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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9(1); 2025 > Article
한국 소설에서 나오는 ‘없다’구문과 중국어 대응 표현 연구 -‘의존명사 없다’를 중심으로

Abstract

의존명사는 한국어 명사의 특징의 하나이지만 중국어에는 의존명사라는 개념이 없어서 중국인 학습자들이 의존명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본 연구는 중국 토론 커뮤니티인 도우반(豆瓣)의 연간 독서 베스트셀러를 참고하여 선정한 한국 소설 세 편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없다’ 표현을 중심으로 소설에서 나타나는 각 의존명사를 분류한 후 후행 서술어 ‘없다’를 붙이고 한국어 원문과 중국어 번역본을 대조하여 통사적인 구조와 특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소설에서 의존명사가 있는 문장은 총 529개였고, 6개 의존명사 ‘수’, ‘것’, ‘적’, ‘데’, ‘리’, ‘바’의 다양한 형태가 확인되었다.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선행요소+의존명사 ‘것’+후행요소’라는 기준으로 후행 서술어 ‘없다’와의 결합 양상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원문을 중국어 번역문과 대응시켜 각 의존명사의 통사적 구조와 형태적인 의미를 분석하였다. 본고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에게 언어 학습하는 과정에서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한국어 문장에서의 ‘의존명사 없다’와 이에 대응하는 중국어 표현의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두 언어 간의 의존명사나 부정 표현에 대해 언어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Abstract

Dependent nouns are a distinctive feature of Korean grammar; however, as this concept does not exist in Chinese, it poses significant challenges for Chinese learners of Korean. This study focuses on the expression ”dependent noun + 없다” by analyzing its usage in three Korean novels selected from the annual bestseller list on the Chinese platform Douban (豆瓣). A total of 529 sentences containing dependent nouns were identified, showcasing diverse forms of six key dependent nouns: ‘수’, ‘것’, ‘적’, ‘데’, ‘리’, and ‘바’. Drawing upon prior research, the study adopts the structural framework of ”preceding element + dependent noun ‘것’ + following element” to systematically examine the combinatory patterns with the predicate ‘없다’. Furthermore, the Korean original texts are juxtaposed with their Chinese translations to compare and analyze syntactic structures and semantic characteristics. By elucidating the linguistic interplay between ”dependent noun + 없다” in Korean and its Chinese equivalents, this study seeks to enhance the pedagogical understanding of negation and dependent noun expressions, ultimately providing valuable insights for more effective Korean language instruction tailored to Chinese learners.

1. 서론

본 연구는 한국 소설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없다’ 표현을 중심으로 각 의존명사의 유형을 분류하고, 한국어 원문과 중국어 번역문을 대조하여 각 표현에서 항목별로 대응하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통사적인 구조를 비교 분석하여 이에 특성을 정리하고 그들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의존명사는 자립적으로 쓰일 수 없고 의존성이 있는 명사로서 한국어 명사의 특징 중 하나이다.1) 그러나 중국어에는 의존명사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중국인 학습자들은 의존명사를 한국어 문장의 필수 성분으로서 인식하지 못하며, 각 의존명사 사이에는 형태, 의미, 기능 등 유상성이 있는데 각자의 범주를 구별하며 의존명사의 특성으로 인해 수식어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식어로서 사용하는 선행요소나 후행요소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에 한국어 학습자가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선행 연구는 한⋅중 부정 표현에 대한 비교 연구가 많고 대부분 문법적인 측면에서 의미적⋅통사적인 측면에서 연구를 하였다. 그리고 부정에 대한 연구는 주로 통사적으로 대조하여 한국어 부정 ‘안’ 부정문, ‘못’ 부정문, ‘말’ 부정문과 중국어 부정부사 ‘不’, ‘沒(有)’, ‘別’을 대상으로 연구하였으나, 비통사적인 부정 표현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파생적인 부정 표현으로 제시하고 있어 어휘적인 부정에 관한 연구가 다른 분야에 비해 미흡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어휘적인 부정 표현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특히, 어휘적인 부정 표현 중사용 빈도가 높고 구조가 다양하게 나오는 어휘 ‘없다’는 중국어와 서로 대조해 보았을 때, 어떤 표현이 정확한지, 어떤 중국어 부정부사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실생활에서 문학 작품2)을 이용하여 언어를 학습하는 것은 중요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문학 작품에 나오는 문장이나 어휘는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므로, 목표언어 학습자들이 해당 국가의 문학 작품을 통해 실제 언어 사용 방식을 배우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선행연구 중에서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 분석하여 한⋅중 부정 표현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문학 작품 중 하나인 소설을 활용하여 한국어의 ‘의존명사 없다’ 표현과 중국어의 표현을 세밀하게 비교하여 실제적인 대응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 소설3)의 원문과 중국어 번역문을 대조 분석하여 ‘의존명사 없다’의 표현과 부정 표현을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의존명사’의 정의 및 특성

‘의존명사는 실질적 뜻이 없고, 문법적 기능이 명사와 동일하다고 보았다. 또한 의존명사는 자립명사와 대비된 용어로, 용언으로 된 관형어의 뒤에 매여서 쓰이는 것’이다(김민수, 1960, p.193). 김민수(1960)는 ‘의존명사’에 대한 최초 연구로 국어의 의존명사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다. 하나는 일반 의존명사 또 다른 하나는 수량 단위 의존명사이다. 수량 단위 의존명사는 수량의 단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반드시 수 관형사로 수식해야 하는 의존명사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일반 의존명사만을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다.
의존명사의 통사적인 특성에 대한 연구로는 안효경(2001), 우형식(2004)등의 연구가 있다. 의존명사의 통사적인 특성에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 첫째, 의존명사는 선행요소에 의존하여 명사로서 통사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둘째, 의존명사는 관형사절을 모문에 연결시키고 연결소적인 기능을 가진다. 셋째, 의존명사는 격조사와 통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자 격조사에 차이가 있다(안효경, 2001, p.33). 또한 의존명사는 문장 구성에서 자립성이 없고 다른 요소에 대해 의존적인 명사를 가리키고 대부분은 단일 형태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언어 요소가 항상 다른 요소의 일부로만 나타나는 것이고 단어의 내부 구성 요소에 대해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의존명사의 의존성은 반드시 수식어가 꾸며야한다는 뜻이며 이때 수식어는 선행요소와 후행요소로 나눌 수 있고 의존명사에 따라 이루는 것은 다르다(우형식, 2004, p.271).
다음으로 의존명사의 형태적인 구성에 대한 연구로는 홍사만(2006), 이주행(2009) 등의 연구가 있다.
의존명사의 형태적인 구성에 대해 ”의존명사란 자립성이 없고 관형어의 선행을 필수조건으로 하며 주로 서술어가 기능 부담량을 줄이고 언어의 간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말을 대신하여 지시하는 기능을 하는 불가산명사이다. 원래 내용어였던 것이 형식어로 바꿔가는 과정에 있는 중간 형태이다.”라고 정의하고(이주행, 2009, p.2), ‘선행요소+의존명사 (것)+후행요소’의 문장의미 구성을 중세⋅근대⋅현대 국어로 분류하여 고찰하였다. 의존명사 ‘것’을 중심으로 선행요소를 구성하는 요소로는 관형사, 지시사, 명사+(의), 용언의 관형사형, 용언의 명사형 등이 있으며 후행요소로는 조사, 계사가 있다.(홍사만, 2006).
따라서 의존명사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존명사는 명사의 특징을 가진다. 의존명사는 명사에 속하고 자립성이 없고 다른 요소에 의존적인 명사라는 점이 강조된다. 둘째, 의존명사는 의존성이 있다. 의존명사는 반드시 선행요소나 후행요소가 있어야 기능한다. 이는 의존명사가 문장 내에서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셋째, 의존명사는 문장에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주로 연결소적인 역할이나 의미 보충을 통해 문장의 응집성을 높인다.

2.2. ‘없다’에 대한 연구

‘없다’는 주로 서술 기능을 담당하며, ‘있다’의 부정형인 ‘있지 않다’보다 폭넓은 분포를 지니고 있다.4) ‘없다’에 대한 선행연구는 주로 네 가지 유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품사 분류에 대한 논의한 연구로는 서정수(1996)우형식(2008) 등이 있다. ‘없다’는 ‘있다’의 부정 어휘이고 존재사이며 형용사로 분류된다.
둘째, 의미적인 관점에 대한 연구로는 한길(1981), 정자훈(2004), 김진수(2018) 등이 있다. 한길(1981)은 ‘없다’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동사 ‘있다’의 반대어로, ‘있지 아니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정자훈(2004)은 ‘없다’와 ‘있다’의 중심 의미와 파생적인 의미에 관계를 기술하였다. 김진수(2018)는 ‘없다’와 ‘있다’의 반대어에 대한 관계를 살펴보고 반대어의 비대칭성을 제시하였다.
셋째, 구문론적인 관점에 대한 연구로 우형식(2008)은 ‘없다’와 ‘있다’의 의미 기능을 비교하고 통사적인 관점에서 ‘X+없다’라는 구조의 특징과 ‘명사+조사+없다’의 구조를 논의하고 제시하였다. 또한,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없다’는 ‘있다’의 부정적인 반대어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형태론적인 관점에 대한 연구로 이안구(2001)는 ‘있다’와 ‘없다’의 사용 양상을 바탕으로 먼저 ‘있다’는 [존재함]으로, ‘없다’는 [존재하지 않음]으로 구분하였다. 그렇지만 품사 분류의 측면에서 ‘있다’는 동사와 형용사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는 반면, ‘없다’는 형용사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상의 논의로 지금까지 ‘의존명사’와 ‘없다’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의미 연구에 집중되어 있어 실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어 부정에 관한 연구는 미흡한 점이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부정문을 사용할 때 상황이나 문장의 맥락의 차이로 인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언어 학습이나 문장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의존명사와 어휘적인 ”없다”를 결합하며 ”의존명사 없다”의 형식을 중심으로 문법적인 연어의 측면에서 선행요소인 관형사형 어미와 후행요소인 조사와 결합하는 양상을 살펴보고, 선행하는 어미에 따른 ”의존명사 없다” 구성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정리해 보며 소설을 활용하여 중국어 표현과 대조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3. 연구방법

3.1. 연구 자료 선정 기준

실제 언어생활을 반영한 현대 문어 자료에서 의존명사의 유형이 중국어에서 어떠한 대응 양상을 보이는지 밝히고자 한다. 양방향으로 번역된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어와 중국어 표현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그 이외의 대응 표현은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자료는 한국소설을 기준으로 중국 도우반(豆瓣)5)연간 외국 독서 베스트셀러 순위6)를 참고할 것이다. 도우반은 중국 내에서 대중적인 소설 네트워크 및 콘텐츠에 대한 소통과 정보 공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는 플랫폼이고, 도우반 연간 외국 독서 베스트셀러 순위는 중국 도서를 제외하고 전 세계 도서를 중국에서 실체서의 판매량과 전자서의 조회수를 기반으로 정리된 순위이다. 본 연구는 도우반 연간 외국 독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있는 한국 소설을 통해 ‘의존명사 없다’에 관련한 구문을 살펴보고 중국어 번역본을 활용하여 한국어와 중국어의 확연한 차이를 대조하고자 한다. <표 1>과 같이 분석한 문어 자료로는 한국에서 출판된 작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과 중국어 번역본인 谢雅玉 역의 ‘82年生金智英’, 작가 ‘최은영’의 ‘밝은 밤’과 중국어 번역본인 叶蕾 역의 ‘明亮的夜晚’, 작가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과 중국어 번역본인 朱萱 역의 ‘不便的便利店’ 세 편으로 한국어와 중국어의 문어 자료를 구축하였다.
<표 1>
독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등록된 문어 자료
한국어 원본 중국어 번역본 연도 및 순위
82년생 김지영, 2016, 조남주, 민음사 82年生的金智英, 2019, 尹嘉玄, 贵州人民出版社7) 2019, 1위8)

밝은 밤, 2020, 최은영, 문학동네 明亮的夜晚, 2023, 叶蕾, 台海出版社9) 2023, 1위10)

불편한 편의점,2021, 김호연, 나무옆의자 不便的便利店, 2023, 朱萱, 浙江教育出版社11) 2023, 11위

3.2. 분석 기준

본 연구의 자료는 연구 대상이 되는 소설 원문을 전자화한 후, Python 기반의 형태소 분석기를 활용하여 형태소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없다’가 포함된 모든 문장을 정리한 후, 그 중에 의존명사와 결합된 경우만을 선별하고, 일반 형용사 용법으로 사용된 ‘없다’는 제외하였다. 구문 유형화 과정에서는 구문 구조와 번역 대응 분석을 두 가지 기준으로 수행하였다. 첫째, 구문 구조 분석에서는 ‘의존명사 없다’ 구문에서 선행 요소와 후행 요소의 관계를 살펴보고, 해당 구문이 문법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둘째, 번역 대응 분석에서는 한국어 원문과 중국어 번역본 간의 대응 관계를 비교하고, 선행 요소와 후행 요소가 번역 과정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엑셀 파일로 체계화하여 정리하였으며, 부록에 제시하였다. 엑셀 파일을 통해 ‘의존명사 없다’와 관련한 문장은 총 529개로 확인되었으며, 유형을 크게 분류하면 ① 의존명사(수) 없다, ② 의존명사(것) 없다, ③ 의존명사(적) 없다, ④ 의존명사(데) 없다, ⑤ 의존명사(데) 없다, ⑥ 의존명사(바) 없다 이 6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 소설에서 나온 유형과 빈도를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표 2>
소설에서 나오는 ‘의존명사 없다’ 유형 및 빈도
문어 자료 구조 유형 빈도 비율(%) 빈도
82년생 김지영 (2016) 의존명사(수) 없다 70.00 100 56 80


의존명사(것) 없다 13.75 11


의존명사(적) 없다 12.50 10


의존명사(데) 없다 1.25 1


의존명사(리) 없다 1.25 1


의존명사(바) 없다 1.25 1

밝은 밤 (2021) 의존명사(수) 없다 78.57 100 209 266


의존명사(것) 없다 9.40 25


의존명사(적) 없다 8.27 22


의존명사(데) 없다 1.13 3


의존명사(리) 없다 1.50 4


의존명사(바) 없다 1.13 3

불편한 편의점 (2021) 의존명사(수) 없다 77.05 100 141 183


의존명사(것) 없다 13.66 25


의존명사(적) 없다 3.28 6


의존명사(데) 없다 2.19 4


의존명사(리) 없다 2.19 4


의존명사(바) 없다 1.64 3

합계 529
<표 2>의 내용을 통해 세 소설에서 의존명사‘수’ 없다’의 사용 비율이 70-78%로 높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주로 문학적인 측면으로 각 소설이 다루고 있는 사회적, 감정적, 심리적 갈등을 강조하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 ‘수 없다’는 주로 인물의 무력감이나 불가능한 상황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겪는 제약이나 갈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첫째,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성차별과 사회적 제약을 강조하기 위해 ‘수 없다’가 사용된다. 김지영은 성별로 인한 불평등과 억압 속에서 꿈을 실현할 수 없는 상황을 ‘수 없다’로 표현하며, 그녀의 무력감과 내적 갈등을 강하게 드러낸다. 둘째, 《밝은 밤》에서는 감정적 갈등을 겪는 인물들의 심리적 무력감을 ‘수 없다’로 전달한다. 인물들이 감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이 구문은 그들의 내적 갈등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감정적 울림을 준다. 셋째,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개인의 갈등과 시스템적 억압을 강조하는 데 ‘수 없다’가 사용된다. 주인공들이 직면한 불합리한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수 없다’로 표현하며, 그들의 무력감과 고립감을 전달한다. ‘수 없다’가 높은 비율로 사용되는 이유는 이 구조가 인물들이 겪는 갈등을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감정적, 심리적 차원의 무력감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수 없다’ 구문의 문학적 사용 양상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문법적인 측면으로 의존명사 ‘수’, ‘것’, ‘적’, ‘데’, ‘리’, ‘바’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것이다.이를 위해 고영근(1989), 안정아(2005), 류홍샨(2020)의 방법론을 참고하여 설정하였다. 고영근(1989)은 관형 성분 및 조사 등 선행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의존명사의 형태적 및 의미적 변화를 분석하였으며, 안정아(2005)는 의존명사의 의미적 특성을 기준으로 의존명사와 후행 서술어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류홍샨(2020)은 문법적 연어의 측면에서 ‘선행요소+의존명사+후행요소’ 형태적인 구성을 제시하여 의존명사의 사용 양상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기준을 통해 의존명사는 후행 서술어 ‘없다’와의 결합하고 ‘선행요소+의존명사+후행요소’의 구조 양상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원문을 중국어 번역문과 대응시켜 통사적 구조와 형태적인 의미를 분석할 것이다.

4. 소설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없다’ 표현에 대응되는 중국어 표현

4.1. 의존명사(수) 없다

의존명사 ‘수’의 의미 기능이 다양하여 이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는 크게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수 있/없다’의 구성의 의미에 관한 것이다. ”의존명사의 성격에 의해 서술어 자리가 ‘없다(있다)’만으로 제한됨으로써, ‘-(으)ㄹ 수가 없다(있다)’ 등과 같은 덩이 형태(chunk)를 구성한다.”라는 말을 제시하였다(우형식, 2008, p.17). 또 다른 하나는 의존명사‘수’의 문법화에 의미 변화에 관한 것이다. 또한 유현경(2019)은 의존명사 ‘수’는 선행요소 ‘-(으)ㄹ’과 ‘-는’을 많이 쓰인다고 주장하면서 이 중에서 주로 ‘-(으)ㄹ’이 사용되며, 이는 연결 기능만 수행하여 문법 패턴을 형성한다고 언급하였다(p. 48). ‘수’의 의미에는 [방법], [가능성], [경우] 등이 있고 다양한 의미 기능에 따라 대응한 용법에 선행하고, 후행 용언 ‘없다’와 같이 많이 합치는 관형사형 어미는 ‘-(으)ㄹ’를 정리한 바 있다(강규영, 2015, p.202).
소설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수’에 대해 문법적인 형태와 통사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용언+‘수 없-’]의 선행요소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 ‘-는’과 결합하는 경우가 있으며, 후행요소는 ‘-가, -밖에, -도, -는’을 사용한다. 구체적인 한⋅중 예문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1) 1. 하지만 그 시간을 자신이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31) 只是不喜欢那个时间段不能任由自己掌控。(不便的便利店, 2023, p.23)
2. 손목을 도저히 움직일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82년생 김지영, 2016, p.148) 金智英的手腕也已经到了完全動不了的地步。(82年生金智英, 2019, p.113)
예문 (1)은 관형사형 어미 ‘(으)ㄹ’이 ‘수 없다’와 결합한 예로, 중국어로는 ‘V+不+보어(了)’12), ‘‘不+조동사(能)13)+V’에 대응한다. (1-1)에서 ‘선택할 수 없다’는 ‘不+조동사(能)+동사(掌控)’로 표현되며, 뒤에 있는 동작을 제어하거나 조작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1-2)는 (1-1)과 유사하게 동작을 제어하거나 조작할 수 없음을 나타내지만 ‘不+조동사(能)+동사’ 대신에 ‘동사+不+보어(了)’로 번역하고 ‘动不了’는 객관적인 조건으로 인해 동작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며, 동작을 계속해서 수행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즉, 동작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V+不+보어(了)’를 ‘不+조동사(能)+V’로 치환할 수 있다.
(2) 1. 장례 치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도무지… … 안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야. (밝은 밤, 2020, p.161) 办完丧事回到家, 我怎么都……没法踏进家門 (明亮的夜晚, 2022, p.112)
2. 그것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도저히, 확정할 수가 없었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233) 到现在我仍然无法确定她到底是谁 (不便的便利店, 2023, p.191)
예문(2)에서 후행요소 ‘-가’는 ‘수’와 동반하여 불가능함을 강조하며, 중국어로는 ‘没(有)+N, 无+N’로 번역하지만 이런 구성에 대응하는 표현이 없다. (2-1)은 ‘没(有)+명사’로 대응하며 ‘没法’은 관용어이고 ‘没’과 ‘(方)法’로 구성되어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를 가진다. (2-2)는 ‘无’로 번역하며 ‘확정할 수가 없다’는 ‘접두사‘无’는 명사 ‘法’을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 ‘无法’이 되며, 방법이 없다는 뜻이고 뒤에 동사 ‘确定’을 수식한다.
(3) 1. 염 여사는 딸의 요청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31) 廉女士无法不接受女儿的请求。(不便的便利店, 2023, p.24)
2a. 그런 기억들이 악몽처럼 떠올라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나는 속수무책 그 꿈을 꿀 수밖에 없었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238) 这些记忆就像梦魇一样折磨着我, 我却无可奈何, 只能任由自己被这个梦魇支配。 (不便的便利店, 2023, p.195)
2b. 이미 폐가 심하게 망가져서 손쓸 방법이 없으니 조용한 곳에 가서 요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밝은 밤, 2020, p.108) 说是肺部已经严重受损, 无法治疗, 只能到安静的地方疗养。(明亮的夜晚, 2022, p.82)
예문(3)에서는 한국어 ‘수’는 후행요소 ‘-밖에’와 동반하여 불가피한 상황을 강조한다. 또한 후행요소 ‘-밖에14)’의 의미 때문에 ‘없다’와 결합하면 특정한 행동이나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나타낸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중국어 표현은 이중부정과 ‘只’ 2가지 방법이 있다. (3-1)에서는 요청을 수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고 중국어로 번역할 때 이중부정인 ‘无法不’로 나타난다. ‘无法不’는 어떤 필연적인 이유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강조한다. (3-2)에서는 부정부사 없이 조사 ‘只’를 붙인다. ‘只能’은 능력이나 조건에 의해 특정한 행동이 강제되는 것을 강조하며, 객관적인 현실이나 필연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3-2b)는 (3-2a)의 선행요소가 달리 ‘-는’과 결합하는 문장이고 이때 ‘수’의 의미는 [방법]이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15).
(4) 1. 그렇다고 더 마실 수도 없고…… 짜증이 났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117) 但又不能再喝了……真是烦死了, (不便的便利店, 2023, p.94)
2. 더럽고 냄새나고 치울 수도 없는 쓰레기가 가득 쌓였어. (밝은 밤, 2020, p.263) 里面装满了又脏又臭、 无法收拾的垃圾 (明亮的夜晚, 2022, p.205)
예문(4)에서 후행요소인 ‘-도’는 ‘더 첨가하여, 더 나아가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 2017, pp.436-438). ‘-도’는 ‘수’와 함께 사용되어 어떤 행동이나 상황을 강조하며, 중국어로는 ‘不+조동사(能)+부사’, 无+명사(法)’와 대응할 수 있다.
(5) 1. 무엇보다 매출은 거짓말을 안 한다며 에일 맥주에 부정적인 놈을 그냥 둘 수는 없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189) 说什么”不管怎么说, 销售额是不会骗人的”, 这么不看好艾尔啤酒的家伙, 不能放任他这样下去 (不便的便 利店, 2023, p.156)
2. 정확히 어떤 지점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집어 지적할 수는 없지만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었다 (82년생 김지영, 2016, p.41) 虽然她无法明确指出到底是哪里有问题, 但也觉得老师不应该这么做。(82年生金智英, 2019, p.35)
예문(5)에서 후행요소 ‘-는’은 주제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며 ‘수’와 동반하여 특정한 행동이나 행위를 실현할 수 없거나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확신을 갖는 인식을 강조하여 설명하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 2017, pp.433-435) 중국어로 ‘不+조동사(能)+V, 无+명사’로 대응될 수 있다. (5-1)은 ‘不+조동사(能)’로 번역하고, ‘그냥 둘 수는 없다’는 문장 앞에 나오는 성분 뒤에 붙고 주제를 표시하는 역할이 가지고 있다. 중국어 ‘不’는 뒤에 있는 동사‘能’과 합쳐서 어떤 행동을 허가하지 않다는 의미로 나타나며, 부정적인 행동을 허가하지 않는 의미를 가진다. (5-2)는 ‘无+명사(法)’로 번역하고 접두사‘无’는 명사 ‘法’을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 ‘无法’이 되며, 방법이 없다는 뜻이고 뒤에 동사 ‘指出’을 수식한다. 어떤 행동을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를 가진다.

4.2. 의존명사(것) 없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것’16)에 대해 문법적인 형태와 통사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용언+‘것 없-’]의 선행요소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 -는, -(으)ㄴ’와 결합하는 경우가 있으며 후행요소는 ‘-(으)ㄴ, -도’를 나타낸다. 또한 ‘거’, ‘게’, ‘걸’은 의존명사 ‘것’의 이형태라고 할 수 있다.17) 이은섭(2015:263)은 ‘것’에서 파생된 형식인 ‘거’, ‘게’, ‘걸’의 선행요소 및 후행요소와의 통합 관계를 체계적으로 제시하였다. 이에 따르면, ‘거/게/걸(로)’는 ‘것’과 유사하게 선행요소와의 결합에는 제약이 거의 없지만, 후행요소와의 결합에서는 형태별로 뚜렷한 문법적 제약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거’는 격조사와 보조사와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으나 종결 기능은 수행하지 못하며, ‘게’는 이미 주격 조사 ‘이’를 포함하고 있어 다른 조사와의 결합이 불가능하다. 또한, ‘걸’은 부사격 조사 ‘로’와의 결합만 허용된다. 이러한 형태별 제약은 각 형식이 문법적 기능 및 구조적 통합에서 가지는 고유한 특성과 역할을 명확히 보여준다. 소설에서 ‘것’의 이형태는 ‘거’, ‘게’만 제시하므로 본 연구는 ‘거, 게’를 분석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한⋅중 예문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6) 1. 자기 하나 사라져도 변할 것 없는 세상이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207) 反正就算少了自己一个, 这个世界也不会有任何改变。(不便的便利店, 2023, p.170)
2. 혼자 살아보니 곽은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돈만 벌어다 줄 줄 알았지 요리라곤 라면밖에 못 끓였고 세탁기도 돌릴 줄 몰랐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212) 独自生活以后, 他才发现自己除了会赚钱以外, 其他的一样也不会, (不便的便利店, 2023, p.175)
3. “항상 잘해주셔서 별로 어려운 거 없어요.” (밝은 밤, 2020, p.151) 大家都对我很好, 所以没有什么困难。(明亮的夜晚, 2022, p.114)
예문(6)의 구조는 ‘용언+것 없다’이다. 선행요소는 용언의 종류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지며, 뒤에 있는 의존명사 ‘것’과 함께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 의미는 관형사형 어미 ‘-는, -(으)ㄴ, -(으)ㄹ’과 함께 쓰여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제시하며, ‘것’은 구체적인 사물이나 상황을 대신 나타낸다. 두 번째 의미는 관형사형 어미 ‘-는’ 뒤에 붙어 앞선 부분을 명사의 성질을 갖도록 만든다. 중국어 부정사는 주로 ‘不, 没(有)’로 대응할 수 있다. (6-1)에서 ‘변할 것 없다’는 의존명사 ‘것’이 관형사형 어미 ‘-(으)ㄹ’과 결합하여 ‘변화하다’를 명사화하고, 뒤에 ‘없다’가 앞의 명사절을 부정하는 형태이다. 이는 ‘不+조동사(会)’와 대응하며, ‘不会有任何改变’은 부정부사 ‘不’ 뒤에 가능성을 나타내는 조동사 ‘会’를 붙여 아무런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부정한다. (6-2)에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는 특정한 사물이나 대상을 강조하는 이형태 ‘게’가 관형사형 어미 ‘-는’과 결합하여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중국어 ‘一 +분류사+也+不+조동사(会)’로 대응한다. ‘其他的一样也不会’는 ‘其他的’, ‘一样’와 ‘也’, ‘不会’로 나눌 수 있고 ‘其他的’은 앞서 돈 버는 것에 외에 다른 것을 의미하고, ‘一样’는 수량사구이며 ‘也’는 앞에 있는 내용을 강조하는 어조사이고, ‘不会’는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정한다. 즉 ‘其他的一样也不会’는 다른 것을 하나도 모르는 의미를 가진다. (6-3)에서 ‘없다’는 중국어 ‘沒’로 번역되었다. 중국어 ‘沒+대명사(什么)’의 구조이며 비공식적이고 구어적인 맥락에서 사용하는 ‘거’는 앞서 어려운 상황이나 문제를 대신 나타낸다. 중국어 ‘沒什么’는 중국어의 관용 구절이고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7) 1. 이제 대한민국에 호적 같은 것은 없고, 사람들은 각자의 등록부를 가지고 잘 살고 있다. (82년생 김지영, 2016, p.119) 从此以后, 韩国再也没有所谓的”户籍”, 取而代之的是人手一本家庭关系登记簿. (82年生金智英, 2019, p.93)
2. 너레 결혼한다고 했을 때 해준 것도 없고 아이 낳을 때도 마찬가지였더랬어. (밝은 밤, 2020, p.241) 你结婚的时候我也没有为你做过什么, 生孩子的时候也一样。(明亮的夜晚, 2022, p.188)
예문(7)에서 한국어 ‘것’은 후행요소 ‘-은’,‘-도’과 동반하여 ‘적’과 동반하여 ‘어떤 물건이나 행동’을 부정하며 중국어로는 부정사 ‘没(有)’ 앞에 ‘也’를 붙인다.

4.3. 의존명사(적) 없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적’18)에 대해 문법적 형태와 통사적 구조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용언+‘적 없-’]의 선행요소는 관형사형 어미 ‘-(으)ㄴ’와 결합하는 경우만 있고 후행요소는 ‘-이, -(으)ㄴ, 도’를 나타낸다. 구체적인 한⋅중 예문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8) 1. 난 널 떠난 적 없어. (밝은 밤, 2020, p.223) 我從没离开过你. (明亮的夜晚, 2022, p.174)
2. 남편도 없이 어린 딸을 데리고 가본 적 없는 곳을 찾아가려 하고 있었다. (밝은 밤, 2020, p.140) 丈夫不在了, 一个人带着年幼的女儿去自己從未去過的地方。(明亮的夜晚, 2022, p.107)
예문(8)에서는 과거의 사건, 행위, 상태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 ‘-(으)ㄴ’와 ‘적 없다’가 결합하며 중국어로는 ‘부사+没(有)+V+过2’,‘从未+V+过2’로 대응할 수 있다. ‘从未’는 ‘부사(从)+부정부사(未)’로, 뒤에 오는 행동을 발생시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또한 한국어 ‘-(으)ㄴ 적 없-’과 중국어 ‘过19)’는 동사와 결합하여 지나간 과거의 어떤 때가 없을 표현, 경험적 사실이 없다는 뜻을 나타낸다.
(9) 1. 김지영 씨는 임신한 여자와 신생아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다. (82년생 김지영, 2016, p.135) 所以金智英從来没有近距离接触過孕妇或新生儿.. (82年生金智英, 2019, p.91)
2. 의사가 되고 한 번도 봉사 따위 한 적이 없던 내가 대구에 의료지원을 나간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259) 自从当了医生, 我一次也没做過志愿者, 但现在我要去驰援大邱了. (不便的便利店, 2023, p.211)
예문(9)에서 후행요소 ‘-이’는 실제 뜻이 없고 ‘적’과 동반하여 ‘어떤 행동’의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며 중국어로는 ‘시태부사(从来)+没(有)+V/A+过2’, ‘一+분류사20)+也+没(有)+V+过2’21)로 대응할 수 있다. 예문(9-1)에서는 ‘从来没有近距离接触过’는 ‘从来’와 ‘没有近距离接触过’로 나뉘며, ‘从来’는 시태부사로, 지금까지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没有近距离接触过’는 세분하면 부정부사‘没’와 시태조사‘过’, 형용사‘近距离’와 동사‘接触’로 이루어져 부정부사‘没’와 시태조사‘过’는 이전에 경험하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형용사‘近距离’는 동사‘接触’를 수식하여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접촉한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从来没有近距离接触过’는 과거에 동사의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나타난다. (9-2)에서는 ‘一次也没做过’는 ‘一次’, ‘也’, ‘没做过’로 나누어진다. ‘一次’는 수량구로 한 번을 나타내며, ‘也’는 앞에 있는 내용을 강조하는 어조사이다. ‘没做过’는 부정부사‘没’와 동사‘做’와 시태조사‘过2’로 구성되어 이전에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었음을 나타낸다.
(10) 방학 때 아빠 쪽 식구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있었지만 할머니가 온 적은 없었다. (밝은 밤, 2020, p.19) 假期里爸爸的家人倒是上门过, 但祖母一次都没来過. (明亮的夜晚, 2022, p.9)
예문(10)에서 한국어 ‘적’은 후행요소 ‘-은’과 동반하여 ‘적’과 동반하여 ‘어떤 행동’의 사실을 강조하게 부정하며 중국어로는 부정사 ‘没(有)’ 앞에 ‘都’을 붙인다. 이는 예문(9-2)에서 제시한 ‘一+분류사+也+没(有)V+过’’처럼 ‘一+분류사+都+没(有)V+过’로 대응할 수 있다.
(11) 1. 자식들 앞에서 크게 싸운 적도 없다. (82년생 김지영, 2016, p.69) 他们在孩子面前从未吵过架。(82年生金智英, 2019, p.30)
2.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인데, (밝은 밤, 2020, p.98) 我從来都没见過他们啊 (明亮的夜晚, 2022, p.73)
예문(11)에서 한국어 ‘적’은 후행요소 ‘-도’와 동반하여 ‘어떤 행동’의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며, 중국어로는 ‘从未+V+过’, ‘부사(从来)+没(有)+V+过’로 대응할 수 있다.

4.4. 의존명사(데) 없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데’22)에 대해 문법적 형태와 통사적 구조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용언+‘데 없-’]의 선행요소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와 결합하는 경우가 많고, 후행요소는 ‘-도, -가’를 나타낸다. 구체적인 한⋅중 예문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12) 1. 여기 있죠. …갈 데도… 없죠(불편한 편의점, 2021, p.10). 我就在这儿…也没…别处可去(不便的便利店, 2023, p.6).
2. 그리고 정말 애 맡길 데가 없어서, 최악의 경우에, 네가 회사 그만두게 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82년생 김지영, 2016, p.136). 实在找不到可以托管婴儿的地方, 導致你不得不离职,也别担心 (82年生金智英, 2019, p.101)
위에 제시한 예문(12)는 의존명사 ‘데’는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낸다. ‘데 없다’의 구조를 중국어 ‘沒+명사’, ‘동사+不+보어’ 형식으로 번역하였고 맡길 장소를 못 찾는 의미를 나타낸다. 예문(12-1)은 의존명사 ‘데’ 뒤에 보조사 ‘도’를 붙였다. 보조사 ‘도’는 중국어 ‘也’와 대응한다. ‘갈 데도 없다’는 갈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뜻이며 ‘没别处可去’로 번역하였다. ‘别处’는 다른 곳을 의미하고 ‘可去’는 갈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예문(12-2)는 의존명사 ‘데’ 뒤에 격조사 ‘-가’를 붙였고 중국어 ‘找不到地方’ 형식으로 번역하였다.

4.5. 의존명사(리) 없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리’에 대해 문법적 형태와 통사적 구조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용언+‘리 없-’]의 선행요소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과 결합하고, 후행요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구체적인 한⋅중 예문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13) 벌써 나갔을 리 없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193) 所以他不可能这么快就出去了, (不便的便利店, 2023, p.160)
위에 제시한 예문(13)은 의존명사 ‘리’와 ‘없다’를 결합한 구조 형식이며, ‘不+형용사’로 번역하였다. ‘리 없다‘는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강한 부정을 나타내며, 주로 논리적이거나 상황적인 이유로 어떤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표현한다. 원문에서 ‘나갔을 리 없다’는 이미 여기에서 나가는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이며, ‘不可能出去’와 대응할 수 있다. ‘可能’은 가능하다는 뜻이고, 앞에 부정부사 ‘不’를 붙이면 불가능의 의미를 나타낸다.

4.6. 의존명사(바) 없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의존명사 ‘바’에 대해 문법적 형태와 통사적 구조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용언+‘바 없-’]의 선행요소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 는’과 결합하고, 후행요소는 ‘-가’를 나타낸다. 구체적인 한⋅중 예문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14) 1. 경만의 하루를 지옥으로 세팅하는 회사의 대표와 별다를 바 없는, 편의점의 사장이다. (불편한 편의점, 2021, p.112) 那感觉和每天让京满如同置身炼狱的公司老总差不多, 所以, 这个男子应该是这家便利店的老板。(不便 的便利店, 2023, p.90)
2. 성적은 안 좋았지만 전공 공부는 재밌었고, 아직 구체적으로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떠오르는 바가 없어서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과내 학회와 여러 교내 동아리에도 폭넓게 기웃거렸다 (82년생 김지영, 2016, p.77) 由于还没想到毕业后的具体出路, 所以也广泛地参加系学生会及各种校内社团 (82年生金智英, 2019, p.68)
위의 예문(14)는 의존명사 ‘바’와 ‘없다’를 결합한 구조를 다룬 것이다.(14-1)에서 ‘별다를 바 없다’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과 의존명사 ‘바’를 결합하여 ‘(으)ㄹ 바’의 구조로 나타난다. 여기서 ‘별다르다’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형용사와 결합하여 ‘차이가 없다’는 의미로 회사 대표와 경만의 하루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중국어로 번역할 때 ‘差不多’로 번역되었으나, ‘差不多’는 ‘차이’(差)와 ‘많지 않다’(不多)라는 의미를 결합한 표현으로, 두 가지 사물이나 상황이 거의 비슷하거나 유사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 표현은 원문의 의도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며, ‘没有+A(两样)’로 대응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没有两样’는 두 가지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14-2)에서 의존명사 ‘바’의 기능은 [방법]을 나타내며, 중국어에서는 ‘没’을 이용하여 ‘没+V’로 대응할 수 있다.

4.7. 요약 및 시사점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의존명사’의 목록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정한 한국 소설에서 예문을 추출하고 중국어 번역문과 대조하였다. 선정한 총 529개 문장을 각 유형으로 구축하였고 이에 대응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 각 유형의 사용 빈도와 수량을 세밀하게 분류하고, 각 유형에 대응하는 중국어 표현을 제시하여 비교하였다. 아울러, 통사적 구조와 의미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한국어 ‘의존명사 없다’와 중국어 부정 표현의 대응 양상을 체계적으로 비교하고자 하였다.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의존명사 없다’는 어휘 요소인 의존명사와 문법 요소가 제한적으로 결합된 구조로 살펴보았다, 즉, ‘의존명사 없다’는 ‘선행요소 + 의존명사 + 후행요소’의 형태를 가지며 ‘의존명사 없다’의 통사적 유형, 형태적 의미 및 중국어 대응 표현을 정리하면 <표 3>과 같다.
<표 3>
소설에서 나오는 ‘의존명사 없다’의 통사적 유형, 형태적 의미 및 중국어 대응 표현
통사적인 유형 형태적인 의미 중국어 대응 표현
용언+‘수 없-’ 선행요소 -(으)ㄹ 동작을 제어하거나 조작함 V+不+보어(了)

不+조동사(能)+V

-는 불가피한 상황을 강조하여 설명함 이중부정

只+V/A

후행요소 -가 불가능함을 강조하여 설명함

没(有)+명사

无+명사

-밖에 선택의 여지가 있거나 다른 방법을 제시함 이중부정

只+V/A

어떤 행동이나 상황을 강조하고 설명함 不+조동사(能)+부사

-도

无+명사(法)

-는 특정한 상황에서 가능성이나 선택을 설명함 不+조동사(能)+V

无+명사’

용언+‘것 없-’ 선행요소 -(으)ㄹ 특정한 상황에서 미래의 행동이나 가능성 不+조동사(会)

-는 앞선 명사의 성질을 갖도록 만들기 一 +분류사+也+不+조동사(会)

-(으)ㄴ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제시함 沒+대명사(什么)

후행요소 -(으)ㄴ 어떤 물건이나 행동을 강조하고 설명함 也+没(有)+V+过)

-도 강조를 더욱 강화 也/都+没(有)+V+过)

용언+‘적 없-’ 선행요소 -(으)ㄴ 지나간 과거의 어떤 때를 표현, 경험적 사실 부사+没(有)+V+过2

从未+V+过2

후행요소 -이 과거의 사실을 강조하고 설명함 시태부사(从来)+没(有)+V/A+过2

一+분류사+也+没(有)+V+过2

-(으)ㄴ 과거의 경험적 사실을 강조하고 설명함 一+분류사+都+没(有)V+过

-도 과거의 경험을 강조 从未+V+过

부사(从来)+没(有)+V+过

용언+‘데 없-’ 선행요소 -(으)ㄹ 특정한 상황에서 미래의 행동이나 가능성 沒+명사

V+不+보어

후행요소 -도 강조를 더욱 강화 沒+명사

-가 ‘어떤 곳’의 사실을 강조하고 설명함 V+不+보어

용언+‘리 없-’ 선행요소 -(으)ㄹ 가능성이나 논리적인 추론을 나타냄 不+A

후행요소 없음

용언+‘바 없-’ 선행요소 -(으)ㄹ 어떤 행동이나 상태가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 沒+A

-는 앞선 명사의 성질을 갖도록 만들기 没+V

후행요소 -가 ‘어떤 방법’을 강조하고 설명함 没+V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할 수 있는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존명사나 부정 표현의 언어 학습에 대한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의존명사 없다’에 대응하는 중국어 부정 표현의 다양한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학습자가 두 언어 간의 부정 표현 체계를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기존 연구에 비해 부정 표현 연구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기존의 두 언어 부정 표현 연구는 주로 문법적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본 연구는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어휘적 부정 표현에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부정 표현 연구의 범위를 확장시켰으며, 향후 한국어와 중국어 대조 연구 및 번역 연구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5. 결론

본 연구는 도우반 연간 독서 베스트셀러를 참고하여 선정한 한국 소설을 통해 ‘의존 명사 없다’를 중심으로 소설에서 나타나는 각 의존명사를 분류하고 후행 서술어 ‘없다’를 붙이고 이와 중국어 번역문을 대조하여 통사적인 구조와 특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선정된 소설에서 나타난 문장은 총 529개였고, 6개 의존명사 ‘수’, ‘것’, ‘적’, ‘데’, ‘리’, ‘바’의 다양한 형태가 확인되었다.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선행요소+의존명사 ‘것’+후행요소’라는 기준을 통해 후행 서술어 ‘없다’와의 결합 양상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원문은 중국어 번역문을 대응시켜 각 통사적 구조와 형태적인 의미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의존명사는 의존성이 있어서 의존명사는 반드시 선행요소나 후행요소가 있어야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의존명사 ‘수’와 ‘것’은 각각 특정한 상황이나 대상을 지시하며, 이러한 의존명사는 한국어 문장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중국어에서는 의존명사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아, 그에 따른 대응 표현이 달라짐을 확인하였다.
둘째, ‘의존명사 없다’와 중국어의 대응 표현 간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변할 것 없다’는 한국어에서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을 지시하는 반면, 중국어로는 ‘不会有任何改变’으로 번역되어 명사화된 형태가 아닌 동사구로 표현됨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소설을 활용하여 언어 학습의 방법을 강조하였다. 소설에서의 실제적인 언어 사용 예시는 학습자들에게 자연스러운 맥락 속에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중국에서 인지도가 놓은 도우반 연간 독서 베스트셀러에서 선정한 한국 소설은 중국어 번역본과 대조는 언어 학습자들이 소설을 통해 실제 언어 사용 방식을 익히는 데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본 논문은 소설을 활용하여 ‘의존명사 없다’와 이에 대응하는 중국어 표현을 통사적 구조, 의미적 관점, 문법적 형태로 분류하여, 이들 간의 대응 양상을 체계적으로 밝히고자 하였다. 다만, 선정한 소설만 연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모든 언어 상황을 포괄하지 못한 점은 본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또한, 구체적인 교육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더 다양한 텍스트를 분석하여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Notes

1) 안효경(2001)은 의존명사를 통사적인 의존성과 의미적 의존성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통사적 의존성이란 의존명사가 문장 내에서 자립적으로 쓰일 수 없으며, 반드시 선행 관형어의 수식을 받아야 문장 안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의미적 의존성은 의존명사가 실질적인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문맥을 통해서만 그 의미를 파악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2) 문학 작품은 그 나라와 민족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나 표현의 양태 등을 구체적이고 전형적으로 살필 수 있는 풍부한 자료이고 이는 크게 서사 문학, 서정 문학, 극 문학으로 분류된다. 서사 문학에는 소설, 단편 소설, 서사시, 전기, 자서전, 우화, 민담 등이 있으며, 이야기나 사건의 전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정 문학은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다루며, 시, 서정시, 송시, 엘레지, 수필 등을 포함한다. 극 문학은 무대 공연을 목적으로 한 희곡, 비극, 희극, 희비극, 뮤지컬, 오페라, 라디오 드라마, 독백 등이 있으며,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기타 문학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도덕적 교훈을 주는 우화 등이 있다(김영옥, 2016, p.99).

3) 문학 작품은 크게 서사 문학, 서정 문학, 극 문학으로 분류된다. 서사 문학에는 소설, 단편 소설, 서사시, 전기, 자서전, 우화, 민담 등이 있으며, 이야기나 사건의 전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정 문학은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다루며, 시, 서정시, 송시, 엘레지, 수필 등을 포함한다. 극 문학은 무대 공연을 목적으로 한 희곡, 비극, 희극, 희비극, 뮤지컬, 오페라, 라디오 드라마, 독백 등이 있으며,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기타 문학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도덕적 교훈을 주는 우화 등이 있다.

4) 표준국어대사전(1999)에 의하면 ‘없다’는 “사람, 동물, 물체 따위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태어, 떤 사실이나 현상이 현실로 존재하지 않는 상태, 어 떤 일이나 현상이나 증상 따위가 생겨 나타나지 않은 상태어, 떤 것이 많지 않은 상태재, 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가난함, 어떤 일이 가능하지 않음” 등 15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5) 2005년에 설립된 도우반은 영화, 책, 음악 등의 리뷰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본 영화나 읽은 책, 들은 음악에 대한 리뷰를 남기고, 다른 사용자의 평가를 참고할 수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등록자 수는 1억 명 이상이며 매월 약 2억 명 이상 방문자가 도우반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6) 豆瓣年度读书榜单(2024.7) https://book.douban.com/annual/

7) 尹嘉玄은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여, 원작의 언어적⋅문화적 함의를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학문적 배경을 갖추고 있다. 윤 번역가는 다년간 한중 문학 번역을 전문으로 하였으며, 특히 사회적 이슈를 다룬 문학 작품의 문화 간 전달에서 깊은 통찰력을 보여 왔다. 귀주인민출판사는 중국의 주요 출판사로, 문학 작품의 도입과 보급에 주력하며 번역서 품질에 대한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본 번역서의 학문적 신뢰성과 권위성을 한층 강화시킨다.

8) 2019年度外国文学(2024.7)https://m.douban.com/subject_collection/ECPEHPROA

9) 叶蕾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중경공상대학 외국어대학 강사 및 중국 서부 ‘일대일로’ 언어서비스와 국제소통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엽뢰 번역가는 다년간 한중 문학 번역을 전문으로 하였으며, 대표적인 번역작으로 《90后来了》, 《N号房追踪记》, 《黄柠檬》, 《法布尔叔叔的昆 虫照相馆》, 《古道尔阿姨的动物园》 등이 있다. 그녀는 한국문학번역원 및 대산문화재단의 번역 지원을 받았고, 한국번역가협회가 부여하는 한중 번역(필기)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하이출판사는 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의 저명한 출판사로, 전문적인 편집 팀과 엄격한 출판 과정을 통해 본 번역서의 학문적 신뢰성과 권위성을 더욱 강화한다.

10) 2023年度外国文学(2024.7) https://m.douban.com/subject_collection/ECQA6HWWY

11) 朱萱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어와 중국어에 대한 탄탄한 기초를 갖추고 있으며, 한중 문학 번역 작업에 다수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여러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하였으며, 번역 지원을 받기도 했으며, 한국번역가협회에서 한중 번역(필기)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저장교육출판사는 중국의 저명한 교육 출판사로, 2009년 중국 최초의 출판사 등급 평가에서 1급 출판사로 선정되었으며, “전국 100대 우수 도서 출판 단위”라는 칭호를 받았다. 2010년에는 “중국 출판 정부상 선진 출판 단위”로 선정되었고, 2011-2012년 및 2013-2014년에는 국가 중점 문화 수출 기업 명단에 포함되었다. 2014년 뉴스출판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저장교육출판사는 도서 출판의 총체적 경제 규모에서 전국 10위를 차지하였고, 지방도서 출판 단위 중에서는 경제 규모로 2위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출판사의 명성은 본 번역서의 학문적 신뢰성과 권위성을 한층 강화한다.

12) 이명정(2019, p.134)에서 ‘V不了’의 경우는 2가지 의미가 있다. (V不了1)는 본래의 ‘완성(完), 완결(尽)’ 의미가 드러나는 동작의 결과를 실현할 수 없는 것과 (V不了2)의 의미가 허화된 동작 자체를 실현할 수 없는 것으로 구분해야 한다.

13) 吕叔湘(2007, pp.414-415))은 ‘能’의 의미를 여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조건을 나타내며, 부정형은 ‘不能’을 사용한다. 둘째,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음을 나타내며, 앞에 ‘很’과 결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부정형은 ‘不能’이다. 셋째, 특정 용도를 나타내며, 부정형으로는 ‘不能’을 쓴다. 넷째, 사건이 실현될 가능성을 나타내며, 이때도 부정형은 ‘不能’을 사용한다. 다섯째, 논리적으로 허용 가능함을 나타내며, 주로 의문문이나 부정문에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환경적 조건에 따라 허용 가능함을 나타내며, 역시 의문문이나 부정문에서 자주 사용된다.

14) _표준국어대사전_에서 보조사 ‘밖에’는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 ‘가까이 받아들이는’, ‘피할 수 없는’의 의미가 있고 뒤에 있는 서술어는 반드시 부정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만 나타나야 한다. 즉, 보조사‘밖에’ 뒤에 ‘없다’와 결합하면 부정관계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를 하게 되었다.

15) 강규영(2015)에서는 의존명사 ‘수’가 ‘-밖에 없-’과 통합한 구성에 ‘-(으)ㄹ’이 선행하는 ‘수’는 [가능성 1]의 ‘수’이고, ‘-는’이 선행하는 ‘수’의 의미는 [방법]임을 설명하였다(p.219).

16) 곽일성(2015)에서 의존명사‘것’은 의존명사 ‘것’에 대한 사전적 해석은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고 하고 대용 기능(의미), 명사화 기능(통사), 강조 및 서술 기능(양태) 3가지 의미 기능을 가지고 있고 대용 기능은 ‘것’의 기본적인 기능으로 밝혔다., (pp.162-168)

17) 진염평(2013)은 ‘거, 걸’이 의존명사‘것’의 이형태라고 주장하였다.

18) 안신혜(2014, p.83)는 ‘적’은 ‘때’와 같은 시간적인 의미로 주로 쓰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확장되어 ‘그러한 일이 있었던 경험’ 혹은 ‘사실’의 의미로도 사용하는 것을 밝혔다.

19) 劉月華(1988)에서는 중국어 과거시제 ‘완결’의 의미를 나타내는 ‘过’는 ‘过1’로, 경험상 ‘경험’의 의미를 나타내는 ‘过’는 ‘过2’로 부른다. 그러나 부정문에서 경험상 ‘경험’의 의미를 나타내는 ‘过2’만 결합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20) 우형식(2000, p.37)에서 분류사는 명사가 지시하는 사물을 범주화하는 외현적인 언어 요소라고 한다.

21) 오상언 외(2014)에서는 중국어 ‘수량사구+(也)’형에 대한 통사와 의미, 황용 측면에서 ‘一+분류사+(명사)+也’+부정요소’와 ‘부정요소+‘一+분류사+(명사)’ 이 2가지 구조를 연구하였다.

22) _표준국어대사전_에서 의존명사 ‘데’의 의미는 3가지로 보인다. 첫째, 장소나 곳의 뜻을 나타낸다. 둘째, 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낸다. 셋째, 경우의 뜻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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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부록]
소설별 ‘의존명사+없다’ 양상 목록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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