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General Edu Search

CLOSE


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9(2); 2025 > Article
전공 계열에 따른 대학생의 읽기 활동과 인식 분석

Abstract

본 연구는 대학생의 독서 실태를 깊이 있게 알아보기 위하여 전공 계열별로 대학생의 읽기 활동과 인식을 나누어서 탐구하고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의 세 가지 시사점을 제기한다. 첫째, 대학생들의 독서량이 과거보다 급격히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초 학력 부진과 문해력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독서 활동이 양극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들은 온라인 정보 읽기를 매우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것은 독서량이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깊이 있는 읽기를 어려워하는 대학생들의 읽기 실태를 잘 보여주는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독서가 ‘학업’보다 ‘삶과 생활’에 더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이는 독서와 학업의 연계성이 약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대학에서 독서를 학문적 성취와 연결하는 교육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셋째, 전공 계열별로 독서 목적과 이유도 차이를 보였는데, 인문사회계열은 여가와 만족을 위해, 이공계열은 학업과 과제 수행을 위해 독서를 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비독서의 이유로 인문사회계열은 외부적 요인(학업, 취업 준비 등), 이공계열은 내적 요인(비용, 독서 습관 부족 등)을 주로 꼽았다. 따라서 대학생의 전공 계열에 따른 맞춤형 독서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s university students’ reading activities and perceptions by categorizing and analyzing them based on academic disciplines. The findings reveal three key insights. First, although there has been no significant decline in students’ overall reading volume compared to previous decades, concerns regarding basic academic proficiency and literacy deficiencies persist, with an increasing polarization in reading habits. Notably, students exhibited a strong preference for online reading, suggesting that while the quantity of reading has not decreased, the depth of engagement with texts has weakened. Second, students perceived reading as more beneficial for “life and daily living” rather than for “academic performance.” This indicates a weak linkage between reading and academic success, emphasizing the need for educational strategies that integrate reading with academic development. Third, notable differences emerged across academic disciplines regarding reading purposes and motivations. Humanities students primarily read for leisure and personal enrichment, whereas STEM students engaged in reading mainly for coursework and academic requirements. Furthermore, the reasons for not reading varied: humanities students cited external factors such as academic workload and job preparation, while STEM students identified internal factors such as financial constraints and a lack of established reading habits. These findings underscore the necessity of discipline-specific reading education programs tailored to students’ academic needs and reading behaviors.

1. 서론

독서 교육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독서 능력을 바탕으로 지식을 탐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동적인 학습자를 양성하는 데에 있다(박수자, 2005). 이는 대학생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으로 대학생의 독서가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대학생은 초⋅중등 읽기 교육에서 얻었던 성과를 더욱 성숙시켜야 함과 동시에, 향후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 생애 독자 및 평생 독자로서 자립하기 위한 대사회적 문식성 함양의 요구를 동시에 지니는 존재로서 대학생의 읽기 교육이 갖는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김시정, 2018).
특히 책을 읽지 않는 대학생의 경우, 대학생 시기는 평생에 걸쳐 비독자가 될지, 아니면 다시 독자로 환원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시기 학교 공부, 입시 등으로 독서량이 떨어지는 것은 애독자와 비독자 모두에서 유사했으나 애독자 집단의 경우에는 대학생 이후에 독서량이 회복되고, 이렇게 회복된 독서량은 평생에 걸쳐 유지되는 것이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비독자 집단의 경우 대학생 시기 이후 독서량이 회복되지 않으며 평생에 걸쳐 떨어지게 된다(이순영 외, 2018; 김해인, 2020). 중고등학교 시기 학교에서 시행했던 독서 교육이 사라지며, 대학생 시기는 자율적으로 책을 읽지 않으면 그 누구도 독서를 강제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 애독자와 비독자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직업을 갖고 시간적 여유가 더 줄어들게 되면 독서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대학생 시기는 그들의 삶에서 다시 독서를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권이은, 2021).
대학생 시기는 비독자로 전환된 이들이 책에서 멀어진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가장 수준 높은 문해력을 지니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령기 독서 환경이 부진하였더라도 대학생 시기에 독서 환경이 긍정적이라면 대학생들의 독서의 양과 독서에 대한 흥미, 관심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김해인, 2022). 현재의 대학생들은 학령기 독서 환경이 긍정적이었고 지속적인 독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적절한 독서 환경 조성과 독서 지원을 통해 독서의 양과 흥미, 관심을 늘릴 수 있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학생의 전공 계열에 따라 살펴보는 것은 대학의 전공 계열은 서로 다른 학문적 논리 구조와 역량을 요구하며, 전공 계열에 따라 학생들의 흥미와 선호, 경향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공 계열에 따른 독서 실태를 분석하고 학생의 요구를 분석하여 맞춤형 독서 교육과 독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연구 문제를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 연구문제 1. 대학생들의 독서 실태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 2. 전공 계열에 따라 대학생의 읽기 활동은 어떻게 다른가?

  • 연구문제 3. 전공 계열에 따라 대학생의 독서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다른가?

2. 대학생 독자의 독서 실태

대학생 독자에게 초점을 맞춘 연구는 초⋅중등 독자에 대한 연구에 비해 그 수가 적은 편이며(천경록, 2017), 연구가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출판학, 문헌정보학, 교양교육학과 독서교육학의 영역에 산재되어 있어 파편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각 분야마다 연구의 관점과 내용이 조금씩 상이하고, 실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더라도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편의표집을 하였거나 실태 조사에서 초점을 둔 부분과 독서 실태 조사의 단위가 달라 연구가 누적적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대학생이라는 독자 집단이 갖고 있는 특징과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다. 대학생은 한 때 출판계에서 주목하는 주요 독자층이자 도서 구매 집단이었으며, 대학 도서관의 주된 이용 대상이며, 교양교육 학습자로서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출판학에서는 ‘책 구매자’로서의 대학생, 문헌정보학에서는 ‘대학 도서관의 주된 이용자이자 수요자’로서의 대학생, 교양교육학과 독서교육학에서는 ‘대학의 교양교육 학습자’, ‘대학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참여자’로서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제반 분야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출판학에서 대학생 독자에 대한 연구는 대학생의 독서 실태를 조사하고, 세대 및 성격 유형 등 다양한 독자 유형에 따른 독서 동기, 장르, 도서 입수 경로를 파악하여 효과적인 출판 마케팅 전략을 도출하거나 출판 문화 진흥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유재천, 1990; 이장석⋅성동규, 2023; 방미영⋅이건웅, 2020)
문헌정보학에서는 주로 대학 도서관에 대한 대학생들의 이용 실태, 대출 현황을 살펴보고, 대학 도서관의 장서 구비,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독서 지원 서비스의 사례를 소개하거나 향후 어떠한 행사들을 계획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들이 수행되었다(이만수, 2004; 정연경, 2017; 정대근, 2013).
교양교육학과 독서교육학 분야에서는 대학에서의 독서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가에 따라 ‘언어 능력 향상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주장하는 입장과 ‘비판적 사고력 신장’을 주장하는 입장으로 의견이 나뉜다(한금윤, 2006). 또,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학습자로서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 독서, 독서 토론 프로그램 등을 개발⋅실행하고 효과성을 분석한 경우가 있으며(서보영, 2024; 서기자, 2013; 권현지, 2021; 이수진, 2024; 박길희, 2019; 이희영, 2016 등), 독자에게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경우 대학생 독자의 인지적 특성 및 정의적 특성을 살펴본 연구와 독서 과정, 독서 실태, 독서에 대한 인식들을 분석한 연구가 있다(이순영⋅김주환, 2022; 권이은, 2021; 최건아, 2024; 윤신원, 2024; 김은주⋅김경섭, 2021; 서영진, 2018; 이창희, 2021 등).
이 연구에서는 본질적으로 ‘대학생 독자’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이 누구인지 살피고자 한다. 대학생들은 얼마나 책을 읽고 있고, 어떤 읽기 활동을 하는가? 그리고 대학생들은 읽기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계열에 따라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러한 탐구는 가장 기초적인 측면에서 대학생 독자의 실태를 살필 수 있도록 하고, 추후 독서교육학을 비롯하여 출판학과 문헌정보학, 교양교육학 모두에서 향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지원, 홍보 등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대학생 독자’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그동안 진행된 것이 있다 하더라도 각 학문 분야에 파편화되어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본 연구의 주요 초점인 ‘독서량’, ‘독서 빈도’, ‘독서에 대한 인식’에 주목하여 선행 연구에서 다룬 내용들을 정리하였다.
선행 연구 중 대학생의 독서량과 독서 빈도에 대해 살펴본 것을 검토하면, 1990년대로 거슬러올라갈 수 있다. 유재천(1990)에서는 1990년 대학생들의 일년 평균 독서량은 18.5권이며 주로 하는 활동으로 ‘책을 읽는다’는 15.3%로, 주로 친구와 놀거나(데이트 포함),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독서 빈도는 ‘조금씩이지만 매일’본다는 응답이 31.8%였으며, 매일 책을 읽는 비율은 인문사회계열이 자연계열 대학생보다 높았다.
2000년대의 연구로는 이만수(2004)에서 대학생들의 독서량을 살펴보았는데, 대학생들이 지난 달에 읽은 책의 수로 2권이 23.9%로 가장 많았고, 1권이 18.9%, 3권 15.6%순이었고 0권은 3.3%, 10권 이상 읽는 학생은 7.8%가량이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서는 이진구(2012)에서 대학생의 독서를 학업 목적과 여가 목적으로 나누어 성별, 계열별로 살펴보았다. 결과 학업 관련 독서 빈도는 계열별로 통계적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여가 목적 독서 빈도는 계열에 따른 차이가 있었는데 사회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에 비해 더 자주 독서를 하고 있었다. 학업 관련 독서 자료와 여가 목적 독서 자료 읽기에서도 계열별 차이가 있었는데, 우선 학업 관련 독서 자료에서는 사회계열에서 자연계열에 비해 신문/잡지 기사, 소설을 더 많이 읽고, 자연 계열에서는 교과서와 전문도서를 더 많이 읽었다. 다음으로 여가 목적 독서 자료에서는 사회계열에서는 책과 기타 자료를 더 많이 읽고 있었고, 자연계열에서는 신문과 블로그를 더 많이 읽는 모습이 드러났다. 정대근(2013)에서 대학생의 독서량은 종이책을 기준으로 74.6%가 1년에 1권 이상 책을 읽고 있었고, 전자책은 전혀 읽지 않는 학생이 51.1%에 해당했다. 개인 독서량 인식 수준은 5점 만점에 2.19점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전국 대학생 1,910명을 대상으로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조사한 ‘2017년 대학생 독서 실태 조사’ 결과, 대학생들이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30분 정도를 할애하는 반면에 인터넷 서핑 시간은 2시간 13분, TV 시청 시간은 1시간 1분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전공 교재나 만화책, 월간잡지 등을 제외한 순수 독서량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대학생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읽은 책은 평균 12권이었다. 평균 독서량은 법학계열 대학생(21.9권)이 가장 많았고 경상계열 대학생(9.3권)이 가장 적었다. 4학년 학생의 연평균 독서량은 15.6권, 여학생은 15.0권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독서량에 대한 질문에선 11.6%만이 ‘많이 읽는 편’, ‘읽기는 한다’가 67.0%, ‘전혀 안 읽는다’는 답변은 21.4%에 달했다(대학닷컴, 2016; 정연경, 2017에서 재인용). 권이은(2021)에서는 이순영 외(2018)에서 수집한 2018년의 데이터를 재분석하여 대학생의 독서 실태를 살펴보았는데, 대학생의 월별 독서량은 1.62권으로 20대 전체 1.36권 대비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이 수치가 소수의 다독자에 의한 결과임을 이야기하며, 대학생 중 애독자의 비율은 30.8%, 간헐적 독자는 62.6%, 비독자는 6.6%라고 보고하였다.
다음으로 독서에 대한 인식과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면 유재천(1990)에서 1990년대 대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인식을 알아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 대학생들의 책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을 때 긍정적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대학생들에게 고교 시절 책은 입시 공부와 연관하여 큰 부담감을 주었지만 대학에서 이러한 이미지가 없어졌으며 부담감에서 해방된 이미지로 전환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었다. 또, 이 시기 대학생들이 책을 읽는 동기는 ① 교양(지식)을 얻기 위해서 ②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③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기 위해서 ④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서로 나타나고 있으며(유재천, 1990:47), 수업과 관계있어서 읽는다는 응답이 낮은 편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2010년대의 대학생들이 독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살펴보면, 정대근(2013)에서 대학생에게 학교 및 사회생활에 독서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4.16점)고 응답하였다. 또,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과제, 학업, 취업 준비 등에 치여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38.2%)고 답했다. 또 ‘책을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26.6%), ‘책 이외에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13.2%), ‘독서에 흥미를 못 느껴서’(10.4%) 등을 꼽았다.(대학닷컴, 2016; 정연경, 2017에서 재인용). 김시정(2018)에서는 대학생의 읽기 교육에 대한 경험에 대하여 ① 대학생의 읽기 교육에 대한 경험 및 인식 부재 : 지문과 이에 딸린 ‘문제 풀이’는 하였으나 ‘읽기’ 자체에 대해 배운 바 없음 ② 읽기 학습에 대한 부정적 태도 고착과 비실제적 텍스트의 과다 노출 경험 : 읽기를 비문학 영역의 문제 풀이를 위한 요령 습득으로 인식하고, 읽기 학습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형성됨. ③ 기초 읽기 기능의 반복 숙달, 고등 수준 활동의 부작위 : ‘문단의 주제 파악하기, 핵심어 표시하기, 글에서 문단 구분해 표시하기, 중심문 밑줄 긋기’ 등의 기초 읽기 기능 위주, 고차원적 인지 기능은 사용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파악하였다. 권이은(2021)에서는 대학생들은 독서에 대한 의지가 다른 집단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독서의 이유는 지식 정보를 얻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독서 장애 요인은 주로 시간 부족을 이야기하였다1).
2020년대 들어서, 본 연구의 기초자료가 된 이순영 외(2020)에서는 『책 읽는 청소년 독자 형성 실증연구 및 사례조사』 연구를 진행하며 청소년과 대학생의 독서 실태를 조사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주로 중⋅고등학교 청소년 애독자와 비독자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고, 대학생의 독서 실태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독서 실태를 독서량, 독서 빈도, 선호하는 활동, 정보 접촉 매체, 최근 1년간 여가 활동, 독서 태도, 독서의 이유, 독서 장애 요인, 가정 독서 환경 등으로 나누어 기술적으로 살펴보았다.
이 외에 방미영⋅이건웅(2020)에서는 대학생들이 독서 습관이 없으나, 독서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김주환(2021)에서는 디지털 읽기에 대한 대학생 독자의 인식만을 살폈는데, 대학생들은 전자 매체에 대한 선호도가 대체로 높지만 독서 목적과 상황에 따라 매체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어 두 매체에 대해 균형 있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매체의 사용으로 인해 지속적 주의와 집중해서 읽기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보고하였다. 이순영⋅김주환(2022)에서는 대학교에서 입시 후 시간적⋅심리적 여유가 생기고, 입시 후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생기고, 관심 분야의 책을 찾아서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지적 자극을 받으며 독서를 해야겠다는 필요성 인식이 강화되면서 제한적 수준이지만 독서 흥미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책의 종류도 중등 때와 달리 주제와 장르가 크게 확장되고 다원화되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양극화가 나타나는데,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독서 흥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거나 비독서(aliteracy) 성향이 강화되는 것을 보고하였다. 윤신원(2024)에서 대학생들은 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대학생들이 많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관심이 감소했다. 대학교 시기에는 이전과 달리 책이 가지고 있는 의의와 가치에 대해 인식하거나 전공과 관심 분야의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지나친 전자매체 사용의 반동으로 책을 가까이 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시기부터 가지고 있던 판타지, 추리소설, 웹소설 등 장르 소설이나 책 관련 SNS 콘텐츠도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되었고, 대학 이후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된 것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COVID19 상황으로 인해 학업 부담이 덜어지고 여가시간이 확보된 것도 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하였다. 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는 전공 수업이나 취업 및 진로에 대한 부담과 친교 활동 등으로 일상이 바쁘고, 여가 시간에도 스마트폰, 게임, 전자매체 등을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연구 대상 정보는 <표 1>과 같다. 이순영 외(2020)에서 수집된 설문 자료 중 수료 상태를 제외하고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응답한 269명 중 아웃라이어 1명, 예체능 및 융합 전공 30명을 제외하고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자연과학, 공학 계열)에 해당하는 238명의 응답만 분석하였다.
<표 1>
연구 대상 정보
대분류 소분류 명(%)
성별 106(44.5)
132(55.5)

전공 계열 인문사회계열 110(46.2)
이공계열 128(53.8)

학년 1학년 23(9.7)
2학년 28(11.8)
3학년 55(23.1)
4학년 120(50.4)
5학년 이상 12(5.0)

거주지 규모 대도시 168(70.6)
중소도시 59(24.8)
읍면리 11(4.6)

대학 소재지 서울 88(37.0)
경기, 인천 52(21.9)
세종, 대전, 충북, 충남 25(10.6)
강원 3(1.3)
광주, 전북, 전남 14(5.9)
부산, 울산, 대구, 경북, 경남 54(22.6)
제주 2(0.8)

합계 238(100)

3. 연구 방법

본 연구는 2020년 청소년 책의 해를 맞이하여 수행된 『책 읽는 청소년 독자 형성 실증연구 및 사례조사』(이순영 외, 2020)에서 수집한 자료를 재분석한 연구이며, 자료의 활용에 대하여 연구 책임자의 허락을 구하였다. 『책 읽는 청소년 독자 형성 실증연구 및 사례조사』(이순영 외, 2020)에서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대학 재학 중인 학생(수료생 포함)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조사는 2020년 12월에 이루어졌는데, 이때 당시 2020년 3월부터 COVID19로 인해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채택하고 있었을 시기이기 때문에 이것이 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연구 대상 정보는 <표 1>과 같다. 이순영 외(2020)에서 수집된 설문 자료 중 수료 상태를 제외하고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응답한 269명 중 아웃라이어 1명, 예체능 및 융합 전공 30명을 제외하고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자연과학, 공학 계열)에 해당하는 238명의 응답만 분석하였다.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로 나누어 살펴본 것은 이 두 가지 분류에서 가장 학문적 논리 구조의 차이가 크고, 학생의 성향과 학문적 읽기 자료의 성격에도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교에 있어 용이성을 가지며, 탐색적 연구로서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설문조사에서 ‘독서’ 혹은 ‘책 읽기’는 [그림 1]과 같이 설명하였다.
[그림 1]
설문조사의 주요 용어 설명(이순영 외, 2020:343)
kjge-2025-19-2-59-gf1.jpg
본 연구에서 활용한 설문 항목은 <표 2>와 같다. 이순영 외(2020)에서 수집된 대학생 자료 중 연구 대상 집단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밝히고 분석에 활용하기 위한 기초 정보로서 성별, 전공, 학년, 대학 소재지를 활용하였고, 독서 실태를 살펴보기 위한 기초 자료로 독서량은 여가 목적과 학업 목적으로 나누어 독서량과 빈도를 살펴본 항목을 그대로 활용하였다. 다음으로 독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서 책을 읽는 이유, 읽지 않는 이유, 삶과 생활에서 독서의 가치 인식과 그 이유, 학업 수행에서 독서의 가치 인식과 그 이유에 대한 응답들을 분석하였다.
<표 2>
본 연구에서 활용한 설문 항목
분류 항목
기초 정보 성별
전공
학년
대학 소재지
대학교에서의 학업 수준(자기 평가)

독서량 여가 목적 독서량 / 빈도
학업 목적 독서량 / 빈도
텍스트에 따른 읽기 빈도

독서 인식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삶과 생활에서 독서의 가치 인식과 그 이유
학업 수행에서 독서의 가치 인식과 그 이유

4. 연구 결과

연구문제에 답하기 위하여 대학생의 독서 실태를 분석하고, 이어서 전공 계열별로 독서 실태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였다.

4.1. 대학생의 독서 실태

4.1.1. 독서량과 독서 빈도

대학생들이 지난 한 달 간 1권 이상 독서를 했는지 그 목적에 따라 살펴보면 <표 3>과 같다. 대학생 중 지난 한 달 동안 여가를 위해 책을 읽은 사람이 75.2%, 읽지 않은 사람이 24.8%으로 나타났다. 또, 학습을 위해 책을 읽은 사람은 66.4%, 읽지 않은 사람은 33.6%으로 나타났다. 독서량의 평균을 살펴보면 여가 목적으로 읽은 책은 2.28권(표준편차 2.578), 학습 목적으로 읽은 책은 1.97권(표준편차 2.720)이었다. 학습 목적의 독서보다 여가 목적의 독서를 했다는 응답이 더 많은 편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유재천(1990)에서 대학생의 1년 평균 독서량이 18.5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월별로 나누어 계산하면 1.54권이고, 대학닷컴(2016; 정연경, 2017에서 재인용)에서 지난 한 해동안 읽은 책은 평균 12권으로 월 평균 독서량은 1권이었다. 또, 2018년 조사한 대학생 독자의 월평균 독서량은 1.62권으로 나타났다(권이은, 2021). 이와 비교했을 때 2020년 대학생들의 독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각 조사마다 독서의 개념과 대상이 달라 단순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여가 독서만으로 한정하더라도 독서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사가 이루어진 2020년 12월은 COVID19로 인해 대학생들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었던 시기이기 때문에 이것이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표 3>
지난 한 달 간 1권 이상 독서 여부
하지 않음 1권 이상 합계
여가독서 59명(24.8%) 179명(75.2%) 238명(100%)

학습독서 80명(33.6%) 158명(66.4%)
다음으로 대학생들의 지난 한 달 간 독서 빈도를 살펴보면 <표 4>와 같다. 목적에 따라 각각 살펴보면 여가 목적의 독서는 ‘일주일에 한 번’이 31.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혀 안 읽음’ 24.8%, ‘한 달에 한 번’ 18.9% 순서였다. 학습 목적의 독서는 ‘전혀 안 읽음’이 33.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 28.2%, ‘하루에 한 번 이상’ 16.8% 순서였다. 여가 목적과 학습 목적의 독서 모두 ‘하루에 한 번 이상’ 책을 읽는다는 대학생은 15.5%, 16.8%로 매우 적은 편이었다. ‘하루에 한 번 이상’과 ‘일주일에 한 번’ 책을 읽는다는 응답을 묶어도 여가독서와 학습독서 모두 100명 이상으로 드러나기는 하였으나 이는 50%를 넘기지 못하는 수치이다. 반면 ‘전혀 안 읽음’에 응답한 대학생들은 여가 목적에서 24.8%, 학습 목적에서 33.6%로 상당히 많아 대학생들의 독서에서 양극화 현상이 드러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또, 특이한 것은 학습 목적의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학생들이 약 1/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대학생이라는 집단의 특성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표 4>
지난 한 달 간 독서 빈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여가독서 37 (15.5) 76 (31.9) 45 (18.9) 17 (7.1) 4 (1.7) 59 (24.8)

학습독서 40 (16.8) 67 (28.2) 33 (13.9) 14 (5.9) 4 (1.7) 80 (33.6)

4.1.2. 텍스트에 따른 읽기 빈도

다음으로 대학생들의 텍스트에 따른 읽기 빈도를 살펴본다. 여기서 ‘도서의 종류’에 따른 읽기 빈도가 아니라 ‘텍스트’에 따른 읽기 빈도인 이유는 ‘일반도서’와 ‘전공 도서’를 제외하고는 ‘도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학업 관련 인쇄자료’의 경우 논문, 프린트물 등을 인쇄해서 보는 경우이며, ‘학업 관련 전자자료’는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는 경우에 해당한다.
설문 결과는 <표 5>와 같다. ‘일반도서’와 ‘전공도서, 교재’, ‘학업 관련 인쇄자료’, ‘학업 관련 전자자료’ 모두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읽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만화책’과 ‘온라인 정보’ 읽기는 ‘하루에 한 번 이상’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하루에 한 번 이상’과 ‘일주일에 한 번’을 합쳤을 때, ‘일반도서’ 읽기는 48.9%, ‘전공도서, 교재’ 읽기는 46.2%, ‘학업 관련 인쇄자료’ 읽기는 46.3%, ‘학업 관련 전자자료’ 읽기는 41.2%, ‘만화책’ 읽기는 49.1%, ‘온라인 정보’ 읽기는 77.6%로 ‘온라인 정보’ 읽기의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표 5>
텍스트에 따른 읽기 빈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일반도서 38 (16.0) 76 (31.9) 46 (19.3) 32 (13.4) 16 (6.7) 30 (12.6)

전공도서, 교재 49 (20.6) 61 (25.6) 48 (20.2) 29 (12.2) 10 (4.2) 41 (17.2)

학업 관련 인쇄자료 33 (13.9) 77 (32.4) 35 (14.7) 36 (15.1) 12 (5.0) 45 (18.9)

학업 관련 전자자료 26 (10.9) 72 (30.3) 44 (18.5) 31 (13.0) 8 (3.4) 57 (23.9)

만화책 66 (27.7) 51 (21.4) 30 (12.6) 25 (10.5) 15 (6.3) 51 (21.4)

온라인 정보 134 (56.3) 53 (22.3) 23 (9.7) 10 (4.2) 7 (2.9) 11 (4.6)
대학생들이 ‘온라인 정보’ 읽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실태에 대해서는 선행연구에서도 꾸준히 다루어온 바 있다. 대학생들은 일상적인 목적과 학업적인 목적 모두에서 검색엔진을 통한 읽기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으며(백혜선, 2023), 대학생들이 인쇄 매체 읽기보다 디지털 매체 읽기를 훨씬 더 많이, 자주 하고 있는 것이 보고된 바 있다(오은하, 2024).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의 읽기를 살펴볼 때에, 이러한 대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인쇄자료 뿐 아니라 디지털 매체 읽기를 더욱 심층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추후 전자자료, 디지털 읽기 종류를 세분화한 실태 분석이 필요하다.

4.1.3. 독서에 대한 인식

다음으로 대학생들의 독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지 않는 이유, 독서의 가치 인식 여부, 생활이나 학업에 도움이 되는 이유 등을 살펴본다. 우선 대학생들이 책을 읽는 이유를 살펴보면 <표 6>과 같다. ‘교양, 상식을 위해서’가 42.4%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학업, 과제, 스펙을 위해서’ 29.4%, ‘지적 호기심,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29.4% 순서였다.
<표 6>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는 이유(3개 응답) 명(%)
학업, 과제, 스펙을 위해서 70(29.4%)

교양, 상식을 위해서 101(42.4%)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44(18.5%)

진로, 취업 정보를 얻으려고 46(19.3%)

취미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 42(17.6%)

어휘력,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서 53(22.3%)

책의 내용이나 결말이 궁금해서 56(23.5%)

책 읽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 53(22.3%)

스트레스 해소, 위로와 공감을 얻으려고 57(23.9%)

친구들과 대화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14(5.9%)

책의 내용이나 나의 감상을 기록해 두려고 14(5.9%)

독서 모임(동아리)에 참여하기 위해서 16(6.7%)

집에서 가족들이 모두 책을 읽는 분위기라서 12(5.0%)

지적 호기심,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70(29.4%)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해서 8(3.4%)

마땅히 할 일이 없거나 심심할 때 시간을 보내려고 31(13.0%)

공부가 안되거나 공부하기 싫을 때 시간을 보내려고 24(10.1%)

기타 3(1.3%)

합계 238명(100%)
다음으로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표 7>과 같다. ‘학업,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31.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29.4%, ‘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서’ 28.6%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을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집단이지만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은 대학생의 학교 도서관 이용 실태, 도서관 이용 홍보 및 교육 등과 관련하여 점검이 필요한 지점이다.
<표 7>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책을 읽지 않는 이유(3개 응답) 명(%)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63(26.5%)

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서 52(21.8%)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몰라서 60(25.2%)

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서 68(28.6%)

책이 어렵고,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 56(23.5%)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70(29.4%)

책 읽을 공간이 부족하거나 없어서 33(13.9%)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37(15.5%)

학업,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76(31.9%)

학업, 취업 준비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67(28.2%)

친구들과의 모임, 연애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 31(13.0%)

아르바이트, 대외 활동으로 인해 시간이 없어서 32(13.4%)

오프라인 취미 생활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 24(10.1%)

소셜 미디어, 디지털 매체 이용으로 시간이 없어서 42(17.6%)

기타 3(1.3%)

합계 238명(100%)
다음으로, 대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가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하여 ‘삶과 생활’, ‘학업 수행’으로 나누어 독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 <표 8>과 같다. 우선 독서가 나의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도움이 된다’가 86.6%,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13.4%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것과 같은 시기에 청소년에게 독서가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물었을 때, 중학생의 84.1%, 고등학생의 89.9%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다(이순영 외, 2020). 이와 비교해 보면 대학생에서 약 3.3%P 낮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독서가 대학 생활과 대학에서의 학업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에는 ‘도움이 된다’가 81.5%,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18.5%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독서가 ‘학업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학생들보다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더 많았다.
<표 8>
삶과 생활, 학업 수행에서 독서의 가치 인식 여부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합계
삶과 생활 206명(86.6%) 32명(13.4%) 238명(100%)

학업 수행 194명(81.5%) 44명(18.5%)
다음으로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독서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는 <표 9>에 나타나는데, 응답을 살펴보면 ‘세상에 대한 지식, 상식을 쌓을 수 있다’가 30.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삶에 대한 지혜, 통찰력을 얻게 해준다’가 20.4%, ‘취업,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된다’가 9.2% 순으로 많았다.
<표 9>
책 읽기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유
이유 명(%)
학업과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 18(8.7)

취업,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된다 19(9.2)

세상에 대한 지식, 상식을 쌓을 수 있다 65(31.6)

삶에 대한 지혜, 통찰력을 얻게 해 준다 42(20.4)

힘든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위로가 된다 17(8.3)

스트레스 해소,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17(8.3)

다른 이에 대한 이해력, 공감력이 높아진다 13(6.3)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내 삶이 풍성해진다 13(6.3)

생활 속 현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1(0.5)

기타 1(0.5)

합계 206명(100)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독서가 학업에 도움이 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는 <표 10>에 나타난다. 그 응답을 살펴보면 ‘다양한 관점을 고려할 수 있음’이 26.8%, ‘활용할 배경 지식이 다양함’이 25.8%,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음’이 12.4% 순으로 많았다.
<표 10>
책 읽기가 학업에 도움이 되는 이유
이유 명(%)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음 24(12.4)

다양한 관점을 고려할 수 있음 52(26.8)

활용할 배경 지식이 다양함 50(25.8)

많은 양의 읽기 자료를 속독할 수 있음 19(9.8)

의견을 조리있게 정리할 수 있음 21(10.8)

맞춤법, 어휘력 신장 9(4.6)

리포트를 쓸 때, 문장력에 도움이 됨 7(3.6)

리포트를 쓸 때, 글의 구성⋅조직에 도움이 됨 4(2.1)

읽기를 통한 학업 수행 능력에 도움이 됨 8(4.1)

합계 194명(100)
이 결과를 살펴볼 때 대학생들은 80% 이상이 독서에 대한 가치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결과는 다른 선행 연구들에서 대학생의 독서에 대한 가치 인식이 높다고 보고된 것과 유사한 결과이다(방미영, 이건웅, 2020; 권이은, 2021). 그러나 <표 3>에 나타난 지난 한 달 사이 독서량을 살펴 볼 때, 책을 읽지 않은 학생들의 비율이 가치 인식에 비해서 높다고 하기 어렵다. 선행 연구에서도 대학생들은 자신의 독서량이 충분치 않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정대근, 2013). 따라서 대학생의 높은 가치 인식에 초점을 맞추어, 실제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독서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4.2. 대학생의 전공 계열에 따른 독서 실태와 활동

4.2.1. 전공 계열에 따른 독서량과 독서 빈도

대학생들의 전공 계열에 따른 독서량과 독서 빈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대학생 집단을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로 나누고, 각각의 독서량과 빈도를 여가 목적과 학업 목적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다음으로 일반도서, 전공도서, 학업 관련 인쇄자료, 학업 관련 전자자료, 만화책, 온라인 자료 등 읽기 대상에 따라서 읽기 빈도가 얼마나 다른지 살펴본다.
대학생의 여가 목적 독서량과 독서 빈도는 <표 11>, 학업 목적 독서량과 독서 빈도는 <표 12>와 같다. 우선 여가 목적의 독서량을 살폈을 때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은 2.28권, 이공계열 대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은 2.27권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표 11>
여가 목적 독서량과 독서 빈도
평균 독서량 (표준편차)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인문사회계열 2.28권 (2.099) 21 (19.1) 39 (35.5) 18 (16.4) 6 (5.5) 1 (0.9) 25 (22.7)

이공계열 2.27권 (2.937) 16 (12.5) 37 (28.9) 27 (21.1) 11 (8.6) 3 (2.3) 34 (26.6)

χ²=5.039, df=5, p=.411

<표 12>
학업 목적 독서량과 독서 빈도
평균 독서량 (표준편차)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인문사회계열 1.87권 (2.121) 27 (24.5) 33 (30.0) 10 (9.1) 9 (8.2) 0 (0.0) 31 (28.2)

이공계열 2.06권 (3.152) 13 (10.2) 34 (26.6) 23 (18.0) 5 (3.9) 4 (3.1) 49 (38.3)

χ²=17.970, df=5, p=.003

다음으로 여가 목적의 독서 빈도를 살폈을 때,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과 이공계열 대학생 모두 ‘일주일에 한 번’ 읽는다는 응답이 각각 35.5%, 28.9%으로 가장 많았다.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여가 목적 독서 빈도는 ‘일주일에 한 번’이 35.5%, ‘전혀 안 읽음’이 22.7%, ‘하루에 한 번 이상’이 19.1% 순서였고, 이공계열 대학생의 여가 목적 독서 빈도는 ‘일주일에 한 번’이 28.9%, ‘전혀 안 읽음’이 26.6%, ‘한 달에 한 번’이 21.1% 순서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에서 ‘일주일에 한 번’과 ‘하루에 한 번 이상’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학업 목적의 독서량을 살폈을 때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은 1.87권, 이공계열 대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은 2.06권으로 이공계열 대학생들이 평균 0.2권 정도 학업 목적의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이공계열에서의 표준편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다음으로 학업 목적의 독서 빈도를 살폈을 때,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과 이공계열 대학생의 응답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독서 빈도는 ‘일주일에 한 번’ 읽는다는 응답이 30.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혀 안 읽음’이 28.2%, ‘하루에 한 번 이상’이 24.5% 순서였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학업 목적의 독서를 하는 대학생이 전체 중 54.5%로 상당히 많은 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임에도 불구, 학업 목적의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대학생도 28.2% 정도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 집단 안에서도 상당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공계열 대학생의 학문 목적 독서 빈도는 ‘전혀 안 읽음’이 38.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이 26.6%, ‘한 달에 한 번’이 18.0% 순서였다. 이공계열에서는 인문사회계열과 달리, 학업 목적의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대학생이 가장 많았으며 전반적인 학업 목적 독서 빈도가 낮은 편이으며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였다.
결과적으로 여가 목적 독서의 경우 독서량과 독서 빈도 모두에서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대학생의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학업 목적 독서의 경우 독서 빈도에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빈도가 조금 더 많은 편이었다. 또, 대학생들 사이의 학업 목적 독서량과 빈도에서 자주 읽는 학생(하루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과 전혀 읽지 않는 학생으로 나뉘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4.2.2. 전공 계열과 텍스트에 따른 읽기 빈도

다음으로 대학생들의 텍스트에 따른 읽기 빈도를 전공 계열에 따라 나누어 살펴보았다. 우선, 일반도서를 얼마나 자주 읽는지 물었을 때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대학생 모두 ‘일주일에 한 번’이 각각 31.8%, 32.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문사회계열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이 20.9%, 이공계열은 ‘한 달에 한 번’이 19.5% 순서였다. 일반도서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읽는다는 응답을 합쳐서 살펴보았을 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52.7%, 이공계열에서는 43.7%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빈도가 더 높은 편이었다. 또, ‘전혀 안 읽음’의 비율도 이공계열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표 13>).
<표 13>
일반도서 읽기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인문사회계열 23 (20.9) 35 (31.8) 21 (19.1) 11 (10.0) 8 (7.3) 12 (10.9)

이공계열 15 (11.7) 41 (32.0) 25 (19.5) 21 (16.4) 8 (6.3) 18 (14.1)

χ²=5.501, df=5, p=.358

다음으로, 전공도서, 교재를 얼마나 자주 읽는지 물었을 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이 3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이 27.3%, ‘한 달에 한 번’이 16.4% 순이었다. 이공계열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이 24.2%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한 번’이 23.4%, ‘전혀 안 읽음’이 18.8% 순이었다. 전공도서, 교재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읽는다는 응답을 합쳐서 살펴보았을 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59.1%, 이공계열에서는 35.1%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빈도가 더 높은 편이었다. 또, ‘전혀 안 읽음’의 비율도 인문사회계열은 15.5%였으나 이공계열은 18.8%로 이공계열에서 더 높았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표 14>).
<표 14>
전공도서, 교재 읽기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인문사회계열 35 (31.8) 30 (27.3) 18 (16.4) 8 (7.3) 2 (1.8) 17 (15.5)

이공계열 14 (10.9) 31 (24.2) 30 (23.4) 21 (16.4) 8 (6.3) 24 (18.8)

χ²=21.400, df=5, p=.001

다음으로, 학업 관련 인쇄자료를 얼마나 자주 읽는지 물었을 때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모두 ‘일주일에 한 번’이 각각 40.0%, 25.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문사회계열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이 19.1%, ‘전혀 안 읽음’이 17.3% 순이었고, 이공계열은 ‘전혀 안 읽음’이 20.3%, ‘한 달에 한 번’이 19.5% 순이었다. 학업 관련 인쇄자료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읽는다는 응답을 합쳐서 살펴보았을 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59.1%, 이공계열에서는 35.2%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빈도가 더 높은 편이었다. 또, ‘전혀 안 읽음’의 비율도 두 전공 계열 모두 높은 편이었으나 이공계열에서 약 3%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표 15>).
<표 15>
학업 관련 인쇄자료 읽기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인문사회계열 21 (19.1) 44 (40.0) 10 (9.1) 13 (11.8) 3 (2.7) 19 (17.3)

이공계열 12 (9.4) 33 (25.8) 25 (19.5) 23 (18.0) 9 (7.0) 26 (20.3)

χ²=16.052, df=5, p=.007

다음으로, 학업 관련 전자자료를 얼마나 자주 읽는지 물었을 때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모두 ‘일주일에 한 번’이 각각 35.5%, 25.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문사회계열은 ‘전혀 안 읽음’이 22.7%, ‘하루에 한 번 이상’, ‘한 달에 한 번’이 16.4% 순이었고, 이공계열은 ‘전혀 안 읽음’이 25.0%, ‘한 달에 한 번’이 20.3% 순이었다. 학업 관련 전자자료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읽는다는 응답을 합쳐서 살펴보았을 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51.9%, 이공계열에서는 32.1%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빈도가 더 높은 편이었다. 학업 관련 전자자료의 경우 ‘전혀 안 읽음’의 비율이 두 전공 계열 모두 높은 편이었는데, 이공계열에서 약 2.3%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표 16>).
<표 16>
학업 관련 전자자료 읽기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인문사회계열 18 (16.4) 39 (35.5) 18 (16.4) 8 (7.3) 2 (1.8) 25 (22.7)

이공계열 8 (6.3) 33 (25.8) 26 (20.3) 23 (18.0) 6 (4.7) 32 (25.0)

χ²=14.641, df=5, p=.012

웹툰을 포함한 만화책을 얼마나 자주 읽는지 물었을 때 인문사회계열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이 31.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이 22.7%, ‘전혀 안 읽음’이 18.2% 순이었다. 이공계열은 인문사회계열과 다소 다른 분포를 보였는데, ‘전혀 안 읽음’과 ‘하루에 한 번 이상’이 24.2%로 동일했고, ‘일주일에 한 번’이 20.3%, ‘한 달에 한 번’이 15.6% 순이었다. 다만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표 17>).
<표 17>
만화책(웹툰 포함) 읽기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인문사회계열 35 (31.8) 25 (22.7) 10 (9.1) 13 (11.8) 7 (6.4) 20 (18.2)

이공계열 31 (24.2) 26 (20.3) 20 (15.6) 12 (9.4) 8 (6.3) 31 (24.2)

χ²=4.740, df=5, p=.448

인터넷 기사, 블로그 등 온라인 정보를 얼마나 자주 읽는지 물었을 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이 67.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이 20.9%, 한 달에 한 번이 6.4% 순이었다. 이공계열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이 46.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이 23.4%, ‘한 달에 한 번’이 12.5% 순이었다. 응답 빈도의 순위는 유사하게 보이지만, 온라인 정보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읽는다는 응답을 합쳐서 살펴보았을 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88.2%, 이공계열에서는 70.3%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빈도가 훨씬 높은 편이었다. 또, ‘전혀 안 읽음’의 비율도 이공계열에서 약 5.2%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표 18>).
<표 18>
온라인 정보(인터넷 기사, 블로그 등) 읽기
하루에 한 번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전혀 안 읽음
인문사회계열 74 (67.3) 23 (20.9) 7 (6.4) 2 (1.8) 2 (1.8) 2 (1.8)

이공계열 60 (46.9) 30 (23.4) 16 (12.5) 8 (6.3) 5 (3.9) 9 (7.0)

χ²=13.968, df=5, p=.016

4.3. 대학생의 전공 계열에 따른 독서에 대한 인식 차이

다음으로 연구문제3을 탐구하기 위하여 전공 계열에 따라 책을 읽는 이유와 책을 읽지 않는 이유, 독서에 대한 가치 인식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우선 책을 읽는 이유를 전공 계열에 따라 살펴보면 <표 19>와 같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교양, 상식을 위해서’가 42.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지적 호기심,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가 34.5%, ‘스트레스 해소, 위로와 공감을 얻으려고’가 29.1% 순서였다. 이공계열에서는 ‘교양, 상식을 위해서’가 42.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학업, 과제, 스펙을 위해서’가 30.5%, ‘어휘력,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서’가 25.5% 순서였다.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의 학생들이 책을 읽는 이유가 다소 다르게 나타났는데,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교양, 상식 습득을 제외하고는 스스로의 만족,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여 독서 그 자체로 만족을 느끼거나 여가 목적의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공계열 학생들은 학업, 과제 혹은 문해력 등 명확한 목적 달성을 위해 책을 읽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19>
전공 계열에 따른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는 이유(3개 응답)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학업, 과제, 스펙을 위해서 31(28.2) 39(30.5)

교양, 상식을 위해서 47(42.7) 54(42.2)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20(18.2) 24(18.8)

진로, 취업 정보를 얻으려고 15(13.6) 31(24.2)

취미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 15(13.6) 27(21.1)

어휘력,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서 20(18.2) 33(25.8)

책의 내용이나 결말이 궁금해서 24(21.8) 32(25.0)

책 읽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 31(28.2) 22(17.2)

스트레스 해소, 위로와 공감을 얻으려고 32(29.1) 25(19.5)

친구들과 대화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5(4.5) 9(7.0)

책의 내용이나 나의 감상을 기록해 두려고 6(5.5) 8(6.3)

독서 모임(동아리)에 참여하기 위해서 4(3.6) 12(9.4)

집에서 가족들이 모두 책을 읽는 분위기라서 4(3.6) 12(9.4)

지적 호기심,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38(34.5) 32(25.0)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해서 2(1.8) 6(4.7)

마땅히 할 일이 없거나 심심할 때 시간을 보내려고 18(16.4) 13(10.2)

공부가 안되거나 공부하기 싫을 때 시간을 보내려고 16(14.5) 8(6.3)

기타 2(1.8) 1(0.8)

합계 238명(100%)
다음으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전공 계열에 따라 살펴보면 <표 20>과 같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학업, 취업 준비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가 39.1%로 가장 높았고, ‘학업,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34.5%,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가 28.2% 순서였다. 이공계열에서는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가 30.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몰라서’, ‘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서’, ‘학업,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29.7%이었다.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경우 독서 습관, 능력, 가치 인식 등 내적 요인보다는 학업, 취업 준비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하여 책을 읽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이공계열 학생들의 경우 비용, 독서 습관, 독서 능력 등의 문제로 책을 읽기 어렵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물론 인문사회계열에서도 ‘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서’(27.3%), ‘책이 어렵고,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24.5%) 등 독서 능력의 부족으로 책을 읽기 어렵다고 하는 응답의 비율도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이공계열에서의 비율이 더 높은 편이었다.
<표 20>
전공 계열에 따른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책을 읽지 않는 이유(3개 응답)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25(22.7) 38(29.7)

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서 20(18.2) 32(25.0)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몰라서 22(20.0) 38(29.7)

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서 30(27.3) 38(29.7)

책이 어렵고,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 27(24.5) 29(22.7)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31(28.2) 39(30.5)

책 읽을 공간이 부족하거나 없어서 11(10.0) 22(17.2)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14(12.7) 23(18.0)

학업,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38(34.5) 38(29.7)

학업, 취업 준비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43(39.1) 24(18.8)

친구들과의 모임, 연애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 15(13.6) 16(12.5)

아르바이트, 대외 활동으로 인해 시간이 없어서 17(15.5) 15(11.7)

오프라인 취미 생활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 9(8.2) 15(11.7)

소셜 미디어, 디지털 매체 이용으로 시간이 없어서 25(22.7) 17(13.3)

기타 3(2.7) 0(0.0)

합계 238명(100%)
이공계열에서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라는 응답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점이 생긴다. 대학생들은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선행연구에서 대학생들이 서적을 입수하는 방법으로는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높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은 두 번째였다고 밝히고 있다(방미영⋅이건웅, 2020). 특히 이공계열 전공 관련 서적의 경우 도서관에서 빌려 보기보다 구매해서 오랜 기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전공 관련 서적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그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수 있다. 일반 도서라고 할지라도, 인기 있는 것, 최근 이슈가 되는 도서들은 대부분 학교 도서관에서 이미 모두 대출된 상태라 예약을 해서 오래 기다리지 않으면 보기 어렵고, 대여 기간에 맞추는 것 등이 번거롭게 느껴져 구매해서 보기 쉽다. 또, 대학 도서관이 소장된 장서를 보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자유 열람실의 이용자가 훨씬 많은 상황이다(정연경, 2017). 따라서 대학생들에게 있어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곳’, ‘책을 읽는 곳’이라기 보다는 ‘공부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어 도서 대출을 위한 접근이 활발하지 않은 것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지점에 대해서는 추후 질적 자료의 수집을 통해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더하여,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은 인문사회계열에서 10.0%, 이공계열에서 18.0%로 나타났는데 이 수치는 독서의 가치 인식과 관련하여 추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순영 외(2018)의 보고서에 따르면,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중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은 전체 국민 중 16.4%였다(20대 중 12.2%). 이와 비교했을 때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은 상대적으로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는 편이나, 이공계열 대학생은 독서의 필요성을 낮게 인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전공 계열에 따라 책 읽기가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폈을 때,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모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높았다. 다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94.5%가 책 읽기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데에 비해, 이공계열에서는 79.7%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표 21>). 상대적으로 이공계열 학생들이 책 읽기가 삶과 생활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타난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표 21>
전공 계열에 따른 책 읽기의 가치 인식(삶과 생활)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문사회계열 104 (94.5) 6 (5.5)

이공계열 102 (79.7) 26 (20.3)

χ²=11.222, df=1, p=.001

책 읽기가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이유를 전공 계열별로 살펴보면 <표 22>와 같은데,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모두 ‘세상에 대한 지식, 상식을 쌓을 수 있다’가 가장 많았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세상에 대한 지식, 상식을 쌓을 수 있다’가 27.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삶에 대한 지혜, 통찰력을 얻게 해 준다’가 26.9% 순이었다. 이공계열에서는 ‘세상에 대한 지식, 상식을 쌓을 수 있다’가 35.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삶에 대한 지혜, 통찰력을 쌓을 수 있다’가 13.7%이었다. 인문사회계열에서 ‘삶에 대한 지혜, 통찰력’에 대한 응답의 비율이 더 높고, 이공계열에서는 ‘세상에 대한 지식, 상식’에 대한 응답의 비율이 더 높았으나 이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표 22>
전공 계열에 따른 책 읽기가 도움이 되는 이유(삶과 생활)
이유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학업과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 10(9.6) 8(7.8)

취업,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된다 6(5.8) 13(12.7)

세상에 대한 지식, 상식을 쌓을 수 있다 29(27.9) 36(35.3)

삶에 대한 지혜, 통찰력을 얻게 해 준다 28(26.9) 15(13.7)

힘든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위로가 된다 7(6.7) 10(9.8)

스트레스 해소,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9(8.7) 8(7.8)

다른 이에 대한 이해력, 공감력이 높아진다 7(6.7) 6(5.9)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내 삶이 풍성해진다 7(6.7) 6(5.9)

생활 속 현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0(0.0) 1(1.0)

기타 1(1.0) 0(0.0)

합계 104(100) 102(100)

χ²=10.945, df=9, p=.279

책 읽기가 학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폈을 때에도,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모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높았다. 그러나 분포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는데 인문사회계열에서는 90.0%에 가까운 99명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반면, 이공계열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74.2%에 지나지 않았다(<표 23>).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였다. 흥미로운 것은 책 읽기가 삶과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만, 학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이 있었는데, 인문사회계열에서는 4.5%P, 이공계열에서는 5.5%P가 이러한 응답을 하였다.
<표 23>
전공 계열에 따른 책 읽기의 가치 인식(학업)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문사회계열 99 (90.0) 11 (10.0)

이공계열 95 (74.2) 33 (25.8)

χ²=9.777, df=1, p=.002

책 읽기가 학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전공 계열에 따라 살펴보면 <표 24>와 같은데,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다양한 관점을 고려할 수 있음’이 33.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활용할 배경지식이 다양함’이 21.2%,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음’이 13.1% 순서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이공계열 학생들은 ‘활용할 배경지식이 다양함’이 30.5%로 가장 많았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할 수 있음’이 20.0%, ‘많은 양의 읽기 자료를 속독할 수 있음’, ‘의견을 조리있게 정리할 수 있음’이 12.6%로 나타났다.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에서 가장 많았던 응답이 달랐는데,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표 24>
전공 계열에 따른 책 읽기가 도움이 되는 이유(학업)
이유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음 13(13.1) 11(11.6)

다양한 관점을 고려할 수 있음 33(33.3) 19(20.0)

활용할 배경지식이 다양함 21(21.2) 29(30.5)

많은 양의 읽기 자료를 속독할 수 있음 7(7.1) 12(12.6)

의견을 조리있게 정리할 수 있음 9(9.1) 12(12.6)

맞춤법, 어휘력 신장 4(4.0) 5(5.3)

리포트를 쓸 때, 문장력에 도움이 됨 5(5.1) 2(2.1)

리포트를 쓸 때, 글의 구성⋅조직에 도움이 됨 4(4.0) 0(0.0)

읽기를 통한 학업 수행 능력에 도움이 됨 3(3.0) 5(5.3)

합계 99(100) 95(100)

χ²=22.625, df=9, p=.007

5. 결론

지금까지 대학생들의 독서량과 빈도, 텍스트에 따른 읽기 활동, 읽기에 대한 인식을 전공 계열에 따라 살펴보았다. 그 결과와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대학생의 독서량과 독서 빈도와 같은 양적인 지표에 있어서, 현 시대 대학생들의 독서량이 1990년대와 그 이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수많은 대학의 교수자들이 대학생의 기초 학력 부진, 문해력 부족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선행연구에서도 대학생 독자들의 읽기 성숙도가 상당히 낮게 나타났으며(서영진, 2018), 읽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다수 나타난 바 있다(이종문, 2010). 이 결과를 통해 대학생의 독서에서 단순히 양적인 측면보다도 대학생들이 무엇을 읽으며, 어떻게 읽는지, 얼마나 깊이 있게 사고하는지 등 질적인 측면의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대학생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그리고 어떤 사유의 과정을 거치는지 질적인 영역까지는 실태 조사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독서량에서는 표준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으며 독서 빈도에서도 양극단의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의 독서에 있어서 상당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읽기 자료에 따른 빈도를 볼 때, 대학생들은 온라인 정보를 가장 많이 보고 있었는데 이것은 디지털 읽기에 익숙한 대학생 집단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디지털 읽기는 짧은 시간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대신, 정보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보다 요약적으로 훑어본다는 특징이 있다. 많은 양의 온라인 정보를 요약적으로 간추려 읽으려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읽기만을 주로 할 경우, 일반 도서를 읽거나 학업을 위한 독서를 할 때에도 요약적으로 훑어보거나 꼼꼼히 깊이있게 읽지 못하는 한계점이 드러난다. 이러한 특징은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독서에 있어서 양적 지표가 줄어들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학력 부진과 문해력 부족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과 맥락을 함께 한다고 할 수 있다. 추후 대학생의 디지털 읽기에 대해서도 그 분야, 과정 등에서 더욱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로 눈에 띄는 것은 독서가 ‘삶과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학업 수행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생에게 있어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에 학업의 기초적 도구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하는 것과 대치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대학생들이 수행하는 독서가 학업과 연계성이 약하며, 독서 활동을 학업 성취로 연결하거나 전공 학습에 적용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생들의 독서가 전문 지식 함양에 도움이 되고, 전공 영역에서의 학업 능력 확장에 연계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대학에서의 독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공계열 대학생들은 주로 정보 습득 목적의 실용적 읽기를 선호하는 만큼, 피상적인 영역에서의 논의에서 끝나지 않고 학업이나 진로 영역에서의 업무 수행과 직결될 수 있는 실제적 독서 경험을 통해 독서의 유용성과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독서의 이유와 비독서의 이유가 전공계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는 특징이 있었다. 독서의 이유를 살펴보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스스로의 만족,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여 독서 그 자체로 만족을 느끼거나 여가 목적의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공계열 학생들은 학업, 과제 혹은 문해력 등 명확한 목적 달성을 위해 책을 읽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독서의 이유로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경우 독서 습관, 능력, 가치 인식 등 내적 요인보다는 학업, 취업 준비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하여 책을 읽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이공계열 학생들의 경우 비용, 독서 습관, 독서 능력 등의 문제로 책을 읽기 어렵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전공계열에 따라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정보의 형태가 다르며 독서의 목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전공 계열별로 주로 읽는 텍스트가 무엇이며 해당 텍스트를 읽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선호하는 주제와 분야가 무엇인지 추가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전공 계열별로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에 대해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대학생의 독서 실태를 자기보고식으로 살펴보았다는 데에서 연구의 가장 큰 한계가 있다. 자기보고식 설문은 특정 시기 동안의 독서량과 독서 빈도를 떠올려 응답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독서 실태 조사 및 연구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지만, 기억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점, 사회적으로 바람직해 보이는 방향으로 결과를 과장하여 보고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 응답자가 정확하게 인식하지 않거나 무의식적인 행동에 대한 응답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이 연구의 경우 ‘독서’의 개념을 조작적으로 정의하여 안내하였으나, 학생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응답하였을 수 있다. 또, ‘학업 목적 인쇄자료’, ‘학업 목적 전자자료’ 등은 그 의미역이 넓어 구체적 사례 조사나 관찰 연구를 통해 실제 대학생들이 수행하는 읽기 활동에 대한 추가적인 탐구가 필요하다.
둘째로, 본 연구에서는 비교의 편의성을 위하여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로만 나누어 살펴보았다. 범박하게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로 나누어 살펴보았을 때도 다양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었다. 이는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에서 다루는 학문적 논리 구조의 근본적 차이, 읽기 자료의 차이 등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단과대에 따른 세부적인 교육 방법의 차이 등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향후에는 더 상세한 단과대별 분류와 학년, 학교 소재지 등에 따른 대학생 독자의 독서 실태를 살펴보고, 그 유형을 분류하여 각각의 특징에 따른 대학 독서 교육의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로, 연구 방법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연구 자료의 수집 시기가 2020년 COVID19로 인해 많은 대학이 비대면 수업에 돌입했을 시기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코로나 시기 대학 수업이 비대면으로 운영되며 대면 상황에서의 수업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고, 대학 도서관 등의 인프라를 충분히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25년 현재 COVID19는 종식되었고, Chat GPT등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대학생들의 읽기 활동은 또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대학생의 읽기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Notes

1) 2021년에 발표된 연구이나 자료 수집이 2018년도에 진행된 것이므로 2010년대 대학생의 독서에 대한 인식으로 분류하였다.

참고문헌

Bang, M., & Lee, G. (2020). A study on the change of reading environment and the promotion of reading:Centered on the reading behavior of university students. Studies of Korean Science, 46(1), 5-28.
[방미영, 이건웅. (2020). 독서환경의 변화와 독서진흥 방안 연구:대학생의 독서행동을 중심으로. 한국출판학연구, 46(1), 5-28.].

Cheon, G. (2017). Review of recent reader researches:Focused on the 2001~2016 years. Journal of Reading Research, (43), 67-97.
[천경록. (2017). 독자 연구의 동향과 방향:2001-2016년 시기를 중심으로. 독서연구, (43), 67-97.].
crossref
Choi, G. (2024). Study on the readers'reading processes based on the reading purposes. The Studies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79), 389-427.
[최건아. (2024). 읽기 목적에 따른 독자의 읽기 과정 특성 연구. 우리어문연구, (79), 389-427.].
crossref
Chung, Y. (2017). A study on university students'reading support services through university library data analysis. Journal of Reading Research, (43), 9-34.
[정연경. (2017). 대학도서관 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학생 독서 지원 서비스 방안 연구. 독서연구, (43), 9-34.].
crossref
Jeong, D. (2023). A study on the application of leisure reading for readers'advisory in university library. The Journal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 14(2), 1781-1794.
[정대근. (2023). 대학도서관 독서지원서비스를 위한 여가독서 적용에 관한 연구. 인문사회 21, 14(2), 1781-1794.].
crossref
Kim, E., & Kim, K. (2021). Differences between reading attitudes and reading strategies according to the level of reading motivation among college students. The Korean Journal of Literacy Research, 12(1), 145-162.
[김은주, 김경섭. (2021). 대학생의 독서동기 수준에 따른 독서 태도와 독서전략의 차이. 리터러시 연구, 12(1), 145-162.].
crossref
Kim, H. (2020). Formation of Adult Non-book Readers :Causes and Processes [Doctor dissertation, Korean Language Education, Graduate School, Korea University],
[김해인. (2020) 성인 비독자의 형성 원인과 과정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학 박사학위논문].].

Kim, H. (2022). Analysis of reading status by type of baby boomer generation reader. Korean Literature &Language Education, (43), 115-150.
[김해인. (2022). 베이비붐 세대 독자 유형에 따른 독서 실태 분석. 한국어문교육, (43), 115-150.].

Kim, J. (2021). A study on the perception of college students on digital reading. The Korean Journal of Literacy Research, 12(4), 13-41.
[김주환. (2021). 디지털 읽기에 대한 대학생 독자의 인식 연구. 리터러시 연구, 12(4), 13-41.].
crossref
Kim, S. (2018). Students'experience of 'Reading education'before entering college and seeking directions for a reading instruction in university space. Journal of Reading Research, (47), 155-192.
[김시정. (2018). 대학생의 진학 이전 '읽기 교육'에 대한 경험과 대학 공간에서의 읽기 교육 실행 방향. 독서연구, (47), 155-192.].
crossref
Kwon, E. (2021). A survey study of University students'reading status and perception. Korean Language Education Research, 56(3), 5-34.
[권이은. (2021). 대학생의 독서 실태와 인식 조사. 국어교육학연구, 56(3), 5-34.].

Kwon, H. (2021). A case study of reading education in university libraries :Focusing on Yonsei University Wonju library's extracurricular program, BOOKCLUB:Y. Journal of Reading Research, (60), 229-262.
[권현지. (2021). 대학도서관의 독서교육 사례 연구 :연세대학교 원주학술정보원 비교과 프로그램 BOOKCLUB:Y를 중심으로. 독서연구, (60), 229-262.].
crossref
Lee, C. (2021). A study on the collaborative reading ability in internet reading tasks performed by university students. Korean Literature &Language Education, (37), 7-42.
[이창희. (2021). 대학생의 인터넷 읽기 과제 수행에서 협력적 읽기 능력에 대한 연구. 한국어문교육, (37), 7-42.].

Lee, H. (2016). Writing reading essay case study at the spot of college liberal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0(4), 513-541.
[이희영. (2016). 대학 교양교육 현장에서의 '독서에세이 쓰기'프로그램 연구. 교양교육연구, 10(4), 513-541.].

Lee, J. (2010). A study on the evaluation of reading ability for the literature reading of Korean college students:The freshmen of a university. Journal of the Korean Biblia Society for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21(3), 7-27.
[이종문. (2010).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문헌 독해능력 평가 연구. 한국비블리아학회지, 21(3), 7-27.].

Lee, J. (2012). Reading habits and reading practices of college stydents [Master dissertation, Educational Psychology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이진구. (2012). 대학생의 독서습관과 독서실제 [경상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Lee, M. (2004). A study on the reading education method of university student. Journal of Korean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Society, 35(1), 155-185.
[이만수. (2004). 대학생의 독서교육 방안에 관한 연구.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35(1), 155-185.].

Lee, S. (2024). An action research of undergraduate required reading discussions:Focusing on student engagement. Journal of Qualitative Inquiry, 10(2), 53-79.
[이수진. (2024). 대학생 교양필수 독서토론 실행연구. 질적탐구, 10(2), 53-79.].
crossref
Lee, S., Ahn, C., Baek, W., Kim, H., & Park, S. (2018). Readers and non-readers:A readership development report for the 2018 year of reading together.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이순영, 안찬수, 백원근, 김해인, 박신애. (2018).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 읽는 사람:함께 읽는 2018 책의해 독자 개발 연구 보고서. 문화체육관광부.].

Lee, S., & Kim, J. (2022). A study on the changes in reading interest of college readers. Korean Literature &Language Education, (38), 69-103.
[이순영, 김주환. (2022). 대학생 독자의 독서 흥미 변화 양상 연구. 한국어문교육, (38), 69-103.].

Lee, S., Kim, H., & Park, S. (2020). An empirical study and case analysis on the formation of adolescent readers. 2020 Youth Year of Books Network,
[이순영, 김해인, 박신애. (2020). 책 읽는 청소년 독자 형성 실증연구 및 사례조사. 2020청소년책의해네트워크.].

Oh, E. (2024). Analysis of the characteristics of reading emotions felt by college student readers by media - Focusing on print and digital text read -. Korean Language Education, (185). 33-86.
[오은하. (2024). 대학생 독자들이 느끼는 매체별 읽기 감정(reading emotions)의 특성 분석 - 인쇄 텍스트 읽기와 디지털 텍스트 읽기 비교를 중심으로 -. 국어교육, (185), 33-86.].
crossref
Paik, H. (2023). College students'perception and use of Wikipedia according to reading purpose. The Korean Journal of Literacy Research, 14(5), 323-345.
[백혜선. (2023). 대학생의 읽기 목적에 따른 위키 사이트의 이용 현황 및 인식 연구. 리터러시 연구, 14(5), 323-345.].
crossref
Park, G. (2019). The improvement in communication competency on class - Focus on class of Sunchon National University.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3(3), 331-352.
[박길희. (2019). 의사소통역량 향상을 위한 독서와 표현>수업의 효과성 연구 - 순천대학교 독서와 표현>수업을 중심으로. 교양교육연구, 13(3), 331-352.].

Park, S. (2005). The meaning &implications of content area reading. Journal of Reading Research, (14), 35-54.
[박수자. (2005). 교과독서의 본질과 과제. 독서연구, (14), 35-54.].

Seo, B. (2024). A study on reading programs in the convergence era:Focusing on book-trailer activities.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8(1), 289-301.
[서보영. (2024). 융복합 시대 교양 독서 프로그램 개발 연구 - 북트레일러 활동을 중심으로. 교양교육연구, 18(1), 289-301.].
crossref pdf
Seo, G. (2013). The effect of the reading education in university on the problem-solving competence of university students. The Journal of Humanities Studies, 45(3), 219-238.
[서기자. (2013). 대학 독서교육이 대학생의 문제해결능력에 미치는 영향. 인문학연구, 45(3), 219-238.].

Seo, Y. (2018). A study of reading maturity aspects of university student readers. Korean Language Education, (163), 125-161.
[서영진. (2018). 대학생 독자의 독서 성숙도 양상 연구. 국어교육, (163), 125-161.].
crossref
Yoo, J. (1990). A study on the reading habits of university students. Korea Publishing Research Institute,
[유재천. (1990). 대학생 독서실태 조사 연구. 한국출판연구소.].

Yoon, S. (2024). A study on the changes in text interest of university readers. Studies of Korean Science, 50(3), 57-77.
[윤신원. (2024). 대학생의 책에 대한 관심 변화 연구. 한국출판학연구, 50(3), 57-77.].



ABOUT
ARTICLE CATEGORY

Browse all articles >

BROWSE ARTICLES
EDITORIAL POLICY
AUTHOR INFORMATION
Editorial Office
Inje University
197, Inje-ro, Gimhae-si, Gyeongsangnam-do 50834, Republic of Korea
Tel: +82-55-320-3737    E-mail: biokjy@inje.ac.kr                

Copyright © 2022 by The Korean Association of General Education.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