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4(5); 2020 >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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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지 하다시피 독일어 ‘Bildung’은 우리말 뿐만 아니라 영어 등 다른 말로 옮기는 데 딱 맞는 적절한 번역어를 찾기 쉽지 않다(손승남, 2011: 152). 이 글에서는 ‘대학의 교양 교육’이라는 주제를 고려하여 ‘Bildung’을 ‘도야[교양 교육]’라고 병기하여 표기한다.
2) 실제로 헤겔 철학에서 교양이나 교육을 주제로 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정신현상학』을 많이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이 점을 방증하는데, 대표적 사례로는 (고영준, 2011)을 참조할 것.
3) 예를 들어, 헤겔은 니트하머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사변 철학’을 김나지움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Hegel, 1970a: 404, 408-409).
4) 물론, 헤겔은 로마법에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가정에서 자녀가 ‘부의 소유물[재산]’처럼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자녀들은 즉자적으로 자유로운 자들이며, 생명은 오직 이 자유만의 직접적인 현존이다. 따라서 자녀들은 물건처럼 타인이나 부모에게 귀속되지 않는다.”(Hegel, 2020: 349)
6) 헤겔의 『법철학』에서 인륜이 ‘가정’, ‘시민 사회’, ‘국가’로 서술되는 과정은 직접적 통일, 분열[통일의 상실], 재통합의 과정이다(Hegel, 2020: 361-363). 이를 도야의 과정에 적용해 보면, 가정으로부터 시민 사회로 이행하면서 자립적 인격이 형성되는 최초의 도야는 화해가 아니라 ‘인륜적 동일성의 상실(Verlust)’로 이해되어야 한다(Sandkaulen, 2014: 434).
7) 헤겔은 고대 그리스와 플라톤 철학을 사례로 들면서 고대 사회에서는 특수성의 원리가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보고, ‘개인 자신의 자립적이며 무한한 인격이라는 원리’는 ‘주관적 자유의 원리’로서, 이 원리는 내적으로는 기독교로부터 외적으로는 로마 세계에서 발현되었다고 언급한다(Hegel, 2020: 365-367). 또한, 시민 사회의 핵심 원리인 ‘욕구의 체계’를 설명하면서 헤겔이 ‘국가 경제학’을 언급하고, 스미스, 세, 리카도를 직접 거론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시민 사회의 논의가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Hegel, 2020: 373-374).
8) 이 도야의 두 과정은 분리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둘은 ‘정신의 이중적 운동’을 도야하는 주체의 관점에서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은 자기 자신 속에서 스스로를 분리시키며, 자연적 욕구들과 이러한 외적 필연성의 연관 속에서 자신에게 이러한 제한(Schranke)과 유한성을 부여하며, 정신이 스스로 제한과 유한성 속으로 도야해 들어가면서(hineinbildet) 이 제한과 유한성을 극복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객관적 현존재를 획득함으로써만, 정신은 자신의 현실성을 지닌다.”(Hegel, 2020: 369)
9) 반동적인 특권 세력들과 개혁주의자들의 갈등이 첨예했던 헤겔 당대만 해도 능력에 맞는 직업 선택조차 당연시되지 못했다. 프로이센이 ‘능력에 맞는 직업’에 관련되는 칙령을 최초로 공표한 때는 1809년부터 1810년 사이다. 이에 관해서는 (Pinkard, 2006: 534-539), (Nipperdey, 1996: 26-31, 306)을 참조.
10) 참고로, 헤겔은 1809년 김나지움 졸업식 연설에서 교육 목표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강의는 독일어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문의 모든 풍요로움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민은 교양있는 인민이라고 할 수 없다.”(Hegel, 1970a, 315) 둘째, 고전 독서가 필요하다. 고전 독서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우리를 일반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으로부터 더 나은 방식으로 거리를 두게 하며, 우리가 스스로 형성하고 도야하는 인민이 될 준비를 갖추도록 해준다(Hegel, 1970a, 321). 셋째, 모든 직업이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대해 열려 있도록 한다(Hegel, 1970a, 325).
11) 이처럼 헤겔 철학에서 ‘도야[교양 교육]’가 정신의 자기 외화와 복귀 과정을 통해 보편성으로 고양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미 가다머와 뢰비트는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Gadamer, 2000: 46)와 (Löwith, 1988: 238)을 참조.
13) ‘매너리즘(Mannerism)’은 ‘예술가가 자신의 한정된 주관성 안에서만 움직인다는 것’을 뜻하며, ‘주관적인 매너리즘’이 강하게 드러나면 ‘사태를 이념상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소홀해진다(Hegel, 2010: 509).
14) ‘전인적 교양 교육’과 ‘전문적 기술과 지식 학습’의 관계는 ‘정위지식(Orientierungswissen)’과 ‘사용지식(Verfügungswissen)’ 간의 관계에 대응한다. ‘정위지식’은 목표와 목적 그리고 규준에 대한 규제적 지식인 반면, 사용지식은 구체적인 부분에서 형성된 원인과 결과, 수단에 관한 지식으로서 다양한 실제적 문제 해결에 유용하다. 그러나 사용지식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사용지식은 정위지식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용지식은 방향설정을 위해 필요하기는 하지만, 사용지식이 방향설정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에 관해서는 (Frühwald, 1991: 37)과 (최성환, 2003: 286)을 참조.
15) 그러나, 대학의 역량 중심 교양 교육이 유발하는 문제도 현실적으로 없지 않다. 근본적인 문제는 역량을 너무 좁게 해석한 데서 비롯된다. 이에 관해서는 (백승수, 2000)을 참조.
16) 헤겔은 『법철학』의 244절 Zusatz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떻게 빈곤을 퇴치할 것인가 하는 이 중요한 문제야말로 특히 근대 사회를 뒤흔들며 괴롭혀오고 있는 문제다.”(Hegel, 1970b: 390)
A Didactical Reflection on Character Education in University2014 April;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