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학생들의 미래 교육 활용에 대한 인식 분석 -영어교육과 윤리교육 전공의 비교 연구
Pre-service Teachers’ Perspectives on the Integration of Technology in Future Education : Between English Education and Ethics Education Maj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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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미래 교육에 관한 사범대 학생들의 인식이 어떠한지를 조사하고, 이러한 인식이 학과에 따라 어떻게 다를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본 연구의 참여 대상은 경북에 위치한 4년제 대학의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 110명으로, 설문지는 5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흥미 관련 문항,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저항 문항,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불안 문항, 향후 10년 동안 교육의 모습에 대한 예상을 알아보는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전공 및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분산분석, 빈도분석, 대응표본 t-test, 독립표본 t-test이 사용되었다.
조사 결과 현재 사범대학생들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인식에서 영어교육과와 윤리교육과의 전공 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학생들은 특히 신경망 번역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윤리교육과 학생들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에 대한 활용 의지가 낮았으며, 또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에서도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향후 사범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 교육에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교육과 함께 AI가 대체할 수 없는 교사가 가르치는 영역에 대한 역량 교육이 통합적으로 강조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Trans Abstract
The current study aimed to investigate the perceptions of pre-service teachers regarding the integration of advanced technologies into future education and to examine whether these perceptions differ significantly based on the pre-service teachers’ academic majors. The participants consisted of 110 pre-service teachers majoring in Ethics education and English education at a university in Korea’s Gyeongsang Province. A questionnaire comprising 59 items was administered, addressing aspects such as interest in the utilization of advanced technologies, resistance to their use, concerns about their application, and expectations for the future of education over the next decade. Statistical analyses, including a paired t-test, an independent t-test, frequency analysis, and analysis of variance, were employed to examine differences based on variables of gender and major.
The study revealed statistically significant disparities in the perceptions of pre-service teachers from distinct majors, particularly between English education majors and ethics education majors, concerning the incorporation of advanced technologies in education. English education majors demonstrated notably high awareness, particularly in the domain of neural machine translation. Conversely, ethics education majors demonstrated a lower inclination to embrace the use of advanced technologies in their instructional practices. Additionally, ethics education majors expressed the belief that the role of teachers would become more pivotal in classes integrating these technologies. Considering these research outcomes, it becomes evident that future education for pre-service teachers should underscore comprehensive training in both digital technology education and the development of competencies in areas where artificial intelligence cannot replace the role of educators.
1. 서론
최근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교육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에게 ‘교육 4.0’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교육부, 2023). ‘교육 4.0’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양질의 미래 교육을 위해서 학습자에게 스마트 디바이스, 디지털 교과서, 인공지능 교육, 블렌디드 러닝을 활용한 교육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부도 이에 발을 맞춰 지난 2023년에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교육 분야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며, 최신 기술인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학습 속도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인식하고, 교사들이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성⋅창의성⋅비판적 사고력⋅융합역량 등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교육부, 2023). 이러한 정책 기조에 따라 학교 정책도 미래 교육에서 제기하는 학습생태계의 변화와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지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적합한 교육 내용과 방식에 맞춰 공교육도 과감한 변화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래 교육을 주도해나갈 교육 주체인 교사는 AI튜터의 분석을 기반으로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러한 요구는 최신 기술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신경망 번역 기술,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음성 인식 및 음성 합성 등이 미래에 더욱 발전함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 또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학습 도구의 급속한 보급과 교육적 활용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제기한다. 대표적으로 유네스코(UNESCO)는 각국이 학교의 인터넷 연결 속도를 높일 것을 촉구하면서도, 교육 기술이 교사가 주도하는 대면 교육을 대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교육플러스, 2024). 또한 스웨덴 정부는 디지털을 교육을 줄이는 대신 교사들에게 인쇄된 책을 활용하거나 독서 및 글쓰기 연습을 더욱 강조하기도 하였다. 미래 교육과 관련하여 세계 각국은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교육 혁신의 중요한 기제임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디지털 활용 교육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며 디지털 전환 교육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지구 전반에서는 미래 교육에 관한 다양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보다 나은 미래 교육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예비 교사들의 미래 교육에 대한 인식이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만일 예비 교사들의 미래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경우, 인공지능 활용, 빅데이터와 같은 최신 기술들을 활용한 교육 내용이 제공되더라도 이를 적절히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미래 교육 환경의 다양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할 때, 예비 교사들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 미래 교육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미래 교육 체제의 변화 방향성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현재 사범대학을 다니는 예비 교사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하고, 이를 통해 미래 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려 한다. 특히 사범대학 학생들의 미래 교육에 대한 인식이 학과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윤리교육과와 영어교육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자 한다. 이 두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영어교육과의 경우 2025년부터 초 3-4학년과 중1,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될 것이며, 파파고나 구글 번역과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윤리교육과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서도 제외되어 상대적으로 최신 기술의 교육적 활용 의지가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주형미 외, 2016).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예비 교사들의 인식이 부족하면,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을 보조수단으로만 간주하여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에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예비 교사들의 인식과 태도를 조사하여 미래 교육의 필요성 및 한계점을 알아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러한 설계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미래 교육이 과학기술의 효율성과 속도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해당 기술의 목표와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고려한 것이거니와(정탁준, 2019),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행 연구들을 기반으로, 두 학과의 학문 경향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적 대응 방안에서도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범대 학생들의 최신 기술이 미래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둘째, 사범대 학생들의 미래 교육에 관한 인식이 학과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는가?
2. 이론적 배경
2.1. 미래 교육의 의미와 전망
미래 교육은 학생들의 미래 역량 강화 및 디지털 기기 도입을 통해 미래 학교로의 전환 교육을 의미한다. 현재 미래 교육의 담론들은 주로 디지털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인공지능 관련 연구와 정책, 실천 등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회 구조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미래의 대응 또한 디지털 세대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습자에게 필요한 최신 기술들은 무엇일까? 디지털 기술에는 사물 인터넷, 블록체인, 데이터 기술, 증강 인간 기술 등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이버 세계와 물리 세계가 융합되어 증강 현실과 홀로그램 기술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접목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기술이 폭 넓게 활용되는 체제에서 디지털 기술이 선도하여 클라우드, 확장현실(XR) 및 IoT(산업 사물인터넷) 등의 핵심기술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그 핵심이다.
이러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교육 현장에서 중요해짐에 따라, 클라우스 슈밥(K. Schwab)은 학습 모델 혹은 방법적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로봇공학, 인공지능,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나노기술, 퀀텀 컴퓨팅 등의 최신기술의 변화가 학습 모델이나 방법론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이전과는 다르게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은 이러한 기술의 변화가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영역은 아니라고 단언하며, 이러한 변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인간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성찰의 대상으로 삼을 때, 현재 진행 중인 과학기술 혁명이 더 나은 세상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유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Schwab, 2016).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미래 사회의 변화를 고려하여 미래 교육의 모습을 예측해 보면, 온라인 교육이나 재택 학습 등의 확대로 인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교사는 더 이상 교육과정의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왜 학습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주고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수업 방식 역시 기존의 오프라인 수업을 넘어 온라인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수업과 주입식 집합교육이 아닌 집단지성, 협업, 공유학습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최연구, 2017). 따라서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 인공지능 기술이나 음성 인식 기술과 같은 최신 기술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미래 사회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 수업에서 듀오링고(Duolingo)와 같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영어 발음에 대한 개별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파파고와 같은 신경기술망을 활용하여 통번역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은 긍정적인 면 이외에 부정적인 면도 분명 존재한다. 무형의 대상들이 점점 지능화되어 데이터가 전송되면 이로 인한 사생활 침해나 해킹 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초⋅중등학교에서 최대한 촉진해야 한다는 것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정탁준(2019)은 4차 산업혁명 시기의 한국 교육이 과학기술의 신속한 발전과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적응의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교육은 변화의 이면에 존재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축소시키고 기술발달이 가져온 편익에 과잉 가치를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제시한 디지털 시대 사람들의 사고력 저하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교육에서 최신 과학 기술의 활용이 보다 증대될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관건은 최신 과학 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에 대해 제기되는 우려를 최소화할 수는 묘안을 찾아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 교육의 방향을 설계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2. 선행 연구
현재까지의 미래 교육 관련 연구는 주로 미래 교육의 담론들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들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 왔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미래 교육의 주제와 연관된 주요 선행 연구들 중 초중등학교 교사들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교육 활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먼저 권선아 외(2018)의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이 인공지능과의 공존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이는 학습자들이 인공지능 교수법에 대한 선행 지식과 관계없이 인공지능과 공존가능성을 인지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편리한 기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대학의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수법이 직접적으로 교수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과반수 이상의 참여자가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태령 외(2020)의 연구에서는 인공지능교육에 대한 초중등 교사들의 인식을 조사하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다른 교과와 융합하여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이를 학생교육과 교사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고병철 외(2021)는 초등교사 74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전문성, 인공지능교육연수, SW교육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초등 교사들은 인공지능 교육능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인공지능에 관련된 개념 학습 지도 능력이라고 하였으며, 인공지능과 관련된 실습, 체험 이해 및 수행 수준을 전문성 기준에 포함할 영역으로 보았다. 또한 인공지능과 관련된 교육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현장교사로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타났으며, 새로운 교사 직무 연수 내용을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있었다.
최근에는 초⋅중등학교 현장에서 메타버스를 수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에 대한 이다연 외(2023)의 연구에서는 예비교원 단계에서부터 메타버스 기반 교육용 콘텐츠 제작에 관한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와 함께 예비교원은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에듀테크 등의 최신 매체를 활용한 교육을 받아야 하며 최신 매체를 활용한 교수학습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지현경 외(2023)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에 대해 대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대학생들은 인공지능을 학습도구로 활용할 때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다고 인식했으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이러한 긍정적인 인식은 인공지능의 능력이 똑똑하고 정확하며 편리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연구자들은 인공지능 융합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형종(2020)의 연구는 초등교사 69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활용 교육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등 교사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수업 시간 내 활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조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교수학습 방법 측면에서는 문제 중심 학습이 가장 적절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판단되었다. 인공지능의 교육적 활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는 학습 내용, 학습 자료, 그리고 인공지능 기기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이 개별학습과 같은 최적화된 교육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수업 전략이나 모형 개발 등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확인하였다.
박종향 외(2017)의 연구에서는 인공지능 교사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구분하여 연구가 수행되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AI 기술에 대한 인식에서는 학교 급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중⋅고등학생들은 AI를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기에 달려있다’와 ‘무서운 기술’을 우선시했으나, 반면 초등학생들은 주로 ‘편리한 기술’로 인식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학습 보조도구로써 ‘맞춤형학습 지원’, ‘구조화된 학습 콘텐츠 제공’, ‘친절한 튜터링’의 세 가지로 인식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인공지능 교사가 인간 교사를 대체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어 주목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AI 기술의 교육적 활용에 있어서 미래 교사의 역할 및 교수용 로봇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존의 연구 성과들은 교육 현장에서 미래 교육, 인공지능을 활용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인공지능 활용 교육, 인공지능 역량 강화 교육이 매우 중요함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 전략과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각 계열별로 나누어 교사 교육 및 초중고의 전체 수업에 확대⋅적용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본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러나 예비 교사의 최신 교육 활용에 대한 인식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으며 부정적이거나 우려를 표하는 인식을 가진 예비 교사들의 영향력에 대한 조사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최근의 사범대 학생들이 미래 교육을 활용한 수업과 최신 기술에 대한 인식에 따른 차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예비 교사들을 대상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교수학습 방법에서도 체계적인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에 대한 예비 교사들의 부정적인 우려를 파악한다면, 이를 토대로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3. 연구 방법
3.1.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경북 지역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의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110명의 재학생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이로 인한 교육에 대한 영향력 및 관련된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서 영어교육과와 윤리교육과에 속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다. 연구 참여자는 총 110으로, 이 중 영어교육과 학생은 79명(71.8%), 윤리교육과 학생은 31명(28.2%)이었다. 조사 대상 학생들의 나이는 20세에서 28세로 나타났으며, 평균 연령은 22.35세로, 대다수의 학생이 20세에서 24세에 속했다. 자세한 내용은 <표 1>과 같다.
3.2. 연구 방법 및 절차
4차 산업혁명과 발전된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비교사들의 종합적인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와 윤리교육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면 설문지 및 구글 링크를 통한 비대면 설문지가 병행되어 사용되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지는 4차 산업혁명과 최신 기술에 대한 관심과 불안에 관한 선행연구(김형순, 김혜영, 2017; 박수진, 임희정, 2019; Kim, 2023)와 미래 교육의 전망에 대한 선행연구(Joo, et al., 2016; Kim, 2023)를 참고하여 구성되었고, 본 연구의 목적에 맞게 변형되었다.
이 설문지는 총 4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구성되었고, 전체적인 구성은 <표 2>에 제시되어있다. 첫 번째 영역은 학생들의 일반적인 배경에 관련된 문항으로 성별, 나이, 전공, 학년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 영역은 교육과 관련된 최신기술에 대한 관심과 준비도를 조사하는 부분으로, 최신 기술의 인지 정도(7문항)와 최신 기술에 대한 관심 및 태도(20문항)로 구성되었다. 이 20문항은 세부적으로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흥미관련 문항(7문항, Cronbach’s ⍺=.969),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저항 문항(4문항, Cronbach’s ⍺=.856), 그리고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불안 문항(9문항, Cronbach’s ⍺=.908)으로 나뉘어져 있다. 세 번째 영역은 향후 10년 동안의 교육의 모습에 대한 예상을 다루며,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었다. 학생들의 개인 정보와 최신 기술의 인지 정도에 문항을 제외한 모든 문항들은 리커트(Likert) 5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3: 보통이다, 4: 그렇다, 5: 매우 그렇다)를 사용하여 평가되었고,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영역은 미래 교육과 관련된 자유기술문항으로, 3개의 선택 문항과 5개의 개방형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추가적인 질문을 통해 연구 참가자들의 인식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얻고자 하였다.
제작된 설문지는 2023년 2학기에 학생들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후 대면 설문지와 Google forms를 통해 비대면으로 수집되었다. 수집된 양적 자료들은 SPSS 28을 사용하여 유의수준 5% 미만으로 분석되었으며, 특히 성별과 전공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독립표본 t검정, 학년별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빈도분석,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질적 자료들은 개방형 문항을 통해 수집되었으며, 이를 반복하여 읽음으로써 중요한 용어와 개념을 찾으려고 하였다(Strauss & Corbin, 1990).
4. 결과 분석
4.1. 사범대 학생들의 4차 산업혁명 인식과 최신기술 관심 및 태도
사범대 학생들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이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학생들의 인지 정도를 측정하였다. 리커트 4점 척도를 활용한 조사 결과, 학생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중간 수준의 인지 정도를 보여주었다(M=2.65). 교육과 관련된 최신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살펴본 결과, <표 3>에서 보이듯이 파파고 등 신경망 번역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으며(M=3.58), 반면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M=2.74). 그러나 최신 기술 6개의 항목 중 3개의 항목에서는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수준인 평균 3점 이상의 응답이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영어교육과와 윤리교육과를 전공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비교했을 때,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은 신경망번역(M=3.77), 인공지능(M=3.18), 증강현실(M= 3.10)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반면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인공지능(M=3.10), 신경망번역(M=3.10), 빅데이터(M=2.94)에 더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영어와 윤리라는 전공을 변수로 하여 독립표본 t검정 실시한 결과, <표 4>에서 나타난 대로 빅데이터, 신경망번역, 3D 프린팅 항목에서 전공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특히, 신경망 번역과 관련한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의 인지도는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과 비교했을 경우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빅데이터와 3D 프린팅 항목의 경우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이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에 비해 더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두 전공별 학생들의 차이와 평균점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은 특히 파파고 등 신경망 번역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는데, 이는 영어 전공 학생들이 신경망 번역 기술을 수업 시간에도 자주 활용하고 있으며, 또한 이 기술이 학습 보조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4.2. 영어교육과와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의 관점 차이
영어교육과 윤리교육을 전공한 학생들의 최신 기술 및 태도를 살펴보았을 때, <표 5>에서 보이듯이 다양한 항목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태도가 나타났다. 특히,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M=4.19),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M=4.04), 미래 나의 직업에 미치는 영향(M=4.21)에 대한 문항에서 평균 4점 이상으로 사범대 학생들은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결과는 또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수업 설계 모형과 같은 혁신과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최신 기술의 영향력과 적용 가능성, 새로운 교수법 개발에 대해 평균 3.5 이상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는 낮은 평균을 보여주고 있는 항목은 다른 사람이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하는 것을 반대할 의사가 있다는 것과(M= 1.97)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이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항목(M=2.27)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최신 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고, 또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수업 설계 모형과 같이 혁신과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영어교육과 윤리교육 전공을 변수로 살펴본 결과,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과 태도 영역에서 개별 항목에서는 전공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신 기술에 활용에 대한 흥미, 저항, 불안에 해당하는 항목을 분류하여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표 6>에 나타나듯이 두 전공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표 6>에 따르면,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은 최신 기술이 미래 교육에 미치는 영향, 교육의 적용 가능성, 그리고 활용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 활용이 나의 직업이나 직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평균 4점 이상으로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M=4.01). 그러나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이에 약간의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M=3.69).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방법에 대한 긍정적인 태토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에, 최신 기술의 활용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윤리를 전공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항을 보였다(M=2.73). 비록 통계적으로 전공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는 영어를 전공으로 한 학생들이 윤리전공 학생들보다 더 불안해하고 경향도 있었다.
이와 같이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의 파파고와 같은 신경망 번역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높은 관심,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불안감, 그리고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저항은 실제로 영어 과목이 인공지능과 번역기 등을 통해 많은 부분이 대체되고 있는 상황을 학생들이 자각하고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반면 윤리교육 전공의 학생들은 최신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술진보와는 무관하게 윤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각은 윤리교육과 학생들이 영어교육과 학생들에 비해 직접적으로 최신 기술의 교육에의 영향력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신 기술 활용에 대한 불안감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개방형 질문에서도 영어교육 전공과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은 기술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이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대신하여 채워질 것”(P1)이라는 우려와 함께 “미래 기술과 친해지고 익숙해져야하는”(P8) 자기능력 향상을 강조하였다. 인공지능이나 기계, AI에 의존하지 않고 “활용하는 교사”(P5)가 되고, 그것을 활용하는 수업을 준비해야 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기존의 교육방식을 고수하기 보단, 사회 변화에 맞추어 꾸준히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P46)
본인과목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및 에듀테크 활용 능력 등 여러 능력이 필요함 (P61)
최첨단 기술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다양한 연수와 스스로 연구하여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67)
이러한 최신 기술을 이용하는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활용 가능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은 자신의 과목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자기 능력을 향상시켜야 주장한다.
반면에,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최신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인 가치를 강조하며, 미래의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인 문제를 학습하고 대비하는 필요성을 강조하였다(E19). 최신 기술이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윤리라는 과목은 “대체 과목이 존재하지 않는다”(E17)라고 생각할 만큼,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윤리라는 과목이 “미래 교육의 토대”(E9)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시에 윤리 의식이 발달이 기술의 진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려도 표현하고 있었다(E4).
디지털 사회에 맞는 윤리상이 제시된 교육 내용이 필요할 것 같다. (E7)
도덕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일정 부분 보편적인 면이 존재하고 이를 함양하는 것이 인성교육에 필요하고 4차 산업사회에서의 기술적인 변화로는 윤리 과목이 담당하는 도덕성 함양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 (E17)
이처럼 윤리교육 학생들은 디지털 사회에 맞는 윤리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4차 산업 사회에서는 윤리 과목이 학생들의 도덕성 함양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윤리 과목을 통한 인성교육이 학생들에게 “사회적 연대성”(E13)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4차 산업사회에서도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최신 기술의 발달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영어 전공의 학생들은 최첨단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고 이를 활용한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좀 더 생각하고 있는 반면, 윤리의 경우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과 상대적으로 직접적으로 연관이 적으며, 최신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윤리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최신 기술의 목표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더욱 기술의 사용에 대한 윤리적 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차이는 학문적 전공에 따라 기술과 윤리에 대한 태도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4.3. 최신 기술을 향한 학생들의 태도 및 우려
이처럼 학생들은 현재의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교육을 교육적인 측면에서 기회로 생각하는지, 위기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른 관점을 보였다. 학생들이 미래 교육을 기회로 보는지, 위기로 보는지에 따른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표 7>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이러한 기술을 기회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최신 기술을 사용한 교육으로 인해 업무와 무관한 시간을 소요할까봐 미래 교육을 위기로 생각하는 학생들보다 더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M=2.83). 그러나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적용 가능성을 위기로 보는 학생들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 방법보다는 기존의 교육 방법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보이며(M=2.75), 특히 다른 교사와의 비교(M=2.67) 및 학생들의 실력 평가에 대한 우려를(M=2.83) 나타냈다. 종합적으로 보면, 학생들은 최신 기술을 향한 긍정적인 흥미와 토의 의욕을 보이지만, 이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이 교육 방식의 변화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방향의 이해와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전공차이에 따른 관심도도 <표 8>에서 보듯이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위기로 생각하는지 기회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윤리교육을 전공한 학생들만을 따로 살펴보기에는 참여자수가 적어서, 영어교육을 전공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할 때 위기로 보는지 또는 기회로 보는 지에 따라 몇 가지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표 7>에서 나타난 최신 기술을 향한 우려와 불안감과 관련한 문항 이외에도, <표 8>에서는 최신 기술을 기회 혹은 위기로 보는지에 따라 영어교육 전공의 학생들의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최신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위기로 보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된 종류의 우려와 불안감 이외에도 스스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M=3.20), 이러한 발전이 미래에 영어교사라는 직업을 사라지게 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다(M=3.60). 또한 이러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이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상대적으로 강하게 생각하고 있었다(M=2.30). 결국 최신 기술의 영향을 위기로 생각하는지 기회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최신 기술로 인한 우려나 두려움을 다르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4. 미래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예상과 인식
미래 교육의 모습에 대한 학생들의 예상을 조사한 결과, <표 9>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0문항 중 9개 문항에서 학생들은 평균 4점을 넘거나 가까운 점수를 보여 미래 교육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대로 학생들은 학생들 간의 수준 격차가 줄어든다는 문항과 사교육이 줄어든다는 문항에 대해서만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확인된다.
학생들은 변화하는 미래 교육 환경으로 포트폴리오식 과제 제출 및 평가, 가상현실 및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한 체험 학습의 기회, 온라인 학습 등의 다양한 기술과 접근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창의성, 문제해결력, 협력, 소통, 인성 등의 다양한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여주었다. 이는 학생들이 이러한 다양한 역량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상현실 및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한 체험 학습과 온라인 학습을 통한 맞춤형 교육이 강조되는 것은 학생 중심의 학습 경향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는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양식과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학생 간 수준 차이가 줄어들지 않고 사교육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결국 수준별, 맞춤별, 최신 기술을 활용한 개인별 교육의 평등성과 접근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불평등한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이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들의 미래 교육의 모습에 대한 인식에 대해 영어교육과 윤리교육 전공을 변수로 하여 독립표본 t검정 실시하였을 때 두 전공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낸 항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통폐합이 불가능한 지역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이 가능해진다’ (p=0.028*, 영어교육 전공 M=3.99, 윤리교육 전공 M=3.68)이었다.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이 이 항목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반면에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균을 보였다. 이는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이라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교사로서의 준비에 반영하고자 한다는 개방형 질문의 응답과도 연관된 것으로 추론된다. 반면 윤리 교육과 학생들은 교수학습의 중요한 수단으로 최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미비한 상황에서 활용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5. 결론 및 시사점
본 연구는 영어교육과 윤리교육을 전공으로 하는 사범대 학생들의 4차 산업혁명과 최신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태도와 관심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조사하였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의 영어교육과와 윤리교육과 학생들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태도와 관심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4차 산업혁명과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육과 관련된 개별적인 기술 중에서는 특히 신경망 번역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학문적 배경에 따라 이러한 이해도 및 태도가 차이를 보였다.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은 신경망 번역과 온라인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를 도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인성교육이나 덕성을 강조하면서 최신 기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나타내거나 불안, 저항, 우려를 표현했다. 이러한 차이는 학생들의 교육과 관련된 관심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교수학습 방법을 선택할 때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미래 교육은 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동시에, 어떻게 이 기술이 도덕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 기관은 학생들의 다양한 시각을 고려하여 교육 방향을 결정하고, 학생들이 미래 교육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은 현재의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교육에 대해 기회와 위기 입장으로 극명하게 대립하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학생들은 미래 교육을 기회로 바라보면서도, 해당 기술을 사용할 때 업무와 관련 없는 시간을 소비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반면에 다른 학생들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위기로 느끼며, 기존의 교육 방법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다른 교사와의 비교나 학생들의 실력 평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이 최신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흥미와 토의 의욕을 가지면서도 그에 따른 우려와 불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학생들이 교육 방법의 변화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 교육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적절히 활용하고 이해하기 위한 교육적인 지원과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학생들의 전공에 따라서도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위기로 생각하는지 혹은 기회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최신 기술에 대한 관심도에 차이를 보였다. 윤리교육을 전공한 학생들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관점이 관심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영어교육을 전공한 학생들은 이에 대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최신 기술의 영향을 위기로 생각하는지 기회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학생들은 최신 기술로 인한 우려와 두려움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은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교수 학습 방법에 적용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영어교육 전공 학생들에게는 실제 프로젝트 학습법과 같은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최신 기술을 익히고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윤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최신 기술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하였다. 이에 윤리교육과의 교수 학습 방법에서는 새로운 상황에서 최신 기술의 활용을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도덕적 판단 능력을 강조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심도 있는 토론식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상과 같이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사범대 학생들의 인식 분석 결과는 미래 교육분야에 중요한 교육적 함의를 제시한다. 이는 사범대를 비롯하여 범 대학 차원의 교양 교육 분야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미래 교육의 교수-학습은 교수자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기계가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분업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에서 모색되어야 한다. 이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인간을 대체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가르칠 것인지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계가 가르치는 것과 인간이 가르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에 기반하여 사범대학과 교양 대학의 교육과정도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사회에서 수행할 인간과 기계가 수행한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보는 수업 프로그램을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 교육에서는 미래에 필요한 역량 향상과 함께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살펴본 윤리교육을 전공하는 예비 교사들이 미래에는 교육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는 역량이 더욱 필요하다고 고민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 교육에서는 교수자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다양한 역량을 전달하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범대학 및 교양 대학과 같은 단과 대학은 다양한 강좌에 적용할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과 전략을 개발하고, 이를 범 대학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과 교육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대학생들의 디지털 소양이 완전히 갖추어지기 위해 대학의 교양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학생들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미 최신 기술의 필요성과 활용 방법을 어느 정도 학습하였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대학의 교양 교육에서는 최신 기술의 활용법을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이 유발하는 새로운 윤리적 차원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야 한다. 이러한 고민과 함께 대학 교육은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접근 방식을 배우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