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생물학 수업을 위한 『종의 기원』 탄생에 대한 연구 -다학제적 역량 배양을 위한 생물학 수업 모색

Studies on General Biology Class for Multidisciplinary Competency in Relation to the Birth of 『The Origin of Species』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General Edu. 2020;14(2):47-59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0 April 15
doi : https://doi.org/10.46392/kjks.2020.14.2.47
1Professor, Department of Biological Sciences, Konkuk University
2Professor, University College, Yonsei University
윤혜섭1, 장수철2
1제1저자, 건국대학교 상허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
2교신저자,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9S1A5C2A04083293).
Received 2020 March 20; Revised 2020 March 22; Accepted 2020 April 14.

Abstract

초록

생물학은 다학제적 성격을 띤 과학의 한 분야이다. 다학제적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주제 중의 하나가 다윈의 진화론이다. 본 연구에서는 『종의 기원』의 탄생에 영향을 끼친 여러 영역의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생물학의 다학제적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교육 내용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진화, 점진론, 공통조상, 종의 증가, 자연선택 등의 다섯 가지 이론을 주장하였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 유래하고 강화된 기독교의 생명관은 생명의 창조와 불변성, 목적론을 주장하였는데 이는 다윈의 진화론이 극복해야 할 커다란 산이었다. 아담 스미스를 비롯한 자본주의 경제학자들의 개인에 근거한 경쟁에 대한 이론과 맬서스의 『인구론』은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뉴턴에서 유래한 과학적 사고와 뷔퐁부터 라이엘에 이르는 당시 지질학의 발전 역시 『종의 기원』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또한 당시의 많은 생물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종의 기원』 형성에 기여하였다. 이러한 내용들은 일반생물학 교재에 망라되어 있으나 부분적으로 부족한 특징을 나타낸다. 교양으로서 생물학 교육에 다학제적 성격을 이해하는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서 다윈의 진화론에 미치는 여러 영역의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곳곳에 내용의 보강을 필요로 한다.

Trans Abstract

Abstract

Integration between biology and other disciplines is one of the typical features of biology. Darwinian evolution can serve as a good subject in understanding this feature. Therefore, this study focused on influences from many fields on the birth of 『The Origin of Species』. 『The Origin of Species』 is well known to have suggested five theories in relation to changes in organisms.: Namely, evolution itself, gradualism, the theory of a common ancestor, the theory of species diversification, and natural selection. The Christian view of life, which was rooted in Plato and Aristotle, has insisted upon the “Creation Theory” of life, immutability, and teleology. Naturally, these were big obstacles for Darwin to overcome. Also, classical economics, which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individual competition, had an impact on Darwin, particularly the 『Principle of Population』 put forth by Malthus. The advances made in various scientific areas, from Newtonian mechanics to the ideas suggested by geologists such as Buffon and Lyell, also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influencing Darwin’s ideas on evolution. Finally, Lamark’s theory on evolution, along with other contributions made by many biologists, seems to have played a beneficial part in the publication of 『The Origin of Species』. Indeed, all of these factors played a substantial role when in came to shaping Darwin’s five theories on evolution. Many general biology textbooks contain these topics, but some of them do so to a much lesser extant than they really should. Thus, it seems necessary for us to strengthen several related points within such textbooks. For in doing so, we can have a positive impact on the development of the multidisciplinary competency of students. Moreover, such an undertaking may be useful for the refinement of general biology as a discipline within liberal education.

1. 들어가며

1859년 출판된 다윈의 『종의 기원』은 다방면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 책은 ‘진화’를 생물학의 모든 분야에서 중심적이고 기본적인 주제로 자리 잡게 하였다. 최근에 크게 발달한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전학, 발생학은 물론, 분자생물학에서도 ‘진화’는 움직일 수 없는 중심 주제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생물학에서 더 나아가 출판 이후 사람들의 세계관에 변화를 있게 하였다1), (Phelan, 2013). 첫째, 지구의 나이가 6천 년보다 훨씬 오래 되었고 둘째, 지구는 불변이 아니라 항상 변화한다는 등 지구 또는 지질에 대한 사고가 변화하게끔 하였다. 또한 생물체는 조물주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다는 생각, 생물체는 고정되어 있고 추가와 멸종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종이 출현하거나 멸종한다는 아이디어 등을 제공하여 생명에 대해 사람들이 재고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이 책은 출판 당시 유럽의 전통적인 기독교적 이데올로기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은 허버트 스펜서라는 사회학자의 권유에 따라 ‘적자생존’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진화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2), 이 용어는 많은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파시스트들이 자신의 주장과 가치관을 형성할 때 주요한 근거로 활용하기도 했다. 예컨대 『자본론』의 저자인 마르크스가 다윈의 업적을 크게 예찬한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이 책은 경쟁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재료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게다가 일부 국가에서 우생학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고 더 나아가 나치의 인종차별에 오용되기도 했다3), (Watson 등, 2017). 이렇게 『종의 기원』이 생물학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종의 기원』의 다양한 영향력만큼이나 이 책의 탄생에도 여러 영역이 영향을 미쳤음도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의 탄생에 영향을 끼친 여러 요인들을 살펴본다면 이 책에 사회 여러 영역에 영향을 끼친 것과 버금갈 정도로 생물학의 다학제적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다른 과학교육 분야와 마찬가지로 생물학도 소위 ‘제4차 산업혁명’, 즉 과학기술의 비중이 매우 크게 증가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생물학 교육과 관련하여 가장 많은 주목을 끄는 것은 2007년 7월 생물학 교육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있었던 회의 내용이다. 이때에 주로 2006년부터 진행된 논의를 바탕으로, 200명 정도의 연구자, 교육자, 행정가 등 생물학 교육 관련자들이 21세기를 대비한 대학에서의 생물교육에 대한 깊고도 넓은 토론을 진행하였다.4) 미국과학진흥회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AAS)는 미국국립과학재단과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그리고 미국국립보건원 등의 지원을 받아 이 토론 내용을 정리하여 2011년에 출판하였다. 이 책이 『Vision and Change in Undergraduate Biology Education: A Call to Action』 (줄여서 『Vision and Change』라 함)이다. 이 책에는 주목할 만한 많은 내용이 포괄되어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물학의 주요 주제와 핵심역량이다.

이 중 핵심역량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생물학을 통해 배양해야 할 것으로 6가지5)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핵심역량으로 학생들은 생물학을 통해 관찰, 실험, 가설검증 등 과학의 과정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여야 한다. 두 번째는 다른 모든 영역의 과학처럼 생물학에서도 예외가 아닌 양적 추론 능력이다. 세 번째는 생물이 복잡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더욱 생물학에서 요구되는 능력으로 모형을 제시하고 이를 시뮬레이션 하는 능력이다. 네 번째, 생물학에서 매우 강조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다학제적 특성을 이용하는 능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가 수행되었고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 더 논의하였다. 다섯 번째는 다른 분야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이다. 여섯 번째는 생물학과 사회의 관련성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생물학의 다학제적 특징은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유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분리의 법칙과 개체군의 유전자풀(gene pool) 변화는 수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광합성과 세포호흡 등 생물 에너지학은 물리학에 의존한다. 생물의 구성성분과 거대분자의 구조와 기능은 화학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이외에도 화석은 지질학, 유전체학은 컴퓨터과학과 관련이 깊다. 더불어 생명공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인문학과 관련을 가지고 있다 (장수철, 2019).

이러한 특징은 생물학 교육에서 다학제적 특징이 중요함을 나타내는 것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용을 준비하여 교육할 필요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생물학의 가장 크고도 중요한 주제인 진화도 마찬가지이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에서 일반생물학 수업에 사용되는 여러 교재들의 내용을 포함하여 다윈의 『종의 기원』 출판에 영향을 미친 몇몇 분야의 업적을 살펴봄으로써 생물학 교육에서 다학제적 특성 이용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제시하고 검토하고자 한다.

2. 『종의 기원』의 5가지 원리

『종의 기원』에 영향을 미친 분야들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이 책의 중심적인 주제 또는 이론이 무엇인지 먼저 정리한 후 이들에게 미친 영향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분석한 많은 과학자들이 있지만 가장 많은 생물학자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사람은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Ernst Mayr이다6),. Mayr는 자신의 여러 저서를 통해 『종의 기원』 속에 다섯 가지의 이론이 제시되었음을 주장했다. 다섯 가지 이론7),은 다음과 같다. 즉, ‘생물들은 진화한다’는 진화 그 자체, ‘모든 생물은 공통조상에서 유래했다’는 공통 유래 이론, ‘생물들은 점진적으로 변화한다’는 점진주의, ‘생물 종은 지속적으로 생겨나며 증가한다’는 종의 증가이론, ‘진화는 자연선택을 통해 일어난다’는 자연선택설 등이다 (Mayr, 2001).

진화 그 자체에 대한 다윈의 견해는 나머지 네 가지 이론의 실질적인 토대로 작용한다. 즉, 진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에 근거해야 다른 이론들의 성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생물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의 기원』의 가치는 바로 이 변화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임을 치밀하게 논증했다는 점에 있다. 이는 이전에 출판되었던 책들에서 진화에 대한 주장이 증거가 턱없이 부족하고 논리적인 허점이 많았던 것8),과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이다. 이후 생물학이 더욱 발전하면서 현대 과학에서는 지동설이나 만유인력의 법칙과 동일한 또는 그 이상의 수준에서 인정되는 과학적 이론이 되었다9),(Gould, 1977). 진화론의 위치를 이렇게 상승시키는 데에 출발점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종의 기원』이다.

‘공통유래’ 이론은 어떻게 보면, 플라톤의 ‘유형이론’에 부합되는 측면이 있어 해부학자와 고생물학자 등 당시 많은 생물학자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0),(Mayr, 2001). 물론 다윈의 견해는 한 종으로부터 변화하여 자손 종이 생기는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한 것으로 ‘본질인 유형의 사소한 변형’일 것이라는 당시 생물학자들의 견해와 다른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발견한 3종의 핀치새가 남미대륙에 있는 한 조상에서 유래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사실이다11),. 이후 다윈은 이 아이디어를 『종의 기원』에 열거된 많은 진화의 증거들처럼 많은 생물들을 관찰한 결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생물학이 발달하면서 ‘공통유래’ 이론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생물이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유전물질로 DNA를 보유한다’, ‘모든 생물은 DNA 상의 암호를 읽는 방식이 동일하고 ATP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모든 생물은 전사와 번역을 통해 표현형을 나타낸다’ 등 세포학, 분자생물학 등이 밝혀온 내용들은 모든 생물이 공통조상에서 유래했다는 다윈의 주장을 매우 튼튼하게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12),(장수철과 신주옥, 2016).

당시 생물의 변화는 격변한다는 주장과 점진적으로 일어난다는 주장이 공존해 있었다. 격변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화석기록에 근거하고 새롭게 창조되지 않으면 새로운 종이 출현할 수 없다는 본질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로 당시 대부분이 이러한 생각을 주장했다. 다윈은 생물의 진화를 본질주의적 사고와는 다르게 본질에서 벗어나 생물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하였고 진화의 메카니즘인 자연선택에 의해 유리한 형질들이 조금씩 축적되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Mayr, 1998). 다윈의 이러한 점진주의적 사고는 라이엘의 동일과정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에 이르러 집단유전학에서 정립한 것과 같이 진화가 개체군 내에서의 유전자 풀13),의 변화라는 이론은 점진적 변화라는 다윈의 주장을 더 설득력 있게 지지하고 있다. 개체군 내에서 유전자 풀의 조성이 변화하고 이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되어 해당 개체군이 질적으로 변화하는 이 모델은 다윈의 점진주의적 설명을 논리적으로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연적 요소에 의해 대멸종이 일어났던 사실과 같이 점진주의적 변화만이 모든 진화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14),(Coyne, 2009).

‘종(species)’이라는 개념은 언뜻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15),(Mayr, 1982). 다윈은 잘 정리된 종개념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갈라파고스의 3종의 핀치새가 대륙의 조상 종의 분화 결과 생겨난 자손 종들이라고 판단하여 지리적 격리에 의한 종분화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동료 식물학자16),의 도움을 통해 식물 다양성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Bowler, 1990). 다윈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생물의 종은 분화하고 종의 수는 증가한다고 주장하게 되었다. 이는 당시 여러 학자들이 적응과 안정된 세계 속에서 생물들은 계속 바뀌거나 멸종된 종을 대체하는, 즉 종의 수는 유지된다는 주장과는 다른 것이었다. 다윈은 이후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지 않은 생물들끼리도 종분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종분화에 대한 현대과학의 성과17),와 연결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18),(Coyne, 2009).

다섯째의 이론인 ‘자연선택’은 지금까지 살펴 본 네 가지 이론에 메카니즘 수준의 근거를 제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선택은 생물의 진화, 공통조상으로부터의 종 분화 등이 일어나는 데에 초자연적 힘, 즉 신의 개입이 필요 없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이론은 다양한 변이가 존재하고 이들 중 자연환경에 의해 선택되는 자연선택 원리는 생물의 ‘적응’을 설명하고 있다(Dawkins, 1986). 따라서 우연적 요소에 의해서 생물이 변한다는 지적에 생물 진화의 법칙을 제시한 것이다. Mayr는 『종의 기원』에 서술된 자연선택을 5개의 관찰에 근거한 3개의 추론으로 분석하였다(Campbell 등, 200219,); Mayr 2001). 다윈의 이러한 자연선택 이론은 생물과 진화에 대한 결정론적 관점 또는 목적론적 관점을 부정하는 것이다. 요컨대 이 이론은 진화에 따르는 생물의 변화는 자연에서 실제로 일어나며 특정 방향성을 띠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3. 『종의 기원』 형성에 미친 여러 분야의 영향

3.1 철학,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

그리스의 철학에 ‘진화’라는 아이디어의 선조에 해당하는 예들이 있지만20),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력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플라톤은 진화론의 발전에 가장 역행하는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은 그의 ‘이데아론’에서 자연에서 관찰되는 모든 형태나 종 등은 불완전하고 이 불완전한 형상들은 존재하는 몇 가지 유형의 본질을 반영할 뿐이라 하여 본질주의를 부추겼다. 이는 진화론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상이었다(Mayr, 2001). 플라톤의 이러한 주장은 조물주(Demiurge)에 의한 생물들의 완벽한 창조라는 설계논증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컨대, 많은 다양한 척추동물들의 골격은 원형인 신적인 이데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해부학자의 주장을 낳게 되었다21).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초의 박물학자22),로 간주되기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의 목적론을 주장하였는데 생물의 많은 기능은 일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지고 작동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였다. 이러한 목적론의 주장으로 인해 생물이 나타내는 수많은 생명현상이 우연히 자연 속에서 생겨날 수 있다는 주장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23),(Mayr, 2005).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출현한 생물들은 자연의 사다리(scala naturae) 속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동물인 뱀부터 사고를 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존재한다고 제안하였다. 여기에서 구조와 기능이 복잡하고 생존력과 움직이는 능력이 클수록 ‘고등’한 것이라 간주하였다(Freeman, 2011).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로마제국시대,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19세기 초에 이르는 1,400년 이상을 서구 사회를 지배하는 생물관으로 군림하여 왔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적어도 다음의 두 가지의 결과를 낳게 되었다. 첫째는 ‘자연의 사다리’는 기독교에서 매우 환영을 받았고 ‘존재의 대사슬(Great Chain of Being)’이라는 구조로 체계화 된 것이다. 요컨대 무생물로부터 복잡한 동식물로의 연속체 속에 생물들이 존재하는데 각 사슬은 특정 존재나 종의 하나를 의미하는 것으로 완전한 상태로 설계되고 창조된 것으로 간주하였다(Larson, 2004). 이는 자연신학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는데 다윈이 생물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할 때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는 이 자연의 사다리에 역동성을 부여하면 라마르크의 진화론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방향, 즉 인간으로의 방향성을 가지고 생물들이 진화한다는 정향진화론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었다 (Starr, 2012).

결국, 이 두 철학자들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종의 기원』의 5가지 원리 중 가장 기본적인 ‘진화가 일어난다’는 원리를 주장하기에 매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 분위기 덕분에 다윈은 진화 아이디어의 출발점인 ‘생물은 변화한다’는 생각이 자신의 관찰, 실험, 추론 등으로 확실해졌을 때 오히려 죄의식을 느낄 정도였다24),. 요컨대 당시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던 철학은 『종의 기원』 탄생에 가장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Mayr, 1998).

3.2 종교와 자연신학

17~18세기에 린네와 퀴비에 등 유명한 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생물학자들은 자연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연구를 수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들과 궤를 같이하면서 성공회 신부이자 공리주의 철학자인 패일리(William Paley, 1743-1805)는 자신의 저서 『자연신학』를 통해 생물의 변화 가능성을 반박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유명한 ‘시계공 비유’를 제시하였는데, 즉 복잡한 구조의 시계는 시계공에 의해서 제작되듯이 생물을 포함하여 이 우주도 누군가 ‘지적 존재’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25),. 『자연신학』은 다윈은 물론 1800년대 초반에 라마르크의 진화론을 공격하던 많은 생물학자와 지질학자들에게 든든한 배경을 제공하였다. 다윈에게 비교적 많은 영향을 끼쳤던 목사 겸 학자들로 버클랜드, 세즈윅, 휴얼 등도 마찬가지였다(Darwin, 1959). 당연하게도 청년 다윈과 동시대 과학자들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조물주에 의한 생물의 창조가 옳은 것이라 간주했다. 당시의 과학과 종교가 과학자들의 생각 속에서 어떻게 위치하였는지 당시에 영국이 학계에 영향력이 컸던 캠브리지의 교수 휴얼의 예를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다.

휴얼(William Whewell, 1794-1866)은 과학자이지만 당시의 많은 학자들처럼 성공회 성직자이기도 했다. 그는 영어 단어 ‘과학’을 창안하는 등 과학을 중심으로 여러 영역에서 많은 용어를 창안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그는 자연법칙의 중요성을 인정해 세계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다른 한편 패일리의 위력이 감소하고 있을 때 몇 편의 글을 작성해 자연신학을 되살리기 위해 분투하였다. 결국, 자연법칙을 소환해서 신학과 연결을 시도하였는데, 자연법칙의 결과를 살펴보면 설계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식이었다. 생물에 대해서도 동일한 주장을 하였다. 즉, 휴얼은 당시의 과학적 접근의 수준을 반영하여 생물의 기원과 적응에 자연법칙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래도 휴얼에게 중요한 것은 생물의 기원에서 세심한 설계가 있어야 하고 생물의 적응에 대해 자연법칙 바깥의 설명도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Ruse, 1999).

3.3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 지질학

18세기부터 지질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프랑스와 영국 학자들의 업적이 두드러졌다. 프랑스의 박물학자이자 자연학자인 조르주 뷔퐁(Georges-Louis Leclerc de Buffon, 1707~1788)은 자연에 널려있는 동물, 식물, 광물 등 많은 것들을 수집하고 정리, 출판하는 그야말로 박물학 업무에 집중하였다. 뷔퐁의 주요 업적 중의 하나는 지구의 나이에 대한 것이다. 그는 성서에 근거한 6천 년이라는 시간은 지구의 나이로는 너무 짧다고 간주했는데 그는 그 이유를 뜨거웠던 행성인 지구가 식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인 7만5천 년은 지나야 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Phelan, 2013). 그는 또한 생물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제안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라마르크에게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종의 기원』의 5가지 원리 중의 하나인 ‘생물들은 진화한다’라는 명제에 선구적 예 중 하나로 간주 될 수 있다. 또한 뷔퐁은 말과 당나귀를 관찰하여 공통조상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안했는데 소박한 내용이지만 이는 다윈의 ‘공통유래’ 원리의 선조 격에 해당한다 (Mayr, 2005).

조르주 퀴비에 (Jean Léopold Nicolas Frédéric, Baron Cuvier, 1769~1832)는 화석에 관한한 선구자이다. 그는 석탄과 점판암 광산의 바닥 층을 탐사하면서 발굴한 화석이 현존하는 생물 종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가 발견한 화석 중 대표적인 예는 현재는 멸종한 마스토돈, 큰나무늘보, 큰뿔들소 등이었다. 그는 화석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화석들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들어 과거 생물들 사이의 변화를 부정하였다. 그러나 퀴비에의 이 생각은 지구의 나이가 적다는 당시의 지질학적 판단과 일정 정도 거리가 있다 (Starr, 2012). 그래서 퀴비에에게는 생물들의 격변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고 ‘노아의 방주’에 빗대는 것과 같이 천재지변과 연관 지어 설명하였다. 퀴비에는 또한 비교해부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생물들의 구조는 기능을 위해 매우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부분적인 변화가 어렵다고 주장했다(Larson 2004).

이렇게 화석과 비교해부학적 연구를 근거로 퀴비에는 진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퀴비에는 화석과 생물들의 구조가 주는 의미는 ‘(신이 창조한) 생물의 변화나 멸종’보다 ‘신에 의한 세상의 재창조였다. 이는 목적에 따라 ‘창조’된 생물이 변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퀴비에의 종교적 신념과 궁극적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처럼 신에 의한 창조를 중요시했고 따라서 진화를 부정했지만 퀴비에는 상이한 종류의 화석이 존재한다는 점, 현존하지 않은 생물 종의 화석이 있었다는 점, 즉 생물은 멸종한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Gould, 1977). 이는 결국 다윈이 화석에 근거하여 생물의 변화를 주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제임스 허튼 (James Hutton, 1726~1797)은 지진이나 화산 활동은 모두 지구의 깊숙한 곳에서 액체 상태의 암석이 움직인 결과 생긴 현상이라 하였다. 그는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심대한 변화가 생긴다는 점진론(gradualism)을 제안하였는데 이는 라이엘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점진론에 따르면 협곡, 산맥 등과 같은 육지 형태의 다양성은 현재 지구에서 진행되는 메커니즘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Brooker 등, 2015).

『지질학의 원리』에서 찰스 라이엘(Charles Lyell, 1797~ 1875)이 주장한 핵심은 현재의 지질학적 변화의 동일한 종류와 동일한 정도의 원인으로 과거의 지질학적 특성을 설명하려는 동일과정론(uniformitarianism)이다(Campbell 등, 2002). 라이엘은 이 핵심이론을 현재의 지질학적 변화의 원인들을 알면 이 원인들로 과거의 지질학적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과 지구는 분출과 쇠퇴의 주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고 본질적으로 모든 시기는 비슷하다는 주장으로 보강하고 있다(Ruse, 1999). 다윈은 이 책을 탐독하였고 실제로 지질 연구를 수행하였다. 예컨대, 남미를 여행하면서 관찰한 여러 융기와 침강의 지질학적 증거가 동일과정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산호초의 생성과정을 중심 섬의 침강으로 설명하면서 라이엘의 주장을 지지하고 더 나아가 증명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구 경험과 다윈의 글을 볼 때, 다윈의 생물의 변화, 점진적인 진화 등 중요한 아이디어는 라이엘의 이론에서 유래한 것이라 볼 수 있고 이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Phelan, 2013).

3.4 경제학, 양적추론의 영향: 맬서스의 『인구론』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 1766~1834)는 목사이자 거의 최초로 ‘경제학을 연구하는 교수’로서 생을 영위하였다. 『인구론,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에 대한 평판에 가려져 있지만 그의 경제학자로서의 역량은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곡물법을 두고 리카르도와 대립하는 등 꾸준히 교류가 있었고 케인스는 그의 귀납적이고 직관적인 능력을 칭송하였다(Larson, 2004). 그는 『인구론』은 물론 『외국 곡물 수입제한 정책에 관한 견해의 근거들』, 『정치경제학 원리』, 『경제학에서의 정의들』 등 다수의 영향력 있는 저서와 논문들을 출판하였다26).

맬서스의 저서 중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책인 『인구론』은 익명으로 초판이 1798, 보강된 2판이 1803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당시 인구 증가에 대한 낭만적이고 낙관적인 평가와 전망에 대해 현실을 돌아보라고 요구하는 경고장으로 작용하였다. 맬서스는 산술급수적으로 식량이 공급되는 것에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므로 인류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전망하였다. 맬서스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비인간적인 전쟁, 기아, 질병으로 인한 인구조절 방법을 배제하고 빈민의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래서 그는 빈민구제를 위한 법안을 반대하였다 (Ruse, 1999).

다윈은 생물의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생물들이 적응한다는 사실을 연결하고자 하였다. 맬서스의 인구압에 대한 아이디어가 바로 이 ‘연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다윈은 “쐐기 10만 개 같은 힘이 있어서 모든 종류의 적응된 구조를 자연경제의 틈새로 억지로 밀어 넣으려 하거나 더 약한 것들을 몰아내서 틈새들을 만들어 낸다”라고 기록하였다. 다윈은 이렇게 인간이 아닌 생물에 적용하였다. 즉, 적응적 우위와 생존경쟁이 분리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진화의 메커니즘인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이 출현하게 되었다 (Bowler, 1990).

다윈은 맬서스의 ‘인구 증가’ 아이디어로부터 ‘자연선택’ 개념을 연역하는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 이외에도 맬서스로부터 얻은 것이 더 있었다. 그것은 양적추론 방식, 즉, 『인구론』에서 맬서스가 인구와 식량의 증가가 보이는 심각한 불일치를 수치를 이용하여 설명한 점이다 (Ruse, 1999). 이외에도 일부 학자들은 경제발전의 추진력으로 개인 사이의 경쟁을 강조한 아담 스미스를 비롯한 여러 실용주의 경제학자들의 책을 다윈이 읽었다는 점을 주목하여 이들이 다윈에게 일정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Larson, 2004)

3.5 다윈에게 어깨를 제공한 거인, 뉴턴과 라마르크

아이작 뉴턴은 다윈이 직접 접촉할 수 있었던 시대의 사람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학문 분야도 달라 교류도 쉽지 않은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윈은 뉴턴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의 많은 과학자들은 뉴턴의 영향 하에 있었고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윈은 과학적 접근 방법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다윈은 특히 존 허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Bowler, 1990). 존 허셜 (John F. W. Herschel, 1792~1871)은 천문학자로 물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아 뉴턴주의 천문학을 토대로 『자연철학 연구에 관한 예비 논의』을 저술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가설-연역 체계와 정량적 법칙, 경험법칙과 참원인 등을 강조하였다. 다윈은 비글호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구입하여 읽었는데 최고의 법칙은 뉴턴의 중력법칙처럼 정량적인 법칙과 거의 대부분의 사실을 설명할 수 있는 틀(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 인식하였다 (Larson, 2004)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맬서스의 주장으로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데 뿐 아니라 『종의 기원』에서 연역적 접근법 시도 등 다윈으로서는 학문적 토대를 만드는 데에 커다란 도움을 얻게 되었다.

라마르크(Jean-Baptiste Pierre Antoine de Monet, chevalier de Lamarck, 1744-1829)는 진화론의 선구자로 간주된다. 라마르크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파리 식물원의 무척추동물 담당 교수로 재직하면서 식물과 무척추동물을 연구하였는데 이 연구를 통해서 생물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관찰과 연구를 바탕으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단순한 생물은 무생물로부터 계속 생겨나고 단순한 생물로부터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점점 복잡한 생물들이 많이 출현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에서 라마르크는 존재의 대사슬을 차용하여 ‘대사슬’에 배열된 생물들이 하등에서 고등의 방향으로 순서대로 변화한다고 하였다(Larson, 2004). 계속해서 무생물로부터 단순한 생물이 생기는 과정을 포함하는 이러한 주장에서 공통조상의 존재가 배제됨은 물론 진화는 반복되는 것이어서 다윈의 ‘공통조상’ 원리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을 나타낸다 (Starr 등, 2012). 그러나 많은 논란이 뒤따름에도 불구하고 ‘생물은 변화한다’는 그의 주장은 커다란 틀 안에서는 현대과학에서도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Björklund, 2019).

라마르크는 생물의 변화가 환경과의 상호작용 결과, 적응을 통해 생물이 변화, 즉 진화한다고 믿었다. 여기에서 그는 생물진화의 메커니즘으로 용불용설과 획득형질의 유전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라마르크의 진화에 대한 접근방식에서 유의하여 볼 점은 라마르크가 진화를 뭔가 알려지지 않은 ‘생기’와 같은 기운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려 했다는 점이다(Ruse, 1999). 이는 다윈이 생물의 진화과정을 물질적인 과정이라 전제하는 데에 일정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윈의 진화 아이디어에 이와 같은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라마르크는 비판의 대상이다. 우선, 잘 알려진 대로 생물학은 용불용설과 획득형질의 유전이 틀렸음을 밝혀냈다. 또 라마르크는 생물이 점점 복잡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주장과 함께 생물들은 ‘인간’이라는 완벽을 향하여 진화한다고 하여 진화는 방향성이 있다는 관점을 나타냈다. 이런 관점에서 흔히 언급되는 오해가 침팬지는 언젠가는 인간이 될 것이라는 견해이다. 그래서 라마르크는 진화과정에서 신의 개입을 부정했지만 내심 정향적이고 목적주의의 가치관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Bowler, 1990). 이 점은 다윈과 다른 것으로,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진화는 정해진 방향성 없다고 주장하였고 자신의 진화론을 전개하는 데에 신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목적론을 애써서 배제하였다.

결론적으로 라마르크는 다윈에게 ‘생물은 변화한다’, ‘생물은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물질적인 과정으로 진화한다’, ‘획득형질의 유전’ 등의 내용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종의 기원』의 5가지 원리 중, ‘생물은 진화한다’, ‘점진적인 변화에 의해 진화한다’는 두 가지 원리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 할 수 있다. 획득형질의 유전’의 경우, 다윈의 ‘제뮬’ 개념의 토대로 활용되었는데 이는 유전에 대한 당시의 생물학적 한계 때문이다. 다윈은 라마르크가 물질적 과정으로서 진화를 바라본 점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다윈은 ‘신의 개입’ 없이 자연 속에서 진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자신의 생각에 라마르크의 진화론이 도움을 되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또한 다윈은 독자적으로 ‘생물은 변화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매우 힘들어 했지만 라마르크라는 선배가 이미 이에 대한 견해를 표현했던 점을 보고 위안을 얻었을 가능성도 있다.

3.6 『종의 기원』의 지지자들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 1820~1903)는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등에 관심을 나타내고 왕성하게 출판과 저술 활동을 한 사회학자이다. 또한 스펜서는 다윈의 진화론에 관심이 깊었다. 그는 자연선택 개념을 인류에게 적용하여 인류가 진보할수록 사회에 적합해진다고 생각하였고 그 결과, 강한 인간만이 살 수 있다는 ‘사회유기체설’을 주장하였다. 이 주장은 적자생존의 개념으로 정리되어 스펜서가 다윈에게 ‘변형혈통’ 대신에 ‘진화’를, ‘자연선택’ 대신 ‘적자생존’을 『종의 기원』에서 사용할 것을 종용하였고 다윈에 의해서 받아들여졌다 (Bowler, 1990).

식물학자로 큐 왕립식물원 원장을 지낸 조셉 후커(Joseph Dalton Hooker, 1817~1911)는 다윈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그는 다윈이 생물이 변화한다는 확신과 함께 두려움을 고백했던 대상이고 태스메니아와 뉴질랜드 등의 식물상을 관찰한 연구를 통해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진화론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영국의 비교해부학자로 해양 동물과 척추동물을 연구하던 헉슬리(Thomas Henry Huxley, 1825~1895)는 척추동물 뼈 구조의 상동성에 주목하여 조상으로부터 여러 자손들에게 비슷한 구조가 전해졌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다윈의 주장을 지지한 것이다. 헉슬리는 그런데 자연선택 아이디어에는 선뜻 동의를 표하지 않았고 대신 도약설을 도입해 진화를 설명하려 하였다 (Larson, 2004).

월리스 (Alfred Russel Wallace, 1823-1913)는 의태를 연구한 베이츠와 남미를 탐험하였고 말레이 반도에서 8년 동안 탐험과 연구를 거듭하던 끝에 맬서스의 책을 접하고 자연선택이라는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이 후 자신의 연구를 다윈에게 보내 다윈으로 하여금 부랴부랴 『종의 기원』을 완성하여 출판하게 하였다. 월리스는 끝까지 자연선택의 수호자로 다윈을 지원했지만 성선택과 인간의 진화에 대해서는 다윈과는 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mpbell 등, 2002).

3.7 서투른 진화론자들의 영향

다윈의 할아버지인 에라스무스 다윈(Erasmus Darwin)은 자신의 책 『동물생리학 또는 생물학의 법칙』27),에서 두루뭉술한 진보의 원리로 생물의 변화를 주장했다. 예컨대 인류는 하등한 동물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 영향력은 크지 않아 약간의 사회적 논쟁이 유발되었다.28)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킨 책은 1844년에 스코틀랜드에서 무명으로 출판된 『창조의 자연사적 흔적』이란 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태양계와 지구상 생물의 진화 시나리오를 제안했는데 (신의 의지에 따라) 생물이 점점 변화하여 인간처럼 높은 지능을 지닌 동물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높은 관심을 유발했으나 이 책의 저자로 밝혀진 로버트 챔버스(Robert Chambers, 1802~1871)가 가진 과학적 지식의 한계는 이 책의 한계로 그대로 이어졌다. 화석 기록을 검토하거나 생물의 구조를 비교하는 등 증거에 의거하거나 과학적인 논리에 근거하여 생물의 진화를 주장하기 보다는 라마르크의 이론을 답습하기에 급급하였다(Larson, 2004). 오히려 이 책의 의미는 진화에 대한 진지한 고찰보다는 ‘생물의 진보적 변화’라는 개념을 빌어 당시 영국의 중산층을 대상으로 ‘자연의 변화처럼 사회는 필연적으로 발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Bowler, 1990). 이 책은 많은 학자들의 반향을 일으켰고 일반인들에게는 진화론에 대한 토론 기회를 던져주는 효과를 낳았다. 예를 들어, 당시 휴얼로 대표되는 옥스브리지의 많은 과학자들의 비판을 유발하였지만 다윈과 함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주장했던 월러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Ruse, 1999).

어쨌든 위의 두 책은 진화를 사회적 담론으로 격상시키는 데에 일조하였고 이 책들이 담고 있는 진화에 대한 서투른 주장은 다윈으로 하여금 자신의 주장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의식하게 만들었고 따라서 『종의 기원』을 다듬어 완벽에 완벽을 가하는 매우 신중함을 기하게끔 하는 훌륭한 반면교사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위 책에 대한 과열된 논의로 인해 『종의 기원』이 출판되었을 때는 이 책들과 관련하여 진화에 대해 비난 내지 비판에 쏟았던 과열된 힘이 어느 정도 빠진 상태가 되었다.

4. 일반생물학 교재 내용

4.1 대동소이한 교재들의 내용

본 연구에서는 『종의 기원』의 탄생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일반생물학 수업의 교재로 가장 많이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섯 권의 책을 선택하여 다윈과 진화론을 기술하는 단원들29)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였다. 모든 책에서 『종의 기원』 출판에 월리스가 큰 역할을 하였음을 기술하였지만 스펜서, 헉슬리, 후커 등과 다윈의 교류 그리고 다윈의 할어버지와 로버트 챔버스의 저술에 대한 언급은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대학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재 A는 자연의 사다리(scala naturae)를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 하나님의 위대한 영광을 위해 생물 다양성을 분류한 린네, 화석을 발견하였지만 진화를 부정하고 신에 의한 생물의 창조를 주장한 퀴비에, 동일과정설과 점진설을 주장한 제임스 허턴과 찰스 라이엘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이책은 라마르크에 대한 설명에서 생물의 변화, 점진적인 진화적 변화, 생물과 자연의 조화, 용불용설, 획득형질의 유전, 복잡해지려는 본능 등을 포함하였다.

교재 B는 유형학적 사고를 주장하면서 신이 창조한 불변하는 원형의 실체를 중요시하여 종 내 변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플라톤은 물론 1700년대 과학계와 종교계에서 매우 비중있게 받아들인 자연의 사다리, 종은 고정된 원형이고 일부 종은 복잡성과 가능 면에서 다른 종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를 기술하였다. 이외에도 자연의 사다리가 변화하고, 환경과 생물이 상호작용을 하며 획득형질이 유전된다는 주장과 함께 라마르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생물을 독립적으로 창조되고 변하지 않는 종임을 주장한 퀴비에도 포함하고 있다.

교재 C는 자연선택에 대한 설명을 위해 맬서스의 『인구론』의 내용, 즉 인구 집단의 증가 속도가 식량 생산의 증가 속도보다 훨씬 크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외에는 『종의 기원』의 내용만을 소개하고 있다.

교재 D는 다른 책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인물들을 포함시켜 『종의 기원』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더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부학과 생리학을 토대로 동식물의 초기 분류체계 발전시킨 존 레이(John Ray), 현대 종과 화석 종이 다르다고 인식하고 동식물의 품종개량으로 형질 변화 관찰한 에라스무스 다윈, 다윈의 부탁을 받아 핀치새를 분류한 존 굴드 등을 부가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물에 대한 계통학적 분류를 시도하고 현존하는 생물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제시한 린네, 시간이 흐르면 생물은 변한다고 주장한 뷔퐁, 화석을 조사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물은 변한다고 주장했으며 생물은 복잡해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획득형질은 유전된다는 라마르크의 주장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퀴비에의 천변지이설, 허튼과 라이엘의 동일과정설과 점진설, 맬서스가 주장한 기근, 전쟁, 병이 인구의 증가를 제한한다는 『인구론』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교재 E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무생물로부터 복잡한 동식물로의 연속체를 표현한 존재의 대사슬과 이 각 사슬은 특정 존재나 종의 하나로 완전한 상태로 설계되고 창조되었다고 주장한 최초의 박물학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퀴비에에 대해서는 지구 표면의 변화와 산에 있는 화석을 발견하였고 지구의 나이가 짧아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는 격변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라마르크의 움직이는 존재의 대사슬, 라이엘의 동일과정설과 점진설, 맬서스의 『인구론』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교재 F는 『종의 기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퀴비에, 라마르크, 라이엘, 맬서스 등 4명만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영향을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다.

여섯 권의 교재들이 포함하는 내용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각각의 일반생물학 교재 각각이 포함한 『종의 기원』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 (교재를 A~F로 표시)

4.2 교재 내용에 대한 분석

위의 여섯 교재는 『종의 기원』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이론을 설명하고는 있으나 정리된 형태라기보다 해당 내용을 전체 진화에 대한 설명 속에서 섞어서 다루고 있다. 생물이 진화한다는 이론과 자연선택 이론은 모든 교재에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점진적인 진화와 공통조상 이론에 대한 설명은 A, D, E 등의 교재에서 발견할 수 있으나 종의 증가 이론에 대한 내용은 모든 교재에서 계통수를 다루는 단원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이어져 온 생물에 대한 철학적 전통과 이를 계승한 기독교적 생명관이 『종의 기원』 탄생 때까지 매우 강고했음을 이 교재들은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위 두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는 책들도 있지만 이들에 대한 언급없이 생명은 창조되고 생물은 불변한다는 당시의 우월했던 가치관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는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플라톤의 유형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명의 사다리에 대한 설명은 당시 유럽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에 근거를 제공하고 다윈의 진화론에 큰 장애가 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다른 한편, 창조와 유형에 근거한 생물의 분류가 다윈의 공통조상 이론에 활용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던 사실은 당시의 생물의 변화에 대한 철학이나 종교적 가치관이 단순히 창조와 변화로 양분되어 작용한 것으로 보기에는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어떤 교재에서도 명시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퀴비에가 다윈의 진화론에 미친 영향은 부정적이다. 퀴비에는 분명히 자신의 과학적 성과를 근거로 진화론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지층에 따라 화석이 다르다는 점과 화석이 생물의 멸종에 대한 증거임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다윈이 진화론을 전개하는 데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었다. 많은 교과서에서는 화석학자 퀴비에의 업적을 간단히 소개하고 천변지이설로 다윈의 진화론에 부정적일 수 있는 점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더해 퀴비에의 화석의 변화와 멸종 등의 발견이 다윈에 의해 생물 변화의 증거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는 것도 과학이론의 생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라마르크의 영향도 다윈의 업적이 눈부신 것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즉, 획득형질의 유전과 용불용설, 진화의 방향성 등으로 인해 라마르크의 진화론은 폄하되고 있다. 그러나 라마르크는 ‘생물은 변한다’, ‘이 변화는 자연환경과 관련되어 있다’, ‘자연적 또는 물리적 과정을 통해 생물이 진화한다’는 주장 등은 다윈의 진화론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많은 생물학 교과서에서 이런 점을 부각시키는 데에 거의 지면을 할애하지 않음으로 인해 다윈의 진화론이 탄생한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 부분적이라도 한계를 줄 수 있다. 한편 최근의 후성유전학의 발달로, 회득형질의 유전이 일부 설명될 수 있음이 언급되는 것도 필요하다.

영국의 학문적 풍토의 세례를 다윈이 받은 사실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다윈은 허셜의 『자연철학 연구에 관한 예비 논의』를 통해 뉴턴주의, 즉 정량적 법칙의 중요성, 가설-연역 체계, 경험법칙의 중요성 등을 배우고 자신의 연구에 이 배운 내용을 충실하게 적용시켰다. 허셜이 뉴턴으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간접적이지만 다윈도 뉴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물리학의 영향은 생물학의 다학제적 성격을 나타내주는 매우 바람직한 예이다. 따라서 『종의 기원』과 진화론에 대한 수업에서 이를 소개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영향을 학생들에게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종의 기원』에 대한 수업에서 맬서스의 영향을 소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다윈 이론의 핵심인 자연선택설의 탄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맬서스를 포함한 당시 리카르도, 아담 스미스 등 경제학자들의 자본주의 철학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고 다윈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윈의 개체간 경쟁은 당시 개인을 위주로 한 경제 이론이 제시되었던 것과 관련이 있음을 학생들이 알게 된다면 이 또한 진화론의 탄생에 대한 종합적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이외에도 다윈의 지지자들의 활동, 『종의 기원』의 반면교사 역할을 한 저술 등에 대한 설명을 언급할 수 있다면 수업 내용을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5. 결론: 앞으로의 과제

일반생물학 성격의 수업은 국내 거의 모든 대학에 개설되어 있다. 이 수업은 대개 이 연구에서 예시한 교재들을 사용하여 진행되고 있다. 이 교재들은 오랜 동안 검증을 받아왔기 때문에 수업에서 충실히 활용하면 학생들이 생물학의 중요한 주제를 이해하고 생물학적 역량을 습득하는 데에 일정 정도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이 교재들의 완전무결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본 연구의 대상인 다윈의 진화론 탄생에 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서는 교재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내용의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양 생물학 수업이라고 해서 생물학을 통해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과학적인 사고와 역량을 가벼이 여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 전공 학생들과 꼭 동일한 방식과 내용이 아니더라도 교양으로서의 생물학 수업을 통해 비전공 학생들이 생물학적 사고와 역량을 배양할 수 있어야 한다. 생물의 다학제적 성격에 대한 이해력은 비전공 학생들이 생물학 수업을 통해 비교적 용이하게 접근하여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역량일 수 있다. 이를 중심에 놓고 ‘진화’의 예처럼 일부 주제를 대상으로 내용을 정리하여 수업을 진행한다면 ‘대학교양’으로서 ‘다학제적 역량 배양을 위한 생물학 수업’이 갖는 교육의 의미가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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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Mayr E. 2005;생물의 고유성은 어디에 있는가? (What Makes Biology Unique?). 박정희 (역) 철학과 현실사;
15. Mayr E. 2001;진화란 무엇인가 (What Evolution Is). 임지원 (역) 사이언스북스;
16. Mayr E. 1998;진화론 논쟁 (One Long Argument). 신현철 (역) 사이언스북스;
17. Mayr E. 1982;Speciation and Macroevolution. Evolution 36:1119–1132.
18. Phelan J. 2013;생명과학 - 활용할 수 있는 지식 (What Is Life - A Guide to Biology, 2nd Ed.). 한규웅 등 (역) 범문에듀케이션;
19. Ruse M. 1999;진화의 탄생 (Darwinian Revolution). 류운 (역) 바다출판사;
20. Starr C, Taggart R, Evers C, Starr L. 2012;Starr 생명과학 (Biology, 12th Ed.). 김환규 등 (역) 월드사이언스;
21. Watson JD. 2017;DNA 유전자 혁명 이야기 (DNA: The Story of the Genetic Revolution, Newly Revised and Updated). 이한음 (역) 까치;

Notes

1)

8. 진화와 자연선택 단원 참조

2)

1869년에 출판된 『종의 기원』 5판부터 이 용어가 포함되었다.

3)

제1장 유전학의 출발: 멘델에서 히틀러까지 참조

4)

WWW.VISIONANDCHANGE.ORG 서문 참조

5)

이 내용은 본문에 언급한 저서의 14, 15쪽에 기술되어 있다.

6)

Campbell 등 (2017)의 켐벨 생명과학의 21번째 단원을 보면, Mayr의 분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분석에서 Mayr는 자연선택과 적응에 대한 다윈의 이론을 관찰된 사실과 이에 따른 추론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7)

현대 생물학에서는 진화의 원리로 이 5가지 이론에 ‘우연적인 자연 변화에 의한 진화’를 포함하여 6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Coyne JA (2009) 참조

8)

뒤퐁과 라마르크의 저서들, 『동물생리학 또는 생물학의 법칙』, 『창조의 자연사적 흔적』 등을 말한다.

9)

1부 다윈주의의 4개 장 내용 참조

10)

5. 물리학자 및 철학자들과의 논쟁 참조

11)

다윈이 이 새들의 표본을 영국으로 보냈는데 John Gould라는 조류학자는 이 새들이 서로 다른 종이라고 판별하였다.

12)

생물들의 이러한 공통점에 대한 내용은 일반생물학 교재로 사용되는 모든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13)

gene pool은 특정 개체군 내 특정 형질을 표현하는 대립유전자의 총합을 의미한다.

14)

1. 진화란 무엇인가 단원 참조

15)

Mayr는 종을 ‘생식을 통해 유전자 교환이 수대에 거쳐 안정적으로 일어나는 최대의 개체군’이라 정의하였고 이를 ‘생물학적 종 개념’이라 한다. 이외에도 생태학적 지위(niche)에 따라 종을 나누는 생태학적 종개념, 형태의 차이에 따라 종을 나누는 형태학적 종개념, 조상의 공유를 비롯한 계통의 유사성에 따라 종을 정의하는 계통학적 종개념 등 여러 종개념 등이 제안되어왔다. 현대 생물학에서는 종을 나누기 어려울 때 두 가지 이상의 종개념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16)

Joseph Hooker를 말한다. 이 식물학자는 『태즈매니아 식물상』, 『인도의 식물상』 등의 여러 식물학 서적을 출판하여 다윈에게 지리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식물 종이 존재하는 증거를 제공하였다.

17)

대표적으로 염색체 수가 두 배 또는 그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특정 지위(niche) 또는 배우자에 대한 선호에 의해 종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제시할 수 있다.

18)

7단원 종의 기원 참조

19)

Chatper 22 Decent with Modification: A Darwinian View of Life 참조

20)

아낙시만드로스는 사람이 어류로부터 유래하였다고 주장했다. 수생동물로부터 육상동물이 유래했고 인간은 그 후손이라는 주장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evolutionary_thought 엠페도클레스는 생물은 4원소로 이루어졌는데 처음에는 완성되지 못한 모습을 띠다가 우연한 변화에 의해 점점 현재의 동식물과 비슷한 완결적이 구조를 띠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21)

영국의 동물 해부학자 오언(Richard Owen)의 주장이다.

22)

박물학(natural history)은 생물과 광물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생물의 경우, 기원과 진화, 생물들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고 묘사한다. 현재로 보면, 동물학, 광물학, 지질학, 고생물학 등의 분야가 해당한다.(https://www.thefreedictionary.com/Natural+historian)

23)

5. 다윈이 현대사상에 미친 영향 단원 참조

24)

다윈의 친구인 식물학자 조셉 후커에게 자신의 심정을 “마치 살인을 저지르고 고백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25)

도킨스는 “만약 생물을 창조한 시계공이 있다면 아마 자연이라는 눈먼 시계공일 것”이라는 비유로 페일리가 주장한 조물주의 존재와 방향과 목적이 있는 진화를 부정하였다. Dawkins (1986) 참조.

27)

원제는 Zoonomia or the Laws of Organic Life이다.

29)

A는 21단원 진화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B는 24단원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C는 21단원 진화의 증거와 기작, D는 23단원 진화, E는 17단원 진화의 증거, F는 8단원 진화와 자연선택 등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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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각각의 일반생물학 교재 각각이 포함한 『종의 기원』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 (교재를 A~F로 표시)

A B C D E F
아리스토텔레스 O O O
린네 O O
퀴비에 O O O O O
라마르크 O O O O O
허튼 O O
라이엘 O O O O
멜서스 O O O O O
기타 플라톤 존 레이, 뷔퐁, 에라스무스 다윈, 존 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