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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4(2); 2020 > Article
외국인 학생을 위한 글쓰기 클리닉 운영 성과와 과제

초록

본 연구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글쓰기 클리닉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대학의 실제 글쓰기 클리닉 운영 사례와 학습자 요구 조사 결과를 분석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선행연구에서는 글쓰기 클리닉 운영 시 대면 상담과 비대면 상담을 절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상담의 통일성을 위한 모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 등을 제안하고 있었다. 그리고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에 대해서는 내국인 학생 대상 상담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본 연구에서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을 운영 사례와 학습자 요구 조사를 중심으로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상담의 내용과 문제들을 살펴본 결과 외국인 학생 글쓰기 상담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상담 신청 절차, 주제의 이해, 자료 이용, 적절한 문장 구성, 올바른 표현 사용 등 매우 기본적인 것부터 포함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결과를 통해 외국인 글쓰기 상담은 상담 신청 절차, 상담 방법, 상담 내용 등에 있어서 내국인 상담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achievements of the operation of Writing Clinics for foreign students and to find ways to improve them. In order to achieve our research objectives, this study analyzed the actual case of the operation of a Writing Clinic at university, and the results of a survey pertaining to the demands of the students. Furthermore, the results identified problems in existing Writing Clinics for foreign students and based suggestions on how to improve them. The preceding studies suggested that face-to-face counseling and non face-to-face counseling should be used in the operation of Writing Clinics in a compromised manner, and that there is a need to develop a model for the unity of counseling. The studies also pointed out that writing counseling for foreign students should be differentiated from counseling for Korean students. The problems of the foreign student writing counseling in this study were the procedure for applying for counseling, understanding the subject matter, using data, proper sentence composition, and using the correct expressions. This suggests that foreign writing counseling should firstly include very fundamental things. The results of this study also indicate that foreign writing counseling should be approached from a completely different perspective from Korean counseling insofar as consultation application procedures, counseling methods, and counseling content are concerned.

Key Words

Writing Education; Writing Clinic; Foreign Student; Writing Consulting Service

1. 서론

본 연구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글쓰기 클리닉 성과를 고찰하고, 글쓰기 상담 프로그램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1) 이를 위해 대학의 실제 글쓰기 클리닉 운영 사례와 학습자 요구 조사 결과를 분석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최근까지 국내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 정책과 관련이 있다.2) 특히, 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 정책의 하나인 외국인의 대학 입학 조건 완화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이었던 대학 입학 기준을 2급으로 하향 조정하였으며, 이는 한국 대학에 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의 양적 증가와 함께 수준의 다양화라는 변화를 가지고 왔다.3)
일반적으로 한국 대학에 입학하는 외국인의 한국어 수준은 한국어능력시험 4급 정도라고 하나, 4급 수준의 학습자라고 하여도 학업 수행과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충분한 한국어 실력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 입학 자격이 완화되면서,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이면서 실제로는 초급 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가진 유학생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되었다(유현정, 2017; 283-284).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로 이루어지는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 수준별 지도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외국인 학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나 베트남, 몽골, CIS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은 수업 이외의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여도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대학 수학에 필요한 학술적 활동은 내국인 학생들에게도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다. 학술적인 글의 구성, 내용 작성, 문체 선택 등은 내국인 대학생들도 따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국인 학생들은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을 통해 내용 지식의 기초적인 기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언어 지식과 내용 지식에 있어서 기본을 갖추고 있다. 반면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 능력은 물론 내용 지식의 측면에서도 한국인 대학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한국어로 학술적인 의사소통을 수행하기 위한 교육이 언어와 내용 양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윤진, 2012; 김지영⋅김정숙, 2015; 이유경, 2016).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일대일로 글쓰기 상담을 진행하는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운영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서 요구하는 글쓰기의 특성을 이해하게 하고 활용하는 데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외국인 학생들의 학문적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 대학별로 외국인 학생의 국적 분포나 한국어 수준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각 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글쓰기 클리닉 운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경기대학교에서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 글쓰기 클리닉 상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운영 성과와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2. 연구의 배경

여기서는 글쓰기 클리닉(센터) 운영 결과에 대한 선행연구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외국인 대상 글쓰기 클리닉 운영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한국인 학생 글쓰기 클리닉 운영에 대한 연구를 검토한다.

2.1 글쓰기 클리닉 운영에 대한 연구

2.1.1 외국인 학생 대상 연구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클리닉(센터)에 대한 연구에는 황성근(2018)과 김남미(2014) 두 편이 있었다. 먼저 황성근(2018)은 세종대학교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센터 운영 사례 연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담 방식, 주로 학생 과제물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내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 글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1> 내국인 학생 상담 내용과의 차이(황성근, 2018)
  • ⋅ 과제의 주제 이해 문제

  • ⋅ 번역기를 통한 번역, 인터넷에 있는 글 그대로 복사

  • ⋅ 글의 구조상의 문제보다 내용 자체가 맞지 않고 어휘⋅문법 등의 표현 문제가 매우 심각, 조사 사용, 문장 호응 등

이 연구에서는 외국인 학생 글쓰기 상담의 진행 방식에 대해 상담 접수 후 튜터가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는 단계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때 먼저 과제의 주제와 내용을 파악한 후 문맥과 문장의 구조, 단어 사용 등 세부적인 내용으로 상담 내용을 조정해 가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세부적인 상담 절차에 정보는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김남미(2014)는 서강대학교 외국인 대학생을 위한 한국어 튜터링 방안을 제안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특히, 글쓰기를 위한 일반적인 튜터링 원칙은 외국인 학생에게도 필요하지만,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의 특수성을 고려한 세분화된 튜터링 원칙을 접목하여 활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2> 튜터링 일반 원칙(김남미, 2014)
  • ① 학습자가 자기 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우회적 질문을 활용함

  • ② 학습자가 스스로 글쓰기를 수정할 수 있도록 도움

  • ③ 전공 영역에 부합하는 글쓰기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

  • ④ 읽기에 기반한 학술적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

  • ⑤ 거시적 구조에 관심을 두며 사소한 문법에 얽매이지 않음

이에 따르면 내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튜터링은 간접적이고 학생이 능동적으로 사고하여 자신의 글을 수정하도록 하는데, 이런 방식을 외국인 튜터링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이 같은 방법은 첫째, 외국인 학생의 언어적⋅내용적 제약으로 인해 교수자의 우회적인 조언을 잘못 이해하여 혼란을 가중시키거나, 조언 내용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인 학생 상담에서 자주 등장하는 글쓰기에 대한 용어들의 사용 또한 그대로 활용하는 것은 글쓰기 상담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학습자들이 문법을 스스로 교정하도록 하는 것 역시 내재적 문법 지식이 없다는 점에서 교수자가 직접 개입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여 외국인 학습자의 특수성에 주목한 튜터링 원칙을 <3>과 같이 제시하였다. 김남미(2014)는 내국인 학생 대상 튜터링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되 외국인 학생 대상 튜터링은 좀더 세분화된 방법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3> 외국인 학습자의 특수성에 주목한 튜터링 원칙(김남미, 2014)
  • ① 개별 학습자의 모어 특성을 고려한 튜터링의 진행

  • ② 튜터링 단계의 세분화를 통한 과정적 접근의 시도

  • ③ 개별 학습자 변화에 집중한 단계적 접근의 시도

  • ④ 한국어 읽기 과정을 통해 문어의 규범을 익히는 튜터링의 진행

  • ⑤ 외국인 학습자와 관련된 교육 주체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의 활용

2.1.2 내국인 학생 대상 연구

다음으로 내국인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소개한 연구는 주로 각 대학별 글쓰기 프로그램 운영 결과와 의의를 소개한 연구이다. 이들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안영미 외(2013), 지현배 외(2013), 지현배(2013)은 동국대학교 글쓰기 클리닉 운영 결과를 소개한 연구로 온라인 신청 시 상담 주제를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하고, 상담 전 자신의 글을 학생 스스로 평가해 보도록 한 점이 흥미롭다.
또한, 이 연구들은 동국대학교 글쓰기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첨삭 모델’과 이를 실제 첨삭에 사용할 수 있는 ‘표준 글쓰기 클리닉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그림 1]
동국대학교 상담 신청 화면(상담 주제 예시)
kjks-2020-14-2-191-g001.jpg
다음으로 김치헌⋅원만희(2015)는 성균관대학교 글쓰기 클리닉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상담지도 모형의 성과와 한계를 소개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글쓰기 클리닉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와 상황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담지도 모형을 제안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글쓰기 상담 지도 모형은 학생들이 상담을 많이 하는 내용에 대한 모형을 만들어 제시하고 있는데, 각 단계별로 튜터와 학생의 역할을 제시해 주고 학생 스스로 수정된 내용을 작성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다.
다음 [그림 2]는 성균관대학교 글쓰기 상담지도 모형인데 이 연구에서는 ‘구성 및 개요 짜기’와 ‘문장 만들기’ 상담 지도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 2]를 보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각 단계에서 학생과 튜터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글쓰기 상담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2]
교양 수업 보고서 구성 및 개요 짜기 상담 모형(김치헌⋅원만희, 2015)
kjks-2020-14-2-191-g002.jpg
그리고 글쓰기 클리닉 운영과 관련해 학생 요구 조사를 한 연구가 있다. 이승윤(2014)는 연세대학교 <글쓰기 교실> 운영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 연구는 글쓰기 만족도 조사 결과를 수렴하여 이후 개선 방안을 제안한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는 글쓰기 교실의 상담 내용 중 학생들의 요구가 높은 것을 파악하기 위해 몇 가지 항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통해 글쓰기 교실 운영 방안을 제시하였다. 조사 내용 중 학생들이 상담 받은 글의 양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술적 에세이, 보고서/과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4) 그리고 학생들이 글쓰기 상담에서 도움을 기대했던 것은 ‘글 전반에 대한 평가, 주제 설정 및 구성, 논리적인 전개과정’의 비중이 컸다.5) 이런 결과는 한국인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준다.

2.2 선행연구의 시사점

지금까지 글쓰기 프로그램 운영 연구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대상 글쓰기 클리닉 운영에 있어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었다.
첫째, 글쓰기 클리닉의 상담 방식의 다양화이다.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은 대면 상담과 온라인 상담의 병행 등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한 상담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연구 중에서도 학생의 성격과 시간 등을 고려해 대면 상담만을 고집하지 말 것을 지적한 것이 있었다.
둘째, 상담 모형 개발의 필요성이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대상 글쓰기 프로그램들은 상담자의 pool을 넓히되, 통일성 있는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상담 모형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각 대학 및 학생의 특성과 상담 내용 유형을 정리하고 이를 반영한 상담 모형을 개발한 학교들이 많았다.
셋째, 상담을 위한 전담 상담자의 배치이다. 글쓰기 클리닉의 효과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전담 인력이 상담 학생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과 담당 교수나 수업 담당 교수가 상담자가 되는 경우 학교 수업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넷째, 외국인 학생을 위한 차별화된 글쓰기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과 내용이다. 각 대학의 프로그램과 이에 대한 연구를 보면, 한국어에 대한 내재화된 지식을 가진 내국인 학생을 전제로 모형이 개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각 모형은 상담자의 의견을 듣고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정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에 언어 지식에 대한 수정은 그 중요성이 낮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은 내국인 학생이 가진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국인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외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 연구도 있었다.

3. 외국인 글쓰기 클리닉 운영 사례

여기서는 글쓰기 클리닉의 실제 운영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글쓰기 클리닉의 운영 사례로 「경기대학교 외국인 글쓰기 클리닉」을 소개하고자 한다.

3.1 상담 방법 및 참여 학생 소개

「경기대학교 외국인 글쓰기 클리닉」은 2019년 2학기에 시범 운영이 되었으며, 신청 방법은 상담 신청 시스템에 학생이 직접 접속하여 신청을 하거나, 상담자가 피상담자를 시스템에서 추가하는 방식 모두가 가능하다.
신청 방법은 내국인 글쓰기 클리닉 신청과 동일한 방식으로 신청을 하게 되어 있으며, 신청 시스템은 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 따라서 외국인 학생들은 신청 시스템의 단계를 이해하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다음으로 글쓰기 클리닉의 신청자는 다음 <표 1>과 같다. 이 가운데 상담 신청 시스템을 통해 직접 신청한 학생이 11명이고, 상담자가 신청 단계부터 도움을 준 학생은 40명이었다. 후자의 학생들은 학교 상담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부터 어려운 학생들이었다.
<표 1>
글쓰기 클리닉 신청자 현황
베트남 중국 일본 몽골 인도네시아 총 인원
34명 13명 2명 1명 1명 51명
<표 2>
글쓰기 클리닉 상담 내용 수
상담 내용 건 수
보고서 주제 및 내용 이해 21
적절한 자료 이용 47
정확한 표현 및 문장 호응 등 51
기타 4
상담을 한 학생들의 국적을 보면 베트남 학생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경기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의 비율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중국, 일본, 몽골,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상담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상담 사례별 상담 내용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상담 내용은 한 학생의 자료 내에서도 중복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정확한 표현 및 문장 호응 문제는 모든 학생의 글에서 나타난 문제이다. 그리고 기타 신청 방법, 한국어 발표 방법 등을 질문한 학생이 있었다.

3.2 상담 사례별 내용 검토

여기서는 상담 사례별로 그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운영에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그림 3]
글쓰기 클리닉 신청 화면
kjks-2020-14-2-191-g003.jpg

3.2.1 보고서 주제 이해의 문제

보고서 작성이나 발표문 작성에 대한 상담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수행해야 하는 주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고서, 발표문 관련 상담 내용 중 상당수는 수업 시간에 기말 과제의 주제를 받았으나, 이 주제가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였다. <예 1>은 보고서 주제 이해의 문제를 상담한 학생 글의 예이다. 이 과제의 주제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의 원천은 무엇인지 쓰라’였다. 그런데, 이 학생이 가지고 온 글은 홍콩 시위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기술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쓴 것이었다.
<예 1>에서 학습자가 왜 이런 소재를 선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치적 성향의 원천’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는데,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 그리고 학생은 담당 교수가 ‘정치’에 대한 생각을 쓰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최근 자신의 나라에서 발생한 정치적인 사건을 소개했다고 하였다. ‘정치적 성향의 원천’을 이렇게 쓰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그래서 중국어로 ‘정치적 성향의 원천’을 번역하여 알려주고,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다. 이 외에 이 학생과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 3명도 유사한 내용으로 글을 써서 가지고 왔다. 이 학생들의 사례와 같이 보고서나 과제의 주제를 이해하지 못해 무엇을 써야 하는지를 정하는 것부터 어렵다는 상담이 많았다.
<예 1>
보고서 주제 이해에 대한 상담 글
kjks-2020-14-2-191-g004.jpg
또한, 글의 주제의 이해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을 때 이해가 어려운 학생이 많았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과제의 주제를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는 해당 주제에 대한 상담자의 명시적인 설명 혹은 번역이 동반되어야 했다. 그리고 직접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담 내용은 선행연구에서 언급되지 않았으며, 한국인 학생 대상 상담에서 역시 언급된 바 없는 것인데, 본 연구의 상담 사례에서는 빈번하게 나타나는 문제였다.

3.2.2 자료 활용에 대한 문제

다음으로 학생들이 가지고 온 상담 내용에서 눈에 띄는 문제는 보고서나 발표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적절한 자료 사용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51명의 상담 사례 중 자료 활용에 대한 문제가 있는 학생은 47명이었다. 자료 활용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었는데, 인용 표시 없는 자료 사용과 적절하지 않은 자료 인용이 그것이다. 51명의 학생 중 10명만이 잘못된 형식이나마, 인용 표시를 하였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인용 표시 없이 인터넷의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쓰는 글의 맥락과 관계없는 자료를 인용하였다.
<예 2>는 “한류열풍으로 인한 인도네시아 관광객 연구”를 주제로 한 4학년 학생 논문의 일부인데, 학생 글 안의 표는 다른 연구에서 인용한 자료임에도 출처 표시가 없고 전체적으로 자신이 기술한 것과 인용한 것의 구분이 없이 기술되어 있었다.
<예 2>
자료 활용의 문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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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학생들은 객관적인 글임에도 자신의 생각으로 일관하거나, 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에 올라온 자료를 인용 형식 없이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자료 인용이 글의 객관성 확보, 근거 제시, 부연 설명 등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은 자료의 사용에 있어서 연구 윤리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3.2.3 적절하지 못한 표현 사용 문제

이외에 문법 오류, 적절하지 못한 문체, 철자 오류 등 표현의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는 한국어 수준이나 상담 사례의 유형과 상관없이 상담을 한 모든 학생의 글에서 발견되었다.
<예 3>은 ‘지구의 환경 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표문이다. 이 학생은 한국어 수준이 매우 낮은 학생으로 문장의 호응이나, 문법 사용, 어휘 선택 전반에서 문제가 많은 학생이었다.
상담 사례 가운데는 <예 3>과 같이 적절하지 않는 어휘와 문법 사용, 철자 오류, 문법 오류 등 기본적인 문제 등이 매우 많았다. 학생들에게 일차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고 학생 스스로 그 부분을 수정해보게 하였는데, 철자 오류의 경우는 수정을 하는 학생이 많았지만, 문법 오류, 문장 호응 오류 같은 경우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어도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다. 이 경우 해당 문법에 대한 설명과 예를 통해 먼저 문법 형태와 통사 정보를 이해시킨 후 수정해 보도록 하였다.
<예 3>
적절하지 못한 표현 사용 문제가 포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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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절하지 않는 어휘와 문법 사용, 철자 오류, 문법 오류 등의 문제는 글의 구성, 자료의 적절성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학생 글에서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이는 앞서 고찰한 황성근(2018)에서도 지적된 문제로 내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상담 사례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다.
한편 이 같은 사례는 글쓰기의 기본 능력의 부족부터 보완이 필요함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사례가 된 대학의 학생들은 일정 기간 한국어 교육을 받고 대학에 입학하였음에도 잘못된 부분에 대한 곳을 지적해 주어도 스스로 교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따라서 교사의 명시적인 설명이 필요하였다.

3.3 정리

지금까지 글쓰기 클리닉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상담의 내용과 문제들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가 외국인 학생 대상 클리닉 운영 개선 방안에 함의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운영 체계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본 연구의 글쓰기 클리닉 운영 사례를 보면 내국인 대학생들의 글쓰기 클리닉과는 다르게 장르, 글의 구조, 글의 완성도와 같은 거시적인 측면보다는 과제 주제에 대한 이해, 문장 호응, 문법이나 표현의 정확성 등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의 해결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김남미(2014)는 일반 튜터링 원칙을 토대에 두고 외국인 학습자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세분화한 튜터링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일반 원칙 중에는 본 연구의 사례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다. 예를 들어 상담 시 학생들이 문제를 깨닫게 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하였는데, 이를 통해 문제를 제대로 수정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는 김남미(2014)의 일반 원칙 중 ‘학습자가 자기 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우회적 질문을 활용함’과 연관이 있는데, 본 연구의 상담에서는 적용이 어려운 양상이었다. 또한, ‘학습자가 스스로 글쓰기를 수정할 수 있도록 도움’ 역시 적용이 쉽지 않은 원칙이었다. 실제 상담 시 먼저 오류가 나타난 부분을 지적하고 수정해보도록 했지만, 이를 제대로 수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대신 해당 문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설명하거나 번역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도록 해야 했다. 이 같은 문제는 대학마다 학습자 한국어 수준이 차이가 난다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학에 상황에 맞는 글쓰기 클리닉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상담 유형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문장 단위에서부터의 완성이었다. 황성근(2018)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문장의 호응, 문법의 오류 등이 외국인 학습자 대상 상담 유형에서는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본 연구의 사례에서는 상담한 모든 글에서 이 유형의 수정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장르에 맞는 글의 구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문법이나 표현 오류에 대한 상담을 할 때 만족도가 높아보였다. 이는 내국인 학생 상담에서는 거의 수행되지 않는 상담 유형이다.
이상의 내용을 고려할 때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은 각 대학의 학생 상황에 맞게 운영 지침과 내용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각 대학의 학생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4. 학습자 요구 조사

4.1 조사 내용 및 대상

다음으로 외국인 글쓰기 클리닉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수요자인 학습자 요구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는 2019년 2학기에 경기대학교에 재학 중인 131명의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질문은 내용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글쓰기 클리닉 이용에 대한 질문이다. 이는 글쓰기 클리닉에 참여하는 방식이나 시간 등이 적절하였는지에 대한 것으로 글쓰기 클리닉 시스템의 보완 방향을 검토하기 위함이다.
둘째, 글쓰기 클리닉에서 상담을 받고 싶은 내용에 대한 질문이다. 이는 글쓰기 클리닉 시스템의 구조화와 상담 가이드의 체계에 있어 어떤 글쓰기 유형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셋째, 글쓰기 클리닉을 통해 향상되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는 글쓰기 클리닉에서 주로 상담 받고 싶은 글쓰기 기술을 확인하여 글쓰기 클리닉 운영에 참고하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기본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다.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참여 학생의 학년은 1, 2학년이 비슷한 비율로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하였다.
<표 3>
참여 학생의 학년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49명 46명 24명 12명 131명
다음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한국어능력시험 등급은 4급을 취득한 학생이 52%로 가장 많았다. 반면 5급 이상인 학생이 20%, 4급 이하에 속하는 학생의 분포도 25% 정도를 차지하였다.
<표 4>
참여 학생의 한국어능력시험 등급
1급 2급 3급 4급 5급 6급 미응시
0명 1명 30명 52명 23명 7명 18명 131명
이를 보면 현재의 한국어 수준으로는 대학의 학업을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6) 즉, 대학 수업에서 수행해야 하는 보고서, 발표 등 전문적인 지식과 언어 능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

4.2 글쓰기 클리닉 이용

다음 질문 항목은 글쓰기 클리닉 이용과 관련된 것이다. 첫 번째 질문은 글쓰기 클리닉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66% 정도의 학생이 시간이 맞지 않아서라는 응답을 하였다.
<표 5>
글쓰기 클리닉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
선택지 응답 수
시간이 맞지 않기 때문에 81명 123명
신청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43명
기타 8
학생들은 글쓰기 클리닉을 신청하고 싶어도 공강 시간과 상담 일정이 맞지 않아 신청을 할 수 없었다고 하였는데, 이는 상담자인 담당 교수가 수업이 없는 시간을 상담 시간으로 운영하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선호하는 상담 방법을 물었다. 그 결과 온라인 상담 후 필요에 따라 대면 상담을 하는 것이 가장 많았다.
<표 6>
상담 방법 중 선호하는 방법
선택지 응답 수
직접 만나서 상담하는 것이 좋다. 49명 130명
온라인으로 상담이 가능하면 좋겠다. 28명
온라인으로 먼저 상담 후 문제가 있으면 직접 상담하면 좋겠다. 52명
기타 1명
<표 6>의 결과에 대해 학생 개별 인터뷰를 실시하였는데,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인해 시간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1:1 대면 상담 시 자신의 한국어 실력 부족으로 상담자의 말을 이해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런 응답은 선행연구의 지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또한, 1:1 글쓰기 지도가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을 하였다. <표 7>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글쓰기 수업만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도움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표 7>
1:1 지도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
선택지 응답 수
매우 그렇다 49명 129명
조금 그렇다 73명
조금 그렇지 않다 4명
매우 그렇지 않다 3명

4.3 글쓰기 상담이 필요한 내용

먼저 글쓰기 유형 중 가장 어려운 것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는 <표 8>과 같이 보고서와 논문이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결과는 상담을 원하는 글쓰기 유형과 관련이 있다.
<표 8>
글쓰기 중 가장 어려운 유형
선택지 응답 수
보고서 쓰기 50명 129명
에세이 쓰기 3명
발표문 쓰기 9명
발표 자료(예: PPT) 만들기 14명
논문 쓰기 53명
기타 0명
<표 8>의 결과는 앞서 살펴본 내국인 학생 대상 상담 유형에서 ‘학술적 에세이’, ‘보고서/과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외국인 글쓰기 상담에서는 이런 점을 중심으로 상담 내용과 절차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것’에 대한 응답 결과는 <표 9>와 같다. 그 결과를 보면 학생들은 글의 구성이나 주제 이해뿐만 아니라 자료를 찾고 형식에 맞게 쓰는 것, 정확한 어법을 구사하는 것 등 글쓰기 전반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9>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것(복수 응답, 131명 응답)
선택지 응답 수
글의 구성 71명 482명
주제 이해 50명
어휘 선택 71명
자료 찾기 74명
인용 형식에 맞게 쓰기 66명
정확한 문장 쓰기 81명
문법에 맞게 쓰기 67명
기타 2명
이 외에 글쓰기 클리닉에서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이나 의견이 있으면 자유롭게 쓰게 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다음 <표 10>과 같은 의견을 주었다.
<표 10>
글쓰기 클리닉에 대한 의견(주관식)
응답 구분 학생 답변
상담이 필요한 글 유형에 대한 의견 •논문, 보고서 쓰는 방법
•시간이 잘 맞으면 가서 해보고 싶습니다 ㅠㅠㅠ
•보고서를 잘 쓸 수 있는데에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과제를 할때 글쓰는 방식을 잘 몰라서 여려 방식이나 많은 주제를 연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서를 쓰기 방법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고서를 작성할때 참고문헌에서 인용방법이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도움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고서 어떻게 쓰는지 많이 가르쳐주시면 좋겠습니다.
•발표할때 자신이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글쓰기 하면서 논문을 쓸때 볼론에서 자료문장빼고 주제에 맞게 어떻게 자기가 말하려는것을 정확이 넣어 쓸수 있는지
•정확한 글쓰기 과정, 양식등 특히 주제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쓸 때 잘 할 수 있고 주제가 구체적인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이 필요한 내용에 대한 의견 •어휘와 문법 쉬게 해주세요.
•문법을 자주 잘못 씁니다. 그리고 긴 문장을 쓰는게 어렵습니다.
•틀린 문법과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고져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문법을 많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 어휘를 많이 배우면 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휘 더 많이 가르주시면 좋습니다.
•문법과 단어
•호응애 맞게 문장 구성, 단어의 적절한 사용 등
•비슷한 단어이 많이 있으니까 언제 어떡해 쓴지 모르겠어요!!
글쓰기 클리닉이 필요하다는 응답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해요
•꼭 필요합니다
•글쓰기 능력이 향상시킬 수 있어서 글쓰기클리닉이 필요하다
•글쓰기클리닉에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국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도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합니다
•필요합니다.
•저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담 방법에 대한 의견 •진짜 좋은 방법이지만 1:1 하는게 조금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시간도 맞지 않아요. 온라이 하면 덜 부담이죠.
•온라인으로 상당이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글쓰기 도움 있으면 좋겠다..
•글쓰기클리닉을 신청해 봤는데 제 시간표에 안 맞아서 못 참가해요. 먼저 학생의 글쓰기를 올라인에서 올리고 교수님 수정해주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1지도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시간과 방법
기타 의견 •토픽 쓰기처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쓰기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좀 자세히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쓰기 더 잘 가르쳐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어에 도움이 되다
학생들이 주관식으로 응답한 내용을 보면 상담이 필요한 유형, 상담이 필요한 내용, 글쓰기 클리닉의 필요성 등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상담이 필요한 글쓰기 유형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학생들은 보고서나 논문을 작성할 때 각각에 맞는 형식이 있고, 적절하게 자료를 인용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있었으나, 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문법이나 어휘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보인다.

5. 제언 및 결론

지금까지 글쓰기 클리닉 진행 결과와 학생 요구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프로그램이 보완되어야 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청 방법의 문제이다. 글쓰기 클리닉의 참여 방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에 보면 신청 시스템에서 신청을 시도하다가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한국어로 설명된 사이트 안에서 신청 단계를 이어 가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 있었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된 경기대학교의 상담 신청 시스템은 한국어로만 설명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학생들의 적극적인 상담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학생 모국어로 번역된 상담 시스템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인 재학생 중 비중이 높은 국적을 중심으로 언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온라인 신청 이외에 방문을 통해 상담자가 신청 단계부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의 도입이 필요하다.
둘째, 상담 방법의 문제이다. 본 연구의 대상인 경기대학교의 외국인 학생들은 수업 이외의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많아 대면 상담이 어려운 학생이 있었다. 또한, 한국어 실력의 부족으로 상담자와 대면 상담을 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요구 조사 결과도 있었다. 이는 학생들이 1:1 대면 상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 선행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대면 상담을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온라인 상담 신청 부분에 자가 점검 페이지를 추가하여 먼저 일부를 수정하고 추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상담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상담 인력의 문제이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된 경기대학교뿐만 아니라, 타 대학 글쓰기 클리닉을 보면 상담자가 상주하는 곳이 많지 않다.7) 글쓰기 상담도 일종의 상담이라는 점에서 학생과의 라포(rapport) 형성이 필요한데, 상담자가 매번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상담을 위한 전담 인력을 충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담 절차와 내용의 통일성을 위해 상담 상황별 상담 내용과 방향을 정리한 상담 가이드를 제작하여 상담자들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상담 내용에 대한 것이다. 앞서 살펴본 상담 사례와 학습자 요구 조사 결과를 보면 내국인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항목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8)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에서는 장르별 글의 구성, 글의 개요 작성과 같이 글의 전반적인 형태를 갖추어 가는 것보다 주제의 이해, 주제에 맞는 자료 사용, 정확한 문법 사용 등 매우 기본적인 문제에 집중이 되어 있었다. 따라서 외국인 대상 글쓰기 클리닉의 상담 내용을 선정하고 유형화하기 위해서는 내국인 글쓰기 클리닉과 차별화된 상담 내용을 선정하고 유형화 하여 상담자들이 유형별로 처리 방안을 공유해야 한다.
지금까지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글쓰기 클리닉 운영 사례와 학습자 요구 분석 결과를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학생 대상 글쓰기 클리닉 운영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특정 대학의 상황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다. 그러나 대학별로 외국인 학생의 분포나 언어 수준, 대학의 기반 시설 등이 차이를 가지기 때문에 각 대학의 상황을 고려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Notes

1) 이 연구는 경기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연구공모-2019-융합교양대학-02)의 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2) 정부는 2004년 ‘외국인 유치 확대 종합 방안’의 일환으로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가 발표되었으며 2015년에는 2023년까지 20만 명의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조정하여 제시한 바 있다(세계일보, 2016.7.7. 기사 참조). 이러한 정책의 영향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2020년 1월 말 현재 외국인 유학생의 수는 총 182,679명이며 이 가운데 대학에 재학중인 유학생(D-2)의 수는 118,342명이다(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홈페이지 통계자료실 참조).

3) 2015년 12월 9일 교육부가 고시한 ‘외국인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 표준 업무처리요령’에 따라 2016학년도 상반기부터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TOPIK 2급 소지자도 4년제 대학, 대학원 등에 입학이 가능해졌다. 이는 2017년 2월 20일 개정안에서도 변동이 없는 상태이다.

4) 상담 받은 글의 양식에 대한 응답 결과(이승윤, 2014:21)

kjks-2020-14-2-191-g007.jpg

5) 글쓰기 상담에서 도움을 기대했던 것에 대한 응답 결과(이승윤, 2014:21)

kjks-2020-14-2-191-g008.jpg

6) 한국어능력시험 각 등급의 특성을 보면 5급 이상의 경우 사회적인 주제를 이해할 수 있고, 전문적인 주제에 대해 약간 이해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4급 이하의 경우 전문적인 주제 이해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본다.

7) 학생이 답을 그대로 옮겨 철자나 문법은 오류가 많지만 사실적인 전달을 위해 그대로 사용하였다.

8)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세종대, 중앙대, 한양대, KAIST, 단국대, 건국대, 아주대 글쓰기클리닉(센터)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 성균관대, KAIST 세 곳의 대학에는 상근 인력이 있었고 나머지 기관은 그렇지 않았다.

9) 안미애⋅이채영(2016, 141~144)를 보면 항목별 클리닉 신청 건수(2013년~2016년)가 나와 있는데, 각 학기별로 신청 건수의 변동은 있으나, 신청 항목은 ‘개요 쓰기, 계획 수립, 문장 쓰기, 문단 쓰기, 내용 선정, 어문 규범’ 등이 있었다. 이는 본고에서 외국인 대상 글쓰기 클리닉에서 상담한 유형이 주제 이해, 적절한 자료 찾기, 문법⋅어휘 적절하기 쓰기 등이었던 것과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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