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 지식 기반 교양 외국어 수업 -H 대학교 <초급독일어> 강의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Foreign Language Course for General Education on the Basis of Learner’s Knowledge -Focusing on the case of a <Basic German course> at the H. University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1;15(5):283-295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1 October 31
doi : https://doi.org/10.46392/kjge.2021.15.5.283
정혜륜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독어독문학과 강사, heirin@hanyang.ac.kr
Lecturer, Hanyang University
Received 2021 September 20; Revised 2021 October 2; Accepted 2021 October 20.

Abstract

교양 외국어 입문 강좌의 경우 교수자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주가 되는 강의 방식, 다양한 상호작용 형태 투입 불가, 절대적인 수업 시수 부족, 학습자들의 외국어 학습 이력 차이 등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 배양을 위한 제반 여건이 열악하다. 반면 강좌 수강생들에게는 모국어라는 언어자산과 풍부한 세계지식, 그리고 영어 학습이라는 경험자산이 존재한다. 본고는 이와 같이 교양 외국어 수업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학습자에게서 찾고자 하는 노력에서 출발한다. 교양 외국어 강의의 경우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의사소통 능력 개발보다 언어를 매개로 해당 사회와 문화를 들여다보며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기르는 기초 인문학 강좌의 성격을 되새길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학습의 흥미를 일깨우고 지속적인 학습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야 말로 교양 외국어 입문 강좌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목표이다.

Trans Abstract

Foreign language courses for General Education generally suffer from poor conditions when it comes to the promotion of the communicative competence of learners. This is due to the predominance of frontal teaching, an insufficient number of lessons, different learner language portfolios, etc. However, learners present many advantages for language acquisition, e.g., the linguistic foundation provided by their mother tongue, their world knowledge, and their English learning experience. Therefore, the limits of the foreign language course for General Education may be overcome by the learners themselves. Thus, such courses should not focus on communicative competence, but rather should serve to strengthen the characteristics of General Education. Above all, motivating learners and promoting autonomous learning are the most important tasks that foreign language courses for General Education should strive to achieve.

1. 서론

외국어 학습자가 수업에서 배우는 것은 궁극적으로 목표 외국어의 표현방법이며, 이는 구체적으로 어휘와 문법을 통해 실현된다. 따라서 외국어 교육에서 어휘와 문법은 중요한 학습 대상이 된다. 현재는 목표어의 문법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번역하며 외국어를 교수하는 소위 문법⋅번역식교수법(Grammar Translation Methode, 이하 GTM) 방식이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급 외국어 교육에 있어 문법의 중요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언어의 특성을 귀납한 결과물인 문법은 체계적인 언어습득을 위해 학습내용의 논리적인 도입순서를 결정하는 지표 역할을 하며, 학습여건이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의사소통능력 습득 과정을 가속화시키는 도구적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Götze, 1996: 136). GTM 이후 한때 외국어 교육에서 명시적인 문법교수를 배격해야한다는 급진적 견해가 존재했으나, 1970년대 화용론의 영향을 받아 발달한 의사소통접근법(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 이하 CLT) 이후 외국어 교육이 학습자의 의사소통능력 배양을 최우선시 하게 되며 현재는 문법이 필수적인 요소이나 목표어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독일어를 한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혹은 배운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조차 ‘독일어는 복잡하다,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한 까닭은 무엇보다 현존하는 언어 중 형태⋅통사적 요소가 가장 풍부한 독일어의 언어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학습자 입장에서 독일어는 초급 단계에서부터 학습해야 할 문법의 양이 매우 많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한 학기에 30~40시간 안팎의 수업이 진행되는 교양 외국어 강좌의 여건은 유럽공통참조기준(Common European Framework for Languages, 이하 CEFL)의 A1 수준1),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시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2), 심지어 형태⋅통사적 차이점을 비롯해 화용적 거리 또한 먼 독일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고려해보면, 일주일에 2~3시간 진행되는 교양 강좌를 통해 기초적인 언어사용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

필자는 교양 강좌로서의 외국어, 특히 독일어를 비롯한 제2외국어 수업의 경우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의사소통 능력 배양이라는 언어적 목표보다 언어를 매개로 해당 사회와 문화를 들여다봄으로써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기르는 기초 인문학 강좌로서의 성격을 되새겨야 하며, 필자는 이를 위해 교육의 중심축을 목표 언어의 특성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옮긴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해보고자 한다. 교양 독일어 강좌를 수강하는 이들에게는 모국어라는 언어 자산과 그것을 통해 습득한 다양한 배경지식이 존재하며, 독일어를 접하기 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얻은 영어 학습이란 경험 자산이 존재한다.4) 본고는 학습자의 경험과 지식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안드라고지(andragogy) 교육관을 바탕으로 개발, 실시한 ‘학습자 지식 기반 교양 독일어 수업’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대학 교양 강좌로서 제2외국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는 데 있다.

2.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 검토

이번 장에서는 학습자의 선지식을 기반으로 외국어 교육 방안을 개발하기 위해 평생교육 분야에서 자주 거론되는 안드라고지 개념과, 외국어 교육에 있어 문법과 더불어 기본 언어재료가 되는 어휘의 중요성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겠다.

2.1 안드라고지(Andragogy)

일반적으로 교육학을 일컫는 페다고지(pedagogy)가 ‘아동을 가르치는 기예와 과학’을 뜻한다는 것과 대립해 ‘성인들의 학습활동을 돕는 기예와 과학(art and science of helping adults to learn)’을 의미하는 안드라고지 개념이 등장했는데,6), 페다고지가 교수자 중심의 교육을 의미한다면, 안드라고지란 학습자의 입장을 배려한 접근 방식으로 무엇보다 학습자가 기존에 보유한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강선보, 변정현 2006: 9).7), 안드라고지의 개념을 활성화시킨 Knowles(1980)는 페다고지와 안드라고지를 다음과 같이 대비하였다(<표 1> 참조).

Knowles(1980)에 따른 페다고지와 안드라고지 개념 대비5)

필자가 교양 독일어 교육에 안드라고지 교육관을 적극 수용하고자 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학습자 경험의 역할을 강조하는 부분 때문이다.8) 외국어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학습자의 나이, 성별, 출신, 모국어, 기존 언어학습배경 등 다양한 변인이 있는데, 이 중 국내 대학의 교양 독일어 수강생들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영어 학습 이력을 보유한 성인이라는 동질적(homogeneous)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안드라고지에서 강조하는 학습자의 경험을 교수법 개발의 이론적 토대로 활용하고자 한다.

2.2 외국어 교육에 있어 어휘 교수⋅학습

어휘는 음성, 음운, 글자, 형태, 통사, 의미, 문체 등 여러 층위와 관련되어 있다(Löschmann, 1984: 10). 즉 외국어 학습에 있어 어휘는 전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어휘의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외국어 교육에서 문법 교수에 비중을 두는 것에 비해 체계적인 어휘 수업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으며, 학습자들 또한 어휘를 암기의 영역으로 간주할 뿐 학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이해욱 외, 2020; 김옥선, 2001 등)

신형욱(2010: 25)은 어휘 학습의 성패가 곧 외국어 학습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주장하며, 어휘 교수⋅학습의 원리를 명확성, 체계성, 다양성의 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명확성: 성공적인 어휘학습은 어휘 의미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 체계성: 한 언어의 어휘가 개별 낱말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한 언어공동체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담고 있는 복합적인 연관체계이므로, 학습자는 우연적이고 개별적으로 제시되는 어휘보다는 필연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되는 어휘를 더 쉽게 이해하고 기억한다. 새로운 어휘는 기존의 ‘내재적 어휘’에 편입되어야 하므로, 인간의 인식 및 기억체계에 담긴 체계성을 고려했을 때 어휘학습은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 다양성: 동일한 대상을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는 어휘학습이 가급적 지루하지 않고 새롭게 경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어휘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Nation(2001: 25)은 어휘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학습 부담감(learning burden)이라고 표현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어휘의 구조가 익숙할수록, 학습자의 선지식이 클수록 학습 부담감이 적으며, 모국어, 다른 외국어,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에 대한 지식 등을 선지식의 출처로 보았다.

2.3 어휘 교수법

이해욱 외(2020)는 외국어 수업에 있어 어휘 학습은 중요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으며, 교재에서 조차 어휘 학습이 오롯이 학습자의 몫으로 남겨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별도의 교수⋅학습 자료를 투입해 체계적으로 어휘 학습을 유도하는 것은 교수자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하였다.

김옥선(2001)은 외국어 교사는 외국어 능력에서 어휘의 중요성을 깊이 공감하는 반면 어휘 교수⋅학습에 대한 방법을 알지 못한다며, 어휘 교수⋅학습에 대한 이론적 연구의 부재, 어휘 학습에 관한 통찰 부족 등을 원인으로 보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운, 형태, 구문, 텍스트 및 학습자의 세계지식을 사용하여 어휘의 의미를 추론하는 방법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독일어 어휘 교수⋅학습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제3언어로서의 독일어 학습을 위한 잠재어휘 개발을 연구한 주소정(2020)은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언어적 지식을 토대로 새로운 어휘의 의미를 추론하는 방식으로 독일어 텍스트에 대한 이해력을 증강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학습의 효율성과 독일어 학습에 대한 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선행연구를 통해 외국어 교육에 있어 어휘의 중요성과 더불어 체계적인 어휘 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주장되어 왔다. 그러나 선행연구 대다수가 전공어로서의 독일어 교육에 국한되어 있으며 교양 외국어 수업과 어휘를 접목한 연구는 미진하다. 대학 교양독일어 교육 발전 방안을 연구한 하수권 외(2013)는 교양독일어 시장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향후 연구 강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어휘를 외국어 교수⋅학습의 주재료로 삼아 독일어 입문 강의의 교안을 작성하고 안드라고지 교육관을 바탕으로 교수법을 개발하여 실제 수업에 적용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3. 학습자 지식 기반 교양 독일어 강좌 운영 사례

3.1 강의 수강생 분포도

본 강좌는 2021년 1학기 서울 소재 H대학교 핵심교양 글로벌 언어와 문화영역에 개설된 <초급독일어> 강의로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9), 총 16주, 매 차시 3시간의 수업이 진행되기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제외하면 실제 학생들이 독일어를 배우는 시간은 약 40시간이다. 주지하였다시피 CEFR의 A1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최소 80시간의 수업이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초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수이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학생이 참가하는 교양 강의의 특성상 교수자 중심의 일방적인 강의가 주를 이루며, 짝 활동, 모둠활동 등 의사소통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상호작용 형태의 투입이 어렵다.10)

먼저 본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전공 분포도를 살펴보면 [그림 1]과 같다.11)

[그림 1]

강의 수강생 전공분포도

[그림 1]에서 보다시피 수강생들의 전공이 다양하며, 1주차 강의 진행 후 기존 독일어 학습이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강생의 65%는 학습이력이 전무했으며, 1년 미만이 15%, 1년 12%. 2년 2%, 3년이라고 응답한 참가자는 6%였다.12)

3.2 강의계획서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독일어 입문 강좌이며, 주 1회 진행되는 교양 수업이라는 특징을 고려해 강의의 세부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 (1) ˂문법˃이 아닌 ˂테마˃를 중심으로 어휘망을 조직하며, 관련 주요 표현을 학습한다.

  • (2) 독일어권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통해 독일어 소통능력을 기른다.

  • (3) 독일어와 영어의 언어적 차이를 인지하며, 한국어와 독일어의 접점을 모색한다.

첫째, 먼저 문법이 아닌 테마, 구체적으로 어휘를 주된 재료로 선택한 까닭은 학습자의 선지식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언어의 구조적 복잡성이나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의 필요성 등에 따라 논리적 순서를 정할 수 있는 문법과 달리 테마의 경우 학습자의 관심사, 학습의 목적, 학습동기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할 근거가 없다. 그러나 학습자의 독일어 지식이 전무하다는 가정 하에 기초 수준의 어휘로 학습내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으며, 따라서 외국어로서의 독일어(Deutsch als Fremdsprache, 이하 DaF) 분야가 CEFR이 고시한 세부 내용을 토대로 문법, 표현 등 수준을 고려해 A1 학습자를 위해 개발한 어휘 교재를 강의의 주 교재로 활용하였다.13)

둘째, 독일어권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 까닭은 서론에서 언급하였듯이 언어를 매개로 해당 언어가 통용되는 사회와 문화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교양 강좌로서의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다.

셋째, 한국어, 영어를 독일어와 비교 대조해 학습에 적극 활용하고자 한 것은 학습자의 경험 지식을 교육의 자산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부분으로 안드라고지 교육관을 토대로 기존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접목해 교수법을 적용한 부분이다.

이러한 세부 목표를 바탕으로 작성한 강의계획서는 다음과 같다(<표 2> 참조).

초급독일어 주차별 강의계획서

3.3 강의방식

3.3.1 학습자 지식 기반 발음교수

초급 외국어 학습에 있어 발음교육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것에 대한 명시적인 교육이 생략되거나 학습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 의사소통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고 인정되는 발음은 초급 단계가 아니고는 제대로 습득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초급 수준에서 체계적인 발음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민춘기, 2001; 정혜륜, 2021 외).

필자는 학습자들 모두 영어를 학습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토대로 독일어와 영어의 유사한 어휘를 대조해 알파벳 음소를 비교하였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독일어권 출신 위인, 유명인의 이름을 통해 독일어의 발음을 소개하였다([그림 2] 참조).14)

[그림 2]

독일어 알파벳과 발음교육 내용의 예

3.3.2 학습자 지식 기반 어휘 교수

DaF 학계에서는 학습자가 외국어 학습에서 배워야 하는 어휘를 인적사항, 주거, 환경, 여행과 교통, 식사, 쇼핑, 서비스, 신체/건강/위생, 인지와 행동, 일과 직업, 교육과 학교, 외국어, 여가와 오락, 대인관계, 정치와 사회의 15개 테마로 분류한다.

강의에서는 각각의 테마에 속한 어휘 중에서도 학습자의 기존 지식을 기반으로 한국어 지식과 영어 지식을 통해 비교, 대조 가능한 낱말, 그 중에서도 명사를 중심으로 어휘를 분석하여 학습자가 독일어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15), 명사를 주된 학습 재료로 삼은 까닭은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품사의 특성상 모국어-영어-독일어의 일대일 대응이 용이하기 때문이다.16), 수업은 도입/제시-의미화-연습/정리의 3단계로 구성하였다(<표 3> 참조).

수업의 3단계

① 도입 및 제시 단계

어휘 선별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학습의 동기부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즉각 사용 가능한 어휘를 중점적으로 선정하였다. 가령 2주차 인적사항(person)을 테마로 진행한 강의에서 다음과 같은 어휘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17)

  • 이름: Name, Vorname, Nachname, Familienname

  • 직업: Student, Studentin

  • 출신: Korea, Koreaner, Koreanerin

② 의미화 단계

신형욱(2010: 11)은 성공적인 어휘학습을 위해서는 의미화 단계에서 어휘에 대한 이해가 올바르게 수행되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하였다. 독일어는 국어 순화가 활발히 이루어진 언어로, 조어(Wortbildung) 체계가 매우 발달해 있다. 따라서 선별된 어휘들의 합성어(Kompositum)와 파생어(Derivation) 분석을 통해 학습자가 독일어 어휘의 뜻을 유추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18) 따라서 선별된 어휘의 이해와 수용을 돕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 지식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어휘를 대조, 분석하는 등 뜻을 유추할 수 있도록 훈련하였다([그림 3] 참조).

[그림 3]에서처럼 이름과 관련된 어휘 분석 후 Familienname가 Vorname, Nachname 중 어떤 어휘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하였고, 학습자들은 이름을 앞에 성을 뒤에 쓰는 서양의 문화상 Nachname=Familienname로 유추하여 해당 어휘를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었다.

[그림 3]

선별된 어휘 분석 및 재조합의 예

이름/직업/출신이라는 어휘는 궁극적으로 ‘자기소개 하기’라는 언어행위를 학습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를 활용하여 자기소개와 연관된 표현을 다루었다. 무엇보다 도입, 제시부에서 학습한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자 집단의 특성에 맞게 출신과 직업을 한국, 대학생에 한정하였다(<표 4> 참조).

주요 표현 제시의 예19)

이밖에 직업이라는 테마와 관련 어휘를 도입함에 있어서는 단순하게 ‘직업=Beruf’ 의 방식으로 단어의 뜻만 설명하고 넘어가지 않고, 독일어에서 직업이라는 명사가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부르다(rufen)라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말의 ‘소명, 천직’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는 것, 독일어 성(Nachname)의 유래가 직업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 등 교양 강좌의 특성에 맞게 언어를 매개로 문화적 내용을 부연하였다.

③ 연습 및 정리 단계

연습 및 정리 단계에서는 교재에 제시된 연습 외에 어휘가 실제 쓰이고 있는 맥락을 시각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이것이 활용되는 예를 제시하였다([그림 4] 참조)20).

[그림 4]

학습한 어휘가 실제 상황에서 활용되는 예

최종적으로는 학습한 어휘를 마인드맵(mind map)으로 정리하였다. 가령 4주차에 진행된 신체/건강/위생의 테마에서는 통증, 병원과 관련된 어휘를 학습내용으로 선별하였으며,21), 의미화 단계에서 분석, 조합한 내용을 [그림 5]와 같이 제시하였다.

[그림 5]

4주차 강의 내용 예시

3.3.3 어휘 유추 테스트 실시

1주차에 진행된 독일어 발음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제외하고 총 13회 차에 걸쳐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8주차와 16주차에 실시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는 독일어 어휘의 뜻을 유추하는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어휘의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용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수업 시간에 다루지 않았던 어휘를 테스트 내용으로 제시하였다. 본 강의의 핵심 교수법이 적용된 부분라고 할 수 있는 합성어와 파생어의 조어 방식을 토대로 마인드맵으로 제공하여 학습자가 의미를 유추할 수 있도록 하였다.22)

가족(Familie), 직업(Beruf), 도시(Stadt), 신체부위(Körperteile), 교통(Verkehr)의 테마를 중심으로 조합된 복합어와 파생어, 접두어 ein- und aus-, vor- und nach- 가 결합된 어휘를 테스트하였으며, 그 결과는 [그림 6]과 같다.23)

[그림 6]

1차 테스트 결과

테스트 주제 중 신체부위와 관련된 어휘의 뜻을 유추한 결과(59.3%)가 가장 높았는데, 제시된 19개의 어휘 중([그림 7] 참조) 수업에서 다루었던 어휘 3개(Kopfschmerzen, Augenarzt, Zahnarzt)를 제외한 16개 어휘는 모두 학습자에게 낯선 어휘이자 상대적 난이도가 높은 어휘임에도-예: 탈모(Haarausfall), 색맹(farbenblind), 젖니/유치(Milchzahn)-등 수업을 통해 진행한 단어의 뜻을 분리, 조합해 한국어로 유추하는 능력이 매우 우수했다. 이밖에 접두어가 조합된 어휘의 유추 능력도 훌륭했는데, 가령 여진(Nachbeben), 보궐선서(Nachwahl), 선입견(Vorurteil) 등 배경지식이 결여될 경우 그 뜻을 유추하기 어려운 어휘에서도 50% 이상의 정답률을 보였다.24)

[그림 7]

테스트 내용 일부25)

동일한 방식으로 수업을 6회차 더 진행한 후 2차 테스트를 실시하였는데, 주거(Wohnen), 학습(Lernen), 일(Arbeit), 음식(Essen), 여가(Freizeit)에 대한 어휘 유추 능력을 테스트 하였으며 결과는 [그림 8]과 같다.26)

[그림 8]

2차 테스트 결과

여가(Freizeit)와 관련해 총 15개 어휘의 뜻을 유추하는 것을 문제로 출제하였는데,27), 수업에서 단 하나도 다루지 않았던 어휘임에도 정답률이 67.8%에 달했다.28) 이처럼 명사를 중심으로 진행한 독일어 강의를 통해 학습자들은 독일어의 조어 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어와 영어 등의 언어지식, 기타 배경지식을 토대로 독일어를 학습하는 것에 매우 흥미를 느꼈으며, 수업 말미로 갈수록 어휘 유추에 대한 반응 속도가 향상되었다.

4. 결론과 제언

본고에서는 모국어와 목표어의 거리로 인해 독일어라는 언어 에 대한 진입 부담감, 절대적인 수업 시수의 부족, 투입 가능한 상호작용 형태의 제약 등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 배양을 위해 열악한 조건에서 진행되는 교양 외국어 강좌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외국어 교수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를 위해 교육의 중심축을 학습자 중심으로 옮긴 교안과 교수법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강의에 적용한 사례를 공유하였다.

기본적으로 문법과 어휘 습득이 기반 되는 외국어 교육의 특성상 두 가지 영역은 외국어 학습에 있어 중요한 학습 대상인데, 많은 연습을 통해 훈련되고 자동화 되어야 하는 문법 대신 어휘, 그 중에서도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명사를 주된 학습 재료로 삼아 한국어-영어-독일어의 언어 지식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교육의 단계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어휘 선별이 실시되는 도입/제시 단계, 이것을 학습자의 언어 지식을 바탕으로 대조하여 분석하는 의미화 단계, 학습한 어휘를 이것이 실제 맥락에서 활용하는 연습과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 연습/정리 단계의 총 3단계로 구성하였다.

강의 종료 후 학교에서 실시한 해당 강의평가의 내용 중 ‘본 교과 수업 및 교수의 강의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하였다.

  • 교양과목의 진정한 의미를 가지는 수업이다.

  • 외국어를 더 흥미롭게 가르치기 위해 다른 수업방식을 선택한 것이 좋았다.

  • 정말 외국어를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 독일어에 대한 진입장벽을 깰 수 있도록 문법을 깊이 배우지 않고 기본적인 회화 표현이나 일상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표현을 중심으로 해서 이해가 잘 됐다.

  • 수업 중간 중간 독일의 문화 관련하여 알 수 있는 자료를 보여주셔서 좋았다.

  • 문법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좋았다.

  • 교양 수업답게 독일 관련된 재밌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던 독일어가 친근하게 다가왔고 독일에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 초급독일어라는 과목명에 맞게, 문법 중심이 아닌 어휘를 중심으로, 독일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정말 재밌게 수강하였다.

  • 독일어를 처음 하는 초급자임을 감안해 문법 수업보다는 실용적인 표현들과 독일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수업이었다.

  • 독일어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더욱 큰 흥미를 안겨준 수업이다.

  • 독일어뿐 아니라 독일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던 강의였다.

이상의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학생들은 외국어 입문 강좌에서 문법이 교육의 내용에 중심이 아니라는 것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개인적으로 어렵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독일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향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였다는 등 강의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본고는 교양 외국어 강좌의 한계를 극복하고 독일어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없애려는 교수자의 도전 의식이 전제되어 있으나, 전례가 없는 방식의 강의를 진행하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교양 교육의 차원에서 학습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자기주도 학습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학습의 흥미를 일깨운 교수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으나, 교양 강좌의 성격을 넘어 의사소통 능력 배양이라는 외국어 교육의 궁극적 목표와의 연관성을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즉 어휘를 주된 재료로 삼아 진행한 외국어 교수법이 학습자의 의사소통 향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은 이 교수법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전공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을 적용해 강의를 실시한 후 학습 심리적 요인부터 학습의 효과와 결과, 또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언어사용 방식 등 어휘 학습이 각각의 영역에 어떠한 효과를 미치는지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필자의 후속과제로 남긴다.

영어를 제외하고 현실적으로 초급 수준에 머무는 교양 외국어 강좌에서 학습자 스스로 학습의 즐거움을 깨닫고 자율적 학습(autonomous learning)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교양 외국어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본고에서 제시한 ‘학습자 지식 기반 교양 독일어 수업’ 사례가 대학 교양 강좌로서 제2외국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길 바란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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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권두승(2000). 평생학습사회 실현을 위한 성인학습 지도방법의 이론과 실제,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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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한란 역 (2010). 언어 학습, 교수, 평가를 위한 유럽공통참조기준, 한국문화사.
5. 민춘기(2001). “교양독일어 교육의 새로운 방향 찾기”, 독어교육 21, 한국독어독문학교육학회,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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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해욱, 권민재, 유덕근, 이미영(2020). “Input 최적화를 통한 사용기반 L2 교수학습모델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독어학 42, 한국독어학회, 1-29.
9. 정혜륜(2021). “한국인 독일어 학습자의 의사소통능력 배양을 위한 발음 교육 도입순서-명시적 발음 교육에 대한 경험연구를 바탕으로”, 독일어문학 92, 한국독일어문학회, 39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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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Löschmann, Martin. Kommunikative und integrative Wortschatzarbeit, Leipzig, Enzyklopädie 1984;
16. Meyer Shelden. 1977;“Andragogy and the aging adult learner”. Educational Gerontology 2An International Quarterly; :115–122.
17. Nation, Paul. Learning Vocaburary in Another Language 2001;Cambridge University Press;

Notes

1)

CEFR에 따른 기초적인 언어사용능력(A1-A2)에 해당하는 언어 수준 중 가장 낮은 단계인 A1 수준이 기술한 목표는 다음과 같다(김한란 외 2010).

“구체적인 욕구 충족을 지향하는 익숙한 일상적 표현들과 아주 간단한 문장들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소개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신상에 관하여 (예를 들어 어디에 사는지, 어떤 사람을 알고 있는지,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이런 종류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대화 상대자가 천천히 분명하게 말하고 도와 줄 준비가 되어 있으면, 간단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2)

Goethe Institut는 A1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업 시수를 약 80시간으로 산정한다. 출처: https://www.goethe.de/ins/de/de/kur/kuv/stu.html

3)

교양독일어 강의의 여건을 조사한 하수권 외(2013: 167-168)에서도 극히 제한된 수업시간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대학별로 상이하나 한 학기를 16주, 주 2~3시간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학기당 32~48시간의 수업이 배정되어 있으나 중간, 기말고사 등으로 인해 실제 수업이 이루어지는 시수는 이보다 적다.

4)

성인은 모국어 습득 과정에서 터득한 다양한 배경지식을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문자나 상황의 의미를 유추하는 전략으로 활용하는 학습 능력이 발달되어 있다(정희정 외, 2010).

5)

신군자(1995: 4)를 재정리하였다.

6)

pedagogy의 어원은 그리스어 아동을 의미하는 paid와 지도한다는 의미의 agogus가 결합해서 형성된 어휘이다. 페다고지와 안드라고지에 대한 국문 정의는 권두승(2000)의 번역을 인용했다.

7)

안드라고지라는 용어는 플라톤(Plato)의 교육이론을 기술하기 위해 1833년 독일인 교사 Alexander Kapp에 의해 형성되었다. 그러나 그 개념은 미국의 Knowles에 의해 체계화되고 보편화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강선보, 변정현(2006)을 참조.

8)

성인의 경험은 학습과정에 있어 풍부한 공헌을 할 수 있으며, 학습자들이 축적한 지식과 인생경험은 학습에 있어 가치 있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Meyer 1977-권두승, 2000: 143에서 재인용)

9)

수강신청 편람에 독어독문과 학생에 대한 이수제한이 명시되어 있다.

10)

외국어로서의 독일어(Deutsch als Fremdsprache, DaF) 분야에서는 이를 상호작용형태(Sozialformen)라고 부른다. 학습자의 외국어 의사소통능력 개발을 위해 다양한 상호작용 형태가 투입될 수 있는데, 전면강의, 개별활동, 짝활동, 모둠활동, 전체활동 등이 있다.

11)

강의 수강제한인원은 50명으로, 49명이 수강하였다.

12)

1년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예고, 2~3년이라고 답한 학생은 모두 외고 출신이었다.

13)

본 강의에는 2018년 Klett사에서 출판한 『Wortschatz A1 Das Training』를 교재로 활용하였다.

14)

민춘기(2001) 또한 독일어 발음교육을 위해 이미 우리에게 알려진 독일어 인명, 지명, 용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하여 대체로 먼저 접하게 되는 철자와 소리의 관련성을 익힐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학습자는 적어도 독일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고 하였다.

15)

그러나 각각의 테마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일상생활에서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위한 필수 어휘를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단 명사를 다루더라도 그것의 문법적 특징인 성(Genus), 수(Numerus), 격(Kasus)은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갔을 뿐 중요한 내용으로 다루지 않았다.

16)

가령 동사의 경우 독일어의 특성상 형태⋅통사적 변화가 활발하며 한국어의 어휘를 독일어로 치환한다 할지라도 화용적 맥락에서 의미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17)

학습자들이 모두 대학생이며,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에서 해당 어휘를 제시하였는데, Student-Studentin, Koreaner-Koreanerin의 대비만으로 독일어에서는 여성의 직업과 출신에 형태소적 특성(접미어 -in)이 존재한다는 특징을 귀납할 수 있다.

18)

독일어 문법 용어는 괄호에 독일어로 원어 병기하였다.

19)

이러한 표현을 학습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문법(예: 동사 어미변화)은 수업에서 다루었다

20)

학습자들에게 친숙한 예를 적극 활용하였다. 가령 SNS, 스마트폰 기본 언어를 독일어로 설정한 이후 나타나는 변화, 유튜브 콘텐츠 등을 자료로 활용했다.

21)

통증: Kopfschmerzen, Bauchschmerzen, Regelschmerzen 등, 병원: Kinderarzt, Frauenarzt, Tierarzt...을 학습내용으로 선별해 다루었다.

22)

이러한 테스트를 실시한 또 다른 이유는 기존에 독일어 학습이력이 있는 수강자들이 상대적으로 큰 노력 없이 고득점 할 수 있는 문법 영역을 배제하고자 하는 생각도 반영되었다. 테스트 어휘의 대부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어휘로,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면 대응하기 매우 곤란한 시험이었다. 강의 종료 후 익명으로 진행한 강의 평가에서 시험의 내용이 당혹스러웠다는 의견이 있었다.

23)

49명의 수강생 중 총 47명이 응시했는데, 이 중 시험 시작 직후 5분 안에 무응답에 가까운 답안지를 제출하고 간 5명의 결과는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24)

1차 테스트 내용 중 도시(Stadt)와 관련된 어휘의 정답률이 가장 낮은 까닭은 독일어에 대한 학습경험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출제자의 의도로(예: Rathaus) 아직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를 테스트 내용으로 선정하였기 때문이다.

25)

조어의 의미를 토대로 해당 어휘의 유추하는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이었기에 수업 시간에 다루지 않은 어휘는 하단에 영어로 뜻을 병기하였다.

26)

49명의 수강생 중 총 47명이 응시했는데, 이 중 무응답에 가까운 답안지를 제출하고 간 5명의 결과는 분석에서 제외하였으며, 해당 학생은 중간고사에서도 무응답에 가까운 결과를 제출하였던 학생들이다.

27)

테스트 어휘는 Fernsehserie, Fernsehprogramm, Ölfarbe, Wasserfarbe, Kinderlied, Kinderchor, mitsingen, vorsingen, Fußball, Nationalmannschaft, Elfmeter, Fußballweltmeisterschaft, Wintersport, Sportzentrum, Sportplatz

28)

15개 어휘를 모두 맞힌 학생(남, 공학계열, 3학년, 영어 수준 상)도 있었는데, 독일 여행 경험은 있으나 본 강의 수강 이전 독일어 학습경험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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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Knowles(1980)에 따른 페다고지와 안드라고지 개념 대비5)

페다고지 안드라고지
학습자 개념 • 학습자의 역할은 의존적
• 사회는 학습해야 할 내용, 시기, 방법을 교사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결정할 것으로 기대
• 인간은 처음에 의존적이었다가 점차 자기주도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 일반적(사람마다 속도와 시기가 상이)
• 교사들은 이러한 변화를 자극시키고 지도할 책임이 있음
• 성인은 일반적으로 자기주도적이고자 하는 강한 심리적 욕구를 소유
학습자 경험의 역할 • 학습자의 경험은 이용가치가 거의 없음, 그러나 출발점의 역할을 할 수 있음
• 학습자가 가장 많이 얻게 되는 경험의 원천은 교사, 교재 저자, 다른 전문가 등
• 교육방법은 강의, 읽기 과제 부과, 시청각 자료의 제시와 같은 전달식 방법에 의함
• 인간이 성장함에 따라 자신과타인을 위한 학습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경험을 누적시킴
• 피동적으로 얻는 것보다 경험을 통해 얻는 지식 및 기술에 더 큰 의미를 부여
• 교육방법에는 실험, 토의, 문제해결, 모의게임, 현장연구 등의 경험에 의한 방법 활용
학습에 의한 준비도 • 인간은 사회(특히 학교)가 학습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어떤 것이든 강요를 당하면 학습하게 되어 있음
• 같은 연령이면 대부분의 경우 같은 내용을 학습할 수 있음. 그러므로 같은 연령의 학습자들이 단계적으로 학습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표준화되어야 함
• 인간은 실제 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잘 대처해 나가기 위해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때 기꺼이 학습함
• 교육자는 학습자가 “학습에 대한 욕구”를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고 학습의 절차를 안내할 책임이 있음
• 학습 프로그램은 실제 생활에의 적용을 중심으로 조직되어야 하고 학습자의 학습에 대한 준비도에 따라 계열화되어야 함
학습 성향 • 학습자가 교과내용을 습득하는 과정이 교육
• 학습자가 습득한 지식의 대부분은 장래의 생활을 대비한 것
• 교육과정은 여러 가지 교과가 논리적으로 체계 있게 조직되어야 함
• 학습자는 교과목 중심의 학습을 하게 됨
• 학습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기 위하여 능력을 개발하는 과정이 교육
• 학습자는 오늘 학습한 지식 및 기술을 바로 내일의 생활에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싶어 함
• 학습경험은 능력개발 중심으로 조직되어야 함
• 학습자는 능력개발 중심의 학습을 하게 됨

[그림 1]

강의 수강생 전공분포도

<표 2>

초급독일어 주차별 강의계획서

주차 강의내용
1 독일어와 독일어권 국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독일어 발음
2 ‘인적사항’에 대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3 ‘가족과 친구’ 등 나와 가까운 사람을 표현하는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4 ‘신체, 건강, 질병’ 등에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5 ‘공공기관’과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6 ‘교통수단’과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7 중간고사: 독일어 어휘 의미 유추 테스트 1
8 ‘여행’과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9 ‘식음료: 장보기’와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10 ‘음식과 외식 문화’와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11 ‘여가생활’과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12 ‘학습/학교’와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13 ‘일과 직업’과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14 ‘주거’와 관련된 어휘/표현을 학습한다.
15 총정리
16 기말고사: 독일어 어휘 의미 유추 테스트 2

[그림 2]

독일어 알파벳과 발음교육 내용의 예

<표 3>

수업의 3단계

단계 내용
1. 도입/제시 학습목표 제시(예: 자기소개하기, 사물의 명칭 알아보기) 필수 어휘 선별
2. 의미화 어휘 분석-재조합 관련 어휘가 포함되는 의사소통 표현 제시
3. 연습/정리 어휘 마인드맵 작성

[그림 3]

선별된 어휘 분석 및 재조합의 예

<표 4>

주요 표현 제시의 예19)

테마
이름 Wie heißen Sie?
Wie heißt du?
Ich heiße…
직업 Was sind Sie von Beruf?
Was studieren Sie?
Ich bin Student/Studentin.
Ich studiere…
출신 Woher kommen Sie? Ich komme aus Korea.

[그림 4]

학습한 어휘가 실제 상황에서 활용되는 예

[그림 5]

4주차 강의 내용 예시

[그림 6]

1차 테스트 결과

[그림 7]

테스트 내용 일부25)

[그림 8]

2차 테스트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