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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5(1); 2021 > Article
지식 기반 사회의 교양 교육 쇄신을 위한 내용 구성 연구

초록

본 연구는 지식 기반 사회에 요구되는 교양교육의 창안을 위해 현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교양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 6명 전문가의 의견을 분석하였다. 지식 기반 사회에 적합한 교양교육의 쇄신을 위한 교양교육 내용 구성에 대하여 전문가들에게 설문지로 질문하였고 응답 결과를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첫째, ‘21세기 교양인’이란 인문학과 과학을 융합한 지식으로 글로벌한 세계에서 어학 실력을 바탕으로 능숙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되었다. 둘째, 교양교육을 위해 대학이 역점을 두어 개발해야 하는 능력으로는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이었다. 교양교육을 위한 적당한 방법으로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 플립러닝, 그리고 토론 수업 등이었다. 셋째, 교양수업을 직접 진행하면서 느낀 개선점으로는 교수자 외에 보조 인력이 충분히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며 힘든 과정을 통해 개발한 수업이라 할지라도 학습자와 교수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아니므로 성찰을 통해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이 진행되면서 단기간에 큰 성과가 없더라고 학생들을 격려하며 지켜보며 처음에 세운 목표를 수정해나가는 유연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연구를 통해 지식기반사회의 교양교육은 빠른 변화가 진행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인류의 여러 경험과 지식을 이해하며 동시에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균형감을 가진 세계적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며 단기간에 성과를 추구하기 보다는, 평생 학습능력을 지닌 균형 잡힌 교양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임을 알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opinions of six experts on the contents and methods reflecting the current educational situation for the development of general education required in a knowledge-based society. These experts responded to a questionnaire pertaining to this problem. The implications were analyzed and discussed based on the results of the questionnaire. The study obtained the following results:
First, those who are deemed ‘21st Century cultured’ were defined as people who had proficient communication competence with their foreign language skills, combined with a knowledge of the humanities and sciences in the milieu of a global world. Second, capabilities which universities should emphasize for developing college general education were critical thinking and communication skills, as well as the ability for students to make decisions. The experts chose project-based lessons, ‘flipped learning’ and discussion activities as the proper methods for general education in college. These methods allow for college students to participate and experience class in a more direct manner, and to also avoid ‘cramming’ in their education. Third, the improvements that an expert required in conducting general classes was that he or she needed enough teaching assistants, although this is often impractical. Therefore, preparation was stressed as a working solution. Moreover, even when the classes were developed through complicated processes, both learners and professors did not always seem to be satisfied with them. So, both educators and students should try to steadily improve the educational process and experience through reflection. Futhermore, if classes do not produce the expected results in a short period of time, the instructors should have the flexibility to revise their initial goals while encouraging students.
Based on these results, one may conclude that the general education of a knowledge-based society aims to develop college students into global citizens with a sense of balance. Further, it aims to help them to better understand the various experiences and accumulated knowledge of society, and to embrace new things and challenges in a rapidly changing digital era. In short, the goal of general education is to cultivate a balanced and cultured people with lifelong learning abilities, rather than citizens who are merely pursing achievements for short term benefits.

Key Words

general education; general education contents;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skills; global citizen; lifelong learning ability

1. 연구 목적 및 필요성

심리학자 베리터(2002)는 “21세기에 교육받은 사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화두를 그의 저서에서 던졌다. 그는 자연 과학의 발달과 함께 교양 교육이 쇠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쇄신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교양교육의 소생을 위해서는 기존의 원리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관념을 창안해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대학의 교양교육에 있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많은 연구자들이 고심을 해왔다. 본 논문에서는 보편적으로 대학의 교양교육에서 채택되어 전해온 지식과 지식 기반 사회인 현 시대의 시대의 흐름을 융합하여 구현해야 하는 교양교육의 내용을 알아보고자 한다. 즉, 본 연구의 목적은 지식 기반 사회에 적합한 교양교육의 창안과, 이를 쇄신할 수 있는 교육 내용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대학의 교양 교육이 등한시되는 원인의 하나는 생존과 취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그 와중에 교육이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계층 사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전문가, 기술자, 혹은 기능인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신득렬, 2016).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교양교육은 전문 교육이나 직업 훈련과 때로 대비되고 때로는 상충한다. 그런데 신득렬(2016)은 전문교육이 교양교육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지만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교양교육과 전문교육이 서로 협력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교양교육이 등한시되고 전문교육이 주도하는 사회에서는 실직과 같은 인생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의 부족과 더불어, 무지, 선입견, 독단 등이 지배하는 사회적 폐해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취업 후 2년 이내에 퇴사하는 고학력자들이 급증하는 현상의 한 원인은 편협한 전문교육이나 직업 훈련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 요구되는 교양교육의 창안을 위해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교양교육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분석하여 관련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그 의미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2. 선행연구

2.1 교양교육의 현주소

현재 미국의 여러 대학과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교양교육 과정에서 찾아본 교양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모형은 다음과 같다. 컬럼비아 대학의 중핵교양이나 경희대학교의 중핵교양과 같이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여 통합적인 표준 교양교과목을 개발 운영하는 경우가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하버드 대학과 같이 주제별 영역으로 나누어 이수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시카고 대학의 관리된 배분이수 교양교육과 같이 인문, 사회, 자연과학의 기초를 균형 있게 이수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안현효, 2019). 한편 교양교육에서 고전교육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다. 경희대학교 교양교육 교육과정과 시카고 대학의 교육과정은 고전교육을 내세우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고전교육을 전면에 내세우는 교육과정도 일부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소규모 학부 중심대학인 세인트 존스 칼리지는 100권의 고전읽기로 학부 4년의 교육과정을 대신하고 있는 교양교육 중심대학 (Liberal Arts College)로 유명하다. 이 대학이 채택한 명저 읽기 교육과정(Great Books Curriculum)은 “서양 명저(western canon)”로 일컬어지는 고전을 중심으로 하여 기본소양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모든 수업은 철저히 토론으로 이루어지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없으며, 모든 평가는 평소 수업에서의 활동과, 학기 중 쓰는 에세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안현효, 2019). 우리나라에서도 통합 인문 교양교육의 모범 사례로서 이와 같은 교육과정의 도입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안현효, 2019).
최근 우리나라 대학은 학생의 능력, 자질, 태도 등의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졸업 이후의 삶에서 요청되는 직업 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대학 교육과정을 통해 형성하고자 하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현(2010)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여러 대학이 학부제로 전환하였으며, 그에 따라 신입생 기초 교육이 중요해졌고 미국의 학부 교육 프로그램에서의 교양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계기로 인해 국내 대학들은 사각지대에 놓인 교양교육의 질적 수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초교육원과 같은 기초 교양교육 전담 기구들이 설립되기 시작했으며, 신입생들의 학사 지도와 기초교육을 총괄하는 학부 대학이 생겨난 것이다.
국⋅내외 유수대학의 교양과목 개편과 관련하여 김지현(2010)은 다음 내용을 언급하였다. 먼저 서울대의 경우 자유 선택이 가능한 일반교양 과목과 함께 실천능력 함양을 위한 교과목을 개설하고 융합적 이해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을 시작하였다. 즉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능력을 계발하고 자율적 탐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독립 연구, 자율 세미나, 사회봉사 참여 및 리더십 배양 등을 과목으로 개설하였다.
또한, 김지현(2010)은 미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례를 공식 교육과정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며,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은 학부 단계 교육은 자유 교양교육(liberal education)을 이념으로 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은 교양교육 혁신의 일환으로 새로운 교양 교육과정을 통해 졸업 이후의 삶과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채택하였다. 탐구 능력 함양을 위해 전임교수의 연구에 학부생을 참여하게 한다든지, 신입생 세미나와 기숙사 세미나 등의 과정을 새로이 추가 하였다. 하버드 대학은 학부 교양교육의 목적을 세계 속의 민주 시민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 세부적인 내용은 예술, 사상 및 가치를 전통의 산물로 이해하는 것, 변화에 적응하는 것, 말과 행동에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새 교양교육 과정은 전통적인 학문 분야별 교육이 아니라 특정 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은 영역별로 각 주제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을 통해 평생 관심을 갖도록 교육한다. 예일 대학 교양교육의 특징은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통해 학문적 삶과 일상생활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에서 교수와 또래 간의 학사와 생활 지도를 받는 것이다(김지현, 2010). 이는 생활과 학문을 일치시키는 삶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최근 교양교육 과정 개편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겠다. 최미리(2017)는 최근에 실시된 하버드대학의 개정 교양교육과정의 목적은 ‘변화하는 세계에서 학생들이 시민으로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에 대한 전인적 교육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책임 있는 인간과 시민으로서의 삶을 사는데 향하여야 함’을 규정하였고 더 나아가 고전적인 교육의 이상은 학생들이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보면서 이는 현재 하버드 대학의 개정 교양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변화하는 세계에서 학생들이 시민으로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보았다. 하버드대학은 오늘날의 세계를 예측이 불가능한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환경으로 바라보고, 대학 졸업 후 이러한 급변하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려면 대학에서배우는 것들이 각자의 삶과 연계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함을 강조하였다. 자유 교양교육은 유용성의 실현을 최우선적 가치로 지향하고 있지 않으며, 또 직업을 위한 훈련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즉 이론적인 분과학문은 그 자체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지만 새로운 교양교육과정은 분과학문과 실제의 삶을 연계하는 활동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2.2 미래 교양교육에 대한 연구와 방향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해진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2050년의 세상이 어떨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유발 하라리, 2018). 즉, 30년 앞의 미래사회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어떠한 기제도 아직 마련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도 정확히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미래사회는 실재와 가상이 통합되고, 사물이 가상물리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는 4차 산업기술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상민, 2018). 이러한 미래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많은 양의 정보와 지식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 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2018년 다보스 경제 포럼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교는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을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계와는 다른,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가치, 신념, 독립적인 사고, 팀워크,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같은 지식으로 학습할 수 없는 소프트 스킬을 말한다.”(마윈, 2018) 마윈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기술적인 지식의 한계에 대해서 지적한 것이다. 힘들게 배운 외국어 능력과 소프트웨어 코딩능력은 몇 년이 지난 후에는 그리 필요한 능력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다. 2018년 미국 연방정부 교육협회인 NEA(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4C능력이라 했다. 즉 그것은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이다(NEA, 2018). 이미 너무 많은 정보가 넘치고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요한 것은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처한 현실을 비판적 사고로 분석하면서 문화와 언어가 다른 전 세계 사람들과도 협력하고 상호 작용을 위해 의사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관습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창의성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스스로도 시대에 맞추어 변화하기 위해 중요한 자질이 될 것이다.
위와 같은 4C 역량이 어떤 방식으로 미국 대학 교양교육에 적용되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하버드 대학의 개정 교양 교육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정철민과 유재봉, 2017). 1636년에 설립된 하버드 대학은 2019년에 개정된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교양교육 과정에서 네 번의 주요한 변화를 거쳤다. 최근 교양교육 목적의 변화를 살펴보면 1978년에서 2008년까지는 “우주와 사회와 우리 자신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얻는 것”이었고, 2009년에서 2018년까지는 “수업을 강의실 밖에 있는 학생들의 실제의 삶과 연결시키는 것” 이었으나 2019년부터는 “변화하는 세계에서 학생들이 시민으로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었다(정철민과 유재봉, 2017). 하버드 대학 교양교육의 목적의 변화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변화가 가속화되는 미래사회에서 윤리적 가치 판단을 할 수 있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해 주는 것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변화와 막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러한 윤리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적 탄력성과 감정의 균형 감각이 필요할 것이다(유발 하라리, 2018). 시민사회의 공익에 가장 부합하고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방향으로 윤리적 판단을 하려면 때로는 감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여러 정보를 받아들여 종합하여 분석할 수 있는 강한 정신적인 탄력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리적 판단은 인류가 그동안 학습해온 역사, 경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맥락을 이해해야 하지만, 동시에 미지의 것을 포용하고 그 안에서 정신적 균형감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과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최적의 윤리적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것은 다양한 문화와 가치 속에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갈등이 유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도덕적 행동의 기준을 파악하고, 윤리적 판단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탐구하는 방법의 습득” 이나 “학문과 삶의 연계”에서 최종적으로 “도덕적 판단을 하는 윤리적 삶”으로 귀결되는 하버드 대학의 교양교육 목적의 변화는 향후 미래의 삶이 예측불가능함 속에 서 정직과 신뢰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전달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문간 영역을 아우르면서 학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스스로 경험하고 미지의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의 전환이 필요하다(이상민, 2018). 즉 오늘날 교양교육의 목적은 디지털 사회로 전환된 사회에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시민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교육(New Education: How to Revolutionize the University to prepare students for a world in flux, 2017)의 저자인 캐시 데이비슨(Cathy Davidson)은 현재의 대학 시스템은 20세기 초반 포드 회사가 T형 자동차를 제조하던 시대의 표준화되고 일률적인 교육이라고 비판하며 대학 교육의 방향은 스스로 학습하고 경험을 통해 배우며,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개인 맞춤형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교양 교육에 있어서도 현재 필수와 선택 영역으로 구분하는 과목을 좀 더 융합하여 제공해야 하며, 표준화된 기술을 습득시키는 것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삶의 기술을 습득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것을 항상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이 교양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하며, 그에 맞게끔 교육과정을 개편해 나가야 할 것이다.

3. 연구 방법

3.1 조사대상 및 자료수집방법

본 연구는 2020년 8월 중순에서 2020년 9월 중순까지 약 한달 간 대학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가지고 교양교육에 대한 의견을 가질 만한 전문가 집단 6명을 표본으로 뽑아(<표 1>) 설문지를 의뢰 하였다. 설문지는(부록 1) 참여자들의 기본정보에 대한 항목과 연구 질문과 관련된 교양교육 관련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 1>
전문가 집단 정보
가명 연령 성별 전공 분야 근무연수
A교수 51 의학 20
B교수 52 유전생물학 2
C교수 52 철학 14
D교수 61 특수교육 24
E교수 56 영어교육 11
F교수 56 국문학 20
평균 54.8 15.08
본 연구에서는 교양 교육 내용구성에 대한 전문자의 의견을 묻고 내용을 모아서 분석을 했다. 본 연구에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받기 위한 의사소통 방법으로 이메일, 전화 통화 및 문자 메시지, 카카오 톡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전문가들은 의견이 작성된 파일을 이메일로 답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상호 간에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대면 협의에서 있을 수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심리적 효과(group noise)를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종성, 2001). 그리고 현 시대의 2020년 코로나 19의 특수한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비대면 자료 수집으로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설문지에 응답한 전문가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내용을 분석했다.

3.2 조사 도구: 설문지 개발

본 연구는 기본 인적사항을 제외한 일곱 항목의 연구 질문과 관련된 질문으로 설문지를 구성하여 조사했다. 본 연구의 설문지의 항목은 신득렬(2016)의 저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 논문의 연구자들이 대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대하고 각 전공 분야의 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위해 교수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온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교양교육의 내용 구성을 위한 의견을 얻기 위해 설계된 항목이며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식 기반 사회에 적합한 교양교육의 쇄신을 위해 교양교육 내용 구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에 대한 내용 분석 방법을 채택하여, 일곱 항목에 대한 개방형 질문에 전문가들의 설문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내용을 분석하고 논의했다.

4. 연구 논의

4.1 21세기 교양을 갖춘 사람의 의미와 대학의 역할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학의 교양교육이 나아가야 하는 기본 방향과 틀에 대해 <표 1>과 같이 각 대학에서 근무하는 여러 전공의 교수 여섯 명에게 자문을 구해서 정리하여 내용을 종합하였다. 처음 연구 질문인 ‘21세기에 교양을 갖춘 사람’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응답을 얻었다. A교수는 “자신과 사회를 이해하고 삶의 각종 불확실성과 문제들에 대해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적극적,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평생 학습능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울 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종합 분석을 할 수 있는 학습적 능력을 강조했다. B교수는 “자신의 주변 세계, 그것이 인간이나 사회에 관한 것이든 또는 자연이나 우주에 관한 것이든 반성적이며 비판적 성찰을 행하는 사람” 이라 하며 비판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유전생물학을 전공하는 C교수는 과학기술의 변화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간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인간은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며 교양인이란 이러한 준비를 갖춘 사람” 라고 했다. D교수는 “인간을 존중하고 생명에 대한 윤리를 가진 사람, 지식과 정보 처리 등 지성을 갖춘 사람, 환경과 문화를 사랑하는 품격 있는 사람, 또한 공동체 의식을 가진 사람, 즉 이렇게 네 가지 덕목을 지닌 사람이다”라고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언급하였다. E교수는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이며 이것은 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기본을 가진 사람이며 또한 나의 가치를 찾아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가꾸는 사람”, 즉 본인을 잘 파악하는 동시에 타인을 인정하고 협력하여 잘 살아갈 수 있는 인간상을 제시했다. F교수는 교양인이란 “자신만의 성공이 행복이라는 이기적 지식인이 아니라, 나눔과 더불어 상생하는 지식인” 이라고 역시 협력과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인간상을 제시했다. 위 의견을 정리하면 21세기 교양인이란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학습능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면서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며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상이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바른 판단이 필요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학습능력과 더불어 다른 사람과 소통과 협력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시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 마윈 회장의 연설(2018)과 상통하고, 미국 NEA(2018)가 제시한 4C 능력과도 일관된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교양교육을 잘 하려면 대학은 우선적으로 무엇에 역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A교수는 독서와 글쓰기 교육, 즉 고전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자기표현 능력을 강화하여, 독서와 더불어 어학능력을 길러 글로벌 시민으로 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했으며, B교수는 자기주도적인 삶과 창의력 있고 융합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기본 소양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인문학 교육은 물론이고, 인공지능 등 사회변화 대응하기 위한 활용 능력 교육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즉,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도 함께 키워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C교수도 역시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자연과학적 지식을 갖추도록 대학 커리큘럼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며 이를 위해서 인문학적 교양 교육이 필요하고, 다양한 교과목 개발과 함께 토론 능력을 함양시키는 교육과정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동시에 배우면서 그것에 대한 학습방법으로는 토론능력을 강조했으나 이 두 가지 영역을 어떻게 융합할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D교수는 사회적 복합 상황에 대해 통섭적인 접근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단순한 인식 수준을 넘어 실제로 적용이나 실천 가능한 능력을 키워주며, 다양한 지식의 자원에서 자신에서 중요한 지식을 선정하는 메타인지 능력을 강조했다. 즉 근시안적 시각이 아닌 넓은 시각과 메타인지 능력의 신장을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교과목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E교수는 인성의 바탕을 형성하는 인문학 교육과 글로벌 환경에서 자신감 있는 자아를 가질 수 있도록 실용적 능력 형성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국문학을 전공한 E교수는 문학, 철학, 역사, 생물, 수학, 화학, 물리 등으로 묶이는 기초학문을 전공의 주변적 학문이 아니라 전공의 기초로 삼는 것이 필요하므로 교양과목에서 좀 더 깊이 다루어야 한다고 구체적인 학문 영역을 언급했다. 공통적으로 여섯 명의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글로벌 세계의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어학능력과 본인의 의사를 잘 표현 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글쓰기, 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것을 강조했으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융합한 학문을 접해야 한다고 했다. 즉 어학능력과 함께 의사소통능력을 기르고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이 융합된 지식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에 필요한 교과목 및 교육과정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4.2 교양교육의 내용과 방법론

두 번째로 대학의 역할이 전통적인 전문 지식인의 양성에서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고등교육으로 바뀐 현실에서, 졸업 후 삶의 준비를 위해 어떤 내용이 교양교육으로 필요한지, 그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6명의 교수들에 질문했다. 의학을 전공한 A교수는 정보수집능력, 정보해석능력,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자기객관화,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글쓰기 훈련(첨삭 교정), 소그룹 토론, 팀 프로젝트, 문제해결능력을 위한 프로젝트 기반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내용은 쏟아지는 정보 속에 그것을 윤리적 가치 판단을 통해 정신적 탄력과 감정의 균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의사소통능력은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한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 (2018)의 의견과 일치 한다고 할 수 있다. 유전생물학을 전공한 B교수는 지식의 수준이 점점 고도화되고, 지식을 얻는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으므로 이를 반영하여 일반 교양과목 외에도 인터넷의 활용, 데이터분석, 창의력 향상 등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 방법으로는 온라인 수업과 플립러닝을 결합한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철학을 전공한 C교수는 다양한 입장들을 적절하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과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교양 교육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교육의 방법론으로는 강의와 토론을 결합한 형태인 소규모의 플립러닝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A교수와 C교수는 결국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며, 이러한 내용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업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했다. 특수교육을 강의하는 D교수는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역량을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 1. 생존 필수 기술

  • 2. 생애주기별 진로설계 방법

  • 3. 자기 조정, 조기통제, 자기효능성 등의 자기관리 방법

  • 4. 문제해결방법, 의사소통방법, 대인관계기술, 정보처리기술 등의 기술

위의 네 가지 내용을 위해서는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존중해야 하며 자신의 삶에서 시작하여 지역사회, 세계로 확대하여 적용하고 일반화 하는 경험을 유도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행이나 토론, 플립러닝 그리고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인 포트폴리오 구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하며 교육은 앞으로 학교 밖을 살아갈 때 필요한 인생 설계에 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독특한 점이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E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능 습득의 영역이 대학으로 까지 확대가 된 현실에서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육의 영역은 교양교육일 것입니다. 직업교육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교양교육은 인공지능(AI)에게 교양을 기대하지는 않듯이 교양능력을 가진 인성을 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위한 방법론으로는 직접 체험과 인터뷰 등의 실제적인 경험을 포함한 교육, 직접 또는 간접경험을 정리하여 프레젠테이션 하는 등의 말하기 방법 그리고 독서와 이와 연관되는 여러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했다. 즉 위에서 A 교수와 C교수가 언급한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의 의사소통기술을 방법론적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마찬가지로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국문학을 가르치는 F교수는 기능적 인재상 보다는 우선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자아정체성 확립하고 공동체 의식과 나아가서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구성하고, 주입식의 일방적인 강의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연습과 동료와 의견교환을 하며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강조했다. 위 6명의 교수 중 B교수가 유일하게 과학기술의 기능적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으며 또한, D교수만 유일하게 인생설계에 대한 언급을 했다. 다른 4명의 교수들은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능력을 우선적으로 교양교육 내용에 포함시켜야 하며, 교육 방법으로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기반 수업이나 플립러닝 그리고 토론식수업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4.3 교양교육의 개발과 운영 경험 및 앞으로의 목표

실제로 대학에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경험과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의학을 전공한 A교수는 실제 서울의 한 대학에서 교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지식에 기반을 둔 세계의 현상을 이해하고 그 접점을 통해 학생들 본인의 삶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과목을 개발 했다고 했다. A교수는 인문학적 지식과 자연과학을 함께 융합하는 과목으로 “질병과 몸의 역사”라는 과목을 개발했는데 이는 당시 대학에서 권장하는 융합교양 과목이어서 개발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융합과목은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Davidson, 2017). 철학을 전공한 C교수도 강의와 토론이 결합된 플립러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 프로그램은 비판적 사고 능력 함양을 위해서 학생들의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한, 플립러닝으로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하는 철학 수업이었다고 했다. 이런 종류의 말하기 수업은 의사소통 능력이 중시되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교양프로그램(NEA, 2018)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교육 전공인 E교수는 “대중영어말하기” 과목으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과목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1. 외국어 불안을 최소화하여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함양할 수 있다.

  • 2. 타인과 또는 타인들 앞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public speaking)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 3. 졸업 후 직업 환경에서 리더의 역할에 대비 할 수 있다.

  • 4. 글로벌 환경 속에서 다양한 문화 및 콘텐츠에 대한 이해하고 열린 사고를 가질 수 있다.

즉 이 과목은 글로벌 사회에서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F교수 역시 인문학과 과학에 대한 이해를 아우르는 통합형 인재상을 목표를 두고 과목을 개발했다고 했다
이렇게 6명의 교수 중 4명의 교수가 프로그램 개발 경험을 공유하였으며, 이들 프로그램의 운영 시 문제점이나 어려웠던 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융합교양프로그램을 운영했던 A교수는 글쓰기(보고서)에 대한 첨삭지도 및 소그룹토론 활성화가 필요했으며 이러한 활동을 위해 조교의 지원이 많이 필요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글쓰기는 다른 활동과 다르게 수정과 피드백이 필요한 과정이라 많은 보조 인력이 필요했으나 아직 대학에서 현실적으로 인적 자원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 다음으로 플립러닝으로 토론수업을 개발 했던 C교수는 네 가지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학교 측의 지원과 이해의 부족으로 교수자의 부담이 증가했으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본인의 학습능력의 편차에 따라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차이가 났다. 그리고 플립러닝에 필요한 동영상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예상보다 긍정적 이지 않았으며 이러한 점이 어려웠다고 했다. 학생과 강의자 모두 플립러닝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러한 경험은 많은 노력으로 제작한 수업이라고 해서 강의자와 학생들에게 항상 만족스러운 것은 아닐 수 있음을 일깨워주며,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는 프로그램 종료 후 학습자와 강의자 모두 함께 성찰을 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영어프로그램을 진행했던 E교수는 현재 진행하는 수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생들은 영어가 외국어로 쓰이는 한국에서 영어에 대한 불안함과 불편함을 이미 경험해 왔다. 이런 어려움을 강의자가 단시간에 최소화하여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E교수는 <대중영어 말하기>과목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자신감을 조금이라도 강화시켜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적을 수정했다고 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단기간 많은 변화를 기대하거나 많은 학습량을 제시하기 보다는 꾸준히 지켜보면서 접근하는 끈기가 필요하며 현실적인 목적 수립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문학 전공자인 F교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 전체 교육과정 구성에서 거시적 교육목적이나 핵심 목표를 찾기 어려웠으며 기본적인 지침과 운영이 학교의 조직 변화에 따라 임의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정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즉, 좋은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위해서는 학교 차원의 중장기적인 목표와 지원이 필요하나 아직 현실에서는 많이 부족한 실정임을 알 수 있었다.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한 적이 없는 2명의 교수에게는 앞으로 어떤 목표와 기준을 가지고 개발하겠는지에 대한 질문했는데 유전생물학을 전공한 B교수는 사회와의 연계성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 대학이 교육과 연구 외에도 사회와 연관성을 찾고,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찾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디지털 역량강화를 목표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등이 교양교육에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즉,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교양교육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에 참가한 적이 없는 D교수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적합한 인재상을 수립하는데 목표를 두고 다음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 1. 교양교육 프로그램의 철학, 정책, 프로그램 일관성과 명료화

  • 2. 변화하는 시대와 사회적 상황에 적합한 내용과 방법으로 구성

  • 3. 학생 친화적이고 참여가 권장되는 접근법

  • 4. 교양교육에 대한 개인적 성과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 방법 구체화

즉, D교수는 구체적 과목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일관성 있는 목표와 그것이 달성되었는지에 대한 평가와 학생들의 참여가 용이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을 원한다고 했다. 즉, B교수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으며, D교수는 프로그램의 목표와 평가에 대해서 주목했다. 이러한 여러 의견들은 앞으로 교양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으며 하버드 대학의 교양교육의 목표처럼 “학문과 삶의 연계성”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대학이 학생교육에 있어서 실제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하는 것은 교양교육 프로그램개발에 있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5. 연구 결과

지식 기반 사회인 현 시대의 흐름에 맞는 대학의 교양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논의하고자 문헌 연구와 더불어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여섯 명의 교수의 의견과 경험을 모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먼저 ‘21세기 교양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빠른 변화가 진행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끊임없이 학습하면서, 정확한 분석을 통해서 윤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으며, 동시에 타인과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인간상’이라는 것으로 종합할 수 있었다. 이는 미래 교육에 대한 마윈(2018)의 연설 내용이나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 (2018)의 의견, 그리고 미국의 대표적 교육단체인 NEA에서 제시한 4C 능력(2018)과도 일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양교육을 위해 대학이 역점을 두어서 개발해야 하는 능력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6명 응답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글로벌한 시대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어학능력과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 즉 글쓰기 및 말하기능력을 기르는 것이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융합한 학문을 접해야 하므로 이러한 과목 및 교육과정을 앞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제시되었다.
교양교육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과 방법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으며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적으로 교양교육 내용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프로젝트기반 수업이나 플립러닝, 또는 토론식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과학 및 IT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디지털 역량을 강화 할 수 있는 내용이나 생애주기별 필요한 진로설계방법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교양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경험과 문제점을 대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학생들의 글쓰기나 소그룹 토론 수업 등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수자 외에 지원 인력이 많이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으며, 많은 노력으로 개발한 새로운 수업도 학습자와 교수 모두에게 항상 좋은 결과와 만족감을 주는 것이 아니므로 함께 뒤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또한 처음에 세운 프로그램목표를 점검하면서 단기간에 큰 성과가 없더라고 꾸준히 지켜보며 학생들을 격려하며 목표를 수정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학교 차원의 중장기적인 목표나 행정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런 어려움은 앞으로 학교차원에서 준비와 지원을 하고 직접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한다면 차후 교양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대학은 변화가 빠른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학습능력과 더불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으며, 동시에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교양교육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과학기술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하므로, 과학기술의 학습과 함께 윤리교육도 함께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타인과 소통을 원활히 하며, 협력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므로 어학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기르고 인문학과 과학이 융합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과목 및 교육과정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 대학 교양교육에서 간과해온 학교 밖삶을 살아갈 때 필요한 인생 설계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는 교과목 설계도 절실히 요구된다. 동시에 대학이 학생교육에 있어서 실제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하는 것은 교양교육 프로그램개발에 있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교양 교육의 목적은 빠른 변화가 진행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인류가 그동안 쌓아온 여러 경험과 지식을 이해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지의 것을 수용하며 그 안에서 정신적 균형감을 이루며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세계적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교양교육은 단기간 성과를 내는 교육이 아닌, 평생 학습능력을 지닌 균형적인 교양인으로 양성하는 것이며 대학교육의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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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민, 유재봉. (2016). “대학 교양교육의 변화: 하버드 교양교육 보고서를 중심으로”, 비교교육연구, 26, 18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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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son, C. N.(2017). The New Education:How to Revolutionize the University to Prepare Students for a World in Flux, New York: Basic Books.

Harari, Y. N.(2018).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Spiegel &Grau, Jonathan Cape.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2018 Preparing 21st century Students for a Global Society, http://ftp.arizonaea.org/assets/docs/A-Guide-to-Four-Cs.pdf

Appendices

<부록 1>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지식 기반 사회에 적합한 교양교육의 쇄신을 위해 교양교육 내용 구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와 관련하여 전문가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간단한 질문을 작성하였습니다. 아래 설문을 작성하신 후 E-mail로 회신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인천대학교 차현지, 우송대학교 김성희 드림
다음 질문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본정보
1. 연령 만 세
2. 성별 남( ) 여( )
3. 전공과목 및 재직 년수 ( )학과 ( )년 근무
4-7번은 대학에서 앞으로 해야 하는 교양교육에 대한 기본 방향과 틀에 대한 질문입니다.
4. “21세기에 교양을 갖춘 사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간단한 의견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5. 교양교육을 잘 하려면 대학은 우선적으로 무엇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기본적인 자연과학적 지식을 갖추도록 대학교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6. 대학의 역할이 전통적인 전문지식인 양성에서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일반 고등교육으로 바뀐 현실에서, 졸업 후 삶의 준비를 위해 어떤 내용의 교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7. 지식 기반 사회라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효과적인 교양교육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 토론식 혹은 플립러닝 등을 이용한 수업)
8-10번은 교양교육에 대한 선생님의 경험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8. 대학 학부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에 참여하거나 운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있으시다면 어떤 목표와 기준을 가지고 개발하셨습니까?
9.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면서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습니까?
10.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해 보신 적이 없으신 경우, 향후 그럴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떤 목표와 기준을 가지고 개발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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