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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5(3); 2021 > Article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의 교수자 가이드라인 -소논문 형식의 보고서에 초점을 맞춰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실효성 있는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이 이뤄지기 위해서 ‘참조할 만한 교수자 가이드라인의 모델’을 제시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대학 보고서 작성 학습이 전반적으로 명실상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일조하는 데 있다. 여기서 대학생 보고서란 A4 5매 내외의 분량으로 대학 강의에서 작성되는 소논문 형식의 과제를 말한다.
글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보고서의 정의와 종류에 대해서 알아본다.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의 근본 의의와 현황에 대해서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이 명실상부하게 진행되도록 하는데 ‘참조할 만한 교수자의 가이드라인의 모델’이 질적으로 상이한 세 가지 유형의 보고서에 기초해서 제시된다.
여기서 제시되는 교수자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의 보고서 작성 역량에 대한 냉철한 판단에 기초해서 그에 상응하는 질적으로 구별되는 보고서(요약정리 중심 보고서/느슨한 자기견해의 보고서/촘촘한 자기견해의 보고서) 과제를 부여한다. 둘째, 학습자의 주장과 견해가 위축되지 않도록, 내용에 대한 코멘트는 최대한 배제한 채 형식적 측면에 주목해서 피드백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교수자는 학습자가 교수자의 피드백을 참조해서 처음 제출한 보고서보다 더 나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하며, 평점은 단계적 점수를 합산해서 부여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propose “a model of a guideline for instructors that can be referred to” in order for them to effectively teach the information required of their students when it comes to their essay writing. Having done so, we may hope to positively contribute to the overall efficient progress of college students essay writing. By ‘college student essay’ we are referring to a short paper written by a university student, which amounts in length to roughly 5 sheets of A4 paper.
The procedure used to achieve the above purpose is as follows. 1) learn about the definition and types of college student essays, 2) examine the fundamental significance and status of college student essay writing, and 3) present the instructor’s guidelines for the course of college student essay writing.
What is necessary in order to properly establish the learning of college student essay writing is as follows: first, a qualitatively distinct essay task should be assigned to learners, based on the cold judgment of the learner’s ability to write an essay. Second, in order not to undermine the opinions of the learners, the instructor’s comments on the contents of the essay should be excluded as much as possible, and hie or her feedback should be provided by paying attention to the formal aspects. Finally, the learner should be encouraged to write and submit a final essay that is better than their original essay, referring to the instructor’s feedback.

1. 들어가는 말

한 학기 전체 혹은 그 중 특정 시기의 학습 성과 및 평가 등을 소논문 형식의 글쓰기로 갈음하는 보고서 작성 학습의 의의는 기본적으로 학습자가 대학 학술적 담화 공동체에서 요구되는 글쓰기를 잘 익히도록 하는 데 있다. 다른 각도에서 말하자면 대학 학습의 기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에 그 의의가 놓여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학습이 대다수 학습자에게 실효성 있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지향점과 역량에 상응하는 절차와 과정에 따라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그것이 실효성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학습자의 관심이나 역량이 고려되지 않은 채로 학습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그 문제가 노출되곤 한다. 학습자는 해당 교과목을 충실하게 공부했는가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한 관점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반해서, 교수자는 해당 교과목의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를 탐구하도록 하기 위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다(윤철민, 김해인, 2017: 131).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보고서 작성을 통해서 학습자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교수자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아울러 학습자 대다수의 학습 역량을 냉철하게 판단한 뒤, 학습목표, 절차, 평가 등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명시적으로 제시해서 그에 상응하는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학습목표, 절차, 평가’ 제시의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학습목표, 절차, 평가: a. 주 텍스트(50쪽 분량의 문헌 2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A4 3-4매의 ‘요약정리 중심 보고서’를 작성한다. b. 보고서 결론 부분에 A4 1/2매 분량의 자기 생각을 논증의 형식으로 제시한다. c. 보고서의 서론-본론-결론은 교수자가 제시하는 샘플을 참조한다. d. 보고서 제출(1차) 후, 교수자의 피드백을 참조해서 1차로 제출한 것을 수정 보완해서 최종본(A4 5매 내외)을 제출한다. f. 평점은 단계별 평가를 취합해서 부여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제약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경우에도 학습자의 지향점과 역량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 학습을 자기주도적 학습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럴 경우, 즉 학습자의 지향점과 역량이 고려되지 않고 학습이 이루어질 경우, 그것을 통해서 학습자가 대학 학술적 담화공동체의 글쓰기 방식을 제대로 익히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과 관련된 현황을 검토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소논문 형식의 체계를 갖춰서 ‘완전한 문장의 글’로 작성하는 보고서에 초점을 맞춰서, 교수자가 참조할 만한 ‘학습 진행 과정의 가이드라인의 모델’을 제시해봄으로써, 그 학습이 실효성 있게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논문의 목적이다.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보고서의 정의와 종류에 대해서 검토한 내용이 서술된다. 이를 통해서 이 글에서 다루는 대학생 보고서(형식적 차이가 아니라 질적 차이에 기초한 보고서)가 한정된다. 다음은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의 의의와 현황에 대해 고찰한 것이 소개된다. 이를 통해서 실효성 있는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을 위해 교수자는 학습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학습자의 역량에 맞게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각된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이 실효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하고자 할 때, 교수자가 참조할 만한 ‘학습 진행 과정 가이드라인의 모델’(세 종류)이 제시된다. 이를 통해서 이 글에서 초점을 맞추는 ‘질적 수준을 달리하는 보고서’가 어떤 것인가 하는 점이 명확해지고, 보고서 작성 학습이 실효성 있게 이뤄지기 위해서 교수자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들이 환기된다.

2. 대학생 보고서의 정의 및 종류

2.1 대학생 보고서의 정의와 관련하여

2.1.1 리포트와 보고서

대학생이 자신이 수강하는 강의에서 작성하는 과제로서의 보고서(대학생 보고서)가 어떤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과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연구자들 간에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먼저 ‘대학생들이 작성하는 과제 전체를 리포트로 간주하는 입장’이 있다. 즉, 리포트란 여러 가지 형태의 대학생 과제물(문제풀이, 단순 번역물, 설계도면 그리기, 영화 감상문, 자기소개서 쓰기, 시장 조사, 제안서, 계획서, 조사 리포트, 조사 분석 리포트, 연구 노트, 실험보고서 작성 등등) 전체를 다 포괄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입장을 취하는 경우로는 안상희(2012, 2017)와 윤철민, 김해인(2017) 등이 있다. 이들은 보고서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런데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보고서, 즉 소논문 형식의 과제가 그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이에 대해서는 2.2에서 좀 더 자세하게 언급될 것이다).
한편 과제 전부가 아니라 과제 중 특정한 것을 리포트로 간주하는 경우에는 보고서에 대한 입장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리포트를 보고서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최은지, 2012: 291)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주장이 담겨 있는가에 따라서 그 둘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주장이 담겨 있으면 리포트, 그렇지 않으면 보고서라는 것이다(황재연, 2012: 150).이 글에서 말하는 보고서는 대학생이 자신이 수강하는 강의에서 작성하는 과제 중에서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참조해서 일정한 형식을 갖춰서 체계적으로 작성된 과제를 의미한다. 즉, 과제 작성의 목적(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관련 자료의 검토 등’을 바탕으로 소논문 형식으로 작성된 글을 의미한다. 이는 “소논문 형식의 리포트”(노명완, 2004)라고 부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2.1.2 논문, 에세이, 그리고 보고서

보고서와 논문은 같은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다만, 보고서의 경우 기본적으로 보고서 작성 요구자가 있는데 반해서 논문의 경우 논문작성자가 자발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고서가 종종 보고서 작성 요구자에 초점이 맞춰진 채로 작성되곤 하는데 반해서, 논문은 논문작성자의 관심 등에 기초해서 작성되곤 한다(이운형 외 9인, 2015: 181-182). 분명한 것은 보고서든 논문이든 ‘어떤 주제에 관한 글쓴이의 새로운 주장(논증)’을 관련 자료들을 활용해서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갖춰 체계적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그것들이 학술적 글쓰기의 중추를 이룬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봤을 때 이글에서 말하는 대학생 보고서는 적어도 대학생에 국한할 경우, 학술적 글쓰기의 중추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대학생 보고서에 상응하는 영어권의 용어는 에세이(essay)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캠브리지 사전(https://dictionary.cambridge.org)에 따르면, 페이퍼(paper)는 ‘전문가에 의해서 작성되어 학술 저널에 실리는 특정한 주제에 관한 글’이라면, 에세이는 ‘학생이 자신이 수강하는 강의에서 특정한 주제에 관해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서 짧게 쓴 글’이다. 물론 이는 영어권 내에서도 주로 영국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에세이가 페이퍼로 불려지곤 한다. 여하튼 우리말로 조금 윤색해서 대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영어권에서 페이퍼가 논문 일반을 의미한다면, 에세이는 대학생이 자신이 수강하는 강의에서 과제로 작성하는 소논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이 글에서 다루는 대학생 보고서는 대학생이 자신이 수강하는 강의에서 부여받아서 작성하는 에세이, 즉 대학생 에세이(college student essay)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2 대학생 과제 및 보고서 종류

대학생 과제 전체를 분류하고 있는 안상희의 연구에 따르면, 그것은 대략 1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안상희, 2017: 34-37). 그 중 문제풀이, 단순번역, 감상문, 제안서 작성 등을 제외하고 보자면, 이 글에서 보고서로 일컫는 것에 상응하는 유형은 4-5가지 정도가 된다. ① 논증 형식의 에세이 ② 실험보고서(일반 실험리포트/고찰 실험리포트) ③조사 리포트 ④분석 리포트 ⑤연구리포트, 이 다섯 가지 유형의 리포트가 그것들이다
이 다섯 가지 중 ‘논증 형식의 에세이’와 ‘일반 실험리포트’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 준거틀이 소논문 형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상희는 이에 대해서 명확하고 엄밀한 정의를 내리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시하고 있는 학습자 인터뷰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조사 리포트도 주제를 자율적으로 정해서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으로 작성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보이며, 그 리포트에서 학습자는 관련 참고 자료를 인용의 원칙에 맞게 명확하게 표기해야 하고 결론 부분에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적어야 하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안상희, 2017: 114-116, 119, 127). 고찰 실험리포트도 근본적으로 이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분석의 리포트는 그것보다 한 단계 더 수준이 높은 리포트로, 또 연구리포트는 최고 수준의 리포트로 언급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대학생 과제 중 자료 조사 리포트, 자료 조사 및 분석의 리포트, 연구리포트가 이글에서 말하는 대학생 보고서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실험보고서 중 고찰 실험보고서는 자료 조사 리포트 혹은 자료 조사 및 분석 리포트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해진 형식에 실험 결과를 요약정리한 뒤에 마지막에 ‘고찰쓰기’에서 요약정리한 것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 추가(안상희, 2017: 126)되는데 이는 간단한 논증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조금 더 명확하게 규정해보자면 이 글에서 다루는 보고서는 대학 강좌에서 학습자에 의해 작성되는 과제 중 소논문 형식을 갖춰 완전한 문장의 글로 작성되는 A4 5매 분량의 1인 과제를 말한다. 이러한 유형의 보고서를 계열별로 구분해서 다루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여기서는 그런 구분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그럴 경우 다뤄야하는 양이 너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소논문 형식의 보고서는 본질적으로 ‘관련 자료를 요약정리한 것’과 ‘보고서 작성자의 생각(논증)’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 두 요소가 어떻게 결합되는가에 따라서 보고서의 질적 수준이 나뉜다. 형식적 차이가 아니라 이러한 질적 차이에 주목해서 대학생 보고서를 다루고자 했기 때문에, 계열별 차이나 전공 차이에 따른 보고서의 상이함은 이 글에서는 논외로 처리했다. 질적 차이에 기초해서 구분한 (이 글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보고서 유형과 관련해서는 아래(4)에서 더 자세하게 언급될 것이다.
한편 프레젠테이션을 위해서 개조식 문장으로 작성되는 문서(대표적으로 파워포인트로 작성되는 발표용 문서)는 여기서 배제하고자 했다. 그 이유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작성되는 글의 경우, 그 초점이 발표에 놓이며, 이때 문제 제기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아니라 이른바 발표장의 분위기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의 의의와 현황

3.1 학습의 의의

대학 강좌에서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소논문 형식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것은 학습자가 ‘강좌를 통해서 배운 핵심 내용과 관련된’ 혹은 ‘학습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주제와 관련된’ 학습자 자신의 새로운 생각(논증)을 인용의 원칙에 입각해서 관련 자료를 활용하면서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게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대학 학술적 담화 공동체에서 글로 소통하는 의사소통 방식의 핵심이다(최준호, 2021: 72). 다시 말해서 보고서 작성 학습을 잘 익히면 대학 학술적 담화 공동체의 글로 소통하는 역량이 강화된다. 최근 들어서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늘날에도 대학생 과제는 글로 작성하는 소논문 형식의 보고서가 그 중추에 놓여 있다1)고 할 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좀 다른 각도에서 얘기해 보자. 보고서 작성 학습은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고도화하고, 그것을 통해 학습자가 새로운 학술적 지식을 산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해준다. 교수자가 보고서 작성 학습에서 공통으로 갖는 목표, 즉 “학습자들이 의미 있는 학습을 경험하도록 돕겠다는 공통적인 목표”(최건아, 2018: 114)가 바로 이것이다. 보고서 작성 학습은 가장 수준 높은 자기주도적 학습 중 하나이다. ①보고서의 주제 설정, ②보고서 작성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주제에 상응하는 논증’의 추론, ③주제와 관련된 자료의 선택 및 요약정리, ④요약정리한 자료들을 자신이 논증한 것을 중심으로 주제에 맞게 배열하기 등등. 원론적으로 볼 때, 보고서 작성하기는 이 전 과정을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어려운 학습이다.
전공에 따라, 그리고 강좌에 따라서 이른바 도제적 방식 혹은 받아쓰기 방식의 학습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 학술적 담화공동체에서 진정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은 박사과정을 밟을 때에나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Gardon Taylor, 2009: 19).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볼 때 어떤 형태의 대학 학습이라도 기존에 축적된 학습 성과물을 단순 반복해서 암기하도록 하는데 궁극적 목적이 놓여 있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도태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 학습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학습 성과물을 넘어서는 데로 향한다. 그리고 이점에서 그 학습의 의의는 매우 크다. 요컨대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의 근본 의의는 자기주적 학습 역량을 고도화하는 가운데, 자신이 속한 대학 학술적 담화공동체에서 통용되는 글쓰기의 방식으로 새로운 주장과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3.2 학습의 현황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의 현황에 관한 ‘생생하면서도 포괄적인 연구’를 수행한 바 있는 안상희’에 따르면2), 그 학습이 잘 수행되려면, “대학생 필자가 어떠한 어려움을 겪는지, 또한 대학생 필자가 어떠한 전략으로 글을 쓰는지를 아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안상희, 2017: 59). 달리 말하자면 학습자가 보고서 작성 학습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가를 교수자가 제대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학습자를 주체로 간주하고, 그 학습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학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상희는 학습자가 겪는 어려움을 계획하기(주제 선정이 대표적), 집필하기(지식 구성 방식이 대표적), 일정조정하기(개인적 자기조절이 대표적), 과제환경(과제 파악, 동료 및 교수자와의 의사소통 등이 대표적)로 구분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2017: 111-147). 그리고 이와 관련된 학습자의 전략을 네 가지로 분류해서 소개한다. 관습모방하기(과제의 조직, 구성, 어휘 등을 모방하는 전략이 대표적), 자료 신뢰성 확보하기(전문자료 참고 및 표절 경계가 대표적), 개인적 자기 조절하기(인지적, 정서적 조절이 대표적), 과제 환경 활용하기(평가자 고려하기가 대표적)가 그것이다(2017: 147-176). 더 나아가서 그 해소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그 핵심은 ‘대학 글쓰기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2017: 183-187)과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과제를 부여할 때, 과제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명시적 제공해야 한다’(a.과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 제공 및 평가 기준 제공, b. 글쓰기 방법의 안내, c. 일관적 태도의 유지)는 것이다(2017: 180-183).
한편 조사 연구방법 등에서 안상희와 기본적으로 상당히 유사(근거이론의 방법, 심층 인터뷰 등)하지만, 보고서 작성 전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각각 분리된 채로 보기보다는 좀 더 통합적으로 파악하려고 한 최건아에 따르면3), 보고서 작성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학습자가 처하는 문제 상황은 간단하지 않으며, “매우 복잡한 구조로 얽혀 있다”(최건아, 2018: 115). 학습자의 중심에 ‘보고서는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데(2018: 132), 이것은 단지 학습자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말로 요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량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시쳇말로 교수자의 눈치를 본다(2018: 123)고 할 수 있다. 보고서 작성의 절차와 방법에 대한 교수자의 안내와 설명이 없는 것(달리 말하면 학습자의 역량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작성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풍토에서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 보고서를 작성(2018: 136, 139)하다보니, 좋은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하기보다는 교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춘다(2018: 137)는 말이다. 즉, 보고서의 ‘주제 설정, 문제 제기, 문제 해결 방안 제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학습자가 자신의 관점에 기초해서 수행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자가 원하는 것에 맞춰서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안상희가 학습자들이 직면하는 문제들을 범주화해서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면, 최건아는 그 학습자의 보고서 작성 전 과정을 관통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결론은 다르지 않다. 이들에 따르면, 학습자에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난제를 푸는 것과 같이 곤혹스러운 일이다.4) 학습자는 보고서 작성 계획의 수립부터, 계획의 실행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도움을 청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역량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고서 작성 이전에 그에 대한 교수자의 안내와 설명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는 ‘학습자가 여전히 교수자 의존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5) 다르게 말하면 받아쓰기 학습의 틀을 벗어나서 자기주도적 학습의 방식으로 수행되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다. 요컨대 교수자의 관점과 가치에 압도되는 분위기 속에서 학습이 진행된다는 것이며, 따라서 그로부터 벗어난 학습이, 즉 “학습자에 대한 고려와 집중”(안상희, 2017: 187)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 교수자 가이드라인

4.1 가이드라인의 요체

실효성 있는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과 관련하여 이 글에서 제시하려는 교수자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① 교수자는 구체적인 학습 목표 및 과정은 물론이고 평가 기준을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고서를 과제로 부여해야 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학습자의 역량에 따라 질적 수준을 달리 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을 함의하는 것이며, 평가는 학습 과정 전체를 단계별로 나눠서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서 내리는 것을 함의하는 것이기도 하다. ② 교수자는 학습자가 제출한 보고서(1차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최종 결과물을 제출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해줘야 하며, 그것을 참조해서 최종 결과물을 제출하도록 한다. 이때 교수자의 관점에서 학습자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그것을 참조해서 질적으로 한 단계 높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초점이 놓여야 한다.
그렇다면 질적 수준을 달리하는 보고서란 어떤 것들인가? 논자는 이를 세 종류로 구분하고자 한다. 이는 대학생 보고서 작성자들이 직면하는 가장 근본적인 세 가지 어려움에 주목해서 구분한 것이다. 그 세 가지 어려움이란 ①주제와 관련된 핵심 자료의 요약정리에서 겪는 어려움, ②요약정리한 것을 참조해서 주제에 관한 자기생각(논증)을 추론하는 것의 어려움6) ③ 자기생각을 중심으로 ‘자기생각’과 ‘요약정리한 것’을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구성해서 짜임새 있게 글을 작성하는 데서 겪는 어려움이다.7)
주제와 관련된 핵심 자료의 내용을 요약정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양질의 보고서가 작성되기는 어렵다. 요약정리는 보고서 작성의 ‘필수요소 중 필수요소’라고 해도 무방하다. 요약정리만 잘 한다고 해서 보고서가 작성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보고서의 핵심은 작성자가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새로운 생각, 정확하게 말하면 주제에 관한 논증을 관련 자료를 참조해서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 보고서 작성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주제에 관한 논증을 추론하는 역량이다. 더 나아가서 그렇게 추론한 자기주장을 좀 더 설득력 있게 서술하기 위해서, ‘요약정리한 것’과 ‘자기주장’이 짜임새 있고 촘촘하게 결합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 구성 역량이 요구된다. 요약정리 역량 및 자기주장의 추론 역량을 보고서 작성의 ‘필요조건’이라고 한다면, 종합적 구성 역량은 ‘충분조건’이다. 요컨대 논문도 마찬가지이지만 보고서는 관련 자료를 참조해서 주제에 관한 보고서 작성자의 생각(논증)을 체계적으로 짜임새 있게 서술한 글이며, 그렇기 때문에 비록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보고서에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가 한 덩어리로 결합되어 있을 수밖에 없으며 바로 이점에 주목한 보고서 작성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8)
이 세 가지 요소를 제외한 다른 요소들, 이를 테면 참고자료의 출처 표기. 서론-본론-결론에 적절한 내용 적기, 보고서의 작성 순서 등과 관련된 역량들은 샘플 제시나 피드백 등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그 학습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적어도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역량은 한 덩어리를 이루면서 발휘되는 바, 학습을 통해서 학습자의 보고서 작성 역량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그 세 가지가 분리되지 않은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보고서 작성 학습이 실효성 있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위 세 가지 요소가 한 데 어우러져 있는 질적으로 구분되는 보고서’의 작성을 통한 수준별 혹은 단계적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자는 이 세 가지 요소를 기준점으로 해서 보고서를 질적으로 구분했다. 먼저 ‘요약정리 중심 보고서’와 ‘자기 견해의 보고서’로 구분했다. 그리고 나서 후자의 보고서를 ‘느슨한’ 수준의 보고서와 ‘촘촘한’ 수준의 보고서로 나누었다. 즉, 먼저 ①요약정리를 하고 거기에다 자기주장(논증)을 간단하게 추가하는 보고서(요약정리 중심 보고서)와 ② 자기주장을 체계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 ‘요약정리한 것’과 ‘자기주장’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서 작성하는 보고서(자기 견해의 보고서)로 나눈 뒤, 후자의 보고서를 다시 둘로 구분했다. 자기주장을 중심에 두고 보고서를 구성해서 작성하도록 하되, 본론의 서술을 요약정리의 수준에서 작성하도록 하는 ‘느슨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②-1)와 본론의 서술을 (요약정리 수준을 넘어서서) 시종일관 자기 언어로 작성하도록 하는 ‘촘촘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②-2)가 그것이다.
유념할 것이 있다. 모든 대학생 보고서가 여기서 제시된 세 가지 보고서로 환원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 그 학습이 반드시 그 셋 중 하나를 작성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래 소개될 과정과 절차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제시하고자 하는 교수자 가이드라인은 ‘실효성 있는 보고서 작성 학습을 위해 참조할 만한 모델’의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제시되는 보고서가 특정 전공이나 강좌만의 보고서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강좌a의 보고서’와 ‘강좌b의 보고서’가 있다고 했을 때, a보다는 b에 혹은 b보다는 a에 더 근접한 것일 수 있다. 이를 테면 아래에서 소개될 ‘요약정리 중심의 보고서’의 ‘요약해야 할 자료’가 이공계열이나 예체능 계열의 보고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사회계열의 보고서와도 거리가 멀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하자면, 지면 관계 상 단계별 사례들(요약자료, 요약문, 보고서 샘플들)을 아래에서 소개할 때, ‘간단한 것’ 혹은 ‘얼개’만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이제 그러한 모델에 기초한 보고서 작성 학습의 구체적인 절차와 관련된 교수자 가이드라인을 살펴보기로 하자.

4.2 보고서 모델과 교수자 가이드라인

4.2.1 ‘요약정리 중심 보고서’ 모델의 가이드라인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강좌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예: 여성의 몸과 대중문화)와 관련된 주요 자료의 핵심을 파악해서 그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다. 즉, 이렇게 하는 것을 학습목표로 명시한다. 이는 학습자의 상당수(40% 이상)가 주요 자료의 핵심을 파악해서 요약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9)
이제 아래의 언급을 통해서 그 구체적 절차를 알아보자.
<요약해야 할 자료>
[…] 이미 보들리야르가 “옛날에는 영혼이 육체를 감싸고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피부가 육체를 감싸고 있다.”고 지적한 바가 있듯이 여성의 육체는 소비와 투자의 가장 매력적인 대상으로 물질화된 지 오래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대중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여성 육체의 사물화가 심각해지고 더욱 악화되어 육체가 천연자연이자 투자가치가 있는 소비재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건강한 육체를 가지기 위한 영양식 및 운동법, 젊어지기 위한 화장술과 성형술, 날씬해지기 위한 식이요법 등 육체의 젊음과 활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활동은 과거에는 가리고 숨기고 억압해야 할 활동이었으나 이제는 자유롭게 드러내거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긍정적인 문화 활동으로 찬미되고 있다.
특히 다원화된 대중문화의 환경에서 대중매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여성의 육체는 생물학적 기능과 영혼의 거주지로서 상징적 기의의 차원이 제거된 채 단지 유희적 소비의 원리가 적용될 수 있는 환금성 자산으로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예증하는 단서들은 대중매체들이 획일적으로 전달하는 저급하고 자극적인 B급문화에서 쉽게 확인될 수 있다. 가령 요즘의 상업광과 제작자들은 여성의 보드랍고 광채 나는 살결을 유행의 준거로서 일부만 보여 주던 과거의 수준에서 벗어나 드러내놓고 여성의 몸매를 최신 유행 의상으로 적극 선전하고 있다. 또한 소위 ‘교양정보’ 프로그램들은 대중들에게 육체에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거의 강요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적절한 운동과 섭생을 통해 잘 관리된 육체를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현대인을 ‘자기관리’에 성공한 교양 있는 시민으로 찬사한다. 동시에 육체 관리에 실패한 시민은 자기관리에 실패하여 사회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공포감을 조성하기까지 한다. 대중문화의 거의 전 영역에 걸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업주의 B급문화의 생산자들은 육체를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생존경쟁의 원칙이 적용되는 자산으로 제시하고, 육체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현대인의 최소공동교양인 양 반복적으로 주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지희, 『우리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 경상대 출판부, 2015, 49-50쪽)
①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효율적으로 요약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그 방법을 활용해서 특정한 자료를 일정한 분량으로 요약정리해서 제출하게 한다(지면 관계로 1-2문장의 요약정리의 예 소개).
<요약 방법>10)
a. 글의 전모를 파악할 때까지(구나 절로 전모를 간단하게 적을 수 있을 때까지) 집중해서 글을 읽는다.
b. 전모와 관련된 키워드를 나열한 뒤, 전모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키워드를 추린다(이때 글의 제목이나 소제목이 있는 경우 그것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고, 경우에 따라 본문에 없는 키워드를 만들어내야 한다)
c. 각 챕터나 각 문단의 중심문장(각 부분의 전체 내용을 담고 있는 문장)에 밑줄을 친다.
d.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유념하면서, 또 특정한 표현들(‘중요한 것은…’, ‘문제는…’, ‘요컨대…’, ‘이렇게 볼 때…’, ‘결론적으로…’ 등등)에 주목하면서, 일단 밑줄 친 문장들을 추려서 1-2문장의 요약문(이때 주요 내용을 담고 있는 개념들을 괄호 속에 표시)을 만든다. 그 뒤 괄호 속에 적어두었던 개념들을 중심으로 필요한 만큼의 분량으로 요약문을 확장한다.
※ 전체 과정이 그렇기도 하지만, 특히 b.와 c.는 순환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② 교수자는 ‘앞서 소개했던 방법’에 따라 요약한 요약문 샘플을 피드백 과정에서 제시한다.11)
<교수자의 요약문 샘플>
a. 여성육체를 소비투자의 가장 매력적 대상으로 여기는 정도가 심해지는 것을 지적함.
b. 여성 육체의 사물화, 육체가 천연자원이자 투자가치가 있는 소비재, 환금성 자산으로서의 여성 육체, B급 문화, 육체 관리에 성공한 시민(교양 있는 시민), 육체자산관리(현대인의 최소공동교양)---->B급 문화에 의해 심화되는 여성 육체의 사물화
c. 문제는 …있다는 점이다./…상업주의 B급문화의 생산사들은….주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d. 1-2문장의 요약문: 오래 전부터 존재해 온 여성 육체의 사물화(천연자원, 투자가치가 있는 소비재로서의 여성 육체)가 최근 들어 대중문화 전 영역에서 심화되고 악화되고 있다. 심지어 B급문화 생산자들에 의해서, 육체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현대인의 최소공동교양(잘 관리된 육체를 자랑하는 시민이 교양 있는 시민)인 것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③ 요약문 샘플에 기초한 피드백을 진행할 때, 교수자는 학습자의 요약이 ‘맞다/틀리다’를 지적해주는 식으로 코멘트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요약문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되는 개념 등이 있으면, 이를 그 이유와 함께 제시한다.
교수자의 코멘트를 참조해서 학습자 스스로 더 나은 요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로서의 피드백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요약정리 수준의 보고서 작성 학습이라고 하더라도, 학습자가 자신감과 함께 만족감을 느끼면서 최종결과물을 산출해낼 가능성이 커진다. 즉, 학습자가 요약할 자료의 내용에 압도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갖고 요약정리에 임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그것이 또 다른 자료의 요약이든 혹은 그 요약을 바탕으로 질적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보고서 작성이든)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학습자의 1차 요약문과 그에 대한 피드백 샘플>
학습자의 요약문: 오늘날 육체의 젊음과 활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활동은 과거와 달리 자유롭게 드러내거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긍정적인 문화활동으로 찬미된다. ‘교양정보’ 프로그램들은 잘 관리된 육체를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현대인을 교양 있는 시민으로 찬사하는 반면에 육체관리에 실패한 시민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공포감을 조성하기까지 한다.
이에 대한 교수자의 코멘트: 명료한 문장으로 글의 핵심에 놓인 내용을 잘 담아낸 요약문을 작성해주었습니다. 글의 주요 어휘들(여성 육체의 사물화, B급문화)이 요약문에 좀 더 담겼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으로 보입니다.(사물화 개념은 여성 육체가 소비와 투자의 대상으로 된 다양한 현상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B급문화는 여성 육체의 사물화가 심화되는 현상을 낳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는 개념이라고 판단된다.) 샘플 참조해서 본인이 판단할 때 더 나은 요약문이라고 생각되는 것 적어보기 바랍니다.
④ 요약정리한 것을 활용해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논증)을 1-2문장의 분량으로(가능하면 1문단 정도로) 끌어낸 뒤, 그 전체(요약정리+논증)를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으로 작성해서 제출하게 한다. 이때 교수자는 샘플(<표 1> 참조)을 제시해준다. 즉, 다음과 같은 작성 절차를 소개한다. 먼저 제목을 적는다. 다음으로 서론에 글의 목적과 글 전체의 요지를 간단히 적는다. 본론에는 요약정리한 것을 적는다. 결론에는 학습자의 생각(논증)을 적는다. 마지막으로 참고자료를 원칙에 맞게 작성한다.
<표 1>
‘요약정리 중심 보고서’ 샘플
제목: 여성 육체 사물화의 심화와 그 안티테제
I. 서론(작성 목적+글 전체의 요지)
 여성 육체 사물화의 심화에 관해서 조사 정리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주제에 관한 보고서 작성자의 생각을 간단하게 적는다. 이것이 글의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에 상응하는 글 전체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여성 육체 사물화가 심화되고 있다’고만 주장하는 것은 일면적이라고 할 수 있다.
II. 본론(최종 요약문)
오늘날 여성육체의 사물화가 문화영역 전반에서 심화되면서, 육체의 젊음과 활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활동은 자유롭게 드러내거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긍정적 문화활동으로 찬미된다. ‘교양정보’ 프로그램들은 잘 관리된 육체를 드러내좋고 자랑하는 현대인을 교양 있는 시민으로 찬사하는 반면에 육체관리에 실패한 시민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공포감을 조성하기까지 하는데, B급문화 생산자들에 의해서 이러한 육체관리가 현대인의 최소공동교양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III. 결론(논증)
 여성 육체의 사물화가 심화되고 악화되어 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에 대한 반대 움직임 또한 강화되고 확대되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12)
저작자 이름 가나다 순으로. 국내자료, 외국자료 순서로.
교수자의 눈으로 볼 때, 여기서 예를 든 자료는 학습자가 조금만 집중하면 쉽게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학습자의 입장에서, 특히나 학습자가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라면 이를 요약정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학습자가 어려워하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서는 지면 문제로 2문단의 글을(1-2문장으로 요약하는) 예로 제시했지만 20쪽 내외의 글 2~3개 정도를 A4 5매 내외의 분량으로 요약정리하는 과제가 주어질 경우 학습자에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앞서 언급한 절차와 과정에 따라서 요약정리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것은 꽤 의미있는 학습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에 요약정리한 것을 참조해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1-2문장의 논증으로 간단하게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고서 작성 학습의 의의가 충분하게 달성된 것은 아니라고 해도, 그 기본적 의의(주제와 관련된 자료의 내용을 숙지하고, 그것을 참조해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새로운 생각을 논증으로 표현하는 것)가 구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2.2 ‘느슨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 모델의 가이드라인

다음은 첫 번째 수준의 보고서 작성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었거나 혹은 그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즉 학습자가 관련 주요 텍스트의 핵심을 파악해서 요약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학습자가 보고서의 전체 내용을 학습자 자신의 자기 언어로 짜임새 있게 구성해서 작성하도록 할 경우, 학습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
①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보고서 주제와 관련된 주 자료 혹은 핵심 텍스트의 요약정리를 참조해서, ‘주제에 관한 학습자의 생각, 엄밀하게 말하자면 주제에 관한 학습자의 짧은 논증’을 끌어내도록 한다. 논증의 분량은 한 문단 정도면 충분하다.
이때 주제 구체화하기 및 관련 자료 선정을 기본적으로 학습자가 자유롭게 하도록 하더라도, 핵심 자료 1-2개 정도는 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럴 경우 학습자들이 매우 어려워하는 ‘관련 자료 검색해서 추리기’와 ‘주제 다듬어서 논지가 분명한 것으로 확정하기’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 그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학습자가 주제와 관련된 배경 지식이 부족하고, 또 대학 학술적 담화공동체의 글쓰기 규약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13) 일반적으로 학부생 학습자는 주제에 관한 자기 주장을 추론하는 것은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하며, 1-2개의 자료 요약정리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안상희, 2017: 114-117). 교수자가 학습자의 그 부담을 최소화해줄 필요가 있다. 학습자가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약정리 및 자기주장의 샘플>
요약정리: 앞 모델의 샘플 참조
관련 텍스트를 참조해서 자기주장 끌어내기(논증의 추론): 여성 육체의 사물화 현상이 B급문화 등에 의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현상이 일방적으로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여성 육체의 사물화에 반대하는 운동 또한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더디더라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미인선발대회 폐지 운동을 들 수 있다.
②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학습자 자신의 주장을 중심에 두고, 즉 그 주장이 부각될 수 있도록, ‘관련 자료 요약정리한 것’을 적절하게 배치한 ‘서론-본론-결론 형식의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이때 효율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보고서 작성의 일반적인 순서를 학습자에게 주지시킨다.
<보고서 작성 순서>
a. 주요 관련 자료 요약정리(자료의 양에 지나치게 구애받을 필요 없음).
b. 요약정리한 것으로부터 결론 추론(1문단 이내).
c. 결론에 상응하는 본론 구성(개요짜기).
d. 본론 작성(‘b에서 추론했던 결론’ 내용 중에서 수정할 것이 있는 지 체크).
e. 결론 작성(‘본론 쓰면서 수정된 사항’ 반영해서 작성).
f. 서론 작성.
g. 퇴고.
※ 이 순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전체 과정이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순환적으로 진행됨을 주지시켜야 함.
이와 아울러 <표 2>와 같은 보고서 샘플(여기서는 기본 얼개만 간단히 소개)을 제시해준다. 이를 통해서 보고서 서론, 본론, 결론에 적어야 할 내용이 거의 정해져 있음을 각인시킨다. 보고서에서 서론(문제제기, 즉 목적과 그 해결책/글의 전개 소개)과 결론 부분(글 전체의 내용 압축 요약/보고서의 미비점)에 적어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정해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14) 즉, 이는 대학 학술적 담화공동체 글쓰기의 규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을 분명하게 학습자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표 2>
‘느슷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 샘플
I. 서론(두 문단): 문제 제기(목적) 및 그 해결책(1문장의 논증)+글 전체에 대한 소개
 첫 문단: 여성 육체 사물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들에 대해서 조사해보고, 그것의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B급 문화에 의해 심화되는 현상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주장을 일방적으로 펴는 것은 타당치 않다. 그 반대 움직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단: 이러한 내용을 살펴보기 위한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이하 추가할 내용은 여기서는 생략).
II. 본론(세 챕터)
  II-1. 여성 육체의 사물화
 관련 텍스트(A) 요약정리(A4 1매 이내)
  II-2. B급 문화와 여성 육체의 사물화
 관련 텍스트(B) 요약정리(A4 1매 이내)
  II-3. 여성 육체 사물화에 대한 반대운동
 관련 텍스트(C) 요약정리(A4 1매 이내)
III. 결론(1-2문단): 본론 요약+1문단의 자기주장
 첫 문단: 본론 요약(생략)
 두 번째 문단: 자기주장(앞의 1문단 논증으로 대체)
참고자료
저작자 이름 가나다 순으로. 국내자료, 외국자료 순서로.
교수자에 따라서, 또 전공에 따라서 멋진 서론을 쓰는 것에 대해 강조하는 것과 관련하여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학부생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서론을 쓰는데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15)
③ 1차로 제출한 보고서에 대한 교수자의 피드백을 거친 후, 학습자가 그것을 참조해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피드백을 해줄 때, 앞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맞다/틀리다’의 이분법적 태도를 벗어나서 최대한 학습자의 관점에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와 관련해서 학습자가 작성한 것에 대한 내용적 코멘트는 가급적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16) 이를 테면 논증이 ‘주장+논거’의 형식을 잘 갖추고 있는 것이라면, 어떤 내용의 주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가급적 코멘트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 단계의 보고서는 첫 번째(요약정리 수준의 보고서)와 다르게 서론-본론-결론의 기본적인 체계가 갖춰진 것이며, 본론의 구성에서 첫 번째와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보고서다. 즉, 첫 번째 수준의 보고서는 자기주장을 중심에 놓고 글을 구성하고 있지 못한데 반해서, 두 번째 수준의 보고서는 글 전체가 매우 짜임새 있게 구성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글의 중심이 ‘관련 텍스트(요약정리)’로부터 ‘주제에 관한 자기 견해’로 확실하게 이동한 보고서다. 본론의 구성에서 이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논증의 구성에서도). 이 두 번째 유형의 보고서는 본래적 의미의 보고서(촘촘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의 보고서라는 것이다. 대학생이 작성해서 과제로 제출하는 보고서라는 점에서 그렇다.

4.2.3 ‘촘촘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 모델의 가이드라인

마지막은 주제에 관한 학습자 자신의 자기주장(논증)을 중심으로 학술적 형식을 좀 더 갖춰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①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관련 자료에 대한 이해 혹은 요약정리를 참조해서 자기주장의 핵심(결론)을 먼저 끌어내도록 한다(앞서 든 예로 대신).
② 그렇게 끌어낸 자기주장을 설득력 있게 서술할 수 있는 개요(서론-본론-결론의 형식에 상응하는 개요)를 짜도록 한다. 그런데 서론과 결론에 무엇을 적어야 하는가를 샘플을 통해서 제공함으로써, 학습자가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는 일이 없도록 한다. 달리 말하자면 학습자는 본론의 개요만 자율적으로 짜임새 있게 짜도록 하면 된다.
③ 교수자는 학습자의 보고서에 대한 1차 피드백을 해준다. 이때 앞서 언급했듯이 형식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서, ‘논증이 타당한가’, ‘본론의 개요가 논증의 타당성을 높이기에 적절한가’ 등을 중심으로 피드백을 해준다.
④ 1차 피드백이 완료되면, 학습자가 “자신의 언어”로 글을 쓰도록 한다(<표 3> 본론의 세 번째 챕터 샘플 참조). 이때 인용한 자료를 원칙에 맞게 표기하도록 한다.
<표 3>
‘촘촘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 샘플---기본틀은 ‘느슷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와 동일.
‘촘촘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 샘플---기본틀은 ‘느슷한 자기 견해의 보고서’와 동일
I. 서론(두 문단-A4 1/2~1매 분량)
첫 문단: 문제제기(목적) 및 그 해결책
두 번째 문단: (조사연구 방법: 특별한 방법 없으면 생략)+글
전체 단계별 간략 소개
II. 본론(세 챕터-A4 2~3매 분량)---두 번째 단계와 동일하지만
 각 챕터 자기주장 중심.
 (1) 여성 육체의 사물화(생략)
 (2) B급 문화에 의한 ‘여성 육체 사물화’의 심화(생략)
 (3) ‘여성 육체 사물화’의 반대 운동(자기주장을 중심으로 짜임
  새 있게 구성해서 적음)
  여성 육체를 사고파는 물건처럼 여기는 ‘여성 육체의 사물 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찍이 보드리야르는 이를 빗대어 “옛날에는 영혼이 육체를 감싸고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피부가 육체를 감싸고 있다.”(보드리야르, 1992)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최근 들어서 더욱 가속화되어서, 그것이 마치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 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를 낳게 한 결정적 요소가 이른바 B급 문화라고 일컬어진다(한지희, 2015). 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위와 같은 현상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강화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즉, 여성 육체 사물화의 심화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는 아니다. 비록 아직은 그 파급력이 그리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 육체 사물화를 넘어서고자 하는 여러 담론들이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여성 스포츠 유니폼 신체 노출의 문제를 지적하 면서, 더 이상 스포츠에서 여성 육체의 성 상품화가 지속되 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들 수 있다(김지선, 이준모, 김근, 2011). 다시 말해 이러한 현상들이야말로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III. 결론(두 문단-A4 1/2~1매 분량)
 첫 문단: 본론의 내용 요약
 두 번째 문단: 자기 견해(표현을 달리해서) + 글의 미비점
참고자료
저작자 이름 가나다 순으로. 국내자료, 외국자료 순서로.
⑤ 이렇게 작성된 학습자의 글에 대한 2차 피드백을 진행한 뒤, 그것을 참조해서 최종본을 제출하도록 한다. 2차 피드백 역시 1차 피드백과 유사하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학습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부각될 수 있도록 글이 구성되었고, 또 그렇게 서술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학습자가 교수자의 코멘트를 디딤돌 삼아 더 나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피드백을 진행한다.
세 번째 유형의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학습자의 역량을 간과할 경우, 그리고 학습자의 지향점을 도외시하고 진행할 경우 오히려 그것은 학습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무작정 질적 수준이 높은 보고서 과제를 부여하는 것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보고서라고 하더라도 학습자가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과 그것을 더 강화시키기 위한 피드백이 동반된 과제 부여가 훨씬 더 의미가 크고, 그 학습효과 또한 크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두 번째 유형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 판단하는 일은 전적으로 각 학습 현장의 담당 교수자의 몫이다. 달리 말하면 학습자가 자신의 수준과 관심 등에 따라서 한 강좌 내에서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작성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평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교수자가 자신이 속한 대학의 평가 방식 등을 고려해서 정하면 된다. 단, 어떤 평가 방식이든 일괄 평가보다는 단계적 평가가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서 ‘교수자가 제시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학습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 맺음말

대학 학술적 담화공동체에서 요구되는 글쓰기 학습은 대학 입학자 모두에게 필요하다. 대학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측면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학습 중 가장 유력한 것의 하나가 보고서 작성 학습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학습이 실효성 있게 진행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주목해서 보자면 적어도 아직까지는 명실상부한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교수자 중심의 관점과 가치에 기초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교수자가 학습자의 역량을 냉철하게 판단한 뒤, 학습자의 역량에 맞는 구체적인 학습목표(핵심은 질적 수준을 달리하는 보고서 작성)을 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학습자 중심의 피드백, 즉 학습자의 자율적 판단과 주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보고서의 내용에 대한 코멘트는 최대한 배제하고, 형식적인 사항에 대해서 코멘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논자는 이와 관련하여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세 종류의 보고서(<표 1>, <표 2>, <표 3>)에 기초한 학습 절차를 개괄적으로 소개했다. 달리 말해서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에서 ‘참조할 만한 교수자의 가이드라인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서 대학생 보고서 학습이 좀 더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는데 기여하고자 했다. 여기서 언급된 것을 통해서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이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전공의 수많은 강좌에서 작성되는 보고서 전부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효율적인 대학생 보고서 작성 학습에 관한 논의’에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 논문의 의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테면 여기서 제시된 질적 수준을 달리하는 보고서들을 비판적으로 참조해서 다양한 형태의 보고서 샘플이 만들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의 의의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Notes

1) 안상희(2017)에 따르면, 교양강좌의 경우 전체 리포트 중 ‘조사/분석 리포트’가 32.3%(2017: 97), 전공강좌의 경우에도 35.8%(2017: 10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점에서도 이 글에서 다루는 보고서가 대학생 과제의 중추임이 확인된다.

2) 안상희(2017)는 Creswell(2003)을 참조하여, 이른바 혼합 연구방법을 취하고 있다. 즉 대단위 설문조사를 수행해서 많은 자료를 수집 분석한 뒤(양적 자료 수집과 분석), 과제의 유형에 따라 초점 연구 참여자들을 선정해서 심층 인터뷰를 통해 과제 수행에서 겪는 어려움과 원인 그리고 전략 등을 밝혀내고 있다(질적 자료 수집과 분석). 아울러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엄밀한 단계를 거쳐서 유의미한 주장을 귀납적 추론하는 방법(Strauss& Corbin의 근거이론, 1998)에 기초해서 연구를 수행했다.

3) 최건아(2019)는 보고서 작성 경험(글쓰기 강좌에서의 보고서 작성)이 있으나 전공 글쓰기 경험은 거의 없는 학생 신입생들을 선정(21명)해서 그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안상희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세밀한 귀납적 방법”(Strauss& Corbin의 근거이론)에 기초해서 문제 상황의 핵심을 제시한다.

4) 대학 신입생이든 4학년 학생이든 보고서(리포트) 쓰기가 어려운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85%이상이다. 신입생은 88.1%, 4학년 학생은 85.9%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교수자 역시 보고서 쓰기는 학습자에게 어려운 활동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90.7%에 이른다(안상희, 2017: 42).

5) 최건아(2018: 122, 125)에 따르면, 학습자가 교수자의 견해와 자신의 견해가 배치될 것을 우려해서 주제 등을 교수자가 원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으로 전환하곤 한다.

6) 이 어려움은 종종 ‘보고서 주제를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의 어려움’과 ‘그렇게 하기 위한 관련 자료 한정의 어려움’으로 얘기되곤 한다. 그런데 이것은 엄밀하게 보자면 주제에 관한 보고자 작성자의 주장과 그 주장의 근거를 명료하게 해서 논지를 분명하게 하는 것의 어려움을 의미한다. 즉, 주제에 관한 보고서 작성자의 논증을 분명하게 하는 어려움에 다름 아니다.

7) ①은 이른바 저자성의 문제로(구자황, 2013), ②는 주제화 역량의 부재로(송명진, 2016), ③ 종합적 사고 능력의 결핍(최준호, 2017)으로 일컬어지며 지적되곤 한다.

8) J. Cambell, D. Smith, R. Brooker(1998)에 따르면, 보고서(essays)를 작성하는 학부 학생들 간의 역량 차이는 분명하며, 보고서 작성을 위해 갖춰야 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각각 분리된 채로 소개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것은 그 차이를 고려한 적절한 학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요약에 대한 학습, 논증에 대한 학습, 주제화 학습, 문단 작성에 대한 학습 등등을 각각 분리해서 철저하게 진행한 뒤에 혹은 여러 요소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한 집중적 학습을 진행한 뒤에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더라도 학습자들 간의 보고서 작성 결과물에는 질적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질적으로 구분되는 보고서를 학습자의 역량에 맞게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논자는 보고서를 구성하는 세 가지 근본 요소에 주목해서 보고서의 질적 수준을 구분하고자 했고, 그에 기초한 보고서 작성 학습의 교수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9) 여기서 40%이상이라는 것과 관련하여 엄밀한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교수자의 종합적 판단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다만 그것은 다소 보수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의 보고서 작성 역량이 쉽게 향상되지 않는다(Mark Torrance, Glyn V. Thomas & Elizbeth J. Robinson, 2000)는 사실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이다.

10) 강좌의 특성에 맞는 요약정리 방법 혹은 교수자의 특별한 비법이 있으면 그것을 학습자에게 소개하고, 그것에 따라 요약정리를 하게 하면 된다. 즉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하나의 참조할 방법으로 간주하면 된다는 것이다.

11) 요약은 근본적으로 볼 때 보편타당한 객관적인 것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자는 ‘보편타당한 객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요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나 본인들이 어렵다고 느낄 경우에 그런 경향은 더 심해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정답이 있는데 자신은 그걸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좌절감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샘플을 제시하고 그것을 참조하라는 것’은 ‘샘플로 제시된 요약’이 교수자의 관점이 개입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며, 그것을 디딤돌 삼아 학습자는 자신의 관점이 개입된 더 나은 요약을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샘플 제시는 의미가 크다.

12) 참고자료 및 출처 표기의 세부적 사항은 전공과 학회 등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그에 관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한다. 다만 표기 원칙을 사례를 제시해서 명확하게 해줌으로써, 참고자료 및 출처 표기와 관련해서 학습자가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해줄 필요가 있다. 다른 요소도 그렇지만 참고자료 및 출처 표기에서 대학생 학습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그들이 대학 학술적 담화 공동체의 글쓰기 규약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것을 익히는 것은 받아쓰기를 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교수자가 사례를 들어 명확하게만 알려주면 이로 인한 어려움은 어렵지 않게 해소될 수 있다.

13) 이와 관련된 보편타당한 절차나 범례는 없다. 교수자가 제시해 준 5개의 자료를 다 참조해도 되지만 1~2개만 참조해서 그 결론을 끌어낼 수도 있다. 이때 모든 자료를 다 샅샅이 살펴본 뒤에, 다시 말해서 완벽한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될 때 자기주장을 끌어내겠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그보다는 1개의 자료를 살펴본 뒤에라도 자기주장을 끌어내고 그것을 보완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Gardon Taylor, 2009: 7-12).

14) 물론 보고서의 수준에 따라서 서론이나 결론에 적는 것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를 테면 자기견해 보고서라고 하더라도, ‘요약정리 중심 보고서’ 수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보고서의 경우 결론에 ‘본론의 요약’과 ‘보고서의 미비점’을 적기보다는 ‘본론의 요약’과 ‘1문단 정도의 자기주장’을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와 관련해서 <표 2>, <표 3>의 결론 부분을 비교하기 바람).

15) 보고서 작성 과제가 주어지면, 대학생 학습자 전부는 서론부터 작성하려고 한다. 그것도 멋지게 쓰려고 한다. 매우 비효율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대표적인 예다. 보고서 작성의 경우, 관련 자료의 1차적인 검토(혹은 요약정리) 이후 결론을 먼저 끌어내고, 그것에 상응하는 구성을 한 후에, 즉 결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개요를 짠 후에, 본론을 먼저 작성하고 나서 서론, 결론(혹은 결론, 서론)의 순서로 적는 것이 효율적이고 일반적이다.

16) 교수자의 관점이나 가치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피드백은 원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른바 단순한 첨삭지도에서의 교수자 가치 개입(박진숙, 2009: 119-120)도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서 최대한 벗어나려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학습자는 교수자의 피드백에 위축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학습자와 교수자가 동등한 수준에서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서 학습자의 주장(논증)이 교수자의 관점과 가치에 의해서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볼 때, 교수자의 피드백은 형식적인 것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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