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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8(6); 2024 > Article
전공자율선택제에 따른 교양 교육과정 혁신의 필요성과 방향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방안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연구는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방안을 통해 전공자율선택제의 시행에 따른 교양교육의 혁신의 필요성과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학습자의 전공 선택권의 확대, “빅 블러(Big Blur)” 시대를 선도할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된 전공자율선택제가 대학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전공, 자유전공 입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그리고 이들이 소속될 자유(율)전공학부의 정체성과 역할을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전공자율선택제는 전공선택유예제로 변질,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이 연구에서는 전공자율선택제 입학생들이 소속될 자유(율)전공학부의 독자적인 교육과정으로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을 설계하였다. 2장에서는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 설계안을 제시하였으며, 3장에서는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운영과 교수법을 제안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highlights the necessity and proposes the direction for innovation in liberal arts education within the context of implementing the Undeclared Major Enrollment Policy, emphasizing the development and management of an integrated liberal arts curriculum. To ensure the successful institutionalization of this system, which aims to expand students’ autonomy in choosing their majors and cultivate creative and interdisciplinary talents in the era of the “Big Blur”, universities must address the key questions of what to teach and how to teach incoming students without a declared major or those enrolled in undeclared major departments. Additionally, they must define a clear identity and role for these undeclared major departments. Without such efforts, the Undeclared Major Enrollment Policy risks devolving into nothing more than a system of deferred major declaration.
Building upon this recognition of the issue, this study develops an integrated liberal arts curriculum as a distinct academic framework tailored for students admitted under the Undeclared Major Enrollment Policy within the Liberal (Interdisciplinary) Studies Department. Chapter 2 outlines the curriculum design framework, whereas Chapter 3 examines its implementation and associated teaching methodologies

1. 머리말

이 연구는 교육부의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자유전공 선발의 확대 시행)에 따른 교양교육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교육부는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 발표’(2024년 1월 20일자 보도자료)에서 “수도권 사립대, 거점국립대 및 국가중심대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재학 중에 전체 대학 또는 계열⋅단과대 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전체 모집인원의 25% 이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전공자율선택을 위한 모집단위 운영⋅개편, 재학 단계 학생들에게 실질적 전공 선택권 보장(전과, 복수전공 등) 정도를 성과 지표로 하여 25학년도 모집단계 혁신성과에 가점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이러한 방침에 각 대학의 대응이 발 빠르게 이어지는 가운데1)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전공자율선택제가 소수 인기 전공에 대한 쏠림 현상을 가져올 것이고, 종국엔 기초학문이 설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게 비판의 주요 논거다.
그러나 기초학문 전공에 대한 외면과 인기 전공에 대한 쏠림 현상보다 더욱 심각하게 우려되는 것은 전공자율선택제의 취지에 대한 대학들의 몰이해다. 전공자율선택제의 근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편협하고 폐쇄적인 형태로 운영되어 온 대학의 교육편제를 개편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 학과 사이의 높은 장벽, 전공 이기주의, 학생 모집단위와 학업 트랙의 단일화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전공자율선택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각 대학의 주된 대응은, 자유(율)전공학부의 신설(혹은 확대)과 ‘전공 탐색’ 혹은 ‘진로 설계’를 명목으로 한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의 개발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른 교양교육의 위축과 균열도 여기저기서 목도된다. 교양교육을 축소하고, 그 자리에 ‘전공 탐색’ 혹은 ‘진로 설계’ 교과목을 개설하거나 전공 혹은 계열 기초에 해당하는 교과목을 편성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학사편제의 개편, 교육과정의 혁신 없는 전공자율선택제는 정책의 근본 취지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난 학부제 실패의 우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공자율선택제의 추진 배경에는 분과학문 중심의 폐쇄적 학사편제로는 창의⋅융합 인재 육성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한다.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기능을 갖춘 인재가 필요했던 산업화 시대와는 달리, 창의⋅융합 인재가 필요한 오늘날에는 전공교육의 효용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직업교육으로서의 전공교육의 효용성이 급감하고 있다는 증거는, 낮아지는 고용 유지율과 전공-직업 정합성(College-Major Match Rate) 등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2) 또한, 오늘날과 같이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전문교육’보다는 ‘교양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 직무에 더 잘 적응한다는 연구결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3) 이와 같은 연구들은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오늘날, 세분화된 전공교육보다는 생애 전반에 걸친 학습 및 직무 능력을 배양하는 교양교육이 더 유용하고 가치 있음을 일깨워준다. 학사편제 및 교육과정의 혁신을 통한 창의⋅융합 인재 양성이 시급한 이유이며, 오늘날과 같은 변혁기 교양교육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자 책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위기의식에서 구상된 전공자율선택제라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교양교육은 무엇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 이 연구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필자들은 전공자율선택제의 도입 취지와 목표에 부합하는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특정 전공에 구속되지 않고, 다양한 학문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의 설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전공자율선택제 입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공자율선택제가 전공 선택을 잠시 유보하는 전공선택유예제로 운영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공자율선택제 입학생들이 소속될 자유(율)전공학부만의 독자적인 교육과정이 편성, 제공되어야 하며, 자유(율)전공학부가 진정한 의미의 ‘자유교육’을 시행하는 주체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유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은 어떤 전공이든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전통적인 학문의 경계를 넘어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폭넓은 탐구를 통해 관심 분야를 발견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이다. 자유교육의 지향점은 4차 혁명시대를 선도할 창의⋅융합 인재 육성이라는 전공자율선택제의 추진 의도와 그대로 부합한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자유교육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의 설계와 적용은 전공자율선택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하겠다.

2. 통합교육의 필요성과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설계

2.1. 통합교육의 필요성

교양교육과정에 대한 혁신 요구는 전공자율선택제를 기점으로 증폭되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교양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교양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었으며(백승수, 2019; 홍석민, 2022),4) 그 방향은 통합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되어 왔다.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들의 주요 논거를 대별하면 1) 교육을 둘러싼 내⋅외부 환경의 변화, 2) 통합적 접근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 함양의 중요성, 3) 배분이수제도의 한계로 정리할 수 있다.
손동현(2023, pp. 19-23)은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지식사회의 지형 변화는 “사고에 대한 감각의 우세 현상”, “지식과 정보의 파편화 현상”을 가져왔기에 이제 대학교육은, 특히 교양교육은 파편화된 정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줌으로써 통일적인 의미체계를 구성해낼 수 있는 “지적 연결 지평과 심도 있는 통찰력”, “융복합적 사유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5)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그러나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한 Hanstedt는 우리가 접하는 현실의 가변적이고, 종종 해결되지 않는 ‘사악한 문제(wicked problems)’들에 주목하였다. 그는 현실의 난제들에는 수많은 불확실성이 수반되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유연하고 신중한 능력이 필요하기에 통합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문제에 학생들을 노출시키는 연습이 중요하다며, 한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 옮겨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한 분야의 기술이 어떻게 다른 분야로 전환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의 조성을 통해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대비토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였다(Hanstedt, 2022a, p. 22). AAC&U 또한, 자유교육의 유용성을 논하면서 학문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종합하는 통합 학습의 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상황에 지식을 적용하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였다(AAC&U, 2020, p. 9). 한편, 배분이수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이들은 그 대안으로 통합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였다. 이들은 배분이수제도가 실제로는 개별 모듈의 모음에 지나지 않으며(Rothblatt, 2003, p. 40), 교육과정 상 서로 연계되지 않아 정합성(incoherence)이 결여되어 있다(Jared Silver, 2023)는 점을 비판하였다.6) 한 예로, Jared Silver (2023)는 인간의 뇌는 한 맥락에서 배운 지식을 다른 맥락에 적용하거나, 여러 학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는 ‘원거리 전이 능력’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이를 가능하게 하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며, 배운 지식을 서로 연결하는 방법도, 이를 실제 삶에 적용하는 훈련도 제공하지 않는 배분이수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2.2.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설계7)

2.1에서 제기된 통합교육의 필요성에 근거하여 설계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은 전공자율선택제 입학생이 소속될 자유(율)전공학부의 교육과정을 전제로 한다. 이는 전공자율선택제가 이상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전공자율선택제 입학생에게 특화된 교육과정이 제공되어야 하며, 이들이 소속되는 자유(율)전공학부가 단순히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신입생을 관리하는 임시 위탁 기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인식에 근거한다. 전공자율선택제가 전공선택유예제로 변질, 운영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유(율)전공학부만의 정체성과 위상이 확립되어야 하며, 자유(율)전공학부만의 교육과정이 편성, 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설계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목표와 지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은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통해 세상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문 지식보다는 다양한 관점과 방법론의 학습, 이의 적용을 통한 실천적 역량의 강화에 중점을 둔다.
둘째, 전통적으로 자유학예교육의 3학(Trivium)과 4과(Quadrivium)가 모두 생각하는 능력 즉, 사고의 기술과 추상적 사고의 함양을 목표(박병철, 2021, pp. 13-14)로 한 것을 계승하여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에서도 지식의 습득보다는 비판적, 분석적, 논리적, 창의적, 통합적 사고와 같은 고등사고력 및 문제해결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춘다.
셋째,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은 학문적 성취 외에 도덕적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판단력, 의사결정 능력,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민적 자질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세계에 책임감을 갖고, 개인의 이익을 넘어 공공의 이익과 공동선을 추구하는 덕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한다.
넷째, 기존의 전공 교육과정과 같은, 고정된 학문 탐구의 경로가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학습할 수 있는 유연한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며, 미래 진로에 대한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와 적성, 강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확립해 가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에서의 통합8)은 교육과정의 구조화는 물론, 교수자의 교수법과 학습자의 학습 방법을 통해서도 다차원적으로 구현되도록 설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통합 능력의 배양을 목표로 한다.
  • - 학문의 지식과 방법론을 학문의 경계를 넘어 횡적으로 연결, 확장하는 능력

  • - 단계별 학습 내용과 방법을 유기적으로 연결, 체계화하는 능력

  • - 경험적 학습과 이론적 학습을 연결, 통합하는 능력

  • - 조망적 시각을 통해 기존 지식 구조를 재해석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 - 강의실에서 배운 앎을 삶의 영역에 적용하고 응용하는 능력

이러한 목표와 지향점을 바탕으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은 기초(코너스톤 디자인)-심화(키스톤 디자인)-응용(캡스톤 디자인)의 세 단계로 구성한다.9) 각 단계는 독립성을 지니지만 전체 교육과정 안에서는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한다. 기초 단계에 해당하는 코너스톤 디자인 과정에서는 학문 탐구의 기초적인 기술과 방법론을 습득한다. 심화 단계인 키스톤 디자인 과정에서는 코너스톤 디자인 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심화하며, 응용 단계인 캡스톤 디자인 과정에서는 실제 프로젝트나 연구를 통해 키스톤 디자인 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적용, 응용한다. [그림 1]과 같이 각 과정의 학습은 자연스럽게 다음 과정으로 연계되고, 반복적으로 훈련되면서 점진적으로 깊이 있는 사고와 통합적인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각 과정의 이수 시기는 코너스톤 디자인은 1학년, 키스톤 디자인은 2~3학년, 캡스톤 디자인은 4학년을 권장하지만, 자율성을 부과하여 이수 시기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10)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특징을 단계별로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1]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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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코너스톤 디자인(Cornerstone Design): 기초 단계

코너스톤 디자인 교육과정은 특정 학문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학문 분야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즉 공통 기반이 되는 기술과 사고의 방법을 학습하는 과정이다. 특정 학문 분야의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 분야와 직무의 토대가 되는 사고력, 의사소통기술, 형식적 분석 방법 등을 학습하고, 이후 과정에서 이들이 연계, 적용, 훈련되도록 하였다. 즉 학문 탐구에 필요한 기술과 사고의 방법 학습을 통해 더 복잡한 주제나 문제에 접근할 때 필요한 틀을 익히게 하였다.11) 코너스톤 디자인의 기초 교육과정은 전통적으로 자유학예교육의 중심이 되어 온 ‘언어’와 ‘수’ 그리고 ‘사고’를 중심으로 <표 1>과 같이 구성하였다.12)
<표 1>
코너스톤 디자인 교육과정의 영역 및 교과목 구성 예시
교육과정 영역 교과목
코너스톤 디자인
(Cornerstone Design)
기초 커뮤니케이션 기술
(Fundamental Communication Skills)
• 발표의 기술(Oral Presentation Skills)
• 설득적 커뮤니케이션: 토의와 토론의 기초(Persuasive Communication: Foundations of Discussion and Debate)
•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글쓰기의 기술(Writing skills for effective communication)
• 비판적 사고와 독서(Critical Thinking and Reading)

기초 형식적 분석
(Basic Formal Analysis)
• 기초 수학(Basic Mathematics)
• 기초 통계(Basic Statistics)
• 정보 해석과 데이터 리터러시(Information Interpretation and Data Literacy)
• 양적 추론(Quantitative Reasoning)

기초 사고 기술
(Fundamental Thinking Skills)
•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 논리와 추론(Logic and Reasoning)
• 합리적 선택과 윤리적 의사결정(Rational Choice and Ethical Decision Making)
• 컴퓨터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2.2.2. 키스톤 디자인(Keystone Design): 심화 단계

키스톤 디자인 교육과정은 특정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의 접근을 통해 통합적 사고와 이해를 연습하는 과정이다. 특정 학문 분야의 전문 지식 습득이 아니라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시야의 확장, 관점의 전환, 넓은 안목, 통찰력, 문제해결능력의 배양을 목적으로 한다. 이 과정은 몇 개의 주제 모듈(Theme-Based Modules)로 운영한다. 모듈의 주제는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 ‘ESG’, ‘인공지능과 윤리’, ‘사회적 불평등’, ‘글로벌 보건 위기’ 등과 같이 현실의 삶과 연계된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들로, 어느 한 전공 분야의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지식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도덕적, 윤리적 고민을 필요로 하는 문제13)들로 선정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윤리’는 철학, 윤리학, 사회학, 경제학, 공학, 정치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범위가 넓고 복잡한 문제이다. 학생들은 코너스톤 디자인 단계에서 학습한 비판적 사고, 논리적 추론, 통계적 분석, 데이터 리터러시, 의사소통 등 사고와 분석의 방법 그리고 다양한 학문 분야의 지식을 통합적으로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한다.
키스톤 디자인 교육과정의 주제별 모듈은 기초-심화-응용의 순으로 순차적으로 수강하도록 시퀀스(Sequence) 방식으로 구성한다. 기초에 해당하는 교과목은 Level 1으로, 심화에 해당하는 교과목은 Level 2로, 응용에 해당하는 교과목은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으로 개설하여 주제에 대한 학습이 유기적으로 심화, 연계되도록 구성한다. 키스톤 디자인의 각 주제 모듈에 개설되는 교과목은 주제에 맞게 신규 개발할 수 있으나 교양교육과정(중핵 혹은 배분이수) 내에 기개설된 교과목 혹은 전공교육과정에 기개설된 교과목을 가져와 편성할 수도 있다([그림 2] 참조). 이 경우, 신규 교과목 개발이나 교육과정 재구조화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중설강(double listing)을 통해 자유학예교육과 전공교육 간, 교양교육과 자유학예교육 간 연계를 도모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의 전공 탐색,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선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각 모듈 간의 연계도 고려하여, 모듈 내에 공통 개설된 공통 교과목(예: <표 2>의 굵은체)과 브릿지(Bridge) 교과목들을 배치하여 공통 교과목에서 학습한 개념이나 기술을 다른 주제 모듈에 적용해 보게 함으로써, 지식의 전이와 학문 간 연결을 통한 통합적 사고를 경험하도록 했다. 즉 한 모듈에서의 학습이 다른 모듈에 대한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거나 통합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모듈 이수의 편의성도 고려하였다.
[그림 2]
키스톤 디자인 교육과정 교과목 구성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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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키스톤 디자인 교육과정 주제 모듈 및 교과목 구성 예시
주제 모듈 교과목
A. 지속가능발전 level 1: <문학과 환경: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태비평>, <인간, 자연, 그리고 기술>, <환경과학과 기술> …
level 2: <사회적 불평등과 지속가능성>, <지속가능한 도시와 문화>, <지속가능한 사회와 인권: 인문학적 시각> …

B. ESG level 1: <이야기로 보는 세상: 문학에 나타난 기업과 사회>, <ESG와 사회 정의: 인권과 공정성>, <환경윤리와 ESG: 자연과 인간의 책임> …
level 2: <글로벌 윤리와 책임>, <ESG와 사회적 이슈>, <생태계와 ESG: 생물 다양성 보호> …

C. 인공지능과 윤리 level 1: <기계와 감정: 문학 속 인공지능>, <역사로 본 기술 혁명과 인간의 대응>, <감시사회: 감시와 프라이버시> …
level 2: <기술철학과 인공지능>, <AI의 미래: 규제와 정책 이해하기>, <윤리적 AI의 설계> …

D. 사회적 불평등 level 1: <사회적 불평등의 역사: 고대에서 현대까지>, <부와 가난: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과 해결책>, <과학기술과 불평등: 디지털 격차와 기술 접근성> …
level 2: <디아스포라 문학: 이민자와 난민의 목소리>, <사회계약과 불평등: 루소, 홉스, 로크>, <사회적 불평등과 지속가능성> …

E. 글로벌 보건 위기 level 1: <세계 보건의 위기, 글로벌 건강의 이해>, <전염병의 세계사: 팬데믹의 역사>, <문학 속의 전염병> …
level 2: <의료 AI와 맞춤형 의료>, <공중보건과 글로벌 헬스 케어 이슈>, <글로벌 윤리와 책임> …

2.2.3.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응용 단계

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은 키스톤 디자인 단계에서 학습한 지식을 응용하여 실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해 보도록 하는 종합 설계 프로젝트 교과목으로 운영한다. 캡스톤 디자인 단계에서는 다학문적 접근, 비판적 사고, 전공 지식과 실용적 기술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 구현하며 이전 단계에서 학습한 성과를 통합하는 연습을 한다. 실습 프로젝트, 연구 세미나, 지역 사회 연계 문제 기반 학습(Communit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 산업 연계 문제 기반 학습(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 등의 교과목으로 다양하게 응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표 3>은 지속가능발전 주제 모듈의 키스톤-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 구성 예시이다.
<표 3>
지속가능발전 주제 모듈의 키스톤-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 구성 예시
교육과정 수준 교과목
키스톤 디자인 (Keystone Design) Level 1 지속가능 발전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 • 지속가능성 개론(Introduction to Sustainability)
• 문학과 환경: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태 비평(Literature and the Environment: Eco criticism and Sustainability)
• 역사에서 배우는 미래(Learning from the Past for a Sustainable Future)
• 인간, 자연, 그리고 기술(Humans, nature, and technology)
• 사회적 책임과 윤리(Social Responsibility and Ethics)
• 환경을 지키는 정책(Environmental Policy)
•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드는 스마트 머니(Smart Money: How to Make Our Economy Last)
•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 환경, 건강, 정의(Environment, Health and Justice)
• 예술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적 저항과 환경 보호(Art for a Sustainable Future: Creative Resistance and Environmental Protection)
• …

Level 2 지속가능 발전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심화 학습 • 생태문학: 자연과 인간의 관계(Ecological Literature: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Humanity)
• 세계사와 환경: 글로벌 관점(World History and Environment: A Global Perspective)
• 환경윤리와 철학(Environmental Ethics and Philosophy)
• 지속가능한 사회와 인권: 인문학적 시각(Sustainable Societies and Human Rights: A Humanities Perspective)
• 사회적 불평등과 지속가능성(Social Inequality and Sustainability)
• 지속가능한 경제시스템(Sustainable Economic Systems)
• 기후변화와 문화(Climate Change and Culture)
• 지속가능한 도시와 문화(Sustainable Urban and Culture)
• ESG와 글로벌 지속가능성(ESG and Global Sustainability)
•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술의 혁신(Transforming technology for sustainable development)
• …

캡스톤 디자인 (Capstone Design) 실습 • 실제 문제 해결 프로젝트(Real-world Problem Solving Projects)
• 지속가능발전 정책 제안(Sustainable Development Policies Proposals)
• 문화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Culture and Sustainable Business)

3.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운영과 교수법

3.1.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운영

2.2에서 제시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은 다양한 ‘교양학’ 학위제도14)와 연계하여 <표 4>와 같이 운영할 수 있다.15)
<표 4>
통합 자유학예학위과정 운영 예시
교육과정 이수학점
코너스톤 15 6 6 0

키스톤 48 24 12 12

키스톤 이수조건 최소 2개의 모듈을 선택, level 1과 2에서 각각 9학점 이상 이수/ (12학점은 관심 있는 다른 모듈 혹은 선택 모듈의 집중 학습으로 자유롭게 이수 가능) 2개의 모듈을 선택, level 1과 2에서 각각 6학점 이수 1개의 모듈을 선택, level 1과 2에서 각각 6학점 이수 1개의 모듈을 선택, level 1과 2에서 각각 6학점 이수

캡스톤 6 6 3 3

최소 이수학점 69 36 21 15

전공/학위 인정 전공 복수전공 부전공 마이크로 디그리
자유(율)전공학부 입학 후, 다른 전공 선택 없이 자유학예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경우, 위 커리큘럼에 따라 자유학예 전공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자유(율)전공학부 입학 후, 전공 탐색을 거쳐 다른 전공 혹은 학과로 이동하는 경우,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자유학예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그보다 작은 소단위 학위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표 5> 참조). 전공에 따라서는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의 코너스톤 통합 자유학예 이수증 제도(Cornerstone Integrated Liberal Arts Certificate)16)와 같이 키스톤 디자인 교육과정 내의 주제 모듈 이수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적용할 수 있다. 도구 중심의 응용학문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기초학문 중심의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 모듈을 이수하도록 하는 제도는 전공자율선택제 이후에 심화될 학문 편식, 전공 선택 편향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표 5>
통합 자유학예학위과정 이수 예시
[입학] [전공선택 / 학점 이수] [학위 인정]
자유(율)전공학부 입학 타 전공 선택 × 자유학예 전공(단일 전공)

타 전공 선택 ○
자유학예 전공(36학점) + 타 전공
자유학예 전공(21학점) + 타 전공
자유학예 전공(15학점) + 타 전공
자유학예 복수전공
자유학예 부전공
자유학예 마이크로 디그리

타 전공(ᅙᅡᆨ부) 입학 자유학예 전공으로 전과 자유학예 전공(단일 전공)

자유학예 전공 선택 ○
타 전공 + 자유학예 전공(36학점)
타 전공 + 자유학예 전공(21학점)
타 전공 + 자유학예 전공(15학점)
자유학예 복수전공
자유학예 부전공
자유학예 마이크로 디그리
마이크로 디그리 혹은 이수증(Certificate) 제도와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것은 마이크로 크리덴셜(Micro-Credential)이다. 마이크로 크리덴셜은 전통적인 학위과정보다 짧고, 전문적인 학습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특정 기술이나 지식에 집중하여 빠르게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마이크로 크리덴셜은 IT, 비즈니스, 첨단제조 기술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디지털 배지(Digital Badge), 오픈 배지(Open Badge) 등의 형태로 역량이 인증된다. 우리보다 앞서 마이크로 크리덴셜을 시행한 미국의 경우, 마이크로 크리덴셜에 대한 기업 고용주의 선호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Finley, A.,의 보고서(2023, pp. 26-29)17)는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학사 학위만 있는 지원자보다 학사 학위와 함께 마이크로 크리덴셜 학위를 지닌 지원자를 더 선호한다는 고용주들의 압도적인 응답 결과를 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기술적인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아 [그림 3]과 [그림 4]에서 보듯 비기술적 분야의 마이크로 크리덴셜-예를 들면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등-도, 직무에 필요한 기술적인 스킬(job-specific technical skill) 분야에 대한 선호와 큰 차이 없이 선호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4]에서 보듯 전체 고용주의 3분의 2(66%)는 비기술적 분야의 마이크로 크리덴셜이 구직자를 “다소(somewhat)” 또는 “훨씬 더 강력하게(much stronger)” 만든다고 응답하였는데, 특히 50대 이상 고용주와 인사관리자보다 40세 이하의 고용주와 임원(executive)들에게서 마이크로 크리덴셜이 구직자를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든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림 3]
대학 학위와 기술적 역량에 대한 마이크로 크리덴셜을 보유한 구직 자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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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대학 학위와 폭넓은 역량에 대한 마이크로 크리덴셜을 보유한 구직 자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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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크리덴셜의 경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교양교육 분야에 적용된 사례가 많지 않으나 유럽, 일본 등에서는 자유학예교육과정에 마이크로 크리덴셜을 도입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앞서 제시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주제 모듈(대학에 따라서는 트랙으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별로 이수 조건을 설정하고, 충족하는 경우 해당 주제에 대한 역량 및 전문성을 인증하는 통합 자유학예교육 마이크로 크리덴셜 혹은 오픈 배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18) 이는 키스톤-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의 ‘통합성’ 즉, 기존의 단일 전공 혹은 단일 학문 분야의 학습 경로로는 획득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학습 경로가 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 이 외에도, 현재는 전문적인 기술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지만, 비기술적 분야인 기초문해역량에도 마이크로 크리덴셜이 가능한 전문가 과정의 경로를 개발한다면 학생들의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에 대한 더 높은 관심과 참여, 균형 잡힌 학문 탐구, 기초학문 교육의 진흥이 가능해질 것이다.

3.2. 통합교육을 위한 교수법

통합교육의 학습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역량, 학습자의 의지, 교과목의 설계 등도 모두 중요하지만, 통합교육에 맞는 교수법을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자유학예교육은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서로 맞물린 학문 사이의 연결을 이해하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인지적 ‘가로지르기 훈련’(피터 마버, 대니얼 아라야, 2024, p. 21)이 제공되어야 한다. 학습자가 주도적이며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은 통합교육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암기한 내용을 되풀이하는 전통적인 학습 방법은 학습자를 깊이 있는 학습으로 이끌기 어려우며, 의미 있는 이해나 지식의 내면화로 연결시키지 못하므로 토론, 글쓰기, 팀 프로젝트, 인턴십, 현장체험 등 학생 스스로가 배운 것을 내면화하고, 그것이 자신의 사고와 경험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활동 중심의 교수-학습법의 설계가 중요하다.19) 학습자들이 실생활 혹은 학습 주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이나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학습하는 문제 기반 학습(Problem-Based Learning, PBL), 다양한 학문의 관점에서 특정 주제나 문제에 접근해보는 학제간 학습(Interdisciplinary Learning)이 통합교육을 위한 액티브 러닝의 주요 방법이 될 수 있다.20)
이 외에 통합교육을 위한 과제, 프로젝트, 시험 출제, 평가 등의 설계도 매우 중요하다. Hanstedt (2022a, pp. 24-25)21) 통합교육에서 과제와 프로젝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현재 수강 중인 과목과 전공 분야의 연결고리를 생각해보게 하기’, ‘자신의 전공에서 얻은 아이디어나 기술이 이 과목의 학습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또는 이 과목에서 배운 아이디어나 기술이 전공 학습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설명하게 하기’, ‘학습한 내용을 실제 삶과 연결해 보게 하기’, ‘현실 세계의 복잡성을 강의실 안으로 가져오기’ 등등을 통합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과제, 출제, 프로젝트의 사례라고 소개하였다. 이 방법은 교육과정을 통합형으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혹은 통합교육을 위한 교과목을 새로 개발하지 않더라도 기존 교과목 내에서 통합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으로, 2013년 개정된 미국 NSSE (National Survey of Student Engagement)는 1) 학업적 도전(academic challenge), 2) 교우와의 학습(Learning with Peers: LP), 3) 교수와의 경험(Experiences with Faculty: EF), 4) 대학 환경(Campus Environment: CE)의 4개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학업적 도전 요인에서 통합적 학습 관련 항목을 참고해 통합교육을 고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학업적 도전 요인의 통합적 학습 관련 항목은 다음과 같다.
  • • 특정 이슈나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무언가를 학습함(Learned something that changed the way you understand an issue or concept)

  • • 과제를 할 때 서로 다른 과목에서 배운 아이디어를 결합함(Combined ideas from different courses when completing assignments)

  • •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사회 문제나 이슈와 연결함(Connected your learning to societal problems or issues)

  • • 수업에서 배운 아이디어를 이전의 경험과 지식에 연결함(Connected ideas from your courses to your prior experiences)

  • • 수업 토론이나 과제에서 다양한 관점(정치적, 종교적, 인종/민족적, 성별 등)을 포함함(Included diverse perspectives (political, religious, racial/ethnic, gender, etc.) in course discussions or assignments)

  • •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들이 어떻게 문제를 바라보는지 상상함(Tried to better understand someone else’s views by imagining how an issue looks from their perspective)

아울러, AAC&U가 제시한 VALUE (Valid Assessment of Learning in Undergraduate Education) Rubrics 중 통합 학습(Integrative Learning)22)과 관련된 평가 루브릭을 수업 설계 및 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 통합 학습 루브릭은 통합 과제에서 학생들이 관련 지식, 기술, 경험을 어떻게 연결하고 적용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이 루브릭을 참조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적, 개인적, 사회적 경험을 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통찰을 도출할 수 있도록 수업 목표를 세우고, 수업 운영, 과제, 평가를 통해 통합 학습의 성과를 견인한다면 학생들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 • 경험과의 연결(Connection to Experience): 관련된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연결함

  • • 학문 간 연결(Connection to Discipline): 학문 분야와 관점 간의 연결을 인식하거나 만들어냄

  • • 전이(Transfer): 하나의 상황에서 습득한 기술, 능력, 이론, 또는 방법론을 새로운 상황에 변형하고 적용함

  • • 통합적 의사소통(Integrated Communication)

  • • 성찰과 자기평가(Reflection and Self-Assessment): 학습자로서 성장하는 자아를 보여주며,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적 상황에 대응함(자기평가, 성찰적 또는 창의적 작업에서 드러날 수 있음).

4. 맺음말

이 연구는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방안을 통해 전공자율선택제의 시행에 따른 교양교육의 혁신의 필요성과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학습자의 전공 선택권의 확대, 빅 블러 시대를 선도할 창의,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된 전공자율선택제가 대학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학사편제와 교육과정의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연구는 출발하였다. 무엇보다 전공자율선택제로 신설 혹은 확대될 자유(율)전공학부가 자유교육의 주체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유(율)전공학부의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하며, 특화된 교육과정과 학위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자유전공 특화 교육과정으로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그 성과를 확산할 수 있는 통합교육 교수법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에서 제안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은 정합성이 결여되어 있던 배분이수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학문과 학문, 전공과 교양 간 경계를 넘나드는 통합 학습을 지향하는 포용적인 형태의 교육과정이다. 그러나 이 교육과정의 운영과 함께 전공자율선택제도가 이상적인 제도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고려되어야 할 것이 많다. 우선, 모든 무전공 혹은 자유전공 입학생들의 전공 선택 시기를 1학년으로 고정하지 말고 유연하게 열어두어야 하며, 전공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경험과 학사지도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학사지도나 전공 탐색을 위한 비교과 교육과정이나 전공기초에 해당하는 교과목에는 교양학점을 부여해서는 안 되며, 모든 전공 탐색 교육과정에는 학술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교수자는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에 참여해야 하며, 새로운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을 위해 대학 간 연계와 협력, 공유대학의 활용, 온라인 플랫폼 활용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지역 혹은 공유대학 간 교과목 공동 개설, 콘텐츠의 공유, 온라인 플랫폼 활용, 공동 ‘교양학’ 학위과정(마이크로 크리덴셜 포함) 운영 등이 가능할 것이다. 대학에서는 이를 위한 행,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교양교육학계는 독립 학문으로서의 ‘교양학’의 학문적 정체성 확보를 위한 학술적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23)
끝으로, 이 연구에서 설계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은 전공자율선택제 입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범위를 한정한 것이다. 전체 교양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의 설계는 후속 연구로 남겨 둔다.

Notes

1) 대교협 2024 KCUE 대학총장 설문조사 결과 발표(대교협 보도자료, 2024. 01. 30.)에 따르면, 무전공(1유형) 혹은 자유전공(2유형)을 확대하거나 새롭게 도입하겠다는 학교는 118개 대학으로 87.4%에 달한다.

2) 최영준(2022)에 의하면, 성인역량조사(survey of adult skills)에 참여한 OECD 국가 29개국 중 한국의 전공 불일치율(전체 고용 중 전공 불일치 고용 비율)은 50.1%로, 인도네시아(54.6%)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다(OECD 2016 자료)고 한다. 이는 OECD 평균인 39.6%를 대폭 상회하는 것이다. 낮은 전공-직업 정합성 비율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어서 미국의 경우 27.3%를, 대만과 일본, 중국도 그와 유사한 비율을 보인다고 한다(Ho, 2015; Tao & Hung, 2014; Kaneko, 2014; Zhu, 2014, 홍석민, 2022, p. 72에서 재인용). 졸업 후에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대졸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전공 위주 교육의 효용성이 한계에 달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3) 최강식⋅박철성(2021)은 변혁기 교양교육의 역할과 가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Krueger and Kumar(2004a)Krueger and Kumar(2004b), Hanushek 외(2017)의 연구를 인용한 바 있다. 전문화된 교육, 직업교육은 1960, 70년대에는 잘 작동하였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정보화시대에는 잘 작동하지 않으며(Krueger and Kumar, 2004a) 기술 특화 교육은 기존의 생산방식을 사용하는 저기술 기업에만 취업할 수 있게 하는 데 반해, 교양교육은 첨단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양성하므로 오히려 직무 수행에 유리하다는 것이다(Krueger and Kumar, 2004b). 또한, 학생들이 노동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직업교육은 일자리를 구하는 초기에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이 바뀌면 적응력이 떨어지게 되고,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장점은 사라지게 된다(Hanushek 외, 2017)는 점을 지적하였다.

4) 이러한 주장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미국 AAC&U가 Hanover Research와 협력하여 채용 및 승진을 책임지는 기업 경영진과 관리직(총 응답자 496명)을 대상으로 실시(2020년 10월)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고용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술은 단일 과목이나 단일 전공으로는 개발할 수 없기에 교양교육과정을 통해 기술, 사고방식, 직업 성공에 필요한 적성을 개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Finley, 2021, p. 32). 또한, 21세기 교양교육에 대한 평가와 기대를 분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시행한 대학과 산업계의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21세기 교양교육을 위해 필요한 노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9.3%가 교양교육 커리큘럼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山田礼子, 2024, p. 20).

5) 이러한 주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M자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도 상통한다. IBM의 짐 스포러(Jim Spohrer)는 현대의 복잡한 업무환경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인재는 ‘M자형 인재’라며, ‘M자형 인재’는 여러 분야에 걸친 지식을 바탕으로, 이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M’의 여러 꼭지점은 여러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M’의 가로선은 서로 다른 전문 분야를 연결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M자형 인간’이 지닌 이러한 교차 기술, 즉 서로 다른 전문 분야를 연결하고 지식을 통합하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혁신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다양한 영역 간의 소통, 협업, 그리고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등을 포함하며, 4차 산업혁명 시기 인재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주장하였다.

6) 배분이수제도의 연원과 흐름, 문제점에 대한 더 자세한 논의는 홍성기(2022, pp. 149-152)를 참조.

7) 이 연구에서 설계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은 교양교육과정 전체에 대한 그림이 아니라, 전공자율선택제 입학생을 위한 ‘자유(율)전공학부’ 교육과정 모델이다. 따라서 기존의 기초필수나 중핵(Core) 혹은 배분이수(Distribution) 교육과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교양교육과정과 병행 이수할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다.

8) Hanstedt는 통합교육을 “다양한 분야 사이 또는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연결을 탐색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의 적용을 우리가 하는 일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만들도록 선생에게 권고하고 이를 학생들이 탐색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며, “한 학문 분야를 다른 분야로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업을 강의실 너머의 삶과 연결하도록 설계”하는 것으로 정의하였으며(2012, pp. 13-14, 홍성기, 2022, p.156에서 재인용), 홍성기는 잠정적으로 “통합교육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영역의 사례와 변형(variation)을 혹은 여러 영역에 공통적인 패턴을 제시하거나,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여러 영역의 연결 관계를 조감”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홍성기, 2022, p.156)이라고 정의하였다.

9) AAC&U의 전 회장인 Schneider는 LEAP 보고서(AAC&U, 2007)를 통해 교육과정의 구조적 설계가 21세기 사회에서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 함양에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통합적이고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학문적, 직업적, 시민적 역량을 종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Cornerstone, Keystone, Capstone 교육과정의 설계를 제안한 바 있다. 또한, Kuh (2008)는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교육적 실천(HIPs)을 설명하고, Cornerstone, Keystone, Capstone의 교육과정 설계와 관련된 주요 교육 실천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 연구의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 구상과 설계에는 두 선행 연구가 좋은 참고가 되었다.

10) 일본의 경우, 고학년에 교양교육을 이수하는 고도교양교육(高度教養教育) 혹은 후기교양교육(後期教養教育)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스기타니 유미코(杉谷祐美子)는 고학년 교양교육은 이수 시기도 그렇고 전공 분야를 돌아볼 기회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후기 전공교육’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다고 하였다(2022, p. 93). 한편, 후기교양교육이 자리잡은 도쿄대학의 경우, 전공을 선택한 3학년 이후 혹은 대학원 진학 후에 수강할 수 있는 후기교양교과목이 2023년 시점 300개가 넘게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石井洋二郎, 2024, p. 62).

11) 이는 미네르바 대학교의 1학년 과정과 유사하다. 미네르바대학교의 1학년 교육과정인 코너스톤(Cornerstone)은 ‘복잡한 시스템(Complex System)’, ‘경험적 분석(Empirical Analyses)’,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Multimodal Communications)’, ‘형식적 분석(Formal Analyses)’의 핵심적인 네 과정(각 과정당 8학점) 총 32학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네 과정에서 학생들은 ‘사고 습관(Habits of Mind)’과 ‘기초 개념(Foundational Concepts)’이라는 일련의 기술을 습득하도록 훈련받는데, 이 네 과정에서 훈련한 역량은 이후 연계된 상위 단계의 수업에서 적용, 심화된다. ‘HoM’으로 약칭되는 ‘사고 습관(Habits of Mind)’은 어떤 문제를 분석할 때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즉 학습자가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 반복적인 사고 패턴을 훈련한다. 또한 ‘FCs’로 약칭되는 ‘기초 개념(Foundational Concepts)’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필요한 기본 원리와 이론을 가르친다.

12) 코너스톤 디자인 과정에 개설된 교과목들은 기초학업능력 함양 교과목이므로, 학교에 따라서는 기초필수 교양 영역 내 편성 교과목과 중복될 수 있다. 이에 사전에 내용과 수준을 검토하여 기개설된 기초필수 교과목들과 중복되지 않게 편성(예> 대학 글쓰기(기초필수) vs 창의적 사고와 글쓰기(코너스톤 디자인), 독서와 토론(기초필수) vs 텍스트 해석과 관점(코너스톤 디자인) 등)하거나 기초필수교과목과 코너스톤 디자인 교과목 간 이수를 상호 인정하는 방식으로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13) 이는 AAC&U가 자유교육의 방향을 말하면서, 현대적이고 지속되는 ‘큰 질문(big questions)’에 대한 탐구에 집중해야 하며, 다양한 공동체와 실제 세계의 도전 과제에 참여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함양하고, 지역 및 글로벌 수준의 시민 지식과 참여, 문화 간 지식과 역량, 윤리적 사고와 행동, 평생 학습에 대한 태도를 기르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상통한다(AAC&U, 2020, p. 9).

14) 우리나라에서 ‘교양학’을 하나의 전공으로 이수하는 ‘교양학’ 학위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전후이며, 지방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박은진 외(2022)는 ‘교양학’ 전공교육을 운영하는 국내 대학 14개(학부 학위과정 12개, 학부와 대학원 학위과정 동시 운영 1개, 대학원 학위과정 1개)의 동향을 소개하고, 그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였다. 아울러 국내에서 구현 가능한 ‘교양학’ 전공 교육과정 모델로 ‘학부전공 연계 교육과정 모델’, ‘캠퍼스 특성 고려 모델’, ‘‘교양학’ 중점 교육과정 모델’ 셋을 제시하였다.

15) 이 논문에서 제시하는 운영 방안은 하나의 예시이며, 각 학교의 교육과정에 맞게 학점, 이수 조건 등을 변형하여 운영할 수 있다.

16) 퍼듀대학교의 ‘코너스톤 통합 자유학예 이수증 제도(Cornerstone Integrated Liberal Arts Certificate)’는 인문학 전공 학생 수 감소 타개를 위해 인문학 교수진들이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60% 이상의 학생이 STEM 전공을, 단 6%의 학생만이 인문학 전공을 선택하는 극심한 전공 쏠림 현상을 목격한 인문학 전공 교수들이 STEM 및 경영학 전공 학생들에게 변혁적 텍스트(Transformative Texts) 읽기를 비롯한 15학점의 통합 자유학예 교육과정 이수를 의무화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고등교육에서 인문학의 위상을 회복하게 하는 데 기여한 모델로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미국 내 여러 대학에 확산되었다.

17) 이 보고서는 AAC&U가, 대학 교육의 다양한 요소를 고용주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조사하려는 목적에서 2023년 5월, 1,010명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의 결과를 담은 것이다.

18) 한국교양기초교육원과 같은 기관에서 표준화된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학습자의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여 마이크로 크리덴셜을 엄격하게 발급,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각 대학의 통합 자유학예교육과정을 보다 내실화, 고도화하고, 마이크로 크리덴셜의 신뢰도와 가치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19) Chickering & Gamson은 학습은 구경꾼의 스포츠가 아니라며 단순히 교사의 강의를 듣고, 준비된 과제를 외우며, 답을 기계적으로 내뱉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자신이 배운 것을 이야기하고, 글로 쓰고, 과거의 경험과 연결하고, 일상생활에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2006, p. 67).

20) 주소영⋅정연재(2024)의 최근 연구 결과에서도 통합교육을 위한 액티브 러닝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필자들은 신입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진로역량과 진로적응성의 모든 하위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통합적 학습’이었음을 밝히며, 진로역량과 진로적응성 강화를 위해서는 학습자의 능동적인 학습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21) Hanstedt (2022b, pp. 77-79)는 통합교육의 방법을 다음의 세 가지 차원 즉, 기관 차원, 교과목 차원, 과제 및 평가의 차원에서 제시한 바 있다. ① 기관 차원(The Institutional Level): 다양한 학문 분야 및 필수 과목 간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주제 중심의 교육과정 설계 ② 교과목 차원(The Course Level): 교수자가 한 교과목 내에서 다양한 영역을 통합하여 가르치는 방식 혹은 팀티칭 방식 ③ 과제/평가 차원(The Assignment/Assessment Level): 통합적 접근을 유도하는 시험 문제 혹은 과제의 부과

23) <학술연구분야분류표> 재설정안을 세 가지로 제시하면서 ‘교양학’의 가능성을 도출한 김기봉 외(2023)는 ‘교양학’이라는 학문 분야의 신설을 통해 교육과 연구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M자형’ 인재를 교양교육을 통해 육성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그는 ‘교양학’이 하나의 학문 분야로서의 독자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정체성과 범주, 개념이 보다 분명하게 정의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러 기초학문과 연결되어 있는 ‘연결성’과 ‘통합성’, 교양 지식 개념의 ‘복합성’ 등을 준거로 ‘교양학’의 범주와 개념을 정의할 수 있다고 보았다(김기봉 외, 2023,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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