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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9(1); 2025 > Article
『삼한습유』를 활용한 고전문학교육 방안 연구

Abstract

본고는 고전문학교육 기본 텍스트로 김소행의 『삼한습유』를 제안하였다. 『삼한습유』는 19세기 장편한문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고전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고 연구 결과 또한 다양하다. 그러나 그 결과에 비해 대학교육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은 작품이다. 『삼한습유』는 작가 김소행의 불운(不運)한 삶과 부지(不知己)의 현실을 극복하고 『삼한습유』라는 텍스트로 자신을 한계 지었던 세계와 맞서는 서사를 담고 있다. 특히 실존 인물 향랑을 재구성하여 자신의 이상과 욕망을 투영하고 이를 작품에 실현시켰다. 여기서 김소행의 진보적인 사유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작품의 구성, 짜임새는 물론이거니와,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김소행의 문장력과 논리적 사고는 당대 문장가들 사이에서 시는 이백(李白), 두보(杜甫), 문장은 사마천(司馬遷)과 장자(莊子) 등에 비견될 만큼 높이 평가되었다.
이에 본고는 텍스트 『삼한습유』를 고전문학교육 중 논증적 글쓰기와 토론의 기본 텍스트로 삼아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삼한습유』에 제시된 ‘결혼에 대한 향랑 부모와 향량의 인식 차이’를 드러내는 대목과 향랑의 환생과 개과, 천자와 마왕 전투 장면에서 드러난 ‘귀신론’ 심성론’에 대한 논쟁 서사 등은 지금 학습자에게도 매우 유효한 문제의식을 던져준다. 이에 본고는 결혼관에 대한 향랑과 향랑 모의 인식 차이를 제시하면서 현대적 관점으로 문학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고전문학교육에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proposes SamhanSupyu by Kim So-haeng as a foundational text for classical literature education. Recognized as a representative work of 19th-century classical Korean fiction written in classical Chinese, SamhanSupyu is well-known among scholars of classical literature, with extensive research conducted on the text. However, despite the breadth of academic engagement, its utilization in university curricula remains remarkably limited. The narrative of SamhanSupyu embodies Kim So-haeng’s endeavor to transcend the adversities of his unfortunate life and the societal constraints imposed upon him, confronting his limitations through the creation of this literary work. Particularly, the reconstruction of the historical figure Hyangnang serves as a projection of the author’s ideals and aspirations, effectively realized within the text. This reconstruction reveals Kim So-haeng’s progressive intellectual outlook. The meticulous structure and composition of the work, as well as the compelling articulation of arguments through Kim’s rhetorical prowess and logical rigor, have been esteemed to a level comparable to literary greats such as Li Bai, Du Fu in poetry, and Sima Qian, Zhuangzi in prose.
Accordingly, this study suggests employing SamhanSupyu as a core text for rhetorical writing and debate in classical literature education. Notably, key narrative segments such as the contrasting perceptions of marriage between Hyangnang and her parents, Hyangnang’s reincarnation and remarriage, and the celestial battle between the Emperor and the Demon King provide students with profound thematic inquiries still relevant today. This study proposes utilizing these narrative elements to explore contemporary perspectives in literature education, addressing the divergence in views on marriage between Hyangnang and her mother. Through such an approach, Samhan Supyu offers a meaningful alternative to the questions of ”what to read” and ”how to read” in classical literature education.

1. 들어가며

최근 대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읽기와 쓰기’이다. ‘읽기와 쓰기’와 관련된 교육은 기실 최근 부상한 교육이 아니라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미래 교육에서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면서 교육의 중심에 자리할 것이다. ‘읽기와 쓰기’는 모든 학문의 기초이며 기본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기초 교과와 핵심 교과에 ‘읽기와 쓰기’ 관련 강좌들이 필수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증명해 준다.1)
대학교육과 관련된 논문 중에도 읽기, 쓰기를 기본으로 하는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 역시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최근 발표된 「교양교육에 고전읽기 교육의 교육적 성과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국내 4개 대학의 교육성과 진단을 중심으로」(윤승준, 권순구, 서보영, 최윤경, 최인선, 2024)는 국내 4개 대학이 고전읽기 교과목에 대한 교육의 성과를 진단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여 고전읽기 교육이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밝히고 있다.
연구 결과, 고전읽기 교육은 학생들의 독해역량, 의사소통역량, 창의역량, 문제해결 효능감을 함양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윤승준, 권순구, 서보영, 최윤경, 최인선, 2024). 이 외에도 다양한 수업 사례를 통해 고전문학교육의 읽기, 쓰기의 효능감, 효과성은 꾸준히 검증되고 있다. 더 이상 고전문학교육이 ‘효과가 있는가’ 혹은 ‘어떤 효능감을 발휘하는가’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다. 그럼,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지금은 ‘무엇을 읽을 것인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2022년 하반기 등장한 챗 GPT는 2년 만에 GPT-4, GPT-4 터보에 이어 GPT-4o까지 세 차례의 성능을 올렸고, 마이크로 소프트는 AI 코파일럿+PC(Copilot+PCs)를, 구글은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메타(페이스북)는 거대 인공지능 라마 3.1을 오픈소스로 내놓았다(박태웅, 2024). AI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AI의 등장은 교육계에도 큰 바람을 일으켜 AI를 활용한 교수-학습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AI를 수업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치열하게 논쟁 중이다. 생성형 AI의 경우 사용자가 질문하는 것을 빠르게 인지하고 이에 대한 답을 도출해 내는 능력이 기존의 검색 엔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또한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질문에 대한 답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능력은 인간의 사고 능력은 물론 읽기, 쓰기 능력을 위협할 정도이다.
그러나 만능일 줄 알았던 AI는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저장된 지식을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자기만의 해석으로 생성해 내지만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을 답변하면서 잘못된 정보로 사용자를 혼돈에 빠지게 하였다. 또한 AI의 남용과 그로 인해 도출되는 문제들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인공지능이 도리어 인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미래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카오스로 만들고 있다. 지식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학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AI를 교육에 활용할 방안 마련에 고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직 교육에 활용하는 것은 이르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각 대학에서는 여전히 기초교양과 핵심교양으로 읽기와 쓰기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그 중심에 고전문학교육이 있다는 점이다. ‘학부의 교양교육은 단순히 전공의 전 단계 교육으로서의 인식되기보다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에게 삶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기르는 데에 기여해야 한다(김종철, 2010).’는 교양교육 목표의 설정은 작금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많은 대학이 이러한 목표에 합의된 방향(황인순⋅김보현, 2017)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본고는 앞선 연구자들의 논의에 힘을 입어 고전문학교육을 전공에 머무르지 않고 교양교육에 확장하여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때 주목한 점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앞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이다. 대부분 교양국어 과정에서 문학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텍스트 선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습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요와 수준에 맞는 적합한 텍스트의 경계를 규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잘 알려진 소설 텍스트를 선정하거나, 감상에 용이한 영상 텍스트를 활용하곤 한다(황인순⋅김보현, 2017). 그러나 ‘고전’으로서의 위상을 가진 작품들과 더불어 학습자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교육적 정전의 발굴과 교육 내용의 개발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고는 교양교육에 소개되지 않은 고전문학(소설), 『삼한습유(三韓拾遺)』를 새롭게 소개하고, 이를 활용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실 『삼한습유』는 고전문학 연구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19세기 대표적인 한문소설이지만, 비전공자들에게는 낯선 작품일 수 있다. 그러나 『삼한습유』는 당대 홍석주 일가를 위시한 경화거족에게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았고, 당시 문인들은 작가 김소행을 사마천과 장자에 비견할 정도로 그의 문장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하였다. 다만, 작품이 한문으로 창작되었기 때문에 향유층이 제한된다는 한계를 갖는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나 『삼한습유』는 작품의 주제와 예술성, 작가의 문제의식이 탁월하여 현대적 관점에서도 그 가치가 높다. 서얼 출신이라는 신분적 한계로 당대 능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김소행의 불우(不遇)한 삶과 부지기(不知己)의 현실은 작금의 청년들이 당면한 현실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또한 향랑과 부모의 결혼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은 결혼 대상자의 능력이 부유함과 현명함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라는 문제를 던져주는데, 이는 현재 청년들이 고민하는 결혼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이외에도 『삼한습유』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데, 향랑의 환생과 개과, 천자와 마왕 전투 장면에서 드러난 ‘귀신론’과 ‘심성론’에 대한 논쟁 서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본고는 『삼한습유』가 대학교육에서 학습자를 교육하는 유용한 텍스트라고 판단하고 이를 활용한 고전문학교육의 새로운 정전으로 제안한다.
최근 주제 중심의 고전문학교육 방안에 대한 기존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학생들의 삶과 연동된 실천적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한 박은진(2024)의 연구는 고전문학의 주제를 학생들이 삶과 연동하면서 실천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 연구에서 제안하는 학생의 삶과 연동한 실천적 교육은 텍스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는 글쓰기와 교수자의 피드백으로 이어진다. 언어로 표현되는 교육활동이 주제 중심의 심화 교육활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모든 수업의 효과와 그 결과는 말과 글이라는 학생들의 언어활동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것이다. 문학교육의 결과가 그러하다면 문학교육이 효과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문학교육의 목표 즉, 지향해야 할 점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쓸 것’인가로 귀결되어야 한다.
이에 본고는 ‘무엇을 읽을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방법론과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관점에서 앞서 제시한 ‘무엇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방안으로 『삼한습유』를 제안하고, 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으로 현대적 관점으로 토론하기와 논증적 글쓰기를 제안하겠다. 본고가 제시한 방안은 새로운 정전을 발굴하는 하나의 단초로 기능할 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2. 고전문학교육의 의의와 『삼한습유』의 교육적 가치

2.1. 고전문학교육의 의의와 연구 방법

현재 많은 대학에서는 <고전문학 강독>, <명저 읽기>, <독서와 표현>, <인문고전 읽기> 등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하여 고전문학을 교육하고 있다. 고전문학과 관련된 교과목이 아니더라도 읽고, 생각하고 쓰는, 학문의 기초 방법은 다양한 교과목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교과목들은 기본적으로 고전문학을 기본 텍스트로 삼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육에서 고전이라는 텍스트를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전이란 무엇인가?
고전(古典)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읽으면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된 저술을 이른다. 동시대의 소설들이 한시적으로 사랑을 받은 것에 비해 고전문학은 시간의 시련을 거치고 이를 견뎌낸 작품이다. 많은 교수자들이 대학교육에서 고전을 선택하는 이유는 시간이 검증해 낸 작품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또한 고전에 수록된 당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오늘에 되살려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 내는 것 또한 학문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레이먼드 J. 로저스 외(2001)는 소수의 작품, 즉 고전이 수 세대를 지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의 질 즉, 주제의 보편성, 시대를 초월한 상징, 단어 선택, 세부적 사실들의 정돈 등 독자들이 만족할 만한 미적 체험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류가 사용한 가장 훌륭한 언어를 보여주기 때문에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피력하는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고전은 미학적으로 최고의 수준일 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적 체험을 향유하고,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작품을 일컫는다. 고전은 고전이기 때문에 읽을 필요가 있고, 읽어야만 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다.
레이먼드 J. 로저스 외(2001)는 문학을 가르치는 이유로 다음 세 가지를 언급한 바 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이 문화유산을 이해하기 위해서, 두 번째는 수사학의 모델링이나 언어 발달을 위해, 세 번째는 생각을 자극하기 위해서이다.2) 레이먼드가 제시한 것은 문학을 가르치는 이유이지만 이는 고전문학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고전의 의미를 생각했을 때 문학교육에서 고전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문학교육의 취지에 적합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전문학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김종철(2020)에 따르면, 고전문학 연구는 고전문학이라는 역사적 실체를 주된 대상으로 삼고 있고, 고전문학교육은 성장 과정에 있거나 향상(向上)을 추구하는 인간을 주된 대상으로 삼고 있으므로 각각의 독자적인 세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고전문학교육은 고전문학 연구 성과의 활용과 인간 교육의 교집합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고전문학 중 현대의 관점에 유용한 연구의 성과를 대학교육에 적극 할용할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고전문학교육은 단순히 고전을 보급하는 차원의 교육이 아니라 고전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지혜를 얻고 지적 세련을 경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김종철, 2011).
문학교육의 내용을 조직하는 방법은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눌 수 있다(레이먼드 J. 로저스 외, 2001). 첫째, 장르에 의한 조직, 둘째, 연대기에 의한 조직, 셋째, 주제(theme)에 의한 조직, 넷째, 화제(topic)에 의한 조직, 다섯째, 수사학적 인식을 위한 조직, 여섯째, 하나의 텍스트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일곱째, 상관성에 의한 조직이다. 여기서 장르에 의한 조직은 문학사를 중심으로 내용을 조직하는 방법이며, 주제와 화제를 중심으로 조직하는 방법은 텍스트의 주제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텍스트 읽기의 기본이 된다. 이는 문학연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교육 방안이다. 장르와 연대기에 의한 조직은 텍스트의 역사성을 고려하면서 읽는 교육 방법으로 주제나 화제 중심의 교육 방안보다는 조금 더 시야를 넓혀서 교육하는, 확장된 의미의 문학교육 방법이다. 장르를 중심으로 내용을 조직하는 경우도 주로 문학사적 관점에서 다루어지기 때문에 거시적인 시각이 요구되는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관성에 의한 조직 방법은 문학 텍스트의 주제나 화제뿐만 아니라 역사성까지 고려한 교육 방법으로 텍스트의 심화 읽기라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연대기, 주제나 화제, 상관성에 의한 교육 방법은 기본적으로 텍스트 읽기가 중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학에서 운영되는 읽기 중심의 교과목들은 텍스트 읽기만으로 수업이 구성되지 않는다. 대부분 텍스트를 읽고 학습자의 생각, 문제의식을 끌어낸 후, 이를 통해 자기만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언어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문학교육을 위해서는 텍스트 읽기 외에도 언어로 표현되는 글쓰기나 토론 등의 교육 활동이 뒤따라야 한다.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토론과 토의를 생산해 내고 이를 기술하는 일련의 언어 활동이 수사학적 교육 방법이다. 따라서 수사학적 인식에 바탕을 둔 문학교육은 글쓰기와 말하기(토론과 토의)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다만, 문학교육에서 수사학적 인식 방법을 활용할 경우, 글쓰기나 토론에 경도되어 문학 텍스트가 주는 감동이나 예술성이 퇴색할 수 있다. 특히 대학교육에서 문학교육은 대부분 교양교육에 중점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글쓰기와 토론, 토의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교양교육에서 지향하는 언어활동은 문학작품에 대한 감동이나 탐미성보다는 논리성과 합리성,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까닭에 문학의 본질인 감동이나 즐거움이 훼손되기 쉽다. 이로 인해 학습자가 문학에 대한 흥미와 기대감을 상실할 수 있다. 수사학적 방법을 활용할 때는 언어활동에 치중하기에 앞서 텍스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읽기가 전제되어야 문학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다.

2.2. 『삼한습유』의 의의와 교육적 가치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전을 교육하다 보면 ‘어떻게 읽을까’에 앞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좋은 교육 방법을 발견하고 이를 수업에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텍스트가 학습자의 흥미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서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텍스트란 내용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재미 위주의 텍스트는 학습자의 흥미를 일시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만한 텍스트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텍스트가 함의하는 교육적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면 그 역시 교육자료로서 좋은 텍스트라고 보기 어렵다. 텍스트의 내용이 아무리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학습자의 삶과 무관하다면 학습자는 텍스트에 큰 흥미를 갖지 못한다. 이는 교육 효과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따라서 텍스트를 선정할 때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학습자의 삶과 연계되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전은 오랜 시간과 많은 전문가를 통해 검증이 완료된 텍스트이다. 많은 대학에서 고전을 읽기의 기본 텍스트로 선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현재 텍스트로 활용되는 고전문학은 서양 작품이 많다. 우리나라 작품을 다룰 때도 주로 현대문학을 선택한다. 우리의 고전문학은 대체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읽기가 까다롭고, 현대의 시각과 동떨어져 있는 사유를 하기 때문이다. 박은진(2024)은 고전교육이 학습자의 실질적인 삶과 필요에 부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은 작금의 고전문학이 현재 교육에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과거 향유되었던 문학이 현재 대학교육에서 학습자에게 적합한 교육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기실 이러한 시각은 우리의 고전문학에 대한 편견에서 기인한다고 판단된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고전은 읽기에 매우 까다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많은 고전이 당대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담보로 하면서 보편적인 가치를 논하고 있고,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때문에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시간성을 문제로 고전문학이 시대와 동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은 버릴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현대어 역으로 읽기 쉽게 번역된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가독성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원전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현대어로 번역된 텍스트를 활용하되 필요에 따라 원전을 참고한다면 교육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학교육의 대상인 학습자, 즉 청년들의 관심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고전이야말로 고전문학교육의 기본 텍스트로 적절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조현우(2011)는 대학교육의 텍스트로 고전을 새롭게 발굴해야 하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본고는 김소행의 『삼한습유』가 이에 유용한 텍스트라고 판단하고 고전문학 텍스트로 제안한다.
『삼한습유』는 19세기 한문장편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간 많은 연구자가 『삼한습유』와 작가 김소행에 대해 다방면으로 연구해 왔고, 결과 또한 상당하다. 이를 토대로 작가 김소행과 『삼한습유』의 교육적 가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삼한습유』는 신분적 한계에 부딪힌 지식인의 고뇌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이를 창작활동으로 승화해 낸다. 여기서 김소행의 불굴의 의지와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삼한습유』는 당대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었는데, 그 이유가 작품 내용이 백과사전처럼 해박한 지식으로 가득 차 있고, 그 속에 담긴 철학적 사유 또한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깊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작품에 대한 논쟁이 일기도 하였다.
논쟁이 되었던 주요 내용은 등장인물 향랑의 환생과 개과와 관련된 부분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향랑은 실존 인물로 열녀로 알려진 여성이다. 『삼한습유』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전까지 그녀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정절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던 행위가 열(烈)로 이해되어 상층 사대부들에게는 열녀로 칭송되었고, 그녀의 고단한 삶과 기구한 인생이 하층의 여성들에게는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향랑이 남겼다고 알려진 <산유화가>는 그녀를 기리는 추모곡이 되었다. 이처럼 향랑은 신분을 초월하여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았던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김소행이 『삼한습유』에 향랑을 등장시켜 환생을 통해 효렴과 개가시키는 등 새로운 인물로 형상화하자, 당시 홍석주를 위시한 경화거족은 이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향랑을 개가시킨 점에 주목하고, 열녀의 이미지를 훼손시켰다고 판단한 것인데, 이때문에 향랑의 환생과 개가 서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비판한 것이다. 경화거족의 날선 비판은 김소행의 인식과 대조를 보이면서 김소행의 사유를 짐작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경화거족은 18세기 이후부터 19세기까지 경제, 문화적으로 조선사회를 주도하던 계층이다(이기대, 2003). 이들은 누구보다 먼저 선진문물을 수용하면서 문화적, 예술적 심미안을 갖춘 인물이지만 조선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성리학적 이데올로기를 기치로 내세우고 이를 철저히 지켜온 인물들이다. 19세기 개방의 물결 속에서도 이들은 성리학적 이데올로기를 대표하는 충⋅효⋅열을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향랑의 환생과 개가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김소행이 『삼한습유』에서 보여준 향랑의 환생과 개가는 그의 진보적인 인식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향랑이 개가한 후 삼국통일의 주역이 되는 서살르 통해서도 거듭 확인된다. 개가 이후 향랑은 전장에서 승리하는 주역으로 형상화 되는데, 이는 당대 여성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들의 금기된 욕망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김소행의 사고가 발현된 것이다.
『삼한습유』에서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김소행의 철학적 사유가 드러난 부분이다. 향랑이 죽은 후 효렴 앞에 나타나서 귀(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는 부분과 천상에서 환생하기 위해 여러 성현들과 벌이는 천계의 논쟁, 후토부인과 관음보살의 입을 빌어 펼쳐지는 남녀의 정욕에 견해, 천자와 마왕의 전투에서 드러난 심성(心性)에 대한 논쟁 등은 김소행의 철학적 사유와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김소행이 작품에서 제기한 문제들과 논쟁은 시대를 초월하여 공유할 수 있는 의미있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삼한습유』는 19세기 지식인의 현실적 한계와 극복의 과정을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기에 당대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서 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작픔에 담긴 철학적 사유는 문학교육의 자료로 그 가치가 크다 하겠다.

2.2.1. 작가 김소행과 『삼한습유』

작가 김소행은 안동(安東) 사람으로, 자는 평중(平仲), 호는 죽계(竹溪)이다. 영조 을유년에 태어나 철종 기미년에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학식이 뛰어나 당대 최고 문인들과 경화거족에게 문장력을 인정받지만, 증조가 서출이라는 이유로 입신하지 못했다. 말년에 장수(長壽)로 첨지중추(僉知中樞)라는 벼슬을 겨우 받았을 뿐이다(이승수, 서신혜, 2003). 남겨진 행장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김소행의 부친 역시 뛰어난 문장가로 학식을 갖추었지만, 서출이라는 신분 때문에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조부가 서출이라는 사실은 김소행의 부친은 물론 김소행 대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쳤고, 가문 전체가 입신양명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하였다. 김소행은 출생부터 불운을 안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뛰어난 능력을 소유하고 있었던 김소행의 경우 이는 견디기 힘들었으며, 이로 인해 입신양명이라는 금기는 더 강한 욕망으로 자리한 듯하다. 이는 김소행이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경화거족과 교유하는 과정에서 확인된다.
경화거족은 19세기를 조선사회를 관통하는 권력의 핵심 세력으로 탁월한 심미안을 갖고 있었다. 당시 내노라는 문장가들은 이들 주변에 머물면서 이들과 교유하기를 원했는데, 19세기 대표적인 한문장편소설가 김매순, 심능숙, 서유영 등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김소행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이들과 교유하였고, 한문장편소설 『삼한습유』를 창작하기에 이른다.
『삼한습유』는 김소행이 남긴 유일한 작품이다. 그가 작품 말미에 쓴 「지작기』를 보면 『삼한습유』를 창작한 의도가 명확하다.
‘굉장한 말솜씨와 넓은 지식을 자신하였지만 세상에 그 재주를 시험할 데가 없었다. 그래서 가슴속의 기이함을 한 번 토해 내려 하고 있었다. 이에 의열녀에 가탁하여 장차 천하를 놀래고 만세에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이승수, 서신혜, 2003, p. 307)’
김소행은 스스로 자신이 능력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재주를 펼칠 데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의열녀 향랑의 이야기를 빌려와 『삼한습유』를 창작하였고, 이를 통해 천하를 놀래키고, 만세에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삼한습유』는 자신의 재주를 시험하는 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소행의 뜻대로 『삼한습유』가 세상에 나오자 홍석주, 홍길주 등 경화거족은 물론이고, 김매순, 무태거사, 홍관식 등 경화거족은 물론이고 최고의 문인들이 후발문을 통해 작품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항해 홍길주는 ‘몇 권의 책으로 한 여자의 일을 서술하면서도 그 망라한 바가 이와 같으니, 진실로 천하의 기이한 재주라 하겠다’고 극찬했다(김승수, 서신혜, 2003, p. 325). 해거 홍현주도 <제향랑전후>라는 후발문에서 ‘마왕과의 전쟁에 이르러서는 나도 모르게 책을 덮고 한탄하며 계속 멍하니 스스로를 잃은 듯하였다’고 하면서 ‘자신이 굳게 행할 뜻을 잃은 것이 마왕의 계책 때문이었구나’고 깨닫는다(이승수, 서신혜, 2003, p. 328). 『삼한습유』에 몰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정도로 김소행의 재능이 탁월했음을 알 수 있다.
후발문 중에 좀 더 주목할 부분은 김매순의 글이다. 김매순은 김소행의 글이 장주, 굴원, 사마천의 무리와 다툴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세상에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고금 문장의 체용의 변화를 궁구치 아니하고 비루하다고 허탄하며 지나치다고 의논한다면, 내가 비록 글을 하지 못하나 오히려 능히 죽계를 위해 변론할 수 있을 것이다(이승수, 서신혜, 2003, p. 332)’고 할 정도로 김소행 글에 매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삼한습유』가 어떤 작품이었길래 이런 평가를 받았던 것일까?

2.2.2. 『삼한습유』의 구성과 서술방식, 주제의식

『삼한습유』는 크게 3권으로 구성된 한문소설이다. 현재 완질본 4종과 낙질본 1종으로 총 5종이 있으며 모두 한문 필사본이다(이승수, 서신혜, 2003). 1702년 경북 서산에서 발생한 향랑이라는 실존 인물의 자살 사건을 당시 선산 부사 조구상(趙龜詳)은 전(傳)으로 남긴다. 이후 10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었다. 향랑 사건이 발생한 지 100여 년이 지난 후 김소행은 향랑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한습유』를 창작한다.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3)
권 1
  • 1. 입전 취지(立傳 趣旨)

  • 2. 의열녀전(義烈女傳)

  • 3. 천체의 운행과 신인(神人)의 원리 등에 관한 향랑과 효렴의 대화

  • 4. 향랑의 환생⋅혼인에 관한 천계에서의 논쟁

  • 5. 정의녀전(貞義女傳)

  • 6. 향랑 전송연에서 벌어진 역대 황후비빈(皇后妃嬪)들의 쟁위(爭位)

  • 권 2

  • 7. 향랑과 효렴의 혼사를 둘러싼 천군과 마군의 전쟁

  • 권 3

  • 8. 향랑과 효렴의 혼사

  • 9. 신라의 삼국통일

  • 10. 원효와 설총지의 논평, 지작기(誌作記)

이 외에도 『삼한습유』에는 연천 홍석주, 항해 홍길주, 해거 홍현주 등 홍씨 일가와 대산 김매순, 무태거사 홍관식 등의 문인들이 남긴 「후발문」이 첨부되어 있어서 『삼한습유』에 대한 평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4)
『삼한습유』는 전체적인 형식은 사마천의 『사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양한 문헌과 고사를 적극 활용하였는데, 이때 전고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비틀기, 뒤집기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취하였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천군과 마왕의 전투 장면은 『손자병법』을, 신라의 삼국통일 부분은 『삼국사기』, 구체적인 내용을 기술할 때는 『논어』, 『맹자』, 『주역』, 『예기』 등을 곳곳에 인용하면서 백과사전과 같은 방대한 지식을 드러냈다(서신혜, 2003).
『삼한습유』의 주제에 대한 논의는 향랑에 초점을 맞추어 향랑의 개과를 두고 ‘성정의 긍정’이라는 입장(서신혜, 2003)과 김소행의 ‘현실에 대한 불만과 억눌린 감정 즉, 발분저서’가 『삼한습유』의 창작동기(조혜란, 2011)라고 작품을 읽어내기도 한다. 한편 이기대(2003)는 한문소설 작가층에 주목하고 근기사족의 이중적 처지의 결과, 소설을 통해 나아가고자 했던 지점과 그들이 수행한 소설 창작의 열의 즉 한문장편소설의 창작에 내재한 기획과 의도가 실제로 각 작가들에게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보면서 『삼한습유』를 한문장편소설이 등장하였던 문화사적 측면에서 살펴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 보면 『삼한습유』 김소행이라는 작가의 불운한 현실에서 비롯된 지식인의 발분을 작품의 창작 동인으로 볼 수 있다. 즉, 『삼한습유』는 불운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과감하게 드러내기 위해 창작한 작품으로, 작가의 현실과 이상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김소행은 자신의 불운(不運)한 삶과 부지(不知己)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삼한습유』를 창작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한계 지었던 세계와 맞서고자 하였다. 특히 실존 인물 향랑을 재구성하여 자신의 이상과 욕망을 투영하였는데, 열녀 향랑을 개가시켜 인간의 성정을 긍정하고,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영웅화함으로써 당대의 시각에 전면적으로 도전하는 진보적인 사유를 드러내었다고 하겠다.

3. 『삼한습유』의 고전문학교육 활용 방안

3.1. 『삼한습유』의 주요 대목과 현대적 관점으로 읽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삼한습유』는 작품의 구성, 짜임새 등은 물론이며,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쳐내는 문장력과 논리적 사유 체계는 현대의 시각과 관점으로도 높게 평가된다. 전공, 비전공을 망라하여 『삼한습유』와 작가 김소행을 재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본고는 이 장에서 『삼한습유』의 주요 대목 가운데 현대적 관점으로 논의가 가능한 부분을 소개하고 이를 고전문학 교육에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고가 소개할 대목은 향랑의 부(父)가 향랑의 결혼 상대자를 선택하면서 딸과 향랑 모(母)에게 의견을 묻는 대목이다. 이때 향랑 모와 향랑은 서로 다른 대답을 하면서 논쟁이 시작된다. 향랑 모와 향랑의 답변을 통해 19세기 당시 결혼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이들의 결혼관이 현대적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의 일이야 가장이 맡는 것, 지아비가 계신데 아녀자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천하의 악은 가난보다 심한 것은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소진(蘇秦)은 그의 아내에게서 예로 대우받지 못했고, 주매신(朱賣臣)은 아내에게 버림받았습니다. 태공(太空) 같은 성인도 가난을 참지 못하고 떠나는 아내에게 부끄러웠고, 열자(列子) 같은 성인도 아내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노래자(老萊子)의 처는 땔나무를 해서 겨우 입에 풀칠했고, 한유(韓愈)의 처는 배고프다 울었습니다. 가장 나쁜 것이 여섯 가지인데 가난이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런 까닭에 자로(子路)가 슬프다고 탄식하였고, 태사공은 오래도록 가난한데도 인의를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부끄럽게 여길만하다고 하였습니다.
동쪽 집의 자제가 비록 올바르게 산다고 하지만 옛사람의 말에 ‘가난하면 예를 차릴 수가 없으니, 예는 재물이 있는 데서 생기고 재물이 없으면 폐하여지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가 없어지면 제수를 마련하지 못하여 제사도 받들지 못하고, 제기를 갖추지 못한 맛있는 음식도 올리지 못합니다. 대저 산 사람을 봉양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에게 예를 갖추지 못한다면 비록 효성스러운 자식, 사랑받는 손자라도 자기 마음을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처자식을 버리고 이웃과의 교유도 끊어지게 될 지경에 이르면 예의를 좋아하지 않게 되는데 오랑캐는 더욱 심합니다. 그렇게 되면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울릴 수 없게 됩니다.
서쪽 집의 자제는 비록 드러난 행실이 없으나 사람이 성품이란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저 사람이 이 사람보다 조금 나은 것에 불과하지요. 대저 부자의 경우 사람들이 이를 원망하여 악을 드러내지만, 그 역시 다른 사람과 비슷할 뿐이지요. 그러므로 ‘부자가 되면 어질지 못하다’고 양화(陽貨)가 말했지만 부유하면서도 베풀기를 좋아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범려(范蠡)는 천금을 세 번이나 벌 정도로 부유했지만 어짊을 잃지 않고 친척들을 구휼했으며, 만석군의 집은 말을 앞세우지 않고 몸소 행하여 그 시대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이승수, 서신혜, 2003, pp. 16-18).
향랑은 어려서부터 총명했는데, 장성하면서 미모가 점점 뛰어나게 아름다워지고, 문사(文辭)에도 솜씨를 드러내어 인근에 향랑의 소문이 자자하였다. 성년이 되기도 전에 혼인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에 두 사람이 매파를 보내 혼인을 청했는데 한쪽은 가난하지만, 행실이 바른 사람이었고, 다른 쪽은 부유하지만,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향랑의 아버지는 딸을 시집보내기 전에 이를 아내와 의논하고 이때 향랑의 어머니는 부유한 사람에게 시집가기를 원한다고 답변한다. 위의 대목은 향랑의 어머니가 향랑이 왜 부유한 집에 시집을 가야하는지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기실 향랑 모의 답변은 『사기』, 「화식열전(貨殖列傳)」의 내용과 거의 흡사한데, 이는 김소행이 「화식열전』의 내용을 인용하여 자신이 생각을 피력했다고 판단된다.
먼저, 향랑의 아버지가 던진 결혼 대상자의 조건으로 향랑 모의 답변은 ‘부유함’ 즉 경제력을 갖춘 남성이 향랑의 배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향랑 모의 답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혼 생활이 경제력과 밀접하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소진, 주매신, 태공이 가난 때문에 아내에게 버림받았던 사례, 열자나 한유와 같은 성인도 가난 때문에 아내를 힘들게 했던 예시는 경제력이 없는 남성과 결혼할 경우,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예는 재물이 있는 데서 나오고 재물이 없어지면 폐한다’고 하는 『사기』의 말은 가난하지만, 현명하다는 동쪽 집 남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다. 반대로 양화의 말을 인용하면서 ‘부유하면서도 베풀기를 좋아한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부유한 동쪽 집 자제를 긍정한다. 이로써 향랑 모는 ‘천하에 가난보다 심한 악은 없다’는 자신의 견해를 토대로 딸 향랑이 부유한 동쪽 집 남성에게 시집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인의 이야기를 들은 향랑의 아버지는 향랑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는데, 이때 향랑은 ‘총명함이 부유함보다 낫다’고 답한다. 향랑은 아버지의 질문에 돈보다는 남편의 총명함, 지혜로움에서 그 답을 찾으면서 향랑 모와는 상반된 견해를 드러낸다. 그렇다면 향랑이 결혼 상대자의 조건으로 돈보다 총명함과 지혜를 우선으로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총명함이 부유함보다 낫습니다.
…중략…
저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입어 조금이나마 경사(經史)에 통하고 거칠게나마 대의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남을 따라야 하는데, 출가 전에는 아비를 따르고 출가해서는 지아비를 따릅니다. 아버지께서 물으시니 어찌 감히 한때의 부끄러움으로 제 한 몸의 큰 계획을 그르치겠습니까. 대저 부부가 있는 후에야 부자가 있으니, 부부란 온갖 조화의 근원이요 백성을 낳는 시초입니다. 그런 까닭에 하늘의 도는 남자가 되고 땅의 도는 여자가 됩니다. 남자가 보호하고 기르며 여자는 그 뜻을 받들어서 가도(家道)가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주역』에서도 ‘항(恒)’을 말하였습니다. ‘항’은 넓고 두텁고 오래가서 처음과 끝을 이루는 것입니다. 사람이 어질거나 그렇지 못함은 빈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덕혜(德惠)는 밥상을 이마 높이로 하며 남편 앞에 올렸고, 소군(少君)은 항아리를 들고 나가 물을 길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컫기를, 배필이 어질기를 구할 뿐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혼인을 위하여 부부가 즐겁게 사는 것은 스스로 마음먹기에 달려있을 뿐입니다. 진실로 절행이 없으면서 길러줌을 받으며 다만 끝까지 자기 몸을 보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남도 천히 여길 것입니다. 지아비가 재주 없는 것은 곧 여자의 불행임을 『종풍(終風)』에서 볼 수 있습니다(이승수, 서신혜, 2003, pp. 19-20).
향랑은 모친과 다르게 배우자의 조건으로 ‘총명함’을 꼽았다. 향랑은 ‘배우자가 어질다면 가난을 근심하지 않는다’는 세상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부부가 결혼하여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마음먹기’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까닭에 향랑은 배우자의 총명함을 결혼의 첫째 조건으로 내세운다. 총명하고 어질어야 마음먹은 것을 실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향랑은 부자가 되는 일은 부부가 먼저 존재해야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부부가 집안의 기초이며 근원이기에 부부가 바로 서야 부자도 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부부에 대한 향랑의 생각은 부부의 역할로 구체화 되면서 가도(家道)로 이어진다. 부부 가운데 남편은 하늘을, 아내는 땅의 역할을 함으로써 각자가 맡은 도리를 다할 때 가도(家道)가 형성되며, 그 중심에 남편이 존재해야 함을 강조한다. 여기서 향랑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다. 남편이 집안을 이끌어가는 중심이기 때문에 총명하고 어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향랑은 『주역』의 항(恒)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논지를 강화한다. ‘항’이란 늘 그대로, 같은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의미한다. 외부적 현실이 변한다고 하더라도 그 고유성을 잃지 않고 본래성을 지키는 것이 바로 ‘항’인 것이다. 향랑은 어질고 총명한 남편을 만나 결혼한다면 삶이 비록 고되고 힘들더라도 외부적 요건에 흔들리지 않는 ‘항’의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실 빈부(貧富)라는 형식적 조건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항’의 마음을 갖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항의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향랑은 이를 간파하고 외부적 조건인 부유함보다는 ‘항’을 유지할 수 있는 내적 조건 즉, 총명함을 결혼 대상자의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고 할 수 있다.
결혼에 대한 향랑 모와 향랑의 답변은 19세기의 결혼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이들의 생각은 지금 결혼에 대한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향랑 모의 답변은 현재 결혼 조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경제력, 자본 문제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19세기나 지금이나 결혼 생활에서 ‘돈’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화두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결혼을 약속하기 전까지 남남이었던 남녀가 만나서 하나의 온전한 가정을 꾸리고 가족을 형성하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 문제들이 있을 터인데, 그것이 과연 ‘돈’이면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인가이다. 만약 결혼이 ‘돈’으로 해결된다면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이 언급해 왔던 ‘성격 차이’는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 직면했을 때 향랑이 언급한 배우자의 총명함과 어짊은 결혼의 중요한 가치를 제시해 준다. 향랑과 향랑 모의 대화는 현재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결혼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문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향랑과 향랑 모의 결혼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은 작금의 결혼 문제를 재고할 수 있는 의미있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적 관점에서 고민해 봐야 할 문제는 ‘결혼이란 무엇인가?’, ‘부부는 어떤 관계여야 하는가?’ 등이다.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공동체, 가족은 결혼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현재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포기하면서 혼자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들이 존재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이 태어나면서 하나의 가족이 형성되고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인류가 지구상에 생긴 이래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다. 그런데 현재 가족은 변화하고 있다. 준 카르본, 나오미 칸(2016)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결혼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결혼율은 갈수록 낮아지며, 결혼한 부부의 이혼율은 급등하고 있다. 점점 많은 주(州)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있다. 한 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비율도 최고점을 찍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에만 해당할까?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 대한민국 청년들을 지칭하는 말로 ‘3포세대(三抛世代)’ 혹은 ‘5포세대(五抛世代)’라는 말이 있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을 이르는 신조어이다. 현재 젊은이들은 취업이 어려운 현실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연애는 물론 결혼을 사치라 여기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준비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2억 원에서 3억 원 사이로, 평균 결혼 비용은 약 2억 635만 원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신혼집 마련, 전체 결혼 비용의 약 79%를 차지한다(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5), 현실이 이러하니 많은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있고 있는 것이다. 또한 출산 후 육아 문제 역시 결혼을 포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결국 대부분의 젊은 청년들이 쉽게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경제력, 즉 ‘돈’이라는 자본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으로 결혼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경제력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임이 분명하다.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력이 갖추어졌다고 하다고 결혼이 성사될 수 있는 것인가? 가족을 경제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향랑의 답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부부가 결혼한 후 즐겁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빈부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항(恒)’의 자세, 마음가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은 고전문학교육에서 고전문학 텍스트를 현대적 관점으로 어떻게 읽고 활용할지 『삼한습유』라는 새로운 텍스트를 선정하여 하나의 사례로 제안해 본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내용 외에도 『삼한습유』에는 현대적 관점에서 논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거리를 담고 있다. 향랑이 효렴과 만나 귀(鬼)에 대해 논쟁하는 대목이나 향랑의 환생과 개가를 둘러싸고 벌이는 천상 논쟁 장면, 열녀가 개가할 수 있는가 문제, 천자와 마왕 전투의 장면에서 드러난 심성론 등은 현대적 시각으로 다루어도 매우 가치가 있고, 유의미한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전문학이 인과응보에 따른 뻔한 결말로 귀결되는 따분한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정확하게 읽어야 고전문학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읽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선제적으로 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고전문학이 더 이상 고전문학 전공자만의 영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전문학에 대한 선입견과 거리감을 두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고전의 의미와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현대와의 연계성을 파악하는 작업이 이제는 필요하다. 기실 『삼한습유』는 비전공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텍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한정된 범위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먼저 이해시킨 후에 오늘날의 상황과 연결하는 방법을 활용한다면, 고전문학은 현대 중요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임이 분명하다(최윤정, 2012).

3.2. 『삼한습유』 주요 대목 활용 방안

『삼한습유』는 19세기 활동했던 대표적 문인 김소행이 창작한 글이다. 『삼한습유』와 「지작기』는 당대 문인의 선진적 사유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매우 논증적이고, 치밀하다.5) 또한 『삼한습유』의 주제, 작가의 문제의식은 현대인의 관점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으로 19세기라는 시대에 갇혀 있지 않고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화두이다. 따라서 『삼한습유』는 전공과 교양을 모두 아우르는 텍스트로 활용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럼, 『삼한습유』의 향랑과 향랑 모의 결혼관에 대한 논쟁을 고전문학교육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제안해 보겠다.
고전은 보통 보다 쉬운 소설을 가르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가르칠 수 없다. 청소년 소설과 공상 과학 소설, 그리고 다인종 소설들은 종종 학생들의 필요성, 흥미 그리고 능력 등을 고려해서 활용해야 하지만 고전문학은 작품 그 자체로 교육적 가치가 높다. 다른 소설들이 현실 도피, 독서 요법, 오락, 사회 문제, 흥미 등 다양한 이유를 찾아서 읽는다면, 고전은 미학적 이유 하나만으로도 읽을 수 있다. 다만, 고전을 읽을 때는 그것들을 집중해서 정확하게 읽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레이먼드, J.로저스 외, 2001). 따라서 고전문학을 읽을 때는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중요하다.
글쓰기와 토론은 텍스트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이 장에서 제시하는 토론하기와 논증적 글쓰기는 텍스트에 대한 분석을 전제로 한다. 여기서 분석은 텍스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텍스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문제의식과 이를 토대로 얻어진 저자의 생각 즉 주장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이유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근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주장, 근거, 핵심어를 찾아낼 수 있을 때 텍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완료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6)
그런데 고전문학을 교육할 때 작품 자체에 대한 해석과 이해에 집중하다 보면, 그것의 교육적 의미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학생들의 삶과 고전문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점에 착안하여 본고는 『삼한습유』라는 고전을 수업 자료로 활용할 때 이것이 학생들의 삶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현대적 관점에서 논의될 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이는 『삼한습유』라는 작품이 한문장편소설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전체 텍스트를 다루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작품의 구성이 특정 대목을 뽑아서 논의를 진행해도 작품 이해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수업에서 고전문학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글쓰기와 토론, 매체를 활용한 발표 등이 있다. 글쓰기에는 창조적인 글쓰기와 감상문 쓰기, 논증적 글쓰기, 비평적 글쓰기 등이 있는데, 이 중 본고가 주목하는 방법은 글쓰기와 토론이다. 텍스트 해석과 글쓰기 활동은 인문학 연구의 기초가 되는 과정이며, 이해한 내용을 완결된 글로 제시하는 것은 글쓰기 과목의 주요한 정체성이다(황인순⋅김보현, 2017). 또한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학문의 정수이기도 하다. 토론은 타자와 대화를 통해 사회적 합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이에 본고는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기술할 수 있는 글쓰기의 과정을 고전문학교육에 배치하도록 수업을 구성하였다. 특히 앞서 제시한 향랑과 부모의 결혼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대한 텍스트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여 읽은 후 결혼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 활동과 이후 이를 정리하는 글쓰기 과정을 수업 사례로 제시하고자 한다.
토론의 경우에는 주로 조별 활동을 활용한다. 교양 교과목의 경우에는 문학적 텍스트, 특히 고전문학 텍스트 읽기 자체를 생소해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먼저, 학생 각자가 향랑과 향랑 모의 결혼관 부분을 분석하여 읽어 보고, 분석이 완료되었다고 판단되면, 학생들은 조별로 결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어 본다. 이때 학생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거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을 정확하게 알게 된다. 또한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해석의 다양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읽기의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다(황인순⋅김보현, 2017:39).
다만, 조별로 이루어지는 토의와 토론이 지나치게 막연할 수 있고, 논지에서 벗어난 토론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수자는 토론과 토의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교수자는 향랑과 향랑 모의 결혼관을 정확하게 이해하였는지 확인하고, 학생들이 두 사람의 의견 중 어느 쪽의 의견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판단하게 한다. 조별 활동을 진행할 때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인지하기 위해서 교수자는 향랑 모가 주장한 현실적 조건인 부유함과 향랑이 주장한 내적 조건인 초명함과 지혜로움 중 어느 것이 중요한 가치인지 학생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토론 후 의견이 정리되면, 지금까지 나누었던 생각들을 종합하여 한 편의 완결된 글을 써보도록 한다. 글쓰기는 토론의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결혼관과 배우자의 조건 등을 논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작성해 본다. 『삼한습유』를 고전문학교육의 텍스트로 선정한 만큼 글쓰기에서 저자 김소행의 글쓰기 방법을 참조하면 좋다.
구체적으로 『삼한습유』를 활용한 글쓰기는 김소행의 글쓰기를 모델로 학생들의 글쓰기에 형식적인 방법을 활용해 보는 방법과 『삼한습유』의 주요 대목을 뽑아서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작성해 보는 방법이 있다. 혹은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해도 좋다. 이러한 방법은 대학생에게 필요한 글쓰기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되, 다양한 논거를 활용하여 설득력을 갖추는 논증적 글쓰기에 해당한다. 논증적 글쓰기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글쓰기라고 할 수 있는데, 주장은 새롭되〔창신(創新)〕,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는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타당한 내용〔법고(法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소행의 글쓰기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삼한습유』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김소행의 논증적인 글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내용 중에는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이 논쟁을 벌이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주목할 부분은 논쟁의 내용 중에 철학, 과학, 종교, 역사 등 방대한 지식이 거론되어 논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김소행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전고를 활용함으로써 논지를 강화하는 글쓰기 방법을 활용한 것인데, 이것이 법고(法古)에 해당한다.
법고가 탄탄해야 주장(견해)이 힘을 얻을 수 있다. 김소행은 자신의 견해를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름이나 문헌 내용을 나열하는 단순한 방법도 활용하였는데, 상당한 분량의 지식을 나열할 경우 독자를 압도하는 힘을 갖는다(서신혜, 2003). 또한 『사기』, 『삼국유사』 등 문헌에 소개된 소재를 가져와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문헌의 내용을 비틀어 소설에 활용하는 방법도 보여주었는데, 이 역시 법고를 활용한 글쓰기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소행은 법고를 전제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였다. 향랑과 향랑 모의 견해차가 드러난 대목에서도 향랑은 『주역』의 ‘항’ 개념, 덕혜와 소군의 사례, 『시경』의 종풍 등 법고를 토대로 결혼 대상자의 총명함과 지혜로움이 결혼의 조건이라고 내세울 수 있었다. 여기서 향랑이 내세운 주장, 남편의 총명함과 지혜로움이 바로 창신이라고 할 수 있다.
향랑이 환생하기 전 효렴을 만나는 대목 역시 김소행의 ‘법고창신’의 글쓰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효렴은 향랑이 죽은 후 조문을 짓는데 이때 향랑이 효렴을 찾아온다. 효렴은 죽은 향랑이 자신을 찾아오자 어떤 몸으로 찾아온 것인지 궁금해한다. 향랑은 ‘귀란 형제가 없는 것으로, 언뜻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모호한 말로 답을 한다. 그런데 이야기가 계속되자 향랑은 장자방(張子房)의 고사, 『논어(論語)』의 구절 등 다양한 전거를 인용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지 못하는 것은 귀가 있기 때문’이라고 귀의 존재를 긍정한다. 여기서 김소행은 귀신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 위해 향랑의 입을 빌어 다양한 전고를 제시함으로써 논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는 앞서 살펴본 법고를 토대로 창신을 드러낸 글쓰기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적인 글을 쓰기 위한 전제는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열린 사고로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이 옳은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나’의 생각이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나(주체)’의 위치를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는 자동화된 관념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것이다(최윤정, 2012:337). 이런 측면에서 『삼한습유』는 김소행의 문제의식, 사회적 시선과 굴레에서 벗어나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 냉철하게 판단함으로써 이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생성되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검증의 절차를 철저히 거친 논증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김소행의 ‘법고창신’의 글쓰기 전략은 논증적 글쓰기의 한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

4. 나가면서

본고는 고전문학교육에서 『삼한습유』를 활용한 수사학적 교육 방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고전문학교육은 현재 대학교육에서 학생들에게 문학적 소양을 함양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읽기와 쓰기를 강조하는 현시대의 교육 환경에서 더욱 의미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본고는 ‘무엇을 읽을 것인가’와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찰하는 데 있다.
본고가 제안한 고전문학교육 텍스트는 김소행의 『삼한습유』이다. 고전문학은 단순한 문학 작품이 아니라 당대의 사회, 문화, 가치관을 반영하며,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에 본고는 『삼한습유』를 고전문학교육의 주요 텍스트로 선정하고, 그 이유와 그 교육적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현대적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발굴하고자 하였다.
『삼한습유』는 19세기 한문장편소설로, 향랑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향랑의 결혼 상대를 선택하기 위해 향랑과 향랑 모가 벌이는 논쟁은 오늘날 결혼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부유한 남편과 현명한 남편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19세기 결혼관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매우 유효한 질문이다. 학습자는 이들의 논쟁을 통해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 볼 시간을 갖는다. 또한 결혼이라는 문제는 부부 문제에서 나아가 가족의 문제로 이어지는 공동제적 관심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질문은 결혼을 기피 하거나 거부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삼한습유』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서얼 지식인의 불우한 삶과 처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향랑의 환생과 개과, 천자와 마왕 전투 장면에서 드러난 ‘귀신론’ 심성론’에 대한 논쟁 서사 등은 현대적 관점에서도 매우 유효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학생들은 전통과 현대적 가치의 접점을 찾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고전문학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텍스트의 해석뿐만 아니라, 이를 어떻게 교육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 접근이다. 본고에서는 『삼한습유』를 논증적 글쓰기와 토론 수업의 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수사학적 교육 방법을 통해 텍스트의 핵심 내용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강조하였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문학적 이해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역량과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고전문학교육의 현실적 문제점도 함께 논의하고자 하였는데, 대학 교양교육에서 고전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현대 학생들이 고전을 어렵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전의 현대적 의미를 재발견하고, 학습자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한습유』와 같은 작품을 활용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현대적 관점으로 연결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제안한 교육 방안을 실제 수업에 적용하고, 그 효과를 분석하는 실증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후속 과제로 남겨둔다.

Notes

1) 재 대부분이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양교과의 핵심영역과 기초 영역에는 읽기와 쓰기 관련 과목으로 배치되어 있다. <대학 글쓰기>, <독서와 표현>, <사고와 표현>, <인문고전 읽기>, <고전명작 읽기>, <명저 읽기>, <발표와 토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교과목들은 대부분 필수로 지정되어 있고 최소 2~3과목을 선택해서 들어야 한다. 교양교과가 아니더라도 전공 역시 교과 내용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는 읽기, 쓰기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읽기, 쓰기 관련 교과를 기초나 핵심 영역에 배치하여 필수로 운영하는 것도 전공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2) 그 외에도 레이먼드 J. 로저스 외(2001)는 문학교육은 개인이 문학에서 어떠한 동일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며 그들의 가치를 명확하게 하는 것을 도와주며, 문학이 간접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문학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 구성은 이승수, 서신혜가 번역한 『삼한습유』(2003)의 목차를 참조하였다.

4) 그런데 향랑이 자신이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덕혜와 소군의 예를 든 것을 근거로 향랑의 인식이 지나치게 ‘전통적인 예교주의’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표할 수 있다(서신혜, 2003). 그러나 여기서 다루는 문제는 향랑 부의 질문, ‘결혼 대상자로 누가 더 나은가’이다.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결혼 대상자의 조건으로 거론된 것은 부유함과 어짊이다. 소군과 덕혜는 향랑이 배우자의 총명함을 주장하기 위한 근거로 사용했던 사례로, 가도(家道)의 중요성을 언급하기 위해 부부가 분별해야 하는 일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역할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덕혜와 소군은 배우자의 총명함을 주장하기 위한 사례로 이해해야지 이들의 행위가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는 것은 논점에서 벗어나기에 지양햐야 한다.

5) 서신혜(2003)조혜란(2011)은 『삼한습유』의 구성과 짜임새를 언급할 때 구조적인 치밀함을 보일 뿐만 아니라 내용 전개가 의론(議論)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향랑이 환생하기까지 천상에서 벌이는 토론 내용은 귀신론(鬼神論)을 잘 드러내며, 천군과 마왕의 싸움에서는 심성론(心性論)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모두 의론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논증적 글쓰기와 맥을 같이 한다.

6) 분석하며 읽기는 S대학 <독서화 토론> 수업에서 제시하고 있는 분석하며 읽기를 적용하였다. S대학의 <독서화 토론>은 모티모 J.애들러, 찰스 반 도렌(2014)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을 참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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