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생학습의 AI정보화 실현 가능성에 대한 교육적 고찰
An Educational Study on the Realization of AI Informatization in Lifelong Learning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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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종래의 교육은 시장 변화에 민감한 적응력과 노동력의 확보⋅유지를 위한 도구적 학습에 치우친 나머지 정보기술의 주체적 선택⋅활용 가능한 능력육성을 도외시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주체적 결정과 선택의 영역은 교육학 연구와 실천 영역에 관한 학습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이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나 스스로가 생각하고 행동⋅실천 가능한 개인의 주체적 학습과 자기 성장 촉진을 도모해 온 평생학습 지원체계의 정보화 실현에 착목해야 하는 이유이며 교양을 기반으로 한 교육학이 다시 도약해야 하는 이유인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주체성이 불가결한 AI시대 철학적 지식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지(知)의 성과를 도출하고 그 지(知)를 공유한다는 맥락에서 일본 평생학습의 정보화 실현 가능성 검토를 교육학적 사유의 필요성을 제시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일본 평생학습의 개념 변용과 정보화 정책에서 드러난 학습의 지향점과 이 과정에서 구축하고자 한 평생학습사회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신미래 기술과 접목한 평생학습 추진체계의 교육적 의의와 그 시사점에 대하여 교육학적으로 고찰, 이해하고자 한다.
Trans Abstract
It i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the existing education system has focused on instrumental learning for securing and maintaining the labor force and to ensure that students are sensitive enough to adapt to market changes, but that it has also neglected to impart to students the ability to select and utilize information technology. This area of subjective decision making and choice will be made possible through study in the field of humanities and its research and practice methods.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possibility of realizing the informatization of lifelong learning in Japan in the context of sharing knowledge and deriving the achievement of knowledge, which can be said to be the basis of philosophical knowledge in the AI era. Such a statement is based on the problem of consciousness, and is a strong reason why the humanities should take a leap again into the field of AI.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esent the necessity of humanistic thinking. Specifically, this study examines the educational significance and implications of the lifelong learning promotion system combined with Shin Mi-rae technology by examining the concept of lifelong learning in Japan, the orientation of learning revealed in information policy, and the lifelong learning society to be built in this process.
1. 서론
바야흐로 지식과 정보기술을 둘러싼 혁명적 발전과 함께 세계화⋅정보화라는 사회적 변화가 인간의 미래 예측을 넘어 급진전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네 일상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생활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신미래 기술(IoT, AI, Big Data)은 생활에 어떠한 변화와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 기술의 우월성보다 우리 생활의 실용성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일까? 실제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 잡은 신미래 기술 가운데 AI는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도전이다. 이제껏 정해진 목표와 정해진 답을 수동적으로 제시하고 요구해 온 기존 교육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취업 후 재교육, 글로벌 인재 육성, 조용한 퇴사와 비정규 노동방식 확대에 따른 기업교육체제의 변화 등 졸업 후 다양한 교육과제에 대해 생애에 걸친 능동적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일본은 문부과학성 「평생교육에 대해 (답신)」(1981)을 계기로 급변하는 정보기술사회에서 개개인의 자기 교육력과 의욕을 장려⋅지원하는 평생학습의 정보화 정책을 본격화하였으며, 교육제도 전체가 평생학습을 기본이념으로 수립되어야 함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교육은 시장 변화에 민감한 적응력과 노동력의 확보⋅유지를 위한 도구적 학습에 치우친 나머지 정보기술의 주체적 선택⋅활용 가능한 능력육성을 도외시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주체적 결정과 선택의 영역은 교육학 연구와 실천 영역에 관한 학습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이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나 스스로가 생각하고 행동⋅실천 가능한 개인의 주체적 학습과 자기 성장 촉진을 도모해 온 평생학습 지원체계의 정보화 실현에 착목해야 하는 이유이며 교육학이 다시 도약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주체성이 불가결한 AI시대 철학적 지식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지(知)의 성과를 도출하고 그 지(知)를 공유한다는 맥락에서 일본 평생학습의 정보화 실현 가능성 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교육학적 사유의 필요성을 제시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일본 평생학습의 개념 변용과 정보화 정책에서 드러난 학습의 지향점과 이 과정에서 구축하고자 한 평생학습사회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신미래 기술과 접목한 평생학습 추진체계의 교육적 의의와 그 시사점에 대하여 교육학적으로 고찰, 이해하고자 한다.
본 연구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정보화정책과정 속 평생학습의 추진과 관계자의 역할, AI⋅ICT 활용형 생애 언어의 습득, 정보기술을 활용한 평생학습 사례에 대한 연구가 존재하지만, AI⋅로봇 등을 도입한 미래평생학습사회 관련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정보화정책과 평생학습에 대해서는 평생학습 정보화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ICT를 활용한 인재 육성과 평생교육사⋅평생학습지원자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았다(桜庭望, 2012; 吉田広毅, 2011).
다음으로, 생애 언어의 습득에 대해서는 AI⋅ICT 활용과 방과 후 학습교실을 통한 언어 생애학습의 전개를 검토하였다(吉田和夫, 2024). 나아가 정보기술 활용 사례에 대해서는 기존 집합학습에서 실현 불가능했던 쌍방향 학습과 학습내용의 전자화 등을 기업에 적용한 사례를 통해 평생학습의 정보화를 검증하였다. 그러나 평생학습의 정보화 연구라는 관점에서 이들 선행연구를 검토할 경우, 언어교육⋅인재 교육⋅기업교육 관점에 머물러 있으며 미래평생학습 구축에 대한 실제성 관점은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다.
다만, 정보기술 활용형 평생학습 연구는 평생학습사회 구축에 불가결한 교육의 정보화와 구체적 실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평생학습의 정보화를 논증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보화정책과 평생학습 연구는 평생학습 정보화 과정에서 요구되는 인재 육성 방법과 평생학습의 실태분석을 통한 지원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색하였다. 하지만, 정보화에 따른 평생학습 지원이 사변적이며 실증적 제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들 선행연구 분석을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평생학습의 정보화 과정에 등장하는 AI에 의한 평생학습 지원체계의 전환에 대하여 검토한다. 특히, 후술하는 바와 같이 ICT뿐만 아니라 AI⋅로봇 등을 평생학습에 도입⋅활용하게 된 「고도평생학습사회」의 교육적 실천에 대하여 주목함으로써 미래평생학습사회 구축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자료수집과 연구방법은 평생학습의 정보화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우선, 평생학습의 개념 변용과 정보화 전개를 검토하기 위해 교육 정보화정책 관련 정부 자료 등을 수집⋅분석하였다. 다음으로, 미래평생학습사회의 실체 파악을 위해 평생학습 전자사전 및 연구자료 수집을 통해 「고도평생학습사회」 교육실천에 대한 내용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에서 검토한 주요 자료는 <표 1>과 같다. 자료 선정 기준은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본문에서 활용한 자료는 평생학습의 관점에서 교육학적 고찰에 대한 정보와 맥락, 나아가 미래평생학습사회 관련 연구 분야에 대한 정보 제공이 가능한 문헌으로 선정하였다.
2. 평생학습사회의 새로운 국면
2.1. 평생학습 개념의 변용
평생학습이라는 용어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65년 12월 제3회 성인교육 추진 국제자문위원회에서 발표된 Paul Lengrand(1919~2003)의 평생교육 관련 조사보고서 이후이다. 이후 유네스코는『Learning to Be』(1972)와『Learning: The Treasure Within』(1996) 보고서를 공표하고, 평생학습 추진을 도모해 왔다. 일본 역시 후술하는 바와 같이 중앙교육심의회 답신(1981)과 임시교육심의회 답신(1984)을 통해 평생학습 개념이 구현화되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사회정의에 입각한 교육의 평등과 민주화를 통한 사회변혁이다. 다음은 이러한 평생교육의 속성을 역설한 Langevin-Wallon 개혁안의 일부이다(山崎ゆき子, 2014).
가정과 사회와 민족의 출생이 어떠하든, 각 인격에 감춰져 있는 힘을 최대한으로 발달시킬 권리가 평등에 있다. <중략> 능력 이외의 한계를 존재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이란,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발달 가능성을 평등하게 제공하고 문화에 접하는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재능 있는 자들을 민중으로부터 떼어 놓아버리는 선별에 따르기보다는 국민 전체의 문화 레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에 의해 교육은 민주화되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山崎ゆき子, 2014)
개혁안 내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교육은 개개인이 지닌 발달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권리로써 평등하게 보장하고, 각자의 인생을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즉, 사회정의에 입각한 교육 민주화를 통한 사회개혁을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평생교육은 누구나 외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고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정의 실현과 이를 토대로 한 교육 민주화의 실체화를 지향해 온 교육이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부의 교육개혁은 기존 불합리한 학교 체계의 민주적 개혁과 교육 기회의 균등을 지향해 왔는데, 평생교육에 대한 그 대응은 어떠한 경위를 통해 이루어졌는가? 일본 사회는 1960년대 고도경제성장과정을 겪으면서 급격한 변화에 직 면하게 되는데, 교육 또한 다양한 문제해결을 요구받기에 이른다. 즉, 기술혁신의 진보와 사회의 변혁⋅복잡화, 학습자 요구에 대한 평생교육의 고도화⋅다양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또한, 지방소멸⋅단신 세대의 증가, 지역 커뮤니티의 약체화와 세대 간 단절 등의 문제에 대해 기존 학교교육만이 아닌, 개인의 주체적 학습 능력의 육성과 사회의 다양한 교육⋅학습 기능을 통한 대응이 불가결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배경을 중앙교육심의회는 「후기 중등교육의 확충 정비에 대해(답신)」(1966)을 통해 「학교 중심의 교육관에 얽매여서 <중략> 생애에 걸친 교육이라는 관점을 상실하거나 학력이라는 형식적 자격 편중」의 중단을 촉구하였다. 이를 구체화한 것이 사회교육심의회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에 대처하는 사회교육의 실체(답신)」(1971)이다. 동 답신에서는 공적 견지에서 평생교육을 검토 과제로 논함으로써 인구구조⋅가정생활의 변화, 고학력화, 정보화 등에 대응한 평생교육의 도입과 학교교육을 사회교육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후자의 경우, 중앙교육심의회에서는 「소위 평생교육 관점에서 모든 교육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비할 것(답신)」(1971)을 통해 인간이 성장해 가는 과정, 즉, 인간 형성상 직면하는 문제에 대응하여 언제, 어디서 어떤 교육을 준 비⋅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제언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이후 중앙교육 심의회 「평생교육에 대해(답신)」(1981)에서는 평생교육이란, 「생애에 걸쳐 실시되는 학습지원을 위해 교육제도 전체가 그 위에 수립되어야 하는 기본적 이념」임을 명시하였다. 또한, 평생학습은 「개개인이 자발적 의사에 기반하여 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사회 전체가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사람들의 생애를 통한 자아 향상의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정당하게 평가」하는 학습사회를 대두시켰다. 이런 교육이념은 1990년 중앙교육심의회 「평생학습의 기반 정비에 대해(답신)」를 비롯한 이후 답신에서도 계승됨으로써 일본 교육의 바탕을 이루게 된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꾸준히 교육 민주화를 토대로 한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그 움직임은 국민의 교육적 관심을 높이고 논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4차에 걸친 임시교육심의회 답신(1984~1987)을 감행하게 하였다. 그 주요 골자는 학력사회 폐해의 시정과 학교 중심의 사고를 수정하고 교육 체계의 종합적 재편성을 도모하는 「평생학습체계로의 이행(제1차 답신)」(1984)을 주축으로 「개성 중시 원칙」과 「변화에 대한 대응」, 나아가 일본 교육개혁 3대 기본이념의 하나로 그 전체상이 명문화된 특색이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 일본 정부는 중앙교육심의회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의 모든 제도의 개혁(답신)」(1991)을 통해 평생학습의 성과 평가 체계의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또한, 지역평생학습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 거점 정비와 지역 공헌을 제언하였는데 평생학습심의회 「지역평생학습의 기회 충실 방책(답신)」(1996)을 비롯하여 「학습 성과를 폭넓게 살리기」(1999),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평생학습 추진방책」(2000), 「청소년 봉사활동⋅체험활동의 추진방책」(2002) 등 다양하다. 이런 평생학습진흥책은 학력⋅학벌사회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사회변혁 의지를 담고 있으며, 2006년 개정된 「교육기본법」(제1장 제3조)에 따라 평생학습의 이념 규정을 통해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화해 나갔다. 즉,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인격을 도야하고 풍부한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그 생애에 걸쳐 모든 기회에 모든 장소에서 학습할 수 있고, 그 성과를 적절하게 살릴 수 있는 사회의 실현」을 그 이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교육기본법의 개정만이 아닌 다양한 답신 등에서 평생학습 체계의 정책적 실천을 호소해 왔다. 특히, 21세기형 학습사회 구축을 위해 이제껏 사회교육을 기반으로 한 평생학습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생애 누구나 학습 기회의 네트워크화 확립⋅추진과 정보화 속 조직적 교육실 천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제언⋅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 평생학습의 정보화
평생학습은 경제 규모의 확대와 함께 정보화, 기술혁신 등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민과 사회의 요구를 축으로 전개됐으며, 가정교육을 비롯하여 학교교육, 사회교육, 기업 내 교육, 직업훈련, 공동체 활동, 민간 교육 등 다양한 장소와 기회 제공을 통해 실시되고 있다. 학습의 변천 과정을 개괄적으로 보면(中谷彪, 2006), 패전 직후, ①문화강좌, 청년단 활동, 서민대학 등 각지에서 전개된 학습 및 문화활동을 비롯해서 ②조직적⋅의도적 교육활동을 통한 인재 육성, 지역 만들기 활동, 관계 형성하기를 중시하는 사회교육과 그 연장선상에서의 직업훈련과 교육복지활동, 나아가 ③산학관을 통한 지역의 과제해결과 사회변혁을 시스템화하는 등 학습 영역과 그 차이도 복잡다단하여 학습 기회의 제공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학습의 일반적 형태는 개개인이 실천하는 자기교육활동과 집단에 의한 조직적⋅(비)의도적 활동으로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는 학습자 개인이 목적 달성을 위해 의도적⋅계획적으로 미술관, 도서관 등 사회교육시설과 방송통신대학⋅사이버대학 등을 활용하는 주체적 학습인 반면, 후자는 직장 내외 연수와 공동학습⋅그룹학습 등이 이루어지는 상호적 작용을 수반하는 집단학습이라는 점에서 각기 의의와 한계를 지닌다. 이처럼 평생학습은 기존 의도적⋅조직적 학습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비의도적 활동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학습 개념을 확장성을 보인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개인주의적 이념의 침투, 삶의 방식 변화, 소비재로서의 학습, 지방자치단체의 독자성 추구, 복지국가의 정통화를 들 수 있으며, 개인의 욕구 안에 갇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津田英二, 1994). 다시 말해, 학습 개념의 확장성은 공적 세계보다 사적 세계를 중시하는 사사화(私事化)라는 특성을 내포하며, 자아의 틀 속에서 타자와 교류함으로써 자기 변혁과 공동성 형성의 기회 획득을 상실시킬 우려도 지닌다. 따라서 학습자의 다양화한 평생학습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 제공을 위해 조직화된 학습추진의 정보화가 불가결하다.
일본의 평생학습 정보화정책은 중앙교육심의회 「평생교육에 대해 (답신)」(1981)를 발단으로 하고 있다. 동 답신에서는 사회의 도시화와 정보화를 배경으로 하는 개인학습의 장려⋅원조 방법으로 사회통신교육과 정보매체의 개발⋅활용, 학습정보센터 기능의 충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정보통신기술(이하, ICT)을 활용한 평생학습의 추진이 제언⋅실행되어 왔다.
우선, 1992년 제출된 평생학습심의회 「향후 사회의 동향에 대응한 평생학습의 진흥 방책에 대해(답신)」를 들 수 있다. 동 답신에서는 새로운 지식기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평생학습 추진의 필요성과 그 배경의 하나로 정보화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특히, 평생학습사회 구축을 위해 학습 기회의 확대와 평생학습 정보 제공 서비스의 충실을 도모하고 학습자 요구에 신속하고 적확하게 대응하는 평생학습 정보제공 시스템 등의 네트워크 정비를 제언하였다. 이에 지자체에는 평생학습추진센터를, 시읍면에는 공민관(community center)을 각기 학습정보 제공의 거점으로서 그 역할을 요구했다.
이어 1996년 발표된 평생학습심의회 「지역평생학습 기회의 충실한 방책(답신)」에서는 과학기술의 고도화, 정보화와 함께 신(新)지식⋅기술 습득을 희망하는 학습자 증가의 대응책으로 다양한 학습활동⋅학습정보 획득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과 시설의 평생학습 기능의 충실이 검토되었다. 그 실천 방안으로 추진된 것이 ICT를 활용한 원격교육 개선, 방송통신대학의 전국화, 고등교육기관의 평생학습센터의 정비, 평생학습 관련시설 및 민간사업 간 사업자 간 학습정보 네트워크 구축, 정보화에 의한 평생학습 관련시설의 사업혁신, 정보 제공의 멀티미디어화 등 학습활동 정보화를 도모함으로써 지역평생학습의 기회 제공과 정보 활용 능력을 학습의 기반이 되는 자질⋅능력으로 도입하고자 한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1998년 발표된 평생학습심의회「사회의 변화에 대응한 향후 사회교육행정에 대해(답신)」에서는 전후 경제 발전에 따른 사회의 정보화, 과학기술의 고도화 속에서 지역주민의 다 양화⋅고도화하는 학습 요구에 적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회교육행정의 변화 필요성이 지적되었다. 이를 위해 사회교육행정은 다양한 학습 기회의 확보에 노력함은 물론, 학습 정보 제공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학습 의욕과 창의적 사고를 살린 학습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촉진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정보 리터러시가 부족한 정보 약자 지원을 위해 사회교육시설의 컴퓨터 정비 및 조작 관련 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보 격차 해소를 촉구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1999년 7월부터 운용된 문부성의 엘넷(El-Net: Education and Learning Network)사업은 정보 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교육 확장을 도모한 사업으로 주목할 만하다. 엘넷은 위성통신을 활용하여 교육, 문화, 스포츠에 관한 정보를 직접 전국에 발신하는 교육정보 위성통신 네트워크이다. 기술적으로는 VAST(Very Small Aperture Terminat: 초소형 지국구)의 시스템을 이용하여 국립교육정책연구소가 허브국이 되고 그 외에 송신 및 수신 기능을 가지는 시설로서 당시 문부성을 비롯하여 국립과학박물관, 국립올림픽기념 청소년종합센터, 전국의 교육센터 등 35개소의 시설이 VAST국이 된다. 그리고 전국에 2,000개소 이상의 수신 기능만의 시설이 존재하였는데, 이중 사회교육시설이 1,373곳, 그중 공민관이 607개소 도서관이 포함되었다.
1999년에 제출된 평생학습심의회「학습성과를 폭넓게 살리다: 평생학습 성과를 살리기 위한 방책에 대해(답신)」에서는 직업, 직무경력, 사회적 활동력을 포함하는 개인 캐리어 개발을 위한 학습 기회의 확충 방안으로 신(新)ICT를 활용한 고등교육기관 공개강좌의 확대⋅충실이 제언되었다. 즉, 평생학습 성과 활용을 위해 전술한 엘넷 사업을 통해 위성통신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고등교육기관 공개강좌를 전국 공민관 등에서 실시간 수강할 수 있도록 오픈 칼리지 사업을 개시하였다. 2000년 평생학습심의회「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평생학습의 추진방책에 대해(답신)」에서는 평생학습실천에 있어 ICT 활용이 최우선 사항으로 제기되었다. 동 답신에서는 가정 내 ICT 보급 상황, 평생학습 관련시설의 정보 거점적 역할, 지역주민의 정보 리터러시 활용 능력 등에 대한 과제해결 방안에 대해 논하였다. 그 방안은 정보통신망 정비, 인재 육성 등이 제시되었지만, 무엇보다 「정보 리터러시를 습득하기 위한 학습 기회와 연수체제 정비」가 중시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성인 대상 정보 리터러시 강좌와 강습, 평생학습시설 관련 직원의 정보 리터러시 연수, 지역 내 정보 관련 자원봉사자 활동 촉진을 들 수 있다.
한편, 중앙교육심의회는 평생학습심의회를 통합하고 그 산하에 평생학습분과회 설치를 통해 평생학습 정보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2004년 중앙교육심의회 평생학습 분과회 보고 「향후 평생학습 진흥방책에 대해」에서는 IT 활용 확충을 통해 시공간의 제 약을 넘어 언제, 어디에서,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사회 실현을 위해 IT 활용을 지적하였다.
이어 2007년 중앙교육심의회 평생학습 분과회 중간보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평생학습 진흥방책에 대해」에서는 국민의 학습활동 촉진을 위해 ICT의 활용을 중시하였다. 또한, 2008년 중앙교육심의회「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평생학습 진흥방책에 대해: 지식의 순환형 사회 구축을 지향하고(답신)」에서는 국민의 평생학습 지원을 통해 종합적 「지(知)」를 창조하는 자립한 개인과 공동체를 기르고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을 지향하며 평생학습의 ICT 활용에 대한 제언이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는 학습지원시스템 구축, 평생학습 플랫폼 형성, 박물관 등 디지털 아카이브화 관련 법령 정비, 정보처리 대응 및 유해정보대책 관련 학습 내용 제공 등이 있다. 나아가 2008년 중앙교육심의회는 「교육진흥기본계획에 대해: 『교육입국』의 실현을 향하여」를 발표한다. 동 답신에서는 교육에 대한 사회 전체의 연계 강화 및 일관된 이념 아래 평생학습사회의 실현, 재교육⋅사회교육의 기회 제공 확충과 그 실현을 위한 ICT의 환경정비가 강조되었다.
상술한 바와 같이, 평생학습 정보화 정책은 평생학습심의회⋅중앙교육심의회를 중심으로 전개됐는데, 이외에도 정부가 주도하는 「IT 기본전략」(2000), 「e-Japan전략」 (2001), 「IT신(新)개혁전략」(2006), 「iJapan전략 2015」(2009), 「신(新)정보통신기술전략」(2010), 「전자행정 오픈 데이터 전략」(2012) 등이 있다. 이들 정책은 정보 리터러시에 대한 대비와 지리적⋅신체적⋅경제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는 지식⋅정보 획득을 목표로 국민의 평생학습을 지원해 왔다는 의의가 있다. 이중 통신기술전략정책에서는 ICT(e-learnig, 방송대학 등)을 활용한 평생학습이 지역 유대감 재생의 매개체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형 MOOC가 2013년에 개시되는데,「(사)일본 오픈 온라인 교육추진협의회(Jap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Promotion Council)」가 이에 해당한다. 총리 관저에 설치된「교육재생 실행회의(6차)」에서는「계속 배우는 사회, 전원 참여형 사회, 지방창조를 실현하는 교육 방향에 관해」(2015)를 발표함으로써 사회인의 학습 지원과 배우기 쉬운 환경정비가 중시되었다. 또한, ICT 활용을 통한 학습 환경의 혁신과 정보활용 능력육성, 플립러닝, 협동학습 등 ICT를 이용한 학습추진 및 교과서 디지털화 검토, 나아가 대학은 MOOC의 전략적 활용⋅추진이 역설되었다.
2.3. 고도평생학습사회
디지털 변혁은 기업이 사물인터넷, AI,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관행(흐름)의 개선과 신(新)비지니스 발굴⋅창출만이 아닌, 기존 시스템으로부터의 탈피와 기업문화의 혁신을 실현함으로써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중 평생교육 분야의 경우, AI의 본격적 도입에 따른 평생학습 지원체계(학습상담, 교수자 연수, 교육⋅학습 기회, 이수증⋅자격증 등)의 변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평생학습 지원 기능의 상당 부분을 AI가 담당할 수 있게 된다면 평생학습 지원체계는 AI로 대체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고도평생학습사회(Advanced lifelong learning society)」라는 용어는 고도의 ICT뿐만 아니라, AI, 로봇 등을 평생학습에 도입⋅활용하게 된 평생학습사회를 의미한다(山本恒夫, 2018, 2021). 일본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수의 정보화 정책을 통한 평생학습 추진에 노력해 왔으나, 평생학습 관련분야에 AI 도입 등의 체계화가 아직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담론에서는 이미 2010년대 후반에 「구조가설」과 「변동가설」의 논의가 진행됐다. 이중 「구조가설」에 따르면(山本恒夫, 2018, p. 9), [그림 1]에 나타낸 바와 같이 고도평평생학습사회 구성요소는 교육⋅학습시스템(교육제도⋅기관⋅시설 등 포함), 고도평생학습 지원시스템(AI⋅ICT 등), 고도평생학습 네트워크, 학습자이며, 이들 요소는 AI 등과 일련의 관계성을 지닌 구조로 되어있다.
여기에서 고도평생학습 지원시스템은 시스템 내부에 추진센터기구, 지원기구, 개발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교육학습체계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중 개발센터는 AI 탑재⋅활용을 통한 생활 속 지식⋅기술의 창출,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개발, 평생학습 관계기관⋅시설⋅단체⋅학습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 개개인의 레벨에 적합한 학습 제공은 물론, 실시간 상호학습과 평가 및 분석, 그리고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기존 학습체계와 다른 평생학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탑재 프로그램에는 회복력 육성 프로그램, 과제해결 프로그램, 사고법, 조사법 등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평생학습 시스템에 AI을 접목하면, 일정 선행경험과 학습, 즉 이질적 2개 이상의 상태를 겹쳐서 나타내는 중첩학습(superposition learning)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등 학습의 방법⋅처리(奈田哲也, 堀憲一郎, 2014)가 신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AI를 활용한 우리의 일상 살아가기는 복수 활동 수행이 가능해지며, 다수 의미를 지닌다. AI에 의한 중첩학습을 일상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山本恒夫, 2021).
레이와(令和)시대가 되어 은행은 AI 도입으로 지점의 창구 업무를 AI에게 맡기고, 직원을 자산운용 등의 상담업무로 이동시키는 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직원은 태블릿으로 조사하면서 상담업무에 응대하고 있다.
어느 날 고객으로부터 상담 중에 「우리 장남도 대학 수업료 면제를 신청할 수 있나요?」라고 질문을 받았다. 직원은 즉시 그 상담하는 장소에서 문부과학성 사이트를 찾아보고 고객에게 관련 대응 정보를 전하고 기뻐했다(상담업무).
그 직원은 이것은 앞으로도 사용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고객에 대해 대응하면서 노트에 메모하거나 기억했다(지식획득학습).
이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은행은 일반적 금융 서비스에 태블릿을 활용한 IT기술을 결합함으로써 혁신적 움직임, 이른바 핀테크(Fin Tech)를 통한 중첩학습(상담과 지식획득)을 이끌어낸다. 이외에도 일상의 다양한 활동과 그 속에서 획득할 수 있는 정보 수집⋅지식획득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평생교육 지원시스템, 특히 AI 이용을 통해 기존 행동방식⋅사고방식이 변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도평생학습사회 구축을 위한 지원시스템이 이미 우리 일상의 모든 장면에 깊이 관계하면서 자연스럽게 활용⋅발전됐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인간과 AI가 하나 된 고도평생학습사회에서 살아갈 힘을 육성하는 것은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그 의미는 매우 크다. 결국, 일본 고도평생학습사회는 AI시대 개개인이 전 세계에서 어떠한 환경과 어떠한 상황에 처할지라도 스스로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체득할 수 있는 삶의 주체 기반의 사회혁신을 반영하며, 생활과제, 사회적 과제에 대해 다면적⋅다각적으로 그 과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평생학습실천사회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교육학적인 힘이 더욱 요구되는 실정이다.
2.4. AI 시대 평생학습의 현황과 과제
일본 문부과학성은 미래사회 실현에 요구되는 ICT 확립을 위한 연구개발과 관련 기초연구 추진을 통해 AI 기술에 대응해 왔다. 2016년부터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사이버 보안에 관한 혁신적 기술 구축 및 관계 부처 등과 연계한 연구개발부터 사회에 설치하기까지 일체적 추진을 목적으로「AIP프로젝트(Advanced Integrated Intelligence Platform Project」(2016)를 개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의 향방」(총무성 자문 제22호)에 따르면, 이화학연구소(Institute of Physical and Chemical Research) 산하 혁신지능통합연구센터 신설을 통해 혁신적 AI 기반 기술의 연구개발, 과학의 발달 추진, AI 등이 침투하는 사회 속 윤리적⋅사회적 과제 대응, 데이터 과학, 사이버 보안 인재 등의 육성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사회의 다양한 분야 정보를 토대로 지적⋅통합적 해석⋅처리⋅제어 실행 가능한 정보 기반 기술의 확립을 도모한다. 이외에도 우선, 문부과학성 사회적⋅과학적 과제 「사고를 실현하는 신경회로기구(機構)의 해명과 AI의 응용」을 통해 곤충 뇌의 성질을 조사하고 슈퍼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해 봄으로써 곤충 뇌의 지능적 성질을 이해하고 「사고」라는 뇌 기능 해명을 통해 AI(이동 로봇, 뇌형 컴퓨터) 응용을 도모한다(神崎亮平, 2020). 다음으로, 국립정보학연구소(NII)에서는 「인공두뇌 프로젝트」개시를 통해 1980년대 이후 세분화된 AI 분야를 재통합하고, 산학연계형 AI 각 요소기술의 정밀도를 높여 AI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봄으로써 인간과 기계 협동사회에 필요한 사회제도 예측을 해왔다.
이처럼 문부과학성은 AI 기술혁신 창출을 위해 관계기관⋅산업계 등과 연계하여 혁신적 기반 기술 연구 및 개발, 그리고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의 AI 기술 관련 활동은 2019년 최종 발표된 「신(新)시대 배움을 지지하는 첨단기술활용추진방책」에서 그 교육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즉, AI와 달리「인간」만이 지닌 높은「의지」를 바탕으로「기술혁신과 가치창조의 원천이 되는 비약적 지(知)의 발견⋅창조 등 신(新)사회를 견인하는 능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또한, 능력의 전제 조건으로「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독해력, 계산력과 수학적 사고력 등」기초 학력 습득이 요구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교육 분야의 미래상을 살펴보면, 학습자 맞춤형 교육 제공, 가정교사 로봇에 의한 교육, AI에 의한 장인 기술의 계승, 그리고 학습 콘텐츠의 다언어 서비스를 통한 교육 서비스의 질 제고를 도모한다. 더 나아가 모델 삼을 만한 인재로부터 획득한 인적 데이터(교육경험⋅사회경험⋅뇌활동 등)를 활용한 잠재적 인재 구축과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을 들 수 있다.
특히, 2018년 실시된 제4회「교육의 정보화에 관한 안내」작성 검토회에서는 정보화시대 교육개혁을「지속 가능한 사회의 제작자로서 요구되는 힘을 모든 국민이 기르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재가 활약」가능한 미래 기반 다지기를 도모했다. 주요 대응책을 보면, ①리터러시교육(외부 인재의 적극적 등용과 1인 1대 컴퓨터), ②응용기초교육(AI⋅전문 분야의 복수전공제도), ③신진연구자 해외 도전 기회의 확충, AI 실천학교 제도 도입, ④ AI교육 인정제도 등이 있다. 이를 생애 단계별 평생교육 측면에서 보면, 초중학생 단계에서는 기초적 학력⋅정보 활용을, 고등학생 단계에서는 문과 이과 불문한 수리⋅데이터 관련 교육을, 대학생 단계에서는 AI⋅수리⋅데이터과학교육⋅전문가교육을, 성인 학습자 단계에서는 리커런트(recurrent)교육을 시기별로 전개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사회문제 해결과 경제 발전이 양립 가능한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고도로 융합시킨 시스템, 이른바, Society 5.0시대 평생교육의 향방이다. 문부과학성은 2018년 발표한「신시대 배움을 지지하는 첨단기술 전면 활용을 향해」를 통해 교육 현장 내 첨단기술 활용⋅실현을 위한 기술 진전과 첨단기술의 활용⋅촉진을 통해 배움의 창조와 평생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제 해결을 제창하였다. 이후 2019년 동 발표 내용을 고려한 중간 정리 안이 3월 공표되었고, 6월 「신(新)시대의 배움을 지지하는 첨단기술활용촉진방책」(최종안)이 발표되었다.
주요 내용은 ICT를 활용한 첨단기술과 교육 빅데이터의 효과적 활용을 통해 학습자의 능력 향상과 개별 최적화된 배움의 실현이 중시되었다. 무엇보다「어느 지역에서도, 어느 학교에서도, <중략> 배움이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며, 교육환경의 차이」없이 공정하게 학습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학교)평생교육의 이념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 특색이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위원회, 지방자치단체, 고등교육기관, 민간기업 등의 연계⋅협력을 통한 대응과 이에 대한 이해⋅협력이 요구될 것이다. 또한, AI시대 첨단기술과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학습 방향과 그 토대가 되는 ICT 환경의 정비, 그리고 국가와 연구기관이 대응해야 하는 연구과제와 추진방책에 대한 논의가 절실하다.
3. 결론
본 연구는 지(知)의 성과 도출과 지(知)의 공유에 주안을 둔 일본 평생학습 정보화의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그 결과, 우선, 일본 평생학습 개념의 변화를 보면, 일본의 평생학습은 개개인의 자기 결정이 가능한 주체적 인간 육성을 토대로 2답신(1981, 1984)을 통해 사회정의 실현에 기초한 교육의 평등과 교육 민주화의 실체화를 통해 사회변혁을 지향하는 교육이념으로 구현화되었다. 특히, 형식적 학력 편중의 중단을 촉구하고 모든 교육 체계를 평생학습의 견지에서 생애 단계별 준비⋅실천을 역설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평생학습의 활성화 및 평생학습사회의 실현을 통한 평생학습 이념의 실제화에 머무르지 않고 AI시대 학습 기회의 네트워크화 추진과 정보화 속 조직적 교육 실천을 중시한 평생학습으로 변용되었다. 다음으로, 일본 평생학습의 정보화는 학습자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장소, 기회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 학습추진의 필요로 평생학습심의회⋅중앙교육심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이 전개되었다.
이 중에서 2007년과 2008년 평생학습 분과회가 추진한 ICT 활용 확대와 지(知)를 창조하는 자립한 개인⋅공동체 육성을 추진함으로써 지식의 순환형 사회 실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또한, 정보 리터러시 대응과 지리적⋅신체적⋅경제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IT 전략정책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평생학습을 지원하였다. 끝으로 고도평생학습사회의 도래와 학습실천을 보면, 고도평생학습사회는 디지털 기술을 평생학습에 도입⋅활용함으로써 학습지원체제의 변혁, 특히 AI 학습 체제로의 전환된 평생학습사회를 일컫는다.
동 사회는 본문에 기술한 바와 같이, 교수⋅학습시스템과 고도평생학습지원 시스템 등으로 구분되어 학습자의 지식, 기술 향상 지원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경험 활동과 학습이 2중으로 이루어지는 중첩학습을 통해 다양한 과제에 대해 본질적으로 접근⋅해결할 수 있는 평생학습실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상, 일본 평생학습의 정보화는 교육의 평등과 교육 민주화 이념을 토대로 조직적 학습추진의 필요 때문에 촉발되었으며, AI를 중심으로 한 평생학습 지원체제의 변혁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자기교육활동과 자기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생학습 지원체제는 자칫 국민을 전 생애 걸쳐 관리⋅통제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에 미래평생학습 지원체제는 국민의 학습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되 그들의 자주적 자기교육활동에 근간해야 할 것이다. 상술한 일본 평생학습의 정보화 실현 가능성을 토대로 향후 우리나라 평생학습 정보화에 던지는 시사점을 도출하면, 첫째, 사회정의의 실현과 교육 민주화의 실체화를 지향하는 교육이념을 토대로 한 평생학습의 정보화 실천이다. 이는 지금까지 중앙(지방)정부가 주도하는 하향식 평생교육 지원체제의 답습과 이에 적응해 온 타율적 학습자 활동에 기인한다. 둘째, 학교평생교육을 토대로 한 AI시대 평생학습으로의 변혁이 요구된다. 한국의 평생교육은 일본과 달리 성인 학습자를 주요 대상으로 학습 실천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체제는 생애에 걸친 학습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 능력과 주체적 학습 태도 함양을 저해할 우려가 있으며, 특히, 교육의 개별 최적화를 지향하는 AI시대 평생학습과 괴리된 학습 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본 연구는 미래평생학습에 대한 가능성을 살펴보았으나 이제야 첫발을 뗀 AI시대 평생학습사회에 대한 관련 자료와 다양한 관련 주체자와의 연계성 검토가 미비하였다는 제한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향후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 등과의 연계성 분석을 통해 AI시대 고도평생학습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제고가 요구된다. 따라서 교육학적인 사유가 이러한 사회 안에서 함께 병행되어야 함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