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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6(2); 2022 > Article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교양 교육과정 사례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의 장기 참여대학인 ‘가’대학의 교양교육과정 도입 사례를 질적 연구 방법론을 이용해 탐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데이터 수집은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여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 이루어졌으며,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주요 연구방법으로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가’대학은 다른 사업 참여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선행학습경험인정제(RPL), 원격교육 및 야간, 주말 수업 병행, 블랜디드 수업 방식 등의 성인친화형 학사 운영을 규정화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가’대학 성인학습자들의 높은 평균 연령대와 기초학력수준 차이를 고려한 교양교육과정을 마련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양교육과정의 도입 과정에서 나타난 대학의 탑다운 방식의 행정 관행과 사업평가를 염두에 둔 보여주기 식 운영, 그리고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전공불일치 교원들의 전문성 부재로 인한 질 관리 문제 등은 최근 선행연구에서 제기된 성인친화형 학사제도 유연화 이면의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와 일치하고 있었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이런 문제점들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가’대학이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평가를 받는 만큼 사업 주관부서의 평가에 현장 목소리가 반영될 필요가 있으며 평가위원 역시 사업 운영 경험자들로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아직 성인학습자 특성에 부합하는 교양교육은 무엇이며 어떤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지 않은 성인학습자 대상 교양교육 연구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논의의 장을 펼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operation case of the liberal arts curriculum found at ‘A’ university, a long term participating university of the ‘Lifelong Education at Universities for the Future Education Project.’ For this study, qualitative research methodology was used and the data collection for this study was conducted for five months. As a result of the study, we found that ‘A’ university, like other universities involved in this project, has been trying to establish a flexible academic system, such as a RPL (Recognition of Prior Learning Experience), on-line education, night and weekend classes, and blended education. Moreover, ‘A’ university recently made a progress in preparing a liberal arts curriculum, tailored to adult learners as it took into account the age of adult learners and the level of their basic academic ability. However, several problems were also found in the process of introducing this type of liberal arts curriculum. The first problem was the university’s top down operation with administrative practices. And The second problem involved issues pertaining to quality in the management of the liberal arts curriculum. These findings were consistent with the recent concerns raised in previous studies.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universities participating in the ‘Lifelong Education at Universities for the Future Education Project’ need to consider the gap between the ideal goals found in the project and the realistic needs of adult learners enrolled in a liberal arts curriculum.

1. 들어가면서

2016년 정부는 성인학습자를 전담 지원하는 단과대학을 운영하는 대학 육성 및 지원을 목표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을 실행하였다. 하지만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사업으로 평가되었다. 일반 학령기 학생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쉽게 성인학습자들이 대학 입학을 할 수 있도록 단과대학을 신설한다는 것에 대해 대학의 학위장사 확대라는 부정적 평가가 컸기 때문이다(배영주, 2021). 이런 부정적 평가를 입증하듯,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대한 일반 대학들의 사업 지원율은 매우 저조했고, 결국 추가 공고까지 내는 과정을 거쳐 겨우 9개 대학이 사업에 참여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하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령기 학생들의 감소 위기는 대학이 성인학습자들을 학령기 학생들을 대체할 입학자원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그만큼 성인학습자를 전담하는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지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2017년 기존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과 그 외 과거의 관련 사업을 통합 개편하여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실행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사업은 2017년 단년도 사업을 거쳐 2018년에는 총 21개 대학을 지원하는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2019년에는 2+2 다년도 사업으로서 총 30여개의 대학을 지원하게 되었다(교육부, 2017).
2022년 현재,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은 LiFE (Lifelong Education of University for the Future of Education)사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국교육개발원(2018)은 이 사업의 개념을 ‘대학이 체제를 개편하여 성인학습자의 계속⋅재교육 기능을 수행하여 학습-학력-일자리가 연계된 경로를 확립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대학에 국고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요약하고 있다. 이 사업의 비전은 ‘고등평생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기능 및 위상 강화’이며, 그 목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학 내 성인학습자 전담과정 구축 및 확산을 통한 재직자 및 성인학습자의 고등평생교육 참여 활용기회 확대’이다(국가평생교육진흥원, 2019).
하지만 2017년도에 통합, 개편되어 현재 6년차에 진입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은 그 비전과 목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배영주, 2021). 장기간의 사업 지원을 통해 30여개의 대학들이 성인학습자 전담 학과, 학부, 단과대학을 만들어 매년 9억에서 12억 사이의 국고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정부 업무 평가에서조차 성인학습자 전담과정의 질적 내실화 문제는 국정과제 개선 보완사항으로 지적되었다. 사업 참여 대학들의 교육과정 운영 및 교육프로그램의 질적인 성과, 재학생의 교육만족도 성과, 그리고 졸업생의 직업재교육 및 취창업률 성과 등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질적인 성과의 부족함에 비판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2019년-2022년 사업의 전반 2년간의 사업 종료 후 전년도 사업 운영을 평가함에 있어서도, 성인학습자 특성 고려 부족과 학내 공감대의 부족뿐 아니라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와 전반적인 사업운영의 질적 내실화 요구 등의 문제점 등이 제기되었다(배영주, 2021; 연지연, 2020). 현재 사업 참여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성인 친화형 학사운영이 성인 직업 재교육이나 직업전환교육 또는 재취업과 창업 성과를 도출했다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성인 대상 학위장사라는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비판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실제로 사업 참여 대학들이 운영한다는 성인 친화형 교육체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서류 면접 전형을 실시하고, 야간⋅주말 수업을 운영하며, 다학기제나 집중이수제, 학습경험인정제 등을 도입하거나 재학 연한을 폐지하고, 졸업학점을 줄여주는 것이다(국가평생교육진흥원, 2021). 그런데 성인학습자를 위한 학사제도 유연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줄여주기 위해 편의성만 너무 강조하는 등의 사례를 과연 사업 참여 대학이 주장하는 사업성과로 인정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인지 아니면 성인학습자에게 학위를 수월하게 부여하기 위한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인지 이에 대한 반성적 사고의 공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서성수 외, 2021).
학과 교육과정을 자격증 중심 교육과정 위주로 편성하고, 성인학습자들의 국가장학금 수여 자격을 유지해주기 위해 특정 학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학칙화하며, 학습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졸업학점을 줄이는 이면에는 여러 가지 교육적인 희생요소들 역시 부각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격증 중심 교육과정과 졸업학점 축소를 위해서 가장 먼저 희생되는 부분은 교양 교육과정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서성수 외, 2021).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사업비 역시 이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과정 개발⋅운영비에서 교양과목 개발에 사업비가 지원되어 쓰인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제기된 문제들은 성인학습자 친화형 평생교육 체제 구축을 위한 성인친화형 학사제도 유연화라는 표제 뒤에서 대학에서의 성인교육의 교육적인 요소들은 오히려 퇴색되고 퇴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인학습자 충원율과 졸업률 등 가시적 성과 창출에만 집중하여 대학의 진정한 존재 이유와 교육적 기능은 잊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한다(서성수 외, 2021).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성인학습자 교육의 필요성과 교육 방법론적인 분야에 관한 다수의 연구가 수행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교양교육과정과 관련해서는 연구 자체가 많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통합 개편된 2017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6년간 지속적으로 매년 최고 금액대의 사업비를 지원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대학 중 ‘가’대학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교양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현황 사례를 질적 연구 방법론을 이용해 탐구하고자 하였다. 특히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그간의 역사에 비해 관련 연구는 부족한 상황에서 장기간 사업비 지원을 받은 ‘가’대학이 어떤 성인학습자 친화형 학사운영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또 교양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질적 연구방법론을 사용한 것은 교양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에 직접 참여한 교수진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함으로써 그들이 경험한 현실적 문제를 보다 더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이들의 직접적 경험을 통해 제시되고 부각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보다 사실적이고 현장친화적인 시사점을 찾고자하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의의는 아직 성인학습자 특성에 부합하는 교양교육은 무엇이며 어떤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지 않은 성인학습자 대상 교양교육 연구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논의의 장을 펼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2. 이론적 배경

교육부는 2003년부터 5년마다 발표한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을 통하여 국민 누구나 일자리와 함께 지역 어디서나 누리는 양질의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치아래 성인교육을 활성화하고자 노력해왔다. 그간 제1차(2002-2007), 제2차(2008-2012), 제3차(2013-2017)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 추진을 통해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평생교육진흥원이 설립되었고, 평생학습도시와 평생학습센터가 지정⋅운영되었으며, 방송중학교와 방송고등학교, 학점은행제, 독학학위제 등의 평생교육 시스템도 구축하게 되었다(교육부, 2018).
하지만 2017년 평생학습 참여율 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평생학습 참여율은 OECD 평균 평생학습 참여율에 못 미치는 35.8%의 수준에 불과하다(OECD, 2017).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듯 지자체의 평생학습 프로그램 특성화나 내실화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이신후, 2017). 지역 평생교육에 있어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지자체 평생교육진흥원의 경우에도 지자체 부속기관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이를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조차 정치인맥에 의해 좌우된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성인대상 평생교육의 새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재촉하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2차, 3차 직업 전환 가능성에 대비한 직업전환 목적의 전문적인 성인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는 단순한 직업전환 재교육의 필요성을 넘어서서 4차 산업 시대 대비가 가능한 전문 고등교육의 필요성을 대두시키게 되었다(교육부, 2018). 선취업후진학 성인학습자에 대한 고등교육 기회 확대의 필요성과 4차산업혁명 미래사회 대비 직업전환 전문교육의 필요성은 대학 중심의 평생교육 활성화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오게 된 것이다.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여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성인학습자의 현실을 반영한 성인 친화형 유연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교육부, 2018).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은 2017년 ‘평생학습 중심대학 사업’과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을 통합 개편한 사업이지만, 기존사업의 추진 목표인 기술혁신과 취⋅창업 기회의 활성화를 위한 취지를 이어가며 고등교육에서의 계속교육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그 취지에 있어서는 과거 사업들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황재연, 2018).
2021년 현재 ‘대학의 평생교육 체제 지원사업’ 참여 대학은 일반 4년제 대학 23개교와 전문대 7개교의 총 30개교이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총 234억 원을 지원함으로써 교육과정 개발⋅운영, 장학금 등에 사업비를 집행하도록 하였다(교육부, 2021). 이들 30개의 대학들 중 대부분의 대학은 2019년 2+2 다년도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참여하여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대학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는 2017년 초기 단년도 사업부터 참여하여 6년차에 진입한 대학도 있는데, 이런 대학의 경우는 매해 10억 이상의 사업비를 지원받음으로써 6년간 80여억 원의 금액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엄청난 국가 사업비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그간 사업 참여 대학들과 성인 전담 평생교육 단과대학들의 성과나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실증적 연구는 미흡한 상황이다(고장완 외, 2021). 교육부가 지역별 사업 참여 대학을 선정하면서 이들 대학들이 지역의 특성과 산업 특성에 맞추어 지역 선도 평생교육 대학이 되기를 기대한 것과 달리, 장기간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의 우수사례 발표에서도 지역의 선도대학이라고 불릴만한 성과를 낸 대학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교육부 평가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서영인, 2019).
매년 사업 참여대학들이 평가에 대비하여 핵심성과지표, 비전 및 협력, 성인학습자 친화적 교육 및 학사운영, 성인학습자 지원, 우수사례 영역을 포함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지만 성공모델의 부재 역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의뢰한 외부 성과분석조사에서도 사업 참여 대학들이 평가 점수 획득을 고려한 평가 항목 중심의 성과 추진과 포장에서 벗어나 과정 변인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교육부 역시 평가 시 실제 교육을 통한 학생 성과 평가를 하여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고장완 외, 2021).
양은아(2020)는 그의 최근 연구에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설계 자체부터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총 9가지의 오류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분석을 제공하였다. 그 첫 번째 분석은 학습준비도가 낮고 수준차가 심한 학생집단이 입학한 것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그간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은 입시 충원율이 높은 대학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의 사업비를 지원하였다. 결국 사업 참여 대학들이 입시 충원율에 가장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이렇게 충원율을 강조할 경우에는 대학들이 인원 충원에 급급하여 성인학습자의 학습 준비도나 수준차에 대한 고려는 도외시될 수밖에 없다.
이점은 연구에서 지적하는 두 번째 오류 및 세 번째 오류분석과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연구에서 분석한 두 번째 오류는 대학 내 구성원들의 인식에 대학 입학의 ‘새로운 입시경로’라는 오해가 잠재되어 있다고 지적한 것이고, 세 번째 오류는 현재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서 제시하는 경직된 충원율 지표가 문제라는 지적이다(양은아, 2020).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을 처음 실시할 때만 해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한 선취업 재직자들을 위한 정원 외 모집의 사업기조를 따르는 대학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학령기 학생 입시 충원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의식하여 아예 학령기 학생 정원을 줄이고 성인학습자를 정원내로 모집하여 충원율만 높이는 대학들이 많아졌다.
이 외에도 성인학습자 개념 자체의 모호함, 학습자 수준과 현실에 따라 끊임없이 변동하는 교육과정 문제, 무엇보다 학습준비도가 낮고 수준차가 다양한 성인학습자들의 대학 교육이 단순히 교수⋅학습 방법 개발과 운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문제, 그리고 이 모든 문제들은 결국 궁극적으로 교수자의 책임으로 전가된다는 것도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의 설계 오류로 지적되고 있다(양은아, 2020).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대학의 성인친화적인 평생교육체제 개선을 위해서는 다양한 성인학습자의 특성과 임파워먼트 요소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황재연, 2018).
사업 참여 주체간의 이해 차이를 중심으로 사업 참여대학의 학사제도 유연화 사례를 조사한 최근 연구에서도 사업 참여 대학들이 모두 학습자 요구의 균형적 수용과 성인학습자 맞춤형 교육 개발 및 질 제고에 있어서 공통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지적하였다(연지연, 2020).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과 학습자, 사업 참여 대학의 사업 전담 부서와 다른 부서들, 대학과 교육부 및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간의 이해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러한 이해 차이 때문에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들의 학사제도 유연화를 추진하는 방향 역시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의 질 관리는 공통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이병준 등(2021)은 최근 연구에서 대학의 성인 친화형 교육과정은 성인학습자의 욕구충족에 부응하면서도 자발적인 학습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이들은 미국의 저명한 성인교육학자인 Solmon을 인용하여 성인학습자를 위한 교육과정을 계획함에 있어 직업교육과 관련된 전공교육과정 뿐 아니라 성인학습자들의 사회생활영위와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양과정의 통합적 교육과정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성인학습자의 취업 및 재취업 일변도를 강조한 직업교육을 위한 지식⋅기술 교육’만이 아닌 ‘성인의 학습요구와 성인의 학습특성, 지역의 특성화 그리 선취업 후진학의 특성을 반영하는 교양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융합하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p.15).
서성수 등(2021)은 현재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참여 대학들의 교양교육과정의 유형을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첫 번째 유형은 기존 학령기 학생 대상 교양교육과정 개설 방침에 따라 운영하는 유형으로서 대학 내 교양대학에 이미 개설되어있는 교과목을 성인학습자들에게도 제공하는 형식을 취한다. 두 번째 유형은 성인학습자가 소속된 학과나 전공별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양과목을 학과 교수들이 선정하여 성인학습자들이 수강하도록 하는 형식이다. 첫 번째 유형은 따로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치 않다는 편리함이 있지만, 성인학습자의 수요나 요구가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 두 번째 유형은 전공 특성이 반영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성인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없다(서성수 외, 2021).
현재 ‘2019-2022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마지막 2022년도 사업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그간 사업 참여 대학들이 어떤 성인친화형 교육과정 운영 성과를 내었는지, 어떻게 전공과 교양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앞에 소개된 선행연구들 역시 성인학습자들의 학습 성과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인학습자들의 수요에 적합한 교육과정과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므로, 성인학습자 대상 교양교육과정 운영 역시 주기적인 수요 조사, 만족도 조사, 상담 등을 통해 학습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함을 시사하고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3. 연구방법

3.1. 연구대상

본 연구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의 성인학습자 대상 교양교육과정 현황과 문제점 등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하였다. 기존의 연구가 다루지 않았던 현황과 문제점을 그들의 직접적 경험과 목소리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는 질적 연구방법을 채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는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교육을 5년 이상 담당해온 세 명의 교수자이다. 본 연구를 위한 대학을 선정할 때 2017년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초기부터 참여하고 매년 최고 금액의 사업비를 지원받아온 대학을 선정하는 목적표집방식(purposeful sampling)을 사용하였다.
장기간의 지속적인 지원은 성인학습자 대상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에 있어 시간적 금전적 지원이 충분하였음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매년 최고 금액의 지원은 사업평가 기준은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 역시 ‘가’대학이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최초 참여한 시기 이전부터 대학에 재직하며 성인학습자 교육을 담당하여 사업뿐 아니라 교육과정운영에 충분한 정보와 지식이 있는 교수자를 목적표집방식으로 선택하였다.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은 평생교육원 전공들을 학부로 만들고 이후 이를 근간으로 단과대학을 설립하였다. 따라서 평생교육원 전공 책임교원들이었던 비전임 교원들이 다른 스크리닝 절차 없이 미래융합대학으로 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후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에 합류한 A학과와 B학과는 ‘가’대학의 학과 통폐합 등으로 인해 타 단과대학에서 폐과된 학과의 교수진이 성인학습자 수요에 맞는 전공을 만들어 전입해 들어온 경우였다. ‘가’대학의 이런 특수상황은 비전임 교원들이 학과장이나 책임교수를 맡아 사업단 운영에 관여하거나 전공불일치 교수들이 새로운 학과들을 운영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임 비전임을 가리지 않고 ‘가’대학에 5년 이상 재직하여 ‘가’대학의 학사운영 등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학과 전공이 일치하여 학과의 전공교육과정과 교양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었으며, 학과장, 책임교수, 센터장, 입시홍보교수 등의 ‘가’ 대학 사업과 관련한 역할을 역임하여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대한 지식을 갖춘 교원을 목적표집하였다. 본 연구에 최종적으로 참여한 세 명의 연구 참여자들은 ‘가’대학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관계자의 도움으로 연락이 가능했던 목적표집에 해당되는 여섯 명 중 적극적으로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남성교원 2명과 여성교원 1명이다.

3.2. 자료수집과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받기 위하여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주요 연구방법으로 사용하였다. 질적 연구자들은 질적 연구에 있어 가장 근원적인 요소는 연구에서 드러나는 어떤 주제나 특징이든지 연구 대상의 관점으로부터 볼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Bryman, 1998). Connely와 Clandinin(1990)이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질적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연구방법론의 하나로 발표한 후부터 내러티브 탐구방법은 인간의 삶과 경험을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적 맥락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기법으로 간주되어 수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사용되어져왔다(Schmidt, 1997).
본 연구의 데이터 수집은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여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 이루어졌으며, 내러티브 탐구를 위한 면담은 각각의 연구 참여자를 상대로 이주에 한 번씩 총 다섯 번의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각 면담은 보통 한 시간 빈에서 두 시간 사이에 걸쳐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는 내러티브 탐구 이후, 연구 참여자들의 내러티브 내용을 전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터뷰 가이드를 만들어 반구조화된 인터뷰도 함께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이 ‘가’대학에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전공교육과정 및 교양교육과목을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한 내러티브에 투영된 주제와 관련된 주요 질문들을 반구조화된 인터뷰 가이드로 준비한 것이다.
본 연구의 내러티브와 인터뷰 데이터는 전사과정을 거친 후 같은 맥락의 내용끼리 각 주제별로 분류한 후 코딩부호를 써서 다시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질적 데이터 분석과정을 거쳤다. 본 연구는 각 연구 참여자의 내러티브 탐구 이후 반구조화된 인터뷰를 사용한 관계로, 비교적 수월하게 몇 개의 주요 주제별 카테고리로 나눠질 수 있었다.. 이렇게 주제별로 부각되는 주요 텍스트는 다시 문단별로 숫자화 하여 재코딩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각 연구 참여자별로 분석된 자료는 다시 다른 연구 참여자들과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다시 거치도록 하였다(Huberman& Miles, 1994; Merriam 1998).

4. 연구결과

4.1. ‘가’대학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성인친화형 학사 운영

우리 (대학) 학사운영이야 졸업학점 축소와 B학점 주는 것… 우리 대학 성인학습자는 이 사업이 원래 타겟으로 한 선취업 재직자들이 아닙니다. 젊은 재직자들은 대학 브랜드를 더 고려하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 사립은 꺼리죠. 그래서 우리는 재직자 전형은 최소화하고 성인반이 있는 성인고등학교를 홍보 타겟으로 했습니다. 성인고등학교 학생들은 연령이 높고 재직자도 많지 않아요.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특성도 있어서 리더 역할 하는 학생 한 사람만 원서 쓰게 하면 여러 명 따라오게 할 수도 있죠. 처음에는 재직자전형을 최소화해버리고 연령이 높은 일반 성인들로만 충원율을 높이는 것에 대해 사업취지에 어긋난다고 제재 받을 줄 알았는데 사업 대학 전체 충원율이 안 높아서 그런지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문제는 연령대 높은 성인일수록 4년간의 대학교육에 부담을 느낍니다. 우리 학생들은 5,60대가 제일 많고 70대도 꽤 되는데 ‘내 나이에 4년은 너무 길다’라는 말을 많이…그래서 과감하게 졸업학점을 낮췄습니다. 3년 조기졸업도 가능하게 하고, B학점 이상 주게 하고…어차피 이 사업에서 학사 유연화를 강조하니까 사업단 집필진이 포장하기 나름이라는 거죠. 문제는 140학점을 124학점으로 낮췄으니 전공교과까지 빼야하는 겁니다. 이런 마당에 교양을 어디 넣겠어요? 사실상 교양부터 과감하게 버린…(A교수)
라이프 사업(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전에 운 좋게 경쟁대학 없을 때 평생학습중심대학 사업을(했습니다)… 그때부터 졸업학점 축소하고…사업이 강조한 성인친화형체제 덕분에 B학점 부여, 다학기제, RPL(선행학습경험인증제)도 규정화하고…그런데 솔직히 실제 쓰는 건 졸업학점 축소, B학점 부여 정도… 다학기제 운영을 실무자들이 하려 하겠어요?…RPL도 인정 범위, 인정 절차, 운영 원칙이 불분명한데… 교수들도 모르는데 실제 혜택 받는 학생들이 있겠어요?우리는 사실 재직자도 별로 없으니까, 대신 나이 많은 학생들이 4년을 부담스러워 하니까 졸업학점 축소하고 성적 잘 줘서 조기졸업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 메리트로 작용하죠. 성인고등학교 성인들이 전문대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어요. 2년…그나마 우리도 조기졸업 3년 이러면 학생들이 해볼까 생각이라도 하죠. 무조건 B학점 이상 주는 것도 이 사업비로 학생들 4년 장학금을 지급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고등학교 가서 홍보할 때 공짜로 4년제 대학 학위 준다고 일단 원서는 모으고 보지만 국가장학금 대상이 아닌 학생들은 1학년 2학기에 등록금 고지서 받아들고 난리가 나죠. 사업비로 1학년 1학기 장학금만 주니까 2학기엔 자기가 내야 하는 것 알고…그래서 아예 원서 쓸 때 국가장학금 대상자를 골라요. 그런데 이렇게 국가장학금 대상자들이 들어와도 B이상을 안 받으면 장학금을 못 받으니까 B이상 주는 거죠…이러니 학위장사라는 말을 듣는 것이고…(B교수)
사업을 하니까 성인친화형 유연학사제도라고 해서 만든 것은 많아요. 17년부터 사업을 했으니 벌써 6년차네요. 17년에 20억, 그때만 해도 사업에 관심 있는 대학이 워낙 없었으니까 경쟁률도 낮고 사업비도 20억이나 받았죠. 이대 사태 나고 사업도 유명해지고 18년에는 경쟁이 좀 셌죠? 다행히 18년에도 도전을 해서 12억을 따냈는데 그때는 열심이었어요. 사업단 조직도 체계잡고. 그전엔 단대회의라는 것도 없었거든요…평교원 식이었어요. 그런데 단대회의도 생겼고 성인학습지원센터 같은 센터들 만들고 시설도 바꾸고…덕분에 19-22 사업도 바로 되고. 그렇게 운 좋게 22년까지 매년 12억씩. 그게 다 얼마에요, 6년간 80억이면 어머어마하죠?…그런데 솔직히 18년, 19년 이후로는 사업비가 필요 없었죠. 할 거 이미 다했는데…성인학습자에 맞는 학사 유연화 제도라면 교육부가 예로 드는 선행경험인정제, 집중이수제 뭐 이런 것 다 가능하게 규정은 만들어뒀죠. 그런데 그건 1,2 년차 대학들도 들어와서 바로 만들잖아요? 문제는 규정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활용하느냐인데… 선행경험인정제도 다 학교재량이라 하니 제대로 될리가…집중이수제도 방학에 몇 주 집중해서 자격증 수업하는 것으로 포장만 해둔 식이라서…주말수업이나 원격, 블랜디드 같은 것은 우리 학생들에게도 필수니까 하고 있지만 교육부가 강조하는 선행경험인정제, 집중이수제 이런 건 솔직히…교무처, 사무처, 부처 다 따로 만들어주면 가능하겠죠…(C교수)
정부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계획안에서 성인학습자 학사제도 유연화 방안으로 선행학습경험인정제도입, 유연학기제 및 집중이수제 활용, 온라인 수업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연지연, 2020). ‘가’대학은 6년차 사업 참여 대학인만큼 정부가 이 사업을 통해 정책적으로 추진을 강조하는 원격교육 및 야간, 주말 수업 병행, 온라인교육과 오프라인교육을 병행하는 블랜디드방식 등에 대한 학사제도를 규정화하고 있었다. 또한 성인학습자들의 학업 장애요인으로 손꼽히는 시간적 제약과 경제적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에 근거한 학사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시간적 제약을 고려하여 ‘가’대학은 졸업학점을 140학점에서 124학점으로 축소하였으며, 3년 조기졸업도 가능하도록 규정화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업비로 1학년 1학기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성인학습자의 중도 탈락률을 막기가 힘들어 입시 모집을 할 때부터 국가장학금 대상자를 선별하고, 이들이 계속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유지하도록 B학점을 부여하는 체제…’라는 연구 참여자의 설명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부분은 성인학습자를 위한 유연한 학사제도의 정도와 범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분명한 기준도 필요함을 시사한다.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의 사업지침이나 평가기준에 있어서 대학의 자율성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범위의 기준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이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강조하는 선행학습경험인정제나 다학기제 및 유연학기제, 집중이수제와 같은 성인친화형 학사제도가 형식적으로 규정화되어 있을 뿐 실용화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 역시 사업 주관 부서에서 고민해볼 문제이다. 선행학습경험인정제는 재직자들이 선취업으로 인한 직장경험, 산업체나 연구기관 등에서의 실습, 연구 경험, 타 기관에서의 교육경험 등 입학 전에 학교 교육 이외의 영역에서 습득한 지식이나 기술 습득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재직자들이 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학업 및 수업 부담 경감을 위해서 입학 전 취업이나 산업체 경험을 통한 학습 경험에 대해 학점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사실 선행학습경험인정제는 과거부터 존재해 온 RPL제도이다. 하지만 재직자가 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 참여 대학들조차 입학 전 산업체 등에서의 성취 정도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여 공식적 절차를 거쳐 자격을 승인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가 지적하듯, 그 인정 범위, 타당성, 신뢰성 등 기본 운영 원칙이 대학 재량에 맡겨질 경우, 그간 선행학습경험인정제에 대한 연구자들이 지적해온 선행학습경험인정제의 전반적인 운영과정에서 질적 수준 보장이나 진실성 등의 원칙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정혜령 외, 2013).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평가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다학기 및 유연학기제, 집중이수제 역시 ‘가’대학에서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다학기제는 보통 대학들이 봄, 가을의 정규 2학기와 여름, 겨울 방학을 이용한 계절학기 형태로 운영하는 기존 학기체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다양한 학기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연학기제는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학년별, 전공별로 다른 학기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교육부, 2017). 다학기 및 유연학기제를 운영할 경우, 기존의 4학기 이상의 학기 운영도 가능하며 계절 학기를 정식학기로 인정 할 수 있어 교육과정 운영이 매우 유연화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중이수제는 기존 대학들이 보통 한 학기를 15주로 운영하는 것을 탈피해서 4주, 8주 등 별도로 정한 주간 동안 수업 편성을 하여 집중이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단기간 집중적인 교과목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재직자 학생 입장에서는 성인학습자친화형 학사 운영 체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도 주장하듯 대학이 이런 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변화는 사업비 지원만으로 가져올 수 있는 변화가 아니다. ‘교무처, 사무처, 부처 다 따로 만들어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에 함축된 시사점이 크다.
‘가’대학의 경우 융합전공제는 다른 학령기 대상 단과대학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제도였다. 하지만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이 역시 실효는 못 거두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2017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교육부가 강조했기 때문에 만들었던 것이지, 수요조사나 우리 대학에서의 현실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만들어져서 학생들에게 오히려 외면 받는 결과를 가져왔다(A교수)’는 것이다. 집중이수제 역시 ‘하면 할 수는 있다고 사업계획서에 규정화했다고 한 정도… 예를 들어 자격증을 따는데 필요한 실습을 여름방학에 몰아서 이수하게 하는 식으로 집중이수제를 할 수는 있다는 뜻이라서 이것을 가지고 집중이수제를 한다고 말하기는 부끄럽지…(A교수)’라는 설명이었다.
앞서 다학기제나 유연학기제 시행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연구 참여자들은 ‘대학 전체가 다학기제로 바꾸지 않는 이상 우리 단대만 다학기제를 하겠다고 우겨본들 교무처가 우리만 위해서 학사 시스템 바꿔줄리도 만무하고 사무처가 우리 위해서 방학 때 인프라 사용을 허용할리도 만무…(C교수)’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기존의 체제에 맞추어졌던 학사운영 제반 제도에 성인학습자친화형 체제를 추가해서 실제 사업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사업비로 성인학습자 전담 학과나 학부, 단과대학을 만들어서 위에서 언급된 성인학습자 친화형 학사 운영 제도들을 규정화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가’대학에서 ‘유일하게 정부 지침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은 원격수업과 야간 및 주말수업 운영,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블랜디드 방식을 활용하는 수업방식’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교수자와 학생간에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원격매체를 이용하여 교육을 시도하는 원격교육은 근래에는 COVID-19 사태로 인해 팬데믹 언택트 시대의 필수 교육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펜데믹 시대 이전에도 원격교육은 학업을 지속함에 있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받는 학령기 이후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효율적 학습 환경으로 인정받아왔다(구교정, 2006).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성인학습자들의 원격교육에 대한 선호도는 단과대학의 학생 만족도 조사 뿐 아니라 평생교육원을 통한 학점은행제에 등록하는 성인학습자보다 원격평생교육원에 등록하는 성인학습자가 훨씬 많은 상황(B교수)’인 것에서도 드러난다. 성인학습자들의 원격교육 선호도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학업에 대한 시간적 제약은 재직자뿐 아니라 연령대가 높은 일반 성인학습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어려움(A교수)’인 것이다. 따라서 ‘가’대학의 경우에도 ‘일주일에 하루만 가는 것이 아니면 원서도 안내고 등록도 안하겠다는 성인학습자들이 있을 정도로 원격수업이 중요하고 토요일 주말수업의 제공은 중요한 입학 결정 포인트(C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4.2. ‘가’대학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교육과정 운영

우리 교육과정 발전사는 좀 복잡한데 우선 평생교육원에서 시작한 전공들을 가지고 학부를 만들었어요. 미용이니 조리니 하는 전공이야 실용교과니까 쉽게 넘어가지는 경향이 있고, 부동산자산관리는 이게 경제학 전공한 교수들이 넘어왔으니…그러다 학령기 단대에서 폐과된 행정학과가 사회복지학과 만들어 들어오고…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죠 시작이. 전공 교수 하나 없는 사회복지학과 부터. 그나마 학과장님이 대단하신 분이어서 과가 만들어지고 운영도 가능했죠. 교수 다섯이 전부 전공자도 아니고 입시 할 줄을 아나, 교육을 아나, 그야말로 그분이 다했어요. 밑에 입시 전담 초빙교원들 두고 무조건 입시를 잘하신 겁니다. 성인에 먹히는 쉬운 자격증중심 교육과정 만드시고. 다른 학과들은 그걸 따라하고. 은퇴하실 때 참 아쉬웠지…지금도 그분이 만든 체계로 초빙교원 시켜 입시하는거죠…이런 상황에 처음 교육과정이 어땠을지는 뭐…지금은 사업비로 전공일치 교수도 좀 뽑았고 사정이 나아졌는데 이게 또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것이지 뭐든지 사업에 맞추는 게 커서 제대로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자격증 중심 교육과정을 내세우는 학과도 별 도움 안 되는 쉽게 따는 자격증 적당히 끌어와서 하는 것이고…인재양성보고서도 이리저리 짜깁기하고 교육과정위원회도 학과장 지인들이고…사업 평가 때 모르는 사람들은 실상을 모르니 교육과정 잘 짰나보다 하고 말겠죠..(A교수)
우리 교육과정 특성을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학과들이 자격증 중심이나 산업체 연관 교육과정이라고 할 겁니다. 그런데 국가자격증 하나에 나머지는 유명무실한 것이니까…근래 수도권 사업 대학 유사 학과 교육과정을 봤는데 거긴 자격증 격이 다릅디다. 우리는 아무래도 사업에 맞춘 보여주기 식 교육과정인거죠. 사업비로 교육과정개발도 하는데 이게 제일 문젭니다. 사업비 지원받아 하는 교육과정개발이 교재개발과 동영상개발 두 가지뿐인 것도 문제지만, 이번에 교재개발을 8권 한다는데 전부 센터장, 학과장, 책임교수, 아니면 이들과 친한 사람이 맡았다고 소문이 났어요. 이전에야 전공일치 전임교원이 없는 과는 비전임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고, 전임이 한 명만 있는 과는 그 전임이 맡을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전공일치 전임교수도 있고 교수들 수도 많아졌는데, 교육과정개발 같이 중요한 사업과제를 사업단에서 단대 공지 한 번 없이 자기들 위주로 한다는게 말이 안되잖습니까.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이 사업 운영 자체가 사업단 관여자 위주로만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말이니까요. 17년, 18년 사업 초반 때만해도 학장이 교수한테 전화해서 동영상개발 참여 안내를 해줬던 것을 기억하는데 올 1년 새 학장이 세 명이나 바뀌었어요. 첫 학장이야 3년 했으니 물러날만한데 두 번째는 사업비로 교수 뽑는 것까지 내정자를 정해서 교육부에까지 임용비리가 알려졌다고 단대가 시끄러웠죠. 그러더니 슬그머니 바뀌었어요. 그래도 국평원에 안 걸리고 넘어가고 사업비도 계속 받는 것 보면 신기합니다. 이렇게 제재를 안받으니 이제 교재개발까지 학과장 마음대로 하겠죠. 학과장 보직수당도 받으면서 교재 개발비 몇 백만 원까지 챙겨간다고 비판받을만 해요. 진짜 교육과정개발이 아닌 거죠…(B교수)
이 사업 자체가 대학에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고 있는데, 교육과정 평가할 때 각각의 전공을 잘 아는 위원들이 평가하게 하면 평가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것 같아요. 겉으로 그럴듯하다고 교육과정이 진짜 잘 갖춰졌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수요조사 등으로 교육과정을 공들여 만들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고, 그 결과를 보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하는 전체 환류과정이 중요한데 말이죠. 그런데 사업 평가도 교육과정 체계도만 보고 마는지 그 과정과 결과까지 살펴봐야 사업단도 뭘 제대로 하려 할 텐데 말이죠…우리 학생들은 졸업과 학위획득의 수월성을 요구하는데 수월성과 타협을 어떻게 하는지도 항상 고민이에요. 강의평가 잘 받으려고 공자왈 맹자왈 한 마디 하고 나머지는 형님들, 누님들하며 농담으로 수업 때우고는 커리큘럼 따른 척하는 교수 따라 하기는 싫거든요…대부분 과목이 선행과목 요구하지는 않지만 학생들 수준차이나 기초학력지원도 사실 중요하죠. 사업평가 고려해서 성인학습지원센터에, 뭔 센터에, 여러 개 만들어 놓기는 한 것 같은데, 이 센터들 대부분 실체가 없는 것도 문제에요. 기초학습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제대로 돌리는 것도 없고, 학생 멘토링도 포장은 해뒀는데 모둠 만들어 대표 학생이 과제 대신 해주게 하는 학과도 있으니…컴퓨터 못 친다하면 대표 학생이 대신 쳐주고, 그것도 안 되면 더 심한 행태도 벌어지고…교수가 과제 안내주고 나중에 성적낼 때 아차하고는 자기가 학생들 과제 적당히 써서 기입한 그런 한심한 일도 생기니 교육과정 체계도 만들어 놓았다고 교육과정대로 잘 가르치고 있다고 말을 할 수가 없죠…(C교수)
‘가’대학은 매년 모든 학과 및 전공별로 교육과정관련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반드시 외부 산업체 위원들을 포함시켜서 교육과정위원회를 열도록 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대학 자체의 교육과정 개선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 역시 대학의 방침대로 매년 작성하는 보고서와 교육과정위원회를 통한 교육과정개편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 결과물을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의 교육부분 성과로 사업주관부서에도 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결과물로 제출하는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교육과정의 실제 효용도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성인학습자 친화형 교육과정은 성인학습자들이 재직자임을 반영하여 현 직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고, 미래 직업전환에 대비해서 취창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강조한다(교육부, 2017). 따라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많은 대학들이 자격증중심 교육과정이나 산학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대학 역시 자격증중심 및 산학연계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으나,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교육과정이 사업을 위한 ‘보여주기 식 교육과정(C교수)’임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보여주기 식 교육과정’의 원인을 성인학습자 대상 단과대학이 ‘평생학습중심대학 사업과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 지원을 염두에 두고 상대적으로 급하게 만들어진 근본적인 문제(A교수)’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가’대학이 이들 사업들에 지원하기 위해 단과대학을 만드는 과정은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던 학점은행제 개설 전공 중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 전공을 연계전공학부로 묶어 단과대학을 구성하는데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때 ‘평생교육원 소속 비전임 교원들을 그대로 단과대학 소속으로 옮기고 이들에게 학과장 및 책임교수의 보직을 맡도록 할 수밖에 없었던 것…(A교수)’이라는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당시 이들 평생교육원 교원들은 전문대 출신이거나 학위가 없는 경우도 많아 교육과정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나 수요조사 및 전공 연구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타 대학 교육과정을 과도 참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B교수)’이었다. 이후 ‘가’대학에서 ‘폐과된 학과 교수들이 새 학과를 만들어 합류하면서 전임교수들 수가 늘게 되었지만, 이들 역시 새 학과의 전공자는 아니었기에 이들도 타 기관들을 오버 벤치마킹 했던 것…(A교수)’이라고 한다. 실제로 ‘가’대학의 사업 초기 학과 구성 및 교육과정은 이들의 말처럼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을 1년 먼저 시작한 수도권 ‘나’대학의 학과 구성 및 교육과정과 유사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문성의 부재는 교육과정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전공 불일치 전임교원들과 교육에 대한 지식과 경험 및 연구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전임 교원들로는 단과대학 기반을 제대로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A교수)’라는 지적은 ‘가’대학의 근본적인 시스템과도 관계가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지방의 중소 사립대학으로서 대학서열화에서 뒤처지는 상황은 학령기 입학자원의 고갈과 함께 교원수급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가져온 것…(A교수)’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수가 부족한 학과는 초빙교수 같은 비전임 교원을 채용해서 보직까지 주는 상황도 발생하게 되었고(B교수),’ ‘상대적으로 대학본부의 간섭이 덜한 비전임교원 채용에 학과장이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학위가 없거나 전공이 일치하지 않는 교원들도 인맥으로 채용된 것(C교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가’대학의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교수 프로필을 확인해본 결과, 연구 참여자들이 지적한대로 ‘전공일치 교수가 현저히 작고 일반 4년제 대학들의 교수 프로필과 대조했을 때 비교가 되고…(A교수)’있었다. ‘전문대를 나온 교수들은 학사를 아예 안 적고, 아시아 국가 기관 단기 방문을 유학처럼 올리고, 다수저자인 논문을 혼자 쓴 것처럼 논문제목만 나열하고…(B교수)’있는 문제 역시 연구 참여자들의 지적과 일치하였다. ‘이런 문제는 사업비로 전임교원 인건비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전임교원 수를 늘리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C교수)’라는 말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시사하고 있었다.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서는 교원과 직원들을 사업비로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 사용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대학은 상당한 비율의 인건비를 사업비로 충당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연구 참여자들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공이 일치하는 전임교수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사업비로 사업비 교수를 임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비로 공정힌 절차를 통하여 임용하는 것이 중요(A교수)’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사업비로 교수를 뽑으면 대학은 상대적으로 교비 부담이 작아져서 사업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사례(B교수)’가 생김으로써 사업단의 불공정 관여가 발생하여 오히려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업비로 임용된 교수들 입장에서도 사업비 교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녀 대학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어려운 문제(C교수)’도 있었다.
실제로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가’대학은 ‘2017년에 전임교원 2명을 사업비로 뽑았고, 2018년에도 전임교원 2명을 사업비로 뽑았지만 이들 중 두 사람은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것에 한계를 느껴 학교를 떠났으며…,(C교수)’ ‘2021년에는 교수를 네 명이나 뽑았지만, 이 중 두 사람은 사업단 관계자가 내정자를 정해서 이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채용으로까지 이어져 교육부에 교원임용비리로 민원까지 들어간 상황…(B교수)’이었다. 이런 상황은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에 여전한 ‘퀄러티 있는 전공 일치 전임교수의 부재…(A교수)’를 가져왔고, 이는 ‘교육의 질의 문제(C교수)’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업비 교수 임용과 관련한 사업단의 불공정 관여 사례에 대한 지적은 사업 운영과 관련해서도 ‘일부 사업단 관련 교수들만의 패거리 정치(B교수)’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실제로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과 ‘가’대학 사업단 실무 행정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가’대학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사업단의 학장이자 사업단장, 부단장, 성인학습지원센터장의 주요 보직은 모두 특정 학과 교수들이 독점하여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사업과 관련한 회의나 사업관련 집필 역시 이들 사업단 패거리 정치에 의해 좌우 (B교수)‘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의 교육부문에서 강조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개발 역시 전체 공모나 학과 공모를 하지 않고 센터장들과 학과장들이 독점하고…(A교수)’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었다. ‘가’대학은 2021년 사업비로 지원받는 교육과정개발의 일환으로 교재개발을 시행하여 사업주관부서에 사업성과로 제시하고 있었는데, ‘각 교재 개발 당 3백만 원을 지급(C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021 사업을 진행하는 현재, ‘교재개발 8권 중 1권을 뺀 나머지를 모두 센터장들과 학과장들이 독점하고 나눠 맡아서 이미 착수금도 지급받은 상황(B교수)’이라고 하였다.
‘나마지 1권 역시 학과장이 은퇴를 앞둔 이유로 산하의 강사들에게 집필하도록 지시한 것(C교수)’이라고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이들 교재개발을 맡은 센터장들과 학과장들 중 전공일치 전임교수는 세 명 뿐이며, 이들이 개발하는 교재개발 결과물을 검증하는 외부위원들도 모두 이들 학과장들이 지명한 지인들…(C교수)’이었다. 이외에도 사업성과의 일환으로 사업 참여 대학들이 내세우는 교원연수까지도 ‘호텔이나 펜션에서 벌어지는 센터장들과 학과장들만의 야유회(A교수)’로 평가되고 있었다.
이렇게 ‘전체 교원들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사업단 관련 교수 몇 명만이 사업단 운영을 도맡아하면서 교재개발같이 중요한 문제까지 학과 교수들과 공동 작업을 하거나 공모를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나누고 보는 문제(B교수)’는 결국 교육과정을 포함한 교육의 질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업비로 지원되는 교육과정개발을 학과 교수들과 공동개발하지 않는 문제나 이런 교육과정개발 결과물을 검증하는 외부위원을 학과장들의 지인으로 구성하는 문제는 ‘가’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매년 시행하도록 하는 단과대학 교육과정위원회에 대한 지적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었다.
‘가’대학은 ‘표면적으로는 교육과정위원회에 반드시 전공 관련 산업체 외부위원을 위촉하도록 하고 교육과정에 대한 소견서도 제출하도록(C교수)’하고 있었지만,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이조차 ‘사업단과 학과장들이 그들의 지인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을 모아 형식적으로 하는 회의(A교수)’라는 것이었다. 이들 ‘외부위원들이 교재개발을 검증하는 외부위원들과 동일(C교수)’한 것은 사업비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개발의 오류뿐 아니라 ‘가’대학 자체에서 시행하는 교육과정개발의 오류를 함께 시사한다. ‘이런 방식으로 실행되는 교육과정 개발은 보여주기식의 형식적인 교육과정개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B교수)’는 지적이었다.

4.3. ‘가’대학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교양교육과정 운영

문제는 140학점을 124학점으로 낮춰버렸으니 전공교과까지 빼야 하게 생긴 겁니다. 이런 마당에 교양을 어디 넣겠어요? 사실상 교양부터 과감하게 버린 셈인데, 말로는 성인학습자들이 직장생활이나 인생경험을 통해 획득했을 지식을 교양으로 환산했다고…교수들 사이에서는 교양과목 없는 대학 교육과정이 말이 되냐는 말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성인학습자들은 평균연령도 높고 기초학력 차이도 많이 나니까 관련 교양과목이라도 넣자고. 컴퓨터 활용 같은…그래서 편법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학과에 따라 1학년 전공기초과목은 교양과목 성격 과목들을 편성한 과도 있습니다. (A학과의 경우) 1학년 1학기 교과과정에 컴퓨터 활용 같은 교과목을 편성하기도 했으니까요…(E)학부도 원래 연계된 전공을 모은 학부라고 주장하려면 각 전공이 연계되어야 하고 1,2,학년에는 공통과목들을 수강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1학년 과목들에 교양 성격의 교과목을 편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부가 진짜 연계된 전공들을 묶은 학부가 아닙니다. 연계가 안 되는 전공이지만 사업하려고 학부 만들면서 평생교육원에서 하던 미용, 아동, 조리를 그냥 묶어 버렸죠. 그래서 공동 교양과목 마련하기도 사실 어려운거죠. 이러니 학부도, 그 산하 전공들도, 교육과정과 교양도, 다 사상누각이라고 비판을 받아요. 그러다 2020년도 2학기 11월쯤인가? 처장이 학장, 학과장 불러놓고 교양 넣으라고 지시하니 한 달 만에 또 교양교육과정을 만들어냈어요. 11월에 지시받아 12월에 설문 돌리고 과목 정해서 그 다음 학기에 바로 시작했으니 이것도 사상누각…(A교수)
3주기 준비하면서 교무처에서 무조건 교양교과목 넣으라고 학과장들을 불러 모은 것이 교양교육과정 시초죠. 원래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 성인친화형체제 만든다고 학점 줄이고 교양 뺐다고 들었는데, 그 당시 처장은 더 이상 보직자가 아니고 바뀐 사람이 교양 넣으라고 지시하는데 어쩝니까. 사업 안 해도 좋으니까 교양 넣으라고 학과장들 앞에서 소리치는데. 사업단에서는 사업보고인지 평가인지 앞두고 바꿔야 하니까 수요조사에 의한 교양교과목 도입이라고 포장 들어가고. 당시 학장님이 그래도 사업하는 학교가 수요조사 없이 윗 지시대로만 교양대학과목 가져올 수는 없다고 급하게 수요조사 했죠? 그때 대학 핵심역량표 가져다 놓고 역량별 교양교과목 군 만든다고 욕봤지요. 그걸로 학생 대상 조사를 했고. 다행히 학생들 연령도 높고 해서 학업 수월성과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교양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결과가 나왔어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교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런데 이걸 또 학장이 바뀌고 나니까 새 학장이 교양이 필요 없는데 전학장이 만들었다면서 처장이 시킨 것을 뒤집어씌우더라고요. 학과장들이 처장이 지시하는 자리에 있었던 증인인데. 본부에서 밀어붙여 만든 교양교육과정이라도 일단 학생들 조사도 했고 운영하기로 했으면 해야지 번복하면 말이 됩니까. 8개월 만에 이 새 학장이 또 바뀐 이유가 다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또 바뀐 사람은 교양과목 몇 개를 더 만들라고 하네요?…(B교수).
교양교육과정…대학이 나서서 사업 따오라고 해서 성인친화형체제 일환으로 학점 줄이면서 교양도 없앴는데 난데없이 학과장들 모아놓고 교양과목 넣으라고 설교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과마다 특성도 있어서 기초학력수준이 좀 높은 학과는 조사에서도 교양 필요성이 낮게 나왔어요. 전공만으로도 할 게 많은 것을 아니까. 졸업하기 전에 전공지식 최대한 배워 나가겠다는 학생들이죠. 그런데 실기 전공인 경우는 매우 높게 나타났어요. 미용이나 조리를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은 이미 업계에서 일하는 성인들이 많으니까 자기 교수들 스팩도 훤하게 알고 실기교수인 것을 잘 알더라고요. 평소에도 다른 학과 교수들에게 인문소양 교양을 배워보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학과마다 학생들 특성이 다른 것만 봐도 교양교육과정 운영도 학과별 차이를 고려해서 분야와 과목을 선정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현실이 그런가요? 본부가 교양도입 하라고 교수들 불러서 갔을 때 누가 성인친화형체제에 따른 고려를 해달라고 하니까 본부 높은 분이 대뜸 ‘제가 평생교육사 자격증까지 있어요’라던데요? 그래서 어쩌라고.자기가 전문가다 따라라 이런데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어떻게 펼쳐요? 이러니 단대도, 사업단도, 끼리끼리 묻지마 행정을 배우죠. 더 문제는 교양 넣으면서 전공을 더 뺄 수밖에 없으니까 교수들 시수 문제 생긴다고 교양도 단대 교수들이 다 맡아요. 교양대학 소속 전문 교수들에게 맡겨질 않아요. 동양철학 전공자가 한국사 맡겠다고 선점해버리는데, 이걸 그냥 봐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학생들도 교양을 학과 교수가 가르치니 전공인지 교양인지 구분도 안 된다고 해요. 이러니 교양교육과정이 제대로 운영된다고는 말 못하죠…(C교수)
‘가’대학은 ‘교육목적을 참된 인성, 창의성, 실용성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고, 참된 인성 영역의 핵심역량으로는 인문, 공감, 창의성 영역의 핵심역량으로는 미래, 융합, 마지막 실용성 영역의 핵심역량으로는 실무와 세계를 내세우고…(B교수)’ 있었다. 이에 따라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도 교양교육과정을 구성함에 있어 ‘대학의 교육목표와 역량체계를 따르는 것…(B교수)’을 기조로 하였다. 다만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특성상 ‘평균 연령이 높고 기초학력 수준도 커서 이들 특성을 반영한 교양과목을 포함하는 것도 중요한 사안…(A교수)’이었다.
‘가’대학 성인학습자 ‘대부분이 상당 기간 학업을 중단했던 상태였으므로 대학교육 적응을 위한 기초학업능력 구축을 위한 교과목이 필요했고…(A교수)’, ‘사회생활 적용 및 사회진출을 위한 취⋅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과목도 포함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고려한 건강관리 교과목을 포함…(B교수)’했다는 것이다.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교양교육과정은 비록 탑다운 형식의 ‘대학본부 지시로 강제된 시작…(C교수)’이었지만, 그 구성에 있어서는 대학의 교육목적 및 수요자를 고려한 노력도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따르면 자신들의 교양교육과정이 ‘2020년도 2학기 11월 에 대학본부 지시로 한 달 만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기간 사이에 전체는 아니더라도 표면적으로 학생대상 설문조사까지 강행할 수 있었던 이유(A교수)’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의 평가와 관련이 있었다.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사업평가에서 교육부분에 대한 평가 점수가 있으므로 ‘사업보고서에 교양교육과정을 편성한 이유를 잘 포장해야 하고, 이를 사업성과의 하나로 보이기 위해서라도 수요조사를 반영한 증거를 만들어야 한다고…(C교수)’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교양교육과정도 중요한 교육과정인데 이렇게 개발이나 운영을 형식적으로 해도 사업평가에서 못 찾아내는 것 보면 이게 다 평가도 사업단 교수 불러놓고 하니까 포장이나 하지 진실이 나올 리가 있나요’라는 연구 참여자의 지적과 ‘평가는 사업단이 아닌 현장 교수들을 불러서 제대로 되고 있나 확인해야 평가죠’라는 연구 참여자의 지적은 사업주관부서도 깊이 되새겨 볼 문제이다. 또한, 비록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의 평가가 현재에는 ‘형식적인 평가일 뿐(A교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지만, 이는 그만큼 엄격하고 세밀하며 전문적인 평가의 중요성을 반증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가’대학의 성인학습자들은 ‘대학 수업을 원활하게 받기 위한 기초학습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영역에서 실용컴퓨터와 과제작성 및 학습전략 과목들에 높은 선호도를 나타낸 것(C교수)’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대학의 성인학습자들의 높은 연령별 특성을 반영하듯 ‘노화방지와 체력관리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적으로 학령기 대상 교과목에서는 취업전략 교과목 선호도가 높은데 비해 연령대가 높은 성인학습자들은 창업과 관련한 교과목에 관심이 많은 것(A교수)’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가’대학의 성인학습자들은 ‘성인학습자 역량 강화와 자기계발 영역에서도 투자와 재테크 같이 성인학습자들의 경제활동과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교양과목을 선호(C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양교과에 있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과목을 선호하는 성인학습자 성향이 드러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가’대학은 ‘분야별 균형을 고려해 최종 12과목을 교양 교과목으로 선정(B교수)’하였는데, 이렇게 대학이 내세우는 역량중심 교육의 방향을 고려하는 한편 성인학습자들의 선호도까지 고려하여 교양교과목을 선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교양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로 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에서도 지적된바와 같이 ‘탑다운 식의 본부 지시로 교양교육과정 도입이 단과대학 전체교원들과의 의견 수렴과정 없이 반강제적으로 결정이 되었다는 점(A교수)’이었다. 단 한 차례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 보직자들 몇 명만 모아서 교양과목들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도록 했다는 탑다운 방식은 상식적으로도 일반 대학 교육현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단기간에 교양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하는 한계점이 있었지만 교양대학의 교양 전문 교수들이나 학과교수들과 상의하여 공동개발하지 않은 문제…(B교수)’ 역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비록 전공 교육과정개발도 형식적인 교육과정위원회를 거치는 현실이지만, 교양교육과정도 외부위원 검증을 받는 형식이라도 취해야 했었다(C교수)’는 지적은 교육과정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적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가’대학은 ‘단과대학 교육과정위원회에 반드시 전공 관련 산업체 외부인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참석하도록 하고 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소견서도 제출하도록…(C교수)’하고 있었는데, 교양교육과정 도입 및 개발도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각 교양교과목을 둘러싼 교수자 배정 문제(C교수)’ 역시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이 각자의 내러티브에서 밝혔듯, ‘가’대학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의 교양교육과정 도입 및 개발은 ‘11월에 도입 지시를 받아 12월에 개발하고 설문조사를 해서 두 달 후 학생들에게 개설하도록 했던 초단기 프로젝트(A교수)’였다. 따라서 ‘가’대학 내에 교양대학이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양대학과도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는 문제(C교수)’가 있었다. C교수에 의하면 ‘교양 넣으면서 전공을 더 뺄 수밖에 없으니까 교수들 시수 문제 생긴다고 교양도 단대 교수들이 다 맡아 가르치는’ 상황이었다. ‘컴퓨터 교과나 과제작성 교과를 부동산 전공 교수가 가르치고, 한국 역사를 동양철학 전공 교수가 가르치는 한심한 상황…(A교수)’ 이었다는 것이다.
교양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교양과목 전공 일치도를 살펴서 교양대학 소속 전문 교수들에게 맡기지 않는 것은 교육의 질 관리에 있어 큰 문제(B교수)’임이 분명했다. ‘이러니 교양교육과정이 제대로 운영된다고는 말 못하죠…(C교수)’라는 연구 참여자의 지적은 사업 참여 대학의 교양교육과정 개발에 있어서 충분한 시간 및 다각적인 차원에서의 고려가 우선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함으로써 여러 가지 부가적인 문제들을 초래하게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5. 나가면서

본 연구는 2017년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통합 개편되어 처음 시작된 시기부터 이 사업에 참여하여 6년간 최고 지원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대학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이 어떤 성인학습자 친화형 학사운영 체계를 구현하고 교양교육과정 운영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시사점을 찾고자 하였다. ‘가’대학은 주말 수업 병행, B학점 이상 부여 등에 대한 학사 운영을 규정화하고 있었으며, 졸업학점을 140학점에서 124학점으로 축소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교양교육과정을 마련하는 성과도 이루었다. ‘가’대학의 경우 졸업학점 축소를 위해 가장 먼저 희생되었던 부분이 교양교육과정이었다는 연구 참여자들의 내러티브를 고려할 때, 교양교육과정의 새로운 도입은 일종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양교육과정 도입 과정 및 현황에서 연구 참여자들이 제기한 문제점들은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성인친화형 체제 구축을 위한 학사제도 유연화라는 표제 뒤에서 오히려 교육의 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고 있었다. 이는 성인학습자 충원율과 같은 가시적 성과 창출에 집중하여 대학에서의 성인교육의 교육적인 요소들은 퇴색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선행연구들의 지적과 일맥상통한다(양은아, 2020; 연지연, 2020). 사업이 강조하는 학사제도들의 형식적 규정화 이면에서, ‘정작 교육과정 운영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여 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사업 주관 부서뿐 아니라 이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한 정부차원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이 ‘사업보고 결과물’로 표기되는 성인학습자 대상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실제 과정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었음에 대해서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표면적으로 그럴듯한 인재양성보고서나 지인들로 구성된 교육과정위원회의 외부위원들 문제’뿐 아니라 ‘교육과정 개편 지침이나 양식 모두 탑다운 방식이라서 본부에서 양식을 내려 보내면 그 양식에 따라야만 한다’는 지적,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성인학습자를 우선한 학생수요와 사회수요를 반영한 뒤 우리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모델을 제대로 개편할 여력은 없다’는 연구 참여자들의 비판은 이미 다른 교육과정 관련 선행연구들에서도 언급된 시사점들이다(김지현, 2014).
대학의 탑다운 방식의 행정 관례 외에도, ‘가’대학의 사례에서는 ‘평생교육원 비전임 교원들과 대학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전공불일치 전임교원들의 전입과 이로부터 비롯된 ‘가’대학 성인전담 단과대학만의 독특한 태생적 한계가 부가되고 있었다. 이는 결국 전문성 결여로 인한 유사학과 교육과정의 과도한 벤치마킹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는 교육과정의 질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에 의하면 ‘보직자들의 지인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위원회의 부실 운영 문제’나 ‘센터장이나 학과장 중심의 사업비 지원 교육과정개발 독점화 문제’ 역시 교육의 질 문제 및 질 관리 문제로 귀결된다.
‘사업비로 지원하는 교육과정개발조차 전체 학과 교수들과 공동개발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센터장이나 학과장들이 맡아하며 그 검증조차 지인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형식적으로 한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의 질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이 ‘가’대학의 교양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로 지적한 문제점들 역시 질 관리 문제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교양교육과정 도입단계부터 단과대학 전체교원들과의 의견 수렴과정 없이 대학의 탑다운 방식으로 결정을 함으로써, 이후 교양교육과정의 운영 및 질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교양대학 교수나 전공 일치 교수가 아닌 학과 교수들이 전공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교양과목을 맡는 상황은 교양교과목의 운영에도 파행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교양교육과정의 질 관리 역시 전공 불일치 학과 교수와 그 학과의 학과장에게 일임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비록 전공 교육과정개발도 형식적인 교육과정위원회를 거치는 현실이지만, 교양교육과정은 그런 형식적인 외부위원 검증을 받는 교육과정위원회도 거치지 않는다’는 연구 참여자의 지적이나 ‘교양과목 전공 일치도를 살펴서 교양대학 소속 전문 교수들에게 맡기지 않는 것은 교육의 질 관리에 있어 큰 문제’라는 연구 참여자의 지적은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주관부서에서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은 이런 문제점들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사업 주관부서의 평가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가’대학의 성인전담 단과대학은 ‘설립 단계부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의 사업비 지원에 대한 도전을 염두에 두었다‘고 했고, ’모든 것을 사업과 연관 지어서 운영‘하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 참여자들이 지적한바와 같이 ‘사업평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침들이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지에 맞추어 포장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는 그간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관련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일치한다. 기본 운영원칙 등을 대학의 재량에 맡길 경우, 질적 수준 보장이나 진실성 등의 원칙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는 것이다(정혜령 외, 2013).
현재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평가는 크게 중간평가와 최종평가가 있으며, 그 사이에 3차례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모든 컨설팅 및 평가는 사업단이 제출하는 보고서에 기반하며, 모든 컨설팅 및 평가에는 사업단 책임자와 실무자 네다섯 명만 참석시켜 이들에게서 보고서 내용을 확인받고 평가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대학의 사례에서도 ‘두어 번 현장평가 대상이 된 경우조차 사업단 책임자와 실무자만을 대상으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과대학에서 실제 사업의 핵심인 성인교육을 담당하는 일반 교원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으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진정한 평가를 하겠다는 의도로 평가를 하는 것이 맞다면 사업단의 포장된 보고서가 아닌 현장의 실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연구 참여자들의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몇 번의 실사를 나와서도 사업단 몇 명 불러서 그들 보고만 듣고 간다’는 비판을 새길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6년차나 된 오래된 사업이므로 이 사업을 직접 운영해본 경험자들이 컨설팅이나 평가를 담당하여 포장 뒤에 숨어있는 문제점들을 제대로 지적하고 수정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사업주관 부서를 중심으로 공통적인 대응이 필요한 문제이다.
본 연구에서 제기된 문제들과 이들 문제들이 시사하는 바는 최근 연구들의 연구결과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가장 최근의 선행연구 결과에서 사업 참여 대학들 모두 성인학습자 교육 및 질 제고에 있어서 공통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이 지적된 바 있다(연지연,2020). 특히 성인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및 질 제고와 학습자 요구의 균형적 수용에 있어서 공통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의 질 관리는 각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도 함과 동시에 공통적으로 고민해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각 대학에만 던져 놓아서는 부실과 비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나 ‘엉성한 사업메뉴얼과 지침을 철저히 수정개편해야한다’는 지적사항들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성인대상 평생교육 기능 강화가 중요한 과제라는 명제는 분명 부정할 수 없는 현 시대의 중요한 명제이다. 이렇게 중요한 명제하에 정부주도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구축이 태동되었고, 그에 따른 엄청난 국가 사업비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본 연구의 연구대상인 ‘가’대학의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을 포함한 장기 사업 참여 단과대학들의 성과나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우수사례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들이 지적한바와 같이 실제 이들 성인학습자 전담 단과대학들의 교육의 질 제고와 질 관리에 대한 사업주관부서와 정부의 평가가 면밀하지 못했던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지역별 사업 참여 대학을 선정하면서 이들 대학들이 지역의 특성과 산업 특성에 맞추어 지역 선도 평생교육 대학이 되기를 기대한 것과 달리, 장기간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의 우수사례 발표에서조차 그럴만한 성과를 낸 대학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이미 교육부 평가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교육부, 2020). 성인학습자 특성에 부합하는 교육은 무엇이며 어떤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아직 본격적으로 펼쳐지지 않은 성인학습자 대상 전공교육 및 교양교육 연구 분야에 있어서 보다 많은 실증적 연구들이 실행되어 새로운 논의의 장을 펼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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