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정보 부족에서 기인하고, 대학생 중 80% 이상이 국제개발협력 관련 정보 접근이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었기에 정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이 국제개발협력에 관심 있는 정보인 사업 결과가 실질적으로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되었는지,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는지 등의 내용에 대한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하여 제공해야 한다.
셋째, 대학생들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맞춤형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본 연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대학생 참여증진을 위한 방법 1순위가 참가 기회 확대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학생 저학년을 위한 진로탐색기회와 국제개발협력 관련 교양강좌, 고학년을 위한 취업 관련 교과 같은 다양한 교육 콘텐츠 개발이 요망된다.
끝으로 본 연구는 연구 대상이 부산지역 대학생들로 한정되어 전국적 표집이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 향후 더 많은 지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본 연구결과를 검증하는 한편, 국제개발협력 및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대학생 인식 제고를 위하여 시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 정보제공, 홍보 현황이 실제 대학생들의 요구에 부합되게 설계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향후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 및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교양 교육으로 참여할 기회가 확대될 수 있는 깊이 있는 후속 연구들을 기대한다.

Notes

1) 현재 국제개발협력 관련 학과는 13개가 있다(출처: 대학 알리미 https://www.academyinfo.go.kr)

2) 대외원조인지도 19세~29세 그룹 48%, 30대 그룹 59%, 40대 그룹 70.4%, 50대 그룹 65.6%, 60대 이상 64.3%로 19세~29세 그룹 절반 이상이 ODA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였다.

3) 저개발국가 지원 참여 의사 19세~29세 그룹 48.7%, 30대 그룹 35.6%, 40대 그룹 44.9%, 50대 그룹 44%, 60대 이상 41.3%이다.

5) Marquis de Condorcet, Sketch of a historical picture of the progress of the human spirit(Marquis de Condorcet, Esquisse d’un tableau historique des progrs de l’esprit humain, p328)

6) 9.11테러(2001)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전(2003), 남아시아 쓰나미(2004) 발생 등

7) 국무조정실(www.odakorea.go.kr)의 한국의 개발 협력 역사 내용을 참고함

8) 연평균 ODA 증가율(10~19년): 미국 1.8%, 독일 7.0%, 영국 5.6%, 일본 5.1%(2021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계획안)

9) 2021년 ODA 규모는 3조 7,101억 원으로, 20년 확정액 3조 4,270억 대비 8.3% 증가하였음(2021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 계획안),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기로 국제적인 약속을 하였다(G20 정상회의 2019. 6. 29).

10) 2019 국제개발협력 평가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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