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영어 수업에서 다양한 테크놀로지 활용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College Students’ Perceptions on Tech-enhanced General English Co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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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영어 교육 현장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대학의 영어 수업에도 테크놀로지의 활용은 증가하고 있다. 본 연구는 대학생들의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식과 교양 영어 수업에서의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탐구하였다.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성별, 영어능력 수준별, 대학별 집단 간 인식의 차이가 있는지도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학생들의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인하였으며,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수업은 그렇지 않은 수업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다고 인식하였다.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기 희망하는 영어 학습 영역은 청해가 가장 긍정적이었으며 문법과 회화 영역은 가장 덜 긍정적이었다. 테크놀로지를 어떤 수업 활동 및 단계에 활용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서는 과제, 평가, 성취도 관리 순이었으며, 수업 중 수업 내용의 도입, 전개, 마무리 단계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낮은 평균을 보였다. 미래 교양 영어 수업의 테크놀로지 사용 및 교수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조사하였는데 미래에는 더 많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에 대해 긍정적이고 교수자의 역할이 축소될 수는 있으나 교수자 위주로 수업은 진행될 것으로 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교양 영어 수업의 수업 설계 및 계획에 참고할 수 있겠다. 특히, 집단 간 인식의 차이는 수강생 구성에 따라 수업시 테크놀로지 활용에 적절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Trans Abstract
The advancement of digital tools and technology is impacting the field of English education, with the use of technology increasing in university English classes. This study explores university students’ perceptions of digital tools and technology and their perceptions of technology use in general English classes. Data was collected through surveys, and differences in perceptions were compared and analyzed based on groups of gender, English proficiency levels, and colleges. The study found that students have a positive perception of using digital tools and technology, and they recognize several advantages of technology-enhanced classes compared to those without technology. The area of English learning where students most positively hoped to see technology used was listening comprehension, while grammar and conversation were the least positive. Regarding the stages of class activities and phases where they wish technology to be utilized, assignments, evaluations, and performance management were preferred, whereas the introduction, development, and conclusion phases of class content had lower averages. The study also investigated perceptions of technology use and the role of instructors in future general English classes. It found that students are positive about using more technology in future classes, and while the role of instructors may diminish, classes are expected to remain instructor-led. The results of this study can serve as a reference for class planning regarding technology use in general English classes. In particular, the results illustrated that the differences in perceptions among groups should be appropriately considered and incorporated into the use of technology during classes based on the composition of the students.
1. 서론
현대에는 다양한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김나영, 2019; Carrier, Damerow, & Bailey, 2017; Stanley, 2013; Yim & Rha, 2022). 이는 초, 중,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육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영어 학습 분야에서도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하겠다(김현정, 김정렬, 2022; Chapelle & Sauro, 2014; Ducar & Schocket, 2018). 따라서, 대학 교양 영어 수업에서도 더 이상 전통적인 교사의 지식 전달 방식과 교수 방법을 고집할 수 없으며 수업 중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수업의 단계나 수업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교양 영어 수업은 대학에 입학한 전교생이 필수로 수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해당 수업에서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점차 늘어나는 교육 현장의 테크놀로지 활용과 함께 관련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이현주, 2020; Egbert & Hanson-Smith, 2007). 다양한 테크놀로지의 기술적 발전 및 그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박휴용, 2023; 한종임, 2019)도 늘어나고 있으며, 다수의 교수자들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 즉,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학습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김나영, 2019; 김현정, 김정렬, 2022; 이선, 2024; 이현주, 2010). 교육 현장의 주요 소비자인 학생들의 인식을 살펴본 연구는 특정 테크놀로지 활용 후 학습 효과 및 해당 테크놀로지의 인식을 살펴본 연구(김나영, 2019; 김혜영 외 3인, 2019; 임희주, 2017)가 대부분이며 그 수가 많지 않다.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는 수시로 변화하고 더욱 일상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대학생들이 가지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의 영어 학습, 특히 전교생이 수강해야 하는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자 한다.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고 설문 조사, 분석 이후 교양 영어 수업에 시사할 바를 찾아내고자 한다.
1) 대학생들의 영어학습을 위한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2) 학생들은 테크놀로지가 교양 영어 수업에서 어떻게 사용되기를 희망하는가?
3) 학생들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한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 및 교수자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2. 연구배경 및 선행연구
2.1. 테크놀로지와 교육
교육적 의미에서의 테크놀로지는 학습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도구, 자원 및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테크놀로지는 하드웨어 장치(예: 컴퓨터, 태블릿, 대화형 화이트보드),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예: 교육용 소프트웨어, 학습 관리 시스템), 온라인 자원(예: 디지털 도서관, 교육 웹사이트) 등을 포함한다(Koehler et al., 2014; Mishra & Koehler, 2006). 20세기 후반에는 개인용 컴퓨터가 확산되고, 교육용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응용 프로그램 및 대화형 학습 환경, 원격교육의 발전이 있었다. 21세기에는 모바일 기기,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 빅데이터 구축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더욱 혁신적으로 교육을 변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술과 교육이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에듀테크(Education + Technology, Edutech, 홍정민, 2021)의 개념이 정립되고 2019 코로나 이후 한층 더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교육 현장에 자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교육 관련 테크놀로지에 관한 이론적 접근 및 전반적인 추세에 관한 연구를 보겠다. 이현주(2010)는 Vygotsky의 사회문화이론(Sociocultural Theory, SCT)을 중심으로 테크놀로지를 매개로 한 영어교육의 이론적 바탕을 고찰하였다. 특히, 중개(mediation)와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의 개념을 적용하여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영어 교육의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이 연구는 Vygotsky의 근접발달영역 개념에서 제시된 외부적인 도움을 기존의 교사나 부모와 같은 어른의 도움과 학생들 간의 상호 협력을 넘어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와 이것들의 활용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기술중개 언어교육(Technology-mediated Language Education, TMLE)의 특징을 양방향 상호작용, 다각적인 학습 내용, 컴퓨터 및 테크놀로지 사용의 기술적 교육으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김현정과 김정렬(2022)은 코로나19 이후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를 이용한 테크놀로지 유형과 활용 도구에 관한 영어 교육 논문을 메타분석 하였다. 2019년부터 2022년 3월까지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67편의 논문을 검토하였고, 관련 연구의 수가 2배 이상 증가하였고, 활용 도구의 종류도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팬데믹 이후 AI를 이용한 학습 도구 및 활용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후에도 AI를 활용한 영어 학습은 증가할 것이라고 논하였다.
이현주(2020)는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학습용 테크놀로지 활용의 교육적 효과를 살펴 보고자 15개 연구를 분석하였고, 언어 능력 향상, 창의성 및 상호문화능력 향상 등에 집중하였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살펴본 연구와 언어 학습의 효과에 집중한 논문의 수가 가장 많았다고 하였다.
이 외에도 교육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논문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분석 및 활용을 주제로 살펴본 논문도 증가하고 있다. 박휴용(2023)은 챗봇의 주요 기술과 한계, 유형 및 기능을 살펴보았고, 한종임(2019)은 창의적인 영어 교수와 학습을 위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2.2. 테크놀로지와 영어 학습
교육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연구는 특정 테크놀로지에 집중하여 영어 학습에서의 학습 효과를 살펴본 연구가 가장 많으며 AI를 영어 교육에 활용한 연구가 다수이다. 임희주(2017)는 교양 영어 수업에서 영어자동번역기(Naver Papago, Google 번역 등)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및 태도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설문, 학생 저널, 에세이, 인터뷰 등의 다각적 분석을 시도하였는데, 학생들은 해당 번역 도구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번역 도구 사용으로 어휘나 표현력 향상을 기대하였으나 문법에 대한 기대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번역 도구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공 및 훈련이 필요함을 언급하였다.
이선(2024)은 영어 작문 수업에서 ChatGPT를 활용하는 사례를 분석하여 ChatGPT의 보조적 피드백 도구로서의 잠재력을 탐구하였다. 예비 교사인 연구 대상자들은 에세이 작성 후 작문 수정 과정에서 ChatGPT를 사용하게 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ChatGPT를 더 자주 사용하고 영어능력 수준이 높을수록 더 많이 사용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을 ChatGPT의 피드백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으며, 특히 어휘 선택, 문법 수정, 문장 생성에서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김나영(2019)은 성별 차이가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영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말하기 녹음 과제, 퀴즈, 평가, 이메일, 온라인 채팅 등의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영어 말하기 실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으며,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인터뷰 결과에서도 남녀 모두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영어 학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해당 연구에서는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보았으나 영어 수업의 어느 단계 및 활동에 사용한 테크놀로지를 학생들이 선호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Yim과 Rha(2022)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영어 수업을 수강하는 대학생들의 동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조사하였다. 플립러닝의 방식으로 수업 전 수업관련 내용의 동영상을 시청하게 하고 수업 후에도 교내 온라인 시스템에 요약, 검토 내용의 파일을 탑재하게 하였다. 연구 결과,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의 기간이 길수록 학습자의 동기에 더 큰 영향을 미쳤으며, 상위 그룹 학생들의 학습 동기 향상에 특히 효과적임을 발견하였다.
이 외의 관련 연구는 챗봇을 이용한 수업(김혜영 외 3인, 2019; 박은영, 2024), AI 번역기 활용(Ducar & Schocket, 2018; 이상민, 2019), AI 스피커 활용(황요한, 2021) 등이 있다. 다수의 연구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학습의 긍정적 효과 및 테크놀로지에 대한 학생들의 긍정적 인식을 언급하고 있다.
2.3.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식
교육 현장에서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인식은 특정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후 이에 관한 인식을 살펴본 연구가 주를 이루며 Jones, Richards, Cho, Lee(2019)의 연구와 같이 학생 인식을 전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교양 필수 영어를 수강한 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의 영어 학습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학생들을 테크놀로지 사용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영어 학습에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며, 성별, 전공, 영어 능력, 교양 선택 과목 수강 여부와 상관없이 집단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미래에는 영어 교수 및 영어 수업의 중요성은 감소하고 개인화된 학습의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며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긍정적일수록 영어 교육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인식 및 테크놀로지를 학습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조사한 편이고 교양 영어 수업과 관련 있는 조사 내용은 적은 편이다.
김동미와 장병현(2021)은 토익을 수강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영어 수업의 효율성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학생들은 인간 교수자의 수업 효율성을 더 선호하였으며, 이는 AI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고 학생들이 이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그러나, 현재 초, 중, 고생이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영어 수업의 흐름을 바꿀 교육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김미경(2023)은 Naver Papago, Google 번역, Grammarly와 같은 AI 학습 도구를 대학의 일반 영어 과목에 적용하였다. 연구 결과, 학생들은 인지적 요소, 정서적 요소, 만족도, 언어적 요소, 지식 구성 및 반성적 실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어 학습 경험을 보였으나, AI 테크놀로지의 품질에 대한 불만과 과도한 의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상을 요약하면,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는 현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도 증가하고 있으며, 유사 연구는 이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특정한 1-2개의 테크놀로지 사용의 교육적 효과에 치중하고 있고 학습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테크놀로지 활용에 대한 인식을 전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적다. 따라서, 영어 교육관련 테크놀로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학생들의 테크놀로지 활용에 대한 인식을 점검하여 실천적 함의를 도출할 연구는 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3. 연구 도구 및 분석 방법
본 연구의 연구 도구는 설문지로서 곽면선(2023)과 Jones, et al.(2019)의 설문을 참고하여 작성 후 10년 이상 대학 영어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받아 설문 문항을 구성하였다. 설문은 2024년 5월에 온라인으로 실시하였다. 설문의 도입 부분에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디지털 도구(예,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랫 등)와 다양한 테크놀로지(예, 영어학습앱, 학습포털웹싸이트, 교육용 소프트웨어, AI(인공지능), 음성인식,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으로 예시를 포함한 문구를 사용하였다. 설문의 내용은 개인정보(전공, 성별, 영어능력수준 등)를 제외하고 총 3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문항의 내용은 영어학습을 위한 디지털도구 및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인식(6개 문항),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영어학습과 그렇지 않은 전통적 영어 학습의 비교(8개 문항),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기 희망하는 학습 영역(6개 문항), 교양 영어 수업에서의 테크놀로지 활용(9개 문항),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 및 교수자 역할(5개 문항)로 모두 5점 척도로 응답하게 하였다.
자료 분석은 온라인 구글로 수집한 자료를 통계 프로그램 Jamovi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는데, 성별, 수준별, 대학별 집단 비교를 수행하였다. 성별 비교는 독립표본 T-검정(Independent T-test), 수준별/대학별 비교는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을 사용하였고, 집단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교차분석(카이제곱검증)하였다. 또한, 모든 분석시에 자료의 정규분포성과 동분산성을 만족하는지를 검증하였다. 다중응답의 경우는 집단별 차이를 분석하지 않고 빈도수를 비교하였다. 설문의 신뢰도는 Cronbach α가 0.952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설문은 교양 영어를 수강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고, 설문 응답은 불성실한 일부 응답을 제외하고 총 501개가 수집되었다. 설문 결과를 집단별로 분석하기 위해서 성별 구분은 남, 여로 하였고, 영어 능력 수준은 상, 중, 하로 구분하였는데, 영어 능력 수준 구분은 개인의 인식하는 바에 의존하여 표시하도록 하였으나 대략적인 기준을 수능으로 덧붙였다. 상등급은 수능 1-2등급 정도, 중등급은 수능 3등급(가끔 4등급) 정도, 하등급은 대체로 수능 4등급 이하임을 괄호로 추가하였다. 대학은 5개로 구분하고, 사회과학대학은 행정, 글로벌경영, 관광경영 전공이 있으며, 신학대학은 신학, 기독교교육 전공이 있다. 예술대학은 공연예술, 디지털미디어디자인, 화장품발명, 뷰티메디컬, 음악(성악, 피아노, 관현악), 인문대학은 국어국문, 영미언어문화, 중국언어문화, 러시아언어문화, 유아교육과가 있다. 이공대학은 통계, 정보전기전자, AI융합, 식품영양, 환경에너지, 소프트웨어, 컴퓨터, 도시정보 전공이 있다. 또한, 본 대학에서는 2학년이 교양 영어를 필수로 수강하게 하므로 대부분의 학생은 2학년이다.
설문 응답 인원은 <표 1>과 같이 성별로는 남학생(228명, 45.51%)과 여학생(273명, 54.49%)이 유사한 비율이다. 수준별로는 상수준(40명, 7.98%), 중수준(254명, 50.70%), 하수준(207명, 41.32%)중에서 상수준이 가장 적다. 대학별 인원은 사회과학대학(96명, 19.16%), 신학대학(26명, 5.19%), 예술대학(57명, 11.38%), 인문대학(103명, 20.56%), 이공대학(219명, 43.71%)중에서 이공대학이 가장 많고 신학대학이 적다.
4. 분석 결과
4.1. 영어학습을 위한 디지털도구 및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인식
학생들의 영어학습을 위한 디지털도구 및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서 전반적으로 이에 대한 지식 및 현황을 살펴보고, 디지털도구 및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수업과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비교하는 문항을 주었다.
먼저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 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위의 6개 문항을 설문하였다. <표 2>와 같이 디지털 도구에 대해 익숙한지에 대해서는 평균 3.61, 56.4%가 긍정으로 응답하였고, 학습에 필요한 테크놀로지에 관한 지식에 대해서는 평균 3.27, 37.7%가 긍정하였다. 평상시 영어 학습에서 온라인 사전, 혹은 파파고와 같은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가장 높은 평균인 3.92, 69.8%의 긍정응답율을 보이고, 교양 영어 수업에서도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평균 3.44, 45.18%가 긍정적으로 답하고 있다. 마지막 2개의 문항은 실제로 수업 시간에 어떤 형태의 도구를 사용하는지를 물어보았고,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평균 3.4, 53.91%의 긍정응답율이며 종이책 사용이 편리한지에 대해서는 평균 3.51, 51.61%가 긍정응답하였다.
해당 응답에서는 학생들은 디지털도구 사용에 익숙하며 학습시에 테크놀로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보겠으나 이에 대한 지식은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한,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응답보다 긍정응답이 많아서 교양 영어 수업에서도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영어 학습에서 테크놀로지 활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도 언급한 바이다(예, 김미경, 2023; 박은영 2024; Jones, et al., 2019). 그러나, 수업 중 사용하는 도구로는 54% 정도가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편이나 종이책의 편리함에 대해서도 약 52%는 긍정하고 있어서 수업 중 교재를 이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디지털화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하겠다.
집단별 비교에서는 모든 문항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는데, 성별 비교에서는 디지털 도구에 익숙(남 3.46, 여 3.74), 학습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남 3.15, 여 3.37), 학습시 테크놀로지 사용(남 3.75, 여 4.06), 태블릿이나 노트북 사용(남 3.01, 여 3.73)에서 여학생이 모두 높은 평균을 보여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를 더 많이 사용하고 이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하겠다. 수준별 비교에서는 디지털 도구에 익숙(상 3.88, 중 3.83, 하 3.3), 학습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상 3.38, 중 3.51, 하 2.94), 학습시 사용(상 4.05, 중 4.01, 하 3.79), 종이책이 더 편리(상 3.9, 중 3.55, 하 3.39)의 4개 문항에서 모두 상수준의 학생들이 가장 높은 평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수준의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사용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동시에 종이책의 편리함도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 대학별 비교에서도 4개 문항의 평균 차이가 유의미하게 큰데, 학습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사회과학대학 3.18, 신학대학 3.31, 예술대학 3.28, 인문대학 3.5, 이공대학 3.19), 학습시 사용(사회과학대학 4.01, 신학대학 3.77, 예술대학 3.77, 인문대학 4.17, 이공대학 3.82), 교양 영어 수업에서 사용 필요(사회과학대학 3.31, 신학대학 3.46, 예술대학 3.49, 인문대학 3.69, 이공대학 3.37), 태블릿이나 노트북 사용(사회과학대학 3.29, 신학대학 3.46, 예술대학 3.16, 인문대학 3.84, 이공대학 3.3)이다. 해당 문항에서는 인문대학이 가장 높은 평균을 보여 인문대학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이 가장 많고, 많이 사용하며, 교양 영어 수업에서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가장 긍정적이다.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 및 현황을 알아본 문항을 요약하면,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며 학습을 위해서 이를 활용하고 있고 교양 영어 수업에서도 활용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수업 중에 태블릿과 노트북을 활용하기도 하나 종이책 사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해당 문항들은 모두 집단별 비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는데,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상수준의 학생들이, 인문대학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 및 활용에 대해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문항들의 집단 간 차이는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 활용에 대해 성별, 전공 등 학습자 특성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의미가 되므로 교수자는 수업 계획시 수강생 구성을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
<표 3>에서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영어학습과 그렇지 않은 이전 방식의 영어학습을 비교하였다. 해당 문항들과 이후 문항에서는 평균이 높은 순서대로 제시하고 정리하겠다. 학생들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수업은 전통적인 수업에 비해 학습의 개인화를 도울 것(평균 3.8, 긍정 69.74%)이라고 생각하며,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이 피드백이 편리(평균 3.8, 긍정 67.94%)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어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수업이 학습상황의 관리에 더 도움(평균 3.69, 긍정 64%)이 된다고 생각하며, 학습의 흥미 높일 것(평균 3.52, 긍정 54.62%), 평생학습에 도움이 될 것(평균 3.51, 긍정 51.01%),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높일 것(3.49, 52.01%), 전통적 수업 방식에 비해 학습효과가 높을 것(평균 3.45, 긍정 51.30%), 학습 동기 향상에 도움을 줄 것(평균 3.37, 긍정 45.09%)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선 문항에서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었고 표 3은 그에 대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선행연구(김나영, 2019; 이선, 2024; 임희주, 2017)에서도 언급되었다. 즉, 학생들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은 학습에 있어 개별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피드백이 가능하며, 학습상황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테크놀로지에 대해 배울 수 있으므로 이후 평생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높이는데도 이전의 테크놀로지를 많이 활용하지 않는 방식의 수업보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이유들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수업에서 이전 방식보다 학습의 흥미와 학습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이 학습 동기 부여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문항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균을 보여서,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수업에서 학습 동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더해지면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지 않은 이전의 수업 방식보다 더욱 학습 효과를 높이는 수업이 될 것이다.
집단별 비교는 여러 문항에서 집단별 차이가 유의미하게 크며, 성별 비교에서는 테크놀로지 사용이 학습의 개인화에 도움(남 3.67, 여 3.91), 학습상황 관리에 도움(남 3.59, 여 3.78), 학습의 흥미 증가(남 3.38, 여 3.63), 평생학습에 도움(남 3.42, 여 3.59),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도움(남 3.35, 여 3.61)의 5개 문항에서 차이가 났고, 모두 여학생의 평균이 더 높아 여학생이 더 긍정적이다. 수준별 비교에서는 모든 문항에서 차이가 유의미하게 큰데, 테크놀로지 사용이 학습의 개인화에 도움(상 3.73, 중 3.94, 하 3.65), 피드백 가능(상 3.58, 중 3.95, 하 3.65), 학습상황관리에 도움(상 3.52, 중 3.8, 하 3.59), 학습 흥미 증가(상 3.4, 중 3.63, 하 3.4), 평생학습에 도움(상 3.38, 중 3.63, 하 3.39), 자기주도학습능력 고양(상 3.25, 중 3.61, 하 3.39), 학습효과 높음(상 3.4, 중 3.55, 하 3.34), 동기부여에 도움(상 3.3, 중 3.49, 하 3.24)이다. 모든 문항에서 중수준 학생들의 평균이 가장 높아서 영어능력이 중수준인 학생들과, 앞서 언급한 여학생들에게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은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대학별 비교에서는 3개 문항에서 대학 간 차이가 유의미한데, 학습상황 관리에 도움(사회과학대학 3.68, 신학대학 3, 예술대학 3.68, 인문대학 3.88, 이공대학 3.7), 학습효과 높음( 사회과학대학 3.22, 신학대학 3.23, 예술대학 3.47, 인문대학 3.61, 이공대학 3.51), 학습 동기 향상(사회과학대학 3.16, 신학대학 3.15, 예술대학 3.42, 인문대학 3.5, 이공대학 3.41)이다. 테크놀로지 사용 수업 비교에서는 인문대학은 학습 상황의 관리에 도움이 되고 학습효과가 높다는 것에 가장 긍정적이고, 예술대학은 학습 동기를 향상시킨다는 것에 가장 긍정적이다. 교수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것인데, 영어 학습에 대한 외적, 내적 동기가 낮을 수 있는 예술대 학생에게는 전통적인 수업보다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수업이 동기 향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습상황의 관리 문항에서는 모든 집단에서 그 차이가 유의미하게 커서 집단별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수업이 학습 상황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요약하면,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은 학습의 개인화, 피드백, 학습상황 관리, 학습 흥미, 평생학습, 자기주도 학습능력, 학습 효과에 있어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지 않는 이전의 수업보다 긍정적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이면서 이후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여학생, 중수준의 긍정적인 반응은 해당 집단의 수강생에게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수업의 필요성이 높다고 하겠다. 인문대학과 예술대학 학생들에게도 테크놀로지 활용 수업은 다른 대학 학생들과 다른 장기적 잇점이 있을 수 있다.
4.2. 교양 영어 수업에서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 활용
다음에서는 학생들이 교양 영어 수업을 할 때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활용되기를 희망하는지를 조사하였다. 먼저 영어 학습의 영역 중 어떤 영역에 활용되기를 희망하는지, 또한 수업의 전개 단계에 따라 어떤 단계와 활동에 활용되기를 희망하는지를 물어 보았다.
<표 4>는 교양 영어 수업을 할 때 어떤 학습 영역에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가 활용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해 청해, 어휘, 독해, 작문, 회화, 문법의 영역으로 나누어 질문한 결과이다. 학생들은 청해, 즉 영어듣기 활동을 할 때를 가장 높은 평균(3.39)과 긍정비율(71.89%)로 답하였고, 다음이 어휘(평균 3.66, 긍정 59.6%), 독해(평균 3.63, 긍정 57.52%) 작문(평균 3.52, 긍정 51.41%)의 순서이며 문법(평균 3.49, 긍정 50.7%)과 회화(평균 3.49, 긍정 50.1%)는 유사한 평균이다.
위 문항에 대해서는 모든 학습 영역에서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의 활용에 대해 50%가 넘는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고, 영어 수업 중 듣기 활동은 특히 미리 제작된 학습자료를 활용하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야 하므로 가장 높은 평균을 보인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어휘영역의 평균이 높은 것은 영어 수업 중 온라인 사전 사용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회화 및 문법 영역의 평균 및 긍정응답율이 가장 낮은 편인데, 회화는 다른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하고, 문법은 교수자의 설명을 듣거나 질문을 하는 등의 교실수업에서 학생 간,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더 필요한 학습 영역이므로 가장 낮은 평균을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집단별 비교에서는 몇 문항에 대해 집단 간 차이가 보이는데, 어휘(남 3.53, 여 3.77), 작문(남 3.42, 여 3.61), 회화(남 3.4, 여 3.57)로 여학생이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를 해당 영역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준별 비교에서는 청해(상 4.13, 중 4.02, 하 3.8)는 상수준의 학생들이 더 높은 평균이고, 작문(상 3.35, 중 3.63, 하 3.42)에서는 중수준 학생들이 더 긍정적이다. 상수준의 학생들은 이미 제작된 듣기 연습용 파일 등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보이고, 중수준의 학생들은 작문시 파파고, 온라인 사전 등과 같은 디지털 도구나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더 많이 받고자 한다고 보겠다. 대학별 비교에서는 작문 영역의 평균(사회과학대학 3.34, 신학대학 3.08, 예술대학 3.67, 인문대학 3.75, 이공대학 3.51)은 유의미하게 차이가 큰데, 인문대학 학생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문 영역에서는 모든 집단별 비교에서 유의미하게 큰 차이를 보이는데, 여학생, 중수준, 인문대학의 경우에는 작문 수업에서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수업을 가장 많이 희망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약하면, 위 문항에서는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사용하고자 하는 학습영역에 대해 학생들은 청해, 어휘, 독해, 작문, 문법, 회화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청해 영역은 mp3 파일과 같은 청해자료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가장 높은 평균이라고 하겠고, 교수와 학생, 학생 간 상호작용이 더 요구되는 문법과 회화는 가장 낮은 평균을 보였다. 어휘, 작문, 회화 영역은 성별의 차이가, 청해, 작문은 수준별 차이가 있었으며, 작문은 대학별 비교에서 집단 간 차이를 보인다. 특히 작문 영역은 모든 집단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서 여학생, 중수준, 인문대학의 경우 작문 학습에서의 테크놀로지 활용에 더욱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표 5>는 교양 영어 수업의 어느 단계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기를 희망하는지 조사한 결과이다. 가장 평균이 높고 긍정적인 것은 과제로 평균 3.95, 73.54%의 긍정응답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서 높은 항목은 평가로 평균 3.79, 긍정응답 67.21%이며, 성취도 관리(평균 3.74, 긍정 62.63%), 교수와 학생간 의사소통(평균 3.70, 긍정 60.65%), 학생 간 의사소통(평균 3.65, 긍정 57.89%), 수업내용 전개 단계(평균 3.63, 긍정 59.11%), 수업 중 팀활동(평균 3.59, 긍정 57.2%), 수업내용 마무리 단계(평균 3.44, 긍정 48.27%), 수업내용 도입 단계(평균 3.41, 긍정 44.96%)의 순서이다.
이러한 결과는 테크놀로지를 수업 중에 사용하기보다는 수업이 끝난 후 관련된 과제나 평가시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학생들 성취도 관리, 즉, 평가와 유사한 관리 차원에서 활용되기를 가장 희망한다는 것이다. 교수와 학생 간, 혹은 학생 간 의사소통에도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긍정적인 부분은 수업 활동 중에 관련된 항목(수업내용 도입, 전개, 마무리)으로 수업 중 진행 단계에서는 테크놀로지가 적게 사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수업 진행에 관해서는 디지털 도구나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이전의 수업 진행 방식을 희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영어 수업에는 대체로 공통으로 사용하는 교재와 강의용 자료가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업 내용은 교재와 강의용 자료로 전달받는 것에 익숙하며 수업 내용의 학습 과정에서는 테크놀로지를 사용할 기회가 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 내용을 전달하는 교수자의 역할을 테크놀로지의 역할보다 더 비중있게 보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다.
집단별 비교에서는 몇 항목에서 차이를 나타내는데, 성별비교에서는 과제(남 3.8, 여 4.06)와 수업 내용 전개 단계(남 3.55, 여 3.7)에서 여학생이 더 긍정적이며, 수준별 비교에서는 과제(상 3.9, 중 4.04, 하 3.83)는 중수준이, 평가(상 3.95, 중 3.87, 하 3.67)는 상수준이 더 긍정적이다. 대학별 비교에서는 과제(사회과학대학 3.97, 신학대학 3.85, 예술대학 3.84, 인문대학 4.18, 이공대학 3.87)만 차이가 있는데, 인문대학이 가장 긍정적이다. 특히, 집단별 비교에서는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평균을 보이는 과제 문항은 모든 집단별 비교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는데,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과제를 내 주는 것에 대해서도 여학생, 중수준, 인문대학이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다른 집단에서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집단은 앞선 테크놀로지 활용 학습 영역에서도 작문 영역에서 타집단과 다른 높은 평균을 보이고 있었다. 다시 말해, 여학생, 중수준, 인문대학은 작문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과 과제를 내주는 것에 대해 가장 긍정적이라고 하겠다.
요약하면, 위 문항에서는 교양 영어 수업에서 어떤 활동이나 수업 단계에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기를 선호하는지를 조사하였고, 학생들은 수업 중 활동이나 수업 내용 전달 과정보다는 과제, 평가, 성취도 관리 등 수업 이후의 과정에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업 내용의 도입, 전개, 마무리 단계에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은 가장 덜 긍정적이어서 수업 내용은 교재나 관련 강의 자료로 전달받고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자의 역할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단별 비교에서는 과제에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는 것에 대해 모든 집단에서 차이가 유의미하여 수강생의 구성에 따라 과제 부여시 테크놀로지 활용에 차이를 둘 수 있겠다. 평가나 수업 내용 전개 단계에서도 집단별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수강생의 성별 구성, 영어 능력 수준에 따라 테크놀로지 사용 정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4.3.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에 테크놀로지
다음 문항은 디지털 도구와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한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현재 학생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과 교수자에 대한 인식을 설문하였다.
<표 6>에서와 같이 미래에는 테크놀로지를 적절히 사용하는 교수를 선호할 것이라는 문항이 평균 3.8, 긍정응답율 68.47%으로 가장 긍정적이며, 더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평균 3.71, 긍정응답은 60.97%이다. 수업 중 테크놀로지 사용 권장에 대해서는 평균 3.71, 긍정응답은 60.84%이다. 이어서 미래의 교수자 역할에 대해서 설문하였는데, 미래에도 교양 영어 수업은 교수자 위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평균 3.59, 긍정응답은 56.31%이며 교수자의 역할이 축소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평균 3.24, 긍정응답 40.36%이다.
해당 문항의 결과는 교양 영어 수업에서 미래에는 현재보다 더 많고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보겠다. 그러나, 교양 영어 수업에서 미래에도 교수자의 강의 위주의 수업이 진행될지에 대해 56%가 긍정하며,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하여 교수자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문항은 40%만이 긍정하여 교수자 역할 축소에 대해 가장 덜 긍정적이다. 즉, 미래에는 교수자가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 사용법 등에 더 익숙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있지만 교수자의 강의가 주가 되고 교수자 역할은 급격하게 변할 가능성은 더 적게 보고 있다. 김동미와 장병현(2021)의 연구에서도 학생들은 AI보다 교수자의 수업을 더 효율적으로 생각하였는데, 해당 결과도 수업에서 교수자의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하겠다.
위 문항들의 결과는 집단별 응답의 유의미한 차이가 적은 편으로 2개의 문항에서만 차이가 난다. 수업 중 테크놀로지 사용 권장에서 상수준은 평균 3.65, 중수준은 3.8, 하수준은 3.61로 중수준이 가장 긍정적인 응답이다. 또한 미래에 교수자의 역할이 축소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 대학의 평균은 사회과학대학 2.91, 신학대학 3.38, 예술대학 3.32, 인문대학 3.36, 이공대학 3.3으로 신학대학이 가장 높은 평균이다. 즉, 신학대학은 미래의 교수자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요약하면, 위의 문항에서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과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고, 미래에는 더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교수가 알고 있어야 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또한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해 교수자의 역할이 축소될 수는 있으나 여전히 교수자의 강의가 위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해당 문항들은 이전 문항들에 비해 집단별 차이는 적은 편이며 중수준이 테크놀로지 사용을 가장 권장하며 신학대학이 미래의 교수자 역할 축소에 가장 높은 평균이다.
5. 결과 및 논의
본 연구는 교양 영어를 수강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영어 수업에서의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의 이용 현황,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수업과 그렇지 않은 수업을 비교하였고, 테크놀로지 활용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조사하였다. 또한, 실제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기 희망하는 학습 영역과 수업 중 활동 및 단계, 또한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 및 교수자에 관한 문항을 포함하였다.
연구 문제와 관련하여 요약해 보면, 먼저, 대학생들의 디지털 도구 사용 및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해서 학생들은 디지털 도구 사용, 학습을 위한 테크놀로지 사용에도 익숙하다고 인식한다. 또한, 교양 영어 수업에서의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학습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노트북과 태블릿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종이책 사용의 편리함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모든 문항에서 성별, 수준별, 대학별 집단 간 비교를 시행하였는데, 해당 문항들에서는 여학생, 상수준, 인문대학 학생들이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련 문항 중 모든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학습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과 사용의 2개 문항이다. 즉, 학생에 따라 학습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 및 실제 사용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을 위한 테크놀로지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는 테크놀로지를 사용한 수업과 이전 방식의 수업 비교에서 설명되는데,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수업이 학습을 개인화할 수 있고,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수업이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는 항목은 가장 낮은 평균을 보인다. 이 부분에서는 특히 중수준의 평균이 모든 항목에서 유의미하게 높아서 중수준의 학생들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의 장점을 높이 보고 있다고 하겠다. 관련 문항에서는 학습 상황의 관리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수업이 이전 방식의 수업보다 도움을 준다는 내용에 대해 모든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하게 크다.
두 번째 연구 문제는 교양 영어 수업에서의 테크놀로지 사용에 관한 것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할 때 가장 선호되는 학습 영역은 청해이다. 이는 이미 제작되어 있는 청해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장 높은 평균을 보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학생 간 상호작용, 교수의 진행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회화 및 문법 영역의 학습이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인다. 특히, 작문 영역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집단별 비교에서 차이를 보여서 수업 계획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교양 영어 수업의 진행 단계나 활동에 따른 테크놀로지 활용 선호도를 보면, 수업 후 과제, 평가, 성취도 관리에 테크놀로지가 사용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수업 내용의 도입, 전개, 마무리 단계에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가장 낮은 평균을 보여서 수업 중 수업 내용의 진행은 교재, 강의 자료 및 교수자의 역할을 더 크게 보는 것이며, 테크놀로지는 수업 이후에 이어지는 활동에 사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테크놀로지를 과제에 활용하는 것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해당 문항은 모든 유형의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하게 커서 수강생 구성에 따라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과제를 내는 경우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연구문제는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과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것으로 학생들은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더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또한, 미래의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가져올 교수자 역할의 변화에 대해서는 교수자 역할이 축소될 수는 있으나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가 교수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준으로 보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미래와 연관된 문항들은 집단 간 차이를 보이는 문항의 수가 가장 적어서 미래의 교양 영어 수업 및 교수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은 가장 유사하다고 보겠다.
이제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 제언을 보태보겠다. 첫째, 학생들은 미래의 교수자도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 및 활용이 다양한 교수자를 원하고 있다. 미래의 교수자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학습을 유도하며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교수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수자는 영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향상시켜야 한다. 테크놀로지 지식, 내용 지식, 교수학적 지식은 서로 독립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유기적인 관계이기 때문(Lee & Tsai, 2010; Yeh, et al., 2014)에 교수의 기술준비도(technology readiness) 또한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둘째,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경우 수강생의 성별, 수준별, 대학별 차이를 고려하여 테크놀로지 활용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본 연구의 설문에서 모든 유형의 집단별 비교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문항은 5개였다. 학습용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과 사용,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수업이 학습 상황의 관리에서 이전 방식의 수업보다 도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학습 희망 영역 중 작문 영역, 교양 영어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과제를 내주는 것이 그 문항들이다. 이는 교수자가 수업 진행에 사용할 테크놀로지 선택 및 활용에 참고할 부분이다. 특히, 대학 교양 영어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동일한 교재와 학습 내용으로 1명의 교수가 여러 분반을 수업하는데, 수강생의 특성에 따라 수업에서 활용하는 테크놀로지를 다르게 선택하거나 테크놀로지에 익숙하지 않은 수강생은 해당 테크놀로지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는 등의 수업 중 테크놀로지 사용에 조절이 필요하다.
셋째, 교양 영어 수업에서 주된 교수 영역 및 단계에 따라 테크놀로지 사용을 다르게 해야 한다. 테크놀로지는 문법이나 회화를 주로 가르치는 수업보다는 청해나 어휘학습에 더 적당할 수 있으며 수업 진행 중 수업 내용의 교수 단계보다는 평가나 과제와 같은 수업 이후의 활동이나 성취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적당할 것이다. 이는 교수자가 수업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현재 학생들이 가진 디지털 도구 및 테크놀로지 활용 능력을 조사하고 이를 영어 학습, 특히 교양 영어 수업에 반영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본 연구의 배경이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국한되어 있어서 해당 결과를 전체 대학생의 결과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부족하다. 이후 연구 주제로는 교양 영어 수업에서 이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테크놀로지에 대한 구체적 조사, 과제와 관련한 테크놀로지 관련 연구 등을 시행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