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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8(3); 2024 >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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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론 수업에 관한 몇 가지 개념을 정리하면, 본 연구에서 지칭하는 ‘토론 수업’이라는 표현은 토론 자체를 가르치는 토론 수업이 아니므로 엄밀하게는 ‘토론식 수업’을 의미한다. 그러나 폭넓게 토론과 관련한 수업, 학습, 교육 등을 포괄한 광의의 개념에서도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토론과 토의는 구분될 필요가 있겠으나, 이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가 커서 엄격한 구분이 어렵다. 엄격하게 구분을 요구하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이 상존하고, 두 용어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어 쉽게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다만 장혜영(2016, pp. 97-98)은 “협의의 토의와 토론의 차이점은 토의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진행되고, 토론은 이미 도출되었다고 주장되는 긍정 측의 결론과 부정 측의 결론 중 어느 것이 옳은가를 밝히기 위해서 진행된다. 즉 토의가 문제 해결을 위해 의견의 일치를 얻으려고 서로 협동하여 이야기하는 형식이라면, 토론은 의견의 일치를 구하려는 점에서 토의와 같지만 쟁점에 대하여 긍정과 부정으로 갈려서 대립을 전면에 드러내는 점이 다르다(이응백, 이주행 1993 재인용)(박재현 2004, pp. 290-291)”고 밝히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일반적으로 토의는 협력적 말하기, 토론은 대립적(또는 경쟁적) 말하기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실용적 측면)에서 양자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으며, 토의와 토론을 하나의 개념으로 간주하는 관점도 있으므로 필자로서도 ‘토론’의 개념을 유연하고 광의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2) 본 연구를 위해 토론식 수업모형에 관해서는 박삼열, 하상필, 김지윤의 논문을 참고하고, 수업효과의 사례로서 하상필, 고미숙, 허숙, 그리고 데이비드(캘리포니아) 의대의 논문을 살펴보았다.
3) 토의법에 관한 연구는 주로 토의식 수업이 학습자들의 역량, 학습적 능력(학습몰입 등)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다. 이경희, 강경리(2017, pp. 591-620)는 대학교수자 82명을 대상으로 토의식 수업에 관한 설문과 교수 7명을 대상으로 비인지 역량 함양에 미치는 대학 수업의 영향에 대한 심층 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대학 교수자가 학습자의 비인지 역량 함양을 돕는 효과적인 수업 방법으로 토의 및 토론식 수업을 가장 긍정적으로 응답하였으나, 이에 비하여 실제적으로 수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교수 방법은 강의법인 것으로 나타났다(강경리, 2018, pp. 91-125)는 대학생의 학습몰입에 효과적인 교수 방법은 토의⋅토론법과 같은 학습자 중심 수업임을 강조하였다(강경리, 2018; 이효영, 2020, p. 6에서 재인용).
4) 토론의 교육적 효과를 요약하면, 첫째, 토론은 형식적이고 구조화되어 있으며 참여자의 지식. 이해. 판단의 발달을 가져온다. 달리 말하면, 토론은 학생들이 ‘새로운 주제들’에 연관되도록 도와준다. 두 번째로, 토론은 순환적이다. 즉, 학생들은 본질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나 하위주제에 되돌아감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로 접어들거나 다른 아이디어에 반응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정해간다. 셋째, 토론에서는 지식구성의 자정작용이 가능하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교환과 의식적 반영이 반복 순환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기존의 지식에 고착되지 않고 스스로 지식을 정화할 수 있게 된다. 이상이 토론 교육이 목표로 할 때 거두는 교육적 효과라고 볼 수 있다. (박삼열, 2012, pp. 241-242)
6) 이 실험에 참가한 초급 상에서 중급 하 수준의 학습자(84%)는 실험 후 47%로 감소했고, 중급 중에서 중급 상에 이르는 학습자(18%)는 실험 후 56%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7) 의대는 PBL 수업을 소그룹으로 진행해서 학습자들이 ‘발견의 과정’-문제해결, 능동적 학습, 팀워크-를 해가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는 전통적 학습(Lecture-based educational approaches)과 비교할 때, PBL 방식이 학습자, 교수자의 만족도를 보여줬으며, 어떤 과제에 직면해서 PBL 과정에 참가한 학습자의 문제해결 능력이 훨씬 우월했다고 보고한다. 그리고 이 문제해결 방식을 개방적 질문 접근법(open inquiry approach)으로 명명했다. 안내형 질문 접근법(guided inquiry approach)이라 부를 수 있는 CBL은 창의적 문제 해결방식을 중시한다. 두 방식 모두 토의식 수업형식이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PBL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임상훈련에 임하면서 문제에 직면하고, 정의하면서 문제해결을 해간다. 다만, 논점(문제해결)에서 벗어날 때, 교수자는 질문(guiding questions)을 던져 논점을 명확히 해줌으로 써, 토론자들을 중요 논의 점으로 다시 불러들인다. 의대의 경우, 전통적인 PBL 방식의 토론식 학습보다는 CBL 방식을 월등히 선호한다는 것이 학습자와 교수자 양측 모두에게서 입증되었다. (Srinivasan, 2007, p. 4)
8) 토론 참여를 수치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항목에 대한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에는 학습자 상호평가, 교수자 평가, 그룹 상호간 평가, 토론 참여 기본 점수 등이다. 필자는 2010년~2016년 동안 의사소통영어, 시사영어 등의 교양과목에서 한 학기 15주 동안, 오리엔테이션, 중간, 기말, 그리고 make-up 기간을 제외한 10주 동안의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그룹별 토론을 실시하였다. 준비사항으로서 토론 수업 시 준비한 그룹별 토론지를 배포하여 각 조별로 기록하도록 했다. 학기말에는 종합토론평가지를 나누어주고 ‘토론평가지’를 그룹 간 평가와 더불어 그룹 내의 학습자 상호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9) 토론식 강의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기 위해서는, 토론기반 강의로 유명한 Amherst(N.Y.)를 비롯한 (순위 1~3위권의 학부 교양 대학)의 토론 수업방식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앰허스트 대학의 경우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그들의 토론 시스템은 학생이 토론 기술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학교 차원에서 지역적이고 국제적인 토론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권장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학생들은 토론 팀에 가입하여 팀원들과 함께 토론 대회 및 이벤트에 참여하고, 교육 및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개인적 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집단적 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면서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게 된다.
그 외 교양(토론) 부분에서 상위에 자리매김한(2019년) Williams (MA), Wellesley(MA) 및 미국 졸업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St. Johns(N.Y.), Knox(Illinois) 등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해당 대학의 토론식 수업의 효율성을 비교.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교양강좌(인문사회)에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그 후에 토론 학습의 적용방법론을 고찰하여 우리의 토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매우 유익할 것이라 생각한다.
10) 유혜원(2016, p. 277)은 <토론의 이론과 실제>라는 강좌의 수업사례 분석을 통해 토론 교육의 내용과 방법론을 제안한다. 몇 가지 설정한 목표는,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익히기,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법의 이해, 생각의 차이 이해, 차이를 조정⋅협의하는 방법 익히기, 사회적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법을 제안하기 등이며, 주제선정 후 세다식 토론(2:2)으로 토론 참여자의 발화를 공평하게 진행하여 수업사례의 성과와 개선방안을 분석⋅보완하기 위한 방법론을 강구하면서 교육연극을 활용한 방법론을 제안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교수자가 설계한 다양한 방법론을 토론수업 설계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11) 토의식 수업의 학습만 족도, 비판적 사고 기반 토의식 수업의 긍정적 및 부정적 측면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를 분석한 결과 조별 토의식 수업에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동료 들과 과제를 수행하며 적극으로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비판적 사고 기능의 활용정도를 확인한 결과 학생들은 비판적 사고를 인지하였으며, 이를 토의활동에 적용하였다. 셋째, 학생들의 토의식 수업에 대한 학습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비판적 사고의 도움정도, 협동능력과 학습동기 향상 등 토의 수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비판적 사고 기반 토의 수업 긍정적 측면은 적극적인 학습태도 형성, 토의능력의 향상, 교과 내용 이해도 향상, 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 유발, 조별 협동학습의 긍정적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측면은 조별 활동으로 인한 학습 분위기의 저해, 수업 과정에서의 토의진행 어려움, 토의 주제의 이해 어려움, 발표의 부담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영, 2020, 논문초록)
12) 그가 적용하는 방법은 몇 가지로 제시된다. 첫째, 논제를 설정하는 단계-이는 문제 상황을 정확하게 주제화시키는 작업으로서 곧 논제설정이다. 논제는 토론에서 논쟁의 핵심쟁점을 의미하므로, 적합한 논제를 정하는 과정은 상황을 총체적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논제에 대한 논점을 분석하는 작업-논점을 분석한다는 것은 다양하게 얽힌 주장들을 주제별로 구분하고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 번째, 토론 개요서를 작성하는 훈련- 모든 논거들을 논점 분석한 것들에 대해 그에 합당한 증거자료를 찾아 정리하는 훈련을 하는 것으로서 이 단계에서 요구되는 것은 종합적 사고력이다. 마지막으로, 실제 토론 단계-현재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토론 수업은 실제 토론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 토론 스킬은 토론을 통한 학습의 한 부분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대학의 토론 수업은 여러 토론 방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방식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박삼열, 2012, pp. 247-48)
13) 이 연구는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2020-1학기에 전면적인 비대면 강의를 한 것으로, 앞으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서 ‘뉴 노멀(New Normal)’의 기준을 설정하는 하나의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자는 밝히고 있다.
14) 이 부분에 대한 주장이나 의견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필자의 견해가 주관적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AI의 의견을 구했다. AI에게 “AI와의 대화가 ‘토론’의 한 형식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에 대한 AI의 답은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토론은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탐구하는 데에 유용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AI와의 대화도 이러한 원칙을 따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다른 의견을 가진 채팅파트너로써 AI는 사용자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는 토론의 복잡한 측면 중 하나인 감정적인 토론이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토론에서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관점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토론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라는 긍정적 답변을 얻게 되었다. (ChatGPT, 사적 통신문, 2024. 3. 21.)
15) AI 교육을 위해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리터러시 역량을 높이자는 주장을 살펴보면, “첫째 인공지능 개념을 이해하고, 둘째, 완성된 인공지능을 실생활의 문제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 능력을 기르는 교육, 셋째, 인공지능 기술이 교육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이 결합한 교육을 아울러야 한다”(이경희, 2023, p. 189)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는 AI 교육에 있어 우리 사회의 대다수가 전공자 아닌 비전공자와 일반인임을 고려할 때, “AI 교육은 인공지능 기초와 원리 이해를 목표로 하여 인문학적인 접근과 토의 및 토론 수업을 진행하여 전통적인 교양교육과의 교차점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설계되기도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16) 토론을 위한 제언으로서 신상형(2012, p. 271)은 “학생들이 토론식 수업에 올인 할 때 학생들을 신뢰한답시고 전문적인 논변으로 제지를 하거나 혹은 특별히 잘 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별토론을 운영할 때, 오히려 전체적인 토론훈련의 전개는 방해를 받는다”라고 지적한다. 이는 학생 각자가 비판하는 일에 열중하도록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면 바람직한 발전을 가져온다는 관점이다. 그는 또 “토론이 주제를 벗어날 때, 학생들에게 주제를 다시 주지시키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되새겨주는 것은 좋은 촉매제로 작용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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