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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9(2); 2025 > Article
대학 교양 교육에 대한 교수자와 학습자의 인식 분석

Abstract

본 연구는 대학의 다양한 전공에 소속된 교수자와 학습자들이 교양 교육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분석함으로써 교양 교육의 실행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전공의 교수자 10인, 학습자 10인을 대상으로 교양 교육의 목표, 방법, 교육 실행의 영향 요인 등을 인터뷰하였고, 그 결과 다양한 시사점이 도출되었다.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 역량 강화는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 동의하는 교양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확인되었다. 다만 교양 교육 실행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로 말미암아 교수자는 전공에 비해 교양 교과목 담당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학생들은 과목 이수의 수월성에 집중하는 경향도 확인되었다. 교수자의 교양 강의 여건 개선, 교과목 편성 및 운영 방식 개선, 범학문적 교류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하여 학생 인식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대학 교육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erive implications for the implementation of general education by analyzing the perceptions of professors and students in various majors at universities regarding general education. The interviews with 10 professors and 10 students in various majors on the goals, methods, and influencing factors of liberal arts education yielded various implications. Strengthening students’ ability to think in a convergent way was identified as an important goal of general education that both instructors and students agree on. However, due to the factors that make general education difficult to implement, professors find it burdensome to teach general education courses compared to their majors, and students tend to focus on the ease of completing the courses. The discussion focused on the need to improve student awareness and ultimately the quality of university education by improving the conditions for general education lectures by professors, improving the organization and operation of courses, and increasing investment in interdisciplinary exchanges.

1. 서론

미래 인재에게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OECD 핵심 역량 체계의 근간을 제공한 DeSeCo 프로젝트에서는 서로 다른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역량과 자율성 에 크게 주목하며(Ananiadoui, & Claro, 2009),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성, 평가하는 창의적 역량을 강조하였다(Taguma & Frid, 2024). Rieckmann(2012)에서 미래 대학이 체계적 사고, 예측적 사고, 비판적 사고 함양에 주력해야 함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논의들은 공통적으로 학습자들이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창의적으로 사고함으로써 융합 역량을 갖추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 교육의 방법 및 내용 측면에서도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위에 언급한 창의 역량, 문제 해결 역량, 융합 역량 등이 교육의 기저가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점차 많은 대학이 이러한 역량들을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는 교양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교양 교육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라면 전공을 불문하고 누구나 경험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세부 전공에서 능숙하게 학습하고 동료들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데는 교양 교육 경험이 기저가 된다고 여겨진다. 언어적 의사소통, 기초 학문 분야, 인성 또는 시민성 교육 등이 대체로 교양 교육의 토대가 되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특정 전공 영역의 지식만으로는 미래 시대의 사회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논의(손동현, 2009)에 힘이 실리며, 일반 교육(General Education)으로서 교양 교육의 영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그런데 그간 대학 교양 교육에서는 개별 수업 사례 또는 교수 내용으로서 특정 학문의 이론적 지식을 탐구한 연구들이 다수 이루어져, 교수⋅학습의 주체로서 대학 교수자와 학습자가 교육 목표 및 내용, 방법 등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탐구한 성과는 다소 미미한 실정이다. 물론 한국교양기초교육원에서 기초문해교육, 자유학예교육, 체험소양교육을 중심으로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교양 교육에서의 학생 성과를 평가하는 도구 개발이 논의(김동심 외, 2020)되는 등 대학 교양 교육을 체계화하려는 노력은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공에 비해 교양 교육은 체계와 방법 면에서 대학별, 강좌별 차이가 큰 편이며, 교수자와 학습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질적 탐구를 통해 교육 실제 개선의 토대를 마련한 성과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보경 외(2010)의 연구 결과, 교양 교육이 지적 기능 함양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 학생이 적지 않은 점까지 고려하면, 교수자와 학습자를 주 대상으로 탐구하는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전공 소속의 교수자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양 교육에 대해 갖게 된 인식 및 기대를 조망함으로써 융합 교육의 중추로서 교양 교육의 역할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또한 이와 동시에 다양한 전공의 학습자들이 교양 교육에 대해 어떤 경험, 인식을 갖고 있는지 함께 탐색함으로써 교양 교육의 방향 정립에 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2. 선행 연구 분석

구성주의의 사조 이래 교육 연구에서는 교수자-학습자 간 상호작용에 방점이 찍히면서 교육 참여 주체로서 교수자 및 학습자의 인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교수자의 전문성 발달과 연계한 인식 연구가 다방면으로 전개되었으며, 또한 동기, 태도 등과 연계한 학습자의 인식 연구도 여러 교과 영역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다.
먼저 두 주체 중에서는 교육 대상으로서 학습자에 초점을 둔 연구가 비교적 더 이르게 촉발되었는데, 여기에는 학습자의 인식 등 정의적 차원이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것이 주요 연구 주제로 부상한 점이 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수⋅학습 실행에 관한 학생들의 인식은 교수자의 수업 설계는 물론 학교 정책 수립 측면에도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다. 대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의 인식을 탐구한 Chuyun Hu(2020)에서는 참여자들이 교수자-학습자 간 관계, 실제적 경험의 중요성에 주목하며 교수자의 개인적 자질과 효과적인 교수법이 모두 중요한 것으로 인식했음을 제시하였다. 김현수, 이지선(2020)에서는 좋은 교양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교수⋅학습법 측면에서는 오정숙(2015) 등에서 플립트 러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및 개선점을 논의하였다.
이 같은 학습자들의 인식은 탈맥락적으로 형성된다기보다 교수자와 함께 하는 교수⋅학습 상황 속에서 형성, 발전,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례로 박경선⋅성은모(2012)에서는 대학에서 교수자의 교수 수행에 대한 학습자의 인식이 학습 동기 및 태도, 만족도와 연관을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특히 교수자의 수업 환경 조성이 학습자의 인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런 인식에는 전공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미나 외(2012)에서는 창의성 교육에 대한 전공별 학생들의 인식에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여, 교육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이 학문적 배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교양 교육에 대한 인식에서도 대학의 여러 전공에 소속된 학생들의 관점에 따라 저마다 다른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김성훈(2015), 김지영⋅김은지(2021), 정희정 외(2020) 등 온라인 수업 실행에 관한 대학생들의 인식을 탐구한 연구들도 이어지고 있는데, 기술 요인이 첨가된 교수⋅학습 상황에 대한 탐구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향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Pajares(1992) 등의 논의에 따라 교수자의 신념이 교육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교수자의 인식 및 효능감에 대한 연구들도 교과 영역별로 수행되어 왔다. 다만 양적으로는 초⋅중등 교사에 초점을 둔 연구가 주를 이루지만, 이러한 중에도 고등교육기관의 교수자로서 교수의 인식을 조망한 의미 있는 연구들을 찾을 수 있다. 먼저 Kember(1997)에서는 대학에서 교수자의 신념이 교수(teaching) 관점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학생이 경험하는 학습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규명하였다. 즉 교수자가 자신의 신념을 토대로 교육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지만, 학생이 경험하는 학습의 질에 따라 교수자의 인식은 조정,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수자의 인식이 가르치는 학생 특성과 연결된다는 점은 황은영(2006)의 논의에서도 발견된다. 황은영(2006)에서는 대학 교수의 교수효능감(Teaching Efficacy)이 전공 특성, 소속 조직의 지원, 학생 특성, 경력 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조명되었는데, 대학 조직 차원의 영향까지 함께 밝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그 밖에도 고문수(2015), 이지은(2013), 이혜정⋅이성혜(2007) 등 수업 성찰 및 교수법에 대한 교수자들의 인식을 다룬 연구에서는 교수 실행의 주체로서 스스로의 수업을 개선, 발전시키고자 하는 교수자들을 심도 있게 탐구하였다.
학습자와 교수자는 결국 교수⋅학습 상황을 공유하는 존재로, 수업과 관련해 이들이 갖는 인식은 완전히 별개로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좋은 수업은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의미 있으면서 만족도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하므로, 두 주체의 인식이 어떻게 다른지 또는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탐구하는 논의가 중요하다. Gebre et al.(2014)에서는 학생들이 인지적, 사회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양상이 대학 교수자가 효과적인 교수법에 대해 갖는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학생들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때 교수자는 그것을 좋은 교수법으로 인식하게 됨을 의미하며, 학습자와 교수자의 인식이 비슷한 방향성을 지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강소연(2021), 송충진(2014), 최건아(2018) 등 교수자와 학습자의 인식 간 차이를 살핀 연구들도 있다. 강소연(2021)에서는 학생들이 교수보다 온라인 수업 만족도가 낮은 점,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화 강의를 선호한 점 등이 확인되었다. 최건아(2018)에서는 동일한 교수⋅학습 장면을 공유한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에도 서로 수업 장면에 대한 인식이 다르거나 수업 실행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수업 장소, 학습자 간 관계)에 대한 관점이 달리 확인되기도 하였다.
교수자와 학습자의 인식을 각기 또는 함께 탐구한 위 연구들은 교수자와 학습자가 처한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동일한 수업 장면을 경험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교수⋅학습 목표 및 내용과 방법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에 따라 대학 교수⋅학습 목표 및 정책 수립에서 참여자들의 인식을 주요 사항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한다. 반면 대학 교양 교육에 관해서는 참여자들의 인식을 질적으로 탐구한 사례가 적은 점, 교양이 아닌 전공의 관점에서 어떤 인식과 요구를 갖는지 살핀 결과를 찾기 어려운 점은 한계라 할 수 있다. 대학 교육에서 교양과 전공 양축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학생들이 융합 역량을 함양하도록 협응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관점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선행 연구의 의의 및 제한점 등을 고려하며 다양한 전공의 교수자 및 학습자들이 교양 교육에 대해 갖는 인식을 심도 있게 탐구하고 대학 교육 정책 수립에 유의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3. 연구 방법

3.1. 참여자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전공 배경의 교수자 및 학습자들이 교양 교육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먼저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전공에 소속된 교수 중 대학에 재직한 지 5년 이상인 전임 교원, 본 연구진과 수년간 교류하며 래포가 형성된 교수자 중 본 연구의 취지에 동의하고 1대 1 면담에 참여할 수 있는 전임 교수 10인을 <표 1>과 같이 선정하였다.
<표 1>
교수자로서 참여자
참여자 코드 소속 참여자 코드 소속


계열 전공/학과 계열 전공/학과
A 경영 회계학과 J 공학 항공기계공학과

B 사회 사회복지학과 F 사범 국어교육과

C 사회 법학과 G 예술 만화애니메이션학과

D 공학 데이터사이언스학과 H 예술 산업디자인학과

E 공학 건축공학과 I 보건 임상병리학과
학생 참여자는 본 연구 취지에 동의하고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을 선발한 후 비슷한 계열 학생 또는 교양 수업을 함께 수강한 경험이 있는 학생 등을 중심으로 FGI 소그룹을 구성하였다. 이에 따라 최종 선발된 학생 인적사항은 <표 2>와 같다.
<표 2>
학습자로서 참여자
FGI 그룹 참여자 코드 소속 FGI 그룹 참여자 코드 소속


계열 전공/학과 계열 전공/학과
1 A 사회 법학과 3 G 예술 산업디자인



B 문헌정보학 H

2 C 공학 인공지능소프트웨어 4 I 보건 스포츠재활


D J 사회 군사학


E F 사범 국어교육
학생의 경우 전문성에 의한 관점 제시보다는 실제 수업 수강에서 비롯한 경험과 이에 따른 인식의 내용을 풍부하게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개별이 아닌 그룹으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이에 따라 교양 및 전공 교육과정을 최소 1년 이상 경험한 이로서 2~4학년인 학생 10인을 선발해 4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소속 학교의 소재지, 학교 풍토 등에 따른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 20인의 참여자는 모두 충청권의 동일 학교 소속인 이들로 선정하였으며, 교수자와 학습자 전원에게는 참여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여 신실한 참여를 유도하였다.

3.2.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

본 연구는 교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1대 1 면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FGI 그룹 면담이 주요 방법으로 적용되었다. 면담은 대규모 설문 조사에서는 밀도 있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체적인 경험과 인식을 탐구하는 데 더 적합한 방법이라는 점이 고려되었다. 연구자 1과 2가 면담 질문 생성 및 내용 분석 과정을 공동 진행하였으며, 인터뷰 진행은 일관성을 위하여 연구자 1이 전담하였다. 면담은 다음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되 반구조화된(semi-structured) 면담 방식을 채택하여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인식에 관련한 정보를 여러 방향으로 전개하며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질문의 개요는 <표 3>과 같다.
<표 3>
반구조화된 면담 질문
대상 질문
교수자 1. 학생 지도 시 학생의 어떤 역량 함양 측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가?
2. 학생들이 교양 교육을 통해 어떤 면에서 성장, 발달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3. 학생들이 어떤 기준으로 교양 교과목을 선택한다고 생각하는가?
4. 현재 교양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가? 향후 기회가 된다면 교양 수업을 담당(또는 기존 수업을 확대)할 생각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공통]
1. 교수-(전공과 달리) 학생들이 교양 수업을 수강하는 것과 관련해 어떤 어려움이나 아쉬운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학생-(전공과 달리) 교양 수업을 수강하는 것과 관련해 어떤 어려움이나 아쉬운 점을 겪어 보았는가?
2. 교수/학생-어떤 교양 수업 또는 비교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학습자 1. 교양 수업 중 나의 역량을 향상시켜 준다고 느낀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2. 지금까지 들어본 교양 비교과 중 좋았던 것과 아쉬웠던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3. 수강신청을 할 때 교양 교과목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에는 무엇이 있는가?
4. 소속 학교의 교양 교육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모든 면담은 Zoom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때 화면 녹화 및 녹음 기능을 활용하여 전체 발화 내용을 저장한 후 ‘클로바노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텍스트로 전사하였다. 두 연구자는 전사 자료에서 확인되는 참여자 인식의 핵심 사항을 귀납적으로 구조화하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선행 이론 체계가 확고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탐색할 때 유용한 것으로, 대학 교양 교육에 대한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의 인식을 질적으로 탐구한 본 연구의 성격상 자료 분석의 기틀로서 적합하다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수집된 자료를 지속적 비교 분석(constant comparative analysis)하며 후속 자료 수집 및 추가 질문을 구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대학 교양 교육에 대해 갖는 인식의 핵심이 무엇이며 이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였다.

4. 연구 결과

연구 결과, 교수자들은 대체로 교양 교육이 학생의 종합적인 역량 함양에 도움이 될 것을 요청하는 데 비해 학생은 자신의 주 전공 학습을 수월히 하는 보조적 방편으로 교양 교육을 바라보는 경향이 비교적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먼저 교수자의 인식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4.1. 대학 교양 교육에 대한 교수자의 인식

4.1.1. 목표 및 필요성: 융합적 역량 함양의 기저로서 교양 교육의 중요성

연구에 참여한 여러 전공의 교수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지식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재구성하거나 자신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성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역량은 전인적 인격 형성뿐 아니라 취업 경쟁에서도 매우 중요함을 언급하며, 많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거나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교양 교육에서 소통 역량을 적극적으로 함양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 과거에 비해 문해력이 확실히 부족하다고 느끼고요. 기초적인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수업 중 5분의 1, 약 20% 정도 학생들은 (수업에서 교수자의 전달 사항을) 달리 이해해서 다시 질문하기도 해요. - 교수자 J -

  •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자기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 타인의 의사를 제대로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합니다. 저도 (전공 수업에서) 팀플을 시키기는 하는데 소통 역량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연출 관련 수업을 할 때 ‘스토리 구축’ 관련 내용이 다루어지는데 인문학적 감성, 소양이 없으면 어렵거든요. 교양에서 인문, 미디어, 과학 등 관련 영역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자기 이야기에 녹여낼 콘텐츠를 만드는 수준이 다릅니다. - 교수자 F -

  • 과제를 제출할 때 학생들이 내용 정리 수준에 그치며 자기 생각을 반영하기 어려워 합니다. 취업 후에도 소통하며 팀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데,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걸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걱정됩니다. 전공 교육 관련해서는 융합 교과목도 많이 있고 인성에도 문제 없어 보이는데, 학생들 창의, 소통 역량이 확실히 부족합니다. - 교수자 D -

위의 사례에서는 학생들이 원활하게 텍스트를 읽고 타인과 소통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기 위해 소통 역량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읽을 수 있다. 교수자들은 전공 수업에서는 심화된 지식을 다루는 데 집중하는 까닭에 범학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소통 역량 증진 활동을 충분히 전개하기 어려운 것으로 토로하였다. 참여자들은 대체로 전공 교육이 실용⋅융합에 방점을 찍는다면 교양 교육은 소통, 창의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이 있다고 인식하며, 전공에서 잘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교양 교육에서 길러주기를 희망하였다.
  • 또한 신진 학문에 관련한 과목이 더 개설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교양 교육이 인문 계열 강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갖고 있지만, 전공 교육과정에서 미처 다루기 힘든 인접 영역 학문 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이 교양 영역에서 이루어질 필요도 있다고 보았다.

  • 생성형 AI 관련 학문,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런 것과 관련한 수업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예술계열에 많은 영향이 있는 영역인데, 전공 수업에서 별도의 시간을 충분하게 마련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학생 진로를 설정하거나 관련 학문을 탐색할 때 도움이 될 겁니다. - 교수자 G -

최근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 지역사회 협력 등을 주제로 한 교양 교과목이 각 대학에서 다수 개설되는 배경에는 사회적 수요 확대와 함께 이 같은 교수자들의 인식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4.1.2. 교수⋅학습 방법: 학생 역량 향상을 위한 참여형 수업 확대 필요

참여자들은 학생들이 비판적, 창의적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교양 교육에서 학생들의 체험과 참여에 초점을 둔 수업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교수자들은 자신이 학생이던 시절 흔히 경험한 대규모 강연 방식이 미래 교육에서는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널리 인식하고 있었다. 지식의 전수 못지않게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 실제적 역량 증진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몸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유효한 교수⋅학습 방법이리라는 인식은 전공을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확인되었다.
  • 우리가 어떤 현상, 사물을 바라보고 시각을 정립, 개선할 수 있는 과목이나 비교과가 필요할 것 같아요. 생각의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 세상을 바라보고 탐구하는 방법론이 교양에 필요하지 않을까요? - 교수자 E -

  • 학습한 것을 적용하며 ‘체험’하는 수업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예컨대 ‘죽음’과 관련해 다른 교수님들과 프로젝트도 하고 예일대학교의 강좌 등 여러 과목들도 보았는데, 경험을 살려 ‘죽음’에 관련해 이론적 부분을 통찰하고 체험을 병행해서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수업을 해 보고 싶습니다.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는 수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학생, 학생-교수 간에 소통과 학생의 실행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체험형 수업이요. 많은 독서도 중요하고요. - 교수자 B -

  • 주기적으로 작은 봉사라도 계속 지속하는 교과목이 있으면 어떨까 해요. 양질의 신실한 봉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 교수자 H -

  • 학년이 높아질수록 전공 베이스도 필요하지만 글쓰기부터 시작해서 표현하는 능력이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거든요. - 교수자 D -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대학이 제공하는 교수법 특강 등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의의를 알고 있는 상태였다. 또한 스스로의 수업에 이를 적용해 본 경험도 있었다. 만약 경험이 다른 교수자들이었다면 다른 응답이 도출될 수 있었을 것이나,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학생 중심형 수업을 강조한 배경에는 이 같은 공통된 경험이 한 배경이 되었을 수 있다.

4.1.3. 교양 교육에 대한 영향 요인 및 어려움

위와 같이 교수자들은 교양 교육의 목표 및 방법에 대한 미래지향적 인식을 보여주었으나 직접 교양 교과목을 담당하여 지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장벽을 느끼고 있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교양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 문제로, 관련한 응답 사례는 다음과 같다.
  • 교양 수업이 전공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고 신경도 훨씬 많이 쓰이죠. 학생들 니즈도 다르고 학생 간 친밀도라든지 교수-학생 간 라포 형성도 어렵죠. - 교수자 C -

  • 순환식 수업(약 4주 담당)으로 교양 수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학생들의 태도가 놀라울 만큼 좋지 않았어요. 매우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떠올릴 때 교양 수업을 담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 교수자 G -

  • 학생들과 유대 관계가 없다보니 교양에서는 수업 분위기가 딱딱할 때가 많아요. 코로나 이후 더 그렇고요. (학생들에게 들어보니) 일방적으로 정보 전달식으로 운영되는 교양 수업은 더 그렇고요. 또 아무래도 학생들이 교양 수업을 선택할 때 ‘학점을 잘 받는다더라’는 식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 교수자 H -

참여자들은 학생들이 교양 교육에 대한 그릇된 인식 또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러한 판단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전공 학생들을 면담하거나 직접 교양 수업에 참여해 본 경험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후 살펴볼 학생 인식의 분석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교수자들은 학생들이 교양 교과목은 쉬워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수준이 높거나 어려우면 수강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점, 졸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 듣는 수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과목 수강에 관련한 물리적 여건도 학생 태도에 영향이 있다고 보았다. 교수자들은 다음의 이유로 학생들이 좋은 교양 수업보다 편한 교양 수업을 찾게 되고, 때문에 교수자들이 교양 교과목을 담당하는 데에는 전공에 비해 많은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 · 교양 교과목의 배정 강의실이 건물별로 산재해 있어,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기보다 시간표 구성 및 강의실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수강신청하는 경우가 많음

  • · 인기 있는 수업의 분반 확대가 되지 않을 경우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함

  • · 교양 교과목의 경우 담당 교원의 비전임 비율이 높아 지속적인 학생 관리 및 교수자-학생 간 관계 형성이 어려움

  • · 대체로 높은 분반 기준 인원으로 학생 참여형 수업이 어려움

참여자들은 소속 학과 교수-학생의 관계와 교양 교과목 담당 교수-학생의 관계가 질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위의 부정적 여건에 더하여 학생들의 동기, 참여 태도 측면 전반에서 교양 교육의 조건이 더욱 열악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 학생들이 전공 교수를 대하는 시선과 교양 수업만 전담하는 교수를 대하는 시선이 다른 것을 느껴요. 전공 교과목 수강 시에는 다소 순종하고 따르는 느낌이 있으나 교양 과목에 대해서는 가벼운 태도로 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점을 생각할 때 교양 수업 담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교수자 J -

또한 참여자들 중에는 교양 교과목 운영에 보람을 느낀 경우라 하더라도(예: 참여자 F) 전공 수업 및 학과 업무 과다의 이유로 교양 교과목을 맡기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 점은 교양대학 등 교양 교육 주관 기관에 소속되어 오롯이 교양 교육 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우수한 교원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시사한다. 오늘날 많은 대학에서 학문 통섭과 융합의 장으로 교양 교육을 강조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교양 교과목의 운영 여건 개선은 곧 대학 교육의 성패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4.2. 대학 교양 교육에 대한 학습자의 인식

학습자로서 참여자들 중에는 스스로 양질의 학습 경험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교양 수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 전공과는 다른 기준으로 교양 수업을 선택, 평가하거나 태도를 형성하는 사례들도 확인되었다. 여기에는 전공과는 달리 교양 교과목의 신청과 수강 등 일련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의 영향이 있었다. 구체적인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다.

4.2.1. 목표 및 필요성: 소양 함양 및 전공 연계 실용성

먼저 학생 참여자들은 교수자들과 마찬가지로 학습자의 역량 또는 소양 함양이 교양 교육의 목표로 중요하다는 공통적 인식을 보여주었다. 수강을 통해 자신이 성장, 발달할 수 있다고 느끼는 교과목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인데, 이 가치와 관련해 ‘역량’ 개념이 자주 언급되었다. 자신의 역량 향상에 집중해 교과목을 수강하고 이에 만족한 응답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제가 들었던 OOO이라는 교양 강의가 저의 인성이랑 소통, 실용융합 측면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과목 그대로 OOO에 관련된 건데 사실 이런 거는 어디서 배우지 않으면은 알 수 없는 내용인데 (…중략…) 또 애초에 교양 강의 자체도 어떻게 보면은 동료들과의 소통, 교수님과의 소통 이런 거를 통해서 기본적인 전체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학습자 B -

  • 저는 성적을 잘 주는 교양 수업도 물론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수업을 골라서 듣는 케이스인 것 같아요. - 학습자 C -

학습자들은 구체적인 실천 능력으로서 역량뿐 아니라 소양 증진 차원에서도 교양 교육의 가치를 발견하였다. 다음 사례는 기초 학문 영역에 관한 심화된 지식을 접함으로써 스스로 소양을 증진할 수 있었다는 응답 사례에 해당한다.
  • 저는 이제 뭐 평소에 전공 외에 관심 있었던 분야들을 전쟁 그러니까 역사랑 이제 과학기술 이런 거에 대해서 그런 과목들이 있다 보니까 그런 수강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는데 - 학습자 C -

  • 저도 처음에 대학에 입학해서 교양 중에 몇 개 이상의 영역을 이수해야 된다는 점이 좀 의문이 들었었는데 그 각 영역들을 이수하다 보니까 유익한 정보들도 많이 얻고 각 분야에서 정보들을 또 얻다 보니까 좋았던 것 같습니다. - 학습자 D -

특히 위 응답자 D의 사례는 학습자가 원하는 내용으로만 교육과정을 구성할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왜 의미가 있는지 잘 보여준다.
한편 위와 같이 교양 교육 본연의 목표를 인지한 사례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 본인의 전공과 유관한 교과목을 골라 이수한다든지, 전공 학습에 방해가 되지 않은 범위에서 교양 교과목을 선택하려고 하는 등 전공에 초점을 두고 교양은 졸업 요건을 충족하는 범위에서 과목을 선택,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이 확인되었다.
  • 교양 수업을 들을 때 이제 교양 수준보다 좀 방대하거나 너무 자세한 내용을 다룰 때 이제 교양 수업을 들을 때 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양이 많아지거나 전공 공부에도 이제 영향을 미치고. -학습자 D-

  • 저는 전공 계열에서 이렇게 가지 뻗쳐 나가듯이 해서 연결되어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수업 위주로 선택을 했었고 - 학습자 F -

  • 전공 수업은 (특정 학기에 어떤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들어야 할 것이 있고 점점 내용이 어려워지는 반면에 교양 수업은 이제 한 학기 안에서 평소에 자신이 관심 있었던 부분을 좀 더 간단하게 좀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업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학습자 C -

  • 저는 이제 전공이 (교양의) 여섯 번째 영역이랑 같기 때문에 여섯 번째 영역에서 과목을 두 개를 수강을 했었는데 (…중략…) SW 영역에서 지금 제 전공에서 배우는 내용하고 또 중복되는 것들도 많이 있어서 전공에 대한 역량도 많이 향상이 되었다고 느꼈고. - 학습자 E -

Hursh 외(1983)에서는 교양 교육의 목적이 다양한 사고 방식을 발견하고 탐구하는 데 있음을 강조하며, 학문적 경계 넘나들기를 통해 학습자의 시야를 넓히는 일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대학에서 교양 교육이 자리잡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강조되어 왔으며, 동시에 비판적, 창의적 역량이 중요시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전공을 막론하고 학생들이 교양에서 자신의 전공과 유관한 교과목, 전공에 비해 학습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담 없는 교과목을 찾는 데 집중하는 현상은 대학 교수⋅학습의 수준과 질 향상에 큰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양 교육의 목표와 성격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이 통일된 목소리로 학생들을 지도할 기회가 부족했다든지, 학생들이 진로, 취업 준비에 매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영향을 준 까닭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음은 자격 취득, 진로 준비, 어학 성적 향상에 관련되는 교양에 집중하는 학생 응답 사례이다.
  • 이거는 (소속) 과에서 필수적으로 들으라고 하셔서 듣는 거긴 한데 이게 필수적으로 들으라 하신 이유를 알 것 같은 게 특허 수업 저작권 수업에 관련된 교양 수업이어 가지고 만약에 제가 디자인을 하고 이런 걸 특허를 내거나 아니면 이제 저작권에 관련해서 되게 잘 알려주시는 것 같아서 도움이 많이 받고 있거든요. - 학습자 G -

  • 에브리타임 같은 데서 외국어 제2외국어 JLPT 같은 거 준비하는 그거를 학생들끼리 모아서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제2외국어 관련 공인 시험 같은 걸 준비하는 수업도 이렇게 토익 준비하는 수업처럼 (교양 교과목으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 학습자 C -

  • 영어 교수님께서 필수적으로까지는 아니지만 모의 토익을 치면은 가산점이 있다 하셔서 봤던 건데, 저는 좋았던 게 저는 이제 따로 토익을 공부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중략…) 이제 따로 비용을 내지 않고 그 시험을 쳐 봤다는 그 부분이 저에게는 되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학습자 H -

  • 그러니까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게 로스쿨인데 거기에서는 (로스쿨 입학 시험에서) 교양 수업까지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그 수업을 왜 들었는지를 물어본다는 그런 경우도 들은 적이 있어가지고 교양 수업을 하나하나 선택을 할 때 정말 나한테 필요한 건지를 생각을 하고선 저는 듣는 편인 것 같습니다. - 학습자 C -

종합하면 참여자들은 의사소통 역량, 융합적 사고력 등을 향상하는 데 교양 교육의 목표가 있다고 인지하고 자신의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교과목을 수강하는 한편, 전공 교육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전공과 유관한 분야의 교과목 또는 학습 부담이 적은 교과목 중심으로 교양 과목을 이수하려는 경향도 확인되었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어학 점수를 향상하고 진로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교육 경험을 교양 교과목을 통해 충족하려는 측면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교양이 ‘전공 외의 모든 것’으로 이해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장차 교양 교육과정 편성 및 학생 수강 지도에서 유의할 점을 보여주는 한편 추후 더 많은 학생들에게서 이러한 경향성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면 교양 교육의 체제를 새로 구성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다. 예컨대 1학점 15시수의 고정된 틀이 아닌 다양한 운영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교양 교육의 목표에 충실하되 학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2.2. 교수⋅학습 방법: 학생 참여 및 상호작용 VS. 교과목 이수의 수월성

교양 교육의 지향점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기대는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선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참여자들은 학생 활동이 중심이 되고 교수자-학습자, 학습자-학습자 간 상호작용이 활발한 수업을 희망하는 한편 사이버 강좌와 같이 출석과 과제 수행 측면에 부담이 적은 수업을 선호하기도 하였다. 전자는 학생 역량 향상에 대한 도움, 후자는 과목 이수의 수월성이 그 근거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학생 참여 및 상호작용이 강조되는 수업을 의미 있게 인식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아무래도 참여형 수업이 저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래도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을 하면은 뭔가 저의 사고가 좀 커지지 않는 듯한 그런 그렇다는 생각이 있어서 아무래도 교수님과의 소통이나 수업을 참여하는 방식으로다가 하는 그런 수업이 더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학습자 C -

  • 왜냐하면 일단 다양한 교수님이나 강사님 분들이 오셔가지고 수업을 해 주면서 저희 전공 수업만 듣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경험을 하면서 그거를 저의 전공과 융합도 시켜보고 좀 더 이렇게 다른 방면으로다가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토론 수업을 하면서 제가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어떠한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것도 정리를 해보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그걸 좀 소통하는 역량도 좀 길렀던 것 같아요. - 학습자 C -

  • 전 교양하고 전공의 가장 큰 차이점이 전공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보통이고 교양은 수업에 따라서 답이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개인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한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했던 OOO 관련 수업 중에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단순 암기나 답을 요구하는 게 아닌 이제 팀원들과의 소통과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봤어 가지고 그런 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창의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수업이 역량 강화에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학습자 I -

  • 다만 조금 아쉬웠던 거는 모든 시험을 지필식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어떠한 그렇게 지필을 통해서 평가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 학습자 B -

  • 어떤 강의는 이제 100명 정도의 인원이 듣고 어떤 강의는 50명 정도는 정도 인원이 듣는데 저는 50명 듣는 강의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100명이 듣는 강의에 비해 (수업을) 듣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집중도도 올라가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그래서 생각하는 폭도 넓힐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서. - 학습자 J -

위에서 학생들은 동료들과 토의⋅토론을 하거나 여러 교수자가 팀티칭을 하는 수업,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탐색하도록 하는 수업 방식이 스스로의 역량 향상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런데 여러 전공 학생들이 함께 수강하는 교양 강의에서는 이처럼 학생 참여형 교수⋅학습 활동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 교수자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기도 하다. 다음 사례에서 예술대학 재학생 G는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조를 편성하여 대화하도록 했을 때 래포가 형성되지 않은 수강생들과 어울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 경우 ‘친한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해 보세요.’라는 방식의 토의 독려는 다소 부적절한 안내임을 알 수 있다.
  • 이미 무리가 형성된 채로 이렇게 (교양 수업을 들으러) 와버리면 무리가 없이 혼자 듣는 타과 분들이나 이제 저도 친구들이랑 떨어져서 혼자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럴 경우 만약 교수님이 옆에 사람들이랑 조를 하세요라고 하지 않는 이상 ‘친한 사람들끼리 얘기를 해보세요.’ 하는 경우에는 저는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좀 도태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학습자 G -

다음으로 교수⋅학습 방법의 질적 측면보다 과목 이수 및 학점 취득의 용이성에 집중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제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제 주변 친구들은 성적을 잘 주는 교양 수업을 우선적으로다가 선택을 하더라고요. 에브리타임 같은 데서 이 수업 ‘꿀강’이다 약간 이러면 그 수업을 친구들이 좀 눈여겨봤다가 수강 신청을 할 때 그때 선택하는 그런 케이스들이 제 주변에는 많은 것 같습니다.(…중략…) 수업 내용이 쉽고 시험이 어렵지 않은 그런 수업을 친구들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 학습자 C -

  • 사실 교양이라는 거는 아무래도 부담이 적어야 좋기 때문에 패논패(Pass or Non-pass)인 OOO이 가장 인기가 많은 이유도 그런 것 같고 그다음에 아무래도 학점을 잘 받으려면 꿀강으로 좀 소문이 난 과목들하고 족보라고 불리는 좀 시험을 점수를 잘 받을 수 있게 그런 것들이 있는 과목이 좀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 거래를 하기도 하고 카페가 있거든요. 정보를 다운받을 수 있는 그런 카페들을 이용하는데 모든 대학교마다 이용하는 카페가 있어서……. - 학습자 D -

학생 참여자들의 면담 결과, ‘에브리타임(에타)’ 등 대학생들이 학교별로 이용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에서 시험 문제에 대한 정보가 거래되는 과목, 과제 수가 적거나 난도가 낮은 수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교수자의 인식에서 살펴본 교양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다소 그릇된 인식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업 성취 수준이 뛰어난 학습자의 경우 오히려 성적 평가의 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 같은 수업을 기피하기도 했는데, 이 점을 종합하면 학교 본부에서 교양 교과목이 선진형의 교수⋅학습 방법을 활발히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음을 알 수 있다.

4.2.3. 교양 학습에 대한 영향 요인 및 어려움

위와 같이 교양 교육의 목표와 방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형성된 배경에는 교양 교과목을 신청, 수강하는 데 관련해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교양 학습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 개별 학생의 노력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이것이 학생의 역량 측면은 물론 학교 전반의 교육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전공과 달리 학생들이 교양 교육을 이수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첫 번째는 과목 수강의 ‘자유도’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개설된 교과목의 제한성으로 본래 희망하지 않는 교과목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과목 신청 시점부터 낮은 만족도가 형성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 영어는 이미 OOO까지 (필수 교과목이) 너무 많이 열렸고 제2 외국어를 듣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중국어랑 일본어 중에서 선택을 해야 되는데 일본어를 선택하려면 일본어 강좌가 딱 하나밖에 안 열려 있고(…중략…)그래서 영어랑 중국어를 제외한 다른 외국어 교양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학습자 F-

  • 저는 옛날부터 그러니까 1학년 때부터 듣고 싶었던 교양 수업이 있었는데 그거를 아직까지 못 듣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수강 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게 클릭이 빠르지 않으면 아무래도 못 듣다 보니까. - 학습자 C -

  • 아무래도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할 수 있는 그런 교양 스포츠 수업인 것 같아서 축구라든지 농구는 아무래도 남자한테 좀 좀 맞춰진 수업이 아닌가 싶어서 여자들도 약간 좀 참여를 할 수 있는 그런 교양 수업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 학습자 F -

  • 인기 있는 교양과 인기가 없는 교양의 편차가 많이 큰 편이어 가지고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과목이 인기가 없을 경우에 폐강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불안함도 있고. - 학습자 I -

과목 수강의 자유도는 대체로 위와 같이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목 또는 분반을 충분히 개설하지 못하는 문제에서 비롯하는데, 교과목 자체의 희소성뿐 아니라 실제 수강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여건과 연결되기도 한다. 희망 교과목이 전공 교과목과 시간이 겹칠 때 또는 강의실이 학생의 주 활동 반경에서 멀리 위치해 있거나 수업 공간이 다소 불편한 구조인 경우 학생들은 교양 교과목을 충실히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 시간표도 볼 것 같긴 한데 최대한 확실히 좀 거리가 있다 보니까 좀 내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시간도 고려해야 해서. - 학습자 H -

  • 듣고 싶은 강의가 있을 건데 그 강의가 또 전공 시간이랑 많이 겹쳐서 놓치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 - 학습자 E -

  • 교양을 들을 때 강의실이 OOO 강의동이 좀 넓다 보니까 뒤에까지 교수님 말씀이 잘 안 들릴 때도 있고. - 학습자 C -

또 다른 측면에서는 동료 수강생 구성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교양 학습에 대한 영향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먼저 분반 편성 상 같은 계열 또는 전공 학생들이 함께 교양 수업을 듣게 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음 사례에서 학습자 H는 동일 전공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다보니 오히려 면학 분위기가 저해되는 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교양 교과목 시간에 한두 학생이 몰래 전공 과목의 과제를 수행하면 나머지 학생들도 교수자의 눈을 피해 전공 과제 수행에 몰두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H는 예술대학이 아닌 다른 전공 학생들과 교류하고 싶은 희망이 있는데 교양 필수 교과목 등 다수의 과목이 동일 계열 학생들이 함께 수강하는 구조로 짜인 것이 문제라고 인식하였다.
  • 이게 딱 OOO학과나 OOO학과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이 있는데 이제 다들 전공 과제가 많다 보니까 수업은 약간 집중을 잘 못하고 개인적으로 과제를 하는 때가 많거든요. 특히 OOO 과목 시간대에 이제 개인 과제를 하는 경우가 되게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이 되게 아쉬운 것 같아요. 시간에 쫓겨서 이제 교양 시간에까지 (전공) 과제를 할 수밖에 없어서 그러는 거긴 한데 (…중략…) (다른 전공생들과 교양 수업을) 같이 들으면 (교양 수업 시간에 전공) 과제 해도 되는 수업이지라는 생각이 어느 정도는 줄어들지 않을까 싶고. 또 아쉬운 부분이 저희 예대가 여기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 본과대 분들이랑은 소통이 되게 없거든요. 개인적으로 동아리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은 만날 일이 잘 없는데 이제 교양도 예대의 사람들끼리만 이렇게 들으니까 본과대 분들이랑 소통도 하고 싶고 어느 정도 교류를 하고 싶은데 아예 그런 게 차단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학습자 H -

반면 참여자들은 다른 전공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때 평가의 공정성 측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도 하였다. 여러 전공 학생들이 서로 어울려 교섭하는 것이 창의적 아이디어 개발이나 학생 역량 증진 차원에서 의미 있다는 데에는 다수가 동의하였으나, 외국어, 스포츠, 컴퓨팅 등 특정 전공이 우세할 수 있는 교과목에 수강 제한이 없는 경우 학점 배분에 불이익이 있을 것을 염려하였다.
  • 언어 관련 수업이라든지 유도나 축구 같은 좀 예체능 관련 종목의 경우 선수 출신이나 그 나라에서 오래 살다 온 혹은 교포 애들한테 이제 경제에 많이 불리하다는 점이 일반 학부생들한테는 좀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데서 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 학습자 I -

  • 저희 과도 이득을 보는 교양도 있는데 예를 들어서 저는 1학년 때 OOO을 들었는데 그게 코딩을 배우는 과목이었는데 저희 과 학생들은 아무래도 아예 싹 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고 있던 내용이라서 쉽게 A+을 받았었는데 대학교 커뮤니티를 보니까 다른 과 학생들은 굉장히 어려워했어 가지고. 저는 이득을 받긴 하지만 다른 과 학생들을 보면 좀 이게 교양인데 아무래도 형평성이 좀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 학습자 E -

논의를 종합하면 교수자들의 인식에서 엿본 바와 같이 학생들은 교양 교육의 목표와 실행 방법 측면에서 학생의 역량에 초점을 둔 요구를 드러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교양 교육의 목표를 낮은 수준으로 인식함에 따라 자신의 주 전공과의 연계성, 과목 이수의 수월성 등을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기도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교수자가 ‘교수자-학습자의 관계’ 측면을 좀 더 비중 있게 언급한 데 비해, 학습자는 ‘평가’ 측면에 더 많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되었다.

5. 결론 및 제언

교양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가. 인류의 정신적 유산 또는 지식 전수를 교양 교육의 핵심적 속성으로 보는 입장도 있으나, 본 연구에 참여한 대학 교수자 및 학습자들은 그보다는 개별 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더욱 중요한 목표로 인식하는 공통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교수자로서 교양 교과목을 잘 가르치는 일이나 학습자로서 교양 교과목을 잘 수강하는 일이 모두 전공에 비해 어려운 여건에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교수자들은 교수자와 학습자 간 관계 자체가 전공과 교양이 큰 차이가 있고 이로 말미암아 교양 강의를 진행하는 데 훨씬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언급하였다. 반면 학습자들은 교수자에 비해 과목의 실용성, 수강 편의성, 학점 평가 요소 등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는 차이점도 발견하였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동일한 현상을 조망하는 서로 다른 관점과 요구에 따른 것으로, 결국 교양 교육이 운영되도록 하는 요소 또는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은 서로 긴밀히 연결됨을 알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첫째, 교양 교육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개선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대학의 조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대체로 대학에서 학생들은 전공 교육에 관해서는 소속 학과의 교수자 및 동료들을 통해 입학 시점부터 풍부한 정보를 제공받는 데 비해 교양의 경우 전공만큼 밀도 있는 이해를 얻기 어려운 구조에 놓인다. 교양대학 등 주관 기관이 전공별 학생들의 교양 과목 이수에 관련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루트가 운용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학생 모니터링단 등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둘째, 교양 교육의 학문적 체계뿐 아니라 ‘방법론’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지금까지 교양 교육 분야에서는 기초 학문 영역의 교수 내용을 정립하는 것 또는 개별 수업 사례의 효과에 집중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관행이 있다. 이제 학생 만족도와 역량 향상 측면의 효용성을 좀 더 거시적인 차원으로 규명해 나가는 방법론적 논의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양 교육의 방법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는 연구가 더욱 왕성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 실행을 위한 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강의 규모와 환경, 학생 참여형 활동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재정적 지원 등과 함께 교양 전담 교수자의 강의 여건 개선의 문제도 포함된다. 교양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자가 혁신적인 교수법을 적용하고 학생들과 질 높은 상호작용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넷째, 간 학문적 교류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때 학교 차원뿐 아니라 중앙, 지방정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전공을 막론하고 수강하게 되는 교양 강의의 질은 곧 그 대학의 교육 수준과 연결된다. 그리고 교양 교육을 통해 여러 학문을 통섭하고 창의적 사고력을 함양한 학생들은 장차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하며 지역, 국가의 산업 생태계에 참여하게 된다. 이 점을 고려할 때 교양 교육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대학 교육에 임하는 학생의 경험 및 인식의 변화, 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 측면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교양 교육에 대한 대학 교수자와 학습자들의 이해와 관점, 기대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대학 교양의 교수⋅학습을 둘러싼 한계와 지향점 등을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여러 전공 맥락에서 내밀한 이야기를 청취하기 위해 심층 면담의 방식을 택하였지만,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이를 해당 전공 관점의 일반적인 견해로 확대해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전공별로 소수의 인원을 표집하여, 예컨대 인문 계열, 이공 계열 등 소속 전공의 특성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세밀히 분석하는 데 나아가지 못하였다. 추후 학문 영역별 대규모 연구가 진행된다면 학문 계열별 특성과 연계한 심층적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의 결과가 교양 교육의 간 학문적 경계넘기를 더욱 촉진하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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