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8(3); 2024 >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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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삼권(2015)은 기독교 교양과목이 “기독교 지식의 전달에서 탈피하여 인문학적이고 융복합적”(p. 158)으로 실시될 가능성을 탐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독교대학은 설립의 목적을 실현하고, 정체성 확립을 위한 것 중의 하나가 기독교 교양과목”(p. 144)이라고 이해한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D. S. Dockery, C. W. Morgan(2020)을 보라. 29명의 저자들은 기독교대학에서 교양교육을 통해서 기독교 신앙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또한 A. F. Holmes(1987)는 기독교대학의 목적을 기독교적 교육이라고 전제하며, “기독교대학의 독특한 특징은 신앙과 학문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통합을 장려하는 교육이어야 한다.”(p. 6)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의 5장에서 이를 자세히 설명한다(pp. 45-60). 또한 Mannoia(2000)를 보라.
2) 교양의 정의는 이 글의 논점이 아니다.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20세기말에 하버드대학교의 교양교육을 주도했던 로조프스키의 정의를 소개한다. H. Rosovsky(1996, pp. 161-164)를 보라. 그에 따르면, 교양인은, 1)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2) 우주, 사회 또 우리 자신(인간)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얻는 방법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 3) 다른 문화나 다른 시대에 대해 넓은 안목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폭넓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4) 윤리,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정보에 대한 판단력을 가지고 도덕적 선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5) 특정 학문 분야(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교양이란, 1) 비판적 사고 및 소통 능력, 2) 우주, 사회, 인간에 대한 이해 능력, 3) 폭넓은 개방적 시각, 4) 윤리적 판단 능력, 5)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교양을 습득하고 배양하도록 가르치는 것을 교양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학계의 ‘교양’(Bildung)에 대해서는 F. Schweizer(2023, pp. 36-42)를 참고하라. 또한 각주 8의 설명을 보라.
3) 그는 교양교육이 자유롭게 사고하도록 하는 교육이라고 하면서도, “기독교적 교양교육”은 “보다 완전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실현하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p. 208)이라고 함으로써 여전히 기독교 중심적 또는 선교적 시각을 드러낸다. 더군다나 “기독교적 교양과목이 기독교 학교의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한”(p. 212) 것으로 전제하며, 이에 따라 기독교대학의 교양교육이 “기독교적 가치관이 가미”(p. 219)되어야 한다고 이해함으로써 신앙교육적 관점을 드러낸다.
4) <기독교의이해> 영역에는 <기독교와세계문화>, <기독교와현대사회>, <성서와기독교> 세 개의 교과목이 개설된다. <기독교와세계문화>는 상대적으로 역사적 관점을, <기독교와현대사회>는 철학적 관점을, <성서와기독교>는 문학적 관점을 상대적으로 더 강조한다.
5) 조재천(2020) 역시 세 번째가 교양교육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한다. 물론 그는 1)과 2)가 교양교육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교양이라는 보다 크고 궁극적인 교육적 가치에 잘 부합하지 않는다.”(p. 31)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종교성 교육, 즉 “‘기독교적 교육’은 교양교육의 이상에 잘 부합”한다고 평가한다(p. 32). 물론 그의 비판은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종교학 수업에 대한 비판이지, 종교학교육 자체에 대한 비판은 아닐 것이다. 종교성/인성교육이 가장 적합한 종교교육이라는 평가는 또한 이정철(2023, pp. 33-36)을 보라.
6)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는 종교교육 연구 사례는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구제홍(2007); 박민수(2009); 조용훈(2016); 김춘이(2017); 이정철(2023); 정회현(2023) 등을 보라. 다른 종교의 사례로는 조성훈(2024)을 보라.
7) 한국교양기초교육원 홈페이지(https://www.konige.kr, 2024. 04. 01 접속)를 보라. “교양기초교육이란 대학 교육과 평생교육 전반에 요구되는 지식의 습득 및 자율적 학문 탐구 능력의 함양을 포함하여, 인간, 사회, 자연, 예술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관과 가치관을 스스로 확립하는 데 기여하는 교육으로, 학업 분야의 다양한 전문성을 넘어서서 모든 학생에게 요구되는 보편적⋅통합적 자유교육이다.” 교양교육이 인간을 이해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이해하려는 것이라면, ‘종교학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며 또한 교양교육으로 적합하다. 종교를 알지 못하고서는 종교가 만들어 놓은 우리 사회를 이해할 수 없으며, 또한 그 사회에 속하여 살아가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8) 강영택(2013, pp. 16-17)을 보라. 그는 이 두 번째 유형을 “종교학적 종교교육”이라고 하며, 이것이 강의석 군 판례(2010년)에 타나난 대법원의 표현인 “교양교육적 종교교육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p. 16)고 한다.
9) 2019년에 창립된 <한국기독교교양학회>는 <한국기독교학회>의 14개 회원학회 가운데 하나로 그 독자성과 학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기학술대회 외에도 각종 세미나, 워크숍, 컨퍼런스 등을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으며, 교양교육으로서의 종교교육에 대한 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0) <표 1>은 10년에 걸친 연세대학교 수강편람을 조사하여 정리한 것이다. 1996년부터 점진적으로 1학년 학생들이 <기독교의이해>를 수강하도록 교육과정이 개편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1995)이후 학부대학 설립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독교의이해>를 1학년 학생들이 수강하도록 기획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광역학부제 실시와 학부대학의 설립으로 학과 진입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에 <기독교의이해> 이수가 요구되기 이전에는 주로 3학년 학생들이 <기독교의이해>를 수강했다.
11) 종교문해력의 일차적 의미에 대해서는 S. Prothero(2007)를 보라. 그에 따르면, 종교문해력은 “종교의 기본 구성 요소인 용어, 상징, 교리, 관습, 격언, 인물, 은유, 내러티브 등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pp. 11-12). 조금 더 폭 넓은 정의 대해서는 D. L. Moore(2014)를 보라. 그에 따르면, 종교문해력이란 “1) 특정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생겨나고 여전히 계속 형성되고 있는 세계 여러 종교(전통)의 역사와 핵심 종교문헌들(해당되는 경우)과 신앙과 예식과 오늘날의 모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이며, 2) 시공간에 걸쳐 나타나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현상들의 종교적 차원을 식별하고 탐구하는 능력이다”(pp. 379-380). 종합하면 종교문해력이란, 1) 특정 종교(들)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며(좁은 의미의 종교문해력), 2) 또한 표면적으로는 비종교적으로 보이는 사건이나 사상 속에 스며있는 종교적 요소들을 식별하고 이해하는 것이다(넓은 의미의 종교문해력). 종교문해력은 각각의 종교를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종교로 구성된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 또한 그것을 넘어 종교로 구성된 우리의 세계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관찰하고 재구성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본문에서 의미하는 종교문해력 교육은 첫 번째 차원이다. 종교문해력이라는 용어의 사용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로는 Hannam, Biesta, Whittle, Aldridge(2020, pp. 217-221)를 보라.
13) 종교문해력 교육이 필요하다는 조미영(2023)의 주장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그는 “기독교적 교양교육”을 “보다 완전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실현하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p. 159)으로 규정하며, 기독교적 교양교육이 달성해야 할 목적을 “기독교적 전인을 양성하는”(p. 159. 또한 p. 169 참고) 것이라고 설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목적은 자유학예교육의 필수 요건인 ‘보편적 포괄성’을 결여한다.
The Principles and Practices of College Writing Education Using the Metaverse2023 February;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