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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9(4); 2025 > Article
전공자율선택제와 교양교육의 Synergy 창출을 위한 과제

Abstract

본 연구는 전공자율선택제와 교양교육, 그리고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 간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한다. 최근 대학 정책은 ‘벽을 허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학 간, 학문 간, 지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과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은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이 어떻게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 인재 양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특히, ‘연결성(connectivity)’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생태계적 관점에서 정책과 제도의 통합적 접근을 제시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 정책 과제와 실천 방안을 제안한다. 또한, 교양교육의 정체성과 역할 재정립, 그리고 제도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통해 대학 혁신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모색한다. 본 연구는 정책적, 교육적, 생태계적 관점이 융합된 통합적 분석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천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the potential for creating synergy among the autonomous major selection system, liberal education, and government-funded university support programs. Recent higher education policies focus on breaking down barriers—between disciplines, institutions, and regions—to foster integration and connectivity. In this context, the paper analyzes how the autonomous major system and liberal education can complement each other to foster future talent development and regional economic revitalization. Emphasizing “connectivity” as a core concept, the study presents an ecological perspective on policy and institutional integration, proposing specific policy tasks and practical strategies. It also discusses the redefinition of the identity and role of liberal education, along with strengthening inter-system linkages, to support university innovation and regional development. Through a comprehensive analysis that combines policy, educational, and ecological viewpoints, this research offers practical insights for sustainable growth of universities and regional communities.

1. 서론

본 연구의 주제는 전공자율선택제의 전면적 도입에 따른 다양한 스펙트럼의 교육적 현안 중 교양교육의 정체성과 역할과 기능에 대한 것이다. 문제에 적합하게 접근하기 위하여 자율전공선택제의 도입의 배경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율전공선택제의 상층에서 대학교육 혁신을 주도하는 최근의 정부재정지원사업 중 글로컬 대학 30, RISE사업, 교육특구사업, 대학특성화사업 등의 정책적 정향성(orientation)에 대한 이해를 배경으로 교양교육의 포지셔닝(positioning)에 대한 통찰이 순차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전공자율선택제도의 개념은 학생들이 대학 입학 후 체계적인 지원 하에서 각자 흥미⋅적성에 맞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제도이다. 도입 배경 혹은 취지는 ① 대학 전공이 입학 시 결정되어 졸업까지 이어져 전공 선택권이 제한되고, 융합역량을 함양하기 어려운 상황. ② 학과별 정원이 유지되는 현 대학 체계로는 사회⋅산업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움이다(교육부 홈페이지).
둘째, 글로컬 대학 30에 대한 교육부가 제시한 개념은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하여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고 지역 내 다른 대학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특화 분야에 세계적인 대학”이다(교육부 보도자료. 2023b). 관련 내용(일간지 기사)은 각주로 요약한다.1)
셋째, RISE 사업은 대학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이양하고 지역발전과 연계한 전략적 지원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체계를 말한다(교육부, 2023a). 이의 추진배경으로 학령기 인구감소와 함께 수도권 집중이 지속되며, 지역과 대학의 공동 위기 직면. 지역발전과 연계한 대학의 역할 강화, 지역 특성화 분야를 고려한 대학의 혁신, 지역 현안⋅수요과 연계한 대학 기능 전환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제고 노력 필요. 대학이 지역혁신 생태계의 허브가 되어 지역인재양성과 취⋅창업, 정주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지자체 주도로 지역-대학-산업간 협력과 연계 강화 필요로 제시하였다(교육부, 2023a).
넷째, 대학특성화 정책은 역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대학경쟁력의 제고는 물론 지역경제의 성장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학특성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에서는 ‘중장기 국가 교육 발전 계획 주요 계획(안)에 대학교육 부문에 대해 ‘대학의 다양화⋅특성화를 위한 고등교육체제의 전면적 재구조화 및 정부투자 확대’ 등을 강조하였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대학들도 각자 특성을 살려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다(김경은⋅윤상진, 2024, A6면).
다섯째, 교육특구사업에 대한 설명이다.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지역 공공기관 등이 협력하여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 지역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라고 개념적으로 정의한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양질의 교육을 지역 소멸을 막는 핵심으로 보고 정부 권한을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폭 이양하겠다는 것이다(김연주, 2023).
이와 같은 정부의 최근 대학재정지원사업의 방향성은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소멸 위기 극복 위해 교육특구, 자율전공선택선택제, 글로컬 대학 30, RISE 체계를 통한 대학혁신정책 추진”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의 대학재정지원 방향과 취지는 다른 사업보다도 특히 RISE사업으로 수렴되고 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s & Education)의 궁극적 비전은 지역대학 혁신을 통한 지역 경제 생태계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이길재, 2024).
이상과 같은 글로컬 대학 30, RISE 사업, 교육특구, 대학특성화 등이 “벽을 허무는 것”이라면 교양교육은 “벽과 벽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다. 교양교육은 지적 연결의 지평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견해(손동현, 2019)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정책과 연동되야하는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전문적 교육(professional education)보다는 교양교육(general education)을 잘 받은 사람들의 노동시장 성과가 더 크다는 선행연구(최강식⋅박철성, 2021)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재음미할 만하게 다가온다.
지역경제혁신생태계 구축과 대학의 혁신주체(keystone) 역할이 기대되는 가운데 교양교육의 정체성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조명되어야 한다. 특별히 자율전공선택제의 전면 도입에 따른 교양교육의 역할과 기능에 대하여 역시 진지한 성찰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교양교육의 위상과 정체성에 대한 숙의는 자율전공선택제와 연동하여야 한다. 함의와 시사를 넘어서 보다 구체적으로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은 교집합을 만들고, 협업의 영역을 탐색하여 국가균형발전-지역산업의 신성장동력 창출 및 지역산업혁신생태계 구축-대학의 생존과 번영 및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원대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겠는가?에 대하여 깊은 고민과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2.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연동가능성

2.1. 자율전공선택제의 기대 가치

자율전공제의 기대효과에 대하여 학생, 대학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어느 한 주체에 기대가치가 미흡하거나 성과창출이 미진하다면 자율전공제의 연착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자율전공제 추진과정에서 궤도 이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전공제의 취지와 추진전략이 체계적이어야 하는 당위성이 크다. 과거 학부제의 실험이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율전공제가 자칫 학부제의 양적 확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첫째, 학생 차원의 경우. 학생은 학습의 선택권이 향상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융⋅복합 및 창의적 학습역량을 함양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2) 둘째, 대학의 경우, 중요한 학사지표(입학률-재학률(≠중도탈락률)-취업률)의 향상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공자율선택제를 통한 학생들의 전공 선택 결과는 향후 학사구조개혁에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며, 학사구조개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역 및 지역산업 차원에서는 대학학사구조 개혁과 교육혁신을 통한 지역경제 및 주력산업의 혁신생태계 구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역인재의 유출이 방지되어 지역정주효과로 지역균형발전을 중⋅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가차원에서는 미래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을 통하여 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그에 따른 국가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2. “4차 산업혁명-AI-연결(connectivity)의 시대”와 교양교육의 가치

컴퓨터와 IT 기술의 발달에 토대하는 AI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생산성의 향상이다. 생산성의 향상의 기제는 연결성이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의 시대와 연결성 그리고 생산성의 화두 속에 교양교육의 변화 방향성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2.2.1. 교양교육 재정립의 과제

최근 강조되는 교양교육의 4C 함양과 특히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교양교육의 과제를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 …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특정 영역의 비중보다는 기본적 역량을 넓히는 것이 유리하다. 특정 분야의 전공 교육보다는 폭넓은 소양과 논리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생각하는 영역’이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교양교육의 영역이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양교육은 창의적이고 전문성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소통 능력과 협업 능력이 중요한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 따라서 지식의 ‘전달’이 아닌 ‘활용’을 목표로 한 방식으로 교육의 목표와 학습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지식의 전달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자면 그 첫걸음은 교양교육의 재정립과 끊임없는 추진에 있다(이근면, 2016).

2.2.2. 교양교육의 학문적 융합과 가공 능력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 중 하나인 연결성(connectivity)의 교양교육으로의 수렴은 학문적 융합 역량일 것이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Wilson(2005, 2005)은 그의 저서 통섭(Consilience)에서 교양교육의 미래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 만일 자연과학이 인문⋅사회과학과 성공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면, 고등 교육에서 교양 과목은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다. 교양교육을 위한 이러한 시도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의 활동의 의미와 목적에 관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양 과목의 미래는 인간 존재의 근본 물음들을 묻는 데 있다. 그런 물음들을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려 더 쉬운 언어로 다루어야 한다. 그리고 각 조직 수준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연합을 꾀하여야 한다. 나는 학문의 커다란 가지들 간의 인과적 연결을 회피하는 ‘교양 과목’이 대학의 핵심 교과 과정으로 자리 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인과적 연결은 단지 은유여서도 안 되고 개별 분과의 성과들을 나열하는 식이어서도 안 된다(Wilson, 1988; 최재천⋅장대익, 2005: 463-464).

2.2.3. 교양교육의 가치론

인류 역사에서 교양교육의 가치에 대한 Zakaria의 견해는 임팩트가 강력하다. 인류 문명의 지속적 발전 요인은 인본주의적 사고이며 그것의 기반은 지식의 확대와 확산이며, 현대와 미래사회에서는 교양교육의 기능이 되어야 한다고 Zakaria는 자신의 저서에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 …또 몇몇 개념이 강력한 영향을 발휘하여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개인의 자유, 자주성, 존엄성이란 계몽주의적 개념과 ‘인도주의적 혁명(humanitarian revolution)’이 노예제도 같은 관습을 종식시키며 세상을 바꿔놓았다. … 노예제도와 농노제도, 결투, 여성과 아동에 대한 학대 등과 같은 관습들은 지난 수 세기 동안 교양 교육의 기반인 인본주의적 사상의 확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식의 확대가 인간의 진보로 이어졌다고 강조한다(Zakaria, 2015.; 강주헌, 2015: 177-178).

WIlson(2005)의 논리는 명료하다. 사회과학과 인문학이 자연과학과 연결되어야 인간의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명을 만들어 가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교양교육은 변화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것이 본 절의 주제이며, 이에 대한 입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2.2.4. 교양교육의 정향성(orientation)

Pinker(2018)는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통하여 인류의 문명은 계몽되어 왔다고 입증하고 있다. Pinker는 다음과 같은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계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학교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교육은 실용적인 지식과 경제 성장을 뛰어넘는 귀중한 선물을 가져다 준다. 현재의 좋은 교육은 미래의 국가를 더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만든다(Pinker, 2018: 235).

  • 자유주의를 오랫동안 이끌어 온 주요 동력-이동성, 연결성, 교육, 도시화-이 후퇴할 것 같지는 않다(Pinker, 2018: 341).

  • 우리 시대의 과제는 정치적 부족주의(political tribalism)와 상호 대응(mutual reaction)보다는 이성에 의해 움직이는 지식 문화와 정치 문화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있다(Pinker, 2018: 375).

  • 사회 전반에서 이성의 바퀴가 느리게 돌아간다면 그 속도를 높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회전력을 높일 수 있는 분명한 장소는 교육 현장과 미디어이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이성의 옹호자들은 ‘비판적 사고’로 무장한 커리큘럼을 채택하도록 대학에 압력을 가했다. 학생들은 한 문제의 양쪽 면을 보고, 자신의 견해를 증거로 뒷받침하고, 논리나 주장 자체를 반박하는 대신에 주장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인신공격 논법, 흑백 논리 같은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도록 배운다. ‘탈편향(debiasing)’이라고 불리는 이런 교양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과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같은 인지 오류(cognition error)에 대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다(Pinker, 2018: 377-378).

이어서 Pinker는 대학에서 이성적 사고능력을 함양하는 것과 함께 성인이 되어서도 담론의 규칙(rules of discourse)을 통한 합의의 도출 역량의 강화를 강조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적대적 협력(adversarial collaboration)을 강조한다. 생각이 전혀 다른 두 그룹이 이슈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실험을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의하는 방법임을 강조한다(Pinker, 2018: 379).
이상의 교양교육의 가치와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토대로 미래 교양교육의 정체성은 “연결”로 수렴되고 있다. 이근면의 “가치창조”, Wilson의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특히 생물학)의 연결”, Zakaria의 “계몽적 지식의 확대와 확산”, Pinker의 “적대적 협력”과 같은 키워드는 연결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미래 교양교육의 정향성은 연결성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본 연구의 목적인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연결성에 대한 논의를 진척하고자 한다.

3.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포지셔닝(Positioning)

앞 장에서 교양교육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추상적 입론을 보았다. 구체적이고 실천적 그리고 실용적 차원에서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 즉 교양교육론이 자율전공선택제라는 현실 상황에서 구현 가능성을 보아야 할 것이다. 이하에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하고자 한다. 첫째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연결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실제 현상을 제시할 것이다. 둘째, 이러한 논리를 도식화하여 그 가능성을 가시적으로 제시할 것이다.

3.1.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개념적 연결

지식의 창조과정에 근본적 변화는 자율전공제와 교양교육 각각 뿐만 아니라 양자 연결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보여준다.
모든 분야의 가장 중요한 발전에는 늘 협업(collaboration)3)의 과정이 있었다. 그 증거는 과학, 공학, 사회과학, 인문학에 걸친 252개 분야의 50여 년간 연구논문 2천만 건과 30여 년간의 모든 종류의 특허 2백만 건을 조사한 방대한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다. 조사 분야의 100%에서 팀의 연구가 개인의 연구보다 많았으며, 팀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욱이 학술 문헌에 가장 많이 인용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도 갈수록 규모가 더 큰 팀에서 진행하는 추세로 흘러간다. 특히 발전을 주도하는 눈부신 통찰력과 돌파구를 제시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연구일수록 그런 경향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과학과 공학 분야의 논문이 천 회 이상 인용될 확률은, 개인보다 팀이 발표하는 연구인 경우가 530% 높다. 이러한 방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저자들은 지식 창조 과정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결론을 내린다(Stefan et al., 2007).
지식창조과정의 근본적 전환과 요인은 분명하다. “지식의 증대는 지식의 전문화⋅세분화를 강화 및 심화라는 순기능 측면과 동시에 지식의 파편화 및 분절화라는 역기능적 측면 또한 초래하였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의 개선과 동시에 새로운 지식의 창조의 과정은 지식의 연결⋅통합⋅융합⋅협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구조”라는 것이다(Colvin. 2015.; 신동숙, 2016). 이와 같은 지식창조과정의 변화에 따른 교육적 과제에 대한 다음의 통찰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변화가 상수인 시대에 방법 학습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연결과 협업에서 비롯하는 지식창조 과정이다.
지식창조과정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다른 하나의 역량은 실패학습역량이다. 이에 대한 논리적 근거들을 다음에 근거한다. 상호의존성과 다양성의 증가는 오늘날 시대적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Lipman-Blemen: 1997: 3). 이와 같은 상호의존성과 다양성의 증가로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현대 사회의 특성을 ‘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의 시대’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Stiehm & Townsend, 2002). 과거에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모방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다. 그런 시대엔 이미 만들어진 질문에 정확한 답을 빨리 내놓는 학습법이 유효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모방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즉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를 발휘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이 더욱 중요하다(Yotaro, 2000,; 정택상, 2002: 21). 과거의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모형에서 ‘선도자’(first mover) 모형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경우, 최선의 학습 방법은 시행착오(trial and error)의 방법이다. 아는 정보가 별로 없을 때 아이디어 중에서 작동되는 것을 찾는 전략인 시행착오와 같은 학습방법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결과를 미리 알 수 없을 때는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Edmondson, 2011: 50). 시험(실험)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Yotaro는 새로운 일 혹은 미지의 분야에 대한 도전은 99.7%의 실패 확률을 가진다고 제시한다(Yotaro, 2002,: 윤정원, 2004: 39). 따라서 VUCA시대에는 ‘사실 학습’(learn-what)보다 ‘방법 학습’(learn-how)이 중요하다. 사실 학습은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자료를 탐색하고 학습하는 방법이라면, 방법 학습은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제안하며 토의를 진행하는 학습 방법을 의미한다(Edmondson, 2019: 120).
이러한 내용은 결국 전공자율선택제와 교양교육의 개념적 연결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렇게 정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식창조과정의 근본적 변화에 따라서 전공자율선택제와 교양교육의 핵심적 교육적 정향성(orientation)은 “연결-협업-실패학습”의 역량 강화로 수렴되어야 하는 것으로 논리를 전개할 수 있다.

3.2. 물리적 존재 영역의 도식화

본 연구의 주 관심 주제는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정책목표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공자율선택제(학생의 전공 선택권 보장과 융합형 인재 육성 취지)를 전제하는 경우, 대학교양교육의 교육적 정체성과 방법론의 변화 방향(안)의 모색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고자 도식화하면 [그림 1]과 같다. [그림 1]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양교육 영역을 표현하는 “원”은 포괄성⋅범용성⋅플랫폼을 의미하려고 하였다. 교양교육의 본원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자율전공선택제를 표현하는 “사다리꼴”은 분산⋅방사(放射)⋅프리즘⋅스펙트럼을 의미하려고 하였다. 전공 선택의 다양성과 전공의 융복합 및 학생설계전공 등 새로운 미래설계의 잠재력을 의미하려고 하였다. 전공을 표현하는 “삼각형”은 특정 지식과 기술의 심화를 의미하려고 하였다.
[그림 1]
자율전공제와 교양교육의 Positi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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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교양교육의 자율전공선택제에 대한 기능은 시냅스(synapse)와 촉매(catalyst)의 기능을 강조한다. 자율전공선택제의 시행 취지의 핵심은 창의⋅혁신⋅융합 역량의 함양이라면 그것은 교양교육의 핵심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율전공선택제의 전공에 대한 기능은 “교육적 개입”4)이 요구된다. 학생의 적성과 전공 및 직업적 진로선택에 대한 탐색지원과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교육적 개입이 요구된다.
셋째, 세 영역, 즉 전공-자율전공선택제-교양의 영역이 상호 연결되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교집합이 존재한다는 것은 기능의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접의 폭의 광역화는 향후 각 영역 간의 도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 장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3.3. 물리적 존재영역과 의미

상기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율전공선택제 추진의 배경과 목적은 정부의 타 재정지원사업들과 연동되어 “대학의 교육적 혁신과 국제적 경쟁력 제고-지역산업의 혁신 및 정주여건 향상-국가균형발전과 궁극적으로 국제경쟁력 제고”로 도식화하였다. 이와 같은 인식하에,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두 주체 간의 협업(collaboration) 역할에 대하여 초점을 두고 논의를 계속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전공단위의 입학체계 하에서의 교양교육은 어떠 하였고, 자율전공선택제 시행에 따라 교양교육의 교육적 정체성은 어떻게 변화 혹은 개선되어야 하는가?의 문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선, 전공단위의 입학체계에서 교양교육 시스템은 학문영역별 배분이수제로 대표된다. 학문영역별 균형 있는 교육과정의 체계를 통하여 범용성을 추구하였고, 학문적 균형 있는 교육체계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사고의 융합(incorporation, catalyst)과 연결(synapse, connection)을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연결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없고, 자연스럽게 수렴(convergence)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율전공선택제 시행에 따른 교양교육의 교육적 정체성이 어떠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일부 자율전공선택제 도입으로 입시율의 향상과 학생정원 채우기 그리고 자율전공선택에 탑승한 학생들을 결국 기존 전공이라는 목적지로 하차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교양교육의 변화와 혁신은 무의미하다. 따라서 자율전공선택제의 도입 효과가 실현되도록 교양교육의 교육적 혁신을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전공선택제의 핵심은 학생들의 창의-혁신-융합 역량 함양과 AI 산업 수요 변화에 대한 탄력성의 제고다. 이에 대해서는 교양교육의 범용성과 최근 강조되는 4C역량으로 포괄적으로 수렴되고 있다. 다만, 범용성의 발현 기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교육적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이 인문대 가서 역사학 강의 듣고 자연대 가서 물리학 강의 듣는 ‘학점 채우기’는 융합이 아니다”(표태준, 2024)라는 지적은 정확한 통찰이며 자기반성이다. 자율전공선택제 도입에 적합하게 교양교육은 창의-혁신-융합의 역량을 위한 교양교육의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
아래에서 언급하는 Giddens의 통찰과 그 동안의 교양교육의 본원적 가치 실현을 위한 성찰들의 축적은 위에서 언급한 4C 역량에 추가하여 실패학습(learning from failure)과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함양이 추가되어야 한다. 두 가지 역량을 새롭게 추가하는 것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개관 수준에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VUCA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 등등의 표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혁신과 창조의 과정이 요구되는 시대이고 대학 교육은 그러한 역량을 함양해야 한다면 도전과 도전에 따른 실패 감정으로부터의 회복과 학습역량이 매우 중요한 전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실패학습역량으로 강조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 소통과 협업 역량 함양은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토대로 한다(Colvin, 2025, 2016). 감성지능 혹은 공감역량(empathy)에 대하여 Giddens는 다음처럼 강조한다. 직업세계의 변화(양적 및 질적 변화)의 시대에 중요한 능력은 “상황을 인식하고 정서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Giddens, 1998.; 한상진⋅박찬우, 1998: 186).

4. 전공자율선택제와 교양교육의 Synergy를 위한 과제

Synergy는 한 주체의 역량(강점)과 파트너와의 호혜성(reciprocity)으로 창발(emergence)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전공자율제와 교양교육의 시너지 발현을 위한 구성 요소(기관)의 특성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시너지의 창출을 위한 전공자율선택제의 과제, 교양교육의 역할, 대학 및 정부의 과제 중심으로 분석할 것이다.

4.1. 전공자율선택제의 과제-어떤 편익이 있으며, 교양교육과의 호혜적 가치는 무엇인가?

전공자율선택제의 직면한 과제는 학생과 교양교육과의 호혜성이다. 첫째, 전공자율선택제의 가장 핵심적인 대상자는 학생이다. 학생에게 자율전공선택제의 가치는 성취목표지향성(performance goal orientation)에서 성장목표지향성(mastery goal orientation)으로의 가치 전환의 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지식수명의 단축, 직업의 소멸과 새로운 직업의 대두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존의 직업적 사고지향보다는 장기적 변형 및 학습 역량을 함양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새롭고 다양한 경험과 지식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고양과 선택의 폭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자율전공선택제는 학생들에게 편익을 제공한다.
따라서 전공자율선택제의 교육적 과정은 안정적 직업선택 혹은 취업보장학과로의 쏠림현상 등 부정적 현상을 역진화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것은 상기 [그림 1]에서 교육적 개입의 필요성과 당위성으로 나타난다. 교육적 개입(진로학사지원시스템의 구축)을 통하여 학생에게 자율전공선택제의 가치는 성취욕구에서 성장욕구로의 가치 전환의 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대학서열화, 직업서열화, 서울⋅수도권과 지역의 격차 등은 젊은 대학생들이 단기적 성취욕구에 함몰시키고 있다. 지방 대학을 다니는 것은, 지방 기업에 취업을 하는 것은, 지방에 삶의 터전을 가지는 것은 무능력과 열등의 산물이 아니다. 다른 가치와 선택의 문제다. 전공자율제의 교육적 과정은 안정적 직업선택 혹은 취업보장학과로의 쏠림현상 등 의도하지 않은 현상을 역진화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자율전공선택제는 직업세계의 질적 변화와 미래 산업의 급격한 재편 등의 산업적 수요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창의-혁신-융합 역량 및 실패학습 역량 그리고 공감역량 등을 함양하는 방안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는 지역산업 혁신생태계 구축과 견인의 대학 역할, 그리고 그것은 학사구조개혁과 연동되어 인재양성과 수급이라는 가치연동(value chain)의 조건이 충족될 필요가 크다.
둘째, 교양교육과의 상호성의 문제이다. 교양교육을 받으면 정말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 물음에 대하여 비판적인 답변들을 먼저 살펴보자. 이하의 내용은 Zakaria의 저술(2015)에서 인용한다. 똑똑하다는 대학생들조차도 중요한 단계에서 한계를 넘어가지 못한다. 이유는 학생들이 자신과 경력에만 집착하는 목표지향적인 꼭두각시라는 데에 있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거나, 내적인 지식을 깊이 파헤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현대의 젊은 세대를 ‘Me-generation’으로 일컫고 있다. 또 다른 저자의 글(Brooks, 2001)은 프린스톤 대학의 리더 대학생들의 일과표에 대하여 평론한 바 있다. 일과표를 채운 모든 행위가 주로 이력서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한 것이지 지적인 호기심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였으며, 윤리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인격과 품성을 함양하는 행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또 하나의 글(Deresiewicz, 2014)도 인용하였다. 데레저위츠는 대학에 입학 후 학생들은 방향감각을 상실한 듯하다고 말한다. 대학생들은 지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호기심이 없고, 삶의 의미와 관련된 원대한 의문을 탐구하는 데도 무관심하고, 지적 모험을 감행할 만큼의 배짱도 없는, 편암함만을 추구하고 성취지향적이지만 내적 자아와 영혼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한다(Deresiewicz, 2014).
반면 Zakaria는 교양교육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온건하지만 적확하게 집는다. “요즘 대학생들은 과거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도덕성과 삶의 의미를 추구할 뿐이다. 그들도 과거의 새로운 세대들, 특히 급격한 변화를 겪던 시대의 새로운 세대만큼이나 도덕성과 삶의 의미를 추구한다. 과거에 비해서 요즘 대학생들이 더 점진적이고 실용적일 뿐이다. 그들도 진실을 추구하지만, 과거처럼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용한 방법을 택한 것 뿐이다. 요즘 젊은이는 자신의 욕구와 올바른 삶을 조화 있게 결합하려고 애쓰는 게 다르다.”(Zakaria, 2015.; 강주헌, 2015: 208-209). 그리고 Zakaria는 친절하게, 교양교육과 자율전공선택제에게 듣기 좋은 목소리로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정도로 충분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한다. 또 심원하면서도 광범위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주변과 세상을 둘러보지도 못하고, 역사를 들여다보지도 못한다. 확실한 해결책은 우리 모두가 교양 교육을 조금이라도 더 활용하는 것이다.”(Zakaria, 2015.; 강주헌, 2015: 211).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상리공생적 관계이다. 자율전공제가 충실하게 구현되기 위하여 교양교육의 스펙트럼이 더욱 다양하고 깊이(depth)와 폭(breadth)의 확장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하에서는 교양교육의 과제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한다.

4.2. 교양교육의 과제 - 자율전공선택제를 위한 교육 내용과 체계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이 주제에 대하여 크게 두 가지 사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교양교육의 내용과 방법론의 문제이다. 그런데 내용의 문제는 앞 장에서 교양교육의 정체성과 가치 그리고 정향성에 대한 논의로 대체하고자 한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교양교육의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교양교육의 미래 지향 가치가 연결성이라고 한다면 방법론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학문영역별 배분이수제도에 따라 학문영역별 교과과정을 이수하면 창의⋅융합⋅협업 역량이 저절로 함양되는 것을 기대했지만, 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교양교육 방법론의 개선이 중요해진다고 본다. 따라서 본 절에서는 네 가지 측면에서 교양교육 방법론을 제시한다.

4.2.1. 통합교육(integrative learning)의 실현

AAC&U(2007: 12) 보고서(College Learning for the New Global Century)에서 제시된 이래로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통합교육을 실현하는 가치를 가질 필요가 크다. 교양교육의 통합교육은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이론적인 것과 실천적인 것, 지적인 것과 수행적인 것의 종합(synthesis)이며, 이를 통한 학습성취도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AAC&U, 2007: 12; 이숙정⋅이수정, 2012: 24).

4.2.2. 교양교육 × 전공지식 => 변형역량5) (transformative competencies)의 계발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짐으로써 지식의 수명이 짧아지고, 지식의 창출과 공유가 거의 동 시간에 이뤄질 수 있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기존의 지식 전수 중심의 교육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와 같은 정보의 유효기간이 급속히 단축되는 새로운 사회에서 대학교육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이상은 외, 2018; 김지원, 2019). 이에 대한 실질적 대안은 교양교육과 전공지식의 융합 능력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근원적 힘은 교양교육의 가치이며, 이러한 바탕위에 전공의 능력은 한 개인의 변형역량을 향상 가능케 한다고 본다.

4.2.3. 산학연계 교양교육 실현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대학생들에게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하며, 사회적으로 공동체적 미덕과 실천능력(praxis)의 임계를 확산하고, 국가 경쟁력을 선도하는 First Mover의 양성에 기여하는 가치를 교양교육의 주체들이 제시하여야 한다. 이에 대한 실제적 대안은, 교양교육에서 지향하는 휴머니즘의 실험실은 교실이 아닌 현장과의 연계에서 고양될 수 있으며, 가장 효과적이기도 하다. 앎과 실천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임을 인식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앎에서 실천 그리고 실천에서 앎으로의 쌍방향적 학습루프를 기대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개별 대학은 교양교육의 산학연계형 플랫폼을 구축하여야 한다(박상규, 2023).

4.2.4. 자율전공선택제 하의 교양교육의 장

AAC&U에서 제시한 팀웍에 대한 평가루브릭은 지면의 제한으로 여기에서 제시하지 않고, AACU Homepage를 참고바란다. 또한 루브릭(rubric) 체계로의 교양교육 평가방법의 변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본 연구의 범위를 넘어선다.
한편, 자율전공선택제 시행에 따른 교양교육의 장(field)에 대한 개관은 <표 1>과 같다. 전체적인 논리는 앞의 “3.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포지셔닝”의 논리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하였다.
<표 1>
자율전공선택제 하의 교양교육의 실천적 장면
영역 목표 성과지표 방법 최종 수렴 역량
사고와 토론 글쓰기, 말하기, 토론 역량 자기표현의 창조활동 - STEAM (융합인재교육)6)
- 팀티칭(학문 영역별 협업 및 팀티칭)7)
창의융합역량의 정량화
- 창의적 가치창출능력
- 융합⋅연계적 생산성
- 수확체증의 지적능력
창의융합역량의 정성화
- 궁극적 가치에 대한 성찰
- 과학과 인문학의 관계8)는 무엇이고, 그 관계는 인류의 삶과 생활에 얼마나 중요하고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인간과 사회 - 성찰적⋅비판적사고능력
- 창의적 통찰력
- 감성지능&관계역량9)
- 실패 학습 역량10)
- 가치판단능력
- 가치논쟁 및 담론적 토의
-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

자연과 생명 + Data Science - 기초과학 이해
- 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융복합
- 데이터과학
- STEM 교육
- data science
- 데이터분석 기반 문제해결능력

예술과 체육 팀워크 & 협업역량의 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 팀스포츠/합창 등 포함. 예체능 프로그램 참여
특히 <표 1>의 틀은 한국교양기초교육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육교육의 본령 지침을 원용하였기에 추가 설명은 불필요하다. 다만, 본 연구자가 내용적으로 추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타당한 근거 제시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감성지능’과 ‘실패학습’의 교육적 과정을 제시하였다. 감성지능은 앞서서 협업과 연결의 강조 부분에서 협업역량-융합역량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그와 같은 역량 함양은 감성지능에 토대하기 때문에 감성지능에 대한 교육과정을 추가 제시하였다. 실패학습 교육과정에 대한 주장은 창의-혁신 역량을 강조하지만, 창의적-혁신적 도전은 그 과정에서 실패의 과정이 배태되어 있다. 따라서 실패학에서는 실패로 좌절하지 않고 심리적 및 정서적 회복력을 함양하고 실패경험으로부터 학습하는 지적인 과정을 강조한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 대한 지식체계 및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실패학 혹은 실패학습론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와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창의-혁신 역량을 강조는 다른 한편 실패학습역량에 대한 강조 또한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이에 대해 부연 설명으로 배경이나 취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하여 관련 내용을 각주로 다시 강조하였다.

4.3 대학의 과제

4.3.1. 학과 쏠림현상과 교육부실화

취업 보장학과 혹은 취업유리(employability) 학과로의 쏠림현상은 비인기학과, 순수학문 그리고 교양교육의 부실을 더욱 심화 혹은 악화시킬 수 있다. 선행연구들과 자율전공선택제 시행 대학들의 사례분석에 따르면, 자율전공선택제 시행으로 노출되는 문제점은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로설계 지원 및 교육과정 개발이 제시되고 있다(인지현, 이소현, 2024). 특히 자율전공학부제 시행과 병행하여 요구되는 전공선택학사지원체계에 대해서는 한동대학교의 사례가 많은 시사와 참고 가치가 있다(방청록, 2024).
한편, 특정 학과에 쏠림 현상은 오히려 순기능적일 수 있다. 비인기학과는 냉정하게 존폐의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접근하여야 한다. 그리고 대안적으로 신설학과의 모색이 필요하다. 교수의 소속도 두 개 이상 학과에 소속된 ‘JA(Joint Appointment) 교수 소속 시스템’이 적합하다. 교수들이 여러 학과에 소속된다면 그 자체가 융합교육의 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이다(김은경, 김연주, 2023).

4.3.2. 학사구조개혁과의 연동성과 지원방안

자율전공선택학부의 운영 목적 및 기대효과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기존의 전공이나 학과에 대한 학사구조개혁과 연동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율전공선택학부의 운영은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 기존의 학과나 전공으로는 미래 직업적 변화에 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또 하나의 출발점은 학생들의 학문적 관심영역에 대하여 기민성을 가지고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다양한 교과과정, 즉 마이크리디그리 과정, 트랙과정, 연계전공 및 융합전공 그리고 학생설계전공 등으로 학생수요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이러한 교과과정은 학과나 전공 신설의 디딤돌 역할인 것이다. 학생들의 수용에 따른 교육과정의 설계는 기존의 학과나 전공의 한계에 대한 명백한 증거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전공이나 학과 중에서 학생수요에, 달리 말하면 미래 직업적 수요가 창출되지 않는 학과(전공)에 대해서 대학은 과감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디그리 교과과정부터 학생설계전공의 운영은 기존학과의 보완재가 아니라, 대체재가 되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대학정책의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처럼 학사구조개혁으로의 연동이 자율전공선택학부의 도입 및 확대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

4.3.3. 입시율 및 중도 탈락율 관리의 현실

자율전공선택제는 학사관리의 문제를 심각하게 초래한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그렇다. 이것은 지방대학의 위기를 심화와 지방소멸이라는 연쇄반응을 촉발한다.
첫째, 입시율 관련 사안이다. 무전공 시행에 따라 지방대학의 입시율은 더욱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이혜인, 2024.; EBS, 2024). 이에 대해서는 아래 4.4에서 다시 언급하고자 한다. 이것은 대학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책차원의 문제로 간주되어야 한다.
둘째, 재학률-중도탈락율 관련 사안이다. 정부가 대학의 무전공 전형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요 대학에서 무전공으로 들어온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이 일반 신입생보다 최대 5배 높았다(정해민, 2024).
이상의 분석은 서울수도권 대학의 경우이다. 지방대학으로 확대하면, 중도탈락율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서울수도권 대학에서의 중도탈락율로 결원이 발생하면 그 결원은 지방대학의 학생들로 충원되는 구조이다. 따라서 지방대학은 더욱 공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중도탈락율을 최소화 방안으로 정부는 재정을 지원할테니 지자체-지역산업체제-지역 대학 간 연합과 통합 등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방안을 제시하였지만, 그러한 정책 효과는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효과 발생 이전에 지역대학과 지방은 자생력을 소실할 수밖에 없다.

4.4. 정부의 과제

4.4.1. 입시율 양극화와 지방대학 위기 가중 그리고 지방소멸의 연쇄효과

“무전공 선발은 향후에도 대학 간, 서울-지방 간 선호도 격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상위권 대학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무전공 선발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하는 상황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채민석, 2024., 고은지, 2024).
이와 같은 자료에 근거하면, 자율전공선택제 입시전형은 서울⋅수도권과 지방대학 간 격차 및 지방거점대학과 지역대학과의 격차 악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에 고려한다면, 정부의 정부재정지원사업의 방향성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이다. 즉, 지방인재의 역외유출을 강화하는 것이고, 지방대학의 존폐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며, 지역소멸을 부추기는 꼴이다. 국가균형발전에 절대적으로 역행하는 구조이다.
이에 대한 2025학년도 무전공(자율전공선택제)의 수시 경쟁률 현황은 다음과 같다(김인희, 2025).
주요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무전공(자유전공)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렸지만 정시 경쟁률이 대학 평균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의 무전공 선발 전형 평균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문⋅이과 구분 없이 선발하는 유형 1은 3.7대 1로 서울대 평균 경쟁률(3.9대 1)보다 낮게 나타났다. 계열 내에서 선발하는 무전공 유형 2의 서울대 인문계 전형 경쟁률도 2.4대 1로 인문 평균 경쟁률(3.2대 1)보다 낮았고, 유형 2의 자연계 전형 경쟁률(3.0대 1) 또한 자연계 평균 경쟁률(4.0대 1)보다 낮게 나타났다. 연세대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연세대 무전공 선발의 유형 2 인문계열 경쟁률은 3.4대 1로 인문 평균 경쟁률(3.6대 1)보다 낮았다. 유형2의 자연계열 선발 경쟁률도 3.7대 1을 기록했는데 자연 평균 경쟁률(4.6대 1)보다 역시 낮았다. 고려대는 유형1 가군 경쟁률이 2.9대 1이었고, 고려대 평균 경쟁률이 4.9대 1로 이 또한 낮았다. 고려대 유형2 자연계열 경쟁률은 3.3대 1로 자연계 평균(4.1대 1)보다 역시 낮았다. 경희대는 무전공 학과 유형1 경쟁률 3.8대 1(대학 평균 4.8대 1), 성균관대 유형1 3.8대 1(5.9대 1), 이화여대 유형1 3.0대 1(4.3대 1)로 모두 무전공 인기가 대학 평균보다 낮았다. “수험생들은 학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무전공 학과보다 특정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도 많을 수 있다”고 입시전문학원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하고 있다(김인희, 2025).
한편,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무전공선발 유형1 경쟁률은 8.6대 1이었고 대학별 평균 경쟁률(5.3대 1)보다 높았다(김용재, 2025). 정시는 수시에 비하여 입학정원이 적기 때문에 입학모집단위가 대규모인 무전공학과의 입시율이 수시보다 그리고 일반학과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특히 모집군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바, 모집군 “다”군에 속한 대학이 많지 않아서 유난히 이 모집군에서는 무전공학과의 입시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 부분은 있다. 그러나 무전공학과의 특성을 특정하여 수시와 정시에서 입시율 상황의 추세 분석에 데이터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는 <표 2~4>를 참고하면 되겠다.
<표 2>
2025 주요 10개대 정시 무전공학과 경쟁률(정원내 기준)-유형1
No 학교명 모집군 2025 대학별 평균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1 서울대학교 88 324 3.7 3.9

2 고려대학교 36 103 2.9 4.9

3 성균관대학교 112 424 3.8 5.9

4 서강대학교 35 227 6.5 7.5

5 경희대학교 85 323 3.8 4.8

6 이화여자대학교 343 1,014 3.0 4.3

7 고려대학교 36 1,881 52.3 4.9

8 서강대학교 83 1,842 22.2 7.5

9 한양대학교 62 1,324 21.4 6.2

10 한국외국어대학교 42 479 11.4 6.1

922 7,941 8.6 5.3
<표 3>
2025 주요 10개대 정시 무전공학과 경쟁률(정원내 기준)-유형2-인문
No 학교명 모집군 2025 대학별 평균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1 서울대학교 90 213 2.4 3.2

2 연세대학교 155 523 3.4 3.6

3 서강대학교 98 432 4.4 7.0

4 한국외국어대학교 가/나 102 582 5.7 5.8

5 이화여자대학교 22 304 13.8 4.2

467 2054 4.4 4.6
<표 4>
2025 주요 10개대 정시 무전공학과 경쟁률(정원내 기준)-유형2-자연
No 학교명 모집군 2025 대학별 평균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1 서울대학교 110 330 3.0 4.0

2 연세대학교 42 154 3.7 4.6

3 고려대학교 32 106 3.3 4.1

4 중앙대학교 152 2065 13.6 7.9

5 이화여자대학교 48 588 12.3 4.5

384 3243 8.4 5.0
한편, 자율전공학부 입시 결과(<표 5> 참조)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김유나, 2025). 다만 유형1에 대한 분석이고, 유형2 분석은 현재 시점에서 나오지 않았다.
<표 5>
15개 대학 무전공학과 대학 내 입결 및 경쟁률 순위
구분 입결 순위 상위 누적 백분위(%) 경쟁률 순위 상위 누적 백분위(%)
통합선발 전체 40.52 21.76

교과 30.79 22.70

종합 53.50 20.50

인문계열 전체 40.92 35.40

교과 41.57 40.69

종합 39.63 24.81

자연계열 전체 55.47 22.93

교과 53.26 24.11

종합 59.87 20.56

자료출처: 송현경, 2025; 김유나, 2025.

2025학년도 수시에서 전 모집단위 선택이 가능한 유형1 무전공학과의 경쟁률은 일반학과보다 높았고, 입시결과는 대학 평균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진학사는 12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수도권 주요 15개 대학(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한양대)의 수시 교과⋅종합전형 무전공학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의약계열, 간호, 사범대, 예체능, 일부 첨단학과를 제외하고 전 모집단위 선택이 가능한 ‘유형1’ 무전공학과로, 경쟁률과 교과성적 70% 커트라인을 중심으로 입시 경향이 살펴졌다. 무전공학과는 통상 일반 학과보다 선발 인원이 많아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실제로는 지원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학사 분석에 따르면, 15개 대학 무전공학과의 경쟁률 순위는 해당 대학 전체 모집단위 중 평균 상위 25.92%에 해당했다.
반면, 입시결과는 경쟁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대학별 평균에 가까운 중간권 수준을 보였다. 15개 대학의 무전공학과 입결 순위는 전체 모집단위 기준 상위 누적 평균 44.84%로 집계됐다. 경쟁률을 기준으로 보면, 통합 선발 무전공학과는 대학 내 평균 상위 21.76%로 나타나 계열 구분 선발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무전공(자연)의 경우 계열 내 평균 상위 22.93%로, 무전공(인문)의 35.40%보다 높았고, 통합 선발에서도 자연계 수험생 지원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무전공 입학생이 향후 첨단학과나 이공계 전공 진입을 노리고 지원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경쟁률과 달리 입시결과는 계열별 차이를 보였다. 무전공(통합)의 입시결과 순위는 평균 상위 40.52%, 무전공(인문)은 40.92%로 중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으나, 무전공(자연)은 평균 55.47%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이는 자연계열 내에서 공대, 컴퓨터 관련 학과의 입시결과 상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무전공(자연)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송현경, 2025; 김유나, 2025).
자율전공학부 도입 1년 차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수험생들은 학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무전공 학과보다 특정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도 많을 수 있다”는 잠정 분석(김인희, 2025)과 함께 “무전공 단일 모집 단위의 높은 경쟁율은 학생들의 정시 지원 패턴을 변화시킬 정도의 유의미한 수치”라는 분석도 있다(진로N뉴스 2, 2025).
반면, 무전공선발에 대한 등록 포기자의 속출과 그에 따른 추가 충원이 예상대로 많이 발생하였다. EBS News에 따르면,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무전공 선발에서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최상위권 3개 대학의 무전공 선발 충원 인원을 살펴봤습니다.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에 439명에서 2025학년도 589명으로 1.3배 가량 늘었지만, 충원인원은 43명에서 851명으로, 20배 가량 늘었습니다.”(EBS, 2025). 이와 같은 기사 내용을 염두한다면 아래와 같은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쟁률과 입시 결과는 적어도 3개년 정도를 누적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자율전공학부에 대한 입시 분석은 참고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유나, 2025).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사안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방대학의 경쟁률과 입시결과에 대한 분석은 시도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 즉 자율전공학부 시행에 따른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입시양극화의 심화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의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서울수도권 대학의 무전공학과 입시 관련 중요 이슈는 여전히 미증유의 상태이고, 따라서 현황에 따른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둘째, 특히 위 분석과 같이 입시경쟁률은 평균보다 높고, 입시결과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결과를 감안한다면, 본 연구에서 우려하고 있는 서울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입시문제의 악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가능성이 농후한 의제이다.
셋째, 이러한 문제가 부지불식간에 누적된다면 지방대학의 침체와 지역경제의 쇠퇴는 지방소멸로 연동된다는 우려는 기우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4.4.2. 대학교양교육의 본령(本領) 강화 위한 평가 독립성 등

자율전공선택제의 취지가 현실화 및 충실화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는 대학 교양교육의 중요성이다. 교양교육의 가치가 중요해졌으며, 그것의 강화와 내실화가 필요하다. 포괄적인 측면에서 대학평가에 있어서 교양교육에 대한 평가는 교양교육전문기관에 위임할 필요가 있다. 교양교육의 본령과 가치에 대한 몰이해와 취업과 전공위주의 정량적 및 비용절감의 사선으로 교양교육이 폄훼되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교양교육 평가와 증진방안에 대해서는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나 학회 중심의 인증평가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교양교육의 본원적 가치에 대하여 “획일적인 전공학과 구분의 경계를 낮춰 넘나들 수 있게 교육과정 중심으로 변화시켜야 기초학문이 발전할 수 있다”며 “학생을 전공학과에 전속시키지 않고 기초학문 분야에서 여러 학문을 다양하게 교육받게 하는 미국식 학부대학(University College)이나 자유학예대학(Liberal Arts College)이 필요하다”라는 교양교육 전문가를 인용하고 있다(유윤종, 2019). 자율전공선택제의 연착륙 조건 중의 하나는 교양학사제도의 활성화가 중요한 전제가 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국내 대학 사례를 보고자 한다. 한국의 미네르바 대학을 표방하고 담대한 대학실험을 주도하는 태재대 총장 인터뷰 기사 일부를 보자. “태재대 교수는 업무의 70%를 ‘강의 디자인’에 쏟는다. 논문, 책, 영상강연 등으로 사전학습을 하고 강의 시간에는 토론 중심으로 지식을 적용⋅융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표태준, 2024).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별히 교양교육은 강의디자인이 더욱 필요하다. 앞서서 언급한 것처럼 교양교육의 방법론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융합과 창의역량 함양을 위한 교양교육은 강의디자인이 매우 필요하다. 교양교육의 변화의 실체적인 내용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동시에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들이 존재한다. 첫째, 변화의 주체는 교양담당 교강사이며, 현재 대부분 대학교의 교강사는 전임이 아닌 계약직으로 시수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으로 자기계발 및 교과개발의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정책 및 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이러한 교양 교강사의 현실 개선에 직⋅간접으로 기여할 수 있는 조건은 교양교육 평가 기관의 전문성 확보의 문제이다. 교양교육에 대한 평가 기관의 전문성 구축과 평가를 통하여 개선되어야 하는 내용은 교수방법론과 강의디자인 문제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융복합 교과목 개발과 함께 강의 컨텐츠 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강의 방법론이다. 융복합 교과목 개발 자체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팀티칭 수업의 경우도 사전적으로 디자인이 요구된다. 강의의 과정에서도 일방적 전달에서 적용 및 가공⋅창의 역량 배양으로, 원리와 이론 중심에서 현장 및 실천 중심으로 디자인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교수와 강의의 합리성 제고를 위하여 제도화 수준이 요구되는 것이다.
연속선상에서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평가방법이다. 두 가지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문제를 짚어본다. 첫째, 교양교과목 평가제도가 현재처럼 상대평가로 이루어지는 경우, 문제점은 학생들은 성적 취득이 용이한 교과목 위주로 선택하고, 그러한 경우 X-비효율성이 나타나고 있다. 즉 교양수업의 충실성이 약화되는 측면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융합⋅협업 역량 등을 강조되는 것에 비하여, 상대평가제도는 학생들이 성장지향적 혹은 미래지향적 교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저해한다. 미래 개발에 요구되는 도전적인 교양교과목 선택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미래 직업 설계를 위한 담대하고 도전적인 교과목 수강을 하도록 상대평가제도가 아닌 루브릭(rubric) 평가제도가 요구된다. 교양교과목 수강을 통하여 성적평점관리가 아닌 자아 개발과 미래 자산을 축적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며, 따라서 실천 및 가공 능력의 함양에 필요하다. AAC&U에서 평가루브릭에 대한 예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굳이 제시하지는 않기로 한다. 평가루브릭 도입 방안은 전술한 교기원과 한국교양교육학회, 한국교양교육연구소 등과의 협업으로 교양교육인증제를 도입하면서, 전면적으로 도입 시행할 필요가 크다. 교양교육의 가치는 전공 간 연결과 융합을 가능케 하는 것이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
정부재정지원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교양교육을 통하여 미래 세대의 창의⋅융합⋅협업 역량의 함양의 중요성과 필요성 그리고 당위성에 동의한다면, 교양교육에 정부의 투자가 요구된다. 현실을 들여다 보면, (교기원)원장은 “올해 예산이 11억5000만 원이었는데 2017년에는 그나마 6억 원으로 깎였다”며 “교양교육은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이 아닌 만큼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유윤종, 2019). 교양교육의 충실화를 위하여 교양교육인증제의 도입과 인증대학에 대한 교양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교양교육에 대한 정부차원의 인식 개선이 요구되는 항목이다.

5. 제언: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자율전공선택제 그리고 교양교육의 시너지 창출 과제

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의 핵심은 대학교육의 혁신을 토대로 지역단위의 역점산업 혹은 선도산업과의 value chain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개별 대학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난처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과의 개설은 리스크와 비용이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역혁신산업과의 연동이나 신성장산업 관련 학과 신설 등은 절대 투자비용이 크다. 물론 정부는 지자체-타 대학-지역산업체 등과의 네트워크를 강조하지만, 짧은 시간에 연합체의 성공적인 구축은 쉽지 않은 도전적인 과제다. 지자체-지역산업-지역대학의 네트워크로 청년들을 지역사회에 정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구상은 구체적⋅실체적⋅중장기계획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하에서는 자율전공선택제와 교양교육의 연동으로 지역산업혁신생태계의 구축이라는 대명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간과되지 않아야 되는 측면을 정책 제언 차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본래 생태계의 속성은 생태계 구성요소의 상호연결성⋅상호의존성 및 상호보완성이라고 한다면, 현재 대학재정지원사업의 특성은 생태계적 전략이라는 측면에서는 제한적이다. 다시 말하면, 생태계 내 주도 세력을 중심으로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혁신생태계 구축을 오히려 저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하여 세 가지 차원에서 제언을 한다. 첫째, 혁신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은 long-tail 법칙과 80:20 법칙의 병렬적 존재가 요구된다. 둘째, 혁신생태계 구축의 논리적 기본전제에 대하여 지속적인 의제 검토의 필요를 제기한다. 마지막으로 교양교육의 교육적 정체성에 대한 자문이다. 이와 같은 과제 인식을 함축하여 <표 6>에 적시하였다.
<표 6>
재정지원사업과 자율전공선택제 그리고 교양교육의 주요 특징
구분 재정지원사업 자율전공선택제 교양교육
범주 지역적/실용적⋅실리적 • 연계(connectivity)
• 편리공생(commensalism) - 편리공생관계-환경에 비슷한 요구를 하는 같은 종 사이 발생.
- 편리공생주의는 닭장에 던져진 먹이를 두고 닭이 경쟁하는 것과 같은 경쟁적 상호작용과 영양이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함께 무리를 짓는 것과 같은 협력적 상호작용 모두에서 나타남(박상규, 2023).
글로벌⋅글로컬, 인류와 인간/담론적⋅가치지향적


영역 주로 경제적 가치 주로 사회⋅문화⋅정치적 가치 등


동력 기민성(agility) 지루한 합의


시폭 단기적 중⋅장기적


Risk 국가 비균형 발전/지방대학 및 지역경제 경쟁력 열위 및 지역사회 소멸 교양교육의 노동생산성 향상의 인과관계 실증 어려움 & 산출과 성과의 중⋅장기적 속성으로 시장과 경제논리에 사장(死藏)


동력 파레토법칙/80:20 법칙 선택과 집중 효율적 자원 분배와 전략 수립 Repeater(우량고객⋅대학) Major 역파레토 법칙/롱테일법칙 다양성과 포괄성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성 틈새시장(ecological niche)


생태적 속성 • 개체수준의 적응(individual adaptation)
• 개체의 생존과 번성
• 개별대학의 경쟁력에서
생태계(ecosystem)
=상리공생(symbiosis)
• 공동체 수준의 적응(communal/collective adaptation)
• 생태계 전체의 연결과 의존성

5.1. 80:20 법칙 vs long-tail 법칙

글로컬 대학 30, RISE 사업, 교육특구사업, 대학특성화 사업 등은 80:20법칙의 20%에 해당하는 전략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20과 80이 한데 어우러져서 상호의존적, 상호 연쇄적, 상호 연결된, 상호보완적, 상호 호혜적, 상호 강화의 총체이다. 이 지점에서 대학재정지원사업인 20%는 80%의 생태계 구성요소에 대한 존재가치를 인식하여야 한다. 80%의 영역에 교양교육이 존재한다. <표 6>은 재정지원과 교양교육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때 자율전공선택제로 두 영역의 특성이 연결되고 연동됨으로써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폭제가 되어야 함을 표시한 것이다.
자율전공선택제의 역할은 개념적 차원에서 보면, 생태계적 연결성이다. 그리고 연결성의 생태계적 속성은 편리공생적 관계로 구축되어야 한다. 기존의 전공과 교양교육의 체계는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서 변이(variation)가 요구되고 있으며, 변이의 과정에는 생태계 구성 요인 간 경쟁적 관계와 협력적 관계가 동시에 병존하는 쿠피티션(coopetition)의 과정이 나타난다. 쿠피티션의 과정에서 기존의 전공이나 교양교육의 내용이나 속성이 소멸되거나 새로운 변이가 활성화되어야 한다.11) 그 모든 것이 수렴하는 것은 대학-지역혁신생태계 구축의 기본 틀, 즉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5.2. 자율전공선택제의 연착륙을 위한 정책 차원의 과제

자율전공선택제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의 변화를 통한 지역산업과의 혁신생태계 구축을 의도하고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정책적 과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세 가지 축, 즉 재정지원사업-자율전공선택제-교양교육의 삼두체제가 시너지 관계를 창출하기 위해서 다음의 문제에 대하여 정부는 계속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과 지역산업의 혁신생태계 구축은 Rowing의 역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Steering의 기능을 가져야 한다면 다음의 문제에 대하여 연구와 분석으로 대학에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 글로컬대학30 > RISE 사업 = 교육특구사업 > 대학특성화 등 층위사업 간 수직적 연동성에 대한 그림은 그려졌는가?

  • • 각각의 사업적 영역의 독립성, 연동성, 교집합에 대한 그림은 그려져 있는가? 그리고 그것은 결국 무엇으로 수렴하고 있는가?

  • • 어떤 프로젝트가 더 주도적⋅견인적 역할과 기능을 갖는가? 그것에 대한 분석은 있는가?

  • • 재정지원 기간의 적정성 및 자생력 구축 간 관계에 대한 분석은 어떠한가?

  • • 대학 특성화(300개 대학의 특성화)는 지역산업혁신생태계 구축 및 국가경쟁력 제고로 수렴하고 있는가?

  • • 지역대학 특성화가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혁신생태계 구축으로 수렴되고 있는가?

  • • 대학특성화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그리고 이 이후의 대학재정지원 프로그램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5.3. 교양교육의 교육적 정체성의 변화 방향

대학재정지원사업과 교양교육의 관계만을 고려한다면, 교양교육의 정체성과 수용성(receptivity) 그리고 양자의 합(合)으로서 수용적 정체성의 개발은 더욱 필요해 보인다. 특히 현 시점에서는 전공자율선택제 연착륙의 조타수(steering) 역할은 교양교육에 부과되어 있다. 이러한 기능을 성공적으로 담당하기 위한 교양교육의 위상(positioning)과 정향성(orientation)에 대하여 다음의 논리들을 함께 음미할 필요가 있다. 지식⋅기술⋅태도 및 가치에 대한 교육의 영역은 교양교육의 본령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양교육의 독립성과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제고되어야 한다. 이해와 인식의 공유 및 확산은 교양교육에 대한 평가의 독립성과 재정지원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양교육의 논리는 시장의 논리와 법칙이 아니라, 국가의 배양 책무 영역이 되어야 한다.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므로 교육부는 교양교육의 100년 대계의 육성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도적 재정지원사업에는 건강한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생태계의 핵심엔 Keystone도 존재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 MRO(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전면개조Overhaul)의 역할군도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MRO의 역할은 교양교육만이 담당할 수 있으며, 교양교육은 이를 기꺼이 자임할 수 있어야 한다.

Notes

1)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20일 발표한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대학들의 특징은 결국 대학 내외 벽 허물기로 요약된다. 예비 지정 대학들은 글로컬대 선정을 위해 학문⋅학과 간 칸막이를 무너뜨리고 대학과 대학 간 벽을 없애는가 하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지역 산업계와의 경계를 허물고 손을 맞잡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김수현. 2023). 또 다른 기사는 다음과 같다. “…교육부가 선정한 예비지정 대학 15개교가 강조한 구조 개혁 방안을 살펴본 결과 크게 지역 연계 강화, 통폐합, 무전공으로 요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지정된 대학들이 강조한 구조 개혁 방향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먼저 지역 특성을 살려 지역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된다. 또 다른 특징은 통폐합을 통한 대대적인 구조 변화다. 이 또한 ‘선택과 집중’을 대학혁신을 위한 전략으로 뽑은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무전공’도 눈에 띈다(오시내, 2023).

2) 학생의 입장에서 자율전공선택제의 효과에 대한 일간지 기사 내용을 인용한다. “ ‘자유전공(무전공) 선발’이라 불리는 계열별 선발을 통해 5년 전 성균관대에 입학한 허정원 씨가 1학년 말 전공을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학교가 배정한 전공 및 진로설계 멘토의 역할이 컸다. 막연히 콘텐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허 씨에게 당시 신설된 컬처테크놀로지 융합전공의 커리큘럼을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허 씨는 해당 전공 설명회에 참석한 후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토대로 진입 신청을 해 2학년 때부터 관련 과목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졸업 후에도 전공을 살려 외국계 퍼블리싱 대기업에 취직했고 현재 A&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허 씨는 “1학년 때부터 정해진 전공과목만 이수하게 되면 막상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아도 다른 길을 설계하기 어렵지만, 미리 다양한 전공을 직간접적으로 탐색하고 2학년 때 진입하게 되니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인지현⋅이소현, 2024).

3) 개념적으로 정리하는 경우, 협력(cooperation)은 하나의 일을 여러 부분으로 나눈 뒤 담당자가 각 부분을 마치는 것인 반면, 협업은 하나의 일을 여러 사람이 토론을 통해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6/article_no/4093/ac/search). 이처럼 협업은 부서의 벽을 허물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강조한다(https://m.blog.naver.com/dkim50/60046615841). 따라서 협업은 연결⋅연동⋅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4) “교육적 개입”이라는 표현은 장대익의 글(2024)에서 인용함.

5) Gratton & Scott의 저서(2016)에서 100세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개인의 변형 능력(transformational skills)을 강조하고 있으며, OECD의 최근 보고서, 『OECD Education 2030』에서도 변형 역량(Transformative Competencies)으로 제시하고 있음.

6)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소양과 실생활의 문제 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출처: https://if-blog.tistory.com/3694

7) “우리 대학(태재대)은 교수에게 연구하지 말고 교육에만 all-in 하라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전공 교수가 실제 협업해 융합 수업을 만든다. 2027년까지 강의 절반을 ‘융합 과목’으로 만들 계획이다.”(표태준, 2024).

8) “스티브 잡스는‘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을 말했다. 데이터 더미에서 맥락을 도출하려면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고, 차선책은 문학작품을 읽은 것이다. 인문학은 호사가 아니라 경쟁력이다.”(조선일보 2017. 8. 14. B1면.). 다시 말하면,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창조력의 발현이 이뤄지고, 그 발현된 창조성은 사회과학이라는 실재 영역에서 가공⋅응용⋅실행⋅수정 보완되어 가는 것이다. 이때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활동의 주체인 인간은 기초소양과 예술의 미학적 감성과 신체적 건강함으로 삶의 향유 주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삶의 모습은 통섭의 과정이며 산물인 것이다.

9) 이리나 보코바(72)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AI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도구에 그칠 뿐 교사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고 봤다. AI가 발달할수록 인간은 단순 업무와 암기 등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지고 창의성과 사회적 교류 등 보다 인간적인 일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보코바 총장은 “결국은 교사는 지식 전달보단 감성지능과 비판적 사고, 경청, 갈등 해결, 공감, 문화적 다양성과 같은 소프트 스킬(정서적 소통 기술)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유지한⋅안상현, 2024).

10) 최근 실패학(실패경험으로부터의 학습 기제에 대한 연구)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대학 교양수업 개설(나사렛대학교, 서울대, 서경대, 유원대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KAIST에서는 <실패연구소>를 개소하고 CAF(Center for Ambitious Failure) Newsletter를 통하여 실패에 대한 건설적 관점을 공유 및 확산을 위한 활동을, 그리고 행정안전부에서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실패박람회>를 주관하면서 우리 사회에 실패지식의 공유와 확산 및 자산화를 위한 의식개선과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다른 한편, 교양교육에서 실패학이 개설되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글을 인용하고자 한다. 인식의 확산은 통찰력있는 글의 반향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또 사회적으로도 한층 생산적인 방향으로 조직화되었다. 조직과 행동에서 이런 변화는 더 나은 생각의 결과물이다. 더 나은 생각은 가끔 사색과 통찰을 통해 얻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진다. 사회과학의 실험도 현실 세계에서는 시행착오를 조금씩 답에 접근해 갈 뿐이다. ⋯ 나는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실패를 딛고 회복하느냐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개개인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자질이라고 지적했다.”(Zakaria, 2015.; 강주헌, 2015: 194)

11) 기존의 전공과 교양교육의 체계가 연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연결의 효과 혹은 결과는 기존의 전공 범주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공의 전향적인 개발을 포함하여야 하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은 학사구조개혁으로 연동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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