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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5(1); 2021 > Article
전문대학생을 위한 4차산업혁명개론 교양교과 개발 및 효과

초록

본 연구에서는 4차산업혁명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진로에 이 변화를 반영하여 미래사회에 발 빠르게 적응해나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양 교과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역량 향상 차원에서 검증하였다. 이를 위하여 4차산업혁명 시대의 직업 세계의 변화에 따라 고려해야 할 교육적 목표의 변화, 인재상의 변화, 진로지도 및 진로교육의 변화를 고찰하고, 7개 대학의 유사한 커리큘럼을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13주차(평가제외)의 커리큘럼을 구성하였다. 또한, 한 학기 동안 이를 학생들이게 적용시키며 문제해결과 창의력 역량에 대한 향상도를 검증하였는데 그 결과 본 교과가 학생들의 역량을 향상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의미와 성과 기여점 및 연구결과의 적용점 및 함의에 대하여 논하였다.

Abstract

We are at the beginning of a 4th Industrial Revolution that will fundamentally transform most industries and businesses. This change will have a wide-reaching impact on careers as well. In this context, the demand for educational innovation is rapidly increasing, especially in the field of liberal arts.
In this study, we designed a liberal arts curriculum to introduce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and the various changes it is expected to bring about. The subject and skill (knowledge), target competencies, adaptive career development attitude, and teaching method factors were each considered and designed for this course. Following this, we applied an integrated curriculum for the students to take over the course of one semester.
From our research, we found that the target competencies of the students improved significantly after taking these classes compared to the level of their competencies prior to enrolling. Moreover, the implications and limitations of this study, along with recommendable topics for future courses, were also discussed.

Key Words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Liberal arts program; collage; Competency-based curriculum; Core-competencies

1. 서론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인류의 변화에 대해 언급한 이후 세계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물결은 교육 분야에도 무척 거센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인재의 역량이 강조되고, 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등 직업 세계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세계 경제포럼의 ‘미래 일자리’ 보고서는 4차산업혁명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일자리의 지형도 변화가 빨라지고, 2016년에 입학하는 초등학생을 기준으로 이들의 65%는 현재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 예고하였다 (WEF, 2016 : 3). 이 보고서에서는 2015년과 2020년에 요구되는 인재의 역량을 비교하여 제시한 바 있었는데, 지속적으로 복잡한 문제해결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나타나는 반면 비판적 생각과 창의력, 사람을 대하는 능력, 감성, 협업과 같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변화도 읽을 수 있다(WEF, 2016 : 22). 교육과 심리학 분야의 연구자인 Golinkoff & Hirsh-Pasek(2018 : 6-7)도 4차산업혁명시대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적 목표로 6C를 제안한 바 있는데, 이는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직업세계의 변화와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의 모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교육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도록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수정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백승수(2017)는 4차산업혁명의 전방위적인 전개에 따라 교육의 목표, 내용 그리고 방법이 모두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미래산업의 흐름과 변화에 따른 급격한 직업세계의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 있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진로교육의 방향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게 되었다.
OECD의 DeSeCo(Definition, Selection and Competencies) 프로젝트 이후 우리나라의 역량 교육은 기존 직업기초나 직무수행을 잘하기 위한 능력에서 생애 및 생활장면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general) 능력으로서의 ‘핵심역량’의 개념으로 변화해왔다(소경희, 2007, 이수현, 2020). 이에 학과와 직종에 관계 없이 제공되는 일반적 교육으로서 역량기반 교양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교양교육이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4차산업혁명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역량을 포괄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과업을 지니게 되었다.

2. 전문대학 4차산업혁명 관련 교양교육의 특수성

대학교육에서도 ‘직업전문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대학은 이러한 직업세계의 변화에 특히 더 발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최미숙(2017)은 전문대학의 교양교육은 전공교육에 앞서는 기초학문이며, 인간성, 사회성, 미래진로에 대한 적응을 높여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기반교육임을 역설하였다. 그러나 현재 전문대학에서의 교양교육은 일반대학에 비하여 그 중요성에 대하여 낮게 인식되고 있으며 발전 또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이수현, 2020). 그러나 최미숙(2017)이 전문대학 내 교수요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율의 응답자(44.7%)가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양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보면, 학생들이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시대적 변화를 이해하고 그 물결에 함께 몸을 싣고 갈 수 있도록 돕는 교양 교과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해진 시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문대에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교양교과는 더욱 특별한 기능과 의미를 갖는다. 전문대학은 4년제 일반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수업연한 동안 전공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더불어 진로에 대한 준비를 갖추어 학생을 직업세계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 빨라지고 급격히 변화하는 직업세계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진로를 성급히 선택하게 된다면 학생들은 이내 자신의 진로선택에 후회하거나,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채로 도태될 위험이 존재한다. 더욱이 변화의 흐름에 준비되지 않은 졸업생들은 이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무용해지고, 새로운 기술에 쉽게 자신의 일자리가 대치되며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기 십상이다.
전문대학에서 4차산업혁명 관련 기본 교육은 또한 교양교육으로서 개설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더욱 뚜렷하다.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짧은 교육연한에 정해진 전공기술을 습득하여야 하기 때문에 전공과에서 전달해야 하는 지식과 기술이 명확하여 이것만을 소화하기에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 이에 더해, 전문대학이 2018년 6월, 졸업학점을 축소하는 흐름에 따라 전공학점의 여유는 더욱 줄어들었다(조선에듀, 2018. 8. 8.). 그에 반해, 4차산업혁명의 기술은 하나의 전공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general) 역량으로서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되어야 하고, 전공교육의 편협한 지식의 한계를 확장하는 기능으로서의 교양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강창동, 2012). 또한, 융복합을 필요로 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협업역량을 향상하기 위해서 여러 전공이 함께 한 가지 기술을 두고 다양한 생각의 공유를 통해 새롭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연습을 제공하기에 교양은 가장 최적화 되어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교양교과는 전문대학생들이 경험하는 목표의식의 저하(박은혁, 2013와 그로 인한 중도탈락 등의 다양한 위기들을 대처해나가는데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조은정과 이혜경(2014)은 전문대학생에게 진로영역이 대학생활 적응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 하였고, 김성식(2008)은 대학선택요인보다는 대학생활의 만족도가 학업중단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며, 대학생활부적응으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대학 자체보다는 노동시장으로의 이동경로와 더 관계가 높을 수 있음을 역설하였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대한 미래 비전이 명확하지 않거나, 현재 자신의 대학공부가 자신이 생각한 직업세계의 방향과 일치한다는 확신이 적다면 목표를 잃고 중도에 대학을 그만둘 수 있다는 의미이다(최길성, 2010). 그러므로 직업에 대한 목표와 그에 이르는 경로를 더욱 명확하게 그릴 수 있도록 하는 접근이 중요한데(최길성, 2010, 이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직업세계 변화를 이해하고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진로설계에 포함하도록 하는 교과를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될 수 있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직업세계에서 일어날 변화를 알고 이제 대처할 효능감을 갖게 한다면 학생들은 미래 진로에 대한 낙관성과 꿈을 위해 노력할 동기를 갖고 대학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3. 타 대학 4차산업혁명 개론 교과 분석

이미 몇몇 대학들에서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교양 교과를 개발, 시행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과목명에 ‘4차산업혁명’이 포함된 대학 교과를 조사하였고, 4년제 대학교 6개교, 전문대학 1개교 총 7개교의 ‘4차산업혁명’ 개론 교과 커리큘럼을 찾을 수 있었다1).
각 대학의 커리큘럼을 분석한 결과,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개론 교과는 대부분 교양과목으로 개설되며, 온라인 강좌나 온라인/오프라인 혼합 강좌로 개발되는 경우도 반 이상이었다. 각 대학의 커리큘럼은 공통적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의 시작과 역사적인 배경을 초반에 다루고 그 이후 주요한 핵심기술(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프린팅,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등)에 대하여 이해하기 위한 과정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학마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나 각 주제를 다루는 분량 등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핵심기술의 소개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경향이 두드러진 학교도 있었던 반면, 기술보다는 개인의 역량과 미래 직업 예측에 많은 비중을 두는 학교도 있었다. 또한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 정부, 산업, 정책, 교육 등 사회적 변화를 다루는데 더 집중하거나,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한 이해보다는 더욱 인문학적인 고찰(인간 본성, 윤리)의 측면을 부각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학교도 있었다. 운영상 타 대와 차별화된 특징을 가졌던 한 학교는 각 학과별로 필수로 4차산업혁명 개론 교과를 개설하여 운영하는데 학교차원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기술에 대한 공통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격주로 전공과에서 전공 특성을 고려한 연계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정리해보면, 4차산업혁명 개론 교과가 제공하는 컨텐츠들은 일반적으로 4차산업혁명의 배경, 핵심기술, 역량 및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관련된 대주제들을 조직화하여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조사된 커리큘럼에서 보완이 필요한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중 가장 대학생들에게 밀접한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응하도록 준비시키는 진로교육으로서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었다. 둘째, 전문대학에 적용하기에 특화된 교과과정을 찾아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셋째, 커리큘럼을 통하여 배양될 역량에 대한 설정이 명확하지 않았다. 역량기반 교육과정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양성하고자 하는 역량이 구체적이 명확해야 하며, 그 효과성을 진단하여 성과를 측정,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체로 일방적으로 개념과 이론을 강의하는 교수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4차산업혁명의 사회에서는 암기식, 주입식, 강의식의 수업을 넘어서서 더욱 교수자와 학습자가 소통하며 개인별 적용과 탐구, 토론형 등 다양한 교수법들을 통해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식으로 교육이 변화하여야 한다(노대원, 김성백, 염미경, 이소영, 김세헌, 2018).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문대학생에게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하여 미래사회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필수적 역량을 향상하고, 직업세계에 대한 주체적이고 낙관적인 태도와 창조적이며 현실적인 진로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4차산업혁명 개론 교과를 개발, 제시하고자 하였다.

4. 4차산업혁명개론 교양교과의 구성

본 교과목에서는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현대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스스로 유추해 볼 수 있도록 하고 그런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 세계관 안에서 자신의 직업을 가늠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교과의 구성 요소를 네 가지로 설정하였는데 각 요소는 교과 내용(지식), 핵심역량, 진로지도요소, 교수법이었다. 그리고 수업을 설계할 때 커리큘럼 내에서 이 네 가지 요소들이 균형적으로 배치되게 하였다. 각 요소로 고려한 중점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교과의 내용(지식)에 포함될 내용은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개요부터 각 기술에 대한 배경 지식, 직업 세계의 변화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문제점에 대한 고찰, 그리고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상에 관한 것으로서, 전 교과과정에 걸쳐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본 교과과정은 일반적인 역사를 나열하여 배우는 방식이 아닌 ‘직업 세계의 소멸과 재생산’이라는 일관된 주제 맥락에서 1차산업혁명부터 2차, 3차, 4차산업 혁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학습하도록 한다. 즉, 1차부터 3차까지 이르는 산업혁명마다 노동의 형태가 어떻게 변해 왔으며 동력원은 어떻게 변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4차산업혁명에서도 이처럼 노동력의 형태가 기존과 매우 달라질 수 있음을 서사 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들이 각 혁명의 시대마다 노동의 주된 형태와 관련된 직업들을 어떻게 쇠퇴시켰고 어떤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변화의 흐름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전문가 직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3차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정보화 사회의 발달이 어떻게 4차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할 때 ‘기술지연(4주차)’이라는 개념의 연결고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그 흐름을 따라 주제가 전개된다. 3차산업혁명의 정보화 사회의 발달은 정보의 과생산을 불러오게 되었고, 그러한 정보의 효율적 가공을 통해 일반인들도 전문 지식을 자신의 목적에 따라 기술지연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이러한 필요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술들이 발달해오면서, 4차산업혁명시대에 이르러 전문가의 지식 체계와 역량을 알고리즘이 대체할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한 뒤 연결하여 등장하는 4차산업혁명사회의 핵심기술들은 여러 기술 영역 중 위에서 언급한 전문가 직군의 변화와 직결되는 영역을 선정하였으며 그 중 WEF(2016 : 7-10) 일자리 보고서를 참조하여 최종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자동차,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보안 및 개인 정보 침해 문제로 그 세부 내용을 추려 교과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둘째로, 본 교과를 통해 함양시키고자 하는 주요한 역량을 문제해결역량과 창의력으로 정하였다. 2016 세계경제포럼에서 제시된 2020년 인재 핵심역량의 가장 상위에도 역시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이 꼽힌 바 있다. 미래 직업세계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여 살아나가려면 현재 상황의 한계와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잘 파악하여야 하며,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발생했거나 잠재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또한, 세상의 변화로 인해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맥락 속에서도 구태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새롭고 참신한 방법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본 교과를 통해 학생들은 미래 세계에 대한 변화를 이해하여 앞으로 퇴보하거나 사라져갈 분야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할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요소들과 지식을 창의적으로 결합하여 남들이 생각지 못한 진로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 보았다. 문제해결역량과 창의력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사회와 직업세계 변화로 인해 우리에게 닥칠 잠재적인 문제를 예측하고, 발견해내는 작업을 함께 해나간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전공지식에 결합하여 더욱 독창적이고 특별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해나가는 창의적인 활동을 포함하고자 하였다.
셋째, 진로지도 요소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성숙한 태도와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박수용(2018)은 4차산업혁명시대의 진로교육 모델을 제시하며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유연한 적응, 일과 직업 및 학업과 전공에 대한 가치관 및 태도 함양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성숙한 진로 태도로는 구체적으로 진로미래(Rottinhaus, Day, & Borgen, 2005)와 진로결정자기효능감(Taylor& Betz, 1983)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진로미래는 직업세계에서 자신이 잘 적응할 것이라고 믿는 진로적응성, 미래 자신의 진로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진로낙관성, 진로 및 직업세계가 어떠하며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아는 노동시장에 대한 지식, 상황 안에서 변화하는 생애 역할을 해나가면서 목표를 향해 매진함으로써 자신의 진로를 발전시켜나가는 진로주체성 등의 요인이 포함된다(Rottinhaus 등, 2005; Rottinghaus, Eshelman, Gore, Keller, Schneider & Harris, 2017). 진로미래는 일반화된 문제해결, 직업적 자기 효능감 및 진로결정수준, 학업에 대한 노력,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sRottinhaus 등, 2005; 최옥현, 김봉환, 2006).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Bandura가 제시한 자기효능감의 개념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개인이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나 과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을 의미한다(김하나, 이수진, 2019). 진로결정자기효능감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 자신의 목표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는 믿음, 고려하고 있는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진로에 대한 계획 수립 자신감, 진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포함하고 있다(김하나, 이수진, 2019).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 높은 경우에는 진로동기를 발현시켜 진로결정상태를 높여주고(김미영, 이재신, 이지혜, 2015), 학문의 지속적인 성취를 가능하게 하며(이기학, 이학주, 2000), 진로결정에 필요한 행동이나 과정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된다(오은주, 2014).
본 교과를 수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노동시장에 대한 더욱 폭넓은 지식을 갖게 될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시대의 변화에 대처해나가는 방향을 모색하면서 막연했던 진로에 관한 생각이 더욱 높은 효능감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라 기대하였다. 또한, 미래의 변화를 알고 준비된 태도로 진로결정과정을 대하게 됨에 따라 진로적응성과 낙관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넷째, 교수법의 측면에서는 토론, 과제 및 전문가 인터뷰 등을 포함하고자 하였다.
특히, 새로운 시대의 교양에서는 대단위 주입식 등의 방법을 지양해야 하며, 자율성 기반의 활동중심의 학습,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 탐구, 토론, 맥락화 등을 중심으로 한 세미나형 수업 등의 다양한 교수법이 필요하다(백승수, 2017). 이에 본 교과에서도 토론, 탐구적 글쓰기, 전문가 인터뷰, 문제기반 학습 등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하였다. 먼저 토론에서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는 직군 한 가지가 AI 시스템으로 대체된다고 가정했을 때 새로 생겨날 직업과 없어질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논리적인 추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왜’ 그러한 직업이 유추되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독려하였다. 이러한 토론은 한 차례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차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새로 생겨날 직업의 종류가 없어지는 직업의 종류보다 더 다양해질 수 있음을 직접 체감하도록 하였다.
또한, 탐구적 글쓰기 과제에서는 반드시 자신의 전공과 연계하여 20년 후에 가지게 될 직업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글을 쓰도록 하였다, 최선희(2019)는 대학생에게 자기소개서와 같은 글쓰기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기획하며 그 꿈을 현실화하려는 의지와 원동력을 얻도록 도움이 됨을 역설하였다. 20년 후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는 글쓰기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전공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어떤 위치를 가지게 될지에 대해서 고찰해볼 수 있었다. 이 과제는 학기 초와 학기 말에 두 번 부여되는데 첫 시간에 부여된 과제는 학생들에게 미래 직업에 대한 자기 고찰의 앵커의 역할을 하였으며, 학기 말에 부여되었을 때는 4차산업혁명사회에 대해서 더 높은 이해도를 가진 채 좀 더 전공과 밀접하게 20년 후의 미래를 설계하여 자신의 발전된 변화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였다.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만 하는 전문가의 예로서 회계사를 섭외하였고 고부가가치가 창출될 직업의 예로서 보안업체의 CEO를 섭외하여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지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인터뷰를 통해서 의도하는 교육의 목표는 4차산업혁명시대가 앞으로 올 시대인 것이 아니고 이미 그 영향력이 전 직업 분야에 걸쳐 행사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직업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의 판도가 바뀌고 있음이 피부로 와닿게 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그러한 체험을 통해서 진로선택을 앞둔 대학생들이 기존의 직업 세계의 탐방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진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의욕을 고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문제기반학습(Problem based learning)을 활용하여 AI 등의 신기술이 일반화된 4차산업혁명 사회에서 나타날 우려점과 논점에 대해서 학습해볼 수 있도록 ‘제시된 상황에서의 문제점’을 먼저 파악해 보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함께 논의함과 동시에 대안으로 세워진 방안을 통해 새로이 생겨날 수 있는 직업 또한 자신의 전공과 연계하여 적극적으로 생각해낼 수 있는 과제를 부여하였다(이화경 & 허창덕, 2012). 이러한 과정은 앞서 언급된 ‘역량’ 중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을 모두 학습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구성된 커리큘럼의 주차 별 상세 내용은 <표 1>로 정리하였다.
<표 1>
주차별 주제 및 구성 내용
주차별 내용
주차 주제 주제별 구성
1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개요 - 각 혁명시대마다 발생한 노동 형태와 동력원의 변화 소개
- 4차산업혁명 때 일어날 노동 형태의 변화 및 직업 세계의 변화
* 대학생 진로 의식 함양을 위한 교수법 : 4차산업혁명사회에 대한 관심도 및 직업의식 파악 위한 과제 부여 ( 20년 후 자기 소개 )
2 1차, 2차, 3차산업혁명과 4차산업혁명 비교
3 4차산업혁명과 전문직의 변화 -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가져온 전문직의 변화 및 원인 분석
- 기존의 전문직을 대체할 기술/준전문가/새로운 분야의 직업들 소개
4 정보화 사회의 발달과 기술 지연 - 정보의 과잉 생산과 정보 기술의 필연적 등장 소개(빅데이터 등)
- 정보처리와 지식 처리 사이의 기술 지연 제로가 가져올 전문직의 변화 유추
5 4차산업혁명의 핵심-빅데이터 - 전문직의 쇠퇴를 가져오게 된 4차산업혁명시대 기술들과 이로 인한 사회적 변화
- 기술이 가져오게 될 새로운 직업 세계
* 문제 해결 능력 함양을 위한 교수법 : 특정 직업 자체가 ‘AI’로 대체되었을 경우 없어질 직업과 생겨날 직업 논의
6 4차산업혁명의 기반-플랫폼과 클라우드 컴퓨팅
7 자율 주행 자동차와 3D프린팅
8 사물 인터넷과 스마트 홈/스마트 시티/스마트 워크
9 4차산업혁명의 직업 탐방(1) 전문가 업무의 변화와 신규 직업의 등장 - 기존 전문가 업무의 진화 방향
- 표준화/체계화 되는 시스템과 전문 지식의 배포 과정 중 생겨날 일자리 탐색
10 산업혁명의 직업 탐방(2) 기술이 모방할 수 없는 일자리 탐색 - 감성 컴퓨팅 포함 기술이 모방할 수 없는 인간의 특성 탐구
- 장인/공감자/조수 직업 전망 논의
11 4차산업혁명에 대한 우려(1) 보안과 개인 정보 침해 - 지나친 정보화로 인한 문제
- 해킹/복제/블록체인 등 보안 기술
12 4차산업혁명에 대한 우려(2) 대규모 실직과 인공지 능시대 - 인공지능 시스템의 유용성과 도덕성
- 4차산업 혁명과 소통의 문제
13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요구되는 역량 - 4차산업혁명 시대의 직업관과 기존 직업관과의 차이
-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
* 대학생 진로 의식 함양을 위한 교수법 : 20년 후 자기 소개서를 다시 한번 작성하게 하여 수업 전과 후의 의식 수준 비교

5. 4차산업혁명개론 교과를 통한 역량 향상도

본 교과는 2020년도 1학기 수도권에 있는 D대학에서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과목으로 개발되어 4개 분반의 학생들에게 적용하였고, 본 교과에서 배양하고자 정한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의 자가 진단평가를 학기 초와 학기 말에 2회 실시하였다. 연구자들은 본 교과를 수강하고 난 후 학생들이 이 두 역량에서 얼마나 스스로 발전하였다고 평가하는지를 분석하였다. 수강한 학생은 총 157명이었고, 사후에 응답하지 않은 5명의 데이터는 사후분석에서는 제외되었다. 전공 분야는 정보 및 컴퓨터 관련 학과, 자동화 공학과, 전기 및 전자 공학, 기계공학, 건축학과, 생명화학공학과를 전공하는 ‘기술공학’ 분야의 학생이 127명(80.9%)이었고 관광 컨벤션, 유통마케팅, 경영, 디자인 관련 학과, 세무회계 학과를 전공하는 ‘인문사회’ 분야의 학생이 30명(19.1%)으로 기술공학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의 비율이 인문사회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보다 높았다(유양석, 2019). 설문 조사에 응답한 학생의 학번 분포와 전공은 <표 2>와 같다.
<표 2>
조사대상자의 학번 및 전공 특성
학번 N(%) 전공구분 N(%)
기술공학 인문사회
2020 74(47.1) 52(70.3) 22(29.7)
2019 31(19.7) 31(100) 0(0)
2018 10(6.4) 9(90) 1(10)
2017 15(9.6) 12(80) 3(20)
2016 16(10.2) 12(75) 4(25)
2015 7(4.5) 7(100) 0(0)
2014 3(1.9) 3(100) 0(0)
2013 1(0.6) 1(100) 1(0)
합계 157(100) 127(80.9) 30(19.1)

5.1 측정도구

D대학에서 개발한 역량측정진단평가 중 문제해결역량 진단문항(6문항)과 창의력 진단문항(10문항)을 사용하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 정도를 학기 초와 학기 말에 5점 리커트척도 상에서 응답하게 된다. 그러면 그 응답을 기반으로 각 문항별 평균이 도출되고 문항별 평균을 토대로 역량별 평균이 도출된다.
문제해결역량 진단 문항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법 및 대안을 모색하여 해결방법을 찾는 과정에 대한 문항들이 분포하고 있다(예,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현재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창의력 진단 문항은 여러 관련이 없어보이는 지식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개념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예, 이전의 문제 해결책을 새로운 방식으로 유추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5.2 분석방법

분석을 위하여 각 반별로 문제해결과 창의력의 역량별 문항의 평균을 데이터로 사용하였다. 6문항으로 구성된 문제해결역량의 데이터는 4개 분반의 문항별 평균값을 사용하여 총 24개의 사전과 사후 데이터값이 분석에 사용되었으며, 창의력은 10문항×4개분반의 40개의 사전 사후 데이터 값이 분석에 사용되었다. 데이터는 SPSS 20.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사전과 사후 역량점수의 대응표본 t 검증(paired t test)을 실시하였다.

5.3 분석결과

분석결과 문제해결역량 사전평균은 3.53(SD=.22), 사후평균은 3.83(SD=.39)였으며, 창의력 역량의 사전평균은 3.30(SD=.23), 사후평균은 3.65(SD=.19)로 확인되었다. 각 역량별 사전과 사후 점수를 대응표본 t 검증해본 결과 수업을 수강한 후 역량점수의 평균은 문제해결역량(t(23)=-9.718, p<.001), 창의력(t(39)=-14.882, p<.001)으로 매우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 1].
[그림 1]
문제해결 및 창의력 항목의 역량 향상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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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논의

본 연구에서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는 4차산업혁명 개론 교양교과를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하며 향후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교양교과의 방향성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하였다. 특별히 대학 재학 기간에 전공의 학업뿐만 아니라 더욱 집중적으로 미래 진로에 대한 계획과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전문대학생을 위하여, 4차산업혁명의 전반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 미래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를 개인의 진로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을 포함하여 교과를 구성하였다.
4차산업혁명 개론 교양 교과를 개발하기에 앞서 연구자들은 4년제 6개교와 전문대 1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사 커리큘럼을 조사, 분석하였다. 그 결과, 4차산업혁명의 발생과 흐름 및 핵심 기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공통적이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 교과에 포함된 내용과 방식은 학교의 교육적 방침이나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하였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중대한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하기 위하여 각 학교에서는 발 빠른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 이 교과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구성 요소 및 교수 목표 등을 정리한 연구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본 연구를 통하여 수업이 제공될 구체적인 대상에 맞춰 교과 내용, 핵심역량, 진로지도요소, 교수법의 네 가지 구성요 소를 포함하여 설계된 교과를 선보이고,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본 뒤 효과성에 대한 검증을 시행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소개 된 4차산업혁명 교양 교과의 우수성은 우선, 주제 제시의 흐름에 있다. 기존, 핵심기술을 하나씩 소개하는 방식이 아닌 ‘직업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테마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 4차산업혁명까지 발전해온 과정에서 반복됨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고, 자연히 학습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의 변화 또한 유추할 수 있게 된다. 핵심기술을 소개할 때에도 역시 이 테마가 적용되는데, 전문직의 쇠퇴 과정의 원인이 되는 기술을 중심으로 소개하여 해당 기술들이 직업의 소멸에 미치는 영향과 생성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우수성은 역량기반으로 교과를 설계하여 운영되었고, 그 결과 유의미한 역량의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본 교과에서 양성하고자 하였던 역량인 문제해결능력은 4차산업혁명 사회의 변화에 대하여 배우며 스스로 자신의 삶과 진로에 닥친 잠재적 문제를 예상하여 정의해보고, 그 위험으로부터 피하거나, 대비하거나 역으로 변화를 이용하여 발전할 수 있는 미래 진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발달하였다고 본다. 기존 전공 및 진로에 대한 지식에 새로운 시대의 모습에 대한 지식, 전문가 인터뷰를 통한 간접 경험 등을 결합하여 개개인의 더욱 독특하고 특별한 미래를 그려보는 활동 과정을 통해 창의력 또한 높아진 것으로 보았다.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수법의 적용이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고 판단한다.
세 번째 우수성은 역시 진로지도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특히 전문대학생에게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본 연구자들은 진로지도 요소를 포함할 때 학생들이 더 잘 진로를 잘 결정하게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아닌, 다양한 진로 이론과 개념들의 조사를 통해 도출된 구체적인 진로지도 목표를 설정하였다. 하여, 학생들이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미래에 더 잘 적응하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예상하며 그에 따라 진로를 더 잘 결정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를 수 있도록 교과 운영에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방향성은 전문대학에서 장기적인 미래의 비전이 부재하여 동기가 저하(박은혁, 2013)된 학생들에게 다시금 동기를 부여할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 본다.
본 연구의 이러한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더 채워져야 할 부분은 남아있다고 보았다. 우선 효과성 검증이 더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 역량에 대한 사전 사후 검증을 통하여 역량계발에 효과적이었음을 확인하였지만 이 데이터는 학생 개인의 주관적인 응답에 기반하였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해당 역량의 향상이 본 교과에 의해서만 일어난 것인지 더욱 엄격하게 검증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하여 이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본 교과과정으로 학습하기 전과 후의 데이터를 정성적 방법으로 취득하여 본 교과 과정이 학생들의 진로 선택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보거나, 정성적으로 학생들이 교과를 수강하고 난 뒤 4차산업혁명과 연계된 단어의 사용이 얼마나 증가하였는지 등을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진로지도요소를 검증하기 위하여 진로미래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등의 성숙을 측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추후 이러한 후속 연구들을 통하여 효과성이 검증되면 본 논문이 제시하는 교과 과정의 보편화를 위한 당위성이 높아질 것이라 본다.
본 연구를 통해 제시된 커리큘럼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 및 전공의 특성에 따라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최미숙(2017)이 전문대 학내 교수요원에게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양교육 관련 선결 과제에 대한 요구도 중 학과 전공 교과 간 상호 보완적 측면에서의 교양교과목 연구에 대한 요구가 5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본 교과목은 그러한 취지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각 전공에서 더 필요로 하게 될 지식적 측면을 보완하여 전공 계열별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분화하여 개설 운영해볼 수도 있을 것이며, 본 교과 운영 교수와 전공 교수의 팀티칭으로 수업을 개설한다면 더욱 질적으로 훌륭한 진로 계획이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본 교과를 시작으로 단계별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상위 단계로 진행될수록 더욱 구체적이고 심도있게, 또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실습을 병행하여 4차산업혁명 관련 교과를 확장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4차산업혁명의 기술은 하나의 전공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교양에서 특정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학과들을 통합하여 실습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7. 결론

4차산업혁명사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교육적 중요성이 높아져 감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관련된 교양 교과를 개발하기 위해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개발된 교과는 교육적 목표에 따라 배경적 지식을 강조하거나 기술적 소개를 부각하거나 혹은 사회적 변화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에게 시대 상황을 전달해주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전문대학이라는 특성에 맞추어 학생들이 직업적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사회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하였다. 특히, 각 시대 마다의 산업 혁명을 단순한 역사적 사실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의 생태 과정에 입각하여 풀어냄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서 유추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직업의식 함양과 문제해결 능력을 위한 교수법을 적용하여 4차산업혁명 사회에 맞는 진로 미래를 설계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이 목표로 하던 직업이 소멸하였을 때에도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을 증진 시키기도 하였다.
다만, 본 교과과정이 달성한 목표에 대한 측정이 학생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에 따라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후 이루어질 연구에서는 학습 전, 후의 데이터를 정성적 정량적 방법으로 측정하여 좀 더 객관적인 방법으로 교과의 효과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제시된 커리큘럼을 전공과 더욱 밀접하게 연계시킨다면 교과의 질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현재의 대학생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낯선 직업 세계로 발을 디뎌야 할지도 모른다. 기성세대들조차도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 세계에서 잘 적응해나갈 수 있으려면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교양 교육과정과 같은 선제적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해질 것이다.

Notes

1) 조사된 대학과 커리큘럼은 별첨1에 제시하였으며, 대학명은 알파벳 약자로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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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별첨 1]
타 대학 4차산업혁명 교과
번호 대학명(연한) 유형 교육목표
과목명
1 B1대학교(4년제) K-MOOC 4차산업혁명을 이해하고, 그를 바탕으로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파악하여 개인과 사회, 국가가 앞으로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제시
4차산업혁명
2 K대학교(4년제) 중점교양 4차산업혁명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핵심기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고, 모바일 환경에서의 의사소통역량을 배양
4차산업혁명과 기술
3 G대학교(사이버) 전공선택 4차산업혁명의 핵심사치기술을 학습하고, 미래사회 기업과 기업가정신, 경영마인드를 학습하여 창의적 사고 혁신과 리더십으로 문제해결능력을 배양
4차산업혁명과 혁신경영
4 M대학교(4년제) 교양필수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이해하고 전공별로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의 방향성을 모색함
4차산업혁명과 미래사회 진로선택
5 B2대학교(전문대학) 교양 (e-러닝) 4차산업혁명의 기술적 개요와 변화에 대한 통찰과 이해
4차산업혁명의 이해
6 A대학교(4년제) 교양선택 (e-러닝) 4차산업혁명을 이해함으로써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
4차산업혁명의 이해
7 S대학교(4년제) 교양선택 4차산업시대에 대응하는 인간의 바람직한 자세를 배운다.
4차산업혁명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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