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General Edu Search

CLOSE


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8(6); 2024 > Article
교수자의 융복합을 바탕으로 확장된 내용의 교양 교과목 ‘공부에 대한 공부’ 개발 및 운영 사례

Abstract

전문화된 현대 사회에서 지식의 세분화, 파편화가 초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융복합 교양교육이 필요하다. 이 논문은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 융복합 교양 교과목 ‘공부에 대한 공부’의 개발 및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 현재 대학의 일반적인 교양교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융합하여 사고하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효과적으로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공부’는 교수자가 먼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적으로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통합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통섭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을 조망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융복합적 사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논문에서는 교과목의 구체적인 구성과 내용 체계를 제시하고, 실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융복합 교육의 가능성과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전공교육은 전문 지식을 전문적 방식으로 전달하기에 효과가 있다. 교양교육은 융복합 사고와 체험을 전문적 방식이 아닌 융복합 방식으로 전달해야 효과가 날 것이다. 융복합 교육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 제도 측면의 노력과 함께 내용 측면에서 새로운 교양교육 교과목 모델을 제안하며, 향후 교양교육의 질적 전환을 기대한다.

Abstract

To address the issues caused by the segmentation and fragmentation of knowledge in our highly specialized modern society, convergence-oriented liberal arts education is essential. This paper introduces the development and operational case of a convergence liberal arts course, ‘Study on Studies’, approached from a fresh perspective. Current general liberal arts education in universities often falls short of effectively helping students develop the ability to think integratively across various disciplines. ‘Study on Studies’ is designed so that professors first engage in convergence learning across diverse academic fields and, based on this experience, foster students’ integrated thinking skills. This course enables students to experience convergence thinking by exploring a range of disciplines, centered on the integration of the humanities, social sciences, and natural sciences. This paper presents the specific structure and content system of the course and discusses the potential and directions for improving convergence education based on actual operational experience. While major-specific education effectively delivers specialized knowledge, liberal arts education can only be impactful when it fosters convergence thinking and experiences through an integrative, rather than purely professional, approach. To enhance the effectiveness of convergence education, I propose a new model for liberal arts courses, addressing both structural and content-related aspects, and anticipate a qualitative transformation in liberal arts education for the future.

1. 서론

1.1. 전문화의 시대 융복합의 필요성

인류는 문자를 발명함으로써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후대에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는 문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후 인류는 점점 더 복잡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지식 정보 체계를 확장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나갔다. 하지만 현대 사회와 비교해 근대 이전에는 지식의 양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학문의 분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과학 분야에서 지식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와 과학 혁명을 거치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탐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서서히 학문의 분화가 일어났고 지식의 양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18세기 이전에는 학문이 오늘날처럼 세분되지 않았고 지식의 양도 방대하지 않아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했다. 당대의 학자들은 철학, 법학, 과학, 경제학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상을 제안하고 학문적 성취를 이뤄냈다. 그러나 18세기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찬양한 제조업의 분업 개념이 학문 영역에서도 적용되면서, 학문은 점차 세분화, 전문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지식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각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면서 학문의 전문화는 특히 과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견인했다.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얻어진 전문 지식은 현대 문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류는 산업혁명, 정보화 시대, 그리고 첨단 기술의 발달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세분화, 전문화된 학문 탐구는 동시에 지식의 파편화를 초래했다. 각 전문 분야의 심층 연구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학문 사이의 소통은 단절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서로 단절되고 학문 간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복잡한 사회 문제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해결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 지식의 파편화와 소통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세기 후반부터 지식의 통합과 융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고도화된 현대 문명이 세계화되면서 환경문제, 인구문제 같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제들이 등장했다. 이런 문제들은 하나의 전문화된 학문 분야로는 해결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학문 사이의 통합과 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였다.
에드워드 윌슨은 그의 저서 『통섭』에서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의 통합과 융합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윌슨, 2005). 그는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학문 간 융합과 통합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자연과학, 공학, 사회과학, 인문학, 예술까지 다양한 분야가 서로 결합하면서 혁신을 창출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첨단 기술 분야는 학문 융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복잡하고 다층적인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일 학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 간의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식의 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인류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1.2. 대학의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중세 대학이 처음 생겼을 때 대학 본연의 임무는 3학 4과로 불리는 자유 7과를 통한 기초 학문의 수양이었다. 이후 학문의 세분화, 전문화 과정을 통해 다양한 분과 학문이 생겨나면서 전문적인 연구가 중요해졌다. 19세기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이 연구 중심 대학으로 탄생하면서 전문적인 연구를 통한 지식의 창출과 전문가 양성이 대학의 주된 임무로 자리 잡았다(홍성욱, 2013). 이후 연구 중심 대학은 영미권으로 전파되고 20세기에 대학이 대중화되면서 대학은 전공 중심의 전문 지식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20세기 후반 지식의 융복합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기 전까지 대학은 전문 지식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대학에서 전공 중심 교육이 강조되는 과정에서 교양교육은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축소됐다. 하지만 융복합 지식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융복합을 위한 새로운 교양교육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문화된 지식이 여전히 위력을 가지지만, 분절된 전문 지식 그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나타났다. 디지털 대혁명으로 지식의 유효 기간이 짧아지면서, 대학에서 습득한 전공지식 그 자체로는 졸업하고 5년을 버티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대두되었다(오세정, 2021). 지나치게 세분된 학과가 높은 벽을 세운 채 교수와 학생의 교류와 협력을 막는 고립된 시스템으로는 융합적 학습을 경험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있다(권오현 외, 2022). 백승수(2020)는 통합과 연결이 중요한 21세기에 교양교육은 지적 연결 지평을 확장하는 융합 학문이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종단하여 분절적으로 나열하는 구 체계에서 벗어나 횡단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교양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학에서도 융복합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큰 이견 없이 모두가 동의한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융복합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다양한 제도 개선 측면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교양교육의 질적 전환을 위한 제도 개선, 정책 수립, 대학의 비전 정립 필요성도 제시되고 있다. 융합적 사고를 위한 교양교육의 문제점이 융합 교육의 실질적인 실행 방법에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손동현, 2024). 이런 인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양교육은 전공교육에 비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전공교육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교양교육은 다양한 이유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하였다(백승수, 2023). 학생들은 교양과목을 전공과목에 비해 가볍게 수강하는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다(김혜영 외, 2017). 교양교육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교양교육을 전혀 시행하지 않는 ‘교양교육 없는 대학’, ‘전공교육 올인 대학’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백승수, 2024).
본 논문은 교양교육의 질적 전환을 위해 새로운 접근법으로 개발된 융복합 교양 과목을 소개한다. 모든 교과목 강의는 교수자-내용-학습자, 세 가지 구성 요소가 어우러져 실행된다. 그동안 대학의 교양교육은 학습자가 다양한 내용의 교과목을 수강해 융복합을 성취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었다. 교육의 실행 주체인 교수자의 역할과 기여, 그리고 융복합 교과목의 내용 체계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서는 교수자의 융복합 체험을 바탕으로 확장된 내용을 담은 교양 교과목 ‘공부에 대한 공부’를 개발하고 운영한 사례를 소개한다.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융복합 교과목 설계를 위해 지금까지의 융복합 교양교육 현황과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개설한 교과목의 구성과 운영 경험을 소개하고 융복합 교육을 통한 교양교육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2. 현재 융복합 교양교육의 문제점

2.1. 융합의 개념 다시 생각해 보기

2007년 1월 8일 스티브 잡스는 융복합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하는 아이폰을 세상에 공개하는 발표를 했다(잡스, 2007). 융합, 통섭, 융복합이라는 말은 자주 접해 익숙하게 생각하지만, 아이폰 사례를 통해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융복합이 의미하는 핵심에서 출발해 융복합 교과목을 개발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법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기존에 있던 3가지 - 음성통화에 사용하던 휴대 전화, 음악을 듣는 mp3 플레이어(아이팟), 그리고 인터넷 검색 기기(개인 정보 단말기 또는 노트북) - 기기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발표에서 아이폰이 세 개의 ‘따로 떨어진’ 기기들이 아니라 ‘하나의’ 기기라는 것을 강조했다. 따로 떨어진 세 가지 다른 기기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것과 아이폰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여기서 융복합의 중요한 특징이 생겨나는데, 연결하기 전에는 드러나지 않던 현상이나 성질이 통합하고 나면 나타난다. 터치스크린 기반의 통합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아이폰 화면에 나타난 지도 위의 커피 전문점을 클릭해 바로 통화해 주문할 수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 대신 손가락으로 화면을 조작하고 서로 다른 앱을 넘나드는 일은 독립된 기기 세 가지가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새롭게 등장한 ‘앱 생태계’는 플랫폼 기업을 포함해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을 일으켰다.
아이폰의 사례가 보여주듯 융복합의 핵심은 연결이다. 낯선 것들을 연결해 나누어져 있던 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융합이다. 합치고 나면 나누어진 것들의 단순 합 이상이 얻어지므로 융복합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연결해 합치고 나면 합쳐지기 전 단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성질이 나타나므로 융복합은 창발성을 띤다.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융합의 핵심이다. 그런데 연결해 합쳤을 때 만들어지는 가치는 연결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융합의 효용 가치는 직접 융합해서 체험해야 알 수 있는 것이지 융합하기 전 단계에서 예상하기는 힘들다. 이런 측면에서 융합적 가치는 암묵지(tacit knowledge)에 해당한다. 형식지(explicit knowledge)는 사용 설명서나 교과서 형태로 표현해 전달할 수 있지만, 암묵지는 직접 체험해 본 경험과 기억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정해진 형식으로 표현할 수 없다(이정동, 2017).
암묵지를 전하는 융복합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자연스러운 질문 하나를 제기할 수 있다. 융복합 학습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연결해 지적 연결 지평을 넓히면 어떻게 달라질까? 전문 분야 연구자로 20년 넘게 하나의 세부 분야 지식만을 탐구해 온 저자도 융합의 필요성을 듣고 이야기만 했을 뿐, 실제 체험한 경험이 없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공부하고 연결해 융합적 사고를 갖춘다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 간단하지만 답할 수 없었던 질문은 융복합 체험을 위한 다양하고 넓은 분야를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아가 교양 교과목 ‘공부에 대한 공부’ 개발로 이어졌다.

2.2. 융복합 교양교육 운영 상황

융복합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따라 대학에서는 융복합 교양교육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 왔다.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나는 교양 교과목 편성을 통해 다양한 교과목들 ‘사이’에서 융복합을 성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의 교과목 ‘안’에서 융복합 내용을 다루는 것이다.

2.2.1. 교과목 ‘사이’의 융복합

교과목 편성을 통해 학생들이 균형 있게 교과목을 수강하게 유도해 융복합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방안은 많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다. <표 1>에 한국교양기초교육원에서 제시한 교양기초교육 표준 모델을 요약 정리했다(한국교양기초교육원, 2022). 교양교육 과정은 자유학예교육, 기초문해교육, 체험소양교육의 세 영역으로 구분하여 편성하고, 각 과정은 하위 영역으로 구분한다. 교육과정 편성의 핵심은 배분 이수제인데, 유사한 분야의 분과 학문 교과목으로 구성된 자유학예 영역의 과목 중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영역의 교과목을 수강하는 선택적 필수 방식이다(손동현, 2024). 인문, 사회, 과학 영역의 자유학예교육을 위해 기초문해교육 과정은 필수 이수제로 지정하고, 체험소양교육을 일부 추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표 1>
교양기초교육 표준 모델
교육과정 영역 구분 세부 영역
기초문해 의사소통 국어(글쓰기), 영어, 외국어

사고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

정보문해 컴퓨팅, 데이터, 디지털 문해

기초과학 수학, 물리, 화학, 생명

자유학예 인문학 문학, 예술, 역사, 철학, 종교

사회과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리

자연과학 수리과학, 물질과학, 생명과학

체험소양 체육, 예술 실기, 리더십, 취업
학생들이 교과목을 균형 있게 수강하도록 배분하는 제도의 목적은 융복합 교육과 잘 맞는다. 전공교육 과정에서 학과가 해당 전공의 전문 지식의 습득을 위해 최적의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들 자체는 하나의 분과 학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교과목 편성을 통한 융복합 교양교육은 개별 지식을 교수자가 전달하고 지식 사이의 융복합적 연결은 오롯이 학생들의 몫으로 남겨 두는 셈이다. 물론 학습자가 융복합 소양을 기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교육의 의미를 생각할 때 교양교육은 학생들이 융복합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도화주는 방식으로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2.2.2. 교과목 ‘안’의 융복합

다른 영역의 분과 교과목을 따로 수강하게 하지 않고 하나의 교과목 안에서 다양한 분과 학문을 함께 담아 제시할 수도 있다. 융복합 교육의 목적을 생각하면 이 방법이 교양교육의 실행 방안으로 바람직하다. 교과목 사이의 융복합과 교과목 내의 융복합은 경쟁적이 아니라 상보적임을 강조한다. 다양한 개별 교과목을 수강해 융복합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하나의 교과목 안에서 융복합 체험을 단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 과목 안에 다양한 분과 학문이 융합된 내용을 제시하는 교과목은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분과 학문을 다루는 교과목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단일 교과목 안에서 서로 다른 분과 학문을 담는 경우 수업 내용은 대개 두 개 정도의 분야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생태-문학(손민달, 2022), 소재-문명사(홍완식, 2018) 등의 교과목들이 개발되어 보고되었다. 교수자 1인이 모든 내용을 소화해 전달해야 하므로 다루는 내용의 범위를 넓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한 교과목에서 다루는 융복합 내용의 범위를 좀 더 넓히는 경우는 각 분과 내용을 해당 전문가들이 나누어 가르치는 팀티칭 방식으로 대부분 수업을 운영한다(양정현, 2023; 고윤정, 2021).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교과목 강의 방법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팀티칭을 통해 유기적 연결과 통합이 이루어지는 진정한 융복합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2.3. 새로운 융복합 교과목 제안

앞서 언급한 융복합 체험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저자는 전공 분야를 벗어나 생명과학,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 전반으로, 나아가 사회과학, 인문학까지 폭넓게 인식 지평을 넓히는 공부 경험을 쌓았다. 5년 이상의 융복합 공부 체험 과정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융합적 인식 지평과 암묵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교수자가 체험한 융복합 암묵지를 학생들에게 전달 해 보려는 시도로 ‘공부에 대한 공부’라는 교과목을 개발했다. 새로운 융복합 교과목으로 제안하는 ‘공부에 대한 공부’는 이전의 교과목들과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 번째는 융복합 교육의 의미와 목적에 부합하는 수준의 공부를 교수자가 먼저 체험하고 그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다. 두 번째, ‘공부에 대한 공부’에서는 융복합 내용의 범위를 최대한 확장해 내용의 깊이를 양보하더라도 전체 공부 분야를 조망하는 공부의 메타 융복합을 시도했다.

2.3.1. 교수자의 융복합이 선행

융복합 교양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 언급되는 구호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가로지르는 횡단적 문리교육이다(백승수, 2019). 배분 이수 교과목에서도 세 가지 영역에서 한 과목씩은 수강하도록 권장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세 가지 영역의 융복합을 교수자가 먼저 체험하고 그 경험을 녹여 강의에서 전달해야 융복합 교육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세 영역 교과목을 학생들이 각각 따로 수강한 후 스스로 융복합해 보라는 것이었다. 통합과학 교과목 운영 방식에 대한 설문에서 교수자도 통합을 못 하여 개별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통합적으로 사고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대답이 있었다(정진수 외, 2018). 융복합 교양 교과목은 팀티칭 방식이 아닌 교수자 1인의 온전한 융복합 체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문학-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가로지르는 융복합이 중요하다. 두 분야의 분절 문제와 융합 필요성은 1959년 찰스 퍼시 스노가 제기한 후 꾸준히 언급되었다(크로스 사이언스, 2019; 열역학, 2021). 두 영역의 지식은 서로 달라 배워서 연결하고 융합하기 어렵다. 하지만, 진정한 융합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두 영역을 넘나드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폰의 스티브 잡스는 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과학자의 관점에서 지리학을 연결해 『총균쇠』를 저술했고, 유발 하라리는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과학을 수용해 『사피엔스』를 저술했다. 융복합의 모범은 많은 경우 인문학-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융합에서 나온다. 진정한 문리 교육을 위한 융복합을 위해 교수자부터 두 분야의 융합을 체험하고 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2.3.2. 융복합 내용의 확장

인류가 축적해서 전수하고 공부하는 모든 분야가 융복합 대상이다. 융복합하려면 나누어진 학문 분야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야 하고, 그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교과목 목록만 구분해 제공했지, 어떤 학문 분야가 있고 이것들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설명하는 강의는 없었다. 과학 분야에서 통합과학을 소개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팀티칭 형식으로 강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융복합 내용을 최대한 확장해 보려는 시도를 ‘공부에 대한 공부’에 담아 전달하려 했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융복합 교양교육을 위해서는 융복합 대상이 되는 영역 전반을 조망해 소개하는 과목이 필요하다. 자연과학 전반을 소개하고, 인문학-사회과학과 연결해 자유학예 전 분야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과목을 구성했다. 자유학예 탐구를 위한 도구가 되는 언어 영역도 함께 다루어 융복합 대상을 최대한 확장 했다. 공부하는 분야들을 모두 통합해 살펴보는 통합공부 안내서 역할을 염두에 두었다. 융복합의 재료가 되는 다양한 분야들을 조망해 보고, 자신의 관심을 발견하고 융복합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과목 내용을 구성했다.

2.4. 새로운 융복합 교과목의 걸림돌

새로운 융복합 교과목 ‘공부에 대한 공부’에 대해 제기될 만한 우려나 비판에 대해 논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의도는 좋은데 그게 가능하겠냐는 우려다. 전문 분과 시대에 한 분과 내에서도 세부 전문 지식은 한 사람이 가르치기 어려운데, 모든 분과 내용을 한 과목에서 다루는 것이 가능한지 우려할 수 있다. 충분히 타당한 우려이고 실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어려움과 우려에서 팀티칭 방식이 탄생했고, 그동안 여러 가지 내용을 한 과목에서 함께 가르칠 때는 팀티칭 방식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사실에서 당위를 끌어내면 안 된다. 사실에서 정당성을 도출하는 오류를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이름을 따서 ‘흄의 단두대’라고 부른다. 전문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어쩌면 융복합 교육의 실행 방법을 흄의 단두대에 올려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팀티칭은 다양한 전문 분과 지식을 한 과목에서 가르치기 위해 도입된 방법이지만, 현재는 융복합 교육에서도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는 기본 방식으로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융복합 교양교육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팀티칭이 아니라 한 명의 교수자가 모두 통합해 가르쳐야 한다.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융복합을 교수자부터 먼저 시도하고 그 내재화된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 교수자가 ‘팀티칭’을 합리화하면 학생들은 ‘팀플레이’를 합리화할 수 있다. 전문 지식을 보유한 여러 명의 다른 사람이 함께 팀으로 일하면 된다는 것이다. 융복합의 진정한 의미와 효용은 한 사람 안에서 인식의 지평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팀티칭이 아닌 1인 교수자의 강의에는 자연스럽게 전문적 내용의 부정확성에 대한 우려나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버트런드 러셀이 전 시대의 철학자를 모두 다루는 『서양철학사』 서문에서 적절하게 변론해 두었다(러셀, 1945). 한 사람이 다양한 철학자를 모두 다루면 학문적 엄격성에서는 부족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하면 다양한 내용의 연관성과 통일성의 파악을 잃어버린다. 이 점을 밝혀내려면 앞선 시기와 나중 시기를 한 사람의 정신 속에서 종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도 『총균쇠』 서문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융합해 저술하려면 다수의 저자가 공동으로 작업해야 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접근법은 실패를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의 본질은 일관된 방향으로 종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 명이 쓰는 것이 낫다(다이아몬드, 2023). 융복합 교양교육에서도 다양한 분과 학문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유기적인 융복합 사고방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교수자 한 명이 부족하더라도 모든 내용을 통합해 강의해야 한다.

3. 새로운 융복합 교과목 개발 및 운영

3.1. 교과목 구성과 내용

‘공부에 대한 공부’는 확장된 융복합 내용의 전달을 위해 3개의 대주제 아래 9개의 소주제 강좌로 구성된다[그림 1]. 대주제 (1) ‘우리의 지난 공부 돌아보기’에서는 전체 강의 개요를 설명하고, 지금까지 공부해 온 과정을 되돌아본다. 입시나 취업을 위한 점수 획득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대주제 (2) ‘공부의 본 모습을 찾아서’는 공부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공부에 접근한다. 공부하는 것들을 분류해 공부 지도로 제시해 조감하고, 공부하는 내용을 각각 언어, 과학, 사회로 나누어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본다. 대주제 (3) ‘새로운 공부를 위해’에서는 융복합 공부를 맛보기 위해 앞서 공부 내용을 통합해 살펴보고, 공부가 나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아본다. 우리가 모두 평생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부를 제시하며 강의를 마무리한다.
[그림 1]
교과목 전체 구성
kjge-2024-18-6-419-gf1.jpg

3.1.1. 대주제 (1) 우리의 지난 공부 돌아보기

첫 번째 대주제는 두 개의 소주제 강좌로 구성된다. 1강에서는 교과목을 개설하게 된 동기를 소개하며 이 교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학생들을 설득한다. 앞의 서론에서 제시한 융복합 소양의 필요성을 소개하여 학생들을 호기심을 끌어낸다. 2강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 공부를 돌아본다. 새로운 공부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공부를 되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류의 공부 역사를 간단히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공부 역사를 살펴본다. 입시 중심의 지난 교육을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공부라고 생각해 온 것이 얼마나 좁은 의미에 한정되었는지 인식하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시험을 통한 서열화 수단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런 공부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교육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특히 융복합 교양교육에서는 공부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제대로 공부하는 데 필요한 선결 조건이다.
공부에 대한 탐구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의하기 위해 세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공부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what)? 공부는 왜 하는 것인가(why)?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how)? 이 질문들은 강의 전반을 통해 계속 반복해 제시하면서 공부를 탐색하는 바탕 질문으로 삼는다. 공부가 무엇(what)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탐색은 대주제 (2)에서 주로 다루고, 공부의 이유(why)와 새로운 공부의 길(how)에 대해서는 대주제 (3)에서 주로 다룬다.

3.1.2. 대주제 (2) 공부의 본 모습을 찾아서

두 번째 대주제의 학습 목표는 융복합 공부를 위해 공부하는 내용들을 조감하고 큰 그림을 그려 보는 데 있다. 3강에서는 공부의 대상이 되는 내용들을 크게 3개의 주제로 구분해 소개한다. 역사 이래 인류가 탐구해 온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탐구와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주제를 과학 탐구와 사회 탐구로 구분한다. 세상과 인간에 관해 탐구한 지식을 공유하고 전수하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언어에 해당한다. 이 내용은 [그림 2]에 보이는 바와 같이 ‘공부 지도’ 형태로 제시한다. ‘공부에 대한 공부’에서는 학생들의 융복합 조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부 지도를 제시한다. 큰 들의 공부 지도에서 시작해 점점 영역을 좁혀가며 세부 지도들을 제시해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들 전반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림 2]
전체 공부 지도
kjge-2024-18-6-419-gf2.jpg
4, 5, 6강에서는 공부하는 대상의 세 영역에 해당하는 언어, 과학, 사회 탐구의 세부 분야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각각의 강의에서는 하나의 전문 분과 주제에 해당하는 세부 지식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다루는 내용이 무엇이며 세상의 어떤 문제의 해결과 이해와 관계있는지 살펴본다. 예를 들면 지리학은 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인가? 지리학에는 어떤 세부 분야들이 있나? 지리학을 공부하면 세상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답을 시도하면서 각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그림 3]은 각 학문 분과를 대표하는 문장으로 소개하고 분과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본성(nature)과 양육(nurture)의 논쟁을 소개하며 우리가 과학과 사회에 대한 균형 잡힌 융합적 시야를 갖추어야 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과학이 밝혀낸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사실을 바탕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인문 사회적 질문을 탐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림 3]
세상과 인간 탐구 주제 지도
kjge-2024-18-6-419-gf3.jpg
하나의 분과 학문 소개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열어보는 이야기를 통해 해당 학문 분과 공부를 소개한다. 그 학문에서 다루는 세부 분야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소개하고 분과 학문 지도로 정리해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분과 학문을 공부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표 2>에 각 분과를 소개하며 제시한 공부 이야기 주제 중에서 일부 예시를 나열했다. [그림 4]는 각 분과의 핵심 주제 지도를 보여주는데, 화학과 경제학의 경우 세부 소주제 핵심어를 포함한 지도를 예시로 나타냈다. 경제학을 예로 들어 분과 소개 내용을 설명하면, 먼저 경제의 기원과 선택 문제를 설명하는 우화로 공부를 열어본다. 이어서 경제학의 세부 분야 분야를 구체적인 예시로 하나씩 풀어 소개하고 이 내용을 경제학 지도로 정리해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경제 성장과 분배 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통해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본다. 분과 학문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설명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과 학문 내용과 연결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표 2>
분과 공부 이야기 주제 예시
영역 분과 공부 열어보기 무엇을 공부하는가? 왜 공부하는가?
언어 국어 당신의 문해력 맹자, 역성혁명 해석 화법, 수사학, 면접

영어 언어는 소통, 문화의 힘 AI 번역 시대의 영어 어떤 영어가 필요할까?

수학 앵그리 버드와 대포 함수, 자연의 언어 사고력 vs. 변별력

과학 탐구 물리학 피사의 사탑 낙하 SpaceX 로켓 회수 자유 낙하 운동

화학 원소와 원자의 차이 변화의 방향과 빠르기 의식주를 해결한 화학

생명과학 전염병의 역사 생명의 정보 전달 진화론의 두 가지 오해

지구과학 두려움을 없애 준 과학 과학이 쓰는 생명 역사 온실효과, 과유불급

사회 탐구 지리학 총균쇠, 환경의 힘 자연지리와 인문지리 인구는 왜 지리인가?

사문정법 국가와 정치, 제도의 힘 법치의 반대는 인치 권력은 왜 나누어야 하나?

윤리 트롤리 딜레마 인식론, 존재론, 윤리학 정의란 무엇인가?

역사 당연함의 당연하지 않음 현재와 과거의 대화 인식의 지평 확장

경제 경제의 기원 우리에게 금융이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그림 4]
분과 핵심 주제 지도
kjge-2024-18-6-419-gf4.jpg

3.1.3. 대주제 (3) 새로운 공부를 위해

상호 연관성에 유의하며 다양한 분과 학문을 살펴본 대주제 (2)의 내용을 바탕으로 대주제 (3)에서는 융복합 체험을 시도한다. 7강에서는 통합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융복합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표 3>에 나타낸 바와 같이 세 가지 다른 통합 정도에 따라 다양한 과학적, 사회적 현상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간단한 통합에 해당하는 ‘시간차’라는 이야기에서 과학의 임계점 개념을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시간차를 해석하는 융합을 소개한다. 조금 더 복잡한 통합의 ‘능력주의’ 이야기는 생물학의 개체군 상호 작용에서 출발해 서열화의 역사를 지나 윤리학의 정의론과 사회학의 계층구조까지 아울러 통합한다. 모두 다 통합에서는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라는 주제 아래에 철학, 인식론, 생명, 화학, 현대 물리학, 역사, 언어, 심리학을 가로지르며 통합적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융복합의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융복합 과정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유의해 내용을 구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표 3>
통합공부 이야기 주제와 내용
통합 정도 주제 이야기 내용 통합 분야
간단한 통합 시간차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과학-사회

공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국어-사회

오류의 종류 부정오류, 긍정오류, 과학-미신-종교 수학-사회

조금 더 복잡한 통합 진화-유전 진화와 유전의 원리, 인간 도덕성의 기원은?
우리는 왜 폭식하는가?, 잡식 동물의 비애
생명-윤리
생명-심리

능력주의 생태계의 개체군 내의 경쟁, 서열을 만드는 방법의 역사
능력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대안은 무엇인가?
생명-역사
윤리-사회

모두 다 통합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코페르니쿠스 전환, 과학 혁명 - 칸트 철학
있는 그대로 본다? 보는 과정의 원리
마음은 어디에? 신경전달 물질
큰 세상의 물리학, 작은 세상의 물리학
역사, 객관성, 역사가, 개인사
마음이란? 느낌/감정 vs. 의식/생각
과학-철학
인식-과학
생명-화학
현대 물리
역사-철학
생명-심리
융복합 공부 체험은 최종적으로 공부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8강으로 이어진다. 융복합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학생들은 사실 융복합이 얼마나 좋은 것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사실 저자도 융복합 체험을 하기 전에는 몰랐다. 융복합이 필요하다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융복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융복합 공부가 자신의 변화에 도움이 되는 것임을 설득하는 내용으로 8강을 구성했다. 마지막 9강에서는 앞으로 하면 좋을 공부의 방향을 제시한다. 나를 바꾸어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공부를 위한 바람직한 공부의 모습을 제시한다. 나아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공부는 필수인데 그런 평생 공부는 융복합적일 수밖에 없는 것임을 강조하며 전체 강의를 마무리한다.

3.2. 교과목 운영

‘공부에 대한 공부’ 강의는 2022년 2학기를 시작으로 매 학기 개설해 운영했고, 2024년 2학기 현재 5번째 수업을 운영 중이다. 소주제 9개 강의는 하나당 1~2주에 걸쳐 수업했다. 세부 분과를 소개하는 5강 과학, 6강 사회는 2주 이상 수업하고 나머지 강의는 전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1~2주에 걸쳐 편성해 수업했다. 첫 수업은 강의 소개를 겸해 1강으로 강의하고 마지막 주에는 기말시험을 시행했다. 매 학기 수업을 운영해 보면 해당 학기의 고유한 수강 반 분위기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학생들의 반응이 다르다. 해당 학기의 상황에 맞게 전체 내용 분량 배분을 조절하면서 수업을 운영했는데, 이는 팀티칭이 아닌 1인 교수자 방식이기에 가능하다.

3.2.1. 1인 교수자의 유기적인 내용 연결

‘공부에 대한 공부’의 핵심 특징은 전체 공부 영역을 교수자 1인이 통합해 소개하는 것이다. 유기적인 내용 연결을 통한 융복합 성취에 강의 중점을 두고 수업을 운영했다. 매주 수업을 시작하며 [그림 1]의 교과목 전체 구성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무엇을 공부했고, 앞으로 무엇을 공부할지 강조했다. 20분 이내로 지난 시간 강의를 요약해 당일 강의와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1인 교수자가 연속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이미 지나간 강의 내용도 필요한 경우 다시 언급해 강의 전체가 일관된 방식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다룰 때 통일된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것이 1인 교수자 수업의 강점이다.
1인 교수자의 통합 강의의 최대 장점은 학생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를 다루므로 분야 사이에 난이도 차이도 있게 마련인데, 학생들의 반응을 통해 실시간으로 강의 내용을 조정해 전달했다. 학생들의 반응을 관찰하며 필요한 경우 앞서 설명한 내용을 다시 언급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단순 지식의 전달이 목적이 아니므로 학생들 스스로가 다양한 내용을 연결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학생들과의 상호 작용에 신경을 쓰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면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수업의 목표 달성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실제 체험할 수 있었다.

3.2.2. 성적 평가

모든 교과목에서 성적 평가는 교과목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수업은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가 아닌 새로운 공부의 모습을 찾아보자는데 의의가 있다. 교과목 의도에 부합하는 평가는 P/F 평가이지만, 개설 초기부터 P/F 방식을 도입하기는 어려웠다. 교과목 특성상 서술형 논술 방식의 평가가 적절한데, 이 경우 학생들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우려된다. 실제 강의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성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었고, 시행착오를 거쳐 평가 시스템을 가다듬었다.
평가 항목은 중간보고서, 기말시험, 그리고 출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중간보고서는 다양한 공부 분야에 따라 교수자가 지정한 책 100 여권 중에서 한 권을 읽고 책의 내용과 강의 내용을 연관 지어 논술하는 것이다. 단순히 책 내용을 요약하지 말고 수업 시간에 배우고 느낀 점과 책의 내용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관련해 작성하도록 지도했다. 제출한 보고서는 교수자가 읽어본 후 내용, 형식 측면에서 학생들이 알아 두면 좋은 사항들을 알려 주는 형식으로 피드백해 주었다. 기말시험은 서술형 논술 문항 두 문항과 주관식 단답형 15문항으로 구성했다. 서술형 문항은 공부의 전반적인 의미를 묻는 문항과 분과 학문의 내용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의 공정성 요구를 보완하기 위해 분과 핵심 용어를 단답형으로 쓰게 하는 문제를 추가해 평가에 활용했다.
중간보고서 30점, 기말시험 50점, 출석 20점, 총 100점 만점 기준으로 최종 성적을 산정했다. 출석은 결석 1회당 3점 감점으로 총점에 반영하는데, 보고서의 성적 편차가 크지 않아서 출석 점수가 전체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유지해 수업 참여를 강조했다. 기말시험에서도 주관식 서술형보다 객관식 단답형에서 우열이 결정되도록 점수를 부여했다. 학생들은 정답 여부가 명확히 나뉘는 단답형 문항에 의해 성적이 결정되는 것은 받아들여도, 주관식 서술의 내용과 완성도가 성적을 좌우하는 상황은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3.2.3. 교과목 운영 세부 기술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교과목이기 때문에 수업 내용의 깊이와 흥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1인 교수자가 통합 강의할 때 생기는 전문성 부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영상 자료를 미리 세심하게 선별해 수업에서 활용했다. 유튜브에는 다양한 분과 학문의 핵심 개념을 시각적으로 잘 설명하는 채널들이 있어 미리 내용을 확인하고 참고문헌과 교차 검증 후 활용했다. 2021년부터 EBS에서 제작해 K-MOOC과 공동 제공하는 ‘위대한 수업’ 동영상 중에서 수업과 관련된 연사의 강연을 선별해 소개했다. TED 강연과 EBS 교육 방송의 다큐멘터리 내용도 필요한 경우 활용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재미있게 시청한 동영상 일부의 핵심 내용과 링크를 <표 4>에 제시했다.
<표 4>
수업에 활용한 동영상의 핵심 내용과 링크
영역 분과 핵심 내용 동영상 링크
언어 도입부 동물과 인간의 차이 (위대한 수업, 제인 구달) https://youtu.be/8iVR0duWMT0?t=116

영어 원어민의 수능 영어 체험 (문제적 남자, 타일러) https://youtu.be/mt6yrPAedjM?t=538

수학 우리가 공부한 수학의 의미 (tvN 행복 난민) https://youtu.be/6tw2Srx8F3g?t=75

과학 물리학 SpaceX 로켓 회수 (내셔널 지오그래픽) https://youtu.be/OtIMeAt2lTY?t=403

화학 인류를 살린 화학 (하버의 암모니아 합성) https://youtu.be/9O39dv27g3Y?t=100

생명과학 암은 세포의 실수 (위대한 수업, 와인버거) https://youtu.be/QjWlN8Bq11A?t=1

지구과학 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https://youtu.be/c83V1ilN2NQ?t=4

사회 지리학 환경의 힘 (위대한 수업, 다이아몬드) https://youtu.be/YP1d0fv-VJo?t=23

사회정치 제도의 힘 (위대한 수업, 애쓰모글루) https://youtu.be/iayYd22P0dk?t=1

윤리학 아저씨를 밀겠습니까? (트롤리 딜레마) https://youtu.be/j1wdyKWf0Bo?t=11

역사 역사 공부의 가치 (위대한 수업, 유발 하라리) https://youtu.be/oxhi8Efhji0?t=1

경제학 경제학의 두 기둥 (위대한 수업, 맨큐) https://youtu.be/U4e4Z2rKzdg?t=826
이 수업은 새로운 개념으로 설계한 강의이기 때문에 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출판된 책은 없다.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에 대한 공부’라는 제목의 교재를 저술할 계획이다.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는 소주제 강의 단위로 9개의 강의 노트(PDF 파일)로 만들어 강의 게시판에1) 올려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강의 노트에는 참고문헌, 동영상 링크를 포함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심화학습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3.2.4. 교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

현재까지 4번의 완결된 강의 후 강의 평가 서술 항목을 통해 학생들의 반응을 청취하고 교과목을 개선했다. 공식적인 강의 평가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학생들의 반응을 청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나의 작업공간에 초대된 사람들이 메모지를 붙여 공유하는 작업용 애플리케이션 패들렛(www.padlet.com)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했다. 온라인으로 설문조사 또는 퀴즈를 실시하는 소크라티브 애플리케이션(www.socrative.com)을 활용해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그 결과를 같이 공유했다. 두 가지 모두 익명 기능을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솔직한 반응을 알 수 있었다. 수업 시간의 반응과 중간보고서의 서술 내용을 통해서도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고 수업에 반영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분류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목 의미에 공감하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이 있었다(평소 생각하던 교양다운 교양, 공부를 돌아 볼 수 있는 강의,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교과목 내용에 대해서는 다양해서 좋다는 의견과 내용이 많아 피상적이라는 의견이 공존했다(다양한 학문의 조망과 통합,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조금 더 깊이 알고 싶다). 셋째, 수업 운영에 대한 건의 사항을 제안해 준 학생들이 있었다(PPT의 가독성이 떨어진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수업에 활용하는 PPT의 전개 방식을 개선해 PPT의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강의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 마지막으로 일부 수강생은 본 수업에 대해 큰 호응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타냈다. 학생들의 반응 중에서 융복합 교육에 호응하는 의견 몇 가지를 아래 나열했다.
  • • 시험 점수와 상관없이 수업을 통해 공부와 세상을 보는 폭이 넓어진 거 같아서 유익했고 모든 학생이 한 번쯤 들어봤으면 하는 수업이다.

  • • 대학교에서 1학년 대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1학년 필수 교양으로 넣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학점과 성적 취업을 바탕으로 한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공부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어서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수업에 만족하는 정도에서 나아가 공부의 의미와 융복합의 진정한 효용을 이해하는 학생들에게서 융복합 교양교육의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다 보니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과목의 융복합 정도를 높여가려고 한다.

4. 결론 및 제언

현대 사회는 전문화의 시대다. 지식의 힘은 깊이 있는 전문 지식에서 나온다. 하지만 지식의 세분화, 전문화는 지식의 파편화와 학문 간 소통의 부재를 초래했고, 따로 떨어져 맥락에 녹아들지 못하는 전문 지식의 위력은 약해졌다. 지식의 생산 속도가 빨라지고 급변하는 기술사회에서 전문 지식의 유효 기간은 짧아졌다. 예전에는 대학에서 첨단 전문 지식을 잘 가르치고 배우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역할이 대학에 요구되고 있다. 전문 지식의 중요성과 힘은 여전하지만, 학생들이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융복합 교양교육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첨단 전문 지식을 배양하는 교육과 더불어 미래의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문제는 융복합 교육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이다. 그동안 교양교육에서 제시해 온 방법은 다양한 분과 학문으로 구성된 융복합 교육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과목들을 융복합적으로 수강해 통합적 시야를 갖추는 작업은 오롯이 학생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융복합 교양교육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제도 개선과 함께 교양 교과목에서 전달하는 내용과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 논문에서 소개한 새로운 융복합 교과목 ‘공부에 대한 공부’는 이전 교과목과는 내용과 운영 측면에서 다르게 접근했다. 내용 측면에서는 한 과목 안에 인문, 사회, 과학의 내용을 융복합 방식으로 연결해 제공하려고 시도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팀티칭이 아닌 1인 교수자가 먼저 모든 내용을 융복합적으로 소화하고 학생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 논문의 결론은 융복합 교양교육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만큼의 융복합 수준의 ‘내용’을 ‘교수자도’ 성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융복합을 위해 흔히 언급되는 3대 분야 -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만큼 교수자도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의 수준은 배우는 사람보다는 높아야 하니 학생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융복합 수준을 갖추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기계공학도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려면 기계공학도에게 요구되는 글쓰기 수준만큼은 교수자도 개론 수준의 열역학을 이해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접하고 논해 본 경제학도는 그렇지 않은 경제학도와 사고의 폭이 다를 것이다. 경제학의 기본을 공부하고 고민해 본 교수자가 경제학도에게 가르치는 철학이 다를 것임도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융복합의 결과물을 가르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융복합 경험해 본 체험은 전달될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체험하고 내재화한 만큼 학생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교양교육 과정, 교과목 선택 체계, 대학 체제 등 구조적인 측면의 개선과 함께 융복합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전공교육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전문적인 방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교육이 효과를 내고 있고 힘이 있다. 교양교육에서는 융복합적 내용을 전문적인 방식으로 가르치려 하는 데서 모순이 생긴다. 교육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니 힘없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융복합해 봐야 한다. 교수자가 하기 힘들면 학생은 더 힘들다. 힘들어 보면 잘 가르칠 방법도 궁리할 수 있다. 교양교육의 활로는 융복합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융복합 교육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전문 지식이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 융복합 교육을 학생들이 마냥 환영하고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그럴 때일수록 설득력 있는 융복합 내용으로 학생들을 만나야 한다. 전문화에 익숙한 교수자가 다른 분야를 융복합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교양교육을 자신 있게 권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Notes

1) 공부에 대한 공부 강의 게시판 https://chem40239.wixsite.com/echem/study

참고문헌

Berry, S(2021). Three laws of nature (S. M. Shin, Trans.), Gimm-young Publishers, (Original work published in 2019).

[스티븐 베리. (2021). 열역학 (신석민, 역). 김영사. (원서출판 2019)].

Chung, J, Kwon, Y, Kim, W, Kim, E, Kim, H, Lee, D, Lee, B(2018). Research on the development of science content for liberal arts education at universities (RR-2018-11-673), Korea National Institute for General Education.

[정진수, 권영균, 김원섭, 김응빈, 김혜영, 이덕환, 이보경. (2018). 대학 교양기초교육 과학콘텐츠 개발 기획 연구 (RR-2018-11-673). 한국교양기초교육원.].

Diamond, J(2023). Guns, germs, and steel (J. H. Kang, Trans.), Gimm-young Publishers, (Original work published in 2017).

[재러드 다이아몬드. (2023). 총균쇠 (강주헌, 역). 김영사. (원서출판 2017)].

Hong, S(2013). How much science, Seoul National University Press.

[홍성욱. (2013). 과학은 얼마나.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Hong, S(2019). Cross science, Book21.

[홍성욱. (2019). 크로스 사이언스. 21세기 북스.].

Hong, W. S(2018). An example of implementing the concept of consilience in a general education course, 'materials and human civiliz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2(1), 73-94.

[홍완식. (2018). 통섭 교양 과목 ‘소재와 인류문명’의 개발과 운영 사례. 교양교육연구, 12(1), 73-94.].

Kim, H, Lee, E, Joo, Y(2017). Analysis of the current situation of science as liberal art in liberal arts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1(2), 373-411.

[김혜영, 이은하, 주양선. (2017). 교양교육으로서 과학교육의 현황 분석. 교양교육연구, 11(2), 373-411.].

Ko, Y, Kim, S, Lim, S(2021 On developing convergence subject for digital literacy and that effect,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5(3), 51-61. https://doi.org/10.46392/kjge.2021.15.3.51.
crossref
[고윤정, 김신정, 임세정. (2021). 융합교과목 ‘디지털 리터러시의 이해’ 개발에 관한 사례분석 및 효과. 교양교육연구, 15(3), 51-61. https://doi.org/10.46392/kjge.2021.15.3.51].

Korea General Education Institute. (2022 Standard model of university general education, https://www.konige.kr/data/general_edu.php

[한국교양기초교육원. (2022). 대학 교양기초교육의 표준 모델. https://www.konige.kr/data/general_edu.php]

Kwon, O, Min, K, Oh, D, Lee, K, Jang, S, Heo, J(2022). Talent of the future, the future of universities, Porche.

[권오현, 민경찬, 배상훈, 오대영, 이광형, 장상현, 허준. (2022). 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 포르체.].

Lee, J. D(2017). The path of accumulation, Knomad.

[이정동. (2017). 축적의 길. 지식노마드.].

Oh, S. (2021, November 25). Discussion on college science education for all students [Video].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_yHnwxArUYs&t=3653s

[오세정. (2020. 11. 25.). 모든 학생을 위한 대학 과학교양교육 토론회 [동영상].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_yHnwxArUYs&t=3653s]

Paek, S(2019). Reconceptualization of general education through reestablishing appellation of general education,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3(1), 141-161.

[백승수. (2019). 교양교육의 명칭 재정립을 통한 교양교육의 재개념화. 교양교육연구, 13(1), 141-161.].

Paek, S(2020). The horizon of liberal arts education:Issues and challenges. Yangseowon.

[백승수. (2020). 교양교육의 지평: 쟁점과 과제. 양서원.].

Paek, S(2023 The nature and criteria of liberal arts education courses,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7(6), 57-74. https://doi.org/10.46392/kjge.2023.17.6.57.
crossref
[백승수. (2023). 대학 교양 교과의 성격과 준거. 교양교육연구, 17(6), 57-74. https://doi.org/10.46392/kjge.2023.17.6.57].

Paek, S(2024, June 24). Historical limitations and qualitative changes in liberal arts education policy [Conference Presentation], Proceedings of 2024 Spring National Academic Conference, 87-96. The Korean Association of General Education.

[백승수. (2024. 6. 22.). 교양교육정책의 역사적 한계와 질적 전환 [학술대회 발표]. 2024 춘계 전국학술대회 자료집 (pp. 87-96). 한국교양교육학회.].

Russell, B(2019).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S. B. Seo, Trans.), Eluyoo Publishing, (Original work published in 1996).

[버트런드 러셀. (2019). 서양철학사 (서상복, 역). 을유출판사. (원서출판 1996)].

Son, D(2024, June 22). Should we give up on basic education?[Conference Presentation], Proceedings of 2024 Spring National Academic Conference, 107-114. The Korean Association of General Education.

[손동현. (2024. 6. 22.). 기초학문교육 포기할 것인가? [학술대회 발표]. 2024 춘계 전국학술대회 자료집 (pp. 107-114). 한국교양교육학회.].

Son, M(2022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onvergence liberal arts subject based on ecological literature,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6(4), 57-67. https://doi.org/10.46392/kjge.2022.16.4.57.
crossref
[손민달. (2022). 생태문학을 통한 융복합 교양교과목 개발 연구. 교양교육연구, 16(4), 57-67. https://doi.org/10.46392/kjge.2022.16.4.57].

Jobs, S. (2007, January 8). iPhone 1 - Steve Jobs MacWorld keynote in 2007 [Video].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VQKMoT-6XSg

[스티브 잡스. (2007. 1. 8.). 아이폰 1 - 2007년 스티브 잡스 맥월드 기조강연 [동영상].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VQKMoT-6XSg]

Wilson, E(2005). Consilience:The unity of knowledge (J. C. Choi, &D. Jang, Trans.), Science Books, (Original work published in 1998).

[에드워드 윌슨. (2005).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 장대익, 역). 사이언스 북스. (원서출판 1998)].

Yang, J, Kang, Y(2023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onvergence online liberal arts education in the post-COVID era, Korean Journal of General Education 17(3), 83-100. https://doi.org/10.46392/kjge.2023.17.3.83.
crossref
[양정현, 강윤주. (2023). 포스트코로나 시대 융복합 온라인 교양교육 개발 연구. 교양교육연구, 17(3), 83-100. https://doi.org/10.46392/kjge.2023.17.3.83].

TOOLS
Share :
Facebook Twitter Linked In Google+ Line it
METRICS Graph View
  • 0 Crossref
  •    
  • 109 View
  • 10 Download
Related articles in Korean J General Edu


ABOUT
ARTICLE CATEGORY

Browse all articles >

BROWSE ARTICLES
EDITORIAL POLICY
AUTHOR INFORMATION
Editorial Office
203-827. Chung-Ang University
84, Heukseok-ro, Dongjak-gu, Seoul, Republic of Korea, 06974
Tel: +82-2-820-5949    E-mail: hangang331@cau.ac.kr                

Copyright © 2022 by The Korean Association of General Education.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