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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4(4); 2020 > Article
AI 시대 교양기초교육의 교수학적 재음미

초록

이 연구는 독일어 ‘빌둥’의 개념에 기초하여 교양기초교육의 방향, 내용, 방법을 교수학적으로 재음미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빌둥은 자기 이해와 세계 이해를 전제로 ‘인간 능력의 조화로운 발달’을 지향한다. 우리가 사는 가속화된 세계 변화 속에서 주체의 역량을 어떻게 강화해 나가느냐의 문제가 오늘날 빌둥이 직면한 당면과제이다.
세계변화를 탐지하고자 시대의 핵심문제로 메가트렌드, 4차 산업혁명을 설정하고, 미래 지능정보사회를 선도해 나갈 동력으로 AI에 주목하였다. AI와 로봇의 발달은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최첨단의 과학기술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와 인간성 자체마저 위기에 처할지 모른다는 부정적 전망을 낳고 있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AI의 비약적 발전이 트랜스휴먼, 나아가 포스트휴먼의 도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을 넘어선 인간, 즉 포스트휴먼 시대와 관련하여 연구자는 인간의 존재 물음, 노동의 종말, AI 격차 등을 논의하였다.
AI 시대의 교양기초교육은 첨단 과학 기술의 성과, 기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가치관 형성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그 목적을 위해서 인간 외적 존재들(동물, 식물, 생태계, 자연, 물질, 우주)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 공생, 공진화의 가치관을 미래 세대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내용 면에서도 모던 시대의 교기원 「표준안」을 새 시대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AI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기계와 함께 하는 인간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고, 그에 적합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 방법에서도 학습자 중심교육, 디자인 씽킹, 프로젝트 기반 수업, 자유학습이 실제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범용 인공 지능(AGI) 시대가 온다 해도 인류의 미래는 결국 인간의 사고와 선택에 달려 있다. 미래 교양기초교육의 책무성을 우리는 AI 세상을 살아갈 세대에게 선악시비(善惡是非)와 미추(美醜)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 도덕성과 윤리의식, 판단력을 길러 주는 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 기초로서 디지털 리터러시와 ‘포스트휴먼 리터러시’가 요청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idactically review the direction, contents, and methods of liberal arts education based on the concept of the German ‘Bildung’. This concept aims for the ‘harmonious development of human abilities’ based on the premise of both self-understanding and world-understanding. For the question of how to strengthen the competence of subjects in the current accelerated globally changing world is one of the major challenges faced today in the field of education.
In order to detect global changes, Mega Trends and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were set as key issues. Moreover, AI was closely looked at as a driving force that will play a crucial role in leading the world of the future. The development of AI, along with the rosy prospect of liberating humans from work and thus enriching their lives, has in fact caused many to take a negative view regarding such cutting-edge science and technology. For such a radical advancement may actually bring humanity itself to the brink of a crisis. Indeed, perhaps the most feared prospect is that AI might accelerate the rise of what is being called a “post-human” world. In relation to such a post-human era, the issues of human existence, the end of labor, and the inevitable gap arising between AI and humanity, were discussed.
In the age of AI, liberal arts education should actively intervene in the achievements of advanced science and technology, as well as transform our perception and values of machines. For that purpose, it is necessary to instill the values of coexistence, symbiosis, and coevolution with non-human beings (animals, plants, ecosystems, nature, things, and the universe itself). In terms of contents, it is also necessary for us to improve the standard draft of the Korean National Institute for General Education so that it might better fit a post-human era. Given the influence of AI, we need to redesign the future of human beings who will be living with machines, and to provide a liberal arts program suitable for such a world. In this way, learner-centered education, design thinking, project-based instruction, and liberal learning should be enthusiastically supported.
However, whether the era of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comes or not, the future of mankind will ultimately depend on human choice. The accountability of future liberal arts education should be found in raising the discernment, morality, and ethical awareness of learners, and to develop their faculty of judgment so that one may distinguish good from evil, right from wrong and beauty from ugliness. Digital literacy and ‘post-human literacy’ will obviously serve as fundamental skills in the future.

1. 들어가는 말

근대적 의미의 교양개념은 독일의 ‘빌둥(Bildung)’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빌둥의 의미가 다차원적이고, 맥락에 따라 달리 쓰일 수 있으므로 학문적 논의에서는 독일어 빌둥을 그대로 쓰는 것이 본래적 의미를 덜 손상시킬지 모른다. 빌둥은 ‘교육’, ‘교양’, ‘도야’의 의미를 넘어서는 형이상학적 존재론의 의미를 담고 있어(안성찬, 2009: 110) 어느 한 개념으로 번역해서 쓰기가 힘들다. 빌둥이 19세기 신인문주의 시대, 즉 공리와 실리를 앞세운 계몽주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갈 무렵 인간성이 위기에 직면한 시대에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펼쳐진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서정일, 2019: 284). 신인문주의자들은 고대 그리스인과 그들의 삶 속에서 ‘인간성’의 전형을 찾고자 하였다. 그들은 인간성 고양이 사회적 가치나 규범을 외적으로 부과하는 기존의 교육(Erziehung)이나 직무 역량 및 일과 연관된 직업교육(Ausbildung)의 좁은 의미로는 구현되기 힘들다고 보았다.
훔볼트(Wilhelm Von Humboldt)는 고대 그리스의 정신을 바탕으로 빌둥의 이념을 세웠고, 그 이념에 따라 근대 대학의 전형이 된 훔볼트 대학을 창시하였다. 그에 따르면 빌둥은 ‘모든 인간 능력의 조화로운 발달(harmonische Entwicklung aller menschlichen Kraefte)’을 지향한다1). 따라서 인간은 인지적, 정의적, 신체적, 도덕적, 사회적, 예술적 방면의 다양한 능력을 자신의 내부에 지니고 있는 존재이므로, 자신의 생애 동안 이러한 능력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훔볼트 자신이 실제로 당대에 철학자, 언어학자, 외교관, 교육행정수반 등의 역동적 삶을 살면서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쳤던 것은 빌둥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빌둥 개념의 핵심은 인간 형성이 주체인 ‘나(Ich)’와 ‘세계(Welt)’의 적극적 상호작용 속에서 실현되어 간다는 데 있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수용과 동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나’라는 주체의 형성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세계 변화의 수용과 함께 주체 내부에서도 부단한 자기 형성과 자기 교육(Gadamer, 2000)이 수반될 때 보다 나은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 다소 추상적, 이론적, 정형화된 훔볼트의 사고를 현재의 관점에서 새롭게 보아야 할 부분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이전과는 달리 지나치게 빨리 변화하며, 그 변화에 맞춰 주체의 역량을 갖추기가 갈수록 힘들다는 냉혹한 현실이다. 이 시대 교육의 과제는 한편으로는 복잡다기한 사건이 끊임없이 전개되는 현재와 가늠하기 힘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미래에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 다음 세대에게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학습자가 세계 변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내면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우리는 미래 대학 교양기초교육의 소임을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메가트렌드(Megatrends)를 겪으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를 힘겹게 넘고 있다. 지금 인류는 기후 변화에서부터 빈곤, 불평등의 문제는 물론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COVID-19)와 같은 전례 없는 전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세계의 가속적 변화를 가져온 동인이 여럿 있겠으나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인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동인은 AI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AI야말로 가까운 장래에 호모사피엔스와는 전혀 다른 인간 유형을 탄생시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첨단 과학기술의 힘으로 ‘인간을 넘어선 인간’이 창조될 경우 새 시대의 인간 삶은 지금과는 질적으로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며, 지구 내에서의 인간 존재 자체의 지속가능성도 미궁에 빠질 것이다.
2016년 알파고 충격 이후 AI가 우리 삶과 사고의 틀 속에 한걸음 더 가까이 들어오긴 하였으나 이것이 인간 존재 기반 자체와 미래적 삶에 가져올 파장을 총체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총체적’이라는 의미는 적어도 과학기술의 장밋빛 청사진과 그것이 가져올 암울한 그림자를 함께 조망하려는 전체적인(holistic) 관점2)이 아쉽다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공주의(Majorism)3)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려는 지독한 관성이 우리에게 여전히 지배적으로 남아 있다. 과학기술주의자들은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무한한 진보를 외치고, 근대적 이성, 도덕, 윤리로 무장한 사람들은 AI가 가져올 끔찍한 미래를 예견하며 과학기술의 견제와 감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양기초교육은, 빌둥 개념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4), 인간 주체의 자기 이해와 세계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 때 세계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길러주는 일은 중요하다. 인간 존재의 설 자리마저 흔들리게 될지 모를 AI 시대에 교육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이 배워야 할 내용과 방법을 교수학적으로 재검토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교양교육학계에서 인공지능의 사안을 전문가 시스템의 한계와 관련지은 연구(박승억, 2016; 정연재, 2020)5)는 나오고 있으나 교수학적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독일어 ‘빌둥’의 개념에 기초하여 교양기초교육의 방향, 내용, 방법을 교수학적으로 재검토하려는 것이다.
이 글의 순서는 우선 AI 시대의 성격을 거시적 차원에서 메가트렌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로 큰 그림을 그린 후, AI로 촉발된 포스트휴머니즘 문제와 포스트휴먼의 도전에 대하여 살펴본다. 이어서 빌둥의 관점에서 이러한 AI와 포스트휴먼 시대의 교양기초교육의 방향, 내용, 방법 등에 관하여 교수학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2. AI 시대와 포스트휴먼의 도전

2.1 메가트렌드, 4차 산업혁명 그리고 AI

거대한 시대적 변화를 뜻하는 의미로 미래학자 나이스비트(J. Naisbitt)는 1982년 메가트렌드(Megatrends)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트렌드가 흔히 소비자들이 일시적으로 보이는 소비가치와 관련하여 사용되는 반면, 메가트렌드는 다수의 사고, 가치, 행태가 장기적이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거시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당시 현대사회의 대변혁을 가져오는 특징적 요소로 글로벌 경제, 탈공업화 사회, 네트워크형 조직, 분권화 등을 꼽았다(Naisbitt, 1982). 20세기 후반 정보화 시대를 낳은 컴퓨터와 인터넷은 세계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으며, 그것의 영향을 가장 깊게 받은 두 가지 중요한 메가트렌드가 바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와 세계화(globalization)이다(Naisbitt, 2018). 이 둘의 영향으로 과학과 기술이 경제와 결합을 하면서 인간의 소비 패턴과 삶의 방식에도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는 새로운 메가트랜드로 세계의 주도권 변화(힘의 이동)와 ‘기술 혁신과 일자리의 미래’를 들고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미래 준비교육과 매스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다(Naisbitt, 2018).
좀 더 시야를 멀리하여 다가올 미래를 미리 상상해 보는 일도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2050년 우리가 살아갈 세계는 어떤 모습을 띄게 될 것인가? 박영숙과 글렌(2016)은 『유엔미래보고서 2050』에서 ‘메가트렌드 2050’을 세계화, 인구, 기술변화와 같이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각 국가 간의 상호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글로벌 GDP는 현재의 3배가 될 것이며, 그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2%대로 저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경제 권력이 미국, 유럽연합, 일본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등으로 상당 부분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지구적으로 경제적 부는 늘어나지만 인구, 자원, 소득 수준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미래의 모습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키워드이다. 학자들은 2050년 지구의 인구가 96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때가 되면 개발도상국의 인구증가율이 선진국보다 높아질 것이며,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6%를 넘어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비에서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의 도시집중 현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67%가 도시를 생활터전으로 삼게 될 것이며, 메가시티(Megacity)와 함께 도시 슬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삶의 방식도 현저하게 달라져 맞벌이하며 아이가 없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딩크(dinks)족6)이 늘어날 것이며, 결혼이나 주택의 소유보다 좋은 직장에 다니며 ‘일과 개인의 삶이 조화(Work-Life balance)를 이루는 인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셋째, 본 주제와 직접 관련되는 가속화된 기술변화의 문제이다. 미래에는 나노봇, 4D 프린팅, 양자컴퓨팅 생산이 촉진되고, 실제 세계를 능가하는 가상 및 증강현실이 대대적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기술변화의 혁신에서는 AI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2050년이 되면 의료, 경제, 교육 등에 AI의 활용이 일상화, 보편화될 것이다.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연결되면서 기계 대 기계 통신(M2M, machine to machine)이 급증하게 된다. 나중에 다루겠지만 인간의 뇌에 AI가 장착된 칩을 탑재하여 인간의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배가시키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시기와 달리 AI와 로봇, 가상현실 등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실재와 가상을 통합해 사물들을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가상 물리 시스템이 등장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김대호, 2016). 다시 말해서 3차 산업혁명의 중심축인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명과 합성생물학과 같은 생물공학, 나노 및 입자 물리학이 융합하면서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기술융합’ 시대가 열리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의 화두를 본격적으로 제시한 슈바프(Schwab, 2016)는 4차 산업혁명이 속도, 범위, 체제에 대한 충격의 세 측면에서 3차 산업혁명과는 확연히 다른 “지각 변동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AI,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모바일, 클라우드 등 현재 주목받고 있는 여러 가지 과학기술이 혼재되어 등장하게 될 것이며, 그 파급효과는 산업, 의료, 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예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동차가 이미 생산되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고,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HMD)를 활용하여 의료적인 수술과 군사 및 우주 분야의 비행조종 훈련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무선 전파의 유도에 의한 드론은 군사용 비행기나 헬리콥터에서부터 인터넷 쇼핑몰의 무인 택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민간 분야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s)는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장치로 발전하여 시계, 신발, 안경, 티셔츠로 상용화되었고, 최근에는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AR 혹은 VR 글래스로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https://www.zdnet.co.kr/view/?no=20200325105646). 이 중에서도 가장 괄목할 만한 진전은 인터넷 기반으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14). 그 활용 범위는 스마트카, 스마트홈, 원격검침, 헬스케어 등과 같이 일상적인 삶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있으며, 네트워크 확장성을 바탕으로 가까운 장래에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가 널리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학자 커즈와일(Ray Kuzweil)은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2006)에서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결과로 전개될 미래사회의 변화를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2029년 인간과 거의 유사한 AI가 출현할 것으로 예측했다. AI와 로봇공학을 축으로 생명공학과 나노공학이 가세하게 되면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가진 기계가 출현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본다. 그 후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2045년에는 인간의 지능을 수십억 배 능가할 것으로 봤다. 커즈와일이 말하는 ‘특이점’이란 미래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 영향이 매우 깊어서 인간의 삶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단계까지 변화되는 시기를 말한다.
이처럼 ‘지능정보사회’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핵심기술이 바로 AI이다. AI란 인공적으로 지능을 실현하는 기술이며, 고도의 지능 프로그램을 탑재한 기계가 이성적으로 판단 또는 행동하거나,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도용태 외, 2013). 인간 지능이 사태를 파악하고 문제를 통찰하고, 이와 연관된 상황을 파악하여 이해하며, 주어진 문제의 해결을 위한 최적의 해법을 찾고자 사유하는 고도의 정신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때 최첨단 과학기술로 탄생한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튜링(Alan Turing, 1912-1954)의 선구적 역할에 힘입어 AI기술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에서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을 거쳐 딥러닝(Deep Learning)과 같은 고도의 알고리즘 차원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김의중, 2016; 이승훈, 2017). 바둑의 지존인 이세돌과 커제 마저도 딥러닝의 결정체인 알파고에게 패하면서 AI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놀라움은 우려와 두려움으로 바뀌게 되었다. AI와 로봇의 발달은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최첨단의 과학기술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와 인간성 자체마저 위기에 처할지 모른다는 부정적 전망7)이 공존하고 있다(차두원 외, 2016).

2.2 AI 미래상과 포스트휴먼의 도전

만일 2050년 전후로 ‘특이점’이 온다면 인간과 기술의 구별이 사라지고, 신의 영역으로 간주되었던 인간의 생로병사에도 획기적 변화가 올 것이다. 맞춤형 아기의 출산, 인간의 장기, 혈액, 뼈의 이식과 치환, 노화 방지와 생명 연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시나리오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인간의 기계화와 기계의 인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휴머노이드, 사이보그, 인간기계, 기계인간과 같은 새로운 존재가 지구상에 등장하게 되면 호모 사피엔스는 인간 존재 자체의 정체성부터 뿌리채 흔들리게 될 것이다.
공상과학(science fiction) 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고도의 AI를 탑재한 로봇이나 ‘기계인간’이 인간을 압도하거나 파멸의 상태로 몰아가는 극단적 상황이 얼마든지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가령 영화 <공각기동대>(1995)에서 인간의 뇌와 첨단 공학으로 만들어진 AI 칩이 상호 호환되는 ‘전뇌화(電腦化)’ 현상을 보게 된다. 인간과 기계가 연결되면서 컴퓨터 안에 있는 정보를 인간의 뇌에 입력할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인간의 뇌에 담긴 정보를 컴퓨터 안에 백업할 수 있게 된다(김희진, 2019).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을 역습하는 묵시록에 가까운 영화들, 가령 <터미네이터 시리즈>(1984-2019), <매트릭스 시리즈>(1999-2003), <이글 아이>(2008)도 다가올 미래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이 영화에서는 공통적으로 인간이 창조한 AI가 자각한 후 반란을 일으키고 다양한 무인무기를 동원하여 인간을 지배하거나 인류를 말살하려는 적대적 행위를 자행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려내고 있다. 물론 영화 <아이언맨>(2008)이나 <어벤져스 시리즈> (2012-2019)에 등장하는 AI와 같이 인간에게 우호적인 관계로 그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 영화는 첨단 기술로 전개될 미래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제까지 공상 만화나 영화의 내용이 실제 구현되는 사례를 역사적으로 경험해 왔다. 비록 영화 속 서사이기는 하지만 AI 기반 미래사회의 방향이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로 귀결될 것이냐의 문제는 결국 인간의 판단과 의지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AI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최근 들어 포스트휴머니즘 논쟁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우리 학계에도 널리 퍼져있는 트랜스휴먼과 포스트휴먼 담론(브라이도티, 2015; 이종관, 2017; 홍성욱, 2019)은 그 이슈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짐작하게 해 준다. 학문 분야나 학자의 인식관심에 따라 논의의 대상과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여기서 제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존재물음이다(손화철, 2016; 문동규, 2017).
AI와 의생명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인간의 몸과 인간의 마음 및 뇌의 변조를 통한 새로운 존재의 출현을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인간 신체의 부분들을 향상시켜 모든 역량이 증강된 존재를, 우리가 그것을 사이보그 혹은 트랜스휴먼으로 명명하든지간에, 인간의 범주에서 바라볼 것인가 하는 쟁점이 있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인간 향상(enhancement)은 적지 않은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8).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인간의 변조가 인간성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인간 본질의 기저에 깔려 있는 인간의 존엄성, 즉 인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트랜스휴먼이 진화를 거듭하여 포스트휴먼이 실제로 출현할 경우 그 심각성은 더할 것이다. 새롭게 출현한 AI 탑재 인간을 자아가 있는 하나의 주체로 인정할 것인가, 복제된 인간을 사회 내에서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와 같은 기존 인간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문제에 인류는 봉착할 수 있다. 새로운 인간 유형의 출현이 시기의 문제일 뿐 거역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본다면 그에 대한 대비가 인간의 의식에서는 물론 제도적 측면에서도 총체적으로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 메가트렌드로 언급되었던 기술 혁신과 일자리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노동의 종말(이영호 역, 2016)’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인간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으며, 실업 문제는 앞으로 인류의 미제(謎題)로 남을 수 있다. 휴머니즘 시대 인간의 물적 토대였던 인간의 노동과 임금 소득 체제가 붕괴 위험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낙관적으로 볼 때 미래 일자리 문제는 귀족사회에서처럼 인간이 주인 역할을 하고, 로봇이 노예가 되어 힘든 일을 대신해 주는, 그리하여 인간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여가를 얻게 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백종현, 2017).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볼 때 미래 사회는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하라리(2017)가 적절하게 지적한 바와 같이, 포스트휴먼 시대에는 자본이 아니라 데이터 혹은 알고리즘 소유 유무에 따라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첨단 분야의 데이터 기술을 소유하거나 다루는 고도의 전문직 수요는 미래에도 여전할 것이다. 염려가 되는 부분은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소위 ‘무용자계급’으로 재편되어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되며, 도시 빈민층으로 전락하여 절대 빈곤에 허덕일지도 모른다. 물론 실업 문제를 보완할 장치로 로봇세의 도입이나 기본소득 제도가 거론되고 있으나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의 근본 문제는 남을 것이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 AI 기술을 선점한 국가 혹은 기업 간 AI 격차 문제도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반독점금지법과 같은 장치, 가령 디지털세(아시아경제, 2019)의 도입이 조심스럽게 거론되지만 이 문제는 기술을 이미 선점한 국가와 기업에서 동의를 할 때 가능하므로 좀 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3. 교양기초교육의 교수학적 재검토

교육이나 수업이 목적, 내용, 방법과 같은 일련의 교육과정(educational process)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교수학(Didaktik)도 교육의 전체과정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Kron, 2000; 김승호, 2014; 주현정, 이병준, 2018). 교육의 본질적인 과업인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교수학의 탐구영역이다. 교수학이 교육목적,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미디어, 교육조직 등에 대한 교육의 본질적, 실천적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대학의 교양기초교육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AI 시대 교양기초교육에 대하여 우리는 교수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 AI 시대 대학 교양기초교육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 AI 시대 대학 교양기초교육의 내용(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 AI 시대 대학 교양기초교육은 어떤 방법을 활용해야 하는가?

3.1 교양교육의 방향

AI 시대의 빌둥은 세계 변화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세계관(Weltanschauung)과 자기 고유의 잠재가능성과 역량을 부단하게 연마하는 자기도야(Selbstbildung)의 바탕 하에서 가능하다9). 세계관은 지금, 여기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상황 판단 능력은 물론 지나온 삶을 반추할 수 있는(retrospective) 역사의식과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할 수 있는(prospective) 미래의식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과거 기억의 소중한 자산은 ‘고전’에서 얻고, 미래의 비전과 능동적 대응을 위해서는 ‘미래학’의 혜안을 빌려야 할 것이다. 자기도야는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에서 출발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나아가며, “세계-내-존재(이병철, 2004; 이승종, 2009)”로서 타인, 공동체, 인류, 생태계, 우주와의 연결망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는 단계로까지 점진적으로 고양되어야 한다.
AI의 도래와 함께 세계 변화에서 강조되어야 할 사안은 첨단 과학 기술의 성과, 기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가치관 형성과 연관이 깊다. 기계와의 대결 구도를 설정하고 그에 맞서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강화하자는 로봇 프루프(robot-proof), 즉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능력을 계발하려는 노력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Aoun, 2017). 초지능 AI가 나온다하더라도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창의성, 공감, 소통능력은 대체할 수 없다는 목소리에 우리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김재인, 2017; 박일준, 2018; 서울대학교 창의성 교육을 위한 교수 모임, 2018). 이 점은 교양교육의 목표로서 보편적 문해능력 향상, 비판적 사고력, 합리적 의사소통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공동체의식과 시민정신 함양, 심미적 공감 능력 함양 등으로 비교적 잘 정립되어 있는 편이다(http://konige.kr/sub02_08.php).
하지만 AI와 첨단 기술의 결합으로 점차 트랜스휴먼과 포스트휴먼이 기정사실화되어가는 상황10)에서 이전과는 달리 우리의 인식에서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회(Kehre)는 불가피하다. 이제까지의 휴머니즘(인간중심주의)을 넘어서려는 관점의 전환, 니체 식으로 표현하자면 ‘모든 가치의 전도(Umwertung aller Werte)’가 필요한 것이다11). 이제까지 우리가 인간을 중심에 두고 기계를 수단화, 도구화해 왔다면 이제부터라도 기계(그 첨단의 산물이 곧 AI기반의 포스트휴먼)의 존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인식과 사고의 전환이 요청된다. 더 이상 ‘인간이 만물의 척도12)’가 아니라 ‘만물이 인간의 척도’라는 사고의 전환, 인간 외적 존재들과의 소통과 협력, 만물의 고통과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만이 오히려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역설적 가치관(손승남, 2010)’이 새롭게 우리의 뇌리 깊이 새겨져야 한다. 인간 외적 존재에 대한 인식의 전환,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의 구성이야말로 현재와 다가올 미래 교양기초교육의 급선무가 될 것이다. 우주 내에서의 인간의 존재 가치13)만을 물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에워싸고 있는 인간 외적 존재들, 즉 동물, 식물, 생태계, 자연, 물질(모든 기술적 산물과 인공물 포함), 우주와 함께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 공생, 공진화를 떠나서 인간은 영영 우주 내에서 무가치한 존재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박이문, 2016) 지혜로운 인간 ‘호모사피엔스’가 이제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최재천, 2016). AI로 촉발된 포스트휴먼 시대에는 새로운 세계관이 자라나는 성장 세대의 인식과 가치관 속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교양기초교육의 방향이 설정될 필요가 있다.

3.2 교양교육의 내용

이처럼 AI 시대 빌둥의 방향이 굳건하게 설정된다면 그 내용은 정해진 목적으로부터 연역될 수 있다. 이미 큰 그림(big pictures)이 마련된 상태에서 목적에 맞게 내용과 방법이 구체화되면 되기 때문이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 「표준안」과 같이 교양기초교육의 내용을 대영역과 세부 영역으로 구분하여 대학에서 실제 참조 틀이 될 수 있도록 정립한 노력은 인정할 만하다. 다만 앞에서 설명한 세계와 시대 변화를 고려해 볼 때 프로그램의 전환이 모색될 시점이 아닌가 싶다. 「표준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몽된 인간 혹은 이성적으로 사유하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서동은, 2019: 292)” 근대 휴머니즘 시대의 틀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가속화된 세계변화에서 촉발된 문제와 주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프로그램 안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표준안」이 대학의 교양교육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 만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피할 수는 없다고 본다.
내용상의 개선을 고려할 때 최우선적으로 인간의 존재 물음이 시급하다. 기존의 인류학은 이념으로 얼룩져 있으며14), 인간학은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각자의 입장 차이만을 보여 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학이 그 이상과는 달리 신학, 철학, 생물학 등 학문 분야별로 구획화된 관점에서 인간을 다룰 뿐 전체적 조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인간을 둘러싼 기계와의 공존, 동식물을 포함한 생태계와의 공생, 물질과 우주와의 공진화를 담아 교육과정을 시의적절하게(zeitgemäß) 구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 「표준안」에도 주제별 영역 분류에 ‘인간의 본성 및 조건’이 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대학교육에서 실제로 구현되기란 쉽지 않다. 여러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인데다가 시대 변화상을 담아 인간의 존재 문제를 구현해 낼 교⋅강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모델은 대학 현장에서 실행되기 힘들다. 교양교육에서 배분(distribution) 이수의 한계는 교과의 선택이 대개 ‘구색 맞추기’에서 끝난다는 데 있다.
첨단 과학기술과 AI가 미래 사회에 가져올 파장을 고려한다면 「표준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술의 본성과 성과’야말로 AI 시대 빌둥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현대 사회의 기술은 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파급 효과는 경제, 사회, 문화, 정치로 연결되며, 궁극적으로 변화된 상황에서의 인간 생존과 삶의 질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현재와 다가올 미래의 대학 교양기초교육에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 ‘포스트휴먼 리터러시(박휴용, 2020)’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학문 분야별 영역에 따라 심화교양이 편성되어 운영되고 있는 대학교육의 실제에서는 기계, 공학, 기술문명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단지 기초학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문전 박대를 당하는 형국이다. 현재와 미래의 기술 문제는 단지 공학 차원의 컴퓨터 과학, 인지 과학, 로봇 공학, 나노 공학, 생명 공학, 전기 및 전자 공학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을 다루는 공학은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경제적 부의 창출과도 직결되면서도 사회 문제, 환경 문제, 윤리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다. 기술과 공학의 문제는 한 가지 사안으로 우리 시대의 일반적, 보편적, 전체적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표본적 사례(exemplarisches Beispiel)가 될 수 있다. 인간과 사물을 일반적(general)인 관점에서 보는 심미안(審美眼)을 키워주는 교육이 기초교양교육이라면 오늘날 기술공학의 주제를 공과대학의 좁은 테두리 안에 가두어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보다 큰 틀에서 기술의 연쇄 고리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도록 하는 내용이 심화교양의 전면으로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ICT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철학자와 함께 포스트휴먼 담론을 끌어 와서 구글 글래스, 모바일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구체적 사례를 고찰해 볼 수 있을 것이고15), 심리, 사회, 윤리를 전공하는 사회과학자와 로봇, AI, 산업공학을 전공하는 첨단공학자가 한데 지혜를 모아 변화하는 미래 사회의 발전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16). 이들 사례가 잘 보여주듯이 학제 간 연구와 융복합 교육이 구호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의 그리고 나아가서는 다가올 미래의 시대적 핵심문제를 찾아 본질을 탐구하고, 이해하며, 궁극적으로 문제해결의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거침없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3.3 교양교육의 방법

그 방법적 실천에서 교육의 출발점은 교수자가 아니라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학습자의 호기심, 흥미, 관심, 동기에서 촉발되어 자발적, 자기주도적, 주체적으로 학습자의 내면에서부터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무리 잘 짜여진 교육과정이라도 생기를 잃고,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배움의 과정도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당면한 혹은 우리가 직면하게 될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생생한 학습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행하고(doing), 만들어(making) 봄으로써 나름의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쇄신되어야 한다. 미래 사회에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요청되는 이유는 전통 학문에 기반한 ‘은행저금식(프레이리, 2002)’ 지식 축적의 틀에서 벗어나 학습과 배움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및 개발과 인간 삶의 실제적 개선과 실행으로까지 연결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공감, 문제정의, 아이디어 발상, 프로토타입(Prototype), 테스트(Test)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학습자들은 유연하고 열린 사고는 물론 창의적 혁신의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박재호 외, 2020). 그러한 사고와 실행은 대학이 추구하는 이념인 진리, 창조, 봉사를 구현하는 데서도 유용한 기초로 작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 원리로 대학수업에서 열린 사고가 가능하려면 기존의 강의실 내에서의 전달식 수업보다는 개별 학습자의 ‘집단지성(매일경제사, 2018)’을 근간으로 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PBL)’이 적합하다. 21세기에 요구되는 4C(비판적 사고, 창의성, 소통, 협력) 역량은 개별 학문의 습득 후 실제 생활 적용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길러지기 힘들다. 진정한 배움과 깨달음은 개별 학습자가 몸소 체험하면서 실패, 실수를 거듭하고, 학습 과정에서 직면하는 고통, 난관을 극복하면서 얻어지는 산물이지 이전에 습득한 지식이 새로운 상황에 기계적으로 전이(transfer) 되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전 시대의 산물인 능력심리학과 탈맥락적 학습의 한계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교양기초교육은 방법적으로 기존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자유학습(liberal learning)17)’이 실제로 구현되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4. 나오는 말

근대 교수학의 아버지인 코메니우스(J. A. Comenius, 1592-1670)는 자신의 주저 『대교수학』(1632)에서 세 가지 교육원리를 천명하였다. 라틴어로 Omnes(alle, 모든 이에게), Omnia(alles, 모든 내용을), Omnino(allseitig, 철저하게)가 그것이다.
먼저 Omnes는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을 넘어 교육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부과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근대 이후 교육에서의 기회균등은 일정 부분 진전되었으나 불평등과 양극화의 문제는 여전하다. 미래 사회에 염려가 되는 것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를 넘어 ‘AI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교양기초교육이 이제까지 바람직한 것, 인간이 모름지기 해야 할 이상을 독려하고 조력해 왔다면 지금부터라도 시각을 전환하여 우리가 바라지 않는 일, 미래에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의 예방에도 보다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아야 할 것이다. 세상의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 불의, 부자유에 맞서는 비판 정신과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연대 의식이 교양기초교육을 통해 길러져야 할 것이다. 미래 AI 교육은 학습자의 학습 역량을 증진시키면서도 교육에서의 공평성 혹은 공정성(equity)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AI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 교육이 개별화되고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이 일반화될 경우 학습자에게 주체적 판단과 경험을 통한 성장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하는 문제도 과제로 남는다(김신애, 방준성, 2019: 101).
다음으로 Omnia(교육내용) 면에서 디지털 시대, 더 나아가 AI로 재편된 세계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짜야 할 것이다(UNESCO, 2019). 새로운 틀에서 학습자들이 AI 역량을 증진하고(이관행, 2020), 새 시대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모든 교육은 디지털 혁명의 수혜를 받고 있다. 모든 것을 가르치고자 하는 열망이 다양한 백과사전의 편찬으로 이어져 왔지만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디지털 환경에서 집단지성으로 언제든지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구글은 심지어 인류의 모든 책을 한 공간에 담아 디지털 라이브러리인 구글 북스(google books)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종이책을 대신하여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래 학습세대의 고민은 학습할 자료와 교재가 없어서 겪는 어려움 보다는 역설적으로 지나치게 방대한 교육내용과 정보에서 오는 학습곤란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인문학적 감각(Anders, 2017)”, 즉 독서, 분석, 해석, 사유가 그만큼 중요성을 더할 수밖에 없다.
Omnino(교육방법) 면에서도 교육공학(educational engineering)의 도움으로 철저하게18) 가르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체제적 교수설계에서부터 시각, 청각, 시청각, 상호작용 매체에 이르기까지 미디어가 교육내용을 압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어떤 툴을 활용하여 배울 것인가가 교육의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온갖 유형의 방법들, 가령 이러닝, 유러닝, 블랜디드 러닝, 스마트 러닝과 함께 MOOC와 같은 온라인 상호작용 교육에 이르기까지 뉴미디어와 공학은 우리의 일상과 교육현장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 왔다(이지헌 외, 2018: 318). 앞으로 첨단 과학에 의한 철저한 학습과 인간성 고양을 추구하는 빌둥의 상관성을 우리는 보다 심도있게 연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서론에서 제기한 세계관과 주체성 형성이라는 빌둥의 기획이 첨단기술공학 시대의 결정판인 AI 시대에 얼마나 충실하게 실현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오직 ‘변화’만이 상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늘날 인간 주체는 가속화된 변화 속에서 주저하고, 서성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와 딥러닝이 활개를 칠수록 인간의 능력이 왜소하게 느껴지고, 인간의 존재 가치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적어도 미래의 교양기초교육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 즉 디지털 리터러시19)와 동시에 포스트휴먼 리터러시를 길러주어야 한다. 이 때 미래 인간의 모습과 그 인간이 처할 조건을 ‘기초’교육의 내용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심화된 교양교육은 학제 간 융합교육으로서 인간 외적 존재들(기계, 인공물, 생명, 물질, 우주)을 배경(ground)에서 전경(figure)으로 옮겨 와 학습자의 세계관을 ‘크게(big)’ 확장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와 질적으로 다른 ‘빅씽킹’이 인간에겐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AI와 같은 기술문명을 시스템적 사고의 전형으로 삼아 과학과 학문, 기술과 기계, 사회와 문화, 정치와 경제, 생태계와 자연, 우주로까지 ‘깊게(deep)’ 사유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할 것이다. 기계의 딥러닝을 초월하는 ‘딥씽킹’이 인간에겐 필요하다. 이처럼 크고 넓은 시야와 깊은 사유는 전통적으로 교양교육이 추구해 온 ‘일반적(general)’ 가치와도 부합하며, 이러한 변혁적 역량(transformative competencies)20)이야말로 자라나는 세대를 초연결 시대의 당당한 주역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범용 인공 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출현할 것이다(추형석, 2018). 주어진 과제만을 수행하던 약 인공지능(week AI)이 진화를 거듭한다면 어떤 상황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자율적인 학습과 사고를 통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G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AI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과학자, 공학자, 기술자가 최첨단의 AI를 제작하는 데 관여하며, 그 제작 과정에서 정부 관료, 기업인은 물론 시민들도 자문이나 의견을 표출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교양기초교육의 책무성을 우리는 AI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모든 사람과 AI 세상을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선악시비(善惡是非)와 미추(美醜)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 도덕성과 윤리의식, 판단력21)을 길러 주는 일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Notes

1) “인간 존재의 궁극적 과제는 생전은 물론 생후까지, 우리가 남긴 생생한 영향력을 통하여 인류의 개념에 가능한 한 최대의 내용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는 오직 자아와 세계를 가장 일반적으로, 가장 활동적으로 그리고 가장 자유로운 상호작용의 상태로 연결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Humboldt, 1793/1794, 전집 1권, 235-236쪽)”.

2) 그럼에도 고등과학원(KIAS)에서 해마다 초학제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2019년 연구 주제를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머니즘’으로 설정하고 철학자, 과학자, 사회과학자, 공학자 등이 과학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 공통의 학문적 아젠다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고무적으로 평가할 만하다(https://horizon.kias.re.kr/13780/). 전문가 집단에서는 학제간 연구가 간혹 있으나 일반 학계에까지 널리 퍼져 있지는 않다.

3) 전공주의(Majorism)는 대학교육을 온통 ‘전공’ 위주로 몰아가는 풍토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학과중심주의, 분과주의와도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4) 빌둥은 ‘Allgemeine’ Bildung의 용례가 보여 주듯 일반성, 보편성, 전체성, 총체성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W. Klafki, 1991).

5) 박승억(2016)은 대학에서 이제까지 수행된 전문성 교육의 한계를 “전문가 시스템의 위기”로 진단한 후 인문 소양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정연재(2020)는 “프로페셔널리즘의 위기”를 부각시킨 후 교양교육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6) 딩크는 dinks(double income, no kids)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맞벌이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즐기는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1990년대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용어이다.

7) 유발 하라리(2017)는 자신의 저서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에서 AI, 드론과 같은 의식없는 지능이 의식있는 지능인 인간을 뛰어넘고 있다고 진단하고, 다가올 미래에 “새로운 기술종교들은 알고리즘과 유전자를 통한 구원을 약속함으로써 세계를 정복할 것이다”라는 다소 경고성에 가까운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8) 인간 향상 논쟁의 쟁점은 주체의 자율성 침해, 삶의 의미와 가치 훼손, 향상 기술의 위험성과 불확실성, 사회정의, 향상의 자발성 등을 들 수 있다(김동창, 2017: 36). 다른 한편 포스트휴먼, 포노 사피엔스와 같이 확장된 능력을 갖춘 인간 유사 존재를 인정한 채 기술에 의한 인간 기능의 향상과 확장을 미래 사회의 학습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김도헌, 2020: 17).

9) 세계관과 자기도야가 배움학에서는 ‘각자력’과 ‘개조력’으로 표현된다. 각자력은 자신을 바로 아는 능력, 창의성,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를 아우르는 능력이며, 개조력은 타인이나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능력으로 공감능력, 협업과 소통 능력을 포괄한다(김효선, 2019).

10) 지난 해 한국교양교육학회 세션의 하나로 ‘포스트휴먼 시대의 교양교육’이 논의의 중심에 섰을 정도로 포스트휴먼 담론은 앞으로 교양교육에서도 커다란 이슈가 될 것이다. 여러 발표 중에서도 윤혜경⋅김용하(2019: 97-99)는 <포스트휴먼의 이해>라는 교양교과목을 직접 설계하여 눈길을 끌었고, 김응준(2019: 111)은 포스트휴먼 시대에는 학문적 접근보다 주제별 교양교육 접근이 교양교육의 본원적 의미를 더 잘 살릴 수 있으리라는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놓았다.

11) 니체의 교양교육에 대한 비판적 고찰은 이하준(2018)의 논문을 참조하길 바란다. 속물 교양과 사이비 교양에 대한 니체의 통렬한 비판과 그 대안으로 제시한 고전교육, 철학교육, 예술교육의 강화와 교양교육자 및 교양교육기관의 개혁에 대한 니체의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하며, 참조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12)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척도설이 큰 틀에서 ‘인간중심주의’를 표방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플라톤의 일방적 해석에 의존하여 지나치게 극단적 상대주의로 몰아가는 것은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편상범, 2005).

13) 철학적 인간학을 주창한 셸러(Max Scheller)는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1926)에서 신, 인간, 세계의 3자 관계 해명을 통해 우주에서의 인간의 중심적 위치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14) 19세기 인류학은 우생학과 함께 인종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데 동원되었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15) 그 사례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2014) 『포스트휴먼(Post-Human)시대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인문사회 학제간 연구』를 들 수 있다.

16) 이와 관련하여 『호모마키나: 기계와 함께 하는 인간의 미래』(2020)는 과학기술의 변화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시의적절하게 분석한 학제적 연구의 성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17) 자유학습은 앎과 경험을 통해 인간의 정신이 자유로워지는 교육을 말한다.

18) 여기서 ‘철저하게’라는 말은 완전학습모형(Mastery Learning)을 연상시킨다. 1968년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블룸(Bloom)은 정해진 교육목표의 90%에 도달하는 수준까지 완벽하게 지도를 해야 한다고 보았다. 만일 학생이 기준치에 미달하게 되면 보충 학습과 보상 교육을 받아 통과할 때까지 철저하게 학습을 하도록 하였다.

19) AI 시대 디지털 역량은 코팅, 소프트웨어 스킬 수준을 넘어선 과학, 기술, 공학 이해 능력, 다언어 능력, 문화적 감수성, 기업가 정신, 시민정신, 사회적 학습 능력 등을 포괄한다(Tuomi, 2018: 25).

20) 우리는 역량(competencies)이 기능(skills)과는 다르며, 그 개념도 핵심 역량(key competencies)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하기, 긴장과 딜레마 조정하기, 책임감 갖기와 같은 변혁적 역량(transformative competencies)으로 바뀌고 있음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OECD, 2018).

21) 이와 관련해서는 2019년 6월 G20 지도자들이 천명한 AI 원칙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AI 개발자들이 적어도 인류 지속가능성, 공정성, 투명성, 설명가능성, 안전성, 책무성을 가지고 AI를 개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https://www.oecd.org/going-digital/ai/princi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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