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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9(6); 2025 > Article
대학의 실용영어 교육에 대한 대학생과 직장인 요구조사-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대학 실용영어 교육이 실제 직무 현장의 요구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교육의 핵심 수요자인 재학생과 졸업생(직장인) 간의 인식 차이를 비교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 후 직장에 재직 중인 직장인, 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은 실용영어에 대한 경험, 만족도, 그리고 구체적인 교육 목표 및 내용에 대한 요구 사항을 포함하였다. 연구 결과, 두 집단 모두 실용영어의 필요성에는 강하게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교육 목표와 내용에서는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재학생은 ‘회화 능력 향상’과 같은 일반적 의사소통 역량에 높은 우선순위를 둔 반면, 직장인은 ‘업무 이메일 및 보고서 작성’, ‘직무 관련 발표’ 등 실제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도구적 영어 능력을 훨씬 더 중요하게 인식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대학에서 제공되는 획일적인 실용영어 교육과정이 실제 산업 현장의 구체적이고 전문화된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요구 격차(needs gap)’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에 본 연구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영어 교육과 실제 직무 현장의 요구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학습자들의 실질적인 영어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과정 개선 방안을 제언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alignment of university practical English education with the demands of the actual workplace by comparatively analyzing the perceptual differences between its key consumers: current university students and graduates (workers). To this end, a survey was conducted on 200 participants in the Seoul metropolitan area, comprising univeristiy students and graduates in the workforce. The questionnaire examined their experiences, satisfaction levels, and specific needs regarding the goals and content of practical English education. The findings revealed that while both groups strongly agreed on the necessity of practical English, a significant ‘needs gap’ existed in their perceptions of its specific educational objectives and content. Students placed a high priority on general communicative competence, such as improving daily conversation skills. In contrast, workers emphasized instrumental English skills directly related to their jobs, such as writing business emails and reports, and giving work-related presentations. 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current one-size-fits-all practical English curriculum at universities does not sufficiently reflect the specific and specialized demands of the professional world. Based on these findings, this study proposes practical curricular improvements aimed at closing the gap between university English education and workplace needs, ultimately enhancing students’ practical English proficiency.

1. 서론

현대 사회에서 영어는 학문 연구 결과의 국제적 공유,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협상, 첨단 과학기술 정보 교류의 핵심 매개체로서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송미정, 박용예, 2004).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국내 대학의 교양영어 교육 또한 2000년대 이후 큰 변혁의 시기를 맞았다. 과거 문법과 독해 중심의 전통적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실제 의사소통 역량과 사회적 활용 능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으로의 점진적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김현옥, 2007; 양소영, 2020). 즉, 영어가 단순한 학문적 도구를 넘어 졸업 이후의 진로 및 직무 수행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역량으로 인식되면서, 대학 영어교육은 실질적 의사소통 능력 배양을 위한 실용영어(Practical English) 교육으로 그 패러다임을 전환해왔다(고명희, 2010; 윤정림, 장용선, 2009).
그러나 이러한 거시적인 변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의 실제 모습은 이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많은 대학의 교양영어 교육이 여전히 시험 대비형 학습이나 전통적 교수법의 틀에 머무르고 있으며, 학습자의 실제 요구와 교육 내용 간의 괴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김성혜, 임자연, 2013; 하명애, 2010). 학생들의 수준, 전공, 그리고 미래의 직무 요구는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음에도, 대학의 교양영어 교육과정은 이러한 다변화된 요구를 세밀하게 반영하지 못한 채 일률적인 교육 체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교양영어 교육이 학문 중심 영어를 넘어 직무 활용과 실생활 의사소통을 포괄하는 진정한 의미의 실용영어 교육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이선정, 2022; 장지연, 2023).
실용영어 교육의 핵심은 학습자가 실제 상황에서 영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Hutchinson & Waters, 1987).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의 언어 수준과 학습 목적, 그리고 실제 영어가 사용될 환경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요구분석(Needs Analysis)이 교육과정 설계에 선행되어야 한다(Brown, 1995).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교양영어 교육 개선에 관한 논의는 주로 제도적 측면(예: 교수 유형의 효과성 비교, 수준별 수업 운영의 장단점 등)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다(권선희, 2012; 박찬규, 2012). 즉, ‘어떻게 하면 대학 내에서 더 효율적으로 가르칠 것인가’라는 교육 공급자의 관점에 집중하는 동안, 정작 교육의 최종 목표인 ‘사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영어 활용’과 대학 교육 간의 연계성에 대한 실증적 검토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물론, 일부 선행연구에서 졸업생이나 직장인을 연구 대상에 포함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가 있었다. 고명희(2010)는 재학생과 졸업생 등 다양한 집단의 필요 욕구를 비교하였고, 박주호, 유기웅(2014)은 교양교육 전반에 대해 교수, 학생, 직장인의 인식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였다. 하지만 고명희(2010)의 연구는 10여 년이 경과하여 현재의 급변하는 직무 환경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시의적 한계가 있으며, 박주호, 유기웅(2014)의 연구는 ‘실용영어’라는 특정 영역에 집중하기보다는 교양교육 전반을 다루었다. 물론 대학 교양교육의 본질은 특정 직무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보편적 지성을 함양하는 데 있다. 그러나 대학 교육이 상아탑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요구와 유의미하게 연계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졸업 후 마주할 실제 환경에서의 소통 역량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본 연구에서 직장인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그들을 교육의 유일한 최종 수요자로 간주하기 위함이 아니라, 교양영어 교육의 성과가 사회 현장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적 간극을 조망하기 위한 준거 집단으로 설정한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수도권 4년제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 후 직무 환경에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용영어 수업의 경험, 인식, 그리고 요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대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두 핵심 교육 수요자 집단의 인식을 비교함으로써, 본 연구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 대학 중심의 논의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 사회 연계적 관점으로 실용영어 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첫째, 수도권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에 대해 참여자들의 경험과 만족도는 어떠한가?

  • 둘째, 실용영어 수업에 대해 참여자들이 제시하는 요구와 개선 방향은 무엇이며, 대학생 집단과 직장인 집단 간에는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가?

  • 셋째, 직장인(졸업생)의 관점에서,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은 실제 업무와 얼마나 연계되며,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능은 무엇인가?

본 연구의 결과는 대학 교양영어 교육과정 개발자 및 정책 입안자들에게 학습자의 실제 요구와 직무 맥락을 반영한 교육과정 설계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 간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 모델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선행연구

2.1. 대학 실용영어 교육의 방향과 현황

2.1.1. 실용영어의 개념과 발전 과정

일반적으로 대학 교육 현장에서 논의되는 실용영어(Practical English)는 교양 중심의 강독식 교육을 넘어 학업(English for Academic Purposes, EAP), 일상, 그리고 직무 환경을 포괄하여 실제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을 의미한다(박찬규, 2012; 양윤정, 2020). 본 연구는 이러한 광의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되, 연구의 목적에 따라 그 범위를 ‘졸업 후 사회 진출 시점’에서 겪는 언어적 요구와 격차를 규명하는 데로 한정하였다. 따라서 본고에서 논의하는 실용영어는 교양교육의 틀 안에서 배양된 기초 언어 능력이 직무라는 구체적 맥락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요구되는지를 탐색하는 ‘사회적 실용성’에 무게를 둔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의사소통 중심 영어교육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실용 영어 역량을 강조하게 된 흐름과 관련된다(양소영, 2020). 1980년대까지 교양영어는 영미 문학 작품의 강독과 문법, 번역 중심의 수업을 통해 교양과 독해 능력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나, 1990년대 이후 국제화와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권오량, 1995; 송미정, 박용예, 2004). 이에 따라 대학 영어교육의 목표가 단순한 언어 지식 습득에서 실제적인 언어 사용 능력 배양으로 변화하였으며,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실용영어 교육이 확대되었다. 2000년대 이후 실용영어 교육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었고(김현옥, 2007; 송미정, 박용예, 2004),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공인 영어시험(예: 토익) 대비 과목 개설이 활발히 이루어졌다(정영숙, 최영승, 2002). 특히 지방대학에서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양영어 교육의 실용적 가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되었다(김현진, 2005). 이러한 변화는 교양영어가 더 이상 단순한 교양 교과가 아닌, 학습자의 실제 언어 활용 능력과 취업 역량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1.2. 교양영어 교육과정의 운영 및 연구 동향

대학 교양영어 교육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주로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육의 내적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어 왔다. 연구들은 특정 대학의 프로그램을 분석하거나(박찬규, 2012; 하명애, 2010), 여러 대학의 운영 현황을 비교하는(김성혜, 임자연, 2013)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쟁점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내적 효율성 논의의 한 축은 ‘수준별 분반’의 효과성과 운영 방식에 관한 연구이다. 다수의 연구는 수준별 수업이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통해 학업 성취도와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김영숙, 이지연, 2009; 권선희, 2012). 그러나 그와 동시에 분반 기준의 모호성, 하위 수준 학습자의 심리적 위축 등 주로 교육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논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김성혜, 임자연, 2013).
다른 한 축은 원어민 교수와 한국인 교수로 대표되는 ‘교수 유형’에 따른 효과 비교 연구이다.이 연구들은 각 교수 유형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와 만족도를 비교하며, 수업 운영(한국인 교수)과 구성의 다양성(원어민 교수) 측면에서 각각의 강점을 분석했다(여경희, 2012; 하명애, 2013; 한진희, 2020). 하지만 이 논의 역시 ‘누가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의 즉각적인 수업 만족도를 높이는가’라는 질문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학습, 멀티미디어 활용, 블렌디드 러닝 등 다양한 교수 방식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특정 대학 사례를 중심으로 하거나 개별 교수 요소의 효과에 초점을 두고 있어, 대학 교양영어 프로그램의 목적과 방향 자체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하명애, 2017).
결론적으로, 기존의 풍부한 선행연구들은 수준별 분반, 교수 유형, 신규 교수법 도입 등 대학 교양영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화두를 던져왔다. 그러나 그 논의의 대부분이 ‘재학생’의 ‘학업 성취’와 ‘수업 만족도’라는 대학 내부의 프레임에 머물러 있었다. 물론, 일부 연구에서는 졸업생이나 직장인을 연구 대상에 포함시키려는 의미 있는 시도도 있었다. 고명희(2010)는 재학생, 강사, 졸업생 등 다양한 집단의 필요 욕구를 비교하였고, 박주호, 유기웅(2014)은 교양교육 전반에 대해 교수, 학생, 직장인의 인식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였다. 하지만 고명희(2010)의 연구는 10여 년이 지나 현재의 직무 환경 변화를 반영하기 어렵고, 박주호, 유기웅(2014)의 연구는 교양교육 전반을 다루어 ‘실용영어’에 집중하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실용영어’라는 특정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대학 교육의 성과(재학생)와 사회적 요구(직장인)를 대비함으로써, 교육 과정과 실제 현장 간의 ‘요구 격차’를 실증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 두 집단의 인식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단순히 직무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대학 교양교육의 사회적 연계성을 강화하고, 학습자가 졸업 후 마주할 실제 환경을 고려한 실질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2.1.3. 대학 교양영어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선행연구들은 국내 대학 교양영어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의 두 측면에서 다각도로 지적하며 그에 대한 개선 방향을 제시해왔다. 교육환경 측면에서는 대학 본부의 소극적인 행정 및 재정 지원이 교육의 질을 저하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박한기 외, 2005).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강사 수급의 불안정성과 교육 기자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연구들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교양영어 전담기구의 설치를 통한 체계적 관리와 일관된 목표 설정이 필요함을 제안한다(하명애, 2017).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보다 복합적인 문제들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학습자 간 큰 실력 격차, 절대적인 주당 시수 부족, 그리고 대부분의 교과가 저학년인 1, 2학년에 집중 편성되어 심화 학습이 단절되는 점 등이 핵심적인 구조적 문제로 드러났다(방영주, 2014; 하명애, 2017).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선행연구들은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대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단계별 교육 체계를 구축하여, 저학년에는 기초 역량을 다지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전공 및 실무와 연계된 심화 및 실용 영어로 확장하는 구조가 제안되었다(조세경 외, 1997). 둘째, 제한된 수업 시수를 보완하고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웹 기반 학습이나 LMS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 자원을 교실 수업과 결합하는 통합형(blended) 교수 모델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박한기 외, 2005).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발전하여, 정규 교과와 연계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어휘 및 문법 보충학습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모델이 제시되기도 하였다(이선정, 2022).
궁극적으로 이러한 제도적, 환경적 개선의 지향점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수업을 넘어, 학습자가 사회 진출 후 마주할 실제적 문제 상황을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맥락 적응적 의사소통 역량(Context-adaptive Competence)’을 길러주는 데 있다. 즉, 진정한 의미의 학습자 중심 교육은 교실 내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포함하여, 졸업 후의 삶과 연계된 실질적인 언어 자립성을 확보해 주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이는 곧 대학 교양 과정에서의 실용영어 교육 강화가 필요한 논리적 당위성이 된다. 이는 교양영어가 전통적인 강독식 교육에서 벗어나 의사소통 중심으로 변화해왔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최근 연구들이 교육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학습자 요구 분석’과 ‘프로그램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흐름과 일치한다(하명애, 2017).
종합하면, 선행연구들은 대학 교양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제도적, 구조적 차원에서 진단하고 다양한 개선 방안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독립적인 기구 설치, 단계별 교육과정 구축 등 거시적인 개선 방안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최종 수요자인 학습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여러 개선 방안 중 핵심으로 제시된 ‘학습자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 설계’는 바로 다음 2.2 학습자 요구분석 연구에서 다룰 요구분석 연구의 필요성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2.2. 학습자 요구분석 연구

2.2.1. 요구분석의 개념과 중요성

학습자 요구(learner needs)는 학습자가 실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적 지식과 기능을 의미한다(Hutchinson & Waters, 1987). 요구분석은 학습자가 영어 학습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자 하며, 어떤 영역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지를 진단하는 체계적인 절차이다. 이를 위해 설문조사, 인터뷰, 관찰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습자 및 관련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집한다(Brown, 1995; 고명희, 2010).
요구분석은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설계와 개선에 필수적인 단계로 간주된다(Brown, 1995; Richards et al., 1985). 분석 결과는 교수목표 설정, 교재 선정, 교수법 개발, 평가 체계 마련 등 교육 전반의 방향을 제시한다. Long(2005)은 요구분석이 결여된 교육을 진단 없이 처방을 내리는 의료행위에 비유하며, 학습자 요구의 사전 파악이 교육 효과를 결정짓는 핵심적 과정임을 강조하였다.

2.2.2. 대학 교양영어 요구분석 선행연구

대학 교양영어 과목을 대상으로 한 요구분석 연구들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수행되어 왔다. 정동수, 김해동(2001)은 재학생, 교수, 졸업생을 대상으로 교양영어 교과 구성 및 교수 방법 개선을 위한 요구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임정완(2006)은 학습자의 수요를 반영한 교양영어 과목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들 연구의 공통된 결과는 학습자들이 말하기와 듣기 능력 향상을 가장 절실히 요구하며, 취업 준비를 위한 시험 대비가 주요 학습 목적이라는 점이었다.
한편, 교수자와 학습자의 인식을 비교한 연구(유경아, 2021)는 교양영어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높았으나, 기능별 효용성 인식에는 차이가 존재함을 보고하였다. 교수자는 학술적 기능을 중시한 반면, 학습자는 실생활 중심의 기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2.2.3. 실용영어 관련 요구분석 연구

그동안 실용영어 교육은 대학 영어교육의 핵심적 목표로 자리 잡아 왔으며, 학습자의 실제 의사소통 능력 함양과 사회 진출 대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고명희, 2010; 이영주, 2014; 유경아, 2021; 윤정림, 장용선, 2009). 물론 넓은 의미에서 대학의 실용영어는 전공 학습을 위한 학술 목적 영어(EAP)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기존의 대학 영어가 학문적 맥락에서 사회 및 직무적 맥락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절’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EAP의 교육적 가치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교양교육의 성과가 사회 현장에서 얼마나 유효하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의 초점을 ‘직무 및 사회적 환경에서의 의사소통 요구’로 한정하여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이 실용영어 교육을 교양 과정에 도입하여 운영 성과와 학습자 만족도를 점검하는 연구를 지속해왔다(양윤정, 2020). 특히, 대학들은 사회적 수요에 대응하여 토익(TOEIC) 등 공인영어시험 대비 과목을 실용영어의 한 형태로 개설하고 실용적 가치를 강조해왔지만(양소영, 2020), 이러한 흐름이 실제 학습자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국내 실용영어 요구분석 연구들은 대부분 특정 대학의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지역적, 대상적 한계를 지닌다. 예를 들어 고명희(2010)는 한 대학의 학부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용영어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필요 욕구를 조사하였으나, 현시점으로 10년이 흘렀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 Miller(2001)의 연구 역시 학생, 교사, 교과 담당자를 비교했지만, 대학별, 지역별 맥락 차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또한 최근의 요구분석 연구들 역시 일반영어와 실용영어를 비교하거나(이영주, 2014) 특정 수준의 학습자 집단에 초점을 맞추는 등(유경아, 2021) 연구의 범위가 특정 맥락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아, 수도권 대학의 보편적 특성을 반영한 실증적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한계는 사회, 경제적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실용영어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연구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수도권 대학은 취업 경쟁과 국제적 교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여 영어 사용의 목적과 맥락이 지방대학과 다를 수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 졸업생(직장인) 집단을 연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대학 교육의 효과성을 학습전이(learning transfer) 관점에서 검증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박주호, 유기웅(2014)이 지적했듯이,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을 포함함으로써 대학 교육 내용의 ‘현실적 유용성’과 ‘필요성’을 실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졸업 후 직장 환경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수도권 졸업생(직장인) 집단은 대학 실용영어 교육의 궁극적 효과와 개선 방향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수도권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직장인) 총 200명을 대상으로 실용영어 요구를 조사함으로써, 기존 연구들이 주로 지방 단일대학 중심으로 제한되어 온 연구 지형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대학 교양영어 교육이 학문적 영어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적 요구와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한 실용영어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3. 연구방법

3.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용영어 교육에 대한 학습자 경험과 요구를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은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100명과 졸업 후 직장에 재직 중인 직장인 100명으로, 총 200명이다. 설문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및 응답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학명은 수집하지 않았으나, <표 1><표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대학 소재지(서울/경기)’ 변인을 통해 수도권 내에서의 지역적 분포를 확인하였다. 응답자의 약 64%가 서울 소재 대학, 36%가 경기 소재 대학으로 나타나, 수도권 대학의 일반적인 분포 비율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표 1>
대학생 참여자의 기본 정보
구분 범주 빈도(n) 백분율(%)
성별 남성 27 27

여성 73 73

연령대 만19-29세 98 98

만30세 이상 2 2

대학교 소재지 서울 65 65

경기 35 35

학년 1학년 13 13

2학년 17 17

3학년 17 17

4학년 53 53

전공계열 인문사회계열 49 49

이공계열 27 27

자연과학계열 9 9

예체능계 7 7

의학계열 8 8

전체 100 100
<표 2>
직장인 참여자의 기본 정보
구분 범주 빈도(n) 백분율(%)
성별 남성 39 39

여성 61 61

연령대 만19-29세 42 42

만30-39세 45 45

만40세 이상 13 13

대학 소재지 서울 63 63

경기 37 37

졸업 후 경과 기간 10년 미만 67 67

10-15년 미만 33 33

전공 계열 인문사회계열 51 51

이공계열 30 30

자연과학계열 7 7

예체능계 7 7

의학계열 5 5

현재 직종 사무⋅관리 64 64

기술⋅공학 21 21

영업⋅마케팅 8 8

교육 5 5

의학 2 2

전체 100 100
본 연구의 설문조사는 2024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과 동일 지역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되었다. 설문 대상자 모집은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Everytime)’의 서울과 경기 주요 대학 게시판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Blind)’, 그리고 연구자의 학술적 네트워크(동문회 및 학회)를 활용하여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 시작 전, 연구 목적과 익명성 보장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설문 문항 제시 전,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명확히 안내하여 응답자의 개념 혼동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설문지 서두에 “본 설문에서 말하는 ‘실용영어’란 대학 교양 과정에서 수강한 영어회화, 작문, 발표 등 실제 의사소통 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교과목군(문학 강독이나 전공 영어 제외)을 의미합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제시하였다. 이는 응답자가 일반적인 ‘대학 교양영어’와 본 연구의 초점인 ‘기능 중심 실용영어’를 구분하여 응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3.1.1. 대학생 집단

대학생 집단의 성별 분포는 남성 27명(27.0%), 여성 73명(73.0%)으로 여성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는 만 19세에서 29세가 98.0%를 차지하였으며, 전형적인 학령기 대학생이 다수를 이루었다. 재학 중인 대학의 소재지는 서울 65명(65.0%), 경기 35명(35.0%)이었다. 학년은 4학년이 53명(53.0%)으로 가장 많았고, 1학년 13명(13.0%), 2학년 17명(17.0%), 3학년 17명(17.0%)으로 나타났다. 전공계열은 인문사회계열이 49명(49.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공계열 27명(27.0%), 자연과학계열 9명(9.0%), 의학계열 8명(8.0%), 예체능계 7명(7.0%)순이었다. 해당 내용은 <표 1>과 같다.

3.1.2. 직장인 집단

본 연구의 직장인 집단은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직장에 재직 중인 응답자 100명으로 구성되었다. <표 2>는 직장인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들은 실용영어 교육의 실무적 요구를 파악하기 위한 표본이다.
<표 2>를 보면, 응답자의 성별은 여성(61.0%)이 남성(39.0%)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가장 높은 비율(87.0%)을 차지했다. 졸업 후 경과 기간은 10년 미만이 67.0%로 가장 많아, 비교적 최근 졸업생이 주를 이루었다. 전공은 인문사회계열(51.0%)이 가장 많았고, 이공계열(30.0%)이 그 뒤를 이었다. 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64.0%)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기술⋅공학(21.0%), 영업⋅마케팅(8.0%) 순으로 나타났다. 즉, 응답자의 다수는 문서작성나 회의 및 보고 등 영어 활용 빈도가 높은 사무직 환경에 속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의 직장인 표본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영어를 활용하거나 활용 필요성을 인식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실용영어 교육의 실무 연계성을 분석하기에 적절한 대상임을 보여준다.

3.1.3. 대학생과 직장인 집단의 영어 학습 배경

먼저, 대학생과 직장인 두 집단의 언어적 배경 차이를 살펴보았다. 영어 능력 수준과 영어권 체류 경험을 비교한 내용은 <표 3>과 같다. 이는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인식과 요구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었다.
<표 3>
대학생과 직장인 그룹의 영어 능력 및 해외 체류 경험
항목 대학생 M (SD) / % 직장인 M (SD) / %
영어회화(말하기) 2.87 (.97) 2.76 (.92)

영어청취(듣기) 3.45 (.91) 3.23 (.90)

영어독해(읽기) 3.62 (.87) 3.28 (.90)

영어작문(쓰기) 2.93 (1.09) 2.68 (.98)

영어문법 2.98 (.95) 2.75 (1.05)

토익 점수 평균 7.66 (약760점) 평균 6.70 (약670점)

영어권 체류 경험 12명(12.0%) 24명(24.0%)

평균 체류 기간 약 1.2년 약 1.3년
<표 3>의 결과에 따르면, 두 집단 모두 영어 능력에 대한 자기 평가가 전반적으로 ‘중간 수준’ 이였다. 영어독해(읽기)의 경우, 대학생(M = 3.62, SD = .87)과 직장인(M = 3.28, SD = .90) 모두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였으며, 영어청취(듣기)도 마찬가지로 대학생(M = 3.45, SD = .91)과 직장인(M = 3.23, SD = .90)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읽기(reading)와 듣기(listening)은 모두 수용 기능(receptive skill)으로 언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말하기와 쓰기는 가장 낮게 평가하였다. 이는 두 집단 모두 영어 입력(input)에는 익숙하지만, 실제 사용(output)에는 자신감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토익 응시자는 대학생 80명, 직장인 94명으로 나타났다. 점수 분포를 보면, 대학생의 경우 800-900점 미만이 23.0%로 가장 높았고, 이어 700-800점 미만(22.0%), 900점 이상(20.0%) 순이었다. 반면 직장인은 700-800점 미만(23.0%)과 800-900점 미만(22.0%)이 유사한 비율을 보였으며, 900점 이상 고득점자(15.0%)의 비율은 대학생보다 다소 낮았다. 이를 종합하면, 두 집단 모두 700-900점 구간에 응답자의 약 절반 이상이 분포해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대학생이 직장인보다 약간 높은 점수대에 집중되어 있었다.
영어권 체류 경험은 직장인 집단(24%)이 대학생(12%)보다 두 배 가량 높았으나, 양 집단 모두 장기 체류자는 드물고 대부분 1년 미만의 단기 체류에 그쳤다. 따라서 직장인은 업무상 영어 노출 기회가 다소 많지만, 학습 기반의 체계적인 영어 노출 경험은 대학생과 유사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두 집단모두 실용영어 교육에서 생산적 기능(말하기와 쓰기)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이후 제시될 실용영어 수업의 요구 및 개선 방향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3.2. 자료 수집

본 연구의 설문조사는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과 동일 지역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하였다. 설문은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경험과 인식, 그리고 요구와 개선 방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설문지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되며 주요 내용과 응답 유형 및 척도는 <표 4>와 같다.
<표 4>
설문지 문항의 구성
구분 주요 내용 응답 유형 / 척도
배경 정보 영어 능력(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문법) 5점 Likert 척도

TOEIC 점수 단일선택(점수 구간)

영어권 체류 경험 및 기간 단일선택(유무 및 기간)

수업 경험 및 인식 수강 과목(실용영어 수업 유형) 복수응답

수강 동기 복수응답

수강 인원수 단일선택

인원수와 상호작용의 적합성 5점 Likert 척도

교육과정(교재, 강의내용, 평가)에 대한 적합성 5점 Likert 척도

수업 목표 및 수준의 적절성 5점 Likert 척도

교육 요구 조사 필수 학습 영역(말하기, 듣기, 읽기 등) 복수응답

적정 주당 시수 단일선택

수준별 수업 필요성 단일선택(예/아니오)

수준별 수업 찬성⋅반대 이유 복수응답

수업 개선이 필요한 영역 복수응답

수업 목표의 우선순위 단일선택

수업 구성 시 중요 요소 단일선택

직장인 전용 문항 실용영어 수업의 업무 연계성 5점 Likert 척도

현재 업무에서 사용하는 영어 기능 복수응답

추가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어 교육 내용 복수응답
총 18개 문항 중 5개는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배경(성별, 전공, 영어능력 자가 평가, 영어권 체류 경험, 직업 분야 등)을 파악하기 위한 항목이었다. 나머지 13개 문항은 연구의 세 핵심 영역인 (1)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경험 및 인식, (2)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요구를 측정하는 문항, (3) 실용영어 교육이 실제 업무에 미치는 영향으로 구성되었다. (1)과 (2)는 전체 참여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되었지만 (3)은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되었다.
첫째,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경험 및 인식 영역에서는 응답자가 과거에 수강했던 실용영어 과목 유형과 수강 동기(복수응답)를 조사하였다. 이어서 강의 인원수, 상호작용 수준, 수업 목표의 적절성, 교재 및 평가 방식, 학습효과와 만족도 등을 5점 Likert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측정하였다. 이 영역은 학습자들이 기존 실용영어 수업을 어떤 형태로 경험하고, 그 수업의 운영 요소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요구 영역에서는 향후 교과 개선과 관련된 학습자의 구체적 요구를 다루었다. 이 영역의 문항은 응답 방식에 따라 단수응답형과 복수응답형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단수응답형 문항에는 주당 적정 수업시간, 수준별 수업의 필요성(예, 아니오), 수업 목표의 우선순위, 교육 구성의 핵심 요소 등이 포함되었다. 이 항목들은 응답자가 실용영어 교육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 요소를 선택하도록 설계되었다. 다음으로, 복수응답형 문항에는 실용영어 수업의 개선이 필요한 영역(예: 교수법, 교재, 평가방식, 학습내용 등)이 포함되었으며, 학습자가 중복 선택을 통해 다양한 개선 요구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지막, 직장인 집단을 위한 추가 문항에서는 대학 실용영어 교육이 실제 업무 수행에 미친 영향을 단수응답으로 평가하도록 하였으며, 업무에서 사용하는 영어 기능 및 추가로 필요한 실무 영어 영역은 복수응답 형식으로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다양한 응답 형식을 병행함으로써, 학습자의 개인적 경험과 구체적 요구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문을 설계하였다.
설문 문항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수정 및 보완되었다. 정선경(2012)은 학습자 배경 변인과 교육 인식의 관계를 분석하여 본 연구의 문항 체계화에 기초를 제공하였고, 권미정(2001)과 김현옥(2007)은 실용영어 학습 동기와 요구 요인을 제시하여 본 설문 설계의 타당성을 강화하였다. 또한 하명애(2010)의 연구는 교양영어 교육의 개선 방향을 논의하여 실용영어 요구 분석 문항의 구체화에 참고되었다.

3.3.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 Statistics 29.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양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문항 유형에 따라 빈도분석, 백분율 산출, 평균 및 표준편차 계산, 그리고 교차분석(χ² 검정)을 실시하였다.
각 연구문제에 따라 분석 절차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우선 연구문제 1은 수도권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참여자들의 경험과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경험은 모두 재학 시기의 사실이므로, 대학생과 직장인을 구분하지 않고 전체 응답을 대상으로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분석 항목에는 학습자들이 수강한 실용영어 과목의 유형, 수강 동기, 강의 인원수, 수업 운영의 적합성, 교재 및 평가 방식에 대한 인식, 수업 목표의 적절성 등이 포함되었다. 복수응답 문항은 항목별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으며, 5점 척도형 문항은 평균과 표준편차를 계산하여 전반적인 경향을 기술하였다.
다음으로 연구문제 2는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학습자들의 요구와 개선 방향을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대학생과 직장인 간의 차이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요구를 기술통계로 분석하여 실용영어 교육의 개선이 필요한 영역, 적정 수업 시수, 수준별 수업의 필요성, 교육 목표와 구성 요소 등에 대한 전반적 경향을 제시하였다. 이후 집단 간 비교가 필요한 항목에 대해서는 교차분석을 실시하여 대학생과 직장인 간의 응답 분포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를 검증하였다. 복수응답 문항은 항목별 선택 비율을 제시하였으며, 5점 척도형 문항이 포함된 경우에는 독립표본 t-검정을 병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문제 3은 직장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용영어 수업이 업무 수행과 얼마나 연계되어 있는지, 또한 실제로 어떤 영어 기능을 사용하며 어떤 교육을 추가로 필요로 하는지를 분석하였다. 직장인 응답 자료는 별도로 추출하여 기술통계를 실시하였으며, 업무 연계성 인식 문항은 평균과 표준편차를 제시하고, 실제 사용 기능 및 추가 교육 요구 문항은 복수응답 빈도와 백분율로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이 직무 수행에 미치는 실제적 효용과, 직장인들이 인식하는 실무 중심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였다.
이와 같은 절차를 통해 수도권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 경험, 학습자 만족도, 교육과정 개선 요구, 그리고 직무 연계성에 대한 인식을 정량적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4. 결과

4.1.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경험 및 인식

전체 응답자 200명 중 실용영어 수업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진 학습 내용은 <표 5>와 같이 영어회화(68.5%), 영어쓰기(40.5%), 영어발표(38.5%)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영어읽기(38.5%)와 TOEIC 관련 학습(LC: 35.5%, RC: 38.5%)도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반면 보고서 작성(9.5%), 영어발음(7.5%), 시사영어(7.5%)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수도권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이 여전히 회화 및 쓰기 중심의 기본 의사소통 능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실무나 전문 영어 영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 5>
실용영어 수업에서 다루어진 학습 내용 및 활동
순위 학습 내용 응답자 수 비율(%)
1 영어회화 137 68.5

2 영어쓰기(에세이 및 영작문) 81 40.5

3 영어발표 77 38.5

3 영어읽기(독해) 77 38.5

3 TOEIC(RC) 77 38.5

6 TOEIC(LC) 71 35.5

7 영어듣기 61 30.5

8 생활영어 56 28

9 영어토론 37 18.5

10 TOEIC Speaking 36 18

11 이메일 작성 27 13.5

12 비즈니스영어 24 12

12 무역영어 24 12

14 보고서 작성 19 9.5

15 영어발음 15 7.5

15 시사영어 15 7.5

17 OPIC 11 5.5

18 기타 1 0.5

주. 1) 복수응답 문항. 2) 비율은 응답자 기준(% ofCases).

실용영어 수업의 주요 수강 동기를 알아본 결과는 <표 6>과 같이 회화 능력 향상(50.0%)이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영어 시험 준비(26.0%)와 영어 발표⋅토론 능력 향상(20.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실무 영어 활용(14.0%)이나 취업 준비(7.0%)는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다수의 학습자가 실용영어 과목을 의사소통 능력 향상과 학업적 성취(졸업 및 시험) 목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 6>
실용영어의 수강 동기 및 목적
순위 수강 동기 응답자 수 비율(%)
1 회화 능력 향상 100 50

2 영어 시험 준비 52 26

3 졸업 요건 충족 50 25

4 영어 토론⋅발표 능력 향상 41 20.5

5 자기계발 34 17

6 기타 30 15

6 학점 취득 30 15

8 실무 영어 활용 28 14

9 교수 추천 또는 필수 과목 18 9

10 취업 준비 14 7
실용영어 수업의 수강 인원 규모에 대한 설문 결과는 <표 7>과 같다. 전체 응답자 200명 중 39.5%가 10-20명 규모의 소규모 수업을 수강했다고 응답하였으며, 28.0%는 20-30명, 13.5%는 30-40명 규모의 수업을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미만(9.5%)과 40명 이상(9.5%)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도권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은 대체로 10-30명 규모의 소규모 방식으로 운영된다.
<표 7>
실용영어 수업의 수강 인원 규모
수강 인원수 응답자 수(n) 비율(%)
10명 미만 19 9.5

10-20명 미만 79 39.5

20-30명 미만 56 28

30-40명 미만 27 13.5

40명 이상 19 9.5

합계 200 100

주. 단일응답 문항. 비율은 유효 응답자 기준.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는 <표 8>과 같이 평균 3점대 중반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긍정적 경향(보통 이상)을 보였다. 세 영역 중에서는 교육과정 구성(M=3.52)이 가장 높게 평가되었고, 수강 인원 및 상호작용의 적절성(M=3.40)이 그 뒤를 이었으며, 수업 목표 및 수준의 적절성(M=3.26)이 가장 낮은 평균을 보였다. 즉, 학습자들은 수업 구성 자체에는 대체로 만족했으나, 수업 난이도나 목표의 현실적 조정에는 다소 한계를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표 8>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인식
영역 평균(M) 표준편차(SD)
수강 인원 및 상호작용의 적절성 3.4 0.8

교육과정(교재⋅강의내용⋅평가)의 적합성 3.52 0.66

수업 목표 및 수준의 적절성 3.26 0.54

주. 1) 각 문항은5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

2) 각 영역은 하위 문항의 평균값을 사용함.

수강 인원 및 상호작용 영역에서는 ‘그룹 활동을 진행하기에 충분했다’(M=3.48)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원활했다’(M=3.46)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학생 참여가 활발했다’(M=3.31)는 다소 낮은 평균을 보였다. 이는 실용영어 수업이 물리적 인원 규모 측면에서는 적절했지만, 참여와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수업 전략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교육과정 구성은 세 영역 중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세부 항목 중‘교수님은 학생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M=3.77)가 가장 높았고, ‘교재 수준이 적절했다’(M= 3.59), ‘강의 내용이 흥미로웠다’(M=3.46)도 모두 평균 이상을 보였다. 반면, ‘평가 방식이 적절했다’(M=3.22)는 비교적 낮은 평균을 보여, 학습자들이 교수의 수업 운영에는 만족하지만 평가 기준의 공정성이나 명확성에는 다소 불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업 목표 및 수준 영역은 전체 평균 중 가장 낮았으나(3.26), 문항 간 편차가 존재했다. ‘학습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었다’(M=3.64)와‘수업 수준이 적절했다’(M=3.58)는 비교적 높았지만, ‘수업 수준이 내 영어 실력보다 높았다’(M=3.04)와‘수업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M= 3.10)는 낮게 나타났다. 이는 일부 학습자들이 수업의 난이도 조절이나 학습자 수준 차이로 인해 학습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학습자들은 실용영어 수업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부분적으로는 불균형적인 만족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교수의 수업 운영과 상호작용은 호의적으로 평가되었으나, 평가 방식 및 난이도 조정 측면에서의 개선 요구가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실용영어 교육이 단순히 의사소통 기능 향상에 머물지 않고, 학습자 수준별 맞춤형 목표 설정과 공정한 평가 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4.2. 실용영어 수업에 대한 요구 및 개선 방향

실용영어 교육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된 영역은 <표 9>와 같이 영어회화(89.0%)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다음으로 작문(30.5%), 읽기(25.0%), 발표(23.5%)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듣기(21.0%)와 어휘(19.5%)도 일정 수준의 선택률을 보였다.
<표 9>
실용영어 교과과정의 필수영역
순위 학습 영역 빈도(n) 비율(%)
1 영어회화 178 89

2 작문(쓰기) 61 30.5

3 읽기(독해) 50 25

4 발표 47 23.5

5 듣기 42 21

6 어휘 39 19.5

7 문법 17 8.5

합계(복수응답) 434

주. 본 문항의 선택지는 ‘읽기’, ‘쓰기’와 같은 일반 언어 영역과 ‘회화’, ‘발표’ 등 구체적 수행 영역이 혼재되어 구성되었다. 이는 언어 기능의 위계적 분류보다는, 현재 대학 현장에서 실제로 개설되고 있는 ‘교과목 명칭’의 통상적 분류 체계를 반영하여 응답자의 직관적인 선택을 돕기 위함이다.

반면 문법(8.5%)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학습자들이 실용영어 수업을 단순한 문법 및 독해 중심의 교양영어로 인식하지 않고, 실제 의사소통 중심의 말하기 및 생산적 언어 기능을 강화하는 수업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과거 연구(김현옥, 2007; 송미정, 박용예, 2004)에서 제시된 실용영어 교육의 의사소통 중심 전환 흐름과도 일치한다.
주당 적정 수업 시수에 대한 응답 결과는 <표 10>과 같다. 전체 응답자의 38.0%가 2시간을 가장 적절하다고 응답하였으며, 3시간(35.5%), 4시간(15.0%), 5시간 이상(7.0%), 1시간(4.5%) 순으로 나타났다. 즉, 다수의 학습자들은 짧고 집중적인 형태의 수업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이는 교양영어 과목의 학점 부담과 개인 학습 효율성을 함께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표 10>
실용영어 수업의 적정 주당 시수
구분 대학생 (n=100) 직장인 (n=100) 전체 (N=200)
1시간 4 (4.0%) 5 (5.0%) 9 (4.5%)

2시간 37 (37.0%) 39 (39.0%) 76 (38.0%)

3시간 47 (47.0%) 24 (24.0%) 71 (35.5%)

4시간 10 (10.0%) 20 (20.0%) 30 (15.0%)

5시간 이상 2 (2.0%) 12 (12.0%) 14 (7.0%)

합계 100 (100.0%) 100 (100.0%) 200 (100.0%)

주. χ²(4)=18.091, p=.001, Cramer’s V=.301

집단 간 비교 결과, 대학생의 경우 2~3시간(84%)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직장인은 3시간(24%)보다 4시간 이상(32%)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도 두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χ²(4)=18.091, p= .001, Cramer’s V=.301).
수준별 분반에 대한 찬성과 반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는 <표 11>과 같다. 전체 응답자 200명 중 188명(94.0%)이 수준별 수업 운영에 찬성하였으며, 12명(6.0%)만이 반대하였다. 이는 실용영어 교양과목에서 학습자 간 영어 능력 격차가 크고, 그에 따라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 운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표 12>
실용영어 수업 개선이 필요한 영역
개선 영역 빈도(n) 비율(%)
말하기 중심 수업 확대 120 60.0

교수법 다양화 76 38.0

학습자 수준 반영 39 19.5

평가방식 개선 60 30.0

다양한 과목 개설 65 32.5

수업자료 개선 12 6.0

실습 환경 개선 40 20.0

합계(복수응답)
찬성 응답자들이 제시한 구체적 이유를 살펴보면, “학습자 수준에 맞는 수업으로 학습 효과가 클 것이다”라는 항목이 140명(74.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비슷한 수준의 학습자 구성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가 38명(20.2%), “평가가 공정할 것이다”가 10명(5.3%)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학습자들이 수준별 수업을 단순히 학업 성취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분위기나 정서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학습자는 동일 수준의 학습자와 함께 수업을 들을 때 심리적 부담이 완화되고, 참여 의지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수준별 수업 운영에 반대한 학습자는 12명(6.0%)으로 적은 편이었으나, 그들의 의견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많이 제시된 이유는 “분반 기준이 애매할 수 있다”로 7명(58.3%)이 응답하였으며, “학습자 간 위화감이나 열등감 조성 우려”가 3명(25.0%), “교수자의 수업 운영 한계”가 2명(16.7%)이었다. 이는 수준별 수업이 이론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현실적인 운영 측면에서는 분반 기준의 설정, 진단 평가의 신뢰도, 그리고 낮은 수준의 학습자들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위축 등 실행상의 어려움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집단 간 차이를 검정한 결과, 대학생과 직장인 간의 인식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χ²(1)=1.418, p=.234, Cramer’s V=.084). 따라서 두 집단 모두 수준별 수업의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교양영어 수업에서 학습자 맞춤형 교수 및 학습이 여전히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김성혜, 임자연, 2013; 박찬규, 2012)에서 지적된 수준별 분반 운영의 장단점과도 일치한다. 학습자의 수준을 반영한 수업은 학습 동기를 높이고 수업 참여를 촉진하지만, 운영의 복잡성과 교수 인력 문제로 인해 실제 현장에서 충분히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대학 교양영어 교육과정 개편 시 수준별 수업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표 12>를 보면, 실용영어 교육의 개선 요구에 대한 복수응답 결과, 응답자의 60.0%가 ‘말하기 중심 수업의 확대’를 가장 필요한 개선 항목으로 꼽았다. 이어 ‘교수법의 다양화’(38.0%), ‘다양한 과목 개설’(32.5%), ‘평가방식 개선’(30.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학습자 수준 반영’(19.5%), ‘수업자료 개선’(6.0%), ‘실습 환경 개선’(20.0%)이 제시되었다.
<표 11>
수준별 분반 찬반 응답 및 이유
구분 하위 영역 대학생 (n=100) 직장인 (n=100) 전체 (N=200)
찬반 여부 찬성 96 (96.0%) 92 (92.0%) 188 (94.0%)

반대 4 (4.0%) 8 (8.0%) 12 (6.0%)

찬성 이유 (N=188) 학습자 수준에 맞는 수업 (효과성) 71 (74.0%) 69 (75.0%) 140 (74.5%)

정서적 안정감 17 (17.7%) 21 (22.8%) 38 (20.2%)

평가의 공정성 8 (8.3%) 2 (2.2%) 10 (5.3%)

주. χ²(1)=1.418, p=.234, Cramer’s V=.084

이러한 결과는 <표 5>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기존 교양영어 수업에서 영어회화가 가장 많이 다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습자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말하기 기회’는 여전히 부족함을 시사한다. 즉, 단순히 과목명만 회화 수업인 것을 넘어, 학습자들은 자신의 의사를 주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질적으로 심화된 참여형 수업과 말하기 중심의 커리큘럼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용영어 수업의 우선 목표에 대한 결과는 <표 13>과 같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49.5%)이 ‘취업 후 실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선택하였다. 다음으로 ‘교양 및 지식 확장’(22.0%), ‘전공 관련 기초역량 강화’(18.0%), ‘공인영어시험 대비’(10.5%)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군별로 살펴보면, 대학생은 ‘교양 및 지식 확장’(30.0%)의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직장인은 ‘실무 의사소통 능력 향상’(58.0%)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두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χ²(3)=8.896, p=.031). 이는 직장인들은 실용영어를 직무 수행과 관련된 실질적 의사소통 능력 향상의 도구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교양 함양과 기초역량 강화의 측면에서 교양영어를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실용영어 교육은 학습자 특성에 따라 목표의 우선순위를 달리 설정하는 차별적 교육과정 설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표 13>
실용영어 수업 목표의 우선순위
구분 대학생 (n=100) 직장인 (n=100) 전체 (N=200)
취업 후 실무 의사소통 능력 향상 41 (41.0%) 58 (58.0%) 99 (49.5%)

교양 및 지식 확장 30 (30.0%) 14 (14.0%) 44 (22.0%)

전공 관련 기초역량 강화 19 (19.0%) 17 (17.0%) 36 (18.0%)

공인영어시험 대비 10 (10.0%) 11 (11.0%) 21 (10.5%)

합계 100 (100.0%) 100 (100.0%) 200 (100.0%)

주. χ²(3)=8.896, p=.031, Cramer’s V=.211

다만, 본 연구의 설문 설계 단계에서 ‘요구 격차’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교육 목표의 선택지를 도구적(Instrumental) 동기 및 직무 연계성위주로 구성하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결과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 ‘교양 및 지식 확장’과 같은 일반적 목표보다 ‘취업 및 실무’ 관련 항목이 더 세분화되어 제시됨에 따라, 응답 결과가 기능적 측면으로 쏠리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집단 간의 응답 패턴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사실은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용영어 수업 구성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요소에 대한 응답 결과는 <표 14>에 나와있다. ‘수업 종류의 다양화’(36.5%)와 ‘비교과 프로그램 확대’(34.0%)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그 외 ‘강의 규모 축소’(13.5%), ‘전공 연계 교양영어’(9.0%), ‘주당 시수 확대’(7.0%) 순으로 나타났다. 집단별로는 대학생이 ‘수업 종류의 다양화’(43.0%)를, 직장인은 ‘강의 규모 축소’(21.0%)를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인식하였다.
<표 14>
실용영어 수업구성 시 중요 요소
구분 대학생 (n=100) 직장인 (n=100) 전체 (N=200)
수업 종류의 다양화 43 (43.0%) 30 (30.0%) 73 (36.5%)

비교과 프로그램 확대 35 (35.0%) 33 (33.0%) 68 (34.0%)

강의 규모 축소(소규모) 6 (6.0%) 21 (21.0%) 27 (13.5%)

전공 연계 교양영어 10 (10.0%) 8 (8.0%) 18 (9.0%)

주당 시수 확대 6 (6.0%) 8 (8.0%) 14 (7.0%)

합계 100 (100.0%) 100 (100.0%) 200 (100.0%)

주. χ²(4)=11.215, p=.024, Cramer’s V=.237

두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χ²(4)=11.215, p=.024). 이는 대학생은 교양영어 과목 내 선택 폭 확대를, 직장인은 보다 효율적이고 집중된 학습 환경(소규모 수업)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3. 직장인 응답자의 실용영어 활용 및 추가 요구

직장인 응답자100명을 대상으로 실용영어 수업의 업무 연계성을 분석한 결과(표 15), ‘보통’(49.0%)이 가장 높았고, ‘도움이 됨’(28.0%)이 그 뒤를 이었다. 평균값은 M= 2.93 (SD=.998)로, 전반적으로 중간 수준 이하의 실무 연계성이 인식되었다. 이는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이 직무 수행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기초적인 영어 활용 능력이나 문서 이해력 측면에서 간접적인 도움을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학습자들은 교양 단계에서의 실용영어가 직무 영어 역량의 기반 학습으로서 부분적 효용성을 지닌다고 평가하였다.
<표 15>
실용영어 수업의 업무 연계성
응답 항목 빈도(n) 비율(%)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 15 15.0

약간 도움이 됨 7 7.0

보통 49 49.0

도움이 됨 28 28.0

매우 도움이 됨 1 1.0

합계 100 100.0

M(SD) 2.93(.998)
직무수행 시 실제 사용하는 영어 기능을 조사한 결과(표 16), ‘자료 읽기’(52.0%)가 가장 많았으며, ‘이메일 작성’(37.0%), ‘회의⋅전화 영어’(30.0%)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보고서 작성’(18.0%), ‘발표’(10.0%)가 뒤를 이었고, ‘업무에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19.0%)는 응답도 나타났다.
<표 16>
직무수행 시 실제 사용하는 영어 기능
사용 기능 빈도(n) 비율(%)
자료 읽기 52 52.0

이메일 작성 37 37.0

회의⋅전화 영어 30 30.0

보고서 작성 18 18.0

발표 10 10.0

업무에 영어를 사용하지 않음 19 19.0

기타(컨텐츠 제작, 코딩, 회화 등) 3 3.0
이러한 결과는 직장인들이 영어를 업무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정보 이해나 문서 처리 중심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즉, 실용영어 수업에서 다뤄지는 회화 및 발표 중심의 학습 내용이 실제 직무에서 요구되는 읽기와 쓰기 중심의 언어 사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기업 문화의 사회문화적 특수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한국 기업은 여전히 명확한 근거와 기록을 중시하는 ‘문서 중심 소통’ 관행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즉, 직장인들이 구두 의사소통보다 읽기와 쓰기 기능을 더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은, 업무의 정확성을 기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조직 문화적 맥락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직장인들이 추가적으로 다뤄지기를 희망하는 영어 교육(표 17)은 ‘회화 및 토론’(59.0%)이 가장 높았고, ‘비즈니스 영어(이메일, 회의)’(55.0%)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31.0%)과 ‘보고서 작성’(25.0%)도 주요 요구로 나타났다.
<표 17>
추가 영어 교육 요구 영역
요구 항목 빈도(n) 비율(%)
회화 및 토론 59 59.0

비즈니스 영어(이메일, 회의) 55 55.0

프레젠테이션 31 31.0

보고서 작성 25 25.0

기타(해외 블로그 독해 등) 1 1.0

추가 영역 없음 1 1.0
이는 직장인들이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에서 다루어진 일반적 영어 학습 내용보다, 업무 수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실무형 언어 기능 강화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회의, 토론, 이메일 등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난 것은, 교양영어 교육이 직무 상황 중심(task-based) 교육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직무 관련 요구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대학 교양영어가 굳이 직업 교육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특정 전공에 국한된 특수 기술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보편적 기초 소양에 가깝다. 따라서 교양 영역에서 다루는 직무 연계 교육은 전문적인 직업 훈련이 아니라, 전공 불문하고 모든 학습자가 졸업 후 마주할 사회적 소통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직무 문해력 함양 차원에서 그 당위성을 찾을 수 있다.
연구 질문 3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직장인 응답자들은 대학의 실용영어 수업이 업무에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M=2.93)고 인식했으며, 실제 영어 사용은 읽기와 이메일 중심의 문서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추가적으로는 회화, 토론, 프레젠테이션 등 구두 의사소통 능력 강화를 요구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교양 단계의 실용영어 교육이 기초 언어 기능과 실무 언어 기능을 연계하는 교량적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시사한다. 즉, 대학 실용영어 교육은 직장인들이 업무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기능(읽기, 이메일, 회의 등)을 반영하여 실제 상황 기반 교육(Task-based, Workplace-focused English)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이는 대학 영어교육의 실용화가 단순히 시험 대비나 회화 연습을 넘어, 직업 세계에서의 언어 수행력 향상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5.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수도권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 후 사회 진출 시점에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용영어 교육에 대한 요구와 인식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대학 영어 교육과 실제 사회적 요구 간의 간극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가장 핵심적인 발견은, 두 집단 모두 실용영어의 필요성에는 강하게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교육 목표와 내용의 우선순위에서는 뚜렷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대학생 집단의 요구는 주로 ‘회화 능력 향상’이나 ‘학점 관리’, ‘졸업 요건 충족’과 같이 현재의 학업 성취 및 개인적 흥미에 기반을 둔 반면, 직장인 집단은 ‘실무 문서 작성’, ‘비즈니스 이메일’, ‘직무 관련 발표’ 등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소통을 위한 도구적(instrumental) 영어 능력을 훨씬 더 중요하게 인식했다. 이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일반적 목적의 영어 교육(General English)이 졸업 후 마주하는 특수한 맥락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일정한 요구 격차가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 교양영어가 단순히 학문적 탐구에 그치지 않고, 학습자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능하기 위한 실질적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강화해야 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들과의 비교를 통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교양교육 전반을 다룬 박주호, 유기웅(2014)의 연구에서 직장인 집단이 ‘현장 활용도’를 중시한다는 거시적 경향이 나타났다면, 본 연구는 이것이 ‘영어 교육’이라는 특정 영역에서 구체적인 직무 연계성 요구로 발현됨을 실증하였다. 또한, 과거 고명희(2010)의 연구에서 졸업생들이 ‘취업 준비’를 목표로 삼았던 것에서 나아가, 본 연구에서는 ‘입사 후의 실질적 직무 수행 능력’으로 학습 요구가 더욱 구체화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직업 세계의 글로벌화가 심화되면서 영어 능력이 단순한 스펙을 넘어, 일상적 업무 수행을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인식의 괴리는 대학 교양영어 교육과정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를 제시한다. 현재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은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의 기대와 현장의 요구 사이에서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 정지언(2024)이 지적했듯, 교육 수요자 집단별로 교양교육의 역할에 대한 중요도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학습자의 현재 만족도만을 좇는 흥미 위주의 교육은 졸업 후 현장에서의 부적응을 낳을 수 있고(박주호, 유기웅, 2014), 반대로 지나치게 직무 중심적인 교육은 교양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저학년 학생들의 흥미를 저해할 위험이 있다(방영주, 2014). 따라서 대학 교양영어 교육은 ‘현재 학생들의 만족도’와 ‘미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효용성’이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본 연구의 결론을 바탕으로 대학 교양영어 교육의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교육과정 측면에서 ‘맥락 기반(Context-based) 융합형 실용영어’ 모델의 도입을 제안한다. 이는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내용을 제공하는 획일적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전공 계열 및 진로 희망과 연계된 구체적인 교과목 트랙(예: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IT⋅공학 영어, 글로벌 서비스 영어 등)을 개발하여 선택 이수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교양영어 교육계에서 학문 목적 영어(EAP) 및 특정 목적 영어(English for Specific Purposes, ESP)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흐름과 일치하며(하명애, 2017), 특히 영어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융합하여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 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황현경, 2024; 오은주, 2021). 즉, 단순한 직무 기술 전수를 넘어,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영어를 매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적 교육과정 설계가 필요하다.
둘째, 대학 교육과 현장의 요구를 연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교육 방법의 모색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요구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교육 내용에 반영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졸업생이나 산업체 전문가를 초빙하여 실제 직무 사례(case study)를 공유하거나, 학생들이 현장의 문제를 영어로 해결하는 과업 중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이러한 과업 기반 학습(Task-Based Learning)은 의미 있는 과제 수행을 통해 학습자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교양교육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장 적합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김민정, 2020).
셋째, 교육 시스템 측면에서 학습자의 진로 발달 단계를 고려한 ‘단계별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 저학년 시기에는 폭넓은 의사소통 능력과 학술적 기초를 함양하는 공통 교과를 이수하되, 고학년으로 진입하면서 자신의 진로 계획에 따라 심화 실용영어 트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교양영어 교육이 저학년에만 편중되어 발생하는 학습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방영주, 2014), 대학생의 개인 역량 개발 요구와 사회의 실무 전문성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대안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교내 진로개발센터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자신만의 ‘영어 학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그 결과를 전체 대학으로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지역별, 산업군별 특성을 세분화하여 보다 정교한 요구분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재학생 시점의 교육 요구가 졸업 후 시간의 흐름과 경력 개발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추적하는 종단 연구(longitudinal study)는 대학 교육과정의 장기적 효과성을 검증하고, 보다 예측력 있는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본 연구는 실용영어 교육에 대한 현황 파악과 인식 차이를 규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 기술통계와 교차분석을 주된 분석 도구로 활용하였다. 따라서 변인 간의 구조적 관계나 인과성을 명확히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향후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 모형(SEM) 등을 활용하여 학습자의 인식이 실제 교육 만족도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설명적 연구가 수행되기를 제언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직장인 집단은 졸업 후 경과 기간이 10년 이상인 참여자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이들이 대학 재학 시절 경험한 1990~2000년대의 교육과정과 현재 재학생이 경험하는 교육과정 간에 내용 및 질적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교육과정 경험의 시기적 차이’를 변인으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직장인의 응답 결과를 해석함에 있어, 그들이 과거에 들었던 수업에 대한 평가보다는 현재 사회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실제적 필요와 요구’에 더 방점을 두어 해석해야 함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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