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광고를 활용한 대학 교양 글쓰기 수업 모형 연구

A Study on a College Writing Course Model Utilizing Public Service Advertisements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4;18(5):141-158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4 October 31
doi : https://doi.org/10.46392/kjge.2024.18.5.141
박소영
숭실대학교 베어드교양대학, 조교수, cadenza19@naver.com
Assistant Professor, Baird College of Liberal Arts, Soongsil University
Received 2024 September 27; Revised 2024 September 30; Accepted 2024 October 17.

Abstract

본고는 공익 광고를 활용한 칼럼 쓰기 수업 모형을 제안하고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수업의 교육 효과와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은 숭실대학교의 교양 필수 수업인 <비판적 사고와 표현> 과목군에 속하는 ‘미디어 사회와 비평적 글쓰기’를 수강하는 99명의 학습자들이다. 본 수업 모형은 Bransford et al. (1998)의 ‘IDEAL Problem Solving’ 방식과 숭실대학교의 Engaged Learning+ 운영 방식 그리고 WEF(2023)의 핵심 역량을 반영하여, 공익 광고 속 다양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동료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한 편의 칼럼을 완성해 보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본고는 학습자의 창의적, 분석적 사고를 향상시키고,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 인식과 자기 인식을 정립한 후 이를 칼럼으로 문장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또한 공익 광고를 분석하며 학습자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문장화할 수 있는 점 역시 본 수업 모형의 주요한 설계 목표라 할 수 있다. 학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본 수업 모형이 미디어 텍스트의 분석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Trans Abstract

This study proposes a column-writing course model that utilizes public service advertisements (PSAs) and aims to elucidate the educational effectiveness and significance of the course through a survey conducted among learners. The study participants consisted of 99 learners enrolled in the course “Media Society and Critical Writing,” which is part of the mandatory liberal arts curriculum, <Critical Thinking and Expression>, at Soongsil University. The course model is designed with the goal of analyzing various social issues presented in PSAs, collaboratively exploring solutions with peers, and ultimately completing a column. The design reflects Bransford et al. (1998) “IDEAL Problem Solving” method, the Engaged Learning+ approach implemented at Soongsil University, and the core competencies outlined by the World Economic Forum (2023). This paper aims to enhance learners’ creative and analytical thinking, facilitate the establishment of social and self-awareness among students through their communication with others, and assist in articulating these insights in a column format. Additionally, a key design goal of this course model is to enable learners to concretely articulate the process of understanding and empathizing with the difficulties of others, which they may not have personally experienced, through the analysis of PSAs. The survey conducted among the learners revealed that this course model significantly contributed to improving their abilities in media text analysis, communication, and writing.

1. 서론

본고는 대학 교양 글쓰기 수업 중 칼럼 쓰기 수업 모형을 제안하고 설문조사 분석을 통해 수업의 교육 효과와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본 수업 모형은 공익 광고 속 다양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동료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사회적⋅비판적 관점을 획득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는 한 편의 칼럼을 완성하여 글쓰기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고안되었다. 또한 공익 광고 문구를 만드는 과정과 전략적으로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 슬로건 공모전 등의 대외 활동을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강의실 안팎의 연계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오늘날을 설명하는 단어 중 대표적인 것으로 ‘다매체’, ‘멀티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꼽을 수 있다. 멀티 리터러시 교육은 “새로운 소통 매체의 다양성을 교육의 장에서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각각의 ‘매체’ 언어에 대한 청소년들의 비판적 개입을 바탕으로 한 소통과 협상 능력을 강조”(정현선, 2004, p. 143)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다매체 시대로의 이행은 곧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커리큘럼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이끌어 내게 된다. 즉 매체 언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를 향상시키며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수업 모형의 개발이 요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본고에서 진행하는 대학 교양 글쓰기 수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본 수업인 ‘미디어 사회와 비평적 글쓰기’는 2023년 숭실대학교에서 추진한 교양 교육 개편에 의해 새롭게 개설된 글쓰기 하위 교과목 중 하나이다. 이는 미디어 사회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문을 연습할 수 있는 교과목에 대한 요구가 구체화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자들 역시 해당 교과목명에 명시된 대로 미디어 사회에서 익혀야 하는 리터러시 능력의 향상을 기대하고 수강 신청을 하였다고 예상할 수 있다.

본 수업은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개설되는 교양 필수 수업이라는 특성이 있기에, 대학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1학년 학습자들이 갖는 글쓰기 수업에 대한 경계심이나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자는 학습자의 흥미를 이끄는 동시에 유의미한 교육 효과 역시 동반될 수 있는 방안으로 공익 광고를 글쓰기 과정에 활용하는 수업 모형을 고안하고자 한다.

공익 광고는 “인간, 사회, 국가가 안고 있는 공공적, 사회적 문제, 혹은 장래에 일어나려고 하는 문제에 관하여,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매개로 일반 시민에 대하여 주의의 환기, 문제의 인식, 계몽, 계발을 촉구하고, 그 해결을 위한 협력과 행동을 불러일으키려는 자발적인 광고 커뮤니케이션”(우에조 노리오, 2005, p. 27)으로 정의될 수 있다. 공익 광고의 정의 문장 중 핵심 키워드를 추출하면 ‘인간’, ‘사회’, ‘사회적’, ‘문제 해결’,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협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2023년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 발표한 미래 직업 보고서의 핵심 역량과 맞닿는다고 볼 수 있다. WEF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핵심 역량은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공감 능력과 경청 능력’,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동기부여와 자기 인식’ 등과 같다. 이를 풀어 정리하면,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분석적 능력,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창의적 능력, 개인의 관점과 공동체적 관점을 모두 존중하는 포용력, 타인과 협력하여 갈등을 해소하는 리더십 자질 능력, 다양한 미디어 텍스트를 해독하는 리터러시 능력 등의 역량이 오늘날 요구되는 인재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공익 광고의 지향점과 WEF의 핵심 역량이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음이 발견되기에, 학습자의 다양한 역량 증진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공익 광고 콘텐츠를 글쓰기 수업의 보조 자료로써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공익 광고의 ‘보편적이고 문제적인 주제’, ‘중심 메시지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방식’, ‘광고 자체의 짧은 길이’와 같은 특징은 특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수업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익 광고는 평균 45-60초 정도로 제작되고 대중들이 빠른 시간 내에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선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글을 쓰기 전 주제를 분석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적⋅정신적 부담감을 경감시킬 수 있다. 또한 공익 광고의 주제에 대해 동료와 함께 의견을 나누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시도는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공익 광고를 분석하며 학습자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문장화할 수 있는 점 역시 본 수업 모형의 주요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학습자들은 공익 광고를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한 편의 칼럼을 완성하게 된다. 칼럼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나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글쓴이의 의견이나 주장을 펼치는 글”로 비평적 관점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장르이다(차봉준 외, 2021, p. 189). 이러한 칼럼의 목적이 “사회적 쟁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여 합리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데” 있다고 보았을 때, 칼럼에는 글쓴이의 주관적 관점과 논리적인 의견 개진, 개성 있는 문장 표현이 드러나야 한다(차봉준 외, 2021, p. 190). 본고는 이와 같은 칼럼의 세부 특성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디어 사회의 공익 광고 텍스트를 활용해 보는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더불어 본 수업 모형은 숭실대학교의 혁신 수업 모형인 Engaged Learning+ 방식을 도입하여 동료와 함께 문제 제기-문제 해결 활동을 통해 사회적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설계된다.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수정해 감으로써 소통과 설득을 위한 문장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나’라는 한계를 넘어서서 생각을 외부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여겨진다.

본 수업 모형은 교양 글쓰기 수업이 기본 목표로 삼는 글쓰기 능력의 신장이나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기대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디어 텍스트의 분석 능력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고안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글쓰기 수업 모형을 구성하는 데 참고한 이론적 배경을 정리하고(2장), 차시별로 진행되는 수업 내용 및 평가 기준을 서술하고(3장), 본 수업 모형에 맞추어 작성된 글쓰기 활동 사례를 제시하고(4장), 학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수업의 교육 효과와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5장).

2. 이론적 배경

본 수업 모형의 이론적 배경은 크게 세 가지의 측면에서 정리될 수 있다. 첫째는 공익 광고를 비롯하여 매체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 모형에 대한 연구사이고, 둘째는 숭실대학교의 EL+ 운영 방식의 목표와 과정에 대한 이론 정리이고, 셋째는 본 수업 모형의 핵심적인 토대가 되는 ‘IDEAL Problem Solving’ 이론 연구이다.

2.1. 글쓰기 수업의 매체 활용

글쓰기 수업에 매체를 활용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연구한 논의들로 장미영(2015), 송영아(2002), 정진경(2015), 서현경(2013) 등의 연구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장미영은 “다중매체텍스트를 활용한 교육은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인식의 한계를 경험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조절 능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장미영, 2015, p. 210). 특히 본고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영상매체 텍스트는 “문자, 소리, 영상 등 복합적 정보를 한꺼번에 제시하여 학습자의 흥미 유발과 집중도가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장미영, 2015, p. 213). 이로부터 매체의 활용이 학습자의 호기심을 유발할 뿐 아니라 교육적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체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 연구 중 광고의 의미와 효과를 다룬 논의로 송영아(2002)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광고를 제작하는 수업과 광고 내용을 비판하는 수업을 진행하여 광고에서 사용하는 잘못된 언어를 바로잡는 과정,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과정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였다. 이 연구는 광고의 활용 방안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수업 과정이 학습자의 글에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사례 분석이 제시되지 않아 수업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진경(2015)은 광고를 글쓰기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예를 들어 정치 광고를 분석하여 비판적 글쓰기를, 감성 광고를 분석하여 공감적 글쓰기를, 인종 광고를 분석하여 관점 글쓰기를 시도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연구는 각각의 주제를 갖는 광고를 글쓰기 수업에 적용하였을 때 학습자의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관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공익 광고를 글쓰기 수업에 활용한 연구로 서현경(2013)의 논의를 참고할 수 있다. 서현경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는 광고 관련 이론을 정리한 후, 공익 광고의 스토리보드를 제작하는 수업을 설계한다. 학습자의 흥미를 유지하기 위한 매체 활용 수업 모형의 설계는 본 연구에 많은 참조가 되었다. 다만, 서현경의 연구 목표가 한 편의 공익 광고를 제작하기 위한 활동지를 완성하는 데 있는 것과 달리, 본 연구의 목표는 공익 광고를 글쓰기 과정에 활용하여 최종적으로 한 편의 칼럼을 완성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변별된다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이 글쓰기 수업에 매체를 활용하는 다양한 교수 방식은 글을 쓰는 과정에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고심한 노력의 일환임을 알 수 있다.

2.2. Engaged Learning+ 운영 방식

본 수업 모형은 숭실대학교의 교양 교육 혁신 수업 모형인 Engaged Learning+의 기본 체계에 맞추어 운영된다. Engaged Learning+는 숭실대학교의 6대 핵심 역량(창의, 융합, 공동체, 의사소통, 리더십, 글로벌)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계된 수업 운영 방식이다. 학습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경험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여 강의실 밖 현장에서 자신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역량을 증진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고 할 수 있다.

숭실대학교의 EL+ 모형은 3단계 과정을 밟아 학습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1단계는 ‘문제 정의하기’로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사전 학습에 참여하여 스스로 문제를 찾을 수 있도록 학습 내용을 환기하거나, 학습 내용과 현실을 연계할 수 있는 문제를 탐색하거나, 수업 시간에 해결 가능한 문제를 정의 내리는 과정을 말한다. 2단계는 ‘아이디어 도출’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동료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을 말한다. 3단계는 ‘해결 방안 적용 및 확인’으로 해결 방안의 탐색으로 얻게 된 1차 결과물을 도출하고 해결 방안의 실제 적용 여부를 평가한 후에 최종적으로 2차 결과물을 산출하는 과정을 말한다(숭실대학교 대학교육혁신원 교수학습혁신센터, 2023, pp. 14-17).

본 수업 모형은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구체적인 설계안을 마련하였다. 다만, 본 수업의 활동과 EL+ 모형을 일대일로 대응시키기에 수업 운영상 무리가 있어, EL+의 전체 단계에 세부 사항을 추가하여 총 5단계로 수정⋅보완하였다. 기존 EL+의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학습 활동을 살펴보면, 해당 단계에 1⋅2차 결과물 제출을 모두 해야 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어 학습자 입장에서 세 번째 단계 자체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본 수업에서는 시각적으로 보다 명료하게 학습 내용과 목표를 명시할 수 있고,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 각 단계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존 단계를 세분화하고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여 총 5단계의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EL+의 기본 체계를 본 수업 모형에 맞추어 1~5단계로 수정한 결과, 기존과 동일한 1단계(‘문제 정의하기’)에서는 학습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활동을 한다. 2단계(‘자료 선별 및 탐구’)에서는 1단계에서 파악한 문제를 보다 심화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동료들과 공유하여 특정 문제의 원인과 한계를 지적하는 활동을 한다. 3단계(‘아이디어 도출 및 공유’)에서는 팀 단위로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활동을 한다.1), 4단계(‘해결 방안 적용’)에서는 토의 과정을 통해 모색한 해결 방안을 문장화하여 논리성을 갖춘 한 편의 글을 완성한다.2) 5단계(‘결과물 확인 및 피드백’)에서는 동료와 글을 공유하며 해결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의 구성과 문장을 수정하여 최종 마무리를 한다.

본 수업 모형에 맞추어 변형한 EL+ 5단계 활동은 다음 절에 제시되는 ‘IDEAL Problem Solving’ 방식과 대응된다.

2.3. ‘IDEAL Problem Solving’ 방식의 활용 방안

본 수업 모형은 앞에서 살펴본 숭실대학교의 EL+ 모형과 더불어 Bransford et al. (1998)의 ‘IDEAL Problem Solving’ 방식에 토대하여 구성된다. ‘IDEAL Problem Solving’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섯 단계 명칭의 첫 번째 철자를 따서 합친 단어이다. 각 단계의 명칭과 학습 목표를 제시하면 <표 1>과 같다.

‘IDEAL Problem Solving’의 학습 목표(Bransford et al., 1998, pp. 67-68)

<표 1>과 같이 IDEAL Problem Solving 방식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밟아나가도록 돕는 교육 활동이다. 학습자는 I 단계에서 특정 상황이나 사건을 식별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는 문제인지를 확인한다.

D 단계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표를 세운다. 문제 상황의 원인을 다각도에서 탐색하고, 지금까지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은 이유와 함께 문제 해결에 방해 요소가 되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한다. 이때 학습자가 세운 목표의 수정이 일어날 수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한 결과, 목표의 방향을 수정하거나 해결해야 하는 영역을 축소 및 확대할 수 있다.

E 단계에서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 방안을 떠올리고 전략을 세운다. 이때 해결 방안을 현실에 접목하는 단계를 거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나치게 높은 예산이 책정되어야 한다거나, 우리 사회의 통념에 어긋나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전략은 본 단계에서 제외된다.

A 단계에서는 이전 단계에서 세운 전략의 기대 효과를 예측하고, 해결을 위한 행동을 실행한다.

L 단계에서는 해결 방안에 대한 결과를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최종 단계의 성과가 미진할 시 L 단계에서 다시 I 단계로 돌아가 문제를 새롭게 정립하고 해결을 위한 활동을 다시 반복할 수 있다.

전 단계의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동료와 의견을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과정 자체이다. Bransford et al. (1998)의 이론에 따르면 팀 감각은 사람들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할 때 향상될 수 있다. 특히 ‘IDEAL Problem Solving’ 방식은 학습자들에게 문제 분석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협력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과정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활동이라 할 수 있다(Bransford et al., 1998, p. 29).

본고는 위와 같은 ‘IDEAL Problem Solving’ 이론과 함께 2023년 WEF의 핵심 역량을 접목하여 수업 모형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WEF에서 발표한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공감 능력과 경청 능력’,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동기부여와 자기 인식’과 같은 핵심 역량은 각각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역량이 다른 역량을 끌어 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에 수업 모형에 각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계화된 단계 설정이 필요하다. 이에 본고는 숭실대학교 EL+ 운영 방식과 ‘IDEAL Problem Solving’ 방식 그리고 WEF의 핵심 역량을 대응시켜 각 단계별로 진행되는 학습 활동을 표로 정리하였다(<표 2>).

본 수업 모형과 이론의 대응

<표 2>에 제시된 것처럼 학습자는 본 수업 모형의 첫 번째 단계에서 다양한 공익 광고를 감상하고 각 광고의 중심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는다. 본 단계에서 광고의 문구를 새롭게 바꾸어 보거나, 논란이 되는 공익 광고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활동도 거치게 된다. 이때 학습자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활용하여 공익 광고에 접근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공익 광고의 주제를 탐구하고, 주제와 관련된 여러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새로운 아이디어 생성의 토대를 마련한다. 칼럼 작성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갖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차봉준 외, 2021, p. 194). 즉 칼럼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 영역을 확장하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공익 광고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를 심화 탐구하는 과정으로 진입할 수 있다(차봉준 외, 2021, p. 194).

세 번째 단계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이를 명료한 문장으로 작성하여 제출한다. 학습자는 자신이 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해당 문제로 인해 소외되거나 갈등을 경험하는 사회 구성원을 떠올려 보게 된다. 본 단계에서 사회적 시선을 획득할 수 있고 타인에게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문장으로 표현해 볼 수 있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이전 단계에서 고안한 해결 방안을 동료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동료의 아이디어에 대한 경청과 비판적 수용의 과정이 이루어지며, 원활한 토의를 위해서는 정중한 태도와 정확한 의사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다. 이후 동료의 피드백 내용을 반영하여 칼럼을 작성한다.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완성된 칼럼을 동료와 함께 읽으며 보완점을 표시하고 수정 사항을 전달하는 피드백 시간을 갖는다. 타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글이 어떻게 읽히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앞으로의 글쓰기 수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학습자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술적⋅제도적⋅정서적 합의가 필요함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본 수업 모형은 글쓰기 교과목의 특성에 맞추어 개인 활동과 팀 활동 각각이 갖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수업 시간에 효과적인 문제 해결 활동을 하고 한 편의 칼럼을 완성해 보는 것을 목표로 고안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동료와의 토의 및 합의를 통해 소통의 전략을 모색하는 의사 전달 능력,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현실에 접목하는 통찰력,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창의력 등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 역시 목표 설정에 포함된다. 이러한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다음 장에서는 본 수업 모형 설계안을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3. 수업 모형 설계

3.1. 연구 대상 및 특성

본 수업 모형은 숭실대학교의 교양 필수 수업인 <비판적 사고와 표현> 과목군에 속하는 ‘미디어 사회와 비평적 글쓰기’ 교과목에 적용되어 운영되었다.3) 본 수업에 참여한 학습자들은 대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1학기 학생들로 총 99명이며 2024년 1학기에 수업을 수강하였다. 본 수업에 참여한 학습자들은 ‘학술적 글쓰기’, ‘비평적 글쓰기’, ‘과학기술 글쓰기’의 세 선택지 중에서 비평적 성격의 글쓰기를 연습해 보고자 본 교과목을 신청하였다는 특성을 갖는다.

3.2. 차시별 수업 계획

숭실대학교의 한 학기 전체 주 차는 보강 주를 제외하고 총 15주 차로 구성된다. 본 교과목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며 한 주 차 당 50분의 수업이 두 번 연속되어 총 수업 시간은 100분이다. 본고에서 제시하는 수업 모형은 ‘글쓰기의 기초’의 이론을 숙지한 이후에 진행되는 ‘글쓰기의 실제’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표 3>의 차시별 수업 계획은 15주 차 중 5개 주 차에 해당되는 활동을 제시한 것으로 한 주 차를 두 개의 차시로 구분하여 세부 내용을 정리하였다. 수업 모형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되돌아보기 및 학습하기’는 학습자의 칼럼 완성 기간을 고려하여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진행되며, 본 수업의 경우 2주의 시간 간격을 두고 동료⋅교수자 피드백 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IDEAL Problem Solving’ 방식과 EL+ 운영 방식을 고려하여 본 수업 모형의 차시별 수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표 3>과 같다.

차시별 수업 계획

학습자는 1주 차에 칼럼의 장르적 이해와 작성 방법을 숙지하고, 수사법을 활용한 다양한 문장 표현의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을 밟는다(<표 3> 참조).

2주 차에 상업 광고와 공익 광고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이해하고, 상업 광고의 예시 중 한 편을 선택하여 기존 광고 문구를 새롭게 바꾸는 활동을 한다. 새롭게 바꾼 문구를 동료와 함께 읽음으로써 창의적 소통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3주 차에는 <표 4>와 같이 다양한 공익 광고의 예시를 통해 사회 문제를 다루는 여러 방식을 감상하고, 공익 광고의 필요성 및 효과를 이해한다.4) 이때 공익 광고의 보완할 점을 주제적⋅창의적⋅사회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이러한 분석 활동을 추후 칼럼의 문제의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학습자는 공익 광고의 문구를 새롭게 바꾸어 보는 활동과 함께 각자 선택한 공익 광고의 주제를 탐구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를 밟는다.

본 수업에서 활용한 광고 목록 예시

학습자는 공익 광고를 감상하며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과 논란이 된 부분을 동시에 분석하게 된다. 이는 대중의 관점과 사회적 시선을 체감하게 한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닌다. 예를 들어 펫티켓(Pettiquette)을 주제로 만든 “우리 개는 순한데” 편은 대학생 TV스토리 부문에서 대상을 받아 KOBACO에서 광고로 송출된 바 있다. 이러한 정보를 또래의 대학생 학습자들에게 전달했을 시, 광고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한편으로 해당 광고 내용 중 ‘입마개 착용’에 대한 장면이 모든 반려견에게 해당되는 것처럼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논란과 비판이 제기된 바 있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의해 해당 장면이 수정 교체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학습자는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제작되는 공익 광고의 특성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고,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문제 제기, 브레인스토밍과 같은 활동에 임하게 된다.

4주 차에는 공익 광고 속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탐색하며 개요를 작성한다. 학습자들은 각기 다른 주제를 선택한 동료와 함께 토의하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의 주제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소통의 과정을 갖는다. 글을 구성한 후 본격적으로 칼럼을 작성하기 시작하고 동료의 아이디어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의 글에 반영한다. 이후 칼럼의 초고를 동료와 공유하며 서로 수정 사항을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쳐쓰기 과정을 거친다.

본 수업 활동 이후 교수자는 공익 광고 공모전이나 슬로건 공모전의 일정 및 내용을 소개하며 강의실 안과 밖의 연계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독려하였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공익 광고제 공모전’의 옥외광고물을 활용한 광고 아이디어를 내거나, ‘공익캠페인 대학생 서포터즈’에 참여하도록 안내하여 강의실에서 학습한 공익 광고 관련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펼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동시에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인식개선 캠페인 슬로건 공모전’, ‘자살 예방 SNS 상담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 ‘장애인 주간 이용 시설 캐치프레이즈 공모전,’ ‘생명나눔 슬로건 공모전’ 등의 공모전을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하였다. 해당 공모전의 주제는 모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공동체 문제와 직결되기에 본 수업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학생의 발랄하고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일반 기업의 네이밍⋅슬로건 공모전 일정도 함께 공유하였는데, 본 수업 활동 중 연습한 ‘다양한 수사적 표현 쓰기’가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체감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확장성의 경험을 통해 학습자들이 본 수업 모형 이후에 이어지는 다음 차시의 글쓰기 수업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동기 부여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미디어 텍스트를 읽어낸 후 중심 메시지를 도출하고 담론화하는 리터러시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3.3. 평가 기준

학습자들은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단계별로 본 수업 모형의 과정을 따르게 된다. 숭실대학교의 경우, EL+ 운영 방식을 채택하여 수업을 진행할 시 성적을 유연하게 입력할 수 있는 성취 기반 절대 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5), 성취 기반 절대 평가제는 수업에 의한 최종 결과물로만 성취도를 평가하지 않고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과정 전체를 평가의 범주에 넣는 것을 중시하는 성적 평가 산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수업 모형의 평가 기준 역시 글쓰기 기초 단계부터 완성 단계까지 전 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세분화되며, 본 수업의 토대가 된 숭실대학교 ‘EL+’와 ‘IDEAL Problem Solving’의 단계별 학습 목표를 고려하여 설계되었음을 밝힌다(<표 5> 참조).

본 수업 모형의 평가 기준

<표 5>에 제시된 평가 기준은 총 네 가지의 학습 활동에 대한 학습자의 목표 수행 정도를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광고 분석’ 활동의 평가지는 학습자가 상업⋅공익 광고의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항목화한 것이다. 학습자가 광고의 장단점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광고의 대표 문구가 해당 주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대중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는 ‘IDEAL Problem Solving’ 중 ‘문제 확인하기’ 단계에 해당하는 학습 내용으로, WEF의 핵심 역량 중 분석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의 향상을 살피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음으로 ‘광고 문구 생성’ 활동의 평가지는 수사법 이론의 숙지와 적용을 살피고 동료와 함께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항목화한 것이다. 기존 문구의 단점을 보완할 새로운 문구를 생성하기 위해 다양한 수사법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창의적이고 설득력 있는 문구를 동료와 공유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 역시 ‘문제 확인하기’의 구체화 단계를 밟는 데 도움이 된다. 기존 문구를 새롭게 바꾸는 활동을 통해 어떠한 수사적 문장이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세 번째 학습 활동인 ‘글쓰기 과정’의 평가지는 칼럼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료의 수집을 통해 문제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해결 방안을 마련한 후,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표현하는 실습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항목화한 것이다. 브레인스토밍과 목차를 작성하고 해결 방안을 위한 현실적⋅창의적 아이디어를 글에 반영하였는지를 검토하는 항목과 더불어 어문 규범에 대한 항목이나 마감 기한, 참고문헌 작성법 등을 지키고 있는지도 평가 항목에 제시된다. 이는 ‘전략 탐색하기’와 ‘결과 예측하기 및 실행하기’ 단계에 해당하는 학습 내용으로 WEF의 핵심 역량 중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공감 능력과 경청 능력’,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과 같은 역량의 향상을 살피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 학습 활동인 ‘칼럼 수정을 위한 피드백’ 활동의 평가지는 칼럼의 최종본을 제출하기 전에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동료와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확인하고 독려하기 위해 항목화한 것이다. 본 단계는 ‘되돌아보기 및 학습하기’ 단계에 해당하는 활동으로, 학습자들이 서로의 글에 대한 보완점을 전달하고 이로써 글의 완성도를 높여 추후 진행되는 글쓰기 실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구성된 부분이다. 이는 WEF의 핵심 역량 중 ‘동기부여와 자기 인식’ 역량의 향상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4. 사례 분석

학습자들은 본 수업 모형에 맞추어 한 편의 칼럼을 완성하기까지 단계별 실습을 거치게 된다. 실습 내용은 1)상업⋅공익 광고의 장단점 분석하기 2)상업⋅공익 광고 문구 만들기 3)각자 선택한 공익 광고의 주제로 수사적 문장 만들기 4)브레인스토밍, 주제문, 개요 작성하기 6)칼럼 작성하기와 같다. 이때 각 단계별로 동료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마련하여, 서로의 아이디어가 한 편의 글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였다.

먼저, 학습자는 기존 광고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 문구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였다. 지면 관계상 학습자의 활동 내용을 축약하여 <표 6>, <표 7>, <표 8>에 제시하였다.

광고 분석하기 및 광고 문구 만들기 사례

공익 광고의 주제로 수사적 문장 만들기 사례

동료 피드백 사례

<표 6>은 본 수업 모형의 ‘문제 확인하기’ 단계에서 활동하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학습자는 비평적 관점에서 기존 광고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문구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였다.

일부 사례를 보면, 물리학과 1학년 학습자는 ‘디지털 격차 해소’라는 주제를 선택한 후, 본 광고를 주제적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기존 문구가 “미래의 변화할 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킨다는 분석을 하였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고 문구를 “누구에게는 간단한 조작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암호가 될 수 있습니다.”로 새롭게 바꾸었다.

신소재공학과 1학년 학습자는 ‘펫티켓’을 선택하였고 창의적 측면에서 기존 문구가 새로운 표현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 문구를 “주인에겐 반갑지만, 타인에게 달갑지 않습니다.”, “엄마 손은 따스하지만, 남의 손은 따가울 수 있습니다.”와 같이 바꾸었는데, ‘반갑다’와 ‘달갑다’를 대응시키고, ‘따스하다’와 ‘따갑다’를 대응시켜 대구법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수학과 1학년 학습자는 ‘아동학대’ 문제를 그려내는 광고를 주제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우리 가까이에 있고 심지어 광고를 보는 그 자신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하는 문구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에 기존 문구를 “숨바꼭질이 놀이가 아닌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술래일지도 모릅니다.”와 같이 바꿈으로써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에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신소재공학과 1학년 학습자는 ‘조혼’을 선택하였고, 주제적 측면에서 광고를 분석하였다.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된 소녀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였고, “아이들의 자리, 결혼식장이 아니라 교실입니다.”와 같이 문구를 바꾸어 아이들에게 교육을 받은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학습자는 자신이 선택한 공익 광고를 주제적 측면, 창의적 측면, 사회적 측면에서 분석함으로써 해당 광고가 사회 문제를 드러내는 방식을 세밀하게 검토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추후 작성할 칼럼의 문제의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가령 학습자는 공익 광고의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해당 문제를 부각시키고 해결하기 위해 본질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떠올리게 된다. 예를 들어 공익 광고 속 사회 문제를 다룰 때 법과 제도 차원에서의 개선이 시급한지, 시민의식 개선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칼럼 도입부의 ‘문제 제기’로 녹아 들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표 7>은 본 수업 모형의 ‘목표 정의하기 및 문제 이해하기’ 단계 중 일부 활동을 정리한 것이다. 본 단계에서 학습자는 공익 광고의 주제를 탐구하고 자료를 수집한 후에 자신만의 비판적⋅창의적 관점을 담은 문장을 만들어 내는 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인상적인 칼럼 제목을 지어보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혼’을 다루는 칼럼의 제목을 ‘책가방이 아닌 부케를 든 아이들’(소프트웨어학부 1학년)로 짓거나, ‘잔반’을 다루는 칼럼의 제목을 ‘밥은 먹고 다니냐?’(영화 ‘살인의 추억’의 대사 인용, 국제법무학과 1학년)로 지어봄으로써 기존에 흔히 보던 제목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제목 및 문장을 작성해 보도록 하였다.

<표 8>과 같이 ‘결과 예측하기 및 실행하기’ 단계에서는 조별로 앉아 서로의 실습 용지를 돌려 보며 상호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자는 피드백을 할 때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 항목들을 미리 안내하여 학습자의 피드백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학습자는 ‘글의 구성’, ‘자료의 추가 및 삭제’, ‘해결 방안을 위한 아이디어’와 같은 측면에서 동료의 실습 결과를 피드백하였다. 동시에 결론에 제시된 해결 방안 및 개선점이 현실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사회적으로 의미를 획득하고 있는지를 살피도록 하였다.

동료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학습자는 여러 내용 중 자신의 글에 반영할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고 그 이유를 함께 작성하였다. <표 8>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는 학습자는 동료로부터 문제 상황의 원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고 “내 자료가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들어 2024년의 자료를 찾아보기로 하였다.”와 같은 수정 사항을 스스로 떠올리게 되었다. ‘음주 운전’을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는 학습자는 전체적인 글의 구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고 “동료의 의견을 읽고 글의 순서 등의 구성을 재배치하기로 했다.”와 같이 수정 계획을 세웠다. ‘재활용’을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는 학습자는 해결 방안에서 ‘숏폼’에 대한 동료의 아이디어를 전달받았고, “어려운 분리배출 기준을 기억하기 쉬울 것 같아” 해당 아이디어를 글에 반영하였다.

학습자들은 동료가 전달한 모든 피드백 내용을 존중하면서도 그 내용 중 어떠한 의견을 선택해야 글의 완성도가 올라갈 것인지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는 자료 선정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또한 ‘나’의 피드백이 동료의 칼럼에 반영될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갖고 동료의 글을 꼼꼼하게 읽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본 수업의 동료 피드백 활동은 칼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며 소통 행위를 연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글쓰기 수업 설계는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글의 내용을 생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습자를 둘러싼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진정성을 회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지적과 같이, 다양한 사회 문제를 서로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살피는 활동은 성찰과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장미영, 2015, p. 221).

본 수업 모형의 각 단계를 밟으며 학습자는 특정 문제 상황을 어떻게 문장으로 표현할 것인지, 자신의 관점을 누구에게 전달해야 하는지, 왜 사회적 소통을 꾀할 필요가 있는지, 동료 중 누구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글에 반영해야 하는지 등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단계별 활동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글을 계획하고 완성하였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들고, 추후 진행되는 글쓰기 활동에도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5. 설문조사 분석

본 수업 모형의 효과와 의미를 밝히기 위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사후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의 대상은 본 글쓰기 교양 필수 수업을 수강하는 1학년 학습자 99명이며, 이 중 조사에 응한 92명의 답변을 분석하였다. 설문 문항은 객관식 10문항과 주관식 4문항으로 구성된다.

5.1. 객관식 설문조사 분석

객관식 설문조사 10문항 중 9문항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5점 척도로 만족도를 조사하였고 나머지 1문항은 오지선다형 방식으로 의견을 수집하였다. 객관식 설문은 본 수업 모형의 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표 9>의 1번부터 5번까지의 문항은 본 수업 활동을 이전에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객관식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1번 문항에서 상업 광고의 단점을 분석하거나 문장화한 경험이 있는 학습자들이 18.5%(17명)로 나타났다(‘보통’ 포함). 2번 문항에서 공익 광고의 단점을 분석하거나 문장화한 경험이 있는 학습자들이 16.1%(15명)로 나타났다(‘보통’ 포함). 3번 문항에서 광고의 문구를 새롭게 바꾸는 활동을 해 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 12%(11명)의 학습자가 긍정의 답변을 하였다(‘보통’ 포함). 4번 문항에서 공익 광고의 주제로 글을 써 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 18.5%(17명)의 학습자가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하였다(‘보통’ 포함). 5번 문항에서 동료의 아이디어를 나의 글에 반영해 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 13%(12명)의 학습자가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하였다(‘보통’ 포함). 설문을 통해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본 수업 모형의 활동을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써 본 수업 모형이 작문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객관식 설문조사 결과

다음으로 6번부터 9번까지의 문항은 본 수업 모형에 대한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6번 문항에서 공익 광고에 대한 문제 제기 활동이 칼럼의 문제 제기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학습자가 98.7%(90명)로 나타났다(‘보통’ 포함). 7번 문항에서 본 수업 모형이 글쓰기 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학습자가 100% (92명)로 집계되었다(‘보통’ 포함). 8번 문항에서 본 수업 모형이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학습자가 97.8%(90명)로 나타났다(‘보통’ 포함). 9번 문항에서 본 수업 모형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응답한 학습자가 97.8%(90명)로 나타났다(‘보통’ 포함). 위와 같은 문항 결과를 통해 학습자들이 본 수업 모형에서 실시한 활동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함을 알 수 있다.

마지막 객관식 문항인 10번은 오지선다 형태로 조사되었다. 이전에 글을 쓸 때 주제를 어떻게 발견하고 선정하였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보도자료, 인터넷 검색, 교재, 교사의 추천 순으로 의견이 수집되었다. 10번 설문 문항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전에 ‘본격적으로 글을 써 본 적이 없다.’라고 답변한 학습자가 42.9%(39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학습자 스스로 본격적인 글을 써 보지 못하였다고 인지하고 있는 점을 추후 수업 모형을 설계할 때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객관식 설문조사의 결과,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후 새로운 글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경험하는 활동에 만족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습자 스스로 한 편의 글을 주도적으로 완성시켰다는 경험을 하도록 이끄는 커리큘럼이 매우 다양한 장르에서 설계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5.2. 주관식 설문조사 분석

주관식 설문조사에서 수집된 의견들 중 빈도수가 높은 내용을 주요 키워드로 추출하여 학습자의 의견을 정리하였다. 또한 주관식 설문에서 공란으로 비워두거나 ‘좋다’, ‘없다’와 같은 방식의 답변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표 10>의 1번부터 4번까지의 문항은 본 수업 모형의 의미와 효과를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주관식 형태의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1번 문항은 동료의 피드백 내용을 글에 반영하는 활동의 효과를 묻는 질문이었고, 학습자의 답변 중 많이 제출된 내용으로 주제어를 만들어 나열하면 ‘생각의 확장⋅전환’(45%), ‘내용의 수정’(29%), ‘글의 완성도’(12%)와 같다. 학습자들은 “다른 시각 또는 다른 해결 방안으로 글을 환기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와 같은 답변을 하거나, “글이 어떻게 완성될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와 같이 답변하였다. 이처럼 피드백의 결과를 자신의 글에 반영하는 활동은 글의 완성도를 위해 서로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주는 의사소통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주관식 설문조사 결과

2번 문항은 동료의 실습 용지에 피드백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학습자가 글을 읽을 때 어떠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교수자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는 문항이라 할 수 있다. 학습자의 의견을 주제어로 정리하면 ‘글의 완성도’(38%), ‘현실적인 해결 방안’(21%), ‘존중하는 태도’(13%), ‘자료 추가’(10%), ‘문제 제기’(10%)와 같다. 학습자들은 “글의 전체적인 개요와 구성을 고려하여 추가할 부분이나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게 피드백을 해주려고 노력”하거나,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주려고 노력”하거나, “자료 추가 혹은 개념 확장”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글의 내용적 측면 외에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피드백을 하고자 노력한 부분 역시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3번 문항은 본 수업 모형의 유용한 점을 묻는 질문으로, 본 수업의 역할과 의미를 분석하고자 구성한 문항이다. 학습자의 의견을 주제어로 정리하면 ‘사회 문제’(34%), ‘성찰’(22%), ‘주제 도출’(12%), ‘재미’(11%), ‘체계화’ (8%), ‘소통’(8%)과 같다. 학습자들은 “사회 문제에 한 걸음 더 다가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와 같은 의견을 제출하거나, “주제들이 뜻깊은 것이 많아 이것들을 생각하고 글을 써 보면서 자아가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와 같은 의견을 제출하였다. 또한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유용했다.”와 같이 주제를 분명히 이해한 후에 글을 쓸 때의 장점이나, “글을 체계화하여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와 같이 단계별로 글을 쓸 때의 장점이 유용한 점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평소보다 글 쓰는 것이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유용하다.”와 같은 의견 역시 본 수업 모형의 최종 목표와 맞닿는 의견이라 할 수 있다.

4번 문항은 본 수업 모형의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으로, 본 수업의 수정⋅보완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구성한 문항이다. 본 문항에 공란으로 비워두거나 ‘없음’이라는 의견을 제출한 학습자들이 약 35%가량 되었다. 의견을 제출한 학습자의 답변을 주제어로 정리하면 ‘글쓰기의 어려움’(32%), ‘낯선 방식’(20%), ‘아이디어 생성’(13%)과 같다. 학습자들은 “처음 써 보는 칼럼이라 어려움이 있었다.”와 같은 의견이나 “수업의 아쉬운 부분보다는 칼럼을 쓰는 일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와 같은 의견을 제출하였다. 본 수업이 대학교 1학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보니, 중고등학교 때 칼럼 실습을 경험하지 못한 학습자들의 경우에 특히 어려움을 느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익숙하지 않은 글쓰기 접근이어서 처음에는 낯설었다.”, “그동안 새로운 해결 방안을 낸 적이 없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려웠다.”와 같은 의견 역시 제출되었는데, 이로부터 새로운 방식을 접하거나 문제 상황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안을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경험 자체가 매우 드물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주관식 설문조사에서 본 수업 모형의 아쉬운 점으로 꼽힌 의견들을 참고하여 추후 커리큘럼을 수정⋅보완할 필요가 있다. 칼럼이라는 장르를 처음 작성해 보기 때문에 느껴지는 어려움이나 부담감, 공익 광고의 주제를 글감으로 삼을 때 느껴지는 낯섦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칼럼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학습자들이 어떠한 콘텐츠를 즐겨 보는지 선호도 조사를 하는 방법이 있다. 교재에 제시되어 있는 여러 칼럼 예시를 분석하는 활동과 함께 선호하는 콘텐츠에 대한 칼럼 예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전보다 더 친숙하게 칼럼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객관식과 주관식 설문조사 분석 결과, 공익 광고의 주제를 통해 보편적이고 문제적인 사회 현상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본 수업 모형의 의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학습자들은 동료와 함께 다양한 사회 문제를 논하면서 비판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의사소통 능력의 증진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본 수업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글쓰기 능력의 향상을 경험하였음을 알 수 있다. 글에 접근하는 ‘계획하기’ 단계부터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글을 체계화하여 완성하는 전 과정에 학습자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본 수업 모형은 미디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비판적 능력과 글쓰기 능력을 신장하는 데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6. 결론

본고는 공익 광고를 활용한 칼럼 쓰기 수업 모형을 제안하고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수업의 교육 효과와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 수업 모형의 목표는 공익 광고 속 다양한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동료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적 관점을 획득하고, 완성도 있는 칼럼을 작성하여 글쓰기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것에 있다. 이와 같은 수업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글쓰기 과정을 단계별로 세분화하여 글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학습자 스스로 체감하도록 하였다.

본고는 숭실대학교의 혁신 수업 모형인 Engaged Lear- ning+ 운영 방식과 Bransford et al. (1998)의 ‘IDEAL Problem Solving’ 방식을 도입하여, 공익 광고를 활용하는 글쓰기 수업 모형을 체계화하고자 하였다. 수업 활동은 총 5단계로 나뉘며 ‘문제 확인하기’-‘목표 정의하기 및 문제 이해하기’-‘전략 탐색하기’-‘결과 예측하기 및 실행하기’-‘되돌아보기 및 학습하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러한 활동은 숭실대학교의 6대 핵심 역량(창의, 융합, 공동체, 의사소통, 리더십, 글로벌)과 2023년에 발표된 WEF의 핵심 역량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것이다.

본 수업의 경우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개설되는 교양 필수 교과목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대학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1학년 학습자들의 부담감을 경감시키고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데, 본고의 경우 공공적,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공익 광고를 중심 콘텐츠로 선택하였다. 본고는 다양한 콘텐츠 중에 이슈가 되거나 논란이 된 공익 광고를 선별하여 제시하고, 학습자들이 해당 광고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표 문구를 새롭게 생성하여 설득력 있는 문장 표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학습자의 창의적, 분석적 사고를 향상시키고,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 인식과 자기 인식을 정립한 후 이를 칼럼으로 문장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공익 광고를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본고에서 활용하는 공익 광고 속 중심 테마들은 우리의 일상을 위기에 빠뜨리거나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학습자들은 일상으로 수렴되는 공익 광고 속 사회 현상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해당 문제를 공동체적 차원에서 새롭게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사회적 시선을 획득할 수 있고 타인에게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칼럼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즉 사회적 쟁점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합리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데 목적을 두는 칼럼의 장르적 특성이 공익 광고의 주제 의식과 맞닿으면서, 학습자가 자연스럽게 칼럼에 접근하도록 이끄는 효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글에 대한 집중력과 흥미를 유지하도록 돕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본고에서 학습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 역시 본 수업 모형의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객관식 설문조사에서, 본 수업 모형이 글쓰기 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학습자가 100% (92명)로 집계되었다(‘보통’ 포함). 또한 본 수업 모형이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학습자가 97.8%(90명)로 나타났다(‘보통’ 포함). 이는 글쓰기 수업의 본질적인 목표인 ‘글쓰기 능력의 향상’과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에 본 수업 모형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주관식 설문조사에서도 학습자는 본 수업 모형을 통해 ‘생각의 확장⋅전환’을 실감하였고, ‘글의 완성도’가 올라갔음을 느꼈으며, 동료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고 답하였다. 또한 본 수업 모형이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거나, 글쓰기 활동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고 답하였다. 이러한 답변은 본 수업 모형이 미디어 사회의 비판적 능력과 글쓰기 능력을 신장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였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정리하면, 본 수업 모형은 미디어 텍스트의 분석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본 수업 모형의 수정⋅보완 작업은 후속 연구에서 추가로 진행하여 그 효과성 분석을 실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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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World Economic Forum. 2023. Future of Jobs Report 2023. World Economic Forum https://www.weforum.org/publications/the-future-of-jobs-report-2023/digest/.

Notes

1)

기존 EL+의 2단계 목표인 ‘아이디어 도출’을 두 단계로 나누어 본 수업 모형의 2, 3단계로 세분화하였다.

2)

본 수업의 본질적인 목표가 학습자의 글쓰기 능력 향상인 만큼 한 편의 글을 분담하여 쓰기보다는, 동료와의 협의된 내용이나 동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학습자 개인의 글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EL+ 활동의 결과를 문장화하도록 하였다. 글쓰기 능력의 향상을 위해서는 글의 첫 시작 문장부터 마무리 문장까지를 책임지고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하였다는 성취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글쓰기 영역을 학습자 개인의 몫으로 두었다.

3)

<비판적 사고와 표현>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되는 글쓰기 교과목이며, 2023년에 실시된 교양 교육 개편 이후 ‘비판적 사고와 학술적 글쓰기’, ‘미디어 사회와 비평적 글쓰기’, ‘기술 혁신 사회와 과학기술 글쓰기’와 같은 세 개의 하위 교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비판적 사고와 학술적 글쓰기’는 다양한 학술적 글의 특징과 요건을 이해하고,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을 단계적으로 학습하여 대학의 각 교과목에서 요구하는 글쓰기 과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 ‘미디어 사회와 비평적 글쓰기’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을 이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분석하여 자신만의 비평적 관점을 창의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 ‘기술 혁신 사회와 과학기술 글쓰기’는 과학기술 글쓰기의 구성 전략을 이해하고 해당 분야의 핵심 쟁점이나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 세 교과목에는 공통적으로 ‘글쓰기의 기초’ 단계와 ‘글쓰기의 과정’ 단계가 학습 내용에 포함되고, 이후 진행되는 ‘글쓰기의 실제’ 단계에서 각 교과목의 세부 목표에 맞추어 글쓰기 실습이 이루어진다.

4)

본 수업에 활용하는 공익 광고의 주제 및 유형을 선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본 수업의 경우 다음과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광고를 선별하여 선정하였다. 1)국내외 공익 광고제에서 입상한 광고 2)학습자 연령의 대중들에게 광고 문구가 이슈가 된 광고 3)새로운 시도를 하여 학습자들에게 자극이나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킨다고 판단된 광고 4)학습자 연령에게 특히 민감한 문제로 인식되는 주제를 다루는 광고 5)수업 시간에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된 광고 등과 같다. 위의 조건을 고려하여 본 수업에 활용한 광고의 목록을 일부 제시하면 <표 4>와 같다.

5)

성취 기반 절대 평가제는 A학점의 허용 범위가 기존 상대평가 때보다 늘어나 상대적으로 성적 입력에 부담이 덜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제한적 절대평가이기에 A와 B학점의 허용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나, 늘어난 허용 범위로 인해 최종 결과물뿐 아니라 글쓰기 과정의 전 단계에 적합한 점수를 부여할 수 있게 되어 글쓰기 과정 동안 학습자가 스스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표 1>

‘IDEAL Problem Solving’의 학습 목표(Bransford et al., 1998, pp. 67-68)

명칭 학습 활동
Identify Problems(문제 확인하기) - 특정 문제 확인하기
- 해결할 필요성이 있는 문제인지 확인하기

Define alternative goals and develop an understanding of the problem(목표 정의하기 및 문제 이해하기) - 목표 정의하기
- 문제 상황의 원인 탐색하기
-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되는 요인 파악하기
- (목표 수정하기)

Explore Strategies(전략 탐색하기) -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전략 탐색하기
- 새로운 정보 습득하기

Anticipate and Act(결과 예측하기 및 실행하기 - 전략의 기대 효과 예측하기
- 해결 방안을 위한 전략 실행하기

Look Back and Learn(되돌아보기 및 학습하기) - 최종 결과 되돌아보기
- 부족한 부분 보완하기

<표 2>

본 수업 모형과 이론의 대응

Engaged Learning+ IDEAL Problem Solving 단계 본 수업 모형의 단계별 학습 활동 WEF의 핵심 역량 대응
1단계: 문제 정의하기 I(문제 확인하기) (공익 광고의) 주제 도출, 문제 제기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2단계: 자료 선별 및 탐구 D(목표 정의하기 및 문제 이해하기) (공익 광고 속) 문제의 원인 파악, 문제에 대한 심화 탐구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3단계: 아이디어 도출 및 공유 E(전략 탐색하기) (공익 광고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탐구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공감 능력과 경청 능력’,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4단계: 해결 방안 적용 A(결과 예측하기 및 실행하기) (공익 광고의) 해결 방안에 대한 토의 및 아이디어 공유, 칼럼 작성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공감 능력과 경청 능력’,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5단계: 결과물 확인 및 피드백 L(되돌아보기 및 학습하기) 완성된 칼럼을 공유, 보완점 고찰, 최종 피드백 실시 및 수정 ‘동기부여와 자기 인식’

<표 3>

차시별 수업 계획

차시 학습 단계 학습 활동 학습 목표 배부 자료
1주 차 1차시 이론 학습(1) - 비평적 글쓰기의 특성 강의(학기 초 수업 내용 반복)
- 칼럼의 작성 방법 이해 및 예시 분석
- 비평적 글쓰기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 칼럼의 작성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 칼럼 예시 자료

2차시 이론 학습(2) - 수사법의 이론적 배경 강의
- 수사법을 활용한 다양한 문장 감상
- 수사법의 필요성 및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 수사법이 활용된 문장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 수사법 활용 문장 자료

2주 차 3차시 이론 학습(3) - 광고의 목적 및 전략 강의 - 광고 문장을 읽고 주제를 도출해 낼 수 있다. - 유명한 광고 문장 예시 자료

4차시 문제 확인하기(1) - 상업 광고 장단점 분석
- 상업 광고 문구 LMS에 제출 및 공유
- 상업 광고의 의도와 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 비평적 관점에서 상업 광고를 분석할 수 있다.
- 수사법을 활용하여 기존 광고 문구를 창의적으로 변형할 수 있다.
- 상업⋅공익 광고 자료

3주 차 5차시 문제 확인하기(2) - 공익 광고 장단점 분석
- 공익 광고 문구 LMS에 제출 및 공유
- 공익 광고의 주제를 도출할 수 있다.
- 비평적 관점에서 공익 광고를 분석할 수 있다.
- 수사법을 활용하여 기존 광고 문구를 창의적으로 변형할 수 있다.

6차시 목표 정의하기 및 문제 이해하기 - 칼럼에 활용할 공익 광고 선정
- 공익 광고의 주제 탐구, 문제 제기, 문제의 원인, 브레인스토밍 내용 작성하여 LMS에 제출
- 공익 광고 속 사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을 위한 자료를 수집⋅정리할 수 있다.
- 문제 제기 문장을 명료하고 창의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
- 문제 제기 문장 예시 자료
- 참고문헌 정리 예시 자료

4주 차 7차시 전략 탐색하기 -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 및 개요 작성하여 LMS에 제출 - 해결 방안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개요를 작성한다. - 개요 예시 자료
- 기존 해결 방안 예시 자료(예: ‘탄소 배출’ 을 줄이는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 등)

8차시 결과 예측하기 및 실행하기 - 동료의 아이디어를 읽고 피드백 전달
- 피드백 반영하여 칼럼 작성 및 LMS에 제출
- 공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동료의 아이디어에 피드백을 한다.
- 한 편의 완성된 칼럼을 작성한다.
- 동료 피드백 작성표

(~작성 기간) 6주 차 되돌아보기 및 학습하기 - 동료의 칼럼을 읽고 피드백 전달
- 교수자의 피드백 전달
- 칼럼 수정 및 LMS에 최종 제출
- 칼럼의 특성을 고려하여 동료의 글에 피드백을 전달하며 의사소통 능력을 기른다.
- 동료와 교수자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칼럼을 수정하고 최종 제출한다.
- 동료 피드백 작성표

<표 4>

본 수업에서 활용한 광고 목록 예시

광고 주제 광고 대표 문구 광고 길이 광고 송출/ 연도 비고
음주운전 “요즘 술 잘 아는 술잘러는 술, 잘러” 40초 보건복지부TV/ 2023 2023년 음주 폐해 예방 홍보 공익 광고

“IT’S ALL TIED TO ONE DECISION. IF YOU DRINK DON’T DRIVE.” 60초 Lg2, Quebec City, Canada/ 2014 캐나다 공익 광고(동일 주제의 국내 공익 광고와 비교하는 활동에 활용)

기후위기 “이것은 우리의 예고편입니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1분 KOBACO공익 광고협의회/ 2021 2021 대한민국 공익 광고제 대상 수상작

펫티켓 “주인에겐 순해도 타인에겐 사나울 수 있습니다”, “사소한 손길도 반려동물에겐 무서울 수 있습니다” 각 30초 KOBACO공익 광고협의회/ 2019 2019 대한민국 공익 광고제 대상 수상작/

학교폭력 “우리들의 진짜 소원은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입니다” 34초 딩고 스토리/ 2023 교육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17개 시⋅도교육청 참여

재활용 “Who are you?” “I am your father.” 60초 환경부/ 2015 2015 대한민국 광고 대상 영상 부문 대상 수상작(공익 광고 최초 수상)

<표 5>

본 수업 모형의 평가 기준

학습 활동 평가 기준 점수 세분화
광고 분석 (‘문제 확인하기’) 1. 주제적⋅창의적⋅사회적 측면에서 광고의 핵심 문제를 분석하고 있는가? 5 4 3 2 1

2. 광고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광고의 효과를 평가하고 그 이유를 서술할 수 있는가? 5 4 3 2 1

3. 광고의 대표 문구가 해당 문제를 명료하게 드러내고 있는지 평가하고 그 이유를 서술할 수 있는가? 5 4 3 2 1

광고 문구 생성 (‘목표 정의하기 및 문제 이해하기’) 1. 수사법의 종류를 숙지하고 기존 문구를 비판적⋅창의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5 4 3 2 1

2. 독자를 고려하여 창의적이고 설득력 있는 광고 문구를 만들었는가? 5 4 3 2 1

3. 광고 문구에 해결 방안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였는가? 5 4 3 2 1

글쓰기 과정 (‘전략 탐색하기’, ‘결과 예측하기 및 실행하기’) 1. 칼럼의 특성과 구성에 맞추어 글을 작성하였는가? 5 4 3 2 1

2. (학습자가) 선택한 공익 광고의 주제를 도출할 수 있는가? 5 4 3 2 1

3. 공익 광고의 문제를 분석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선별하여 정리할 수 있는가? 5 4 3 2 1

4. 칼럼의 중심이 되는 주제 문장을 명료하게 작성할 수 있는가? 5 4 3 2 1

5. 브레인스토밍을 성실하게 이행하였는가? 5 4 3 2 1

6. 목차를 체계적으로 작성하였는가? 5 4 3 2 1

7. 해결 방안을 위한 현실적⋅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는가? 5 4 3 2 1

8. 독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제목을 작성하였는가? 5 4 3 2 1

8. 칼럼에 동료의 피드백 내용을 반영하였는가? 5 4 3 2 1

9. 어문 규범에 맞는 문장을 구사하고 있는가? 5 4 3 2 1

10. 마감 기한 내에 완성본을 제출하였는가? 5 4 3 2 1

11. 칼럼에 비판적 관점⋅논리적 근거를 갖추고 있는가? 5 4 3 2 1

12. 각주와 참고문헌을 정확하게 명시하였는가? 5 4 3 2 1

칼럼 수정을 위한 피드백 (‘되돌아보기 및 학습하기’) 1. 칼럼의 전체 구성에 조언할 부분이 있을 시 피드백을 제시하였는가? 5 4 3 2 1

2. 문제 제기의 타당성이나 해결 방안의 현실성에 조언할 부분이 있을 시 의견을 제시하였는가?

3. 칼럼의 완성도에 도움이 되는 추가 자료가 있을 시 적합한 자료를 추천하였는가?

4. 맞춤법이나 문장에 오류가 있을 시 이를 바로잡기 위한 피드백을 제시하였는가?

<표 6>

광고 분석하기 및 광고 문구 만들기 사례

광고 주제 (광고 송출/ 연도) 기존 문구 광고 분석 및 문제 제기 새로 만든 문구
디지털 격차 해소 (KOBACO공익 광고협의회/ 2021) “다함께 누리는 디지털 대한민국” 주제적 측면: ‘디지털 격차’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다함께 누리는 디지털 대한민국”은 디지털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의도로만 읽힌다. 문제의 부정적 측면이 아닌 미래의 변화할 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되어 아쉬움이 있다. 모두가 누리지 못하는 디지털 기술이 진정한 ‘디지털 대한민국’인지 깨닫게 하는 문구로 수정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구에게는 간단한 조작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암호가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대한민국, 맞습니까?” (물리학과 1학년)

펫티켓 (KOBACO공익 광고협의회/ 2019) “주인에겐 순해도 타인에겐 사나울 수 있습니다”, “사소한 손길도 반려동물에겐 무서울 수 있습니다” 창의적 측면: 최근까지도 반려견의 오프리쉬 문제, 반려견의 개체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행태, 견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무턱대고 개를 만지는 상황으로 인해 일반인과 반려인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 광고는 시의성이 있으며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문장의 표현이 다소 밋밋한 점이 아쉽다. 조금 더 말의 재미를 주는 문구면 좋겠다. “주인에겐 반갑지만, 타인에게 달갑지 않습니다.”(일반인 편) “엄마 손은 따스하지만, 남의 손은 따가울 수 있습니다.”(반려인 편)(신소재공학과 1학년)

아동학대 (KOBACO공익 광고협의회/ 2016) “숨바꼭질이 놀이가 아닌 아이들이 있습니다.” 주제적 측면: 고의적이고 직접적인 학대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와 같이 강도가 강한 학대만 고려하면 간접적인 학대 문제를 간과할지 모른다는 염려가 생겼다. 부모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행동일지 모르나 부모가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에겐 큰 아픔이 될 수 있다. 어떤 아이들에겐 숨바꼭질이 놀이가 아닐지 모른다는 표현은 인상 깊었으므로 무심코 했던 말이나 행동이 아이에게 두려움을 줄지도 모르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같이 전하면 좋겠다. “숨바꼭질이 놀이가 아닌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술래일지도 모릅니다.”(수학과 1학년)

조혼 (UNICEF KOREA/ 2016) “저는 오늘 결혼합니다.” 주제적 측면 : “저는 오늘 결혼합니다.”는 주체적으로 결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조혼의 심각성을 알리는 문구로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결혼하기에 이른 나이인 만 18세 이하의 학생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문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더 직접적으로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자리, 결혼식장이 아니라 교실입니다.” “펜을 잡아야 할 손가락에 아직 결혼반지는 무겁습니다.”(신소재공학과 1학년)

<표 7>

공익 광고의 주제로 수사적 문장 만들기 사례

주제 수사법 활용하여 문장 만들기
디지털 격차 해소 설의법-정보취약계층이 자신의 미래 모습이라면 외면하실 수 있겠습니까?(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1학년)

학교 폭력 직유법-가해자들의 말과 행동은 칼날처럼 날카로워서, 피해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준다.(수학과 1학년)

비교법-너가 내밀어 준 구원의 손길이 봄보다 아름답다.(건축학부 1학년)

조혼 과장법-한 아이에게 조혼은 하늘이 무너져 눈앞을 가로막고, 땅이 흔들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게 하는 재앙이다.(건축학부 1학년)

음주 운전 점층법-술 한 잔의 실수, 한 가정의 파탄, 그리고 우리 사회의 비극(건축학부 1학년)

이면지 사용 점층법-개인이, 기업이, 사회가, 나라가, 전세계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종이 사용을 실천해야 한다.(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1학년)

<표 8>

동료 피드백 사례

글의 주제 동료 피드백 내용 해당 동료 피드백 선택 이유
디지털 격차 해소 이미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이 진행 중이므로 기관 수가 부족한 것이 진정한 원인인지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전기공학부 1학년) 21년도 자료를 바탕으로 파악한 원인이었는데 동료의 피드백을 보고 내 자료가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들어 2024년의 자료를 찾아보기로 하였다.(전기공학부 1학년)

음주 운전 글의 순서를 일부 수정하고(개요에 직접 표시함), 도입 부분에서 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피소드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바꾸면 좋겠다.(건축학부 1학년) 주제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흐름에 따라 글을 써야 하는데 동료의 의견을 읽고 글의 순서 등의 구성을 재배치하기로 하였다.(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1학년)

재활용 정부에서 숏폼으로 분리수거의 기준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영상을 제작하면 어떨까?(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1학년) 요즘 사람들이 숏폼을 많이 보기 때문에 노출도가 높아 어려운 분리배출 기준을 기억하기 쉬울 것 같아 반영하였다.(건축학부 1학년)

<표 9>

객관식 설문조사 결과

문항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 상업 광고의 단점을 분석한 후 이를 문장으로 표현해 본 적이 있나요?

2.2%(2명) 5.4%(5명) 10.9%(10명) 30.4%(28명) 51.1%(47명)

2 공익 광고의 단점을 분석한 후 이를 문장으로 표현해 본 적이 있나요?

2.2%(2명) 5.2%(5명) 8.7%(8명) 29.3%(27명) 54.3%(50명)

3 광고의 문구를 새롭게 바꾸는 활동을 해 본 적이 있나요?

2.2%(2명) 3.3%(3명) 6.5%(6명) 32.6%(30명) 55.4%(51명)

4 공익 광고의 주제로 글을 써 본 적이 있나요?

2.2%(2명) 7.6%(7명) 8.7%(8명) 28.3%(26명) 53.3%(49명)

5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동료의 아이디어를 나의 글에 반영해 본 적이 있나요?

2.2%(2명) 4.3%(4명) 6.5%(6명) 46.7%(43명) 40.2%(37명)

6 공익 광고에 대한 문제 제기를 쓰는 활동은 칼럼의 문제 제기를 명료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49.5%(45명) 44%(40명) 5.2%(5명) 1.1%(1명) 1.1%(1명)

7 공익 광고를 활용한 칼럼 쓰기 수업은 글쓰기 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었나요?

45.1%(47명) 51.6%(42명) 3.3%(3명) 0%(0명) 0%(0명)

8 공익 광고를 활용한 칼럼 쓰기 수업은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었나요?

44.6%(41명) 38%(35명) 15.2%(14명) 1.1%(1명) 1.1%(1명)

9 공익 광고를 활용한 칼럼 쓰기 수업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나요?

53.3%(49명) 40.2%(37명) 4.3%(4명) 1.1%(1명) 1.1%(1명)

10 (오지선다) 이전에 칼럼을 써 본 적이 있다면, 주로 칼럼의 주제를 어떻게 선정하였나요?

교재의 지문이나 활동-23.2%(21명) 교사의 추천-19.8%(18명) 신문 기사 등 보도자료-25.3%(23명) 그 외 인터넷 검색-25.3%(23명) 본격적으로 글을 써 본 적이 없다.-42.9%(39명)

<표 10>

주관식 설문조사 결과

문항 질문
1 나의 글에 동료의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과정은 어떠한 점에서 유용한가요?

생각의 확장⋅전환(45%) 자칫 한 문제에 매몰될 수 있는 것을 다른 주제 혹은 다른 해결 방안, 다른 시각으로 글을 환기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글에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한 것 같다./ 다른 관점에서 내 아이디어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새로운 방향성을 주었다.

내용의 수정(29%)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 주어서 좋았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다시 읽고 검토하게 해주고 나만의 사고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어 거시적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다.

글의 완성도(12%) 글의 완성도를 올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문제 제기를 더 강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해결 방안을 쓸 때 더 구체적으로 적을 수 있었다./ 글이 어떻게 완성될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

2 동료의 ‘칼럼 계획하기’ 용지에 나의 의견을 전달할 때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글의 완성도 (38%) 글의 전체적인 개요와 구성을 고려하여 추가할 부분이나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게 피드백을 해주려고 노력하였다./ 글의 구성이 좀 더 풍부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주로 주제문이나 다루고자 하는 분야가 너무 광범위하면 어떤 방향으로 특정 지어주면 좋겠다는 식으로 한 것 같다.

현실적인 해결 방안(21%) 해결 방안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보충 방안을 주었다./ 동료가 다소 비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생각하는 것 같아서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주려고 노력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방법을 예시로 주면서 현실적인 내용을 알려주려고 했다.

존중하는 태도(13%) 동료가 기분 상하지 않게 도움을 주고자 조심하는 마음으로 의견을 적었다./ 피드백 항목에 나와 있는 대로 공적인 언어로 소통하고자 했다./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였다.

자료 추가 (10%) 자료 추가 혹은 개념 확장에 신경 썼다./ 웹서핑을 해서 필요해 보이는 자료를 덧붙여 주었다.

문제 제기 (10%) 더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었다./ 내가 알고 있는 중요한 에피소드를 문제 제기에 넣으면 좋을 것 같아서 공유하였다.

3 공익 광고를 활용하여 칼럼을 쓰는 수업은 어떠한 점에서 유용한가요?

사회 문제(34%) 아무래도 공익 광고이기 때문에 보편적이고 꼭 다뤄야 할 주제를 다루고 있어 이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에 한 걸음 더 다가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에서 그 자체로 중요한 면이 있고 책임감이 더해지는 것 같다./ 사회 문제를 다각도에서 볼 수 있다.

성찰(22%) 공익 광고 특성상 취급하는 주제들이 뜻깊은 것이 많아 이것들을 생각하고 글을 써 보면서 자아가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자료를 찾으면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불편하게, 혹은 부당하게 느끼고, 그 감정과 논리를 적절히 배합시켜 칼럼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주제 도출(12%) 사회 문제를 다루는 공익 광고를 이용하면 주제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익 광고의 목적성에 맞게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유용했다.

재미(11%) 문장을 창의적으로 만드는 활동이 재미있었고 제가 생각보다 문장을 잘 만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서 자신감이 붙어서 좋았다./ 글을 쓰기 전부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서 평소보다 글 쓰는 것이 재미있었다.

체계화(8%) 글을 체계화하여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단계별로 활동을 하니 글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막막함이 줄어들었다./ 글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칼럼을 쓸 수 있어 좋았다.

소통(8%) 생각하지 못하거나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을 한 번 더 고민하여 생각을 재정립할 수 있고 동료의 아이디어를 공유받아 소통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유용하다./ 동료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서 글의 내용이 더욱 풍부해졌다.

4 공익 광고를 활용하여 칼럼을 쓰는 활동은 어떠한 점에서 아쉬운가요?

글쓰기의 어려움(32%) 처음 써 보는 칼럼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수업의 아쉬운 부분보다는 칼럼을 쓰는 일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 평소 국어 지문에서 혹은 인터넷에서 칼럼을 접하는 것은 쉽지만 보는 일과 칼럼을 쓰는 행위는 다르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글쓰기 자체가 원래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아쉬웠다.

낯선 방식(20%) 익숙하지 않은 글쓰기 접근이어서 처음에는 낯설었다./ 짧은 광고를 보고 나서 길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다소 낯선 느낌이 있다.

아이디어 생성(13%) 아이디어가 필요해 힘들었다./ 그동안 새로운 해결 방안을 낸 적이 없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