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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6(2); 2022 > Article
교양영어 수강생의 어휘 하위요소에 관한 지식을 고려한 영어 교육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영어 어휘지식의 개념 안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어휘지식 하위요소에 대해 알아보고 각 하위요소 간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언어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핵심이 되는 어휘에 대해 학습자가 알아야 되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어휘의 철자와 의미를 아는 것에서부터 어휘의 문법적 기능, 쓰이는 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습자가 용이하게 습득하는 영역이 있는 반면, 다소 시간이 걸리는 난이도 있는 영역에 이르기까지 어휘의 하위지식들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그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부산 소재 대학교에서 교양 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 53명으로 구성되었으며 교양수업인 관계로 학과는 특정 학과에 속하지 않고 다양한 학과에 분포되어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15개의 단어에 대한 철자를 보고 품사, 의미, 연상어, 반의어 혹은 동의어를 적도록 요청받았고 마지막으로 그 단어를 활용하여 문장을 구성하였다. 이는 어휘지식을 크게 나누어 형태와 의미, 사용의 측면으로 나누어 평가항목을 구성한 것이다. 어휘지식 하위 요소간의 함의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SPSS 21 version이 사용되었으며 상관관계와 ANOVA를 활용하여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kinds of sub-characteristics of vocabulary knowledge and the relationship among those properties. Vocabulary, one of the key factors for mastering language learning, includes many dimensions, from acknowledging meaning and spelling, to grammatical functions and use. There are some aspects of a language that are obtained easily while others are relatively acquired at a slower pace. The present study, therefore, aims to figure out both the point and the relation among those factors. Participants consisted of fifty three students who took an English class as part of their general education, and who were spread across many different academic fields. These students were asked to fill in the blanks with word parts (speech of words), meaning, associated words, antonyms or synonyms, and the sentence structure of the given words. Those five items are designed for identifying the form of vocabulary, the meaning of vocabulary, and the use of vocabulary. To investigate the implicational relationship among sub-characteristics of vocabulary knowledge, an analysis of correlation and ANOVA were conducted using SPSS 21 version and further discussion was introduced.

1. 서론

언어학습에 있어 어휘학습과 기억은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영역 중 하나이다. 의사소통접근법(Communicative Language Approach)과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ve competency)이 주목되기 시작한 이후로 어휘학습의 중요성은 더 강조되어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조되었다. 많은 연구들에서 어휘능력은 언어학습에 있어서 유창성을 기를 수 있는 핵심적 역할을 하는 요소이고 많은 양의 어휘를 확보하는 것은 효율적인 언어학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밝혀내었다(김경희⋅이성원, 2008; Nation, 2001; Schmitt, 2000). 연구들은 제 2언어 학습자들이 읽기영역에서 어휘지식에 크게 의존한다고 나타내었고, 어휘지식의 부족이 그들에게는 가장 크고 주된 장애요소라고 지적하였다. Wilkins(1972)는 말하고자 할 때 필요한 어휘를 알지 못한다면 문법적 문장에 대한 능력을 갖춘다고 해도 의사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고 Richards (1976)Krashen(1989)은 거대한 어휘집(big lexicon)을 갖는 것은 언어학습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어휘학습에 대한 중요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 없이 강조될 수 있다. 이러한 어휘지식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휘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어휘의 의미나 철자를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Nation(2001)은 어휘지식에 대하여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여 형태(form)와 의미(meaning), 그리고 사용(use)으로 분류하였고 세 영역을 다시 하위요소로 구분하여 형태영역에는 발음, 철자, 품사를 포함하였고 의미영역에는 형태와 의미, 개념과 지칭어, 연상어를 포함하였으며 사용영역에는 문법적 기능과 연어, 사용의 제약(사용역, 빈도)을 포함하여 모두 아홉 개의 하위지식을 소개하였다. 이와 더불어 Cremer & Schoonen (2013)은 어휘능력(lexical competence)에 대해 이용가능성(availability)과 접근가능성(accessibility)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어휘지식에 대한 이용가능성은 학습자가 정신적 어휘집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주로 어휘시험을 통해 측정된다고 하였다. 학습자의 머릿속에 어휘집이 존재하는 어휘는 이용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반면 접근가능성은 특정한 어휘에 대해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학습자의 효율성을 말한다. 다시 말해 학습자의 머릿속에 학습되고 인지되어 있는 단어들이 얼마나 자동적으로 회상되어 언어적 활용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능력을 말한다. Beck과 MeKewon(2007)Perfetti와 Hart(2002)는 이러한 능력이 읽기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언급하였다.
Hasan과 Shabdin(2016)은 어휘지식의 심층적 차원을 설명하기 위해 네 가지 형태의 어휘지식 하위요소를 소개하였다. 동의어와 하의어, 반의어를 포함한 병렬적 관계(paradigmatic relation)와 연어를 포함한 통합적 관계(syntagmatic relation), 부분어를 포함하는 분석적 관계(analytic relations), 마지막으로 접사를 포함하는 형태 논리적 지식(morphological knowledge)의 하위차원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만 학습자들은 여전히 단어의 뜻과 철자를 아는 것에 머물러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어휘학습지도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어휘지식의 양적/질적 측면에 대한 연구, 명시적/암시적 어휘학습지도, 어휘지식이 읽기활동에 미치는 영향, 다양한 어휘평가방법 등에 대해 관한 것이다. 어휘학습이 언어학습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만큼 효율적인 어휘지도를 위해 하위요소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하위요소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어휘평가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산소개 대학의 교양 영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어휘지식 하위요소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가 목적으로 하는 어휘지식의 하위요소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고 하위지식에 대한 평가 관련 연구 또한 그러하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양적평가는 주로 사용되는 평가지가 자가 테스트나 의미를 모국어로 표현하는 것에 그치고 있으므로 어휘지식의 제한된 부분만을 측정하게 된다. 질적 평가지의 경우 실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양의 어휘평가를 할 수 없으며 연상어 시험의 경우 제작하기에 어려운 점으로 인해 활발히 제작되거나 사용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본 교양 영어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수강목적을 보면 영어학습의 영역에서 본인이 향상시키고자 하는 영역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영어 말하기, 작문, 독해, 토익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본 수강과목에 대한 수강목적에 대한 질문에는 실용적인 영어능력의 향상을 위해 혹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하고자 하였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영어로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 등을 습득하고자 본 과목을 수강하였다고 다양하게 답변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측정하고 어휘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수용적 평가보다 생산적 평가가 더 적합함으로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들의 생산적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하였다. 평가하는 항목은 단어의 품사, 의미, 연상어와, 동의어/반의어, 문장구성으로 구성하여 어휘에 대한 형태, 의미, 사용의 영역을 각각 측정하고 그 결과에 따르는 하위지식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기존의 연구들은 어휘전략을 활용하여 어휘지식의 향상을 도모하거나, 어휘지식이 읽기와 쓰기에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었지만 본 연구는 보다 심층적인 어휘지식의 측정을 시도하고 나아가 어휘지식 하위요소들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봄으로 차별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2. 이론적 배경

2.1. 어휘지식과 하위요소

어휘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단어 그 자체의 의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문장과 문단에서 사용되는 양상에 따라 그 의미는 확장된다고 할 수 있다. 텍스트에 사용되는 단어의 선택이 저자의 의도를 독자에게 전달하기에 충분히 정확해야 하고 독자는 저자가 선택한 어휘로 서술된 글을 이해하기 위해 어휘가 가진 정의적 의미(denotation: literal meaning of the word: the definition)와 내포적 의미(connotation: positive or negative feelings associated with the word), 그리고 그 단어와 함께 쓰이는 단어들, 즉 연어(collocation: other words that commonly appear with the word)를 모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Nation(2015)에 따르면 어휘지식은 한 단어, 의미적 규명에 필요한 스키마를 말하는 것으로 많은 양의 어휘지식은 잘 구조화된 의미적 스키마를 형성하여 단어나 문자의 의미규명을 용이하게 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결국 언어는 의사소통의 기능을 가지는데 정확하고 풍성한 어휘지식은 학습자의 의미파악과 대화 상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어휘지식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는 Nation(2001)이 소개한 형태, 의미, 사용에 대한 이론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Richards (1976)는 어휘능력(lexical competence)을 단어의 언어적, 심리언어학적, 사회언어학적인 측면으로 나누고 단어 빈도나 연어, 사용역, 연상어 등에 대한 세부적 지식을 어휘지식으로 소개하였다.
Laufer(1998)는 어휘지식이 수동적 어휘와 능동적 어휘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수동적 어휘는 단어의 쓰임이나 의미가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았고 반면 능동적 어휘는 단어를 문맥에 맞게 사용하거나 작문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보았다. 즉, 수동적 어휘는 외적 자극이 주어졌을 경우 활성화되는 어휘이고, 주로 읽기와 듣기를 할 때 사용된다. 이에 반해 능동적 어휘는 학습자가 직접 쓰기와 말하기 영역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사용해낼 수 있는 어휘로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Jiang(2000)은 어휘능력을 어휘에 대한 지식, 어휘를 활용하는 능력으로 보았고, 어휘자체에 대한 지식과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추는 것이 보편적이고도 포괄적인 어휘지식의 정의라고 하였다. 특히 의미적, 통사적, 형태논리학적, 형식적 지식이 모두 통합적으로 습득되어야 이후에 어휘를 회상하거나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Cremer와 Schonen(2013)은 어휘능력을 단어지식에 대한 이용가능성과 접근가능성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하였다. 이용가능성은 학습자의 어휘집(mental lexicon)속에 이용 가능한 단어지식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고, 접근가능성은 학습자의 어휘집속에 등록되어 있는 어휘들이 빠른 속도로 회상되어 언어사용으로 이어지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어휘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포함되는데 단어의 양적인 습득과 각 단어에 대한 질적인 습득, 덧붙여 유창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Qian(2002)은 어휘지식의 틀을 네 가지로 보았는데 이는 어휘의 양과 질적인 면을 포함하고, 어휘적 조직(lexical organization), 그리고 수용적-생산적 지식의 자동성(automaticity of receptive-productive knowledge)을 제시하였다. 특히 최근에 소개되는 어휘관련 연구들은 어휘의 양적인 측면보다도 질적인 측면에 더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읽기와 관련하여 어휘의 질적인 측면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Li & Kirby, 2015; Schmitt, 2014; Zhang, 2012).
Hasan & Shabdin(2016)은 어휘의 질적 차원에서 병렬적 관계, 통합적 관계, 분석적 관계, 그리고 형태 논리적 지식의 하위차원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먼저 병렬적 관계는 같은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 동의어(synonyms), 상반되는 의미를 가지는 반의어(antonym), 단어의 뜻에 포함되는 종류를 나타내는 하의어(hyponymy)를 포함하고 있다. 통합적 관계에는 연어(collocation), 분석적 관계에는 부분어(meronymy), 형태 논리적 지식에는 접사(affixes)를 각각 포함한다. 예를 들어, 제시단어가 contract일 경우 agreement는 동의어이므로 병렬적 관계를 나타내고, formal은 부분어이므로 분석적 관계를 나타내고, sign은 연어이므로 통합적 관계를 나타낸다(Read, 2004).
어휘지식에 관한 연구는 국,내 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독해를 돕는 요인으로 어휘지식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Kelam, 2021; Lawrence, Knoph, Mcllrith, Kulesz & Francis, 2021). 다양한 연령층을 연구 대상자로 하여 연구한 결과를 통해 어휘지식의 습득이 영어 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또는 영어 어휘지도법에 대한 연구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Hadley & Mendez, 2021; Nation 2021)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들에 대한 연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그치는 경우에 해당한다(Sanchez, 2021). 따라서 본 연구는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들에 대해 더 살펴보고 하위요소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2.2. 어휘지식의 측정

어휘지식에 대한 평가는 학습자가 어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로 크게 양적인 평가(size, breadth)와 질적인 평가(depth)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양적인 평가는 학습자가 얼마나 많은 양의 어휘를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주로 단어의 의미를 아는지에 대한 여부로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Nation & Belgar(2007)가 제시한 Vocabulary Size Test의 경우 단어 빈도수에 따라 수준을 정하여 K-1000단어부터 시작하여 K-14000단어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열 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학습자가 모국어로 뜻을 찾도록 하는 평가를 말한다. 각 열 단어를 맞게 되면 해당 범위 내에 1000개의 단어를 숙지하고 있다고 추정하는데 이는 단어의 여러 하위지식에서 의미만을 기준으로 하여 어휘지식 습득의 유무를 결정하는 것이므로 학습자의 전체적인 어휘지식을 반영하기에는 제한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어휘지식의 질적 측정, 즉 심층적 측정은 단순히 의미로 어휘지식의 정도를 평가하지 않는다. 단어의 의미와 사용, 형태에 대한 지식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를 측정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이에 대해 Heriksen(1999)은 아래 세 가지 차원의 어휘능력을 소개하였는데 먼저 부분에서 정확으로 가는 지식(partial to precise knowledge), 지식의 깊이(depth of knowledge), 그리고 수용적, 생산적 사용능력(receptive and productive use ability)이라고 언급하였다. 어휘의 심층적 지식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으로 이분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하는 것에서 정확하게 알아가는 단계적인 것으로 보았다.
Read(2004)는 어휘의 심층적 구조에 대해 세 가지 측면(precision of meaning, comprehensive word knowledge, network knowledge)을 제시하면서 그에 대한 평가와 측정에 대해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연상어 평가(Word Associates Test)를 소개하였다. 연상어 평가는 어휘의 형태와 의미에 대한 지식, 개념과 지칭어, 연어에 대한 지식을 포함한다.
이와 더불어 영어어휘의 수용적 사용과 생산적 사용은 어휘를 이해하는 것과 어휘를 사용하는 것으로 각각 설명할 수 있다. 이를 평가에 적용하면 읽고 이해하는 것을 측정하는 것은 수용적 능력에 대한 평가이고 직접 발화하거나 글을 쓰는 것은 생산적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수용적 어휘지식과 생산적 어휘지식을 구분하여 학습하거나 어휘지식을 측정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김은아와 윤현숙(2015) 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활동에서 읽기 활동이 수용적 어휘지식에 효과를 나타내고 쓰기 활동이 생산적 어휘 지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소개하였다. 뿐만 아니라 읽기와 쓰기 활동에서 어휘지식의 하위요소 즉 형태와 의미와 사용에서 어휘 습득의 차이를 나타내는지 살펴본 결과 읽기 활동에서는 수용적 지식이, 쓰기 활동에서는 생산적 지식이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를 살펴본 결과로는 읽기 보다는 쓰기 활동에서 어휘지식의 형태, 의미, 사용 영역에 모두 향상되는 것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김영은(2008)Nation(2015)이 언급하였듯이 수용적 지식이 생산적 지식보다 쉽게, 많이 습득된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3. 연구방법

3.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부산 소재 대학생으로 교양 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전체 수강인원은 총 53명으로 남학생이 33명, 여학생이 20명이었으며 학년은 1학년이 가장 많은 분포로 25명(47%), 2학년이 15명(28%), 3학년이 8명(15%), 4학년이 5명(10%)에 해당하였다. 참여자들 중에는 해외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7명으로 여행이나 연수를 위한 목적으로 해외에 짧게는 2주, 길게는 5개월을 체류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토익점수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명(13%)의 학생들만 응시한 적이 있다고 하였으며 그들의 평균 토익 성적은 560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연구 참여자들은 교양영어 수강생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는 학생들의 균질성이 보장된다고 보기 어려움으로 수강생들의 어휘 지식의 하위요소에 대한 측정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함의관계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

3.2. 연구도구

학습자가 가진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들에 대한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어휘 지식 평가를 실시하였다. Nation(2001)의 어휘지식평가(Vocabulary Knowledge Test) 도구를 사용하여 K-3000, K-4000에 해당하는 단어에서 15개를 추출하였다. K-1000과 K-2000에서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연구 참여자들이 재학하고 있는 대학의 입학 시 수능 외국어 영역의 어휘수준을 고려하였을 때 K-1000과 K-2000의 단어는 다소 쉬워서 학생들의 정확한 어휘지식 측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명사가 7개, 동사가 5개, 형용사가 3개로 모두 15개의 단어를 선택하였다. 이에 해당하는 단어는 soldier, restore, jug, scrub, dinosaur, strap, pave, dash, rove, lonesome, compound, latter, candid, tummy, quiz로 구성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단어의 철자를 보고 품사, 의미, 연상되는 언어, 반의어 혹은 동의어, 주어진 단어를 활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것으로 다섯 가지 형태의 어휘 평가를 실시하였다. 기존의 연구들이 어휘지식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했던 방식은 선다형 문제로 수용적 측면(receptive)을 평가하였는데, 이는 생산적 측면(productive)보다는 학습자의 어휘지식을 협소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본 연구에서는 다섯 가지 평가 유형이 모두 생산적 측면 평가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선지를 제공하지 않고 연구 참여자가 의미는 한글로 작성하되 나머지 영역은 모두 영어로 작성하도록 요구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한 단어에 대해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를 다양하게 측정하여 학습자의 어휘지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3.3. 자료 수집 및 분석

본 연구에 사용된 어휘지식 평가지에 대해 원어민 교수와 한국인 교수가 채점하였으며 어휘지식평가지 결과에 대한 신뢰성분석을 실시하였고 Cronbach 계수가 .858로 나타나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를 측정하고 그 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각 영역별 채점결과에 대한 평균과 표준편차를 기술통계적으로 비교하였고 이에 대한 유의미성을 파악하였다. 또한 각 하위항목 간의 관계를 살피고자 상관관계를 분석하였고 그 결과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 사용했던 어휘지식 평가지는 생산적 어휘지식을 평가하는 것으로 연구 참여자가 모두 주관식 형태로 답안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이는 수용적 어휘능력과 생산적 어휘능력을 비교해 볼 때, 모두 중요한 어휘능력이기는 하지만 수용적 어휘능력에 비해 생산적 어휘능력이 학습자의 실용적 언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필수적인 글로벌 시대에서 영어로 발화하거나 영어로 문서를 작성하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따라 생산적 어휘측정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4. 결과 및 분석

본 연구에서 어휘지식의 각 하위요소들이 갖는 함의관계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어휘지식의 하위요소에 속하는 다양한 항목 중에서 형태에 해당하는 품사와 의미에 해당하는 단어 뜻을 모국어로 쓰는 것, 연상어, 동의어/반의어, 마지막으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문장구성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모두 생산적 능력 측정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15개의 단어에 대해 다섯 가지 항목으로 답안지를 작성하였고 각 항목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다음과 같다.
<표 1>에서 알 수 있듯이 항목별 점수는 15점이 각각 만점인데 가장 평균 점수가 높았던 항목은 품사를 적는 것으로 9.98점을 나타내었다. 다음으로 의미가 평균점수 9.40점으로 나타났고, 세 번째로 평균점수가 높았던 항목은 문장구성이었다(M=7.21점). 다음으로 연상어를 적는 항목의 평균이 5.57점이었고, 동의어와 반의어를 적는 항목은 가장 평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M=3.68). 각 항목간의 평균점수의 차이가 나는 것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 ANOVA분석을 실시한 결과 다음과 같았다.
<표 1>
어휘평가지 항목별 기술통계 결과
평가항목 평균 표준편차 최대값 최소값
품사 9.98 3.177 15 0
의미 9.40 2.905 15 3
연상어 5.57 3.640 15 0
동의어/반의어 3.68 3.356 15 0
문장구성 7.21 3.733 15 0
〈표 2〉에서 알 수 있듯이 어휘지식 하위요소 간의 평균의 차이는 유의확률 .000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품사를 포함하는 형태영역이 가장 평균이 높고 그 다음으로 사용에 해당하는 문장구성의 평균이 잇따르고, 의미를 나타내는 영역이 난이도의 차이를 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신창원(2014)이은혜와 배연숙(2020)의 결과와 상이한 것을 볼 수 있다. 신창원(2014)은 영어수업을 수강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어휘의 형태와 의미, 사용에 대해 심층적 어휘테스트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로 어휘지식 하위요소들의 난이도를 통사적 특성, 형태론적 특성, 의미론적 특성으로 설명하였다. 그는 Nation과 Belgar(2007)의 Vocabulary Size Test에서 K-1000, K-2000, K-3000에서 다섯 개의 동사를 선택하였고, K-4000, K-5000, K-6000에서 다섯 개의 동사를 선택하였다. 또한 모든 시험의 형태를 수용적 어휘지식의 측면을 평가하고자 하여 의미, 형태, 사용 모두 선다형 보기를 제공하고 연구 참여자가 선지에서 답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로는 의미영역이 가장 쉽고, 다음으로 형태영역, 그리고 어휘를 사용하는 영역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으로 의미영역이 맞았을 경우 형태와 사용 영역이 동일하게 정답으로 인정된 경우와 반대로 의미영역이 틀린 경우 형태와 사용 영역이 맞는 경우를 비교하였다. 이는 세 영역 간의 난이도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였고, 결과는 의미영역을 맞추지 않고는 형태와 사용 영역에 정답을 이끌어내지 못한 경우를 비율적으로 보았을 때 어휘 하위지식간의 난이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표 2>
어휘 하위지식 항목 간 분산 분석 결과
제곱합 자유도 평균제곱 F 유의확률
집단간 376.447 12 31.371 8.448 .000
집단내 148.534 40 3.713
합계 524.981 52
이은혜와 배연숙(2020)의 경우는 생산적 지식 측정의 형태로 형태와 의미와 사용 영역을 평가하였는데, 그 결과에서 평균의 차이는 형태〉의미〉사용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항목별 평가내용이 상이하고 수용적 지식측면과 생산적 지식측면을 평가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살펴볼 때 형태영역이 나머지 영역과 평균차이를 내며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고, 의미영역 세 가지를 합쳐서 평균을 계산했을 때 6.21점으로 세 영역의 평균차이를 보면 형태(M=9.98) 〉 사용(M=7.21) 〉의미(M=6.21)로 나타나 또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그리고 형태를 아는 경우 의미를 알지 못해도 문장구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이는 문장의 구조에 어떠한 품사가 위치하는지를 알게 하는 영어 문장 구조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어휘지식의 형태와, 의미, 사용영역에 대한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는 다음〈표 3〉과 같다.
<표 3>
어휘 하위지식 간의 상관관계
상관계수 품사 의미 연상어 동의/반의어 문장구성
품사 pearson 1 .807** .348 .492 .483
p-value .000 .011 .000 .000
의미 pearson 1 .531** .591** .663**
p-value .000 .000 .000
연상어 pearson 1 .550** *549
p-value .000 .000
동의/ 반의어 pearson 1 .576
p-value .000
문장 구성 pearson 1
p-value
〈표 3〉에서 알 수 있듯이, 상관계수 값이 가장 높은 것은 의미-품사와의 관계로 상관계수 값이 .807을 나타내어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다음으로는 의미-문장구성의 관계로 상관계수 값이 .663을 나타내게 되었다. 이는 의미-품사와의 상관관계만큼 높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의미-동의어/반의어, 문장-동의/반의어의 관계로 각각 상관계수 .591과 .576을 나타내어 이 또한 일부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품사와-연상어와 관계는 상관계수 .348로 나타내고 통계적 유의미성을 희박하게 보여주었다. 따라서 학습자가 어휘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품사와 의미에 대한 강조를 통해 어휘학습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고, 나아가 의미를 파악하면서 예문을 제시하고 문장 속에서 해당 어휘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것 또한 상관관계 결과를 반영하여 교육 현장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언급한 신창원(2014), 이은혜⋅배연숙(2020)의 연구결과와 본 연구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다음 〈표 4〉와 같다.
<표 4>
측정방법에 따른 결과
연구자 측정영역 측정방법 문항 수 문항출처 상관관계(상관계수) 난이도
신창원(2014) 형태
의미
통사
수용적
지식
각 10문항 K1-3(5개)
K4-6(5개)
형태-의미(.661)
형태-통사(.515)
의미-통사(.321)
동사〉형태〉의미
이은혜⋅배연숙 (2020) 형태
의미
사용
생산적
지식
각 15문항 K1-2(15개) 형태-사용(.554)
형태-의미(.534)
의미-사용(.466)
의미〉사용〉형태
본 연구 형태(품사)
의미
연상어
동의/반의어
문장구성
생산적
지식
각 15문항 K3-4(15개) 형태-의미(.807)
의미-사용(.663)
형태-사용(.483)
사용〉의미〉형태
연구결과를 비교함으로써 알 수 있는 사실은 다음과 같다. 물론 동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고, 같은 평가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과 어휘지식의 하위요소 중 측정하는 영역에 따라, 측정방법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형태에 대한 습득이 선행되어야 문장구성을 하거나 통사적 정보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구된 세 번의 경우 모두 해당되는 것으로 형태와 의미간의 난이도의 순서는 연구마다 차이를 나타냈으나 어휘를 사용하는 것은 먼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추론할 수 있다. 특히 영어는 어순이 중요한 언어임을 고려해볼 때, 형태에 대한 파악이 되면 문장을 구성하거나 통사적 정보에 대한 습득이 가능하므로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어휘지식에 대한 측정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존의 어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자가 보고서(Self-Report)의 경우 평가도구 자체로는 비판을 받았지만 자가 보고서가 구성되어 있는 형태를 보면 제시되는 단어에 대한 본인의 지식을 다섯 개의 선지에서 선택하는 것으로 ‘나는 이 단어를 이전에 본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본적이 있지만 의미를 알지 못한다, 본적이 있고, 의미가 ( )이다, 나는 이 단어를 알고 의미는 ( )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이 단어를 문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제시된 설명 중에 선택하게 되는데 이는 이 평가지에서 서술된 내용에서 요구되는 지식이 순서적으로 보면 의미적인 부분이 먼저 언급되고, 유사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여 문장을 구성할 수 있는지를 요구한다. 이는 학습자가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들을 습득할 때 순서나 난이도를 고려하여 제작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문장 구성을 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단어의 문법적 기능이나 다른 단어들과 어울려 쓰이는 관계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한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어휘지식 하위요소들 간의 난이도가 있음을 지지하는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세 가지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를 분석한 결과 형태-의미간의 상관계수가 .807로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볼 때, 어휘학습 시 형태와 의미를 함께 제시하고 어휘의 굴절과 파생을 통한 어휘지식을 확장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연구 참여자들이 작성한 평가지의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사 pave의 경우 몇몇 학생들이 의미를 적을 때 ‘포장하다‘라고 정확히 기재하였으나 문장구성에서는 ’The gift is paved’. 혹은 ‘I pave the present’라고 작성한 학생들이 있었다. 이는 의미는 적었으나 한국어의 동음이의어 때문에 정확한 단어의 사용을 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restore와 store를 혼동하거나 latter를 late나 letter로 혼동하여 문장을 작성한 것을 볼 때, 의미를 한국어로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학습자의 어휘지식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고 부분적인 측정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면적인 어휘지식의 측정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검토되어야 한다.

5.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어휘지식이 일회적인 측정으로 어휘습득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였다.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제시된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들에 대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합의되는 영역은 형태영역과 의미영역, 그리고 사용영역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용영역의 내용이 확장되어 단어 자체로의 형태나 의미 파악에서 벗어나 포괄적인 이해(comprehensive word knowledge)를 요구하고 있고, 나아가 어휘 간의 관계(network knowledge)를 학습하여 실용적으로 어휘를 문장 내에 사용하도록 학습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부산 소재 대학에서 교양 영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어휘지식을 하위요소로 구분하여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하위요소 간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발견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휘지식 하위요소를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 형태, 의미, 사용으로 어휘지식을 측정한 결과 난이도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학습자들은 어휘의 형태를 가장 쉽게 습득하였으며 다음으로 의미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어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상관계수의 차이는 다소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아 어휘학습 시 다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어휘지식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수용적 어휘지식 측정과 생산적 어휘지식 측정이 있는데, 생산적 어휘지식 측정 방식은 학습자의 실용적인 어휘지식을 측정할 수 있고 학습자의 어휘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한다는 것이다. 이해어휘와 사용어휘라고 구분하였을 때, 이해어휘는 학습자의 어휘지식의 수준을 객관식의 형태로 암묵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반면, 사용어휘는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을 보면 의미 및 품사에 대한 지식, 그 어휘가 가지는 문법적 정보 나아가 문법적 제약을 받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휘가 가지는 하위요소에 대한 학습자의 지식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내용을 고려할 때 본 연구가 가지는 어휘지도 및 어휘측정에 대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휘학습은 학습 과정이 연속체이기 때문에 학습자의 어휘지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평가지를 제작하여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어휘지식의 하위요소들 간의 난이도를 고려하고 측정할 항목을 세부적으로 반영할 뿐 아니라 수용적 혹은 생산적 측면으로 측정할지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가지는 학습자의 어휘지식에 대한 부분적 습득(partial gain)을 민감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어휘를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실용적인 측면에서 용이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한 단어에 대한 여러 가지의 평가가 요구되므로 보다 효율적인 평가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과에서 나타났던 어휘지식 하위요소들의 함의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 어휘지식의 형태와 내용과 사용의 영역에서 난이도가 입증되었다면 세 영역을 모두 평가하는 대신 높은 난이도의 영역을 평가하여 낮은 난이도의 영역을 이미 습득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교수자는 모든 학생들의 어휘평가를 심층적으로 하되 보다 높은 난이도의 하위지식을 측정함으로 평가의 실용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어휘지식을 심층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하위요소들 간의 어떤 영역을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가 먼저 정립되어야 하고 그 기준에 따라 하위요소에 맞추어 전략적인 어휘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휘지식이 한 단어에 대해 다양한 측면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평가문항제작이 쉽지 않고 양적인 면에서 한 단어에 대해 8-9개정도의 하위 영역을 측정하는 것이 실용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를 위해 보다 효율적으로 어휘지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의 수가 많지 않고 영어교양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연구에서 활용한 어휘측정 도구 또한 신뢰도를 확보하기는 했으나 문항의 수가 적고 빈도수에 의해 추출된 Vocabulary Knowledge Test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어휘선택이 제한적이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에 대한 방향으로는 어휘지식의 수용적 측면과 생산적 측면을 더욱 세밀하게 반영하여 평가도구를 개발하고, 영어 능숙도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비교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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