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서 현대시 교육 방안 연구 -감각 활용을 중심으로

The Study of Modern Poetry’s Education Plan as Liberal Arts -Focusing on the Senses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0;14(2):87-97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0 April 15
doi : https://doi.org/10.46392/kjks.2020.14.2.87
Assisatant Professor, Faculty of Liberal Arts, Hannam University
박한라
한남대학교 탈메이지 교양대학 조교수

이 논문은 2020학년도 한남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Received 2020 March 20; Revised 2020 March 22; Accepted 2020 April 14.

Abstract

초록

본고는 대학 교양으로서의 현대시 교육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감각 활용’을 통해 학습자가 시를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학습자는 시에서도 객관화된 답을 요구하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다. 그 결과 시는 향유하는 대상이 아닌 암기하거나 이해하는 대상으로 전락해버렸다. 대학 교양에서는 이러한 폐해를 불식시키고 학습자가 시를 향유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비자발적인 기억을 통한 감각 확장하기’에서는 비자발적인 기억을 통해 사실적인 감각이 진실의 감각으로 전환되는 체험을 통해 시를 향유하는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사실적인 감각이 다른 유사한 경험을 통해 진실의 감각으로 전환되면서 학습자는 자신의 삶에서도 시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학습자는 시를 재독할 때 시에 나타난 감각을 자신만의 진실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필자는 학습자 스스로가 자신이 사유한 의미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감각을 통한 개념 지우기’에서는 감각이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지워낼 수 있으며 이러한 감각은 형상화된 존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사유를 촉진시킨다는 것을 학습하는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지금까지 시에 나타난 감각을 의미로 재해석하는 시 교육법과는 달리 애초부터 의미가 없다는 전제를 갖고 감각의 활용에만 집중하는 교육 방안은 학습자에게 자유로운 상상력과 사유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습자는 자신의 삶에서도 개념에서 벗어난 존재의 감각을 발견함으로써 충분히 일상에서도 시를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단계를 거친 학습자는 시를 재독했을 때 의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존재의 잠재성과 생성에 대한 감성을 중시하게 된다. 따라서 의미를 중심으로 읽었을 때 어려웠던 시가 의미 밖에서 향유됨으로써 자유로운 상상의 장이 되는 것이다.

Trans Abstract

Abstract

This paper aims to suggest a way for learners to enjoy poetry through the ‘use of sense’ based on a review of contemporary poetry education. As is well known, when it comes to the study of poetry, learners are accustomed to receiving education that requires an objective answer. As a result, poetry has devolved into something that is memorized, or at best, as something to be intellectually understood, rather than as something to be simply enjoyed. However, within the culture of university, this narrow approach to studying poetry must be enhanced so that learners may not only understand poems, but enjoy them as well.

’Expanding the senses through involuntary memory’ suggested an educational plan for the enjoyment of poetry through the experience of converting realistic senses into true senses through involuntary memory. As a realistic sense is converted into a sense of truth through another similar experience, learners can find it in their own lives. Thus, when the reader re-reads a poem, he or she can accept the sensations of the poem as their own truth. This educational method may prove meaningful to students in that it may allow them to experience the sense of poetry in their own lives through the act of experiencing involuntary memories. This process demonstrated that the learners themselves became convinced of the meaning of the poem that they held within their own minds.

In ‘Clearing Concepts through Senses’, we presented an educational plan with the aim of teaching that the senses can erase objects rather than reproduce them, and that these sensations promote thinking by raising questions about shaped beings Unlike the orthodox poetry educational method, which reinterprets the senses expressed in poetry as such, an educational method that focuses on the use of the senses with the premise that they have no meaning from the beginning presented itself as an opportunity for learners to enjoy a freer imagination and a greater thinking capacity. Learners can discover poetry in their daily lives by discovering a sense of being that is more alien to their normal experience. The learner who has gone through these stages focuses on the potential of being, and the sensitivity of creation when he or she re-reads the poem. Therefore, the poem, which was difficult when read mainly for meaning, is enjoyed outside of meaning and becomes a place of free imagination.

1. 서론: 현대시 교육의 문제점과 방향 재고

대학에서 현대시를 교양으로 가르친다는 건 다양한 문제점에 봉착될 수밖에 없다. 문학에서 가장 어려운 갈래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학습자가 다양한 해석과 난해한 문학적 장치를 동반하는 ‘운문(시)’라고 대답하였다.1) 이러한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학습자가 객관화된 하나의 답을 요구하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교양 수업으로 현대시를 수강하는 학습자들의 대다수는 현대시가 어떠한 갈래적 속성을 지녔는지조차 암기를 통한 지식 외에는 전혀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 실제로 현대시 교양 수업 시간에 학습자에게 시의 정의를 물으면 ‘운율이 있는 문학 갈래’나 ‘운율, 심상, 주제’와 같은 시의 3요소를 언급한다. 이는 ‘시’라는 감성적인 갈래를 기계적인 학습으로 인지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현황에서 현대시를 교양으로 가르치는 수업은 기본적으로 문학 전공자가 아닌 문학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난이도 조정이 민감하다. 그 밖에 수강생 중에 자발적으로 현대시 수업에 참여한 학습자가 있는가 하면 시간표 시간 배치 문제나 교양 수강 신청 문제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현대시 수업에 들어온 학습자도 섞여 있어 흥미로운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교수자는 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

필자가 강의한 ‘세계명시읽기’를 포함한 ‘교양으로서의 현대시 수업’은 개별적인 시 텍스트의 언어에 집중하는 전공 수업과는 달리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시인을 두루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기존의 교육법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시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줌으로써 자신이 생각하는 시가 무엇인지 자발적으로 재고하는 기초적인 과정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암기식 학습에서 벗어나 ‘시의 정의’부터 학습자에게서 도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습자는 시를 학습한 경험만 있을 뿐 시를 향유해본 경험은 드물다. 따라서 시를 향유하기 위한 여정을 만들어주는 것이 교양으로서의 현대시 수업을 이끄는 교수자의 중요한 몫이다.

교양으로서의 현대시 교육에 관한 선행 연구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서 현대시를 교양으로 활용하는 방법2),, ‘죽음’의 상징적 의미에 대하여 주제학적으로 접근하는 현대시 교양교육법3),, 교양 글쓰기에서 패러디의 학습 효과를 살펴보기 위한 현대시 활용 방법4),, 현대시 교육 방법의 검토와 방향 제시에 대한 연구5),, 유학생 학습자의 현대시에 대한 인식6) 등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본고는 학습자가 스스로 시의 정의를 재고해보고 시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감각 활용 교육’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시 교육에 도입되었던 형식주의 비평 교육방법이나 독자반응 교육방법은 둘 다 한계점을 지니고 있었다. 전자는 절대론적인 해석을 따르다보니 학습자가 시를 암기하는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후자는 이상적인 독자를 전제로 하다 보니 이 전제에 맞지 않을 경우 자칫하다 과도한 해석이나 오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후자인 ‘독자반응 교육방법’을 선택하는 대신 학습자들에게 ‘감각을 사유하는 방법’이라는 프레임을 제공해 줌으로써 그 안에서 이상적인 독자를 배양하고자 한다.

현대시는 다양한 실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서술시’ 형태의 전위시나 세계 명시와 같은 ‘번역시’에서는 운율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시는 운문이기 전에 어떠한 속성을 전제로 하는가. 그것에 대한 객관적인 답안은 없다. 시는 광대하며 독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러한 광대함 속에서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시를 이해하고 즐기는 과정을 ‘감각 활용’을 통해 안내하고자 한다.

‘감각 활용’을 통한 시 교육은 모든 시에 일관적으로 적용하기는 난해하다. 따라서 필자는 중간고사 이후의 주차(8주차)부터 감각을 활용한 시를 중심으로 교육하였으며 중간고사 이전의 주차에서는 대중가요와 시와의 비교, 자신이 좋아하는 시의 장점을 다른 학생에게 설득시키기, 스토리가 있는 시와 영화와의 접점 살펴보기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시와 친숙해지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본고는 필자가 가르친 ‘세계명시읽기’의 중간고사 이후의 주차에서 실시한 ‘감각 활용 교육’의 방안과 효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학습자 중심의 독자반응 교육 방법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이상적인 독자가 되어야 한다고 앞에서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교수자는 ‘잠재적인 층위의 감각 활용’이라는 프레임을 학습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이상적인 독자가 될 때까지 잠재적인 층위의 감각을 통한 사유 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 그 이후에 시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진행되는 감각 활용 교육 과정은 다음과 같다.

[그림 1]

감각 활용을 통한 현대시 교육 과정

2단계에서 실시되는 ‘감각 활용’에 대하여 본고는 두 가지 교육 방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첫 번째 방안은 ‘감각을 통한 비자발적 기억 떠올려보기’, 두 번째 방안은 ‘감각을 통한 개념 지우기’다. 학습자는 시 텍스트를 읽으면서 잠재적인 감각의 기능을 터득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기존의 ‘시 읽기를 통한 의미와 주제 탐색’에서 ‘감각을 통한 시 체험하기’로 프레임을 전환한 교육 방법이다. 따라서 학습자는 시를 읽은 후 의미를 나누는 것이 아닌 시에서의 감각 활용 지점을 확인한 후 자신의 삶에 감각을 적용⋅확장시킴으로써 시의 체험을 나누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시를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학습자에게 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교육방법으로서 의의가 있다.

2. 감각 활용을 통한 현대시 교육 방안

2.1 들뢰즈가 언급한 감각 활용의 확장

시는 이미지로 구성되며 이미지는 결국 ‘감각’으로 형상화된다. 따라서 학습자가 시에 나타난 감각의 의의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시의 구성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감각을 이성 층위에서 의미의 매개체나 대상을 재현하는 요소로만 파악해서는 기존 교육과 다를 바가 없다.

본고에서 일컫는 ‘감각 활용’이란 들뢰즈가 언급한 감각에 의한 확장이다. 들뢰즈가 언급한 ‘감각’을 통한 교육은 잠재적인 층위에서 발현하는 감각의 활용을 통한 것으로 시를 이해하고 즐기는 과정으로서 적용 가능하다. 잠재적인 층위에서 발현되는 감각 활용은 시의 주제나 의미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의 정동이나 강도를 느끼기 위한 것으로 시를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감각으로 경험하고 즐기기 위한 독서 방법이기 때문이다.

들뢰즈는 자신이 언급한 감각 활용에 대해 “감각들의 교육학”7)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가 감각 활용에 대해 교육학이라고 지칭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감각 즉 신체적 체험은 사유나 배움과 같은 교육적 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들뢰즈는 『감각의 논리』에서 감각이 이성 층위에 의한 형태나 개념으로부터 벗어나 대상의 ‘힘’, 즉 강도를 포착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8) 이는 분화된 감각 이전의 감각 간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지는 근원적인 감각으로서 이성 층위의 의지로 인해 작동하는 것이 아닌 잠재적인 층위에서 비자발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기존의 인식이나 개념으로부터 탈피하여 새로운 사유를 하는 과정으로서 감각이 활용되는 것이다.

본고는 잠재적인 층위에서의 감각을 ‘비자발적 기억’, ‘기관 없는 신체’, ‘되기’의 개념을 차용하여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사유의 장과 마주치는 교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개념이 학습자에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는 편견이 있으나 의외로 학습자는 은유나 직유와 같은 상투적인 수사법보다 더욱 큰 흥미를 느꼈다. 사유하는 방법이 자유로울 때 사유가 자유로울 수 있다. 들뢰즈의 감각 이론은 답이 없는 리좀형 형식의 사유 방법이므로 학습자의 사유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다.

2.2 비자발적 기억을 통한 감각 확장하기

학습자는 시에 나타나는 ‘감각’의 활용에 대해 대부분 ‘감각적 심상’을 떠올린다. 따라서 시에 나타나는 감각 이미지의 활용과 의의에 대해 찾아보라는 문제를 제시하면 시에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미지를 분류한 후 그것의 의미를 문맥을 통해 추측하는 학습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감각은 시에서 ‘의미’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성 층위의 활동에 의한 결과다. 본고는 이러한 이성 층위의 활동에서 벗어나 학습자에게 잠재적인 층위의 감각의 역량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자발적 기억이란 자발적이지 않은 기억을 일컫는다. 이는 마주침의 대상을 통해 우연적으로 발현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주침의 대상이 단순히 감각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밖에 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점”9)이다. 들뢰즈는 『프루스트와 기호들』에서 마들렌을 통해 콩브레를 출현시키는 것을 비자발적인 감각의 마주침을 보여주는 예시로 든다. 감각을 통한 비자발적 기억에 대한 들뢰즈의 말을 직접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두 감각에 공통된 성질이자 두 순간에 공통된 감각인 맛은 다른 것, 즉 콩브레를 떠올리게 하는 일만을 한다. 하지만 이 부름에 응하는 콩브레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다시 출현한다. 콩브레는 옛날 그 당시의 콩브레로서 출현하지 않는다. 콩브레는 과거로서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 과거는 더 이상 옛날 그 당시의 현재에 대한 것이 아니다. …… 콩브레는 한 번도 체험될 수 없었던 그런 형태로 나타난다. 즉, 사실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진실의 측면에서, 외재적이고 우연적인 관계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내재적인 차이의 측면에서, 그리고 본질의 측면에서 한 번도 체험해 보지 못한 그런 형태의 콩브레이다.10)

위의 인용문에서 들뢰즈가 밝힌 바와 같이 마들렌의 맛을 통해 떠올린 콩브레는 사실적인 감각 이상의 초월적인 감각으로 나타난다. 이는 마들렌의 맛과 콩브레의 맛이 서로 유사하면서도 다른 관계를 통해 과거의 콩브레에 대한 맛(감각)이 사실의 측면이 아닌 진실의 측면에서 재조명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순희는 다섯 살 때 우듬지에 하나 남은 고엽이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장면을 보다 잠에 든 적이 있다. 순희가 커서 힘겨운 고3 시절에 겨울바람이 불어도 전깃줄 위에 뾰족하게 앉아있는 새를 보게 된다. 그 순간 순희는 비자발적으로 다섯 살 때 보았던 우듬지의 고엽이 떠오르면서 다섯 살 때는 액면적이고 사실적인 감각으로만 인지됐던 우듬지의 고엽이 한 번도 체험할 수 없었던 진실의 감각으로 재생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진실의 감각은 의미로 정할 수 없는 벅차오르는 감각이며 자신만의 의미로 잠시나마 묶어둘 수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감각 활용은 ⓵ 감각을 통해 비자발적인 기억해보기 ⓶ 비자발적으로 떠오른 기억이 사실적인 측면과는 다른 진실의 측면이 있는지 경험하기로 정리해볼 수 있다. 교수자는 먼저 이러한 감각 활용의 방법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한 후 제시된 시에서 아래와 같이 감각 확장을 확인하는 질문을 제시한다.

#x003C;예시2#x003C;

위의 인용시는 ‘감각’을 통해 이루어지는 비자발적인 기억을 관찰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자발적 기억이란 길을 찾거나 친구를 호명하기 위해 기억해내는 정보처럼 주체의 의지를 동반하지만 비자발적 기억은 주체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현 듯 떠오르는’ 기억이다. 화자는 “병아리”에 대한 감각을 겪으며 그 해 겨울에 있었던 “물새”에 대한 감각을 비자발적으로 떠올린다. 이때 “물새”에 대한 감각은 “병아리”에 대한 감각으로 인해 새롭게 재해석될 수 있다. 즉 액면적이고 사실적인 감각이 진실을 가리키는 기호로서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시 텍스트를 제시하면 학생들은 팀별로 모여 토의를 한다. 우선 <감각 확인하기>에 대한 질문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①은 감각을 찾는 것이므로 객관적인 답이 나오는 질문이며 ②는 감각이 어떻게 새롭게 경험되는지 확인하는 질문이므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다. 따라서 ①은 소수의 학생이 의견을 내고 동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②는 팀원마다 하나씩 의견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음으로 <감각 확장하기>에서는 시에 제시된 감각을 통해 비자발적인 기억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진실의 감각을 체험하는 작업이다. 이 단계도 마찬가지로 팀원마다 하나씩 의견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다양한 의견이 소통될 수 있도록 한다.

#x003C;예시1#x003E;

<감각 확인하기>에서 학습자가 시에서 ①과 같이 직접 감각을 확인하는 단계는 감각적 심상을 찾는 일이므로 기존 교육 방법과 다르지 않다. 비자발적인 기억을 통한 감각의 확장을 경험하는 것은 ②에서 시작된다. 추운 겨울 바다에서 눈짓이 없던 물새를 봤던 사실적 감각은 병아리 에피소드를 통해 비자발적으로 기억되면서 진실적 감각으로서의 의미로 확장되는 것이다. 학습자는 감각으로 인한 비자발적인 기억이 어떻게 해석이 되는지 팀원들끼리 자유롭게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시의 감각이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처럼 의미가 정해진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이나 사건의 배치, 독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즉 ‘감각’의 의미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유사한 사건들이 서로 공명하면서 독자들이 각자 느낄 수 있는 진리의 기호로 작용할 수 있음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교육자는 “물새”를 보면서 단순히 사실적이고 액면적으로 받아들였던 감각들이 “병아리”에 대한 에피소드와 겹치면서 진실을 지향하는 감각이 될 수 있음을 학습자에게 정리해주어야 한다.

<감각 확장하기>에서는 시에 나타난 감각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비자발적인 기억을 경험하는 것이다. 학습자는 시에 등장한 감각을 체험해봄으로써 시가 자신의 삶에서도 경험될 수 있음을 자각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경험이 시에서 세 번째 에피소드가 된다면 감각이 얼마나 다양한 의미로 재해석되는지도 토의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학습 방안은 시의 감각을 통념적으로 굳어진 의미를 통해 학습 받았던 주입식 교육과는 달리 향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와 같은 단계를 거치면서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시의 감각은 정해진 의미가 없음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으며 정해진 의미가 없으므로 감각을 통해 시가 계속 연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습자는 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 및 향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나며 감각의 의미가 무한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2.3 감각을 통한 개념 지우기

들뢰즈는 베이컨 회화를 통해 비재현적인 감각의 논리를 고찰한다. 베이컨의 회화를 보면 형태가 뭉개지거나 변형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감각이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힘을 포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들뢰즈는 세잔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사례로, 회화가 산 굴곡의 힘이나 사과의 싹트는 힘 혹은 풍경의 열적인 힘 등을 보이도록 한 점을 들고 있다.”11)

지금까지 현대시 교육에서 감각은 대상을 나타내기 위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현대시에서 감각은 대상을 나타내는 것 이상으로 대상의 형태나 성질을 뭉개고 잠재적인 성질을 드러낸다. 대상을 나타내기 위한 매개체로서 감각의 역할은 지식으로 학습이 될 수 있지만 대상의 형태나 성질을 뭉개고 잠재적인 성질을 드러내는 감각의 역할은 체험으로 학습되어야 한다. 후자의 교육 방안은 시를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느끼게 해야 하며 감각이 상투적인 개념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탈개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학습자에게 안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교수자는 감각으로 개념을 지우는 방법으로 ‘되기’의 개념을 학습자에게 강의의 형태로 소개한다. 이는 고등학교 교과에는 없는 방법이므로 교수자가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들의 개념 이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들뢰즈는 기관들의 조직화와 대립되는 ‘기관 없는 신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기관이 조직화되기 이전의 기관이 없는 신체는 어떤 모습일까. 들뢰즈는 “기관들 없는 신체는 한 개의 알”12)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어떠한 형상이나 개념 이전의 잠재적인 상태를 강조한다. 이는 감각으로 개념을 지우고 그 지운 자리에서 ‘알’과 같은 잠재적인 힘을 묘사함으로써 드러나는 사유의 결과다. 이때 대상은 ‘지각 불가능하게 되기’의 과정으로서 등장하며 끊임없이 탈개념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다음은 문제 예시와 팀별 토의 답안 예시를 제시하면서 감각을 통해 개념을 지우는 현대시 교육 방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x003C;예시2#x003C;

기존 교육에서는 「고양이」에 나온 모든 감각이 “고양이”를 지향한다는 전제 하에 감각의 의미를 해석한다. 이와는 달리 감각으로 “고양이” 개념을 지워내면서도 “고양이”에 내재된 존재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 이 수업 방안의 목표이다.

학습자는 위 예시와 같은 질문지를 받고 팀별로 모여 토의를 한다. <감각으로 개념 지우기>에서 ⓵은 객관적인 답안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며 ⓶는 자유로운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다. ⓵과 같은 유형은 한 팀원이 의견을 내면 다른 팀원이 보충하는 방식으로 토의를 이끌어가고 ⓶와 같은 유형은 팀원들이 모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감각으로 개념 지우기>에서 제시된 텍스트는 「고양이」다. 이 시에는 다양한 감각들이 나열되는데 제목이 “고양이”라서 이러한 감각들이 전부 “고양이”를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푸른”과 같은 수식어나 “녹색 빛 땀방울”과 같은 구절은 오히려 “고양이”가 아닌 감각으로 “고양이”를 묘사함으로써 대상의 개념을 지워낸다. 따라서 학습자는 감각을 ‘의미의 매개체’나 은유와 같은 ‘수사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 지우기’라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읽어냄으로써 시를 사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학습자는 감각이 시의 제목이나 의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사유를 하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아가게 된다.

<감각 확장하기>에서는 감각으로 개념을 지웠을 때 어떠한 시적 현황이 일어날 수 있는지 다른 시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시의 감각을 자신의 삶에서 체험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감각의 의미에 치중된 현대시 교육이 이루어졌다면 <감각 확장하기>에서의 수업 목표는 ‘감각의 실험을 통해 존재 탐험하기’다.

「어느 일요일의 드라이브」는 대상과 대상 사이의 존재를 사유하는 텍스트로 제시하였다. 이 시에서 “마고”는 오줌을 누고 나서 “날아다니는 병”에 걸린다. 따라서 “마고”는 인간-새 사이의 존재로 볼 수 있다. 이는 감각을 통해 ‘인간’이나 ‘새’와 같은 개념 밖으로 탈주하는 예로서 학습자는 이 시에서 “마고”가 인간에서 새의 성질을 가질 수 있었던 감각을 찾아내고 자신의 삶에서도 이와 같은 감각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를 체험할 수 있다.

#x003C;팀 예시2#x003C;

위의 답안은 팀별로 모였을 때 토의한 질문지의 결과본이다. <감각으로 개념 지우기>에서 학습자는 질문에 대한 답을 팀원끼리 서로 논의하면서 ‘개념으로부터 탈주하는 감각’에 대한 지식을 복습한다. 대부분의 학습자는 다양한 감각들이 당연히 “고양이”라는 시적 대상을 묘사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질문에 대해 팀원들과 토의하면서 학습자는 시에 나타난 감각들이 “고양이”라는 개념을 지우고 있으며 시에서 표현하려는 대상이 ‘알’과 같은 잠재적 상태에 놓여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 “고양이”는 우리가 통념적으로 아는 고양이가 아니라 시에서 새로 태어난 존재로서 학습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배아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학습 방향은 감각의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 아닌 감각을 통해 새로운 존재를 발견해내는 힘을 체험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학습자는 감각이 의미하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 은유와 직유와 같은 수사법의 활용을 학습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었다. 그러나 감각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를 해체하여 대상이 무엇인지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학습자가 ‘문제’의 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답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음을 경험하는 것이 이러한 교육 방안의 방향이다.

<감각 확장하기>에서 소개한 번역시는 감각을 통한 존재의 생성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학습자는 “마고”가 인간-새 사이의 존재가 될 수 있었던 매개의 감각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그 감각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인간-새 사이의 존재가 되었던 순간을 적용해본다. 이러한 감각의 체험은 위 시에서 “날아다니는 병”이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오줌”이 무엇을 은유하는 지에 대한 이성 층위의 학습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정말 시를 향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교육 방안이었다. 즉 학습자는 스스로가 “마고”가 되어 보고 인간-새 사이의 존재를 체험해보는 것이 교육 목표인 것이다.

3. 결론: 수업의 만족도 및 교육적 효과

본고는 교양으로서의 현대시 교육을 재고함에 있어 ‘감각 활용’을 중심으로 시를 향유하는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학습자가 현대시를 기피하는 현황 가운데 현대시를 ‘교양’으로 가르치는 교수자 입장에서는 ‘지식’과 함께 ‘흥미’가 전제되는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현대시가 어려운 문학 갈래라는 선입견이 차지하게 된 배경에는 형식주의 비평으로서 시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교수자는 독자비평 중심의 교육으로 가야하는데 이때의 문제는 학습자가 이상적인 독자일 때 오독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독자비평 중심의 교육으로 가기 이전에 학습자가 이상적인 독자가 될 수 있도록 ‘사유의 프레임’을 소개한 뒤 그 프레임으로 사유를 훈련하는 범위 안에서 자유로운 해석을 유도할 때 학습자에게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었다. 본고는 학습자를 이상적인 독자로 만들기 위한 훈련 과정에서 ‘감각 활용’ 프레임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수업 방안을 논의하였다.

본고는 ‘감각 활용’에 대한 교육 방안을 ‘비자발적인 기억을 통한 감각 확장하기’와 ‘감각을 통한 개념 지우기’를 통해 제시하였다. 두 방안 모두 감각의 의미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학습자가 스스로 감각을 체험하면서 시를 이해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비자발적인 기억을 통한 감각 확장하기’에서는 비자발적인 기억을 통해 사실적인 감각이 진실의 감각으로 전환되는 체험을 통해 시를 향유하는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사실적인 감각이 다른 유사한 경험을 통해 진실의 감각으로 전환되면서 학습자는 자신의 삶에서도 그러한 감각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학습자는 시를 재독할 때 시에 나타난 감각을 자신만의 진실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방안은 비자발적인 기억을 통해 시의 감각을 직접 자신의 삶에서 체험해 봄으로써 그것의 의미를 찾아가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필자는 학습자 스스로가 자신의 사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감각을 통한 개념 지우기’에서는 감각이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지워낼 수 있으며 이러한 감각은 형상화된 존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사유를 촉진시킨다는 것을 학습하는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지금까지 시에 나타난 감각을 의미로 재해석하는 시 교육법과는 달리 애초부터 의미가 없다는 전제를 갖고 감각의 활용에 집중하는 교육 방안은 학습자에게 자유로운 상상력과 사유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습자는 자신의 삶에서도 개념에서 벗어난 존재의 감각을 발견함으로써 충분히 일상에서도 시를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단계를 거친 학습자는 시를 재독했을 때 의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존재의 잠재성과 생성에 대한 감성을 중시하게 된다. 따라서 의미를 중심으로 읽었을 때 어려웠던 시가 의미 밖에서 향유됨으로써 자유로운 상상의 장이 되는 것이다.

감각 활용을 통한 현대시 교육의 설문 결과

독자 중심 비평 수업을 위해 학습자가 ‘이상적인 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고의 프레임에 대한 훈련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그 프레임을 의미 중심의 감각이 아닌 ‘잠재적인 감각의 활용’에 중심을 두었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을 위해서는 교수자가 학생들에게 잠재적인 감각의 활용에 대한 충분한 지식 전달을 한 후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팀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프 1>

감각 활용 수업의 만족도

필자는 한 학기의 시 교육 방법 중에 중간고사 이후부터 실시한 ‘감각 활용을 통한 교육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감각 활용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지금까지 의미와 수사법에 치중되어 있던 교육에서 접해보지 못한 사유 방법이므로 대부분의 학습자가 흥미를 느끼고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비자발적 기억’을 통한 진실의 감각과 ‘대상과 대상’ 사이의 존재를 감각으로 체험할 때 학습자가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프 2>

흥미로웠던 감각 활용

주관식 설문에서는 지식에 대한 확인 작업과 보충 지도를 팀 토론 전에 반드시 운영하며 팀 토론에 대한 참여도 점수를 개별화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이러한 점이 보완되었을 때 팀 토론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양질의 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아울러 더욱 많은 자료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줌으로써 이러한 감각 활용에 대한 시 읽기의 훈련이 견고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해 보인다.

독자비평 방식의 수업은 학습자가 이상적인 독자가 되어야 효과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학습자가 이상적인 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사유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유의 훈련은 교수자의 강의를 통한 새로운 지식 전달과 충분한 지식 이해의 검토 및 팀 토론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했다.

본 연구에 남겨진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잠재적인 감각’의 다양한 교육 방안이 확장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감각 외의 다른 감각 활용에 대한 현대시 교육도 비교 논의되어야 한다. 둘째, 한 학기 동안 감각 활용을 통하여 시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텍스트와 교육 방법의 모색이 보충되어야 한다.

References

1. 김낙현(2014). “교양으로서 현대시 교육에 대한 검토와 방향”, 교양교육연구 8, 한국교양교육학회, 541-564.
2. 김재춘, 배지현(2012). “들뢰즈의 인식론의 교육학적 의미 탐색”, 초등교육연구 25, 한국초등교육학회, 1-29.
3. 남정희(2012). “글쓰기에서 패러디의 학습 효과에 대하여”, 교양교육연구 6, 한국교양교육학회, 627-661.
4. 문태준 엮음(2012). 세계의 명시1, 민음사.
5. 엄성원(2011). “교양으로서 현대시 교육 방안 연구”, 교양교육연구 5, 한국교양교육학회, 263-288.
6. 연효숙(2017.) “들뢰즈에서 감각의 힘과 공감각의 논리”, 헤겔연구 41, 한국헤겔학회, 169-196.
7. 윤여탁(2003). “한국어교육에서 문학교육 방법 : 현대시를 중심으로”, 국어교육 111, 한국어교육학회, 511-533.
8. 이성복(2012).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문학과지성사.
9. 이연정(2018). “한국 현대시에 대한 학습자의 인식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지 18,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 203-229.
10. 제임스 테이트, 최정례 옮김(2019).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 창비.
11. 질 들뢰즈, 김상환 옮김(2004.) 차이와 반복, 민음사.
12. 질 들뢰즈, 서동욱, 이충민 옮김(1997). 프루스트와 기호들, 민음사.
13. 질 들뢰즈, 최명관 옮김(1994). 앙띠 오 이디푸스, 민음사.
14. 질 들뢰즈, 하태환 옮김(2008). 감각의 논리, 민음사.

Notes

1)

필자는 선택교양인 ‘세계명시읽기’라는 강좌를 진행하였으며 이 강좌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두 수강할 수 있다.

2)

윤여탁, 「한국어교육에서 문학교육 방법 : 현대시를 중심으로」, 『국어교육』 111권, 한국어교육학회, 2003.

3)

엄성원, 「교양으로서 현대시 교육 방안 연구」, 『교양교육연구』 5권, 한국교양교육학회, 2011.

4)

남정희, 「글쓰기에서 패러디의 학습 효과에 대하여」, 『교양교육연구』 6권, 한국교양교육학회, 2012.

5)

김낙현, 「교양으로서 현대시 교육에 대한 검토와 방향」, 『교양교육연구』 8권, 한국교양교육학회, 2014.

6)

이연정, 「한국 현대시에 대한 학습자의 인식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지』 18권,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 2018.

7)

질 들뢰즈, 김상환 옮김, 『차이와 반복』, 민음사, 2004, 506쪽.

8)

질 들뢰즈, 하태환 옮김, 『감각의 논리』, 민음사, 2008, 69쪽 참조.

9)

김재춘, 배지현, 「들뢰즈의 인식론의 교육학적 의미 탐색」, 『초등교육연구』 25권, 한국초등교육학회, 2012, 248쪽.

10)

질 들뢰즈, 서동욱, 이충민 옮김, 『프루스트와 기호들』, 민음사, 1997, 100쪽.

11)

연효숙, 「들뢰즈에서 감각의 힘과 공감각의 논리」, 『헤겔연구』 41호, 한국헤겔학회, 2017, 185쪽.

12)

질 들뢰즈, 최명관 옮김, 『앙띠 오이디푸스』, 민음사, 1994, 39쪽.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그림 1]

감각 활용을 통한 현대시 교육 과정

#x003C;예시2#x003C;

&#x003C;시 텍스트&#x003E;
뜨거운 여름 볕에 푸른 고양이
가볍게 안아 보니 손이 가려워,
털 조금 움직이니 내 마음마저
감기 든 느낌처럼 몸도 뜨겁다.
요술쟁이인지, 금빛 눈에는 깊이도 숨 내쉬며 두려움 가득,
던져 떨어뜨리면 가벼이 올라
녹색 빛 땀방울이 가만 빛난다.
이렇게 한낮 속에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느낌 숨어 있어라.
몸 전체 쫑긋 세우고
보리 향그러움에 뭔가 노린다.
뜨거운 여름 볕에 푸른 고양이 볼에 비비어 대니, 그 아름다움,
깊게, 그윽하게, 두려움 가득―
언제까지나 한층 안고 싶어라. 키타하라 하쿠슈, 「고양이」 전문
&#x003C;감각으로 개념 재우기&#x003E;
<bold>⓵ 위 시에 나타난 감각 중 &#x201C;고양이&#x201D;에 대한 감각이 아닌 것을 찾아 나누어보자.</bold>
<bold>⓶ &#x201C;고양이&#x201D;에 대한 감각이 아닌 이미지는 어떠한 대상에 대한 감각인지 나누어보고 그 이유를 말해보자.(팀원이 모두 발언하기)</bold>
<bold>⓷ 고양이를 지향하지 않는 감각으로 고양이를 묘사할 때 나타나는 시의 특성은 무엇일까.</bold>
&#x003C;감각 확장하기&#x003E;
마고가 &#x201C;차 좀 세워. 오줌 눠야 돼&#x201D;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외딴 곳에 나와 있었다. &#x201C;세상에.&#x201D; 내가 말했다. &#x201C;어디로 가서 오줌을 눈다는 거야?&#x201D; &#x201C;나무 뒤나 아니면 어디든지. 어디든 상관없어. 난 지금 바로 오줌을 눠야만 한다고.&#x201D; &#x201C;좋아, 그러나 제발 아무도 당신을 보지 않기를 바라.&#x201D; 내가 말했따. 그리고 차를 갓길에 세웠다. 난 그녀가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가서 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다. 난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때, 난 그녀를 얼핏 보았는데, 날고 있었다. 숲은 빽빽했다. 그녀는 최고로 편안하게 나무 사이를 활강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좀더 잘 보려고 차에서 내려 숲으로 걸어 들어갔다. &#x201C;마고, 내려와.&#x201D; 내가 소리쳤다. &#x201C;그럴 수 없어.&#x201D; 그녀가 소리쳤다. &#x201C;뭔가 내 엉덩이를 물었고, 그래서 난 지금 날아다니는 병에 걸렸어.&#x201D; 난 말이 안 나왔고, 그녀의 우아함에 감탄할 뿐이었다. 힘들이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x201C;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x201D; 내가 말했다. &#x201C;당신이 활을 쏴서 나를 관통시켜야 될 거야.&#x201D; 그녀가 대답했다. &#x201C;난 활이 없는데.&#x201D; 내가 말했다. &#x201C;그리고 더군다나 내가 어떻게 당신을 활로 쏠 수가 있겠어. 난 당신을 사랑해!&#x201D; &#x201C;내 생각에 이 날아다니는 병은 평생을 갈 거 같아.&#x201D; 그녀가 내 머리 위에서 활강하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희미한 빛 속으로 가버렸다. 나는 빙빙 돌면서 걸어다녔고 죄 없는 나무만 발로 찼따. 그녀는 부름을 받았다. 누가 불렀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아주 강력했다. 어느 일요일의 드라이브, 숲에서 오줌 누기, 그리고 이제는 이런 일이. 제임스 테이트, 「어느 일요일의 드라이브」 전문
<bold>⓵ 위 시에 그녀를 &#x2018;날아다니는 병&#x2019;에 걸리게 한 감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토의해보자.</bold>
<bold>⓶ 위 시에서 그녀는 &#x2018;인간-새&#x2019; 사이의 존재로 묘사된다. 당신이 느낀 감각 중에 &#x2018;인간-새&#x2019; 사이의 존재가 될 수 있는 경험(감각)을 공유해보자.</bold>

#x003C;예시1#x003E;

&#x003C;시 텍스트&#x003E; 영하 십 도까지 내려간 아침, 딸아이 친구가 맡겨놓은 병아리들이 어찌나 시끄러운지 베란다에 내놓았다. 오후에 담배 피러 나갔더니, 모로 쓰러진 병아리들 바르르 다리 떨다가 하나씩 고개를 꺾었다. 그들의 눈에는 눈짓이 없었다. 그 겨울 제주 바다에서, 수천 마리 물새들이 모래 깔린 차운 물에 발 담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솟대 모형으로 깎아놓은 새들은 한결같이 같은 방향으로 서서, 태고의 삼엄한 의식을 집전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도 눈짓은 없었다. 이성복, 「눈짓이 없었다」 전문
&#x003C;감각 확인하기&#x003E;
<bold>⓵ 위 시는 &#x201C;병아리&#x201D;와 &#x201C;물새&#x201D;에 대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x201C;병아리&#x201D;에 대한 에피소드와 &#x201C;물새&#x201D;에 대한 에피소드는 어떠한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가.</bold>
<bold>⓶ 화자가 &#x201C;병아리&#x201D;에 대한 에피소드를 겪고 난 후 비자발적으로 &#x201C;물새&#x201D;에 대한 에피소드를 떠올렸다면, &#x201C;물새&#x201D;에 대한 에피소드에 나타난 감각은 다시 기억이 되면서 어떠한 의미를 갖게 되는지 토의해보자.(팀원이 모두 발언하기)</bold>
&#x003C;감각 확장하기&#x003E;
<bold>① 위 시에 나온 감각에 얽힌 에피소드를 팀원끼리 공유해보자.(팀원이 모두 발언하기)</bold>

#x003C;예시2#x003C;

&#x003C;시 텍스트&#x003E;
뜨거운 여름 볕에 푸른 고양이
가볍게 안아 보니 손이 가려워,
털 조금 움직이니 내 마음마저
감기 든 느낌처럼 몸도 뜨겁다.
요술쟁이인지, 금빛 눈에는 깊이도 숨 내쉬며 두려움 가득,
던져 떨어뜨리면 가벼이 올라
녹색 빛 땀방울이 가만 빛난다.
이렇게 한낮 속에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느낌 숨어 있어라.
몸 전체 쫑긋 세우고
보리 향그러움에 뭔가 노린다.
뜨거운 여름 볕에 푸른 고양이 볼에 비비어 대니, 그 아름다움,
깊게, 그윽하게, 두려움 가득―
언제까지나 한층 안고 싶어라. 키타하라 하쿠슈, 「고양이」 전문
&#x003C;감각으로 개념 재우기&#x003E;
<bold>⓵ 위 시에 나타난 감각 중 &#x201C;고양이&#x201D;에 대한 감각이 아닌 것을 찾아 나누어보자.</bold>
<bold>⓶ &#x201C;고양이&#x201D;에 대한 감각이 아닌 이미지는 어떠한 대상에 대한 감각인지 나누어보고 그 이유를 말해보자.(팀원이 모두 발언하기)</bold>
<bold>⓷ 고양이를 지향하지 않는 감각으로 고양이를 묘사할 때 나타나는 시의 특성은 무엇일까.</bold>
&#x003C;감각 확장하기&#x003E;
마고가 &#x201C;차 좀 세워. 오줌 눠야 돼&#x201D;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외딴 곳에 나와 있었다. &#x201C;세상에.&#x201D; 내가 말했다. &#x201C;어디로 가서 오줌을 눈다는 거야?&#x201D; &#x201C;나무 뒤나 아니면 어디든지. 어디든 상관없어. 난 지금 바로 오줌을 눠야만 한다고.&#x201D; &#x201C;좋아, 그러나 제발 아무도 당신을 보지 않기를 바라.&#x201D; 내가 말했따. 그리고 차를 갓길에 세웠다. 난 그녀가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가서 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다. 난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때, 난 그녀를 얼핏 보았는데, 날고 있었다. 숲은 빽빽했다. 그녀는 최고로 편안하게 나무 사이를 활강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좀더 잘 보려고 차에서 내려 숲으로 걸어 들어갔다. &#x201C;마고, 내려와.&#x201D; 내가 소리쳤다. &#x201C;그럴 수 없어.&#x201D; 그녀가 소리쳤다. &#x201C;뭔가 내 엉덩이를 물었고, 그래서 난 지금 날아다니는 병에 걸렸어.&#x201D; 난 말이 안 나왔고, 그녀의 우아함에 감탄할 뿐이었다. 힘들이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x201C;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x201D; 내가 말했다. &#x201C;당신이 활을 쏴서 나를 관통시켜야 될 거야.&#x201D; 그녀가 대답했다. &#x201C;난 활이 없는데.&#x201D; 내가 말했다. &#x201C;그리고 더군다나 내가 어떻게 당신을 활로 쏠 수가 있겠어. 난 당신을 사랑해!&#x201D; &#x201C;내 생각에 이 날아다니는 병은 평생을 갈 거 같아.&#x201D; 그녀가 내 머리 위에서 활강하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희미한 빛 속으로 가버렸다. 나는 빙빙 돌면서 걸어다녔고 죄 없는 나무만 발로 찼따. 그녀는 부름을 받았다. 누가 불렀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아주 강력했다. 어느 일요일의 드라이브, 숲에서 오줌 누기, 그리고 이제는 이런 일이. 제임스 테이트, 「어느 일요일의 드라이브」 전문
<bold>⓵ 위 시에 그녀를 &#x2018;날아다니는 병&#x2019;에 걸리게 한 감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토의해보자.</bold>
<bold>⓶ 위 시에서 그녀는 &#x2018;인간-새&#x2019; 사이의 존재로 묘사된다. 당신이 느낀 감각 중에 &#x2018;인간-새&#x2019; 사이의 존재가 될 수 있는 경험(감각)을 공유해보자.</bold>

#x003C;팀 예시2#x003C;

&#x003C;감각으로 개념 재우기&#x003E;
<bold>⓵ 위 시는 &#x201C;고양이&#x201D;에 대한 감각을 나열한 것이다. 위 시에 나타난 감각 중 &#x201C;고양이&#x201D;에 대한 감각이 아닌 것을 찾아 나누어보자.</bold>    
1) 푸른 고양이는 없는데 푸르다는 시각적 이미지    
2) 감기 든 감각    
3) 녹색 빛 땀방울    
4) 보이지 않는 느낌(감각)    
5) 보리 향그러움
<bold>⓶ &#x201C;고양이&#x201D;에 대한 감각이 아닌 이미지는 어떠한 대상에 대한 감각인지 나누어보고 그 이유를 말해보자.(팀원이 모두 발언하기)</bold>    
1) 보리(보리 향그러움, 녹색 빛 땀방울)    
2) 감기(감기 든 감각)    
3) 유령(보이지 않는 느낌)    
4) 사랑하는 마음(전반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묘사하는 것 같아서)    
5) 병환(아파서 생긴 증상)
<bold>⓷ 고양이를 지향하지 않는 감각으로 고양이를 묘사할 때 나타나는 시의 특성은 무엇일까.</bold>    
1) 고양이를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다.    
2) 의미로부터 자유로워졌다.    
3) 고양에 대한 감성이 더욱 잘 드러난다.
&#x003C;감각 확장하기&#x003E;
<bold>⓵ 위 시에 그녀를 &#x2018;날아다니는 병&#x2019;에 걸리게 한 감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토의해보자.</bold> 오줌이 마려운 감각, 오줌을 싸고 난 후의 개운한 감각, 사랑에 빠진 열병의 감각
<bold>⓶ 위 시에서 그녀는 &#x2018;인간-새&#x2019; 사이의 존재로 묘사된다. 당신이 느낀 감각 중에 &#x2018;인간-새&#x2019; 사이의 존재가 될 수 있는 경험(감각)을 공유해보자.</bold> 잠을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아침, 변비에서 탈출할 때, 간지러운 곳을 긁었을 때, 운동하고 난 후, 열병에 걸렸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쳤을 때

<표 1>

감각 활용을 통한 현대시 교육의 설문 결과

장점 보완점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의미의 구속에서 벗어나서 시 읽기가 재미있었음 내 삶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예술의 세계가 흥미로웠음 다른 조의 발표도 들을 수 있어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음 새로운 내용이라 이해하지 못한 팀원들이 있었음(학생들의 이해도를 검사하고 토론하기를 요망) 팀 토론을 할 때 가장 열심히 참여한 토론자에게 학점을 더 주었으면 좋겠음 다양한 시에 대한 예시가 더 많이 준비되었으면 좋겠음

<그래프 1>

감각 활용 수업의 만족도

<그래프 2>

흥미로웠던 감각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