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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9(1); 2025 > Article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 개발

Abstract

본고는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 개발 연구의 이론과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연구자는 평생 독자 양성을 목적으로 철학, 문학, 역사 인문 고전 텍스트를 독자가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로 읽으며 풍부한 경험을 형성하고 인문 고전 리터러시를 효과적으로 함양할 수 있게 지도하는 수업 방안을 모색하였다.
연구자는 현대에 재개념화 및 재인식된 자세히 읽기의 개념 가운데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본 연구는 문헌 연구를 기반으로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개념⋅원리⋅구성요소를 도출한 뒤, 설계⋅개발 연구 방법론을 통해 수업 모형의 초안과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개발하였다. 이후 내적 타당도 검토를 위해 전문가 검토와 사용성 평가를 시행하였고, 개발한 수업 모형 초안 및 수업 계획안을 3차에 걸쳐 수정하였다. 모형의 현장 적용을 위해 예비 수업, 본 수업, 일반화 가능성 검토를 위한 수업을 시행하여 그 결과를 기반으로 개념 모형과 절차 모형을 완성하였다. 모형은 총 4단계로 ‘환기를 통한 나 되기’-‘연결을 통한 작가되기’-‘성찰을 통한 변화되기’-‘사회⋅문화적 행동을 통한 실천’으로 이루어졌다. 현장 적용 결과 수업에 참여한 독자들은 심미적 읽기 경험, 중층적 의미 탐구, 자기 이해, 사회적 실천 영역에서 심층적으로 변화되었고 행위주도적 독자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갔다.

Abstract

This study summarizes the theory and findings of a study focused on the development of an interactive close reading instructional model for cultivating humanities classics literacy.
The researcher aimed to establish a pedagogical approach that enables readers to cultivate meaningful experiences through interactive close reading of classic texts in philosophy, literature, and history, ultimately enhancing humanities classics literacy and promoting lifelong reading habits.
The researcher concentrated on interactive close reading within the redefined and recognized concepts of close reading in contemporary discourse. This study, informed by a literature review, identified the concept, principle, and components of an interactive close reading class aimed at fostering humanities classics literacy. Subsequently, a draft of the instructional model and program specifics was developed using a design and developmental research methodology. Expert assessments and usability evaluations were conducted to examine internal validity, leading to three revisions of the instructional model and lesson plan. For the practical application of the model, a preliminary lesson, a main lesson, and a generalizability assessment lesson were conducted, culminating in the completion of the conceptual model and procedural model.
The model consisted of four stages: “Becoming Oneself Through Stimulation” “Becoming a Writer Through Connection” “Transforming Through Reflection” “Practicing Through Social and Cultural Actions”
As a result of the field application, readers who participated in the class experienced profound transformations in their aesthetic reading experience, exploration of multi-layered meanings, self-understanding, and practice, ultimately shaping their identities as agentic readers.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인문 고전은 높은 난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삶의 실존적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지혜의 책으로, 보편성과 상대성⋅항존적인 가치와 변화 가능한 새로움을 지닌 역동적 텍스트다. 인문 고전을 상호텍스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까닭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지금껏 인문 고전 독서 교육은 교양 교육 차원에서 크게 세 갈래의 양상으로 교육되었다. 첫째는 인문 고전 텍스트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이루어진 교육이며, 둘째는 독자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이루어진 체험적인 반응 중심 교육이고, 셋째는 비판적 이론에 기반한 사회적 실천 교육이다. 본 연구는 지금껏 이루어진 인문 고전 독서 교육이 세 갈래의 교육 양상을 통합하는 방향, 즉 인문 고전을 의미 있는 질적 텍스트로 온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고전 교과는 통합 교과의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수용과 감상을 넘어 읽기, 해석, 수용, 분석, 종합의 능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어 독서 기술을 갖추지 못한 일반적인 독자는 대체로 고전 텍스트를 읽기 어렵다(이창희, 2012, p. 10). 한국 대학생들이 한 번의 수업 시간에 한 권의 고전 서적 전체를 다루기 어려운 실정인 것은(이용화 외, 2021, p. 119) 감상과 성찰보다는 객관적 의미의 발견에 치우쳐 지적인 측면에만 교육의 초점이 가 있고 제한된 추론 정도의 사고력만을 발휘하며 수동적 독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중등 교육 단계의 문제(한래희, 2013, p. 388)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독서는 표면상 독자와 텍스트의 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개인적⋅심리적 사건인 것처럼 보이지만, 독자와 텍스트⋅이들을 둘러싼 문화 관습들이 만들어지는 관계⋅그 속에서의 힘의 논리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상황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공동체적⋅문화역사적 사건(편지윤, 2020, p. 3)이다. 인문 고전은 사회⋅문화적 비판의식을 담고 있는 텍스트이므로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와 적용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독자들이 인문 고전 독서를 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지도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행위주도성과 고급 독서 기술의 전수, 통합적 독서 교육이 두루 중요하다.
본고는 인문 고전 텍스트의 성격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이 세 양상의 교육을 통합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텍스트에 대한 인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텍스트와 작가의 권위를 중시해야 하지만 인문 고전 텍스트의 상대성과 상황성을 살리고 독자의 정서적 쾌와 미적 경험을 위해서는 독자 반응 중심 이론도 필요하다. 또한 인문 고전 텍스트가 담고 있는 문제 의식과 작가의 해답을 독자가 이어받아 텍스트의 창작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맥락과 실천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 세 영역을 통합해 독서할 수 있는 독자는 인문 고전의 보편적 정신과 연결되는 한편 자신만의 주관적인 해석과 의미 구성을 할 수 있고, 시대의 맥락 속에서 텍스트와 자신을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사회적 실천을 실행할 수 있다.
지금껏 인문 고전 독서 교육은 텍스트의 높은 난도와 교사 교육의 어려움, 수업 교안의 부재, 통합 교과의 성격 등으로 인해 중등 교과 과정에 심화과목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에 연구자는 ‘인지, 정서, 사회적 실천’을 통합한 ‘인문 고전 리터러시’ 의 함양을 위해 개발⋅설계 연구를 통해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을 개발하여 중등교육 및 대학 교양 교육에 접목 가능한 교수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수업 설계 모형은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상황맥락에 따라 융통성 있게 활용될 수 있으며, 교사들이 체계적인 수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정지수, 2024, p. 656).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교육 맥락에 적용 가능한 인문 고전 독서 수업의 모형 설계 개발을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개념은 무엇인가? 둘째,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원리와 구성 요소는 무엇인가? 셋째,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은 무엇인가? 연구자는 이러한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문헌 연구를 통해 인문 고전 리터러시와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개념, 특성, 원리, 구성요소를 도출하여 수업 모형을 개발하고, 개발한 모형의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개발한 초기 모형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내적 타당도를 검증하고 현장 교사와 학습자 반응을 통해 외적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의 최종안을 도출하였다.

2.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2.1. 인문 고전 리터러시와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개념

인문 고전 리터러시는 본 연구에서 독서교육학 관점으로 만들어낸 조합어다. 지금까지는 인문 고전 독서와 관련된 문해력 개념 용어로 인문학적 리터러시(양은아, 2009, 김우영 외, 2013)와 고전 리터러시(조희정, 2004)가 사용되었다. 인문 고전 리터러시는 기존의 개념어가 규정한 리터러시의 범주인 인문 고전 읽기 쓰기 능력 및 맥락 이해 및 활용 능력을 포함하되, 이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행동과 삶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총체적 역량을 뜻한다. 즉 인문 고전 리터러시는 독자가 인문 고전을 문자적으로 읽고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며, 심미적 독서 경험을 통해 해석한 인문 고전 텍스트의 의미를 독자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비판적⋅성찰적으로 자신과 타자를 이해하며, 사회적 행동을 통해 변화된 삶을 살아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총체적 역량을 의미한다(이현아, 2024, p. 7).
기존의 개념어인 인문학적 리터러시나 고전 리터러시가 인문 고전 읽기 쓰기 능력과 맥락 이해 및 활용 능력을 강조한 것은 인문 고전 텍스트의 높은 이독성(Adler, 2021, p.47)과 통합 교과적 성격(이창희, 2012. p.10) 때문이다. 인문 고전 텍스트는 수용과 감상 외에 읽기, 해석, 수용, 분석, 종합의 고급 독서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이해할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문 고전은 지식과 정보만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라 성숙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지혜, 심오한 문제의식과 논쟁적 요소를 포함한 책이므로 인문 고전을 읽는 독자는 삶의 실천과 관련된 문해력을 지녀야 한다.
인문 고전 독서를 하는 독자는 다른 독서와 달리 인문 고전 텍스트 안에 담긴 문제의식과 논쟁적 요소를 ‘비판적’으로 깊이 탐구하면서 인문 고전 텍스트 안에 담긴 정신을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새롭게 ‘성찰’하며, 인간(자신과 타자)과 사회를 이해해야 한다. 또한 독서 이후 개인의 인격적 변화와 실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며 인간답고 지혜롭게 변형(transforming)의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이처럼 능동적 태도로 행위주도적 독서를 할 때라야 인문 고전 텍스트의 본질에 맞게 독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인문 고전 리터러시의 범주를 텍스트의 중층적 의미를 탐구할 수 있는 인문 고전 독해력, 인간성을 함양하게 하는 실존적 주제 탐구, 삶과 연계된 문해력인 삶의 실천([그림 1])으로 정의한다. 이는 인문 고전 독서의 본래적 의미를 실현할 수 있는 리터러시 역량이다.
[그림 1]
인문 고전 리터러시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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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독자가 인문 고전 리터러시를 함양하는 데 효과적인 독서교육 방법은 무엇인가? 인문 고전 독서의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독서 방안에는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가 있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는 상호교류적 읽기(Transactional Reading)의 개념에 텍스트에 충실한 자세히 읽기(Close Reading) 개념을 통합한 독서 전략이다. 자세히 읽기는 텍스트를 자세히 살피고 텍스트에 명시된 정보를 확인하여 논리적 추론을 통해 텍스트 전체 의미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정교한 읽기(이순영, 2015)이다. 자세히 읽기는 기본적으로 난도 높고 통섭적인 인문 고전 텍스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적합한 전략이다. 기존에 텍스트와 작가를 분석적으로 읽는 데 중점화되었던 이 개념은 2019년 이후 협소한 지식 중심 교육을 넘어 독자의 내면과 정서에 일으키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다매체를 이용한 독서, 독자의 해석과 경험을 중시하는 참여적 독서, 복지의 방안, 삶의 자세와 민주 시민 교육 방안으로까지 확장 제시되고 있다(Bruner, 2020, Rejan, 2020). 본 연구는 이처럼 상호교류적인 관점을 포함해 확장되고 재개념화된 자세히 읽기의 관점을 전제한다.
본 연구의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는 텍스트 중심의 자세히 읽기를 통한 정보추출적 원심적 이해와 로젠블렛이 독자반응 이론에서 제시한 심미적 독서 경험에서 한층 더 나아간다. 폴 리쾨르의 미메시스 이론을 통합하는 독자의 독서 경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로젠블렛의 상호교류 개념은 독자의 내적 변화를 일깨우는 독서와 맞닿아 있어 삶의 변화를 추동하는 인문 고전 독서에 적합하다. 그러나 독자의 깊은 경험과 의미 형성 이후 발현되는 독자 삶의 변화까지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이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개념이 리쾨르의 미메시스 이론이다. 리쾨르의 미메시스 개념은 독자의 삶을 환기하면서 독서 과정 중에 작가 및 작품과 교류하여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호교류와 상통한다. 리쾨르의 미메시스 이론은 로젠블렛의 상호교류적 읽기의 한계 - 독자의 내적 변화와 삶의 실천적 측면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필요한 이야기 정체성 형성 측면의 효과를 설명하기 불분명한 부분 - 를 보완해준다.
상호교류적 읽기에 미메시스 이론의 창의적 모방(Ricoeur, 2021)을 접목하면 상호교류적 읽기의 두 축을 3단계로 역동화하고 확장할 수 있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와 미메시스는 독자와 텍스트와 작가가 분리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가 삶을 통해 이미 지니고 있는 경험은(미메시스Ⅰ) 독서 과정에서 독자가 선택적으로 주의집중하며 텍스트와 상호교류할 때 독자의 고유한 개별적 교육경험이 된다(미메시스 Ⅱ). 이는 독자에게 내면화되고 독자의 삶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경험(미메시스 Ⅲ)이 될 수 있다.
이에 북미의 연구자 빌헬름과 노박은 인문 정신을 기르기 위한 목적의 문학 독서에 미메시스의 3단계로 확장된 상호교류적 이원체를 개념화하여 접목한 바 있다(Wilhelm & Novak, 2011). 빌헬름과 노박의 상호교류 개념은 텍스트와 독자를 상호 이해의 맥락에서 포용하며 원심적 읽기와 심미적 읽기의 두 축으로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 로젠블렛의 기존 개념을 포함하면서도 여기에서 더 나아가 독서 이후의 독자 삶까지 독서 경험으로 본다. 전형상화(미메시스Ⅰ), 형상화(미메시스 Ⅱ), 재형상화(미메시스Ⅲ)를 기존의 상호교류적 독서 경험에 연결하면 독자의 독서 경험이 단계적으로 구안될 수 있는데, 그 단계가 바로 환기, 연결, 성찰의 3단계 독서 경험이다.
3단계 상호교류 독서 경험은 독자가 이야기 세계와 연관하여 자신의 삶을 환기하며 자기 개인의 이야기를 시작하고(evoke), 이야기 세계 속의 작가와 자신을 연결하며(connect), 텍스트를 통한 자기성찰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어(reflective) 독서의 전 과정을 통해 성장하며 세계와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본고의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는 이처럼 상호교류적(Transactional) 읽기를 미메시스 이론과 접목하여 확장된 재개념화된 상호교류적 읽기에 자세히 읽기(Close Reading)를 연계하여 기존의 개념을 풍성하게 재개념화하고 확장한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상호교류적 독서 경험을 미메시스와 결합해 3단계로 역동화하면 독자가 이야기 세계와 연관하여 자신의 삶을 환기해 이야기를 시작하고(evoke), 이야기 세계 속의 작가와 자신을 연결하며(connected). 텍스트를 통한 자기성찰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어(reflective) 독서의 전 과정을 통해 성장하면서 세계와의 교류를 이루어나갈 수 있게 된다. 이는 독서를 통한 인문 고전 독자의 정체성 이해와 확장에 도움이 된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은 인문 고전 리터러시를 독자에게 교육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프로그램 및 교수 학습의 실제적 모습이다. 이 수업은 4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독자가 개인적 경험과 독서를 연결하며 심미적 읽기 경험을 활성화해 1단계인 ‘환기를 통한 나 되기’ 단계에서 자신만의 독서 경험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이후 2단계인 ‘작가와의 연결을 통한 타자되기’ 단계를 통해 인문 고전 텍스트의 문자적 의미, 작가적 의미, 사회⋅문화적 의미, 독자의 주관적 의미 등 중층적 의미를 해석적으로 탐구하게 한다. 3단계인 ‘성찰을 통한 변화’ 단계는 독자가 인문 고전 텍스트 자세히 읽기 쓰기를 통해 타자 이해를 거쳐 새로운 자기 이해에 도달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4단계인 ‘실천’ 단계는 사회⋅문화적 행동을 통한 적용 단계이다. 이 전 과정을 통해 인문 고전 독자는 살아 있는 독서 경험을 형성하며 인문 고전 독서에 대한 행위 주도성을 내면화하고 독자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인문 고전 리터러시를 함양한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에 참여하는 독자는 인문 고전 텍스트에 명시된 언어적 정보를 능동적 자세로 깊이 이해해 독서 능력과 이해력을 향상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텍스트와 자신을 개인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독서의 질적인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자발적인 사회적 실천에 이를 수 있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은 독자의 개인적 의미 반응과 텍스트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합하는 방안, 즉 독자의 인지적 요소와 정의적 요인을 둘 다 고려하는 독서 방법과 독서 전략을 독자에게 통합적으로 전수하기에 의미있다. 또한 독자의 주의력을 높은 수준으로 개발하며 사회적 소통 능력 또한 향상시키므로 다매체 시대의 독자에게도 무척 유의미하다.
자기 성찰과 내면화를 통한 삶의 변화를 지향하는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은 인문 고전 독서의 즐거움을 현대의 독자가 경험하게 하고 제도적 교육의 장에서만이 아니라 평생 지속되는 독서 향유의 방법을 독자의 내면에 각인시키는 것(서유경, 2002, p. 108)이 될 것이다.

2.2.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특성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독자의 개인적 경험을 연결한 심미적 경험 활성화이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독자는 텍스트를 읽을 때 개인적 경험과 삶을 자원으로 이야기 세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며 이야기 세계로 이끌린다. 또 선택적 태도로 원심적 읽기와 심미적 읽기의 연속체를 넘나들며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반응을 생성하면서 자신과 텍스트를 상호적으로 이해한다. 이렇게 독자가 정서와 인지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며 텍스트를 이해하고 평가하고 해석하는 독서 과정을 겪을 때 질적인 심미적 독서 경험이 생성된다.
둘째, 중층적 의미 탐구 목적의 능동적 읽기이다. 자세히 읽기의 특성에는 복잡한 텍스트(Complex Texts), 여러 번 반복하며 읽기(Repeated reading), 텍스트 기반 질문(Text-dependent question)(Brown, Kappes, 2012), 사전/배경지식 교수활동 제한(Limited Fronaloading), 주석 달기(Annotation), 텍스트 기반 토의학습(Text-based Discussion) (Fisher & Frey, 2012) 등이 있다. 또한 기본 수준의 이해를 넘어서는 보다 깊은 이해의 추구, 주의를 집중한 치밀한 반복 읽기(최인자, 2022)를 기반으로 텍스트 세계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탐구한다는 특성도 있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는 이에서 더 나아가 독자 자신의 반응 관찰하기,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텍스트 다시 읽기, 텍스트 증거 기반으로 독자가 질문하도록 하기, 복잡한 텍스트를 지속적으로 읽을 수 있는 열정 개발하기, 초기 교사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텍스트 주석 달기 등의 요인들을 포함한다.
셋째, 성찰적 읽기를 통한 자기 이해와 변화이다. 성찰적 읽기란 독자가 인문 고전 텍스트를 읽는 가운데 해석을 통해 여러 가지 통찰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 차원의 성찰적 읽기는 독자가 작가가 표상한 여러 인물들의 행동과 말을 통해서 자신의 평소 모습과 내면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 견주어 보며 평상시 해 보지 못했던 자신의 잘못된 부분과 바로잡을 부분에 대해 통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차원의 성찰적 읽기는 과거의 시대 속에 나타난 사회적인 요인 및 문화적인 요인에 대해 관찰하며 지금 이 시대와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는 읽기이다. 이렇게 텍스트를 매개로 성찰적 읽기를 경험하는 독자는 반성과 깨달음을 얻고 이전에 이루지 못했던 자기 이해에 도달하며 변화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된다. 성찰적 읽기를 통해 자기 이해와 변화를 경험하는 독자는 새로운 독자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 정체성을 획득한 독자는 독서 이후의 삶에서 새로운 창조적 경험을 추구하게 된다.
종합하면,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특성은 독서 전 과정의 심미적 경험 활성화, 텍스트 내면화를 통한 인지적⋅정의적⋅심미적 이해의 균형 추구, 독자의 주관적 반응과 해석의 존중, 중층적 탐구 목적의 능동적 읽기, 행위주도적 독자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경험의 주체 의식 형성, 자기 이해 심화, 사회적 행동을 실천하는 삶으로의 변화이다.

2.3.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원리와 구성요소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원리는 연결성의 원리, 자율성의 원리, 창조적 재구성의 원리이다. 연결성의 원리는 인문 고전 텍스트가 인간의 조건 및 경험과 고립된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 안에서 기원을 가진다는 데서 출발한다. 인문 고전은 독자의 경험을 구성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일상의 사건, 행위, 고통 등과 같은 기원을 가지며 둘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독자의 경험과 텍스트 세계에 미학적으로 형상화된 경험을 유의미하게 연결하는 연결성을 통해 예술이 성립된다. 이러한 연결성의 원리는 독자가 텍스트와 유기체로 상호교류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텍스트와 상호교류할 때 자신의 현실 경험을 활용하여 텍스트 세계를 환기하고 그렇게 환기한 내용에 대해 자신의 인지적 수준과 정의적 수준 범주에서 최대한 깊이 이해하고 재현하게 한다. 인문 고전은 그것이 지닌 텍스트성으로 인해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독자에게 경험되지 않으면 텍스트로서 지위를 가질 수 없다. 이는 상호교류가 독서 과정에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율성의 원리는 독자가 자신에게 부여된 자유를 사용하여 텍스트 해석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의 성격에 관련된 원리이다. 자유라는 지성의 원천이 보장되어야만 학생들은 정상적이며 진정한 성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Dewey, 2021). 전통적인 교육이 학생들의 수동성과 수용성을 중시하는 것과 달리 학생들이 조용히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반성적인 사고를 하는 것, 판단력과 능력들을 발휘하는 것은 모두 이러한 자유에 기반한 자율성에 해당한다. 성장의 수단으로서 자유로운 활동의 양과 질은 발달의 모든 단계에서 교사들이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이다. 외적인 행동으로부터의 자유는 소극적 측면에서의 자유이며, 적극적인 자유는 목적을 형성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자신의 행동과 평가를 재평가하고 선택한 목적을 구현하기 위하여 수단을 적절히 배열하는 능력 등을 의미한다. 개인의 주체적인 반성과 판단, 지적인 판단력에 의하여 충동과 욕구를 벗어나 텍스트를 이해하고 사회적 실천을 하는 것은 적극적 자유를 사용한 자율적 태도이다.
창조적 재구성의 원리는 인식론적이고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이야기가 보여주는 창조적 기능, 의미론적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과 연관되는 원리이다. 이야기를 읽는 것은 잠재적 현실의 세계, 질서를 갖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언어적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경험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허구의 경험을 실제 경험으로 변형시킨다. 이야기의 서사적 기능은 단지 역사적이거나 상상적인 현실을 이야기의 틀에 따라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독자가 속한 현실 세계와 관계를 맺게 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게 한다(김한식, 2019). 인문 고전을 상호교류적으로 자세히 읽는 독자는 읽기 과정 및 글쓰기 과정을 통해 성장하며 자신의 삶으로 인문 고전 리터러시를 창조하게 된다.
인문 고전의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구성 요소는 크게 네 가지로 1) 행위주도적 독자, 2) 인문 고전 텍스트, 3)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활동, 4) 상호교류적 공동체이다. 첫 번째 구성요소인 행위주도적 독자는 행위주도성(agency)을 지닌 독자를 의미한다. 행위주도성이란 자신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목표 달성의 경로를 설정하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관련 행함을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능력,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에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 기존의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도모하며 변형을 감내하는 능동적 행위자로 자리매김하며 변화를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과 행함, ‘목적 지향성’, ‘성찰적 행위’, ‘투자’,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인 행함으로 ’다름‘의 변형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행위 주도성은 힘의 각축 속에서 자아, 정체성, 활동, 관계, 문화적 도구와 자원, 역사 등을 재구성하는 힘으로 논의된다(편지윤, 2020, pp. 35-36).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핵심 요소가 행위주도적 독자인 이유는 인문 고전 독자의 활동 영역 때문이다. 그의 활동 영역은 단순히 텍스트 세계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자됨, 텍스트(너머의 세계), 유무형의 읽기 자원 등에 대한 의미 실천으로 확대되며 주도해 나가는 수준 또한 참여와 관여를 아우르는 차원으로 심화된다(편지윤, 2020, p. 2). 이는 일반적인 높은 동기의 학업 리터러시를 지닌 독자의 활동 영역과 다르다. 독자는 독서 활동에 있어 교육 환경 안 맥락과 밖 다양한 맥락을 구분하고 여러 갈래를 지니며 자신을 영역별로 분리시키는 경향이 있는데(최인자, 2008) 행위주도적 독자는 자신이 속한 교육적 환경 안에 제한된 독서 맥락을 넘어서 인문 고전 텍스트에서 구성한 자신만의 텍스트 의미를 삶으로 실천하는 변혁과 수준의 삶을 살아낸다.
행위주도성을 갖추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인지적인 능숙함을 지닌 독자이다. 인지적으로 능숙한 독자는 독서 과정에 자신의 많은 지식과 경험을 문화적 레퍼토리(최인자, 2008)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문 고전 내용을 관련 지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활성화시키고, 빠르게 글의 내용을 의미 있게 처리하여 작업 기억의 부담을 줄인다. 그리고 발생되는 정서적 요인들과 심미적 반응을 통합하며 상호교류를 이룬다. 그러나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전 과정에서 인지적 능숙함만큼 중요한 것은 심리적 요소인 즐거움과 책임감이다. 즐거움과 책임감은 독자의 자신감과 인지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인지적 성장과 성찰은 결국 인문 고전 독자됨이라는 정체성 형성과 실천적 삶의 변화를 낳는다.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두 번째 요소는 인문 고전 텍스트와 실존적 질문이다. 고전 독서에서 질문을 던지고, 방법에 담긴 정신을 배우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이권우, 2009, p. 202). 고전 교육의 의미는 고전을 중심으로 한 작가와 독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대화(이원봉, 2017, p. 132)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문 고전은 접근이 어려운 책이기에 학생들이 고전과 대화하기는 매우 어렵다. 독자들이 고전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힌다. 그 두려움 극복은 내 안에 있는 보편적 지향, 즉 삶의 의미 물음을 꺼내드는 것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강수정, 2021, p. 107).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곧 실존적 물음이다.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 질문에는 사랑, 성장, 범죄, 욕망, 행복, 불안, 고독, 용서, 정체성, 죽음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 생애와 연관된 주제들이 있다.
인문 고전 텍스트인 철학 텍스트, 문학 텍스트, 역사 텍스트는 다양한 실존적 질문을 품고 있으나 답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철학은 정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더 중시하며, 합의된 확실한 해답을 찾기 어렵다. 한 가지 답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다양한 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Blackburn, 2009, p. 8). 문학은 서술narrative과 이야기story를 통해 처음과 끝을 제공하고 여러 사건들을 연결하면서 근원적인 문제와 실존적인 질문에 답한다(Fletcher, 2022, p. 19). 역사는 과학 기술을 사용하여 ‘진실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중요한 근본적 목표를 추구한다. 기록에 존재하는 ‘진실’을 찾기 위해 역사학자는 정보를 샅샅이 살펴서 기록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은 자료를 분석하고 비교하며 모든 가능한 법의학 과정을 동원하여 진실에 도달하고 사실에 관련된 일련의 해석에 의지해 문학적인 재구성을 한다(Hunt, 2018, p. 63).
인문 고전 텍스트 특성에 따라 독자에게 적합한 실존적 질문을 인문 고전 텍스트의 작가의 관점에서 살피는 것은 인문고전 텍스트와의 대화이자 인문 고전 작가가 던진 실존적 주제에 대한 탐구적 소통이 될 수 있다. 독자들이 지니고 있는 실존적 질문을 인문 고전 텍스트와 연관지어 발견하면 독자들은 새롭게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성찰적 수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세 번째 요소는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독서 활동이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는 독자가 텍스트를 집중해서 읽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자신의 반응에 대해서도 자세히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글을 집중해서 읽기 위해 신체적으로도 글과 가까운 위치에서 읽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또한 필기구를 가지고 독서에 참여하며 책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주석 작성 및 글쓰기를 통해 체화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탐구를 위한 ‘질문’과 이에 대한 독자의 ‘응답’이다. 교사는 독자가 텍스트에 대한 발문을 생성하게 할 뿐 아니라 텍스트 발문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능동적으로 이끌며 독서 이해도를 높여 나간다. 주어진 질문과 과업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이해를 분석하고 공유한다. 자신의 반응과 텍스트의 분석 둘 다를 주석으로 작성하는 이중 주석달기(dual annotation) 활동 또한 글과 자신의 내면에 대해 상호적으로 인지적-정서적으로 자세하게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탐구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는 자신에게 반응하게 하는 요인들에 표시를 하고 정서적 반응에도 답하지만, 작가가 지정한 텍스트의 주제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밑줄을 긋고 자신의 의견을 작성한다. 또 큰 사건이나 문단별로 내용을 요약하고, 지문을 읽으며 의구심이 드는 부분에 문제 제기를 하는 메모를 남기거나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문맥을 통해 추론하며 자신의 유추를 메모로 남기는 활동을 한다. 이러한 인지적 주석 외에도 글을 읽을 때 드는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정서적 주석 달기로 내용을 정리한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를 4단계로 구성한 본 연구의 경우, 독자는 1단계 ‘환기를 통한 나 되기’ 단계에서 텍스트와 자신을 연관 짓는다.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발견하고, 텍스트와 상호교류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개인적 의미를 형성하고 연관지어가면서 텍스트를 개인적으로 읽는 것이다. 2단계 ‘연결을 통한 타자 되기’에서는 독자가 자신이 처해 있는 위치를 벗어나 텍스트의 세계로 이동한다. 그리고 작가적 관점을 가지고 텍스트를 읽는다. 독자는 텍스트의 반복된 패턴, 깨달음과 지혜를 주는 구절, 중요한 질문, 모순점과 대조점, 회상의 장면 등을 구체적으로 찾고 그 장면이 텍스트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면밀히 탐구한다. 3단계 ‘변화되기’ 단계에서는 자신의 반응과 텍스트 해석에 대한 근거를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평가한다. 4단계 ’실천하기’에서는 성찰적 글쓰기와 재창조 글쓰기, 사회적 행동 프로젝트 고안하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깊이 확장하며 성찰한 바를 행동으로 실천한다.
‘환기를 통한 나 되기’ 단계의 독후 활동에는 ‘주석 쓰기’가 있다. 주석을 쓸 때에는 ‘어떤 점이 가장 의미 있었는지’, ‘어떤 부분이 가장 낯설고 어려웠는지’, ‘어떤 단어가 이해되지 않았는지’, ‘어떤 인물이 가장 좋았는지’ 등의 발문에 답하면서 텍스트에 개인적으로 반응하며 밑줄을 긋고 자세히 살펴본다. 텍스트에 어떤 단어들이 사용되었는지 살펴보고, 잘 모르는 단어는 의미를 찾아본다. 텍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인물별로 정리해 본다. 그리고 이 인물 중 내 삶에서 익숙하게 만나 본 인물은 누구인지, 이해되지 않는 인물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인물을 가장 닮은 것 같은지 자신과 연관 지어 밑줄을 긋고 주석을 작성한다.
다음 단계는 ‘연결을 통한 타자되기’로 이 단계에서는 독자가 자신의 입장을 벗어나 텍스트 내용을 깊이 살피면서 텍스트를 관찰한다. 텍스트 깊이 읽기 단계에서는 분석적 읽기의 태도를 강화한다. 이 단계의 독자는 복합적으로 제시된 반복, 공명, 반사, 연결, 대조 등의 텍스트 구조와 단어, 은유 등의 어휘 요소, 감정, 생각, 상황, 인물, 줄거리 등의 텍스트 요소를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텍스트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원심적인 정보 유추와 독자의 심미적 반응을 종합하고 조정하는 것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유능하고 숙련된 독자는 이러한 알아차림을 통한 입체적 시적 재현, 즉 반응의 종합을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내며, 반성적 사고와 선택적 주의력을 활용하여 내용의 종합적인 틀을 재구성하는 데 유능하다. 이러한 재구성은 독자에게 경험된 의미이자 자신이 창조한 시로 마음에 선명히 남는다. 그러나 초보 독자는 인문 고전을 읽을 때 자동적인 반응 및 깊은 이해를 동반한 독해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독서 지도를 통해 명시적⋅분절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텍스트 깊이 읽기의 핵심은 텍스트에 의해 만들어진 경험의 질과 구조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자는 ‘주목의 순간 찾기’ 활동을 하게 된다. ‘표지판 찾기’는 독자가 주의 깊은 관찰의 태도로 텍스트에 담긴 입체적인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다. ‘대조점’은 무엇인지, ‘모순점’은 어디에 있는지, ‘반복되는 패턴’은 무엇인지, ‘지혜자의 말’은 어디에 있는지, ‘회상되는 부분’은 어디인지, ‘깨달음의 순간’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찾아보면서, 그 부분들이 텍스트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주목의 순간’에 해당한다는 것을 파악한다.
독자는 자신이 찾아낸 ‘주목의 순간’이 텍스트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며 텍스트에 대한 발문을 만든다. 독서 활동이 이루어지는 동안 이루어지는 실제적인 경험에 관심을 고정하고 집중한다. 문학 비평가인 테리 이글턴은 섬세한 독서와 느린 독서(Slow Reading)를 할 때 필요한 비평적 분석 기술은 독서를 재미있는 작업이 되게 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라고 했다(Eagleton, 2021, pp. 7-8). 비평적 분석 기술을 가진 독자는 텍스트에 대한 질적인 반응을 더욱 심화할 수 있으며, 몰입할 수 있고, 텍스트를 ‘소진되도록’ 경험할 수 있다.1)
다음으로 독자는 작가적 읽기에 해당하는 ‘작가의 안경 쓰기’ 활동을 한다. 이는 독자가 텍스트에 나타난 내포 작가를 발견하고 그와 연결되게 하는 독서지도이다. 이러한 활동은 개별 독자가 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관점, 의도, 생각, 느낌을 이해하고 그것과 독자 자신을 연결하면서도 텍스트를 반복적⋅다면적으로 분석하여 세밀하게 읽게 함으로써, 텍스트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강화시킨다. 인문 고전 텍스트는 텍스트에 담긴 지혜와 사랑, 성찰의 가치를 인정하고 작가의 권위를 인정하는 텍스트이다. 따라서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요구된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작가적 읽기는 세밀한 주의 집중을 통해 텍스트에 담긴 작가의 생각을 발견할 뿐 아니라, 그 작가와 깊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가적 읽기의 독서 활동에는 이전 단계인 상호교류적 텍스트 자세히 읽기에서 활동 결과에 대한 메타적 활동이 포함된다. 즉, 독자가 발견한 텍스트의 주제, 상징, 은유, 모티프, 중심 내용, 작품의 장르적 특징, 플롯, 독특한 어휘, 모순되는 부분, 깨달음을 주는 부분, 중요한 질문, 반복되는 내용, 회상 부분 등을 작가의 의도 및 목적과 연결시켜 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그러한 방식으로 구성한 것인지,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서 작가가 사용한 기술을 유추해 보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것에 대해 주석을 작성한다.
3단계는 ‘성찰을 통한 변화되기’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해석과 평가가 이루어진다. 또 ‘재창조와 성찰’도 이루어진다. 독자가 경험한 인문 고전 텍스트가 해석적으로 타당한지 살펴보고 자기 자신을 텍스트와 연관지어 깊이 성찰하는 단계이다. 독자는 이 단계에서 작가적 읽기를 통해 토론한 내용들에 대한 근거를 텍스트를 다시 읽으면서 찾고, 확인하게 된다. 문학적 경험에 대해 성찰하는 해석⋅평가의 단계는 독자가 재현된 작품을 다시 경험하고, 수행하며, 반응을 재배치하고 다듬는 해석 활동이 된다. 독자는 텍스트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추론해야 하며, 자신의 독서와 반응의 결과를 숙고하여 자신의 심미적 상호작용의 재현 여부를 평가한다.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주목하면서 기교적⋅문체적 가치를 포함하는 텍스트의 형식적 가치를 문학적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윤리적⋅종교적⋅정치적 범주에서 자신의 신념 기준에 따라 텍스트를 평가할 수도 있다. 모든 독서의 심미적 영역을 수용하게 된다. 이러한 해석의 타당성은 독자가 완성한 경험의 주의 집중도 및 재현의 심미적 의식 수준 완성도와도 연관된다.
3단계의 독자는 자신들이 행한 1, 2단계의 활동들과 텍스트와 작가에 대한 자신의 의미 창출과 반응이 타당한지 텍스트 내외의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점검한다. 독자가 독서 활동을 통해 찾아낸 어휘의 조직, 플롯, 패턴(텍스트 구조를 분석하면서 발견한 모순점, 반복되는 부분, 깨달음을 주는 부분, 중요한 질문, 회상) 및 인물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발견하고 추론한 작가의 의도 및 효과, 주제 등에 대한 해석을 텍스트 내외에서 개인적⋅공동체적 차원으로 상호교류하며 근거를 찾는다. 이를 통해 독자가 능동적으로 해석의 타당도를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참여한 활동을 통해 작품을 만든 작가와 인격적인 관계를 깊이 형성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독자는 작품의 패러디 글쓰기, 재창조 시 쓰기, 회고록 쓰기, 책의 주제와 관련해 과거의 나에 대한 자서전 쓰기, 책의 주제와 관련해 현재의 나에 대한 자서전 쓰기 등의 상호교류적 자세히 쓰기 활동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심미적으로 성찰할 수 있다. 독서에 대한 최종적 글쓰기인 ‘성찰적 글쓰기’에는 독자가 텍스트를 읽은 뒤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숙고하며 답을 쓴다. 첫 번째 질문은 작가가 자신이 쓴 글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의 방식을 어떤 식으로 바꾸기를 원하는가? 이다. 두 번째 질문은 독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은 어떤 도전을 받았으며,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이다.
4단계는 ‘사회⋅문화적 행동을 통한 실천’을 통해 독자가 세상과 상호교류하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하고 현실 속에서 사회적 실천을 통해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독자는 상호교류적 독서 경험을 통해 변화된 존재로서 세상과 새로운 방식으로 교류적 삶을 살아가며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독자는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때에도 상호교류적이고 자세히 살피는 태도로, 실존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와 자신을 연결하며 지혜와 사랑의 가치를 창조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네 번째 요소는 상호교류적 독서 공동체다. 상호교류적 독서 공동체는 독자 개인이 텍스트와 상호교류한 것을 다른 독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확장하고 인문 고전 리터러시를 함께 함양해 나가는 공동체다. 텍스트와 독자의 상호교류는 민주적인 교실 분위기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에(김정원, 2010, p. 143),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에 있어 교실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 공동체의 교사는 소통 방식에 있어서도 학생들에게 상호교류적 태도를 보여주며 몸과 마음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양은아, 2011, p. 77). 이러한 교사의 태도는 독서 공동체가 해석적 탐구 공동체로서 기능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상호교류적 읽기의 본의는 전문가와 교사가 지니는 절대적 해석의 권위를 독자들에게 이양하면서 이들이 주체적으로 텍스트와 교류하며 독자 스스로 텍스트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적 탐구 공동체 안에서 독자는 행위주도적 독자로 성장할 수 있다.

3.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 개발을 위하여 설계⋅개발 연구(design and development research) 방법론을 적용하였다. 설계⋅개발 연구는 본질적으로 상당히 경험적이며 구체적 사례들의 체계적 분석에 기반해 새로운 절차, 기법, 도구를 만드는 연구로 교수적 산출물과 프로그램의 설계 및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설계⋅개발 연구의 두 가지 유형 중 일반화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모형 연구에 해당하며, 모형 개발⋅모형 타당화⋅모형 사용을 주안점으로 문헌 검토, 조사 연구, 전문가 검토, 실행, 심층 면담의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Richey&Klein, 2012, p. 81).
연구자는 모형 개발을 위해 선행문헌을 검토하여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개념을 도출하고, 수업 원리를 도출한 뒤, 이를 개념적으로 구조화할 수 있는 수업 모형의 구성 요소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의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수업 모형의 개념 모형과 절차 모형을 개발하고 수업 계획안의 초안을 설계한 뒤, 2차에 걸쳐 연구와 현장경력 20년인 독서교육학 박사 4인에게 설계 원리와 모형의 적절성을 검토받는 내적 타당화 과정를 거쳤다. 본 연구의 내적 타당도 검증 과정에 참여한 전문가의 정보는 <표 1>과 같다. 모형이 필요한 내용을 잘 담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내용타당도 지수(CVI)를, 전문가들 간 의견 일치도를 확인하기 위해 평가자간 일치도 지수(IRA)를 확인해 타당성을 검증하였고 면담을 통해 개선 사항을 확인하였다. 설문 조사 항목은 내적 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본 모형을 통해 인문 고전 독서 수업을 하는 것이 필요한지 살피는 모형의 필요성, 이론적 구성 및 표현과 절차의 적절성을 살피는 모형의 타당성, 지도 대상 및 지도 내용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살피는 모형의 보편성, 본 모형이 행위주도적 독자 정체성 형성 및 심도 있는 이해와 변화에 유의미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살피는 모형의 유용성 영역의 문항 9가지와 모형의 강점과 약점, 개선 및 보완점, 추가 및 삭제되어야 할 영역이었다. 전문가 검토는 설문지 송부와 더불어 2차례에 걸친 화상 회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루어졌다. 설문 조사 문항은 4점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IRA 값이 0.80점 이상이면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2차에 걸친 전문가 검토를 거친 뒤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개념 모형과 절차 모형을 수정한 뒤 최종 프로토 타입 모형으로 완성되었다.
<표 1>
내적 타당화 검토에 참여한 전문가 정보
A 박사 교육학 박사, 독서교육, 철학 상담, 인문고전 독서교육 진행 경험 있음, 경력 25년, A대 교수
B 박사 교육학 박사, 독서교육, 인문 독서, 인문고전 독서교육 진행 경험 있음, 경력 25년, B대 교수

C 박사 교육학 박사, 문헌정보, 독서교육, 인문고전 독서교육 진행 경험 있음, 경력 23년, C 도서관 관장

D 박사 교육학 박사, 독서교육, 문학 독서, 인문고전 독서교육 진행경험 있음, 경력 17년, 독서교육 전문강사
개발된 프로토 타입 모형은 개념 모형, 절차 모형, 프로그램 전체 계획안, 단계별 활동(4단계), 단계별 안내자료, 독서 수업용 4단계 발문, 평가항목, 수업 절차, 수업 계획안, 수업 세부 사항, 워크지 등으로 구조화되었으며, 외적 타당화 과정을 거쳤다. 외적 타당화 과정은 개발된 4명의 현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용자 평가와 학생 적용 수업으로 이루어졌다. 사용자 평가는 4명의 현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1차사용자 평가는 연구자가 현장 교사들에게 수업 내용을 안내하고, 2차는 이들이 1회기 독서 수업을 진행한 결과에 대해 설문지와 면담 결과를 수집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 절차를 통해 수집한 현장 교사의 의견은 기존 자료 수정에 적용되었다. 도출된 결과물은 1차 10명, 2차 136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총 33차시의 현장 독서 수업에 적용되었다. 연구자는 적용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를 통해 개발한 수업 모형의 질적인 효과 및 일반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수업에 사용된 텍스트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사기』, 『프랑켄슈타인』이었다. 1차 연구 참여자들은 2차에 걸쳐 수용자 자녀를 지원하는 아동 복지 기관을 방문하는 체험 수업에도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모형 개발 및 모형 타당화 절차, 산출물은 [그림 2]와 같다.
[그림 2]
본 연구의 모형 개발 및 모형 타당화 절차 및 산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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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모형의 효과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루어진 결과 분석은 양적⋅질적 분석으로 이루어졌다. 사전 사후 검사는 독자의 독서능력 향상, 인간 이해 및 인성의 변화, 행위주도적 독자의 특성 함양을 살펴보기 위해 이루어졌다. 독서능력의 향상도는 독서능력진단검사(KREDI) 결과로, 인간 이해 및 인성 변화는 KEDI 인성 검사로 확인하였다. 질적 결과는 수업 전사 자료와 교사 일지, 반구조화 설문지 기반 인터뷰를 통해 분석되었다. 자료는 참여자들의 행위주도적 독자로서의 특성 함양, ‘심미적 읽기 경험의 변화’, ‘중층적 의미 탐구의 변화’, ‘자기 이해의 변화‘ 의 코드로 분석되었다. 외적 타당도 검토 절차 중 수업 진행 과정은 <표 2>와 같다. 수업 모형은 외적 타당도 검토 절차를 통해 수정되어, 최종 모형이 산출되었다.
<표 2>
연구 관련 진행 사항
자료 수집 기간 1차 사전검사 : 2차시

예비실험 : 3차시

본 실험 : 18차시

사후검사 : 2차시

현장체험 : 2차시

2차 본 실험 : 8차시

수업 지도 내용 1,2차 인문 고전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진행 방식 1,2차 대면 교실 수업

수업 시간 1,2차 1차시 2시간

수집 결과물 1차 KREDI 독서능력진단검사 결과지 (사전/사후)
KEDI 인성검사결과지 (사전/사후)
행위주도성 검사지 (사전/사후)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워크지
편지, 소감문
수업 내용과 소감을 녹음한 음성 기록
음성 기록을 전사한 전사지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서술형 설문지

2차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워크지
수업 내용과 소감을 녹음한 음성 기록
음성 기록을 전사한 전사지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서술형 설문지

4. 연구 결과

본 연구의 목적은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이다. 이를 위하여 선행문헌을 검토하여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와 구성요소를 탐색하여 모형을 개발하였다. 내적 타당도 검토를 위해 실시한 2차 전문가 설문 조사 결과는 <표 3>과 같다.
<표 3>
전문가 검토 결과
전문가 응답 평균 표준 편차 CVI IRA

A B C D
필요성 4 3 4 4 3.75 0.25 1 1

타당성 4 4 4 3 3.91 0.16 1

4 4 4 4

4 4 4 4

보편성 3 3 3 3 3.16 0.19 1

3 3 3 3

4 3 4 3

유용성 4 4 4 4 3.91 0.16 1

4 3 4 4

4 4 4 4

참여자 수 : 4명 / 4점 척도 사용
다음으로 외적 타당성 검증을 위해 사전-사후 검사로 이루어진 양적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KREDI 독서능력 진단 검사 결과 참여자들의 독서 능력 및 독서 준비도, 독해력, 감상력, 개별 요소가 대부분 향상되었다. 수업 적용 전⋅후 독서능력 비교 결과 수업 적용 후 점수가 3.20점 상승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독서능력 가운데 감상력 영역이 .37점 상승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감상력 영역 가운데에서도 특히 창의력이 1.20점 상승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향상을 보였다(<표 4>). 독서력 사전검사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70% 이상이 중위권이고 30%의 학생들이 중하위권이었다. 그러나 사후 검사에서 모든 학생들의 독서력은 100% 중위권 이상으로 향상되었다. 10명의 학생 가운데 6명의 독서능력 등급이 1등급씩 향상되었고, 4명은 같은 등급을 유지했으나 세부 점수가 향상되었다([그림 3]). 전체적으로 향상된 독서 영역인 감상력은 최고 상위 단계의 인지 능력으로서 이 능력의 향상은 일반적인 발달로 볼 수 없다. 이는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의 4단계 발문이 연구 참여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자극하여 종합적 문제해결력 및 사고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표 4>
수업 적용 전⋅후 독서능력 비교
구분   후-전 t p



M SD M SD M SD
독서능력 2.99 .32 3.20 .32 .21 .20 3.20 .011*

독서준비도 2.05 .29 2.21 .24 .17 .36 1.45 .181

관찰하기 1.00 .00 1.00 .00 .00 .00 .00 1.000

구별하기 1.00 .00 1.00 .00 .00 .00 .00 1.000

독서량 2.60 1.26 4.20 1.81 1.60 2.32 2.18 .057

독서자세 1.00 .00 1.00 .00 .00 .00 .00 1.000

집중력 1.00 .00 1.00 .00 .00 .00 .00 1.000

글자읽기 1.00 .00 1.00 .00 .00 .00 .00 1.000

읽는속도 6.10 1.45 5.80 1.55 -.30 1.70 -.56 .591

문장부호 1.00 .00 1.00 .00 .00 .00 .00 1.000

어휘알기 3.70 1.16 3.90 .57 .20 1.23 .51 .619

독해력 4.25 .64 4.35 .63 .10 .55 .58 .574

줄거리알기 1.00 .00 1.00 .00 .00 .00 .00 1.000

내용알기 5.30 1.64 4.90 1.66 -.40 2.37 -.53 .606

짜임알기 5.00 1.49 5.10 1.60 .10 1.45 .22 .832

요약하기 5.40 1.71 5.50 1.58 .10 2.47 .13 .901

분석적사고 5.40 1.26 6.00 .94 .60 1.26 1.50 .168

비판적사고 3.40 1.26 3.60 .97 .20 1.48 .43 .678

감상력 3.17 .44 3.53 .47 .37 .42 2.75 .023*

상상하기 3.00 .67 3.10 .32 .10 .57 .56 .591

판단하기 4.40 1.43 4.50 1.58 .10 1.45 .22 .832

추리하기 4.20 1.93 4.30 1.57 .10 2.08 .15 .882

창의력 3.30 .95 4.50 1.08 1.20 1.03 3.67 .005*

느낌알기 1.00 .00 1.00 .00 .00 .00 .00 1.000

문제해결력 3.10 1.20 3.80 1.23 -.70 1.64 1.35 .209

* p<.05

[그림 3]
독서능력 사전⋅사후 성장 비교
kjge-2025-19-1-37-gf3.jpg
KEDI 인성검사 결과 인성 하위 항목인 자기존중, 성실, 배려소통, 사회적 책임, 예의, 자기조절, 정직용기, 지혜, 정의, 시민성 10개 영역 점수가 모두 향상되었다. 이 가운데 성실, 배려소통, 사회적책임, 정직 용기, 지혜, 정의, 시민성 영역의 상승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자기존중, 예의, 자기조절 영역 점수 향상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공동체 내에서의 토론과 나눔, 텍스트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연구 참여자들의 인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질적 분석은 수업 참여자들의 심미적 읽기 경험의 변화, 중층적 의미 탐구의 변화, 자기 이해의 변화, 사회⋅문화적 행동을 통한 실천과 변화에 대한 범주로 이루어졌다. 연구 참여자들의 심미적 독서 경험은 자신의 사전 지식을 텍스트와 연결해 문화적 요소를 이해하며 책과 친밀감을 형성해 인지적 즐거움과 흥미를 느끼며 몰입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깊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깨달음이 출현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철학 텍스트에서 ’나답게 살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라는 실존적 주제를, 문학 텍스트에서는 ’인간다움의 특성은 무엇인가?‘라는 실존적 주제를, 역사 텍스트에서는 ’미래의 결과에 대한 과거의 원인은 무엇이며 현재의 선택은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실존적 주제를 발견하여 토론하며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발문을 통해 감상을 나눌 때에는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려웠던 개인사나 정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감정을 다양하게 표출하고 공감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모습이 나타났다. 심미적 읽기 경험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연구 참여자들의 이해와 깨달음은 텍스트 내용 및 작가에 대한 이해일 뿐 아니라 독자 자신의 자기 성찰로도 이어져 반성적 사고를 통한 독자 행동의 실천적 변화를 낳았다. 유의해야 할 점은 인문 고전 텍스트 가운데 역사 텍스트에는 연구 참여자들이 어려워하는 어휘가 많고 배경 지식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서 처음부터 깊은 몰입과 심미적 반응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으며 내용 이해 측면에서의 연계 지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 참여자들의 중층적 이해 탐구 변화 양상은 독자가 텍스트의 문자적 의미를 파악하고, 작가적 의미를 탐구하며, 텍스트의 맥락적 이해를 발견하는 복합적 해석 과정을 거치며 이루어졌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은 텍스트에서 발견한 실존적 주제의 답을 텍스트를 분석하며 찾는 과정에서 추론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를 발현하며 텍스트의 의미를 구성했다. 학생들은 교사가 제시한 발문의 답에서 출발하여 토론을 해 나가면서 텍스트의 중층적 의미를 해석적으로 탐구해 나갔다. 이 해석적 탐구 과정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이 텍스트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타당화하기 위한 근거를 찾고 논리를 만들어야 했으며, 작가적 관점에서 텍스트를 바라보며 논의를 함으로써 이해의 시각을 확장하였다. 이들은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작가의 생애를 탐구하기도 하고, 작가가 이 텍스트를 쓰기 전에 어떠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었을지 유추해 보면서 텍스트에 나타난 작가적 의미를 상상해 보기도 했다. 텍스트의 지엽적인 부분을 관찰하며 발견한 내용을 깊이 탐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텍스트 이해도 이루어졌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는 절대적 진리의 유무에 대한 토론 뿐 아니라 민주주의 제도 문제까지 논제로 다루게 되었고,『프랑켄슈타인』에서는 정체성과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를 넘어 범죄자 처벌 문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사기』를 읽을 때에는 위대한 역사가와 위대한 개인의 인생에 대한 논의를 넘어 독재정치와 절대적 권력자의 필요성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이는 연구 참여자들이 독자의 위치를 넘어 작가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까지 입체적으로 넘나드는 사고를 하며 텍스트에 대한 중층적 이해를 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중층적 의미 탐구 단계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이 독서 전략을 활용하며 독서를 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텍스트를 읽을 때 주제를 발견하고 깨닫는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긴 문장에 대한 집중력과 상상력도 발달됨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이 반복 읽기, 추론적 사고를 자극하는 발문, 다양한 독서 전략의 명시적 지도, 발문을 찾고 토론하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게끔 구조화되어 있으며, 텍스트를 깊이 읽도록 독자를 이끌기 때문에 가능했다.
독자들의 자기 이해는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와 더불어 재창조 글쓰기와 성찰적 글쓰기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통찰력 있게 변화하였다. 여러 연구 참여자들은 인문 고전 텍스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등장 인물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다가 그들의 모습과 겹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단점과 오류를 스스로 인지하고 객관화하게 되었다. 이러한 통찰은 새로운 자기 인식 뿐 아니라 타인 인식 역시 변화시켜 연구 참여자들의 대인관계를 실제적으로 변화시켰다. 텍스트를 자세히 읽는 과정에서 독자가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은 자신의 왜곡된 사고를 인정하고 반성적으로 수용하게 하기 때문에 타자에 대한 포용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그를 대하는 삶의 태도까지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회⋅문화적 행동을 통한 실천과 변화는 연구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독서와 연계된 행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연구 참여자들은 『프랑켄슈타인』 텍스트 연계 활동으로 수용자 자녀를 지원하는 아동복지실천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이들은 문학 텍스트를 읽고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피조물처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소외된 사각지대에 있는 인물들을 찾고, 그들을 돌볼 방안을 찾아보자‘는 실존적 탐구주제를 발굴하여 상호교류적으로 토론을 하였다. 토론 결과 연구 참여자들은 흉측한 외모로 인해 차별과 혐오를 받는 피조물처럼 수용자 자녀들은 자신이 직접 지은 죄가 없는데도 부모로 인해 평생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힌 삶을 살 것 같다고 하였다. 이에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들은 수용자 자녀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이들과 연계된 사회적 행동을 실천해 보기로 계획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단계적으로 수용자 자녀들의 인권과 관련된 논문과 책을 찾아 읽고, 연계자료에서 알게 된 기관의 대표에게 편지를 쓰며 기관에 연락을 취하였다. 연구자는 사회적 행동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서 기관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기관 소개 및 활동 내용 교육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 일정을 조율하였으며, 연구 참여자들과 함께 두 차례 기관을 방문하여 수용자 자녀 인권 교육을 받고 인식 개선 영상 인터뷰에 참여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현장체험학습 이후 인터뷰 및 소감문을 작성을 통해 수용자 자녀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인식 변화 결과를 구체적으로 정리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사회적 행동 단계에서 타자를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타자와 연대하는 적극적 행동의 수행자로 변화되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연구의 전 과정을 통해 능동적인 태도로 독서하는 자세를 갖추게 되었고, 행위주도적 독자로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을 내적 타당도와 외적 타당도 영역에서 수정 보완하였고, 모형의 최종안을 도출하였다. 최종적으로 개발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은 [그림 4], [그림 5]와 같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은 독자 반응 이론에 기반해 재개념화된 자세히 읽기 개념과 리쾨르의 미메시스 이론을 통해 찾은 원리와 구성 요소를 적용하여 개발하였다.
[그림 4]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개념 모형
kjge-2025-19-1-37-gf4.jpg
[그림 5]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절차 모형
kjge-2025-19-1-37-gf5.jpg

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설계⋅개발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모형 개발과 모형 타당성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모형을 완성하였다.
본 수업 모형은 다양한 학습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다양한 인문 고전 텍스트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모형이다. 모형에서 제시하는대로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고 평가한다면 어디서든 누구를 대상으로 하든 독자들이 텍스트와 더불어 통합적인 의미를 형성하며 인문 고전 독서 교육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인문 고전 독서교육은 통합적인 인문 고전 독서 경험보다는 지식 획득과 정보 습득을 위한 실용적이고 원심적인 독서, 흥미를 위한 유희적 독서, 인성 교육을 위한 독서 등이 분리된 맥락에서 분리된 형태로 이루어졌고 그 경험의 범주도 사회적 독서보다는 개인적 차원의 독서에 머무는 경향이 강했다. 또한 통합 교과의 성격을 온전히 살리는 독서의 연구와 실행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에 제시된 4단계는 개인적 차원에서 텍스트의 차원으로, 텍스트의 차원에서 사회⋅문화적 차원으로,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인문 고전 텍스트에 대한 통합적 독서 경험을 형성하게 한다. 따라서 본 수업을 활용하면 균형 잡힌 모습과 통합적 방향으로 독자의 삶 속에서 의미 있게 이루어지는 인문 고전 독서 교육이 가능하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의 실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 교사의 높은 책임감과 전문성, 교사 정체성이 전제되어야 하다. 이 수업을 실행하는 독서 교사는 인문 고전 텍스트, 독자, 상호교류적 문식 환경,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독서 수업의 설계, 실행, 평가 단계까지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먼저 인문 고전 텍스트를 깊이 읽고 텍스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전략을 유능하게 활용해야 한다. 교사는 수업에 개입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고 학생들의 글과 질문, 토론의 과정을 자세히 관찰하며 학생의 발달 단계와 이해력의 수준을 면밀히 확인하고 적절히 중재하며 이끌어야 한다. 발문의 수와 수업 진행 방식도 탄력성 있게 진행하면서 점차 학생들에게 수업의 주도권을 이양해야 한다.
텍스트에 대한 정보와 그 텍스트에 대해 진정으로 경험된 이해는 다르다(Blau, 2014, p.45). 진정한 독서는 독자의 정체성에 충격을 주고 이를 새롭게 구성하고 강화하는 경험(이순영, 2019, p. 217)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통적 독서 교육 방식이 학생들을 ’읽기의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비판(Gallagher, 2009)이나 학교 교육에서 발생한 ’읽기의 죽음‘의 사인死因은 비판적 읽기와 분석에만 초점을 둔 교수법이라는 분석(Wilhelm&Novak, 2011)은 읽기에 있어 죽은 것처럼 보이는 독자들을 마취 상태에서 되살려 낼 수 있는 회복 방안이 ’심미성‘을 활성화하는 독서임을 알려준다. 독서 교사는 독자에게 권위 있는 해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상호교류적 독서 공동체와 공간을 만들어주고 독자로서 자신의 고유한 의견을 지닐 수 있게 상호교류해야 한다.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는 심미성을 활성화하며 안문 고전 리터러시를 몸으로 익히게(體化)한다.
본 연구는 독서력 발달 및 인성의 긍정적 변화, 행위주도적 독자로서의 정체성 형성, 심미적 경험 형성, 중층적 의미 파악, 비판적 사고와 성찰, 자기 이해와 타자 이해, 사회⋅문화적 실천을 이끌어내며 인문고전 리터러시를 함양하게 하는 효과적인 상호교류적 자세히 읽기 수업 모형을 개발한 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향후 이 수업 모형을 현장에서 활용한 독서 교사들의 수업 실행 연구, 교사 내러티브 분석,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변화와 발달에 대한 추적 연구, 지속적인 인문 고전 독서 수업 참여자들에 대한 종단적 연구 등이 후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실제 현장에서 모형이 적용되는 모습을 통해 더 나은 모형 개발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Notes

1) 로젠블렛은 『독자, 텍스트, 시』 3장을 통해 예술로서의 문학 작품은 독자가 텍스트 안에서 정보를 추출하면서도 독서의 과정에서 겪어내는 실제적인 경험에 그의 관심을 고정하는 태도를 선택함으로써 강렬하게 심미적으로 경험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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