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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5(2); 2021 > Article
대학 영어의 수준별 수업을 위한 IPA 분석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수준별 수업에서 대학생들의 영어 수준에 따라 영어학습영역과 학습내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D 대학교 232명을 대상으로 7개의 영어 학습영역 항목(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어휘, 문법, 발표)과 9개의 학습내용 항목(글로벌 이슈, 글로벌 문화, SNS영어, 시험 영어, 직업 영어, 비즈니스 영어, 전공 관련 영어, 영문학, 영화 또는 드라마 영어)으로 구성된 설문응답을 받았다. 자료 분석을 위해 IPA분석(Importance-Performance Analysis)과 t-test가 시행되었다.
분석 결과, 상중하 모든 그룹에서 중요도가 수행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학생들이 모든 항목을 중요하게 인식하지만 실제 학습은 충분히 수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PA 분석 결과, 각 그룹에서 일부 항목에 차이를 나타냈다. IPA 매트릭스 영역별로 1사분면(현상유지)에 4-5항목, 2사분면(중점개선)에 1-3항목, 3사분면(저우선순위)에 5-7항목, 4사분면(과잉투자)에 3-4항목이 도출되었다. 그룹별 각 영역의 도출 항목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수준별 수업을 운영할 때 교재의 단계별 난이도만을 차별화하기보다 학습 내용과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학습영역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perceptions of college students regarding certain areas and content in their English language learning for their level-based English classes. Two hundred and thirty two students at D university responded to the questionnaire, which consisted of seven items involved in English learning (Listening, Reading, Speaking, Writing, Vocabulary, Grammar, and Presentation), and nine items from the contents of their curriculum (Global Issues, Global Cultures, English for SNS, English for Tests, English for Jobs, Business English, Professional English, English Literature, and English Films or Dramas). IPA (Importance-Performance Analysis), and a t-test were conducted for data analysis.
As a result of the analysis, I found that the importance levels for each item were higher than the performance level for all groups (lower, middle, and upper). This means that while students recognized all items as important, when it came to the actual learning itself, they performed insufficiently. As a result of IPA analysis, the importance-performance of some items showed a difference among the groups. With the quadrants of the IPA matrix, 4-5 items were located in the 1st position (Keep Up Good Work), 1-3 in the 2nd (Concentrate), 5-7 in the third 3rd (Low Priority), and 3-4 in the 4th (Possible Overkill). Moreover, specific items at each quadrant based on the groups were discussed.
Based on these results, we suggest that educators should differentiate between the learning content and the learning areas, rather than focus only on the difficulty level of the textbooks, when operating level-based classes.

Key Words

Level-differentiated class; IPA; College English; Learning area; Learning contents

1. 서론

시대변화에 따라 영어사용 수준과 목적이 달라졌고 영어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해왔다. 과거의 구조와 유형을 중시하는 행동주의 심리학과 구조주의 언어이론 중심에서 현재는 의사소통 중심의 패러다임이 형성되었고, 학습자의 요구가 반영된 교과목과 교과 내용 설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초중등 학교에서는 제7차 교육과정부터 학습자 중심의 수준별 교육과정이 시행되었고 대학의 교양영어에서도 수준별 수업을 적용하기 시작하였으며, 2012년 기준 국내 대학의 70%정도 수준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권선희, 2012). 수준별 교육이란 학생의 수준, 능력, 적성, 필요에 부합하기 위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이며 학습자 중심 교육에서는 능력이나 수준, 학습자의 요구, 유형, 목표에 초점을 두어 개인차에 따라 교육목표나 교육내용, 방법 등을 달리한다(Brown, 2007).
Tomlinson(1999)은 수준별 교육이란 학습자 개인의 다양한 학습 속도와 학습능력에 맞추어 학습자의 수준을 차별화시켜 수업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고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다. 첫째, 무엇을 차별화할 것인가(differentiate what)의 문제로 교과내용이나 과정, 학습환경의 차별화이고 둘째,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differentiate how)의 문제로 학습자의 특성이나 흥미, 개인 경험 등의 반영 방식, 셋째, 왜 차별화해야 하는가(differentiate why)로 학습의 수월성, 학습동기부여, 학습의 효율성을 의미한다(Tomlinson, 1999).
수준별 수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에 의해 왜 차별화해야 하는지는 어느 정도 확인되어 수준별 수업에 대한 필요성과 유효성은 확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차별화해야 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대학에서의 수준별 교육을 실시한 이후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김윤정, 2015). 수준별로 영어의 난이도를 다르게 할 것인지, 교재를 다르게 할 것인지, 또는 학습 내용을 차별화할 것인지 등 무엇을 어떻게 차별화시킬 것인지, 즉 수준별 수업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습자가 인식하는 스스로의 영어 능력 수준에 따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습내용과 실제 시행하고 있는 학습내용에 대한 수행도를 알아보고자 한다. 대학에서의 수준별 영어 수업에서 교과목 개설과 내용 편성에 있어 무엇을 차별화해야 할지 논해보고 효율적 운영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영어능력 상위권 학습자의 영어학습 영역 및 내용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 인식은 어떠한가?
둘째, 영어능력 중위권 학습자의 영어학습 영역 및 내용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 인식은 어떠한가?
셋째, 영어능력 하위권 학습자의 영어학습 영역 및 내용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 인식은 어떠한가?

2.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2.1 수준별 수업과 교양영어

수준별 교육은 학습자의 능력이나 개인차에 따라 학습목표와 내용 및 방법에 차이를 두는 것이다. 인지심리학에 바탕을 둔 Ausubel(1963)은 유의미 학습(meaningful learning) 이론에서 학습이란 외부의 새로운 항목들이 학습자의 기억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선행지식, 즉 인지구조와 연관시키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새로운 항목, 즉 유의미한 학습과제가 인지 영역에 들어오면 그 항목은 보다 포괄적인 기존 인지구조와 상호작용을 하고 적절히 포섭되면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때 인지구조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학습과제를 투입할 경우 포섭과정이 원활하지 않게 되므로 학습자의 인지 수준에 맞는 학습내용을 투입해야 하며 비슷한 인지구조 수준을 가지고 있는 학습자들을 모아 수업을 할 때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달한다.
Gagne(1977)에 의하면 학습 과정은 주의단계에서부터 일반화 단계까지의 9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그는 학습요소는 서로 다른 학습요소와 상하로 연결되어 위계를 이루며 상위단계의 학습 과정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하위단계의 학습 과정을 완전히 습득해야 한다고 보았다(박인학, 1995). 학습은 이렇게 단계별로 계열화되어 있는데 하위단계 수준에 따라 상위단계의 학습 성취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으며 하위단계 학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 학습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학습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이미 갖추고 있는 내재적 조건인 선수학습능력을 외재적 조건에 해당하는 교수 등이 내재적 조건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유사한 수준의 내재적 조건을 갖춘 학습자들에게 유사한 수준의 외재적 조건이 투입될 때 일정 수준의 목표를 성취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Piaget(1999)은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자신의 내부구조를 일정하게 유지(평형화, equilibrium)하려는 본능이 있으며 학습은 학습 주체와 그의 환경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하였다. 즉 새로운 지식과 학습자의 기존지식(도식, schema) 사이에 적절한 간격이 있을 때 균형 유지를 위한 동화(assimilation)와 조절(accommodation)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지나치게 쉽거나 어려운 학습내용은 균형유지 작용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학습 활동도 일어나지 않게 된다. 학습자에게 적절한 수준의 지식이 주어져야 한다는 가정은 수준별 수업의 타당성을 충분히 뒷받침한다.
Krashen(1982)은 학습자의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언어입력 자료가 제공될 때 언어습득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즉 학습자의 현재 언어수준이 i 라면 이해 가능한 수준의 1을 더해 i+ 1로서 언어가 발달하게 된다. 이때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자의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위의 언어입력이 제공되어야 효과적인 언어습득이 가능하다. 현재 수준과 같거나 너무 높은 단계가 제공되면 축적이 진행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한다면 수준별 수업이 필요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언어습득이론에서 수준별 수업에 대한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다. Slavin(1987)은 학습자의 개별적인 학습능력에 따라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차등적 학습 내용을 적용하고 학습자의 개별적인 언어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다. 개별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편성된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반 편성과 운영이 수반되어야 한다(김영숙, 이지연, 2009).
2010년 전후로 대학의 수준별 수업 연구는 수준별 수업 운영에 대한 효과성과 사례, 학습자나 교수자의 인식 관련 주제를 중점으로 꾸준히 있었다. 방영주(2004)는 대학 능력별 교과과정편성에 대해 학생들 75%, 교수자 100%가 능력별 수업의 필요성에 긍정적이고 그 근거로 학습자 수준에 적절한 교재선택이 편리하고 눈높이 학습에 대한 효과 기대, 그리고 학습자 수준에 적절한 평가방식 선택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유사하게 김영숙과 이지연(2009)은 대학 수준별 교과 운영의 유용성과 필요성에 대해 학습자들이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실제 시행 분석결과에서 영어능력 향상에는 기대만큼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모든 수준의 학습자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하다고 하였다. 반면 양정임(2019)의 연구에서는 초중고급반 모두에서 영어 성취도는 효과가 있었고 인식 및 태도 면에서 초급반에서는 향상되었으나 중고급반은 선호도가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
김윤정(2015)은 수준별 반 배정과 학습자가 실제 인식하고 있는 수준은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고급반에 배정된 학생이 스스로는 중급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초-중-고급 순위로 수준별 수업이 효과적이라 반응하였고 듣기와 토익 수업에서 가장 높은 찬성도를 보였다고 하였다. 수준별 수업에서는 이와같이 학습자의 수준을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논해 볼 필요가 있는데 서정아(2018) 연구에서 학생들은 모의토익을 근거로 편성되는 반 편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였으며, 수준별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수준별 수업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하였다. 서혜진(2020)은 수준별 분반 운영에 대해 60% 이상이 긍정적이고, 분반 배치의 타당한 평가방법으로는 자기평가가 46% 정도, 원어민 구두 면접이 45% 정도의 응답 결과가 나왔으며 효율적인 수준별 교양영어 운영을 위한 방안으로 학습자의 수준에 따른 수업 방법의 차별화(37.5%)를 가장 선호한다고 하였다.
김성혜와 임자연(2013)은 교수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교양영어의 교육목표를 영미권 문화를 통한 교양 및 영어능력 향상, 학문적 목적 영어 능력 함양, 기초영어 능력 향상 기반 실용영어 능력 향상, 토익 등 취업에 필요한 영어 능력 함양을 구분하였다. 교육목표에 따라 내용이 편성되므로 교양교육의 목표설정은 학습영역과 내용에 우선해야 할 것이다. 대개는 위의 연구결과와 같이 실용적 소통과 교양을 위한 영어와 학문적 지식 습득을 위한 영어를 포괄하는 내에서 목표가 설정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결과 수준별 수업에 대해서 초-중-고급 수준으로 학습자의 만족도가 높고, 전반적으로 수준별 수업에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레벨을 결정하는 방법에서 모의토익, 자기평가, 원어민 면접 등이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2 IPA분석 (Importance-Performance Analysis)

본 연구에서는 학습자의 영어학습내용과 영역에 대한 중요도-수행도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IPA (Importance- Performance Analysis) 분석을 시행하였다. IPA는 Martilla와 James(1977)에 의하여 자동차 산업에서 소비자 인식을 분석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후 기업 마케팅 실무전략이나 서비스 품질 평가 영역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요인별로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도와 실제 실행 또는 만족 정도를 평가하여 각 요인들의 상대적 중요도와 수행도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제한된 재원과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분석방법이다. 현재는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수행도’를 ‘만족도’, ‘실행도’, ‘성취도’로 응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분석방법은 [그림 1]과 같이 중요도를 Y축, 수행도를 X축으로 하여 그래프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각 분면의 영역에 따라 의미를 부여한다.
[그림 1]
중요도-수행도(Importance-Performance)
kjge-2021-15-2-11-gf1.jpg
제 1사분면(현상유지영역): 중요도와 수행도가 모두 높은 항목으로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실제로도 충분히 수행을 하는 속성으로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요소이다.
제 2사분면(중점개선영역): 중요도는 높으나 수행도가 낮은 항목으로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속성으로 집중관리가 필요한 요소이다.
제 3사분면(저우선순위영역): 중요도와 수행도가 모두 낮은 항목으로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실제 수행도가 낮은 속성으로 중장기 개선이 필요한 요소이다.
제 4사분면(과잉투자영역): 중요도는 낮으나 수행도가 높은 항목으로 이용자들이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으나 실제 수행도가 높은 속성으로 현재의 활동이 과잉된 것으로 간주되어 투입노력을 축소시켜도 되는 요소이다.

3. 연구방법

3.1 연구대상

본 연구를 위해서 2021년 1학기 충남의 D대학 재학 중인 임의의 학생을 대상으로 구글 설문 응답을 받았다. 모두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수강중이었으며 다양한 전공과 학년으로 구성되었다. <표 1>에서와 같이 연구 대상자는 남자 78명(33.62%), 여자 154명(66.38%)으로 총 232명이다. 신입생으로서 교양영어를 처음 듣는 학습자는 117명(50.43%)이고 이미 수강한 학생은 115(49.57%)명이었다. 학습자가 스스로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영어능력 수준을 구분하였다. 고급이나 중상급이라고 언급한 44명(18.97%)은 상위권, 중급이라고 언급한 97명(41.81%)은 중위권, 하 또는 중하라고 언급한 91(39.22%)명은 하위권으로 분류하였다. 전공별로는 과학기술대 88명(37.93%), 외국어대 35명(15.07%), 예술대 29명(12.50%), 공공보건과학대 25명(10.78%), 생명공학대학 11명(4.74%), 기타 4명(1.72%)이다.
<표 1>
연구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구분 항목 빈도(N) 퍼센트(%)
성별 78 33.62
154 66.38
학년 신입생 117 50.43
재학생 115 49.57
영어 수준 상위권(고-중상) 44 18.97
중위권(중) 97 41.81
하위권(중하-하) 91 39.22
전공 계열 과학기술대 88 37.93
외국어대 35 15.07
스포츠과학대 40 17.24
예술대 29 12.50
공공보건과학대학 25 10.78
생명공학대학 11 4.74
기타 4 1.72
232명 100%

3.2 연구절차 및 도구

교양영어를 수강하는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학습내용 문항 및 인구학적 문항을 추가하여 2021년 1학기에 232명을 대상으로 본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15주 중 셋째주에 일주일간 구글설문을 통하여 응답을 받았다.
설문문항은 세 섹션으로 구성되었고 섹션 1은, 학년, 성별, 전공, 영어능력 수준, 해외학습경험 등이 포함된 인구학적 특성, 섹션 2는, 영어의 학습영역별 중요도와 수행도, 섹션 3은, 영어의 학습 내용별 중요도와 수행도로 구성되었다. <표 2>와 같이 학습영역은 언어의 네 기능인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외에 문법, 어휘, 프리젠테이션을 추가하여 7문항이고 학습내용별은 글로벌이슈(인터넷 뉴스, 신문), 세계문화(여행, 지리, 예술 등), SNS 영어(블로그, 유튜브, 앱 자료 관련), 영어 공인시험(토익, 토플 등), 인턴십, 취업 등을 위한 취업영어(영어면접, 자기소개서, 지원서 등), 비즈니스 영어(영문보고서, 영문편지, 회의, 출장 등 관련), 전공영어(전공관련영어, 전공원서읽기), 영미문학(소설, 시, 베스트셀러), 영미영화나 드라마 등 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설문문항의 신뢰도 계수는 Cronbach a = .915로 신뢰도를 확보하였다.
<표 2>
영어학습 영역 및 내용 설문 문항
분야 중요도(IM) 문항 수행도(PM)
학습 영역 1, 2, 3, 4, 5 문법(GR) 1, 2, 3, 4, 5
1, 2, 3, 4, 5 어휘(VC) 1, 2, 3, 4, 5
1, 2, 3, 4, 5 읽기(RD) 1, 2, 3, 4, 5
1, 2, 3, 4, 5 쓰기(WT) 1, 2, 3, 4, 5
1, 2, 3, 4, 5 말하기(SP) 1, 2, 3, 4, 5
1, 2, 3, 4, 5 듣기(LST) 1, 2, 3, 4, 5
1, 2, 3, 4, 5 프리젠테이션(PRES) 1, 2, 3, 4, 5
학습 내용 1, 2, 3, 4, 5 글로벌 이슈(ISSU) 1, 2, 3, 4, 5
1, 2, 3, 4, 5 세계문화(CULT) 1, 2, 3, 4, 5
1, 2, 3, 4, 5 SNS영어(SNS) 1, 2, 3, 4, 5
1, 2, 3, 4, 5 공인시험(TEST) 1, 2, 3, 4, 5
1, 2, 3, 4, 5 취업영어(JOB) 1, 2, 3, 4, 5
1, 2, 3, 4, 5 비즈니스영어(BSN) 1, 2, 3, 4, 5
1, 2, 3, 4, 5 전공영어(MAJOR) 1, 2, 3, 4, 5
1, 2, 3, 4, 5 영문학(LIT) 1, 2, 3, 4, 5
1, 2, 3, 4, 5 영화/드라마(MOV) 1, 2, 3, 4, 5

3.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SPSS 21을 사용하였다.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적 통계를 실시하고 영어 학습 영역과 내용에 대한 중요도-수행도를 알아보기 위해 IPA 분석을 하였으며, 각 항목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의 평균 차이를 검정하기 위해 유의수준 0.05에서 독립 t-test를 시행하였다.

3.4 연구의 제한점

이 연구는 충남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진행하였으며 영어수준별을 대상자가 인식하는 수준에서 구별한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또 대상자에 1-4학년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인지도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4. 연구결과

4.1 상위권 학습자의 영어학습 영역 및 내용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 인식

본 연구에서는 영어학습에서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요인과 실제 학습을 시행하고 있다고 인지하는 요인에 대한 평균값을 산출하여 X축과 Y축을 설정하여 그래프에 표시하여 네 개의 영역을 구분하였다.
<표 3>은 영어수준을 상위권이라 인식하는 학습자의 중요도와 수행도의 평균비교이다. <표 3>에서와 같이 문법, SNS영어, 공인시험, 영화영어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중요도가 수행도보다 높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표 3>
중요도-실행도 평균값 차이검정 결과(상위권)
요인 속성 평균값 표준편차 t-value p
중요도 성취도 대응차
학습영역 GR 3.68 3.50 .182 .196 .929 .356
VC 4.43 3.77 .659 .157 4.203 .000***
RD 4.25 3.84 .4.9 .178 2.295 .024**
WT 3.73 3.27 .455 .207 2.191 .031**
SP 4.52 3.34 1.182 .219 5.393 .000***
LST 4.34 3.84 .500 .189 2.642 .010**
PRES 3.20 2.68 .523 .217 2.414 .018**
학습내용 ISSU 3.43 2.86 .568 .225 2.523 .013**
CULT 3.41 2.91 .500 .235 2.130 .036**
SNS 3.30 2.91 .386 .248 1.555 .124
TEST 3.93 3.55 .386 .195 1.985 .050
JOB 4.07 2.89 1.182 .199 5.927 .000***
BSN 4.11 2.64 1.477 .211 6.986 .000***
MAJOR 3.86 3.16 .7.5 .215 3.284 .001**
LIT 3.32 2.68 .636 .233 2.726 .008**
MOV 3.61 3.36 .250 .216 1.155 .251

** p <.05

*** p < .001

[그림 2]는 상위권 학습자의 중요도-수행도 분석 매트릭스이다. [그림 2] 에서와 같이 도형의 X축은 수행도의 평균값(3.200)을 X축의 분할선으로 하였고, Y축은 중요도의 평균값(3.825)을 분할선으로 표시하였다. 구간별 속성 분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2]
IPA 분석(상위권)
kjge-2021-15-2-11-gf2.jpg
제 1사분면(현상유지): 영역 항목 중 말하기, 어휘, 듣기, 읽기가 속하고, 내용 항목 중 공인시험이 제1사분면에 해당하였다. 이 영역에 해당하는 항목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시에 실제로 잘 성취되고 있기때문에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제 2사분면(중점개선관리): 내용 항목 중 비지니스 영어, 취업영어, 전공영어가 해당한다. 중요하지만 수행도가 낮아 학업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 항목들의 보완이 시급하여 가장 주목하여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제 3사분면(저우선순위): 영문학, 프리젠테이션, 글로벌이슈, 글로벌 문화, SNS 관련 영어학습은 중요도와 수행도 모두 낮은 항목들로 실제로 특별한 관리가 추가될 필요는 없다.
제4사분면(과잉투자): 학습영역 항목 중 쓰기, 문법과 학습내용의 영화/드라마는 중요도에 비해 수행도가 높은 항목으로 과도한 노력을 지양하여야 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교과에서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수업에서 집중하는 부분인 쓰기나 문법이 이에 해당하고 있다. 고급반에 이 항목들을 과도하게 치중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4.2 중위권 학습자의 영어학습 영역 및 내용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 인식

<표 4>는 중위권이라 인식하는 학습자의 중요도와 수행도의 평균비교이다. <표 4>에서와 같이 모든 항목에서 중요도는 수행도보다 높고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즉 전반적으로 중요한 반면 학습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3]은 중위권 학습자의 중요도-수행도 분석 매트릭스이다.
<표 4>
중요도-실행도 평균값 차이검정 결과(중위권)
요인 속성 평균값 표준편차 t-value p
중요도 성취도 대응차
학습영역 GR 3.80 3.39 .412 .111 3.721 .000***
VC 4.58 3.75 .825 .103 7.969 .000***
RD 4.26 3.86 .402 .100 4.033 .000***
WT 3.80 3.03 .773 .131 5.895 .000***
SP 4.43 2.93 1.505 .139 10.817 .000***
LST 4.41 3.73 .680 .112 6.082 .000***
PRES 3.18 2.38 .794 .142 5.573 .000***
학습내용 ISSU 3.42 2.62 .804 .138 5.807 .000***
CULT 3.45 2.74 .711 .136 5.225 .000***
SNS 3.49 2.97 .526 .138 3.812 .000***
TEST 3.96 3.00 .959 .143 6.715 .000***
JOB 4.01 2.35 1.660 .137 12.1.5 .000***
BSN 3.96 2.26 1.701 .132 12.881 .000***
MAJOR 3.76 2.77 .990 .152 6.490 .000***
LIT 3.38 2.49 .887 .133 6.658 .000***
MOV 3.67 3.37 .299 .141 2.126 .035**

** p <.05

*** p < .001

[그림 3]
IPA 분석(중위권)
kjge-2021-15-2-11-gf3.jpg
[그림 3]에서와 같이 도형의 X축은 수행도의 평균값(2.978)을 X축의 분할선으로 하였고, Y축은 중요도의 평균값(3.849)을 분할선으로 표시하였다. 구간별 속성 분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 1사분면(현상유지): 학습영역인 어휘, 듣기, 읽기와 학습내용인 공인시험이 제1사분면에 해당하였다. 중요도와 수행도가 모두 높은 항목들로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상위권 그룹과 유사하지만 말하기가 빠져있다.
제 2사분면(중점개선): 영역 항목 중 말하기와 내용 항목의 비지니스 영어, 취업영어가 2사분면에 속하였다. 중요하지만 수행도가 낮아 학업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 항목들의 보완이 시급하다. 상위권 그룹과 달리 중위권 그룹에서는 말하기가 중요도에 비해 수행도가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말하기 영역을 보완해야 한다. 즉 중급반 수업에서는 취업영어, 비즈니스 영어, 말하기를 중점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 3사분면(저우선순위): 영문학, 프리젠테이션, 글로벌이슈, 글로벌 문화, 전공영어 관련 영어학습은 중요도와 수행도 모두 낮은 항목들로 실제로 특별한 관리가 추가될 필요는 없다. 상위권 학습자와 비교해 볼 때 전공영어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가 낮게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제4사분면(과잉투자): 쓰기, 영화, 문법은 SNS관련 영어는 중요도에 비해 수행도가 낮은 항목으로 과도한 노력을 지양하여야 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상위권 그룹과 마찬가지로 중위권 그룹도 학습영역의 다른 항목과 비교해 볼 때 쓰기와 문법을 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4.3 하위권 학습자의 영어학습 영역 및 내용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 인식

<표 5>는 하위권이라 인식하는 학습자의 중요도와 수행도의 평균비교이다. 모든 항목에서 중요도는 수행도보다 높고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즉 각 항목을 중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실제 학습은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5>
중요도-실행도 평균값 차이검정 결과(하위권)
요인 속성 평균값 표준편차 t-value p
중요도 성취도 대응차
학습영역 GR 3.76 2.78 .978 .121 8.070 .000***
VC 4.34 2.92 1.418 .118 11.968 .000***
RD 4.16 3.03 1.132 .126 9.004 .000***
WT 3.64 2.58 1.055 .125 8.466 .000***
SP 4.27 2.73 1.549 .138 11.217 .000***
LST 4.27 3.19 1.088 .121 8.989 .000***
PRES 3.14 2.15 .989 .143 6.926 .000***
학습내용 ISSU 3.26 2.41 .857 .132 6.473 .000***
CULT 3.43 2.45 .978 .142 6.894 .000***
SNS 3.62 2.69 .923 .142 6.505 .000***
TEST 3.54 2.36 1.176 .148 7.939 .000***
JOB 3.78 2.05 1.725 .134 12.9.7 .000***
BSN 3.64 1.98 1.695 .130 12.738 .000***
MAJOR 3.55 2.44 1.110 .138 8.018 .000***
LIT 3.30 2.34 .956 .138 6.940 .000***
MOV 3.57 2.96 .615 .156 3.957 .000***

** p <.05

*** p < .001

또 각 레벨의 중요도는 비슷한데(상:3.825, 중:3.849, 하:3.705) 수행도(상;3.200, 중;2.978, 하:2.567는 확연히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위권 학습자가 중상위권 학습자보다 학습수행을 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4]는 하위권 학습자의 중요도-수행도 분석 매트릭스이다.
[그림 4]
IPA 분석(하위권)
kjge-2021-15-2-11-gf4.jpg
[그림 4]에서와 같이 수행도의 평균값(2.567)을 X축의 분할선으로 하였고, Y축은 중요도의 평균값(3.705)을 분할선으로 표시하였다. 구간별 속성 분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 1사분면(현상유지): 말하기, 어휘, 듣기, 읽기, 문법이 제1사분면에 해당하였다. 학습내용 항목들은 주로 차지하여 중요도와 수행도 모두 높아 현상유지가 요구된다.
제 2사분면(중점개선): 하위권 학습자의 인지도에서는 취업영어만이 2사분면에 속하였다. 보완 및 보강이 필요한 항목이다.
제 3사분면(저우선순위): 비즈니스영어, 영문학, 프리젠테이션, 글로벌이슈, 글로벌 문화, 공인시험, 전공영어 학습은 중요도와 수행도 모두 낮은 항목들로 실제로 특별한 관리가 추가될 필요는 없다. 하위권 그룹에서는 언어의 영역별 학습에 치중하고 학습내용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다.
제4사분면(과잉투자): 쓰기, 영화, SNS영어는 중요도에 비해 성취도가 낮은 항목으로 과도한 노력을 지양하여야 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위권 그룹에서도 쓰기 영역에 대한 중요도 인식이 낮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수준별 영어 수업에서 무엇을 차별화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학습자의 영어 능력에 따라 학습영역과 내용에 대하여 중요도-수행도를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학습자가 스스로 간주하는 능력에 따라 상중하 그룹으로 나누었고, 설문은 학습영역에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문법, 어휘, 프리젠테이션 등 7개와 학습내용 항목에 글로벌이슈(인터넷 뉴스, 신문), 세계문화(여행, 지리, 예술 등), SNS 영어(블로그, 유튜브, 앱 자료 관련), 영어 공인시험(토익, 토플 등), 인턴십, 취업 등을 위한 취업영어(영어면접, 자기소개서, 지원서 등), 비즈니스 영어(영문보고서, 영문레터, 회의, 출장 등 관련), 전공영어(전공관련영어, 전공원서읽기), 영미문학(소설, 시, 베스트셀러), 영미영화나 드라마 등 9개를 포함하여 16개 항목으로 구성하여 232명의 대학생에게 응답을 받았다.
상중하 각 그룹의 16개 항목에 대한 중요도-수행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문제의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위권 학습자들은 말하기, 어휘, 듣기, 읽기, 공인시험에서 중요도와 수행도가 모두 높아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하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의 네 기능 중 듣기, 읽기, 말하기와 어휘 및 공인시험에 대해서는 익숙하기도 하고 현재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포괄하여 널리 다루는 영역이기 때문에 중요도 인식도 높고 실제 학습 수행도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집중관리 항목에는 비즈니스영어, 취업영어, 전공관련 영어로서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한편 학습 수행도가 낮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취업이기 때문에 취업과 직장생활을 위한 영어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항목에 해당하는 교과목을 추가 개설하거나 학습할 기회를 부여하여 학습수행도를 보강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전공영어의 경우 수업개설이 필요한 전공을 조사하여 교양영어의 한 교과목으로 운영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세 항목은 교과목 개설과 운영에 있어 구체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준별 수업의 고급반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학습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영문학 관련 영어, 프리젠테이션, 글로벌 이슈, 세계문화, SNS에 관련된 영어학습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학습을 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이것은 익숙하지 않아 중요성이 낮게 인식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쓰기, 영미영화나 드라마 영어, 문법은 지나치지 않은 정도에서 운영하면 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고급반에서 이 항목들은 중요도에 비해 수행도가 높기 때문에 수준별 수업의 고급반에서는 2사분면에 해당하는 항목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할애해야 한다.
둘째, 중위권 학습자들은 상위권 학습자와 각 분면에 해당하는 항목들이 유사하지만 눈에 띄는 차이는 전공영어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가 모두 낮다는 것이다. 현재 전공과목의 교재는 과거에 비해 한글 번역이 잘 되어 있다. 그러나 신속하게 변화하는 기술과 관련된 학문에서 번역본 대신 바로 원서로 읽을 필요가 있다. 내용중심교수법(CBI: Content-based instruction)이나 주제중심교수법(TBI: Theme-based instruction)은 전공에 대한 학습내용과 주제를 영어로 학습할 수 있는 교수법으로서 영어가 약한 공학생들의 영어학습 동기부여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학년에게는 전공학습 동기는 이미 충족되었을 것이므로 전공관련 영어교재로 영어학습 동기부여를 시킬 수 있겠다. 반면 저학년 학습자는 일반적인 영어 숙달도를 먼저 향상시킬 필요가 있으므로 교양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일반적인 주제를 다루는 EGP(English for General Purposes)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이런 관점에서 전공영어에 대한 인식도를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구분하여 추후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급자 학습자들에게서 말하기 항목은 집중관리 영역에 포함되어 있다. 현재 영어교수의 방향은 의사소통 중심에 목표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습자는 여전히 말하기에 자신감이 없으며 그에 대한 요구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권선희(2012)의 연구에서 교양과목으로 개설되기를 가장 원하는 영역이 영어 말하기라고 밝혀진 것과 같은 맥락에 있으며 학습자의 필요에 따라 수준별 수업에서 중급반 대상에 이 학습 영역을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셋째, 하위권 학습자 분석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문법에 대한 중요도와 수행도가 모두 높다는 것이다. Pienemann (1989)이 교수가능성 가설(Teachability Hypothesis)에서 학습작가 제2언어 수준이 어느정도 수준에 달하였을 때 교육을 통해 효과적 언어습득이 촉진될 수 있다고 한 점에 근거하자면 영어 수준이 충분해졌을 때 문법수업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조윤경(2010)은 학습준비도가 하위 집단의 경우 문법규칙을 교수하지 않는 암시적 문법학습활동 중 규칙을 가르치는 명시적인 설명을 제공받았을 때 효과적으로 학습되었다고 하였다. 한편 박헤림과 이길영(2008)은 학습자가 문법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은 문법학습에서의 흥미유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결국 학습자의 영어능력을 고려하여 이해 가능한 문법 지도가 필요하고 적절한 명시적 설명을 통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문법학습에 앞서 문법용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선행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현재는 수준별 수업에서 교재의 난이도를 차별화하여 운영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학습영역이나 학습내용을 차별화시키는 것을 제안해본다. 예를 들어 초중급반과 차별화하여 고급반 수업에서는 직장생활에 필요한 업무 관련 말하기와 서류나 보고서 읽기와 같은 비즈니스 영어를 중점적으로 학습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고급반에서는 교양이 될만한 기초 전공영어 교과목 편성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둘째, 학습 내용의 주제와 재료를 더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내용중심의 교수법이 보편화되어 있어 영어를 단지 언어습득만이 아니고 내용을 학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습득이 되도록 접근하고 있다. 취업영어와 비즈니스영어, 말하기를 보강해야 하는 중급반의 경우 직장 및 사회생활에 필요한 회화에 중점을 둔 교과목을 개설하거나 고급반에서는 전공과 관련있는 주제의 필독 교양도서 또는 현재 많이 읽히는 도서의 원문을 읽으며 토론이나 요약 발표 등의 활동도 가능할 것이다. 학습 콘텐츠를 중심으로 교수 요목을 조직하여 운영할 경우 언어의 기본 기능(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을 총체적으로 학습하면서 내용의 난이도를 차별화하여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
셋째, 코로나 이후 비대면 강의의 보편화에 따라 온라인 교수법과 시스템 및 관련 기술이 매우 발전하였다. 코로나 이후에도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결합한 수업 형태인 블렌디드 학습방식이나 수업내용의 일부를 학습자가 미리 온라인으로 학습해오는 플립러닝 은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수준별로 비대면과 대면 수업의 비율을 조정하거나 온라인수업의 콘텐츠를 수준별로 차별화할 수 있다. 중요도가 수행도에 비해 높게 나타난 점을 고려해볼 때 학습자들은 영어의 모든 영역을 더 학습할 필요가 있으며 더 다양한 수업형태와 학습주제의 영어 교과목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과잉노력 및 저순위에 해당하는 영역을 온라인으로 구성하고 중점 및 유지관리 해당 영역은 교실수업에서 진행할 수 있다. 초급반은 어휘게임 등을 활용하여 흥미를 높이고 고급반에서는 문제해결과제나 프로젝트기반 교수법을 활용하여 난이도 있는 과제를 제시할 수 있겠다. 플립러닝에서 기초반은 기초를 더 보강하고 고급반은 수업내용을 확장시키는 방법이 있다. 즉 기초반에서 어휘암기나 문법암기 등 단순암기나 정보습득 차원의 활동은 학습자 개인의 수준에 적합하게 개별학습이 가능하도록 온라인(교실밖에서)으로 제공하고, 교실 수업에서는 암기한 어휘와 문법을 토대로 독해나 영상물 등 내용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거나 영어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는 취업관련 활동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고급반에서는 영상물을 미리 시청한 후 교실수업에서 주제토론이나 직장에서의 회의 또는 취업면접에서 있을 수 있는 발표 시연 등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학에서 수준별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대개는 언어적 난이도를 차별화시키고 있다. Tomlinson(1999)은 수준별 수업의 구성 요소로 내용, 과정, 표현을 포함시켰다. 본 연구에서 학습자의 영어 수준에 따라 학습내용과 학습영역에 대한 인식이 다르게 나타났음을 고려할 때 언어적 난이도의 차별화 뿐 아니라 학습내용과 학습영역의 차별화한 교과목 개설과 운영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학습자의 상/중/하위권 수준별로 영어학습 영역의 중요도와 수행도에 대한 인식을 IPA 모델에 적용해 영역을 구분해보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차후에 학습자의 실제 수준에 따른 분석이나 학년별, 또는 전공별 분석이 추가 연구된다면 대학의 수준별 영어교과 운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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