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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8(6); 2024 > Article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본 의복행동의 교육적 의미

Abstract

본 연구는 Deleuze의 몸에 대한 담론에 비추어 의복행동의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을 탐색한다. Deleuze의 몸 담론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적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의복행동과 의생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회규범과 전통문화가 정해놓은 ‘다움’의 부산물인 허구적 논리들은 의복 행동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며 의복 가치관마저 상쇄시키고 있다. 결정장애와 타인 의존성, 동조성 등이 빚어낸 결과물로 내가 입을 옷의 결정권을 타인에게 넘긴 채 타인의 삶에 걸쳐진 채로 살아가게 된다. 유기체를 적으로 하는 기관 없는 몸체는 끊임없는 변화 과정에 있음을 의미하는 잠재성의 차원이며, 욕망의 흐름이 고착화, 고정화되는 모든 패턴에 반대하는 생성의 힘이다. 몸에 대한 통념뿐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억압하거나 통제하는 것으로 작동하는 표준화, 체계화, 조직화에 대한 거부의 메시지를 함축한다. Deleuze의 몸 담론에서 자아, 즉 나를 재구성한다는 것은 고정된 자기 개념과 사회적 규율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아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나다움’을 찾고 나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위한 욕망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의복행동은 동일 선상에 있는 것이다. 의복행동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욕망과 힘의 분포는 기존의 삶의 방식이나 세계의 질서 속에 감춰져 있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새로운 기관들을 형성하고 새로운 주체, ‘유기체’ 가 되는 긍정적인 과정으로 의복행동은 새로운 나로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의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clothing behavior as a way to overcome obstacles to clothing behavior and reconstruct myself in light of Deleuze’s discourse on the body. The purpose is to discover new educational meanings that can be obtained from Deleuze’s discourse on the body and to apply them to clothing behavior and clothing life education. The fictional logics that are byproducts of the ‘next’ determined by social norms and traditional culture are more strongly expressed in clothing behavior and even offset clothing values. As a result of decision-making difficulties, dependence on others, and conformity, I end up living while being intertwined with others’ lives, handing over the decision-making power of what I wear to others. The body without organs, which is the enemy of the organism, is a dimension of potentiality that means that it is in a constant process of change, and it is a force of creation that opposes all patterns in which the flow of desire becomes fixed and fixed. It contains a message of rejection of standardization, systematization, and organization that suppress or control not only the common sense about the body but also natural human desires. In Deleuze’s discourse on the body, reconstructing the self, or me, is the process of breaking away from fixed self-concepts and social rules and creating a new self. In the process, the clothing behavior that finds ‘myself’ and continues the desire for beauty that suits me as a positive flow is on the same line. The distribution of new desires and power experienced through clothing behavior allows us to newly discover the meaning hidden in the existing way of life or the order of the world. Clothing behavior, as a positive process of forming new organs and becoming a new subject, an ‘organism’, has educational significance as a method of reconstructing a new me.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인간에 대한 명백하고 두드러진 사실이 있다.

    그들은 몸을 가지고 있고 그들은 몸이다.
Deleuze는『스피노자의 철학』(1981)에서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질문, ‘몸은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몸은 ‘내재성의 장(champ d’immanence)에 놓인 하나의 고른판’ (Deleuze & Guattari, 1980: 295)이라고 결론지었다(송혜린, 노상우, 2016). 그 몸은 과거와 현재를 함께 지닌 실재성인 동시에 현실화하지 않은 잠재적인 존재로 무엇이든 생성할 준비가 된 고른 평면이다. 언제든지 변용태로 갈 수 있는 에너지 덩어리, 생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넘쳐나는 욕망 덩어리이다. 이것은 욕망의 흐름과 연결을 중요시하는 긍정적인 생성의 힘이며 어떤 기관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알’, 강렬함만이 지나가고 순환하는 알이 “기관 없는 몸체”1)이다. 고정된 기관이나 구조로 구성되지 않은 몸체를 뜻하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억압하거나 통제하는 것으로 작동하는 표준화, 체계화, 조직화에 대한 거부로 기존의 제한된 형태나 기능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운 욕망의 장(場)이다. 욕망이 자유롭게 흐르고 작동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욕망 기계들이 욕망의 흐름을 억압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결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고른판’2)이다(Deleuze & Guattari, 1980). 이 개념은 욕망을 충동이나 단순한 결핍이 아닌,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힘으로 보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런 몸으로 재구성하라는 전쟁을 선포한다. 이러한 Deleuze의 몸 담론은 의복행동을 단순한 옷 입기나 패션 행위 이상의 의미로 바라보게 한다. 그의 몸 담론에서 말하는 유기체와 같은 적은 제2의 피부라고 할 수 있는 의복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Entwistle(2000)은 몸을 거듭 강조한 Turner가 생략한 또 다른 명백한 중요한 사실은 인간의 몸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옷을 입는다. 최초의 소유물인 의복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은 거론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에게 잘 어울리고, ‘나다움’을 잘 표현해주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김윤우, 유영만, 2024). 그리고 나의 욕망의 흐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옷 입기여야 한다.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의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몸을 ‘내재성의 장에 놓인 하나의 고른판’이 아니라 고정된 기관들로 구성된 유기체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문제의식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어떤 존재로 탈지층화 할 것인가? 라는 Deleuze의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몸체, 자아와 의복의 상호작용을 탐색하고자 한다. 인간은 유기체적 존재라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지난한 질문보다 더 난해한 질문이다. 이미 분화되어 기관이 된 몸을 어떻게 다른 몸으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은 환경과 교변작용(Transaction)의 결과로(Dewey, 1934) 감각, 지각, 관념을 모두 포괄하는 경험을 겪어내는 과정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정체성을 구성하는 동물이다. Drummond(2021)는 Husserl의 현상학적 관점에서 자아는 의식과 경험을 통해 형성되며, 시간에 따른 연속성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정체성이 유지되고, Paul(2015)의 연구에서는 ‘변형적 경험’이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 개념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자아를 발견하고 자기만의 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문화적,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며 끊임없는 경험의 재구성으로 이루어내는 ‘성장’은 삶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현시대의 의복행동은 긍정적인 변화로서 성장과 개개인의 문제와 사회적 현상이 낳은 정체성 상실과 발전 없는 피상적인 성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 타인 의존성과 결정장애가 빚어낸 결과물, 사회가 규정해놓은 집단 강제성에 매몰되는 현상, 집단의 의견을 따르면 올바르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동조성, 그리고 정보범람의 시대가 만들어놓은 소비 가속화는 패션 생태계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Deleuze가 말하는 욕망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욕망의 장에서의 진정한 탈주와 생성을 추구하고 변화를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 없이 한 집단의 의복행동에 매몰되거나 특정인만을 모방하느라 내재성의 장에 놓인 하나의 고른판, 즉 진정한 ‘나’ 되기의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나다움’을 모른 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사회현상의 덫에 걸려서 고착화되고 고정된 유기체를 자처하고 있는 것과 같다. 전통적이고 고정된 개념을 탈피하고, 변화와 유동성을 중시하는 Deleuze의 철학적 접근은 이러한 갈등을 다양한 측면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김주령(2024)은 동조성과 편리성은 활동과 착용이 편안한 의복만을 추구하고, 남들과 다르지 않은 무난한 의복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동조성과 편리성만을 추구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에 맞는 의복을 선택, 구매, 착용할 수 있는 이미지 컨설팅 교육과 의복에 대한 정보 제공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Deleuze는 욕망의 범주를 변경하여 욕망을 주체에게 귀속시키는 메커니즘을 벗어나게 하고(김명주, 2009), 몸을 욕망하는 기계로 상정하면서, 욕망이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현상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몸은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여러 욕망의 ‘기계적 배열’의 일부로 다양한 배치가 가능한 존재이다. 이 욕망의 기계적 배열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요소들이 결합한 복합체로서 대상과 주체 사이의 마주침의 효과를 사유하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몸과 욕망이 사회 구조와 제도에 의해 억압되거나 조절되는 방식을 분석, 해석하는 것은 몸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의복 행동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며 앞서 말한 마주침의 효과의 전이가 요구된다. Deleuze의 되기를 이해하는 첩경은 우리의 몸을 일정한 형태를 지닌 실체로 보는 관점을 버리는 것이다. 나의 몸이 피부로 감싸인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고 그 몸속에 나라고 할 주체성과 정체성이 존재한다고 믿는 한 Deleuze의 되기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되기는 무엇이나 누군가를 모방하거나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김지영, 2004). Deleuze는 우리가 실제의 어떤 모습을 떠올릴 때 그 형태와 주체성의 함정에 빠지게 됨을 지적한다. 유명인을 선망하고 따라 하다 보면 마치 자기가 유명인과 동일시하는 착각 속에 빠지는 것 또한 그가 말하는 주체성의 함정에 빠지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나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걸림돌이 된다. Deleuze는 ‘기관 없는 신체’라는 몸 개념을 통해 몸을 욕망의 강렬도에 따라 무한한 변용 역량의 잠재성이 실현되는 ‘생성적’ 장소로 보았다. 몸이 앎의 생성을 위한 주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임을 염두에 둔다면, 이것은 교육이라는 장에서 몸의 복권을 요청한다(송혜린, 노상우, 2016). 의복행동을 단순한 외적 치장이나 트렌드를 쫓는 행위로 보지 않고,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 문화적으로 가질 수 있는 의미를 지속해서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볼 때, 새로운 종류의 기관들을 형성하고 새로운 주체, 새로운 ‘유기체’ 가 되는 긍정적인 구성 과정으로서 의복행동의 재해석이 요구된다. 같은 옷이라 할지라도 입는 주체에 따라 달라지며,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다르다. 몸을 관통한 다양한 의복행동도 고르게, 또는 고르지 않게 지층화, 탈지층화된다. 몸은 사회적 동물임을 거부할 수 없고, 의복행동 역시 자연환경과 사회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의복행동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의 교육적 의미를 탐색하는 데 있다. 의복의 역사와 개념을 학습하고, 외적 이미지를 위한 보편적인 패션 스타일링 교육과는 다른 접근의 의복행동 교육을 모색하고자 한다. 자기 주도적 의복행동으로 Deleuze의 실천철학의 배움을 구현하는 방법을 제안하기 위함이다.

2. 이론적 배경

본 연구는 의복행동의 이론과 Deleuze의 욕망 개념, 새로운 배치를 만드는 몸에 대한 담론이 지니는 내재성의 행동철학을 배경으로 의복행동을 해석한다. 현대 사회의 확장된 자아와 의복, 의복행동의 근접성을 이해하는 것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시사점을 가진다.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의복행동을 기술, 분석, 해석한다. 몸체를 통해 표출되는 다층적인 욕망에 따른 의복행동의 이해를 돕는다. 몸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개념들과 관점으로 새로운 자아를 창조하는 과정과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을 재해석한다. 자기주도적 의복행동으로 ‘나 되기(becoming)’ 의 감각적 경험 체화 과정을 통해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본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의 교육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2.1. Deleuze의 몸 담론

2.1.1. 기관 없는 몸체

  • “입도 없다. 혀도 없다. 이도 없다. 목구멍도 없다. 식도도 없다. 위장도 없다. 배도 없다. 항문도 없다. 나는 나라는 인간을 재구성한다.” (Deuleuze, 1969: 190-191)

‘기관 없는 몸체’는 Artaud에게서 받아들여 Deuleuze와 Guattari가 철학적으로 개념화한 용어이다. 근대의 기계주의를 비판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스피노자적 의미로서 ‘내재적 실체’와 니체의 ‘힘의 의지’가 전제되어 있다. 이것은 기관을 단순히 없앤 텅 빈 몸이 아니라 폭넓은 변용 역량을 가진 몸을 의미하고(고길섶, 2002), “결정된 형태로 현실화하지 않은 힘들의 잠재적 평면”이자 “비유기적 삶, 즉 아직 유기체 형태로 현실화하지 않은 개체화의 역량”을 가리킨다(Sauvagnargues, 2005: 90). ‘내재성’과 ‘고른판’이라는 개념을 끌어와 어떠한 종류의 초월성도 허용하지 않고, 무한한 잠재성이 실현되는 자유로운 흐름으로서의 몸을 상정하였다. 그리고 이를 발생시키는 추동력으로써 ‘욕망’을 제시하였다(송혜린, 노상우, 2016).『천의 고원』에서는 ‘욕망의 내재성의 장’, ‘욕망의 일관성 구도’, ‘지구’라고 표현한다. 이 모든 기관 없는 몸체들의 잠재적 집합, 일관성의 구도라고 불리는 기관 없는 몸체들의 전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신승철, 2005). Deleuze는 Artaud와 더불어 예술 특히 문학에 대한 비정형적 경험에서 사회적 주체화 방식의 실천론적 행동철학을 이끌어간다. Artaud의 잔혹연극은 “모방과 재현을 벗어나기 위한 이념”으로, ‘기관 없는 몸체’로 돌아가려는 그의 노력은 “서양의 재현적 사유의 전통을 넘고자 하는 의도”와 맞닿아 있다. 즉 “기관 없는 몸체는 모든 재현적 서사구조가 파괴되는 소용돌이”(김상환, 2015: 183)이다. Deleuze는 Artaud의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난 생성의 연극을 예시한다. 연극에서 권력의 요소인 주제/주체를 제거하여 잠재성을 활성화하여 새로운 되기가 가능한 상태로 되돌릴 것을 제안한다. 모든 되기를 향해 열린 ‘기관 없는 몸체’ 개념은 창조와 생성의 연극을 강조하는 Deleuze 연극 미학의 핵심적인 사유의 이미지로서 그 바탕에 Artaud의 체험이 낳은 ‘기관 없는 몸체’ 개념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송민숙, 2020). “Artaud는 기관 없는 몸체의 적이 유기적 조직화에 있다고 선언했지만, 그의 기관 없는 몸체는 말 그대로 기관이 전혀 없는 몸체였다. 하지만 Deleuze에게 기관 없는 몸체는 기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은 유기체이고 기관들에 대한 조직화”이다(김상환, 2007: 202).
  • “몸체는 몸체이다. 몸체는 혼자이다. 또한 기관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몸체는 결코 유기체가 아니다. 유기체는 몸체의 적이다.” (Deleuze & Guattari, 1980: 304-305)

‘기관 없는 몸체’의 적(敵)이 기관이 아니라 그것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그 기능과 위치를 고정시키는 ‘유기체’ 라는 것은 전통적이고 고정된 신체 구조가 자유로운 자아 재구성(再構成)의 장애물임을 의미한다. 유기화는 어떤 하나의 중심을 통해서 부분들을 통합하고 통일하는 것이고, 그 자리에서 특정한 하나의 기능으로 고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관 없는 몸체를 만든 다음은 유기체의 고정된 기관이 된 몸체를 잠재성으로 되돌려 다른 몸체로 재구성한다. “나는 나라는 인간을 재구성한다”는 Artaud의 말은 기관 없는 몸체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시적으로 보여준다. 연극을 형태에 의한 표현 가능성과 연관시키는 이유는 연극의 목적이 “은밀한 진실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생성’ 되는 것과 충돌하면서 형태 속에 파묻혀 있던 진실을 활동적인 제스처를 통해 탄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박형섭, 1994: 126). 지금 현행의 몸체와 다른 몸체로 재구성한다는 것, 이미 분화되어 기관이 된 몸을 다른 몸체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어진 몸체, 유기체로 분화된 지금의 몸체 상태로 살아가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Deleuze와 Guattari는 현행의 몸을 신의 심판이자 인간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반기를 들어 Artaud의 발언을 신의 심판과 절연하기 위한 전쟁 선포라고 말한다. 그 전쟁은 각각의 부분에 주어진 기관, 도구로서의 운명 앞에 몸체의 유기적 통일성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 기관 없는 몸체는 욕망과 강렬도에 따라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하나의 잠재적 장으로 ‘강렬도3)=0’의 상태이다. 알이 가지고 있는 강렬도에 따라서 여러 형태로 분화하고 변화하여 기관화된다(Deleuze & Guattari, 1980). 기관들을 ‘알’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유기적으로 통합된 이전 기관들의 분포를 부정하고 그것에 새로운 욕망을 통과하게 하여 새로운 힘의 분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1.2. Deleuze의 욕망이론

  • “CsO는 욕망이다.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이 바로 CsO이며, 사람들은 바로 이것을 통해서만 욕망한다.”(Deleuze & Guattari, 1980: 316)

Deleuze에게 욕망의 철학적 의미는 생성과 탈주이다. 욕망은 시간성 속의 변이가 낳는 차이와 생성의 운동으로 이해된다(김명주, 2009). 역동적인 생명의 흐름이며, 무의식, 언어, 사랑, 예술 등 삶의 모든 것을 생산하는 힘이다. Deleuze는 욕망의 생산성과 적극성을 욕망하는 기계 개념에 연결하면서 정신분석의 오이디푸스적 주체를 관념론적 퇴행이자 욕망의 억압이라고 비판한다. 욕망하는 기계들은 내재성의 장에서 흐름과 종합을 반복하는 생성이자 일의적 존재의 힘을 상이한 강도로 분유하는 실체자들이다(김석, 2006). 욕망의 내재성은 우리에게 사유의 표상 작용은 물론이고, 권력의 초월성이 실행되는 장을 드러낸다. 그것은 주체와 법, 그리고 제도와 같은 상위의 질서란 욕망의 내재성의 효과라는 점을 역설한다. Deleuze는 정신분석학에서 욕망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며 욕망의 내재적 과정을 중단시키는 것으로 본다. 쾌락으로 진정되고 긴장이 해소되는 것 또한 자신의 욕망이 끝없이 흐르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욕망은 결여나 불가능성을 의미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쾌락으로 측정되지도 않는다. 바로 이 기쁨이 공포, 수치, 죄책감으로 뒤덮이는 것을 막아 준다. 욕망은 융합 상태의 다양체이다. 스피노자의 정서 이론에 기초하여 코나투스를 받아들인 Deleuze의 욕망론의 요체는 양태들 사이의 복합적인 외적 관계에 의해 각각의 양태들 사이에서 일어난 내적 정서가 일으킨 우발적 마주침을 그 조건으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욕망은 비인간적인 다양체의 배치와 흐름이다(김명주, 2009). ‘강렬도=0’은 모든 부분이 고르게 분포된 상태이며, 다른 분포의 강렬도로 새로운 기관을 만들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춘 몸체’ 상태이다. 욕망은 강렬도에 방향과 질을 부여하고 자신의 힘을 특정한 방향으로 사용하려는 의지이다. 욕망에 따라 무수히 다른 양상의 기관 없는 몸체들이 존재하며 욕망은 각각의 질적인 속성과 유형 안에서 무수히 많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어떤 욕망을 갖느냐?’ 에 따라 전혀 다른 속성을 갖는 기관을 지닌 몸체로 바뀌는 것이다. 우발적 마주침은 또 다른 우발적 마주침을 낳는다. 기존의 기관에 강렬도의 분포를 달리하면 전혀 새로운 기관이 될 수 있다. 입과 발로 꿈을 키우는 구족화가들은 걷는 기관인 발, 먹고 말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기관인 입으로 그림을 그린다. 자신의 몸에 새로운 강렬도의 분포에 따라 그동안 자신이 사용하던 기관의 ‘강렬도 분포’의 흐름을 바꾸어 새로운 기관이 된 것이다. 거대한 기관 없는 몸체는 스피노자가 말하는 ‘실체’이다(Deleuz & Guattari, 1980). 욕망은 질료적 흐름 바깥에 존재하는 어떤 원리나 이상이 아니라 내재적인 능력이다. 새로운 강렬도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욕망의 긍정적 과정을 지속하라는 그들의 주장은 ‘삶’ 자체를 되짚어보게 한다. 욕망과 쾌락의 결속을 끊고, 기쁨이라는 스피노자적 감응에 연결하여 긍정적 욕망의 내재적인 기쁨을 위한 지속적인 생산의 과정을 겪어내야 함을 의미한다.

2.2. 의복행동의 이론적 관점

의복은 신체를 변형시키거나 신체에 더해지는 모든 품목을 지칭한다. 몸을 감싸는 옷의 형태와 몸을 장식하기 위한 보석, 액세서리, 가발, 문신, 화장, 향수, 치아교정 등을 포함한다(김윤우, 유영만, 2024). 신체적 단점을 감추고 본인의 체형을 돋보이게 해주는 이미지 관리의 수단으로 작용하며(이주영, 2021), 개인이 인지된 사회적 규범에 맞게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자기표현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McNeil, 2018). “의복은 사회적 세계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개인들이 서로 소통하는 수단이다. 이는 ‘체현된 소통’의 한 형태로 작용하며,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고 형성한다”(Entwistle, 2000: 7). 인간은 소유물인 의복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자아개념과 내적 욕구가 외모 관리와 의복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의복행동은 어떤 옷을 어떻게 입는가에 따라 상황적, 맥락적 해석이 달라지며,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므로 내가 상품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의복과 의복행동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김윤우, 유영만, 2024). 시대가 변화하면서 가치관이 변화되며, 과거와 비교하면 전통에 덜 얽매이고 더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특히 의복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여전히 의복을 포함한 외모는 직업 역할 수행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이러한 상황에서 직업에 기대되는 의복 행동은 능력, 성격, 착실함, 신빙성과 같이 업무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인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직업 역할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제복 유니폼 인식변화, 기능적 측면과 아울러 심리적 측면과 유행 감각이 더해진 의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Moody, 2023). 의복행동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 사회심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기호학, 여성학 등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의복행동이 사회, 문화적 상황 속의 변화를 읽어내고, 사회적 상호작용과 원만한 인간관계, 개인의 심리적 만족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의상사회심리학은 심리학과 사회학의 교차점에서 발전했으며, 의복에 관련되는 내적 상태와 외적 행동을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한다(Entwistle, 2000). 의복행동 이론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박주영, 2015; 김영희, 박선영, 2013). 1)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Blumer(1969)는 의복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 역할, 사회적 지위를 표현한다고 하였다. 의복을 통해 특정 그룹에 속함을 나타내고, 그 그룹의 규범과 가치를 반영한다. 특정 직업군의 유니폼이나 브랜드 의류는 사회적 정체성과 직결된다. 의사의 흰 가운은 전문성과 신뢰성을 상징하며, 의사로 인식하게 만든다. 2) 사회적비교 이론은 의복을 통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여 사회적 위치나 자아존중감을 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의복은 자신의 능력이나 외모를 평가하기 위해 타인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Festinger, 1954). 그리고, 타인과 비교를 통해 특정한 의복 스타일이나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사회적 압력을 받는다. 유행을 따르고 트렌드를 추종함으로써 사회적 수준 안에 있음을 나타내고자 하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인지부조화 이론은 두 가지 이상의 상반되는 생각, 신념, 태도 등을 동시에 가질 때 발생하는 불편함을 설명한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옷을 입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옷을 바꾸거나, 자신의 인지를 변경하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일관성 유지의 본능과 그것을 유지하려는 동기를 설명하는데 사용된다(Festinger, 1957). 환경 보호를 중요시하는 사람이 환경에 해로운 옷을 구매한 경우, 저렴하게 구매했고, 오래 입을 수 있으니 괜찮다는 자기 정당화가 여기에 속한다. 4) 유행이론은 패션의 변화를 사회적, 경제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확산되는지를 설명한다. 유행은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며, 특정 집단에서 시작해 전체 사회로 퍼져나간다. Simmel(1957)은 사회적 동일시와 차별화를 동시에 반영하는 패션은 사회적 계층을 구분 짓는 도구로 보았으며, 사회적 지위와 소속감을 표현하기 위해 패션을 따르는 과정을 설명했다. 특정 유명인이 입은 옷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많은 사람이 이것을 따라 하는 의복행동은 이미 모두에게 익숙한 사회적 현상이다. 5) 자기표현 이론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맞게 의복을 선택하고, 의복을 통해 자신을 관리하는 것으로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지를 설명한다. Goffman(1959)은 개인이 사회적 상황에 맞게 의복을 선택하고 조절하는 동기를 설명하면서 타인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의복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의복은 자기표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나 역할에 맞춰 옷을 선택한다. 타인의 인식과 반응을 예측하고 조정하는 방법으로 면접에서 정장을 입는 것은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다. 6) 소비자행동 이론은 의복을 구매하는 방식과 그 동기를 연구한다.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 구매, 사용, 폐기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Rogers(1962)는 혁신, 초기 수용자, 초기 다수, 후기 다수, 지각 수용자 그룹으로 소비자를 분류하고, 새로운 패션 트렌드의 확산 과정을 연구하였다. 개인의 욕구와 감정, 가족, 친구, 미디어 등 사회적 요인이 의복 선택과 구매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가격, 브랜드 가치, 품질 등의 경제적 요소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학자의 의복행동에 대한 이론적 관점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의복행동 이론
의복행동 이론
상징적 상호작용론 사회적 비교 이론 인지 부조화 이론 유행 이론 자기 표현 이론 소비자 행동 이론

허버트 블루머
Herbert Blumer
(1969)
레온페스팅어
Leon Festinger
(1954)
레온 페스팅어
Leon Festinger
(1957)
조지 시멜
Georg Simmel
(1957)
어빙 고프만
Erving Goffman
(1959)
에버렛 로저스
Everett Rogers
(1962)

자아 표현
사회적 정체성
상호작용
비교 대상
자아평가
사회적 압력
일관성 유지
부조화 감소
인지 부조화
계층 모방
변화 주기
사회적 차별화
사회적 역할
인상관리
상황 적합성
심리적 요인
사회적 영향
경제적 요인
이러한 이론적 관점들은 의복행동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개인의 선택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해석하는 배경적 역할을 해왔다. 사회심리학적 의복행동은 인간행동의 추동력인 욕구와 욕망의 표출을 한 형태로 보게 하는 또 다른 렌즈이다. 의복행동에 투영되어 느껴지는 내면의 심리와 감정 그리고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욕구와 무의식까지도 추측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으로 연결된다. 의복행동이 주는 무언의 정보 노출은 좋은 인상을 주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의복행동의 이러한 특성은 다음 장에서 Deleuze의 몸 담론과 함께 좀 더 구체적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2.3. Deleuze의 몸 담론과 의복행동

Deleuze는 몸을 다양한 에너지의 흐름, 욕망의 관계로 구성된 하나의 ‘고른판’으로 정의하며, 감각과 지각의 장으로 간주했다. 그는 경험과 인식이 몸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으며, 몸은 단순한 수동적인 객체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주체이다. Deleuze가 말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탈주와 생성의 긍정적인 욕망의 흐름이 이어지며 새롭게 구성되는 역동적인 존재로서의 몸과 의복행동을 동일 선상에 두고 몸체와 몸체, 몸체와 의복의 지층화를 의복행동으로 확장하여 의복행동을 하나의 탈지층화로 간주할 수 있다. 몸과 의복은 분리될 수 없으며, 의복행동은 단순히 감각적인 행위가 아닌, ‘나다움’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며, ‘나다움’을 가꾸어나가는 과정으로서의 행복한 변화 경험을 추구하는 자기발견의 과정(김윤우, 유영만, 2024)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의복행동의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몸체, 몸체에 따라 달라지는 의복행동간의 상호작용적 성립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연희원(2005)는 복식의 역사에서 의복의 미라는 미적 범주는 인체 부위와 관련되어 강조되며, 결과적으로 패션의 변화란 인체 부위를 강조하여 에로티시즘을 표현하였는지의 문제이며, 패션은 “에로틱한 성감대의 변화”(김민자, 2003: 18)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시대마다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감각과 몸체에 대해 이상미가 변하였고, 몸체에 대해 이상미는 성적 유혹과 관련되면서 각 나라의 문화에 걸맞은 정숙설과 장식설에 따라 의복의 형태가 달라져 왔다. 그리고, 패션 혹은 복식은 개인의 정체성과 주체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패션과 복식은 주체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패션의 예술성에 관한 여러 저서와 비평가들은 패션과 복식미는 살아있는 신체의 예술이자 창조라고 말한다. 미학적 접근과 페미니스트들에게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지만, 본고에서는 패션 즉 옷 입기, 의복행동을 몸체의 예술적 표현을 위한 창조행위로 간주한다. ‘나다움’에서 출발한 ‘어울림’ 또는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함께 알아가는 ‘어울림’이라는 미적 감각은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성장을 위해서 예술적 감수성을 깨우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하나의 경험’의 과정에서 학습과 성찰의 작용이 더 활발히 일어난다(김윤우, 유영만, 2024). 그리고, 인간은 결국 의복행동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아름답고자 하는 아이러니한 욕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Deleuze는 기존의 규범적이고 제한적인 몸 개념을 거부하고, 기능적으로 고정된 구조 없이 잠재성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열려있는 충만한 몸으로 억압적인 사회 구조와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동적인 상태를 지향하기를 요구한다. 몸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그의 몸 담론에 비추어 인간의 다층적인 욕망으로 표현되는 의복행동을 다음의 세 가지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2.3.1. 다양체(multiplicity)로서의 몸과 의복행동

‘기관 없는 몸체’는 0의 강도를 지니는 동시에 모든 강도를 산출하는 잠재적 평면으로서의 알과 같다. 그것은 단수와 복수의 대립을 넘어서면서 그 둘을 동시에 연결하는 강도의 연속체로서의 다양체(multiplicity)이다(김주희, 2022). 다양체는 고정된 단일 주체가 아닌, 여러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태 즉,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존재를 의미한다. 기관 없는 몸체는 외부적인 다른 무언가에 의해 생산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반 생산적이지만, 그 스스로 욕망들의 생산과정과 다름 아닌 한에서 충만한 몸체를 이룬다. 또한, 그것은 하나의 통일적인 자기동일성을 목적으로 삼는 부분들로 구성된 전체로서의 유기체와는 달리, 분산되고 서로 차이나는 ‘부분적인 전체’로서 분자적이면서도 몰적이고, 미시적이면서도 거시적인 두 측면을 갖는다. 기관 없는 몸체는 몰적4)으로 나아가는 사회체의 끝과 닿아 있으면서 동시에 사회체로부터 탈영토화하려는 분자적인 욕망 기계들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유기체적이고 몰적인 형식에 갇힌 욕망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기관 없는 몸체의 탈영토화 운동의 실천적 장소로서 다양체들이 공존하는 고른판을 제시한다(김주희, 2022). 다시 말해 몰적(molar) 관점에서 몸은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규범과 구조에 의해 이해되고, 분자적(molecular) 관점에서는 유동적이고 다면적인 현상으로 이해된다. Deleuze는 분자적 관점에서 몸을 바라봄으로써 고정된 정체성에서 벗어나 유동적이고 다층적인 존재로서의 몸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의복행동을 해석하면 사회적 관점에서는 고정된 구조의 정체성으로 보는 반면, 개인적 관점에서는 끊임없이 변하고 재구성되는 흐름과 과정으로 볼 수 있겠다. 의복행동이 고정된 사회적 구조 속에서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유동적인 존재로서의 특성을 가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이 옷을 입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해석한다. 자신의 몸을 장식하고 싶고, 돋보이게 표현하고 싶은 과시 욕망,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감추고 원하는 이미지로 변신하기 위한 의복행동이 개인적이고 일반적인 해석이자 분자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사회학적 이해로는 사회적 차별화와 계급 구별의 욕망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몰적인 관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Bourdieu(1979)에 의하면, 패션은 사회적 기호이다.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동시에 사회적 지위를 강화하거나 변화시키려는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보았다. 패션은 정신적 지표이자 기호의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서 기호란 의미를 전달하는 말, 음악, 이미지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기호학자 Saussure의 관점에선, 표현의 기표(signifiant)와 의미의 기의(signifie)로 결합되어 있다(연희원, 2005). 의복은 기표적 상징성과 느낌을 전하는 기의의 개념을 전하고 있다. 개인적, 사회적 정체성을 전달하고 권력을 통해 사회적 구별이라는 메카니즘을 생성하는 도구로서 의복행동은 여러 가지 다양성이 공존하는 다양체로서 몸체와 또 다른 하나의 다양체로서 욕망기계의 방식으로 접속하여 지층화 또는 탈지층화된 그 자체인 것이다.

2.3.2.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몸과 의복행동

Deleuze는 리좀(Rhizome) 개념을 통해 전통적인 이분법적 사고를 거부한다. 리좀은 수목형의 뿌리처럼 중심이나 계층 구조 없이 리좀방식으로 뻗어 나간 네트워크를 의미한다(Deleuze & Guattari, 1980). 몸 역시 이러한 리좀 구조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비 위계적인 시스템이다. 그리고 몸체와 몸체의 만남은 기존의 질서에서는 지각 불가능한 새로운 사건들을 생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분자들의 새로운 ‘특이성’이 발견될 때 배제하거나 그것을 제압하여 통합시키는 통접이 아니라 끊임없이 특이성에 의해서 공통관념을 증식시킬 수 있는 신체간의 관계가 요구된다. 이제 신체와 신체는 유기체적 통일성이라는 통접의 관계 대신에 특이성에 대하여 열려 있는 공통성 즉, ‘무한한 양태’로의 이행 가능성을 가진 관계를 지상에 요청한다(신승철, 2005). 인간은 소유물인 의복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자아개념과 내적 욕구가 외모 관리와 의복행동으로 표출되는 동시에 그 사람의 배치도 관계된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고, TPO에 따라 달라지는 의복의 유동성 또한 닫혀있는 동시에 열려있는 무한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의복 행동의 개인적 관점에서는 하나의 아이템이 다양한 아이템과 접속하는 배치에 따라 패션 스타일링이 달라지는 것은 새로운 ‘특이성’의 발견이다. 사회적 관점으로는 의복동조 또는 비동조 현상을 하나의 사회적으로 생성되는 배치로 볼 수 있다. 의복동조란 실제 또는 가상의 집단압력 결과로 집단에 의해 지지받는 방향으로 의복에 대한 태도나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다(Davis, 1984). 의복은 옷 자체의 본질을 논할 때 주로 사용되는 반면, 패션은 변화를 전제로, 대중에 의해 수용, 소멸되는 과정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의복행동은 개인의 인격에서 사회적 신분까지 입은 자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패션의 이러한 역할은 ‘패션품목들이 외양에 차이를 기입시킨다’라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Bourdieu, 1979). 이렇게 의복행동은 개인적, 사회적 통접과 특이성의 구별짓기, 차별의 도구로서의 기능을 한다. 결국, 의복행동은 배치와 강도에 따른 개인적, 사회적 구별을 위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3. 욕망과 의복 가치관

Deleuze에게 ‘욕망’은 생명의 흐름이며 생산하는 힘이다. 시간성 속의 변이가 낳은 차이와 생성의 운동으로 이해된다(김명주, 2009). 욕망이 근원적으로 발생하는 장소가 바로 몸체이며, 몸체 간의 관계가 바로 욕망을 억압하거나 포획한다는 점을 발견한다. 그가 언급하고 있는 몸체의 의미는 스피노자의 자기보존의 욕구로 충만한 몸체, 즉 무한히 생성하는 긍정적 욕망의 몸체를 의미한다. 스피노자의 긍정적이고 생성하는 욕망의 해방을 위한 몸체의 변용역량은 몸체가 가진 소통과 민주주의의 능력을 의미한다(신승철, 2015). 몸을 ‘욕망하는 기계’로 설명하면서, 욕망이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현상과 다양하고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욕망이 억압적이고 고정된 사회 구조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관계와 존재 방식을 만들어낸다. 몸은 이러한 욕망의 생산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욕망의 흐름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창출하는 것이다. Deleuze가 말하는 몸과 욕망의 관계와 존재 방식은 의복 가치관과 의복 행동의 관계를 해석하는 요인으로 해석가능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인 심미성, 의복행동에서 시간,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려는 경제성, 의복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권위와 우수성을 나타내려는 정치적 욕망, 그리고 사회적 유형으로 동조와 비동조의 욕망이다. 의복의 가치관을 일반적 가치관의 특정 측면과 연관 지어 연구한 Lapitsky(1961)의 의복 가치관의 유형을 살펴보면 <표 2>와 같다.
<표 2>
의복 가치관의 유형
의복 가치관의 유형 내용
심미성(aesthetic) 의복에서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감상, 또는 관심

경제성(economic) 의복에서의 안락감을 버리고 의복의 사용과 선택에서의 시간, 에너지, 돈을 절약하려는 바램

정치적(political) 의복 사용을 통해서 영향력을 행사, 리더쉽, 권위, 우수성을 나타내려는 욕망

사회적(social)Ⅰ 의복 행동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고 마음 쓰는 것을 나타냄 ex) 친구들이 입은 옷보다 유행하는 옷을 입지 않으려는 배려

사회적(social)Ⅱ 의복 사용으로서의 사회적 승인을 얻으려는 욕망, 동조성이 하나의 중요한 역할
Deleuze의 정치철학에서 ‘욕망’ 개념이 갖는 의미와 위치는 주체나 대상에 귀속되지 않으면서 그 결과로서의 주체나 대상을 구성하는 힘이다(김명주, 2009). 욕망은 주체나 개인적 능력 작용 안과 밖에서 작용하는 내재적 힘이며 관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아개념과 의복 가치관 그리고, 의복행동의 관계 또한 욕망의 내재적 힘과 새로운 형태의 관계와 존재 방식으로 함께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의복은 시각적으로 볼 때 그 자체로는 미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패션은 사실상 그 시대의 이상적인 미의 표현이자 사회적 정체성의 확인이다. 따라서 패션미학은 물질적인 사물인 복식이 인간의 몸과 결합하여 나타나는 표현의 아름다움을 논하고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미의 창조를 열고자 하며(연희원, 2005), 우리는 패션미학을 통해 자신의 다층적인 욕망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소, 억제, 표출하면서 삶의 일부분을 채워간다. 특히 허영심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신체적 외모와 개인적 성취의 측면에서 관심과 자신감이 합쳐진 내용이라 한다면 이는 곧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성취에 대한 열망, 그리고 외모를 가꾸고 싶어 하는 노력과 직결된다(임경복, 2018). 욕망의 작동과 흐름이란 어떠한 규정된 존재 방식을 결정화시키는 조건인 ‘비결정화 된 상태’와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존재 방식을 바꾸는 힘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내재면과 관련해서만 나의 자아 속에 있는 이질적인 것들, 나의 자아를 넘어서서 나의 자아를 구성하는 더 큰 힘이 드러나게 된다(김명주, 2009). 몸체를 통해 표출되는 다양한 의복행동의 저변에는 어떤 표현을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Deleuze의 생성과 탈주의 욕망이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나를 새롭게 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은 “온갖 성질의 진동들과 흐름을 대상으로 하는” (Deleuze & Guattari, 1972: 431) 잠재적인 세계인 것이다.

3.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

Deleuze는 삶을 ‘내재성의 장’이라고 언급하면서, 몸체 간의 소통은 단순한 계약적 관계가 아니라, 끊임없는 ‘-되기(becoming)’의 변용과정이라고 설명한다(Deleuze & Guattari, 1980). 이것은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욕망의 개념을 탐구하기 위한 가장 근원적 몸체개념이라고 할 수 있으며(신승철, 2015), 몸이 입고 있는 의복의 의미와 TPO(시간 Time, 장소 Place, 상황 Occasion) 즉,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의복행동을 해석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인간이 몸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세계는 질적인 세계다. 현대를 사는 사람 대부분은 ‘풍부한 감각’을 경험하지 못한다.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그 일들 사이에 의미 있는 관련을 맺지 못한다. 그럴 때 우리 경험은 많은 경우 돌이 그냥 굴러다니는 것과 같이 그저 표류하며 흘러가게 된다. 우리는 외부의 압력에 대해 힘없이 굴복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타협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시작과 멈춤이 있기는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경험의 시작과 완결은 없다(Dewey, 2016: 98). Dewey가 말하는 질적인 세계에서 ‘풍부한 감각’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Deleuze의 충만한 기관 없는 신체로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시 긍정적인 욕망이 지속적으로 흐르게 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의복행동으로 해석함으로써 고정된 자아정체성을 탈피하고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이 요구된다. 올바른 의복행동을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사유의 과정을 거치며 몸을 관통한 경험이 전제되어야 한다.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의복행동은 단순히 시행착오로 겪는 습관이나 외부로부터의 감각적 수용이 아니라, 내적인 일관성을 지니면서도 이전과 이후의 경험들과 긴밀히 연결되고 통합되고, 상호작용 과정이 심미적 변화와 새로운 의미지각으로 종결될 때 유의미한 경험으로 교육적 함의를 지니기 때문이다(김윤우, 유영만, 2024).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본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은 끊임없는 ‘나 되기(becoming)’의 변용과정으로 해석한다. 나는 어떤 기관 없는 몸체를 만들 것인가? 나는 어떤 존재로 탈지층화 할 것인가? 기관 없는 몸체로의 탈지층화는 두 개의 국면으로 이루어진다. “한쪽은 CsO를 만들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한쪽은 거기에서 무엇인가가 순환하고 지나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Deleuze & Guattari, 1980: 291). ‘나를 재구성한다’의 첫 번째 단계는 분화되기 이전의 알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의복행동에서 분화되기 이전의 상태란 유기적으로 통합된 이전의 기관들의 분포를 부정하는 것처럼 고정화되고 습관화된 매너리즘에 빠진 의복행동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신체적 특성을 알고 나에게 어울림이란 무엇인지를 아는 상태로 간주할 수 있다. 의복행동에서 어울림과 안 어울림의 차이는 서로 다른 지층에 있거나 서로 다른 배치에 있는 것들이 고르게 연결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로 본다. 의복행동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해석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것에 새로운 욕망을 통과하게 하여 새로운 힘의 분포를 만들어내는 것, 새로운 종류의 기관들을 형성하고 새로운 주체, 새로운 ‘유기체’ 가 되는 긍정적인 구성 과정이 새로운 나로 재구성하는 두 번째 단계이다. 욕망으로 비롯되는 의복행동의 긍정적인 힘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의 결정으로 나의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키는 자기 주도적인 의복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감각적 경험의 체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3.1. 자기주도권을 가진 의복행동

자기주도권을 가진 의복행동이란 타인의 권유와 강요,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 가치관, 그리고 정체성에 따라 의복을 선택하고 착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사회적 환경과 특정한 상황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스스로의 의사 결정과 판단으로 의복을 결정하고는 것을 말한다. 자기 결정성은 자기가 속한 환경과 상호작용을 할 때 자신의 강점이나 한계와 외부환경을 파악하여 내재적 동기인 기본심리 욕구 충족을 위하여 행동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으로 외적, 내적으로 동기화되고, 세 가지 기본심리 욕구인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을 충족하고자 움직인다(Deci & Ryan, 2008/2000). 기본심리 욕구와 의복 가치관에서 작용하는 욕망과 더불어 자기 주도적인 결정의 권리와 권한을 포함하고 모든 사회적 상황적 의미에 부합한 총체적 작용이 의복행동의 자기 결정권이라 할 수 있다. 자기 결정은 ‘자기+결정’의 두 가지 개념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자기’의 의미는 주체로서 ‘자기가 하는’ 것이다. 결정의 주체가 ‘자기’임을 뜻하며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결정은 논리적으로 자기 결정이 아니다. 둘째, 자기 결정은 ‘자기에 대한’ 결정이다. 자기가 하는 모든 결정이 반드시 자기에만 해당하는 것일 수 없지만, 자기 결정이 ‘자기에 대한’ 결정이라는 것은 ‘자기에 관한 사안’은 기본적으로 자기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의복행동에서 자기 결정은 ‘자기가 자기에 관한 사안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이승민, 이준영, 2020), 내가 입을 옷을 구매할 때 자신의 기본 욕구가 만족된 상태에서 자기 결정 하에 구매가 이루어져야 하고, TPO에 맞는 의복을 스스로 선택해서 착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결정의 일반적인 개념을 의복 행동과 함께 구조화하면 <표 3>과 같다
<표 3>
자기 결정의 일반적 개념과 의복 행동
구분 의미 판단기준 의복행동
자기(주체) 실제적인 자기의 결정 실제로 자기가 결정한 것인가? 의복 구매와 착용의 자기 결정

결정(내용) 자기에 관한 사안의 결정 자기에 대한 사안을 자기가 결정한 것인가? TPO에 맞는 의복을 스스로 결정
의복은 착용자 자신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원하는 인상을 전달하기 위한 “정체성 키트”로 사용된다(Scheff, 2005).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받거나 상상함으로써 자신의 외모를 인식하고 정의하려는 자아개념을 달성한다(Hormuth, 1990). 자아개념은 자기표현과 개인이 통제하고 묘사하고자 하는 자아의 특정 측면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며, 개인이 타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자아의 이미지이다(Markus & Wurf, 1987). 자기표현은 사람들이 사회적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협상하는 과정으로 타인이 자신이 추구하는 특정 자질을 가진 것으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시도이다(Tice et al., 1995). 의복을 자기 정의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통제권으로 행사하기도 하고(Peluchette et al., 2006), 특정 사회적 맥락에서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의복을 선택함으로써 개인의 사회적 수용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Niinimaki, 2010). 이와 같은 의미와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의복행동에서 자기 결정권의 상실이라는 것은 자기 정체성의 상실이기도 하다. 자기는 자기 결정의 주체와 내용을 통합하는 개념으로 자율성과 역량,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주체가 주체에 관한 사항인 내용이 환경과의 상호작용 과정으로, 이러한 과정의 결과가 자기 결정이라 종합할 수 있다(이승민, 이준영, 2020). 이를 도식화해보면 [그림 1]과 같다. 자기 결정권에서 자기 결정과 권리를 행사하는 구조적 요소인 주체, 의복, 타인의 중심적인 개념구조에 의복 행동의 TPO를 추가하였다. 자기 결정권의 주체는 모든 인간이며, 이성적인 능력을 갖춘 인간이 타인의 자기 결정권 침해가 없는 한에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한다. 자기 결정권은 양립의 관계로 승인되며, 환경적인 요인은 규범, 관습, 문화 등의 거시체계와 TPO, 트렌드, 날씨, 계절 등의 기본 환경과 외부환경을 포괄하는 사회적 상황의 미시체계로 나누어진다. 기존의 자기 결정권 개념과 구조에 의복행동의 변수가 되는 TPO를 적용하면 [그림 2]와 같다.
[그림 1]
자기 결정의 이론적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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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의복 행동의 TPO를 적용한 자기 결정권 개념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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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권을 가진 의복행동은 주체가 중심이 되어 일방적인 권리를 행사하는 행위가 아니다. 주체의 심리적 결정, 타인의 승인,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적 배경 등에 의해 서로 관계맺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의복을 선택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타인의 의견이나 사회적 규범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드러낸다.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스타일링을 추구하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높아지며, 긍정적인 심리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자기주도권을 가진 의복행동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본 자기주도권을 가진 의복행동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재구성하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몸체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매개체가 된다. 스스로를 구성하고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주체로서 역할을 강조하고,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임을 더 명백하게 확인시켜준다. 자기 결정권은 잠재성이 실현되는 자유로운 흐름 속에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힘을 가지므로 ‘나 되기(becoming)’의 감각적 경험 체화 과정의 전제조건이 된다. 사람들은 자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남에게 의존하고 남의 결정을 따르는 경향이 많다. 많은 사람이 결정한 것이 옳다고 믿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것을 사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의 취향을 나의 취향이라고 믿는다(권민, 2014). 자기 결정권을 타인에게 넘긴 채 ‘단순노출효과’에 길들여진 습관적인 의복 행동은 ‘나다움’, ‘자기다움’, ‘어을림’으로 채워지는 자아 형성을 방해하는 요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3.2. ‘나 되기(becoming)’의 감각적 경험 체화 과정: 생성-변용-배치

Deleuze가 제안하는 행동학으로서의 윤리학은 몸체가 다른 몸체와 복잡하고 상호적으로 의존하는 관계를 맺고, 존재의 힘을 강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바에 좋음의 가치를 부여한다. ‘-해야만 하는 바’라는 형식적 보편타당성을 따르는 자율적 의무에서가 아니라, 존재 방식들(manières)을 새롭게 정의하고 가치의 문제를 발견하는, 비판과 구축의 작업으로 접근한다. 그의 윤리적 탐구는 되기(devenir)5)개념을 통해 실천적인 의미가 강화된다. 되기는 역량을 증가시키는 형태로 신체들을 결합시키고, 질적으로 강렬한 변화의 상태로 이끌어 새로운 신체를 조성하고 생산하는 방식이다(김은주, 2014). 그리고, 주체에서 주체성으로의 이행이 함의하는 바는 지층들에 갇힌 포획의 관계가 규정하는 ‘무엇-이기to be’가 아니라, 소통과 연결의 잡종화의 변용 능력을 드러내는 ‘무엇-되기becoming’의 문제를 의미한다(신승철, 2015). Deleuze의 행동학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다른 힘들의 영향에 열린 개방성과 관계 맺음, 즉 연결하고 생성하는 ‘-되기’는 그냥 되지 않으며 힘을 필요로 한다. 그 힘을 ‘강도(intensité)’라고 하였다. 강도는 현실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떠맡는 규정자이고, 그 강도를 ‘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Deleuze는『차이와 반복』(1968)에서 다음을 역설한다. 가장 낮은 것까지 긍정하기, 즉 가장 낮은 곳을 긍정할 때, 차이가 발생하고 그와 동시에 강도가 발생한다. 폭포수가 아래로 힘차게 떨어질 때 물이 바닥을 응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더 낮은 곳으로 하강할 때 힘의 양은 증폭한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한다면 강도, 즉 ‘-되기’의 힘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되기가 구성하는 관계는 동일성이 전혀 없는 이질적인 것들의 만남과 결합이므로(김은주, 2014) 그 관계 맺음에서 필요로 하는 힘은 의복행동에서도 요구되는 힘이자 생성되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의복행동은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로 영원불변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실천을 쌓아가면서 계속 가꾸어나가는 강도를 필요로 하는 행위 중 하나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나 되기(becoming)’는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신념과 주관을 가지고 살아온 나와 살아갈 나를 비교하며 나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의지이자 과정이다. 그 과정을 반복하며 차이의 변화를 느끼면서 ‘자기다움’과 ‘어울림’이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으로 이어지기 위해 늘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야 하는 화두이다. 신체와 신체는 이러한 ‘되기’를 통하여 새로운 변용양태를 생성시킬 것이며, 욕망의 자유로운 흐름에 따라 새로운 강렬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되기만이 욕망의 생성 즉, 신체의 변용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신승철, 2015). 또한,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배치의 개념은 질적으로 상이한 다양체를 형성한다. ‘나 되기(becoming)’ 감각적 경험의 체화 과정은 끊임없이 순환되는 잠재성과 현실성의 차이에 대한 이해이다. 의복 행동은 미적인 경험으로 아름다움의 정서가 생겨나는 인간 경험의 특질로 본다. 경험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갈등도, 비록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경험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때 향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된다. 경험을 통해 그전에 없던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안다는 것은 경험을 재구성하는 힘든 것일 수도 있는데 완결된 경험에서 수반되는 고통스러운 정서도 심미적 성질을 가진다. 심미적 질성은 경험을 통해서 향유되는 완전한 인식의 한 부분이며, 나아가 완전한 인식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Dewey, 2016). 신체와 신체가 결합하여 질적으로 강렬한 변화의 상태로 이끌어 새로운 신체를 조성하며 조성의 환경(milieu)을 생산하는 되기의 가장 큰 특징은 결합하는 관계 자체로서만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떤 두 개체가 관계를 맺을 때 그것이 서로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되기가 실행하는 ‘관계’는 속성이 같거나 유사하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는다. 되기가 구성하는 관계는 동일성이 전혀 없는 이질적인 것들의 만남과 결합이다(김은주, 2014). 결합은 하나의 개체가 다른 개체를 원본으로 삼아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되기를 제시하는 행동학은 ‘나’의 사유와 가치를 모든 사람으로 환원하여 특권적 위계구조를 성립시켜, 인간인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고 서열화하는 기준을 통제하는 체계를 비판한다. 의복행동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개인적, 사회적으로 특권화된 가치를 내면화하고, 욕망을 표출하려는 주체가 더 능동적 변용능력을 창출할 수 있는 관계들과의 스타일링을 추구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위한 다양한 과정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단순하게 하나의 의복행동 솔루션의 제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 되기(becoming)’의 감각적 경험 체화 과정이다. 행동학으로서 윤리학은 본질적 보편성을 비판하지만, 각각의 차이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의미에서의 보편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행동학은 보편성을 불변하는 본질적인 것으로 규정하지 않고, 욕망의 배치에 따른 미시적인 차원에서 생겨나는 일종의 준(準)안정적인 것으로 제안된다. 보편성을 특수한 맥락과 상황에서 실재적으로 작동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실용적인 실천성을 담지하는 것은(김은주, 2014) 편리함을 추구하고 경제적, 실용적인 의복행동만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병철(1999)이 제시한 ‘낯선 몸체-되기’는 나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편안한 쪽으로 현상을 왜곡시켜 해석하는 것과 지각의 습관화를 의식적으로 훼방하는 것이다. ‘낯선 몸체-되기’의 궁극적 목적은 바로 기관 없는 몸체에서 언급했던 ‘알’과 같은 상태의 몸을 만드는 것이다. 깨끗하고 원초적이며 날 것 그대로의 감각이 살아있는 몸체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천천히 대상을 감지하고, 음미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익숙한 생활방식과 대조적이거나 낯선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하여 자신의 몸체에 점차 뿌리내려가는 지각의 일반화에 모순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경험적으로 그 차이를 직면하게 하여 왜 그러한 차이가 존재하는 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하는 비판적 성찰의 과정이 포함된다(송혜린, 노상우, 2016). 예술 작업에서 이루어지는 감각 경험과 다르게 우리의 일상은 이러한 감각을 알아차리기에 너무나 분주한 상태로 흘러간다. 인간의 감각은 이러한 삶의 조건 하에서 들어도 듣지도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적 사고 능력을 더 우월한 능력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감각은 점차 둔해지고,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의 학습, 사고, 사유능력이 녹슬고 있다. 현대인들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그 세상 안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비춰볼 시간도 없이 유행과 계절에 적당히 타협한 옷 입기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정 브랜드를 추종하고 타인을 거울삼아 맹목적인 의복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단일하고 순수한 마음을 통한 확실한 것의 추구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고 인간이 처해있는 일상을 봄으로써 인간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다. 근대의 경험은 체계적이고 확실한 경험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성장은 불가능하다. 경험은 대상을 파악하고 확실한 것을 추구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풍요로워지고 아름다워지고 더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서 인식적 경험에서 심미적 경험으로 이행하는 Dewey의 경험은 인간의 경험을 성장시킨다(이선이, 2017). 보이지 않는 신분제도, 그로 인한 계급 간의 갈등, 성별의 차별 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한 개인의 옷차림, 패션이란 인간의 정신을 떠난 단순히 외양적인 경박함이나 단순히 옷 입기의 문제가 아니다(이신조, 2003). 그것은 사회학적으로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며, 철학적으로는 개인적, 사회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이자 의사소통의 수단이다(연희원, 2005). 그러므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습관화된 맹목적인 옷 입기를 탈피해야 한다.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욕망을 친절하게 거부하면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기에 앞서 나의 욕망을 욕망하고 사랑해야 한다. 새로운 현행의 몸에 걸맞는 새로운 옷 입기를 통해 긍정적인 새로운 주체를 입어야 한다. ‘나 되기(becoming)’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각자의 삶은 창조적 변이의 차원이며 차이 그 자체, 만들어지고 새로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의복행동에서도 다른 힘들의 영향에 열린 개방성과 관계 맺음이 중요하다. 신체의 변용 능력을 상승시키고 변용을 일으키는 좋은 관계와 결합 즉, 스타일링으로 하나의 패션이 되고 트렌드가 탄생한다. ‘나 되기(becoming)’의 감각적 경험 체화 과정은 생성-변용-배치의 차이와 반복을 통한 새로운 관계를 조성하고 창출하는 노력 그 자체이기도 하다.

4.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본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의 교육적 의미

Deleuze의 철학은 전통적인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고정된 관념을 탈피하고, 다양성과 흐름, 변화와 유동성을 강조한다. 그의 ‘몸’에 대한 담론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다양한 힘과 흐름이 교차하는 장소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과정이다. 의복은 자아상, 기분, 정치적 소속, 사회적 열망 등 내면을 반영하고 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Entwistle, 2000; Kaiser, 1997; Sprollers, 1979) 의복의 다 감각적 측면은 개인적, 사회적 가치관의 요인으로 상징적 연관성을 지닌다. 신체 이미지와 욕망의 도구로서의 의복행동은 심미적 자아를 표현하고, 현대의 확장된 자아와 의복 행동의 근접성은 여러 가지 의미와 가치를 함의한다. 근본적으로 옷을 입고 있는 몸과 의복은 분리하여 거론할 수 없는 관계를 전제로 Deleuze의 몸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개념들로 의복행동을 이해하고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을 재해석하였다.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본 ‘나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은 주체, 타인, 의복, TPO 그리고, 환경의 관계맺음으로 형성된 자기주도권을 가지고 다층적인 감각적 경험으로 몸체를 구성해가는 과정이다. 생성, 변용, 배치의 과정을 반복하며 새로운 나를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긍정적인 욕망의 흐름이 공존하고 순환되는 잠재성의 장이다. 해석과 의미의 다양성을 열어두고, 생각할 때마다 개념 자체가 변이되고 달라지는 잠재성과 생각의 갈래에 따라 다른 효과인 현실성, 양자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고 노선이 교차하고 간섭하는 모습들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나타나는 마주침, 이러한 우연적 사태의 반복으로 공간과 시간이 탄생하고, 그 안에 ‘나 되기(becoming)’의 내가 사건으로 존재한다. Deleuze는 사유를 ‘삶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것’ (Deleuze, 1962: 184), 배움을 ‘사유를 강제하는 기호와의 마주침’(Deleuze, 1968: 73)으로 정의하였다. 그에게 배움이란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기호(다양한 사태 및 낯선 상황)들과의 조우’이자 기호와의 돌발적인 마주침이다. 결코 앎의 상투성으로 포착할 수 없는 문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배움은 삶의 문제와의 마주침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마주침은 일차적으로 몸과의 ‘감각적인 만남’을 요청한다(송혜린, 노상우, 2016). 그리고 ‘나 되기(becoming)’는 고정된 하나의 주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잠재성과 가능성을 지닌 ‘나’이다. ‘나 되기(becoming)’의 탈지층화로서 의복행동은 단순히 옷을 입는 행위를 넘어서 몸체와 정체성을 표현하고 나를 재구성하는 역동적인 과정이 또 다른 만남이 된다. 사회적 이슈와 규범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의복행동의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재구성하고 표현하는 방법적 선택에 자신의 의지와 힘을 실을 수 있다. 이를 위한 교육적 접근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여 더 넓은 세계로의 탈주와 생성을 돕는다. 새로운 기관들을 형성하고 새로운 주체, ‘유기체’ 가 되는 새로운 나로 재구성하는 긍정적인 과정으로서 의복행동을 위한 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해 본다. 아울러 교양교육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문제와 연계하여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학문 융합을 통한 창의적 접근의 방법과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하고 삶을 통한 학습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으로 학생의 삶과 연결될 수 있게 진행되어야(정지언, 2024)하므로 Deleuze의 몸 담론에 비추어 본 의복행동과 교육에 대한 논의는 교양교육의 역할에 시사점을 제공하고 새로운 프레임을 탐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첫째, 몸-의복: 변용 역량과 유동성의 이해는 창의성과 잠재성의 발현을 돕는다. 유동적인 존재인 몸은 잠재성을 지닌 가능성의 집합체이다. 다양한 흐름과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된다는 것은 변용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의복을 통해 개인의 관심을 내면화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환경, 문화,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의 타고난 신체적 특성을 이해하고 ‘나다움’, ‘어울림’,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의복행동으로 연속적인 ‘자기쇄신’이라는 성숙의 과정을 내포한다.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잠재성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전통적인 규범이나 사회적 규제를 넘어서 새로운 스타일과 표현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재영토화이다. 이러한 시도는 새로운 정체성과 사회적 의미를 재구성하는 탈영토화로 이어진다. 의복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은 패션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사회적 혁신과 변화를 이끌 힘을 가짐을 시사한다.
둘째, 의복행동을 통한 차이와 반복의 구성적 관계의 이해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 즉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해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의 자기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의복행동을 반복되는 패턴이 아니라, 매번 새롭게 해석되고 표현되는 과정으로 이해함으로써 고정된 정체성을 넘어 나만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타인과의 차이를 존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개개인의 독창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스타일과 패션을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패션의 역사나 트랜드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전제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패션의 역사를 학습하고 의복행동을 이해함으로써 전통적인 성 역할이나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고, 고정된 사회적 규범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새로운 자아 표현 방식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매개체로서 의복행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은 의복을 활용하는 교양교육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교양수업은 지식과 정보의 암기가 아니라 이해와 탐구의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학생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상황에 노출하여 학생의 삶과 연결될 수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손종현, 2018). 그리고 학문간 융합을 통한 통찰력 함양을 위한 교양교육의 역할을 높이 인식하고 있으며 자유학예교육 영역의 교과를 학생의 삶과 연결하고 현실의 맥락 속에서 그 유용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기(정지언, 2024) 때문이다.
셋째, 몸에 집중한 의복행동의 자유로운 표현과 자신을 재발견하는 과정에서 다층적으로 이루어지는 욕망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욕망은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 또는 사회적 역할에서 더 강조되는 가치관과 결부되어 의복행동으로 외면화된다. 부분충동과 욕망하는 기계에 관한 논의는 우리를 인간학적 성별의 정체성으로부터 이탈할 수 거점을 마련해 주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두 극으로 포개지거나 합쳐지지 않는 욕망의 흐름은 기성의 문화적이고 규범적인 제도적 영토들을 가로지르며, 횡단적인 섹슈얼리티의 가능성을 강력히 개진하고 있다(최진석, 2017). 자신의 욕구를 직시하고 충동과 욕망을 구분하는 것, 그리고 욕망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내 안에 감추어진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는 감각적 만남은 중요한 과제로서 긍정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로이 구성해가는 의복행동의 단초가 된다.
넷째, 의복행동으로 감각하는 미적 경험과 감각적 체화 과정의 이해를 돕는 교육적 접근은 의복행동의 개선을 넘어 질적 성장을 돕는 교육적 경험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경험과 인식이 몸을 통해 이루어지며,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지속해서 변화, 성장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몸은 단순한 수동적인 객체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주체이다. 의복은 촉각, 시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몸에 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학습자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직접 경험하고, 하나의 아이템이 어떻게 스타일링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조합의 산물로서 의복이 주는 감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순환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 습관적으로 고착화된 의복행동을 인지함으로써 자기주도적 의복행동을 기대할 수 있다. Dewey(1916)의 주장에 따르면, 교육자의 역할은 교육적 목적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해 주고 그 안에서 학생들이 의미 있는 신체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데 있다. 교육자는 학생들이 보다 풍부한 감각적 경험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고(정웅, 홍은영, 2024). 미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미적 주체성을 회복하고 현대 패션 생태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를 위한 배움과 가르침, 그 실천의 장을 함께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의(衣)생활을 일상생활의 경험이자 미적 경험의 연속(김윤우, 유영만, 2024)으로 볼 때, ‘옷을 입는 것’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의복행동을 살아 움직이는 예술행위 즉 삶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의 예술로 간주함으로써 의생활 교육은 총체적인 인간의 삶을 반영한 미학교육 그리고 삶과 연결된 예술교육으로 접근할 수 있다. Dewey의 예술이론은 예술과 삶을 통합하여 자아의 성장을 실현하는 ‘삶의 예술’이다(국순아, 2021). 그리고 “교육이란 삶의 준비과정이 아니다. 교육은 그 자체가 삶이다.” (Dewey, 2007, p.508)라는 것은 삶, 예술 그리고 교육은 함께 공생하는 것이고 각각 하나의 개체로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의생활 교육을 세상을 보는 방식을 학습하는 삶과 연결된 미학교육과 동일 선상에 두고자 하는 이유이다. 오늘날 인간 감성, 감정, 상상력 등 정서적 영역의 활동을 구체화하고 미적 자극을 통한 감정이입과 공감의 표현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미술과(이현민, 2019) 기본적으로 감정이입과 공감을 바탕으로 정서적인 영역을 중시하며 이론을 통한 인지적 영역뿐만 아니라 느끼고 배운 것을 창작 표현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을 학습하는 ‘하나의 완전한 경험’(전미숙 외, 2014; Greene, 2011; Dewey, 1934)인 미술 교육과 같은 목적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예술교육의 하나로 패션 교육과 의생활 교육을 제안하고자 한다.
Deleuze에 있어 이성, 정신, 마음, 의식과 같은 형이상학적 교육용어들은 그것이 육화된 경험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몸은 이성이나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이 생겨나고 작동하는 뿌리이며 토양이다(송혜린, 노상우 2016). Dewey와 같은 교육철학자들이 강조하는 경험의 축적과 재구성이라는 것도 몸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얻을 수 없는 결과이며, 교육과정론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유의미한 지식과 정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몸의 지각작용의 산물일 따름이다(이병승, 2004). 모든 의미의 뿌리(출발점)는 신체적⋅물리적 층위의 경험, 몸이다. 신체적 경험에 근거하지 않는 추상적 영역은 개념화될 수도 이해될 수도 없다(노양진, 2013). 아티스트의 감각적인 몸의 표현, 패션디자이너의 몸을 위한 예술적 표현, 운동선수의 아름다운 몸짓 등은 배움의 현장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삶 속에서 몸체와 행위로 소통하며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몸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의복행동 또한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을 통해 일어나는 지각작용의 산물이다. 몸과 마음 표출의 산물로서 언어이다. 기존의 사회적, 문화적 규율과 구조를 벗어나려는 노력보다 기존의 정체성, 역할에 고착된 기능을 해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나를 새롭게 구성하는 방법으로서 의복행동은 몸체와 자아, 내부와 외부, 자기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것이 상호작용하며 얽혀있는 상태임을 인지하고 긍정적인 욕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관 없는 몸체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배치’ 들을 만들어 가고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몸체와 의복행동은 고정된 형태를 벗어나 유동적인 상태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심리 측면에서 의복 행동은 어떤 옷을 어떻게 입는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며, 수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더 나아가 예술과 문화적 요소로 국가와 한 시대를 상징하므로 ‘고른판’에서 의복행동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욕망과 힘의 분포는 기존의 삶의 방식이나 세계의 질서 속에 감춰져 있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끊임없이 순환되고 재구성된다. 잠재성의 사유와 가능성의 사유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양자 사이의 간극인 ‘차이’와 ‘반복’의 우연한 마주침의 연속으로 말이다.

Notes

1) 기관 없는 몸체: 프랑스의 시인이자 잔혹극의 창시자 앙토냉 아르토(Antonin Artaud)에게서 받아들여 질 들뢰즈(Gilles Deuleuze)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가 철학적으로 개념화한 용어.

2) 고른판: 다양체들을 공존시키면서 교차하는 것으로 접속connection. 모든 자연의 탈지층화이다. 고른판 자체가 탈지층화 또는 지층화되어 있는 것을 뜻한다. ‘고름’은 하나의 영토적 배치의 성분들을 동시에 성립시키는 방식, 동시에 각기 다른 배치물이 이행과 중계 성분에 따라 성립하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고르게 됐다는 표현은 서로 다른 지층에 있거나, 서로 다른 배치에 있는 것들이 연결되는 경우를 말한다.

3) 강렬도(intensité): 모든 현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체가 지닌 힘에 의해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지금 있는 ‘어떤 것’은 항상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내재적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리듬은 다른 것과 접속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리듬을 강도, 강렬도라고 한다.

4) 몰(mole): 원자, 분자, 이온과 같은 아주 작은 입자의 질량은 너무 작기 때문에 적은 양의 물질이라도 그 속에 들어있는 입자의 수는 대단히 많다. 아주 작은 입자 수를 묶는 단위를 몰을 사용하며, 입자 수 6.02*10의 23제곱을 1몰로 정의함.

5) Devenir : 프랑스어 동사로 “되다” 또는 “변하다”라는 의미. 영어의 “become”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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