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말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현재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20세기의 시작은 1918년 일차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말이 있다. 21세기의 시작도 2019년 이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라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팬데믹 상황에서 대학의 수업은 물론이고 각급 학교 및 교육기관의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2020년 1학기부터 2021년 2학기까지 4학기 동안 C대학교 ‘교양한문’ 수업도 비대면으로 실시되었다. 처음에는 녹화영상 수업자료를 만드는 것이라든가 학생들과의 소통문제에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에 교강사 6명이 지속적으로 Zoom을 활용한 실시간화상회의를 하면서 수업 개선 방안을 논의하였다. 그 결과 실제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팬데믹 시대의 비대면 교양수업의 모형을 만들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그런 연구과정과 연구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C대학교에서 ‘교양한문’은 외국어 영역에 속하는 교양선택 교과목이다. ‘교양한문’의 교육방법은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그 결과 학습자 중심 교양교육을 선도할 수 있었다. 이전의 교양교육 목적이 학생들을 학문으로 초대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전공지식의 편중에서 벗어나서 교양교육의 활성화 및 기본 소양교육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교양한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비대면 수업에 대한 질적 개선, 수업만족도 및 학업성취도 향상을 교육목표로 세웠다.

비대면 수업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는 웹 기반 교육을 의미한다(임이랑, 황지원, 김주연, 박다솜, 2020: 23). 사실 이러한 비대면 수업 자체는 미래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언급되어 왔다. 다만 ‘교양한문’에서는 갑작스럽게 전면적으로 현실화된 비대면 교육의 질적인 측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그에 대한 수업 만족도 및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는 연구에 집중하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E-learning의 성장은 연간 15.4%였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즉 교육기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서비스를 시행하여 전 세계 60% 이상의 학생들이 몇몇 플랫폼을 통해 교육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부 서비스 업체 즉, 줌(Zoom), 구글 행아웃(Hangout) 등은 유료로 제공하던 시스템을 학교 계정에 한해서 무료로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공다영, 2021: 2). ‘교양한문’ 수업도 학교 사이버캠퍼스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활용한 녹화강의 및 학교 메일과 연동한 Zoom 활용 실시간화상수업을 병행하면서 진행하였다.

C대학교 ‘교양한문’ 교과목은 모두 10개 분반으로 이루어졌고, 대부분 50-80명 이상의 대형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2020년 1-2학기는 학교에서 기본으로 구축하고 있는 LMS체계에 따라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2020년 1학기 수업을 진행한 후 책임교수 1인과 전 분반 담당 교수자 5인은 ‘교수학습공동체’를 결성하여 비대면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다양한 학습 방안을 도출하였다. 이는 교양교육의 균질화를 위한 <표준수업계획서> 개발과 효과적인 교양한문 수업 모형을 확립하려는 목적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로써 본 연구에서는 ‘교양한문’의 <표준수업계획서> 적용 성과를 점검하고 검토하여 그 학습 성과를 가시화시키고자 한다. 또한 ‘교양한문’은 2021년 1학기부터는 녹화강의 외에도 실시간화상수업을 함께 병행하여 비대면 수업의 다양화를 실현하였다. 이런 다면화된 비대면 수업의 큰 틀 안에서 세부적으로 학습자의 참여수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수업 사례들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는 곧 학습자의 학업성취도 향상 및 비대면 수업에서 대면 수업으로의 전환 시 연계하여 선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방안 모색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양한문’ 교수자 팀은 다수의 교수자에 의해 진행되는 대형 강의의 균질성 담보를 위해 2020년 1학기에 ‘교수학습공동체’를 구성하여 <표준수업계획서>를 도출하였다. <표준수업계획서>에 따라 모든 교수자가 다음의 진행 과정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였다.

1) 지난 강의에서 학습한 내용 확인 - 복습 및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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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 수업의 학습 목표와 주차별 중점역량, 수업 내용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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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본 수업내용 강의 - 중점 핵심역량과 연계하여 수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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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본 강의 주요 내용 정리 -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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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과제 부과 및 제출 방법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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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음 강의 내용 안내

한자학습은 대학생의 대부분 학습자가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어렵게 여기고 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기초지식이 부족한 대학생에게 한자한문을 어떻게 학습하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우선 ‘교수학습공동체’에서는 <설문>을 통해 학습자의 학업 수준과 요구를 파악하였다. 2021학년도 2학기 2개 분반의 설문 결과는 <표 1>과 같다. 다른 분반의 설문 결과도 대동소이하다.4)

<표 1>의 ‘한자관심도자가점검’ <설문> 조사 결과, ‘교양한문’ 수강생들은 과반수가 한자, 한문을 배워본 적은 있지만, 현재 자신의 성취 수준은 한자 100자 이하라고 답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교양 수준의 언어생활에 필요한 한자, 한자어, 한문 학습을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교양한문’ 수업에 대한 요구사항으로는 주로 <표 2>의 내용과 같이 용이한 학습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교수학습공동체’에서는 <표 2> 결과 등을 토대로 세 가지 측면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 제고를 위한 교수법을 연구하고 모색하였다. 첫째는 흥미롭고 쉬운 학습방법으로 기본 한자⋅한문을 읽고 쓸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한자어와 성어를 실생활에서 적절하게 활용하여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고, 셋째는 한문고전 명언명구 등의 이해를 통해 바른 인성과 리더십, 그리고 시민정신을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 방법을 아래와 같이 모색하였다.

지금까지 ‘교양한문’의 비대면 교수법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하였다. 더 나은 강의를 위해 담당교수들이 함께 논의하여 수업을 계획하고 강의하고 평가하였다. 일반적으로 대학 교양한문 강좌는 한문 수업의 특성상 비대면 수업 진행만으로도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본 ‘교양한문’ 수업은 교수자 6인 체재로 팀을 구성하여 비대면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수업에의 적용을 동시에 진행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비대면 수업 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검토하여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였다. 이로써 ‘교양한문’ 교과목은 비대면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앞으로 더 진행해야 할 과제로는 그동안 시행해 온 온라인 녹화강의와 실시간화상수업을 blended learning과 flipped learning으로 발전시켜 PBL(Project Based Learning)을 도입하여 시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양한문’ 12주차 강의에 『맹자』의 ‘君子三樂’이 나온다. 이를 주제로 하여 선현들이 이야기한 삶의 즐거움을 모색하고 자신의 삶에 빗대어 삶의 즐거움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논어』 부분은 君子의 리더십, 시민의식 등 주제를 정하여 한 학기 프로젝트 학습 방법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제고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은 더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교양한문’ 비대면 교수법 연구에 대한 결론 및 제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교양한문’ 10개 모든 분반이 수업의 균질화를 위하여 구성된 <표준수업계획서>를 토대로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1) 전 분반이 일관된 평가방식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실제 수강생의 한자한문 실력이 대체로 고르게 향상되었다. 이는 수강생들의 정기고사 평균 상승과 함께 수업 초반의 한자실력에 비하여 수업 후반에 나타난 지표로 입증되었다. 2) ‘교양한문’ 교과 영역은 3개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즉 ‘한자⋅한문을 알자’, ‘한문을 읽자’, ‘한시를 읽자’이다. 수업진도는 전 분반이 일관되게 진행하였고, 정기고사의 공동 출제 및 공동 시험, 그리고 동일한 평가 방식을 적용하여 수업과 평가의 균질화를 꾀하였다. 3) 한자학습의 보조 자료로 진도에 맞춘 한자동영상과 연계한 10회에 걸친 한자퀴즈를 응시토록 시스템화하였다. 이는 학습 진도에 맞춘 한자 및 한자어를 선별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음과 뜻, 그리고 필순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한 동영상이다. 4) 과제도 전 분반 같은 부교재를 활용하여 한자학습의 일관된 성적 상승을 유도하였고, 이를 동영상 파일로 만들어 온라인 상에서 제출하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것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한자어를 복습 및 예습할 수 있었다. 5) 기타 학생들과의 소통 방식으로 사이버캠퍼스 학교시스템(LMS)을 적극 활용하였다. 즉 공지사항, 쪽지, 질의응답 외에도 설문 및 학습진단, 열린게시판, 투표 등의 다양한 사이버캠퍼스 메뉴를 수업에서 적극 활용하였다.

또한 이번 교수법 연구를 통해 비대면 수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더욱 모색하게 되었다. 이러한 데에는 교수자의 수업에 대한 개선의지와 수업의 질 향상을 모색하는 회의-> 스터디[교수학습공동체]-> 교과목 컨설팅-> 교수법 특강-> 비대면 교수법 연구-> 보고서 제출로 이어지는 활동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1-2학기에 이어서 2021년 1-2학기까지 지속되는 비대면 수업의 질적 제고와 학생들의 수업참여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교양한문’ 교과목 컨설팅과 책임교수 및 담당교수 전원이 참여하는 교수법 특강도 받은 바 있다.

‘교양한문’ 교수자 팀은 학교 교육혁신원에서 주최하는 교과목 컨설팅에서 대체로 동일계열 학과에 비하여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역량평가와 수업참여도 측면을 더욱 강화시키면 좋겠다는 제안으로 비대면 교수법 연구도 진행하였다. 이는 그동안의 ‘교양한문’ 비대면 수업에 대한 성과와 진행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대면 수업으로의 전환 시에도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비대면 교수법 연구에 따른 제안으로 향후 비대면 및 대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자수준 향상 및 학습동기부여 측면 강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도를 이끌면서 학습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교양한문’ 비대면 수업에서 진행한 한자퀴즈는 한자학습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진전된 학습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고사성어와 그 유래 등 영상으로 제작된 것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수업 전 인트로 시간을 활용하여 영상을 보게 하여 자연스러운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학생들도 일상생활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한자어에 대한 학습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돌발퀴즈’ 등을 개발하여 수업 중에 학습에 대한 집중도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소재를 계속 연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비대면 수업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던 수업프로그램은 대면 수업 시에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온라인 정기고사 및 온라인 과제 제출은 대면 수업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교양한문’ 전 분반의 균질화된 학습과 균등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또한 한자동영상과 온라인 한자퀴즈 응시는 실제 학생들의 기초한자 실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자관심도자가점검’ <설문> 및 교과목 <학습진단>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한자 실력 및 교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진단할 수 있다. 이는 사전 및 사후 검사를 통해서 학습자 자신의 실력 진단과 그 수준의 향상도를 학습자가 직접 확인하고 파악할 수 있다.

셋째, 비대면 수업에서 학생들의 수업참여도를 더욱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그동안의 축적된 비대면 수업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여 시의적절한 수업형태를 이루어갈 수 있다. 블렌디드 또는 플립러닝 등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기존의 녹화강의영상 자료는 사전학습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실시간화상수업을 통해 다양한 학생참여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교양한문’ 수강 첫 단계부터 수업을 마칠 단계까지 단계별로 학생들의 학습참여도를 증진시킬 수 있다. 수업 초반에는 내가 아는 한자 및 한자어에 대하여 발표하기-> 수업 중반에는 고사성어를 활용한 문장을 만들어 발표하기-> 수업 후반부에는 한자어 및 한문에 대한 사고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 우선 학생 자신이 좋아하는 한문 문장을 선정하게 한다. 그리고 선택하게 된 이유와 동기를 발표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한자어를 활용한 신조어를 열린게시판에 올리기 등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를 표출하게 한다.

또한 학생들과 수업개선의 노력을 함께 강구해 나갈 수 있다. 이는 온라인시스템의 열린게시판과 투표 등의 항목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수업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이로써 교수자와 학습자 간에 소통과 신뢰 아래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학습자의 자발적인 흥미도 상승으로 인한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비대면 수업, 대면 수업은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는 교수자의 적극적이고 타당한 교수법과 학습자의 능동적인 수업태도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바람직한 수업 효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