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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9(3); 2025 > Article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대학생의 대학생활적응과정 탐색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대학생들이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경험하는 심리적⋅정서적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구체적 과정 및 행동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대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하고, 수집된 자료는 체계적 근거이론(Systematic Grounded Theory, 유기웅, 2022)에 따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학생들은 대학 입학 초기 전공 미결정 상태에서 정체성 혼란과 소속감 부족 등의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였으며, 대학에서 제공하는 공식적 지원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일반적이고 형식적이어서 실질적이고 개인적인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선배 및 또래와 같은 비공식적 관계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실질적 정보 제공, 심리적 안정, 정서적 지지 및 소속감 형성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특히,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전공 탐색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자기정체성을 확립해가면서 초기의 부정적 경험이 학업 몰입과 심리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전공 미로 탈출하기’라는 핵심 범주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는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과정을 단순한 전공 선택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심리적⋅사회적 관점에서 복합적으로 분석하여 이론적 이해를 높였으며, 대학의 공식 프로그램과 비공식적 관계망의 연계 및 통합적 운영에 대한 실질적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제시한 지원 방안의 실효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deeply analyze the psychological and emotional challenges experienced by college students admitted through the Autonomous Major Selection System (AMSS) during their adjustment to university life, as well as their specific coping strategies and adaptive processes. For this purpose,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10 college students admitted through AMSS, and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according to the Systematic Grounded Theory approach (Ryu, 2022). The results indicated that students experienced psychological difficulties such as identity confusion and lack of belonging due to their initially undecided majors. Moreover, university-provided official support programs were found to be overly general and formal, failing to meet students’ practical and individual needs. To overcome these issues, students actively utilized informal networks, such as senior peers and classmates, gaining practical information, psychological stability, emotional support, and a sense of belonging. Notably, the core category derived was “escaping the maze of choosing a major,” describing the complex and profound process in which students gradually established their self-identity through self-directed major exploration, transforming initial negative experiences into positive outcomes such as academic engagement and psychological growth. This study contributes theoretically by addressing university adaptation issues comprehensively from psychological and social perspectives, rather than simplifying them as merely a problem of choosing a major. It also provides practical implications for the integrated operation and connection between universities’ official programs and informal networks. Future studies should empirically verify the effectiveness of the proposed support strategies.

1. 서론

현대 사회는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와 기술 혁신으로 인해 기존의 직업 환경과 학문적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으며, 이는 대학 교육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사회적 변화는 전통적인 학과 중심의 전공 체제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융합적 역량과 유연한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새로운 전공 체제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학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전공자율선택제도의 필요성과 효과적인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전종희, 2024; 남진숙, 2024).
전공자율선택제는 신입생이 입학 초기에 전공을 확정하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다양한 전공과 교양 과목을 탐색한 후 최적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광범위한 학문적 탐색과 다학제적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된다(정연재 외, 2023). 또한, 일부 해외 연구들에 따르면 전공을 초기에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탐색 기회와 적극적인 학업적⋅사회적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할 경우 학생의 대학생활 지속성과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Galler, 2023).
그러나 전공자율선택제의 확산과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가 학생 개개인에게 미치는 실제적인 어려움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제도적⋅정책적 관점에서 운영 현황과 성공적 사례 분석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전종희, 2024; 남진숙, 2024), 전공 미정 상태로 입학한 학생들이 겪는 진로 불확실성, 정체성 혼란, 소속감 부족과 같은 문제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권정현, 김해숙, 2024). 또한,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 역시 학생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이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까지 심도 있게 제시하지 못하였다(최화숙, 박지회, 2024). 최근 교양교육과정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정연재, 2025; 최선경, 이효숙, 2024), 정작 학생들의 실제적인 대학생활 적응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부족한 상황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대학생의 대학생활적응과정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이를 설명하는 실체적인 이론적 모형을 생성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학생들이 입학 초기부터 대학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개인적⋅학업적⋅사회적 차원의 다양한 어려움과 문제 상황을 질적 연구방법인 체계적 근거이론(Systematic Grounded Theory, 유기웅, 2022)을 통해 면밀히 탐색하여 명확히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학생들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과 행동 방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이들의 적응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경험과 그 과정에 내재된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은 학생 개인의 경험적 차원과 대학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하여, 전공자율선택제를 운영하는 대학들이 학생들의 실제적 요구에 부합하는 보다 정교한 지원 방안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실증적이고 실천적인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대학생들은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어떤 구체적인 경험과 어려움을 겪는가? 둘째, 이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 셋째, 학생들이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활용하는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넷째,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은 어떠한 이론적 모형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

2. 문헌고찰

2.1. 전공자율선택제의 개념 및 주요 사례

전공자율선택제는 대학의 학사제도로서 신입생이 입학 초기에 일정 기간 전공을 결정하지 않고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최적화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이다. 이는 전통적 전공 선택과 구별되는 유연한 탐색 기반의 제도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성, 다학제적 사고, 융합 역량을 증진하는 데 목표가 있다(교육부, 2024; 전종희, 2024). 이에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대학 입학정원의 25% 이상을 전공자율선택제로 선발하도록 권장하며, 이를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육성사업과 연계하여 제도의 도입과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교육부, 2024).
국내 대학에서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전공자율선택제와 유사한 형태의 학부를 운영하며 학과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어서는 학사제도 개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정연재 외, 2023; 최선경, 이효숙, 2024).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는 학생들이 학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의 학업적 관심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유연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정연재 외 2023). 연세대학교는 언더우드 국제대학을 중심으로 다학제적 교양교육과 국제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는 융합전공 및 복수전공 제도를 활성화하여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최선경, 이효숙, 2024).
해외의 경우 미국의 브라운대학교는 독립전공(Independent Concentration)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목표에 맞는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지원하며, 하버드대학교는 Freshman Seminar를 통해 다양한 전공 탐색을 장려하고 있다(민윤경, 2022). 스탠퍼드대학교는 2학년까지 전공 선언을 유예하여 충분한 탐색 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는 복합학위(Combined Honors Programs)를 통해 복수의 전공을 통합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학 입학 초기부터 적극적인 학업적⋅사회적 참여를 촉진하는 것이 학생들의 지속적인 대학생활 적응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전공자율선택제와 연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Galler, 2023). 이처럼 전공자율선택제와 유사한 제도는 국내외 대학에서 학생들의 자율성과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다양한 융합교육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자율선택제가 지니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진로 선택의 불확실성, 정체성 혼란, 소속감 부족 등의 부정적 측면도 발생할 수 있다(권정현, 김해숙, 2024; 황영아, 2024). 따라서 대학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요구를 면밀히 고려한 진로상담과 멘토링 프로그램, 사회적⋅정서적 지원 체계 등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2.2. 대학생활 적응 및 지원 방안

대학생활 적응은 대학생들이 학업적, 사회적, 정서적 차원에서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통합되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과정이다(Baker & Siryk, 1989). 이는 크게 학업적 적응, 사회적 적응, 정서적 적응이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로 구분할 수 있다.
학업적 적응은 대학이 요구하는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능력을 의미하며,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학업적 자기효능감은 학생이 학습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의미하며, 이는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대학생활 전반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김성희, 2022; 유영서 외, 2023). 사회적 적응은 교수, 동료 학생들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과 대학생활 참여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는 과정이다. 특히 또래 간의 지지와 협력은 사회적 적응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또래코칭과 같은 프로그램이 대학생활 적응력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임이 밝혀져 있다(남상은, 유기웅, 2021; 김성희, 2022). 정서적 적응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대학생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서적 어려움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경우 전공 결정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정서적 스트레스가 클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정서적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김영미, 최바올, 2024; 우영식, 송민옥, 2022).
이러한 대학생활 적응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대학들은 학습법 워크숍, 자기주도 학습 지원 프로그램, 또래코칭 및 멘토링 프로그램, 심리상담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운영하고 있다(심고은 외, 2019). 특히 또래코칭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상호 간의 지지와 공감을 바탕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남상은, 유기웅, 2021; 김성희, 2022). 종합적으로, 전공자율선택제를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겪는 대학생활 적응의 어려움은 학업적, 사회적, 정서적 차원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체계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3. 연구방법

본 연구는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대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체계적 근거이론(Systematic Grounded Theory)을 적용하였다.
체계적 근거이론의 구체적 분석 절차는 다음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현상 이해 분석 단계에서는 연구 참여자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요 개념을 도출하고 이를 범주화한다. 둘째, 범주 관계성 분석 단계에서는 도출된 범주들 간의 인과적, 과정적, 미시적-거시적 관계성을 분석하여 대학생활 적응 과정의 구조적 특성을 규명한다. 마지막으로 이론 통합 분석 단계에서는 분석된 범주 중 핵심 범주(core category)를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 대한 실체적 이론(substantive theory)을 구축한다.

3.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서울⋅경기 지역 소재 4년제 대학에서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대학생 10명으로 구성하였다. 참여자는 체계적 근거이론의 원칙에 따라 이론적 표집(theoretical sampling)을 적용하여 선정되었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활 적응 경험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둘째, 전공을 확정한 학생과 전공 미결정 상태인 학생을 함께 포함하여 다양한 대학 적응 과정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셋째, 대학 내 지원 체계(멘토링, 비교과 활동, 학습 상담 등)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학생을 포함하여 대학생활 적응 전략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성별, 소속 대학, 학년 및 탐색 전공을 중심으로 <표 1>에 정리하였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참여자 이름은 ‘참여자 A, 참여자 B, 참여자 C’ 등으로 익명 처리하였다.
<표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참여자 성별 소속대학 학년 선택 전공
참여자 A S´대 3학년 정보통신공학과

참여자 B S´대 3학년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참여자 C K대 4학년 미디어학부

참여자 D M대 3학년 경영학과

참여자 E M대 4학년 경영학과

참여자 F S대 3학년 의류학과

참여자 G H대 4학년 컴퓨터공학과

참여자 H K대 4학년 경영학과

참여자 I M대 3학년 청소년지도학과

참여자 J S대 4학년 사회복지학과

3.2. 자료 수집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대학생활 적응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반구조화된 심층 인터뷰를 활용하였다. 자료 수집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진행되었으며, 각 대학 캠퍼스 내 독립적인 공간에서 개별 대면 인터뷰 방식을 사용하였다. 인터뷰는 1인당 평균 60~ 90분 동안 진행되었고, 연구자가 사전에 설정한 <표 2>의 구조화된 면담 질문 틀을 바탕으로 하되, 응답 과정에서 추가적인 탐색 질문을 유연하게 조정하였다. 인터뷰 자료는 모두 녹음하여 직접 전사하였으며, 전사본은 익명화하여 암호 설정된 컴퓨터에 안전하게 보관하였다. 인터뷰는 이론적 포화(theoretical saturation)에 도달하여 새로운 개념이나 범주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때 종료하였다.
<표 2>
반구조화 면담 중 구조화된 면담 질문 내용
1. 전공자율선택제 입학 동기 및 기대
 •대학 입학 전 전공 및 진로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였나요?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하게 된 주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입학 후 학문적 탐색 과정에서 기대했던 점과 달랐던 점이 있나요?
2.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의 경험
 •입학 초기 대학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도움을 준 요인은 무엇이었나요? (예: 교수, 친구, 학교 프로그램 등)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는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나요?
3. 전공 탐색 및 전공 선택 과정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어떤 고민을 하였으며, 선택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 요인은 무엇인가요?
 •전공 선택 과정에서 학문적 정체성(academic identity)이 변화한 경험이 있나요?
 •전공을 선택한 후 대학생활 및 학업 몰입도에 변화가 있었나요?
4. 대학 내 지원 체계 및 활용 경험
 •대학에서 제공하는 멘토링, 비교과 프로그램, 상담 시스템 등을 이용한 경험이 있나요?
 •대학 내 교수자나 멘토와의 상호작용이 대학생활 적응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대학 내 학습지원, 심리상담, 진로상담 등의 프로그램이 본인의 대학생활 적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나요?
 •대학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요?

3.3. 자료 분석

본 연구는 체계적 근거이론의 분석 절차에 따라 현상 이해 분석, 범주 관계성 분석, 이론 통합 분석의 세 단계를 통해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을 탐색하였다(유기웅, 2022). 첫째, 현상 이해 분석 단계에서는 참여자들의 인터뷰 자료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개념을 도출하였다. 개념 도출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공통적 경험과 차별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비교하였으며, 유사 개념들을 의미 있는 상위 범주로 통합하였다. 특히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이 대학생활 초기부터 전공 확정 이후까지 경험하는 구체적 현상과 그 대응 방식을 명확히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둘째, 범주 관계성 분석 단계에서는 도출된 개념들 간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규명하였다. 이를 위해 인과적 관계 분석, 과정적 관계 분석, 미시적-거시적 관계 분석의 세 가지 관계성 분석을 실시하였다. 인과적 관계 분석에서는 특정 원인이 특정 결과를 유발하는 인과 구조를 명료화하였다. 과정적 관계 분석에서는 전공 탐색 초기의 불안에서 전공 확정 후 학업 몰입 및 심리적 안정성으로 변화하는 시간적 과정을 탐색하였다. 미시적-거시적 관계 분석에서는 개인적 차원의 대학생활 적응 경험과 대학의 공식적 지원 제도 및 대학 내 비공식적 관계망 등 환경적 맥락과의 상호작용을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
셋째, 이론 통합 분석 단계에서는 분석된 개념과 범주를 통합하여 중심현상을 도출하고 이를 중심으로 대학생활 적응 과정을 구조화하였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중심현상은 ‘무전공 입학 초기의 전공 불확실성’으로, 이를 바탕으로 개별 범주와 개념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하였다. 또한 분석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의 실제 경험과 도출된 범주 및 개념 간의 정합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이 경험하는 구체적 현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기존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은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관점과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실천적 지원 방안을 제안하였다.

3.4.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는 체계적 근거이론(유기웅, 2022)의 연구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여 연구의 윤리성을 확보하였다. 연구자는 참여자들에게 연구 목적과 절차를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 참여 의사를 구술적 및 서면 동의 형태로 확인하였다. 인터뷰 진행 시 참여자들은 언제든지 연구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명확히 안내받았으며, 모든 인터뷰 자료는 참여자를 식별할 수 없도록 익명화된 코드로 관리하여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하였다.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적 검증방법을 체계적으로 적용하였다. 첫째, 삼각 검증법(triangulation)을 통해 인터뷰 자료와 관련 학술 문헌 및 대학 공식 지원 프로그램 자료를 교차 비교하여 개념 및 범주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연구자의 편향 가능성을 최소화하였다. 둘째, 질적 연구 전문가 3인의 동료 검토법(peer examination)을 통해 분석 과정의 오류 가능성을 점검하고, 범주의 명칭과 구성을 더욱 명료하게 수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참여자 확인법(member checking)을 실시하여 연구 결과를 참여자 5명에게 이메일과 대면 면담으로 두 차례 제시하여 연구자의 해석과 참여자의 실제 경험 간 정합성을 확인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일부 해석의 모호성을 명확히 하였으며, 참여자들이 공감하기 어려웠던 개념과 표현을 수정하여 연구 결과의 타당성을 더욱 높였다. 이러한 철저한 질적 검증 과정을 통해 연구자의 개인적 편향을 최소화하고 분석 결과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더욱 강화하였다.

4. 연구결과

4.1. 현상 이해 분석 결과

체계적 근거이론의 현상 이해 분석 단계는 연구 참여자들의 인터뷰 자료를 반복적으로 분석하여 대학생활 적응과 관련된 핵심 개념과 이를 통합하는 상위 범주를 도출하는 과정이다(유기웅, 2022).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경험한 대학생활 적응 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개념 간의 의미적⋅맥락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범주화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이 대학 입학 초기의 전공 불확실성에서 전공 결정 이후의 적응 과정에 이르기까지 나타난 다양한 경험과 대응 전략을 명확히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최종적으로 도출된 범주와 개념은 <표 3>과 같다.
<표 3>
현상 이해 분석
개념 범주
성적 부족, 진로 목표 부재, 전략적 선택 현실적 전공 유보

소속감 결여, 진로 불확실성, 학문적 정체성 혼란 입학 초기 혼란

정보 추상성 및 일반성, 개인 맞춤 지원 부재, 실질적 도움 부족 전공 탐색 지원 미흡

비교를 통한 자존감 저하, 탐색 스트레스, 탐색 회비 경향 심리적 위축

대학 주관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전공 세미나 참석, 교내 워크숍⋅강연 참가 공식 네트워크 활용

선⋅후배 멘토링, 동료 학습 그룹, 동아리 참여 비공식 네트워크 활용

비교과 진로 개발 워크숍 참여, 산업체 연계 세미나 참석, 진로 박람회 및 취업 상담 이용 비교과 프로그램 활용

능동적 정보 탐색, 주도적 진로 계획 수립, 학습 목표 설정 자기주도적 전공 설계

취업 가능성 평가, 유망 분야 탐색, 산업 동향 조사 진로 전망 반영

기초 지식 부족, 학습량 부담, 시간 압박 선택 지연 부담

심화 학습 부담, 추가 진로 고민, 필요 역량 불확실 새로운 적응 부담

학습 집중력 증가, 수업 참여도 상승, 성취감 향상 학업 몰입 증진

학과 활동 참여, 동료 관계 강화, 소규모 그룹 경험 소속감 형성

불안 감소, 심리적 안정 회복, 대학생활 만족감 향상 정서적 안정 및 만족감

학습 목표 구체화, 미래 계획 수립, 자기효능감 향상 진로 목표 및 정체성 명확화

4.2. 범주 관계성 분석 결과

범주 관계성 분석은 기존 근거이론을 보다 세부적이고 체계적으로 구분하여 인과적 관계 분석, 과정적 관계 분석, 미시적-거시적 관계 분석의 세 가지 분석으로 명확히 제시한 유기웅(2022)의 분석 틀을 활용하였다.

4.2.1. 인과적 관계 분석 결과

인과적 관계 분석은 중심 현상(core phenomenon)을 기준으로 이를 유발한 원인 조건(causal conditions), 중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적 조건(contextual conditions), 중심 현상에 대응하여 취한 행동 및 상호작용 전략(action/interaction strategies), 그리고 이러한 전략의 최종적 결과(consequences) 간의 인과적 구조를 분석하는 단계이다. 본 연구에서는 체계적 근거이론(Systematic Grounded Theory, 유기웅, 2022)의 분석 절차에 따라 현상 이해 분석에서 도출된 범주와 개념 간의 인과적 관계를 보다 명료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참여자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나타난 주요 현상들의 인과적 관계 구조는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인과적 관계 분석
kjge-2025-19-3-191-gf1.jpg
① 중심 현상
중심 현상은 연구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주요 사건이나 심리적 상태를 의미하며, 이후 행동과 상호작용 전략을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유기웅, 2022; 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의 중심 현상은 ‘무전공 입학 초기의 전공 불확실성’이다. 참여자들은 대학 입학 후 명확한 학문적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로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고, 이로 인해 소속감 결여와 정서적 혼란을 겪었다. 특히 전공 선택과 진로 목표가 명확한 주변 친구나 선배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존감이 저하되었고 지속적인 심리적 압박과 불안을 경험하였다.
  • 대학에 입학만 하면 전공은 자연스럽게 정해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입학하고 보니 무슨 전공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데, 저는 자꾸만 비교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존감이 낮아지고 불안이 심해졌습니다. (참여자 J)

  • 무전공으로 대학에 들어오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은 이미 목표가 있어서 방향을 잡고 적극적으로 대학생활을 하던데, 저는 그런 게 없어서 혼자만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도 사라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습니다. (참여자 F)

이러한 전공 불확실성과 소속감 결여는 초기의 혼란을 넘어 전공 탐색 과정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심리적, 학업적 어려움을 초래하였다.
② 원인 조건
원인 조건은 중심 현상을 일으킨 근본적인 요인을 뜻하며, 중심 현상의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배경을 제공한다(유기웅, 2022; 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에서는 원인 조건으로 ‘현실적 전공 유보’와 ‘입학 초기 혼란’의 두 가지 범주가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성적 부족, 진로 목표 부재, 희망 학과 진학 실패와 같은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대학 입학 전부터 전공 선택을 유보하게 되었으며, 입학 후에도 명확한 진로 방향을 찾지 못하고 혼란과 불안을 지속적으로 경험하였다.
  • 사실 원하는 전공이 따로 있었는데 성적이 안 돼서 지원을 못 했어요. 결국 무전공으로 대학에 들어왔는데, 대학에 와서도 여전히 명확한 방향을 찾지 못해서 전공 선택의 부담이 커지고 불안감만 심해졌습니다. (참여자 H)

  • 고등학교 시절부터 뚜렷한 진로 목표가 없었어요. 막연히 대학에 오면 뭔가 길이 열릴 줄 알았는데, 실제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니 더 막막하고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혼란스럽고 불안했어요. (참여자 B)

이러한 현실적 제약과 불명확한 진로 목표의 결합은 전공 불확실성을 심화시켰고, 결과적으로 대학생활 전반에 걸친 심리적 혼란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 조건으로 작용하였다.
③ 상황적 조건
상황적 조건은 중심 현상을 둘러싼 원인 조건과 이를 해결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행동 및 상호작용이 일어나는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구조적 조건을 의미한다(유기웅, 2022; 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에서는 ‘전공 탐색 지원 미흡’, 탐색 과정에서의 ‘심리적 위축’, 늦은 전공 선택으로 인한 ‘선택 지연 부담’의 세 가지 주요 상황적 조건을 도출하였다. 참여자들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공 탐색 지원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일반적이어서 자신들의 개별적인 요구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였다. 이로 인해 심리적 위축이 심화되고 전공 선택 시기가 늦어져 학업적 부담이 가중되었다.
  • 학교의 전공 탐색 프로그램이 너무 형식적이었어요. 일반적인 설명만 해주니 개인적으로 어떤 걸 해야 할지 몰랐고, 계속 혼자 고민하게 되면서 점점 위축되고 자신감도 떨어졌어요. (참여자 D)

  • 혼자서 전공을 선택해야 하니까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었고, 친구들은 이미 앞서 나가는 것 같아 더 불안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참여자 I)

  • 뒤늦게 전공을 정하고 나니까 다른 친구들과 격차가 너무 커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처음부터 부담이 컸고 심리적 압박감도 심했습니다. (참여자 E)

이러한 상황적 조건은 학생들의 정체성 혼란을 심화시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④ 행동 및 상호작용
행동 및 상호작용 전략은 중심 현상을 관리하거나 극복하기 위해 참여자들이 활용하는 개인적 대응 방식이다(유기웅, 2022; 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 참여자들은 공식 네트워크 활용, 비공식 네트워크 활용, 비교과 프로그램 활용, 자기주도적 전공 설계, 진로 전망 반영의 다양한 전략을 통해 점진적으로 대학생활에 적응하였다.
  • 대학 주관 멘토링 프로그램과 전공 세미나 등 공식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식적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이었죠. (참여자 A)

  • 선배들과 친구들의 실제 경험과 조언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개인 맞춤형 정보가 더 효과적이었어요. (참여자 G)

  •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전공 탐색을 진행하며 대학 생활에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 B)

  • 취업 가능성과 유망 분야를 고려하여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고, 현실적 진로 목표를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여자 H)

참여자들은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초기의 정체성 혼란과 대학생활의 다양한 어려움을 점진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⑤ 결과
결과는 행동 및 상호작용 전략의 최종 산물로, 본 연구에서는 ‘학업 몰입 증진’, ‘소속감 형성’, ‘정서적 안정 및 만족감’, ‘진로 목표 및 정체성 명확화’의 네 가지 결과를 도출하였다. 참여자들은 전략적 대응을 통해 초기의 정체성 혼란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안정적인 대학생활 적응을 이루었다.
  • 전공을 확정한 후 학습 집중력과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고, 성취감이 향상되었어요.(참여자 F)

  • 전공이 확정된 후에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소속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여자 G)

  • 불안감이 감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이 회복되어 전반적인 대학생활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참여자 J)

  •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어 자신감이 생기고 진로 목표가 명확해졌습니다. (참여자 I)

종합적으로,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정체성 혼란은 현실적 이유로 인한 전공 유보와 입학 초기의 막연한 불안 경험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으며, 대학의 미흡한 지원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가중되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들은 공식적 및 비공식적 네트워크 활용,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자기주도적 탐색 및 진로 전망을 고려한 전략을 통해 이를 극복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전공 확정 후 학업 몰입, 소속감 형성, 정서적 안정감, 진로 목표 명확화 등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였다.

4.2.2. 과정적 관계 분석 결과

과정적 관계 분석은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현상과 개념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단계를 거치며 변화하고 전개되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이다(유기웅, 2022). 이는 특정 사회적 현상에 대한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근거이론의 체계적 형성에 기여한다. 본 연구에서는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대학생들이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경험한 주요 현상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4개의 단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으며, 각 단계는 [그림 2]와 같다.
[그림 2]
과정적 관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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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전공 불확실성⋅혼란 단계
이 단계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 당시 현실적 이유로 전공 결정을 유보한 채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다. 전공 미결정 상태로 입학한 학생들은 구체적인 전공 목표와 방향성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심각한 정서적 혼란과 불안을 경험하였다. 특히 대학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전공 탐색 지원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에 머물러 있어, 개별 학생의 구체적인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더욱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으며, 이는 이후의 학업 참여 및 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 단계에서의 전공 불확실성, 심리적 위축과 같은 부정적 요소들은 이후 전공 탐색과 선택 과정에도 지속적인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② 탐색 전략 실행 단계
학생들은 초기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공식적⋅비공식적 관계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특히 선배 및 동료 학생, 교수와의 개인적인 상담이나 멘토링, 전공 관련 교내⋅외 행사 참여를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였다. 또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진로캠프, 취업 특강 등)에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흥미와 적성, 진로 전망을 탐색하였다.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전공 설계를 하고, 미래 진로 전망을 고려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전공 탐색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단계는 단순한 탐색을 넘어 전공 결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 실행을 포함하며, 초기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 역할을 하였다.
③ 결정 부담 단계
탐색 전략을 거쳐 학생들은 결국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공을 확정하였다. 그러나 전공 선택 시점이 다소 늦었기 때문에 이들은 선택 지연으로 인한 학습 부담과 심리적 압박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특히 타 학생에 비해 기초 지식과 전공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새로운 적응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학생들은 “전공을 뒤늦게 결정하다 보니, 동기들에 비해 수업이나 학습 활동에서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불안과 압박감이 컸다”고 언급하였다. 따라서 이 단계는 전공 확정이라는 긍정적인 변화와 동시에, 이를 둘러싼 현실적 부담감과 적응 과정의 어려움이 공존하는 복합적 상태로 특징지을 수 있다.
④ 안정⋅성숙 단계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전공 결정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학업에 몰입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을 경험하였다. 자기주도적 전공 탐색 역량을 더욱 심화하여 장기적인 진로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인턴십, 현장실습, 교환학생 등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하였다. 학생들은 “전공을 선택한 후 스스로 진로 목표가 명확해졌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제로 이를 실행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은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감 증가와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졌으며, 궁극적으로 전공자율선택제 경험을 통해 융합형 인재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성숙한 단계로 재해석되었다.
결론적으로,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은 ‘전공 불확실성⋅혼란’,‘탐색 전략 실행’,‘결정 부담’,‘안정⋅성숙’의 네 단계로 나타났다. 각 단계는 이전 단계의 심리적 상태와 행동 전략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며 상호작용하였고, 최종적으로 자기주도적 역량과 정체성 확립으로 이어졌다.

4.2.3. 미시적-거시적 관계 분석 결과

미시적-거시적 관계 분석은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범주들이 개인적(미시적 수준), 집단⋅조직적(중범위 수준) 차원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전개되는지를 분석하는 방법이다(유기웅, 2022). 본 연구에서는 사회⋅문화적 차원에 해당하는 별도의 범주가 명확히 식별되지 않아, 개인적 및 집단⋅조직적 차원만을 [그림 3]과 같이 분석하였다.
[그림 3]
미시적-거시적 관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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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개인적 차원(미시적 수준)
개인적 차원에서는 학생들이 대학 입학 시 현실적 이유로 전공 결정을 유보하면서 발생한 심리적 변화와 자기주도적 행동 전략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이 경험한 ‘현실적 전공 유보’는 단순히 선택 지연이 아니라, 입학 초기의 정체성 혼란과 진로 불안으로 직결되었다. 다수의 학생들은 “원하는 전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대학에 일단 진학하였다”거나, “입학 후 천천히 탐색하면 된다”는 전략적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대학 생활에서 특정 전공 소속이 없다는 현실은 집단 정체성의 결여와 교수 및 동료들과의 관계적 접점 부족을 초래하였고, 이로 인해 학생들은 심리적 공허감과 관계적 고립감을 겪었다.
특히, 전공 탐색이 본격화되는 1학년 말부터 2학년 초 기간 동안 학생들의 ‘탐색 과정의 심리적 위축’이 두드러졌다. 학생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주변 친구들은 이미 목표를 정하고 달려가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잘못된 전공 선택으로 인해 미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이는 학업 참여 의욕의 저하, 진로 정보 수집 및 대인관계 축소 등의 부정적 행동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탐색 기간이 길어질수록 ‘선택 지연으로 인한 부담’역시 증가하였다. 실제 학생들은 “선배들에 비해 기초과목 이수가 늦어져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초조감과 스트레스를 빈번히 호소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심리 상태와 경험은 역설적으로 ‘자기주도적 전공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심리적 위축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은 진로적성검사, 교수와의 개별 면담, 전공 관련 특강 및 온라인 MOOC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자발적으로 수행하였다. 인터뷰에서도 “불안과 고립감이 심할수록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는 응답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개인적 차원에서 경험한 부정적 정서가 오히려 적극적인 자기주도적 행동을 촉진하는 긍정적 자극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② 집단⋅조직적 차원(거시적 수준)
집단⋅조직적 차원에서는 대학이 제공한 공식적 전공 탐색 지원의 한계와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학생들의 비공식적 관계망 및 비교과 프로그램 활용 전략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먼저, 공식적인 제도적 지원은 ‘전공 탐색 지원 미흡’이라는 문제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대학이 제공한 전공설계 세미나나 상담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형식적이며 일반론적인 정보 위주”로 운영되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하였다. 이는 전공자율선택제라는 특수 제도의 목적과 현실적인 학생들의 요구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제도적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비공식적 네트워크 활용’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였다. 구체적으로 선배, 동기, 교수와의 개인적인 소통을 통해 “실제 교과목 난이도, 전공별 취업 전망 등 내부 정보”를 얻고,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생한 전공 체험담을 수집하였다. 또한, 대학의 ‘비교과 프로그램 활용’ 역시 중요한 적응 촉진 기제로 작용했다. 멘토링, 진로캠프, 전공 박람회 등 비교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실제적인 전공 탐색과 결정을 촉진할 수 있었고, 이는 인터뷰에서도 “멘토링에서 선배의 조언을 받아 전공을 결정할 수 있었다”거나, “진로캠프와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진로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구체적인 사례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이러한 비교과 프로그램 및 비공식 네트워크 참여는 학생들의 ‘소속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동기들끼리 자발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학습 공백을 메웠다”는 응답은 학생들 간의 관계 형성과 사회적 지지체계 구축에 비공식적 관계망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집단⋅조직적 차원에서는 공식적 지원 시스템의 부족을 비공식적 네트워크 활용과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효과적으로 보완하는 이중적 구조가 명확히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 결과,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은 개인적 차원의 심리적 혼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기주도적 탐색 행동, 집단⋅조직적 차원에서의 공식적 지원 부족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비공식적 관계망 및 비교과 프로그램 활용이 상호작용하며 전개되었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초기 혼란과 위축은 자기주도적 탐색을 촉진하였으며, 집단⋅조직적 차원의 공식적 지원 부족은 비공식적 네트워크와 비교과 프로그램 활용을 촉진하여 학생들의 전공 선택과 소속감 형성을 도왔다. 따라서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은 개인적 차원과 집단⋅조직적 차원이 상호작용한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4.2.4. 이론적 통합 분석 결과

이론적 통합 분석 단계는 체계적 근거이론 연구의 최종 분석 단계로, 앞서 도출된 ‘현상 이해 분석’과 ‘범주 관계성 분석’ 결과들을 통합하여 연구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는 단계이다. 연구자는 이 단계에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연구 현상에 대한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통합적 이론 모형을 구축한다. 이론적 통합 분석 결과는 ‘핵심 범주 선정’, ‘이론 생성’, ‘이론 검증’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유기웅, 2022).
① 핵심 범주 선정
핵심 범주(core category)는 연구의 중심 주제와 목표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가장 상위의 개념적 범주로, 연구자가 도출한 개념과 하위 범주들을 통합하여 연구 현상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적 중심축의 역할을 한다(Strauss & Corbin, 1998). 또한 핵심 범주는 연구자의 이론적 통찰력과 연구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압축적으로 나타낸다.
본 연구의 핵심 범주는 ‘전공 미로 탈출하기’이다. 이는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 입학 초기에 전공 미결정 상태로 인해 경험하는 혼란과 심리적 위축이라는 문제 상황에서 시작하여, 대학에서 제공하는 공식적 지원(멘토링, 진로캠프 등) 및 비공식적 자원(선후배, 동료)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자기주도적 탐색 및 실천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대학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학업 몰입, 정서적 안정, 소속감과 같은 긍정적인 성과를 경험하며, 이는 일회적 결과가 아닌 다시 적응 과정에 투입되는 강화 피드백으로 작용하여 다음 단계의 적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핵심 범주는 각 단계가 독립적이지 않고 긴밀히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며 지속적인 피드백과 환류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구조적이고 통합적인 성장의 과정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연구 참여자들이 실제 경험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도출된 이론적 통합 개념으로서,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과정을 깊이 있고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통합적 관점과 이론적 기틀을 제공한다.
② 이론 생성
본 연구의 이론적 통합 모형은 핵심 범주인 ‘전공 미로 탈출하기’을 중심으로,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이 대학생활 적응 역량을 점진적이고 구조적으로 형성하는 과정을 통합적으로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이론적 통합 모형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논리를 가진다.
첫째, 학생들은 전공 미결정으로 인해 대학 입학 직후부터 심리적 혼란과 위축을 경험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혼란⋅위축 단계). 이 초기의 문제 상황은 개인의 내적 혼란뿐 아니라 대학의 제도적 미흡과 진로 전망에 대한 사회적 압력 등 환경적 조건과 결합하면서 더욱 심화되는 구조를 보인다.
둘째, 학생들은 이러한 초기 혼란 상태를 극복하고자 대학의 공식적 지원 프로그램(멘토링, 진로캠프 등)과 비공식적 네트워크(선후배 관계, 동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필요한 자원을 동원하는 전략적 행동을 수행한다(자원 동원 단계).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다양한 관계망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게 된다.
셋째, 동원된 자원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전공 탐색 활동,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학습 계획 수립 등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역량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다(역량 구축 단계).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구체적인 학습 목표 설정과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으로 이어진다.
넷째, 궁극적으로 학생들은 이러한 역량 구축을 통해 학업 몰입, 정서적 안정, 소속감 형성과 같은 긍정적 성과를 경험하게 된다(몰입⋅안정 단계). 이 단계의 성과는 단순히 최종 결과가 아니라 다시 이전 단계(자원 동원 및 역량 구축)에 환류되어 다음 번 적응 과정에서 더욱 높은 수준의 역량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강화 피드백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시한 이론적 통합 모형은 각 단계가 개별적으로 작용하는 단순한 과정적 나열이 아니라, 각 단계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성과의 환류를 통해 적응 역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순환적이고 발전적인 구조를 가진 통합 모형이라는 점에서 차별성과 독창성을 가진다.
본 연구의 제시하는 최종 통합 모형은 [그림 4]와 같다.
[그림 4]
전공자율선택제 학생의 전공 미로 탈출을 통한 대학생활 적응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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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이론 검증
본 연구에서 도출한 이론적 통합 모형은 연구 참여자들의 실제 경험과 심층 인터뷰 자료를 기반으로 지속적 비교 분석을 통해 타당성을 입증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인터뷰 자료는 각 단계별 개념 간의 관계성과 피드백 구조가 실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참여자들은 “대학 입학 초기에는 전공 선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혼란과 위축을 경험했으나, 멘토링과 비교과 프로그램, 선배 및 동료들과 같은 공식⋅비공식적 자원을 활용하면서 심리적 안정과 전공 선택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기주도적 학습과 실천 활동을 통해 전공에 대한 확신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학업 몰입과 소속감을 형성했으며, “이러한 긍정적 경험과 성과가 다시 다음 단계의 전공 탐색과 적응 과정에서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진술하였다.
이러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자료들은 본 연구에서 도출한 이론적 통합 모형의 각 단계와 성과 간의 상호작용적이고 피드백 중심적 구조를 명확히 뒷받침하고 있다. 기존의 대학생활 적응 관련 연구들이 단순한 단계 나열과 결과 도출에 머물렀던 반면, 본 연구는 전공 미결정이라는 특수한 맥락과 자기주도적 탐색이라는 구체적 전략이 대학생활 적응 역량 성장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론적 차별성을 갖는다.
종합적으로 본 연구의 이론적 통합 모형은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의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며, 대학이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실무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5. 논의 및 결론

5.1. 논의

본 연구는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역량 성장의 구조와 특징을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 특히 전공 미결정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혼란과 정체성 위기, 소속감 부족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이들이 겪는 구체적인 적응 과정과 행동 전략, 대학의 공식적⋅비공식적 지원의 역할을 체계적이고 현실적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중요한 결과 중 하나는 학생들이 대학 입학 직후 전공 미결정 상태로 인해 겪는 심리적 혼란과 불안이 단지 개인의 내적 문제로 한정되지 않고, 대학의 제도적 한계와 사회적 압력 등 환경적 요인과 상호작용하며 더 큰 심리적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선행 연구(권정현, 김해숙, 2024; 최화숙, 박지회, 2024)가 전공 미결정 학생들의 어려움을 제기하면서도, 개인의 심리적 경험과 대학의 환경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연결하여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보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전공 미결정이 단순한 진로 문제를 넘어 대학생활 전반에 걸쳐 심리적⋅정서적 적응 문제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이 명료하게 드러났다. 또한, 본 연구 결과는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이 대학의 공식적 지원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프로그램 자체의 형식성과 개별적 요구에 대한 낮은 반영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학생들은 대학의 공식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일반적이고 형식적이어서 실제 진로 탐색과 전공 결정에 구체적 도움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의 공식적 지원체계가 여전히 학생들의 현실적 요구와는 괴리된 채 운영되고 있다는 기존의 지적(남진숙, 2024)을 실증적으로 재확인하며,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학생들이 공식적 지원 프로그램의 한계를 경험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배 및 또래와 같은 비공식적 관계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기존 연구에서도 대학의 공식적 지원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일반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학생들이 비공식적 관계망을 활용하여 이를 보완하는 현상을 강조하였다(권정현, 김해숙, 2024; 남진숙, 2024).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공식 프로그램의 부족함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뿐, 학생들이 비공식적 관계망을 통해 어떤 구체적 도움을 얻고, 이 과정에서 어떤 심리적 및 정서적 이점을 경험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최화숙, 박지회, 2024). 본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구체적으로 보완하여, 학생들이 비공식적 자원을 통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전공 관련 구체적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소속감 회복, 정서적 지지 등의 다차원적 효과를 경험했다는 점을 심층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 핵심 범주로 도출된 ‘전공 미로 탈출하기’는 학생들이 단지 전공 선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넘어, 자기주도적 전공 탐색 활동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점진적으로 확립해가는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과정을 나타낸다. 황영아(2024)는 무전공 입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탐색 과정을 통해 심리적 성장을 경험한다고 제시했으나, 본 연구는 이러한 탐색 과정이 초기의 심리적 위축과 혼란과 어떻게 구체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 보다 명확히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초기의 부정적 경험이 자기주도적 탐색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학업 몰입과 정서적 안정, 소속감 형성 등 긍정적 결과로 발전되는 과정을 제시하였다(Galler, 2023). 이는 대학생활 적응을 단순히 전공 선택이라는 단일 차원에서 접근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 보다 심층적이고 구체적인 이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론적 함의를 가진다.
그러나 본 연구가 대학생활 적응 과정을 개별적이고 심층적으로 구조화하여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다양한 대학의 맥락과 조건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일반적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와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도출한 결과가 다양한 맥락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는지를 객관적이고 경험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5.2.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나타난 심리적 혼란과 정체성 위기가 개인의 내적 문제가 아닌 대학의 지원 체계와 학생의 실제적 요구 사이의 불일치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됨을 밝혔다. 이에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대학은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심리적 혼란과 정체성 위기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단계별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입학 초기부터 전공 결정까지의 단계별 특성을 반영하여 학생 개개인의 요구와 진로 목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초기 개인 맞춤형 상담, 소그룹 전공탐색 멘토링, 전공 선택 이후 맞춤형 학습 멘토링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1학년 학생에게는 진로목표 설정을 위한 심층 상담 및 선배 멘토링을, 2학년 이후에는 소규모 그룹에서 실제 전공 교과 과정과 졸업 후 진로를 구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멘토링을 실시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둘째, 대학의 공식적 지원 프로그램의 질적 개선을 위해 학생들의 피드백을 실질적으로 반영한 운영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학생 만족도 조사와 프로그램 평가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지원 프로그램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환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에서 학생들의 실질적인 참여와 의견 반영을 높이기 위해 학생 참여형 자문위원회 등도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셋째, 대학은 비공식적 관계망을 공식 프로그램과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율 멘토링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대학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멘토링 그룹과 학습공동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운영 경비 지원, 공간 지원 등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더욱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멘토링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비공식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보장할 것을 권장한다.
넷째, 전공 탐색과 대학생활 적응 과정에서 교양 교과목의 역할을 더욱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전공 미결정 학생들의 구체적 요구에 부합하는 ‘학문기초교양 교과목’과 실질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의 교양 교과목’ 개발을 제안한다. 예컨대 통계 분석, 논리적 사고, 데이터 분석과 같은 실질적 기초학문 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양교과목과 실제 산업현장이나 진로 탐색과 연결된 다양한 학문 분야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 교과목이 적극적으로 개발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전공자율선택제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문제를 대학의 지원 체계와 학생 개인의 실제적 필요 간의 불일치라는 구조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분석하였다. 이는 개인의 내적 문제로 제한하여 접근했던 기존 연구와 차별화되는 실질적이고 분석적인 관점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와 현장 적용의 실천적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전공 선택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개인적⋅맥락적 요인을 모두 포괄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추가적인 맥락적 요인과 변수를 더욱 풍부하게 탐색하여 본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과 타당성을 보다 확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제 프로그램 운영 사례 연구와 같은 후속 연구를 통해 본 연구의 제언이 대학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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