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전담형 학사지도에 대한 교수자의 경험 연구
Professors’ Academic Advising Experience in Faculty-only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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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에서는 대학에서 교수자가 학사지도를 수행하며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충청도 소재지의 K대학에서 학사지도 경험이 있는 재직교수 5인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여 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수집한 자료들은 반복적 비교분석법(constant comparison method)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자들은 학사지도에서 대학생활적응, 학업, 진로, 심리⋅정서, 기타 등의 5개 영역을 다루었으며, 둘째, 교수자들이 인식한 학사지도에서의 긍정적 경험으로는 직접적 효과와 간접적 효과의 2개 영역으로 도출되었다. 셋째, 교수자들이 학사지도를 수행하며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행정적 지원의 미비, 심리적 부담감, 학생특성에 따른 어려움, 지도교수의 역할에서 오는 한계(이중관계) 등 4개의 영역이 도출되었다. 넷째, 교수자들이 인식하는 학사지도에서의 지원방안은 ‘학사지도에 대한 면밀한 지원’, ‘교수의 학사지도와 전문상담의 분리’의 2개 영역으로 정리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자의 학사지도를 위한 지원방안 및 고등교육에서의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in depth what experiences professors have while providing academic advising at universities. For this purpose, five professors with academic advising experience at K University in Chungcheong Province were selected as research participants and interviews were conducted.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constant comparison method. The results are as follow. First, professors covered five areas in academic advising: adaptation to college life, academics, career path, psychology-emotion, and others. Second, the positive experiences in academic advising recognized by professors were divided into two areas: direct effects and indirect effects. Third, four areas were identified regarding the difficulties experienced by professors while carrying out academic advising: lack of administrative support, psychological burden, difficulties due to student characteristics, and limitations arising from the role of advisor (dual relationship). Fourth, the support plan for academic advising recognized by professors were organized into two areas: close support for academic advising and separation of professors academic advising, and professional counseling. Based on these results, a support plan for professors’ academic advising and implications for higher education were discussed.
1. 서론
2025년 대학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의 본격적인 도입과 함께 모집단위 광역화를 앞두고 있으며, 신입생 확보와 재학생의 중도탈락을 막기 위해 교양교육의 확대, 진로 교육 강화와 RC(residence college) 고려 등 다양한 전략들을 모색하고 있다. 중도탈락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이다. 교수-학생 상호작용은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생이 경험하는 교수와의 학문적, 사회적 교류 활동을 의미한다(홍지인, 배상훈, 2015). 이와 관련하여 Kim(2010)은 교수-학생 상호작용을 학업적 상호작용과 개인적 상호작용으로 보고 이를 구분하여 측정하고자 한 바 있다.
교수-학생의 상호작용은 그 정의와 척도에서 나타나듯 학업적 교류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교류가 중요하며, 수업 외 상호작용 역시 대학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는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이경 외, 2018; 정은이, 박용한, 2008).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은 학습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권선희, 류현숙, 2021), 대학생의 학과만족도(인효연 외, 2018) 및 대학 몰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홍지인, 배상훈, 2015)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수와의 낮은 상호작용이 중도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주영주 외, 2007). 즉,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이 대학 입장에서는 대학 만족도를 높이고 중도탈락을 감소시키는 중요 요인이 되며, 학생 입장에서는 학업을 지속하고, 정서적인 지지를 얻으며,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교수-학생 간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대표적인 장으로 강의 시간 이외 학사지도를 위한 학생상담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학사지도에 대한 연구들은 대체로 미국 학사지도 현황에 대한 조사연구(문환구, 문일, 2001; 신의항, 2011), 학사지도 현황 및 사례연구(강성배, 최경춘, 2017; 김은경, 2005; 김은경, 2012; 김지용, 강성배, 2015; 도경선 외, 2018) 등으로 효과적인 학사지도 체제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각 대학의 사정 및 교육 목적에 맞게 어떠한 학사지도 체계가 필요한지를 살펴보고, 운영 실제에서 장점과 보완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학사지도 체제의 다양한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학사지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시사점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편, 학사지도의 주체가 교수자와 학생인 점을 감안할 때, 보다 실질적인 학사지도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경험과 교수들의 경험을 미시적으로 살펴보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할 것이다. 공대 여학생의 남자교수 상담에 대한 만족도 및 요구도(임춘희, 김동익, 2011), 상담자로서의 교수자 역할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김지은, 2018) 등 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연구에서는 형식적인 상담을 제공하기보다는 학생들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학생들에게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학사지도 교수자들 역시 학생 특성의 다양함, 체계적 교육 및 가이드라인의 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알뜨리 외, 2023).
그러나 여전히 교수자들은 학사지도 시 어떤 경험을 하는지에 대한 질적 연구는 많지 않다(강혜영, 2016). 교수자의 시각에서 이들의 학사지도 상담의 경험 및 인식을 알아본다면, 교수전담으로 이루어지는 학사지도 상담을 위한 개선방안이나 추가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데 보다 실질적인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교수전담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수자의 학사지도 상담에서 교수자는 어떤 경험을 하는지 인터뷰하고 이를 질적 자료 분석 방법인 반복적 비교분석의 방법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반복적 비교분석법은 Glaser와 Strauss(1967)가 근거이론에서 제안한 방법으로 다양한 질적 자료를 분석할 때 응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질적 연구의 자료 분석 방법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유기웅 외, 2018), 이 연구의 질적 자료 분석 방법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위의 연구 목적에 따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교수자들이 인식하는 학사지도를 위한 상담 경험은 어떠한가?’
2. 이론적 배경
2.1. 학사지도와 조직
대학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저학년들이 다양한 적응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에 통합해 나가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왔고(Tinto, 1993), 이 과정에서 교수자의 학사지도는 그 중요성이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 이후 대학 지원자가 줄어들고, 학생지원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사지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다양한 학사지도의 유형이 연구되고 시도된 반면, 국내의 경우 2000년 초반 모집 단위 광역화를 시도하면서 본격적으로 학사지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김은경, 2002, 2005, 2012).
학사지도(academic advising)는 학생이 지도교수와의 의사소통 및 정보교환을 통해 최대한의 교육적 잠재성을 발휘하기 위한 의사결정 과정(신의항, 2011)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수자들은 학생들의 인지적, 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되돌아보고, 학업과 진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Lowenstein, 1999). 김은경(2012)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의 교육 목표, 교수 및 학생의 특성, 프로그램 점검 및 보상체계, 충분한 자원, 정당한 평가 등 다양한 요소가 구비되었을 때 효과적인 학사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학사지도 조직은 중앙집중구조(자족형), 분권구조(교수전담형, 위성형), 공유구조(보충형, 분산형, 이중형, 전체흡수형) 등 3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는데, 대학의 규모, 이념, 학생들의 요구, 프로그램의 성격, 대학 예산 등 어떤 조직이 해당 대학에 맞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은경, 2005). 자족형의 경우에는 전체 대학에서 학사지도교수를 따로 두고 있으며, 학사지도를 총괄하는 센터를 두고 있다. 이런 형태에서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사지도교수가 지도한다. 분권구조는 단대 차원에서 학사지도를 맡아 운영하는 것으로, 교수전담형의 경우에는 학사지도교수가 따로 없으며, 전공 교수자가 지도학생들의 학사지도를 제공한다. 위성형의 경우에는 학사지도교수가 단과대학 수준에서 따로 존재하는 경우이다. 공유구조는 이 둘을 결합한 형태를 의미하며, 분산형, 이중형, 전체흡수형의 경우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학사지도교수와 전공 교수 모두에게 배정된다.
국내 대학 중 학사지도교수 및 RC를 가장 먼저 도입한 연세대의 경우 전공교수와 학사지도교수가 책임을 나눠가지는 보충형 및 학생이 일정 기간 혹은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까지 학사지도교수가 담당하는 전체흡수형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신명희, 김은경, 2001). 또한 연세대의 경우, RC마스터 교수와 전공 지도교수, RC선배 멘토 등 3중 학생지도시스템을 목표로 하여 학사지도를 비교적 촘촘하게 실시하고 있다(공효순, 2016). 숭실대의 경우 전공교수와 학사지도교수가 책임을 나눠 가지는 공유구조 가운데 모든 학생은 전공 교수에게 배정되지만, 학사정보의 제공 및 운영은 학사지도실에서 담당하는 보충형의 모델과 가장 유사하다(김은경, 2012). 이 두 모델 모두 전공교수 이외 학사지도를 담당하는 학사 지도교수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서울대의 경우에도 모든 전공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학생상담을 전담할 수 있는 학사지도교수를 따로 두고 있다.
2.2. 교수전담 학사지도의 어려움
학사지도제도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많은 국내 대학의 많은 경우에는 모든 학생들이 전공 교수에게 배정되는 교수전담형태로 학사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즉, 교수전담형은 학사지도교수가 학교에 따로 존재하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전공 교수에게 배정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문환구, 문일, 2001). 가장 오래된 유형으로 대학 입장에서는 전문학사지도교수를 채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적인 측면이 있으며, 학과 교수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교수전담형의 경우 학사지도수준이 일정하지 못하고, 교수자의 상담기술이 부족한 경우 전공 및 진로 미결정 학생과 특별한 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공 교수에게 학사지도의 중요성, 학사정보 및 상담기술을 알리는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김은경, 2012).
이처럼 교수전담형 학사지도에서는 모든 교수자가 상담전문가는 아니므로 역할에 대한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교수-학생의 관계에 따라 만족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대학생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대학생들은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은하 외, 2015). 이러한 현실에서 학사지도를 담당하는 교수자들 역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하는 학생 및 전문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면하는 횟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수자는 심리상담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학사지도에서 역할 혼란 등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는데, 자신의 학사지도 학생이 자살사고나 자살 시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깊이 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난감해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박알뜨리 외, 2023).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교수전담으로 이루어지는 학사지도에서의 학생상담은 교수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나 안내가 부족할 경우, 학사지도의 내용 및 학사지도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에 있어 편차가 클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학사지도를 담당하는 교수자를 돕기 위해 국내에서는 대학생 상담을 위한 교수자 안내 자료와 매뉴얼(구본용 외, 2017) 등이 개발되고 보급되었다. 이러한 자료들은 지도교수 상담에서의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많이 반영하고 있어 수요자 중심의 학사지도 상담이 이루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학생들의 유형에 따른 개입방법 안내 및 위기 사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 도구 등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교수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수 있다. 최근 모집 단위 광역화가 재논의되고 있는데 대학생의 중도탈락율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의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교수전담 학사지도제도의 보완점을 점검해 보고, 개별 학교에 맞는 학사지도 제도를 도입할 때 이를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3. 연구방법
3.1. 연구참여자 및 연구자
3.1.1.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목적은 교수자의 학사지도 경험을 탐색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수행되었다. 이를 위하여 연구자의 지인 및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여 추천을 받아 연구참여자를 모집하는 눈덩이표집(snowball sampling) 방식(Gall et al., 2003)을 채택하였다. 그 결과, 교수전담형 학사지도를 운영하고 있는 충청도 소재지의 4년제 K 대학의 교수자 중 전공의 다양성과 교수자의 개인적 특성 등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총 5인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여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전공 및 성별, 교수 경험 등에 해당하는 기본정보는 <표 1>과 같다.
3.1.2. 연구자
본 연구를 실시한 연구자는 총 2인이다. 연구자1은 교육학과 상담전공 교수이며, 다수의 교육 및 상담과 관련한 질적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연구자2는 질적연구방법으로 박사학위논문을 작성하였으며, 질적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상담자의 상담경험과 관련한 연구를 다수 수행한 바 있다. 면담 질문의 구성, 심층면담 실시, 자료 분석 등 연구의 전 과정에서 수시로 논의하며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이견이 있는 경우 반복적인 협의를 통하여 결과를 도출해 나갔다.
3.2. 자료수집
3.2.1. 면담 질문지 구성
본 연구의 주요 자료수집 방법은 면담이며, 양질의 질적 면담을 위하여 반구조화된 면담 질문지를 개발하여 사용하였다. 먼저, 교수자의 학사지도 및 교수지도 경험과 관련한 선행연구(권경인 외, 2016)와 담임교사의 학생상담 및 생활지도에 대한 경험을 탐색하는 선행연구(하은진 외, 2020) 및 문헌을 다방면에서 고찰하였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의 면담 질문지의 초안을 구성하였다. 이후 상담전공 교수자 2인의 자문으로 질문내용을 수정하였으며 수정된 면담 질문지를 가지고 현직교수 1인에게 예비 인터뷰를 한 후, 피드백을 받아 질문지 내용을 수정⋅보완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면담 질문지를 구성하였다. 질문지는 크게 도입질문, 주요질문, 마무리질문의 구조로 구성하였으며 연구참여자의 경험 및 답변에 따라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형태로 면담이 진행되었다. 면담의 주요질문으로는 ‘학생들과 학사지도를 진행하며 무엇을 경험하였나요?’이며, 이에 따른 세부질문으로는 ‘학사지도에서는 주로 어떠한 내용을 다루었나요?’, ‘학사지도를 진행하며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등이다.
3.2.2. 면담 진행
자료수집을 위한 집중 면담은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교수자 5인을 대상으로 2023년 4월 18일부터 5월 11일까지 일대일 심층면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모든 내용은 연구참여자의 동의하에 녹음 및 전사되었다. 면담은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질적연구방법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질적연구방법으로 다수의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1이 직접 진행하였으며, 각 면담은 평균 약 1시간 전후로 진행되었다.
3.2.3. 자료분석
본 연구는 교수자의 학사지도에 대한 경험을 탐색적으로 살펴보고자 Glaser와 Strauss(1967)가 제안한 반복적 비교분석법(constant comparison method)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반복적 비교분석법은 연역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며, ‘개방 코딩’, ‘범주화’, ‘범주 확인’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전사한 자료를 각각의 연구자가 계속적으로 읽으며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하는 개방코딩(open coding) 과정을 진행하였다. 다음으로, 범주화 과정(analytic coding)에서는 개방코딩에서 분류해놓은 자료들을 계속적으로 비교해가며 공통성과 배타성에 따라 상위범주로 분류하고 이름 붙이는 작업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범주확인은 최종적으로 구성된 범주가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개념을 잘 표현했다고 연구자가 확신이 들 때까지(Ezzy, 2002) 개방 코딩 전단계의 자료와 비교하며, 확인 및 수정을 한다. 모든 과정은 연구자 간 개별 작업 이후 계속적인 검토와 총 4번의 협의 과정을 거쳤으며, 이견이 있는 경우 원자료를 다시 읽고 확인하며 의견을 좁혀 나가고자 하였다. 예를 들어, ‘대학생활 적응’ 영역 중 ‘캠퍼스 생활이 외롭지 않도록 돌보기’ 범주명은 초반에 ‘관계형성을 돕기’, ‘대인관계를 지원하기’ 등으로 명명되었으나, 교수자의 의도와 학생의 상황이 잘 드러나도록 수정하였다. 이와 같이, 각 과정마다 자료를 계속적으로 비교⋅분류해 나가며 내용이 가장 잘 표현되는 범주명을 도출하였다.
3.2.4. 연구의 타당성 검토
질적연구에서의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의 검토를 받는 참여자확인법(member check)을 활용하였다(Lincoln & Guba, 1985). 참여자확인법은 자료분석 결과를 참여자에게 직접 확인받음으로써, 분석결과에 대한 신빙성, 타당성,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이다(유기웅 외, 2018). 이를 위해 먼저, 참여자들에게 온라인 이메일 혹은 서면을 통해 연구결과 전반에 대한 검토를 받았으며, 연구참여자의 인식 및 경험과의 일치도, 개념⋅범주⋅영역 등 결과구조의 적합성, 이해도 및 전달력 등의 3가지 영역에 대한 평가를 Likert 5점 척도로 평가받았다. 그 결과, 연구참여자 전원에게 모든 3가지 영역에 대해 만점을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참여자의 피드백을 통해 연구결과를 일부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연구의 분석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타 대학의 교육상담 전공 재직교수 1인에게 분석결과에 대한 자문을 거쳐 연구자의 편견이나 주관성을 배제함으로써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4. 결과
4.1. 교수자들은 학사지도에서 무엇을 다루는가?
본 연구에서는 교수자가 학사지도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를 탐색적으로 살펴보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하여 먼저 교수자가 학사지도에서 다루는 상담내용을 살펴본 결과, ‘대학생활적응’, ‘학업’, ‘진로’, ‘심리⋅정서’, ‘기타’ 등의 총 5개의 영역, 15개의 범주, 43개의 개념이 도출되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표 2>와 같다.
4.1.1. 대학생활적응
교수자는 학생들이 본 거주지와 다른 새로운 지역의 대학에 입학하여 학교생활과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고, 중도탈락을 하지 않도록 학사운영과 지도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였다. 먼저, 학과만족도를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학과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향후 비전이 보이도록 학과의 강점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 학과에) 잘 왔는지 모르겠다’라고 1학년들 중에 이야기한 애들이 있어요. 그러면 네가 지금 다른 데 가고 싶은 과가 있냐 물어봤을 때 ‘딱히 없다’라고 하면 ‘나중에 너네가 옮길 때 학과를 졸업하고 면허증을 가진 상태에서 경영하고 싶으면 경영대학원을 가면 되고, 사업을 하고 싶으면 이걸 바탕으로 사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과 자체의 선택은 난 잘한 거라고 본다.’라고 우선 애들한테 말해줘요. (참여자3, 학과만족도 점검하기)
또한, 강의 일정뿐만 아니라 캠퍼스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안내하기도 하고, 신입생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 심리적 지원을 해주고, 가능한 경우 학과 모임 등을 교수자가 먼저 제안하고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이 유대감과 소속감을 단시간에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타지역에서 와서 기숙사 생활을 새롭게 시작한 학생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갔다.
새로운 관계인데 되게 깊이 있게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거죠. 왜냐하면, 사실 20살이라고 하면 되게 어린데 이 친구들이 엄마랑 계속 살다가 갑자기 붕 뜬 거잖아요. (참여자1, 캠퍼스생활이 외롭지 않도록 돌보기)
마지막으로, 편입생이나 학과에서 겉도는 학생 등 관심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상담시간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잡는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학사지도를 운영하였다. 이처럼 교수자들은 상담에서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생활을 궁금해 하고 적응을 돕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탐색해나갔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관심과 애정으로 전달되어 교수자와 학생 간 정서적 친밀감이 향상되었다.
그 뭔가 되게 어두운 친구들이 느껴지는 게 있어요. 그러면 그 친구들은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참여자1, 관심학생에게 다가가기)
4.1.2. 학업
교수자들은 학생들의 학업동기를 향상시키고 학업 수행을 도움으로써 학습역량을 높이는 것이 주요한 학사지도 영역이자 목표로 인식하고 있었다. 학업동기, 스트레스 등의 정의적 영역, 시험전략, 공부방법 등의 기술적 영역, 정보습득, 학습공동체 형성 등의 관계적 영역의 전반을 점검하고 도움을 제공하였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학업을 잘 수행하는지 점검하여 학생 개별적으로 학업에 필요한 사항을 살펴보고 해결해주고자 하였다.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스타일을 제가 듣고 나서 사실 공부 방향도 제시를 해주거든요. 상담할 때 예를 들면 이번에 지금 1학년 같은 경우는 어떤 과목에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학생들이 있으면 “너의 공부방법은 무엇이니?” 물어봐서 듣고 나면 …(중략)…(참여자3, 개별적으로 공부 방향 설정하기)
학업에 대한 불안은 또 내가 얘기를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왜냐면 나도 겪어봤기 때문에 그리고 그 부분을 내가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참여자2, 학업스트레스 관리해주기)
또한, 경제적인 활동이나 연애 등 학업 외적인 활동에 체력과 시간을 적절히 안배하도록 안내함으로써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조언하였다. 교수자들은 학업영역이 진로영역과 함께 전문적으로 학생들을 관리하고 상담해 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여겼다.
4.1.3. 진로
교수자들은 진로영역을 학사지도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었으며 학과 차원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취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저학년의 경우는 전반적인 ‘꿈’에 대해 질문하고, 진로가 불명확한 학생들에게는 ‘평소에 네가 뭐를 재미있어 하는데?(참여자2)’라고 물어 흥미 있는 활동과 관심주제 등을 파악함으로써 진로 탐색의 과정을 가졌다. 고학년이 될수록 실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안내하며, 취업준비 활동을 독려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나 모임 등을 안내하기도 하였다. 특히 학생 개별적으로 현실 가능한 범위에서의 목표 설정을 돕고,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도록 교수자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거나 취미⋅흥미를 물어봄으로써 직업의 탐색을 도왔다.
이 친구들이 원하는 **(기관)이 무엇인지 먼저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맞춰서 네가 여기를 못 갈 경우에 어떤 곳을 갈 수 있는 차선책이라든지 그런 걸 말해주고요. (참여자3, 목표설정하기)
또한, 진로와 관련한 고민과 불안감을 조절해주고, 졸업 이후의 독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였고, 채용공고, 학문적 지식,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각종 활동, 공모전 등 취업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안내하였다. 취업 이후의 직장생활, 진로 등에 대한 내용도 안내함으로써 학생들이 단기, 중장기 진로플랜을 짤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였다.
4학년 같은 경우는 사회에 잘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고 그다음에 취업할 수 있고, 그리고 이제 사회에 나갔을 때 이제 혼자 홀로 서야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교수자들이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참여자3, 진로와 관련한 심리적 지원하기)
순서를 못 정한다 그러면 내 생각에는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이거부터 하고 이건 나중에 생각해도 될 것 같아’, 이런 이제 교통정리를 약간 해준다거나 아니면 실질적인 조언으로는 ‘네가 가고 싶은 회사에 채용공고를 찾아서 거기서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보고 그걸 준비하면 돼’라거나..(중략)… (참여자2, 취업과 직업의 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
4.1.4. 심리⋅정서
교수자들은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 되는데, 그때는 간단하고 손쉽게 할 수 있는 기분전환 방법을 안내하거나, 어려움을 공감하고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면담주제나 심각도에 따라서는 전문상담사를 통해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상담을 권유하기도 하였다.
제 경험을 그냥 얘기해줘요. 그래서 ‘그걸 네가 해봐도 되고 안 해봐도 되는데 나는 그냥 예를 들면 운동을 만약에 좀 규칙적으로 했더니 기분이 되게 좋아지더라고’. ‘근데 그게 너한테는 안 맞을 수 있는데 한 번 해보고 그냥 아니면 버려(웃음)’. 그러고 나서, ‘해봤는데 그것도 아니면 우리 다음에 좀 다른 방법을 같이 고민해 보자. 나도 다른 분들한테 좀 물어봐 볼게’. (참여자5, 기분전환을 도움)
이제 할 수 있는 게 ‘상담센터를 혹시 좀 방문해보면 어떨까?’ 뭐 이렇게 좀 얘기하는 편이거든요. (참여자5, 전문가 도움을 권유함)
4.1.5. 기타
교수자들은 학생들의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 먼저 묻지 않았으나, 학생이 먼저 가족 문제, 룸메이트, 연인 간의 관계 내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교수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높아져 오히려 내적 어려움을 꺼내는 경향이 있었다.
…(중략)…나한테 연락을 해서 어머니 상담도 한 적이 있어(웃음) 굉장히 특이한 경운데 근데 이제 그렇게 하고 나서 그걸 기반으로 해서 그 친구한테 컨택을 했는데 제 전화는 받더라고요. (참여자1, 가족 간 갈등)
저도 어저께 스무 명, 4학년을 상담했는데 그중에서 네 명이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고 나머지는 그냥 가르치지 않고 배정된 학생이었는데 네 명은 되게 막 가끔 여자 친구 고민도 얘기하고…(중략)…뭐 이렇게 정말 그런 얘기까지 스스럼없이 편하게 얘기하거든요. 그러면 그냥 저도 ‘나도, 그랬어(웃음), 어쩔 수 없지, 뭐’ 약간 이렇게. (참여자5, 대인관계의 어려움)
4.2. 교수자들은 학사지도에서 어떤 긍정적 경험을 하는가?
교수자들이 경험하는 학사지도에서의 긍정적인 경험은 다음과 같이 ‘직접적인 효과’와 ‘간접적인 효과’의 2개 영역, 4개 범주, 13개의 개념으로 정리되었다. 학사지도에서 다루었던 주제 혹은 내용으로 인해 즉시 경험한 긍정적인 경험은 직접적인 효과로 학사지도로 인해 파생된 긍정적인 경험은 간접적인 효과로 구분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표 3>과 같다.
4.2.1. 학사지도의 직접적인 효과 경험
교수자들은 자신이 맡은 대학생들에 대한 학사지도를 진행하면서 상담 직후 학생들의 긍정적인 행동을 관찰하거나, 교수자 스스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고 느꼈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울었어요, 남학생이었는데… 글썽글썽하고 나중에는 감사해하더라구요…(중략)…가장 중요한 거는 공감인 거 같아요. (참여자3, 상담 직후 긍정적인 학생 변화 관찰)
교수자들은 특히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제공하여 가시적 성과가 있는 경우에 더욱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적응 문제로 휴학을 고려 중이던 학생이 학사지도로 인해 휴학하지 않고 잘 적응하였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이 교수자의 관심으로 인해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안심이 되었다는 교수자도 있었다.
대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어머니가 일을 못하시는 상황이라 이 학생이 이제 부양의 의무까지 함께 져야되는 상황이었는데 …(중략)…선발돼야되기 때문에 굉장히 강력한 추천서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고…(중략)…내가 조금 노력하면 뭔가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뭐 이런 상황들이 가장 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참여자2, 실질적인 도움으로 인한 보람)
4.2.2. 학사지도의 간접적인 효과 경험
교수자들은 학사지도에서 다뤘던 내용으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 이외에도 파생되는 간접적인 효과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언급하였다. 학사지도에서 만났던 학생이 강의실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던가, 강의실 이외 장면에서 학생들이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모습을 통해 학사지도로 인한 긍정적인 경험이라고 보고하였는데, 이러한 경험은 학사지도에서 다루었던 주제는 아니지만, 학사지도로 인해 파생된 간접적인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 친구가 막 울면서 이제 자기 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근데 그러고 나서 수업 태도가 엄청 달라졌어요. 그리고 ‘내가 너를 알고 있고 내가 너의 사정도 알고 있고, 그리고 내가 네가 잘못했을 때는 혼도 낼 거야. 하지만 나는 네 편이야.’ (참여자5, 강의실에서의 긍정적인 변화 관찰)
또한, 교수자들은 학사지도로 인해 학생들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언급하였다. 교수자가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통해 내향적인 학생들이 자기 오픈을 더 잘하게 되며, “학교에 정을 못 붙였는데 교수님 덕분에 학교 오는 것이 나아진” 학생도 있었는데, 이렇게 학사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교수자를 편안하게 느끼게 되고, 가까워지는 등 친밀감을 형성하게 된 것이 학사지도의 긍정적인 경험이라고 참여자들은 언급하였다.
아, 아우~ 막 달려와 가지고 팔짱끼고 허그하고 그런 친구들이 생겼죠. …(중략)…이제 그렇게 달려와서 인사할 때 그럴 때 이제 너무 귀엽고 기분이 좋죠. (참여자1,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 형성)
4.3. 학사지도에서 교수자들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학사지도를 수행하며 경험하는 교수자들의 어려움을 도출한 결과, ‘행정적 지원의 미비’, ‘심리적 부담감’, ‘학생특성에 따른 어려움’, ‘지도교수의 역할에서 오는 한계(이중관계)’ 등 4개의 영역, 10개의 범주, 29개의 개념이 도출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표 4>와 같다.
4.3.1. 행정적 지원의 미비
교수자들이 학사지도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어떠한 어려움을 경험하는지를 탐색함으로써, 학생상담의 방해요인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먼저 행정적 지원이 부족한 데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상담시간에 활용되는 간식비의 지원이 현격히 부족하여 사비로 충당을 하고, 배당된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양질의 상담을 여러 차례 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호소하였다.
1인당 근데 1인당 2500원으로는 네 번의 상담을 할 때는, 네, 처음에 상담비 쓰고 부족한 거는 제가 그냥 개인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참여자3, 운영시스템의 미비)
그러니까 제가 이해하기로는 내가 오늘 a라는 학생을 만나서 비공개로 입력을 했으면 그거는 사실상 아무도 못 봐야지 되는 거라고 느꼈거든요…(중략)…근데 학기 초에 그 시스템 리셋이 되는 과정에서 새로 이 학생을 지도교수로 받은 교수가 그걸 볼 수 있다…어느 순간에 못 보게 바뀌기는 하는데…(참여자2, 운영시스템의 미비)
교수 1인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너무 많다. 그리고 지난 학기까지 2회 면담을 권장을 했었기 때문에 그것이 너무나 큰 부담이었고 불가능한 미션인데…(참여자2, 업무과중으로 인한 시간부족)
4.3.2. 심리적 부담감
교수자들은 상담이 실적으로 평가되는 상황과 지도학생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학사지도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없을 때 무력감 등을 느꼈다. 이와 같은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자세한 예는 다음과 같다.
…(중략)…이게 어느 명수를 넘는 순간이 약간 안도하는 순간이 있단 말이에요. 그 얘기는 그 목표에 이르기 전까지는 교수자도 약간의 불안한 마음으로 ‘내가 이번 학기에 몇 개를 채우지 못하면 어떡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 (참여자2, 상담실적평가에 대한 부담감)
휴학한 지 모르고…(중략)…아마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상담을 했으면 조금은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에 아쉬움이 좀 있었어요. (참여자1, 도움을 제공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무력감)
4.3.3. 학생특성에 따른 어려움
교수자와의 학생 개인면담이 의무화되며 비자발적인 학생들의 학사지도에 대한 어려움이 증가하였다. 학교나 학과에 애정이 없는 경우나 학업동기가 낮은 경우, 자신의 이야기를 개방하지 않는 경우 등에는 특히 더 상담주제를 찾기도 어렵고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다.
속 얘기를 해야 내가 또 기반으로 해서 얘기를 해주는 데 ‘네’,‘아니요’, 혹은 ‘저 여기 별로…그냥 다 떨어져서 왔어요.’ 막 이렇게 얘기하는 친구들, 그러면 이제 꿈도 없고 플랜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얘기를 해줘야 될지 모르겠는 거죠. (참여자1, 비자발적 상담을 진행)
아무리 질문을 해도 단답형 대답을 하는 친구는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혹은 굉장히 상냥하고 얘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오픈을 안하는 친구도 있고 (참여자1, 개방을 잘 안하는 학생과의 상담이 어려움)
4.3.4. 지도교수의 역할에서 오는 한계(이중관계)
교수자는 학생들에게 전문지식을 강의하고 성적을 부여하는 평가자이기도 하므로 학사지도를 수행하며 여러 역할갈등을 경험하였다. 예를 들어, 교내 기숙사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물리적 편이성과 학교관계자로서 보호자의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 심리적 위기상황을 개방하기도 하는데 이때, 어느 선에서 경계를 세우고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우려를 지속적으로 하였다.
…(중략)…가끔 ‘교수님 좀 힘들 때마다 연락드려도 돼요?’ 이제 이렇게 하면 ‘그래 내가 시간이 되면 그때 해줄게’. 그랬는데 수시로 막 네, 수시로 ‘저 뭐 힘들어요. 무슨 뭐 이렇게 저 지금 상담해 주실 수 없나요?’ 밤늦은 시간에 이렇게… (참여자5, 위기상황에서의 역할 한계와 대처의 어려움)
(교수님을) 믿었는데 왜 자신의 일신, 그 문제를 (다른) 교수님한테 얘기해서, 모든 아이들이 알게끔 했느냐. 그래서 저는 사정 얘기했는데 안 받아들이더라고요. …(중략)…그 교수님은 이제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체감 온도가 다르니까. ‘아 이 정도는 얘기해도 된다.’라고 생각해서 걔한테 또 그 교수님의 나름의 애정, 관심의 표현이라고 말씀을 하셨을 거고, (참가자4, 비밀보장의 한계)
우리는 공식적인 관계잖아요. 사실은. ‘강의를 해라’라는 미션은 나한테 있는 거고 그 아이는 이제 학습을 하는 역할인 거고 그 외에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부적절하다.(참여자2, 심리상담과의 경계모호)
교수자들은 특정 학생의 경우 이전 학년도의 학교생활을 알아서 학생 이해에 활용하고 싶기도 하고, 다른 교수자의 관점에서 학생의 특성을 다각도에서 파악하여 적응을 돕고 싶기도 하나 학사지도 차원에서 교수자 간 정보공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상황에 따라 비일관되게 판단하게 되었다.
4.4. 교수자가 인식하는 학사지도의 지원방안은 무엇인가?
교수자들이 인식하는 학사지도에서의 지원방안은 다음과 같이 ‘학사지도에 대한 면밀한 지원’, ‘교수의 학사지도와 전문상담의 분리’의 2개 영역, 6개 범주, 17개의 개념으로 정리되었다. 학사지도에 더 집중하기 위한 교수자들을 위한 방안은 ‘학사지도에 대한 면밀한 지원’의 영역으로 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학내 상담센터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는 의견들은 ‘교수의 학사지도와 전문심리상담의 분리’ 영역으로 묶였다. 자세한 내용은 <표 5>와 같다.
4.4.1. 학사지도에 대한 면밀한 지원
특히 학생들의 특성을 모르고 만나는 경우, 학사지도 초반에 교수자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에 대해 막연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학생들을 “조금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담당 과목을 듣는 학년을 책임지도학생으로 배정해준다면 훨씬 효과적인 학사지도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특히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사전 정보를 미리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그러니까 좀 학생들의 뭔가를 파악할 수 있는 뭔가가 조금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은 사실 들어요. 시스템적으로…(참여자 5, 학생 특성을 잘 파악하기 위한 지원 방안)
교수자들은 학사지도가 중요함에도 책임지도 학생의 수가 많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어떤 교수자들은 질적으로 열심히 학사지도에 임하는 교수자들을 위해 평가 점수에 반영하거나 학사지도를 학점으로 인정해주거나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그런데 교수님도 시간이 굉장히 부족하니까 이거를 아예 수업으로 만들어서 학점으로 만들면 교수님들도 기꺼이 어느 정도는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중략)…학생 상담하는 거는 점수 좀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참여자1, 학사지도에 대한 가중점수 인정)
특히 초임교수자들은 학사지도에 대한 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교육에 포함될 내용에는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기본적인 상담기술 뿐만 아니라 학과별, 학년별 특성에 맞는 상담내용, 학생상담센터와의 연계 방법, 위기상담 관련 가이드 등을 언급하였다.
학과별로의 교수님들에게 그 학과에 맞게끔 좀 어떻게 상담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뭐 교육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잡히면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참여자 3, 학사지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및 교육)
애들 얘기를 들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좀 상호작용도 해줘야 되고, 정말 문제가 있는 애들 찾아왔을 때, “어~ 나는 뭐 못하겠다, 상담센터 같이 가자.” 이렇게 또 할 수 없으니까. 어느 선까지 어떻게 해야되는지는 좀…그리고 또 위험 신호 같은 거 있잖아요… (참여자 4, 위기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교육)
4.4.2. 교수의 학사지도와 전문상담의 분리
교수자들은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신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무력감을 느낀다. 교수자들이 잘할 수 있는 학업과 진로 지도에 보다 초점을 맞춰서 학사지도를 진행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며, 이 내용으로만 학사지도를 진행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언급한다. 특히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교수자의 학사지도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심리상담 전문가를 주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저는 다른 얘기, 학업이나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면 너무 좋잖아요…(중략)…전문적으로 마음을 이렇게 공감을 하면서 얻어낼 수 있고 조언을 줄 수 있는 그런 상담이 병행되면 되게 좋겠다. 왜냐하면, 어차피 진로나 학업은 그분들이 해줄 수는 없지만 그래서 이제 저희 같은 사람이 하고 (참여자1, 교수자가 잘하는 상담 영역에 더욱 집중)
참여자들은 “열심히 검색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내 상담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연계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고 느꼈다. 진로와 취업 지원 서비스에 대한 홍보에 비해 심리상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며, 영국 및 미국 대학처럼 문제가 있거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먼저 파악하여 상담을 제안하거나 의무적으로 상담을 받게 하는 등의 적극적인 개입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미국은 (중략)…시스템들이 여기보다 훨씬 더 잘 되어 있었던 것 같고 그 문턱이 되게 낮았다고 해야 되나…(중략)…그냥 아무 때나 들려도 될 수 있는 곳에 있었고 또 그거를 이렇게, 거기 가봐 이렇게 제안해 주시는 분도 많았고 되게 저는 잘 사용했던 것 같아요.(참여자 1, 학내 상담센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5. 논의
본 연구는 대부분의 국내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수전담형 학사지도 운영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위하여, 교수전담형 학사지도를 수행하는 대학에서 교수자가 학사지도를 진행할 때의 경험을 살펴보고자 실시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학사지도를 운영하는 전공교수 총 5인을 눈덩이(snowball) 표집을 통해 모집하였으며, 심층면담을 실시한 후 이의 내용을 반복적 비교분석법을 통하여 분석한 결과, 학사지도에서 다루는 상담 영역, 학사지도에서의 어려움, 학사지도에서의 긍정적 경험, 지원방안 등 총 4영역이 도출되었다. 각 영역에 따른 주요 연구결과와 이에 따른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자들이 학사지도에서 다루는 상담내용에서는 ‘대학생활적응’, ‘학업’, ‘진로’, ‘심리⋅정서’, ‘기타’ 의 총 5가지 영역, 15개의 범주, 43개의 개념이 도출되었다. 교수전담형 학사지도의 경우, 전공 수업 및 전공 행사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전공 교수와의 심리적 친밀감을 크게 느끼고, 좀더 다양한 영역의 상담을 진행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은 입학 후 새로운 생활에 대한 적응, 성적, 취업, 대인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는데, 이를 교수자와의 학사지도를 통한 개별 면담에서 다루었으며, 소속감, 학과만족도(인효연 외, 2018; 정은이, 박용한, 2008), 학업 동기(김홍자, 2020) 등에 긍정적 영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수전담형 학사지도에서 대학생들은 전공 관련 진로나 학업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적응, 심리⋅정서적 어려움, 가족문제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고자 함을 확인하였으므로, 대학에서는 학사지도에서의 면담주제 및 범위를 교수자와 학생에게 명료하게 안내함은 물론, 개별 면담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심리적⋅재정적 어려움 등을 도울 수 있는 대학 및 지역사회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망을 구축하여 안내함으로써 교수전담형 학사지도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둘째, 교수자들이 경험하는 학사지도에서의 긍정적인 경험은 ‘직접적인 효과’와 ‘간접적인 효과’의 2개 영역, 4개 범주, 13개의 개념으로 정리되었다. 교수자가 인지하는 학생들의 상담 전후의 변화를 추출함으로써, 교수자가 보람을 느끼는 지점, 교육자로서 학생 변화에 대한 관찰평가 내용 등을 확인하였다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직접적인 효과’ 중 표정의 변화, 생각이 명료해짐, 교수자의 공감, 조언 등에 대한 받아들임 등은 상담과정에서의 내담자경험을 질적 메타분석하여 추출한 이정인, 박승민(2023)의 연구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즉, 학사지도의 주요 형태인 개별면담 과정에서 교수자에게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으며 자기에 대한 깊은 통찰, 교수자와의 관계 경험, 자신의 상황 및 감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교수자와의 친밀감 및 실질적인 도움제공 등은 선행연구 결과(Christie et al., 2004; Palmer et al., 2009)와도 같이 학교이탈을 방지하고 있었다. ‘간접적인 효과 경험’에서는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학업 동기 및 집중력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교수자와의 상호작용과 학업성취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Pascarella & Terenzini, 2005; Walton et al., 2012)와 교수의 수용적 경청 태도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최경민, 2019)와 일치한다. 박민정(2019)은 대학생들이 교수자와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학교적응행동이나 교육만족도가 낮아짐을 확인하였다. 이처럼 교수전담형 학사지도는 학생의 전공 강의에서 보이는 학업동기 향상, 중도이탈 예방 등의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인지하고, 대학 차원에서 일대일 상담시간 확보, 교수자를 위한 상담기법 관련 연수 등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어 양질의 학사지도가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수자가 인식하는 학사지도에서의 어려움은 ‘행정적 지원의 미비’, ‘심리적 부담감’, ‘학생특성에 따른 어려움’, ‘지도교수의 역할에서 오는 한계(이중관계)’ 등 4개의 영역, 10개의 범주, 29개의 개념이 도출되었다. 교수전담형 학사지도의 경우 학생과 이미 친밀감이 있는 상태에서 개별면담이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상담자와 교수자 간 이중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배정된 학사지도 담당 학생의 수가 과도하게 많아 양질의 학사지도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였다. 최근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학교적응 및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 평생지도교수제 혹은 책임지도교수제 등과 같은 명칭으로 개인면담을 의무화하고 교수업적평가나 학생경력관리 프로그램에 입력, 산출하는 경우도 있다(정주영, 2013). 교수자의 학생상담 및 학사지도에 대한 배당과 책임은 높아졌으나 이에 따른 지원과 정책 등의 마련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수자 개인의 상담역량, 교육철학 등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위기상담, 전문상담기관으로의 연계를 위한 심리진단 척도 및 절차에 대한 안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학생생활지원과 관련한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연계, 담당학생의 인원수 조절, 상담에 대한 양적⋅질적 평가 마련 등을 통해 적절한 지원과 보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였다.
넷째, 교수자들이 인식하는 학사지도에서의 지원방안은 다음과 같이 ‘학사지도에 대한 면밀한 지원’, ‘교수의 학사지도와 전문상담의 분리’의 2개 영역, 6개 범주, 17개의 개념으로 정리되었다. 교수자는 학사지도에 적합한 기초상담교육, 위기상담 가이드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교수자의 권위적이고 학생을 무시하거나 무관심한 태도, 부적절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학생과의 갈등이 초래되고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는 임우택(2015)의 연구결과와 같이, 교수자, 학생 모두 의사소통에의 어려움을 호소한다(박민정, 2019; 임춘희, 김동익, 2011). 학생에 대한 이해, 의사소통 기술, 상담기법 등의 상담에 대한 지식을 갖추도록 기관 및 개인의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학사지도 지원을 위하여 온라인을 이용한 학사지도 병행 등 다방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할 수 있겠다.
본 연구의 한계점과 후속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수의 연구참여자를 대상으로 심층적인 면담을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는 데 그 한계가 있다. 교수전담형 학사지도 운영 경험을 주체인 교수자 입장에서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자료로써 수집하였다는 장점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대상자가 한정되어 학사지도 전반이나 대학 전체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향후 학사지도 유형, 대학 유형, 전공의 특성, 교수의 연차 등에 따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더욱 전문화되고 세부적인 학사지도 및 교수자-학생 간 상호작용에 대한 심층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학사지도를 지원하는 교수자 관점에서의 경험과 지원방안에 대해 알아본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에는 학사지도의 수요자인 학생 관점에서의 학사지도 경험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면 양방향에서의 운영방안 및 정책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의 모집단위 광역화, 자율전공 선택제, 무전공 운영 등의 변화로 인해 학사지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신입생들의 대학 적응 및 진로선택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는 학사지도교수 여부, 학사지도 운영방식에 대한 검토와 변화가 필요하며 더욱 심도 있고 긴밀한 학사지도를 위한 지원체제 구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학생들은 학과 교수의 눈치가 보이는 등의 이유로 개별 상담 신청이 어렵고(김지은, 2018), 상담에 대한 만족도도 낮으나 상담에 대한 요구도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임춘희, 김동익, 2011).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장점이 있는 교수전담형 학사지도 운영 및 지원을 강화하며, 각 전공 계열의 특성에 맞게 학사지도를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하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분위기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의 대학생활적응 및 만족, 학업 및 진로 관련 행동의 적극성을 향상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교수자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본 연구는 교수자의 학사지도를 지원하기 위한 주요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