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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7(3); 2023 > Article
COVID-19 이후 교양체육 활성화의 의미와 디지털 기술 활용 탐색

Abstract

본 연구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학교 교양체육의 활성화에 대한 의미를 탐색하였다. COVID-19로 인해 대학교의 교양체육 수업과 여러 활동들은 많은 도전과 변화를 겪고 있다. 학생들에게 단절되었던 다양한 교류와 경험과 필요한 시점에서 팬데믹 이후 대학의 교양체육에 대한 본질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들을 분석하고 종합한 결과 긍정적 디지털 경험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수법, 원격수업도구, AR, VR,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교양체육의 활성화를 제안하였고, 더불어 교양체육에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디바이스를 적용한 새로운 교양체육 프로그램 개발을 강조하였다. 다른 어떤 교과보다 신체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는 체육은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와 접목하기 좋은 영역이므로 여러 시도와 노력이 모여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활용은 학생들의 참여와 학습효과를 높여 교양으로써의 체육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d the significance of promoting college general physical education in the era of COVID-19. Due to the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college general physical education classes and various activities have faced numerous challenges and changes. It has become necessary to approach the intrinsic value and importance of college general physical education from a new perspective, considering the disrupted opportunities for students to engage in diverse interactions and experiences. This situation presents an opportunity to develop a new educational paradigm. To address this, previous studies were analyzed and synthesized, leading to the proposal of enhancing college physical education through the active utilization of digital technologies such as new teaching methods, remote learning tools, AR, AI, VR, and big data, which are familiar to students with positive digital experiences. Additionally, an emphasis was placed on the development of new college general physical education programs that apply specialized digital platforms, content, and devices.
General physical education, which is based on bodily movement more than any other subject, is highly suitable for integration with various digital devices. Therefore, through various attempts and efforts, it is expected that positive synergies can be created, and that the utilization of such digital technologies can enhance student participation and learning outcomes, thereby elevating the value of physical education as a part of general education.

1. 서론

2023년 5월 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coronavirus disease, COVID-19)으로 인한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해제를 선언하였다. 우리나라도 6월 1일부로 확진자 격리 의무를 비롯하여 COVID-19 관련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하였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023).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 모든 사회 분야가 혼란을 겪었고, 교육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집단감염병의 특성상 종교 활동과 학교생활에 가장 먼저 격리 조치가 이루어졌고 이후 오랫동안 원격, 비대면을 통해 소통과 상호작용이 결핍된 교육이 이루어졌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갑작스러운 수업환경의 변화로 인해 대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낮아지고, 수업 지속 참여와 추천 의사가 낮아졌다고 보고되었다(송수연, 김한경, 2020 : 1025; 임수진, 변호승, 2021 : 910).
특히, 체육 실기 교과는 실제 공간에서 대면을 통한 실습과제를 수행하면서, 교수자와 학습자 간, 또는 학습자와 학습자 간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을 통해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성취감과 자신감, 만족감과 자아효능감을 얻는 활동이다(김경오, 김상범, 2020 : 793). 체육 교과목은 상호작용과 실제 학습 시간이 부족하면 학습에 대한 효과와 수업 만족도가 낮아지기 때문에(한재덕, 2013 : 421), 다른 교과 영역보다 COVID-19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의 교양체육은 단순히 신체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하여 운동 기술을 습득하여 스포츠의 재미 요소만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팀 구성원들이 세운 목표를 향해 생각하고 협동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총체적인 교육활동이다. 더불어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거나 증진하는 것, 다양한 인간관계와 교류, 삶에 대한 만족도, 정신적, 사회적 안녕감을 증진하며, 재학 기간의 체육활동 경험은 졸업 이후 사회진출 후에도 지속적인 운동 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Jackson & Howton, 2008 : 162). 또한 스포츠 활동을 다양하게 경험한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설계하고 관리함에 있어 자기 주도성을 경험하게 된다(Leenders et al., 2003; Mulcahy, 2012). 최근의 교육이 자기 주도성을 바탕으로 한 작은 성공의 경험이 축적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교양체육은 꾸준한 자기 주도 노력을 통해 신체기능과 운동기술 습득이라는 성공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에 적합한 교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교양체육의 긍정적 효과와 장점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부터 교양체육은 소외 되어 왔다. 교양체육은 지덕체의 교육을 강조하던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의 중요한 한 축으로 개설되어 왔으나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학의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폐지 우선순위의 교과목이 되었다.
COVID-19 환경에서 비대면이라는 단절의 경험은 교육의 여러 분야에 질문을 던져 주었고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교양체육의 위상과 역할을 다시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이유로는 상호작용의 부재로 인한 학생들의 의사소통과 사회성 부족, 고립감, 대인관계 등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은 2022학년 2학기부터 대면으로 전환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기간 비대면으로 인해 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 선후배, 학습자-교수, 동료 간 다양한 대상과의 교류와 의사소통의 부족을 겪었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위와 같은 문제를 완화하고 해결하기 위한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교양체육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기능과 활성화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체활동과 스포츠가 가지는 고유의 가치와 교육의 지향점을 생각해 보면 소통 단절을 경험한 지금의 MZ 세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교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전 모습 그대로의 교양체육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교양체육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실기수업, 학술성이 부족한 재미 위주의 수업, 보편성이 결여된 소수 학생들만을 위한 교과라는 부정적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써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적극 활용을 제안한다. 오랜기간 동안 비대면 수업에 대해 학생들의 인식은 우려했던 것만큼 부정적이지 않았고, 교수와 학생 모두 비대면 원격교육에 대해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민혜리, 2020 : 51). 그리고 현재에는 많은 대학들이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히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식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교육부에서도 원격수업을 임시방편이 아닌 뉴노멀 시대의 혁신 방향으로 인정하고 20%였던 원격수업 운영 비율의 제한을 풀어 대학의 자율에 맡기고 원격수업에 대한 질 관리를 위한 노력을 주문하였다(홍성연, 2020).
이와 같은 시도는 이미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교양체육 수업에서의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적용에 대한 연구에서 블랜디드 러닝 집단이 온라인 학습 집단보다 학습몰입과 흥미도가 더 높다는 것이 최근 보고되었다(차용석 외, 2022 : 703). 이처럼 코로나 19 동안 경험했던 원격 가상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들은 미래 교육 현장에도 발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D’Agostino et al., 2021).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면으로 전환하여 대학 내에서 더 많은 소통과 교류가 요구되는 현재 시점에서 교양체육의 본질적 가치를 현 상황과 연계하여 되새기고, 팬데믹이 가져온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요구를 반영하는 큰 흐름의 대안으로써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한 뉴노멀시대의 교양체육 활성화 방안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2. 교양체육의 중요성과 본질적 가치

2.1. 현재 대학교 교양체육의 위상과 역할

현재 우리나라 교양기초 교육과정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자유학예교육과 기초문예교육 그리고 체험소양(素養)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양체육은 이 중에서 신체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체험소양교육에 속해 있다.
교양은 원래 지적 능력을 넘어 정서적 감응능력도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되며 정서적 감응에는 먼저 감성적 공감이 전제가 되고 나아가 미적 지각 및 구성능력이 포함되므로 ‘정서적 체험’교육이 중요한 영역으로 포함된다(이연주, 전종희, 2022 ; 96). 또한 도적적 규범 및 당위의 실천 능력이 매주 중요하며, 실천능력의 함양은 실천을 통해서만 함양되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적 체험’ 교육이 요구된다.
행동의 실천에는 의지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므로 이 의지를 강화시키는 훈련이 교양교육의 중요한 일부이며, 이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신체 단련이다. 이것이 바로 ‘신체적 체험’ 교육의 의의이며, 교양교육은 이렇게 가치관 실현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실천적 규범교육이 필요하다(한국교양기초교육원, 2022). 그러나 이와 같이 체험소양교육이 교양교육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험소양교육은 지적 영역의 교육과 다르게 교육내용과 과정이 다양하고 고유해서 정규수업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정량적,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정규 교육과정으로는 최소로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대학의 체육 과목은 단순한 체력 및 건강을 위한 활동을 넘어서 신체적 단련을 통해 정신적 극기의 체험을 하게 하거나 타인과의 협동 능력을 기르는 것이어야 한다고 하며 골프나 승마 스키 등을 정규교과목으로 개설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제안하고 있다(한국교양기초교육원, 2022).
이러한 권고는 각 대학에서 교양체육이 정규교과가 아닌 비교과로의 전환이나 교과 자체를 축소 시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연주, 전종희(2022)는 대학 소양교육 영역의 현황과 발전 방안 연구에서 신체적 체험 교과의 편성과 필요성은 전문가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고 교양기초교육원 컨설팅에 의해 교양교육과 소양교육을 구분하고 있으나 체육과 같은 체험 교과도 얼마든지 학술성과 보편성을 가진 것으로 구성될 수 있으므로 지금의 표준교과모델에서 체육을 비교과로 추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위 연구의 심층 인터뷰에서 학술성의 결여와 교양교육의 구분은 의미 없음을 아래와 같이 주장하기도 하였다.
  • P4: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체험이 학술성이 없다고 교양교육과 구분할 이유가 없다. 외국 대학의 경우 신체적 체험에서 체육을 하는데, 반드시 단체 게임, 경기에 참여해야 한다. 다른 대학하고도 하면서 협동심, 배려심을 배우면서 함양해 나간다. 한국은 상당히 다르게 진행되고 있고 단순히 스포츠를 배우는 차원에서 끝난다. 사회적 체험도 한국은 단순하게 봉사점수를 준다. 외국 대학은 지역사회와 프로젝트를 한다든지, 다른 국가들에 가서 그 지역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성과 학술성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체험이다(이연주, 전종희, 2022 ; 105, 재인용).

대학의 교양체육은 1989년 2월에 개정, 공포된 교육법기행령 제199조에 근거하여 “지도적 인격을 도야함을 목적으로 교양 교육의 일부로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 체육교육과정을 대학의 책임하에 자격 있는 교수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의도적, 계획적으로 행하는 체육활동”이라 정의되어 있다(황향희 외, 2013 : 102). 그러나 그 이후, 체육교과에 대한 필수이수 규정이 삭제되면서 상당수 대학이 교양체육을 선택교과목으로 전환하거나 학점을 축소하였고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학의 구조조정과 시간강사법, 그리고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의 영향으로 인해 교양체육은 폐지 1순위 대상이 되어 버린 현실은 교양체육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대학의 교양체육은 단편적인 논리로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교양체육 본연의 가치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효능에 대한 학문적 근거는 과학적 검증과 더불어 오랜기간 축적되어 왔다.

2.2. 교양체육의 본질적 가치와 필요성

체육의 긍정적 기능은 단순히 신체적 기능의 유지 및 증진, 사회적, 정신적 건강과 안녕감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교양체육은 신체활동 및 스포츠에 대한 이론과 실기수업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스포츠에 대한 기초지식 습득, 사회적으로는 타인과의 의사소통, 새로운 학문에 대한 도전적 탐구, 도덕성과 인성의 계발 등 성숙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데 요구되는 기초능력을 배양한다는데 의의가 있다(정태린, 박성현, 2022 ; 104). 더불어 교양체육은 신체활동을 매개로 스포츠 활동에 대한 가치를 몸소 체득하는 전인적 교육활동이다. 교양체육이 가지는 근본적 목표와 추구하는 가치는 교양 교육의 목표나 가치와 다르지 않다.
교양체육의 대표적 가치는 전공과목 이외의 다양한 학문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함으로써 전인적 지식인, 인성적 사회인을 양성하는 과정적인 학습을 제공하는데 있으며(김지현, 2014; 윤대현, 이주욱, 2014) 전공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고, 전공교육의 폐쇄성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조미숙, 2014 : 135 ; 송유진, 2009 ; 150).
교양교육의 주요 영역중 하나인 교양체육은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할 뿐만 아니라(박진미, 정구인, 2007 : 311), 교양체육의 최종 목표인 전인적 인간 즉, 지⋅덕⋅체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는 수단적 과목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는 교양체육이 가치 있는 교양교육의 일환으로서 그 지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김은혜, 류태호, 2016 : 274).
대학의 교양체육은 2015년에 개정된 고등체육교육과정의 목적인 체육활동 생활화와 생애주기별 생활체육진흥계획에서 지속적인 생활스포츠 참여로의 중추적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권형일, 2015 : 83).
김은혜와 류태호(2016)는 교양체육이 수업공동체에서 자발적인 교육공동체로의 관계의 확장이 일어나며 노는 수업에서 평생스포츠로의 가치의 확장을 동반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하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스포츠 참여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준수해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것이다. 2021년 6월 스포츠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했고 2022년 2월 11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스포츠기본법의 시행은 국립대뿐 아니라 모든 대학의 교양체육 시행의 준거가 될 수 있다. 스포츠 기본법 2조의 기본 이념에는 “국민 모두가 스포츠 및 신체활동에 자유롭고 평등하게 참여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그 역할을 다하며 개인이 스포츠 활동에서 차별받지 아니하도록 스포츠의 다양성, 자율성과 민주성의 원리가 조화롭게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또한 3조 제5호에는 고등교육법에 근거하여 학교 스포츠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어 대학교에서 이어지는 스포츠와 관련된 일련의 모든 교육과정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13조에서는 이와 관련한 국가와 지차체의 책임이 정의되어 있어, 공적 사회 서비스인 교육기관도 마찬가지로 이 법을 준용한다면 학생들이 원할 때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활동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 분명히 체육의 의미에는 신체활동을 통한 교육이라는 의미가 전통적으로 녹아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체육의 소외현상은 시정되어야 한다.

2.3. 교양체육에 대한 비판과 문제점

대학의 교과과정은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고 사회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기본지식을 함양시킴과 더불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김윤명, 2019 : 152).
그러나 현재 대학의 교양체육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교양체육은 교육력과 경쟁력 강화 요구를 외면한 채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해 왔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였고 그 결과, 위상의 하락과 더불어 교육력과 경쟁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서 요구하는 교육의 변화는 단순히 교양체육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교양체육뿐 아니라 교양 전체, 그리고 전공 영역 모두에게 닥친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캠퍼스가 없는 대학이 생겨나고 오프라인 수업이 없는 대학, 교수가 없는 대학이 생겨나고 있다. 모든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교양체육도 기존의 체육 형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다른 영역들의 변화와 더불어 동반 혁신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학문적 본질을 올바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행 교양체육은 전반적 체계에 대한 개선의 필요하다(정태린, 2022 ; 243).
COVID-19가 창궐하면서 대부분 대학에서 교양체육의 체계가 이전보다 더 축소되었고 이후 운영되고 있는 교과목도 대부분 스포츠 종목 위주의 단순 실기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교양체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노력이 있었다. 황향희 외(2013)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필수교과목으로 전환하여 종목별 이수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하였고 다양한 서비스 품질 개선과 맞춤형 서비스 지원이 필요함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교육 분야에 요구되는 변화의 물결과 팬데믹은 차원이 다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교양체육의 문제점은 대표적으로 지도자의 역량, 학생들의 인식, 교육서비스의 충실성, 부족한 학술성으로 범주화 시킬 수 있다. 정태린(2022)은 교양체육 실기수업에서 지도역량은 교수자 신뢰와 수업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강조하며, 지도역량과 신뢰감 형성에 대한 노력을 주문하기도 하였다. 또 하나는 운동기술 습득을 위한 노력이 제공하는 교육적 가치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다.
스포츠 기술 습득 과정에서 기초부터 숙련되는 과정의 훈련에는 분명히 개인의 노력과 자신과의 싸움이 들어가야만 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숙련의 정도는 경쟁력이 된다. 이 과정에는 타인과의 상호작용과 교수-학습자 간 가르침과 배움 이외에도 학습자 간 배움과 가르침 소통, 분석, 응용 등 여러 단계의 긍정적 교육이 내포되어 있다.
대학의 교양체육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여가 활동의 선제적 체험과 입문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체력 증진과 건강활동은 정신적 극기의 체험과 동떨어진 관계가 아닌 상호작용을 통한 보완 관계임을 인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업 중 제공되는 콘텐츠의 충실성이 중요하다. 더 이상 단순한 물리적 공간에서의 반복 실습만으로는 다양해진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실시하는 체육활동이 아닌 다양한 영역과 연계한 학술성을 보완하고 이를 다양한 교수법으로 제공되었을 때 기존의 체육이 가지는 가치에 더한 교양체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만족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3. 위드코로나(with COVID-19) 시대의 교양체육

3.1. 교양체육의 도전과 기회

COVID-19의 원격수업과 긍정적 디지털 경험 그리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은 교양체육 전반에 다가온 기회일 수 있다.
학생들에게 신체활동을 통한 긍정적 순기능을 몸소 체험하게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변화되는 자신과 주변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오랜 목표는 지덕체(智德體)로 도덕, 윤리적 개념이나 신체 수련보다는 지식과 공부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동서양의 사상가들은 체(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체덕지(體德智) 교육으로의 전환을 주장 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단순한 최근의 주장이 아니라 체(體)를 덕(德)이나 지(智)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영국의 대표적 경험론자이자 근대 자유주의 사상의 시조인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의 교육론에 드러나 있다. 최인영(2020)은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와 존 로크의 교육론을 비교하면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고 맞는 교육의 지표가 바로 체⋅덕⋅지라고 하였으며 그 근거로 존 로크의 교육론을 분석하였다.
이 로크의 사상이 영국의 근대교육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 1863-1937)이 유학 시절 영국 국력의 근원을 스포츠에 바탕한 교육에 있다고 판단하여 신체활동을 통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근대올림픽을 창설하기까지 이르게 된다. 이 외 다양한 매체에서도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체덕지 교육의 당위성을 접할 수 있다. 지덕체와 체덕지 중 어느 것이 우선이고 중요한지를 따지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3요소의 균형이 중요할 것이며 현재 우리나라 교육에서 약화되어 가는 체육의 비중을 재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양체육 수업의 콘텐츠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에 실시되어 오던 단순한 신체활동의 체험에서 학술적 내용이 가미된 협업과 사고의 확장을 포함시켜야 한다. 단순히 반복 동작을 통해서 운동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운동의 원리를 학습하고 적용하며 이론에 근거한 신체 변화의 메커니즘을 같이 활용하는 것이다.
체육학은 교육학, 철학, 사회학, 여가학 등의 인문영역과 운동생리학, 역학, 스포츠 의학 등 자연과학이 혼합된 복합 학문이다. 이와 같은 여러 학문 영역을 팀티칭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체험을 전달 할 수 있다. 블렌디드 러닝이나 다른 원격 플랫폼을 이용해 충분한 이론적 지식을 학습하고 현장에서 실습을 통해 체험해 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체험소양교육이 될 것이다.

3.2. 위드코로나 시대의 교양체육 활성화의 의미

규칙적인 신체활동 참여는 개인의 신체 지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이현진 외, 2022 ; 32).
대학생들은 대인 관계를 통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경우에는 갈등이나 회피 등 부정적인 경험을 통하여 삶의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윤성령, 박민하, 2020), 더불어 정서적으로 불안, 우울 등으로 인해 미숙한 행동을 함으로써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되고 있다(권보정, 2021 ; 63).
이와 관련한 최근의 연구에서 교양체육 수강생들의 대인관계 유능성이 성격 강점과 정신적 웰빙 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정주혁, 유정인, 2023 : 62). 이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양체육에 대한 인식은 재미 요소가 강조된 단순한 스포츠 실기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환경에서도 온라인 체육수업이 진행되었고 일부에서는 교육적 성과와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심승보, 김하영, 2021 : 173). 그러나 체육수업은 실제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실행하고 경험함으로써 학습효과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체육교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잘 갖추어진 학습환경에서 실습 경험을 많이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김정모, 2023 : 162).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양체육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나 건강한 신체 유지와 증진, 면역력 강화뿐 아니라 사회적인 교류와 소통, 상호작용을 강화해 나가는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체육이 가지는 오랜 전통적 가치이다. 익숙해진 비대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적용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위드코로나 시대의 교양체육 방향 모색에서 온라인 수업 기반의 실기수업 운영을 제안하였고 이이 더해 여가 생활, 생활체육과 평생체육이 연계된 수업 운영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최근에는 대학의 교양체육 수업이 학생들에게 스포츠를 문화로 향유하고 자기 주도적 실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이 축적되도록 하는 스포츠 리터러시(sports literacy) 개념이 등장하였다(Mulcahy, 2012 ; 258).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찾도록 스포츠 교육에 리터리시를 적용하는 피지컬 리터러시(physical literacy)로 확장되기도 하였다.
피지컬 리터러시는 “전 일생 동안 신체 움직임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동기 혹은 의욕, 자신감, 신체 역량, 지식 및 이해력 그리고 각자의 다른 자질”을 의미한다. 교양체육은 신체 움직임이나 스포츠 활동을 통해 이와 같은 스포츠 리터러시를 함양시키고 어떠한 자극이나 상황에서도 자율적 판단을 통해 이를 성취하려는 욕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박혜진, 2018 : 101). 이처럼 교양체육에 대한 다양한 재해석과 적용방안이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를 교육현장에 접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물론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첫 번째는 서비스의 질이다. 교육수요자인 학생의 니즈에 걸맞는 교육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을 갖추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장비, 공간, 교수자의 전문성, 팀워크의 유도, 반복훈련을 통한 성취감 등을 얼마나 요구에 맞게 적용하고 이끌어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오랫동안 시행되어 오고 있는 동계스키와 같은 집중 교양 수업은 학술성 문제와 단순한 실기 습득과 재미 위주라는 인식, 눈이 내린 겨울에 실시할 수 밖에 없는 방학 후 수업으로 인한 수업시수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개설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교양기초교육원의 표준 모델에서도 권장하지 않는 교과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넓은 자연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단체생활을 하는 다양한 교류의 경험과 반복되는 실패를 극복하고 눈위에서 활주하게 되는 도전과 성공의 경험은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에서 결핍되었던 다양한 환경을 긍정적으로 제공해 주는 장점이 있다.
<표 1>과 같이 우리가 경험했던 비대면 플랫폼과 신교수법,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위와 같은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면 위기에서 기회로 전환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스키수업이 반복을 통한 기술 습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계스포츠 전체, 올림픽, 과학과 관련된 여러 이슈로 확장하고 연계시켜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학기 중에는 LMS를 활용하여 이론을 습득하고 메타버스 등으로 온라인 토론을 함으로써 사전 교류,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표 1>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한 동계 교양스키 교과목의 학술성, 보편성 보완 예시
분야 주제 내용 활용도구
스포츠 사회학, 스포츠 산업, 스포츠 역사, 철학 동계스포츠 소개 - 스키, 동계스포츠의 역사와 발전
- 다양한 장비와 동계스포츠 산업
LMS 플립러닝
메가스포츠 이벤트의 명과 암 -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와 경제적 득실
-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 복원에 나타난 이해관계와 갈등
LMS 플립러닝 메타버스 토론
유치경쟁 속 헤게모니 - 코로나에도 중국은 왜 올림픽을 포기하지 않았나?
- 평창은 왜 3수를 선택하였나?
LMS 플립러닝 메타버스 토론
누구를 위한 스포츠인가? - 밴쿠버 올림픽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가치
-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투자와 효율)
LMS 플립러닝 메타버스 토론
올림픽에 드러난 차별 - 수리아 보날리의 백플립 금지는 차별인가?
- 고가의 봅슬레이 장비는 기록 경신을 위한 혁신인가 저소득 국가에 대한 차별인가. 영화 쿨러닝에 드러난 스포츠 속 빈부격차
LMS 플립러닝 메타버스 토론
스포츠 생체역학, 스포츠 생리학, 스포츠 의학 스키의 과학 - 스키 플레이트의 곡선과 회전
- 설상의 마찰과 중심이동 속 물리 이론
LMS 플립러닝 Chat GPT로 답찾기
체력 훈련 - 스키에 필요한 체력 요소는?
- 스키동작에 필요한 근육과 강화
LMS 플립러닝 AR 트레이닝
자세 훈련 - 자세와 퍼포먼스의 관계
- 업다운, 턴 자세 시뮬레이션 훈련
PBL, VR 체험 AR 모션인식 피드백
스포츠와 안전 - 스포츠 상해와 예방
- 상해를 일으키는 역학적 힘에 대한 이해
LMS 플립러닝 Chat GPT로 답찾기
더불어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로 스키 동작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인 후 방학 기간에 스키장에서 집중적으로 실습수업을 한다면 여러 방면에서 효율적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팀티칭이나 블록 수업을 통해 다양한 전공영역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며 이와 같은 포맷은 교양 스키뿐만 아니라 모든 교양체육 교과목에도 적용할 수 있고,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교양체육의 활성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양체육에 대한 사회와 학계의 변화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기존 교양체육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활용을 제안한다. 4차 산업혁명과 COVID-19 팬데믹은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윤옥한, 2023 : 217).
홍성연(2020 : 295)은 코로나 시국이 끝나더라도 원격수업이 일정 비율 유지될 것이며, 비대면 원격수업과 전통적인 대면 수업이 공존하고, 필요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이 적절히 결합된 여러 유형의 수업이 개발⋅운영될 것이라고 하였다. COVID-19라는 외부 충격은 교육 테크놀로지의 전면 도입에 대한 교수자와 학생의 심리적 거부감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고, 대학 교수학습방법의 혁신과 원격수업 확산의 교두보를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홍성연, 2020). 이와 관련해서는 줌(ZOOM), 웹엑스(Webex) 등의 화상회의 플랫폼, 실시간 수업이나 동영상 녹화 수업이 가능한 학습관리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 LMS)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교양체육은 실제 신체의 움직임을 통한 교육이므로 다른 어떤 교과목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응용과 활용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스포츠 과학 분야에서는 인간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동작과 관련된 여러 과학적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보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운동선수의 수행력 향상이나 기술 증진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기술을 분석하는데 쓰이는 모션캡쳐(motion capture) 기술은 해부학적 랜드마크(land mark)에 발광 마커를 부착하여 이를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함으로써 인체 각 분절의 자세와 각도, 생성되는 힘 등의 운동학적, 운동역학적 정보를 제공한다. 마커 없는 모션캡쳐 시스템(markerless motion capture system)은 위와 같은 번거로운 작업 없이 실시간으로 인체 분절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교육현장에 적용가능한 무궁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그림 1).
[그림 1]
마커 없는 모션 캡쳐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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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러 신체정보나 운동수행 기술에 대한 빅테이터 축적을 통해 이상적인 동작과 완성도의 교정을 실시간 피드백으로 주고 받는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과학 기술과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요구를 접목한다면 기존의 교양체육에서 단순한 움직임의 반복으로 숙련시키는 방식에서 흥미와 몰입, 그리고 타 전공 기술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한 복합적인 교육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원격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에 있어 최근의 중요한 트렌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빼놓을 수 없다.
더불어 개념이 확장되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니버스(universe)와 메타(meta)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뜻한다. 이는 단순한 놀이나 게임의 참여에서 벗어나 가상공간에서 모여 같이 스포츠와 운동 활동에 참여하고 교류함으로써 혼자 하는 운동에서 벗어나 흥미와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과 가상 현실을 포괄하는 새로운 기술로, 가상 융합기술인 확장 현실(XR, eXtended Reality)을 더한다면 새로운 교육적 가치를 창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이대연, 2022 : 296).
실제로 최근에는 이와 관려한 다양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대면 운동 콘텐츠를 위한 움직임 추적 모델(조민구, 고일주, 2021 ; 181)과 같은 기술적 연구와 딥러닝을 활용한 영상처리기법과 온라인 트레이닝 어플리케이션 개발(신윤지 외, 2021 : 580), VR(이정학 외, 2021 : 674), 체감형 디바이스, 메타버스(윤옥한, 2023 : 219) 등을 적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 지고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표 2>는 현재 출시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AR, VR관련 제품들을 요약해 놓은 것으로 대학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에 비용이나 시설 등의 문제가 있지만 주변에서 흔히 쓰고 있는 apple watch, galaxy fit, Fitbit Versa, Garmin Forerunner, Polar A370 등도 운동 활동, 수면 및 심박수, 소모 칼로리, 경로 등을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개인 맞춤형 운동 플랜을 설정하고 실시간으로 운동 성과를 모니터링하며,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AR 앱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학생들에게 개인화된 운동 경험을 제공하고 운동 데이터를 추적하여 학생들의 운동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참여도와 흥미를 높여 교양체육 수업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표 2>
교양체육현장에 적용 가능한 AR 애플리케이션
제품명 설명
Strava 운동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앱으로, 학생들은 이를 활용하여 자신의 운동 활동을 기록하고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거나 공유할 수 있음. 또한, AR 기능을 통해 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트레이닝 목표를 설정하고 추적할 수 있음.
MySwimPro MySwimPro는 수영 트레이닝을 위한 AR 앱으로, 학생들은 수영 자세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음. AR을 통해 학생들은 수영 자세를 개선하고 효율적인 수영 테크닉을 습득할 수 있음.
Golfshot Golfshot은 골프 플레이어를 위한 AR 앱으로, 학생들은 골프 경기를 시뮬레이션하고 실시간으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음. 코스 가이드와 거리 측정 기능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골프 게임을 보완할 수 있음.
Dance Reality Dance Reality는 댄스를 배우고 향상시키기 위한 AR 앱으로, AR을 통해 가상의 댄스 강사와 함께 댄스 동작을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자신의 댄스 동작을 비교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음.
Fitness AR Fitness AR은 학생들이 자신의 운동 경로를 AR 지도상에서 시각화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앱으로 산책,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의 운동 경로를 기록하고 이를 AR 지도에 투영하여 공유하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음.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이 크고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교과과정이나 비교과 운영에 메타버스를 도입하였거나 도입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윤옥한, 2023 : 222). 윤주한과 이다민(2022)은 VR챗 학교라는 플랫폼을 사용한 메타버스 활용이 기존 비대면 교육에서 나타난 교수자와 학습자 간, 그리고 학습자 사이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학습자들의 반응에서 실감이라는 키워드가 반복적이고 중점적으로 언급되었는데 이 ‘실감’의 경험이 비대면 교육에서의 상호작용 한계를 극복하는데 기여한다고 하였다.
이는 체육활동이 가지는 중요한 심리적 상호작용인 실제 경험감을 접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메타버스에서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공간을 직접 만들어 공감각적 체험과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고, 단순히 가상현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가상세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교류와 가치창출을 가능하게 하므로 교육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특성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자유와 경험치를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학습활동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윤옥한, 2023 ; 222).
교양체육은 교수자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과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교과목이다. 또한 스포츠의 본질적 특성상 기술 습득에 있어서 동작의 반복과 올바른 자세, 폼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특성은 감안하였을 때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고 기존의 시청각 자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상적인 체험과 경험은 기존 교양체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시청각 자료의 시청은 현실감이 떨어지고 집중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단점이 극명한데 반해 가상현실 증강현실에서의 시연이나 개개인 또는 개인-집단의 훈련과 지도는 생생한 현장감과 더불어 실시간 피드백과 호응으로 집중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5. 결론

이 연구는 COVID-19 장기간의 팬데믹 이후 비정상적 교육환경에서 교양체육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는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탐색해 보고자 하였다.
먼저 교양체육의 전통적 본질과 가치, 학문성을 되돌아보고 팬데믹 이후 대학교육이 요구받고 있는 혁신과 변화에 교양체육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살펴보았다.
신체활동으로 대표되는 반복적 실습 위주의 체육수업에서 탈피하고 사회와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뉴노멀 기준을 확립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족한 학술성과 보편성을 확보하여야 하며 기존과는 차별화된 교양체육 플랫폼을 개발하여야 한다. 새로운 플랫폼은 기존의 단순 실습 위주의 교수 방법이 아닌 블렌디드 러닝, PBL(Project Based Learning) 등 다양한 교수법을 적용하고, 체육의 여러 전공과 협력하여 팀티칭 개념으로 이론과 실습이 적절히 균형 있게 배치되어야 한다.
신체의 움직임과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와 기술들은 서로 응용하기 좋은 대상들이며 이들이 모여 긍적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양한 재미와 흥미 요소가 가미된 디지털 플랫폼, IoT, AI, VR, 빅데이터와 같은 다지털 콘텐츠와 디바이스, 어플리케이션을 적절히 접목함으로써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신체활동을 통한 교육을 극대화할 수 있다. AR, VR, 등의 발전 이후 최근에는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인 Chat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교육현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활용과 교육적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4차산업 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의 과학기술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이처럼 COVID-19와 과학기술이 가져온 도전과 새로운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학 교육 내에서 교양체육의 역할과 위상은 더욱더 위축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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