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강의 운영 방안

Ecological Music and Humanities Course: Getting Closer to Nature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0;14(6):117-13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0 December 31
doi : https://doi.org/10.46392/kjge.2020.14.6.117
황혜영1, 김혜진2
1 제1저자, 서원대학교 교수, rayondor@hanmail.net
Professor, Seowon University
2 교신저자, 서원대학교 교수, ich@hanmail.net
Professor, Seowon University
Received 2020 November 20; Revised 2020 November 30; Accepted 2020 December 17.

Abstract

초록

이 연구는 음악 전공과 인문학 전공 두 교수자가 코티칭 강좌로 운영하는 음악과 인문학 수업에서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새롭게 도입한 생태주의 주제 수업 사례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늘날 심각한 생태위기는 인간이 생태계의 다른 생명체나 자연을 도구와 수단으로 여기는 인간중심적 가치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이기주의적 인간중심사상과 무분별한 자연 개발에 대한 반성과 실질적인 환경개선 방안 모색과 함께 보다 근본적으로 인간이 생태계 다른 구성원들과 조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생태적 가치관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수업에서는 표층적 생태관과 심층적 생태관 두 관점에서 음악과 인문학에 접근해보고 자연 친화적인 시와 동요, 자연을 테마로 하는 음악 작품들을 감상하였다. 또한 2020년 급작스러운 코로나 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음악과 함께 오감을 활용하여 자연을 느껴보는 체험 시간을 가지도록 오감마인드맵으로 자연 체험 소감과 느낌을 표현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이 수업 후의 설문에서 생태주의 테마 음악과 인문학 수업이 정서적인 회복을 도모하고 몸의 감각을 통해 생태주의 사고를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의견을 주었다. 우리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 수강 환경에서 이러한 생태 체험 오감마인드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선정한 음악을 감상하며 오감을 열고 자연에 다가가는 체험에서 느낀 생생한 감각을 신선하고 독창적인 인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연친화적인 사고와 감성을 함양하고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 것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음악과 자연, 인문학적 성찰로 자아를 어루만져주는 기회를 가진 점에 이번 자연과 가까워지는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수업의 의의가 있다.

Trans Abstract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classes conducted by two professors in the music major and the humanities major during the first semester of 2020, who introduced a new themes of ecological music and humanities. Today, the ecological crisis due to the damage to nature and environmental pollution is getting serious. The ecological crisis is attributed to human-centered values in which humans regard other lives in the ecosystem as merely tools and means. In order to overcome this crisis, it is necessary for us to reflect upon selfish, human-centered thoughts and the reckless development of nature, as well as to seek practical environmental improvement plans and solutions. Fundamentally, humans must restore ecological values that seek harmony and coexistence with other members of the ecosystem. In music and humanities classes, we first looked at the seriousness of the ecological crisis and environmental problems, and took time to reflect on ecological problems, all while listening to environmental music. Furthermore, while listening to nature-friendly music, we shared the ecological-oriented values which state humans should respect and live in harmony with other living organisms in the ecosystem listening to nature-friendly music. In consideration of the COVID-19 pandemic that began earlier this year, we guided the students to take the time to try to heal themselves while experiencing nature with spring-themed music. The two professors encouraged the students to create a five-sense mind map for the experience of feeling nature with music, thereby inducing an emotional recovery and promoting the reinforcement of ecological thinking. The significance of ecological music and humanities classes is that they try to cultivate nature-friendly thinking and sensibility, bring students closer to nature, and provide students the opportunity to touch emotions through music, nature, and reflection on the humanities.

1. 서론

‘음악과 인문학’은 음악 전공, 인문학 전공 두 연구자가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코티칭co-teaching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교양 강좌이다. 본교 6개 교과목 핵심역량(자기관리역량, 의사소통역량, 문제해결역량, 글로컬 역량, 리더십 역량, 현장실무역량) 중 이 교과목의 교과대표핵심역량은 자기관리역량으로 음악과 인문학의 소통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새롭게 설정하여 진취적으로 자아를 실현해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주제별 다양한 관점의 성찰을 통해 원만한 인성을 갖춤으로써 키우게 되는 리더십 역량,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음악적, 인문학적 성찰로 한발 떨어져 관조하고 마음의 여백을 가지고 대처하는 문제해결역량, ‘꿈’, ‘빛과 그림자’, ‘희로애락’ 등 다양한 주제들로 음악적 사유와 인문학적 사유를 연결시켜 자신의 표현으로 재구성, 표현해내는 의사소통역량도 본 수업에서 함양하도록 하는 핵심교과역량으로 삼고 있다. 음악과 인문학 강좌의 주차별 강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1주차에는 음악, 인문학을 함께 결합한 코 티칭 강의로 운영되는 교과목 내용과 목표, 주차별 강의 내용 등 강의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며, 2주차와 3주차 수업에서는 꿈을 키워드로 하여 잠잘 때의 꿈과 바라는 이상으로서의 꿈을 음악적, 인문학적으로 접근한다. 4주차와 5주차 수업에서는 빛과 그림자 테마로 음악에서의 장, 단조 조성과 삶에서의 우여곡절을 빛과 그림자라는 은유적 이미지에 연결시켜 성찰해본다. 6주차, 7주차에는 풍류와 전통음악으로 우리 전통 자생적 사상인 풍류정신과 전통음악, 전통 놀이를 이해하고 음미하는 시간을 가진다. 음악적 글쓰기 창작 중간고사 이후 9주차, 10주차 수업에서 자연에 가까워지는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11주차부터 13주차까지 수업에서는 희, 로, 애, 락이라는 제목으로 삶에서 느끼는 감정과 감성을 음악, 그리고 인문학적으로 성찰한다. 마지막 14주와 15주 차시에는 한 학기 동안 음악과 인문학 수업에서 함께 나눈 다양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공통 주제로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낸 성찰을 발표로 나누도록 한다. 2020학년도 1학기에는 ‘열정’, 2020학년도 2학기에는 ‘위안’을 학기말 발표 주제로 선정하였다.

두 코티칭 교수자는 본 교과목의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을 위해 교과 세부 내용 및 강의 운영 방안에 대한 분석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새롭게 본 교과목에 도입한 생태주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음악과 인문학 강의 운영을 분석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심각한 환경오염과 생태위기의 근저에는 생태계의 다른 생명체나 자연을 도구나 수단으로 생각하는 인간중심적 가치관이 있다. 이러한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이기적 가치관과 근시안적으로 경제성, 효율성을 추구하며 환경과 생태계를 무분별하게 개발, 파괴해온 현실을 진단하고 생태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함과 동시에 생태계 다른 구성요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태적 가치관은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를 탈피하여 인간과 생태계 다른 구성요소들 간의 조화와 상생을 추구하며 위기에 처한 생태를 다시 회복시켜나가고자 한다. 생태적 접근에는 환경문제의 실태를 고발하고 그 원인과 대책을 직접 모색해나가는 관점이 있는가하면 환경 문제, 생태위기를 표면적인 주제로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차원에서 인간중심적 사고를 탈피하여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상생적 가치관을 견지함으로써 자연친화적 사고를 확산, 공유해나가는 관점도 있다.

생태중심 가치관을 공유하고 이를 확산시켜가기 위해서는 전 국민적인 생태의식 고취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에서도 인간이 생태계의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생태 위기를 극복해갈 수 있는 방안을 실천해나가도록 안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에서도 생태 중심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가치관 함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학문의 전공학과 외의 학생들에게는 일반 교양교육을 통해 생태적 가치관 함양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2020년 1학기부터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 사태로 세계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으며 수업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두려움과 공포, 심리적 위축, 외부활동 제약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문제도 심각해져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의 위험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축, 불안감 고조, 심신의 약화 등의 위험도 심각한 상황 속에서 육체적인 치유와 함께 정서적인 치유와 돌봄이 요청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 개인이 다소 고립된 생활이 일상화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것과 자연에 다가가 자연으로부터 치유의 힘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을 돌보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생태주의의 실천은 거창한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실천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 교과목의 생태주의 주제 수업 시간에서는 생태주의에 대해 음악적, 인문학적 이론으로 접근하고 직접 생태주의 곡들을 감상하거나 생태주의 시와 글을 낭송하고 노래를 함께 불러보는 체험을 하였으며, 개별적으로 직접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음악과 함께 하는 자연 체험 오감마인드맵 활동을 시행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생태주의 관점에서 접근한 음악과 인문학 강의 운영 내용에 대해 분석하고 그 의의에 대해 고찰해보기로 한다.

2. 본론

2.1 표층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독일 생물학자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이 최초로 명명한 생태주의Ecologism는 인간들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들을 생태계의 일원으로 보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른 구성원들이나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기본적인 입장으로 한다. 보통 환경과 생태를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환경과 생태를 구분하고 이 두 개념의 차이에 근거해 생태주의를 이해하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생태주의를 기존 환경주의에서보다 보다 근원적인 입장에서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것으로 인식한다. 박이문은 환경을 인간중심적인 문화적인 개념으로, 생태를 생물 중심적, 생물학적인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박이문, 1997:71-72, 황혜영, 2009:221 재인용). 하지만 일반적으로 환경과 생태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번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본 음악과 인문학 수업에서 어떻게 인문학적 성찰과 음악적 접근을 통해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자연 친화적인 가치관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지 고심하며 강의를 설계, 운영한 사례 분석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자 하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는 생태와 환경의 두 개념의 차이를 구분하여 반의적 의미로 대조하기보다 이 둘을 대체가능한 동의어로 사용하기로 한다.

생태학 이전에 서양에서는 세계를 신이 맨 위에 있고 신 바로 아래 인간이 있으며, 인간 아래에 온갖 생명체들과 사물들이 존재하는 각각의 층위가 분리되어 있는 피라미드 형태로 인식해왔다. 세계에 대한 이러한 수직적 층위 형태 인식에서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그보다 피라미드 아랫부분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생명체들을 착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다(존 브록만, 데이비드 브룩스, 2015:399). 하지만 생태학적 사고는 우리의 인식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생태주의적 관점에서는 생명체를 모든 방향으로 정보가 흐르는 극도의 복잡한 망과 같은 시스템으로 여기며, 생태계가 단일한 위계가 아닌 무한히 중첩된 상호의존적 위계로 바라본다(존 브록만, 데이비드 브룩스, 2015:399).

생태주의에 접근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있다. 한 가지는 직접적으로 환경 문제의 실태를 고발하고 환경오염과 생태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며 이들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직접적인 해결방안을 전면적인 주제로 제시하는 입장이다. 다른 한 가지는 직접적으로 환경오염이나 생태문제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태도에 대해 반성적으로 고찰하게 해주고 인간과 생태계의 다른 생명체를 평등하게 인식하는 태도를 지향하여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해오면서 자초한 환경오염과 생태 위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인식을 전환하도록 해주는 입장이다. 전자는 표층적 관점의 생태주의, 후자는 심층적 관점의 생태주의라고 할 수 있다(구자희, 2004:160-161)1),. 문학비평에서는 생태적 경향의 문학을 ‘녹색문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표층생태주의 경향의 작품을 ‘강성 녹색문학’, 심층생태주의 경향의 작품을 ‘연성 녹색문학’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김욱동, 2003:25).

이 수업에서는 생태학적 가치관에 대한 학문적인 기본 이론들을 소개해주어 학생들로 하여금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이러한 기본 인식을 바탕으로 표층적 관점과 심층적 관점에서 차례로 생태주의 문제에 다가가 보았다. 오늘날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 TV방송 등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생태 위기와 환경오염의 위험 수위는 점점 높아져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지만 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계속해서 생태 위기를 야기하는 개발과 파괴가 계속되고 있고 오히려 더 가속화되고 있기도 하여 생태 위기에 대한 경각심마저 무디어지고 있는 형편이 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생태 위기를 보여주는 기사 하나를 선택해 한 가지 생각이라도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 기사가 상기시켜주는 생태 위기를 좀 더 깊이 성찰해볼 수 있도록 신문기사 “미세플라스틱 없는 지구를 위하여, 우리 모두 노력해요.”(지예은, 2019)라는 글을 함께 나누었다. 기사는 최근 들어 하수정화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바다로 유입되는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인 미세플라스틱이 전 지구의 대지와 해양을 오염시켜 식물과 해양 생물들의 몸에도 축적되고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심각한 현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특히 오늘날 우리가 섭취하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이 한 달에 21g, 플라스틱 칫솔 한 개 분량에 달하며,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몸에 축적될 경우, 암, 섬유증, 소화기계 장애, 생식독성 등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사 속 구체적인 정보들은 수업을 통해 생태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어 생태 문제에 대해 보다 진지한 태도로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

자연 파괴의 실상을 직접 소개하는 문학 작품들도 자연이 인간에 보내는 경고로 생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효과가 있다. 이동순의 시 「땅의 폭동」 과 같은 작품을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봄이 되어/ 아무리 깊이갈이를 해도/ 땅이 그전처럼 말을 안 듣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땅의 형편을 살피지 않고/ 우격다짐으로 소출을 늘려 보겠다고/비료와 농약을 지난해보다도 더 많이 퍼 붓는다/ 지렁이도 땅강아지도/ 각종 미생물도 모조리 사라지고/ 빈 농약병들만 을씨년스럽게 굴러다니는/ 땅은 숨을 쉴 수가 없다/ 땅은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 온갖 유린과 무계획과 마구잡이에도 지쳤다/ 땅은 이대로 죽기가 싫다/ 방법은 단 하나/ 그들의 우둔에 정면으로 맞서는 길뿐/ 땅이 펼치는 무서운 폭동의 조짐에도/ 여전히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저 인간들에게/ 오염과 굶주림의 미래가 오리라/ 그들에겐 더 이상 풍성한 가을이 없으리라”(김정우, 2019:215) 이 시는 토양 오염의 심각성을 땅이 인간에 보내는 경고로 형상화한다. 땅을 아무리 갈아엎어도 예전 같지 않은데 사람들은 땅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비료와 농약으로 땅을 혹사하여 결국 땅이 인간에 오염과 굶주림으로 폭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땅과 자연을 의인화하여 시는 오늘날 환경오염의 실태를 고발하는 것이다(김정우, 2019:215-216).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한 실태를 각성시켜주는 기사와 문학 작품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과 더불어 다른 생물들을 배려하는 인간의 노력도 살펴보도록 “어미 잃은 새끼 얼룩말을 위해 얼룩말 무늬 옷을 입은 사육사들의 사연” 기사도 함께 나누었다(윤태희, 2020). 기사의 사진 속에는 얼룩말 새끼를 돌보는 사육사가 얼룩말의 무늬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새끼 얼룩말을 감싸주고 있다. 얼룩말 같은 야생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생존을 위해서라도 무리 중 어미를 인식해야 하는데 사진 속 새끼 얼룩말은 태어나자마자 곧 사자 떼의 습격으로 어미 얼룩말을 잃고 말았다. 다행히도 한 야생동물단체에 의해 이 새끼 얼룩말이 구조되었는데, 새끼 얼룩말로 하여금 사육사를 어미로 인식할 수 있도록 사육사가 이 새끼 얼룩말에게 갈 때는 얼룩말 무늬의 옷을 번갈아 입고 들어가서 돌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동물을 위하고 동물의 눈높이에서 돌봐주고자 한 훈훈한 사육사에 관한 기사도 읽으면서 인간이 다른 생명체에 대해 배려하고 돌보고 함께 공존해나가는 태도로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노력도 살펴보았다.

이어 우리는 음악적 관점에서 생태와 환경 문제에 대해 접근해보고 직접 환경문제와 생태 위기를 상기시키는 곡들을 감상해보았다. 음악은 그 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먼 옛날부터 인간의 삶과 생활, 자연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전해져오고 있다. 서양의 경우 18세기 자연주의 교육 사상을 통해 실제적 의미로서의 음악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루소는 자연주의 교육사상인 ‘자연으로의 인간의 회복’을 음악교육에 그대로 적용해 단순한 악곡, 감각의 훈련, 내재적인 음악표현, 창조성의 존중 등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위한 음악교육의 중요성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오정미, 2000:29). 음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고 발전되며 문화적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환경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생활 속 음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환경문제를 접하게 하고 환경노래를 흥얼거리게 하고 있다. 음악가들은 리듬, 가락, 화성, 음색, 음향 등의 요소를 포함한 소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감정과 느낌을 드러낸다(이인화, 2010:79). 생태 음악 혹은 환경음악은 아름다운 선율위에 환경이라는 이야기를 담아 날로 심각해져가는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환경에 대한 깊은 고찰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것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경이로움을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이처럼 생태주의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적 사고의 한계를 뛰어 넘어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을 음악적 소리로 표현해내고 그것을 통해 심미적 가치를 체득하게 한다(이인화, 2010:78).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적극적인 장르인 음악에서 가사가 있는 노래는 그 가사의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노래는 환경을 주제로 자연의 아름다움, 환경 사랑 실천방법, 환경오염 실태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노래를 담은 노래이다. 따라서 자연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 현상과 환경오염이 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환경음악은 생태교육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박영호, 2020:8) 환경문제를 직접 담고 있는 음악 작품 중 우리 수업에서 먼저 감상한 작품은 제이슨 므라즈의 ‘지구로 돌아가기Back To The Earth’이다. 환경 뮤지션 제이슨 므라즈의 이 노래는 “머리가 아파지고 힘들어지면 휴대전화를 끄고 땅을 느껴보라. 인간 또한 야생의 일부이니 바다와 나무 같은 자연을 느끼면서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이슨 므라즈는 환경음악을 부르고 만드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모든 인류는 지구에 사는 존재이고,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인간은 지구에서 출발한 존재이기 때문에 지구와 교감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 노래는 이러한 이유를 관객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한국환경공단 http://www.keco.or.kr) 환경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이라는 매개체에 환경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내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마이클 잭슨의 1995년 지구와 동물에 대한 ‘지구의 노래Earth Song’도 지구 환경에 대한 경고, 지구에게 필요한 주제를 바탕으로 노래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환경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생태음악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은 곡이라 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던 곡이기도 하다. 이 곡에서는 “알아보기 위해 멈춘 적이 있어? 울부짖는 지구와 눈물 흘리는 해변들을. 이 세상에게 우리가 뭘 한 거지? 바다는 어떻게 되는 거야? 하늘이 무너지고 있어?”라는 가사로 동식물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이 곡은 가사를 통해 질문을 던짐으로써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우리들에게 깊이 성찰해보도록 안내한다. 또한 이 노래는 이 모든 환경문제로 인해 지구가 처하게 된 위기는 결국 인간의 이기주의에서 야기된 것임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특히 무비 효과와 더불어 가사와 절규하는 듯한 소리를 후렴구로 사용해 듣는 이로 하여금 더욱 경각심을 일으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 외에도 월드스타들이 목소리를 모아 2019년 만든 환경보호 음악 ‘지구Earth’도 수업에서 함께 감상해보았다. 참여 가수가 무려 30여명이나 되는 이 음원 뮤직비디오에는 환경보호의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음원수익금은 환경보호단체에 전달된다. 한국 가수 중에는 싸이가 참여하여 우리말로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음악의 역할은 인간의 감정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경쾌한 멜로디를 통해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기도 하고 노래 가사를 통해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음악은 식물 성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음악농법’은 음악에서 흘러나오는 음파를 식물의 신진대사 촉진, 병해충 방제에 활용하여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병해충의 발생을 억제하는 농법이다. 음악을 활용한 ‘그린음악농법’에 대한 연구가 음악이 식물 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그린음악농법에는 2000Hz 음역대의 소리로 자연에서 녹취한 새소리나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담아 자연에 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 사용된다. 이러한 음악을 식물에게 들려주게 되면 음파가 식물의 세포질을 자극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산소를 흡수하는 기공을 크게 열어 영양분 흡수가 더욱 잘 이루어져 식물의 성장률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음악은 식물의 당도, 성장촉진을 돕고 해충 발생을 현저히 줄어들게 하고 해충 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려 해충의 수명이 짧아지고 번식률도 떨어지게 하여 농약을 적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음악을 통해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 환경노래보급협회에서는 매년 전국 환경노래작곡경연대회와 전국 환경 노랫말 경연대회의 수상작이 담긴 DVD를 제작해 전국 교육청 및 학교에 보급하고 있으며 다수의 창작곡은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학생들이 성장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정서를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2) 초, 중, 고 교육과정에서뿐만 아니라 대학 교육과정에서도 환경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생태주의 인식 개선에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수업도 생태주의 가치관 함양을 위한 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수업에서 다양한 생태주의 음악을 소개해준 것과 더불어 환경부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환경음악음원, <여기에 보면 지구가 아프데요>, <모두가 힘을 합하여>, <산성비>, <지구는 엄마 품 속>, <오 지구는 아름다워라> 등도 소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생태음악을 접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

2.2 심층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자연과 가까워지는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1번째 주차 수업에서 생태의식과 환경문제를 전면적으로 부각시키는 기사나 문학, 음악 작품들을 감상한 뒤 2번째 주차 수업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 차원에서 인간 중심적 사고를 극복하는 음악과 인문학에 접근해보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태학 이전에는 인간은 세계를 피라미드 형태로 인식하였다면 생태학적 사고는 생명체들을 극도로 복잡한 망 같은 시스템에서 상호 의존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브라이언 이노는 생태학의 아이디어가 총체성과 상호연결성의 사고라는 점에서 지난 150년간의 가장 중요한 사고의 혁명으로 보기도 하였다(존 브록만, 베이비드 브룩스, 2015:398). 네스는 한 사람의 생태적 자아는 그 사람이 동일시하는 대상이라고 하였으며(아르네 네스 외, 2012:22) 자아실현은 자기 자신과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자기 자신에 동일시하는 것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보았다(아르네 네스 외, 2012:18). 네스는 “각 존재들 간의 차이가 어떤 것이든, 자기실현을 심화한다는 것은 ‘자기’를 더 넓고 깊은 존재로 만든다는 뜻”(아르네 네스 외, 2012:19)이라고 하여 생태학적 자아실현을 자기의 경계를 무한히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 것으로 소개한다. 이러한 생태학적 자아실현은 나의 자아를 모든 자연에까지 확장된 이미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다른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게 해준다. 자연을 지배하려는 생각 대신 인간이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입장은 오늘날 인간으로 인해 전 지구가 당면하게 된 위기 문제를 근원적으로 타계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류시화 시인이 엮은 시집 『마음 챙김의 시』에 실린 알프레드 K. 라모트의 시 「조상 혈통 찾기 유전자 검사」 에서 우리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모든 요소들과 가족이라는 것을 시적 이미지로 상기시켜준다. “내가 의심했던 대로, 나의 고조할아버지는/모나크왕나비였다./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많은 부분은 여전히/돌 밑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나의 일부는 애벌레이지만, 다른 일부는 벌새이다./내 골수에는 공룡 퇴적층이 담겨 있다. /[…]/지구가 한 가족이 아닌 척하지 말라./우리가 같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적 없는 척하지 말라./우리가 서로의 숨결에 의지해 익은 적 없는 척하지 말라./우리가 서로 용서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닌 척하지 말라.”(류시화, 2020:124-126)에서 라모트는 자기 안에 모나크왕나비, 애벌레, 벌새, 공룡 퇴적층 등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지구가 모두 한 가지에 달려 서로의 숨결에 의지해 익어갔던 적이 있었다고 표현함으로써 모든 생태계가 결국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고취시킨다.

자연에 가까워지는 정서를 담은 시를 통해 심층생태주의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줌Zoom을 활용한 실시간 수업에서 자연에 인간의 심성을 투사하거나 인간의 마음을 자연에 투사하는 등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연결시켜 나가는 시적 비유가 사용된 시를 함께 낭송해보고 노래를 직접 함께 불러보았다. 우선 1922년 1월 <개벽>에 발표된 김소월 시 “엄마야 누나야”를 낭송하고 이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동요도 함께 불러보았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가사의 이 동요는 안성현이 작곡한 것과 김광수가 작곡한 작품이 있는데, 더 보편적으로 불리는 곡은 김광수가 작곡한 작품이다. 4분의 3박자, 16마디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가단조의 보통빠르기로 서정적 느낌을 주는 음악작품이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작품을 시로도 음미하고 동요로도 같이 불러보면서 강변에서 엄마와 누나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동경하는 시적 화자의 심정과 자연 친화적 시적 정서를 음미해보았다.

이어 박목월 시에 1960년대 작곡된 외국 곡을 붙인 “흰 구름”으로도 자연친화적 시적 정서를 음미해보고 함께 노래를 불러보았다. “1. 미루나무 꼭대기에/조각구름이 걸려 있네./솔바람이 몰고 와서/살짝 걸쳐놓고 갔어요. 2. 뭉게구름 흰 구름은/마음씨가 좋은 가봐/솔바람이 부는 대로/어디든지 흘러간대요.”의 2연으로 된 이 시는 동심의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물을 마음과 생각, 행동의 주체로 전이시킨다. 생태주의 시는 근본적으로 “인간만이 아니라 자연을 포괄하여 바라보는 태도”(고현철, 2005:112)에서 가능하며 이러한 태도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상대의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 동시는 어린 시적 화자의 시선으로 높은 미루나무를 올려다볼 때 그 위로 보이는 구름이 마치 나무 위에 걸려 있는 것으로 지각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나무에 걸린 듯 보이는 구름을 솔바람이 몰고 와서 살짝 나무에 걸쳐놓고 갔다고 표현하여 바람을 의인화하고 있다. 여기서 솔바람이라는 단어를 통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솔숲이 있어 소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구름이 실려 온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심성을 자연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동질성과 시적 소통을 느낄 수 있다면 역으로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는 시적 은유에서도 자연에 대한 친근함과 존중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음악과 인문학 세부 강의 주제 중 풍류와 전통음악 주제 수업은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주제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리 전통적인 자생사상인 풍류정신이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음악과 시의 운치를 음미하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풍류와 전통 음악 주제 수업에서 ‘자연’을 키워드로 하여 민요 “도라지” 곡에 작사를 하는 활동을 한 것도 이번 생태주의 주제 음악과 인문학 강의에 연관되어 학생들 창작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1] 왼쪽 작품 “금낭화에게”는 음악적 관점에서 8분의 9박자의 리듬에 맞추어 노랫말을 잘 붙여주었으며, 오른쪽 작품인 “노을”의 경우에는 리듬과 노랫말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아 실제 노래를 부를 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음악교육에 있어서 작곡된 작품에 노랫말을 작사하는 경우 음악의 박자, 리듬, 프레이징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을 파악하고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사의 의미와 표현의 관점에서 보면 “금낭화에게” 의 경우 마당에 피어난 홍금낭화를 보며 그 분홍빛 생기 넘치는 모습을 노래하는 것과 동시에 꽃이 피기까지 할머니가 금낭화를 가꾸어온 오랜 시간의 보이지 않는 정성을 꽃들이 알아준다고 하여 인간과 꽃이 나누는 교감을 표현하는 점에서 자연친화적 가치관을 보여준다. “노을”의 경우, 노을을 ‘빠알간 얼굴’로 표현하여 자연현상을 의인화하고 인간과 자연을 동등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노을이 지면서 해가 산 뒤로 혹은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것에서 쓸쓸함을 느끼는 마음을 표현하고 ‘내일 아침’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노래하는 것에서 자연에 대한 풍부한 감수성과 친밀함을 표현한다.

[그림 1]

민요 가락에 붙인 ‘자연’ 테마 작사 예시

생태주의적 관점에서는 생태계의 모든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총체성을 이룬다. 베트남 출신 승려 틱낫한은 서로 존재interbeing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상호의존적인 존재로서의 모든 생태구성원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존 브록만, 데이비드 브룩스, 2015:392-393). 이러한 자연친화적, 생태주의적 자아인식은 <시애틀 추장의 연설>에서 볼 수 있듯이 아메리카원주민의 자연에 대한 인식과도 맥이 닿아 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해 원래 그곳에 살고 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땅을 팔 것을 제안하자 시애틀 추장은 “우리는 땅의 일부요 땅은 우리의 일부다”라는 취지로 연설을 하였다. 그 연설에서 시애틀 추장이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모든 자연은 인간과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보여주었다. “향긋한 꽃은 우리의 누이입니다. 사슴은, 말은,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입니다. 바위로 된 산꼭대기는, 물기 머금은 풀밭은, 체온 따뜻한 조랑말은, 그리고 사람은 모두 한 가족입니다.”(아르네 네스 외, 2012:47)라고 한 대답에서 그의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모든 자연, 모든 생태계의 구성원들로 확장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서양 클래식들에서도 직접 환경 문제나 생태위기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자연에 인간의 심성을 투영하거나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주제들을 볼 수 있다. 잘 알려진 작품들 중에 예를 찾아보면 비발디의 ‘사계’, 베토벤 교향곡 제 6번 ‘전원’ 등 제목 자체에서 자연을 담은 친자연적인 주제가 드러난다. 동화가 음악과 춤으로 엮어져 유기적인 상승효과를 만들어내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도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종합 예술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몇몇 서양클래식 작품들을 수업 시간에 함께 감상해보고 그 안에 담긴 자연친화적 면모에 대해 살펴보았다.

먼저 수업에서 바로크시대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1678년~1741년)의 작품 중 1725년에 작곡된 <사계(The Four Seasons)>에 수록된 자연친화적 곡을 감상하였다. <사계>는 4개의 협주곡 모음곡으로 바이올린 독주와 소규모 오케스트라용으로 작곡되었으며 4개의 협주곡은 각각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비발디는 각 악장별로 계절에 따른 자연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하였고 악보와 함께 계절의 인상을 나타내는 소네트도 출간하였다. ‘봄’은 고동치는 속도와 환희가 넘치고, ‘여름’은 천둥소리와 굉음 같은 근엄한 느낌을 주고, ‘가을’은 풍성한 수확을 경축하기 위한 농부의 춤으로 시작되고, 조용한 휴식시기가 이어진 뒤, 아침이 되어 활기찬 사냥이 시작되는 장면을 표현한다. ‘가을’의 소네트에는 “포도주 잔에 포도주가 흘러넘치고, 많은 사람들은 깊은 휴식기에 안도를 찾는다.”라고 쓰여 있다. ‘겨울’은 살을 에는 차가운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비발디의 <사계>는 뛰어난 극적 감각과 화려한 악구를 사용해 독주자의 역할에 전례 없는 중요성을 부여하는 혁신을 일으켰으며 인상적인 테마와 대담한 리듬 사용, 모티브, 명료한 작곡법으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와 고전파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베토벤(1770년~1827년, 독일)이 남긴 9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서정적인 교향곡으로 꼽히는 <전원 교향곡(Symphony No .6 in F major, Op.68 “Pastorale)>은 1808년 작곡되었으며, 몇 되지 않은 베토벤의 표제음악이다. 자연에서 느낀 감정을 음으로 나타내고자 했던 베토벤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각 악장마다 어떤 자연을 묘사하는지를 설명하는 베토벤의 설명이 붙어있다. 베토벤은 자연에서 얻은 느낌을 음악적인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빈을 떠나 한적한 교외로 나갔던 것으로 알려진다. 1808년 여름 베토벤이 한때 사랑했던 여인 테레제 말파티에게 보낸 편지에 적힌 글 “숲 속을 거닐 때, 나무들을 지날 때, 풀을 밟으며 그리고 돌멩이들을 밟으며 걸어갈 때, 저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숲, 나무, 돌멩이는 우리가 원하는 울림을 전해줍니다.”는 베토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잘 보여준다. 요제프 하이든도 오라토리오 <사계>에서 춤을 추는 농부들, 갑작스러운 천둥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사랑스러움을 음악으로 묘사한다. 다만 베토벤은 자연의 모습을 언어로 된 가사가 아닌 순수음악인 교향곡으로 표현했다면 하이든은 가사나 언어가 있는 오라토리오로 표현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은 그가 표현한 대로 “소리를 통한 그림이라기보다는 느낌과 관련된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베토벤은 <전원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한 단계부터 각 악장들에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 표제들로 이 곡이 그리는 상황을 찾아내는 것은 감상자의 몫이며 이 곡에서 전원생활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굳이 작곡가의 의도를 나타내는 제목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각 악장의 표제는 1악장 ‘시골에 도달했을 때의 상쾌한 느낌’, 2악장 ‘시냇가의 풍경’, 3악장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4악장 ‘폭풍’, 5악장 ‘목동의 노래-폭풍이 지나간 뒤 즐겁고 감사한 마음’이며, 작곡가는 각 악장 악보마다 어떠한 자연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지를 기록해놓았다.

고전시대 작품에 이어 수업에서 낭만시대 작품 차이코프스키(1840년~1893년, 러시아) Op. 37a <사계> 작품도 살펴보았다. <사계> 하면 앞에서 살펴본 바로크시대 작곡가 비발디의 <사계(The Four Seasons)>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작품에도 <사계>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는 총 12곡으로 구성된 피아노 소품집이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창간한 음악 잡지 ‘누벨리스트(Nouvellist)’의 발행인이었던 니콜라이 버나드(Nikolay Matveyevich Bernard)가 1876년 1월호부터 12월호에 걸쳐 매달 그 달에 어울리는 시와 함께 피아노 소곡을 게재하고자 이를 차이코프스키에게 부탁하면서 이 곡들이 매달 한 곡씩 탄생하게 된 것인데 차이코프스키는 잡지가 나오기 직전 달에 피아노곡을 한 곡씩 만들어서 잡지사로 보냈다. 실제 <사계>는 1875년 12월부터 1876년 11월에 걸쳐 매달 1곡씩 완성된 것이다.

<사계>는 <더 먼스The Months>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실상 <사계>는 사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되기보다는 총 열두 달을 열두 곡으로 표현한 것이다. 각 피아노곡은 그 달에 맞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간결한 구성으로 작곡 되어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대부분의 음악은 격정적인 면이 강하지만 그의 피아노곡들은 반대로 담백하고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12곡 모두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며,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지만, 그중 특히 1월 ‘불가에서’, 6월 ‘뱃노래’, 10월 ‘가을의 노래’ 등이 유명하다. ‘누벨리스트’의 발행인이었던 니콜라이 버나드는 차이코프스키에게 위와 같이 12곡의 피아노 소곡을 부탁하면서 달마다 분위기에 맞는 시를 미리 제공하였으며, 차이코프스키는 시를 읽고, 그에 어울리는 곡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수업에서 차이코프스키 작품 사계 중 6월 ‘뱃노래’를 함께 감상해 보았다.

20세기 클래식 중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년~1953년, 러시아)의 <피터와 늑대>도 감상해보았다. 프로코피예프는 <피터와 늑대>는 각 악기들이 동물들의 역할을 맡아 연주하고 줄거리가 있어 흥미를 불러 일으켜주는 작품이다. 프로코피에프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여러 악기들을 알려주고, 멋진 꿈을 심어주기 위해 <피터와 늑대>를 작곡했다고 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소규모 관현악단과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는 해설자로 진행된다. 해설자는 각 캐릭터를 설명해주고 중간 중간 내레이션을 해주며, 각 악기들은 동물들의 역할을 맡아 연주한다. 작품에서 주인공 피터는 현악기가 표현하고 파곳은 할아버지, 플루트는 작은 새, 클라리넷은 고양이, 오보에는 오리, 늑대는 호른, 큰 북, 팀파니는 사냥꾼의 총성을 표현한다. 이처럼 작품은 해설자가 동화 형식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그 사이에 등장인물에 해당하는 악기의 연주가 삽입되는 방식으로 청중들에게 자연의 현상과 악기의 음향과 쓰임에 대해 쉽게 이해시키고 더 나아가 등장인물과 그 인물을 표현하는 악기의 일체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멘델스존(1809년~1847년, 독일)의 <무언가> 중 ‘봄노래’(Spring Song Op. 62, No. 6)도 소개해주었다. 이처럼 직접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하는 곡들이 아니더라도 자연의 정취를 담은 음악들을 소개하고 함께 감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심층적 차원에서 우리의 내면에 자연에 대한 정서를 품게 해주고 이를 통해 자아에 대한 인식도 보다 넓게 확장시켜나가도록 해주고자 하였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업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여 우리는 자연친화적 음악을 접하도록 안내해주는 것을 통해서 정서 순화와 감성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2.3 음악과 함께 하는 자연 체험 오감마인드맵 분석

2020학년도 1학기 급작스럽게 강의가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어 두 전공의 교수자가 함께 강의실에서 수업을 코티칭으로 진행하던 본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운영함에 있어 다양한 강의 방식을 시도하였다. 처음에는 음악 전공자와 인문학 전공자가 각각 한 차시씩 인문학적 관점과 음악 관점에서 강의를 녹화하기도 하다가 온라인 강의에도 코티칭을 도입하기 위해 두 교수자가 함께 강의를 녹화한 강의를 제공하였다. 또한 비대면 강의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교수-학생 간의 상호작용, 학생-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위해 실시간 줌 방식을 활용하여 생태주의 음악을 감상하기도 하고 생태주의 시를 그룹을 나누어 낭송하거나 생태주의 동요와 가요를 함께 불러보기도 하였다.

특히 함께 강의실에 모여 수업하지 못하고 각자 고립된 여건에서 강의를 수강하는 시간이 많은 점을 감안하여 각자 음악을 감상하며 자연 체험을 하고 오감마인드맵을 작성하는 과제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하고 자아를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 서구사회의 합리성, 과학적 실증주의 사고의 강조로 소외되기 시작한 인간의 오감이나 감각 등의 주관적 정서는(송기한, 2020:503-504) 생태와의 교감능력의 회복이 절실해진 오늘날 그 가치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아널드 홀테인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 “나는 숲으로 갔다. 내 의지대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삶의 정수를 정면으로 부딪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몰입하는 삶을 원했고 삶의 골수를 빨아들이고 싶었다… 우리네 인생은 사소한 것에 의해 헛되이 소모된다… 문명화된 삶이라는 변덕스런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구름, 폭풍, 각종 난관 등 온갖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야 인간은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아널드 홀테인, 2016: 174-175)를 인용하며 자연에서 삶의 골수를 빨아들여 문명화된 삶의 변덕으로부터 우리의 자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또한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감각적 체험들을 기록해놓는 작업은 사고를 활성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감각을 느끼는 자아를 오롯이 회복시켜준다. 글쓰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치유 방법이다. 프랑스 독서치료 연구가 레진 드탕벨은 “언어는 방향제처럼 작용[하여] 처음에는 효과가 일시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효력이 계속 지속되는 매우 은근한 치료제”(레진 드탕벨, 2017: 132)라고 하였다. “단어들이 상처에 ‘붕대를 감아주기’ 때문”(레진 드탕벨, 2017: 132)이다. 이 장에서는 음악과 함께하는 자연 체험 오감마인드맵 작성하기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몇몇 예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활동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선정하고 음악을 감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자연을 접해보고 오감을 활용하여 자연을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체험해보고 각 감각별로 떠오르는 단어 하나, 느낌에 대해 서술한 문장 하나, 그리고 관련 사진 한 장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해보는 활동이다. 여기서는 2020학년도 1학기 수업에서 시행한 자연 체험 오감마인드맵 작성 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2020학년도 1학기 수업에서는 자연과 생태, 봄과 관계되는 음악(가사가 있는 곡 혹은 가사가 없는 곡 모두 선택 가능)을 선정하도록 안내하였다. 2020학년도 1학기 학생들이 봄기운을 느끼며 자연체험을 할 때 듣고 싶은 곡으로 직접 고른 봄 테마 곡들을 소개하면 <표 1>과 같다.

2020학년도 1학기 학생들이 선정한 음악 감상곡

학생들이 선정한 음악작품들을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학생들은 제목에 봄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작품들을 많이 선정해 주었다.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는 경쾌한 리듬과 가벼운 선율 혹은 부드러운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작품들을 대부분 선정해 주었고, 대중음악의 경우에는 발라드풍의 가요 혹은 어쿠스틱 한 멜로디, 산뜻하고 따뜻한 느낌의 작품, 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작품들을 선정해 주었다. 이 외에도 몬테베르디의 ‘서풍은 돌아오고’, 홀스트의 행성 중 ‘목성’, 요한 스트라우스의 ‘비엔나 왈츠’, 헨델의 ‘오르간 협주곡 13번 ‘뻐꾸기와 나이팅게일‘,과 10cm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와 봄이 좋냐‘, 김도훈의 ‘Love Blossom (러브블러썸)’, 이종훈, 이채규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등을 선정해 주었다. 학생들이 자신이 선정한 곡을 들으면서 자연 체험을 하고 난 뒤 곡을 들으면서 체험할 때의 느낌에 대해 작성해본 글 중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그림 2]의 활동지 예 1은 조지 거슈윈의 <3개의 전주곡> 중 2번을 선정한 황00 학생의 작품이다. 이 학생은 감상한 작품에 대한 소감은 오감 마인드맵에 넣지 않고 별도로 작성하였다. 전체 소감에서 일부만 소개한다.

[그림 2]

자연 체험 오감마인드맵 활동지 양식과 활동지 예시

  • “‘[…]평소 박자가 재밌고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의 음악을 좋아해 클래식보다 재즈가 더욱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거슈윈은 이러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준 작곡가다. 거슈윈의 작품을 들어보면 음이 상당히 기교가 있고 재즈와 클래식이 합쳐진 듯해 재즈로 생각하며 들으면 재즈 같고 클래식으로 생각하며 들으면 클래식으로 들리는 듯해 오묘한 매력을 지녔다. 그리고 매우 신나는 느낌이 드는 작품도 구석에는 슬픈 애환이 서려있기도 하다.[…]”

이 학생은 곡의 느낌을 음악적으로 소개한 뒤 이 곡의 느낌을 자신이 무심천을 산책하다 새로 조성된 튤립꽃밭에서 보게 된 튤립의 분위기에 연결시켜 해석하고 있다.

  • “[작년 11월에 심어진 튤립이] 올해 처음 폈음에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벚꽃의 은은한 색감과는 달리 튤립의 생생하고 화려한 색감이 오히려 이 외로움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하는 듯 했다. […]이 작품은 3개의 전주곡 중 중간에 들어있는 곡[으로] 박자가 느린 편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는 급격한 선율을 구사하며 약간의 화려함도 가미된 독특한 작품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은 거리에 홀로 화려하고 생생한 색감으로 피어있는 튤립이 참 잘 어울리는 곡인 듯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

학생이 감상한 조지 거쉰(George Gershwin)의 피아노 전주곡(Three Piano Preludes) 2번 Andante 작품은 다른 어떤 음악보다도 재즈 선율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재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학생은 거쉰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느낀 느낌을 “사람이 많지 않은 거리에 홀로 화려하고 생생한 색감으로 피어 있는 튤립이 참 잘 어울릴 듯한 곡”이라고 표현하여 음악의 감성을 “고독하면서 화려하고 생생한 색감의 튤립”이라는 독창적인 시각적 감각에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비유에서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이 힘들고 외롭지만 스스로 자신의 자아를 활짝 꽃피우고자 노력하는 삶의 열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학생이 오감체험에서 보여주는 외롭지만 찬란한 열정과 감성은 조지 거쉰의 피아노 전주곡 중 1번, 3번보다 2번의 감성에 보다 맞닿아 있다.

활동지 예 2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고른 김00 학생의 오감마인드맵이며 아래는 이 학생이 ‘왕벌의 비행’을 들으며 산책하면서 느낀 소감이다.

  •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들은 후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봄이 시작할 때의 움직임이었다.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뀜으로써 얼어 붙어있던 땅이 녹기 시작하고 새싹이 자라고 꽃이 피는 것 같은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움직임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왕벌의 비행’이라는 곡이 시작할 때의 현란함은 새롭게 시작되는 봄을 바쁘게 준비하는 움직임을 떠올리게 해주었고 쉼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음정은 그런 봄을 준비하는 모습을 더욱 구체화 시켜주었다. 결국 내가 느낀 ‘왕벌의 비행’은 봄을 시작하는 바쁜 움직임이다.”

‘왕벌의 비행’은 1900년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y-Korsakov, 1844~1908)가 작곡한 오페라 <술탄황제의 이야기> 중 제2막 제1장에 나오는 음악이다. 이 작품은 먼 바다를 건너 날아온 벌떼가 백조의 주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으로 원곡은 관현악곡으로 작곡되었다. 이후 라흐마니노프와 치프라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였는데 굉장히 빠른 템포의 반음계를 양손 옥타브 연주하는 초절기교의 난곡으로 도전적이고 목표를 향해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학생은 이 곡을 감상하면서 드는 느낌을 “겨울에서 봄을 바뀌는 계절에 얼어붙어 있던 땅이 녹기 시작하고 새싹이 자라고 꽃이 피며 새롭게 시작하는 움직임”으로 묘사하여 곡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봄의 생동감의 분위기를 읽어내는 신선한 감성적 인식을 보여준다. 이 학생의 작품 감상 소감은 현재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

활동지 예 3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선택한 박00 학생의 오감마인드맵으로 이 학생도 음악 감상은 오감마인드맵에 넣지 않고 별도로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아래는 이 학생이 <사계> 중 “봄”을 감상하면서 산책한 소감 내용이다.

  • “처음 음의 선율은 굉장히 경쾌하고 맑은 느낌이 난다. 불면증을 겪었던 사람이 오랜만에 숙면을 취하고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다 커튼을 걷어 창문을 열어보니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상되었다. ‘봄’이라는 단어가 생명이 탄생하고 무언가 시작하는 것을 연상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중간 부분에는 계속 밝고 경쾌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지나간 겨울에 대한 그리움 같은 느낌의 선율도 등장한다. 나는 이 부분이 노래 중에서 가장 듣기가 좋았다. 지금의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느낌이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이겨내고 다시 밝고 경쾌한 부분으로 돌아온다. 이 노래처럼 나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내가 올해 목표한 것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비발디 사계 중 ‘봄’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Opus 8, No. 1~4번으로 원래 12곡으로 포함된 <화성과 창의의 시도> 일부분이다. 제 1악장 ‘봄’에서는 따뜻한 봄을 맞이한 듯 새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고 시냇물이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이 작품을 선정한 학생도 새로운 봄을 맞이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과 기대 그리고 목표를 이루고 싶은 희망에 찬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학생은 이 곡에 대해 “불면증을 겪었던 사람이 오랜만에 숙면을 취하고 아침 햇살을 맞는 느낌, […] 그러다 커튼을 걷어 창문을 열어보니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로 표현하여 오래 답답하게 막혀 있던 부분이 해소되고 자아가 해방되는 듯한 정서와 커튼을 열어 창밖을 내다볼 때 시야에 들어오는 가늘고 여린 봄비에 차분해지고 촉촉이 젖어지는 감성을 표현한다.

이처럼 음악과 함께하는 자연 체험 오감마인드맵 활동지를 통해 봄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을 학생 스스로 선정한 뒤 음악을 감상하며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고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면서 우리의 자아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던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 온몸의 감각으로 느끼고 성찰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는 학생들로 하여금 생태 위기와 환경 문제에 직면한 오늘날 새롭게 재확립해야 할 생태 지향적 가치관을 되살리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위기의식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도록 해주고자 하였다. 이번 오감 체험 활동은 코로나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왔던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의 소중함과 자연과의 교감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다.

2.4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강의에 관한 학생들 의견

본 수업 후 자연과 가까워지는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강의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객관식 5문항과 주관식 3문항으로 2020학년도 2학기 본 수업 수강생 총 수강생 49명(남학생 20명, 여학생 29명)을 대상으로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주제 강의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였으며 49명 100% 모두 설문에 응답해 주었다. <표 2>는 설문조사 문항이며, <표 3>은 설문 문항에 대한 학생들 응답 분포를 원 그래프와 숫자로 보여주는 표이다.

설문 문항

<표 3>

설문 문항에 대한 학생 응답 분포

설문조사의 객관식 설문문항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결과를 보면 5가지 문항 모두에 대해 매우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으며,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2%-4.1%로 매우 적었으며 그렇다,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경우가 79.6% 이상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문항에서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을 통해 자연을 조금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이 38.8%,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이 42.9%, 두 번째 문항,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문제,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경우가 40.8%, 그렇다고 대답한 경우가 38.8%였다. 세 번째 질문 문항인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은 생태계 모든 존재들이 서로 영향을 주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도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44.9%, 그렇다가 36.7%로 나왔으며, 코로나 19 위기에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수업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네 번째 질문에 대해서도 매우 그렇다고 답한 학생이 38.8%,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이 40.8%였으며,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이 음악, 인문학 간의 소통으로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 매우 그렇다고 답한 학생이 49%,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이 34.7%였다. 객관식 다섯 가지 문항에 대한 응답에서 보통이다고 답한 경우도 긍정적인 답에 포함시킨다면 거의 대부분 학생들이 위의 다섯 가지 문항에 긍정적인 답을 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학생들 의견을 볼 때 이번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수업이 환경오염과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데, 자연에 보다 가까워지고 인간이 모든 생태계 구성요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데, 그리고 코로나 19 사태로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테마 수업이 본 과목이 음악과 인문학 간의 소통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교양을 쌓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본질적인 지향에도 부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서술형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쓰도록 안내한 6번-8번 문항에 대한 학생들의 답을 살펴보면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라는 6번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모든 것이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강의에서 어떠한 정해진 답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은 답보다 오히려 던져지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하신 것이 인상 깊었다.’, ‘오감마인드맵 활동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연과 음악의 연관성을 느끼게 되었다’ 등의 답변을 주었다. 자연체험활동(오감마인드 맵)에서 느낀 점이나 새롭게 발견한 생각에 대해 묻는 7번 문항에서는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던 풍경도 자세히 들여다볼 때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지의 형상화를 할 수 있었다.’, ‘평소 지나쳤던 주변 환경들을 자세히 볼 기회를 가짐으로써 굳이 다른 지역이나 어떤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좋은 풍경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감마인드맵이 어려웠다.’, ‘자연이 주는 느낌’, ‘음악에도 촉감이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귀찮다는 생각이었는데 뭔가 자신을 발견하고 내가 어떤 기분이고 어떤 것을 바라보고 있는지 스스로를 알게 되었다’, ‘코로나의 상황에도 여전히 자연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등의 의견들을 주었다. 마지막 8번 문항에서는 수업에 대한 건의사항 혹은 다양한 의견 등을 받아보았는데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 ‘음악과 인문학’ 수업이었지만 다양한 활동과 주제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대면수업에서 동료학생들과 체험수업을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주었다.

학생들의 설문응답 의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과 가까워지는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수업은 평소 듣던 음악, 늘 보던 자연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음악을 통해 깨닫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한 점에 그 의의가 있다.

3. 결론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자연과 가까워지는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테마로 시행한 수업 내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홀로 지내는 시간에 음악과 함께 자연을 느끼며 자아를 돌보고 회복해가는 강의활동을 분석해보았다. 이 수업에서 인문학적 관점에서 생태주의 위기 도래와 생태주의의 요청 및 생태주의 접근 방법 등 생태주의 가치관을 함께 나누고 보았으며 그와 동시에 생태 지향적 가치관을 담은 음악을 감상하며 그 주제들을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생태주의 이론과 관련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비대면 실시간 수업에서 생태주의 시 낭송과 노래 부르기 등의 활동을 하며 인간과 자연의 상생의 조화로운 관계를 음악적 소리를 통해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2020학년도 1학기부터 갑작스러운 코로나 19사태로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고 함께 모이는 기본적인 소통이 제한되고 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무의식적인 긴장감과 두려움이 해소되지 않는 데서 오는 짜증과 분노, 불안과 우울, 무기력감 등 정서적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비상 상황 속 비대면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점을 감안하여 본 수업에서는 자연에 다가가는 생태 친화적 사유를 성찰하고, 자연친화적 감성을 일깨우는 음악작품들을 감상하고 함께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며,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주의하여 음악과 함께 자연과 직접 접촉하며 오감체험마인드맵을 만드는 활동을 하였다. 이를 통해 자연친화적 감수성을 키워가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나눌 수 있었던 점에서 이번 자연과 가까워지는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테마 수업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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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한국환경공단 블로그 https://blog.naver.com/kecoprumy/221294692129.

Notes

1)

아르네 네스가 제안한 표층생태주의와 심층생태주의의 구분 및 심층생태주의 두 가지 특징인 생명평등사상과 생태주의 자아실현은 이전 연구들에서 인용하였으나 생태주의 사고 확장의 전제가 되는 기본 개념이어서 우리의 연구에서 재인용하고자 한다.

2)

현재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환경노래들을 보면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김황희 작사 “지구가 아프데요”, “환경을 깨끗이”, 권태복 작사 “지구가 아프데요” 등이, 중학교 교과서에는 김황희 작사 “지구는 오아시스”, “모두 힘을 합하여”, “자원 절약”, “지구가 방긋 자연 이 방긋”, “금수강산”, “끼리끼리 분리수거”, 박영근 작사 “지구가 웃을 거예요”, 권태복 작사 “환경을 깨끗이”, “어디로 갔나요” 등이,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김황희 작사 “환경음악”, “산정에 올라”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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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민요 가락에 붙인 ‘자연’ 테마 작사 예시

<표 1>

2020학년도 1학기 학생들이 선정한 음악 감상곡

클래식음악 실용음악
요한스트라우스 ‘봄의 왈츠’ 폴킴 New day
안토니오 비발디 사계 중 ‘봄’ 러범(Luvim) ‘봄과 같은 사랑’(Spring Story)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장범준 ‘벚꽃엔딩’
림스키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로꼬&유주 ‘우연히 봄’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전태원 ‘봄 그리고 너’

[그림 2]

자연 체험 오감마인드맵 활동지 양식과 활동지 예시

<표 2>

설문 문항

<객관식 문항>
문항1.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을 통해 자연을 조금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1. 매우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3. 보통이다. 4. 그렇다. 5. 매우 그렇다.
문항2.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수업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문제,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1. 매우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3. 보통이다. 4. 그렇다. 5. 매우 그렇다.
문항3.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은 생태계 모든 존재들이 서로 영향을 주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1. 매우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3. 보통이다. 4. 그렇다. 5. 매우 그렇다.
문항4. 코로나 19 위기에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수업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1. 매우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3. 보통이다. 4. 그렇다. 5. 매우 그렇다.
문항5.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은 음악, 인문학 간의 소통으로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1. 매우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3. 보통이다. 4. 그렇다. 5. 매우 그렇다.
<주관식 문항>
문항6.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문항7. 자연체험활동(오감마인드 맵)에서 여러분들이 느낀 점이나 새롭게 발견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문항8. 생태주의 음악과 인문학 강의에 대한 다양한 의견 및 건의사항 등을 적어주세요.

<표 3>

설문 문항에 대한 학생 응답 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