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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5(1); 2021 > Article
대학 교양교육을 위한 비대면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 개발 -음악과 언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대학 교양수업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하여 음악과 언어의 다양한 관계성에 기반한 비대면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청각예술에 기반한 음악교과는 비대면 온라인 시대에 많은 제약이 있지만, ‘음악감상 및 비평’과 같은 수업은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는 교육 컨텐츠라고 볼 수 있다. 감상과 비평 활동이 온라인 실시간 수업에 있어서 가지는 장점은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한 ‘컴퓨터 소리 공유하기’ 기능을 활용하면서 교수자와 학습자가 같은 음질의 음악을 공유할 수 있으며, 실시간 대화 또는 ‘화면 공유’, ‘디지털 화이트보드’, ‘채팅’ 기능 등을 활용하여 감상곡에 대한 논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과 배경에 기반하여 교양교육의 정의와 목표에 대해 알아본 후, 두 가지 큰 관점에서 음악과 언어의 관계적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미드프릭(Midfriec) 음악비평 수업모형을 고찰하였는데, 이 비평모형은 2018년 고등학교 시각장애 학습자를 위해 개발된 후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재구성을 수반한다면 다른 대상 또는 학교급에도 적용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된 바 있다. 따라서 이렇게 고찰한 이론적 배경의 내용을 온라인 상황에 맞게 적절히 재구성하여 구체적 수업설계를 제시하였다. 이는 1학기 15주차를 기준으로 하여 전체 프로그램 계획과 동시에 한 주차에 해당하는 수업계획안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의 과정을 통해 교수 설계과정에서 교수자가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타낼 수 있다. 이는 첫째, 교수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교수⋅학습 내용적 측면이 기존의 음악비평 수업과 비교해볼 때에 더욱 언어와의 관련성에 초점을 가지게 된다는 점, 둘째, 기존의 수업 내 양태에서 보다 ‘악보 읽기’의 과정이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대면 수업 특성상 교수⋅학습 방법과 준비할 교육 자료 모두 기존의 대면 수업과는 일정 부분 달라져야한다는 점이다.
본 연구를 통해 Covid-19로 지친 음악 교양교과 내 교수자와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수업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evelop a non-face-to-face music criticism education program for university liberal arts classes, which is based on the various relationships between music and language, and which uses the real-time online platform ‘Zoom’. Music subjects based on auditory art have many limitations in the non-face-to-face online era. Nevertheless, virtual classes that allow for students to listen to music, and then to discuss their thoughts and impressions, can still provide educational content if appropriately utilized. For instance, one advantage of engaging in listening activities in online, real-time classes is that by utilizing the ‘share computer sound’ function through a real-time online platform such as Zoom, instructors and learners can share music of the same sound quality, and then engage in real-time discussions regarding that music. This is a feature that enables the smooth discussion about any number of songs by utilizing the functions of ‘screen sharing’ and ‘digital white board’.
Based on the purpose and background of this study, the definition and goals of liberal arts education were investigated, and then the relational possibility of music and language was examined from two major perspectives. Furthermore, the Midfriec music criticism class model was considered, which was developed for high school visually impaired learners in 2018, and which has been widely recognized by music instructors for its excellence. Therefore, a concrete instructional design was developed and presented by appropriately reorganizing the contents of the theoretical background considered suitable for the online environment. Here we show the whole program plan based on the 15th week of the first semester, as well as the lesson plan for one week.
Through the process of such research, the following three points can be expressed for the special consideration of the instructor in the instructional design process. First, in the course of instructional design, the content aspect of teaching and learning is more focused on the relevance of language when compared to the existing music criticism class. Second, there may be a need for more ‘score music reading’ courses than in the existing class mode. And finally, due to the nature of non-face-to-face classes, both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and educational materials to be prepared must be somewhat different from the existing face-to-face classes.
This is due to the very nature of non-face-to-face classes.

Key Words

Music Appreciation; Music Criticism Education Program; Music and Language; Non-Face-to-Face Online Classes; Liberal Arts Education

1. 서론

2020년 현재 전 세계는 Covid-19로 인해 유례없는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 간 감염의 위험성으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감염 관리의 한 종류로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며 면대면 만남을 지양하고 있는 사태에 놓여 있다. 이는 대학 교육 현장에도 매우 큰 변화를 안겨주었다.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학습자는 학교가 아닌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비대면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단계의 완화에 따라 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감염의 우려로 인해 실제적으로 학교는 온라인 실시간 수업을 지속적으로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은 음악 교양교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시간 예술이며 또한 청각 예술인 음악을 온라인으로 수업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리의 끊김, 지연 시간(Latency) 등의 현상으로 인해 가창과 합창, 기악과 합주 같은 주요 음악활동의 수행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혹자는 음악 교양교과가 곧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우려와 절망에 머무르기보다는 음악 교양교과에 가창이나 기악 외에도 여러 다양한 활동이 존재한다는 점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사료된다. 바로 음악 감상 활동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감상 활동이 온라인 실시간 수업에 있어서 가지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음악 감상활동은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한 ‘컴퓨터 소리 공유하기’ 기능을 활용하여 교수자와 학습자는 같은 음질의 음악을 공유할 수 있고, 대화와 ‘화면 공유’, ‘디지털 화이트보드’ 기능을 활용하여 감상곡에 대한 논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둘째, 감상활동의 또 다른 장점은 감상학습이 모든 음악활동의 가장 기초가 되는 행위라는 점에서 나타난다. 즉, 현 시국을 잘 활용하여 앞으로 오프라인 현장 수업에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교양 교육적 활동의 토대를 다져놓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감상 활동은 대학 교양교육을 거치는 학생들에게 기악 연주자나 성악가 또는 가수가 되는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잘 들을 수 있는 감상자로 함양하는 것이 목적인 교과가 많다는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교육적 당위성을 가진다. 물론,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노래하기를 즐기는 실음 중심의 음악의 향유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상적 상태가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음악 비전공자를 살펴보았을 때, 연주를 하는 사람들보다는 감상자가 많다는 사실이 더욱 양질의 감상자를 양성하기 위한 음악감상 교육의 필요성을 강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단순한 능동적 청취를 일컫는 말이 아니다. ‘감상하다’는 영어로 ‘appreciation’이며, 이것의 라틴어 어원은 ‘appretio’로서 ‘평가하다, 값을 매기다’라는 뜻을 지닌다. 즉, 감상이란 음악작품에 내재한 의미를 파악하고 평가하는 행위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말이고, 이는 곧 비평의 의미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의 작품에 대해 단순히 자신의 선호와 취향을 표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작품의 가치를 따져보는 비평의 행위는 결국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에 따라, 감상자는 비평을 통해 음악을 의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고, 음악의 능동적 향유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을 감상하고 비평하는 것은 사실상 음악교과에서 핵심적 교수⋅학습 내용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연구 대상을 막론하고 다각도로 연구 되어왔다. 그러나 음악 작품에 대한 비평을 해왔을 뿐, 음악과 언어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평교육을 연구한 선행연구 사례는 다소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는 많은 감상자들이 음악을 감상할 때 제목과 가사에 주안점을 둬 음악을 살펴듣는 양상에 기반에 보았을 때, 다소 아쉬운 국면이라고 여겨진다. 특별히 대학교 학습자가 가사를 수반하는 많은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는 현재 양태를 고려했을 때, 이들 대학교 학습자를 위해 언어와 음악과의 관계를 토대로 비평교육을 수행하는 것은 유의미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대학교 음악교양 교과목 학습자를 위해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별히 음악과 언어의 다양한 관계성에 기반하여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하기로 한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은 ‘음악의 이해’, ‘음악의 원리’, ‘음악감상법’ 등의 대학교 내 다양한 교양수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미드프릭(midfriec) 음악비평수업모형(이보림, 2018)를 모태로 새로운 비평수업모형을 개발할 것이며, 다양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 중 비대면 실시간 수업을 위한 줌(zoom)을 활용하기로 한다. 이로써 Covid-19로 지친 음악 교양교과 내 교수자와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수업의 기틀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 이론적 배경

2.1 교양교육의 정의 및 목표

교양교육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는 그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기원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세의 대학에서는 약 5년 정도 7자유학과(seven liberal arts)인 문법, 수사학, 논리학의 3형식 과목(trivium)과 산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의 4내용 과목(quadrivium)을 중심으로 수학하는 자유교육과정을 거친 후 법률, 의학, 신학 등의 전문교육과정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체계는 현재 대학 교육과정 체계의 근간이 되었으며, 아직까지 대학 교양교육 현장에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공교육과정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인식되는 교양(기초)교육의 개념은 ‘대학교육 전반에 요구되는 기본적 지식 및 자율적 학구능력의 함양을 포함하여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세계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학업분야의 다양한 전문성을 넘어서서 모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보편적 교육이며, 특히 글로벌 정보사회라는 새로운 시대상을 맞아 비판적⋅창의적 사고와 원활하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공동체의 문화적 삶을 자율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자질을 함양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한국교양기초교육원). 특별히 교양교육은 국내 대학 내 다양한 이름의 기관에서 이루어지며 교양학부, 교양교육원, 기초교육원, 후마니타스 칼리지 등이 있는데, 교양교육을 지칭하는 외국어 명칭 또한 다채롭다. 그것은 liberal (arts) education, general education, cultural education, cultured education, liberal and general education, liberal arts curriculum, humanities, Bildung, Allgemeinbildung, Arts Liberaux 등으로서 본 단어들이 사용되는 각국의 언어나 교양교육에 대해 미세하게 차이나는 교육목적 등에서 오는 구분이라 할 수 있다.
교양교육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양기초교육원에서도 그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여 ‘교양교육컨설팅 기획위원회’를 결성한 후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여러 번의 숙의를 거쳐 한국 대학을 위한 ‘대학 교양기초교육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제시된 대학 교양기초교육으로부터 학습자가 함양해야 할 능력과 자질은 총 여섯 가지로서 본 연구의 뼈대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다양한 문해 능력(Literacy)1)이다. 이것은 고전적인 의미로는 문자로 서술된 지식 내용을 독해하는 것과 함께 자신의 사유내용을 문자로 서술하는 능력, 또 현대적 관점에서의 문해력, 즉 문자 기록의 영역을 넘어 광범한 영역에서 모든 사유의 표현을 독해하고 또 자신의 사유내용을 표현하는 능력을 뜻하며,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의거해 산출된 정보를 독해하고 또 이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사유를 표출하는 능력, 즉 정보문해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둘째, 정보수용 능력으로서, 지식을 습득하고,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초적 사고능력을 말한다. 엄청난 양의 정보 가운데서 적실성 있는 유용한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의 능력 그리고 복잡한 사태를 단순한 요소들로 분해하는 분석능력에 현실을 다각적으로 파악하는 사고의 유연성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셋째, 총체적 조망 능력이다. 세분화된 분야들의 위상을 전체 속에서 가늠할 수 있는 통찰력. 여러 지식분야에 걸쳐 있는 복합적인 문제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능력, 여러 가지 자료를 하나의 틀 안에서 종합하는 능력과 현 시대를 과거의 역사와 미래창조의 틀에서 파악하는 능력, 개인의 이해관계를 공동체의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지역의 문제를 글로벌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분석적 사고능력에 대비되는 종합적 사고 능력은 교양기초교육을 통해 기를 수 있는 자질이라 보는 것이다. 또 넷째, 지식창출 능력의 함양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이질적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산출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의 능력, 곧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 항목은 현재 활발하게 부각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와 맞물려 특히 더 요구되는 과제이기도 하다. 다섯째, 소통과 공감 및 협동 능력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른 공동체 성원과 공유할 수 있는 ‘합리적 의사소통능력’ 및 이를 토대로 한 공감과 협동 능력에 대해 설명하며, 이와 관련하여 집단 내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자 할 때 중요한 역량인 ‘사회적 기술(social skill)’과 ‘사회적 능력(social competence)’의 개발은 비중있게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합리적 사고와 감성적 정서를 통합하는 능력은 합리적 사고를 넘어 이를 정서적 감응과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며, 합리적인 사고인 과학적, 수학적 사유능력과 더불어 예술적인 감수성, 인문학적인 직관, 도덕적인 성찰력 등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다(한국교양기초교육원).
지금까지 살펴본 교양교육의 정의와 목표는 본 연구와 같이 대학 교양교육에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근간으로 작용될 수 있는 내용이며, 내적 기제로 충실히 발현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2 음악과 언어의 관계적 고찰

본 연구에서는 음악과 언어의 관계적 가능성을 ‘언어의 음악적 발현’과 ‘음악의 언어적 발현’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2.2.1 언어의 음악적 발현

① 음악 작품의 요소와 형식
소리로 이루어진 음악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소리의 특성을 규정하는 제반 요소, 즉 음의 높이(pitch), 길이(value), 빠르기(tempo), 셈여림(dynamics), 발음(attack), 조음(articulation), 연주기법(instrumental technique) 등 다양한 음악적 매개변수(music parameter)들을 어떻게 기호화 할 것인가에 관한 약속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을 악전(樂典)이라고 한다(전상직, 2014, p. 41). 악전의 사전적 의미는 ‘박자, 속도, 음정 등 악보에 쓰는 모든 규범’으로서, 이에 많은 부분 언어적 표기가 개입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빠르기말과 파트표시, 셈여림표, 나타냄말 등의 악보 구성 요소들은 언어 없이 파악이 힘들며, 형식명이 제목과 함께 기재되어 있는 다양한 양식들 -서양 클래식 음악의 소나타, 론도, 리체르카레, 모음곡, 국악의 시조와 가곡, 가사(歌詞)와 잡가(雜歌) 그리고 재즈(Jazz) 등- 과 같은 악곡의 형식을 구분하는 일 또한 크고 작은 언어적 표기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다소 어려워진다. 심지어 연주자가 악보 없이 음악을 실행할지라도 혹자는 약속된 하나의 언어적 시니피앙(signifiant)을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연주자의 즉흥연주를 들으며 감상자는 “아! 저 연주자는 프레스토(presto)정도의 빠르기로 연주를 하고, 리타르단도(ritardando)를 많이 사용하는군.”라고 감상의 과정에서 악전을 떠올림으로써 언어와의 관련성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소리로 발현되는 음악에서 언어의 기능과 역할은 상당히 다양하고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림 1]은 악보에 기재된 언어적 표기의 예시인데, 이를 통해 음악에 있어서 언어의 개입과 역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악보에 표기되어 있는 악전의 언어적 표기2)는 소리로 발현되어 음악이 된다.
[그림 1]
작곡가 양영광(Yang, 1982~)의 피아노 트리오 ‘SeveneveS’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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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음악 작품의 제목 및 가사
음악은 다양한 구분 방법이 있지만, 절대 음악(absolute music)과 표제 음악(program music)이라는 ‘음악적 표현 대상에 따른 분류’와 기악음악(instrumental music)과 성악음악(vocal music)이라는 ‘연주 형태에 따른 분류’를 통해 구분해 볼 수 있다(전상직, 2014). 먼저, 음악의 추상적 속성에 충실하여 그 표현이 순수하게 음악 내적인 요구와 논리에 의해 작곡된 음악 등이 절대 음악에 해당되며, 반면 작곡의 동기나 악곡의 구성 원리에 음악 외적인 요소가 개입될 경우 표제 음악이라고 부른다. 서양 음악사를 토대로 바라보았을 때, 절대 음악은 고전주의 시대(Classicism period)에, 표제 음악은 낭만주의 시대(Romanticism period)에 성행하였다.
다음으로, 사람의 목소리 없이 단독 악기 또는 복수의 악기 구성으로 연주하는 형태를 기악 음악이라고 한다. 그리고 악기와 사람의 목소리가 함께 등장하는 연주 형태를 성악음악이라고 하는데, ‘가곡(Lied)’, ‘오페라(Oper)’, ‘가요(Pop)’, ‘재즈(Jazz)’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그림 2]는 킨가 토흐(Kinga TOTH)라는 헝가리 작가의 글을 활용하여 작곡가 양영광이 작곡한 가곡이다. 이와 같이 선율에 가사가 붙은 가곡의 형식을 통해 음악과 언어의 결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
작곡가 양영광의 작품 “더블리너 미사 성수 중 네 번째 가곡”
kjge-2021-15-1-149-gf2.jpg

2.2.2 음악의 언어적 발현

① 음악 작품에 대한 정서적 표현
덴마크의 유명한 동화 작가 안데르센(H.C.Andersen, 1805-1875)은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음악은 통한다”라고 하였고, 미국의 시인 롱펠로우(H.W.Longfellow, 1807-1882)는 “음악은 인류의 공통어이며, 시는 그 위안이고 기쁨이다.”라고 고백하였다(전상직, 2014, p. 24). 이는 음악의 수용에 있어서 정서적 공감을 통한 소통을 의미하는 명구들이다. 음악에 대한 정서는 이렇게 수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언어로의 표출 또한 동서양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을 통해 행해져왔는데, 단적인 사례를 하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낭만주의 시대의 문학가 박켄로더(Wilhelm Heinrich Wackenroder, 1773-1853)는 그의 음악 소설 『예술을 사랑하는 수도사가 마음을 털어 놓다(Herzensergießungen eines kunstliebenden Klosterbruders)』에서 ‘베르그링거’라는 그의 자화상격 인물을 통해 자신의 음악관을 피력하였다. 베르그링거는 음악이야말로 그 어떠한 예술보다 강력하며 또한 직접적으로 인간의 가슴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음악적 수용자로서의 그는 음악이 자신의 영혼과 교감하게 될 때 신경에 잔잔한 선율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 “수천 가지의 심연한 곳에서 잠자던 감정이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 아름답게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음악의 많은 부분에서는 결국 어떤 특별한 광채가 자신의 영혼에 비추는 것 같이 보이는” 느낌을 가진다고 서술한다(오희숙, 2009에서 재인용).
② 음악 작품에 대한 가치 평가
음악을 감상할 때 그 음악에 대한 가치 평가는 빈번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때 평가에 대한 근거를 단순히 취향과 선호에만 의존해서 이야기한다면 해당 평가는 진정한 음악적 이해에 기반하여 수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평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게 될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타인에게 타당성과 신뢰성이 다소 결여되어 보이는 인상을 줄 수도 있게 된다(이보림, 2020, p. 53). 따라서 음악에 대한 가치 평가가 더욱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는 개연성과 논리성을 토대로 한 체계성 있는 언어적 해석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특별히 “신의 음성으로 이야기하는 예술가의 언어를 번역해야 한다”고 말한 노드롭 프라이(Nothrop Frye)의 말은 예술 작품에 대한 해석적 신중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보림, 2018, p. 174에서 재인용).

2.3 음악비평수업모형

미드프릭(Midfriec) 음악비평수업모형은 2018년 고등학교 시각장애 학습자의 음악감상과 비평 능력을 함양시키고자 펠트만(E.B.Feldman, 1970)의 미술비평 4단계 및 스톨니츠(J. Stolnitz, 1960)의 5가지 예술비평유형을 융합하여 <표 1>과 같은 형태로 개발되었다. 개발 당시 음악의 다면적 아름다움에 대해 비평하기에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학습자의 심미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근거로서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학습자의 수준과 특성에 맞게 2차적 교수⋅학습 자료만 추가로 개발한다면 모든 학교급에 적용 가능하다는 연구의 시사점이 도출된 바 있다. 본 연구에서는 네 가지 특성을 추가적으로 고려하여 수정 적용하게 되는데 이는 ① 시각적 교수⋅학습 자료의 첨가함, ② 대학교 학습자 수준과 흥미를 고려함, ③ 음악과 언어와의 결합을 중심으로 감상 및 비평을 진행함, ④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고려함 등이다.
<표 1>
미드프릭(Midfriec) 음악비평수업모형(이보림, 2018, p. 186)
비평의 단계 단계별 음악비평유형 교수⋅학습 목표 교수-학습 형태
1. 음악 감상 (Music Appreciation) - 이야기 없이 음악 감상 음악 감상
2. 최초 반응 (Initial Reaction) 인상주의 비평 (Impressionist Criticism) 작품을 감상하고 난 후 첫 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음악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이야기한다. 자유토론
3. 서술 (Description) 규칙에 의한 비평 (Criticism by “Rules”) 음악적 개념을 통해 이 음악에 대해 묘사할 수 있다. 이 음악에 대한 표면적 특징을 말할 수 있다. 강의식 및 자유토론
4. 형식 분석 (Formal Analysis) 내재적 비평 (Intrinsic Criticism) 이 음악 속에 존재하는 형식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이 음악의 전체적 구조와 특징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강의식 및 자유토론
5. 음악 재감상 (Re-Appreciation) - 이야기 없이 음악 재감상 음악 감상
6. 해석 (Interpretation) 의도에 대한 비평 (Intentionalist Criticism) 작품을 통해서 작곡가가 나타내려는 의도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 작품의 주제를 말할 수 있다. 강의식 및 자유토론
7. 평가 (Evaluation) 맥락적 비평 (Contextual Criticism) 음악사 안에서 작품을 맥락적으로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다. 다른 작품과 비교하여 평가할 수 있다. 강의식 및 자유토론
8. 종합 (Comprehensive Critic) 모든 음악비평유형 (All kinds of Criticism) 위에서 사용한 5가지 유형을 혼합한 형식으로 비평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자유토론

3. 비대면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실제

3.1 프로그램 개요 및 수업모형의 재구성

비대면 음악비평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와 미드프릭 음악비평수업모형에 대해 언어와의 결합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1.1 프로그램의 개요

본 음악비평 프로그램은 비대면 수업 상황을 통해 음악과 언어에 기반하여 작품을 비평하는 능력을 함양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작품 내 요소, 형식, 표제, 가사가 음악과 언어의 어떠한 양상을 통해 발현되는지 주안점을 두어 학습하고 작품에 대한 언어적 비평의 형태에 대해 수행하는 것이 주요한 활동이 된다. 이에 따라, 대학교 학습자를 대상으로 1학기 15주차 수업이 진행된다. 특히, 각 주차마다 설정된 주제에 따라 음악과 언어의 관계에 있어서 요소, 형식, 표제, 가사 중 강조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수⋅학습하고, 마지막에 진행하는 종합 단계에서 각 주제별 핵심 목표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수업에는 앞서 소개되었던 미드프릭 음악비평수업모형이 재구성되어 적용되는데, 수업모형은 본 교육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아래와 같이 재구성 된다.

3.1.2 수업모형의 재구성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위한 음악과 언어의 관계에 기반한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주제에 맞게 미드프릭 음악비평수업모형을 재구성하였다. 기존 모형에서 변화된 부분은 크게 네 가지로서 각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교수⋅학습 목표를 교수⋅학습 핵심 목표로 수정하며 각 목표에 따른 핵심 내용을 추가하였다. 이는 제재곡의 특성에 따라 음악적 요소, 형식, 제목, 가사의 파악 그리고 언어적 표현 및 평가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음악과 언어와의 관계에서 살펴봐야할 것들을 더욱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역할과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마지막 단계인 종합 단계의 교수⋅학습 핵심목표에 학습자의 과제 수행을 추가로 탑재하였다. 이는 종합 단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각 단계에서 했던 비평을 토대로 핵심주제에 대해 더욱 체계적이고 완성된 비평을 한 후 수업을 마치고자 하는 의미에서 재구성 된 것이다.
셋째, 줌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각 단계마다 필요한 활용 기능을 기재하였다. 이는 대면 수업과는 다른 상황인 온라인 현장이라는 특성상 시청각 정보 전달의 기능을 원활히 하고자 함이다.
마지막으로, 수업의 각 단계마다 요구되는 온라인 교수⋅학습 자료를 덧붙였다. 현장 수업에서 제공하는 유인물 형태의 악보가 아닌 pdf파일 등의 전자 자료 형태나 또는 Mp3 및 Mp4 등의 음원이나 동영상 파일을 수업의 순서에 맞게 기재해 놓음으로써 수업의 흐름이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재구성의 내용은 <표 2>에서 제시하였다.
<표 2>
언어와의 관련성에 기반한 비대면 음악비평수업모형
수업의 단계 단계별 음악비평유형 교수⋅학습 핵심목표 교수⋅학습 핵심 내용 실시간 온라인 수업
줌 플랫폼 활용기능 교수⋅학습 자료
1. 음악 감상 (Music Appreciation) - 이야기 없이 음악 감상 음악 감상 컴퓨터로 소리 공유 Mp3 음원
2. 최초 반응 (Initial Reaction) 인상주의 비평 (Impressionist Criticism) 작품을 감상하고 난 후 첫 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음악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이야기한다. 첫 인상에 대한 언어적 표현 디지털 화이트보드 공유 음악적 표현에 대한 어휘 파일
3. 서술 (Description) 규칙에 의한 비평 (Criticism by “Rules”) 음악적 요소와 개념을 관련지어 이 음악에 대해 묘 사할 수 있다. 음악적 표기와 발현의 특징을 말할 수 있다. 음악적 요소의 표기와 발현 디지털 화이트보드 및 화면 공유 pdf 형태의 악보 파일
4. 형식 분석 (Formal Analysis) 내재적 비평 (Intrinsic Criticism) 형식의 표기와 발현에 관해 설명할 수 있다. 이 음악의 전체적 구조와 특징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형식의 표기와 발현 디지털 화이트보드 및 화면 공유 Pdf 형태의 악보 파일
5. 음악 재감상 (Re-Appreciation) - 이야기 없이 음악 재감상 음악 감상 컴퓨터로 소리 공유 Mp4 또는 Avi 형태의 연주 동영상 파일
6. 해석 (Interpretation) 의도에 대한 비평 (Intentionalist Criticism) 작품의 제목을 통해서 작곡가가 나타내려는 의도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 음악적 요소와 연관하여 작품의 가사를 분석할 수 있다. 작품의 제목과 가사에 관한 분석 디지털 화이트보드 및 화면 공유 작품의 음악 외적 관련 내용 ppt 파일
7. 평가 (Evaluation) 맥락적 비평 (Contextual Criticism) 음악사 또는 사회문화적 현상 안에서 작품을 맥락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른 작품과 비교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맥락성과 객관성에 기반한 언어적 평가 디지털 화이트보드 및 화면 공유 Mp3 또는 Mp4 형태의 관련 음원 파일
8. 종합 (Comprehensive Critic) 모든 음악비평유형 (All kinds ofCriticism) 위에서 사용한 5가지 유형을 혼합한 형식으로 비평 할 수 있다.
제재곡을 통해 언어와의 관련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비평하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완성된 비평 및 과제 수행 디지털 화이트보드 및 화면 공유 학습자 과제 수행 파일 (ppt 또는 한글 파일)

3.2 프로그램 전체 계획

프로그램의 전체 계획은 다음과 같다. 전체 1학기 15주차(고사 포함)로 설정되었으며, 매 주차 비평수업은 90분 분량으로 진행된다. 특히, 일반적으로 교양수업은 3시간씩 배정된다. 따라서 3시간 소요 수업에서는 전반부에 본 프로그램을 활용한 후, 후반부에는 다른 내용을 교수함으로써 교육과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이 가능할 수 있겠으며, 2시간 소요 수업에서는 본 프로그램의 진행에 집중하여 운용할 수 있겠다. 또한 각 수업마다 주제와 핵심목표 및 주요 교수⋅학습 자료가 설정되어있으며, 언어의 개입을 중심으로 각 주제를 효과적으로 교수할 수 있는 제재곡들로 선정되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표 3>과 같다.
<표 3>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의 학기단위 계획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
학기 주차 주제 제재곡 주제별 핵심목표 주요 교수⋅학습 자료
1 1 음악에 대한 느낌 표현1 프랭크 시나트라의 ‘플라이 미 투 더 문’ 작품에서 느껴지는 정서를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다양한 음악적 표현 어휘
2 음악에 대한 느낌 표현2 창작 동요 ‘어느 봄 날’ 작품에서 느껴지는 정서를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다양한 음악적 표현 어휘
3 악보에 적혀있는 언어들은 어떤 소리를 만드나?1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op.21) 중 2부 첫 번째 작품 “달” 음악 내 다양한 요소에 집중하여 비평할 수 있다. 악보 [독일어 번역]
4 악보에 적혀있는 언어들은 어떤 소리를 만드나?2 하이든 장난감 교향곡 음악 내 다양한 요소에 집중하여 비평할 수 있다. 총보
5 작품에 표시된 형식과 실제 음악의 관계1 베토벤 ‘봄(spring)’ 바이올린 소나타 1악장 소나타 형식의 구조에 대한 파악을 중심으로 비평할 수 있다. 일반 오선 악보 및 바 악보 또는 그림 악보
6 작품에 표시된 형식과 실제 음악의 관계2 바흐 ‘파르티타(Partita) 1번 Bb 장조’ 바흐 모음곡 ‘파르티타 1번’의 모음 곡별 구조에 대한 파악을 중심으로 비평할 수 있다. 일반 오선 악보 및 바 악보 또는 그림 악보 동영상
7 음악의 이름1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 을 감상한 후 제목과 음악의 관계를 파악하고, 제목을 중심으로 비평할 수 있다. 작곡가와 작품 배경 관련 자료
8 비대면 중간고사
9 음악의 이름2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Vocalise)’ 라흐마니노프의 성악 작품인 ‘보칼 리제’를 감상한 후 제목과 음악의 관 계를 파악하고, 제목을 중심으로 비 평할 수 있다. 작곡가와 작품 배경 관련 자료
10 음악이 가지는 이야기1 이수인 작시, 작곡 ‘내 마음의 강물’ 이수인의 작품 ‘내 마음의 강물’을 감상한 후, 음악과 가사의 적합성을 분석 및 비평할 수 있다. 가사와 작품 배경 관련 자료
11 음악이 가지는 이야기2 슈베르트 ‘마왕’ 슈베르트 ‘마왕’을 감상한 후, 음악과 가사의 적합성을 분석 및 비평할 수 있다. 가사 번역본 및 작품 배경 관련 자료
12 음악에 대한 가치 평가1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Träumerei)’ 슈만의 피아노 소품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를 감상하고 음악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트로이메라이’의 다른 연주 버전(version)
13 음악에 대한 가치 평가2 한스 짐머의 애니메이션 음악 라이온 킹 中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한스 짐머의 라이온 킹 중 ‘서클 오브 라이프’를 감상하고 음악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서클 오브 라이프’의 다른 연주 버전(version)
14 음악과 언어의 관계에 관한 콜로키움(과제 발표시간)
15 비대면 기말고사

3.3 단위 수업계획안

전체 15주차의 단위 수업 중 2번째 수업에 대한 계획안을 제시하였다. 동요이지만 여러 가수들을 통해 불리어져 성인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창작 동요 ‘어느 봄날’을 제재곡으로 설정하였다. 이 작품에 대해 언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평하는 주제를 가지는 본 수업은 특별히 음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 주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단, 이는 ‘좋다’, ‘싫다’ 등의 단순히 음악에 대한 간단한 반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비평 단계에서 배운 내용을 아울러서 음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더욱 체계적인 토대위에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앞서 3장 3절에서 논의한 비대면 음악비평 수업모형의 8단계를 각 단위 수업계획안의 단계로 구성하였으며, 단계별 음악비평의 유형 및 교수⋅학습 목표와 핵심내용이 잘 실현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하였다. 또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위해 설계하였기 때문에 각 단계마다 줌 플랫폼에서 활용할 기능과 전자 파일 형태의 교수⋅학습 자료를 제시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이 수업의 각 단계마다 줌 플랫폼의 다양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비대면 수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수⋅학습의 빈틈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본 연구에서 계획한 수업을 의도에 맞게 잘 표현하고자 공교육에서 주로 활용하는 수업지도안 형태를 적용하여 <표 4>와 같이 제시하도록 하겠다. 본 수업계획안은 교수자의 핵심 질문과 학습자의 예상 답변을 포함한다.
<표 4>
2주차 수업계획안
주제 음악에 대한 느낌 표현2 단위 2/15 제재곡 어느 봄날
교수⋅학습 목표 1. 창작 동요 ‘어느 봄날’에 대해 다양한 유형의 음악비평을 언어와 관련하여 균형 있게 수행할 수 있다.
2. 창작 동요 ‘어느 봄날’을 듣고 느껴지는 정서에 대해 다양한 어휘로 표현할 수 있다.
대상 대학교 교양교육 학습자
일시 2021. 3. 14.
핵심 역량 합리적 사고와 감성적 정서를 통합하는 능력 음악이 지니는 아름다운 정서와 언어와의 관련성에 기반한 합리적인 사고를 통합하여 감상 및 비평할 수 있다. 시간 90분
학습 모형 비대면 음악비평 수업모형
온라인 플랫폼 줌(zoom)
비평 적용 단계 교수⋅학습 활동 시간 실시간 온라인
교수자 학습자 줌 플랫폼 활용 기능 교수⋅학습 자료
동기 유발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되짚어 본다(재즈 ‘플라이 미 투 더 문’ 에 대한 언어적 표현을 중심으로 확인한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비대면 음악비평의 단계들을 간략하게 복습한다. 5′ 화면 공유 지난 시간 수업 내용 요약 파일
음악 감상 ‘어느 봄날’ 음원을 들려준다(팬텀싱어 출연 가수가 부른 연주 음원). ‘어느 봄날’을 감상한다. 3′ 컴퓨터로 소리 공유 Mp3 음원
최초 반응 ‘어느 봄날’에 대한 학습자 각각의 느낌을 묻는다. 단, 음악적 표현 어휘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여러분! 이곡에 대한 첫 인상이 어떤가요?”
“아련해요.”,
“따사로운 햇빛 같아요.”,
“나른해지는 느낌이에요.”,
“왠지 슬퍼요.”
10′ 디지털 화이트보드 사용 음악적 표현 어휘 파일
서술 ‘어느 봄날’의 악보를 보여 주고, 악보에 나와 있는 음악 용어로서의 다양한 언어적 표기를 살펴보도록 유도한다.
필요시 부분 감상을 할 수 있다.
악보를 확인하고 언어적 표기가 있는 곳을 찾는다.
그리고 방금 전에 들어 보았던 음악을 상기하여 언어적 표현과 연결시켜본다.
10′ 디지털 화이트보드 사용/화면 공유 pdf 형태의 악보 파일
형식 분석 동요[악곡]가 가지는 일반적 악곡 형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세뇨와 코다 표시를 통해 구성되는 세부분 형식을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모두 한 번 세뇨와 코다가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찾아볼까요? 이렇게 반복되는 부분이 발생함으로써 세 부분 형식이 된답니다.”
“찾았어요, 교수님! 두 번째 코다표시가 있는 부분까지 갔다가 세뇨로 돌아와 부를 때 첫 번째 코다부에서 두 번째 코다부로 뛰어넘어 진행하는 것이지요?” 10′ 디지털 화이트보드 사용/화면 공유 Pdf 형태의 악보 파일/ 그림악보 파일
음악 재감상 팬텀싱어에 출연한 가수가 부른 ‘어느 봄날’ 연주 동영상 파일을 보여준다. ‘어느 봄날’을 감상한다. 3′ 컴퓨터로 소리 공유 Mp4 또는 Avi 형태의 파일
해석 학생들에게 작곡가와 작사가 및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소개한다.
“이 어느 봄날 작품은 황베드로 작사가와 정희선 작곡가가 함께 만든 작품이에요. 우리 같이 전체 가사를 한 번 음미해보도록 해요, 제목과, 선율, 가사와의 관계가 잘 어울리는지 한 번 살펴보면 좋겠어요.”
제목 및 가사와 관련하여 추가적 설명 및 논의를 진행한다.
“네, 교수님. 순수한 내용의 가사와 따뜻한 선율이 만나 더욱 포근한 봄날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15′ 화이트 보드 및 화면 공유 작품의 음악 외적 관련 내용 ppt 파일
평가 학생들이 다른 연주 형태로도 감상하며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특별히 이 작품은 2008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곡이에요.
그 때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불렀었는데, 한 번 들어보며 팬텀싱어에 출연한 가수의 버전과 비교하여 평가해봅시다.”
같은 곡 다른 버전(version)을 감상하며 작품의 가치를 평가해본다.
“어린 학생의 음색으로 들으니 더 맑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가사 전달이 더 명확히 된다고 느껴집니다.”
15′ 화이트 보드 및 화면 공유 Mp3 또는 Mp4 형태의 관련 음원 파일
종합 다양한 유형의 비평 수행을 기반으로 하여 오늘 수업의 핵심 주제인 ‘제재곡에 대한 느낌 표현’을 더욱 체계적으로 해볼 것을 지시한다. “동요도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제목의 뉘앙스나 가사가 전달되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 같아요.” 15′ 화이트 보드 및 화면 공유 학습자 과제 수행 파일 (ppt 또는 한글 파일)
후속 수업 예고 다음 시간에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 중 제 2부 첫 번째 곡 ‘달’을 감상하며 비평수업을 진행할 것을 예고한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4′ 공유 해제

4.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교 교양교육 학습자를 위해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하여 비대면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특별히 음악과 언어의 관계에 기반한 비평교육을 세부 목적으로 설정하였다. 이에 따라, 교양교육의 정의와 목적을 알아보고, 음악과 언어의 관계적 가능성을 ‘언어의 음악적 발현’과 ‘음악의 언어적 발현’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또한 비대면 음악비평 수업모형의 모체로 활용할 미드프릭(Midfriec) 음악비평 수업모형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 내용들을 토대로 하여 비대면 음악비평 수업모형과 전체 교육 프로그램 계획을 개발하고, 15주차 수업 중 두 번째 수업의 계획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위와 같은 본고에서의 연구 과정을 통해 대학 교양교육을 위한 비대면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 교수 설계과정에서 교수자가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타낼 수 있다.
첫째, 기존의 음악 감상 및 비평 수업과 비교해볼 때에 교수자가 교수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교수⋅학습 내용적 측면을 언어와의 관련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 수업 준비를 진행해야한다는 점이다. 이것으로 하여금 대학교 학습자가 음악에서 언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학습할 수 있게 되고 이로써 학습자는 음악을 기반으로 한 국어 교과와의 융합적 역량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둘째, 본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기존의 수업 양태에서 보다 ‘악보 읽기’에 더 많은 시간 할애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수업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본 수업이 대학교 학습자의 음악적 문해력(Musical Literacy)의 함양에 기여할 수 있다는 교육적 기대 효과를 예측할 수 있겠다. 단, 교육 현장에는 악보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러한 학습 기저 상태를 고려하여 바(bar)악보나 그림 악보 등의 대체 악보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 사료된다.
셋째, 본 교육 프로그램이 비대면 온라인 수업 방식인 만큼 교수⋅학습 방법과 자료 준비과정이 기존의 대면 수업과는 달라져야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대면 수업에서는 일반 강의식인지, 모둠형 토론 방식인지 등의 소통 형태를 일컫는 방식으로 교수⋅학습 방법만을 고려했었다면,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는 ‘화면 공유’ 또는 ‘컴퓨터 소리 공유’ 및 ‘디지털 화이트보드 공유’ 등의 준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 교수⋅학습 자료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 인데, 기존 대면 수업 시 유인물로 배부되었던 악보나 참고 자료가 실시간 온라인 수업에서는 ‘pdf파일’이나 ‘ppt파일’ 등의 컴퓨터 저장용 자료로 제공되어야 하겠다.
음악과 언어와의 다양한 관계성은 음악과 언어와의 관계에 기반한 음악비평 수업 프로그램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 제목과 가사 등을 중점으로 비평하는 감상자의 양태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음악비평 교육프로그램은 대학교 학습자들로 하여금 앞으로 평생에 걸쳐 균형잡힌 감상과 비평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탄탄한 토대로 작용할 것이라 사료된다.
현재 Covid-19로 인해 교육 현장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교수자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외부 상황에 대응하여 교수⋅학습 방법을 수정하여야만 하고, 이에 따라 학습자도 제공되는 교육서비스에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본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음악과 언어의 관계에 기반한 비대면 음악비평 교육 프로그램이 따뜻한 해결책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Notes

1) ‘문해력(Literacy)’은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21세기에 들어와서는 국어교과에서 뿐만 아니라 ‘수학적 문해력’, ‘과학적 문해력’ 등과 같이 많은 교과들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음악적 문해력(Musical Literacy)도 예외가 아니며, 특별히 단순히 악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에서 더 나아가 음악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2014년 Nafme(미국음악교육협회)로부터 개발된 음악공통기준(Music Core Commen Standards)에서는 음악적 문해력에 대해 ‘독립적으로 창조(Create), 연주(Perform), 반응(Respond)하며 예술적인 과정을 수행하면서 음악의 원리를 터득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이해’라고 정의하며, 이를 신장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발표하였다(Nafme, 2014; 최은아, 2017에서 재인용).

2) 예시 악보에는 독일어로 표기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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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양기초교육원 웹사이트, http://www.konige.kr/ 2021. 01. 15.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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